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경영

경제계와 국회 여·야, 첨단산업 지원방안 머리 맞댔다

경제계와 국회, 산학연 전문가들이 첨단산업 지원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대한상의는 앞으로 첨단산업 뿐 아니라, 다양한 경제산업 어젠다를 국회 의원연구단체와 공유하고 입법 관련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20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국회 여·야 의원 15명으로 구성된 ‘한국경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모임’은 이날 오후 대한상의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그 첫 번째 활동으로 대한상의와 공동으로 ‘첨단산업 국가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소속 조배숙 의원, 박준태 의원, 조지연 의원, 최수진 의원, 최은석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동수 의원, 송기헌 의원, 임광현 의원, 박정 의원, 정일영 의원, 정성호 의원 등 연구단체 소속 여·야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경제계에서는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박준성 LG 부사장, 김경한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문지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 임성복 롯데지주 전무, 정기옥 LSC푸드 회장,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주요국들이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우고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가용자원을 총동원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국회와 정부에서 많은 노력을 해주고 있지만, 국가전략 관점에서 좀 더 막중하게 첨단산업을 다루고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를 이뤄내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기획했다”고 행사 배경을 설명했다.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는 세미나 주제발표자로 나서 ‘첨단산업 국가전략에 대한 초당적 여야 협력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김 명예교수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30여 년간 꾸준히 우하향하고 있고, 2022년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장기적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예측하는 등 ‘피크코리아’(경제성장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첨단산업기술을 집중 육성해 초격차를 벌리고 IT·서비스 같은 지식산업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산업화와 민주화가 선순환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보다 정책의 결정이 중요한데, 여야가 나뉘어 정치활동은 따로 할 수 있겠지만, 첨단 산업기술은 정치·사회적으로 편향된 것이 아니므로 국민행복과 국익 차원에서 정책 집행은 반드시 협력해야 한다”고 국회에 당부했다. 그는 특히 “첨단산업은 선승독식 경향이 크기 때문에 첨단산업 정책을 국가전략 관점에서 고민하고 좀 더 과감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패키지들을 신속하게 집행해 나가야 시장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성엽 고려대 교수는 토론에서 “한국은 향후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등 분야에서 선도형 기술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며 “특히, 반도체의 경우, 생산시설인 Fab 1기당 20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므로, 주요 국가처럼 정부가 기업에 직접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김우철 서울시립대 교수는 “현행 세제지원 체계에서는 첨단산업 기업들이 손실이나 낮은 이익이 발생했을 때 투자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이차전지와 같은 첨단산업이 영업이익이나 손실에 관계없이 공제받지 못한 세액을 직접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는 환급형 세액공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홍대식 서강대 교수는 “생산시설 구축과 운영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첨단산업의 특성상 기업들의 투자여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데, 한국에만 존재하는 금산분리 규제가 투자촉진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대기업의 계열 확장으로 인한 부작용은 부당지원행위와 같은 사후규제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으므로, 투자 자체를 사전에 막는 금산분리 규제를 개선해 첨단산업분야 투자에 대한 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2047년까지 반도체 공장 16개가 신설되면 총 16.6GW의 전력수요가 추가로 발생하는데 전력공급은 이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경기 남부에 LNG발전소 추가 건설, 동해안-수도권 및 호남-수도권 송전선로 확충 지원 등을 통해 전력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홍성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센터장은 “전세계적으로 첨단산업분야의 우수인재 확보경쟁이 치열한데 한국은 비자제도, 정주환경, 인센티브 체계가 미흡해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며 “전략기술 분야에서는 무엇보다 눈앞의 당근이 아니라 신진연구자의 성장과 경력개발을 촉진하는 지원시스템 구축, 기업의 RD 및 연구환경 개선 등 우수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산학연 차원의 종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20 14:30 박철중 기자

한경협 "기업경기전망 다시 하락세…대외경기 불안·내수부진 우려"

한국경제인협회.(연합뉴스)지난 5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기업 경기 전망 흐름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월 BSI 전망치는 92.9를 기록하며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월(97.1) 대비 4.2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다.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을 나타낸다.한경협은 “BSI 전망치는 올해 5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기준선 100에 근접하고 있었으나, 최근 세계경기 둔화 전망, 중동사태에 따른 경기심리 불안에 내수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지수값이 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한경협에 따르면, 8월 BSI 실적치는 91.9로 전월(93.6)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9월 경기 전망은 제조업(93.9)과 비제조업(91.9)이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93.9)은 미국 실물경기 둔화, 중국 경제부진, 내수여력 약화 등 대내·외 리스크 확대의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비제조업(91.9)은 지난 7월 105.5로 기준선 100을 넘었으나, 건설업의 불황 지속과 여름 성수기 종료 등의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다.8월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중에는 의약품(125.0),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4.3), 식음료 및 담배(105.3)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100.0)에 걸친 목재·가구 및 종이를 제외한 6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도·소매(101.9)가 호조 전망을 보였으며 기준선(100.0)에 걸친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를 제외한 5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 특히 여가·숙박 및 외식업은(78.6)은 여름 휴가철이 마무리 됨에 따라 7개 업종 중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9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내수 96.3, 수출 94.5, 고용 94.0, 자금사정 93.7, 채산성 92.9, 투자 91.4, 재고 102.6)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났다. 특히, 내수, 수출, 투자는 올해 7월 전망 이후 3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내수는 고금리 부담에 따른 가계소비 여력 약화로 2022년 7월(1995년 8월)부터 27개월 연속 기준선(100.0)을 하회하고 있으며, 수출은 지수값이 전월(99.2) 대비 4.7p 떨어지면서 2022년 8월(△5.1p) 이후 2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한경협은 최근 수출은 대부분 반도체 호황에 기인한 것으로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 증가세는 미약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대외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기업 심리 전망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했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세계 자본시장 충격, 중동정세 악화, 미중 경기불안에 더해 내수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금리·환율 등 거시지표 안정과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상법 개정(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논의를 지양함으로써 기업이 국내외 정세의 급박한 변화 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20 08:14 박철중 기자

‘리밸런싱’ 가속…SK그룹, 이천포럼서 ‘AI’ 강화 방안 찾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리는 SK그룹 이천포럼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SK그룹이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을 통해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 및 SK 고유 경영철학(SKMS) 내재화 방안 등을 모색한다.SK그룹은 1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이천포럼 2024’ 개막식을 열고 21일까지 사흘간 AI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를 이어간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 AI와 반도체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면서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포럼 기간, SK그룹은 AI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AI 트랜지션(전환)’에 따른 산업 지형 재편과 이로 인한 비즈니스 기회 및 위협 요인들을 점검하고, AI 밸류체인을 더욱 정교화하는 데 머리를 맞댄다. 이를 위해 주요 의제도 △AI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성공적 가치 창출 방안 모색 △AI기반 DT(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한 변화관리 체계 △AI 시대,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 혁신 등으로 선정했다.이와 함께 SK그룹 고유 경영 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의 실천력 제고를 위한 구성원들의 토의도 진행한다. 급변하는 AI 시장 등 한 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운 경영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SKMS 정신 내재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유영상 SKT 사장(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AI 골드러시 상황에서 SK그룹은 멤버사가 보유한 역량을 총결집하고, AI 서비스부터 AI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 변화의 기회를 빠른 속도로 잡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SK그룹은 △AI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을 더 정교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AI를 주제로 한 첫 날 일정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이 모두 집결했다. 또한 AI 분야 각계 리더와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대한상의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국내 AI 스타트업 연합인 ‘K-AI 얼라이언스’ 소속 기업 대표들도 다수 참석해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을 제언한다.개회 첫 행사로는 ‘다가오는 AGI(범용 인공지능) 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현대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르겐 슈미트후버 사우디 왕립 과학기술대(KAUST) 교수가 기조연설을 맡는다. 두 번째 행사인 ‘SK의 성공적 AI 사업 추진’에는 잭 카스 전 오픈 AI GTM 담당 임원과 유경상 SKT 전사전략 담당이 연단에 오른다. 이어 윤풍영 SK㈜ CC 사장, 짐 스나베 지멘스 이사회 의장 등도 ‘AI 기반 DT 촉진 위한 변화관리 체계’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둘째 날(20일)에는 SK그룹 핵심 경영철학인 SKMS에 대한 이해·공감도를 높이는 시간이 마련된다. 마지막 날(21일)에는 최 회장의 클로징 스피치로 이천포럼을 마무리한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20 06:52 박철중 기자

'한국 양궁 이끈 리더십을 배워라'…스포츠업계도 정의선 '벤치마킹'

현지시간 지난 1일 정의선 회장이 파리 앵발리드에 있는 연습장을 찾아 김문정 여자 양궁 대표팀 코치와 악수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 양궁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전무후무한 ‘퍼펙트 골드 신화’를 써내면서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이 경영계는 물론 스포츠업계에서도 벤치마킹되고 있는 것이다. 200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은 이후 세계 최강 한국 양궁 시스템을 구축한 숨은 주역으로 꼽힌다.기업 경영을 양궁에 접목한 정 회장은 한국 양궁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 달성, 비인기 종목임에도 대중적 신뢰와 폭넓은 지지 획득, 한국 스포츠 단체 중 가장 안정적이고 투명한 협회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경영학계에서는 양궁을 통해 보여준 정 회장의 경영 리더십의 가장 핵심 요소로 대담성, 혁신성, 포용성 등 세 가지를 들고 있다.지난 1일(현지시간) 정의선 회장이 파리 앵발리드에 있는 연습장을 찾아 양궁 3개 종목(여자개인·여자단체·혼성단체) 금메달리스트 임시현(사진 왼쪽), 양창훈(오른쪽 셋째) 여자 양궁 대표팀 감독을 격려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대담성…한국 양궁의 중장기 발전 비전 수립 우선 한국 양궁이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끈기 있게 실천할 수 있었던 데에는 리스크를 감내하고 단기적 성과보단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에 노력했던 정 회장의 담대한 행보가 결정타가 됐다는 평가다. 할아버지 정주영 선대 회장,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대한양궁협회를 더욱 공정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단기적인 성과도 중요하지만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야 오랜 기간 강자의 지위를 유지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실제 양궁협회는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 사례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신 가장 기본인 우수 선수 육성에 힘을 쏟았다. 가능성 있는 인재들을 찾기 위해 2013년에는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하고 장비와 훈련을 지원했다. ‘유소년대표(초)-청소년대표(U16)-후보선수(U19)-대표상비군(U21)-국가대표’에 이르는 선수 육성 시스템을 체계화하면서 최강 한국 양궁의 기틀을 다졌다. 이번 파리대회 3관왕 김우진 선수는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 공정하고 깨끗한 양궁협회,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걸 지원해 주는 정의선 회장”이라고 답했다.양궁의 대중화 추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발전해야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정 회장의 평소 지론이 반영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우리 양궁이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그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슈팅로봇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고 있는 임시현 선수. 정의선 회장의 제안으로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Ramp;D 기술을 적용한 훈련장비 및 훈련법을 개발해 양궁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혁신성 앞세운 한국 양궁 최정상 위상 확보한국 양궁이 최정상 지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정의선 회장의 혁신성이 크게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혁신성이 없었다면 글로벌 스포츠 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시각과 전략을 마련하지 못했을 것이란 이야기가 스포츠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온다.2012년 런던대회가 끝난 직후 정 회장이 제안했던 일은 아직도 회자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연구·개발(RD) 기술을 선수 훈련과 장비 등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라는 것이었다. 세계 최강 양궁 선수들의 실력에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RD 기술을 적용하면 장비의 품질 및 성능이 조금 더 완벽해지고 선수들의 멘탈 강화 등 경기외적인 변수를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이는 정 회장이 늘 강조하는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고 누구보다 먼저 준비하는 ‘미리미리’ 정신으로 이어졌다.소음 속에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야구장·축구장 훈련과 실제 경기장을 재현한 연습경기장에서 실전보다 더 실전처럼 연습하는 한국 양궁의 대표적인 훈련 방식이 이렇게 탄생했다. 도쿄대회 때부터 양궁경기에 ‘심박수 중계’가 도입되자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도 정 회장의 철학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파리대회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센강의 거센 강바람이라는 변수를 미리 경험하기 위해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서 환경적응 훈련을 시행했다.파리대회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치르고 있는 양궁 선수들. 정의선 회장은 공정한 선발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 원칙을 계승, 발전시켰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치열한 3차례의 선발전과 2차례의 평가전을 거쳐야 한다. (대한양궁협회 제공)◇정의선 회장, 양궁인들과 격의 없는 ‘소통’진정성 있는 소통에 나섰던 정의선 회장의 포용성도 주목된다. 이를 통해 선수를 비롯한 양궁인들에게 소속감을 형성하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었단 평가다. 파리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언론 인터뷰에서 남녀 선수들은 한결같이 정 회장을 언급했다. 임시현 선수는 “한국 양궁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주신 분”이라고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고 김우진 선수도 “정의선 회장님이 ‘머리는 비우고 시합은 즐기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 말을 듣고 즐겼다”고 그와의 대화를 전했다.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정 회장 특유의 리더십에 수차례감동했다”면서 “정 회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내가 업혀간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양궁협회와 국가대표 선수단이 정의선 회장의 꼼꼼한 준비와 정성 덕분에 성적을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정 회장의 진심어린 소통을 보여주는 일화들은 넘쳐난다. 현장을 중시하는 그의 경영 스타일이 양궁에서도 드러난 것이다. 주요 국제 대회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직접 응원하고 격려하는 정 회장은 말이 아니라 실천적 리더십을 보여준 대표적 경영인으로 꼽힌다.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한국 양궁의 발전이라는 협회장의 명확한 비전에 대한 공감대와 현장과 협회간 역할의 균형을 통해 구축된 신뢰를 바탕으로 파리대회 전 종목 석권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며 “협회도 정 회장의 진심, 철학, 원칙들이 왜곡 없이 온전히 현장에 전달될 수 있도록 ‘혈액이 모세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흐르듯이’ 시간이 아무리 걸리더라도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08-19 12:45 천원기 기자

한경협, '세법개정안 의견' 제출…"기업 투자·사회환원 촉진 강화해야"

한국경제인협회.(연합뉴스)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기획재정부의 ‘2024년 세법개정안’에 대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8개 법령별 총 22개 과제가 포함된 ‘2024년 세법개정안 의견’을 최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한경협이 건의한 주요 과제는 △주주환원 촉진세제 합리화 △통합투자세액공제 한도 폐지 및 임시투자세액공제 재도입 △투자·상생협력 촉진세제 기업 소득 환류 방식에 배당 포함 △공익법인 출연 주식의 상속·증여세 면세 한도 상향 △항공기 부품 관세 면제 항구화 혹은 일몰 연장 등이다.한경협에 따르면, 먼저 신설된 ‘주주환원 촉진세제’는 배당·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을 확대한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으로서, 정부가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의 원활한 달성을 위한 인센티브로서 마련됐다.하지만 이 제도는 내년부터 시행돼, 올해 주주환원을 확대한 기업들은 사실상 혜택이 없기 때문에 올해부터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미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을 통해 증시 체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고환원’ 기업에 대해서도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개정안은 통합투자세액공제의 투자증가분 공제율 확대(3~4%→ 10%)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경협은 현행 통합투자세액공제의 투자증가분 공제 한도 제한으로 인해, 투자증가분 공제율 확대 개정안의 실효성이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공제 한도 제한을 폐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일몰된 임시투자세액공제를 2026년을 일몰로 하여 재도입해줄 것을 건의했다.투자·상생협력 촉진세제는 기업 소득의 사회 환원을 통한 소득 선순환 유도를 목적으로 지난 2015년에 도입됐다. 배당은 2017년까지 소득 환류 방식으로 인정되었으나, 2018년부터 제외됐다. 이에 따라 한경협은 주주에 대한 배당은 기업의 소득을 가계로 이전하는 대표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배당이 환류 방식으로 인정되지 않는 것은 제도 취지에 어긋나며, 기업의 조세부담을 가중시키게 된다며 배당을 기업 소득 환류 방식으로 인정해줄 것을 주문했다.한경협은 한국이 해외 주요국에 비해서도 공익법인 주식 출연에 대한 면세 한도가 낮다고 지적하며, 공익법인 활동의 활성화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촉진을 위해서 공익법인에의 주식 출연에 대한 상속·증여세 면제 한도를 5~10%→ 20%까지 확대해줄 것을 제언했다.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항공기 부품 수입 시, 올해까지는 관세가 면제(100% 감면)되나, 내년부터는 감면율이 점진적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미국·유럽·일본 등 해외 주요국은 WTO(세계무역기구)의 민간항공기교역협정(TCA) 가입을 통해 항공기 부품 교역에 영구적으로 무관세가 적용되나, 한국은 현재 TCA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이다.한경협은 이러한 상황에서 관세 면제 제도 일몰 시, 국내 MRO(항공기 정비) 등 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하며, 제도를 항구화하거나 일몰을 최소 5년 연장(2024년→2029년)해줄 것을 건의했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올해 세법개정안은 전반적으로 민간의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지정학 리스크와 고금리·고환율, 공급망 불안 지속으로 인해 최근 우리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여, 기업 투자 등에 보다 적극적이고 확실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19 11:00 박철중 기자

SK그룹, '이천포럼 2024' 개막…AI 생태계 확장 해법 모색

SK그룹.(연합뉴스)SK그룹이 대표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을 통해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 및 SK 고유 경영철학(SKMS) 내재화 방안 등을 모색한다.SK그룹은 1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이천포럼 2024’ 개막식을 열고 21일까지 사흘간 일정에 돌입했다.이번 이천포럼에서는 AI 분야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어진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6월 진행된 경영전략회의에서 AI와 반도체 분야에 과감한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는 포럼 기간 중 AI 전환(AI Transition)에 따른 산업 지형 재편과 이로 인한 비즈니스 기회 및 위협 요인들을 점검하고, 자사가 추진하고 있는 AI 밸류체인을 더욱 정교화하기 위해 AI 각 분야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댄다.이를 위해 주요 의제도 △AI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성공적 가치 창출 방안 모색 △AI기반 DT(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한 변화관리 체계 △AI 시대,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 혁신 등으로 선정됐다.이와 함께 SKMS의 실천력 제고를 위한 구성원 토의 세션도 이어진다. 급변하는 AI 시장 등 한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운 경영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SKMS 정신 내재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AI를 주제로 한 첫 날 일정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이 참석한다. 또한 AI 분야 각계 리더와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대한상의 및 울산상의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SK텔레콤 주도로 결성한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 연합인 ‘K-AI 얼라이언스(K-AI Alliance)’ 소속 기업 대표들도 다수 참석해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을 제언할 예정이다.첫날 오프닝은 SK텔레콤 유영상 사장이 맡는다. SK텔레콤은 AI 신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존 통신 사업의 AI 전환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이어 ‘다가오는 AGI(범용 인공지능) 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첫 세션이 열린다. ‘현대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르겐 슈미트후버 사우디 왕립 과학기술대(KAUST) 교수가 오프닝 기조연설을 맡는다. 슈미트후버 교수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AI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흐름을 공유하고, AGI시대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에 대해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눈다.두 번째 세션 ‘SK의 성공적 AI 사업 추진’에는 잭 카스 전 오픈 AI GTM 담당 임원이 참석해 AI 산업 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비즈니스 기회 포착을 위한 실행전략에 대해 발표한다. 유경상 SK텔레콤 전사전략 담당도 SK그룹 AI 사업 전반 현황 등을 발제한다. 이어지는 세션에는 윤풍영 SK㈜ CC 사장, 짐 스나베 지멘스 이사회 의장 등이 ‘AI 기반 DT 촉진 위한 변화관리 체계’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AI 시대에 맞춰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혁신할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진다. 구성원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개인 업무생산성 제고 방안을 찾아보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주요 사례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둘째날인 20일엔 SK그룹 핵심 경영철학인 SKMS에 대한 이해와 공감도를 높이는 시간이 마련된다. 각 멤버사들은 사별 워크숍을 갖고 SKMS 기본 개념, 실천사례 들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경영 환경의 변곡점마다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SKMS를 다시 이해하고, 각 사가 직면한 경영과제를 돌파하기 위한 실천 방안들을 구성원 목소리로 직접 들으며 일선 현장에서 SKMS 실행력을 높이자는 취지다.마지막 날인 21일엔 최태원 회장이 구성원들과 함께 포럼 성과를 돌아보고 AI와 SKMS 실천 일상화를 위한 지혜를 모으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어 최 회장의 클로징 스피치를 끝으로 3일간 진행되는 이천포럼도 마무리된다.한편, 이천포럼은 지난 2017년 최태원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비하고 혜안을 마련할 수 있는 지식 플랫폼의 필요성을 제안해 시작됐다. 그동안 세계적인 석학, 사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글로벌 경제 트렌드와 혁신 기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이와 연계된 미래 사업 방향성 등을 논의하는 담론의 장 역할을 해왔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19 10:23 박철중 기자

현대차·LS, 세계 5위 경제 대국 인도 잡아라

최근 현대차 인도 법인이 개최한 타운홀 미팅에서 정의선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현대자동차와 미래 에너지 시장 공략에 나선 LS그룹이 세계 5위 경대 대국으로 급부상한 인도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18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찾은 레반스 레디 인도 텔랑가나주 총리는 현대차와 LS그룹의 핵심 경영진을 잇달아 만나 구체적인 인도 사업 방안을 논의했다. 실제 지난 13일 현대차·기아의 연구·개발(RD)본부장을 맡고 있는 양희원 사장을 만난 레디 주총리는 자신의 SNS에 “(이번 만남에서) 현대차 인도기술연구소(HMIE)를 통한 최첨단 ‘메가 테스트 센터’ 건설 계획을 언급했다”면서 “이 투자는 직간접적인 고용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현대차는 최첨단 시험용 자동차 제조 공장인 메가 테스트 센터를 인도 텔랑가나주에 설립하는 방안을 현지 정부와 협의 중이다. 인도는 경제 규모로는 세계 5위이자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내년 경제 규모는 일본을 제치고 4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쏟아진다.현대차도 하반기 인도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인도를 방문한 정의선 회장은 “인도권역은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권역 중 하나”라며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레디 주총리는 이보다 앞서서는 서울 용산구 LS타워를 찾아 LS그룹의 명노현 부회장과 안원형 사장 등을 만나 전기·전선, 가스 및 에너지, 배터리 등의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LS와 폭넓은 대화를 나누며 하루를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전기 케이블, 가스 및 에너지, 배터리를 위한 텔랑가나주에 대한 제조 투자를 포함해 광범위한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08-18 17:12 천원기 기자

대기업 영업이익 107% 증가… 중견기업은 7.1% 증가 그쳐

올 2분기 국내 대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107% 늘었지만 중견기업은 7.1% 느는데 그치며 대조를 보였다. 중견기업 중 반도체 등 정보통신(IT)전기전자 업종은 실적 성장세가 컸지만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서비스 업종은 크게 하락하며 중견기업 전체 실적을 떨어트렸다.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 기준 500대 중견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492개사의 2분기 매출액은 59조674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1%, 15.8% 늘어 3조4289억원, 2조6878억원으로 조사됐다. 국내 500대 기업이 이 기간 매출 7%, 영업이익 107.1%, 당기순이익 106.2%나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성장세다.업종별로는 13개 업종 중 반도체, IT전기전자 등 7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IT전기전자 업종은 영업이익이 107.3%나 늘며 중견기업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어 코로나19 반사이익이 끝나면서 실적 악화의 늪에 빠졌던 의료기기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자동차·부품(18.9%) △석유화학(18.2%) △건설·건자재(11.6%) △식음료(10.8%) △운송(10.4%) 업종의 영업이익이 차례로 늘었다.반대로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서비스 업종은 영업이익이 36.9%나 급감하며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대표적으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적자에 빠졌고 JYP Ent는 영업이익이 79.6%나 줄며 고전했다. CEO스코어는 “주요 엔터사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이들이 속한 서비스 업종의 영업이익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이 밖에도 실적이 악화한 업종은 조선·기계·설비(-25.8%) △제약·바이오(-19.8%) △유통(-14.2%) △생활용품(-9.6%) △철강·금속·비금속(-7.4%) 업종이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08-18 14:08 천원기 기자

한화그룹, '한화사이언스챌린지 2024' 성료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왼쪽)가 지난 16일 열린 ‘한화사이언스챌린지 2024’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인 한성준(가운데)과 김정헌에게 상패를 시상하고 있다. (사진=한화)한화그룹이 지난 16일 고등학생 과학경진대회 ‘한화사이언스챌린지 (Hanwha Science Challenge) 2024’ 시상식을 했다고 18일 밝혔다.한화사이언스챌린지’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한국의 젊은 노벨 과학상 수상자 양성’을 강조하면서 지난 2011년 시작된 과학 경진대회로,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원한다.올해 한화사이언스챌린지 대회 주제는 작년과 같은 ‘Saving the Earth :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과학적 아이디어’였다. 최근 기후환경 위기에 대한 심각성과 관심도를 반영하듯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586팀(1172명)이 참가해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창의적 아이디어를 겨뤘다.올해 과학교사 수상자 및 협찬사 연구원으로 구성된 1차 심사단의 검토를 통해 2차 예선 진출 102팀을 선발했다. 대학교수 및 기관장 등이 포함된 2차 심사단이 진행한 본선진출 20팀 선발과 본선에서 진행된 아이디어 토론 및 쇼케이스 발표에서도 내내 뜨거운 열기가 넘쳤다.대상은 ‘태양광패널이 받는 열의 비대칭성을 활용하여 동력 없이 기체의 부피 팽창을 이용한 무동력 각도조정 장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해바라기 발전판팀(경기북과학고 김정헌, 함성준 학생, 지도교사 이용호)이 수상했다. 해바라기 발전판팀은 태양광 발전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태양의 위치에 따라 기체의 부피 팽창을 활용하여 무동력으로 태양광 패널의 기울기를 조정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금상은 ‘버려지는 패각을 활용하여 우천시 도로 차선의 광도 향상’을 연구한 어두운 빗길 그대에게만 보이는 한줄기의 빛팀(경산과학고 조민철, 최영준 학생, 지도교사 이황기)과 ‘작고 편리한 휴대용 풍력발전기’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천상천하 바람개비팀(세명컴퓨터고 박상훈, 박하선 학생, 지도교사 이덕주)이 수상했다.시상자 대표를 맡은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한화사이언스챌린지 대회를 통해 얻은 경험과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지구를 살리고 인류의 삶과 행복에 기여하는 세계적인 과학자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과학인재 발굴 및 육성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2024-08-18 11:19 강은영 기자

대한상의, 원스톱 지원으로 ‘규제특례 승인’ 400건 돌파

(사진제공= 대한상의)대한상의 규제샌드박스 지원센터는 지난 2020년 5월 출범 이후 1500여일을 운영하며 규제특례 누적승인건수가 400건을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국내 유일의 민간 규제샌드박스 지원기관인 이곳은 기업의 접근성 향상 및 밀착 지원을 위해 기업 전담 1대 1 컨설팅으로 상담부터 규제특례 승인까지 원스톱으로 기업을 지원해 규제에 막힌 혁신기업에 신산업 ‘기회의 문’을 제공하며 규제샌드박스 통합창구의 역할을 해왔다.지난 4년여간 규제특례 승인건수는 매년 증가해 2020년 51건을 시작으로 2021년 86건, 2022년 103건, 2023년 116건을 지원했다. 올해 7월말까지 규제특례 승인건수 49건을 포함해 누적승인건수는 총 405건(2024년 7월 기준)에 달한다. 이는 전체 부처와 공공지원기관을 포함한 규제특례 승인건수의 32%에 해당하며 매주 2건의 규제특례 승인을 지원한 셈이다. 그동안 규제특례 승인을 받은 기업들은 시장출시를 통해 1700억원의 투자유치를 받았고 매출이 5100억원 증가했으며, 5300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경제효과도 컸다.규제특례 승인과제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실증특례 344건, 임시허가 43건, 적극해석 18건으로 실증특례가 85%의 비중을 차지했다. 신기술 서비스의 사업성을 테스트하고 안전성을 검증하는 규제샌드박스의 취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 276건, 중견기업 48건, 대기업 72건으로 중소기업이 68%, 대기업이 18%를 차지했다.규제특례 승인건수가 가장 많은 부처는 식약처로 나타났다. 부처별로 승인건수를 살펴보면 식약처 122건, 국토부 86건, 복지부 62건, 산업부 51건, 농림부 29건, 행안부 26건, 개보위 24건 순이다. 식약처, 국토부, 복지부 등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처인 것에 기인한다. 식약처는 반려동물 동반출입 음식점과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서비스, 국토부는 자율주행로봇과 도심형 스마트 보관 서비스, 복지부는 공유미용실 서비스와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 등 국민 편익을 증대하는 서비스에 대한 특례승인이 많았다.규제특례 승인사례 중 특징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하나의 과제에 가장 많은 부처의 규제가 관련된 ‘다부처·다규제’ 특례승인 과제는 ‘자율주행 배달로봇’으로 나타났다. 경찰청(도로교통법), 개보위(개인정보보호법), 행안부(보행안전법), 국토부(공원녹지법) 등 4개의 규제특례를 받았다.동일한 과제에 가장 많은 기업이 특례승인을 받은 ‘최다승인’과제는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서비스’가 꼽혔다. 31개 기업이 특례승인을 받은 과제로 국민 건강에 대한 관심도와 사업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규제특례 승인까지 어려움이 많았던 ‘이해갈등’ 과제로는 ‘AI 활용 반려동물 비대면 진료상담 서비스’가 있다.지원센터는 규제샌드박스 승인사례로 본 주요 신산업 키워드로 ‘공유경제’, ‘탄소중립’, ‘반려동물’, ‘헬스케어’, ‘정보통신’(IT), ‘인공지능’(AI)를 꼽았다.최현종 대한상의 샌드박스팀장은 “키워드로 선정된 공유경제, 탄소중립, 인공지능, 반려동물 등 분야는 규제가 많음과 동시에 사업 기회도 많은 분야”라며 “신산업 육성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해소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또한 “민간 규제샌드박스 400건 돌파는 신산업에 도전하는 혁신기업들의 열정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신산업 육성과 국민편의 증대를 위해 다양한 혁신제품과 서비스의 규제해소를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15 12:00 박철중 기자

경총 "이사 충실의무 대상 확대, 경영활동 위축·시장 혼란만 초래"

경총.최근 제기된 이사 충실의무 대상 확대 주장은 법적 개념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러한 내용의 상법 개정 시 소송 증가 및 주주 간 갈등 심화가 우려되고, 해외 주요국에서도 이 같은 규정을 찾을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용역을 맡아 수행한 ‘이사 충실의무 확대 관련 상법 개정에 관한 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올해 들어 정부에서 기업 밸류업 대책의 일환으로 상법상 이사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도 포함시키는 내용의 법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2대 국회도 이러한 내용의 상법 개정안이 발의됐다.경총을 포함한 경제 8단체는 해당 사안에 대해 △기존 회사법 체계 훼손 △소송 남발로 인한 경영활동 위축 초래 △각 주주의 이해관계를 모두 만족시키기는 불가능 △글로벌 스탠다드 위배 등의 이유로 현행 법 유지가 필요하다는 공동 입장을 밝힌 바 있다.경총에 따르면 보고서에서 최 교수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로까지 확대하자는 최근의 상법 개정 주장은 ‘이사의 충실의무’ 개념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사의 충실의무란 이사가 회사에 충성할 의무가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사와 회사 간의 이해가 충돌할 때’ 회사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뜻하는 것이다. 즉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게 되면, 이는 ‘이사와 주주 간의 이해가 충돌할 때’ 주주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미가 되는데, 이사는 주주 전체의 총의인 주주총회의 결의를 집행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사와 주주의 이해가 충돌한다는 전제 자체가 구조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이사가 주주의 이익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면 이는 배임으로 현행법으로도 처벌받게 되어 있다.또한 보고서에서 최 교수는 이사의 충실대상이 주주로 확대되면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된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이사에 대한 소송 증가 및 주주 간 갈등 증폭만 가져올 뿐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주주들에 의해 이사의 충실의무 위반을 이유로 손해배상 소송이 증가할 우려가 크며, 지배주주와 소수주주 간 갈등 증폭 등 경영상 혼란이 커질 우려가 크다. 무엇보다 회사와 위임계약을 맺고 이사에 임명된 자가 주주에 대해 직접 충실의무를 부담하면 이사회의 독립성과 우리 상법 및 민법 체계를 혼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는 미국을 포함한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중국 등 6개국의 법률 분석에서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직접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았다고도 밝혔다.최준선 교수는 “상법이 개정되면 오히려 소송 증가 및 주주 간 갈등 증폭으로 기업 경영상의 혼란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아 현행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를 유지해야 한다”며, “시장에서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이를 법률로 일반화하기 하기보다는 현행법과 판례를 통해 해결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지배주주에게 이익이 편중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상법상 이사 등의 자기거래 규정을 활용해 대응할 수 있다. 상법 개정 없이도 현재의 다양한 법제도를 활용하면 지배주주에게는 이익이 되고 소액주주에게는 손해가 되는 거래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하상우 경총 본부장은 “선진국에 비해 배임죄가 폭넓게 규정되어 있고 형사처벌이 가혹한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도 맞지 않는 이사 충실의무 확대는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위축시켜 기업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결과만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액주주의 정당한 이익보호가 중요한 것은 당연하나, 현재에도 이를 위법적으로 침해한 경우 상법을 비롯한 여러 법 규정과 정부의 감시 기능을 통해 규제를 받게 되어 있는 만큼, 부작용만을 초래할 수 있는 상법 개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15 12:00 박철중 기자

한경협 "美 민주·공화당, 정반대 경제정책… 민관 공조로 대비해야"

한경협.(연합뉴스)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경제정책 기조가 극명한 차이를 보여 한국 경제계의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2024년 대통령선거 정강(정책방향)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정책에서 양 당간 큰 온도차를 보였다”면서 “정부와 경제계가 함께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13일 밝혔다.한경협에 따르면 경제·산업 정책에 대한 양 당 정강에 있어서, 민주당은 법인세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자 중심 정책을, 공화당은 규제 완화와 감세, 기술혁신 장려 등에 각각 방점을 두고 있다. 최근 한국 기업들의 미국 현지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법인세 인상·인하 여부는 국내 기업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에너지 정책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기조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야다.민주당은 ‘청정에너지 확대, 석유 지배력 축소’를 모토로 청정에너지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 기준 강화, 미국산 저탄소 자재 사용 의무화 등 환경 기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며, 그린뉴딜 프로젝트에서 2만명 이상의 고용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반면 공화당은 “석유, 천연가스, 원자력 등 모든 에너지 생산 증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에너지 관련 규제를 전면 해제하면서 원전에 대한 규제도 완화할 방침이다. 환경 기준을 강화하는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은 에너지 생산 허가 절차도 간소화할 것임을 강조했다.우리 기업의 관심이 높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에 대한 공화당 정강 상 직접적 언급은 없으나 바이든의 전기차 관련 의무 조치 무효화를 직접 언급, 전기차 육성 정책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다만 IRA 보조금의 완전한 철폐는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을 차지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로 의회 선거 결과도 함께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 내 에너지 사업의 분야별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민주당의 경우 청정에너지 망을 중심으로, 공화당은 원자력 및 전통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에너지 관련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과 공화당은 모두 정강 상 대중국 정책에 대한 강경 기조를 채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세부 전략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은 ‘위험 완화(derisking)’ 노선을 통한 대중 관계의 안정성 유지를, 공화당은 ‘중국으로부터의 전략적 독립’을 천명했다.무역·통상 분야에서 공화당은 정강에 통상 관련 별도 챕터(5장)를 통해 “미국 우선주의” 강화의지를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통상 관련 구체적인 정책을 명시하지 않았다. 한경협은 민주당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강화”를 강조한 것을 감안할 때 기존 통상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양당의 정책 기조가 미국우선주의라는 큰 줄기는 비슷하지만 2020년 대선보다도 정책 차이가 확연해진 만큼 우리 경제계와 정부 입장에서는 플랜 A, B를 모두 면밀히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특히나 양당이 모두 강조하고 있는 에너지 정책에 있어서 그 양상이 매우 대조적인 만큼 반도체, 2차 전지업체, 자동차 등 업종별은 물론 각 기업 단위에서 맞춤형 준비가 필요하고 미국 내 투자가 많이 이루어진 부문에 있어서는 정책변화에 대한 우리 정부 차원의 대응도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한국기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우리 기업들의 의견을 차기 정부에 전달할 수 있도록 경제계와 정부가 공조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13 11:00 박철중 기자

대한상의 "기업 공익재단 과도한 규제로 민간기부 활성화 저해"

(자료= 대한상의).기업 공익재단을 통한 민간기부가 과도한 규제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어, 기업 재단의 국가·사회적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익재단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88개 그룹 소속 219개 공익재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공익법인 제도개선 과제 조사’ 결과, 기업 공익법인의 61.6%는 상속·증여세법, 공정거래법상 규제가 기부금을 기반으로 한 기업재단의 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상증세법상 주식 면세한도는 의결권 있는 주식을 기업재단에 기부할 경우 재단은 발행주식총수의 5%까지만 상속세 또는 증여세를 면제받고 5%를 초과하는 주식에 대해서는 최대 60%의 상증세를 납부해야 하는 규제이다.공정거래법상 의결권 행사 제한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공익재단이 계열사 주식을 갖더라도 의결권을 원칙적으로 행사할 수 없고, 임원의 선·해임이나 합병 등 특별한 경우에만 특수관계인과 합산해 15% 한도 내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규제이다.기업재단들은 민간기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규제 중에서 상증세법상 주식 면세한도(33.3%), 내부거래 의결·공시(22.9%), 공정거래법상 의결권 제한(18.8%)을 대표적인 규제로 꼽았다.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이 매년 발표하는 세계기부지수(WGI)에 따르면, 한국의 기부지수 순위는 2013년 45위를 기록한 이래 2023년 79위로 지난 10년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국내 기업재단의 국가·사회적 기여도가 낮은 가장 큰 이유로는 53.7%가 ‘상증세 면세한도가 낮고 의결권 제한 등 규제가 엄격하고 중복되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기부 문화가 선진국에 비해 성숙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9.0%로 뒤를 이었다.기업재단들은 민간기부 활성화를 저해하는 대표 규제의 개선방향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우선 현행 상증세법상 5%인 면세한도를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이 83%에 달했다. 구체적인 완화 수준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상장법인 의결권 행사 예외적 15% 허용)과 정합성 위해 15%로 상향(28.2%)하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EU처럼 면세한도 폐지(20.5%), 일반공익법인과 같이 10%로 상향(19.2%), 미국처럼 20%로 상향(15.4%)하자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공정거래법상 의결권 행사제한(원칙 금지, 예외 15%까지 허용)에 대해서는 최근 규제 시행(2022년말)을 감안해 일정기간 경과 후 규제개선 여부를 결정하자는 의견이 57.7%로 가장 많았다.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30여년 전 주식 면세혜택을 줄인데 이어 최근 공정거래법상 의결권 행사도 금지하면서 국내 기업들은 선진국에 비해 공익재단 주식출연에 소극적이고 사회공헌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면이 크다”며 “상증세법과 공정거래법을 함께 개선하기 어렵다면 현행 공정거래법을 통해 기업재단이 우회적 지배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만큼 상증세법상 면세한도를 완화해 기업재단의 국가·사회적 기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13 08:52 박철중 기자

SK네트웍스, 2분기 영업이익 14.8% 증가…'SK매직·워커힐' 수익성 강화

SK네트웍스 CI. (SK넥스웍스 제공)SK네트웍스가 불안정한 국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도 사업 수익성 제고 노력이 성과를 보인 ‘경영 성적표’를 받았다.12일 SK네트웍스는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 2분기 매출 1조6900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작년과 비슷하나 영업이익은 SK매직과 워커힐이 수익 향상을 주도하며 14.8% 증가했다.SK매직은 초소형 직수 정수기,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와 같은 기술과 디자인 측면의 경쟁력을 지닌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여 고객 호응을 이끌었으며 판관비 및 광고비 등 비용 효율화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상승했다.워커힐은 월간 패키지와 해링턴 카 드라이빙, 얼리서머 상품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서비스를 통해 객실 및 식음료 매출이 증가했다. 또 해외여행 수요 확대에 따른 인천공항 라운지, 환승호텔의 성과도 나타났다.자동차 종합관리 브랜드 스피드메이트도 정비 사업 호조와 부품수출 사업 효율성 증대를 통해 이익이 향상됐다.SK네트웍스는 2분기 이 같은 성과와 함께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 모델 전환을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했다. 지난 6월 이사회에서 자회사 SK렌터카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200억원에 양도키로 의결 후 세부 절차를 이어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또한 스피드메이트와 트레이딩 사업부를 각각 물적 분할, 분사함으로써 본·자회사 간 관리 체계를 명확히 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SK네트웍스는 재무 안정성이 굳건한 중간지주사 형태로서 AI 컴퍼니로 진화를 가속화한다.SK네트웍스는 올초 770억원대 자사주를 소각하고 정기배당을 200원으로 확대한 데 이어 이번에 새롭게 100원(보통주)의 중간배당을 시행키로 했다. 사업을 통해 발생한 이익을 주주와 공유하는 것으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앞으로 SK네트웍스는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을 원활히 마무리하고 전사적인 AI 기반 사업 모델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구성원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기업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는 방침이다.SK네트웍스 관계자는 “AI 중심 사업 모델 구현과 지원을 위한 전문가 조직인 ‘피닉스 랩’을 신설하고 SK매직과 워커힐을 비롯한 사업별 AI 기반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AI 역량 내재화를 통해 보유 사업에 AI를 접목하는 것과 더불어 선진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협력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 전략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08-12 16:25 천원기 기자

'에너지절약' 실천 경제계 "1도 높이고, 1시간 전 끄고, 1개씩 소등해요"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대한상의 박일준 부회장, 무협 포스터, 한경협 김창범 부회장, 중견련 이호준 부회장, 경총 이동근 부회장, 중기중앙회 카드뉴스 등 경제계 ‘온도주의’ 캠페인 참여 모습.(사진제공= 대한상의)경제계가 폭염 속 전력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에너지절약 캠페인 ‘온도주의’를 펼친다.경제 6단체(대한상의, 한경협, 무역협회, 중기중앙회, 경총, 중견련)는 12일 최대 전력수요가 다시 갱신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합류했다고 밝혔다.경제계에 따르면 건물 에너지 절약 실천법은 1-1-1 방식이다. 실내 온도는 1도 높인 26도로 유지하고, 업무 종료 1시간 전 냉방 끄기, 사용하지 않는 사무실 조명 1개 끄고, 여기에 고효율 조명과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사용한다면 최고다. 1도 높이고, 1시간 전 끄고, 1개씩 소등하자는 것이다.실제 지난주 5일 전력수요는 93.8GW(기가와트)로 종전 최대치를 넘어섰고, 당일 전력 예비율은 9%까지 떨어졌다. 폭염으로 냉방 사용이 급증한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를 최대 97.2GW까지 바라보고 있다.이동근 경총 부회장은 자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에너지절약 손현수막을 펼치고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 부회장은 “기후변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요즘 많은 기업들이 온도주의에 동참하는 생활밀착형 에너지절약을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은 에너지절약 손현수막을 직원들과 함께 들고 있는 사진을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게시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온도주의 캠페인 참여로 에너지 절약에 적극 동참하는 경제계의 노력이 우리나라 에너지수급 안정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무역협회와 중기중앙회는 홈페이지에 포스터와 카드뉴스 방식으로 에너지절약의 구체적 실천요령을 설명하면서 무역업계와 중소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중견련은 이호준 부회장이 환경위기의 절박성과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을 직접 설명하는 영상을 통해 친환경인식 및 에너지절감에 대한 공감과 실천을 호소했다.롯데그룹은 대형상업건물이 많아 각 계열사 소셜미디어를 통해 캠페인 소개와 전 직원(5만5000여명)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대한상의는 전국 72개 지역상공회의소와 연계해 건물 출입구 등에 ‘온도주의’ 스티커를 부착하고 구상공회 조직을 통한 11만 소상공인에게도 에너지 실천과제를 배포·안내했다. 또 소통 플랫폼을 통한 에너지절약 아이디어를 공모 △안쓰는 제품 플러그 뽑기 등 집안의 숨은 에너지도둑찾기 미션수행 △하루권장 에너지량 설정 및 체크어플 도입 △이메일 정리하기 같은 생활 속 실천가능한 방안을 수렴했다.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 활동과 연계해서는 오는 22일 에너지의 날을 맞아 ERT 소속 1550여개 회원기업과 함께 △오후 2~3시 에어컨 설정온도 26℃~28℃ 유지하기 △밤 9시 이후 사업장 5분간 소등 등에 참여한다.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은 “우리는 대부분의 에너지를 수입하는 현실이고, 거스를 수 없는 AI 시대를 맞아 전력수요 증가는 필연적으로 예상돼 에너지절약은 더욱 중요해졌다”며 “무더위로 전력사용량이 늘어나는 시기에 경제단체와 기업들이 한 뜻으로 나서는 만큼 전력수급안정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12 12:00 박철중 기자

한경협 "한국 투자 외국기업 55%, 노란봉투법은 경영에 '부정적'"

한국에 투자한 외국기업 절반 이상은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기업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 100인 이상 제조업종 주한외투기업 인사노무담당자(응답 1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노조법 개정안 인식조사 결과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55%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한경협에 따르면 개정안은 사용자의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의 당사자를 넘어 근로자의 근로조건에 대해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자’로 확대하고 있다. 외투기업 10곳 중 6곳(59.0%)은 사용자의 개념 확대가 한국 산업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17.0%)의 3.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사용자의 개념 확대가 산업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도급계약 부담 증가로 노동시장 효율성 저하(27.3%)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어서 하청노조의 원청에 대한 파업 증가(25.3%), 원·하청노조 간 갈등 야기(22.1%) 순으로 응답했다.개정안은 특수고용형태종사자, 자영업자 등 노조법상 근로자가 아닌 자의 노동조합 가입을 허용하고 있다. 외투기업 10곳 중 6곳(62.0%)은 노조 가입범위의 확대가 한국 노사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20.0%에 그쳤다.노조 가입범위의 확대가 노사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빈번한 교섭 및 파업으로 사업 운영에 차질 발생(28.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에도 노무제공자 등의 무리한 교섭요구 및 파업으로 노사질서 교란(22.6%), 경영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업 투자·고용 위축(18.6%) 등을 지목했다.개정안은 노동쟁의 범위를 ‘근로조건의 결정’에 관한 분쟁에서 ‘근로조건’에 관한 분쟁으로 확대하고 있다. 외투기업 10곳 중 7곳(68.0%)은 노동쟁의 범위의 확대가 국내 산업현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업 비중(11.0%)의 약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외투기업들은 노동쟁의 범위의 확대가 산업현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 조직개편 등 사용자 고유의 경영권 침해(30.1%), 노사 문제를 파업으로 해결하려는 심리 확산(27.6%), 경영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고용 위축(18.7%) 등을 지적했다.노조법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외투기업들은 한국 내 파업이 20.0% 증가하고 외국인투자는 15.4%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협은 노조법 개정안은 파업 확대로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심화시킬 우려가 커, 외투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보수적으로 재정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외투기업들은 노조법 개정안의 입법상 가장 큰 문제점으로 여야 간 충분한 논의 부족(26.0%)을 꼽아 국회 내 충분한 논의와 대안 마련 없이 진행된 일방적인 입법 처리과정을 지적했다. 이어서 노조 측에 편향된 제도 입법 추진(24.0%), 노사 양 당사자 간 충분한 숙의과정 결여(23.0%) 등을 지목했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노조법 개정안은 사용자·노동쟁의의 범위 확대 등으로 대화를 통한 노사 간 협력보다 파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투쟁 만능주의를 조장할 우려가 크다”라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저해하고 외국인 투자를 크게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12 08:46 박철중 기자

‘이재용·최태원·정의선' 폭염 속 현장경영, 올림픽도 뛰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연합뉴스, 각 사)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파리 올림픽 기간 선수단 지원과 응원, 비즈니스 활동에 주력 사업 점검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분주한 한여름 일정을 소화해 눈길을 끈다.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약 2주간의 프랑스 파리 출장을 마치고 전날 귀국했다. 귀국길에서 이 회장은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기분이 좋았다”면서 “갤럭시 Z 플립6 셀피를 찍는 마케팅도 잘된 것 같아서 보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이 회장은 이번 파리 올림픽 기간 현지에서 글로벌 정관계 및 스포츠계 인사,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 등을 잇달아 만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최상위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인 삼성은 이번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약 1만7000대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전달했고, 올림픽 최초로 시상대에서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목받았다.12년만에 올림픽 현장을 찾은 이 회장은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을 지켜보며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오상욱을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함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 참석해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기원했다. 이후 이 회장은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도 참석, 각국 경제계 인사들과 글로벌 경제 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5일 SK하이닉스 본사인 이천캠퍼스를 찾아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주요 경영진과 장시간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위기에서 기회를 포착한 기업만이 살아남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며 “어려울 때 일수록 흔들림 없이 기술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차세대 제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최 회장은 계열사 신입사원들과 만나 그룹 AI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해 의견도 나눴다. 그는 신입사원들과 대화에서 “전통적인 영역 중심의 비즈니스도 적극적인 AI 활용이 필요하다”며 ‘AI 전환’을 강조했다. 지난달 말에는 이탈리아 시칠리에서 열린 억만장자 사교모임인 ‘구글 캠프’에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구글 캠프의 올해 주제가 AI인 만큼, SK하이닉스가 시장 필수재로 꼽히는 HBM의 주도권을 쥔 만큼 최 회장 초청이 유력시 된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약 열흘간의 파리 출장을 마치고 전날 귀국했다. 정 회장은 파리 올림픽 성과에 대해 “아무래도 이번 올림픽은 양궁이 잘 돼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20년간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올림픽 개회 전부터 파리를 찾는 등 양궁 대표팀을 전폭 지원해 주목됐다. 특히, 정 회장은 모든 양궁 경기를 현장에서 직관했고,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하자 직접 시상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가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양궁협회 회장사로서 1985년부터 40년간 양궁을 후원해왔다. 국내 단일 스포츠 종목 후원으로는 최장기간이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한국 양궁은 이번 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 5개’를 수확하는 성과를 이뤘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8-09 06:14 박철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