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경영

OCI홀딩스, 말레이시아서 스포츠·문화행사 통해 현지 공략

지난달 29일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빈툴루에서 이용대 선수와 함께 배드민턴 원데이 클래스가 진행됐다. (사진=OCI홀딩스)OCI홀딩스가 최근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거점인 말레이시아 사락왁주에서 러닝 대회와 배드민턴 클래스를 통해 정·재계 주요 인사 및 지역민들과 우호를 다졌다고 7일 밝혔다.올 하반기까지 미 대선, 대중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M을 위한 지역 사회와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을 펼치는 등 태양광 산업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OCI홀딩스는 지난달 29일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 선수(이용대배드민턴발전협회)와 함께 꿈나무 육성 및 지역민의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말레이시아푸트라대학교(UPM) 빈툴루 캠퍼스에서 배드민턴 원데이 클래스를 개최했다.이날 오전 이용대 선수는 빈툴루 배드민턴 협회에서 추천한 유소년 선수 30명에게 서브, 스매시, 포핸드 스텝, 서비스 리턴 등 기본 자세부터 상황별 원포인트 레슨 등을 제공했고 오후에는 동호인 및 지역 주민들과 친선경기를 진행했다.이용대 선수는 지난달 27일 말레이계 현지주민으로 구성된 사라왁 부미푸트라 배드민턴 협회(PBBS, Persatuan Badminton Bumiputra Sarawak) 소속 청소년 선수단을 만나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하며 그들의 꿈을 응원하기도 했다.여기에 OCI홀딩스는 지난달 28일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서 열린 ‘쿠칭 그린런 2024’(Kuching Green Run 2024)에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쿠칭 그린런 2024‘는 지역 사회의 지속가능한 신재생에너지와 기후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처음 개최된 친환경 문화행사다.이 행사는 현지 사회적 기업 그린 제너레이션(Green Generation)이 주최하고 OCI홀딩스, 쿠칭 북부 시청 DBKU(Dewan Bandaraya Kuching Utara)과 사라왁경제개발공사(SEDC, Sarawak Economic Development Corporation Energy)가 공동 주관했다.개회식에는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 OCI M 최성길 법인장을 비롯해 사라왁경제개발공사 회장 탄스리 압둘 아지즈(Tan Sri Datuk Amar Abdul Aziz Husain), 사라왁주 관광부 차관 세바스찬 팅(Datuk Sebastian Ting Yew) 등 20여명의 사라왁주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Envisioning a healthier future through Life Science and Clean Energy’라는 슬로건 아래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삶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지역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OCI M은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의 선도 기업으로 문화 행사, 장학 사업 등 다양한 ESG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OCI홀딩스는 지난 8월 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말레이시아의 문화와 역사의 이해라는 주제의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강의는 말레이시아의 역사, 다문화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어제와 오늘, 비즈니스 매너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으며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국내외 계열사의 직원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방송됐다.OCI홀딩스는 이러한 현지 교류를 통해 OCI M 운영에 필수 요소인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과 사업 영역 다각화에 따른 말레이시아와의 상호 협력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2024-10-07 10:01 강은영 기자

한경협 "한, 미·중·일보다 첨단산업 지원 턱없이 부족… 재정지원안 수립해야"

(자료= 한경협).첨단전략산업인 반도체와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강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한국경제인협회는 7일 ‘주요국 첨단산업별 대표기업 지원정책 비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정책 지원이 미국, 중국 및 일본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반도체의 경우, 미국ㆍ중국ㆍ일본은 경제안보 차원에서 지원을 강화 중이다. 미국은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를 강화하고, 반도체 생산을 자국에서 해결하기 위해 인텔에 85억 달러 보조금 투입 계획도 발표했다. 중국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높이기 위해 2023년부터는 반도체 기업 SMIC에 2.7억 달러의 보조금 지급을 시작했다. 이에 더해 정부가 대주주로서 정부 주도의 투자 및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반도체 산업 재부흥을 목적으로 연합 반도체 기업인 라피더스 설립에 63억 달러가 넘는 보조금을 이미 투입했고,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은 추가 지원방안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차전지의 경우, 미국은 이차전지 대표기업이 없어 전기차 시장 보호로 중국에 대응하고 있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전기차 보조금을 통해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함으로써 이차전지 생산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CATL에 2011년 설립 당시부터 최근까지 각종 지원을 하고 있으며, 보조금 지급 범위를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로 확대해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서도 선두를 점하고자 한다. 일본은 이차전지를 에너지 정책과 경제안보 문제로 인식, 도요타에 8.5억 달러 규모의 연구개발 보조금 지급을 결정했다. 또한, 국내 이차전지 생산시설 확보에도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디스플레이의 경우, 한국 LCD 제품은 중국의 추격으로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OLED 부문에서 중국 대비 미세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중국의 대규모 보조금과 투자 앞에 위태로운 상황이다.한경협은 “주요국의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산업정책 공통점은 정부개입으로 경제성장을 달성하려는 것”이라며 “특히 보조금 정책이 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는 선점효과와 승자독식 양상을 보이는 첨단산업에서 가격경쟁력과 기술력 확보에는 보조금 정책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기업 대상 세액공제와 같은 간접적인 지원 집중보다, 직접환급(Direct Pay) 제도와 같은 정책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한경협은 또한 미국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을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중국은 과학기술부를 지난해 국가주석이 관할하는 당 중앙위원회(중앙과학기술위원회)로 격상, 일본은 2021년 장관급 조직인 경제안보담당관실을 설치한 것을 예로 들며 일원화된 경제안보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주요국들의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에 대한 지원정책 강화는 첨단산업 주도권 상실이 곧 국가안보 위협이라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결과”라며, “급격한 기술발전과 공급망 재편에 선제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에 이들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는 안보는 물론 재편되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국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도 관련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과감한 재정지원 방안을 수립해야 하고, 일원화된 컨트롤타워를 통한 관련 법ㆍ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07 09:28 박철중 기자

내달 사장단 조기 인사설 속 SK 수뇌부 ‘이천 총집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SK 제공)올 11월 SK그룹 조기 사장단 인사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그룹 수뇌부들이 이천에 총 집결한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최고경영진들은 연례행사인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 참석, 그룹 최대 관심사인 인공지능(AI)과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 및 향후 경영 전략 등을 논의한다.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CEO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한다. 매년 10월 열리는 CEO 세미나는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의 3대 핵심 연례행사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SK그룹의 조기 인사설과 함께 주말을 끼고 열리는 CEO 세미나가 이번이 처음이란 부분이다.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CEO 세미나를 통해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확실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돌연사) 위기를 설파한 뒤 12월 인사를 통해 그룹 부회장단을 7년 만에 전면 교체하는 등 고강도 혁신을 단행한 바 있다.재계 안팎에서는 올해 SK CEO 세미나에서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와 AI 시장 확대에 따른 경영 환경 변화 등에 대한 진단과 함께 향후 그룹 경영 전략을 관통할 화두 제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리밸런싱 점검과 이를 가속화하는 방안 및 AI, 반도체, 에너지 설루션 등 미래 성장동력 관련 각 사별 경쟁력 제고 방향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SK그룹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개인형 AI 비서(PAA)를 포함한 AI 서비스 등 AI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정교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이를 구체화할 전략방안 공유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내달 1일 공식 출범을 앞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법인의 진행 상황 점검과 올 초부터 각 사별로 진행 중인 ‘운영 개선’ 강화 방안 공유와 내실 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 전략 및 SK그룹 고유의 경영 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 정신 내재화 방안 등도 주요 논제에 오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이번 CEO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올해 인사의 윤곽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각 사업부서와 임원들에게는 이 시기가 특히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통상 매년 12월 첫째 주에 계열사별 이사회를 거쳐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다만, 올해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인사 시기를 예년보다 1∼2주 가량 앞당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07 06:20 박철중 기자

대한상의,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80'… "소비심리 회복 아직"

대한상의, 올해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80’.(자료= 대한상의)소매업계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전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소매시장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대한상의는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80’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올해 1분기 79에서 2분기 85로 오름세를 보이다가 3분기(82)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한 수치다.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 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대한상의는 “소비자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나 그간의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높아진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데다 계속된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 부채 부담으로 소비심리 회복이 이루어지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업태별로는 오프라인유통이 모든 업태에서 기대감이 하락한 반면, 온라인쇼핑만 기대감이 소폭 상승했다.올해 4분기 소매유통 업태별 경기전망지수(RBSI).(자료= 대한상의)세부업태별로는 편의점(88→74)은 전분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추워진 날씨 탓에 유동인구가 적은 비수기라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치열해진 점포간 경쟁도 작용했다. 실제로 산업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월평균 매출 전체 성장률은 5.0%였으나 점포당 월평균 매출 신장세는 1.6%에 그쳤다.대형마트(90)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쇼핑 강세에 따른 비식품군의 매출이 악화되고 신선식품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백화점도 ‘91’을 기록하며 기준치를 하회했다. 연말 특수와 비싼 겨울 의류 판매 등으로 4분기가 최대 성수기지만 전반적인 소비 부진 상황을 피해가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슈퍼마켓(85→81)도 전분기 대비 기대감을 낮췄다. 배송 경쟁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반면, 온라인쇼핑(69→76)은 전망치가 소폭 상승했다. 4분기 의류 매출 확대 기대 속,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품질에 대한 부정적 평가 증가, 여기에 온라인 유통시장의 정산 지연사태가 해결책을 모색하는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정산 지연사태가 유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과 함께 시장 재편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유통업체들의 대다수(60.6%)는 티메프사태가 유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이유로는 소비자 피해 확대(38.3%), 온라인쇼핑 신뢰 하락(38.0%), 판매자 도산(30.4%) 등을 들었다.티메프 이용자들의 이동 예상 채널로는 네이버, 쿠팡 등 국내 대형 온라인플랫폼(71.8%), 중국 온라인플랫폼(11.0%), 국내 다른 오픈마켓(7.8%)을 차례로 꼽았다.이를 반영하듯 유통업체 56.0%는 온라인플랫폼 정산지연사태가 국내 온라인시장의 재편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69.2%는 정산지연사태가 온라인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주요 현안 및 애로사항으로는 소비심리 회복지연(33.4%), 비용 부담(17.8%), 시장경쟁 심화(14.0%) 등을 꼽았다.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물가상승률이 최근 들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필수 소비재를 포함한 생활물가가 높은 탓에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코리아세일페스타 등과 같은 대규모 할인행사를 통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06 12:00 박철중 기자

또 기업인 무더기 출석요구… ‘맹탕·호통·망신’ 재연되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연합뉴스)재계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들이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제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대거 증인·참고인 등으로 소환된다. 갖가지 불거진 의혹 등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취지지만,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기업인들을 공개석상에 불러 호통치기·망신주기란 구태를 재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3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증인 108명, 참고인 53명 등 총 161명을 소환키로 의결했다. 4대 그룹 총수 중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참고인 명단에 포함됐다. 국민연금공단이 KT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현대차가 KT 최대주주로 오른 것에 대해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영섭 KT 대표도 증인으로 출석한다. 과방위는 또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을 단말기 보급 등과 관련, 각각 증인·참고인으로 부른다.정무위원회는 이번 국감 출석 증인·참고인으로 29명의 명단을 의결했다. 우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불러 그룹 편법·부당승계 의혹 등을 검증키로 했다. 또한 기업 지배 구조와 관련해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합병 관련 증인으로 김민철 두산그룹 사장을 소환한다. 아울러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친인척 부정대출 관련으로,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금융사고 및 지배구조 관련해서 증인 명단에 올렸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와 피터 알덴우드 애플코리아 대표이사,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등은 개인정보 유출 관련 질의를 위해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총 34명을 일반 증인·참고인으로 부른다. 주요 증인에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대표,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이 영풍과 고려아연 간 경영권 분쟁 증인으로 채택됐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영풍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한 지분 매입을 공식화한 만큼 이들을 상대로 한 질의가 이어진다.이와 함께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참고인으로 불러, 삼성전자 핵심 공정기술 중국 유출사건과 반도체 기술유출 예방대책 등에 관한 질의한다. 아울러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대기업·중견중소기업 생태계 교란 행위 관련,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 택시 등 수수료 및 이용 불편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다.환경노동위원회는 안 와르 알 히즈아지 S-오일 대표이사(사업장 탄소 다배출 등)와 윤태양 삼성전자 부사장(산업재해 관련)을 각각 증인으로 불러 질의 하고, 걸그룹 뉴진스 따돌림 논란과 관련해 멤버 하니를 참고인으로,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를 증인으로 부른다. 이밖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도 증인석에 앉는다.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등 38명의 증인·참고인을 채택했다. 논의 과정에서는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조성’ 관련 현안 질의를 위해 4대 그룹 총수를 모두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류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설명을 듣는 것으로 여야가 합의했다.재계 한 관계자는 “국민들이 갖고 있는 갖가지 의혹들을 국정감사를 통해 해소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이미 해소된 것인데도 막무가내 식으로 국감장에 불러들여 줄 세우는 듯한 구태의 반복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꼬집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04 06:37 박철중 기자

최태원 "50년간 이어온 지식 선순환, 다음 50년도 계속 이어갈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3일 경기도 이천 SK텔레콤br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김유석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표(오른쪽 두번째) 등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SK그룹)“지식과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이 다음 50년에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최태원 SK 회장이 3일 경기도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한국고등교육재단의 홈커밍데이에서 장학생 동문과 그 가족들 300여명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인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지난 50년 동안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 대한민국의 수많은 지성이 쌓여왔으며 지금도 위상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며,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자발적으로 환원하는 선순환의 플랫폼을 만들고 다음 50년에도 이 기능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50주년을 맞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의 비전을 강조했다.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홈커밍데이에 매년 참석해 장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유석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표 등 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50여명의 장학생 동문들이 참석했다.50주년을 맞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은 홈커밍데이를 1977년 시작해 매년 재단 장학생 간 학문 교류 및 네트워크 구축, 재단 가족으로서 소속감 고취 목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부스 체험, 팀 레크레이션, 빙고 게임 등 재단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최 회장도 재단 가족들과 빙고게임, 부스 체험 등을 함께하며 격의 없는 시간을 가졌다.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 회장 선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신념으로 1974년에 설립했다.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재단명에도 회사 이름을 넣지 않았다.재단은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해외 최고 수준 교육기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대학 등록금은 물론, 5년간 생활비까지 지원하면서도 의무 조항은 일절 없었다.최태원 SK 회장은 1998년 제 2대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세계 1등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 수준의 학자들을 키워내야 한다’는 선대회장의 유지를 이어가며, 국제학술교류 사업과 청소년 대상 지식 나눔 등으로 재단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올해 50주년을 맞이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출범 후 해외유학장학제도, 대학특별장학제도 등을 통해 50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했고, 세계 유수 대학의 박사 947여명을 배출했다.한편, 한국고등교육재단은 내달 26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선대회장의 설립 정신을 되새기며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창립 50주년 비전 선포식을 개최한다. 비전 선포식에서는 학술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재단의 사회적 역할을 모색할 예정이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03 15:50 박철중 기자

대한상의, EY한영과 EU 진출기업 ‘공급망 실사 지침 가이드북’ 발간

EU 수출 기업을 위한 공급망 실사 지침 가이드북.(사진= 대한상의)지난 7월 발효된 유럽연합(EU) 공급망 실사 지침(CSDDD)과 관련해 1만8000여개 EU 진출 기업들을 위한 인권·환경 실사 체크리스트 등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가이드북이 발간됐다.대한상의는 EY한영과 공동으로 ‘EU 수출 기업을 위한 공급망 실사 지침 가이드북’을 발간한다고 3일 밝혔다.CSDDD는 대기업이 자사와 협력사의 환경 및 인권 실사 의무를 지도록 한 것으로, 지난 7월 25일 발효됐다. 가이드북은 국내 EU 수출기업이 실제 기업 현장에서 공급망 실사 지침에 대응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급망 실사 지침의 의미와 추진 경과, 적용 시점, ESG 실무자를 위한 단계별 이행 가이드,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등의 종합적인 정보들을 담고 있다.EU 공급망 실사 지침이 시행되면 1만8786개(2024년 5월 기준)의 EU진출기업들과 협력사들, EU기업들과 사업관계에 있는 국내기업들이 직ㆍ간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돼 가이드북 발간이 이들 기업들의 구체적인 대응전략 수립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실제로 프랑스 수출기업 A사는 “인권 및 환경분야를 실사한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항목을 실사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또, 독일 수출기업 B사는 “우리 기업은 EU로 수출하는 기업의 3차 협력사인데, 이번에 시행되는 공급망 실사지침이 그대로 적용되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이번 가이드북 제작에 공동으로 참여한 EY한영 박재흠 ESG임팩트 허브 총괄 리더 겸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경영 서비스(CCaSS) 리더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정에 요구되는 무역 규제들에 대해 한국의 많은 수출기업들의 근심을 접하고 있다”며,“이러한 애로사항에 대한 고민과 업무 경험을 기반으로 기업들의 사업장 실사 대응 및 준비에 관련된 지침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원청기업이 협력사의 인권ㆍ환경수준을 의무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EU 공급망 실사 지침이 3년 후인 2027년부터 국내 기업들에게 적용될 예정이다”라며,“이번에 발간된 가이드북이 EU 진출 국내 기업들의 공급망 실사 지침 대응을 지원하는 유용한 정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해당 가이드북은 대한상의 ESG 플랫폼 ‘으쓱’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볼 수 있다. 대한상의는 향후 ‘ESG BP시리즈 동영상’, ‘ESG A to Z 교육동영상’ 등 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ESG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03 12:00 박철중 기자

“무풍지대 없다”… 산업·금융 전방위적 감원 ‘칼바람’

서울 여의도 금융가 전경.(연합뉴스)연말 인사 시즌을 앞두고 재계 전반에 매서운 인력 감축 칼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기업들이 경영효율화와 조직슬림화를 기치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1일 재계에 따르면 산업계에서는 SK와 삼성, 신세계, 롯데그룹이 대대적인 감원을 추진하고 있고, 금융권에서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채용 인원 축소로 대응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아예 신입 채용 자물쇠를 잠갔다.구체적으로는 SK그룹이 SK텔레콤·SK온 등 각 계열사별로 희망퇴직과 유급휴직 등의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고강도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SKT 노사는 지난달, 희망자가 2년간 유급휴직에 들어간 뒤 퇴직을 결정하면 1인당 최대 3억원의 위로금을 받을 수 있는 ‘넥스트 커리어’ 퇴직 프로그램 시행에 합의했다. SK온도 같은 달 26일 전 구성원에게 희망퇴직과 자기개발 무급휴직 관련 ‘뉴챕터 지원 프로그램’을 공지했다. SK온이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21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SKT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에 임원 수 축소 지시가 내려왔다는 후문도 있다.삼성전자는 일부 사업부에서 해외 직원을 최대 30% 감원한다는 외신 보도가 불거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세계 자회사에 영업 및 마케팅 직원을 약 15%, 행정 직원을 최대 30% 줄이도록 지시했다. 올해 말까지 시행될 이 계획은 미주와 유럽, 아시아 및 아프리카 전역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일부 해외 사업장에서 실시한 인력 조정은 일상적인 것으로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유통·금융가에도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 G마켓은 지난달 27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근속 2년 이상 정규직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대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 특별 위로금으로 월 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이 지급되고, 전문 위탁기관을 통해 재취업과 창업 등을 지원한다. 앞서 이마트(4월), 이마트에브리데이(6월), SSG닷컴(7월) 등에서도 잇따라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롯데그룹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지난 8월 한 달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으로 이미 1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규모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롯데온도 지난 5월 권고사직에 이어 6월 희망퇴직을 단행했다.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인터파크커머스가 지난 8월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은 조직개편과 함께 권고사직을 진행했다. 위메프는 무급휴직을 공고했다.금융권에서는 채용 인원 축소로 인력 조절에 나섰다.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의 올해 신규채용 규모가 지난해(총 420명)보다 120명 줄어든 총 300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500명을 채용한 신한은행은 올해 절반도 못 미치는 230명 채용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올 한해 390명(지난해 510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총 460명을 채용한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150명, 하반기 200명으로 350명을 채용하는데 그쳤다.카드업계는 8개 전업 카드사가 모두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문을 아예 닫았다. 하반기 들어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등 일부 업체가 소규모 공채를 진행하고 있지만, 업계 전반적으로는 채용 ‘빙하기’란 평가다.박철중·김동욱·장민서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02 06:34 박철중 기자

대한상의 "지배구조 규제 강화, 밸류업 정답 아냐"

(자료= 대한상의).대한상의는 1일 ‘아시아 각국 지배구조와 주가지수 상관관계 연구’ 보고서를 통해 지배구조와 주가지수 상승률 순위가 일치하지 않으며, 주가지수 상승은 경제·기업여건과 인센티브를 통한 구조 개혁,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 등이 결합돼 도출된 결과라고 주장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ACGA(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의 지배구조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2개국 중 8위를 차지했으나, 팬데믹 시점인 2020년 1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주가지수 상승률은 25%로 5위를 기록했다.대한상의는 아시아 주요국 증시부양 원인이 원자재가 상승, 개인투자 급증 등 복잡다기하며, 자율적 시장 감시와 주주와의 소통 확대를 통한 개선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예컨대 호주(지배구조 1위-주가상승률 6위)는 공급망 위기에 따른 원자재가 상승이 주가를 견인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호주가 세계 최대 생산국인 우라늄은 다른 생산국인 러시아의 전쟁 등으로 팬데믹 이후(2020년 1월~2024년 9월) 선물상품지수가 226% 급등했다. 호주는 현재 시가총액 10대기업 중 6개사가 자원회사로, 시총 1위인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 그룹을 비롯해 2위 포테스큐 메탈 그룹 등이 포함돼 있다.또 인도(지배구조 7위-주가상승률 1위)는 높은 경제성장률 뿐 아니라 최근 3년간 5000만 개 이상의 주식계좌가 신설되는 등 대면활동이 제한된 팬데믹 기간 대체수입원을 찾던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가 급증한 것이 증시부양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아울러 일본(지배구조 2위-주가상승률 3위)은 2012년 이후 아베노믹스의 일환으로 구조 개혁을 추진했지만, 규제보다는 오히려 △일본은행·연기금 등 국내주식투자 확대·주주소통 강화 △획기적 세제혜택 제공하는 N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수익 전액 비과세) △장기성과 연동 성과급의 손금산입 확대 등이 증시를 부양했다고 평가했다.대만(지배구조 4위-주가상승률 2위)의 경우도 AI 시대의 도래로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하는 TSMC 주가가 60.6달러(2020년 1월)에서 189.3달러(2024년 9월)로 3배 이상 급상승하는 등 경제 환경의 변화에 잘 대응한 것이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대한상의는 우리나라에서 지배구조 규제가 밸류업의 핵심이자 만능열쇠로 여겨지며 각종 법안이 우후죽순처럼 발의되고 있다며 우려했다. 특히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은 우리 현행법과 마찬가지로 다른 7개국도 모두 회사법상 회사로 한정돼 있으나, 우리나라는 이를 주주에 대한 책임으로 확대하자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이밖에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행사해 소수주주 우호적 이사 선임 가능성 높이는 집중투표제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 의결권 3% 제한 등도 이미 과도한 규제가 도입됐거나 도입 논의 중인 사례라고 설명했다.보고서는 이처럼 규제로 기업을 압박하면 경영진의 책임이 가중돼 신규 투자나 MA를 꺼리는 등 오히려 밸류업을 저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배당소득세 저율 분리과세(美 0~20% 분리과세 vs. 韓 6~45% 누진 종합과세) △장기보유주식에 대한 세제혜택 신설(美 장기보유시 세제혜택) △ISA 세제혜택 확대(日 NISA 수익 전액 비과세 vs. 韓 비과세한도 400만원) 등 지배구조 이외의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송승혁 대한상의 금융산업팀장은 “밸류업은 기업 여건과 경제 환경, 투자자 측면까지 고려해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추진해야 한다”며 “이렇게 규제만 강하게 도입하면 외국기업과 자본이 우리나라에 투자하거나 상장할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지고, 국내 시장은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10-01 12:00 박철중 기자

효성 조현준 회장 “불확실성 속 성장·변화 위해 디지털 전환 가속”

마포구 공덕동 효성 본사. (사진제공=효성)효성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과 변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효성은 2018년부터 국내와 글로벌 생산 현장에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해왔다. 원료 수입부터 생산, 출하에 이르기까지 제조 전 부분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관리해 제조 경쟁력을 높여왔다.여기에 고객을 세부적으로 분류하고 구매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고객 관계 관리 솔루션과 경험 관리 솔루션 등 빅데이터 및 AI 분석을 강화해 품질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조현준 회장 역시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현실에 안주하면 안 된다”며 “데이터에 근거한 치밀한 경영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효성 조현준 회장. (사진제공=효성)효성티앤씨는 중국과 베트남 등에 위치한 스판덱스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업그레이드했다. 글로벌 공장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품질을 관리하며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차세대 생산 환경을 운영하고 있다. 원료 수입부터 생산, 출하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서 데이터 수집과 분석, 제어 관리 등을 수행하고 있다.효성중공업은 창원공장에 제조 실행 시스템(MES)과 IoT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통해 DX 오퍼레이션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공정 별 작업상황과 작업자에 따라 작업 계획이 변경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수집·분석한 데이터를 품질관리, 공정관리, 설비관리 등에 활용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효성화학은 제조 관련 모든 자원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수집된 데이터에 기반해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공정모니터링시스템(PMS), 품질경영시스템(QMS), 시각분석시스템(VAS)을 구축했다.또한, 구축된 스마트 팩토리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각 공장별 전담 인력을 배치한 후 핵심과제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이를 통해 생산수율을 향상시키고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해 기후변화에도 대응하고 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9-30 15:42 박철중 기자

대한상의 "4분기 BSI ‘85’… 미국·중국 등 경기부진 우려에 2분기 연속 하락세"

올해 4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미국·중국 등 주요국 경기부진 조짐에 반도체, 자동차 등 업황 전망이 주춤하며 하향 조정됐다.대한상의는 전국 225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분기(89)대비 4p 하락한 ‘85’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대한상의에 따르면 4분기 BSI는 전 분기에 이어 내수(85), 수출(86) 지수가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기업규모별로 보면 대·중견·중소기업 모두 기준치 100을 하회하며 4분기 체감경기 부진이 예상됐다. 중소기업은 85로 전분기 대비 2p 하락했으나 대기업(86), 중견기업(84)은 각각 12p, 13p 하락하며 낙폭이 더 컸다.업종별로 보면 화장품(110), 의료정밀(109) 업종만이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면서 체감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화장품 업종은 중국 수요 부진에도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서구권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하며 가장 높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의료정밀 업종은 4분기 수주계약 및 매출 증가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아 전분기보다 전망이 밝았다.반면, 반도체(94)와 전기장비(97) 업종은 100 이하로 하락 전환하며 체감경기 둔화가 예상됐다. 반도체는 모바일·PC 수요 둔화 우려에 최근 범용 D램 가격 하락까지 겹치며 체감경기전망이 악화됐다. 또한 비금속광물(89), 정유·석유화학(86) 업종은 환율 및 원자재 가격 불안정성이 지속됨에 따라 체감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철강(74)은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자동차(79) 또한 8월 생산량이 2022년 8월 이후 2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전기차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어, 다음 분기 체감경기 전망이 기준치를 밑돌았다.식음료(82) 업종도 고금리 장기화에 더해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영향으로 업황 부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았다.올해 영업실적이 연초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61.6%로 지난해 동일 시점에서 조사한 59.2%보다 소폭 증가했다. 응답기업의 42.0%가 ‘소폭 미달(10%이내)’로 응답했고, 19.6%가 ‘크게 미달(10%초과)’로 응답했다. ‘목표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0.4%로 지난해 조사보다 7.7%p 하락했다.기업들은 올해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로 ‘내수소비 위축’(57.2%)과 ‘원자재 가격 상승’(39.6%)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 이어 ‘수출국 경기침체’(27.6%), ‘고금리 등 재정부담’(23.4%), ‘환율변동성 확대’(20.0%)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미국 등 주요국들이 경기침체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책금리 인하에 나선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내수 진작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통화정책 전환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는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인프라 투자에 대한 재정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9-29 12:00 박철중 기자

LG, 미래 AI 인재 양성 위해 전방위 지원

LG 에이머스(Aimers) 해커톤 참가자들 모습.(사진= LG)LG가 인공지능(AI) 전문가를 꿈꾸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LG는 28일부터 1박 2일간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LG 에이머스(Aimers) 해커톤’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이날 결선에는 8월 한 달간 진행한 5기 ‘LG 에이머스 해커톤’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27개 팀, 104명의 청년들이 참가했다. 주제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적용을 위한 실시간 생산 품질 개선 모델 개발’이 주어졌다.디지털 트윈은 실시간으로 수집한 제조 시설의 데이터로 가상 환경을 구현해 모의실험을 통한 공정 설계부터 문제 사전 예측까지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다.결선 참가자들은 실제 LG전자 공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 품질을 개선하는 AI 모델을 개발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LG는 결선 참가자 전원에게 총 1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대상(고용노동부장관상)과 최우수상(LG AI연구원장상) 등 상위 수상 3개 팀에게는 상금 총 1000만원과 입사 지원 시 서류 전형 면제 혜택을 준다.LG는 대회 이튿날 LG AI연구원, LG전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채용 박람회’도 진행했다.결선 참가자들은 ‘채용 박람회’에서 채용 전문 컨설턴트의 1대 1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받았으며, 향후 채용 시 우선적으로 검토될 수 있는 LG AI 인재풀에 등록할 기회가 주어졌다.LG 에이머스는 AI 기초 지식과 코딩 역량을 갖춘 만 19세에서 29세의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학사 일정을 고려해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 기간 연 2회 진행한다.LG는 AI 전문가가 되고 싶어 하는 청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연간 4000명이 교육을 이수하는 것을 목표로 2022년 하반기에 ‘LG 에이머스’를 시작했다. 지난 2년간 1만2000명 이상의 청년들이 참여한 대표 청년 AI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LG는 ‘LG 에이머스’ 참가자가 실전에 강한 실무형 AI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AI 전공 대학원 수준의 수십 개 강의를 2달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LG 계열사의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며 실전 경험을 쌓는 해커톤 참가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LG는 미래 AI 리더가 될 꿈나무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LG는 내달 31일까지 ‘LG AI 청소년 캠프’ 2기 참가자 100명을 공개 모집한다.LG AI 청소년 캠프는 LG가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새롭게 시작한 교육 사회공헌사업으로 청소년들이 일상 생활 속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로 시작했다.‘LG AI 청소년 캠프’에 선발된 청소년들은 2025년 2월 서울대에서 열리는 1박 2일 교육을 시작으로 5월까지 10주간 매주 토요일 서울대 멘토들과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국내 교육 과정에 참가할 수 있다.LG는 국내 교육 과정 우수 참가자를 대상으로 여름 방학 기간 중 2주간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와 실리콘밸리에서 진행하는 교육 과정 참가 기회를 제공한다.미국 교육 과정 참가자들은 AI 기술 관련 기업을 방문하고 세계 각 국에서 온 청소년들과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올해 기준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참가 희망자는 LG AI 청소년 캠프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접수한 후 일상 속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영상을 촬영해 제출하면 된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9-29 10:00 박철중 기자

한화그룹 정기 임원인사…11개사 29명 승진

한화그룹은 27일 계열사별로 2024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날 인사를 단행한 에너지·화학·제조 관련 계열사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오션,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엔진, 한화첨단소재, 한화이센셜, 한화비전, 한화정밀기계 등 11개사로, 총 29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승진 일자는 다음 달 1일이다.한화솔루션은 7명의 신임 임원을 발탁했다.한화솔루션은 현재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사업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대표이사 인사에 이어 임원인사도 과거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 시행했다고 설명했다.한화오션은 7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한화오션은 공정 안정화와 차별화된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생산 분야 전문 인력 발탁에 이번 인사의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임원 승진자 7명의 소속을 살펴보면 연구개발(RD) 1명, 설계 2명, 생산 4명 등이다.이 밖에도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엔진, 한화비전, 한화정밀기계 등 7개사가 총 13명을 신규 임원으로 승진시켰다.한화솔루션의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와 한화이센셜도 각각 1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한화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리더를 주요 위치에 전진 배치했다”며 “사업의 지속적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2024-09-27 17:35 강은영 기자

최태원 "AI, 아직 초기 단계…어떻게 소화하느냐가 가장 큰 숙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제3회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7일 “인공지능(AI)이 촉발한 변화가 크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얼마나 큰 변화가 어느 정도의 속도로 쫓아올지는 모른다”고 밝혔다.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개최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 시대: 도전과 과제’ 세미나 환영사에서 “모르는 얘기를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지금 제일 큰 숙제”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미래 AI 전략에서 가장 큰 숙제는 AI 인프라를 누가 얼마나 투자하는 게 좋은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안 하자니 (경쟁에서) 뒤지는 것 같고, 하자니 AI가 과연 리턴(수익)을 확실히 줄 만큼 안정성을 가진 비즈니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어 “지금도 빅테크들이 엄청난 돈과 자원을 AI에 투자하지만 리턴이 그만큼 크지는 않다”며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지만, 그렇다고 안 하면 산업 경쟁력을 잃을 수 있어 안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최 회장은 “정부와 금융권이 첨단산업을 어떻게 지원할지, 산업계는 얼마나 많은 리스크를 감당하고 AI 투자를 할지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컨센서스(합의)를 이루고서 산업과 국가가 ‘원팀’을 제대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최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서도 “경제안보 관점에서 보면 이 문제들이 가장 싸고 효율적인 형태의 해법만 찾지는 않는다”며 “안정성, 효율성을 각각 얼마나 추구해야 하는지 정답이 없는 상태”라고 짚었다.이와 관련해 세미나 기조연설자인 리처드 볼드윈 IMD 경영대학원 교수는 “무역과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이 제조업에서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를 고려해 경제안보와 효율성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아울러 “중간재 서비스 수출 증가를 통해 ‘신흥국 기적’이 지속되고 확산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도 제시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9-27 17:16 박철중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도전적 목표로 미래 역사 만들자"

지난 25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한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왼쪽), (주)LG COO 권봉석 부회장 등이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LG그룹 제공)“도전적 목표로 LG의 미래 역사를 만들어 봅시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중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하고 이런 의지를 피력했다.이번 사당단 워크숍은 지난 25일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40여명이 참석해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하루 일정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한 분석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가장 먼저 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 3년간 LG전자가 추진한 고객중심 경영체계 사례를 공유하며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강조했다. 특히 LG 최고경영진은 전자 업계만이 아닌 그룹 내 대부분의 사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개선 수준에서 벗어나 더 높은 도전적 목표를 세워한다는 것이다.이밖에 40여개 계열사는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내부 데이터 분석 챗봇 등 일하는 방식의 혁신(전자) △AI 기반 제조 공정 이상 감지 및 제어 시스템(디스플레이) △국내 최초 난임 치료 종합 지원 앱 개발(화학) △세계 최초의 100% 재활용이 가능한 단일 PE(폴리에틸렌) 식음료 포장재 개발 사례(화학)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설비 통합 등(에너지솔루션) 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구 회장은 “지금의 LG는 세계 최고, 최초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온 결과”라며 “모두가 백색가전의 한계를 말했지만, 우리는 백색가전의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5% 개선이 아닌 30% 혁신 성장을 목표로 세워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1등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사업 철수 이야기까지 했던 배터리는 세계 최초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하며 전기차 시대의 변곡점이 됐고, 한국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을 최초로 해내며 LG뿐 아니라 한국 신약 산업 기반을 높였다”고 강조했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09-26 13:32 천원기 기자

최태원 SK 회장 "산업 인프라로 AI 활용해야 더 많은 성과낼 수 있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2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 폐회식에 참석해 기술과 문화를 활용한 울산의 혁신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최태원 SK회장이 AI(인공지능) 활용과 관련해 울산시 차원의 산업 인프라로 구축해야 보다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소멸 문제 해결을 위해 해당 지역 시민들이 관심을 갖는 사회문제가 무엇인지 구체화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시했다.26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2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에서 울산시를 혁신하기 위한 AI 활용 방안과 지역문제 해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이날 클로징 세션에서 최태원 회장은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클렌징이 잘 돼 있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로 AI를 훈련시켜야 하지만, 울산의 개별 기업이 이렇게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울산 산업단지 내 전체 데이터를 다 같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AI 관련 인프라를 만들고, 이를 울산 제조업에 맞도록 반영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최 회장은 “울산의 제조업이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한쪽 방향에서만 생각해서는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면서 “제조업을 기반으로 AI를 훈련시키고, 이를 통해 더 똑똑해진 AI를 상품화하는 등 양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울산을 문화도시로 만들 수 있는 해법과 관련해 최 회장은 “똑똑한 전문가들이 모여서 울산의 미래를 어떻게 디자인할지 깊게 고민해야 된다”며 “3개월 레지던트 과정 등 글로벌 AI, 문화 전문가들이 모이는 기반을 마련해야 된다”고 말했다.또 그는 “울산만의 특징을 최대한 반영한 문화 콘텐츠가 있어야 국내외에서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라며 “현재 사용 중인 원유저장탱크 외벽에는 그림을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 탱크는 내부에 도서관, 오페라하우스 등 문화시설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 전했다.포럼의 한 주제인 ‘지역소멸’에 대해 최태원 회장은 “울산지역 문제 해결에 앞서 울산 시민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회문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각 사회 문제에 기업과 지자체는 어느 정도 투자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그 간극을 좁혀가는 게 지역사회에 가장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Pivoting 울산: 기술과 문화로 만들다’를 주제로 열린 2024 울산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SK 경영진과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이 참석했다. 또 SK 구성원과 지역 기업인, 소상공인, 울산지역 대학생, 일반 시민 등 1300여명이 직접 또는 온라인으로 포럼에 참여했다.이날 참가자들은 △스마트 제조, 넥스트 제조업의 미래 △새로운 지역, 문화와 환경의 하모니 두 세션에 참여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이날 열린 메인 포럼에 앞서 지난 3월부터 8월까지는 울산 각지에서 사전 교류 프로그램이 다수 운영되기도 했다. 울산상의 주최 경제포럼, 울산 제조업 DX컨퍼런스, 울산대학교 문화도시 MZ 마케팅 강의 등이 진행됐다. 지자체, 기업, 학계 등 지역 내 실천 주체들이 모여 지역사회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된 것이다.SK 관계자는 “울산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기반으로 울산 지역의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울산포럼이 지역사회 성장을 위한 실천적인 해법을 찾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2024-09-26 09:31 강은영 기자

"올 상반기 온라인쇼핑 거래액 120조원 '사상 최대'…음식배달·여행 등 주도"

올해 상반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5년 전보다(73.4조원) 64%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여행·음식배달·레저 등의 서비스가 온라인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대한상의는 25일 올해 상반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20.4조원으로 전년 동기(109.8조원)대비 9.7%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중 상품 거래액은 85.2조원(70.8%), 서비스 거래액은 35.2조원(29.2%)이었다.대한상의에 따르면 이와 같은 성장은 여행, 음식배달, 레저 예약이나 e-쿠폰 같은 서비스 거래의 확대에서 비롯됐다. 온라인을 통한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반면, 상품 거래액 성장률은 8.4%로 전체 성장률(9.7%)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서비스거래 상품군별로는 ‘음식(배달)서비스’와 ‘여행·교통서비스’규모가 각각 13.6조원, 13.1조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성장률 기준으로는 ‘e-쿠폰 서비스’가 20.1%로 가장 높았고, ‘여행 및 교통서비스’ 16.5%, ‘문화 및 레저서비스’ 8.9%, ‘음식서비스’ 6.8% 순으로 성장했다.판매매체별 온라인쇼핑 거래액을 살펴보면, 모바일을 통한 거래 규모는 89.8조원(74.6%)인 반면, PC를 통한 거래는 30.6조(25.4%)원으로 3배 차이가 났다.최근 5년간 상반기 온라인쇼핑 서비스 거래 규모의 변화(판매매체별·연도별)를 살펴보면, 음식서비스가 코로나를 기점으로 큰 폭으로 성장한 이후 14조원 규모의 시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거래(98.5%)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여행·교통서비스는 코로나 당시(4조원, 2020 상반기)와 비교해서 올해 상반기(13.1조원)에 3배 이상 규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바일쇼핑 거래 규모도 PC쇼핑보다 3배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대해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간편 결제시스템 정착, 사용자 친화적 모바일 시스템(UX) 도입 등으로 모바일이 주요 온라인 거래 매체로 자리매김하게 되면서 온라인쇼핑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온라인 상품거래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여행, 레저 등 서비스 거래액을 제외한 상품거래 실적은 올해 상반기 85.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늘어났다. 상품거래액은 코로나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2021년 상반기에 19.1% 성장했으나 2022년 8.5%, 2023년 3.2%로 성장률이 내려앉았다가 올해 8.4%로 반등하는 분위기다.하헌구 인하대 교수는“올해 상반기에 중국 C커머스의 공격적인 진출로 저가 생활용품들이 물밀듯 들어오면서 잠시 주춤했던 온라인 상품거래 성장률이 예전 수준을 회복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대한상의 관계자는“지난 상반기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음식 배달서비스, 여행업 등이 온라인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면서, “최근 티몬·위메프 사태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온라인쇼핑 거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온라인 쇼핑업체들은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환불·교환 절차의 투명성 강화 및 소비 진작을 위한 행사 마련 등 다양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9-25 12:00 박철중 기자

코오롱그룹, 수소산업 국제 컨퍼런스 참가…주요 그룹사 첨단 기술 소개

H2 MEET 2024에 참여한 코오롱그룹 수소사업 소개 부스. (사진=코오롱그룹)코오롱그룹이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수소산업 국제 컨퍼런스인 H2 MEET 2024에 참가한다고 25일 밝혔다.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소산업협회 및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기관들과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는 H2 MEET 2024는 올해로 5번째를 맞는다. 코오롱그룹은 개최 첫해인 2020년부터 참가해 올해도 국내 수소산업의 중추기업으로 독보적인 첨단 수소산업 기술력을 선보인다.코오롱그룹은 현재 수소 생산과 수송, 활용 등 수소산업분야 전반에 밸류체인 구축을 목표로 미래 전략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전해질 분리막 기술과 국내 1위의 풍력발전사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동시에 수소연료전지차의 심장인 연료전지의 수분제어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공급하는 등 수소모빌리티 산업분야에서 높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47년까지 탄소배출 제로인 NET ZERO 2047 달성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코오롱그룹의 수소사업분야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핵심 소재인 PEM1과 MEA2 및 수분제어장치3 등 수소모빌리티 산업분야 중심의 경쟁력을 선보인다. 지난 1989년부터 분리막으로 불리는 ‘멤브레인’ 연구를 시작해 2006년 국내 최초로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수분제어장치를 개발, 현대자동차에 공급 중이며, 2020년부터는 수소차용 연료전지 핵심소재인 고분자 전해질막(PEM)을 양산하고 막전극접합체(MEA)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으로 수전해 소재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그린 수소 생산 소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과불화화합물(PFAS)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탄화수소계 PEM 개발에 착수, 수전해 분야에서의 선제적인 사업화 추진을 모색하고 있다.코오롱ENP는 소음기하우징, 히터하우징, 막가습기하우징, 이온필터 하우징 등의 수소차 부품소재를 전시한다. 치수안정성, 지이온용출 특성, 가스저감 특성을 지닌 소재들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와 관련한 부품들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끔 최적화된 어플리케이션을 제시한다.코오롱스페이스웍스도 이번 전시에서 자체 개발한 탄소섬유 중간재 ‘토우프레그 (towpreg)’와 수소연료탱크 제품을 전시한다. 토우프레그는 강도가 뛰어난 탄소섬유에 에폭시 수지를 함침시켜 만든 소재로 금속이나 플라스틱 연료탱크의 겉면에 감는 드라이 와인딩 방식으로 제작해 연료탱크의 강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코오롱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수소 생산에서 운송·저장, 발전 사업에 이르는 전 분야를 아우르는 H2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그룹 내 수소사업의 연계와 함께 외부 파트너사들과 협력체를 구성하고 Total Solution Provider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계획을 다양하게 실행 중이다.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2024-09-25 10:05 강은영 기자

한경협 "상법 전공 교수 10명 중 6명, '이사 충실의무 확대' 반대"

(자료= 한경협)전국 상법 전공 교수 10명 중 6명 이상은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를 위한 상법 개정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5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법학전문대학원 및 대학교 법학과에 소속된 상법 전공 교수 131명을 대상으로 상법 개정에 대한 설문 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한경협에 따르면 응답자 62.6%는 ‘이사 충실의무 확대’를 위한 상법 개정에 반대한다고 답했다.상법 개정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회사법에 이미 소수주주 보호 조항 이미 있음이 40.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회사법 근간 훼손(27.4%), △이사 충실의무 주주 확대시 필요 조항(부작용 방지 조항) 미비(24.2%), △회사법에 대주주의 사익추구 방지 조항 이미 존재(8.1%) 등의 순이었다.다수의 교수들은 이사 충실의무 확대가 기업 경영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이사 충실의무 확대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65.7%(‘매우 부정적’ 25.3%, ‘부정적’ 40.4%)로 ‘긍정적’이라는 의견 34.3%(‘매우 긍정적’ 2.0%, ‘긍정적’ 32.3%)에 비해 약 2배 가량 높았다.‘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예상하는 이유’로는 △이사에 대한 소송 증가로 투자 등 정상적인 경영활동 위축이 49.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행동주의펀드 등 투기자본의 경영 간섭 증가(33.9%), △채권자, 근로자 등 주주 외 이해관계자들의 이익 침해(9.2%),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한 기업 자금조달 위축(7.7%)의 순이었다.‘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 해소를 위한 최우선 정책 과제’로는 △자본시장에 대한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 자율조정 유도가 37.4%로 가장 높았다.다음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로 증시 투자자들의 신뢰 확보(29.3%),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기업 제도환경 조성으로 기업 경영실적 개선 유도(17.2%), △OECD 수준보다 월등히 높은 상속세율 인하(11.1%),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통한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입 유도(5.0%) 순으로 나타났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대다수의 상법 전문가들이 반대하는 이사 충실의무 확대를 추진할 경우 소송 증가 및 투기자본의 경영간섭이 우려된다”고 지적하며, “해외사례가 사실상 없고, 기업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MA 등을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상법 개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9-25 09:14 박철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