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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칼럼

[브릿지 칼럼] 보약보다 걷기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허준의 동의보감에 따르면 좋은 약보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게 낫고, 좋은 음식보다 걷는 게 더 좋다는 말이 있다. 어떤 좋은 약이나 음식보다 걷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다는 뜻이다. 필자도 이참에 걷기에 도전하였다. 막상 걸어보니 은퇴자에겐 걷기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걷기는 운동이라는 차원보다 은퇴 후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어떨까? 노후에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좋은 일인지라 실천하기를 권장한다.걷기는 무엇보다도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하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다. 따로 준비해야 할 장비나 기량이 없어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도 된다. 반면에 운동 효과는 최고이다. 체중 조절, 관절 강화 및 노년기에 가장 무서운 치매와 심혈관 질환의 예방에 좋다. 좋은 공기를 마시며, 햇볕을 쐬며 걸으면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스트레스나 우울증 해소는 물론 자신감이나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어 정신건강에도 좋다.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이다.더구나 퇴직 후에 은퇴 후유증을 극복하거나 인생 2막을 설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치열한 경쟁과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하기에는 걷기보다 더 좋은 게 없다. 걷는 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통하여 잃어버렸던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모색할 수도 있다. 방구석에서 암만 끙끙대도 잘 해결되지 않던 고민이나 아이디어도 걷다 보면 절로 풀리거나 떠오른다. 마음도 차분해지고 편안해진다. 힐링이 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생긴다. 그래서 그 많은 사람이 전국의 둘레길을 찾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아 떠나는 게 아닐까?가끔 친구나 배우자와 함께 걸으면서 그간 마음 한구석에 숨겨놓은 얘기를 나눠보자. 막혔던 벽이 순식간에 허물어지며 관계가 돈독해진다. 부부 금실도 좋아진다. 게다가 지역의 문화, 역사와 생태까지 둘러보는 여유도 생긴다. 이번에 한양도성과 서울 둘레길을 걸으면서, 걸어야 모든 것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동차로 바쁘게 다닐 때는 지나쳤던 지역의 과거사와 발자취를 통해 역사적 교훈과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었다. 다양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삶의 의욕도 생겼다.걷기 운동에 사진 촬영을 더하면 인생 2막의 콘텐츠로 일품이다. 성공한 사례도 많다. 명상이나 사색하기에 좋아 글쓰기엔 제격이다. 책을 발간하여 작가, 강사, 기자나 유튜버로 활동할 수 있다. 기부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에서 앱을 내려받고 걷기만 하면 마일리지가 쌓이고, 그 마일리지로 기부를 하면 사회적 약자를 도울 수 있다.노후에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건강이며, 제일 많이 드는 생활비가 의료비이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2400여 년 전에 이미 “걷는 것보다 더 좋은 약은 없다.”라고 말했다. 걷기 운동은 의료비 절감을 돕는다. 노후에 건강도 챙기고, 생활비를 절약하는 일로 이만한 게 어디 있을까? 은퇴 전에 매일 직장에 다니며 일하던 것처럼 꼭 해야 할 일로 습관화해보자.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2020-05-14 14:35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브릿지 칼럼] 감사원장의 쓴소리

이해익 경영 컨설턴트최재형 감사원장(65)이 ‘원전 감사’를 맡았던 국장을 교체하면서 쓴소리를 내놨던 것이 뒤늦게 전해졌다. 한 주요 일간지는 지난 8일 최 원장이 지난 달 20일 감사원내에서 ‘원전 감사(월성원전 1호기 폐쇄)’를 진행해온 이준재 공공기관감사국장을 산업금융감사국장으로 전보하며 털어놓은 인사배경을 보도했다.최 원장은 아흔이 넘은 그의 부친(최영섭 예비역해군대령. 92세)의 일화를 소개했다고 한다. 최 원장의 부친은 1999년 6월 우리 해군이 NLL을 침범한 북한함정을 선체끼리 충돌하는 방법으로 밀어내면서 긴장이 고조돼 있을 때였다. 그의 아들인 최원장에게 인천 제2함대로 함께 가자고 했다고 한다.최 원장 부친의 해군사관학교시절 제자였던 당시 제2함대 사령관은 “대원들 사기는 어떠냐”는 물음에 “맹렬히 짖으면서 사냥감을 향해 달려들려고 하는 사냥개들의 끈을 잡고 있는 기분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최 원장 부친이 “그러면 됐다”고 발길을 돌렸다고 했다.최 원장은 이 일화를 소개하면서 휘하 실장, 국장들에게 “그 당시 사령관이 느꼈던 그러한 분위기가 우리 감사원에도 필요하다”며 “원장인 제가 사냥개처럼 달려들고 여러분이 뒤에서 줄을 잡고 있는 모습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감사대상의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의연한 자세로 감사에 임하라”는 지시도 내놨다. 정치권 눈치를 보는 감사원 문화를 비판한 것이다. 원전 감사는 지난해 9월 국회요청으로 진행됐다.국회법에 따라 감사원은 최대 5개월내(1차례 기간 연장 포함)에 감사결과를 국회에 통보해야 했지만 법적기한을 2개월 넘긴 뒤까지도 통보하지 못했다. 월성1호기는 당초 설계 수명이 2012년 11월까지였지만, 5600억원을 들여 전면 개보수를 마친 후 2022년 11월까지 연장운영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뒤 돌연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조기 폐쇄됐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2018년 폐쇄결정전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에서 가동률이 95%를 넘었는데도 2022년까지 예상가동률을 60%로 적용해 논란을 불렀다. 조기폐쇄를 위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도록 불리한 수치를 대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이러한 ‘원전 감사’가 감사원의 떳떳치 못한 감사수준에 도달하자 평생 ‘공공의 가치’를 실천하며 살아온 판사 출신 최재형 감사원장에게는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2017년 12월초 문 대통령은 물론 측근 그룹과도 특별한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특정 정치 성향으로 화제에 오른 적도 없는 당시 사법연수원장이었던 그가 감사원장 후보로 지명됐을 때였다. 노무현 정부때 판사 출신인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그녀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13기로 제가 한반이었다”며 “말이 없으시고 조용히 드러내지 않고 선(善)의 가치와 공공이익을 위한 윤리의 실천을 누구보다 진지하게 한결같이 해내며 곧은 길을 걸어가는 분”이라고 했다.최 원장은 경기고 학생시절 다리가 불편한 친구를 업고 등하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법 연수원때까지 ‘어부바 우정’을 이어간 정성과 뚝심의 사람이다. 이런 공직자를 통해 권력과 사회가 정화되기를 바란다.이해익 경영 컨설턴트

2020-05-13 14:51 이해익 경영 컨설턴트

[브릿지 칼럼] N번방의 선물? 독배?

이재경 건국대 교수/변호사‘N번방 사건’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조주빈 일당이 주도한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은 우리나라 성범죄의 황망한 현실과 위선적인 성인지 감수성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계기였다. 성범죄를 규제하고 성에 대한 의식을 형성하는 기존 정책이 얼마나 비효율적이며 불합리했는지 절로 탄식이 나왔다. 법적 공백을 향해 빗발치는 요청, 불의에 불타오르는 분노에 떠밀려 국회는 디지털성범죄 처벌강화 및 재발방지 법안을 초고속 스피드로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개선점은 뚜렷하지만 ‘N번방 방지법’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과연 이는 N번방이 가져다준 고마운 입법 선물일까 아니면 독이 든 성배일까?처벌요건 및 형량의 강화로 악질적인 성범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N번방 방지법은 디지털성폭력 처벌 범위를 확대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 성폭력 범행 관련 범죄수익을 환수하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의제강간 연령을 16세로 상향하고 (유사)강간의 계획도 처벌하는 ‘형법’ 그리고 아동·청소년 성착취 처벌을 강화하는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으로 기본틀을 구성하고 있다.개정 성폭력처벌법은 불법촬영물의 유포, 촬영, 판매 등을 넘어 단순히 소지·구입·시청한 경우에도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성착취물의 단순 시청도 범죄로 구성하려는 의도는 수긍된다. 문제는 이 모든 적발을 위해 국가기관의 사이버상 검열, 감청이 무제한 합리화되고 궁극적으로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동포로노에 대해 무척 엄격하게 처벌하는 미국에서조차 개개인이 의도치 않은 단순 시청은 처벌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쩍 강화된 국가기관의 빅브라더 감시가 걱정스러울 뿐이다. 국가마다 적법 기준은 다르지만 합법적 포로노물을 비롯한 개인적인 섹스 영상도 사이버공간에서 버젓이 유포되는 마당에 어떤 성행위 영상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촬영, 유포되었는지 모르는 경우까지 잠재적 범죄로 규정하는 입법은 처벌만능주의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조주빈 류의 범죄는 당연히 근절해야 한다. 하지만 범죄 재발의 목적을 넘어 법의 안정성, 예측가능성을 해치는 입법 남용도 근절돼야 한다.‘의제강간’의 기준연령을 기존 만13세 미만에서 만16세 미만으로 상향한 입법도 오늘날 청소년의 인권 및 실생활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의심스럽다. 특히 피해 미성년자가 13세 이상 16세 미만인 경우에는 성행위 상대가 만19세 이상 성인일 때만 처벌한다는 단서 조항이 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일부 존중한다는 취지라면 획일적인 나이 기준으로 국가가 젊은 세대들의 성행위 결정권에 관여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전체주의적 폐습 아닐까?입법을 통한 ‘피해자 보호주의’ 관점만으로는 빅브라더 권력만 더 활개칠 뿐이다. 조주빈만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각종 성적 착취를 오랫동안 묵인해온 우리 모두가 N번방 만행의 공범자라는 죄의식을 갖고 이를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구조적 변화를 꾀해야 한다. 선물? 독배? N번방의 갈림길은 이제 다가왔다.이재경 건국대 교수/변호사

2020-05-11 14:09 이재경 건국대 교수/변호사

[브릿지칼럼] ‘부부의 세계’, 사랑의 민낯과 관계의 이면

안미경 예담심리상담센터 대표남녀 간의 사랑은 두 사람이 하나가 되고자 하는 환상에서 시작된다. 결혼에 방점을 찍으며 그 사랑이 완성된다 여기지만 이는 착각이다. 부부가 되면서부터 두 사람은 수많은 내적인 이별과 서로를 파괴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끊임없는 인내의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부부라는 관계의 실체는 발레리나의 발처럼 결코 곱고 아름다울 수 없다.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정면 돌파 중인 JTBC ‘부부의 세계’는 그런 남녀관계의 복잡다단한 심리적 내면을 집요하게 헤집으며 밀도 높은 몰입감을 자아내고 있다. 24%를 훌쩍 뛰어넘은 역대급 시청률은 성과 사랑이 중년부부에게 얼마나 중요한 핵심 화두인지를 고스란히 반영한다.드라마에서 지선우(김희애)와 이태오(박해준)는 각자의 위치가 선명하게 대비된다. 능력 있고 반듯한 아내와 무능력하면서도 유책배우자인 남편이다. 이들의 사랑은 각자의 입장에서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그 환상은 현실 앞에서 산산조각으로 파탄이 난다. 이태오와 결혼한 여다경(한소희) 역시 완벽한 가정을 꿈꾼다. 전처 사이에서 난 아들 준영(진진서)까지 데려오지만 결국 등을 돌리는 아이를 보며 자신의 불안한 미래와 다시 마주하게 된다. 마냥 좋기만 하거나 반대로 나쁘기만 한 관계는 없다. 상대를 좋기만 한 대상으로 여길 때 관계는 갈등과 파괴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누군가를 이상화할 때 양가감정, 좋으면서도 동시에 싫은 마음은 견디기 힘들어진다. 완벽한 부부는 한마디로 비현실적인 얘기다.결혼관계에서의 갈등 원인과 결과를 분석한 헨리 딕스(Henry Dicks)는 커플의 갈등양상을 세 가지로 분류한다. 그 세 가지는 파괴, 불만스럽고 갈등에 가득찬 평형관계 유지 그리고 갈등 해결이다. 지선우와 이태오의 갈등은 파괴를 향해 질주해 왔고 이태오와 여다경은 불만스런 평형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랑’으로 관계를 맺는 데 필요한 중요한 능력은 사랑과 미움의 통합이다. 정신분석 분야에서는 이를 ‘리비도’와 ‘공격성’으로 표현한다. 이에 결혼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다. 이는 관계의 속성인 좋아하는 마음과 걷어차고 싶은 마음을 아울러 잘 수용할 수 있게 한다.사랑한다는 것은 어린아이 시기에서 벗어나 성장하고 독립적이 된다는 의미다. 어른이 되면 사랑과 성적 만족을 동시에 주고받을 수 있는, 서로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그러나 어른이 되지 못하고 미숙한 상태에 머물거나 자기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만족하며 집중하게 되면 서로를 침해하고 자유를 억압하게 된다. 자칫 상대에 의존하기보다는 독선적인 요구를 하며 크게 분노하기도 한다.사랑하는 관계라고 해서 그 속에 사랑만 담겨있지는 않다. 사랑만으로 관계가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역설적으로 서로의 공격을 견디어 낼 때 이들의 관계는 더욱 깊고 풍성해진다. 그렇다면 불륜도 견뎌야 하는 공격일까. 견디기 어려운 갈등이 유발되면 관계가 깨질 위험 때문에 위협이 되기도 한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부도덕한 남편을 정리한 지선우나 다시 받아들인 고예림(박선영) 그리고 남의 남편을 빼앗은 여다경. 부부의 세계는 사회문화적 잣대와 통념으로만 헤아리기엔 때로 너무 깊고도 복잡오묘하다.안미경 예담심리상담센터 대표

2020-05-10 15:37 안미경 예담심리상담센터 대표

[브릿지 칼럼] 무주택 청년·신혼에게 희망을

최현일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교수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함에 따라 여당인 민주당이 공약으로 내세운 청년·신혼부부 주택공급 확대 및 금융지원 확대가 본격적으로 실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거문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과 신혼부부들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이에 맞는 금융지원제도가 현실에 맞지 않기 때문에 제도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첫째, 비현실적 청년 전세자금 지원문제이다. 현행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 전세대출은 1억원 한도 내에서 연 1.2%로 지원되고 있다. 또한 청년 버팀목대출은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1.2~2.4%로 지원되고 있다. 그리고 청년 보증부월세 대출은 보증금 3500만원 한도 내에서, 월세 40만원 한도로 지원되고 있다. 그러나 청년들이 선호하는 서울의 웬만한 원룸 보증금은 1억원을 넘고 있어 현실에 맞게 전세자금 대출한도를 상향시켜 주어야 한다.둘째, 신혼부부들을 위한 전세자금 및 주택구입자금 지원문제이다. 현행 신혼부부 전세자금의 경우 수도권 2억원, 지방 1억60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1.2~2.1%로 대출해 주고 있다. 그러나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의 대상자가 버팀목 전세대출을 신청하면 임차보증금 80%한도 내에서 최대 2억원까지 지원되고 있다. 이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4억6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신혼부부들의 내집마련을 위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도 2억2000만원 한도로 지원되고 있으며, 신혼희망타운 주택담보장기대출도 4억원 한도로 지원되고 있어 현실과 맞지 않다. 특히,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주택가격 급등과 전세가격 급등으로 현행 금융지원으로는 상승분을 따라잡기 어렵다.셋째, 부부합산 연소득에 대한 기준도 문제이다. 현행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젊은 맞벌이 중 부부합산 연소득 5000만원 이하인 경우 보증금 2억원 이하, 85㎡ 이하 주택에 한해 최대 1억원까지 1.2%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맞벌이 부부합산 5000만원 이하의 기준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부부합산 기준을 상향해야 한다. 또한, 일반 버팀목대출은 부부합산 연소득 5000만원(2자녀 이상은 연소득 6000만원) 이하 이고, 일반 디딤돌대출의 경우 연소득이 6000만원(2자녀 이상은 연소득 7000만원) 이하 이다. 대부분의 부부합산 연소득 기준이 5000만~6000만원 이하 이고, 2자녀가 있는 경우 1000만원 정도 상향시켜주는 수준이다.현행 청년과 신혼부부의 전세자금 지원제도의 근간은 1억~2억원 정도의 한도를 설정하고, 저리의 전세자금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전세가격 급등으로 1억~2억원의 전세자금 지원으로는 전세주택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현실에 맞게 전세자금 지원한도 역시 상향해야 한다.또한 내집마련을 위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한도액도 2억2000만원이고, 신혼희망타운 주택담보장기대출 한도액도 4억원으로 현실에 맞지 않기 때문에 한도를 상향시켜 주어야 한다.그리고 맞벌이 부부합산 연소득 기준도 지나치게 낮게 설정되어 있어 부부합산 연소득 기준을 현실에 맞게 상향시켜 여성들의 사회참여도 증가시키고, 신혼부부들이 내집마련을 실현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최현일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교수

2020-05-07 14:56 최현일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교수

[브릿지 칼럼] 고용보험 확대, 보험료 부담은 누가하나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여당과 정부가 고용보험 대상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처음에는 전 국민을 상대로 확대하겠다고 했다가, 지금은 말을 바꾸어 모든 취업자를 대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사회안전망 확충 차원에서 고용보험의 대상을 넓히는 것은 장기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고용보험 대상 확대의 내용과 방식에 문제가 있다.보험료를 부담하는 근로자와 사업자 모두 불만이 큰 상황에서 보험료 부담을 하지 않는 수혜층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복지방식의 확대는 보험의 원리를 채택하고 있는 고용보험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용보험이란 자발적 의사에 따라 자신의 장기적 이익을 위해 보험료를 지불하려는 가입자들이 보험료 비용을 부담하는 제도다. 개인들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져야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다.현행 고용보험제도는 보험 가입과 보험료 지출을 법으로 강제하는 것이라서 대상을 늘리는 그 자체로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보험료를 지불하는 사람과 수혜자가 다르고, 이를 선심성으로 관리하는 정부기관에 의해 독점화된 사업구조를 가진 상태에서는 부실이 커지고 국민의 세금부담만 늘리게 된다.보험료를 내는 근로자는, 부담을 사업자가 더 크게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낭비가 발생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단기간 일을 하고 실업급여를 받는 수혜층이 반복적으로 제도를 악용해서 이익을 얻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현재 고용보험기금의 상황은 좋지 않다. 2019년에만 2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조만간 기금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고용보험의 대상을 넓힐 경우 그 수혜층은 자신의 보험료를 부담할 의향이 있을까?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지금도 자영업자는 고용보험의 가입대상이지만, 가입율은 1% 이하로 매우 낮다. 가입 의무 없는 상황에서 가입할 만한 보험이 아니라고 본 결과다.강제로 가입 대상을 확대할 경우, 보험료를 누가 부담해야 할지가 가장 큰 문제다. 정부는 기존 가입자의 부담 비율을 높이거나 사업자의 부담을 늘리려 할 것이다. 지금도 기금이 고갈될 우려가 큰 상황에서 부족한 재원은 결국 세금 증액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자영업자, 특수고용직 등 근로자 누구라도 실직에 따라 자신의 소득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이를 보험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자발적으로 가입하고 싶은 사람을 막을 이유는 없다. 정부가 노력해야 하는 것은 근로자 개인들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의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다.모든 근로자는 자신의 미래 수입을 위한 것이기에 고용 보험료를 스스로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보험료가 세금처럼 납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미래를 위한 지출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자금운용과 지출을 하는 곳에서도 지속성 있게 유지할 수 있다.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

2020-05-06 15:22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

[브릿지 칼럼] 백백교와 신천지

김우일 대우Mamp;A 대표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올 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가 ‘신천지’일 것이다. 신천지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진앙지 역할을 하면서 온 국민의 주목을 받았다. 1984년 이만희가 창시한 기독교계 종교로 신도수가 20만명이 넘는다는 신천지는 교주자신이 불로불사의 구세주를 자처하는 터무니없는 교리와 특이한 전도 방법으로 이미 기독교계에서는 사이비 종교로 낙인 찍힌 지 오래다.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모토로 하는 현대국가에서의 최고의 헌법정신은 바로 각 개인이 스스로 의 행복을 위해 선택하는 신앙의자유이다. 이 자유는 어느 누구도 침해, 박탈할수 없는 신성불가침한 권리다.그리고 이러한 자유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종교는 공권력이 미치지못하는 성역이 돼왔다.그러기에 일부 사이비 종교가 신을 빙자해 신도들을 현혹시켜 손 쉽게 재물을 갈취하거나 성 착취를 일삼아도 가해자, 피해자 공히 범죄감수성이 약해 형법상 적극적인 사기나 범죄행위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재물착취, 성착취를 위해 벌어지는 온갖 감언이설, 강요, 폭행, 살인 등의 범죄발생의 필연성은 한 개인을 지옥으로 떨어트리고 속한 가정의 파괴 및 나아가서는 사회질서의 문란과 국가체계의 붕괴까지도 우려되는 잠재된 시한폭탄과 마찬가지다.사이비 종교의 대표적인 폐해가 일제시대 일어난 백백교이다. 1899년 중국에서 태어나 동학에 입도한 전정예는 금강산에서 3년 기도 끝에 천지신령의 계시를 체험하였고 1912년 강원도에서 백도교를 창설, 교주가 되었다.은밀한 포교의 방법으로 적극적인 포교에 나서 신도수가 1만명을 넘었고 1919년 그가 사망하자 그의 아들 전용해가 그 죽음을 숨기고 암매장했다. 이후 전용해는 백백교라 교명을 바꾸고 자신은 천부님의 아들이고 세상은 멀지않아 불심판을 받게되는데 이 심판에 살아남기위해서는 피난소를 찾아야한다며 전국에 53개소의 피난소를 만들며 우매하고 선량한 사람들을 꾀어 교세를 확장했다.천주인 그에게 절대복종해야만 하늘이 내리는 불지옥에서 구원받을수 있다는 교리를 맹신케한 다음, 그는 신도들의 재산을 착취하며 재물을 모아 유흥비로 탕진하고 모든 여신도들과 신도들의 딸은 천주인 자신에게 성단의 예물로 몸을 받쳐야 영생불사한다고 현혹케해서 많은 여신도를 농락하였다. 자기 뜻대로 재물과 성착취가 이루어지자 이제는 신도외에 바깥세상에까지 그는 손을 뻗쳐 많은 어린소녀와 여자를 납치하여 해괴망칙한 방법으로 강간,살인을 자행했다.결국 자신의 범행이 드러날까 두려운 그는 심복을 시켜 314여명을 살해하는 패악무도의 극치를 달렸다. 전용해는 간부 수십명과 더불어 사형선고를 받고는 도주하다 시체로 발견되었다.백백교의 사례에서 보듯이 사이비종교는 한번 싹이 트면 독버섯같이 자라 개인과 가족, 사회에 끼치는 엄청난 해악을 끼친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사이비종교의 무서움과 해악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김우일 대우MA 대표

2020-05-03 14:53 김우일 대우M&A 대표

[브릿지 칼럼] 재난지원금, 디지털화폐로 주자

최철용 브릿지블록체인연구소장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 간의 이동 및 거래를 막아 돈의 흐름이 끊기면서 소득이 급감하는 상황을 극복하고자 각국의 정부는 긴급 처방으로 금리 인하 및 양적완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어 국가 경제 시스템이 무너지는 큰 위협을 받고 있는 등 기업의 도산을 넘어 일부 국가의 디폴트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는 보고 있다. 이에 각국 정부가 기업 및 개인에게 긴급재난지원금 형태의 자금을 지원해 이를 해결하는 추세다.개인의 긴급재난지원금에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수단이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제로 페이(지역사랑상품권)와 선불카드 형식 등이 사용되고 있다. 카드에 익숙한 우리 국민들도 금번 제로페이를 지원금으로 받음으로 해서 저조했던 사용률이 상당히 높아졌지만 문제도 있다.미국에서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디지털 화폐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디지털 화폐는 기존 명목화폐 즉 지폐에 비해 여러 가지 장점이 많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폐에 묻어 거래시 이동하는 것에 대한 방역적 차원에서 유리한 것은 기본이다.디지털 화폐의 장점을 들면 첫째, 발행이 쉽다. 디지털 화폐는 컴퓨터를 이용해 당장 만들 수 있다. 물론 블록체인 기반이다. 둘째, 블록체인에 기록한다는 것은 모든 거래가 원장에 투명하게 남는다. 이 거래 기록을 이용해서 디지털 화폐의 유통 속도 등 통화정책 수립 등이 용이하다. 셋째, 가능 업종 및 지역 제한이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용, 사용 내역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 범위를 제한할 수 있다.세계의 기축통화인 달러는 각국의 달러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엄청난 양이 발행돼 전 세계로 풀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순간이 오면 무한정 풀린 달러의 가치는 어떻게 될 지 혼란스럽다. 이는 새로운 화폐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명분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디지털 화폐 시스템이다. 디지털 화폐의 종류는 많다. 기존 발행된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스텔라, 에이다, 이오스 등이 지폐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화폐다.새로운 방식의 디지털 화폐를 만드는 움직임도 활발해질 수 있다. 새로운 디지털 화폐는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를 말한다. CBDC 는 각 나라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다. 중앙은행이 물리적으로 보이는 지폐를 찍지 않고 디지털 화폐로 만들어 배포한다면 비용 및 유통,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따라서 CBDC는 거래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화폐의 흐름을 쉽게 추적할 수 있으므로 정부 지원금 같은 게 어떻게 쓰이는 지 한 눈에 알 수가 있다.우리는 현금 없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미 디지털 화폐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수단들 중에 가장 시대에 걸맞는 것을 선택하는 순간만 남아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바이러스 창궐로 방역이 중요한 시점에 세계가 주목하는 디지털 화폐에 대해 좀 더 전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향후에는 정부 지원금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로 발행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할 시점이 왔다.최철용 브릿지블록체인연구소장

2020-04-27 14:33 최철용 브릿지블록체인연구소장

[브릿지 칼럼] 코로나 경제대란을 막아야 한다

박종구 초당대 총장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 자리로 떨어지면서 경제활동 정상화를 위한 여러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 기업 살리기와 실업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지난달 고용 통계에 따르면 취업자 수가 19만 5000명 감소했다. 일시 휴직자도 161만 명이나 돼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체감 실업률은 14.4%, 청년 체감실업률은 26.6%에 달한다. 임시직과 일용직, 20대 고용이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15만 6000명에 달해 25% 늘어났다. 실업급여 지급액도 8982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신입사원 채용공고도 40% 급감했다. 실업대란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유급 휴업·휴직에 지급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무급 휴업·휴직에도 지원해 달라는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기업의 지불능력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히 지원금을 지급하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프랑스는 고용유지를 위해 임금의 80%까지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한다. 영국은 레스토랑 종사자 임금의 80%를 정부에서 지원한다. 월 3125달러를 상한으로 재취업시까지 급여를 보장해 주는 것이다. 독일도 경제활동 봉쇄에 따른 근무시간 단축에 대해 임금을 보전해주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코로나 사태로 기업이 부도에 몰리지 않도록 과감한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금은 무엇이든 ‘최대한의 조치’가 필요한 시기다. 지나치게 작은 조치보다 과도한 조치가 위기 극복에 훨씬 효과적이다. 적극적인 방역에 힘입어 감염률 곡선은 평탄해지고 있지만 경기회복 곡선은 여전히 가파르다.무엇보다도 감염병 상황이 호전되더라도 위기 이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와는 달리 수요와 공급 양 부문에서 충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스포츠, 관광, 여가활동 등 사회적 수요 급감으로 서비스산업의 복원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수요 급감으로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할 수 없는 기업이나 사업자는 수요가 정상화 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유동성 공급이 절실하다. 중앙은행의 헬리콥터 머니 공급, 독일의 기업에 대한 무제한 긴급대출을 위한 머니 바주카포 정책 같은 과감하고 신속한 조치가 시행되어야 한다. 지난 1∼2월 수출이 전년 대비 26.9% 급감하는 수출 쇼크가 가시화되고 있다. 기업을 살리는 ‘선구제, 후보완’의 정책이 시급하다.코로나 지원금을 둘러싼 소모적 논쟁을 끝내야 한다. 전국민 재난지원금은 13조 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필요로 한다. 1억 가까운 연봉을 받는 가구까지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과도하다. 중산층 이하에 지원금을 집중하는 것이 훨씬 실효성 있다.미국과 같은 기축통화국이 아닌 우리나라는 재정건전성 유지에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재정건전성이 국가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언제라도 국내 증시를 탈출할 가능성이 큰 해외 투자금이 무려 450조 원이나 된다고 한다. 과도한 재정 포퓰리즘으로 나라의 곳간이 텅텅 비는 우를 범해서는 곤란하다.박종구 초당대 총장

2020-04-26 15:05 박종구 초당대 총장

[브릿지 칼럼] 유튜브와 총선 그리고 부부의 세계

정인호 GGL리더십그룹 대표“모르는 게 있어? 그럼 유튜브에 검색해봐!” 세대를 망라하고 모든 것은 유튜브로 통하는 시대다. 최근 발표된 국내 모바일 앱 사용시간 조사를 보면 유튜브 등 54개 앱을 운영하는 구글이 카카오(카카오톡 등 73개 앱), 네이버(밴드 등 52개 앱)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사람들은 유튜브를 얼마나 신뢰할까? 2019년 8월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언론 매체 신뢰도 조사한 결과 1위는 JTBC, 2위가 유튜브였다. 조사 응답자 가운데 12.4%가 유튜브를 신뢰한다고 선택했는데 1년 전인 2018년보다 10.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결과는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언론으로 여기며 그 내용을 상당부분 신뢰하고 있다는 무시할 수 없는 증거다.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신뢰하는 이유는 뭘까? 5060세대까지 유튜브 콘텐츠 생산의 본궤도에 오르면서 유튜브는 추천 알고리즘을 만들어 관심없는 정보는 걸러내고 사용자의 특정 정보에만 치우치게 만들어 도돌이표처럼 같은 채널의 무한 루프 안에 갇히게 만들었다. 하나의 IP에서 탄생된 콘텐츠는 유사한 콘텐츠끼리 ‘좋아요’와 ‘댓글’이 상호 공유되며 채널 구독자와 시청자가 교환되고 또 그렇게 다른 채널에서 공유되며 기하급수적으로 뻗어 나간다. 그 과정에는 비판이나 객관적 기준도 없이 축적된 자신의 평소 생각이 일체되면서 편안함을 느끼고 나아가 높은 신뢰도까지 형성한다.전체 영상의 70%에 이르는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은 사용자를 플랫폼에 오래 머물게 하는 기술로, 광고 매출을 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사용자의 콘텐츠 편식 형태를 양산하는 결과를 낳았다. 요즘 한창 인기있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보고 당신의 배우자가 불륜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유튜브나 구글 검색창에 선정적인 문구를 클릭해보라. 그러면 그 전에 컴퓨터가 순식간에 불륜을 찾아내거나 감추는 법, 친자 확인을 위한 DNA 검사와 같은 영상, 광고로 도배되는 상황에 맞닥뜨릴 것이다.편향된 정보가 편향된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가짜뉴스를 확산시키는 데 최적이다. 우리는 유튜브의 정치 콘텐츠가 편파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본인의 생각과 의견이 일치하는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결국 편파적이라는 생각을 접게 된다. 따라서 유튜브의 이런 알고리즘은 생각의 다양성을 실종하게 만들어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장치가 됐다.빌 게이츠는 사용자 스스로가 정보를 판단하지 못하고 주는 대로 받아들이는 알고리즘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취할 것만 취하고 나와 유사한 생각이나 라이프스타일로 공감을 일으키는 콘텐츠만 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인간의 대인관계 역시 결국 이러한 패턴 속에서 커뮤니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도스도옙스키의 ‘악령’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인간이란 속물은 언제나 남에게 속임을 당하는 것보다는 자기가 자기한테 거짓말을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남의 거짓말보다 자기 거짓말을 더 믿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견해에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회는 화약고와 같다.정인호 GGL리더십그룹 대표

2020-04-23 15:18 정인호 GGL리더십그룹 대표

[브릿지 칼럼] 이젠 경제로 평가받을 때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제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는 끝났다. 결과는 역사상 유례없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과 합해 180석을 확보했다. 열린민주당과 정의당까지 포함한 범진보진영은 190석에 육박한다. 사실상 개헌 빼고 다할 수 있는 공룡정당의 출현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코로나 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 재난으로 인해 선거와 관련된 모든 이슈는 사라졌다. 이른바 ‘코로나 19 블랙홀’이 모든 선거 이슈를 집어 삼킨 셈이다.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끝까지 코로나 19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응에 대한 평가였다. 코로나 19 국면이 시작된 1월말부터 2월 중순까지 정부의 재난 대응 평가는 비교적 호의적이었다. 대통령 지지율은 40%대 중반을 유지했다. 그러나 대구와 경북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났고 마스크 대란을 겪으면서 지지율은 흔들렸다.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성격 역시 야당 심판보다는 여당 심판 성격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그런데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우리나라보다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과 미국의 상황이 더 악화되었다. 하루 수백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의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국내 상황은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선거 국면도 돌변했다. 3월 초 순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 19의 장기 국면이 집권 여당에 불리해 보였다. 하지만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방역 체계와 문재인 대통령의 위기 리더십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지지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60%에 육박했다. 국회의원 300명 의석에 대통령 지지율 60%를 적용하면 놀랍게도 180석이 나온다. 정확하게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얻은 의석수와 일치한다. 선거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닌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높은 대통령 지지율 덕분으로 여당은 총선 압승을 거두었다. 그렇지만 선거일을 앞두고 높아진 대통령 지지율은 경제 성적표에 대한 평가는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대통령 지지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수는 경제, 북한, 공공개혁이다. 줄여서 경북공으로 부른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더불어 우리 경제는 가라앉고 있었다. 대통령 임기 후반기 선거는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심판과 평가다. 그렇지만 이번 선거는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도 아니고 꼬일 대로 꼬인 남북 관계에 대한 평가도 아니다. 왜냐하면 북한 비핵화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모든 평가는 코로나 19에 대한 외신 평가에 매달렸다. 경제 평가는 없었다.아무리 코로나 19가 원인이라고 하지만 경제 팬데믹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총선 압승했다고 누적되었던 문제가 하루아침에 풀리지는 않는다. 특히 경제는 말이다. 총선 이후 국면은 경제에 모든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세계 경제가 공동 침체에 빠져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총선직전 민심은 우리 경제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국갤럽이 자체조사로 지난 3월 24~26일 실시한 조사(전국1001명 휴대전화RDD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4%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에서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제가 어떻게 될지’ 물어보았다.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10명 중 6명에 가까웠다. 50대와 자영업층은 10명 중 7명에 가까운 결과로 나타났다. 과연 이런 결과를 두고 승리에 도취돼 있어도 될까. 총선 압승이지 경제 압승은 아니다.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2020-04-22 15:15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브릿지 칼럼] 누군가는 소를 키워야 한다

엄길청 글로벌 애널리스트/미래경영평론가4·15 총선거의 결과는 파격적인 새로운 대한민국의 진로를 암시하고 있다. 때마침 온 지구에 거세게 불어 닥친 코로나바이러스의 파괴적인 공습으로 모든 지구가 거의 동작을 멈춘 상태에서 대한민국의 총선거는 마치 국가비상사태처럼 치러졌다.저마다 국가의 장래에 대한 오랜 신념과 성찰의 결과로 나온 선거결과이겠지만, 코로나사태로 너나 할 것 없이 생명과 생존의 위협을 절감하며 들어간 기표소에서의 이번 결정은 우리 정치사에 엄청난 변혁을 가져올 새 이정표를 만들어 놓았다. 그 힘은 여당에 대한 전통적인 정서적·이념적 지지자에 현실적 민생유권자들이 합쳐진 결과로 보인다.오히려 승리를 거둔 여당 사람들에게서 무섭고 두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번의 선거결과는 다수의 국민들이 앞으로 필요한 국가의 책무와 역할을 다시 그려서 정치인들에게 내보인 셈이다. 그러니까 많은 국민들이 자신의 미래의 생명과 생존과 삶을 국가에게 의탁하는 대중적 결정을 내린 셈이다. 이는 민생유권자 층이 많은 수도권의 큰 지지도에서 그대로 나타난다.앞으로 여유가 좀 있는 곳의 곳간 문을 열어서라도 나라 돈을 어려운 국민들에게 나누어주고, 없어진 일자리도 이참에 살리고, 그런 가운데 나라살림도 온전하게 돌리고, 국민들의 건강과 안녕도 잘 지켜달라는 다양한 생각들을 담아서 주로 사회적 정치인 역할을 자임해온 지금의 여당 정치인들에게 짐을 지운 것으로 보인다.두 달 남짓 경험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경한 원격생활이 국민 각자에게 적지 않은 두려움과 황망함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웬만한 사람이면 갑자기 수입이 줄거나 끊기고, 일상생활이 어려운 실정을 경험하고 보니 국가의 존재가 다시금 국민들의 가슴을 부지불식간에 파고 든 것이다. 이후의 닥칠 또 다른 사회적 보건위생과 개인 건강의 염려도 국가가 아니면 도무지 대처가 안 될 것이란 점도 이번에 모두 절감했다.지금 많은 국민들은 장차 개인들의 삶의 안정과 사회 안전과 국가안위를 국가에서 챙기고 관리하라는 마음들을 모아 표심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국가가 유권자들의 이같은 바램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재화가 필요하다. 그러니 이후에 궁금한 것은 앞으로 “나라의 소를 누가 키우느냐”는 문제이다.미국은 중국에 있는 미국의 생산공장을 전부 다 가져올 것이란 엄포를 계속 날리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은 국민들이 늘 필요한 생필품을 해외에서 만드는 일은 미친 짓이라고 일갈을 했다. 결국 이제 세계 생산주의는 이렇게 막을 내리는 것인지도 모른다.이럴 경우 수출이 생명인 우리나라의 생산입지는 더 좁아질 것이 분명하다. 여당은 이제 기업가정신과 상인정신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한국의 브랜드를 높이 세우고 있는 한국의 기업인과 비즈니스맨들의 역할과 기여도를 다시금 기억하고 재평가하여 그 가치를 존중하고 성원해 주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자칫 여기서 정치이념적인 승리에 도취되어 또 예의 특정한 정치이슈를 바로 들고 나오면 이번에 따라간 많은 민생적 지지자들은 대거 실망할 것이다.엄길청 글로벌 애널리스트/미래경영평론가

2020-04-20 14:30 엄길청 글로벌 애널리스트/미래경영평론가

[브릿지 칼럼] 신뢰를 쌓는 거래 방식

김시래 동국대·성균관대 광고홍보 겸임교수설득은 타이밍을 찾아내고 순서를 조절하는 기술이다. 당신이 보는 케이블방송이나 자주 들르는 마트에서 소리소문없이 당신의 지갑과 카드를 노리는 매복자들이 있다. 그들은 수시로 코를 베어가는데 어느 정도 자본주의 핏줄기를 돌리는 순기능도 있다. 로우 볼 테크닉(Low ball technic)은 이들이 거래를 시작할 때 자주 쓰는 방식이다. 공을 낮게 던져 몸을 숙이게 만든다는 의미인데 고객에게 먼저 저렴한 상품을 소개하여 구매를 유도한 다음 더 나은 상품을 보여주어 비싼 상품으로 유도하는 기술이다.  “파격 할인 대잔치”라고 크게 써붙인 가게에 80% 할인상품을 보고 들어 가지만 그것만 사가지고 나오는 사람은 드물다. 언감생심이라고 좀 더 좋은 제품이 걸려있는 정상 매대로 눈이 가게 마련이다. 미끼상품의 덪에 걸리는 순간이다. 이 때 구매욕구에 불을 붙이며 한몫 거드는 것이 신용카드 할부다. 단지 돈을 나누어 내는 것인데도 지불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마음이 가볍다. 구매 목록이 늘어나며 충동구매로 이어진다. 그래도 망설이는 손님은 소매를 붙잡고 뭘 하나 더 얹어주는 경품(That‘s Not All technic)으로 공략한다. 당신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기회라는 말이 솔깃하게 들려온다. 케이블방송에서 여자 호스트가 방송의 중반을 넘어갈 때 터트리는 단골 메뉴다. 그녀가 입꼬리를 올리며 예약만 해도 순금열쇠나 자동차의 주인이 되는 추첨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할 때 주문 전화의 콜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시간이나 물량을 제한해서 사람들을 줄 서게 하는 한정마케팅(Short supply technic)도 그들이 자주 쓰는 방식이다. 요란한 벨소리와 함께 십분동안 돼지불고기를 반값에 판다는 판매원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지면 싱싱함을 포기하고 저렴한 가격을 쫒아 남은 물건을 순식간에 소진시키는 고객들이 갑자기 몰려든다. 나만 손해 볼 수 없다는 비교 심리가 작동한 탓이다. 점심시간에만 숫자를 한정해서 왕갈비탕을 파는 강남의 유명한 고깃집도 그런 심리를 이용한다. 이번에는 보고 문서에서 핵심 내용을 배치하는 순서를 살펴보자. 두괄식은 결론을 앞에 두는 형식이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과정이나 근거가 소홀히 다루어질 염려가 있다. 상대가 경청의 태도를 지니고 있고 현안에 대해 상황 파악이 끝난 상태라면 상관없다. 반대로 결론을 맨뒤에 두는 미괄식은 상황이나 사례를 상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을 때 정리하는 방식이다. 성격이 급하거나 전문성을 지닌 상사에겐 금물이다. 병렬식은 이슈별로 구분해서 나열식으로 정리하는 방법이다. 검토된 내용을 다영한 각도로 분석해서 결론과 대안을 제시하는 방법이다. 물론 두괄식을 추천한다. 상대의 반응에 따라 추가로 설명이 가능하고 결론을 먼저 협상테이블에 올려 놓는 것이 상대방의 태도나 진의 파악이 쉽기 때문이다. 사람을 추천할 때도 그 사란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순서가 중요하다. 비판과 칭찬을 함께 전할 때는 단점이나 미흡한 점을 먼저 언급한 뒤 좋은 점을 칭찬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 좋다. 대조효과가 진정성을 높여주고 나중에 전달된 칭찬이 더 기억되는 직전 효과가 동시에 작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설득의 테크닉은 단기간에는 효과적이지만 오래가진 못한다. 게다가 품질이나 컨텐츠가 보장되지 못하면 단명을 초래한다. 단골집의 비결은 음식의 양이 아니라 음식의 맛이다. 그리고 올바른 방식으로 거래해야 신뢰가 쌓일 것이다. 이에 관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심리학자 가겐(Kenneth J. Gergen)은 게임에 필요한 돈을 발려주고 되갚는 세 가지 조건에 대한 상대의 반응을 측정했다. 첫 번째 그룹은 “나한테 필요 없으니 안 갚아도 돼요.”라고 말해 무상조건을 달았다. 두 번쨰 그룹은 “지금 이걸 쓰시고 많이 따시면 갚으세요”라고 말해서 동등조건을 걸었다. 세 번째 그룹은 “빌려 드릴 테니 이자를 붙여서 갚으세요.”라고 부담스러운 조건을 내걸었다. 공짜로 주는 무상조건을 선호했을까? 아니였다. 사람들은 두 번쨰의 공평한 조건을 선호했다. 넘치는 호의는 부담스럽거나 진의가 의심되고 이자까지 받겠다는 조건은 인색하다고 생각했다. 적당한 수준의 조건이 합리적인 거래의 바탕이 된다. 거래도 마찬가지다. 물건 값을 너무 깍으면 모자란 물건을 건네받을 수 있다. 반대로 가게 주인의 지나친 환대는 잘못된 것이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을 부른다. 신뢰 관계는 동등하게 주고 받을 때 생긴다. 당당하게 상대에게 합리적인 댓가를 요구해라. 물론 그 이전에 당신의 실력이나 아이디어부터 살펴봐야겠지만. 김시래 동국대·성균관대 광고홍보 겸임교수

2020-04-19 14:10 김시래 동국대·성균관대 광고홍보 겸임교수

[브릿지 칼럼] '복비' 난감

오세준 평택대학교 국제도시부동산학과 교수부동산을 사고팔거나 전월세 거래를 할 때 공인중개사에게 중개의 댓가인 중개보수를 지불한다. 중개사무실 벽면에 걸려 있는 중개보수 요율표에는 ‘상한요율’ 또는 ‘협의’라는 단어를 볼 수 있다. 9억 원 이상의 주택 매매 계약 시 중개보수는 ‘0.9% 이내에서 개업공인중개사가 정한 상한요율 이하에서 중개의뢰인과 개업공인중개사가 협의하여 결정함’으로 되어있고, 6억 원 이상의 임대차 계약 시 중개수수료는 0.8% 이내에서 협의하여 결정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한 주택 외에 토지, 상가 등과 같은 부동산의 경우 금액에 대한 기준은 없고 0.9% 이내에서 중개의뢰인과 개업공인중개사가 협의하여 결정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문제는 ‘상한요율’과 ‘협의’라는 단어의 애매모호함이다. 수수료율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으면 별 고민 없이 넘어갈 일이지만, 상한요율이라 함은 최대 이만큼까지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지 이만큼 받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또한 ‘협의’ 때문에 협의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고객과 중개사 간에 불편해지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어쩌면 협의가 원만하기를 바라는 것이 더 이상할 수 있겠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지불할 금액을 깎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만약 수수료 상한요율을 내야 한다면 고객은 왠지 ‘협의’를 잘 하지 못해 가격을 깎는데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고 해당 중개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하락할 것이다. 반면 공인중개사의 입장에서는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나름의 최선을 다했으니 상한요율을 받고자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법무사 보수표를 보면 과세표준액, 출자액 등 해당 금액의 세분화된 급간에 따라 기본보수가 정해져 있고, 세무사 보수표에도 기장대리 등 서비스별 수수료가 금액의 세분화된 급간에 따라 정해져 있다. 여기에는 고객과 협의하여 보수를 정하라는 문구는 없다. 공인중개사 중개보수 요율표에도 ‘협의’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상한요율을 개정하고 거래금액 구간별 정률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요즘 서울시에서 시세기준 9억 원이 넘는 아파트는 대략 44만가구가 넘는다. 9억 원 이상이 최대인 현행 구간을 현실에 맞게 확대하고 거래금액의 급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세분화하여 상한요율을 고정요율로 명확히 규정하면 중개사도 고객도 난감할 수 있는 상황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우여곡절 끝에 중개보수 협의를 마무리 지었더니 막판에 부가세로 10%를 더 지불하란다. 고객은 중개보수와 별도로 부가세를 지불하는 것이 맞는지 헷갈리기 시작하며 갑자기 뭔가 바가지 쓰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최종소비자인 고객이 부가가치세를 지불해야 하는 것은 맞으나, 처음에 부가세가 포함된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거나 경우에 따라 부가세를 받지 않는 곳도 있어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중개사무소의 사업자등록은 매출에 따라 연매출 4800만 원 이하인 간이과세 사업자와, 4800만 원 이상인 일반과세 사업자로 나뉜다. 간이과세사업자의 경우 3%의 부가세를 부담하기 때문에 가격차이가 크지 않아 별도로 청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중개수수료는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대상이다. 고객은 고민할 필요 없이 중개사무실에 비치된 사업자등록증을 보고 일반과세 사업자인지 간이과세 사업자인지 확인하면 된다.오세준 평택대학교 국제도시부동산학과 교수

2020-04-16 14:54 오세준 평택대학교 국제도시부동산학과 교수

[브릿지 칼럼] 코로나19와 보이스피싱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전기통신망을 이용한 금융사기 피해가 해를 거듭할수록 급증하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19 사태를 빙자해 비집고 들어오고, 앞으로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한 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6398억원으로 재작년(4040억원)에 비해 58%나 증가했다. 피해건수는 3만7000여건으로 건당 피해액은 1700만원, 하루 평균 17억5000만원에 이른다. 경찰청에 신고돼 확인된 금액이 이 정도니 실제 피해액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금융당국이 피해예방책을 내놓고 있고 경찰청도 최근 각 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을 중심으로 수사 전담팀을 꾸렸다. 최근 경북 김천에서 금융기관을 사칭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 특별지원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고 피해자를 속인 후 대환대출 명목으로 1200만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사기가 발생했다.보이스피싱은 바이러스와 유사한 특성을 띤다. 우선 변종수법을 쓴다. 어눌한 중국 말투에서 시작하더니 지금은 유창한 서울 말씨를 쓴다. 사칭하는 대상도 금융감독기관, 사법기관, 금융기관에서 친구나 친인척까지 제한 없이 넘나든다. 또 불특정다수를 향하고 있다. 노인계층 피해자가 많긴 하지만 40~50대가 반을 넘고 20~30대도 20%나 된다. 특정 연령층에 머무르지 않는다. 다만 ‘감염’되면 피해를 입는 쪽이 노년층이 높을 뿐이다.누구든 노출되면 낚시꾼의 챔질이 기다리고 있다. 연결만 돼 있으면 감염되기 쉽다는 것도 같은 특성이다. 물리적 연결이냐 통신의 연결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책으로 연결을 끊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도 높게 시행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처럼 통신과의 단절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다.조만간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나 지자체의 긴급재난지원금이나 자영업자지원금, 세금환급 등을 사칭한 사기행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 우한폐렴 급속도확산, 감염자 및 접촉자 신분정보 확인하기. news.na***.com.**.kr’ 같은 문자를 보내 인터넷주소를 클릭하도록 유도하는 스미싱 수법이 등장했다. 클릭하면 악성프로그램을 심어 금융정보를 탈취당해 금전적 피해를 보게 된다.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우리 정부가 취한 조치들이 세계적 주목과 찬사를 받게 된 것은 초기부터 총리실 중심의 콘트롤 타워를 구축해 대응했던 점이 주효했다. 보이스피싱도 마찬가지의 접근이 필요하다. 치료와 예방, 이 두 기능이 유기적이고 일관성 있게 진행돼야 한다. 경찰은 피해 발생 후 범죄자 찾기에만, 금융당국은 피해 발생 후 확산 방지나 회복에만 집중한다면 예방에는 소홀해 질 수밖에 없다. 정보통신 관련부처가 통신사 등 정보통신업체와 피해예방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확산시키는 등 예방시스템 마련부터 전개의 전 과정에 관련 부처가 같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를 위해 국무조정이 나서는 것도 대안이다. 효과 측면만이 아니라 가성비에 있어서도 예방이 치료를 능가하고도 남음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바이러스도 보이스피싱도 개인에 맡겨두면 뒷일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피해의 회복에는 사회적 비용이 들며 이는 세금으로 충당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이다.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

2020-04-15 15:11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

[브릿지 칼럼] '마음의 거리' 좁힌 4차 산업혁명

권희춘 한국창의과학진흥협회 회장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한국은 잘 방어가 되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에 많은 전파가 일어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항간에 우스갯소리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은 확진 중이고, 일본은 배양 중이고, 한국은 방어 중이라고 할 정도로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모범국가의 모습을 대한민국 모두가 잘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활동은 다른 나라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백신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효과적인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사회적 구성원 간의 물리적 거리두기로 알려져 있다.요즘만큼 ‘인간(人間)’이란 말이 실감 나는 때도 없을 것이다. 한 사람을 가리킬 때도, ‘사람 사이’란 뜻의 이 말이 쓰이는 게 지금처럼 의미심장해 보인 적이 없다. 인간이 혼자만으로 살 수 없다는 절박한 깨달음이 그 말에 숨어있는 듯하다. 혼자만으로 살 수 없다는 그 운명 같은 것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 그 거리는 어느 정도여야 하는가. 이 문제는 스스로 정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사람은 예전부터 품앗이란 말에서 보듯이 좁은 공간에서 서로에 의지해 생활하면서 살아온 민족이다. 이제부터 전염병이 돌고 있으니 사회적 관계를 끊고 일정 거리를 떨어져서 대화하고, 밥 먹고, 비즈니스를 하라고 하니 많이 답답할 것으로 판단된다.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을 오래전부터 들어온 인간이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고 관계를 논할 수 있을까?그렇지만 아직까지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신종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이 격리 조치라고 하고 이에 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우리는 다행스럽게 21세기를 살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대화는 방법을 만들어 냈으니 그게 인터넷이고, SNS이고 메신저이다.코로나19로 많은 변화가 있지만,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 방식과 SNS를 메신저를 통해 사람 간의 간격을 좁히는 일이 과거보다 더 활발하게 매일 벌어지고 있어서 다행이다.인도에서는 총리가 앞으로 14일간 집 밖을 못 나가게 하는 강력한 격리 조치로 길거리에서 경찰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외출한 사람을 계도와 처벌 차원에서 시민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목격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돌아다니기에 경찰력의 한계로 전염병 확진자와의 접촉을 우려하고 있은 상황이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외출 자제를 촉구하는 수단으로 드론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일부 지역에서 시행을 하고 있다.치안 드론이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에 떠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외출하는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방송하고, 해산을 종용하는 등 기체에 부착된 마이크로 사회적 거리두기 홍보 방송을 하는 모습이다. 전 세계에 빠르게 백신이 개발되어 다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되기를 희망하지만 언제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수 천 년간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진화해온 인간이 이번에도 이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가기를 희망해본다.권희춘 한국창의과학진흥협회 회장

2020-04-13 14:09 권희춘 한국창의과학진흥협회 회장

[브릿지칼럼] 초연결사회의 성공하는 노후디자인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코로나19 사태는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엄청난 파괴력 때문이다. 그중 하나는 밀접해진 연결성의 확인이다. 초연결사회가 슬로건이 아닌 현실임을 깨우쳐줬다. 작디작은 균이 개인생활은 물론 사회 전체를 올스톱시키는 후폭풍을 봤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건너편에 태풍을 부른다는 비유는 사실이 됐다. 모두 연결된 삶일 수밖에 없다는 걸 체감시켜준 가혹한(?) 경험인 셈이다. 따로보다는 함께, 단절보다는 연결이 지속가능성의 전제임을 일깨워줬다. 생활도, 경제도, 사회도 매한가지다.은퇴도 그렇다. 은퇴는 왕왕 드라마틱한 변곡점으로 묘사된다. 길게는 30~40년에 걸친 출퇴근의 루틴이 하루아침에 달라져서다. 처음엔 여유로운 집안생활도 갈수록 갈등으로 비화된다. 은퇴의 여유는 3개월이 한계란 경험담이 태반이다. 위험한 변신카드는 이때부터 만지작거려진다. 수명연장, 불확실성마저 거들며 집밖의 일과 돈을 좇자고 등떠민다. 현역과 결별한 영역에서의 새로운 후반 도전의 시작이다. 무경험 점포창업이 대표적이다.은퇴는 단절일 수 없다. 루틴은 깨져도 사람은 똑같다. 직장이 단절되지 사람은 연결된다. 때문에 새로운 도전에의 우선순위는 사람이지 일일 수 없다. 잘할 수 있는 경험·노하우·네트워크를 갖춘 영역에의 도전이 바람직하다. 아니면 차라리 때를 기다리거나 가만히 있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이 많다. 답답하고 불안해서 낯선 도전조차 품을 수밖에 없는 시대 화두인 건 맞다. 그렇다고 신중한 접근을 버릴 실리나 명분은 없다. 유혹은 값비싸다.은퇴 이후의 생활품질은 은퇴 직전의 제반 상황이 결정한다. 현역 말년이 어땠느냐에 따라 이후생활은 연결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은퇴 직전의 실질·구체적인 노후준비가 결정적이다. 그때까진 포기도 기대도 금물이다. 똑같은 출발선이다. 어떤 노후든 현역 말년과의 연결지점일 때 새 도전은 힘을 받는다. 꼭 현역 말년의 일이 아니라도 괜찮다. 본인이 가장 잘 하는 특화 아이템과의 연결 여부가 관건이다.낯선 창업만이 길은 아니다. 호구지책이 급하다고 위험한 다리를 건널 수는 없다. 창업은 상당한 투입 대비 빈약한 성과 창출이 태반이다. 수면 아래의 발버둥을 안 보고 성공 경험을 본인화해선 곤란하다. 골목상권의 창업판은 사실상의 전쟁터다. 본인이 축적한 경쟁적인 능력·경험·인맥을 써도 승부가 쉽잖은 무대다. 하물며 은퇴시점의 실패는 재도전조차 제한된다. 즉 한번의 선택이 최후를 엇가른다. 신중과 조심만이 버팀목이다. 최대한 보수·경계적인 노후디자인을 짜는 게 합리적인 이유다.현역일수록 겨를은 있다. ‘현역→은퇴’를 연장선에 놓고 연결성의 부가가치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 온전히 물러나지 않겠다면 미리미리 연결고리를 만드는 편이 낫다. 후보군을 정해두고 하나둘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에의 권유다. 손놓은 후 닥쳐서 맞설 때 대부분 실패한다. 노후디자인은 준비·대응 여하에 비례해 만족도가 갈린다. 초연결사회의 단절노후는 불리하다. 떠밀리면 낭떠러지다. 돈 모으는 지름길은 불리는 것보다 지키는 데 있다. 연결된 도전일 때 절벽 등반도 안전한 법이다.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

2020-04-12 16:23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 기자

[브릿지 칼럼] 자동차 산업, 후반기를 기약하자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코로나19로 일상의 스케줄이 엉망이 되고 조율도 되지 않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혼자서 즐기는 시대가 되었다. 사업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사회적 특성이 강한데 이를 거부하니 잘 풀릴 리가 없다. 문제는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한 후유증과 셧다운의 기한이 없다는 것이다.빨라야 내년 중반 치료제와 백신이 보급되면서 진정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 또한 예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일선의 소득이 전무해 정리해고가 쓰나미처럼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제작사당 최대 5000개의 부품사가 연결돼 있다. 약 150조원 규모의 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모두 멈춰 섰다. 해외 공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에 따른 부품기업의 고통은 커져만 간다.신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 공급도 중지됐다. 올해 우리나라 신차 판매량은 기존 180만대에서 150만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생산도 작년 395만대 수준에서 350만대 밑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수 시장은 해외에 비하여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시장 활성화 노력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자차 이용 권장과 최근 쏟아지는 신차, 줄어드는 코로나19 확진자 등으로 내수 시장은 업계의 유일한 돌파구가 될 것이다.일반적으로 자동차 제작사의 순수 영업이익률이 약 6~7% 정도이고 국내 제작사는 4~5% 정도라고 가정하면 매출 20~30% 정도의 시장 축소는 적자나 다름없다. 부품사는 3~4차로 내려갈수록 구조조정도 심각할 것이다.정부에서 약 100조원의 추경 예산을 풀어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2차 추경 예산 편성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적용할 수 있는 방법도 그리 많지 않다. 이 부분은 중앙정부만의 문제가 아닌 지자체와 완성차 제작사가 부품사를 보듬는 종합적인 시너지 역할이 필요하다. 해외보다 국내 시장의 활성화에 우선적으로 힘써야 한다. 최대한 판매를 끌어올려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비접촉·비대면 마케팅 전략과 홍보 흐름을 유도해야 한다. 온라인 마케팅과 SNS는 물론이고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홈쇼핑도 노려야 한다. 연례행사였던 노조 파업이나 분규는 사치다. 생존을 위한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결국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시장은 나누어질 것이다. 산업적 마스터 플랜도 다시 구축해야 한다. 전기차, 수소연료 전지차 등 무공해차와 자율주행차의 개발도 진행해야 하지만 당장은 코로나19 이전으로 갈 수 있는 준비태세 마련이 절실하다. 기업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은 기본이고, 상황에 따라 해고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도 즐비할 것이다.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모두 뜻을 모아 연봉을 줄이고 무급휴직을 번갈아 시행하는 등 함께 견디고 생존해야 후일을 기약할 수 있다. 정부 지도자는 물론 기업 임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후반기를 기약하며 겨울잠을 자도록 하자. 지금은 어렵지만 미래 생존을 위한 판매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일자리 위축 등 다양한 문제가 예측되지만 도리어 흐름을 활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창출하는 글로벌 히든 챔피언도 등장할 것이다.자동차 산업은 국내 경제를 이끄는 핵심이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았던 극심한 추위를 견디고 국내 자동차 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창출되기를 기원한다. 지금은 움츠리고 견디며 생존하는 것이 우선이다. 모두가 건강하기를 바란다.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2020-04-09 14:33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브릿지 칼럼] 아내 이기려 드는 남편들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메신저 대화방에 ‘코로나는 내 생애 최고의 축복’이라는 다소 엉뚱한 글이 올라왔다. 아내가 코로나에 감염될까 두려워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어 잔소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많은 친구가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을 표시했다. 코로나 여파로 모임이 취소되어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최근 부부싸움이 급증한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은퇴자들이 배우자와 원만하게 소통하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먼저 신체적, 정서적 변화를 이해해야 한다. 은퇴기에 접어들면 노화가 진행되어 신체기능이 저하된다. 우울증과 짜증이 잦아진다. 호르몬 분비의 영향으로 남자는 여성화되어 소극적으로 변하고, 여자는 남성화되어 더 활발해진다. 정서적으로도 남편은 평생 먹여 살렸으니 편히 쉬겠다는 생각이 있다. 아내도 퇴직한 남편을 돌보는 일이 신경 쓰이고, 사소한 일에도 간섭하는 남편이 부담스럽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해야 한다. 배우자를 바꾸겠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맘에 들지 않는 상대의 습관도 존중해야 한다. 눈 딱 감고 관점을 바꾸면 하찮은 일에 불과하다. 상대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빨리 포기하는 게 현명하다.은퇴 전엔 자식 양육이 부부의 공동 목표였다. 자녀가 성인이 되면 부부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1순위가 배우자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다. 부부가 모두 건강해야 행복한 노후가 보장된다. 남은 인생 같이 갈 동반자는 자식이 아닌 배우자이다. 서로 의지하는 멋진 친구로 거듭나야 한다. 노후 설계도 당연히 배우자와 함께 준비한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지를 충분히 구체적으로 의논한다.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갖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더 좋은 노후는 없다. 부부의 유대감 형성과 각자의 인생에서 이루고자 하는 꿈을 공유하기 위해선 부부 버킷리스트를 만드는 것을 권장한다. 달성 후 목록을 지워가는 과정에서 애틋한 부부애와 인생의 기쁨, 삶의 의미를 나눌 수 있어 좋다. 설령 달성하지 못해도 리스트를 만들고 노력하는 과정이 즐겁고 행복하다.부부싸움은 싸우는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싸우는 방식, 즉 언어에서 비롯된다. 특히 모욕적이거나 상처 주는 언행이 감정을 격화시킨다. 자존심까지 건드리면 수습 불능의 파국이다. 부부간에도 예절이 있다. 상대를 비난하거나 경멸하는 어투는 금기다.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대화로 바꾸자. 상대의 작은 행동에도 “수고했다, 고맙다, 감사하다, 당신이 최고다”라며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내에게 “예쁘다, 사랑한다”라는 말도 쑥스러워하지 말자. 처음엔 말하기가 쉽지 않다. 문자나 메신저 대화로 시작하면 한결 수월하다.은퇴자들은 오랫동안 회사와 일을 중심으로 수직 조직에서만 살아왔다. 지시하고 복종하는 상하관계나 권위주의에 익숙하다. 가부장적인 권위를 내려놓고 변신해야 한다. 집안일 함께 하고, 요리하고, 건강 챙겨주고, 고충 공감해주는 다정다감한 친구가 되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아내와는 항상 “이기려 하지도 말고, 이기지도 말고, 이기고 싶지도 않다”는 3원칙을 명심하고 실천해야 가능하다.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2020-04-08 14:09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브릿지 칼럼] '코로나 전쟁' 빛나는 K바이오

이해익 경영 컨설턴트세계각국이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는 아시아병”이라며 방심하던 유럽과 미국이 중국 우한발(發) ‘21세기 페스트’를 불러들였다. 4월 5일 0시 기준 이탈리아, 스페인은 확진자 12만명을 돌파, 12.3%, 9.4%의 사망률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8만명 이상, 4.1%)의 확진자를 넘어선 지 오래다. 독일도 만만치 않다. 9만6000여명의 확진자로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미국은 놀라울 정도다. 확진자는 세계 1위인 30만명을 훌쩍 넘어섰고 2.7% 사망률로 8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4분의 1이다. 미국의 코로나 방어 실패원인은 골든 타임을 놓쳤고 의료보험 미가입자가 2750만명에 달한다.(인구대비 약10%) 56만명에 달하는 노숙자가 킹핀(King Pin)이다. 대처방안이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트럼프 미대통령의 태만과 직무유기가 더해졌다. 태만하여 골든타임을 놓치고 검진비와 치료비 그리고 노숙자 관리방안 등을 강구하지 않았다.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은 “4700만명의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하며 유가하락에 따른 셰일업체의 파산과 금융기관의 붕괴로 미국경제의 파탄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곧 세계경제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다.‘총·균·쇠’의 저자인 캘리포니아대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견해처럼 “전염병의 세균은 인류문명을 크게 바꿔 왔다.” 1347년 몽골군은 제노바의 식민도시 페오도시아(Feodosiya)를 공격했다. 이 때 몽골군을 따라다니던 흑사병의 숙주인 곰쥐 때문에 상인들의 이동으로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전염병이 옮아가고 유럽 전체가 사경을 헤매게 됐다. 유럽 인구의 25~30%인 2500만~4000만명이 죽어 나갔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도시의 인구가 줄어 노동력이 감소하자 농촌에 있던 농노들이 대거 도시로 몰려들었고 그에 따라 장원제가 붕괴되었다. 도시에서는 기계의 발명이 촉진되었다.인류가 감염병에 맞서려면 3가지 도구가 긴요하다. 진단키트, 치료제 그리고 백신이다. 한국의 진단키트는 빠른 검사속도와 정확도에 해외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그래서 여러나라 정상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한국 바이오 대표기업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가 7월 둘째주부터 인체 임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전력질주하고 있다. 바이오벤처기업 이뮨메드는 항체신약후보물질(Hz VSF)을 코로나19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을 준비중이다. 줄기세포치료제 전문업체인 파미셀은 ‘셀그램·AKI’에 대해 ‘치료목적사용승인’을 받았다. 그 외에도 여러 제약사가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진단키트처럼 한국의 바이오 기업들이 선두에 서서 세계에 기여하기를 바랄 뿐이다.또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코로나19 사태 같은 위기국면에서는 대통령을 비롯한 선출직 지도자보다는 전문성으로 무장한 각국 보건당국책임자들이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그 주요사례로 한국의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일관되고 솔직한 언급, 정보에 근거한 분석, 인내심 있는 침착함으로 대중에게 강력하다”고 호평했다.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이해익 경영 컨설턴트

2020-04-06 14:39 이해익 경영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