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경영

경총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현실성 떨어져"…대폭 수정 요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영계가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공개초안’과 관련해 파리협정 이후 국제적 공감대가 보편적으로 형성된 기후 분야부터 공시를 추진하되, 기후 분야 외 지속가능성 관련 정보는 기업이 주제별로 선택해 공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8일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가 이번 달까지 이해관계자 의견조회를 종료하기로 함에 따라 이 같은 경영계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경총은 “일반 재무제표 정보와 달리 지속가능성 관련 정보는 데이터를 획득·관리하는 데 사회적으로 많은 비용과 노력이 요구되는 만큼, 우선순위를 고려해 기후 분야 공시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주요 쟁점사항 중 하나인 공급망 내 온실가스 배출량, 즉 Scope 3 공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총은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는 기술적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산업계 전체가 과도한 비용 부담과 그린워싱 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된다”고 진단했다.경총에 따르면 기업들은 통일된 Scope 3 배출량 산정기준이 확립되어 있지 않아 물리적 공시 부담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널리 활용되는 ‘GHG 프로토콜’의 경우 원재료 조달에서 제품 폐기까지 최대 15개의 배출량 산정 범위를 제시하고 있지만, 개별 기업의 해석에 따라 적용하는 산정 범위가 다르고, 동일한 산정 범위 내에서도 산정 방법에 따라 배출량 값은 크게 달라진다.과도한 비용 부담도 문제다. 경총은 재계순위 20~30대 그룹 회사에서 Scope 3 배출량 공시를 위한 내부 준비(전문컨설팅, IT시스템 개발·구축 및 유지, 담당자 인건비, 교육·훈련비 등)에만 연간 최소 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는 검·인증 비용과 원재료별 전과정 평가(LCA) 데이터 수집 비용이 제외된 것으로, 경총은 “A식품회사의 경우 대상 원재료 품목 수에 따라 80~600억원의 LCA 데이터 측정 비용이 별도 소요된다”고 밝혔다.경총은 기준서 제101호(정책 목적 달성을 위한 추가 공시사항)에 대해서는 철회를 요구했다. 기준서 제101호 채택 시 ‘지속가능성’ 개념이 과도하게 확장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내용상 국제적 정합성도 떨어지며, 부처별로 기업 정보공개 제도가 이미 있는 상황에서 중복공시 부담만 확대되기 때문이다.공시 의무화 일정과 관련해 경총은 “올해 말 공시기준이 확정되더라도 기업 현장의 안정적 공시 시스템 구현과 정부 차원의 제도 정비 및 기반 조성까지 갈 길이 먼 만큼, 2028 회계연도부터 ‘거래소 공시’를 적용(2029년 공시)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회계기준원의 공시기준 공개초안 발표 이후 경총은 ESG 경영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수차례 소집해 공시 준비 상황과 여건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왔다”며, “국제 동향도 살펴야겠지만, 국내 현실에 부합하는 ‘한국형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마련을 위해 정부가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28 11:00 박철중 기자

'일터부터 바꾼다'…이노션, 임직원 '웰니스' 향상 앞장

사진은 이노션 사내 카페인 ‘이노카페’ 전경 및 입구. (이노션 제공)이노션이 임직원들을 위한 ‘행복한 일터’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직원 만족과 행복이 곧 경쟁력이며 이를 통해 이노션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8일 이노션은 임직원들의 웰니스(wellnessㆍ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책임지는 다양한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실시해 사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이노션은 최근 사옥 건물 1층을 전면 리뉴얼해 임직원들만을 위한 사내 카페와 도서관으로 새롭게 개관했다. 임직원들의 동선과 이용 편의를 고려해 서로 다른 층에 있던 기존의 카페와 도서관을 한 공간으로 확장 이전한 것이다.특히 사내 카페인 ‘이노카페’는 기존 대비 높은 층고와 약 2배 정도 넓은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내부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 채광과 여러 식물을 어우러지게 배치한 ‘바이오필릭 콘셉트’로 꾸몄다. 건물 밖의 외부 수목도 카페 안에서 보이도록 해 자연감을 극대화했다. 임직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휴식공간을 탁 트인 개방감과 자연 친화적 인테리어로 구성해 재충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한 것이다.기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카페 운영 방식에도 직원들의 반응은 뜨겁다. 카페 내 설치된 오븐에서는 매일 아침 다양한 베이커리가 구워진다. 직원들은 출근하면 갓 나온 빵을 맛볼 수 있다. 무료로 운영하는 스낵바에서는 매주 새로운 간식도 제공된다. 여기에 다양한 음료 메뉴와 아이스크림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임직원들의 ‘식도락’을 한층 높였다. 카페 수익금의 일부는 이노션의 사회공헌활동 기부금으로도 사용되고 있다.이노션 직원은 “편안한 공간에서 즐기는 잠깐의 휴식이 업무 효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항상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고민하는 입장에서 잠시나마 리프레시할 수 있는 공간이 사내에 많이 마련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사진은 이노션 사내 카페인 ‘이노카페’ 전경 및 입구. (이노션 제공)이와 함께 이노션은 최근 제7회 임직원 ‘가족초청 힐링캠프’도 개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15가족(가족당 4~5명), 60여명의 이노션 임직원 및 가족들은 경기 양평의 한 글램핑장에서 1박2일 동안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고 야외 바비큐를 즐기는 등 추억을 쌓으며 애사심을 더욱 높였다. 한 참가자는 “저희 가족도 좋은 공간에서 좋은 시간 보낸 것 같아 좋았다”며 “준비해주신 회사 및 담당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노션은 임직원들의 마음 건강을 위해 심리상담, 심리검사, 코칭, 법률·세무상담 등을 지원하는 ‘해피 카운셀링’ 프로그램도 시행해 오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스트레스, 조직문제, 우울, 불안, 대인관계, 부부·자녀관계 등 희망하는 모든 주제로 상담 및 코칭을 제공한다. 이노션 재직자는 물론 배우자, 자녀, 부모 등 직원의 가족 구성원이라면 모두 이용 가능하며 인당 연 최대 8회까지 신청할 수 있다.이밖에 이노션은 10개 이상의 사내 동호회를 운영하며 테니스, 산악, 탁구, 골프, 보드게임 등 임직원들이 원하는 취미활동을 동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모집 인원이 충족되면 새로운 동호회 개설도 신청 가능하다.또한 어린이집 운영, 무료 건강검진 지원, 각종 휴양소 이용혜택 제공, 자녀학자금 및 유아교육비 지원, 차량구입비 지원 등 금전적인 측면의 복리후생을 통해서도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이노션 경영지원실장 박진 전무는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직장이란 곳이 심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쉼’이 공존할 수 있는 터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직원들의 복리후생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면서 “앞으로도 직원들이 일터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08-28 09:00 천원기 기자

대한상의 "기업 AI 활용률 '30%'에 그쳐…인프라·재원 부족"

국내기업 10곳 중 8곳이 경영활동에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실제 활용률은 30%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분야 활용률은 20%를 간신히 넘겼다.대한상의는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최근 국내기업 500개사 IT·전략기획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기업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대한상의에 따르면, ‘기업의 생산성 제고, 비용절감 등 성과향상을 위해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78.4%를 차지했다. ‘불필요’한다는 응답은 21.6%였다.‘실제 AI 기술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답한 기업이 30.6%를 차지한 반면, ‘아니다’라고 답한 기업은 69.4%에 달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활용률은 23.8%로 서비스업분야 활용률(53%)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서비스분야에선 금융(57.1%)·IT서비스(55.1%)의 활용률이 높았다.기업규모별 활용률은 대기업이 48.8%, 중견기업이 30.1%, 중소기업이 28.7%로 기업규모에 비례해 AI기술 활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기업이 40.4%, 비수도권 기업이 17.9%로 지역 간 격차도 존재했다.AI 기술을 활용 중이라고 답한 기업 153개사들에게 ‘활용 분야’를 묻자, ‘제품개발(RD)’(66.7%), ‘보안·데이터분석 등 IT 업무’(33.3%), ‘품질 및 생산관리’(22.2%), ‘고객서비스 관리’(13.7%), ‘영업 및 마케팅’(13.1%), ‘물류 및 공급망 관리’(9.8%) 순으로 응답했다.‘AI 기술 활용을 통해 얻게 된 효과’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기업이 ‘시간 단축’(45.8%)을 꼽았으며, 이어 ‘비용 절감’(22.2%), ‘생산량 증가’(11.8%), ‘판매량 증가’(8.5%) 등을 차례로 답했다.AI 기술을 활용 중인 기업들 중 ‘AI 기술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이 86.3%에 달했다.AI 관련 기존 투자 규모 대비 향후 투자 규모에 대해서도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69%인 반면, ‘축소하겠다’는 답변은 2.3%에 그쳤다.반면,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기업 347개사에게 ‘향후 AI 기술 도입 계획’을 물었더니, 절반에 달하는 49%의 기업이 ‘계획 없다’고 답했다. 이어 ‘3년 이후 도입’(21.6%), ‘3년 내 도입’(13.5%), ‘2년 내 도입’(9.3%), ‘1년 내 도입’(6.6%) 순으로 답했다.‘AI 기술을 활용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술 및 IT 인프라 부족’(34.6%), ‘비용 부담’(23.1%), ‘AI 필요성 못 느낌’(21.9%), ‘AI 신뢰성에 대한 의문’(10.1%), ‘인력 부족’(6.1%) 등으로 답했다.AI 기술의 활용과 능동적 확대를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AI 분야 투자 및 RD 지원’(51.4%), ‘AI 인프라 구축’(25%), ‘AI 인재 양성’(10.2%),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 개선’(7.8%) 등을 차례로 꼽았다.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최근 단순 업무부터 제조공정까지 기업 내 AI 기술의 활용도가 늘고 있긴 하지만, 활용기업의 수나 활용범위 측면에서 아직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다”며 “기업의 적극적 활용 및 도입을 견인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28 07:58 박철중 기자

한경협 "이민자도 포함 노동공급 증가시 경제성장률 최대 0.8%p 증가"

한국경제인협회.(연합뉴스)노동공급을 확대할 경우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 대비 약 0.4%p~0.8%p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8일 ‘저출산·고령화 시대 노동공급 확대의 경제적 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노동공급을 확대하면 저출산·고령화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노동공급 확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한경협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로 잠재성장률이 점점 하락하며, 2060년대 이후에는 잠재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한경협이 통계청 인구추계(중위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잠재성장률을 추정한 결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021~2025년에 연평균 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031~2040년에 1.0%, 2041~2050년 0.7%, 2051~2060년 0.2%까지 하락하고 2061년 이후에는 -0.1%를 기록해 마이너스 성장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노동공급의 감소는 잠재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한경협은 꼽았다. 또한, 자본과 총요소생산성(TFP)의 성장률 감소 역시 잠재성장률 하락을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경협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경제성장률 하락에 대응해 노동공급 확대 시나리오를 총 3가지로 상정하고 노동공급 확대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했다.첫번째로, 출산율 증가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 태어난 아이가 경제활동인구로 편입(15년 소요)되는 2040년대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때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기준 전망치 대비, 2041~2050년 0.1%p, 2051~2060년 0.2%p, 2061~2070년 0.2%p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출산율 제고와 함께 경제활동참가율 증가를 가정한 두번째 시나리오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기준전망치에 비해 2026~2030년 0.2%p, 2031~2040년 0.4%p, 2041~2050년 0.5%p, 2051~2060년 0.6%p, 2061~2070년 0.6%p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출산율 제고, 경제활동참가율 증가에 이민자 확대까지 고려한 최종 시나리오에서는 기준전망치에 비해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2026~2030년에 0.4%p, 2031~2040년에 0.6%p, 2041~2050년에 0.7%p, 2051~2060년에 0.8%p, 2061~2070년에 0.8%p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우 GDP 규모는 기준전망치보다 연평균 47.6조원(2.2%)에서 최대 854.4조원(31.6%) 더 증가해 2061~2070년의 평균 GDP 규모는 3559.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한경협은 노동공급 확대를 위한 정책들을 조속히 마련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먼저 출산율 제고를 위해서는 근로시간 유연화 확대 등을 통해 일·가정의 양립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완화,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 확산을 위한 정부의 제도적, 재정적 지원(대체인력 확보 방안, 세제 및 지원금 인센티브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한 경제활동참가율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여성, 고령자, 그리고 청년층 니트(구직단념자)의 경제활동 참여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민 확대를 위해서는 전문인력에 대한 비자 발급요건 완화, 외국인의 영주권 취득 및 국적 취득 요건 완화, 정주여건 개선 등 외국인 전문인력의 한국체류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28 07:43 박철중 기자

‘SK 리벨런싱 탄력’…최태원식 100조 에너지 공룡 부화

SK그룹.(연합뉴스)SK그룹 내 자산 100조원대 에너지 공룡 부화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진입했다. 최태원 회장이 구상하는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한 미래 에너지 설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과 함께 그룹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는 평가다..27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SK ES와 합병 계약 체결 승인 안건을 85.75%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SK ES도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열고 양사 합병 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1일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출범하게 됐다. 앞서 SK그룹은 사업 리밸런싱 차원에서 에너지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알짜’ 비상장사인 SK ES의 합병을 추진해 왔다. 여기에는 그룹 내 적자 기업 SK온과 SK에코플랜트 구하기란 포석도 깔려 있다.이에 따라 양사가 합병하게되면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과 배터리사업에 더해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 재생에너지 사업 등이 결합된 토탈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최근 최 회장은 지난달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에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가는데 양쪽 에너지 회사가 힘을 합쳐 설루션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면서 “향후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전기를 설루션화하면 상당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합병 추진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앞서 SK그룹은 산하 자회사에 대한 대대적인 합병 및 재편, 편입 등 역동적인 리벨런싱을 마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지주사 SK㈜가 임시 이사회를 통해 SK이노베이션·SK ES 간 합병안과, 에센코어·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재편하는 안건도 각각 통과시켰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과 3사간 합병을, SK에코플랜트는 에센코어 등 2곳의 자회사 편입 안건을 각각 의결했다.이 같은 SK그룹 리밸런싱의 방향은 우량 자산 내재화와 미래 핵심사업 간 시너지는 극대화에 맞춰져 있다.우선 SK㈜는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 사업과 전기화 사업의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며 주주환원 확대쪽으로 방향성을 틀 것이란 게 시장의 분석이다. SK에코플랜트에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것도 반도체 사업의 높은 수익성을 토대로 환경 사업의 안정적 성장 기반 마련과 신성장 동력 확보 전략으로 해석된다.그룹 재편이 모두 마무리되면 SK㈜의 SK이노베이션 지분율은 종전 36.2%에서 55.9%로,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은 41.8%에서 62.1%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SK㈜ 관계자는 “자회사들의 성과가 지주사 가치에 직결되는 구조”라며 “중복되는 영역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도출하는 등 자회사 지분 가치를 끌어올려 궁극적으로 SK㈜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포트폴리오 재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28 06:28 박철중 기자

"한국 양궁의 위대한 역사는 계속될 것"…정의선 회장, 양궁 국가대표팀 격려

정의선 회장이 파리올림픽 양궁대표 선수단 환영 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우리가 쌓아온 자랑스러운 전통을 지키고 계승해 나간다면 한국 양궁의 위대한 역사는 계속될 것입니다.”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국 양궁 퍼펙트 골드 신화’를 쓴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을 이같이 격려했다.27일 현대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 양궁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 5개를 목에 건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의 활약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올림픽 양궁대표 선수단 환영 만찬을 열었다고 밝혔다.양궁 대표팀은 압도적 기량으로 여자 단체전 10연패, 남자 단체전 3연패, 혼성 단체전 2연패는 물론 남·녀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최강의 실력을 전세계에 각인시켰다.정의선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역사에 길이 남을 한국 양궁의 대기록들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며 “승패를 가른 것은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 틀을 깨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 놓은 아주 작은 차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런 차이는 선대 협회장님들의 양궁에 대한 애정과 지원, 수많은 양궁인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혁신적인 도전, 그리고 훈련의 과학화를 위한 오랜 연구 및 노력들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감사를 표한 뒤 “그 누구보다 앞서 있었음에도, 그 누구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해 온 한국 양궁 고유의 성공방식대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과감히 도전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우리 양궁은 금메달의 개수뿐 아니라 그 결과를 얻기까지의 과정인 누구라도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 경쟁을 하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품위 있는 모습으로 많은 분들에게 행복을 주고 찬사를 받았다”고 대표 선수들을 치켜세웠다.뒷줄 왼쪽부터 임시현 선수, 전훈영 선수, 남수현 선수, 정의선 회장, 장미란 문체부 차관, 홍승진 총감독, 양창훈 감독, 김문정 코치, 앞줄 왼쪽부터 임동현 코치, 김우진 선수, 이우석 선수, 김제덕 선수, 박성수 감독. (현대차 제공)정의선 회장은 이어 선수들과 지도자, 지원 스태프, 양궁협회 관계자들을 포상했다. 대한양궁협회는 지난 도쿄대회 포상금 기준 개인전은 금메달 3억원, 은메달 2억원, 동메달 1억5000만원, 단체전은 금메달의 경우 2억원을 포상한다.협회는 이번 대회에서 전인미답의 큰 성과를 낸 선수들이 더 큰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추가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개인전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격려금을 지급했다.3관왕 김우진 선수와 임시현 선수는 각각 8억원을 수여 받았고 남수현 선수(개인전 은메달)는 5억원, 이우석 선수(개인전 동메달)는 4억5000만원, 전훈영 선수와 김제덕 선수는 각각 3억3000만원을 받았다. 부상으로 차량도 전달됐다.파리 신화에 크게 기여한 지도자 및 지원 스태프, 양궁협회 임직원, 대표선수 소속팀 지도자 등에게도 포상이 이뤄졌다.국가대표팀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서로 굳건하게 신뢰하고 협력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원팀’ 다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국가대표 선수들도 정의선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세심한 배려에 감사를 표하며 기념선물을 증정했다. 여자 양궁 대표팀의 금메달 슛오프 표적지를 액자로 제작해 전달한 것이다. 대표팀은 양궁 5개 전종목 석권이란 의미를 담았다.선수단을 대표해 파리대회 3관왕을 차지한 김우진 선수는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의 자리에 있을 수 있던 것은 정의선 회장님의 양궁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언제나 양궁의 키다리 아저씨처럼 묵묵히 지원과 애정을 아끼지 않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여자 대표팀을 이끌었던 전훈영 선수도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묵묵히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걸 지원해주시고 진심으로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는 정의선 회장님, 이번 대회를 위해 큰 힘이 되어 주신 대한양궁협회 임직원 여러분, 사랑으로 지도해주신 지도자분께도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한국 양궁이 세계 무대에서 계속 빛날 수 있도록 저희는 한결같이 노력하고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사진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수현 선수, 임시현 선수,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 장미란 문체부 차관, 정의선 회장, 김우진 선수, 이우석 선수, 김제덕 선수. (현대차 제공)

2024-08-27 18:00 천원기 기자

대한상의 SGI "2026년 EU CBAM 본격 시행…철강업계 비용부담 급증"

(자료= 대한상의 SGI).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2026년 본격 시행됨에 따라 철강업계의 비용부담이 급증해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대한상의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27일 ‘CBAM 도입이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CBAM 도입 이후 국내 철강 부문이 감당해야 할 비용이 2026년 851억원 수준에서 점차 증가해 2034년부터 55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관측했다.이는 “국내 핵심 기간산업인 철강 부문에서 글로벌 환경 규제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향후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대한상의 SGI는 설명했다.CBAM은 EU가 탄소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수입품에 대해 EU 생산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탄소비용을 CBAM 인증서 구매를 강제함으로써 부과하는 제도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전환기간이 시작돼 2026년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CBAM 적용 대상 6개 품목 중에서 대(對)EU 수출 규모가 가장 큰 품목은 철강(23년 기준, 6개 품목 46억달러, 철강 42억달러)이다. 국내 철강산업은 조강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6위, 수출규모 기준으로 세계 3위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주력산업이며, 국내 타산업의 중간재로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전방연쇄효과(특정 산업의 생산활동 증가에 따라 중간재로 사용하는 다른 상품의 생산이 증가하는 정도)가 큰 핵심 기간산업이다.보고서는 철강산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비금속광물제품, 금속가공제품, 전기장비, 운송장비, 기계 및 장비, 건설업 등에서 철강제품에 대한 중간재 수요가 크다고 밝혔다.박경원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제시한 비용은 CBAM의 도입으로 가장 큰 재무적 부담을 지닐 철강산업이 부담해야하는 인증서 가격만을 의미하며, 추후 철강 외에도 알루미늄 등 다른 산업이 부담해야 하는 인증서 비용과 이들 산업의 생산품을 중간재로 활용하는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까지 고려한다면 CBAM 도입으로 인한 산업계의 부담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보고서는 CBAM 대응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철강 등 주요 제품의 내재배출량 자체를 낮추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EU에 수출하는 주력 제조업의 저탄소 제품 라인업 구축의 중요성과 저탄소 제품의 국내 시장 안착을 위한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를 위해 EU 그린딜 산업계획,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 일본의 GX(Green Transformation)와 같이 기업의 기술혁신을 견인하고 대대적 투자를 창출 할 수 있는 국가주도의 산업경쟁력 강화 및 기술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또한 보고서는 2025년 이후 기업들은 EU 규정에 따라 탄소배출량을 보고해야하기 때문에 제품의 내재배출량에 대한 국제적 표준을 설계하는 과정에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보고서는 CBAM 인증서 구매부담을 낮추기 위해 우리나라의 무상할당비율을 낮추거나 탄소가격을 높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학 교수는“CBAM 대응 목적으로 무상할당 비중을 EU 수준으로 조정한다면 EU에 수출하지 않는 기업이나 CBAM 대상이 아닌 제품에까지도 부담을 급증시킬 수 있다”며 “EU가 무상할당을 축소해나갈 수 있는 것은 탄소누출에 대한 대응수단으로 CBAM을 도입하였기 때문으로 우리나라도 무상할당 비율 조정에 앞서 수입 철강재에 비해 국내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27 12:00 박철중 기자

삼성 준감위, 한경협 회비 납부 "계열사 자율 판단"… 사실상 '승인'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리는 삼성 준감위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삼성 계열사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를 사실상 ‘승인’ 결정했다.27일 준감위와 재계에 따르면 준감위는 전날 정기회의에서 삼성의 한경협 회비와 관련해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준감위는 “그동안 한경협이 투명한 회비 집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과 회원으로서 의무인 삼성 관계사의 회의 납부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밝혔다.지난달 회의에서 준감위는 회비 납부 안건을 논의했으나 당시에는 한경협의 인적 쇄신에 대한 위원들의 문제 제기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삼성 준감위는 지난해 8월 한경협 가입과 관련해 회비 납부 시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권고한 바 있다.준감위가 한달여 만에 다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사실상 승인 결정을 함으로써 삼성 계열사는 조만간 이사회 보고 등을 거쳐 한경협 회비 납부 여부와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한경협에 합류한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4곳이다.한경협은 지난 3월 말∼4월 초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420여개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한경협이 요청한 4대 그룹의 연회비는 각 35억원이다.현대차그룹이 4대 그룹 중 가장 처음으로 지난 7월 초 회비를 납부했으며, SK그룹도 지난주 연회비 납부를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어 삼성이 한경협 회비 납부를 결정할 경우 한경협은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4대 그룹은 과거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을 탈퇴했다.지난해 전경련이 한경협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이들 4대 그룹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한경협에 흡수 통합되면서 4대 그룹은 한경협 회원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는 ‘형식적 참여’로 받아들여졌다.이런 가운데 속속 회비 납부 결정이 내려지면서 이들 주요 그룹의 ‘실질적인 참여’가 가시화할 전망이다.다만 LG그룹은 회비 납부를 놓고 아직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주요 대기업의 회비 납부 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경협이 과거 ‘경제계 맏형’의 위상을 회복하려면 후속 쇄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실제로 삼성 준감위는 전날 “현재 한경협의 정경유착 고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한경협이 이러한 우려를 제거하기 위한 절차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히기도 했다.이어 “앞으로 한경협에 납부한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을 관계사에 다시 한번 권고했다”고 강조했다.이날 회의에 앞서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최고 권력자와 가깝다고 평가받고 있는 분이 경제인 단체의 회장 직무대행을 했다는 점과 임기 후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한경협이 근본적으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의지가 있는지 회의가 있다”며 “정경유착의 고리는 정치권력의 전리품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이는 정치인 출신인 김병준 전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행은 현재 한경협 고문으로 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27 09:03 박철중 기자

‘사업구조 개편 막바지’ 한화, 통 큰 ‘주주환원’ 나오나

서울 중구 한화빌딩 본사.(사진=한화)한화그룹이 핵심 사업군인 방산·에너지·장비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편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사업군별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 만큼 배당 수입과 브랜드 라이선스 매출 증가를 기반으로 배당금이 늘어 주주환원 여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지주사격인 ㈜한화를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편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올해 4월 ‘특수관계인에 대한 영업양도’ 공시를 통해 사업 구조 개편에 대해 발표하고 사업군별 전문화 및 계열화를 강화에 나섰다.㈜한화는 플랜트·풍력사업과 태양광장비 사업을 각각 한화오션, 한화솔루션에 사업을 양도하고, 모멘텀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로 별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한화 건설부문 관련 사업 실적과 EPC(설계·조달·시공) 인력 등을 흡수해 기본설계 능력과 관리 역량을 확대하면서 사업 개발부터 발전, 전력 판매에 이르는 해상풍력 밸류체인을 완성했다.여기에 한화는 핵심 먹거리 중 하나인 방산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개편도 진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였던 AI솔루션 전문 기업 한화비전과 반도체 장비 기업 한화정밀기계를 분리해 인더스트리얼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 법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100% 자회사로 넘긴다는 구상이다.인적분할 후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지분을 각각 33.95%씩 보유해 이들 회사의 중간지주사 형태로 자리잡게 된다. 9월1일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공식 출범하고, 다음 달 27일 존속회사 변경상장 및 신설회사 신규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다.한화그룹은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화학부문 대표이사 인사를 예년 대비 1개월 이상 빨리 진행해 사업 구조 개선 및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지난달 말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여천NCC 등 3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새로 내정하고, 각 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올해 2분기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매출 증가와 금융 매출이 실적 개선되면서 한화의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528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한화의 별도 부문 영업손실은 21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글로벌과 모멘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설부문 준공 예정 원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전문가들은 사업구조 개편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한화그룹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특히, 과거 5개년간 배당 수입 및 브랜드 라이선스 매출 중 배당금 비중이 30~50%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배당수입 및 브랜드 라이선스 매출이 늘어 배당금도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는 2분기 별도 순이익이 적자전환에도 불구하고 한화생명 배당증가 및 한화오션 매출액 증가 등으로 배당의 재원이 되는 배당수입과 브랜드 라이선스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배당확대가 유력하다”며 “국내 지주사 중 주주환원 여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2024-08-27 06:50 강은영 기자

현대차 이어 SK도 한경협 회비 납부… 삼성·LG, 여전히 '신중'

SK그룹.(연합뉴스)SK그룹이 최근 현대차그룹에 이어 4대 그룹 중 두 번째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2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주 한경협에 연회비 35억원을 납부했다.국정농단 사건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현 한경협)를 탈퇴한 이후에도 회원으로 가입해 있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한경협에 흡수 통합된 데 따른 것이다.SK그룹의 종전 한경연 회원사는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4곳이었지만, SK네트웍스 대신 SK하이닉스가 한경협에 합류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초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한경협이 요청한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경협은 지난 3월 말∼4월 초 4대 그룹을 포함한 420여개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4대 그룹이 속한 제1그룹의 연회비는 각 35억원이다.삼성의 경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한경협 가입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전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이날 준감위 정례회의에 참석한 이찬희 위원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한경협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며 “정경유착의 근본을 끊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또한 그는 “정경유착의 고리는 정치권력의 전리품이 돼서는 안된다”고 피력했다.이 위원장의 이 같은 지적은 김병준 전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행은 현재 한경협 고문으로 있다.LG그룹 역시 회비 납부를 놓고 여전히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26 17:45 박철중 기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ABAC 위원' 선임…민간외교 앞장

(왼쪽 세 번째부터)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6일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S효성)HS효성은 조현상 부회장이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APEC Business Advisory Council) 신규위원’에 임명됐다고 26일 밝혔다.ABAC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활동 과정에서 정상과의 대화 등에 참여하여 각국 정상들에게 민간기업 부문의 의견을 직접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6년 APEC 필리핀 정상회의 시 설립된 자문기구다. ABAC 한국위원은 외교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조현상 부회장은 현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 이사와 한국·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3세 경영인들 중에서도 풍부한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를 갖춘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그는 과거 한일경제협회, 한일포럼, 한미재계회의, PBEC(태평양경제협의회) 등 국내외 대표적인 경제교류단체를 이끌며 경제외교 확대에 힘쓴 아버지 故조석래 명예회장 뒤를 이어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현재 조 부회장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 이사와 한국·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이번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 위원까지 겸임하며 민간외교에 앞장서고 있다. 류진 풍산 회장도 APEC·OECD 민간자문을 맡은 바 있다.이날 조현상 부회장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APEC이 기업 등 민간 경제활동에 부여하는 가치를 공유하고 내년도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APEC 의장국 수임을 위한 기업인들의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조태열 장관은 ABAC 위원들에게 적극적인 활동으로 우리 기업들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활동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조현상 부회장은 “내년도 우리나라가 APEC 의장국인 만큼 11월 정상회의 때 민간기업의 입장을 ‘정상과의 대화’를 통해 잘 전달해 성공적인 의장국 수임을 위해 필요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2024-08-26 14:24 강은영 기자

대한상의 "해외 직구 10년간 4배 이상 늘었는데…역직구는 내리막"

최근 10년 간 해외 직구 규모가 4.1배 늘어난 반면, 역직구는 2019년까지 상승하다가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26일 대한상의가 발간한 ‘2024 유통물류 통계집’에 따르면, 2014년 1조6000억원이었던 온라인 해외 직구(직접구매) 규모는 2023년에 6조7000억원으로 4.1배 늘어났다. 반면, 해외 역직구(직접판매)는 2014년 7000억원에서 6조원 규모까지 성장하였으나, 2019년 성장세가 꺾이면서 2023년 1조7000억원으로까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의는 “직구시장은 의류·패션잡화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퀀텀점프를 이루었고, 역직구는 K뷰티 관련 품목 판매가 늘어나다 중국 한한령(限韓令)으로 꺾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이동일 한국유통학회 회장(세종대 교수)도 “2021년까지만 해도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 미국 쇼핑몰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 이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고, 직구에서 미국 비중이 가장 높았다”면서, “알리·테무 등 C커머스 플랫폼의 글로벌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었던 2023년부터는 중국 비중이 높아지면서 직구의 성장폭이 더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마종수 한국유통연수원 교수는 “전체 역직구에서 중국 비중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품목으로는 화장품이 성장에 가장 큰 역할을 해온 가운데 2017년 한한령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관광 뿐만 아니라, 화장품·식품·컨텐츠 구입을 제한하면서 중국 화장품 역직구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실제 중국 역직구에서 화장품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90%에 이르는데, 화장품 품목의 역직구 규모가 2020년 4조9000억원을 정점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중국 전체 역직구도 이와 동일한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최근 10년간 직구 품목 순위는 1위 의류·패션, 2위 음·식료품으로 부동의 1·2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품목들도 순위에 큰 변동은 없었으며 거래 규모만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역직구도 1위 화장품, 2위 의류·패션 품목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K문화 확산에 따라 음반·비디오를 포함한 뷰티·의류·문화 등 K브랜드 관련 품목의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순위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의는 “플랫폼을 통한 역직구(수출)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실제 성장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역부족한 상황이다”고 지적하고, “K콘텐츠, K뷰티, K푸드 등이 한류열풍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품목과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플랫폼 진출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물류·마케팅을 포함한 종합적인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통소매시장에서의 온·오프라인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도 중국에 비해 약화되고 있어 유통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민관이 힘을 합쳐 미래유통산업 발전방향과 비전을 정립하고, 글로벌 유통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역직구의 활성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유통물류 통계집은 유통과 물류분야 시장규모, 동향지표, 해외통계 등 기업과 정부 등에서 발표한 통계를 종합 정리한 자료집으로 대한상의에서 매년 발간하고 있으며, 대한상의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26 12:00 박철중 기자

윤 대통령 체코 순방에 삼성·SK·LG 총수 등 경제사절단 동행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 위해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윤석열 대통령의 다음달 체코 방문에 삼성·SK·LG 그룹 총수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체코 정부와 원전 외에도 반도체·인공지능(AI)·바이오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정부가 지원 사격에 나선 모습이다.24일 정·재계에 따르면 체코 원전 수주에 따른 윤 대통령의 9월 체코 순방에는 대한상의회장 자격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동행한다.현대차 그룹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사절단에 포함됐지만, 일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장재훈 사장이 자리를 대신한다.이밖에도 지난 7월 ‘팀 코리아’를 이뤄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원전 관련 기업 관계자들도 사절단의 일원으로 대거 출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대통령실은 체코와의 원전 협력을 비롯해 금융·산업·에너지·과학기술·교통 인프라·교육 등 전 분야에 걸친 협력 추진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또 순방 기간 양국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TIPF는 양국이 본격적으로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초석을 놓는 기본 협정이다.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기엔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작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다.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2024-08-24 15:10 도수화 기자

법원 "최태원 SK 회장과 동거인, 노소영에 위자료 20억원 지급하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연합뉴스)법원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거인에게 위자료 20억원을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22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이광우 부장판사)는 노 관장이 최 회장의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최 회장과 공동으로 원고에게 2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재판부는 “제출된 증거에 의해서 피고와 최 회장의 부정행위, 혼외자 출산, 공개적 행보 등이 노 관장과 최 회장의 근본적인 신뢰관계를 훼손하고 혼인을 파탄나게 한 점이 인정된다”고 했다.노 관장은 지난해 3월 김 이사장이 최 회장과의 혼인 생활의 파탄을 초래했고,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위자료로 30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유부녀였던 김 이사장이 최 회장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한 뒤 부정행위를 지속해 혼외자까지 출산했고, 최 회장은 2015년 이후에만 김 이사장에게 1000억원을 넘게 썼다고 주장했다.반면 김 이사장 측은 노 관장이 이혼 소송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의도로 제기한 소송으로, 결혼 관계는 이미 십수년간 파탄 난 상태라고 주장했다.노 관장 측이 주장한 1000억원에 대해서는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이를 언론에 밝힌 노 관장 대리인을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앞서 최 회장·노 관장 부부가 당사자인 이혼 소송에서 항소심 법원은 최 회장의 혼인 파탄 책임을 인정해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로 20억원을 주라고 판결했다.또한 역대 최대 규모인 1조3808억원의 재산 분할도 명령해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22 14:46 박철중 기자

‘속빈 강정’ 韓, 세계 2000대 기업 61개로 ‘6위’…‘스타·알짜기업’ 없다

(자료= 대한상의).세계 2000대 기업 명단에 한국 기업 61개가 등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0년 내 신규 진입한 기업 비중은 26.2%(16개)로 글로벌 평균보다 낮았다. 2000대 기업에 등재된 한국 기업은 주로 하위권에 분포해 있고, 500위권 기업은 9곳이었다.대한상의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서 발표한 ‘2024 세계 2000대 기업 명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글로벌 2000 명단은 기업의 매출, 순이익, 자산, 시가총액을 종합해 선정, 순위가 매겨지는 글로벌 시장 내 기업의 위치를 보여주는 종합 지표다.대한상의에 따르면, 국가별로는 한국 기업이 61개가 등재돼 미국, 중국, 일본, 인도, 영국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 61개 중 10년 전인 2014년 명단에 없던 기업은 16개로 신규진입 비율 26.2%를 차지했다. 전체 2000대 기업 중 33.8%인 676개가 신규진입 기업이었고, 기업 수 상위 10개국 중에서는 중국(59.3%), 인도 (42.3%), 미국(37.5%) 순으로 신규기업 진입률이 높았다.산업별 10년간 신규진입률은 IT 소프트웨어가 61.6%로 가장 높았고 △비즈니스 서비스 53.9% △금융투자 45.3% △헬스케어 43.6% △유통 40% △제약 38.3% 등 주로 첨단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업이 많이 탄생했다.이와 함께 국가별 기업 랭킹은 한국 기업 대부분이 2000대 기업 중 하위에 머문 반면, 9개만이 상위 500등 안에 들었다. 이는 중국, 일본, 미국 등 기업 등재 수가 많은 국가들 뿐 아니라, 우리보다 등재 기업 수가 적은 독일(50개) 보다도 낮았다. 반면 1001~2000등에 들어간 기업의 비중은 한국이 60.7%로 주요국 중에 가장 높았다.(자료= 대한상의).국가별 상위 500등 내 기업은 미국이 176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인도 △스위스 순이었고, 우리나라는 9개로 주요 10개국 중 가장 적었다. 총 등재기업 수로는 6위를 기록한 것에 비해 낮은 비율이다.대한상의는 “독일 등재 기업 수는 50개로 우리나라보다 11개 적지만 500등 이내 기업은 18개로 우리나라보다 두배 많았다. 특히 독일의 상위권 기업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 외에도 IT, 기계,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 포진했다”면서 “우리나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글로벌 기업을 키워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척도인 순이익 역시 우리나라가 주요국에 비해 낮았다. 등재 기업 수로는 한국이 61개로 6위 였지만, 국가별 등재 기업 순이익을 모두 합한 전체 순이익 규모는 우리나라가 649억달러로 전체 12위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순이익(1.8조달러)나 중국(6021억달러), 일본(2790억달러)은 물론 캐나다(1104억달러), 독일(1017억달러), 프랑스(1439억달러) 보다도 낮은 수치였다.국가별 등재기업 평균 순이익(국가별 순이익 합계÷기업 수)은 우리나라가 10.6억 달러로 주요 10개국 중 가장 낮았고, 전체 평균인 22.5억 달러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이었다.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첨단 산업 경쟁이 치열한 지금, 한 국가가 보유한 세계적 기업의 수는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면서 “우리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더 많은 글로벌 스타 기업이 등장하기 위해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제도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22 12:00 박철중 기자

최태원 "AI가 가져오는 변화들 모두 기회…덜컹거려도 우상향 발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열린 ‘이천포럼 2024’ 폐막 세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SK)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인공지능)가 가져오는 변화들이 우리에게는 모두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 트렌드를 잘 활용해 변화를 빨리 이끌어 나가는 것이 우리가 AI 생태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2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1일 열린 ‘이천포럼 2024’ 마무리 세션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SK 구성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AI 시대의 성장 전망과 이에 발맞춘 SK그룹의 미래 사업 밑그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최 회장은 AI 시장의 미래 전망에 대해 “지금 확실하게 돈을 버는 것은 AI 밸류체인이며, 빅테크들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중간에 덜컹거리는 과정이 있겠지만 AI 산업은 우상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또한 최태원 회장은 “AI 성장 트렌드가 계속되면 SK는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하드웨어 관련 비즈니스, LLM 등과 같은 서비스모델을 추진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언젠가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되고 나면 전체적인 순환 사이클이 돌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그는 최근 엔비디아, TSMC, 오픈AI, MS, 아마존, 인텔 등 글로벌 AI 사업을 이끄는 빅테크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얻은 인사이트에 대해서도 구성원과 공유했다.최 회장은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원자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며 “그로 인해 에너지 믹스에 변화가 생기면,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최태원 회장은 최근 SKMS(SK 경영관리 시스템)를 다시 강조하고 있는 이유와 구성원들의 SKMS 실천을 위한 당부도 전했다. 최 회장은 “SKMS는 그룹의 많은 멤버사와 구성원들에게 공통적인 교집합 역할을 한다”며 “변화의 시기를 맞을 때마다 SKMS를 다시 살펴보며 우리 그룹만의 DNA를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 하는 길의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천포럼은 ‘AI 전략과 SKMS 실천’이라는 주제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워커힐을 비롯해 각 관계사에서 열렸다.올해 이천포럼에선 AI가 핵심 의제였던 만큼 개막 첫날에는 세계적인 AI 구루(GURU)들의 온라인 강연을 비롯해, 관계사에서 AI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임직원들과 AI 분야 각계 리더들이 모여 AI 산업의 미래에 대한 통찰과 혜안을 나눴다. ‘현대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르겐 슈미트후버 사우디 왕립 과학기술대 교수를 비롯해 잭 카스 전 오픈AI GTM 담당 임원, 짐 스나베 지멘스 이사회 의장 등 글로벌 AI 전문가들도 참석해 AI와 DT(디지털 전환)가 바꿀 미래에 대해 강연과 토론을 이어갔다.둘째날(20일)에는 각 관계사별로 ‘일상에서의 SKMS 실천을 위한 스피크 아웃(Speak-Out)’이라는 주제로 워크샵을 갖고, 구성원들이 실제 업무에서 SKMS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SK 관계자는 “이천포럼은 SK그룹의 핵심 경영화두에 대해 구성원들과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다양하게 소통하며 미래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지식경영 플랫폼”이라면서 “이천포럼에서 나온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경영활동에도 반영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22 09:58 박철중 기자

"상법 개정 논란, 이사 충실의무 오해서 비롯…소송 남발만 부추겨"

한국경제인협회.(연합뉴스)최근 논란이 된 ‘이사 충실의무 대상 확대’나 ‘주주의 비례적 이익 보호’ 등은 현실적으로 적용이 불가능하고, 자칫 이사에 대한 소송남발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2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한국기업법학회 등이 함께 개최한 ‘2024년 하계 공동학술대회’에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론의 허구성’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이같이 주장했다.한경협에 따르면, 최준선 교수는 최근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확대(회사 외에 주주까지 포함)하는 상법개정안이 소액주주를 현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회사법에서 이사의 충실의무란 ‘이사 개인의 이익과 회사 이익 간 이해관계 상충 문제가 발생할 때, 회사로부터 위임계약을 맺은 이사는 회사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인데, 일부에서는 이를 이사가 주주의 이익을 도외시 한채 회사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의무’인 것처럼 호도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상법 개정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현재 이사들이 회사에 충성하는 만큼 주주들에게도 충실할 수 있도록 현행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와 회사를 나란히 병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에 대해 최 교수는 “현행 회사법이 주주자본주의 원칙 하에서 주주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이사가 회사를 위해 일하는 것은 곧 주주 전체를 위하는 것”이라면서, “일부에서 이사가 회사의 이익만을 위한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사 충실의무를 주주로 확대해야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소액주주 권한이 강화된다는 주장은 회사법의 ‘이사 충실의무’ 개념 자체를 오해했다”고도 했다.최준선 교수는 상법 개정에 따른 손해배상소송 남발의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동안 미국과 한국 회사법 학계는 이사가 회사에 대해 신인의무(수탁자가 위탁자의 최대이익을 위해 합리적으로 행동할 의무)를 이행하면 전체주주에 대해서도 신인의무를 이행하는 것으로 해석해 왔다. 그런데 주로 경영학자들이 주장하는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회사에 대한 충실의무와는 별개로, 주주에게 별도의 충실의무를 요구한다.최 교수는 “이 때문에 회사 경영에 불만을 품은 일부 주주들이 이 조항을 근거로 이사가 자신들의 이익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소송을 남발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최준선 교수는 이사의 충실의무의 대상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 보호를 강제조항으로 넣는 것에 대해서도 염려했다.이사의 어떤 경영판단 결과로 지배주주가 큰 이익을 얻고 나머지 주주들 이익은 매우 적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발생한다. 상법 개정론자들은 이런 이익 불균등이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비례적 이익보호 의무’ 를 상법에 강제조항으로 넣겠다는 것인데, 이런 시도는 문제 해결의 실효성도 없을 뿐만 아니라 현행 주식회사 시스템상으로도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대신 최준선 교수는 “지배주주에 유리한 ‘비례적이지 않은 이익’이 발생했을 경우 이를 시정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며, 현행 상법에는 이런 이사회의 결정을 무효화하거나 취소시킬 수 있는 소수주주 권한들이 이미 규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이밖에도 최 교수는 독일 주식법처럼 ‘경영판단원칙’을 상법에 명문화해야 하고, 주주 간 불균등한 이익 분배 문제에 대해서는 상법에 이미 해결책이 있는 만큼 상법 개정이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22 09:30 박철중 기자

경총, 중소기업 맞춤형 안전관리·재해보상 매뉴얼 발간

경총, 중소기업 맞춤형 안전관리 · 재해보상 매뉴얼 3종 발간.(사진= 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중대재해 종합대응센터는 산업현장의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중소기업 맞춤형 안전관리·재해보상 매뉴얼’ 3종을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매뉴얼 3종은 ‘중소기업을 위한 중대재해 예방 자율점검 매뉴얼’, ‘3대 사고 예방을 위한 중소기업 핵심 안전수칙’, ‘중소기업을 위한 산재보험 길잡이’로 구성됐다.경총에 따르면, 먼저 중대재해 예방 자율점검 매뉴얼은 사업장 안전보건관리 및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수사의 핵심인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상 주요 의무에 대한 필수 점검 사항과 이행방법을 해설하는 형식으로 제작됐다.내용은 산업안전보건 감독 개요 및 진행 절차,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필수 점검 사항 및 구비 서류(16종), 부록(서류 작성 양식 모음)으로 구성했다.현재 중대재해처벌법 수사 및 기소가 산안법 위반 사항이 있는 경우에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중대재해 예방과 사업주의 형사리스크를 줄이는 데 있어 산안법은 기업들이 가장 핵심적으로 준수해야 하는 법률이다. 이에 따라 안전관리 역량 부족으로 법 준수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고자 감독 시 필수 점검 사항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3대 사고 예방을 위한 핵심안전수칙은 중대재해 발생의 62.6%를 차지하는 떨어짐, 끼임, 부딪힘 사고 유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예방 조치를 사업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내용은 3대 사고 유형(떨어짐·끼임·부딪힘)의 개요 및 사망사고 발생 현황, 재해 발생 유형, 핵심 안전수칙 등으로 구성했다.지난해 사고사망자 598명 중 384명이 3대 사고에서 발생함에 따라, 기업들이 해당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위험요인 관리와 안전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각 사고 유형별 위험요인과 안전수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 자료를 포함해 해설했고, 사업주의 예방대책 외에 근로자의 준수사항도 제시하여 실효성을 높였다. 또한 사업장에서 3대 사고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관리할 수 있도록 자율점검표를 수록했다.산재보험 길잡이는 중소기업의 산재보험 제도 이해와 활용을 돕기 위해 재해근로자의 요양과 보상, 재활, 직장 복귀 단계별 주요 절차 및 특이사항을 요약·정리했다.내용은 산업재해와 산재보험, 산재판정 절차와 사업주 점검사항, 산재보험 요양과 보상, 산재보험 재활과 직장 복귀, 산재보험 부정 신고, 부록(산재보험 관련 서류 예시) 등으로 구성했다.산재보험은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장에 적용돼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산재보험료를 납부하고 있지만, 산재 발생 시 이를 활용하기 위한 절차와 내용이 익숙하지 않아 중소기업 사업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산업재해와 산재보험에 대한 개념 이해를 비롯해 재해자의 산재 신청, 요양과 보상, 재활 및 직장 복귀까지 각 단계별로 상세하게 해설하고, 관련 서류를 부록으로 포함해 실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임우택 경총 중대재해 종합대응센터장은 “중소기업은 안전보건 전문인력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사업주 의도와 관계없이 안전규정을 준수하지 못해 사망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향후에도 중처법 전면 적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재 취약기업의 안전역량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매뉴얼을 지속 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안내서는 경총 홈페이지 중대재해 종합대응센터 내 안전보건자료실 게시판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21 11:00 박철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