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경영

흔들리는 ‘뉴삼성’… 위기 속 다시 채워진 사법리스크 족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또다시 재판정에 출두했다. 부당합병 의혹 1심 ‘무죄’ 선고 이후 8개월만에 항소심이 재개된 것이다. ‘삼성 반도체 위기설’이 커져가는 중차대한 시기인 만큼 다시 불거진 사법리스크로 그동안 정체된 ‘뉴삼성’ 건설을 위한 행보가 퇴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 부당합병 혐의 관련 2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다. 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달 30일 열린 항소심 첫 공판기일에서 검찰이 신청한 공소장 변경에 대해 논의했다. 다만 재판부는 추가 증거조사를 진행하고 검찰과 피고인 양측의 의견을 듣고 공소장 변경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시작된 부당합병 의혹 사건 재판으로 약 3년 5개월간 96차례 법정에 출석했다. 이처럼 총수의 잦은 법정행은 경영 공백으로 이어지면 ‘뉴삼성’을 향한 행보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판에 앞서 지난 11일 이재용 회장은 필리핀과 싱가포르 출장 후 귀국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커지고 있는 삼성 위기설과 관련된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울러 연말 인사와 관련해서도 묵묵부답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주력 범용 D램 부진과 스마트폰, PC 등의 재고 조정 등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지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사업의 적자가 이어지며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됐다. 전영현 다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냈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2020년부터 4년 연속 유지하던 포브스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직장' 1위 자리도 5년 만에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주가 또한 '5만전자'라는 굴욕을 맛봤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총수의 잦은 법정 출두로 경영 구심점이 사라지며 이재용 회장이 기치로 내건 ‘뉴삼성’도 정체된 게 사실"이라며 "위상이 추락한 인텔을 반면교사 삼아 삼성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무엇인지 과거 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 같은 이 회장의 결단력 있는 메시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14 17:09 박철중 기자

역대 산업 장관들 한 목소리 “韓 반도체, 도시바·인텔 전철 밟지 말아야”

역대 산업부 장관들이 반도체 강국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과감한 혁신과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14일 오후 역대 산업부 장관을 초청해 개최한 특별대담에서 이같은 의견에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한경협에 따르면, 이날 특별대담은 우리나라가 일본 도시바의 몰락과 미국 인텔의 위상 하락 사례를 되풀이 하지 않고,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미국, 중국 및 일본은 막대한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자국 기업과 현지 투자 기업에 제공하여 기술 혁신 및 선점을 위해 앞다투고 있다”며 그렇지 못한 우리나라의 대응을 지적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이대로 가다가는 국내 반도체 생산능력이 중국과 대만에 갈수록 뒤처질 수 밖에 없고, 인공지능(AI) 등 첨단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싸움에서도 패배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또한 김 부회장은 “우리도 미국 등 주요국처럼 보조금 지급이나 직접환급제도(Direct Pay)와 같은 실질적인 지원책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대담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을 단순히 개별 기업에 대한 혜택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하며 “미국, 중국, 일본이 막대한 보조금 지원을 결정한 것은 반도체가 단순한 산업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 군사 기술의 90% 이상이 반도체 기술에 의존하는 등 반도체 산업은 국가 안보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 산업발전을 위해서는 기술인력, 자금력, 전력, 데이터 4가지 필수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며 “2030년경에는 현재 발전용량(2023년 기준 약 144GW)의 50% 이상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만 최소 10GW 전력이 필요하고, 2029년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만 49GW에 달할 것이라면서,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지체되고 있는 송전망 건설을 조속히 완공하고, 신규 원전건설과 차세대 SMR(소형모듈원전) 조기 상용화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성윤모 전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반도체 산업에 대해 타 국가보다 빠른 속도로 양질의 다양한 지원을 전폭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며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육성은 물론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통해 마련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여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양 전 산업부 장관은 “PC 시대와 모바일 시대를 거쳐 AI 시대로 진입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제품 수요와 기술 변화, 그리고 기업의 경쟁력 판도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경영 판단 및 기민한 대응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특히 민간이 할 수 없는 인프라(전력·용수 등)와 인력 확보에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노력이 절실하다”고 정부 지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별초청 자격으로 대담에 나선 이종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산학연 협력을 통해 AI의 엄청난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저전력 반도체 기술 개발이 신속하고 실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가진 특장점을 적극 활용해야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학과 기업의 연구개발을 위한 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지원이 시급하며 AI 관련 기업 지원 펀드 조성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도시바와 인텔 사례는 한때 확고해 보이는 시장 지배력도 기술 혁신의 실패와 투자 또는 지원 실기로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우리나라도 이러한 교훈을 깊이 새기고, 기업의 혁신역량 강화와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부 차원의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14 15:58 박철중 기자

한화, ‘맑은학교 만들기’ 참가 학교 모집

한화그룹의 친환경 사회공헌활동인 ‘맑은학교 만들기’가 4차년도 참가 학교를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한화가 환경재단과 진행하는 맑은학교 만들기는 초등학교에 교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맞춤형 미세먼지 저감 시설을 지원해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활동이다. 지난 3차년도까지 한화는 전국 15개 초등학교, 489개 학급, 약 1만2000명의 학생들에게 친환경 교육환경을 제공해왔다. 특히 이번부터 유휴교실을 친환경 휴게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도 신규 지원해 아이들의 일상에 변화를 더해줄 예정이다. 신청은 이날부터 내달 10일까지 맑은학교 만들기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지만 학부모, 지역주민 등 교직원이 아닌 사람이 신청 시 대상 학교의 동의 절차를 거치게 되고, 최종 선정은 전문 자문위원단의 심사와 현장 방문 결과를 종합해 이루어진다. 맑은학교 만들기에 선정된 학교는 12월 중 전문가와 상담을 거친 후 겨울방학 기간 시설 설치를 마칠 예정이다. 3년간 무상 A/S 등 지속적인 유지관리는 물론, 기후위기와 미세먼지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친환경 교육과 프로그램 지도안도 함께 제공된다. 맑은학교 만들기는 학교들의 실질적인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선정된 학교의 교사와 학생 모두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3차년도에 선정된 창원 반송초등학교는 체육관에 설치된 환기시스템 가동 시 이산화탄소 농도가 최대 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용인 나곡초등학교는 에어샤워와 공기정화장치 가동 시 외부보다 미세먼지(PM 10)와 초미세먼지(PM 2.5이하) 농도 모두 66% 감소했다. 이번에 신규 추진하는 친환경 휴게 공간 조성도 교사와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에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휴게 공간 조성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미세먼지로 인해 아이들이 교실 외에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 없는 상황에서 학생 수 감소로 유휴 교실이 증가하는 것에 착안해 기획됐다. 서울시 교육청의 ‘서울시 초·중·고 사용교실’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 서울시내 초등학교의 유휴교실은 2021년 74실에서 22년 88실, 23년 131실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맑은학교 만들기는 이런 유휴교실을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친환경 휴게 공간으로 탈바꿈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소통하고 쉴 수 있게 도움을 줄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맑은학교 만들기는 교육환경 개선 이상의 의의를 가지고 있고 올해 추가된 친환경 휴게 공간이 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교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속 가능한 교육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14 14:29 박철중 기자

한화, '맑은학교 만들기' 참가 학교 모집… 친환경 교육환경 제공

경기도 용인시 나곡초등학교 선생님과 아이들이 ‘맑은학교 만들기’를 통해 조성된 벽면녹화를 살펴보는 모습.(사진= 한화그룹)한화그룹의 친환경 사회공헌활동인 ‘맑은학교 만들기’가 4차년도 참가 학교를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한화가 환경재단과 진행하는 맑은학교 만들기는 초등학교에 교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맞춤형 미세먼지 저감 시설을 지원해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활동이다. 지난 3차년도까지 한화는 전국 15개 초등학교, 489개 학급, 약 1만2000명의 학생들에게 친환경 교육환경을 제공해왔다. 특히 이번부터 유휴교실을 친환경 휴게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도 신규 지원해 아이들의 일상에 변화를 더해줄 예정이다.신청은 이날부터 내달 10일까지 맑은학교 만들기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지만 학부모, 지역주민 등 교직원이 아닌 사람이 신청 시 대상 학교의 동의 절차를 거치게 되고, 최종 선정은 전문 자문위원단의 심사와 현장 방문 결과를 종합해 이루어진다.맑은학교 만들기에 선정된 학교는 12월 중 전문가와 상담을 거친 후 겨울방학 기간 시설 설치를 마칠 예정이다. 3년간 무상 A/S 등 지속적인 유지관리는 물론, 기후위기와 미세먼지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친환경 교육과 프로그램 지도안도 함께 제공된다.맑은학교 만들기는 학교들의 실질적인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선정된 학교의 교사와 학생 모두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3차년도에 선정된 창원 반송초등학교는 체육관에 설치된 환기시스템 가동 시 이산화탄소 농도가 최대 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용인 나곡초등학교는 에어샤워와 공기정화장치 가동 시 외부보다 미세먼지(PM 10)와 초미세먼지(PM 2.5이하) 농도 모두 66% 감소했다.이번에 신규 추진하는 친환경 휴게 공간 조성도 교사와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에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휴게 공간 조성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미세먼지로 인해 아이들이 교실 외에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 없는 상황에서 학생 수 감소로 유휴 교실이 증가하는 것에 착안해 기획됐다.서울시 교육청의 ‘서울시 초·중·고 사용교실’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 서울시내 초등학교의 유휴교실은 2021년 74실에서 22년 88실, 23년 131실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맑은학교 만들기는 이런 유휴교실을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친환경 휴게 공간으로 탈바꿈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소통하고 쉴 수 있게 도움을 줄 계획이다.한화 관계자는 “맑은학교 만들기는 교육환경 개선 이상의 의의를 가지고 있고 올해 추가된 친환경 휴게 공간이 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교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속 가능한 교육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14 08:50 박철중 기자

최태원·노소영, 차녀 민정씨 결혼식서 함께 혼주석에… 재계 총수 축하행렬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연합뉴스)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3일 열린 차녀 민정씨 결혼식에서 이혼 후 처음으로 만났다.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민정씨 결혼식에 나란히 참석해 혼주석에서 자리를 함께했다.최 회장과 노 관장은 본식보다 2시간가량 일찍 식장에 도착해 하객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3월과 4월 서울고법 가사2부 심리로 열린 항소심 변론 기일에 출석해 대면한 적은 있지만, 지난 5월 항소심 판결 이후로는 이번이 첫 만남이다. 혼인 관계가 종료된 최 회장과 노 관장이 ‘남남’이 된 후 처음으로 가족 행사에서 얼굴을 맞대는 셈이다.이날 결혼식에는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사촌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가(家) 인사들이 일제히 참석했다.노 관장의 동생이자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도 자리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4대 그룹 총수 중에는 구광모 LG 회장이 낮 12시 20분께 가장 먼저 도착했다. 이재용 회장은 결혼식 직전인 낮 12시 48분께 입장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초청장을 받았으나,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박정원 두산 회장, 이재현 CJ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 등도 자리해 결혼을 축하했다.또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등 SK그룹 계열사 대표들도 낮 12시부터 순차적으로 도착했다.이날 결혼식은 사전에 초청장을 받은 하객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출입로를 통제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민정씨의 예비 신랑인 케빈 황씨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고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다. 다음 달에는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미 특수부대의 군수 분야 관련 보직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씨 부부는 미국에 신접살림을 차릴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서울고법 가사2부는 지난 5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최 회장이 항소심의 재산분할 판결에 대한 상고를 제기해 이에 대한 심리 여부는 현재 대법원이 검토하고 있다. 다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항소심 이후 양측 모두 이혼 판결에 대해서는 항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혼은 확정됐다고 보고 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13 14:38 박철중 기자

경총 "올 상반기 근로자 임금총액 2.2% 인상… 임금인상률은 둔화"

(자료= 경총).올해 상반기 근로자 임금총액이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인상률 둔화는 대기업의 성과급 등 특별급여 감소가 주원인으로 분석됐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13일 ‘2024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을 통해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경총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404.6만원으로, 작년 상반기(1~6월 누계) 대비 2.2%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인상률(2023년 상반기 2.9%)과 비교해 0.7%p 낮은 수준으로, 국내외 경기둔화와 기업의 수익성 약화에 따른 특별급여 감소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기본급 등 정액급여는 월평균 353.7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5% 인상된 데 반해, 성과급 등 특별급여는 월평균 50.9만원으로 같은 기간 5.7% 감소했다.이는 올해 상반기 특별급여액(월평균 50.9만원)이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준임에도 2022년 역대 최고 수준(월평균 56.2만원)을 기록한 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경총은 전했다.올해 상반기 300인 미만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작년 상반기 대비 3.1% 인상된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 월평균 임금총액은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로 인해 300인 이상 규모 사업체 대비 300인 미만 사업체 임금수준은 2023년 상반기 60.1%에서 2024년 상반기 62.1%로 증가하며, 사업체 규모 간 임금 격차가 다소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다.특별급여는 300인 미만이 작년 상반기 대비 1.8% 인상된 데 반해, 300인 이상은 12.3%가 줄며, 규모간 14.1%p의 인상률 격차를 보였다. 다만, 정액급여 인상률은 300인 이상 사업체가 4.3%로, 300인 미만 사업체(3.2%)보다 1.1%p 더 높았다.결국, 300인 이상 사업체는 전체 임금에서 차지하는 성과급 등 특별급여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올 상반기 정액급여 증가에도 불구하고 특별급여 감소로 전체 임금수준이 다소 하락(-0.2%)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총은 설명했다.업종별 임금수준으로는 조사대상 17개 업종 중 올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이 가장 높은 업종은 금융·보험업(751.1만원)이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금융·보험업 임금총액의 34.0% 수준인 255.7만원으로 월평균 임금총액이 가장 낮았다.업종별 임금 인상률은 제조업이 유일하게 월평균 임금총액이 감소(작년 상반기 대비 -0.2%)했고, 광업 부문(6.2%)이 가장 높게 증가했다.작년 상반기 대비 정액급여 인상률은 업종별로 최소 1.9%(수도·하수·폐기업) ~ 최대 5.0%(광업), 특별급여 인상률은 최소 -17.2%(제조업) ~ 최대 16.9%(광업)로 조사됐다.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경기회복 지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녹록치 않은 시장상황이 올 상반기 우리 기업들의 임금, 특히 대기업 성과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최근 반도체, 조선 등 주요 업종들이 작년에 비해 실적이 좋아져 특별급여 하락세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기업의 실적 개선없이 이루어지는 임금상승은 지속가능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13 12:00 박철중 기자

대한상의 "시니어 기술창업 증가…재정지원 확대 등 정책환경 마련해야"

40대 이상 시니어의 기술창업이 늘어나면서, 지역 내 시니어 기술창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베이비부머의 지역 내 고부가가치 창업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시니어 기술창업을 지역으로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증가시키고 지역 산업 생태계의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 8년간(2016~2023년) 국내 창업활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대는 기술창업 비중이 0.9%p 증가했고, 30대는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시니어 세대인 40대, 50대, 60세 이상은 각각 3.0%p, 3.8%p, 2.5%p 증가했다.기술창업은 소위 생계형 창업으로 불리는 요식업, 도소매업 등과 달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 및 지식기반서비스업(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교육 서비스, 보건·사회복지 등) 창업을 의미한다. 기술기반창업의 기업당 평균 고용인원은 3.1명, 평균 매출액은 3.8억원으로 전체 창업기업 평균(고용 1.6명, 매출액 2.4억원) 대비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력이 매우 높은 편이다.보고서는 시니어층의 기술창업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과거에 비해 학력 수준과 전문성이 높아진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1974년생)가 그동안 업계에서 쌓아온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창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기술창업은 8년간 전국적으로 증가했으나 수도권이 비수도권 보다 더 크게 증가했다.국내 기술창업은 2016년 19만674개에서 2023년 22만1436개로 8년 간 16.1%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기술창업은 11만254개에서 13만5042개로 22.5% 증가하며 국내 기술창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7.8%에서 61%로 증가했다. 반면 비수도권의 기술창업은 같은 기간 8만420개에서 8만6394개로 7.4% 증가했고 국내 기술창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2%에서 39%로 감소했다.국내 기술창업 중 경기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5%에서 31.6%로 4.1%p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크게 상승했고, 인천이 5.1%에서 5.8%로 0.7%p 증가해 뒤를 이었다. 충남(0.4%p), 세종(0.3%p), 강원(0.3%p), 충북(0.1%p)도 증가세였고 대전과 전남은 동일 수준을 유지했다.반면 경남은 2016년 7.0%에서 2023년 5.2%로 1.8%p 하락해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그 밖에도 경북(-0.7%p), 부산(-0.5%p), 대구(-0.5%p), 울산(-0.4%p), 광주(-0.2%p), 전북(-0.2%p)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서울은 같은 기간 25.3%에서 23.7%로 1.6%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대부분 경기, 인천, 충남 등 인근 지역으로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대한상의는 풀이했다.대한상의는 시니어층이 고부가가치 창업을 지역에서 일으킬 수 있도록 △재정 지원 확대 △신용 제약 완화 △경험·기술 활용을 돕는 교육서비스를 강화 등 정책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조성환 대한상의 지역경제팀장은 “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로 진입한 국가들에서는 지역을 중심으로 시니어층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은퇴자의 안정적 삶을 도모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고 있다”며 “고령사회 진입 이전에 짜여진 창업 지원정책의 틀에서 벗어나 창업에 나서는 시니어층이 겪는 신용 제약을 완화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해 지역에서의 창업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13 12:00 박철중 기자

최태원 SK회장 차녀 민정씨 13일 결혼식…재계 총수 총출동할 듯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재계 총수들이 자리하고 있다.br 오른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연합)오는 13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씨의 결혼식에 재계 총수들이 총출동할 전망이다.12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결혼식에는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SK 일가 친인척뿐 아니라 주요 그룹 총수들도 일제히 참석해 결혼을 축하할 예정이다.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에게 사전에 초청장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장은 전날 밤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으며, 이날 결혼식 참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열린 정의선 회장의 장녀 진희씨 결혼식에는 딸 원주씨와 함께 우산을 쓰고 등장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결혼식 참석을 위해 미국에서 입국한 원주씨가 당일 입은 베르사체 원피스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정의선 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7년 열린 최 회장의 장녀 윤정씨 결혼식에도 참석한 만큼 이번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최 회장도 정의선 회장 장녀 결혼식에 참석했다.SK 측에서는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사촌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일가 친인척 대부분이 참석할 예정이다.‘재계 맏형’인 최 회장이 경제단체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정관계 인사들과 왕성하게 교류하고 있는 만큼 주요 정관계 인사들도 상당수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날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사전에 초청장을 받은 하객만 입장할 수 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12 16:45 박철중 기자

‘이재용의 MLCC 사랑’, 잇단 삼성전기 사업장 방문…“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는 모습.(사진제공= 삼성전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사업장을 4개월만에 다시 찾아,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전장(차량용 전자전기 부품) 시장에서 ‘기회 선점’을 주문했다.10일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경영진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 뒤 MLCC 공장을 직접 둘러봤다.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를 선점할 것을 당부했다. 현지 임직원과 간담회를 갖고 노고를 격려하며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시간도 가졌다.삼성전기 필리핀 생산법인은 지난 1997년 설립, 2012년 MLCC 제2공장을 준공하고, 2015년 288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하는 등 부산, 중국 톈진 생산법인과 함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성장했다.삼성전기는 필리핀 생산법인에서 2000년부터 정보기술(IT)용 MLCC, 인덕터 등을 생산해 왔으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고성능 전장용 MLCC 추가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차량용 전장 사업을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톈진 사업장을 찾은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수원 사업장을 방문해 “신사업 개발 성공하라”고 격려하는 등 수시로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고부가 MLCC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앞서 2020년과 2022년에는 삼성전기 부산 사업장을 찾아 MLCC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며 전장용 MLCC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삼성은 부산을 MLCC용 핵심소재 연구개발과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고, 중국과 필리핀을 IT·전장용 MLCC의 글로벌 핵심 공급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과 전기차 등에 사용된다.회로에 들어오는 전류가 일정하지 않으면 전자제품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고장이 날 수 있어 MLCC가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하고 있다.업계에서는 MLCC 시장이 2023년 4조원에서 2028년 9조5천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스마트폰에 IT용 MLCC가 1000개가량 탑재되는 것에 비해 전기차에는 전장용 MLCC가 1만8000∼2만개가 탑재되고, 가격도 3배 이상 높다.1988년부터 MLCC를 개발·생산해 온 삼성전기는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MLCC 분야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특히 전기차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전장용 MLCC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를 세우는 등 전장용 MLCC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 전장용 MLCC 매출 1조 원 달성, 내년에는 MLCC와 카메라 모듈,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전장 부문 전체 매출 2조 원 이상 달성하겠다”며 전장 사업강화의 의지를 밝힌 바 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11 06:21 박철중 기자

태광그룹, 10월 문화의 달 맞아 매주 목요일 '가을 음악회' 개최

태광그룹이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10일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빌딩에서 ’해머링맨 가을 음악회’의 첫 번째 공연을 개최했다. 일주학술문화재단 장학생 출신이자 ‘리코더 마스터’ 남형주가 광화문 랜드마크 ‘해머링맨’ 앞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연주하고 있다. (사진=태광그룹)태광그룹이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서울 광화문 해머링맨 앞에서 가을음악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음악회는 10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낮 12시 30분부터 30분 동안,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이날 열린 첫 번째 공연은 ‘리코더 마스터’ 남형주와 가야금 연주자 어윤석이 진행했다. 남형주는 자신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왕벌의 비행’을 포함, 지친 일상 속 기쁨과 감동을 전하는 ‘숨은하루’ 등을 연주했다. 어윤석 연주자는 ‘바다를 꿈꾸는 해당화’, ‘침향무’ 등을 연주하며, 가을을 닮은 맑고 청아한 가야금 소리로 광화문 직장인들을 불러 세웠다.남형주는 이번 ‘가을 음악회’ 메인 호스트로서 4차례 공연에 모두 참여하며, 발달장애인 하모니카 연주자 이현명(17일), 피아노 연주자 유예은(24일), 하모니카 연주자 이윤석(31일)이 차례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남형주·유예은·이윤석 연주자는 태광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임용 회장이 설립한 일주학술문화재단 장학생 출신이다. 이현명 연주자는 태광그룹의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큰희망’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태광그룹은 이번 음악회를 통해 ‘도심 속 문화예술 공간’이라는 흥국생명빌딩의 역할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건물 3층에 위치한 세화미술관은 음악회가 열리는 10월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에도 인근 직장인들을 위해 무료로 개방한다.태광그룹 관계자는 “태광은 문화예술 지원을 무엇보다 중요한 기업의 책임으로 여겨왔다”며 “지난 여름 영화와 미술에 이어 이번 가을에는 음악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의 소중한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2024-10-10 14:50 강은영 기자

경제계 "퇴직연금 소득대체율 OECD 권고치比 절반… 제도 개선 필요"

연금 소득대체율.(사진= 대한상의)경제계가 노후보장 강화와 퇴직연금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행 퇴직연금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대한상공회의소는 10일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한 정책개선과제’를 통해 3대 연금(국민·퇴직·개인)의 소득대체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권고치에 한참 못 미치고 있고, 특히 퇴직연금의 소득대체율이 가장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지난해 맥킨지 한국사무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퇴직연금의 소득대체율은 12%로 OECD 권고치인 20~30%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의는 퇴직연금 가입부터 상품운용과 수령에 이르기까지 가입자 선택의 폭을 넓혀 수익률을 제고해야 한다면서 8대 정책개선과제를 정부와 국회에 건의했다.먼저 상의는 퇴직연금 투자가능상품을 포지티브 방식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현행법은 퇴직연금으로 투자가 가능한 상품으로 예·적금, 금융위원회가 고시하는 증권 등 투자가능 자산을 유형별로 나열하고 그 외의 상품에 투자할 수 없다. 이는 퇴직연금 가입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에 투자가능 상품을 폭넓게 열어두자는 것이다.또한 퇴직연금 적립액과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경영성과급을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할 수 있도록 경영성과급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아울러 건의서는 중소기업의 퇴직연금 도입을 장려하기 위해 퇴직연금 기여금에 대한 손비인정 비율을 현행 100%에서 110%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 밖에도 납입소득세가 적은 저소득층에는 납입액의 일정 비율만큼 정부가 매칭해 비용을 보조하는 등의 정책을 통해 퇴직연금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상의는 퇴직연금 상품 운용단계에서도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먼저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집중된 디폴트옵션을 개선해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제고할 것을 요청했다. 건의서는 TDF(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는 자산배분 펀드)상품을 기본 디폴트옵션상품으로 설정하고 일정 연령이 되면 현행 제도처럼 가입자의 투자결정을 요구할 것을 제안했다.또한 불필요한 투자한도 역시 개선할 것을 요청했다. 가령 개인이 운용하는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로 재직 회사의 계열사가 발행한 증권에 대해 30%의 투자상한을 두는 이해상충 규제가 있다. 이외에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한도(70%), 동일 종목에 대한 투자한도(10~30%) 등의 운용 규제도 퇴직연금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건의서는 퇴직연금의 일시금보다 연금 (분할) 수령을 유도하기 위해 세제혜택을 강화할 것도 주문했다.아울러 퇴직연금 비과세시점을 다양화해 개개인의 여건에 맞는 세제혜택 선택권을 보장할 것을 주장했다.송승혁 대한상의 금융산업팀장은 “국민연금 수급개시 연령 상향 등이 추진되면서 퇴직연금과 같은 사적 연금의 역할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며 “사적연금 활성화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동의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개혁 조치가 조속히 시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10 12:00 박철중 기자

경총 "노동개혁으로 산업·기업 경쟁력 높여야"

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노동개혁 추진단’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학계·법조인 등 노사관계 전문가와 주요기업 임원들이 참석했다.경총에 따르면 이동근 노동개혁 추진단장(경총 상근부회장)은 “AI(인공지능)와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산업대전환을 앞둔 상황이지만 정규직 과보호, 획일적 근로시간 등 우리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산업 구조조정과 신산업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단장은 “노동 대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 시점에도 국회에서는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동법제 개선은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나라가 처한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 노동개혁을 통해 우리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미래세대를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그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서,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직무와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근로자의 동기부여를 촉진”해야 하며, “근로시간은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혁신 등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대응하고, 근로자들도 본인의 선택과 필요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언급했다.또한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업장 점거나 폭력 같은 산업현장의 구시대적인 관행은 반드시 개선해야 하고, 대체근로 허용, 부당노동행위 제도 개선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노동개혁 추진단에 참여하고 있는 자문위원들은 “최근 정부는 노동개혁 의제에 대해 경사노위 중심의 노사정 대화를 우선한다는 방침이나 노동시장의 구조개혁을 위해서는 정부가 주도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또한 자문위원들은 “최근 KDI(한국개발연구원) 보고서에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AI시대에 신기술을 활용하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특히 그들은 “국회가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동법제 개선은 논의조차 하지 않은 채, 불법 쟁의행위를 조장하는 노동조합법 개정(일명 ‘노란봉투법’)을 추진하는 등 산업현장의 혼란만을 부추겨 왔다”고 지적하며, “지금이야말로 AI시대에 고용·노동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국회는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법제도 개선에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한편, 노동개혁 추진단은 향후 노동개혁 핵심 제도 개선 과제에 대한 ‘노동정책이슈 보고서’ 발간, 학술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노동개혁을 위한 대국민 홍보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10 11:00 박철중 기자

이노션, 4년 연속 동반성장지수평가 '최우수' 획득

이노션 사옥. (이노션 제공)이노션은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23 동반성장지수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이번 평가 결과로 이노션은 4년 연속 ‘최우수’ 등급 획득과 함께 ‘최우수 명예기업’이라는 영예를 이어가게 됐다.동반성장지수는 기업의 공정거래와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계량화한 지표로, 매년 동반위의 ‘동반성장 종합평가’와 공정위의 ‘공정거래협약이행평가’를 합산해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미흡 등 5개 등급으로 발표된다. 최우수 명예기업은 동반성장지수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해야 받을 수 있다.이노션은 지난해 ‘2023 칸 국제광고제 파트너사 참관단’을 운영하는 등 차별화된 상생프로그램으로 가장 높은 등급인 ‘최우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광고업계의 글로벌 트렌드를 직접 경험하고 인사이트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파트너사의 크리에이티브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던 노력이 인정됐다.이노션은 파트너사의 경쟁력 강화 및 역량 제고를 위해 2019년부터 다양한 해외박람회 및 전시회 참관을 지원하고 있다. ‘칸 국제광고제 참관단’을 비롯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박람회 및 9월 하노버 IAA 모터쇼까지 해외 참관단 운영을 연 3회로 확대하는 등 파트너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이노션의 경우 파트너사 복리후생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상생 강화에 나서고 있는 점도 돋보인다. 파트너사의 휴가를 지원하는 ‘힐링캠프’ 및 ‘상조용품지원’, ‘문화생활지원’ 등 가족친화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통해 파트너사 임직원의 근로만족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단 평가다.이노션 관계자는 “차별화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위한 노력이 인정을 받아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파트너사가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상생프로그램을 운영해 진정한 동반성장을 실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10-10 10:09 천원기 기자

한화그룹 창립 72주년…김승연 회장 "위기 이겨내고 새로운 역사 써 내려갈 것"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시류에 타협하지 않는 신념과 최고를 향한 끈질긴 집념으로 위기의 파고를 이겨내고 100년 한화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것입니다.”10일 한화그룹 창립 72주년(10월9일)을 맞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사내방송을 통해 발표한 창립기념사 중 일부다. 이날 한화그룹 소속 계열사들도 사별로 장기근속자 포상 등 창립기념행사를 진행했고,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창업정신을 되새기며 창립 72주년을 기념했다.창립기념사 영상에는 김승연 회장이 전하는 임직원들에 대한 따뜻한 격려와 당부의 메시지가 담겼다. 특히, 올해 진행했던 현장경영을 통해 만난 임직원들의 준비된 역량을 칭찬하며, “모든 가능성은 이미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다”는 말로 임직원들을 독려했다.김승연 회장은 기념사에서 순간의 주저가 영원한 도태를 부르는 냉혹한 환경 속에 모든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영환경을 진단했다. 그리고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성공 경험의 확산을 강조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방위산업에 대해서는 한화그룹의 방위산업을 향한 신념과 지난 도전의 역사를 빛나게 한 성과라며 의미를 부여했다.또 김승연 회장은 지난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그레이트 챌린저로서의 위기 극복 방식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시장의 사이클과 같은 흐름이 영원하지 않음을 강조하며 시장이 우호적으로 바뀌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더욱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는 석유화학과 에너지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작은 성공에 안주했던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돌아보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시장을 다시 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의 성장을 견인해 왔던 주력 사업 부문이기에 그만큼 더 큰 애정이 담긴 것이기도 하다.방산 부문에 대해서는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일시적인 성공에 머물지 않도록 다시 처음부터 연구개발과 현지화 전략 등 시장 개척에 더욱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엔진 등 지속적인 변화와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조선해양 부문에 대해서는 글로벌 해양사업 리더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더 큰 성공의 발자취를 남길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이번 창립기념사에서 김승연 회장은 안전에 대해 특별히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화약사업을 모태로 하기에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최우선의 가치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성공은 성공이 아니라는 말을 통해 대표이사에서부터 임직원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안전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며 기념사를 마무리했다.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2024-10-10 09:42 강은영 기자

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 "삼성 위기론, 10년전 부터 제기…AI시대 제대로 준비 못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4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에서 ‘2024 미국 대선 그리고 반도체 주권 국가’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삼성이 스마트폰 시대에는 잘나갔지만, 인공지능(AI) 시대는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박 전 장관은 이날 제주도 해비치호텔 제주에서 중소기업중앙회 주최로 열린 ‘202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2024 미국대선 그리고 반도체 주권국가’를 주제로 특강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데스크톱, PC, 스마트폰 시대가 있었고 지금은 AI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대에는 삼성, 애플이 잘나가고 IBM, 인텔은 힘을 못 썼는데 이제 삼성과 애플도 똑같은 딜레마에 빠졌고 새로운 AI 시대를 맞아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삼성전자 위기론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삼성의 위기는) 10년 전부터 나온 얘기”라며 “해외 전문가들이 글로벌 기업들은 기술 개발의 성과를 직원 명의로 발표하는데, 삼성은 그렇지 않아 문제라고 얘기하더라”라 전했다.그는 “인텔이나 AMD에서 인재를 스카우트해왔던 정신을 잊으면 안 된다”며 “정부가 인재 양성을 다양하게 해야 하고 삼성도 인재를 뺏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삼성의 실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 전 장관은 또 “AI 시대에 대비해야 하는데 어떻게 보면 조금 늦었지만 달리 보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반도체와 AI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반도체를 지배하는 자가 21세기를 지배할 것이고, 우리 생활에서 이제 반도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미국 대선과 관련해서 박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두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우리 경제와 무역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후보도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로 돌아갈 것이고, 해리스도 대미 수출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것이다.그러면서 박 전 장관은 한국 중소기업들에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박 전 장관은 “중국의 최혜국 대우(MFN)를 철폐하고, 전략적 관세를 인상하고, 중국산 전기차의 수입을 금지하면 어디가 유리하겠느냐”라고 반문하며 “1980년대 플라자 합의를 계기로 일본기업들의 수출이 힘을 잃고 한국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처럼 이제 중국 상품을 우리가 대체할 구멍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2024-10-09 14:28 장민서 기자

경총 "올 상반기 소매판매, 작년比 0.3%↑… 소비둔화 지속"

(자료= 경총).올해 상반기 소매판매(경상지수)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3%에 그쳤다. 또한 소매판매의 실질적인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소매판매액(불변지수) 증가율은 -2.4%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9일 통계청의 ‘서비스업동향조사’ 중 소매판매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최근 소매판매 현황과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경총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8.1%, 7.1%씩 늘던 소매판매가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인해 2023년(2.2%)과 2024년(0.3%)에는 점차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소매판매의 실질적인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소매판매액 불변지수는 올해 상반기 증가율이 -2.4%로 나타났다. 이는 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2.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소매판매액 불변지수 증가율이 음의 값인 것은 실질 소비의 양이 이전보다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이 역시 최근 몇 년간 누적된 전 세계적인 높은 물가 상승 같은 요인들로 인해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올해 상반기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은 기타내구재(10.3%, 전기용품·난방기기·전동공구 등)와 가구(8.7%), 의약품(5.1%)이 높았고, 승용차(-8.1%)와 오락·취미·경기용품(-5.3%), 기타준내구재(-3.6%, 침구·철물건축자재류·주방용품 등)가 낮게 나타나 품목별로 차이를 보였다.2019년 상반기 대비 2024년 상반기 소매판매액지수 누적 증가율은 기타비내구재(45.2%, 담배·신문·화장지 등), 의약품(42.4%), 승용차(31.4%)가 높았고 신발 및 가방(1.2%), 통신기기 및 컴퓨터(2.6%), 가전제품(3.0%)은 낮았다. 화장품은 -9.5%로 나타나, 올해 상반기 소매판매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도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업태별 소매판매 현황을 보면, 면세점(13.6%)에서 올해 상반기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최근 면세점 이용객 증가에 따른 영향이 일부 반영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쇼핑 같은 무점포소매(7.7%)와 대형마트(5.2%) 역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4.2%), 전문소매점(-3.1%), 슈퍼마켓 및 잡화점(-1.9%)은 작년 상반기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2019년 상반기 대비 2024년 상반기 업태별 소매판매액지수 누적 증가율은 무점포소매(67.9%)를 비롯해 백화점(35.3%),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30.0%)이 높게 나타났다. 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세(13.6%)가 높았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오히려 36.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올해 상반기 무점포소매로 판매되는 품목을 살펴보면, 총 9개의 품목 중 음식료품을 비롯한 5개 품목(음식료품, 가구, 가전제품, 통신기기 및 컴퓨터, 의복)의 무점포소매 판매 증가율이 다른 업태들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이승용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최근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과 달리, 소비 같은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우리 경제 회복을 제약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내수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지원책들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 현 기준금리의 인하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09 12:00 박철중 기자

경제계 "지배구조 규제강화 법안, '교각살우' 우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9일 ‘기업지배구조 규제강화 법안에 대한 경제계 의견’을 국회와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재 22대 국회에서는 상법 개정안, 상장회사지배구조법 제정안 등 19개의 기업지배구조 규제강화 법안이 계류돼 있다.대한상의에 따르면 건의서는 기업지배구조 관련 법안을 16개 규제로 구분해 △규제결합시 파급력 확대 △회사법 기본원리 훼손 △규제비용 상승 등 문제점과 해외 입법례를 담았다. 구체적으로는 △이중대표소송 요건 완화로 인한 소액주주의 경영간섭 소지 △이사충실의무 대상 확대(회사→전체주주)에 따른 이사 의사결정 어려움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으로 주주총회 본질 벗어나 ‘사회운동의 장’이 될 우려 등 법안 도입으로 인해 기업경영이 위태롭게 되는 결과를 우려했다.경제계는 건의서에서 기업지배구조 규제강화 법안의 가장 큰 문제로 기존 규제와 새 규제 간 결합시 예상치 못한 파급력이 발생하는 점을 지적했다.모회사의 소액주주는 이중대표소송 제도에 따라 자회사의 이사를 상대로 경영상 이유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데, 해당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소액주주 지분율 요건이 현행 상법보다 500분의 1 수준으로 완화(0.5%→ 0.001%)되면 초소액 주주라도 주요 상장 자회사의 이사회에 경영간섭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상장회사지배구조법 제정안의 이중대표소송 요건 완화(50%→30%)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상장 자·손회사 최소지분율 30% 규제까지 결합되면 지주회사의 상장 자·손회사의 대부분(86.2%)이 이중대표소송의 대상이 된다.또 다른 경우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출자규제가 의무공개매수제도와 결합할 때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한다. 그런데 법안은 20% 이상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 잔여주식 전부를 공개매수토록 의무화하고 있어 기업인수 비용이 급증하게 된다. 특히 국내 88개 대기업집단의 절반 이상인 46개가 지주회사 체제인 점을 감안하면 법안은 국내 산업의 구조조정 실기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두 번째 문제로는 주식회사제도 등 회사법의 근간을 흔드는 백과사전식 규제를 지적했다. 소수주주 권한 강화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1주 1의결권 원칙, 자본다수결 원칙 등 회사법의 기본원리가 훼손되는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 확대에 대해서는 자본다수결 원칙이 훼손되고 회사의 이익이 저해될 위험이 크다고 피력했다. 또한, 대기업을 대상으로 집중투표제에 대한 의무화도 글로벌 스탠더드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건의서는 세 번째 문제로 과도한 규제비용을 지적했다. 밸류업에 크게 도움되지 않으면서 기업 비용만 늘어난다는 것이다.상의는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에 대해 “주주총회 본질에서 벗어나 특정 주주의 ‘사회운동의 장’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온오프라인 주주총회를 모두 개최하는 병행 전자주주총회와 전자투표를 의무화하는 것에 대해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주주 수가 많지 않은 상장사는 도입 필요성이 낮고 규모가 작은 상장사는 시스템 구축 비용이 부담된다”고 밝혔다.이 밖에도 △자사주 취득 제한 및 소각 의무화 △임원 책임 감면적용 배제로 인한 소극적·보수적 의사결정 야기 △종류주식 발행 제한으로 인한 기업 자금조달 유연성 저하 등을 지적했다.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밸류업·부스트업의 기업가치 제고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소수주주 권한을 지나치게 강화하려다 오히려 대규모 투자·MA 무산 등 기업 경영이 위태롭게 되는 ‘교각살우’ 상황이 우려된다”며“지배구조 규제 강화보다 세제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우리 증시의 근본적인 매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09 12:00 박철중 기자

이재용·정의선, ‘코리아 세일즈’에 힘 보탠다…경제영토 확장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한·체코 비즈 포럼에 나란히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연합뉴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에 동행해 ‘코리아 세일즈’에 나설 예정이다.7일 재계에 따르면 아세안 순방길에 나선 윤 대통령의 8~9일 싱가포르 방문에는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 등이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함께한다. 다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번 싱가포르 경제사절단에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이재용 회장은 싱가포르에서 한국경제인협회와 대한상의가 모집한 경제사절단과 함께 각종 비즈니스 포럼 등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은 싱가포르를 동남아시아와 호주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중심가에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입주한 첨단 신사옥 ‘삼성 허브’를 건립하고, 그룹 차원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등을 수립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싱가포르에 동남아 총괄법인을 두고 가전 등 제품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싱가포르에 판매법인을 세우기도 했다.이 회장은 이번 싱가포르 방문에 앞서 지난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전기 경영진들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 후 MLCC 공장을 직접 살펴보고 “인공지능(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를 선점할 것”을 당부했다.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11월 서부 주롱 지구에 준공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둘러볼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설은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생산, 실증하는 신개념 ‘스마트 도심형 모빌리티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만들어 일부는 실험적으로 운용하는 중이다.현대차·기아는 싱가포르에서 올해 상반기에 진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 넘는 판매량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에는 HMGICS가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싱가포르 국토교통청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1∼6월) 신차등록 대수는 155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56대)과 비교해 106%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의 신차등록 대수는 182.6% 급증한 941대를 나타냈다. 절대적 판매량은 많지 않지만, 신차 구입비용이 세계 최고 수준인 싱가포르에서는 큰 선전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현대차그룹은 신차 구입 문턱이 높은 싱가포르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내세워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도 올해 1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을 싱가포르에 선보이며 현지 공략 중이다. 니로 전기차(EV)와 카니발 하이브리드도 현지 출시했다.또한 현대차그룹은 현지 충전 사업자 17곳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싱가포르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한편, 지난 6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엿새간 일정으로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나선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 싱가포르에서 각각 무역과 투자 확대 등을 중심으로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라오스에서는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 예정이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08 06:47 박철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