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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쏘카, 카셰어링 서비스에서 시작해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쏘카. (쏘카제공)카셰어링 시장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주목하는 공유 경제중에 하나다. 카셰어링은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도심에서 부족한 주차 공간 걱정을 덜어주는 서비스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다. 카셰어링이라는 말보다 ‘쏘카’라는 말이 익숙할 만큼 쏘카는 카셰어링 업계의 대표 주자로 전국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카셰어링을 시작으로 주차장, 자전거 등 모빌리티 전반으로 점차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차량 공유 서비스, 편도부터 부름까지 다양하게쏘카는 2011년 제주에서 차량 100대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쏘카의 핵심 상품인 ‘카셰어링 서비스’는 10분 단위 대여, 스마트폰 비대면 예약, 24시간 이용·반납 등 혁신적인 차량 이용 시스템으로 기존 렌터카 시장의 불편함을 해소하며 새로운 이동 방식을 제안했다. 현재 쏘카는 9월 기준으로 쏘카존 5000개, 차량 2만3000대를 바탕으로 최소 30분부터 10분 단위로 차량을 비대면으로 예약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국 116개 도시에서 쏘카존을 찾을 수 있다.2017년에는 업계 최초로 원하는 장소 및 시간에 차량을 받을 수 있는 ‘부름’ 서비스를, 2022년에는 쏘카존 외 원하는 장소에 차량을 반납할 수 있는 ‘편도’ 서비스를 출시하며 이용자 편의성을 확대했다. 쏘카는 자체 개발한 단말기 STS를 통해 실시간으로 차량의 상태, 위치, 운전 습관, 외부 환경 등 이동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관제시스템으로 전송하는 점도 특징이다.특히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편도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끄는 상황이다. 쏘카가 자체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편도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2030세대였다. 편도 서비스를 이용한 회원 중 20대는 49%, 30대는 32%로 편도 이용 건수 10건 중 8건을 2030세대가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편도 서비스 이용 건수 중 실제 이용 시간 10분 전 차량을 예약한 비중은 쏘카의 모든 서비스 유형 중 가장 높은 수치인 13%였다. 특히 20대 회원의 비중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14%를 기록했다.심야 시간 이용 비중은 편도 서비스의 높은 편의성을 입증했다. 편도 서비스의 심야 시간대 이용 비중은 20%로, 15%인 왕복, 9%인 부름에 비해 높은 수요를 보였다. 편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20대 회원 5명 중 1명은 심야 시간대에 차량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늦은 시간 모임이 끝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렵거나, 야근 후 집으로 이동하고자 하는 회원들이 반납 부담이 없는 편리한 이동 수단으로서 편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쏘카는 올해부터는 수도권 지역에서 한정으로 운영하던 캠핑카 대여 서비스 운영지역을 제주와 강릉까지 확대하는 등 카셰어링의 범위가 갈수록 확장되고 있다. 쏘카에서 운영 중인 캠핑카는 스타리아 캠퍼 4와 캠퍼 11, 그리고 레이 세 종이다. 세 차종 모두 루프에 팝업 텐트를 장착해 취침 공간도 추가로 확보했다.캠핑카 서비스도 쏘카존에서 차량을 대여하고 반납하는 방식 외에도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차량을 배달받고 반납하는 ‘부름’ 서비스와 반납 장소만 변경하는 ‘편도’ 서비스로도 이용할 수 있다.쏘카 AI모델. (쏘카 제공)◇카셰어링, 핵심 기술 바탕으로 최적화된 차량 관리 나선다핵심기술 중에 ‘AI 세차 모델 AI 시스템’은 차량 오염 수준을 직접 판별, 최적의 세차 시점을 스스로 결정하는 기술이다. 쏘카는 차의 오염도 수준을 판별하는 AI 딥러닝 기술로 2만대 이상의 쏘카 차량 세차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회원이 차량 이용 전후 촬영해 앱에 입력한 차량 사진을 AI 딥러닝에 활용, 차량 상태를 오염도에 따라 단계별로 구분하고 세차 요청 로직을 구조화시켰다. AI 모델로 최적의 세차 시점을 도출해 관리한 결과, 연 100억 원에 달했던 세차 비용을 30% 이상 절감하는 등 운영 효율화를 이끌어냈다.또한 다이내믹 차량 배치 및 가격 결정 시스템 실시간 수요 분석으로 최적의 장소에 차량을 배치하고 탄력적인 가격을 적용한다. 쏘카는 AI 기반 알고리즘으로 사용자의 수요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차량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최적의 가격을 제시하는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수만 건의 이용 데이터를 토대로 지역·시간·차종 등 다양한 카테고리별 수요를 분석, 전국 쏘카존에 차량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이용자에게 최적의 가격을 제안한다.핵심기술 중 마지막은 예약 최적화 프로그램 분산된 예약 슬롯을 자동으로 재배치해 차량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쏘카는 블록을 빈 공간에 맞춰 꽉 찬 한 줄을 만드는 ‘테트리스’처럼, 차량의 비어있는 시간대에 예약을 자동으로 재배치하는 ‘예약 최적화 프로그램’으로 차량 가동률을 제고하고 있다.모두의 주차장. (쏘카 제공)◇비즈니스부터 주차장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쏘카는 카셰어링 사업과 함께 비즈니스, 전기자전거까지 확장하고 있다. 특히 주차장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쏘카비즈니스는 누적 가입 법인 3만2000개가 넘는 쏘카의 법인 장기렌트 서비스다. 시간 단위로 필요한 만큼 전국의 쏘카를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멤버십’, 월 단위로 법인 전용 쏘카를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랜’ 등 상품으로 구성했다. 기존 법인 차량을 쏘카처럼 자동화해 주행 및 관리할 수 있는 ‘FMS’, 통근·셔틀 서비스 ‘기사 포함 쏘카’ 등 맞춤형 솔루션도 마련했다. 쏘카에 따르면 올해 삼성,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등 3만2000여개의 기업은 사내 이동, 출장, 임직원 복지 등 다양한 목적으로 쏘카비즈니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쏘카일레클은 운영 도시 30여개 누적 가입자 220만명이 넘는 2021년 쏘카의 자회사로 합류한 퍼스널 모빌리티 기술 스타트업 나인투원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다. 10~20대 이용자 비중이 61%에 달하며, 30~40대 이용자 역시 30%로 전 세대로부터 고른 관심을 받고 있는 서비스다. 2022년 배터리 용량과 모터 출력을 늘린 3세대 전기자전거 ‘일레클 3.0’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쏘카는 주차장 서비스도 제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운전자들에게 잘 알려진 쏘카의 자회사로 2021년 합류한 ‘모두의주차장’은 누적 가입자 400만명이 넘는 주차 서비스 기업 모두컴퍼니의 주차장 서비스다. 주차장 정보 안내, 스마트 파킹 등 주차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4년 현재 약 8만개의 주차장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1만8000개의 공유 주차장과 4100개의 제휴 주차장을 확보했다. 쏘카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리성을 확대하기 위해 유휴시간에 주택·건물 등의 주차면을 쏘카존으로 활용하는 ‘주차면 공유 사업’을 쏘카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최근에는 자율주행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요 파트너 서비스 라이드플럭스 자율주행 VCNC 타다 라이드플럭스는 쏘카가 투자한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으로 완전자율주행에 필요한 풀 스택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쏘카의 관계사인 VCNC는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 라이드헤일링 서비스 ‘타다’를 출시했고, 현재 실시간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넥스트’, ‘타다 플러스’, 예약 차량 호출 ‘타다트립’, 법인 차량 호출 ‘타다비즈니스’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누적 가입자 수 33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김상욱 기자 kswpp@viva100.com

2024-10-14 07:00 김상욱 기자

[비바100] “탄소중립은 생존문제, 더 이상 발전 늦춰선 안 돼”…임완빈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상근부회장

임완빈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상근부회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협회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산업 생태계 전반의 생존이 신·재생에너지에 걸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지금, 한국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건실한 기업도 (이런)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무너질 수밖에 없어요.”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 해결 문제가 전 세계를 넘어 이제 생존의 문제로 다가왔다. 그만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은 역사적인 흐름이자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읽히고 있는 시대다. 지난 2015년 COP21(파리합의문) 선언을 시작으로 유럽, 미국, 한·중·일 등 주요 국가들은 앞다퉈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웠다.기존 석유·화학 에너지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를 찾는 움직임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런 시대 상황 속에 임완빈 신·재생에너지협회 상근부회장을 만나 현황과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성을 들어봤다.◇글로벌 대세 신·재생에너지…국내 보급 확대 및 수출 산업화 지원신·재생에너지는 햇빛, 물, 지열, 강수, 생물유기체 등으로부터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변환하거나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를 의미한다. 기존 석유, 석탄, LPG 등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 태양과 물, 바람 등 무한정의 천연자원을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한 마디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발생이 없는 청정에너지다.지난 2001년 출범한 사단법인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수출 산업화 촉진을 목표로 업계 목소리를 대변하고, 회원사들은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는 매개체다. 세부적으로는 연료전지와 석탄 가스화, 수소에너지 등 3개 분야를 신에너지로 분류하고, 재생에너지를 △태양광 △태양열 △바이오 △풍력 △수력 △해양 △폐기물 △지열 △수열 등 9개 분야로 나눴다.임완빈 신·재생에너지협회 상근부회장은 “협회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을 회원사로 두고 이들의 이익을 대변해 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회원사를 대상으로 전문 교육을 진행하고, 해외 수출애로 자문 지원 및 해외 박람회가 참가 부스 지원, 국제표준화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사업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고 협회 업무를 소개했다.이처럼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하나의 에너지와 관련해서도 여러 협회가 설립돼 있다. 임완빈 부회장은 “재생에너지는 대표적으로 태양광이나 풍력 등을 꼽을 수 있고, 최근에는 태양광과 관련해서 산업, 발전, 설치 등 다양한 협회들이 여럿 존재하고 있다”면서 “기업마다 각자의 입장이 다른 만큼 별도의 협회 설립을 통해 그들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각각 협회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하며 필요한 목소리를 내고 하나로 움직일 때는 또 같이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자신의 협회괸을 설명했다.그러면서 “에너지 관련 협회들이 생긴 지 그리 오래되지 모두를 아우르기 쉽지 않고 미약한 단계지만, 재생에너지 사용이 더 활발해지면 탄소감축을 목표로 2030년 이후에는 각각의 협회가 커지면서 연합회를 형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임완빈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상근부회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협회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태양광·풍력’ 재생에너지에 주목하는 글로벌…한국은 어디까지 왔나임 부회장은 현재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수요는 크게 태양광과 해상풍력을 출발점으로 꼽았다. 임 부회장은 “태양광과 해상풍력은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가장 가성비가 좋은 에너지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고, 세계적으로 태양광과 풍력이 6대4 비율로 에너지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소개한 뒤 “한국은 태양광과 풍력의 에너지 비율은 9대1로 태양광이 절대적으로 높다. 정부는 2030년 이후까지 이 비율을 6대 4로 끌어올리기 위해 해상풍력에 대한 지원에 박차를 가하는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실제로 지난해 재생에너지 분야 국제 비영리 단체 REN21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재생에너지 시장 투자규모는 4954억달러로, 태양광과 풍력이 비중이 각각 62%, 35%를 차지한다. 재생에너지 시장 신규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전 세계 태양광의 설치용량은 1185GW로, 243GW 신규로 설치됐다. 국가별로는 신규 설치용량 중 중국이 43.6%(106GW)로 가장 컸다. 이어 미국과 인도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풍력 설치용량은 906GW로, 77GW가 2022년에 신규 설치됐다. 풍력에서도 중국의 비중이 신규 설치용량 중 48.8%(37.6GW)를 차지해 가장 컸다. 그 뒤로는 미국과 브라질 순이었다.임 부회장은 “한국은 에너지의 95% 수입하는 나라로, 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수입을 줄이고 절약할 수 있다면, GDP에서도 엄청난 수입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 뒤 “전 세계적으로 전기 생산량 대비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고 있는 추세지만, 한국은 산유국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지난해 국제 평가기관 저먼워치와 기후 연구단체인 뉴클라이밋 연구소, 국제환경단체 클라이밋액션네트워크(CAN)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기후변화대응지수(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CCPI)에서 한국은 67개 평가국 중 64위를 기록했다. 한국 뒤로는 아랍에미리트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뿐이다. 사실상 한국은 전 세계에서 기후위기 대응 꼴찌 국가다.한국의 신·재생에너지 생산 비중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에너지공단이 발표한 2022년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를 보면, 2022년 기준 1차 에너지 대비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은 5.17%에 불과했다. 이 중 태양광과 풍력을 포함한 재생에너지는 4.65%, 신에너지는 0.52%였다. 같은 기간 신·재생에너지발전 신규 설비용량은 3809MW로, 전년 대비 14.48% 감소했다. 이 중 재생에너지와 신에너지는 각각 3689MW, 120MW를 차지했다.임 부회장은 “기술의 발전으로 태양광 수율이 굉장히 좋아져 수익 면에서도 괜찮은 수준”이라며 “2030년까지 탄소저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충족하는 데에는 태양광이 가장 적합하다. 1년 이하로 설치 시간이 짧고, 과거와 비교해 설치 면적은 절반으로 줄이고 에너지 효율은 2배 이상 향상됐다”고 강조했다.그는 태양광과 해상풍력에 대한 한국의 기술력과 잠재력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과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부회장은 “태양광은 국내 부지 특성에 맞는 보급 확산을 위한 지원 정책을 적극 병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태양광이 설치돼 용량이 늘었지만, 망 보수가 되지 않아 더 많은 용량의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어 전력망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대규모 해상풍력을 적용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고도 통제선 등 다양한 문제로 인해 대규모 풍력터빈을 설치하는 데 제도상 어려움이 존재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임완빈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상근부회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협회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글로벌 기업 도약 위한 RE100·CF100 달성 절실…해답은 ‘재생에너지’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는 가운데 기업을 대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캠페인도 커지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RE100’과 ‘CF100’이다. RE100은 비영리기구 ‘The climate group’이 주도하고 국제단체 ‘CDP위원회’가 협력해 기업이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는 자발적인 캠페인이다. 연간 100GWh 이상 전력을 소비하는 민간 기업이 사용전력을 오는 2030년 60%, 2040년 90%, 2050년까지 100%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내용이다. 올해 1월 기준으로 구글과 애플, BMW 등 전 세계 426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 참여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등 36개가 참여하고 있다.CF100은 RE100과 똑같이 탄소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외에도 원자력 에너지, 수소연료전지뿐 아니라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까지 포함해 탄소 배출이 없는 ‘무탄소 에너지’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UN과 구글 등 약 120개 기업이 참여 중이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한국전력 등 14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임완빈 상근부회장은 “미래를 생각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하기 위해서는 RE100과 CF100은 필연적으로 가야 할 길이지만, 한국은 아직 RE100 달성이 어려운 재생에너지를 보유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기업인 구글과 애플, MS 등 61개 기업은 이미 RE100을 달성했지만, 국내 기업은 아직 이를 달성한 기업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RE100을 달성하는 글로벌 기업이 많아질수록 탄소중립과 관련된 요구사항이 많아질 텐데, 국내 RE100 기업 및 글로벌 RE100 기업의 협력업체로 RE100을 요구받는 국내 중견·중소기업이 이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관계 부처가 하나로 모여 이를 지원하고, 재생에너지 관련 설비 설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임완빈 상근부회장은임완빈 상근부회장은 1964년생으로 명지대학교 화학공학과 박사를 지냈다. 지난 1992년 국립공업기술원에 공업연구사로 공직에 입문한 후 중소기업청 고분자재료과, 유기화학과, 지식경제부 기표원 바이오환경표준과, 계량측정제도과, 안전품질정책과, 국가기술표준원 기술규제정책과, 표준정책과 공업연구관 및 계랑측정제도 과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2년 11월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상근부회장에 취임했다.대담=송남석 산업IT부 국장 songnim@viva100.com정리=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2024-10-08 06:48 강은영 기자

[비바 100] 전기차 캐즘 극복…무엇을 놓치고 있나

올해 8월 인천 서구 한 공업사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벤츠 등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이른바 ‘벤츠 청라 화재’ 이후 ‘전기차 포비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기차 시장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관련업계까지 포비아 저지를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그렇다면 혹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극복을 위해선 단연 충전인프라 확충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이 이외도 전기차 가격이나 구매보조금보다는 지역 소득 수준, 인구구조 등이 전기차 판매량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분석실 임현진 선임연구원은 최근 ‘전기차 캐즘 극복을 위한 과제’라는 주목할 만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전국의 전기차 등록대수와 충전기, 전기차 가격 등을 비교 분석해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무엇인지 도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승용전기차의 보급은 전반적으로 확대 추이를 보였으나 시도 단위의 각 지역은 전체 시장과는 다른 차별적인 양상이 눈에 띄었다. 전기차 구매보조금 축소 기조에도 불구 국내 승용전기차 신규 보급대수 및 보급비율은 모두 증가 추세를 보였다.승용전기차 신규 보급대수는 2018년 이후 꾸준히 늘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이었던 2022년 12만4000여대가 판매돼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역성장으로 돌아서며 보급비율도 7.8%를 떨어졌다.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전반적인 전기차 판매량은 늘었지만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다.역성장을 기록했던 지난해의 경우 전북·전남 등은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던 반면 그간 계속해서 보급 대수가 증가해왔던 대전은 신규 보급율이 크게 감소했다. 전국 기준을 웃돌았던 광주와 울산도 하락세를 보였다.충전인프라가 지역별 차이를 키웠다. 전년말 전기차 등록대수에서 전년말 지역 내 충전기 수를 나눈 것이 충전인프라 지표인데 이 지표가 1% 증가하면 승용전기차 보급은 1.8% 증가했다. 특히 지역내 1인당 총소득 및 경제활동인구가 1% 증가하면 승용전기차 보급은 각각 4%, 3% 증가했다. 이는 전기차는 구매보조금을 받아도 여전히 내연차보다 판매가격이 높아 소득 수준에 따라 차이가 컸음을 보여주는 지표다.일례로 2018년 판매된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차는 세제혜택을 받아도 판매 가격이 4750만원으로 가솔린 모델(2160만원) 대비 약 120%가 비쌌다.보고서는 “사치재의 특성상 소득수준 및 경제활동인구 증가는 전기차 신규 구매 확률을 더 큰 폭으로 증가시킨다”고 분석했다.그러나 향후 전기차 가격이 내연차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면 전기차의 사치재 특성이 완화되고 전기차 구매의사에 대한 소득 및 경제력의 영향 또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전기차 도입에는 관련 인프라, 소득수준 등의 특성도 중요하지만, 지역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이웃효과’의 영향도 존재한다. 이웃효과는 이웃이 소비 등 개인 의사결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가정하는 경제 및 사회 과학 개념이다.실제 한국교통연구원과 한국환경공단이 우리나라 전기차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97%가 향후 차량 추가 구입 또는 교체시 전기차 재구매 의사를 밝혔다. 전체의 73%는 전기차를 주변인들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당시 조사에서 전반적인 전기차 이용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기차에 만족하는 전기차 구매자가 지리적으로 인접한 지역에 많이 분포할수록 신제품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전기차 신규 구매의사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나 보조금은 전기차 판매 확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보고서는 “국내 전기차 시장은 초기 성장 단계에 해당된다”면서 “가격적인 측면보다는 기술의 혁신성, 성능·디자인 등을 중시하는 소비자(얼리어답터 등)의 비중이 높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파악했다.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충전인프라의 확충이 효과적이며, 이외에도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관련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셈이다.충전인프라는 현재 전기차 등록대수 대비 충전인프라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국내 거주환경 특성 및 향후 전기차 수요 증가 전망 등을 고려해 공공 충전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지난해 기준 국내 충전기-누적 전기차 등록대수 비율은 0.64로 중국(0.16), 유럽연합(0.09), 미국(0.05) 대비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거주 비율이 높아 공공 충전인프라 중요성이 더욱 크게 작용할 가능성 있다.운행 및 충전에 대한 기존 전기차 이용자의 긍정적인 경험을 확대하고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성·수용성을 제고하면 전기차 신규 보급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아울러 정부의 공공 충전기 보급 전략을 중심으로 한 충전인프라의 양적 확대와 더불어 충전기 신뢰성 및 충전 서비스의 개선·혁신이 수반된다면, 기존 전기차 이용자의 만족도가 증가하고 나아가 전기차 신규 구매 유인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서울시의회 등의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사용자들은 전기차 충전인프라 부족 외에도 충전소 위치정보 불충분, 긴 충전시간, 충전기 고장, 비용 결제 방식 등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기술 향상도 중요하다. 낮은 외부기온 및 난방·공조 시스템 가동에 따른 배터리 성능·주행거리 감소 등은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수용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및 통합열관리 등 전기차 기술 관련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당부한다.충전 중인 전기차. (게티이미지)전기차 사용자는 전기차 주행 성능 및 사양, 디자인 등에 만족도가 높은 것과 달리 배터리 성능·주행가능거리 및 충전 편리성 등과 관련해서는 상대적으로 불만족하는 경향이 짙다.정비나 수리에 있어서도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실제 정비 비용 부담 및 정비업체 부족 등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전기차 보급확대 속도에 맞춰 전기차 정비·수리 관련 교육 및 전문장비 확보 등에 대한 정부·기업의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2023년 6월 기준 전기차 정비가 가능한 정비소 대비 전기차 수는 306.5대(전체 정비소 대비 내연차 수는 527.4대)로 차량 대비 정비업체의 수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전기차 전문 정비업체가 1517개소(전체 4만5000개소)에 불과해 낮은 지리적 접근성 및 전기차 이용자의 불만족을 야기하고 있다.이른바 ‘벤츠 청라 화재’가 보여줬듯 안전성 측면도 중요하다. 전기차 및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경험 또한 전기차 확산에 주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량 및 충전시설에 대한 안전성 인증 및 검사에 대한 확대·강화가 필요한 지점이다.정비사가 현대차 아이오닉 5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아직까지 크게 작용하지는 않지만 초기시장과 달리 전기차 시장 캐즘을 극복하고 대중 소비자의 신규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가격도 중요하다.국내에 비해 높은 전기차 신규 보급 비율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 및 유럽 국가들은 전기차 가격 프리미엄이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지난해 국내 전기차 신규 보급 비율(9.3%) 대비 높은 보급률을 보인 중국(25%), 독일(18%), 프랑스(17%), 영국(17%) 등은 전기차의 상대가격이 우리나라보다 더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코나 전기차의 경우 국내에선 가솔린 모델에 비해 약 78% 높은 가격에 판매된 반면 2022년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가격은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내연차 대비 14% 낮았으며, 독일, 프랑스, 영국도 각각 전기차 가격이 내연차 대비 14%, 39%, 44% 높게 나타났다.국내 시장도 초기 단계를 넘어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충전인프라 확대 및 소비자 신뢰성·수용성 제고뿐 아니라 전기차와 내연차간 가격차이를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일반적으로 초기 소비자는 제품의 혁신성, 성능·디자인 등이 구매 동기로 작용하지만 대중소비자는 가격적인 측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전기차 시장이 점차 성숙됨에 따라 초기 구매 수요가 완결되고, 향후 대중소비자의 수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가격의 중요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10-07 06:30 천원기 기자

[비바100] 인도까지 점령한 입간판, 손님 끌려다 과태료 물어요

서울 명동 거리에서 보행자들이 다니는 인도 한복판에 입간판이 놓여져있다.(연합)점포의 첫인상인 외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깔끔하게 정리해 매장의 인상을 좋게 하는 건 기본이고, 안전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놓치기 쉬운 외관과 시설물 관리 포인트를 ‘요기요 사장님포털’의 도움을 받아 짚어본다.◇입간판 잘못 설치하면 과태료불법 입간판 사례(사진=행정안전부)옥외광고물 관리법과 시행령에 따르면 공기를 넣은 긴 풍선 간판, 에어라이트를 설치해도 불법이다. 전기와 조명을 쓰는 입간판 역시 불법이다. 비가 오는 날 감전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로변이나 인도에 무분별하게 설치할 경우 미관상 좋지 않을뿐더러 전기선에 행인이 넘어질 경우 안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음식점 입간판 전선에 행인이 걸려 넘어져 ‘음식점 사장님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서울중앙지법의 판례도 있다관련 법에 따르면 입간판의 규격 너비는 60㎝, 높이는 땅으로부터 최대 1.2m까지 허용되므로, 법적 규격에 맞게 제작해야 한다. 또 행인의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가게가 위치한 건물 면에서 1m 이내에 설치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된다.한편 입간판을 비롯해 점포의 점포의 모든 간판은 설치만큼 관리도 중요하다. 간판을 정기적으로 세척해주고, 간판의 글자나 간판 속 조명이 다했을 때 제 때 갈아주어야 한다. 글자가 떨어진 간판이나 조명이 없는 간판은 점포의 이미지를 망가뜨린다.◇영업공간 이외의 공간에 시설물 설치하면 불법영업을 위해 점포 주분에 데크를 설치하근 경우가 있는데, 무분별하게 설치한 데크는 길을 걷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차도나 인도에 근접한 땅에 데크 등이 설치되어 있으면 점주는 가게를 보다 넓게 활용하실 수 있겠지만 불법일 확률이 높다. 특히 건축 당시 주차장 공간으로 확보된 공간에 별도의 용도 변경 신고 없이 데크를 설치한다면 불법 건축물로 보고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으니, 건축물대장에 기재된 부지 용도 등을 꼭 확인하도록 하자.데크 뿐만아니라 점포에 불법 건축물이 있으면, 음식점 위생등급을 받을 수 없으니 유의해야 한다. 영업신고증에 신고된 면적 이외의 공간에 △판넬 등으로 건물 밖에 화장실을 증축했거나 △가설 건축물로 창고를 만들었거나 △워크인 냉장고를 설치했으면 모두 불법 건축물이 된다. 불법건축물 적발 시 위반 건축물에 등재되며 인허가에 제약이 있고, 이후에도 시정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이 부과되니 주의해야 한다.◇옥외영업은 반드시 허가 받아야옥외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관할 시·군·구청으로 부터 옥외영업허가를 받아야 한다. 사진은 한 카페의 옥외테이블 모습.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옥외 영업이란 말 그대로 건물 밖인 루프탑, 테라스 등에서 영업하는 것을 뜻한다. 옥외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시·군·구청에 옥외 영업 신고를 해야 한다. 옥외영업 허가를 받으려면 먼저 해당 옥외공간이 가게와 맞닿아 있어야 한다. 루프탑처럼 한 건물에 층이 다른 곳이라면 위·아래층으로 맞닿아 있어야 한다. 5층짜리 건물의 옥상과 2층 점포나, 가게와 보도나 도로를 사이에 둔 공간이라면 옥외영업이 불가능하다. 두번 째로 점주에게 사용 권한이 있어야 한다. 건물주와 ‘옥외 영업 사용 계약서’를 작성하거나, 가게가 상가나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에 위치한다면 건물의 관리인으로부터 전용 사용 권한을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건축법, 도로법, 주차장법 등 다른 법이 규정하고 있는 사항에 저촉되지 않아야 한다. 옥외 영업을 하려는 곳이 주차장 공간이라면 당연히 영업이 불가능하다. 이 같은 조건이 모두 충족됐다면 △건축물 배치도 및 평면도 △등기사항 증명서 △옥외 영업장 사용 계약서 또는 집합 건축물 관리단 승인 서류 △옥외 영업장 가능 여부 체크리스트 △점용 허가증 △옥외 영업장 시설 사진 등을 갖춰 관할 시·군·구청에 신고하면 된다. 만일 옥외 영업을 신고하지 않고 영업할 경우 1차 적발 시에는 시정 명령을 받고, 2차 적발 시에는 영업 정지 7일, 3차 적발 시에는 영업 정지 15일의 행정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옥외 영업을 위해 피난 시설에 해당하는 공간을 폐쇄·훼손하는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할 수 있다.◇옥외영업시 조심해야 할 점옥외영업 허가를 받고 옥외영업을 시작해도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 고정된 구조물 설치해서는 안된다. 테이블 의자, 파라솔 등 언제든 이동할 수 있는 시설만 설치가능하다. 둘째, 화재 위험이 있는 물품을 배치해서는 안된다. 난로를 비롯해 촛불, 향초 등 불이 날 위험이 있는 물품은 둘 수 없다. 셋째, 2층 이상이라면 난간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테라스 등 옥외 영업장이 2층 이상이라면 1.2m 이상의 난간을 설치해야 한다. 난간을 설치할 때는 난간의 살 간격이 넓어 영유아가 빠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넷째, 옥외영업장 비닐 등으로 가려서는 안된다. 비와 눈을 가리는 용도로도 안 된다. 다섯째 옥외 영업장에서 음식을 조리할 수 없다. 내부에서 조리한 음식만 허용되나, 일부 지자체의 경우 굽거나 끓이는 단순 가열은 허용하기도 한다.이외에 옥외영업허가를 받고 옥외영업 시작했을 때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 옥외 영업장을 포함해 전체 영업장 면적이 100㎡ 이상이 되지는 확인하도록 하자. 예쩐에는 영업장 면적이 100㎡가 안됐는 옥외 영업을 시작해 영업장 면적이 100㎡를 넘었다면 재난배상책임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또 옥외영업장은 위생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가려지지 않는 만큼 다른 테이블의 고객이나 지나가는 행인이 바로 볼 수 있어 가게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반면, 종업원들은 외부테이블에 상대적으로 소홀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야외테이블은 테이블이 비는 대로 바로바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대피 통로 막으면 소방법 위반가게 주변 거리에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이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으면 행인이나 고객에게 불결하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가 있다. (사진=용인시)건물 계단, 통로 등에 업소용 냉장고를 두거나 빈 종이 박스, 주류 빈병 박스 등을 쌓아두면 안 된다. 화재, 재난 발생 시 대피 통로인 공간에 물건을 적재하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진화, 구조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난대피로를 적재물로 막아 소방법을 위반하는 경우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또 문 앞에 식자재를 담은 종이박스나 스티로폼 박스 등이 진열되어 있거나 정리되지 않았다면 외관상 비위생적인 이미지를 고객에게 줄 수 있다. 가급적 공급사로부터 전달받은 식재료는 가게 내부 별도 구역에 깔끔하게 정렬 후 보관하도록 한다.이밖에 음식점의 경우 쓰레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혹 일부 음식점의 경우 점포 밖에 음식물쓰레기를 버젓이 내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위생적이지 않을 뿐 더러 불결하다는 인사을 준다. 더욱이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악취가 나고 파리같은 벌레가 들끓게 되면 지역 주민과 행인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출입구에 덕지덕지 붙은 스티커는 ‘No’일부 점포의 경우 출입구에 각종 스티커가 지저분하게 붙어있거나, 예전에 붙였던 스티커 자국이 그대로 남아는 경우가 있다. 출입구에 이처럼 스티커가 지난치게 많이 붙어있거나 스티커 자국이 있으면 깔끔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출입구에 불필요한 스티커는 제거하고 스티커 자국은 깔끔하게 지우도록 한다. 스티커 자국은 스티커 제거제를 뿌린 후 스크래퍼로 긁어주면 깔끔히 제거할 수 있다. 꼭 필요한 스티커라면 정열에 신경써서 가지런히 붙이도록 한다. 여러 장의 스티커를 붙일 때는 크기순서대로 색상이 비슷한 것 뜰끼리, 스티커 간격은 일정하게 붙여 통일감을 주어야 한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4-10-02 07:00 이형구 기자

[비바100] 땡스카본, AI 활용해 더 살기 좋은 지구환경 만든다

땡스카본은 벼농사 탄소 감축 이행을 증명하는 서비스 '헤임달'을 개발해 기후 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소규모 농가가 탄소배출권 수혜를 입도록 공급망 관리 및 프로세스 혁신을 돕고 있다.(사진=땡스카본, 게티이미지뱅크)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며 이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에 따른 지구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산업화 이후 현재까지 기후변화가 지속됐음에도 그 영향이 크지 않았는데, 이는 지구시스템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가 기후변화 영향을 완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 지구시스템의 상호작용 방식이 급변하면서 기후 위기가 시작됐고 이에 국제사회는 지구 온도상승을 1.5℃ 이내로 기후저지선을 설정하게 됐다. 기후저지선은 인류 생존 및 생태계 보전을 담보하기 위해 넘지 말아야 할 최후의 한계선이다. 이처럼 국제사회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증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오는 2050년을 목표로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기업들도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 땡스카본(THANKS CARBON)은 토양 재생 전문가, 생태계 보전 전문가가 모여 탄소중립과 생물다양성 프로젝트로 기업의 ESG·CSR 대응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땡스카본은 주로 자연기반해법(NBS, Nature based Solutiom)에 주목해 자연이 탄소순환 균형을 찾고 생물다양성을 회복할 수 있는 사업개발과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연기반해법은 자연을 그 자체로 보존하거나 변형된 생태계를 보호하는 지속가능한 ESG, CSR 실천 방법이다.◇농업에서 찾아낸 기후위기 해결 열쇠김해원 땡스카본 대표. (사진=땡스카본)김해원 땡스카본 대표가 창업에 나서게 된 것은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던 5년 전 작물 재배법 발굴을 위해 전국을 순회하던 중 얻게 된 경험 때문이었다. 당시 그는 ‘자연재배’와 ‘자연농법’이라 불리는 농업을 적용하고 있는 여러 농부를 만나면서 과일과 채소들을 도시민들에게 연결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자연재배 농법은 화학농약, 화학비료, 제초제 등을 쓰지 않고, 심지어 물도 주지 않는 4무(無) 또는 5무(無) 농법이다.김해원 대표는 “단순히 사람 몸에 좋은 생산물을 많이 재배하는 차원이 아닌 땅을 살리기 위한 농법을 실현하는 농부들의 방법은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이를 상품으로 발전시키기 쉽지 않았다”며 “이후 ‘땅을 살리는 땅스 thanks’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전국의 생산자를 확보했지만, 판매 유통 모델을 매끄럽게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회상했다.이를 통해 농업이 땅을 살리고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잠재력이라는 경험을 얻은 김해원 대표는 지금의 땡스카본을 만드는 출발점에 설 수 있었다. 농업이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공표된 바 있다. ‘포퍼밀(4Pm)’ 이니셔티브는 매년 각 국가에서 탄소격리량을 0.04%씩만 늘려가면 오는 2050년까지 대기 중에 나와 있는 이산화탄소를 땅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땅이 바로 탄소의 집이라는 생각으로, 탄소를 원래의 자리로 돌려보내기 위해서는 농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농업의 전환을 통해 우리는 기후위기를 위한 큰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고, 식량위기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을 담아 ‘땡스카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이를 시작으로 땡스카본은 ESG 경영의 문제를 쉽고 빠르고 창의적으로 실행할 해법을 찾아 나섰으며, 생물의 다양성을 회복하고 탄소중립을 앞당길 수 있는 다양한 해법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인공위성·인공지능 기술 활용해 온실가스 저감 지원땡스카본 메탄 측정 챔버. (사진=땡스카본)땡스카본이 개발한 ‘헤임달(Haimdall)’은 벼농사 탄소 감축 이행을 증명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인공위성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기후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소규모 농가가 탄소배출권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헤임달은 자연을 측정·보고·검증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공위성’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논에 물이 차 있는지 아닌지를 감별한다. 벼농사를 지을 때 논에 물을 항상 채워두는 ‘상시담수’로 논물을 관리하면 땅속에 산소가 들어오지 못해 메탄이 많이 배출되지만, 재배 중 2주 이상 논의 물을 빼 논바닥을 말리는 기간을 두면 메탄을 40% 감축할 수 있다.실제 헤임달은 위성 사진을 통해 논바닥이 보이는지 확인하고 ‘저탄소’ 벼농사를 실시했는지 증명한다. AI를 활용해 논물을 탐지하는 딥러닝 모델은 92% 이상의 정확도를 보유하고 있다. 땡스카본은 “헤임달을 통해 저탄소 농업 전환 농업인은 식품기업에 저탄소 인증 농산물을 판매하고, 정부 및 기업 등 탄소배출권 수요자에게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LG화학과 함께 진행한 ‘잘피 서식지 복원 프로젝트’ 눈길엘지화학 잘피 사업 전경지. (사진=땡스카본)땡스카본은 자연자본을 활용하는 기업들에 자연에 기여할 기회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자연 자본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사업 대상지를 중심으로 멸종위기종이나 생태계 복원이 시급한 이슈들을 복구할 수 있는 자연기반해법을 기획하고, 고객사인 기업과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에 △생물다양성 △탄소감축 △수자원보호 △지역상생 등의 요건으로 국내와 글로벌의 ESG 정책과 공시에 따라 보고할 수 있는 성과와 사회적 책임으로서 의미를 갖게 된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작년 6월부터 LG화학과 진행 중인 ‘잘피 서식지 복원 및 연구 사업’이 있다.땡스카본은 “해안가인 여수에 사업장이 있는 LG화학이 해양 생태 관련 프로젝트를 고민하던 와중 ‘잘피 서식지 복원’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게 됐다”며 “탄소를 흡수하는 해초류의 일종인 ‘잘피’를 심어 해양생태계 중요성도 알리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작년 여수 대경도 연안에 잘피 5만주를 이식했고, 올해 2만주를 추가로 심어 오는 2026년까지 축구장 14개 크기와 맞먹는 10ha(헥타르) 규모의 잘피 군락지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까지 약 2.8ha의 잘피 서식지가 복원됐으며, 이는 축구장 4개와 비슷한 규모다. 확장된 잘피 서식지에서는 퇴직층까지 포함 시 연간 1400톤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고, 해양 생물 서식지로서 생물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다.땡스카본은 작년 6월 ‘잘피 서식지 복원’ 프로젝트를 알리기 위해 메타버스 제페토에 유저들이 나만의 바다숲을 만들 수 있는 ‘블루포레스트’ 월드맵을 개설했다. 현재 누적 방문객은 440만명으로, 해양 보호에 대한 인식을 MZ세대들에게 재밌게 심어주고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국내 넘어 세계적인 탄소배출권 시장 주체로 성장 목표캄보디아 시범사업 농가 설명회. (사진=땡스카본)올해 땡스카본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사업으로의 도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방글라데시, 캄보디아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베트남에서는 정부 주최의 MRV 워크숍을 통해 ‘헤임달’을 소개하고 지역 성정부와 대규모 감축 사업을 준비 중이다. 땡스카본의 오는 2030년까지 아시아 7개국에 332만ha 규모의 사업을 진행해 2000억원의 배출권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해원 땡스카본 대표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아시아 MRV(탄소배출 측정 보고 검증) No.1 기업으로 성장하고, 탄소배출권 시장의 주체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자연기반기술 분야의 글로벌한 서비스 제공을 기업들에 진행하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업의 지평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2024-09-30 06:00 강은영 기자

[비바100] 고객 신뢰도 낮은 AI서비스, 인간 중심적 요소 더해줘야

인공지능(AI) 적용을 통한 탁월한 고객 경험 성과 창출이 기업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마당을 제공하고 있다.기업은 사후 판매(post-sale) 관리를 통해 고객의 경험을 개선하고 이에 따라 고객 충성도, 만족도, 신뢰도를 향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이러한 기회를 부여잡고 더 나은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경영진들의 보다 적극적인 AI 활용 및 그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가 요구되는 시기이다. AI를 통해 고객 경험을 확장시키면서도 고객과의 인간적 신뢰를 제고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딜로이트가 200명 이상의 고객 지원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15개 글로벌 기업의 고위급 리더 25명 이상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최종 구매 고객의 약 90%가 어떤 방식이나 형태로든 고객 관리팀과 상호작용하지만 정작 서비스를 제공한 브랜드 기업을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한 고객 비중은 4분의 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최종 고객들 중 약 60%가 자신이 지원받은 경험에 대해 ‘매우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이러한 고객 경험의 현실과 해결 과제는 AI의 막대한 잠재력에 의해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억 명이 넘는 고객을 상대하는 글로벌 주요 기업의 고객 경험(CX) 담당 임원들 중 90%는 AI의 잠재력을 활용하는 기업이 고객의 성공과 지원을 위한 노력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전망에 동의했다.그런데 이 같은 AI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고객 경험을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글로벌 기업 리더는 10명 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요 기업 고객 경험 담당 임원(CXO)들은 당면한 5대 주요 과제로 AI에 대한 투자를 꼽았지만, 또한 고객 관계에서 ‘신뢰와 공감의 보호’를 AI와 관련해 최대 우려 사항으로 제시했다.◇AI 통한 고객 경험 혁신, 신뢰 및 인간적 교감이 바탕이 돼야고객 경험 담당 임원들의 AI에 대한 믿음과 행동 차이의 커다란 간극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AI에 대한 이해의 부족 때문이다. 고객 경험 담당 임원들 다수가 AI를 활용한 부가가치 증대 사례를 들어보지 못하거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하지만 또한 해당 임원들은 AI를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로 이해하거나, 과도한 AI 활용은 고객의 신뢰를 상실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나타났다.오늘날 브랜드 기업의 AI 활용이 고객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은 사실이다. 딜로이트의 고객 신뢰에 대한 서베이(TrustID survey 2023)에 따르면, 어떤 브랜드 기업이 AI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고객은 해당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6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람이 아닌 봇(bot)이 문제를 해결하는 브랜드에 대해서는 고객 신뢰가 51% 낮았다.결국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 경험의 범위를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과의 신뢰를 강화하고 보다 인간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앞서 딜로이트 신뢰 서베이 결과, 고객과 신뢰 구축을 우선시하는 브랜드가 그 반대인 브랜드 조직보다 고객 신뢰도 수준이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AI를 통한 ‘탁월할 고객 경험’ 제공, 어떻게 가능한가지난 2022년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등장이 AI 기술 발전의 분수령을 이뤘고, 2023년을 거치면서 이제는 이미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수직적, 수평적 AI 활용 사례가 등장했다.이 중에서도 기업이 판매 후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최종 고객의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AI 기능을 적용한 사례들도 다수 나온다.‘디지털 셀프 서비스’를 통한 고객 지원 경험 향상, 판매 후 조치 자동화, 고객 계정 인사이트 생성 및 자동화된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생산성 향상 등이 그것이다이들 활용 사례를 살펴보면, AI 기능을 활용해 고객 지원 및 성공 부문에서 자동화와 능동적인 움직임을 유도하면 효율성을 높이고, 팀이 진정한 고객 가치 창출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특히 생성형 AI를 포함한 AI 기술의 발전은 현재 수동으로 수행되는 많은 작업을 자동화하고 생산성을 저해하는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큰 가치를 더할 수 있다. 데이터 품질 향상과 예측 AI 및 분석 모델 적용 확대를 통해 기업은 고객 지원 및 성공 팀이 더 많은 고객 지식을 신속하게 확보하고, 업무 부담을 줄이며, 고객관계관리(CRM) 및 지원 담당자의 참여와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다.하지만 이러한 AI 활용 사례가 고객과 신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끌도록, AI를 도입할 때 고객 여정의 일부로 채택해야 할 몇 가지 핵심 원칙을 수립해야 한다. 기업 리더들은 이러한 기능을 활성화하는 방법에 대한 접근 방식을 체득할 필요가 있다.우선 AI를 통한 탁월한 고객 경험 창출 여정을 시작하려는 기업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핵심 원칙을 따라야만 AI가 어떻게 가치를 향상시키고 궁극적으로 고객 만족도, 채택률 및 유지율을 높일 수 있는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AI 지원 경험의 5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개인화 및 고객 중심성= 고객 경험에서 더 높은 수준의 개인화를 추진한다.▶ 채택 및 가치 지향= 고객이AI를 채택하고 활용하여 최대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작업자 생산성 향상= 일상적인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며 비용 효율적인 옴니채널 참여를 지원한다.▶ 인간 중심적 요소 증강= 인사이트가 풍부한 권장 사항을 제공하여 사람의 참여와 상호 작용을 향상시킨다.▶ 사전 예방 및 예측= 기존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고객의 니즈를 예측하고 최선의 대안을 제안한다.◇AI 고객 경험 향상 활용 사례사후 판매 고객 관리의 다양한 문제점과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AI 고객 지원 활용 사례는 주로 △문제해결 시간 단축 △서비스 비용 절감 △셀프 서비스 역량 강화 △지원팀의 내부 생산성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한 사례를 들면 셀프서비스 안내의 경우, AI기반 지원의 챗봇을 통해 처음 입력한 정보와 기존 고객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을 보다 낫고 올바른 지식(서비스)소스로 이끈다.이런 디지털 셀프 서비스와 자동화된 지식기반 마이닝과 디지털 편향 및 티켓 생성 방지를 통해 고객의 경험을 향상시키고 서비스 비용을 경감할 수 있다.고객 성공 영역 내에서 AI 기술은 고객이 사전 예방적인 여정을 스스로 조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를 위해 기업들은 △CRM 도구 △재무 시스템 △제품 소비 데이터 △제품 원격 측정 데이터 △고객 설문조사 및 피드백 데이터 등과 같은 다양한 시스템의 데이터를 결합해야 한다. 이러한 데이터 위에 분석 및 예측 AI 기능을 추가하여, 고객이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고객 성과 가속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이러한 데이터 결합 및 시스템 구축을 통해 새로운 고객 대면 콘솔을 사용하면, △고객의 제품 여정 △사용 현황 및 벤치마크 비교 인사이트 △모든 자산의 소유권 관리 △가치 실현을 높이기 위한 실행 가능한 단계 확보 △사용 및 교육에 대한 개인화된 권장 사항 제공 등과 같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이러한 기능은 고객에게 모든 관련 정보를 통합된 방식으로 제공하여, 고객이 이를 직접 채택하고 가치 실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반적인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김태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소비자 부문 리더기업은 이러한 AI 기술을 적용할 때, 핵심 목표와 관련된 AI 기술의 복잡성을 고려하여 활용 사례를 평가하고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우선 AI 활용 사례는 △생산성 향상 △클레임 예측 및 인사이트 도출 △사전 예방적 조치 등 세 가지 스펙트럼에 따라 발전하고 구현될 수 있다.AI를 통해 우수한 판매 후 고객 경험을 제공하려면 기업은 △기술 △인재 △운영 △데이터 및 플랫폼 △위험 및 규정 준수 등 다섯 가지 주요 요인을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는 교차 기능적이고 중앙 조율 방식의 효율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이상과 같은 쟁점들을 이해한 뒤 고객 지원에 AI를 도입하는 기업은 AI 혁명의 선두에 서서 차원이 다른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나아가 역동적인 고객 중심 환경에서 장기적인 성장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김태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소비자 부문 리더

2024-09-24 07:00 김태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소비자 부문 리더

[비바 2080] '식초' 한우물 송영미 비네퓨어 대표, 원광디지털대 늦깎이 입학해 '식초대가' 꿈 한 발 더

원광디지털대학교 월빙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송영미 비네슈퍼 식초상점 대표가 ‘식초 사업가’로서 활동하게 된 계기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류용환 기자식초 제조업을 하다가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해 제대로 된 ‘건강기능성 약초식초’를 만들고 싶어 사이버대학에 늦깎이 입학한 사업가가 있다. 본초와 식품영양학, 약선 등을 가르치는 원광디지털대학교 한방건강약선학과에 입학했다가 내친 김에 같은 대학 웰빙대학원 자연건강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송영미 비네퓨어 식초상점 대표다.‘식초 사업가’로 자신만의 확실한 영역을 다져가고 있는 송 대표는 “원광디지털대 한방건강약선학과에서 접한 교과목들은 하나도 놓칠게 없을 정도로 좋은 강의였다”며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쓸 수 있는 발효 소스, 발효 음료, 발효 레시피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초 개발 및 제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해 달라.“가족력 때문에 식초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됐다. 동생과 아버지가 자가면역질환, 당뇨, 간경화로 돌아가시거나 투병 중이다. 외가 어르신들은 간·담·췌장 암으로 돌아가셨고 친가는 모두가 당뇨병이 있다. 식초에 대한 관심은 특수학교 음악교사로 활동하던 중 경험했던 주변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장애영역 가운데 시각과 청각, 지체장애는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발생 빈도도 줄고 재활치료도 많이 발전했다. 반면 발달장애 영역의 경우 정신지체와 자폐, 정서장애는 환경오염이나 스트레스, 원인불명(화학적 첨가물질 등) 등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이에 점점 자연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여기에 큰 아이가 생후 1개월부터 아토피와 알러지비염, 천식이 있어 오랜 기간 병원을 다녔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천식 등 치료를 위해 동종요법과 해독, 디톡스 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발효식초의 길을 걷게 하지 않았나 싶다.”- 비네퓨어 식초상점을 소개해 달라.“2000년부터 만들고 연구했던 발효식초를 2017년부터 부천여성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여러 공공기관, 식품회사 등과 함께 관련 제품을 개발했다. 비네퓨어 식초상점은 한의학에 근거해 ‘건강약선’으로 개인의 체질에 맞게 개발한 맞춤형 발효식초를 영양제 대용 식초음료로 선보였다. 직접 20여 년간 발효미생물 중 야생초산균을 이용해 5세대 이상 튼튼한 배양활동 등 연구도 진행 중이다. 현재 발효식초, 쌀누룩과 누룩소금, 수제와인양조 등에 대한 교육을 맡고 있으며 국내외 요리학교 쉐프 등과 협업 활동을 하고 있다. 해외 전시회 등에 참가해 비네퓨어 식초상점 제품들을 소개했다. 2023년에는 발효식초부문 한식대가, KFood 세계화 공로 문화체육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송영미 비네퓨어 식초상점 대표는 식초를 활용한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각별히 강조했다. 사진=류용환 기자- 원광디지털대 입학과 대학원 진학으로 식초 연구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생각하나.“막연한 발효교실, 고문헌에만 의지하고 있는 발효식초나 누룩, 약초 등을 ‘카더라’ 라는 근거 없는 형태로 운영되는 교육이 싫었다. 다양한 식초를 만들다가 ‘건강기능성 약초식초’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한 본초와 식품영양학, 약선 등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강의들이 개설된 원광디지털대학교에 입학했다. 원광디지털대 한방건강약선학과의 교과목들은 하나도 놓칠게 없었다. 사실 졸업하기 싫을 정도로 더 듣고 싶은 강의가 많았다. 발효분야, 미생물분야, 곰팡이, 세균 등의 분야는 미래산업이며 인간에게 건강을 지켜 줄 마지막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엄청남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이나 의학과 더불어 오랜 역사와 인간의 근원인 음양, 오행 등 다양하고 다각도로 치료하는 한의학과 함께 연구되어야 하는 분야다. 음식, 발효식초로서 건강약선에 한걸음 내딛고 싶었고, 지속적으로 배우기 위해 원광디지털대 학부 졸업 후 웰빙대학원에도 입학하게 됐다.”- 제2의 인생 설계를 꿈꾸는 중장년의 도전에 대해 조언해 달라.“하고 싶은 일들을 다 하셨으면 한다. 해 보고 싶은 일 다 해보고, 질리지 않게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즐겁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다 보면 길이 열리고, 기쁜 일들이 생긴다.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는 것과 욕심을 부리는 것은 다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우선 욕심을 버려야 한다.”- 앞으로 계획은 어떤가.“비네퓨어 식초상점의 초산균은 한국의 최고 쉐프들에게 전수되었다. 이들이 전세계에 한식 발효식초로 알리고 있다. 전통주는 이제 막 걸음마를 끝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쓸 수 있게 발효소스와 발효음료를 이용한 발효 레시피를 개발하고 알리는 것을 좀 더 많이 하려고 한다. 또한 해외에 있는 제자 쉐프들과 국내 제자들의 발효 공간을 여행하며 콜라보 등을 계획 중이다. 원광디지털대학에서 배웠던 한의학개론, 건강약선, 약용식물, 체질학 등을 복습하고 또 복습해, 계절과 자연에 순응하며 소소하게 느리게 살아가고자 한다.”류용환 기자 latte100news@viva2080.com

2024-09-23 08:36 류용환 기자

[비바100] 판 커지는 수소시장…韓기업, 글로벌 패권 경쟁 본격화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수소경제사회 모습’. (이미지=DALL E3, 편집=정은지 기자)수소경제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과 함께 국내 주요 기업들이 수소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라는 글로벌 과제 해결에 있어 수소 에너지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어, 수소경제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수소경제의 현황을 살펴보면, 문재인 정부에서 처음 추진된 이 정책은 윤석열 정부에서도 ‘에너지 신산업’의 일환으로 지속되고 있다. 특히 원전에서 생산한 청정수소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수소경제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는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2021년에는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수소경제 육성을 위한 기본 틀을 마련했다. 윤석열 정부 또한 2022년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 및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을 정부 과제로 선정하며 수소경제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일관된 정책 기조는 기업들의 장기적인 투자 계획 수립과 실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글로벌 컨설팅 기업들의 전망에 따르면 수소 시장의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다. 맥킨지앤드컴퍼니는 2050년에는 1년 중 78일에 해당하는 에너지가 수소로 충당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딜로이트의 리포트는 더욱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고 있는데, 청정수소 시장이 2030년 885조원에서 2050년 192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23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로, 수소 시장의 잠재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수소 산업이 단순한 에너지 분야를 넘어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이러한 거대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 에너지 기술을 중장기 비전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에너지 모빌라이저’ 전략을 통해 2033년까지 5조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를 통해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 전 과정을 아우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수소 경제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접근으로, 현대차그룹이 수소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장재훈 현대차 CEO 사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현대차의 수소 전략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첫째, 수소 모빌리티 확대다. 현대차는 넥쏘 후속 모델을 내년까지 출시할 예정이며, 발전, 트램, 항만, 선박,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비차량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는 수소 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전략이다. 둘째,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및 공급이다. 현대차는 최근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인수 완료했다. 이를 통해 RD 및 생산 품질 인력 등 기술력과 자원을 한 곳으로 모아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는 수소 기술의 핵심인 연료전지 시스템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략적 결정이다. 셋째,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제네럴 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체코의 스코다 일렉트릭과도 수소 경제 및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협력은 기술 교류와 시장 확대를 통해 현대차의 수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SK그룹은 액화수소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SK ES는 인천에 연 3만톤의 액화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공장을 건설했다. 이는 수소버스 약 5000대를 1년간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또한 SK ES는 효성, 두산과 협력하여 액화수소 물량 교환, 보유 재고 교류 등을 통해 액화수소 수급에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생산 설비와 기업 간 협력은 국내 수소 공급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SK ES는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를 시작으로 전국에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는 수소의 대량 생산과 안정적 공급을 위한 핵심 전략이다. 이와 함께 액화수소 유통망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SK ES는 인천에 국내 첫 액화수소 충전소를 열었으며, 부산, 청주, 이천 등 전국 40여 곳에 충전소를 설치해 액화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이는 수소 활용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는 중요한 전략적 결정이다. 더불어 SK는 블루수소 및 청정수소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액화수소 생산을 시작으로 블루수소, 청정수소까지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지난해 열린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에서 공개된 오만 그린수소프로젝트 개념모형(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포스코그룹은 수소 생산에서부터 운송 및 저장, 충전, 수소환원제철 등 사용 단계까지 각 계열사별로 영역을 분담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오만의 ‘두쿰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그린수소 생산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22만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포스코그룹이 수소 경제의 전 주기에 걸쳐 종합적인 접근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포스코그룹은 중동을 비롯해 국내와 북미,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 등 세계 6개 지역에서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가동해 2050년까지 700만톤 청정수소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차원의 대규모 청정수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 중이다. 수소 인프라 구축도 포스코의 중요한 전략이다. 포스코는 수소 저장 및 운송 기술을 개발하고, 수소 충전소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소 경제의 기반을 다지겠단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포스코는 수소 활용 분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수소를 활용한 발전, 수소차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노르웨이선급협회(DNV)로부터 설계 기본 인증(AiP)을 받은 액화수소 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HD현대는 수소연료전지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HD하이드로젠을 통해 핀란드 기업 ‘컨비온’을 107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고온의 수증기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확보했다. HD현대는 이를 바탕으로 2040년경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로 가는 배’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조선 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평가받고 있다.HD현대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수소 연료전지 기술 개발이다. HD하이드로젠은 컨비온 인수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와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발전 및 선박용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는 수소 에너지의 생산과 활용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기술 개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액화수소운반선 또한 집중 개발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8만㎥급 전기추진 액화수소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이 선박은 HD현대의 최신 대형 액화 수소 탱크와 수소 이중 연료 ‘힘센 엔진’이 탑재된 전기추진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 이는 수소의 해상 운송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중요한 기술적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들도 액화수소운반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최근 노르웨이 선급(DNV)으로부터 8만㎥급 전기추진 액화수소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미래 수소 운송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액화수소운반선은 대규모 수소 운송을 가능케 하는 핵심 기술로, 글로벌 수소 경제의 실현을 위한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한화오션의 액화수소운반선은 화물창에서 자연적으로 기화하는 수소 가스로 전력을 생산해 선박 운항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친환경 선박 기술의 혁신적인 사례로, 해운 산업의 탄소 중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포스코, 현대제철 등과 함께 ‘액화수소 선박용 재료 시험 표준화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액화수소 운반선 설계 및 건조를 위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공동 연구는 한국 조선업계가 액화수소 운반선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왼쪽부터) 현대차 글로벌수소비즈니스사업부 박철연 상무, 현대차 글로벌상용amp;수소사업본부 켄 라미레즈 부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 체코 산업통상부 요제프 시켈라 장관, 스코다 그룹 페트르 노보트니 CEO, 스코다 일렉트릭 자로미르 실하넥 CEO.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이처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수소경제 시대를 맞아 각자의 강점을 살려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모빌리티와 연료전지 시스템, SK는 액화수소 생산과 유통, 포스코는 그린수소 생산과 수소환원제철, 조선업체들은 수소연료전지 및 액화수소운반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다각적인 접근은 한국이 수소 경제에서 종합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 기업이 자사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수소 경제의 다양한 영역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 수소 산업의 균형 잡힌 발전을 가능케 할 것으로 예상된다.수소 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원도 필수적이다.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인프라가 갖춰져야 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수소법 제정,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한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수소 산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더욱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초기 단계에 있는 수소 경제의 특성상,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기술 개발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산업 성장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한국의 수소 경제는 현재 중요한 전환점에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지원,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혁신, 그리고 국제 협력의 강화를 통해 한국은 글로벌 수소 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수소 경제의 발전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도전과제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한국 수소 경제의 성공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다면, 한국은 수소 경제를 통해 새로운 경제 성장의 동력을 확보하고, 동시에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2024-09-23 06:38 정은지 기자

[비바100] 원상회복 분쟁 막으려면, 계약시 상태 찍어두세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창업과 폐업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는 것이 상가 임대다. 몫 좋은 곳에 위치한 가게를 좋은 조건에 얻는 것은 창업 성공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이며,  가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건물주(임대인)과 원만한 관계 유지가 필요하다. 또 폐업시 보증금을 반환을 둘러싸고 임대인과 갈등을 겪는 임차인들도 많다. 창업 및 폐업, 점포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가 임대차 갈등을 ‘요기요 사장님포털’의 도움을 받아 문답으로 알아본다. Q. 이전에 설치되었던 간판을 직접 철거하고 간판을 설치했는데 계약을 종료할 때 새간판을 임차인이 철거해야 하나?A. 이론적으로는 임차인이 새롭게 설치한 간판을 철거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간판을 다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이 임대인에게도 합리적인 이익이 없는 원상회복을 임차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것으로서 임대인이 권리를 남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간판을 철거해야할 의무는 기존 임차인에게 있다. 따라서 임대차계약 당시 임대차목적물에 설치된 간판이 있다면, 임대인에게 이를 철거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는 차후 간판 철거를 원상회복 범위에서 빼기로 미리 정해둘 필요가 있다.Q. 원상회복을 완료하고 임대인에게 점포를 인도했는데, 임대인은 원상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보증금 전액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A.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는 임대인의 행위는 부당하다. 법원은 임차인이 불이행한 원상회복의무가 사소한 부분이고, 그로 인한 손해배상액 역시 약소한 정도에는 임대인이 임차인의 원상회복의무 불이행으로 인한 손해배상액을 넘어서는 거액의 임대차보증금 전액의 반환을 거부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99다34697). 가령 전기시설에 대한 원상회복비용 약 30만원을 이유로 보증금 약 1억2000만원을 돌려주지 않는 임대인의 행위는 허용될 수 없는 것이다. 임대인은 원상회복이 부족한 경우라도 원상회복에 소요되는 금액만을 공제하고 보증금을 반환할 수는 있어도, 보증금 전액에 대한 반환을 거부할 수 없다.◇원상회복의무란?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면 임차인이 상가를 처음 임차 받았던 상태로 돌려줘야 하는 법적 의무를 의미한다. 그러나 개인 간의 모든 계약과 마찬가지로 상가의 상태와 계약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있고, 원상회복 의무를 면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임대차 계약을 할 때부터 원상회복의무가 있는지, 그 범위는 어디까지로 할지 명확히 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임차인은 원상회복 관련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임대차 계약 당시 상가의 상태를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촬영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Q.상가의 수선관리의무는 누구에게 있나?A. 임대인은 임차인이 상가를 사용해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수선하고 관리해줄 의무가 있다. 임차인이 필요비나 유익비를 지출한 경우 임대인의 의무를 대신한 것이라서 임대인에게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그러나 웬만한 임대차계약서에는 모두 ‘계약종료시 원상복구하여 반환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런 조항이 있는 경우 법원이 비용상환청구를 인정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따라서 건물에 관해 어떤 비용을 지출할 때는 먼저 임대인과 지출에 대한 별도 협의를 거치고, 비용에 관해 협의한 내용을 증거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임대차계약서의 원상회복 조항에도 불구하고 이 비용만큼은 임대인이 별도의 책임을 진다는 증거가 있어야 계약 종료 시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Q. 화장실 변기가 깨져 고객들로부터 민원이 들어오고 있는데, 오래돼서 깨진 변기 수리는 누가 해야 하나?A. 상가에 임차인이나 고객이 사용하는 화장실 시설이 파손 됐다면 이는 임대차 목적에 따른 사용을 방해하는 요소다. 변기가 오래돼서 깨졌다면 그 수선 의무는 임대인에게 있다. 만일 임차인 비용으로 변기를 수리했다면 임차물의 보존을 위한 ‘필요비’로서 언제든 임대인에게 반환 청구 할 수 있다.다만 임대차계약서에 ‘임차인은 계약 종료시 원상회복하여 인도한다’는 조항이 있는 경우 법원은 건물에 지출한 필요비 상환청구권을 미리 포기하기로 한 특약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아서 임대인에게 상환을 청구하기 어렵다. 따라서 함부로 비용을 지출하기보다는 임대인과 협의하여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사전에 협의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Q. 임대인 동의 하에 설치한 천장형 에어컨, 임대인에게 팔 수 있나?A. 부속물로서 매수 청구할 수 있다. 천장형 에어컨은 건물의 구성품이 아닌 독립된 물건으로서, 손쉽게 건물로부터 분리 할 수 있고, 별도의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거래되는 물건이다. 따라서 부속물매수청구 대상이 되는 ‘부속물’로 볼 수 있다.많은 임대인이 원상회복 시 천장형 에어컨을 철거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에어컨을 떼어낸 뒤 마감 처리에 대해 임대인과 이견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폐업하는 임차인 입장에서 떼어낸 천장형 에어컨을 쓸 곳도 마땅치 않고 에어컨 철거를 위한 인건비도 부담일 수 있다. 이 경우 임대인과 협의하거나 임차인이 에어컨에 대해 매수 청구를 한다면 철거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Q. 임대차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했는데 계약을 해지할 방법은 없나?A. 상가 임대차 계약 기간은 통상 2년을 기준으로 체결하지만, 1년 또는 그 이하, 혹은 5년 이상 기간을 정하기도 한다. 상가 임차인은 상당한 비용을 들여 시설을 설치하거나 권리금을 지급하고 임대차계약을 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 동안 상가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상당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따라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제9조(임대차기간 등)는 계약기간과 해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① 기간을 정하지 아니하거나 기간을 1년 미만으로 정한 임대차는 그 기간을 1년 으로 본다. 다만, 임차인은 1년 미만으로 정한 기간이 유효함을 주장할 수 있다. ② 임대차가 종료한 경우에도 임차인이 보증금을 돌려 받을 때까지는 임대차 관계는 존속하는 것으로 본다.따라서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으로 체결된 경우,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상태로 임차인이 계약을 해지할 법적 근거가 없다. 즉, 임대차 계약기간은 계약의 중요한 내용이므로 상대방의 귀책사유 없이 일방이 계약을 해지할 수 없으므로, 임대인이 합의를 해주는 경우 외에는 불가능하다.Q.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나가면 중개수수료를 임차인이 부담해야 하나?A. 그렇지 않다. 중개수수료는 임대인이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임대차 계약기간 중에 임차인이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 임차인에게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부담 하게 하는 관행이 있다. 하지만 중개수수료는 임대인이 새로운 임차인과의 계약이 성사됐을 때 그 대가로 공인중개사에게 지급하는 것이다.따라서 임대차계약 종료와 함께 임대인과의 법률관계가 끝난 임차인이 중개수수료를 지급할 이유가 없다.다만 임대차계약 기간 내에 임차인이 계약을 해지하고자 할 경우 중개수수료를 임차인이 부담하게 하는 ‘약정’은 가능하다.Q. 이미 임대차 목적물을 돌려주었는데 임대인이 보증금을 주지 않고있다. 보증금 입금이 지연되면 이자가 붙나? A. 지연배상금이 붙는다. 임대차계약 당시 보증금 지급을 지연할 경우 일정 이자가 붙는다는 합의를 하였다면 그 이자가 붙는다. 합의가 없었다면 법령이 정한 이율로 연 6%씩 지연배상금이 붙는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4-09-11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신약개발 수익 뚝뚝… M&A·AI '처방' 받아라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신약개발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과 인공지능(AI)전략을 구사하는 게 효율적이다. 바이오제약업체들은 진화하는 규제 환경, 커지는 비용 압박, 최고 매출 감소, 파이프라인 보충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그 결과 예상 연구개발(RD) 수익이 자본 비용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업계 전반의 수익률 하락세를 반전시키는 동시에 환자에게 지속적인 혁신의 혜택을 가져다주기 위해서는 RD 생산성에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효과적인 규제 준수 관리과 함께  AI 및 디지털 기술의 사용 확대, MA 등 지속 가능한 파이프라인 보충 전략이 필요하다.◇저조한 바이오제약 혁신 수익률2010년부터 14년 동안 바이오제약 업계의 RD 생산성을 추적해 온 딜로이트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바닥을 지난 내부수익률이 2023년에는 4.1%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바이오제약 기업의 생산성(내부수익률)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감소한 후 2020년과 2021년에 코로나19 의 영향으로 단기간 개선되었다가 2022년에 다시 하락했으며, 2023년에서는 개선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자산(신약 개발 프로젝트)당 평균 RD 비용은 22억8400만 달러로 2022~2023년 기간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이는 자산 범위 확대와 제품라인 확대로 인해 조사 포트폴리오의 자산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후기 단계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모든 자산의 후보물질 발견부터 출시에 이르기까지 드는 RD 비용을 살펴보면, 기업의 평균 지출은 2022년 317억5000만 달러에서 2023년 485억4000만 달러로 증가했다.◇신약개발 생산성의 변화 요인(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조사 대상 20대 기업의 RD 지출은 2021회계연도 1392억 달러에서 2022회계연도 1455억 달러로 4.5% 증가했다. 이러한 RD 비용 증가 요인에는 복잡해진 임상시험 요건, 규제 변화, 인플레이션 영향, 부서별 분절적 운용 지속 등이 있다.그런데 RD 담당 임원들은 신약 개발에 영향을 주는 우려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규제 변화를 먼저 꼽았다. 까다로운 규제 요건 탓에 임상시험 설계 및 개발이 복잡해지고 이것이 RD 비용과 생산성에도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궁극적인 목표는 약가 인하 협상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의약품 가격 인상 제한을 통해 미국인의 의료 비용을 낮추는 것이다. 그러나 메디케어 처방약 가격에 적용될 변화는 전 세계 바이오제약 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미국 제정법이지만, 바이오제약 산업의 국제적인 특성상 바이오파마 전략에 대한 전 세계적인 파급 효과가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규제 측면에서 임박한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2023년 4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개혁으로 평가되는 EU 제약법 개정을 제안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마찬가지로 EU 개정안은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시장 독점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다적응증 제품을 옹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제품이 두 개 이상의 적응증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특허를 1년 연장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한 EU 내 모든 회원국에서 제품을 출시할 경우 2년의 특허 연장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생산성 향상 전략: MA와 AI전통적으로 대형 바이오제약 기업들은 고가의 블록버스터 자산에 의존해 개발 단계에서 실패로 끝나는 90%의 자산과 시장 출시에 투입된 비용을 회수하지 못하는 높은 비율을 상쇄해 왔다.오늘날 신약 출시의 성공 여부 중 1/3은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빗나간다. 또한 특허의 특성과 궁극적인 독점권의 상실, 저가 제네릭 개발로 인해 바이오제약 기업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꾸준한 블록버스터 의약품 생산에 의존하게 된다.2030년까지 190개의 의약품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며, 그 중 69개는 현재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거의 모든 주요 제약사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는 2030년까지 2360억 달러의 제약 매출이 위험에 처해 있음을 의미한다. 매출의 약 20%를 RD에 투자하는 산업에서 혁신의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상업 포트폴리오를 보충해야 할 필요성은 분명해 보인다.독점권 상실의 영향은 향후 몇 년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딜로이트의 생명과학 MA 동향 보고서는 2023년 MA 거래 가치가 46% 증가했으며, 다양한 치료 분야에서 독점권 상실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대형 제약사가 MA를 통해 포트폴리오 공백을 메우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한편 테라바이트 규모의 정형 및 비정형 임상 실험 데이터를 처리하고 학습할 목적으로 생성형 AI를 광범위하게 도입하면 RD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일례로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트라이얼허브’(TrialHub)를 이용한 10대 임상시험수탁기관 중 한 곳은 치료 절차 기준 인사이트 수집 속도가 20배 빨라지고 수작업 연구의 17만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또한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의 플랫폼에서 AI로 설계한 특발성 폐섬유증 약물이 처음으로 임상 2상 단계에 진입했는데, 표적 발굴부터 임상 1상 완료까지 약 7년이 걸리는 일반적인 일정에 비해 3년 반 만에 도달했다. 임상시험 환자의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면 필요한 대조군 환자 수를 일반적으로 20~50%까지 줄일 수 있다.차세대 AI 기술과 풍부한 멀티오믹스(multi-omics) 데이터를 결합하면 실험실부터 병상까지 RD 파이프라인 전반적으로 가설의 자동생성 및 테스트가 가능해져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다.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은 제약산업의 리더들에게 전략적 필수 요소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현재 신약 개발 과정의 약 16%를 담당하고 있으며, 향후 3~5년 동안 그 사용량이 10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기술 혁신의 속도와 AI 기술 사용의 증가를 감안할 때, 지금이 바로 업계가 지속적인 가치를 위해 디지털 기술 사용을 확대해야 할 때이다.◇레드오션을 넘어서(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경쟁 강도, 과학적 혁신, 규제 인센티브로 인해 RD 지출은 종양학 및 희귀질환에 편중되어 있다. 2023년까지 조사기업의 경우 최신 개발 프로그램의 39%가 종양학에 집중되어 있으며, 2020년 이후 이 비율은 지속적으로 파이프라인의 1/3 이상을 차지했다. 동시에 2023년에는 조사기업 개발 프로그램의 1/3이 희귀 질환을 대상으로 했다.이미 레드오션인 치료 분야의 경쟁이 가열되고 의료비 지출의 공평한 배분에 대한 보험사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러한 상황은 변할 수 있다. 당뇨병, 심대사장애, 정신건강 질환과 같이 부담이 크고 환자 수가 많은 질병에 집중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많은 국가의 인구 고령화로 인해 신경퇴행성 질환, 심혈관 질환, 비희귀암과 같은 분야에서 수명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 치료법에 대해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MA는 종양학에 지속적으로 집중되어 있는 양상이지만, 2023년에는 거래 가치의 각각 23%와 14%를 차지한 면역학과 중추 신경계를 비롯한 다른 치료 분야에도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이해섭 한국 딜로이트 그룹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산업 전문팀 리더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의약품을 살펴보면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라 우연한 기회에 회사가 보유한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얻은 결과물인 경우가 많았다. 기회가 생겼을 때, 파이프라인을 보충하기 위한 노력은 유연한 운영 모델과 여러 질병 및 치료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로 뒷받침될 때 성공적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용어 설명▶적응증(Indication): 어떤 약제나 수술 따위에 의하여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병이나 증상▶멀티오믹스(multi-omics): 멀티오믹스는 일반적으로 유전체학, 전사체학, 단일세포 전사체학, 단백질체학, 대사체학, 공간 전사체학 등으로 대표되는 여러 고속처리대량스크리닝(High Throughput Screening) 기술을 교차 적용하는 것을 말하며, 이는 인간 질병 연구를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이해섭 한국 딜로이트 그룹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산업 전문팀 리더

2024-09-10 07:00 이해섭 한국 딜로이트 그룹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산업 전문팀 리더

[비바100] 식신 "맛집부터 직장인 식대까지 접수… IPO로 기업가치 1조 도전"

안병익 식신 대표. (사진제공=식신)매일 반복되는 점심시간, 직장인들로 붐비는 식당가와 그들 사이를 오가는 '종이 식권'. 이 일상적인 풍경이 17조원 규모의 시장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평범한 순간 속에서 기회를 포착한 한 스타트업은 종이 식권을 모바일화해 식대 문화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기업가치 1조를 꿈꾸는 푸드테크 기업 '식신'의 얘기다.식신은 모바일 식권과 리뷰 기반의 맛집 추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플랫폼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국내 대표 푸드테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아시아 식권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이러한 성장의 중심에는 식신을 창업한 안병익 대표가 있었다. 안 대표는 2010년 식신의 전신인 위치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씨온(seeOn)’을 설립했다. 그는 씨온을 운영하며 흥미로운 데이터 패턴을 하나 발견했다. 씨온의 60만개 매장에 쌓인 1억 5000만건의 데이터가 모두 맛집과 연관돼 있다는 점이었다. 이 인사이트는 3년 후 맛집 정보 서비스 ‘식신’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안 대표는 2015년 또 한 번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했다. 직장인들이 종이 식권을 사용하고 장부에 기재하는 모습을 보며 모바일 식권 사업을 구상했다. 그는 “당시 스마트폰은 대중화됐지만, 대부분 기업이 식대는 여전히 현물로 처리하고 있었다”며 “기업이 식대를 현금으로 지급하면 급여소득이 돼 4대 보험·퇴직금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현물 식대는 관리가 어렵고 오남용되는 단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온라인으로 기업 식대를 지급하는 ‘식신 e식권’을 출시했다. ◇ 하루 24만 직장인의 끼니를 책임지는 '식신 e식권'식신 e식권. (사진제공=식신)식신에 따르면 국내 직장인 19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식대 시장 규모는 약 35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배달음식 시장(25조원)보다 큰 규모다. 안 대표는 현재 전체 기업의 절반 정도가 현물 식대를 지급하고 있어 약 17조 원 규모의 시장이 모바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모바일 식권이 기업의 경비 절감, 투명성 강화, 종이 미사용으로 인한 ESG 경영 등에 기여함에 따라 모바일 식권에 대한 기업의 니즈도 늘어났다. 맛집 정보 서비스로 출발한 식신은 현재 거래액 1위를 달성하며 모바일 식권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달리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1000개의 기업과 직장인 하루 24만명이 이용 중이다. 가맹점 식당은 전국 단위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포함해 5만 5000개에 달한다. 안 대표는 “식신은 e식권 지능형 결제, FS(푸드서비스) 솔루션, 생성형 AI·빅데이터 플랫폼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시장을 빠르게 선점했다”고 말했다. 2018년 클라우드 네트워크 장애로 모바일 식권 먹통 사태가 발생하자, 식신은 통신 장애에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지능형 결제’ 시스템을 개발해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FS솔루션은 복합결제단말기와 앱 연동을 원활하게 하는 구내식당용 솔루션으로 완전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출 현황, 메뉴별 매출 조회, 정산, 예약 설정, PUSH 메시지 발송 관리 등의 기능이 있어 인적 리소스를 줄였다. 경쟁사 대비 많은 고객을 확보한 것도 시장 우위를 지키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 현재 식신은 삼성엔지니어링, LS 일렉트릭, SSG 닷컴 등 700여 개의 국내 대기업과 상장사 그리고 300여 개의 공공기관 등을 고객으로 뒀다. 안 대표는 “다양한 업종의 모바일 식권 연동 경험과 레퍼런스를 확보해 경쟁력을 키웠다”며 “대형 고객사들은 통상 모바일 식권 사용을 위해 회사 ERP(전사적 자원 관리), 근태관리, 보안관리 시스템 등을 연동한다. 시스템 연동은 까다롭고 복잡해 많은 경험과 레퍼런스를 가진 플랫폼이 경쟁력 있다”고 덧붙였다. ◇ 맛집 리뷰의 기본은 신뢰…양질 데이터부터 확보맛집 정보 서비스 ‘식신’. (사진제공=식신)회사의 또 다른 주력 사업인 맛집 정보 서비스 ‘식신’도 월간 활성사용자수(MAU) 약 350만명을 기록하며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안 대표는 그 비결로 ‘데이터 질’과 ‘플랫폼 기술력’을 꼽았다. 그는 “사용자가 직접 남긴 리뷰를 바탕으로 광고나 어뷰징이 없는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회사는 현실 속 식당 정보를 담은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트윈코리아’에 식신 데이터와 인플루언서의 추천 맛집을 연동, 리뷰 생태계를 활성화했다. 이용자는 사진·영수증 인증 리뷰를 작성한 후 타사 포인트나 상품권으로 교환 가능한 포인트를 받는다.식신에서는 전국 75만개 식당 데이터를 수집해 AI 플랫폼·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식당을 추천한다. 9만개의 국내외 핫플레이스를 선정하고 그중에서 우수 레스토랑인 ‘별맛집’ 6000곳을 엄선한다. 인증 스티커를 부여받은 별맛집 정보는 현대·기아차 내비게이션에 탑재된다. 이와 함께 식신 콘텐츠는 네이버, 다음, ZUM 등 포털에도 연동된다. 안 대표는 “식신의 맛집 정보들은 모두 메타데이터와 정제된 빅데이터로 처리·보관돼 외부 매핑이 용이하다”며 “이를 활용해 향후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오픈하고 포털보다 더 강력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미국 옐프(Yelp), 일본 타베로그(Tabelog) 등이 각국을 대표하는 맛집 정보 서비스로 성장해 연간 3~5억달러(약 4000~6700억원) 매출을 내는 만큼, 식신도 국내 대표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 AI 서비스 선보이며 푸드테크로 눈도장식신은 AI 빅데이터·플랫폼 기술, 전자식권과 관련해 15건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고 특허 등록만 10건에 달한다. 소프트웨어 회사로 출발한 만큼 기술적인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고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안 대표는 “식신은 챗GPT 기술이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이를 활용해 왔다”고 전했다. 현재 식신의 식당 소개 문장과 테마별 콘텐츠는 식신의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제작하고 있다. 리뷰에 매장과 무관한 이미지가 올라올 때도 챗 GPT API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로 차단한다.아울러 외부 파트너와 대규모 맛집 데이터를 교류할 시 데이터 키(key)값을 매개로 하지 않고 AI를 활용한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통한 테스트와 파이썬 기반의 알고리즘을 생성해, GPT API 기반의 데이터 블렌딩 워크플로우를 구축했다.식신은 자사가 보유한 100만개 가량의 맛집 데이터와 월간 350만명의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AI와 결합한 서비스도 출시했다. 지난달 공개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대시보드 ‘외식메타 인덱스’다. 외식 빅데이터를 분석해 △지역별 인기 메뉴 △메뉴 트렌드 △상황·장소에 적합한 테마 데이터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회사는 식음료·관광 산업에 가맹점 컨설팅과 신메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 재방문율 향상과 전환 리마케팅을 위한 솔루션도 공급한다. 안 대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생성형 AI 플랫폼 ‘베드록’을 활용했다”며 “AWS의 스타트업 고객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메가존클라우드, 스노우플레이크 등의 기업과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IPO 추진…2027년 연간 거래액 1조 목표식신 e 식권 화면. (사진제공=식신)식신은 내년 코스닥 시장 입성을 재추진하고 있다. IPO 후 2027년까지 e식권 연간 거래액을 1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맛집 정보 서비스 식신을 MAU 1000만 이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또 e식권 가맹점을 20만개까지 늘려 식당 플랫폼 제공을 통한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도 모색한다. 지난해 업계 최초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 상반기 매출 약 5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반기 영업 흑자를 달성한 만큼,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식신은 모바일 식권 업계의 국내 1위를 넘어 아시아 1위를 향해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첫 번째 해외 사업지는 베트남이다. 현지 법인을 둔 국내 기업과 손을 잡고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개시한다. 아시아권 대부분의 국가가 로컬 모바일 식권 업체가 없는 불모지이기 때문에 베트남을 시작으로 서비스 범위를 점차 넓힐 예정이다.식신의 장기적인 목표는 프랑스 ‘에덴레드(EdenRed)’와 같은 글로벌 모바일 식권 기업이다. 에덴레드는 46개국에 진출, 5000만명의 임직원과 20만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안 대표는 “에덴레드는 유럽과 북미에서 연간 거래액 25조를 돌파했다”며 “IPO를 성장 발판 삼아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2024-09-09 06:00 나유진 기자

[비바100] 점포 양도·양수시 이용하기 좋은 플랫폼 4곳

개인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가게를 내놓는 경우가 있을 때, 가게 주변 부동산 외에 매물을 올릴 때가 별로 없다. 또 번거로운 창업 절차 대신에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가게를 인수하고 싶은데 어떤 업종을 어디서 어떻게 알아봐야 할지 막막한 경우도 있다. 이럴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중개플랫폼들을 소개한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 중개 사이트 네모◇네모 = 네모는 상가, 사무실 등 상업용 부동산 전문 중개 서비스로 사이트, 앱을 통해 매물을 올리고 확인할 수 있다. 네모에 매물을 올리면 부동산 플랫폼인 ‘직방’과 ‘다음(Daum) 부동산’에도 매물이 보여진다. 매물을 접수하면 전화 상담을 거쳐 등록되며, 상가 전문 중개사를 통해 중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네모 사이트(앱)에서는 지도 기반으로 한눈에 매물 정보가 보여집니다. 매물이 위치한 상가 정보와 특징, 건축물 대장 정보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매수자에겐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 거래로 이어지도록 돕고, 매도자는 매물 등록 전 주변 유사 업체의 매물 정보를 참고해 합리적인 가격을 산출할 수 있다. 당근 부동산 거래 화면◇당근 =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에서도 매물 거래가 가능하다. 양도·양수할 매물을 당근 ‘부동산‘ 서비스에서 ‘상가’ 옵션을 선택해 매물을 올릴 수 있다. 직거래로 운영되어 중개수수료는 없지만, 허위 매물인지 아닌지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매도자와 매수자가 채팅 기능으로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마이프차 ‘가게 인수하기 ’ 서비스◇마이프차 = 2019년 설립된 프랜차이즈 창업 플랫폼, 마이프차도 점포 매물을 올릴 수 있다.  마이프차 매물 양도양수 계정당 1개의 가게를 등록할 수 있고 ‘내 가게 내놓기‘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으나 현재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등록이 가능하다. 매도자가 매물 정보를 직접 작성해 등록하면 마이프차의 검수 과정을 거쳐 매물이 노출된다.  매물은 상권정보(지도)에서 ’가게 인수하기‘ 버튼을 누르면 확인할 수 있다. 지도 기반으로 상권 정보와 프랜차이즈 분포 개수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매물에 대한 투자금 회수기간 조회 기능이 있어 매수 희망자의 실제 거래로 이어지도록 돕고 있다. 또 매도인, 매수인을 직거래로 연결해 수수료가 없어 부담없이 매물을 올릴 수 있으며, 매도자와 매수자가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실시간 문자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점포 직거래 플랫폼 내일사장◇내일사장 = 내일사장은 2023년 1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점포 직거래 플랫폼이다 거래 수수료가 없는 직거래로 운영되며 전문가 인증 점포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다. 매물이 거래되기 전에 전문가에게 매물검증을 요청할 수 있으며, 실제 매출 데이터, 상권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현직 전문가가 직접 해당 매장을 방문해 가치 등을 분석한 다음 데이터를 제공한다. 모든 계약이 완료된 후에 권리금 지급이 승인되는 에스크로 안전 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권리금 피해를 방지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4-09-04 07:00 이형구 기자

[비바100] 대박 매장 인수한 사장님, '세금 폭탄'도 인수했네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창업을 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빈 매장을 새로 간판을 달고 창업하는 것, 두 번째는 누군가 운영하던 매장을 인수하는 것이다. 매장을 인수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보통 ‘인수’라고 하면 영업 중인 매장을 그대로 이어받아 운영하는 방식이 쉽게 떠오르는데, 이를 ‘포괄 양도·양수’라고 부른다. 임대차 계약 조건은 물론 인테리어, 주방기기, 근무 중인 직원과의 계약 내용 등 바뀌는 것 거의 없이 새로운 사장님이 넘겨받는 계약 형태를 말한다. 매장에서 바뀌는 건 ‘사장님’뿐이다. 기존에 운영중인 가게를 인수할 때 알아야 할 것을 요기요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 ◇모든 권리를 이어받는 ‘포괄 양도·양수 계약’포괄 양도·양수 계약을 맺기 위해선 두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 첫 번째는 인수한 매장의 기존 ‘과세유형’에 맞춰 사업자 등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 음식점에서 세금을 납부할 때 따져보는 과세 유형은 일반과세자와 간이과세자로 나뉘는데, 인수할 매장이 ‘일반과세’ 유형으로 세금을 내던 곳이라면 매장을 인수하는 점주도 반드시 일반과세 유형으로 사업자등록을 해야 한다. 만약 매장을 인수하는 사장님이 기존에 간이과세자로 다른 사업을 하고 있었다면 세무서에 ‘간이과세 신고 포기서’를 제출하고 인수한 매장을 일반과세 사업장으로 운영해야 한다.인수할 매장이 ‘간이과세’로 세금을 내던 곳이라면 새로운 점주의 기존 과세유형이 무엇이었든 계약을 맺는데 제약이 없다. 사업을 처음 하는 점주라면 그대로 간이과세로 사업자등록을 하면 되고 일반과세자로 사업을 하던 점주는 계속 일반과세 유형으로 세금을 납부하면 된다.두 번째는 매장을 인수한 후에도 같은 ‘업종’으로 매장을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외식업 매장을 대상으로 포괄 양도·양수 계약을 맺고 사업자등록은 미용실로 신청한다면 세무서에서 포괄 양도·양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인정하지 않는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포괄 양도·양수 계약’ 체결시 유의할 점포괄 양도·양수 계약으로 매장을 넘겨받는다면 기존 점주의 ‘의무’도 새로운 점주가 갖게 된다. 매장을 운영하며 미납한 세금이 남아 있다면 매장 인수 후 새로운 점주가 대신 세금을 내야 하는 경우도 있고, 1년 넘게 일하던 직원이 매장 인수 후 퇴직한다면 새로운 점주가 퇴직금을 챙겨주어야 한다. 따라서 포괄 양도·양수 계약을 맺기 전에 매장 상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먼저 ‘포괄 양도·양수 계약서’ 작성시 이와 같은 내용을 꼼꼼히 작성해야 한다. 인수받는 사장님이 갖는 권리와 의무, 직원들의 근로 계약, 매장 자산과 부채, 양도·양수 대금 지급일, 양도·양수 계약 효력이 발생하는 날짜 등을 빠짐없이 기입해야 한다. 구두상으로 약속한 내용도 되도록 계약서에 적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설치돼 있는 인테리어와 매장에 있는 주방기기 종류, 남아 있는 식자재도 그대로 인수받는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남기도록 한다.포괄 양도·양수 계약서 작성을 마쳤다면 건물주와 새로운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에 건물·토지등기부등본과 건축물대장을 미리 살펴보아야 한다. 건물·토지등기부등본을 통해 임대차 계약을 하는 건물과 토지의 담보 설정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건축물대장에서는 ‘위반 건축물’이 아닌지 확인해볼 수 있는데, 계약하는 부동산이 ‘위반 건축물’이라면 포괄 양도·양수 계약 자체가 불가능하다.◇영업자 지위승계 신고포괄 양도·양수 계약과 임대차 계약을 마쳤다면, 인수할 매장의 관할 구청이나 시청을 방문해 ‘영업자 지위승계 신고’를 해야 한다. 영업자 지위승계 신고를 하기 위해서는 영업자 지위승계 신고서, 양도인과 양수인의 도장이 찍힌 포괄 양도·양수 계약서 사본, 새로운 점주의 위생교육 교육이수증과 건강진단결과서, 기존 점주가 발급받았던 영업허가증이 필요하다. 만약 기존 점주와 새 점주가 함께 방문한다면 각자의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인수받는 점주 혼자 신고할 경우 포괄 양도·양수 계약서와 기존 매장을 양도하는 사장님의 인감이 찍힌 지위승계 신고서와 기존 사장님의 인감증명서를 함께 가져가야 한다.영업자 지위승계 신고를 마쳤다면 새로운 점주는 사업자 등록 신청을 해야 한고, 기존 점주는 폐업신고를 해야 한다. 매장을 인수한 새 점주는 매장 개업일로부터 20일 이내에 사업자등록 신청을 해야 한다. 이때 작성해둔 임대차계약서와 포괄 양도·양수 계약서가 필요하다. 사업자등록은 세무서에 방문해 신청하시거나 홈택스에서 할 수 있다.새 점주가 사업자 등록을 해야 한다면 기존 점주는 폐업신고를 해야 한다. 폐업은 세무서나 시·군·구청에 직접 방문하거나 홈택스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고할 수 있는데, 신고서에 폐업 사유를 ‘사업 양도·양수’라고 작성하면 된다.이후 전화와 인터넷, 배달앱 등 매장에서 사용하는 각종 서비스를 새로운 점주 이름으로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 포괄 양도·양수 계약 전부터 전기세, 수도세, 전화세, 음식물 쓰레기 수거비 등 매달 돈이 들어가는 곳의 영수증을 미리 확인해 앞으로 얼마나 요금이 나올지 알아두는 게 좋다. 미납 요금 여부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매장 인수 후에는 미납 요금이 확인될 경우 새 점주에게 납부의무가 있기 때문이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4-09-04 07:00 이형구 기자

[비바100] "중소기업의 든든한 파트너, 경영기술지도사의 역할과 비전"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김오연 회장.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한 번의 위기로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경영기술도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경영기술지도사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직면한 경영 및 기술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들이다.쉽게 말해, 이들은 중소기업의 ‘컨설팅 주치의’라고 할 수 있다. 병원의 의사가 환자의 건강을 돌보듯이, 경영기술지도사는 기업의 경영 문제와 기술적 도전 과제를 진단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40여 년간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일조해온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김오연 회장을 만나 경영기술지도사의 역할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김오연 회장.◇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는 국가자격사 법정단체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86년 설립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 관련 제도의 연구 및 개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지도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특히 전국에 19개의 지회를 운영하며, 약 1만7000여 명의 경영지도사와 기술지도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예를 들어 2021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Win-Win 3,000 재능기부 프로젝트’를 통해 경영기술지도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3000여 개의 중소기업에 무료 컨설팅을 제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중소기업들이 생존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코로나로 인한 위기 극복에 큰 기여를 했다.또한 지도사회는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탄소중립과 같은 최신 경영 트렌드를 반영한 자문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 공장 도입, AI 기반 품질 관리 시스템 도입, 친환경 기술 도입 등을 자문하여 중소기업들이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 함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절감 전략을 제시하여 기업들이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김오연 회장.◇ 지난 2021년, 비영리 사단법인에서 법정단체로 전환됐다. 그 의미는?- 2021년,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가 법정단체로 전환된 것은 저희에게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이는 경영기술지도사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음을 의미하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이 법률 제정의 가장 큰 의미는 경영지도사와 기술지도사의 역할과 자격체계가 명확히 정립되었다는 점입니다. 법정단체로서의 전환을 통해 지도사들의 역할과 책임이 한층 강화됐고, 경영기술지도법인 설립이 가능해졌으며, 정보 공개를 통한 투명성도 확보됐다. 이러한 변화는 경영기술지도사들이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제공하고, 자문과 컨설팅의 공신력을 한층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경영기술지도사가 기업 컨설팅을 통해 성공한 사례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세 가지 소개해 드리면 첫 번째로 인천에 위치한 A기업은 자동차 부품을 재제조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었다. 경영기술지도사들은 이 기업의 온라인 홍보와 마케팅 전략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다. 고객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 온라인 홍보 채널 개선, 그리고 광고 최적화 등을 통해 이 기업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수 있었다.두 번째 사례로 B기업은 스마트팜과 탄소 나노 가열 필름을 전문으로 하는 기술 기업으로,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던 주요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여 생산성을 200% 이상 향상시킨 사례다. 지도사들은 이 기업이 자동화 설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자금을 확보하고,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제시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세 번째로는 C기업은 클린 비건 뷰티 브랜드 기업인데 마케팅 전략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도사들의 도움을 받아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C기업은 조기에 매출을 확보하고 비건 화장품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이러한 사례들은 경영기술지도사가 중소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현재 현장에서 중소기업인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중소기업들이 현재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최저임금 인상, 자금난, 인력난이다. 이외에도 디지털 전환, ESG 경영,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같은 다양한 과제들이 중소기업의 경영에 큰 압박을 주고 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매우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자금난 역시 중소기업들이 직면한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을 유지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인력난은 특히 기술 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이어져, 중소기업들이 디지털 전환과 같은 새로운 기술 환경에 적응하는 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직면한 복합적인 어려움은 해결이 쉽지 않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기술 혁신과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이다. 스마트 공장 도입,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ESG 경영을 통해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중소기업들은 에너지 절감, 온실가스 감축, 친환경 기술 도입 등을 서둘러야 하며, 이를 위한 정부의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인재 양성 역시 중요한 과제로, 중소기업들은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과 훈련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와 공공기관의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금난 해결, 기술 혁신, 안전 관리 강화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협력과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서로 협력하여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산학 협력이나 지역 상공회의소를 통한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술 교류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수 있다.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김오연 회장.◇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의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는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첫째, 디지털 전환과 혁신경영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20여 개의 전문가 그룹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경제에 발맞춰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둘째,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출사업단을 중심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을 돕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수출 기회를 확대하고, 해외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셋째, 회원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 평생교육원을 통해 경영지도사와 기술지도사들이 최신 기술과 경영 트렌드를 습득하고 현장에서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넷째, 정부·공공기관·중소기업 지원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지도사들의 활동 기회를 확대하고,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겠다. 특히, RD 지원 사업 및 혁신 바우처 사업을 통해 컨설팅과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마지막으로 김오연 회장은 “앞으로도 저희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이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대한민국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성공이 곧 대한민국 경제의 성공”이라고 강조했다.김 회장은 은행에서 20년간 근무한 후 국회에서 정책보좌관을 역임했으며, 예금보험공사(KDIC) 상근감사, 코레일네트웍스와 동강시스타 최고경영자(CEO), 서남대학교 교수 등을 거쳐 2019년 3월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1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2022년에는 지도사회 창립 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직선제를 통해 15대 회장으로 연임했다.김오연 회장은 지난 6월 19일에는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혁신경영 부문 수상자로 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혁신경영 방안을 도입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2024-09-03 07:00 채훈식 기자

[비바100] 전기차 화재에 대안으로 떠오르는 전고체 배터리, 왜 ‘꿈의 배터리’일까

(이미지=게티이미지)올해 8월 인천 청라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인해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배터리 업계는 화재 발생을 줄이고 안전도를 높인 이른바 ‘꿈의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시장 연평균 34.2% 성장 기대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국내 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2020년 4조4590억원으로 오는 2026년에는 연평균 16% 성장한 12조41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2019년 2조3314억원에서 2025년 6조3301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이차전지 세계시장 점유율은 소형·대형 이차전지는 세계 1위, 전기차용 이차전지는 세계 2위 수준이다.업계에서는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시장은 2020년 6160만 달러에서 2027년 4억8250만 달러로 연평균 34.2%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연평균 41.2%로 가장 높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특히, 국내 전고체 배터리 시장은 2020년 2929만 달러에서 2027년 3229만 달러로 연평균 41.0%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고체 배터리 분야별 시장에서는 멀티셀 전고체 배터리가 연평균 52.3%로 가장 높을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응용분야별 시장규모는 전기차, 에너지 하베스팅, 무선 센서, 의료 기기 분야에 대한 수요가 크며, 전기차와 에너지 하베스팅의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전지 구성 요소 고체로 구성된 전고체 배터리, 안정성·성능 모두 잡아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y)는 전지의 주요 요소가 모두 고체로 구성된 전지 형태를 말한다.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이차전지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구성 요소가 모두 고체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차이가 존재한다.전고체 배터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배터리 기술 발전의 주요 트레드인 안정성·에너지밀도·충전 성능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액체 전해질 누액 등으로 인한 화재 및 폭발 위험을 저감시켜 기존 리튬 에너지와 비교해 높은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분리막·안정장치 등을 줄이고 활물질을 늘릴 수 있어 에너지밀도가 2배가량 향상된다. 0℃ 이하의 저온이나 60~100℃ 고온 등 극한 상황에서 액체 전해질 보다 전도 성능이 좋다. 분리막이 없이 고체 전해질 사이로 이온이 이동하기 때문에 충전 속도도 향상됐다.이처럼 전고체 배터리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고체 전해질 특성상 배터리 출력이 저하된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리튬 이온이 고체 격차 사이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액체 전해질 대비 ‘이온전도도(이온의 이동속도로 배터리 성능의 핵심지표)’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물체가 액체 사이를 이동하는 것과 흙 사이를 이동하는 것이 어려운 것과 같은 원리로 이해할 수 있다.또 현재 상용화된 삼원계(NCM·NCA·NNCMA),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비교해 전고체 배터리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현재는 프리미엄급 전기차에만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출력·가격경쟁력 등 분야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 종류에 따라 △황화물계(Sulfide) △산화물계(Oxide) △폴리머계(Polymer)로 구분된다. 황화물계는 가압 시 고체 전해질층을 만들 수 있어 가공성이 좋지만, 황이 수분과 반응해 독성물질인 황화수소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제조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산화물계는 이온전도도가 양호하고, 공기 중 안전성이 우수하다. 제조 공정상 1000℃이상 고온 열처리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폴리모계는 기존 액체 전해질 제조 공정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제조 원가를 절감할 수 있지만, 이온전도도가 낮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전고체 연기 초기에는 다양한 방면의 연구가 이뤄졌지만, 최근 업계에서는 ‘이온전도도’가 가장 높은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에 기대를 걸고 연구 및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된다면, 핵심 소재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극재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던 삼원계 양극재가 여전히 사용되겠지만, 음극재에서는 흑연계·실리콘계뿐만 아니라 안정성 문제로 배터리 탑재가 어려웠던 리튬메탈음극재가 본격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리튬메탈음극재는 금속 리튬을 원료로 활용해 기존 흑연계 음극재보다 에너지용량 등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지만, 안정성과 수명 성능은 상대적으로 낮은 소재다. 하지만, 이러한 리튬메탈음극재를 전고체 배터리에 탑재하면 에너지용량과 출력, 수명, 안정성 모두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어 전고체 배터리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올해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인터배터리(INTER BATTERY)’ 삼성SDI 부스에 전고체 배터리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내 배터리셀 기업·소재 기업, 전고체 양산 위해 기술 개발 집중국내 배터리업체 3개 사는 각기 다른 전략을 세우며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서고 있다. 먼저,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곳은 삼성SDI다. 삼성SDI는 지난 2022년 초 수원시 영통구 SDI연구소 내에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S라인)을 착공했다. 파일럿 라인은 약 6500㎡(약 2000평)로, 이 라인에는 전고체 전지 제조를 위한 전용 설비들로만 채워졌다. 현재 이곳에서 라인을 구축한 삼성SDI는 샘플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만들어 고객사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전고체 배터리 주요 생산 공법과 라인 투자 계획을 마무리한 후 오는 2027년부터 양산을 목표로 잡고 있다.삼성SDI는 프리미엄 전기차에 탑재될 전고체 배터리 외에도 볼륨과 엔트리 부문에서도 오는 2026년 9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울트라 패스트 차징 제품과 2029년까지 배터리 수명을 20년으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7월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고주영 삼성SDI부사장은 “배터리 자체에서 슈퍼 프리미엄 세그먼트 올 솔리드 배터리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연구소에서 올 솔리드 배터리(전고체 배터리)가 상품화될 수 있는데 기술적 검증이 끝났다”며 “지구를 그린화하고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한계를 지닌 배터리를 뛰어넘는 차세대 배터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고분자계와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를 각각 오는 2026년, 2030년까지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고성능 세그먼트에 배치해 리튬인산철(LFP)과 리튬망간인산철(LMFP)을 혼합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전기차 화재로 인해 배터리에 대한 안정성이 높아진 만큼 고분자계 전고체 양산 대신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집중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지난 SNE리서치 세미나에서 정근창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은 “건식 공정을 이용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있어서는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존에 갖고 있는 파우치셀 적층 기술과 설비 등을 활용하면 누구보다 빨리 상업화하고 스케일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후발주자인 SK온은 내년 상반기 파일럿 라인을 완공해 오는 2028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SK온은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과 고분자-산화물 복합 고체전해질을 활용한 두 가지 종류의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4월 대전 배터리 연구원 RD에 4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술 개발을 위해 해외 교수진과 스타트업들과도 적극 협업에 나섰다. 고무 형태 고체 전해질을 개발한 이승우 미국 조지아 공대 교수와 미국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 솔리드파워에 협업을 진행 중이다.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배터리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중국 기업 CATL은 오는 2027년부터 전고체 배터리 소량을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올해 초 전고체 배터리 산학연 협동 혁신 플랫폼(CASIP)을 출범하고 오는 2030년까지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여기에 △도요타(일본) △퀀텀스케이프(미국) △솔리드파워(미국) 등에서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도요타와 퀀텀스케이프는 각각 2000여개, 200여개의 전고체·전지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솔리드파워는 에너지밀도가 300Wh/kg인 전고체 전지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배터리셀 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집중함에 따라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고체용 니켈도금박 개발을 완료했다. 니켈도금박은 전해동박 양면에 니켈을 도금한 차세대 소재로, 황화물계 전고체용 배터리 전극 집전체로 사용된다.에코프로비엠도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인 고체 전해질 양산 라인 구축에 나선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10월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양산 라인 투자 계획을 세웠다. 오는 2026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연간 3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차세대 전지소재 시장 선점을 위해 고객사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계획과 연계해 양극재, 고체전해질, 리튬메탈 음극재를 모두 공급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2030년 전고체 상용화에 따라 소재 RD 로드맵을 세웠다.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2024-09-02 06:01 강은영 기자

[비바100] 피자 먹을까 치킨 먹을까… 고민 덜어주니 매출 '날개'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피자와 치킨은 국민 간식 1, 2위를 다투는 음식이다. 배달시장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음식으로 경쟁 또한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쟁에서 차별화를 통해 우위를 점하기 위해 최근 치킨과 피자를 동시에 판매하는 복합 프랜차이즈가 부상하고 있다.◇‘피나치공’ 기업가치 ‘2000억’ 평가 비결은치킨과 피자를 동시에 판매하는 프랜차이즈의 선두 주자는 2000년부터 피자치킨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중견 프랜차이즈 피자나라치킨공주(피나치공)다. 올해 들어 가맹점 수가 500호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고, 특히 올해상반기만 전국에 가맹점 72개를 오픈해 인기 있는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피나치공은 치킨 단품만 2만원이 넘는 고물가 시대에 피자와 치킨세트를 1만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데다, 맛과 양까지 갖춰 충성 고객과 재주문율이 높다. 또한 피나치공은 39.6㎡(약 12평)대 소형 포장배달 매장이지만 높은 매출이 가능해 점포 수익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피나치공을 운영하는 ‘리치빔’은 직영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가맹점의 물류비용을 줄이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경기도 천안에 위치한 1800여 평의 생산 공장과 물류센터 외에도 경기도 화성·번천 등에 하치장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리치빔은 지난해 매출액 829억원 영업이익 18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88억원, 134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리치빔은 매각 작업에 돌입했으며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는 2000억원으로 알려져 매각에 성공한다면 외식업계의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피나치공 후발주자들 ‘가격 경쟁력’에 초점피치타임 매장. (사진=독자제공)‘피치타임’도 피자치킨 복합점으로 소자본 창업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중적 메뉴인 치킨과 피자를 동시에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포인트로, 가맹점 창업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피치타임은 메뉴 구성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치킨과 피자뿐 아니라 떡볶이, 스파게티 등 대중적메뉴를 다양하게 판매한다. 가격은 초저가에서 중저가 수준으로 촘촘하게 구성해서 고객 각자의 선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1~2인 가구와 3~4인 가구 모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피치타임 관계자는 “메뉴 중 세트 메뉴가 특히 인기가 높은데, 이는 가족이나 단체 회식에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인용 치킨, 피자 세트는 피클 소스 콜라 등을 묶어서 2만4900원이고 4인용 치킨, 피자, 떡볶이 세트는 피클 소스 콜라 등을 묶어서 3만2900원 선으로 아주 저렴한 편이다. 단품 역시 경쟁 브랜드보다 20~30% 이상 저렴하다.이처럼 메뉴 경쟁력으로 고객 반응이 점점 좋아지면서 올해 들어 작년보다 가맹점 매출이 평균 20% 정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가맹본부 측은 5무 창업 즉, 가맹비, 설계비, 감리비, 추가교육비, 인테리어 본사마진 면제를 내세워 가맹점 창업자들을 견인하고 있다. ‘거품 없는 소자본 창업’이라는 모토가 신규 창업자와 업종변경 창업자 모두로부터 환영받으면서 최근 매월 수십 건의 창업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게 가맹본부측의 설명이다. 가맹본부는 가맹점 창업 후 점포의 배달매출과 홀 매출이 안정적으로 오르게 하기 위해 추가적인 지원을 하면서 점포와 브랜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중이다. 메뉴 개발 및 식재료 공급, SNS 홍보 및 광고 교육, 배달앱 컨설팅 및 포털지도 등록, 디자인시안 제공 및 홍보영상 활용권, 매장 오픈 및 지역 마케팅 전략 등등 15가지 마케팅 지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초보 창업자도 가맹본부의 교육과 지원 정책 및 마케팅 전략으로 충분히 운영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는 가맹본부가 30년 역사의 중견 프랜차이즈로 시스템이 온전히 갖춰져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가맹점은 각각의 상권과 입지에 맞게 소자본으로 창업하여 배달매출과 홀 매출, 주중과 주말 매출이 고르게 나오면서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남길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들 후발메뉴로 ‘피자’ 선택맘스터치 피자앤치킨 매장. (사진=독자제공)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자사 피자 브랜드 ‘맘스피자’를 통해 치킨 피자 ‘싸이피자’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싸이피자’의 반응은 처음부터 뜨겁다. 후발 메뉴임에도 판매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맘스피자는 기존 맘스터치 점포 내 맘스피자가 입점하는 복합 매장(ShopShop, 숍앤숍)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전국 120여 개 매장이 버거, 치킨, 피자를 모두 선보이는 ‘맘스터치 피자앤치킨’ 매장이다.맘스터치는 지난해부터 흩어져 있던 피자 사업을 ‘맘스피자’로 통합하고 기존 맘스터치에서 피자를 함께 판매하는 복합 매장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연내 피자앤치킨 매장을 전체 1400여 개 매장의 14% 수준인 2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최근에는 피자와 함께 치킨, 인기 사이드 메뉴를 하나의 패키지에 담아 가족, 친구와 함께 넉넉하게 즐기는 ‘투계(鷄)더 BOX’를 선보였다. ‘투계더 BOX’는 ‘피자와 함께 즐기는 치킨 세트’라는 의미를 담아, 다양한 선택의 폭으로 고객 취향을 한 번에 충족시키는 알찬 메뉴 구성과 편의성이 특징이다. 가격은 고객이 선택하는 피자를 기준으로 책정된다. 클래식 라인인 ‘치즈피자’ 선택 시 2만7700원, 최근 출시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리미엄 ‘싸이피자’ 선택 시 3만4700원 등 피자와 치킨,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2~3만 원대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굽네치킨 피자 메뉴. (사진=독자제공)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굽네치킨’도 피자 메뉴 10여 가지를 판매한다. 최근 토핑을 풍부하게 올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콰트로 미트 피자’와 ‘트리플 포테이토 피자’를 출시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 고물가로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풍성한 토핑을 자랑하는 10인치 피자를 선보인 것이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오븐마루치킨’ 또한 메이플 고르곤졸라피자, 오리지널페퍼로니피자, 스파이시불고기 피자, 마루치즈떡볶이 등 치킨메뉴뿐만 아니라 다양한 카테고리의 사이드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2024-08-28 09:45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비바100] 오알지, 오가노이드 고도화로 동물실험 막는다

동물실험 이미지.(이미지=셔터스톡)전 세계적으로 한 해에 동물 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은 약 5억 마리에 육박한다. 의약품의 안정성과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동물을 동원한 실험이 필수라는 인식 때문이다.그러나 동물과 인간이 공유하는 질병의 수가 일부에 불과해 동물 실험의 신뢰도가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에 따르면 인간과 동물이 공유하는 질병은 1.16%로, 동물실험 결과가 인간 임상시험에서도 나타날 확률은 5∼10%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에서는 동물실험을 통과한 신약의 부작용으로 매년 1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는 게 연합의 주장이다.이에 더 안전하고 과학적인 동물실험 대체제로 ‘오가노이드(Ogarnoid)’가 주목받고 있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3차원 체외 세포배양 시스템에서 배양해 만든 ‘장기유사체’다. 사람의 폐, 간, 뇌 등 인간 장기의 복잡한 구조와 기능성을 근접하게 모방한 게 특징이다.오가노이드가 의료 분야에서 차세대 기술로 평가되는 이유는 재생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이다. 동물실험을 대체하고 임상시험의 정확도와 비용 및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오가노이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게다가 신약개발, 독성평가, 재생치료제 등 정밀 의료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실험동물보다 더 인간의 반응에 가까운 결과를 낸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국가의 단체에서는 동물실험에 대해 거부함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효과와 타당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오가노이드를 대안모델로 제시하고 있다.한국바이오협회 ‘국내외 오가노이드 규제 및 산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오가노이드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14억2000만달러(약 1조8871억원)에서 2028년 43억8000만달러(약 5조8210억원)로 상승할 전망이다. 연평균 25.2% 성장하는 셈이다.오가노이드 세포 이미지.(이미지=뷔르츠부르크 대학교)◇동물실험 대체하는 오가노이드…스타트업 오알지 이목 집중현재 국내 기업들은 오가노이드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시장을 선점해 미래 먹거리 사업을 준비하겠다는 의도다. 지난해 오가노이드가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선정되며 업체들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오가노이드는 기술적으로 허들이 높은 산업”이라며 “약물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인류의 건강과 복지 향상에 기여할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전방위적인 개발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런 가운데 스타트업 ‘오알지(ORG)’가 주목받고 있다. 오알지는 오가노이드 전문 연구개발 스타트업으로, 오가노이드 고도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목표로 한다.조재연 오알지 대표는 “오가노이드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에게 오가노이드 제작과 분석 기술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회사에 대해 설명했다.오알지의 사명은 오가노이드가 내포한 ‘공공성’이 담겨있다. 장기유사체인 오가노이드(Organoid)와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라는 의미의 Organization의 앞 3글자를 따온 것이다.조 대표는 “동물의 복지와 더불어 인류가 더 나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조 대표는 연구수행 중 불가피하게 동물을 희생시켜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지난 2021년 오알지를 창업했다. 실험동물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기 때문이다.그는 “대부분의 동물 실험은 마우스, 랫 등 쥐로 진행되는 데 이를 통해 임상결과와 같은 결과를 얻을 확률은 10% 미만”이라고 토로했다.이어 “인간의 질병치류를 위한 연구는 인간 모델에서 진행해야 임상결과 예측률이 높기 때문에 인간과 실험동물을 대체할 고도화된 기능성 인간 오가노이드 제작기술이 향후 바이오산업의 핵심으로 대두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창업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오가노이드는 장기 이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가노이드 응용을 통해 이식용 장기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사회가 고령화되며 이식 장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점도 오가노이드 시장을 개화시키는 요소다.조 대표는 “길어진 노년을 젊고 건강하게 보내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아울러 “오가노이드는 인공장기와 재생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다”며 “환자 맞춤형 치료제 개발을 위한 플랫폼 연구도 여러 곳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조 대표는 창업 전 미국 뉴저지 주립대 의과대학에서 의과학을 전공하고 연세대학교 의생명과학부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치료연구의 경우 20년 넘게 수행해 왔다. 이 분야의 스페셜리스트인 셈이다.오알지의 오가노이드 배양액.(사진=오알지)◇세계 최초 생체구조 세포외기질 상용화 성공오알지는 세계 최초로 생체구조 세포외기질 상용화에 성공했다. 생체구조 세포외기질은 세포와 빠르게 결합하고 산소와 영양분 통로가 이미 확보돼 있다. 탄력적이면서, 생분해가 느려 오가노이드 제작에 최적화된 물질로 평가 받는다. 조 대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생체구조 세포외기질 상용화 개발에 성공한 기업은 오알지가 유일하다.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한 오가노이드 제작키트 시제품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조 대표는 “오가노이드 제작 키트는 인간세포 배양으로 생산된 생체구조 세포외기질로 제작된 오알지 솔루션과 오가노이드 형성과 성숙을 지원하는 배양액으로 구성돼 있다”며 “생체구조 세포외기질은 나노두께의 단백질 fiber 그리고 엉킨 실타래 구조 2종류 타입으로 개발돼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오알지 솔루션은 세포 종류에 상관없이 사용 가능하다”며 “24시간 이내에 세포가 3차원 조직을 형성하도록 돕는다”고 했다.이에 국내 연구기관들이 오알지 오가노이드 제작키트를 구매하고 있다. 2022년부터 중외제약, 연세대, 고려대, 안정성평가연구소, 한국 뇌연구소 등에 공급 중이다.연구기관에서는 오가노이드 키트를 통해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 안정성평가 연구소 소속의 한 연구원은 오알지 키트를 사용 1년만에 오가노이드 연구개발 논문을 공신력 있는 국제학술지인 ‘impact factor 13’에 발표했다. 그 뒤 5건의 국내외 특허출원도 신청했다.국내 주요 경진대회 등에서 상도 휩쓸고 있다.회사는 지난 2022년 기술력을 인정받아 경기도지사 표창장을 수여했다. 2023년에는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 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2023 지식재산 스타트업 경진대회’에 참가해 장려상을 받았다. 고양시가 주최한 ‘고양시 IR대회’에서는 발전상, 경기지방 중소벤처기업청이 주최한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중기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짧은 기간 동안 고객들이 연구성과를 내면서 제품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이유다.조 대표는 산업에 뿌리를 내릴 수 있던 이유로 동국대학교 창업보육센터의 투자유치 관련 교육 등 사업 확장 교육을 꼽았다. 창업보육센터는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교육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그는 “세포배양 기업 특성상 공용장비 사용 등 주변의 의과대학 시설 및 장비를 이용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관련된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알아봐 주고 연결해 줬다”고 했다.조재연 오알지 대표.(사진=오알지)◇“오가노이드 대형화 목표…동물대체 실험모델 선보일 것”오알지는 오가노이드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인간의 주요 장기인 심장, 뇌뿐만 아니라 외적으로 보이는 피부용 오가노이드까지 선보이겠다는 것이다.조 대표는 “오알지는 직접 심장, 뇌, 피부 오가노이드를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양한 심장질환과 피부질환모델을 만들어 질병원인 규명 및 치료제 연구개발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회사는 상용화를 위해 원재료를 지속 개발할 계획이다.그는 “오알지는 압도적인 기술적 차별성이 있는 글로벌 오가노이드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오가노이드 제작에 필요한 원재료를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개발한 원재료를 이용해서 기존 오가노이드의 한계를 넘어선 기능성 오가노이드를 직접 상용화 개발하고자 한다”며 “현재 최대 1~2cm 크기까지 제작 가능한 오가노이드를 10cm 이상의 크기로 대형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아울러 “고도화된 오가노이드에 질병모델을 유도해 만든 동물대체 실험모델을 시장에 선보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2024-08-26 07:00 전화평 기자

[비바100] 영업장 안전사고 2000만원 보장… 서울시 '웰컴 키즈 안심보험' 출시

최근 ‘노키즈존’을 선언한 식당이 늘어나자 서울시가 아이동반 손님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음식점과 카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끄러짐, 화상 등 안전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웰컴 키즈 안심보험’을 지난 7월 출시했다. 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음식점에서 ‘노키즈존’을 운영하는 이유로  ‘안전사고 시 사업주의 배상책임이 과도해서’라는 응답이 높았던 만큼 어린이 동반 손님이 많은 가게는 ‘웰컴 키즈 안심보험’에 대해 알아보고 가입하면 안심하고 아이 동반 손님을 받을 수 있다. 웰컴 키즈 안심보험이란 영업장 내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법률상 배상책임, 치료비 등을 1사고당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이다. 서울 소재 일반 음식점과 카페 영업주라면 ‘한화손해보험’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영업장 면적 100㎡ 기준 보험료는 연 2만원대(일반음식점 연 2만5000원, 휴게음식점 연 2만6000원)로,  가입면적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다.현재 규모 100㎡ 이상 음식점은 화재 등으로 인한 타인의 피해 보상을 위해 재난배상책임보험에 의무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안전사고로 인한 법률상책임관련 담보, 치료비 등은 의무가입 대상에 빠져있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 업주들의 피해배상 부담이 크다. 이에 서울시는 영업주들의 부담을 덜어 아이 동반 손님을 꺼리는 분위기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저렴한 보험 상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4-08-21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식당서 손님 다치면… 사장님, 피해 보상 막막하죠

음식점의 간판으로 인해 행인이 다쳐도 음식점주가 일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음식점 거리 모습. (연합)음식점을 운영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막상 그런 순간이 닥치면 당황하게 되거나 어디까지 어떻게 보상해줘야 할지 막막하다. 요기요의 도움을 받아 음식점 안팎에서 손님이나 행인이 다치게 되어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례와 그 판결을 바탕으로 점주가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정리해 본다.◇점포의 시설물로 인해 고객이 다쳤을 때 판례1. 입간판 전선에 걸려 행인이 넘어졌어요 : 음식점 앞 보도 가장자리에 조명 간판을 설치했는데, 간판에 연결된 전선이 사선으로 팽팽한 상태였다. 야간에 지나가던 행인이 전선에 걸려 넘어져 치아가 부러지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행인은 전선을 방치해 둔 식당의 잘못이 크다며 1억여원을 배상하란 소송을 제기했다.법원은 음식점 측이 행인에게 19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음식점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행인도 야간에 길을 걸을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판단해, 음식점 측의 책임을 50%로 제한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2017가단5076483)판례2. 술 마신 손님이 바닥 기름기에 미끄러지고, 붙잡은 에어컨에 깔렸어요 : 술에 취한 손님이 신발을 신는 과정에서 잡은 에어컨이 넘어지려하자, 이를 붙잡던 중 기름기 있는 바닥에서 미끄러져 갈비뼈가 골절되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손님은 음식점 사장님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는, 이에 법원은 음식점 사장님이 운영자로서 에어컨을 제대로 고정하고 바닥 기름기를 제거하는 등 사고 발생을 방지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고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했다.다만 손님이 술에 취한 상태여서 부주의했던 부분도 잘못이 있다고 판단해, 음식점 사장님의 책임을 30%로 제한한다고 판결했다.(서울동부지방법원 2010가단40148)판례3. 손님이 음식점 출입문을 열다가 출입문 문틀이 떨어지면서 유리가 산산조각 났어요.: 손님이 음식점 출입문을 미는 순간 출입문 유리가 산산조각 났고, 손님은 깨진 유리조각 위로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 이에 손님은 음식점 사장님을 상대로 치료비, 입원비 등을 포함하여 1억2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법원은 음식점 사장님이 손님에게 16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음식점은 위생적이고 안전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음식을 제공하는 공간, 시설 역시 위험 없이 안전한 상태로 제공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또한 손님이 출입문을 과도하게 잡아 당기거나 흔들지 않은 점을 빌어 법원은 손님의 손을 들어주었다. 다만, 통원 치료가 가능한 점을 보고, 흉터로 인한 취직 영향을 고려한 비용 등은 제외했다.(대구지방법원 2021가합200284, 2022나23764 판결)위의 판결에서 알 수 있듯이 법원은 대체적으로 점포 시설물에 의한 사고 발생시 점주의 책임을 인정해 주는 편이다. 따라서 시설 안전은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위의 사례처럼 유리문뿐만 아니라 계단, 옥외 간판 등의 시설, 전기, 가스 등 위험 요소가 있는 시설물은 하자가 있는지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더불어 가게 시설로 인한 사고에 대비해 시설소유관리자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 가게에서 발생한 사고로 고객의 신체상, 재산상 피해와 사고 해결을 위해 지출한 금액을 보상할 수 있는 보험이다. 자유롭게 가입이 가능하며, ‘시설소유 관리자‘ 특약으로 가입할 수 있다.◇손님이 음식을 먹고 탈이 났을 때판례1. 손님이 음식 먹다가 돌을 씹어 이가 부러졌어요 : 한 프랜차이즈 일식집에서 손님이 샐러드를 먹다가 돌을 씹어 어금니 2개가 부러졌다. 돌을 씹는 소리가 나자마자 2~3㎜ 크기의 돌을 접시에 바로 뱉고, 음식점에 돌이 나왔단 사실을 알리고 항의했다. 음식점 매니저는 사과 후 돌을 가지고 돌아갔다. 큰 돌이 샐러드에 들어가 있을리가 없다며 음식점은 소송을 냈고, 이에 화가 난 손님이 1400여 만원을 배상하라며 맞소송을 냈다. 법원은 음식점 측이 제공하는 음식물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함에도 이를 게을리 했다고 보았다. 음식점 측은 손님에게도 돌을 보지 못한 과실이 있으므로 책임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음식점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치료비 470여만원과 위자료 500만원을 더한 총 970여만원을 손님에게 배상하라고 법원은 판결했다.(서울중앙지방법원 2016가단5135682)판례2.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손님이 새우를 빼달라고 했는데 실수로 새우를 넣은 음식을 제공했어요 :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손님이 짜장면에 새우살을 넣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실수로 새우를 넣은 음식을 제공한 음식점 측에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손님은 1억여원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법원은 음식점 측이 손님에게 67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각별히 주의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음식점이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일부 손님의 과실도 있다고 보고, 청구액의 60%인 6700만원으로 제한했다. 손님이 새우살을 씹고 뱉은 후 계속해 음식을 먹었고 다시 비슷한 크기의 새우살을 씹은 이후 목이 붓고 호흡곤란 등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새우살이 들어있는 점을 발견하고도 계속 먹어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보고, 음식점의 책임을 일부 제한했다.(수원지방법원 2014가합62810)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법원은 음식점의 음식으로 탈이 나면, 시설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다 더 엄하게 점주의 책임을 묻는다.음식점의 음식을 고객에게 제공되기 위해 만들어진 생산물로 보기 때문이다. 음식점주로서 고객에게 제공되는 생산물을 잘 관리하는 것이야 말로 사업의 기본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이처럼 음식점에서 만든 음식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 생산물 배상책임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이 보험은 소비자가 생산물로 인해 신체적 재산상 피해를 입었을 때 배상해 주는 보험이다. 음식점의 경우 손님이 식중독, 이물질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을 때 보상이 가능하다. 생산물 배상책임 보험에 가입하면 음식점 안에서 제공된 음식 뿐만 아니라 식사, 배달, 포장 등에 관계없이 ‘음식물’과 관련된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4-08-21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기업 생존 걸린 ESG… EU 택소노미 주목하라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유럽에서는 탄소배출량 저감과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으로 경제가 재편되고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며 비즈니스 비용이 변동하고 있다. 기업들에게는 그 영향이 극명하다.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강화하지 못할 경우, 소송과 규제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을뿐더러 매출손실과 평판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기후위기 대응 등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발전을 위해 이미 세계 주요국들은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을 제정하고, 이를 의무화하는 등의 법제화가 이뤄지고 있다.국내 기업들도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공시의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지속가능성 공시 프로세스를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회계기준원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지속가능성 경쟁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선 주요국의 공시의무사항을 올바르게 준수해야 하기에 이에 대한 명확환 정보와 이해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업 지속가능성 공시는 필연적이고 우리도 글로벌 타임라인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EU는 이미 지속가능성 의무공시를 위한 지침(CSRD)을 지난해 1월 발효했으며, 미국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올해 3월 최종안을 승인하고 공시규칙을 규정화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3년 6월 국제회계기준(IFRS)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기업지속가능성 공시의 기준이 되는 IFRS S1(지속가능성 관련 재무정보 공시),IFRS S2(온실가스 배출등 기후관련 공시)를 발표한 이후, 세계 각국은 이를 토대로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공시를 의무화하는 규제화에 돌입하고 있다.반면 우리나라는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1년 1월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를 2025년부터 시작하겠다고 계획을 세웠으나 지난해 10월 의무화 시기를 2026년 이후로 미룬다는 결정을 내렸다. 재계 일각에서는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성 공시의무화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주요 경제국의 정책추진 의지 및 현 상황과 우리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시장이 절대 필요하다는 현실을 고려할 때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는 시간의 문제일 뿐, 외면할 수 없는 절대 명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현재 국내 기업들 대부분이 새로운 공시 요건을 충족하려면 갈 길이 멀다. EU의 ‘기업 지속가능성 공시 지침’(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이하 CSRD)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들이 이해하고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짚어본다.◇ 국제 지속가능성 공시, 결정적 단계 진입CSRD는 EU 역외 지역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EU 역외 국가에 본사를 두었으나 EU 규제 영향권에 있는 시장에 상장된 주식 및 채무증권을 보유한 대기업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규제의 적용 대상이다. 또한 모회사가 EU 역내에 있는 역외 자회사의 경우, 해당 자회사가 설립된 관할권에서 규정하는 공시 요건을 준수하는 동시에 모회사에 지속가능성 정보를 제공해야 할 수도 있다.유럽위원회(EC)가 단기적으로는 공시 부담의 범위를 줄였지만, CSRD에 따라 약 5만 개에 달하는 기업이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앞서 ‘비재무 공시 지침’에 따라 지속가능성 관련 정보를 공시했던 기업 수와 비교하면 4배가 넘는 수치다. 아직 ‘제한적 인증’이 요구되는 현 단계에서는, 대기업의 경우 이르면 2025년 1월부터 2024회계연도에 대한 공시 의무가 시작된다. EC는 늦어도 2028년 10월까지 ‘합리적 인증’으로 전환을 평가할 계획이다.이른바 ‘EU 공급망 실사법’으로 불리는 규제가 최근 통과됐다. 올해 4월 EU 의회를 통과한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CSDDD, 이하 ‘실사 지침’)은 EU 역내 대기업(전 세계 순매출액 1억 5000만 유로 이상 및 직원 수 500명 이상인 기업)과 비(非)EU 대기업(EU 내 매출액이 3억 유로 이상인 기업)이 2027년부터 사업과 자회사,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환경 및 인권 관련 실사를 하도록 하는 법안이다.‘실사 지침’의 적용 대상은 향후 몇 년간 더욱 많은 기업으로 확대될 것이다. 특히 가치사슬이 국제적인 기업의 경우 이로 인한 규정 준수 의무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해당 제도가 시행되는 2027년까지 대상 기업들이 이에 대응하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제다.‘실사 지침’의 요구사항은 CSRD와 맞물리며, 기업들에게 기후 전환 계획의 도입을 의무화하는 최초의 EU 법안이다. 이 때문에 규제 대상이 되는 주요 기업들은 지속가능성 공시를 총체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검토해야 하며, CSRD와 다른 규제 요건, 그리고 EU 택소노미(Taxonomy) 규정 간의 연관성을 이해해야 한다.지속가능성과 관련된 국제 기준도 진화하고 있다. ISSB는 2023년에 발표한 두 가지 기준을 기반으로 해서 국제 기준을 개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생물 다양성, 생태계, 생태계 서비스 △인적 자본 △인권 △공시 연결성 등 여러 주제에 대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떠오르는 쟁점: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올해 안으로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에서 확정되는 프레임워크가 EU 및 국제 공시 프레임워크에 구현될지 여부와 그 구현 방식이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레임워크는 ISSB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TNFD 프레임워크는 기업의 직접적 활동 및 밸류체인에서 생물다양성을 포함한 자연자본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 활동을 식별하며, 관련 대응을 공시하도록 하는 자연자본 관련 위험 및 기회를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그 결과 기업들은 초기 기후 변화 관련 공시를 넘어 더 광범위한 환경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생물 다양성이나 순환성 등 새롭게 떠오르는 주제에 대한 공시 역량을 갖추어야만 할 수 있다.무엇보다 택소노미 공시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EU 택소노미’는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제 활동에 대한 공시 메커니즘과 기준을 나타내는 분류 체계이다. EU 택소노미 8조에 따르면 CSRD 규제 대상에 속하는 기업은 자본 지출, 운영 비용, 매출액 등의 지표를 고려하여 자사의 활동이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활동과 어떻게, 어느 정도 연관되어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이 정보는 CSRD에서 요구하는 독립적인 인증 대상이다.EU 택소노미 공시 규정의 영향을 받는 기업은 데이터 프레임워크와 데이터 품질이 이러한 규정에 부합하도록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전환 계획을 설계할 때 EU 택소노미를 도구로 사용할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기업 전환 계획의 품질이 대출 기관과 채권 투자자가 전환 계획의 관점에서 기업의 위험성을 평가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 이후에는 EU 택소노미의 산업 범위와 지속가능한 활동 목록이 확대되어 더 많은 기업이 적용 대상에 포함될 것이다.EU 택소노미는 현재 13개 산업을 다룬다. 현재 적용되는 산업에는 임업, 환경 보호 및 복원, 제조업, 에너지, 상하수도 및 폐기물 관리·재생, 운송, 건설 및 부동산, 정보통신, 프로페셔널·과학·기술, 금융 및 보험, 교육, 보건 및 사회복지, 예술, 엔터테인먼트 및 레크리에이션 등이 있다. 아직 농업을 비롯해 중요한 산업이 적용 대상에서 누락되어 있다. 그러나 택소노미에 포함되지 않은 산업에 속하는 기업이라고 할지라도 택소노미에 포함된 활동에 투자하는 경우 해당 자본 지출에 대해 보고할 의무가 있다.전 세계적으로 국가 경제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목표와 우선순위를 가진 분류 체계가 생기고 있다. 그러나 EU 택소노미는 가장 광범위하고 선진적인 프레임워크로, 다른 국가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도 대부분 EU 택소노미에 맞출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만 자국 경제의 특수성을 반영해 수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개별 국가 차원의 규제 진전 상황과 함께 이것이 자사 사업 운영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기업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조남진 한국 딜로이트 그룹 ESG 통합서비스 그룹 리더지속가능성 공시는 단순히 규정 준수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은 글로벌 및 지역 규제에 완벽하게 대응하기 위해, 공시 요건의 이행이 어떻게 규정 준수를 넘어 전략과 거버넌스, 운영, 데이터에 광범위한 변화를 불러올지 고민해야 한다.우선 전략적인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천편일률적인 방식은 없다. 효과적이면서도 응집력 있는 사업 전략은 비즈니스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지원하는 적절한 데이터 프레임워크를 기반한다. 또한 전반적인 공시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공시 전략은 기업의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재무 부서가 이러한 프로젝트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지만, 회계, 법무, 조달, 컴플라이언스, 홍보, 인사 등 다른 부서들도 참여해야 한다.다음으로 거버넌스 구조를 평가해야 한다. 기업은 적절한 거버넌스를 마련해 충분한 자원이 지원되도록 계획을 운영해야 하고, 다양한 부서와 프로젝트 간의 종속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취하는 공시 전략에 따라 지속가능성 연결 공시를 승인해야 할 수도 있는 자회사 이사회와의 관계를 고민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지속가능성 공시 요건이 모든 산업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필요한 역량이 부족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관련 인증을 위해 준비하고 공시 오류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 기업은 공급망에 관련된 공시 위험을 파악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실사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공시 목적의 정보 전달을 보장하기 위해 공급업체와 협업하는 과정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들은 내부 역량을 구축하고 인증 모델을 테스트할 때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기업의 지속가능성 공시가 해당 기업의 경쟁력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공시대응 체계를 신속하게 구축하고, 글로벌 공시규제에서 요구하는 방향으로 ESG경영을 고도화하는 기업이 생존하게 될 것이다.조남진 한국 딜로이트 그룹 ESG 통합서비스 그룹 리더

2024-08-20 07:00 조남진 한국 딜로이트 그룹 ESG 통합서비스 그룹 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