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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 “‘GS25=재미’ 떠오른다면 더할 나위 없죠"

이정표 GS리테일 플랫폼마케팅부문장이 집무실에서 컬래버 상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삼각 김밥이나 도시락 등으로 대표되던 편의점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공간을 넘어 ‘재미’라는 핵심 가치를 고객 경험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하고 업체들과의 협업과 콜라보를 통해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꼭 필요한 오프라인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과거에는 편의점 상품들의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이미지도 강했으나, 최근에는 1+1, 2+1 등 다양한 할인 행사와 가성비 좋은 자체 PB 상품은 물론이고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상품들로 국내는 물론 몽골·베트남 등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GS25는 타 브랜드들과 경계없는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로 소비자들로부터 ‘콜라보 명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GS25는 2022년 대한민국 주류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며 업계의 지형을 바꿔놓은 박재범의 ‘원소주’와의 협업을 비롯해, ‘국민 엄마’ 김혜자 배우와 함께 다시 돌아온 ‘혜자로운 도시락’, 글로벌 ‘No.1’ OTT 플랫폼 ‘넷플릭스’와의 제휴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제일기획과 SK플랫닛, CJ그룹, LG전자 등을 거치며 20년 이상 마케팅 업무를 하며 다양한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던 이정표 GS리테일 플랫폼마케팅 부문장은 GS25의 파격적이고 다양한 콜라보를 이끌어낸 주인공이다.  이정표 부문장이 삼성 갤럭시 컬래버 팝업스토어에서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정표 부문장은 “GS25는 ‘재미’라는 핵심 가치를 고객 경험으로 전달하기 위해 ‘재미있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고객들에게 일상 생활 속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부문장은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Z5 플립·폴드와의 협업으로 또다시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성수동에 위치한 GS25 플래그십스토어 ‘도어투성수’에서 갤럭시 Z 폴드5와 갤럭시 Z 플립5 등 신제품 2종과 디저트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 With GS25’를 운영한 것이다.편의점과의 협업으로 갤럭시 스튜디오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렌디한 소비자가 북적이는 공간에서 신제품과 혁신 기술을 소개하려는 삼성전자의 이해와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전달하고자 하는 GS25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콜라보가 성사된 것이다.특히 GS25는 갤럭시와의 협업 시너지가 부각될 수 있도록 콜라보 디저트까지 준비했다. 자사 인기 상품인 크림까눌레 4종 패키지를 갤럭시 신제품 모양과 색에 맞춰 선보인 것이다.모델이 GS25의 김혜자 도시락 3탄 ‘혜자로운 집밥 너비아니 닭강정’(왼쪽)과 1탄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GS25)다양한 콜라보레이션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이 부문장이지만 그 중에서도 대중들에게 ‘혜자’, ‘혜자롭다’라는 말을 대명사처럼 각인시켰던 ‘김혜자 도시락’ 업그레이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김혜자 도시락’은 GS25가 ‘국민 엄마’ 이미지의 배우 김혜자와 함께 진짜 맛있고, 믿을 수 있는 엄마의 집밥과 같은 ‘혜자로운 도시락’을 만들자는 데에 뜻을 모아 2010년 출시한 도시락이다. 2017년 김혜자와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 ‘혜자로운 도시락’은 누적 매출 1조원을 기록했을 정도로 GS25의 브랜드를 각인시킨 의미있는 제품이다.이후 5년 뒤인 지난해 여름 ‘혜자로운 도시락’을 다시 재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이 모두 급등한 고물가 시대에 적절한 가격에 집밥에 준하는 품질을 갖춘 도시락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특히 수년이 지난 시점에서 본인의 이름을 단 제품을 다시 출시하기로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면서도 결식아동이나 청소년들, 청년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합리적이고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자는 취지에 공감해 로열티를 사회 공헌에 환원하고 직접 생산 공장까지 방문해서 생산 공정도 꼼꼼히 챙긴 김혜자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이 부문장의 말이다.이 부문장은 “이같은 김혜자님의 뜻에 따라 ‘김혜자 도시락’은 가성비 도시락이라는 콘셉트만이 아니라 ‘나눔’의 철학이 담긴 상품으로서 ‘집밥과 같은 퀄리티’를 지키면서 ‘나눔’을 담아낼 수 있는 방향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혜자로운 도시락과 먹거리 나눔’ 행사를 주요 대학가들에서 펼쳐 20대 청년들에게 ‘따뜻한 GS25’를 각인시켜 김혜자님과 GS25가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GS25가 지난 23일, 29일 양일에 걸쳐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안나의 집에 김혜자 도시락 1100인분을 기부했다. (사진=GS25)이 부문장은 다양한 팝업스토어와 콜라보 상품을 선보이며 물리적 어려움 뿐만 아니라 이해 관계가 다른 파트너사들 간의 콘셉트와 포맷, 액션 플랜 등을 조율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한다. 또 실제로 제품을 매장에 선보였을 때 매출이 제대로 안나오거나, 상품에 대한 고객의 반응이 기대에 못미칠 때도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그가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MD-영업-마케팅이라는 각 영역과 조직간의 협업과 단합된 팀플레이로 성과를 거뒀을 때 얻는 희열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GS25 유튜브 ‘2리5너라’ 홈페이지 캡쳐이 부문장은 “GS25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들은 비단 마케팅만이 아니라 그 요체일 수 있는 상품, 서비스의 기획과 개발을 담당하는 MD와의 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또한 이를 실제 전국 GS25에서 제대로 전개해줄 수 있는 현장의 영업 조직과의 시너지가 중요하다”며 “이들이 모두 ‘One Team’이 되어 마케팅 혁신과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냈을 때의 보람이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이 부문장은 2022년부터는 콜라보 외에도 다양한 마케팅적 시도와 변화를 이끌고 있다. 고객들과 소통하는 새로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으로서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채널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흔한 기업 채널의 재미없는 푸시형 콘텐츠가 아닌 진짜 고객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예능형 콘텐츠’, ‘스낵커블 콘텐츠’ 등을 ‘숏폼’으로 만드는 과감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특히 올해 ‘숏박스’, ‘피식대학’ 등 10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티브 컴퍼니 ‘메타코미디’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다양한 ‘콘텐츠 콜라보’에 나서고 있다. 이 결과 ‘신병’으로 유명한 장삐쭈 작가 겸 감독과 공동으로 제작한 ‘미쳐버린 편의점’ 시리즈는 1000만 조회수를 기록해 기업 마케팅 콘텐츠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이에 대해 이 부문장은 “사실 마케팅만의 힘으로 바꿔나갈 수 있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고, 이러한 ‘새로운 시도와 변화’라는 것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변화로 구체화될 수 있게끔 CEO인 GS리테일 허연수 부회장님부터 플랫폼BU장님, 편의점 사업부장님 등 경영진들이 믿음과 지지를 보내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며”며 “MD, 영업이 ‘새로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협조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변화였다고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이 부문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자들이 나이키 라는 브랜드에서 ‘도전’을 떠올리고, 코카콜라 라는 브랜드에서 ‘행복’을 떠올리듯 GS25라는 브랜드에서 고객들이 ‘재미’를 떠올릴 수 있도록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이정표 GS리테일 플랫폼마케팅부문장이 컬래버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그러면서 이 부문장은 “‘변화하지 않는 것은 늘 변화한다는 것 그 자체 뿐’이라는 말을 신조처럼 삼고 새로움이라는 가치와 요소를 에너지이자 동력으로, 늘 새로운 것을 찾고, 시도하고 도전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도 ‘재미있고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며 “시간적, 공간적, 관념적인 제약이 없는 공통의 ‘재미있는 가치’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그 모양과 양태가 바뀔 뿐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모든 채널에서 ‘재미있는 GS25’라는 마케팅 메시지로 일관되게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이 부문장은 “지난 2년간 우리가 거둔 많은 성과들이 단 한 번도 ‘마케팅만의 성과’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 MD·영업·마케팅이 ‘One Team’으로 만들어낸 ‘공동의 성과’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며 “일상 생활 속에서 ‘가장 재미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GS25’로 고객들에게 각인시키고 싶다”고 말했다.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2023-09-04 07:00 양길모 기자

[비바100] 도시락 밥보다는 가뿐! 베이커리보다는 든든!… '똘똘한 한끼' 여기 있었네

(사진출처=게티이미지)직장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카페 중 하나인 스타벅스 매장은 아침 일찍 샌드위치, 케이크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입고된다. 오후 늦은 시간 거의 대부분의 먹거리 메뉴는 다 팔리고, 특히 샌드위치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다. 서구식 식문화가 확산되면서 아침식사나 브런치 메뉴로 샌드위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샌드위치가 확실한 한끼 식사메뉴로 자리 잡으면서 샌드위치 카페가 전국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사실 케이크 등 디저트로는 끼니를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다. 베이커리 역시 지역상권 점포에서 볼 때 아직 한끼 식사로 해결하는 수요가 적은 편이다. 또 베이글도 점점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은 중심 상권을 벗어난 지역상권 점포에서 필요한 충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그나마 샌드위치가 수요층이 폭넓고 한 끼 식사 메뉴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외식 전문가들의 판단이다.써브웨이 점포 전경. (사진=독자 제공)건강식 샌드위치 메뉴로 대표적인 브랜드는 ‘써브웨이’다. 써브웨이는 1991년 국내 상륙한 후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해 왔는데, 2022년 8월 말 기준 500개를 돌파하고 현재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써브웨이가 성장한 이유는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직장인과 여성층을 중심으로 웰빙 문화가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메뉴의 다양화와 빵과 소스를 선택할 수 있는 일대일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빵에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는 전략이 통했다. ‘퀴즈노스’는 샌드위치가 차가운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따뜻한 샌드위치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시도해 탄탄한 성장을 해나가고 있다. 고객들은 주문 시 밀 빵, 호밀 빵, 로즈마리 빵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고기와 야채 등 다양한 메뉴를 취향에 맞게 직접 토핑해 맛은 물론 골라먹는 재미까지 선사한다.미국 뉴욕 최대 샌드위치 전문점 ‘렌위치’도 여의도 IFC몰과 상암DMC점에 점포를 오픈하고 한국에 진출했다. 렌위치는 국내에 먼저 진출한 ‘써브웨이’, ‘퀴즈노스서브’ 등 보다 한층 고급 재료와 맛에 충실한 샌드위치로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이다.SPC그룹이 인수한 프랑스 샌드위치·샐러드 전문 브랜드인 ‘리나스’도 12개의 매장을 열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진출로 본격적인 확장에 들어갔다. 리나스는 1989년 프랑스에서 건강, 영양, 균형을 추구하며 탄생한 샌드위치샐러드 전문점으로, ‘치킨아몬드 샌드위치’, ‘클럽 샌드위치’ 등 수십 개의 신선한 샌드위치와 샐러드, 착즙주스를 판매한다. 또 식물성 고기에 불고기 소스로 맛을 낸 ‘SOY불고기 샌드위치’ 등 대체육을 활용한 메뉴도 맛볼 수 있다.카페샌드리아 매장 전경. (사진=독자 제공)순수 토종 브랜드인 ‘카페샌드리아’는 써브웨이와 퀴즈노스서브의 장점을 접목해 한국인 입맛에 맞는 샌드위치를 선보이고 있다. 커피와 샌드위치의 조합이라는 콘셉트로 점포 수익성을 높여 커피전문점 등 카페 창업 수요를 견인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샌드위치와 커피가 모두 경쟁력이 있는 점이 경쟁력이다. 수제 샌드위치 전문점으로서 당연히 샌드위치의 경쟁력을 확보했고, 가성비와 가심비 높은 커피 또한 갖추고 있다. 핸드메이드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죠샌드위치’도 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총 30여 가지의 샌드위치 메뉴들과 40여개의 커피 및 과일주스, 티 등 다양한 음료 메뉴를 제공 중이며 매장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배달 및 포장 주문에 최적화된 매장으로 간편한 주문이 가능하다. 가맹점포 메뉴들은 로컬마켓에서 신선하게 전달받은 청과류를 이용해 당일 생산하여 빠르고 신선하게 제공되며 계란, 버터, 우유가 들어가지 않고 천연발효종으로 건강한 집빵으로 샌드위치를 만든다.몇 년 전부터 부상한 에그 샌드위치의 인기도 노 마스크 시대로 접어들자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1위 브랜드 ‘에그드랍’은 2017년 10월 브랜드 론칭 이후 급성장해 현재 약 2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계란을 주 재료로 하여 ‘미스터 에그’와 ‘아메리칸 햄치즈’, ‘베이컨 더블치즈’, ‘데리야키 바비큐’, ‘갈릭 베이컨 치즈’, ‘타마고 산도’ 등 저렴한 가격으로 가볍고 부담 없게 다양한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최근에는 SNS와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어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프랜차이즈 제안을 받고 있다. 에그드랍은 신 메뉴 출시를 수시로 하면서 고객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에그존’은 브리오슈(우유식빵)와 달콤하고 짭쪼름한 맛의 생크림과 계란으로 만든 스크램블에그로 제조된 에그 토스트(샌드위치)를 판매하는 소형 카페다. 에그존은 자사의 정통 샌드위치 브랜드인 샌드베이와 콜라보레이션한 복합매장 ‘에그존샌드베이’, 샐러드 전문점 그린스미스와 콜라보레이션한 복합매장 ‘에그존그린스미스’를 내세워 창업자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오고 있는 중이다. 에그존샌드베이와 에그존그린스미스 가맹점은 최근 높아진 샌드위치와 샐러드의 인기와 더불어 높아진 고객의 입맛에 부응하기 위해, 기획된 복합형 매장이다.에그슬럿 메뉴. (사진=SPC)미국에서 인기 있는 ‘에그슬럿’도 SPC그룹이 들여와 인기몰이 중이다. 에그슬럿은 로스엔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우유 함량을 높인 브리오슈 식빵 사이에 부드러운 에그 스크램블을 넣은 에그 샌드위치가 대표 메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미국 여행 중 꼭 먹어야 하는 샌드위치로 유명하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이와 같이 샌드위치 카페는 간편식 수요를 견인하는 1·2인 가구 수 비율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맞벌이 가구도 증가하고 있어서 당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외식 시장에 나타나는 간편식 전문점의 특징은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에 따라 샌드위치 수요도 증가하면서 창업 시장에서 샌드위치 카페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있다.다만 입지 선정에는 주의를 요한다. 젊은 여성과 직장인 밀집지역 중심 유동 인구가 많은 입지에 ‘홀 반, 배달 및 테이크아웃 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점포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또, 샌드위치의 생명은 신선함에 있기 때문에 당일 판매되지 않으면 버려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그날그날 고객 빈도를 예측하고 로스율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2023-08-30 07:00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비바100] “카드 수수료에 주유소 골병들었다”… 김정훈 한국석유유통협회 회장

김정훈 한국석유유통협회장이 서울 강남구 협회 회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이철준PD)“단일업종 중 주유소업계의 연간 카드 매출이 매년 10조원을 훌쩍 넘습니다. 지난 2011년 주유소업계가 냈던 카드수수료 규모만 해도 7368억원에 달합니다. 이후 유류 소비 증가율을 고려하면 주유소 카드수수료 연간 전체 규모는 최소 8000억원에서 1조원 안팎에 이를 겁니다.”최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국석유유통협회 회관에서 브릿지경제와 만난 김정훈 회장은 “인건비를 제외한 주유소업계 경영난의 최대 원인은 카드결제 수수료”라고 지목한 뒤 “주유소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현행 1.5%에서 0.8~1%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드 수수료 문제는 석유업계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실제로 주유소 카드수수료는 지난 1891년 2%에서 1985년 1.5%로 인하된 후 38년간 변화 없이 유지돼 왔다. 그러는 동안 주유소의 신용카드 결제 비율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었다는 부분도 주유소 경영난의 요인으로 꼽힌다. 1997년 50% 안팎에서 출발한 주유소 신용카드 결제 비율은 2001년 60%로 상승했고, 2011년 90%에서 현재는 95%를 상회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이 카드 손님인 셈이다.문제는 주유소가 유류세 부분에 대한 카드수수료까지 부담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류세는 유류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휘발유, 경유 등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소비자 판매가격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예를 들어 휘발유 가격이 리터(L) 당 1500원일 때 22.5원이 카드수수료라면, 그중 13.5원이 유류세분의 카드수수료”라고 호소했다. 즉, 유류 판매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유류세 분까지 주유소가 카드수수료를 부담하고 있어 실질 수수료는 3%에 육박한다는 지적이다.현재 주유소업종의 영업이익률은 1.8~2.2% 수준에 불과하다. 음식점이나 타 업종과 비교해도 박리 수준이다. 석유유통협회에 따르면 음식점의 카드수수료율은 2.5%대로 주유소보다 높지만, 매출 이익 대비 카드수수료율이 10.4%인데 비해 주유소는 23.1%를 차지하고 있다.김정훈 한국석유유통협회장이 서울 강남구 협회 회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이철준PD)석유유통협회는 카드수수료율 인하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전혀 먹혀 들지 않아 답답하다는 것이 김 회장의 하소연이다. 지난 2021년에는 주유소 카드수수료를 1%로 인하해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1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했고, 협회 차원의 성명서와 함께 연서명 명부를 청와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국회 상임위원회 등에 수차례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김 회장은 “이 외에도 유류세 분에 대한 카드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기재부에 수차례 건의했고, 국회를 통해 조세특례제한법상 ‘유류세분 카드수수료의 소득공제’ 입법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 국가와 카드사를 상대로 유류세분 카드수수료 환급 및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패소하는 아픔을 겪었다”고 토로했다.협회는 올해 카드수수료를 규정하고 있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여전법에서 카드 결제와 현금 결제의 차별을 금지하고 있는 가운데, 법 개정을 통해 주유소 현금 결제 우대를 허용함으로써 현금결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차라리 현금 결제 우대를 허용하면 카드수수료분에 해당하는 만큼 할인판매를 할 수 있어 곧 소비자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실제로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주유소 현금 결제 시 카드 수수료분을 할인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결국 주유소의 가격 인하 경쟁이라는 부수적 효과도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협회는 이 같은 제도 개선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오는 10월 국회 정책토론회도 개최한다.“당장 카드수수료 인하가 어렵다면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 가격에 따라 탄력적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한 김 회장은 “앞으로도 협회는 △주유소 카드수수료율 0.8~1%로 인하 △유류세분 카드수수료 부담 완화 △카드사 적격비용 공개 및 재산정 △가맹점 단체와 수수료율 협상 개시 등을 추진해 업계의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한국석유유통협회는...국내 석유대리점을 주로 대변하는 한국석유유통협회는 정유4사와 석유대리점 약 550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대리점 사업자들이 주유소를 함께 경영하는 경우가 많아 최초 공급자인 정유사와 최종 소비자 사이에서 석유제품의 수급과 유통을 담당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담=송남석 산업IT부 국장 songnim@viva100.com정리=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2023-08-29 06:12 도수화 기자

[비바100] "알뜰주유소발 비뚤어진 석유유통시장, 바로 잡아야"…김정훈 한국석유유통협회 회장

김정훈 한국석유유통협회장이 서울 강남구 협회 회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이철준PD)“현재 국내 석유유통시장은 한마디로 ‘기울어진 운동장’입니다. 정부가 알뜰주유소 정책을 통해 시장경제를 훼손하고 불공정 경쟁시장으로 만든 것 아닙니까?” 김정훈 한국석유유통협회장은 최근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뜰주유소의 기능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이같이 날 선 비판을 제기했다.사실 알뜰주유소는 지난 2011년 고유가 당시, 정유사 간 경쟁 촉진과 소비자 가격 인하를 목적으로 시장에 도입됐다. 하지만 당초의 목적과 달리 알뜰주유소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뿐더러 일반 주유소의 휴·폐업이라는 도미노를 불러왔다는 것이 김 회장의 지적이다. 정부가 한국석유공사, 농협, 한국도로공사 등을 동원해 정상적인 석유유통시장에 개입하며 편중 지원에 나서자 일반 주유소들이 경쟁에서 밀려나게 됐다는 것이다.특히 알뜰주유소를 운영하는 석유공사 등 공기업들이 정유사 간 ‘최저가 경쟁입찰’로 저렴하게 석유제품을 구매한 후, 알뜰주유소에 일반 주유소 대비 리터(L)당 40~60원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오고 있는 비뚤어진 구조가 업계 양극화를 불러온 주범이란 논리다.그 근거로 김 회장은 일반 주유소가 전국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현실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구체적으로 일반주유소는 지난 10년간 1만1959개소에서 9651개소로 2308개(19.3%) 감소한 반면, 알뜰주유소는 844개소에서 1303개소로 무려 459개(54.4%) 늘었다. 알뜰주유소의 판매량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알뜰주유소는 전체 영업주유소 가운데 12%를 차지하지만,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는 전체 석유유통시장의 20.6%를 점하고 있다.김 회장은 “정작 유류 소비가 많아 알뜰 기능이 필요한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알뜰주유소가 많지 않다”는 현실을 지적한 뒤 “알뜰주유소는 대부분 지방에 집중됐고, 출발부터 기울어진 운동장 탓에 지방 일반주유소의 휴·폐업만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반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전환할 경우 정부가 최대 3000만원의 시설개선지원금을 주거나, 석유공사에 알뜰주유소 사업 수익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엄연한 특혜”라고 비판했다.김정훈 한국석유유통협회장이 서울 강남구 협회 회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이철준PD)협회 역시 알뜰주유소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꾸준히 외치고 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물론 최근 들어 정부가 협회의 의견을 일부 반영해 알뜰 물량 입찰방식을 공동입찰 대신 농협을 분리하는 개별입찰로 변경해 시행했으나, 최저가 입찰방식은 그대로라는 점에서 갈 길이 멀었다는 평가다.김 회장은 “현재 석유공사의 알뜰주유소 인센티브로 나가는 사업 수익금을 발전 기금화해 ‘주유소 혁신 및 전·폐업지원기금’으로 전환하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는 휴·폐업 주유소 문제를 해결하는 등 ‘윈윈’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미 10년 이상 운영해 온 알뜰주유소를 당장 없앨 수 없다면, 정부가 알뜰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대로 된 기능을 부여하고, 공정한 경쟁시장을 조성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에너지 전환 ‘격변기’…한계주유소 업종 전환·사업 다각화 위한 정부 지원 절실김정훈 한국석유유통협회장이 서울 강남구 협회 회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이철준PD)정부 차원의 적절한 개입과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주유소업계는 알뜰주유소 문제와 함께 에너지 전환시대를 맞이하며 ‘경영 위기’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기, 수소, 하이브리드 등 미래 에너지원 전환 현실화에 따라 지방은 물론 대도시권에서도 한계주유소가 급증세다. 한계주유소란 경영상태가 열악해 폐업 가능성이 높은 주유소를 뜻한다. 산업연구원이 2022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판매량이 하위 10%(주당 10㎘) 이하인 한계주유소는 1033개소(8.9%)로 집계됐다. 김 회장은 “주유소는 수익 구조 상 유류판매에 의존율이 매우 높아 업종 전환이나 사업 다각화의 여력이 없다”며 “주유소가 미래 에너지 공급처, 편의시설 등으로 새롭게 발전하려면 규제 완화,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에너지 전환과 내연기관차 퇴출 가속화 등 사회적 변화의 흐름에 맞춰 석유유통업계가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회장은...김정훈 한국석유유통협회장은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덴버대학교 MBA(석사), 군산대 경제통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석유대리점인 SJ오일(주) 대표이사 회장이며 2017년 제10대 한국석유유통협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2020년 제11대, 2023년 제12대 회장으로 3연속 선임됐다. 김 회장은 2026년 2월까지 협회를 이끌 예정이다. 대담=송남석 산업IT부 국장 songnim@viva100.com정리=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2023-08-29 06:03 도수화 기자

[비바100] "약이 독이 되지 않도록… 언제 어디서나 복약지도"

HDMedi(에이치디메디) 대표.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전 산업군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되면서 의료 영역의 복약지도 부문에서도 비대면을 축으로 한 디지털 전환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복약지도는 안전하고 알맞게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약사가 환자에게 설명하는 과정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확산하고 있는 비대면 진료 시에는 복약지도가 충분히 이뤄질 수 없어 의약품 오남용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이처럼 복약지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정의 대표가 이끄는 HDMedi(에이치디메디)도 ‘전자 복약지도 SaaS’ 솔루션을 개발했다.전자 복약지도란 약사가 환자 개인이 보유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현재 복용 중이거나 추가·변경되는 약에 대한 효능, 금기사항, 부작용 등을 안내하거나 필요 시 알림을 보내 의약품 복용과 관련한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이 대표는 “전자 복약지도 SaaS 솔루션은 의약품 오남용 등 민감한 사회적 문제를 방지하고 처방과 복약 내용을 누적해 연속적인 복약지도를 돕는 역할을 한다”면서 “솔루션을 활용하면 환자는 안전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고, 약사와 환자의 소통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의약품 부작용 겪는 가족 보며 복약지도 중요성 깨달아”(사진출처=게티이미지)법학과 출신으로 로스쿨에 재학 중이었던 이 대표는 가족 중 한 명이 의약품 부작용으로 고통 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복약지도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다. 의약품 복용과 관련한 의료 정보만 잘 제공해줘도 부작용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관련 사업을 구상, 에이치디메디를 창업했다.에이치디메디의 전자 복약지도 솔루션은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와 지능형 플랫폼으로 구성된 SaaS 제품이다. 의료 데이터를 수집·저장한 뒤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된 맞춤형 정보를 지원하며, 약사는 환자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데이터를 확인한 뒤 섬세한 복약지도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받는다.이 대표는 “약사는 복약지도 내용을 시스템에 입력해 환자에게 보안 문자로 전송할 수 있다”며 “기존 처방전의 한계를 넘어 약에 관한 상세 정보, DUR(Drug Utilization Review, 의약품 안전 사용 서비스) 정보뿐 아니라 약사가 환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약사가 이렇게 복약 안내문을 환자에게 전송하면 환자는 언제 어디서나 약사의 복약지도를 확인해 더욱 안전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고, 자동으로 설정된 약 알람에 따라 약을 복용해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그는 “약사는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환자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상담도 진행하게 된다”며 “향후 약사가 환자의 건강 상태에 관한 리포트를 받고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 판매할 수 있는 솔루션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PoC 단계 접어든 솔루션, 전국으로 영업망 확대 계획”HDMedi(에이치디메디) 대표.에이치디메디의 전자 복약지도 SaaS 솔루션은 현재 스타트업 기술 검증(PoC) 단계에 접어들었다. 5개 약국이 검증에 참여 중으로, 먼저 광화문 지역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진행한 뒤 향후 전국으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이 대표는 최근 해당 솔루션이 일부 지역 맘 카페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중소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기업으로 선정된 만큼 마케팅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해당 서비스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대한약사회 공적처방전달시스템과의 연동도 준비 중이다. 연동을 위해서는 대한약사회의 심의가 필요한 만큼, 통과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의약품 부작용 문제에 특히 민감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규 서비스 ‘아이약(IYAC)’ 출시도 오는 9월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아이약은 ADHD(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판정을 받고 약을 복용하는 아동을 양육하는 30~40대 여성을 위한 서비스다.우리나라의 ADHD 환자는 약 10만명에 달하며 이 중 10대가 41%, 9세 이하가 65%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환자의 80% 정도는 약물 치료 중인데, 아이의 연령·체중·중등도·치료 기간 등에 따라 약이 다양하게 처방되는 만큼 양육자는 치료제에 관한 정확한 지식과 복용 전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수다. 이에 에이치디메디는 기존 서비스의 약 관리 부분을 고도화한 서비스를 마련했다.이 대표는 “아이약은 ADHD를 앓고 있는 아이가 쉽고 편하게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라며 “처방전과 약 봉투 사진을 등록하면 자동으로 약 알람이 설정되고 약 기록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그는 ‘넛지’라는 책의 문구를 인용해 의약품 복약지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의료 부문에서 중대한 문제 중 하나는 환자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얼마나 잘 복용하느냐는 것이다. 많은 환자가 정기적으로 정확한 양의 약을 복용해야 한다. 처방받은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아 사망하는 사람이 미국에서는 해마다 12만5000명이 넘는다. 환자의 약 복용 구조를 설계하여 효과적인 처방약 복용을 도와줄 넛지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이 대표는 “전자 복약지도 SaaS가 매년 53만건씩 발생하는 의약품 부작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최초로 전자 복약지도 SaaS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처방 데이터를 누적해 의료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서비스 사용을 확대함으로써 사회 문제 해결뿐 아니라 경제적 이익 실현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현 하겠다”고 덧붙였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8-28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글로벌자산배분 통한 포트폴리오가 연금자산증식 성패 좌우"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이 최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사실상 은행권 텃밭인 퇴직연금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 연금분야에서만 만 15년째 일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최종진 연금본부장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에서 우리은행을 제치고 금융권 6위에 올라섰다. 오는 2030년까지 연금자산(퇴직연금+연금저축) 100조원으로 금융권 1위를 달성하겠다는 그를 만나봤다.◇ “고객서비스 역량 제고에 중점, 2030년 금융권 1위 목표”“2025년에는 연금자산 50조원을 달성해 금융권에서 3위, 2030년에는 100조원을 넘어 금융권 1위 달성이 가능하다고 봅니다.”그가 총괄하는 연금본부는 퇴직연금 전담인원이 220여명인 조직이다. 연금부문 산하에 연금본부와 4개의 RM본부(영업부서)가 퇴직연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금본부는 5개팀으로 구성되며 제도, 마케팅, 기획, 제도컨설팅, 계리, 글로벌기업 컨설팅, 업무 시스템 개발, 상품, 법인업무지원, 개인에 대한 연금상담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노무사와 계리사, 회계사, 세무사, CFA(국제재무분석사) 등 다양한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전문인력들이 대고객 컨설팅을 진행한다.“연금시스템 인프라를 적재적시에 개발 보완할 수 있는 연금업무개발팀이 있고, 올해 연금혁신팀도 신설해 변화하는 퇴직연금 제도에 대응하고 사업기획이나 고객서비스 역량 제고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이 같은 조직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21조7560억 원을 달성, 우리은행(21조3034억 원)을 제치고 적립금 규모 6위에 올랐다. 5위인 기업은행(22조9590억 원)도 바짝 추격중이다. 미래에셋의 7월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22조1600억 원으로 기업은행과는 1조1000억 원 차이가 나는데 올 연말이나 내년쯤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단다. 중장기 목표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1위 사업자가 되는 것이다.지난달부터 디폴트옵션도 본격 시행되면서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은행, 보험 등 각 업권간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디폴트옵션 상품은 각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사업자들은 디폴트옵션에서 수익률 등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구요. 경쟁을 통해 수익률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입자 입장에서도 운용지시에 무관심해 방치되는 적립금이 많았는데 디폴트옵션으로 가입자의 적립금 운용 효율성이 증대될 수 있습니다.”그러나 방치되는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디폴트옵션이 도입된 이후에도 여전히 ‘초저위험’ 상품을 지정한 가입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게 현실이다. 올 2분기 기준 초저위험 상품 가입자는 177만 명으로 디폴트옵션 가입자 200만 명 중 89%에 달한다. 가입자의 원금손실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이다. 이전부터 퇴직연금 가입자 상당수는 원리금보장형을 선택해온 경향이 있었다.“디폴트옵션의 제도 도입 취지는 방치되고 있는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운용지시해서 장기 수익률을 개선하는데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 도입 취지와는 다르게 여전히 대부분의 가입자가 ‘초저위험’ 상품을 선택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 (사진=이철준 기자)◇ “글로벌 우량자산에 자산배분·장기투자로 수익률 개선”그러나 그는 앞으로 디폴트옵션에서 증권업 사업자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본다. 연금자산 운용에 있어서 물가상승률을 뛰어넘는 수익률을 위해선 투자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은행의 예·적금만으로는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워요. 글로벌 우량자산에 자산을 배분해 장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산배분 능력과 상품운용능력이 검증된 사업자를 선택해야 합니다. 글로벌 우량자산에 자산 배분해 장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많은 가입자들이 어려워하고 있죠.”사실 ‘글로벌 자산배분’은 최현만 회장이 늘 강조해왔던 전략이다. (최현만 회장 코멘트=) ‘연금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현재의 자산을 미래 자산으로 이전시켜주는 것이고, 둘째 그 가치를 지켜줘야 한다는 것. 지금 퇴직연금 자산이 350조원이라면 화폐가치가 물가상승률과 연동되면 350조가 아니라 100조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600조가 될 수도 있다. 결국 물가상승률을 넘어서는 수익률이 중요한데 이에 대한 해답은 자본시장에 있고, 글로벌 자산 배분에 있다.’문제는 본업이 있는 근로자들이 일하는 와중에 퇴직금까지 신경 써서 운용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이 같은 고민에서 나온 답이 글로벌 자산배분된 포트폴리오를 서비스해주자는 것이었단다.“글로벌 우량자산에 자산배분해 장기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개선하기 원하지만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어려워하는 가입자들이 많아요. 가입자들이 어려워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연금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출시했죠.”연금포트폴리오 서비스는 알고리즘을 사용해 고객과 금융데이터를 분석, 어떤 투자상품에 가입하면 좋을지 추천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운용전문가가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제공해 모바일로 편리하게 자산관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비대면 자산관리서비스 ‘퇴직연금MP(Miraeasset Portfolio) 구독’(퇴직연금), 시장상황에 맞는 자산배분 리밸런싱을 제공하며 전문운용인력이 운용하는 일임서비스인 ‘개인연금랩’(개인연금)으로 구성된다.지난 23일 기준 퇴직연금MP구독의 운용자산은 6420억 원(이용자수 8843명), 로보어드바이저는 7423억 원(1만1718명), 개인연금랩은 608억 원(1640명)이다.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자산을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과 인플레이션”최 본부장이 필드에서 보는 직장인들의 실제 은퇴준비 수준은 어떨까. “연금은 일반적으로 상당히 저관여의 영역에 놓여 있습니다. MZ세대는 필요성과 규모의 측면에서, 40대는 자녀에 대한 비용에서 그렇습니다. 50대부터는 필요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지만 현실적으로 짧은 시간에 은퇴자산을 형성하는 게 쉽지 만은 않은 실정입니다.”현재의 자산을 미래의 자산으로 이전시키고, 그 가치를 키워 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그는 시간과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가능한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준비해야 하고,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연금자산의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는 것이다.미래에셋이 해외 선진국의 사례와 우리나라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추이를 바탕으로 자체 추산한 결과,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오는 2032년 최대 130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우리나라의 빠른 고령화 추세에 따라 퇴직연금과 사적연금 전반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은퇴가 빨라지는 가운데 수익률 제고를 통한 연금자산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이고, 투자형 상품에 강점이 있는 사업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공학적성, 솔루션 찾는데 도움…동료들과 오픈 마인드로 대화”그는 학부 때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현업에서 일을 할 때도 공학 적성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고. “공학이라는 게 답을 내는 학문이잖아요. 상황을 요약하고 정리해서 간결한 솔루션을 찾아내고, 추진해 나가는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일들을 함축적으로 정리하고, 답을 이끌어 내거나 어느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의사결정을 할 때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문제를 만날 때도 많다. 그럴 때면 동료들과 오픈해 놓고 함께 솔루션을 찾는다고 한다. 주니어 직원의 의견도 존중하고, 개인의 판단보다는 전체적인 의견을 듣고 고객에게 더 나은 방향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그의 좌우명은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그게 빨리 가는 것이다’이다. 동료들은 그를 ‘귀가 열려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연금시장서 소외된 저소득층 등 가입자 저변 확대 필요”최 본부장은 영업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정책을 입안하고 감독당국도 만나보면서 특별한 상황에서 배제되어 있는 가입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연금에 세액공제 혜택이 있지만 근로소득세를 내지 않는 이들이나 저소득층에는 무용지물이에요. 그런데 정작 연금은 이들에게 더 필요하죠. 연금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텐데 공익적 측면에서나 제도적 측면에서도 이들에 대한 준비가 더 필요해보입니다.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이 이들을 보호해줄 수 있도록 가입자 저변확대가 필요합니다.”연금의 입금단계에서 공적자금으로 일부 지원해주거나, 연금을 수령할 때 비과세 혜택을 주는 등 저소득층을 비롯해 소외된 이들이 적은 소득 안에서도 가입할 유인이 생기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당장은 비용처럼 보이지만 훗날 감당해야 할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훨씬 나은 방법일 수 있다는 견해다.“미래에셋증권이 2030년까지의 목표를 달성하고, 시장에서 퇴직연금 가입자의 노후자산을 형성해주고 그 가치를 올려주었다고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금시장에서 소외되어 있는 분들까지 포함해서 연금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충분히 준비하실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데에도 자그마한 일조를 하고 싶습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08-28 07:00 김수환 기자

[비바2080] 이창수 도전경영연구소 소장 "기업을 회생시키려면 그만의 강점을 찾아 극대화하는 게 필수"

이창수 도전경영연구소장이 17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창수 소장은 30년간 기업 내부에서 체득한 이치와 도전경영 사례를 많은 경영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지난 해 말 ‘도전경영연구소’를 설립했다. ‘턴어라운드 4.0’이라는 저서도 썼다. 이창수 소장을 만나 그의 기업 철학과 기업 회생을 위한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이 소장은 결국 기업의 가치를 만드는 것은 ‘사람’과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자기 회사의 강점을 찾아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중장기 플랜을 CEO를 포함한 전직원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회생을 돕는 연구와 컨설팅을 위해 ‘도전경영연구소’를 세운 것으로 압니다. 간단히 본인과 연구소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저는 10년 동안 한국장기신용은행을 다니다 외환위기로 인한 기업의 어려움을 목격하고 미국 위스콘신 대학으로 유학을 가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을 거쳐 ADM21, 인바디, JW중외메디칼, 삼미금속의 임원 및 대표이사를 맡아 회생시키는 경험을 했습니다. 도전경영연구소는 부실기업을 맡아 건실한 기업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쌓은 사람과 기업경영에 대한 이해와 기업 회생 경험을 많은 기업에 전하고, 기업금융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금융기관에 투자 기업의 경영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이창수 도전경영연구소장이 17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근에 기업 경영환경이 무척 불투명합니다. 현재 기업들의 경영환경을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 또 기업들이 난국을 헤쳐가기 위해 선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기업들은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고객과 시장, 기술의 변화가 정말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사람 간의 접촉을 피하고 언택트화가 자리 잡으면서 비즈니스의 온라인화가 가속화되었습니다. 여기에 미중 패권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물가, 고금리와 함께 자유무역에서 진영 간의 블록 경제로 이전하고 있습니다. Chat GPT 모델의 출현과 ICT(정보통신기술) 발전으로 인한 정보혁명 및 로봇, 모빌리티의 발전으로 인한 시장 변화도 맞았습니다. 급격한 시장 변화에 맞춘 새로운 제품, 새로운 사업모델이 빠르게 탄생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대응 없이 사업을 축소하고 현재 제품에만 집중할 경우, 회사는 얼마 가지 않아 시장을 잃고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기업들의 기업가정신이 많이 약해진 것 같습니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인데 도전 욕구가 상당히 떨어진 듯 합니다. 신규사업 투자가 필요한 때 결정을 잘 못하는 듯 합니다. 경영자는 고객과 시장, 기술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회사의 사업모델이 이익과 성장을 보장하는 지 점검하고 이를 미래의 변화에 맞게 재정립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 저서 제목이 ‘턴어라운드 4.0’입니다. 어떤 의미인지요.“한국 경제의 중심은 제조업입니다. 최근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ICT를 제조업에 접목해 조달과 생산공정, 물류, 서비스까지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업을 회생시키자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책 제목을 기업 회생을 의미하는 턴어라운드와 인더스트리 4.0을 의미하는 4.0을 결합해 지었습니다.”이창수 도전경영연구소장이 17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공적인 턴어라운드를 위해선 특히 사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뼈아픈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사장에게 필요한 자세는 어떤 것 인가요.“경영자의 의무는 가치를 창조하고 극대화시키는 데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전 직원이 사장과 같은 마음으로 변화와 도전을 통해 회사 발전과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과 시스템 구축이 이뤄져야 합니다. 경영자는 우선, 기업의 ‘업(業)’의 개념을 명확히 규정하고 장기 목표와 비전을 세운 뒤 전 직원과 함께 반석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차별화 전략을 수립해 변화와 도전경영을 실시해야 합니다. 위기의 끝을 결정하는 것이 리더입니다. 부실화된 기업의 문제점은 크게 다섯 가지입니다. 목표가 불분명하고, 리더가 자신에게 후하고 직원의 신뢰를 받지 못하며, 회사에 맞는 시스템이 없습니다. 고객과 기술, 경쟁사의 변화를 먼저 예측하지 못하고, 변화와 도전에 대한 실행력이 없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과 통찰을 사장이 앞장 서 실천해야 합니다.”- 회사의 강점과 약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회사의 강점과 약점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고, 이후 어떻게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개선할 수 있을까요.“회사는 한정된 인력과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모든 사업을 다 잘하기는 힘듭니다. 회사 상황을 고려해 강점을 파악하고 발굴해 항상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강점을 파악하려면 회사 내부의 데이터와 경쟁사의 정보를 비교·분석 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회사의 강점은 8가지 입니다. 차별화된 기술과 신제품 개발 능력, 특정 고객에게 필요한 다양한 제품 보유, 제조원가 경쟁력, 타사가 갖지 않은 생산설비 보유, 고객 접점을 장악하고 많은 고객 정보를 갖고 있으며, 브랜드 파워와 높은 브랜드 인지도, 여기에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성실하고 경험 많은 직원들을 보유하는 것들을 강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어떤 회사든 10년 동안 사업을 했다면 제품이든, 영업력이든, 브랜드든, 기술이든, 경쟁사 대비 비교우위의 강점이 있을 것이다. 강점이 파악되었다면 이를 강화하고 지렛대로 활용하는 전략을 수립·실행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달성해야 합니다.”- 어떤 경영자든 한 두 사람의 결정에 의존하는 조직을 혁신해 ‘시스템 경영’을 추구하려 합니다. 이것이 성공하려면 조직에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우선 조직의 목표가 분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목표가 모든 직원이 동의하는 ‘선한’ 것이고, 달성 가능하다는 확신을 주어야 합니다. 목표와 계획을 향해 전 직원이 책임과 권한을 갖고 모두가 사장으로 일하는 문화가 조성될 때, 지속적인 성장과 도전이 가능합니다. 회사의 시스템은 전 직원의 개별 시스템이 모여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모든 직원이 사장의 마인드를 갖고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할 때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경영자는 직원을 동반자로 대우하고, 회사의 성과를 직원들과 나누고, 개인의 자기만족 및 자아실현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조직 문화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성장’과 ‘복지’를 함께 추진하려면 늘 비용과 지출의 문제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회사는 더 성장하고 수익을 더 내야 하는데 성과관리 시스템을 운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할까요.“개인의 경제적인 만족과 성취욕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면, 강력한 성과 보상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기업의 성공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직원들에게 최고의 대우와 최고의 성과 보상제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회사가 충분히 이익이 발생하지 않을 때는, 높은 급여 대신에 목표를 설정하고 초과 이익이 발생하면 파격적인 성과 보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원칙’을 분명히 했습니다. 회사 성과를 직원과 나눈다는 원칙 아래, 당해 연도 초과 목표 이익의 3분의 1을 직원에서 보상하고 나머지를 회사 유보 및 주주에게 제공했습니다. 목표 초과 이익을 발생시켜 직원이 놀랄 만한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받는다면, 직원은 성취 욕구가 더 고취될 것이고 다음 해에는 더 좋은 성과로 회사에 보답할 것입니다. 이런 시스템이 작동하기 시작한다면, 회사는 이에 비례해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업 CEO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급변하는 환경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 경영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과 민첩한 대응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현실이 어렵다고 눈 앞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데 만 몰두한 나머지, 회사의 장기적인 방향을 잃어서는 곧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장기적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회사가 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전 직원과 함께 회사의 시스템을 강화하고 변화와 도전 경영을 실시할 것을 추천 드립니다. 바람이 없는 바다에서는 배를 운항할 수 없습니다. 변화와 위기 속에 새로운 기회가 생깁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기업의 발전과 성장을 이루어야 합니다.”이창수 도전경영연구소장이 17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위기에 처한 기업을 회생시키는데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어떤 것 인지요.“위기에 처한 기업에는 분명히 어려워진 원인이 있습니다. 그 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점검하고 이것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인지 아니면 변화시켜야 할 모델인지 점검해야 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확정했다면 장기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이어 차별화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담대하게 변화와 도전 경영을 실시해야 합니다. 이런 모든 일들을 실행하는 것은 ‘사람’ 즉, 경영자와 직원입니다. 특히 경영자는 도덕성과 책임감, 지적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경영자의 도덕성과 실행에 전 직원이 동의하고 함께 할 때, 기업은 담대하게 도전 경영을 할 수 있고 진정한 변화를 통해 회생과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들이 있을 것입니다. 기업 구성원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까요.“직원을 내보내는 것은 회사 전체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남아 있는 직원이 로열티를 갖기도 힘들겠지요. 구조조정에는 전 직원의 동의와 공감대가 필요합니다. 어려운 상황임을 솔직히 공개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해야 합니다. 목표를 설정하자 하고 그 목표를 초과하면 충분히 분배해 줄 것을 약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그런 방법을 추진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익이 나야 분배가 가능하게 되니 직원들도 같이 뛰게 되더군요. 장기적으로 보면, 확실한 인센티브가 중요합니다. 인센티브는 동기 부여에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동기부여가 자본주의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직원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게, 프라이드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어야 합니다. 물론 주주가 합의해 주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주주에게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설득해야 합니다.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명확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기업 개선에 가장 필요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면, 1년 단위 계획 보다는 장기 계획을 더 잘 수립해야 합니다.”- 도전경영연구소 운영 외에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기업들에게 좋은 의견과 방법을 제시해도 많은 경영자들은 자신의 결정이 맞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귀를 기울이다가도 결국은 듣기만 하고 경영에 반영을 잘 하지 않습니다. 경영 스타일이나 마인드를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생각을 가진 전문가가 회사를 바꿔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경영을 맡기려니 많은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글을 쓰고 경영을 자문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 기업 경영에 직접 참여해 그간의 경험과 깨달음을 기반으로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대담=조진래 선임기자 jjr2015@viva100.com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2023-08-23 08:22 조진래 기자

[비바100] 내 가게 스벅처럼 키우려면… 매뉴얼부터 만드세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국내 카페업계에서 스타벅스가 승승장구하는 이유에 관해서는 여러 분석이 있다. 그중 가장 유력한 요인중 하나가 메뉴별로 다양한 커스텀(손님이 원하는 대로 메뉴를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컨대, 카페라테를 주문할 때 ‘디카페인 원두로 샷 추가해서 우유는 뜨겁게 데우고 바닐라 시럽을 추가’하는 식의 주문이 가능한 것이다.더욱이 스타벅스는 이처럼 고객 맞춤 음료를 제공하면서도 어느 매장에 가나 맛이 같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먹는 카페라테와 제주 서귀포에서 먹는 카페라테의 맛이 거의 동일하다. 또한 직원들의 서비스도 대체로 한결같다. 즉 ‘맛과 서비스의 균일함’이 스타벅스의 대표적인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이처럼 스타벅스가 고객의 요구에 제대로 응대하면서도 매장마다 같은 맛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매뉴얼’이 있기 때문이다.프랜차이즈 창업 플랫폼 ‘마이프차’의 도움을 받아 매뉴얼의 필요성과 매뉴얼을 어떻게 만들고 관리하면 되는지 알아봤다.◇매뉴얼은 한결같은 서비스를 위한 기본스타벅스에는 음료 제조뿐만 아니라 주문 방식, 청소, 컴플레인에 대처하는 법 등 매장 운영 전반에 관한 매뉴얼이 존재한다. 비단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에선 매뉴얼을 만들어 매장에 배포한다. 손님들이 어느 매장을 찾아도 동일한 맛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개인 카페에서도 매뉴얼은 필수다. 배달 앱 리뷰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불만 중 하나는 ‘맛이 변했어요’, ‘저번보다 국물이 많아요’처럼 기존에 만족했던 것과는 다른 감상을 받은 경우다. 물론 동일한 메뉴를 제공했음에도 근거 없는 악플이 달리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평소 하던 대로’ 혹은 ‘손맛’에 의지한 외식업은 위험 부담이 있다.◇매뉴얼, 비용 절감의 일등 공신 매뉴얼을 제대로 만들고 적용하면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문서화된 레시피가 있으면 항상 균일한 맛을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패를 줄여 원자재 로스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비품 등 부자재 구매 비용도 줄어든다. 가게에서 로스가 줄어든다는 말은 곧 생산성이 향상된다는 걸 의미한다. 매뉴얼대로 했는데 로스가 더 발생한다면 매뉴얼을 수정하면 된다.더불어 매뉴얼은 인력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매뉴얼은 인력 관리를 할 때 직원의 경험과 상식에 의존하지 않고 누가 해도 같은 결과를 낼 수 있게 도와준다. 직원을 두고 일하는 경우에는 문서화된 ‘매뉴얼’이 꼭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인수인계도 수월할 뿐만 아니라 직원이 혼자 일하는 시간에도 안심할 수 있다. 또 1인 가게라 할지라도 사람은 실수하는 법이고, 작은 실수는 손님의 컴플레인으로 이어진다◇사업 확장을 위해서도 매뉴얼은 필수가게가 잘 되어 분점을 내려고 해도 매뉴얼은 반드시 필요하다. 자기 사업을 확장시키는 첫 단계가 바로 매뉴얼이기 때문이다. 한 곳에서 장사가 잘되는 가게가 다른 곳에 2호점을 낸다고 가정해보자. 손님들은 본점에서 먹은 것과 같은 맛의 음식을 원한다. 그러나 사람의 입맛이란 객관적이지 못하다. 특히 주변에 변수가 많으면 언제라도 의심할 준비가 되어있다. 이때 조금이라도 다른 맛을 제공한다면 가게의 명성에 큰 피해를 주게 된다. 기본 품질인 맛만 유지된다면 인테리어는 얼마든지 달라도 괜찮다. 음식과 음료의 맛, 직원의 서비스만큼은 동일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운영에 관한 매뉴얼과 레시피를 만들어 두고 점주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이 최대한 따르도록 해야 한다.스타벅스가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이유는 고객의 취향에 따른 맞춤 원료를 제공하면서도 동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매뉴얼을 갖췄기 때문이다. 사진은 스타벅스 점포에서 음료를 만드는 모습(사진=SCK컴퍼니)◇매뉴얼,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까 모든 점포는 이미 점주의 머릿속에 매뉴얼을 갖추고 있다. 음료나 음식을 제조할 때 필요한 레시피, 재고를 관리하고 정리하는 법, 오픈과 마감 때 해야 할 일, 화장실 청소 방법 등 다양한 노하우가 점주의 머릿속에 존재한다. 이걸 문서화해 정리해두면 매뉴얼이 된다. 점주의 머릿속에 있는 노하우를 문서로 정리해 두면 누가 언제 일하더라도 균일한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매뉴얼 만들기란 이미 가게에서 하고 있는 것을 세세하고 꼼꼼하게 정리하는 작업인 셈이다.◇매뉴얼 최대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언어로 매뉴얼은 잘 모르는 사람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게 구체적인 언어로 자세하게 작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화장실 관리 매뉴얼이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고 가정해보자. ‘휴지통이 차면 비운다’, ‘거울이 더러우면 청소한다.’ 별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휴지통에 휴지가 얼마나 차야 비워야 하는지, 거울이 더러운 기준은 무엇인지 명확하지가 않다. 그러니 꽉 눌러담지 않아 비닐의 절반도 안 찼는데 비워서 낭비를 했느니, 휴지로 대충 거울을 닦아냈느니 하는 점주의 불만이 나오는 것이다. ‘휴지통이 80% 이상 찬 것 같으면 휴지통 옆 도구를 이용해 휴지를 눌러놓고, 1시간 후 다시 가서 확인한다’, ‘거울에 물 자국이 보이면 전용 세정제와 부직포를 활용하여 물기가 남지 않도록 닦아낸다’ 이처럼 매뉴얼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구비해 놓으면 매번 시간을 들여 직원들과 입씨름할 필요가 없어지고, 점주와 직원의 시간을 모두 절약할 수 있게 된다.◇매뉴얼, 누구나 보기 쉽게, 편하게 매뉴얼을 다 만들었다면 직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공간에 비치하거나 부착해두는 게 좋다. 화장실 청소 매뉴얼은 화장실에, 레시피 매뉴얼은 조리 공간에 두는 것이다. 특히 깜빡하기 쉬운 사항은 눈에 잘 띄게 부착해두도록 하자. 예를 들어 조리 마지막 단계에 들깨가루를 뿌려야 하는데 자꾸 잊어버린다면 포장대 위에 ‘들깨가루 넣기!’라고 써놓는 것이 좋다.‘매뉴얼을 위한 매뉴얼’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매뉴얼을 간소화해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두고 직원들이 일하면서 빠진 게 없는지 하나씩 체크할 수 있게 하면 업무 누락을 막을 수 있고 매뉴얼이 점차 시스템화된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3-08-23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중소·벤처기업, 수출강국·창업대국 주역으로… 성장지원 최선"

이영 장관은 "중소기업이 수출강국을 뒷받침하는 조연에서 주연으로 주목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미래 디지털 경제 시대에는 중소기업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질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사진=이철준 PD)“중소·벤처·소상공인이 마음껏 뜻을 펼칠 수 있는 개방된 혁신 플랫폼을 만들어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지난 7월 26일 중소벤처기업부 창립 6주년을 맞은 이영 장관은 다음날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초대 중기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이 장관은 ‘납품대금 연동제’을 비롯해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주식 발행을 허용하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처기업법)’ 개정, 미래 신사업 육성을 위한 ‘규제 개혁’ 등 중소·벤처기업들의 숙원사업을 꾸준히 해결해왔다.특히 오는 10월 4일 시행을 앞둔 ‘납품대금 연동제’는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신음하던 중소기업들이 가장 바라던 제도였다. 이영 장관 스스로도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로 ‘납품대금연동제’ 도입을 꼽을 정도로 중소기업계에는 의미가 있는 일이다. 이 장관은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 법 제정 이후에도 하위법령을 마련하기 위해 ‘연동제 현장 안착TF’를 마련해 대중소기업의 의견을 수렴하고, 합의된 내용을 반영해 ‘상생협력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도록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이 장관은 “울산지방청 조사에 따르면, 연동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기업이 3월 27%에서 6월 55%로 증가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수준”이라며 “연말까지 동행기업 6000개사를 모집한다면 연동제가 1차적으로 현장 안착에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적극적인 동행기업 참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7월 27일 중소기업기정원에서 진행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터뷰 (사진=이철준 PD)이 장관은 또 벤처기업 ‘복수의결권’ 도입에 대해서도 “약 3년 간의 긴 노력 끝에 지난 4월 복수의결권 제도가 국회를 통과해 오는 11월 17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복수의결권 제도가 현장에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세부 기준과 함께 지속적인 현장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복수의결권 발행요건 등을 담은 벤처기업법 시행령 마련이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8월 중 시행령을 입법 예고해 각계 의견을 청취하고, 매뉴얼 등 안내자료 배포 및 사전설명회 개최를 통해 제도의 원활한 정착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장관은 취임 이후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베트남, 스위스 등 1년 동안 6개국을 방문해 수출 중소·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수출 전도사’를 자처하며, 크고 작은 성과를 이뤄냈다.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VIVATECHNOLOGY 2023’오프닝 행사에 참석하여 모리스 레비(Maurice Levy) 비바텍 공동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중기부)11일(현지시간)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과 세이크 만수르 빈 칼리파 알 타니 카타르 MBK홀딩스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힐튼 호텔에서 환담을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SBA에서 이사벨라 카실라스 구즈만 미국 중소기업처장을 만나 한-미 중소기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중기부)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 UAE 순방을 계기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중동 현지 진출 및 수출 확대로 이어지도록 힘을 쏟은 결과, 사우디에서는 1.6억 달러 규모로 공동펀드를 조성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우리 기업들을 위해 제공한 ‘리야드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현판식을 가지기도 했다. UAE에서는 경제부와 공동으로 두바이에서 ‘K-buisness Day in Middle East’를 개최하고 한국기업 78개사와 중동 바이어 및 투자자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 850건 이상의 수출·투자상담을 진행해 650만불 규모의 수출이 기대되는 17건의 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장관은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과 해운대구 반송큰시장을 방문해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중기부)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복구 현장과 이태원 참사 현장 등을 밤낮 없이 돌아다니며 현지 중소기업 및 상인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상권 회복을 지원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특히 이 장관은 전국민이 함께 아파했던 이태원 참사 이후 위기에 빠진 현지 상인들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업해 1월 ‘원스톱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해결했으며, 3월부터는 상권 회복을 위해 ‘헤이, 이태원’ 프로젝트를 민관 합동으로 시행하는 등 전면에 나서서 이태원 상권회복을 돕고 있다.이와 관련 이 장관은 “최근 (이태원) 상인들이 저를 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씀해주셨다”며 “8월부터 이태원이 가진 서브컬쳐 문화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로컬브랜드 창출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해, 특화 상품 개발과 앵커스토어 육성, 문화콘텐츠 연계 등의 다양한 지원을 통해 세계인이 찾는 ‘글로컬’ 상권으로 재도약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이 이태원 재도약을 위해 8일 서울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를 방문해 가수 정원관과 함께 ‘헤이, 이태원’ 4월 거리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사진=중기부)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 장관은 하반기에도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우선 ‘납품대금연동제’와 ‘복수의결권 주식 제도’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기업 현장을 부지런히 찾아 다닐 생각이다. 그러면서 벤처·스타트업의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코리아 종합 청사진’을 만들고, ‘벤처활성화 3법’ 개정, 중기 수출금융 확대 및 해외진출거점 확충도 추진해야 한다.이와함께 ‘황금녘’(9월)·‘눈꽃’(12월) 동행축제도 준비해야 하고, 소상공인의 근본적 경쟁력을 위한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추진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이밖에 미래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서는 디지털 역량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신산업 분야 글로벌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이 장관은 “중소기업 수출은 대기업에 비해 역할이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직접수출 18%와 간접수출 21%를 더하면 중소기업은 직·간접적으로 우리 수출의 약 40%를 기여하고 있는 숨은 영웅”이라며 “중소기업이 수출강국을 뒷받침하는 조연에서 주연으로 주목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다가오는 미래 디지털 경제 시대에는 중소기업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질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 하겠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올해 수출 플러스 달성을 위해 대통령 주제 ‘수출전략회의’를 중심으로 전부처가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가동하고 있으며, 중기부도 수출상황이 엄중함을 인식하고 중소기업 수출을 반전시키고자 올해 상반기에 2번에 걸쳐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디지털 분야 신 수출시장 확대, 글로벌화로 무장된 강한 수출 기업 육성, 현지거점 기반 마케팅 지원 등 대책의 핵심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는 한편 수출기업 간담회 등을 통해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해가며, 대책 추진상황 및 수출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다섯 번째)은 30일 경기도 판교 코리아 바이오파크에서 ‘바이오 벤처 스타트업 규제뽀개기’ 참석하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이밖에도 이 장관은 현행 제도가 신기술을 따라가지 못해 사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중소기업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들의 참여와 지지를 통한 새로운 규제 해결방식인 ‘규제뽀개기’, 지역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데이터 기반의 ‘신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과 위기극복을 위한 ‘구조개선 추진전략’,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스타트업 기술탈취 근절을 위해 제도 및 중소기업의 기술보호 역량강화 등도 꼼꼼히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몸이 10개라도 부족하다는 이 장관은 “중기부는 벤처·스타트업 주무부처로서 대한민국을 ‘글로벌 창업대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핵심 목표를 설정하고, 디지털 경제를 선도할 벤처·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하는 한편, 벤처·스타트업들이 내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해외시장에 적극 도전할 수 있는 경영환경 구축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창업정책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고, 범부처가 원팀이 되어 ‘스타트업 코리아 시대’를 열어 ‘글로벌 창업대국’으로 도약하도록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 장관은 “벤처기업인 출신 장관으로서 기업인들의 애로를 따뜻하게 공감하면서도, 냉철한 판단력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물꼬를 터준 장관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람을 말했다.7월 27일 기정원에서 진행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터뷰 (사진=이철준 PD)◆이영 장관은…이영(54)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광운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에서 수학 석사학위를 받고, 수리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 디지털콘텐츠 보안솔루션을 제공하는 벤처기업 ㈜테르텐을 창업한 IT 벤처기업가 출신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중소벤처기업혁신성장위원회 위원, 한국여성벤처협회장,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0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에 입성한 후 벤처기업인 출신답게 법안을 최초로 비대면 전자발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업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첫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장이 된 이 장관은 지난해 기업인 출신답게 지난해 5월 취임 당시 고답적인 취임식 대신 흰 셔츠에 검정 운동화를 신고서 ‘비전 발표 프레젠테이션(PT)’ 형식의 취임사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취임사에서 이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융합의 시대에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이 신산업 창출과 경제성장의 당당한 주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제 모든 역량과 경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장관 취임 이후 납품단가연동제, 벤처기업 차등의결권제 도입하고 30인 미만 사업장의 ‘8시간 추가근무제’의 연장을 강력히 주장하는 등 중소벤처기업의 입장을 대변해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대담=이형구 생활경제부 부장 scaler@viva100.com정리=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2023-08-22 07:00 양길모 기자

[비바100] 전기차 보급, ‘전고체 배터리’가 성패 가른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맞춰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가 전동화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자동차 동력원이 엔진에서 전기모터와 배터리로 바뀌면서 어느 때보다 2차전지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배터리의 성능에 따라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은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 내연기관차에 비해 긴 배터리 충전 시간을 꼽는다. 길어야 3분 이내로 주유되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는 보통 배터리 80%를 충전하기 위해 3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정부의 구매보조금 축소와 충전소 부족 등에 따른 불편함도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다.고체 전해질의 모습.(사진제공=SK온)여기에 높은 화재위험성도 전기차 보급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 발생 비율은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배터리 열폭주 현상으로 화재 진압이 어렵고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 전기차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전기차의 단점, 차세대 전지의 필요성 대두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완성차·배터리 업체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완성차업체가 출시하고 있는 전기차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전극, 음전극, 분리막, 전해질이라는 4대 구성요소로 이뤄져있다.리튬이온이 전해액을 매질로 두 전극을 오가면서 전기화학적 반응에 의해 전기에너지를 저장 및 방출하는 구조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주력하는 삼원계 배터리, 중국 배터리 업체가 주력하는 LFP 배터리 모두 액체 전해질을 사용한다.리튬이온 배터리는 가연성의 액체 상태의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에 취약한 단점을 지닌다. 온도에 의한 팽창이나, 외부 충격에 의한 분리막이 손상될 경우 전해질이 누출되고 양극재와 양극재가 맞닿게 돼 연쇄 화학 반응으로 큰 화재가 발생된다.때문에 시장은 전기차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 내연기관과 비슷한 주행거리, 짧은 충전 속도는 물론 고온·저온 특성의, 안전성, 내구성의 보완과 성능 신뢰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완성차·배터리업체가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표제공=삼성SDI)◇ 화재 원천 방지 ‘전고체 배터리’차세대 배터리 중에서도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사용하는 유기 전해액과 분리막을 대신해 고체 전해질을 적용한 배터리다. 고체 전해질은 0℃ 이하의 저온이나 60~100℃ 고온에서 액체전해질보다 이온전도성이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음전극을 흑연·실리콘 대신 리튬 금속을 적용해 에너지밀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리튬메탈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10배 높은 고용량 소재다. 즉 부피당 에너지 밀도가 기존 리튬이온전지보다 높아져 배터리의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다.전고체 배터리화재 위험성도 낮다. 기존 리튬이온전지에 사용되는 가연성의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팽창과 충격으로 인한 전해액 누출 위험성이 낮다. 화재 위험성이 낮아지면서 배터리팩 공간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냉각장치는 더 이상 필요치 않다. 또한, 분리막이 필요 없어 배터리 자체의 부피도 감소된다.부피가 줄어들면서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2배 이상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이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 적용 될 수 있어 각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삼성SDI 연구소 전경(사진제공=삼성SDI)◇ 고체 전해질 경쟁력을 높여라전고체 배터리도 단점은 존재한다. 고체 전해질은 액체 전해질에 비해 리튬이온의 이동속도가 더뎌 낮은 출력을 지닌다. 또한, 전해질과 양전극, 음전극이 맞닿은 계면저항이 높아 기존 전지에 비해 수명이 짧다.고체 전해질의 낮은 이온전도도와 양·음극 사이의 계면저항을 개선하기 위해 황화물과 산화물, 폴리머 등 비황화물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고체 전해질 연구가 진행 중이다. 황화물계는 전도도·온도 등 안정성이 고른 장점이 있는 반면, 습도에 취약해 황화수소(H2S) 등 가스를 발생시키는 취약점을 지닌다.비황화물계 중 산화물 고체 전해질은 공기 중에서도 쉽게 다룰 수 있고 강도가 우수해 안정성이 높다. 하지만, 이온 전도도가 낮으며 고온 열처리 공정이 요구돼 생산 용이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폴리머는 생산이 용이하지만 이온 전도도가 낮아 출력이 열위에 있다.삼성SDI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서는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고체 전해질 소재와 리튬 음극재로 수명을 개선한 무음극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SDI는 연내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이어 오는 2025년에는 대형 셀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2027년 양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폴리머계와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생산이 용이한 폴리머 고체 전해질의 배터리를 2026년에 양산하고, 2030년 이후 황화물계 배터리를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SK온은 전고체 배터리 벤처기업인 미국 솔리드파워와 손잡고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2025년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개발, 2029년 양산 돌입이 목표다.전고체 배터리는 원가 경쟁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고체 전해질인 황화리튬(Li2S)이 고가이기 때문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전해액은 ㎏당 9달러이지만,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의 주원료인 황화리튬(Li2S)은 ㎏당 1500~2000달러 수준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전해액의 200배 이상이다.전고체배터리는 계면저항과 Li2S의 높은 단가 등 다양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양산 단계에 이르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업계에서는 빨라야 2030년이 돼서야 전기차 실증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2023-08-21 07:00 김태준 기자

[비바100] "야구 게임은 야구 좋아하는 '야빠'가 만들어야 재미있죠"

전우진 에이스프로젝트 사업디렉터. (사진제공=에이스프로젝트)“학창 시절부터 야구를 정말 좋아한, 소위 말하는 ‘야빠’였습니다. 에이스프로젝트 창업 초기에 대표님이 야구 게임을 만들자고 하셨고 이를 흔쾌히 수락하면서 개발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10년 넘게 야구 게임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네요. 어떻게 보면 저는 ‘성공한 덕후’라고 할 수 있습니다.”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꼽을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지난 2006년과 2009년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선전하고 2008년 열린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승 우승을 달성한 이후 야구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고, 그 인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야구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올해 국내 프로야구 리그(KBO) 경기장을 찾은 관객 수는 지난 4일 기준 500만명을 돌파했다.높은 인기에 발맞춰 야구를 소재로 삼은 게임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컴투스, 넷마블,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등 여러 게임업체에서 다양한 야구 게임을 출시하며 야구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국내 개발사 에이스프로젝트도 ‘야구 게임 개발’로 유명한 게임업체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에이스프로젝트는 △컴투스프로야구 for 매니저(컴프매) △MLB 9이닝스 GM △9UP 프로야구 등으로 야구 게임 개발력을 인정받았다.에이스프로젝트의 창립 멤버로 합류해 지금까지 야구 게임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전우진 사업디렉터(CSO, 최고전략책임자)는 자신을 ‘성공한 야빠’라고 소개했다. 박성훈 에이스프로젝트 CEO와 초·중·고등학교 동창인 그는 함께 야구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박 CEO의 제안에 다니던 스마트폰 앱 개발사를 그만두고 에이스프로젝트에 합류했다. 현재 전 디렉터는 ‘9UP 프로야구’의 프로듀서(PD)를 역임 중이다.야구 게임은 일반적으로 선수를 직접 조작해 야구 경기를 펼치는 게임과 구단주의 입장에서 선수들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장르로 나뉜다. 전 디렉터는 이 중에서 후자에 해당하는 게임을 주로 개발했다.서비스 10주년을 맞이한 ‘컴투스프로야구 for 매니저’. (이미지제공=컴투스)전 디렉터는 “원래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하기도 했고 예전부터 세이버 매트릭스(야구를 수학적·통계학적 방법으로 분석하는 방법론)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데이터를 가지고 플레이하는 시뮬레이션 스타일로 게임을 만드는 데 더 관심이 많았다”며 “현재 회사에서 사용 중인 시뮬레이션 엔진의 초기 모델 설계를 직접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절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게임 개발에 큰 영향을 받은 게임으로 전 디렉터는 엔트리브에서 개발·서비스했던 ‘프로야구 매니저’와 ‘풋볼매니저’ 시리즈를 꼽았다. 프로야구 매니저를 롤모델로 삼아 모바일에 최적화된 게임을 만들었고 그 결과가 바로 컴프매다. 컴프매는 컴투스의 대표적인 야구 게임 라인업 중 하나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상태다.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의 대명사인 풋볼매니저에서는 ‘스카우팅 리포트’ 형태의 선수 영입 콘텐츠, 구단주 혹은 감독의 반응에 따라 선수의 컨디션이 바뀌는 등의 요소 개발에 영향을 받았다.야구 게임의 가장 중심이 되는 요소로 전 디렉터는 △야구 △선수 △기록을 꼽았다. 이들을 토대로 게임성과 현실성 사이의 접점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지나치게 판타지스럽지 않게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 디렉터는 강조했다.그는 “야구 게임을 하는 분들 대부분이 야구 팬이고, 특히 매니지먼트 게임을 하는 이용자들은 깊은 수준의 야구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컴프매의 경우 현실성을 부각하고자 노력을 많이 했다”며 “모바일 게임은 패키지 게임과 달리 부분 유료화 모델을 기반으로 게임을 설계하기에 야구 팬의 입장에서는 기획적으로 아쉬운 결정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야구다운’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쓴 결과 이용자분들이 좋아해 주셨고 게임도 롱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물론, 전 디렉터가 맡은 게임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소재로 한 ‘MLB 9이닝스 매니저’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고자 의욕적으로 개발을 진행했지만 아쉽게 서비스를 종료하고 말았다. 전 디렉터는 MLB 9이닝스 매니저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토로했다.전 디렉터는 “선수가 시즌을 거듭하면서 전성기를 맞은 후 능력치가 하향되는 등 선수의 일대기를 넣고 매 시즌 계약을 진행해서 선수를 기용하는 등 기획적으로 욕심을 많이 부렸지만 흥행에 실패했다”며 “모바일 게임에서는 선수의 능력치가 하향되는 것이 이용자 입장에서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는 것과 매번 게임머니로 선수를 기용하는 데 비용을 지불하는 점 등 기획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부분만 넣은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이어 “지금도 후임 기획자들에게 제가 했던 실수, 문제점 등을 정리해서 사내 콘퍼런스 등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며 “다시 동일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금 더 심플하게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MLB 9이닝스 매니저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첨언했다.에이스프로젝트의 ‘9UP 프로야구’. (이미지제공=에이스프로젝트)현재 전 디렉터가 맡고 있는 9UP 프로야구는 개발 초기부터 직접 기획 및 디렉팅을 한 것이 아니라 서비스 중간에 갑작스럽게 맡은 타이틀이다. 너무 야구 게임만 만들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고 회사 측면에서도 신규 성장 동력을 찾고자 캐주얼 게임 개발로 방향을 바꿔봤지만, 결과물을 만들기 전에 내부 사정이 생기면서 중력에 이끌리듯 다시 야구 게임을 담당하게 됐다고 전 디렉터는 설명했다.이러한 배경 때문에 전 디렉터는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게임의 초기 설계를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9UP 프로야구를 롱런하는 타이틀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전 디렉터는 “타이틀을 중간에 이어받은 뒤 1년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아무래도 게임은 흥행에 의해 서비스 기간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서비스가 조기 종료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걱정하는 분들이 없으시도록 만드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라며 “앞으로 뭔가 대단히 차별적인 시도를 하기보다는 야구 팬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계속 추가해서 대형 퍼블리셔가 서비스하는 게임이 아니어도 ‘야구를 잘 아는 사람들이 만든 게임’ 소리를 듣는 타이틀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처음부터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어느샌가 게임업계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전 디렉터. 그는 숫자와 관계 없이 자신이 만든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에게 어떤 식으로든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야구 게임을 개발하고 싶은 사람이나 게임 개발자를 목표로 삼은 사람에게 필요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야구 게임 개발은 약간 독특한 부분이 있다. 야구라는 스포츠 특성상 해당 종목에 대한 기본 지식이 상당히 필요하다. 만약 야구 지식과 개발 능력, 둘 중 하나를 먼저 가다듬을 수 있다면 게임을 잘 만드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창작이라는 영역에 있는 세상의 모든 작업이 그런 것처럼 남이 만든 작품 혹은 결과물을 평가하는 것과 처음부터 작품을 만드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난다. 게임 플레이 경험이 수만 시간에 달하며 특정 게임의 등급이 높고 게임 분석 활동을 많이 했다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 게임을 만들 때 그 경험과 능력이 발휘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제작자의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누구나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지만 제작자로서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잘 갖춰져 있다면 실무적인 역량은 현업에서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잘 이끌어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특히, 인디게임이 아닌 상업적인 게임 타이틀을 기획 혹은 제작하는 경우에는 ‘게임성’과 ‘상업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전 디렉터는 강조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전 디렉터의 개발 철학은 변하지 않을 예정이다.전 디렉터는 “게임은 영화와 비슷하다. 상업 영화를 제작하는 대부분의 영화감독들이 늘 박스 오피스 숫자를 신경 써야 하듯이 게임 회사에 소속되어 게임을 제작할 때는 게임성에 너무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며 “균형적인 시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해야 게임이 롱런할 수 있다. 저 역시 그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2023-08-21 07:00 박준영 기자

[비바100] 반도체 성능이 곧 미래차 성능

(사진출처=게티이미지)전세계 자동차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동시에 자율주행과 정보기술(IT)의 발전 바람을 타고 거대한 전자기기로 탈바꿈하면서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 성능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과거의 자동차가 기계공학 중심의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미래차는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으로 주행 성능은 물론 편의·안전장비와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극대화할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가 복잡해지면서 연산과 처리를 빠른 속도로 실행할 수 있는 고성능 반도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래차 산업 주도권이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차량용 반도체 설계 및 개발에 나서면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높아지는 소프트웨어 중요성…완성차업계, 고성능 반도체에 집중(사진출처=게티이미지)미래의 자동차는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융복합 전자기기로 진화하게 된다. 기존의 자동차가 단순 이동 수단에 불과했다면, 미래차는 소프트웨어가 운전자 대신 주변 지형을 살피고, 탑승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며, 빠른 길을 찾아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마디로 자동차가 단순 이동수단에서 편의 수단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이처럼 복잡한 기능을 구현할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기존 차량용 반도체보다 높은 성능을 갖춘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미래차에는 데이터를 해석·계산·처리하는 시스템반도체와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인공지능(AI),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에 활용되는 자율주행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하다.고성능 반도체 기술 확보가 곧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차량용 반도체는 기술 난이도가 높고 고신뢰성 장비·시설이 필요해 진입 장벽이 높다. 또한, 내연기관차 1대당 약 200개 정도의 반도체가 적용되는데 비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는 그 10배인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만큼 미래형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반도체의 비중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차량용 반도체는 차량의 주행 및 탑승자 안전 상황 정보를 센서를 이용해 감지하고, 다수 센서의 입력 정보를 일련의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 차량내 전자장치의 각종 기능을 판단해 이를 전자 제어장치를 통해 구동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반도체가 요구된다. 그 수요는 전체 메모리 시장의 3~4%에 불과하지만 자동차 전장화가 가속화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차량용 반도체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메모리반도체와는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이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종류가 수십 가지인데, 이 모든 걸 한 업체가 생산할 수 없어 절대적인 강자가 없고, 분야별로 업계 상위권이 모두 다르다. 반도체업체들은 기존에 영위해온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고도화하고 신규 사업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기업 중 대표적인 기업인 르네사스는 지난 2021년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인 ‘다이얼로그 세미컨덕터’를 인수했다. 다이얼로그는 전력 및 사물인터넷(IOT)반도체 전문 설계 기업이다. 르네사스는 차량용 반도체 역량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 전력·IOT·커넥티비티 분야 반도체 설계 역량을 보완하고 있다.네덜란드의 NXP 또한 지난 2020년 지능형 시스템용 프로세서 분야의 선도업체인 칼레이에 투자하고 자율주행 플랫폼을 고도화 하고 있다. 퀄컴은 지난 2021년 누비아를 인수하면서 고성능 CPU 설계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중에서 인포테인먼트, 운전자 지원 시스템 반도체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기술 선도적인 입지를 굳히기 위해 미래차에 적용될 반도체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설계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사업 초기에는 모빌아이, 엔비디아와 협력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부터는 자율주행 관련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유럽과 미국, 일본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경쟁력 있는 반도체 설계(팹리스)업체를 인수하거나 투자를 통한 우회 전략으로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현대차그룹, 다각도로 ‘고성능 반도체’ 확보 노력현대차그룹과 협력하는 인공지능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사진제공=현대차그룹)현대자동차그룹도 글로벌 반도체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빠른 전동화 전환과 독자적인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미래차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가겠다는 전략이다.현대차그룹은 지난 4일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5000만달러(약 642억원)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및 자율주행 차 등에 일부 적용 가능한 맞춤형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텐스토렌트와 공동 개발한다.텐스토렌트는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전설적 인물로 알려진 짐 켈러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짐 켈러는 애플 아이폰에 쓰이는 ‘A칩’, AMD에선 PC용 CPU ‘라이젠’ 등 고성능 반도체 설계를 주도했다. 테슬라에서도 자율주행 반도체 설계 업무를 맡은 바 있다.현대차그룹과 텐스토렌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에 필수적인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AI 반도체를 개발한다. 두 회사는 추후에 로보틱스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영역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지난 6월에는 현대자동차·기아가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보스반도체에 2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실시했다. 앞서 현대자동차·기아는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설립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 2호 펀드를 통해 보스반도체에 투자한 바 있다.보스반도체는 고객사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및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 및 개발하는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보스반도체는 차량용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설계 기술, 안전 및 신뢰성 관련 기술, 자율주행에 필요한 AI 반도체 기술 등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팹리스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엔비디아와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위한 고성능 반도체 기술을 개발해왔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정보 처리 반도체인 ‘엔비디아 드라이브’는 빠른 속도로 대용량의 데이터 연산 처리가 가능하며 효율적인 전력 관리 기능을 갖췄다. 엔비디아 드라이브는 지난해부터 현대차·기아의 ‘커넥티드 카 운영 체제(ccOS)’에 탑재되고 있다.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하고 있다. 무선 업데이트 기술을 통해 소비자가 차량을 구입한 이후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차량의 기능과 성능 업데이트가 가능해진다.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차세대 고성능 반도체 기반 3세대 통합 제어기를 선행 개발 중이다. 이는 현재 양산 적용 중인 2세대 제어기보다 더욱 고성능의 CPU를 탑재하고 제어기 통합 수준을 높여, 더 빠른 연산과 효율적인 제어를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레벨 3의 양산 확대 적용과 더불어 자율주행 레벨 4와 5까지 적기에 양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AI 반도체 전문으로 설계하는 국내 스타트업 딥엑스와도 지난 3월부터 로봇 플랫폼용 AI 반도체 적용하기 위한 기술 협력이 진행중이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AI 모델과 학습용 데이터셋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지원하고 딥엑스는 반도체 엔지니어링 샘플과 로봇 탑재를 위한 하드웨어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추후 딥엑스가 설계한 NPU를 검증하고 미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2023-08-16 07:00 김태준 기자

[비바100] 캐나다 커피·미국 버거… "깐깐한 한국 입맛 잡아라"

올 하반기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캐나다 국민카페’로 불리는 커피 프랜차이즈 ‘팀 홀튼’이 하반기 한국에 새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며, 블루보틀과 함께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더 국내에 첫 정식 매장을 연다.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 국내 공략이 시작되면 외식업계의 경쟁도 가속화할 전망이다.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팀홀튼은 하반기 서울 내 매장 개점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팀홀튼 운영사는 버거킹을 운영하는 비케이알(BKR)코리아다. BKR코리아는 마케팅, 직영매장 개발, 디자인 총괄 담당 채용을 진행하며 국내 진출 작업을 본격화했다. 1호점은 직영점 형태로 국내에 진출하며, 추후 오픈할 매장은 드라이브쓰루(DT) 매장 형태가 포함될 전망이다.팀홀튼은 ‘올웨이즈 프레쉬(Always Fresh)’라는 슬로건과 함께 60년 간 브랜드를 운영하며 쌓은 커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15개국에서 56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100% 프리미엄 아라비카 원두와 100% 윤리적으로 재배, 유통된 커피만을 사용한다.올 하반기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캐나다의 국민카페 ‘팀 홀튼’과 미국 3대 스페셜티 카페로 꼽히는 ‘인넬리젠시아 커피’ (사진=브릿지경제DB)국내외 커피 수입·유통 전문 회사인 MH파트너스는 최근 한국에 독점적으로 인텔리젠시아 커피 매장을 열 수 있는 권리를 취득했다.인텔리젠시아 커피는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로 유명하다. 한국 관광객들이 시카고·LA 여행시 꼭 방문하는 카페로도 유명하다. 중남미와 동아프리카 생산자로부터 커피 원두를 직접 수입해 선보이는 최상급 품질이 특징이다.MH파트너스는 이전부터 국내에서 인텔리젠시아 커피 브랜드 사용 권리와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인텔리젠시아 상품(원두·MD 상품·티·의류 등)의 국내 독점 수입 및 유통 권리를 유지하면서 매장 오픈을 위해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인텔리젠시아 커피는 현재 B2B 형태로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MH파트너스가 원두를 수입해 JYP엔터테인먼트와 삼성웰스토리, 컬리 등에 납품하고 있다.아울러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인텔리젠시아 디스트리뷰터 MH’도 운영하고 있다. 커피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면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커피 판매도 진행하는 공간이다. 다만 카페 형태의 정식 매장은 아니다.서울 성동구 성수동과 서울 종로구 북촌 지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 인텔리젠시아의 1호 매장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MH파트너스 측은 2곳을 후보지로 올려놓고 미국 본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인텔리젠시아가 하반기 서울에 문을 열면 미국 이외 지역에 처음으로 생기는 인젤리젠시아 매장이 된다.지난 6월 문을 연 미국 3대 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도 오는 10월 여의도에 2호점을 연다. 사진은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에서 고객들이 주문을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사진=에프지코리아)해외 유명 커피 브랜드는 물론이고 이미 한국에 진출한 해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6월 미국 3대 버거라 불리는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을 오픈한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오는 10월 서울 여의도 더 현대 서울 지하 1층에 파이브가이즈 국내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여의도는 금융, 언론,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기관 및 기업이 모인 서울의 대표 오피스 밀집지역으로 하루 유동인구만 66만 명(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추산 기준)에 이른다.앞서 6월 오픈한 파이브가이즈 강남에는 서울, 경기,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 점포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 중으로,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과 함께 글로벌 매출 톱5(오픈 첫주 기준)에 이름을 올렸다. 에프지코리아는 향후 5년 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이밖에 bhc는 지난 6월 ‘슈퍼두퍼’ 3호점을 서울 코엑스에 선보인 데 이어 4분기에 4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bhc는 지난해 11월 슈퍼두퍼를 론칭한 이후 슈퍼 싱글 버거, 슈퍼 더블 버거, 트러플버거, 베이컨 에그 온 버거 등 대표 메뉴 4종이 22만 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보고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미국 3대 버거 브랜드 중 가장 먼저 한국에 진출한 쉐이크쉑 버거도 꾸준히 매장을 늘리고 있다. 2016년 강남점에 문을 연 뒤 이후 매년 2~3개의 신규 매장을 선보였고, 2021년 4월부터 12월까지 두 달에 한 점씩 모두 6곳의 매장 문을 열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25번째인 부산센텀점을 오픈했으며, 이달에는 인천공항에 두번째 매장을 추가 오픈한다는 계획이다.지난해 12월 2년만에 한국시장에 다시 진출한 파파이스는 불과 8개월만에 매장을 10개로 늘렸다. 사진은 파파이스 ‘홍대점’ 모습. (사진=파파이스)미국 치킨 프랜차이즈 파파이스와 윙스탑도 올 하반기 신규 출점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시장 철수 2년만에 한국에 복귀한 파파이스는 7월 광화문, 홍대점을 신규 오픈하며, 8개월 만에 국내 매장을 10개로 늘렸다. 파파이스는 앞으로도 매월 평균 2개 점포씩 신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직영점 위주로 고객 수요를 파악해 점포수를 빠르게 늘려간다는 계획이다.지난해 11월 한국에 진출한 윙스탑은 지난 5월 2호점을 오픈했다. 올 4분기에 3·4호점을 잇달아 선보이기 위해 장소와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분기당 매장 하나씩을 출점하고 2025년에는 가맹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 10년 간 60개 매장을 출점한 후 장기적으로 200~250개까지 매장 수를 확대할 방침이다.이처럼 해외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잇달아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한국 외식 시장의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시장은 아시아 시장에서도 프랜차이즈 문화가 발달해있고 배달 네트워크가 잘 구축된 점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올 하반기에는 글로벌 프랜차이즈가 매장수 확대에 나서며 외식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변화하는 한국 시장을 교두보 삼아 들어오는 해외 프랜차이즈가 늘고 있다”며 “글로벌 프랜차이즈가 국내 진출하고 매장수를 확대하면서 국내 외식업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3-08-16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국내 최초 패티 구워주는 로봇, 1시간에 200개 '뚝딱'

에니아이의 햄버거 패티 조리로봇 ‘알파 그릴’.(사진=에니아이 유튜브)외식업종에서 손꼽는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인력난이다. 높은 업무 강도 등을 비롯해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외식업계에서 일할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4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영업 1년 이상의 전국 음식점·주점업 사업체 3000곳을 대상으로 현장 구인난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현재 직원을 고용 중인 국내 외식업체 1907곳 중 직원 채용이 ‘어렵다’고 답한 곳은 60.8%에 달했다. 응답자의 55%는 3년 후에도 현재의 구인난이 여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외식업계에서는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키오스크, 서빙로봇 등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소해 줄 로봇이 주방에도 들어서고 있다. 특히 짧은 시간 내 많은 패티를 구워내는 게 중요한 햄버거 시장에서 균일하게, 그리고 빠르게 결과물을 내놓는 로봇이 등장했다. 현재까지 햄버거 패티 조리 로봇을 개발해 양산한 곳은 에니아이가 유일하다. 에니아이 황건필 대표(사진제공=에니아이)◇에니아이, 1시간에 패티 200개 구워주는 햄버거 조리 로봇 상용화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출신인 황건필 대표가 선후배들과 함께 2020년 창업한 에니아이는 국내 최초로 햄버거 패티를 굽는 로봇을 시장에 선보인 스타트업이다.에니아이가 개발한 햄버거 조리 로봇 ‘알파 그릴’의 생김새는 언뜻 보면 주방기기 같지만,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패티를 굽는 엄연한 로봇이다. 황 대표는 처음 프로토타입 개발 단계부터 알파 그릴을 주방기기처럼 디자인했다. 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로봇의 모습을 최대한 배제했다”며 “로봇이 주방에서 튀는 것보다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조화를 이루길 원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이 로봇을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을 대신 해주는 도구’로 인식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공학자였던 황 대표는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로봇이 유일하다는 생각을 현실화하기 위해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중에서도 고질적인 인력난에 직면한 외식업계에 로봇을 접목해 알파 그릴을 탄생시켰다.로봇 설계, 제어, 인공지능 인지 기술을 결합해 햄버거 패티 양면을 동시 조리하고 품질까지 관리하는 알파 그릴의 능력은 상당하다. 주방에서 직원이 햄버거 패티를 올리고 버튼을 누르면 로봇은 사전에 입력된 온도, 시간, 두께에 맞춰 패티 양면을 동시에 굽는다. 패티 양면을 굽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한 번에 8개의 패티도 익힐 수 있으며, 조리가 완료되면 로봇이 음식을 들어 올려 다음 조리를 위해 스스로 그릴을 비운다.황 대표는 “알파 그릴은 시간당 200개의 패티를 조리할 수 있다”며 “식당에서 가장 바쁜 시간대에도 주문량을 거뜬히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패티의 굽기 정도나 모양도 카메라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황 대표는 주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햄버거 가게의 점심시간을 ‘전쟁터’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짧은 점심시간에 수백 개의 햄버거를 만들어야 할 때도 있는데, 가장 오랜 시간과 큰 노력이 드는 패티 조리를 로봇이 대신해 주니 사장님과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언급했다. 일이 편리해지면서도 일관된 맛을 내는 햄버거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현장에서 큰 장점으로 평가된다고 했다.◇균일한 맛·효율성·주방 환경 개선…세 마리 토끼 잡았다알파 그릴의 매력은 또 있다. 바로 효율성이다. 로봇팔을 이용하는 기존의 조리 로봇과 달리 알파 그릴은 모듈 디자인으로 설계돼 불필요한 동작 없이 로봇의 각 파트가 동시에 다른 동작을 수행한다. 주방에서 기존에 사용하는 집기와 몸집이 비슷한 것도 차별점이다. 황 대표는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의 입장에서는 시설 설비에 투자했는데 로봇 도입을 위해 이를 바꿔야 한다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알파 그릴은 기존의 시설을 바꾸거나 인테리어 공사를 할 필요가 없어 선호도가 높다”고 부연했다.실제로 국내 햄버거 매장에는 알파 그릴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에니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제버거 프랜차이즈 ‘크라이치즈버거’를 시작으로 ‘더백테라스’ 해방촌, 신용산점 등 3개 매장에는 알파 그릴이 설치됐다. 이외에도 프랜차이즈 햄버거 브랜드, 푸드코트 등에 도입을 앞두고 있다.황 대표는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에 대해 “균일한 품질(맛) 관리는 브랜드 경쟁력과도 관련이 있다”며 “운영 효율성이나 생산성, 주방 근무 환경 개선, 소비자 만족도 등 다양한 요건을 고려해 조리로봇 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업성을 증명하듯 올해 초 에니아이는 약 4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치킨 패티와 소고기 패티를 조리하는 로봇 ‘알파 그릴’.(사진제공=에니아이)최근 에니아이는 알파 그릴의 압착기술을 고도화해 치킨버거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다진 고기를 사용하는 소고기 패티와 달리 통살을 사용하는 치킨 패티는 두께가 균일하지 않아 조리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겉을 태우지 않고 속까지 익히려면 닭고기 살이 부서지지 않을 정도의 압력으로 일정한 열을 가해야 한다”며 “제어 알고리즘을 최적화해 로봇 모터의 속도와 가속도를 조절함으로써 닭고기의 모양과 식감은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알파 그릴의 압착 강도를 기존 대비 300% 향상하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압착 정밀도를 1mm 이하로 조절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에니아이는 지난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외식박람회 NRA쇼에서 키친 이노베이션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황건필 대표.(사진제공=에니아이) ◇미국 햄버거 시장도 공략…“내년 햄버거 완전 자동 생산 시스템 출시”에니아이의 햄버거 조리 로봇은 미국시장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에니아이는 지난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외식 박람회 NRA(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 쇼에서 기술, 혁신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키친 이노베이션’ 수상자로 선정됐다. 현재 에니아이는 미국 외식업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황 대표는 “미국의 경우 주방에서 사용되는 상업용 기기들은 미국위생협회(NSF)의 인증을 받아야 하는 등 위생 기준이 엄격한 편”이라며 이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에니아이는 내년에 완전한 햄버거 자동 생산 기능을 갖춘 ‘알파 키친’ 시스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알파 키친은 빵을 굽는 것부터 야채 및 소스 투입, 패티 조리, 포장까지 모두 로봇이 완성하는 시스템이다. 에니아이는 한국과 미국 햄버거 시장에 알파 그릴, 알파 키친을 차례로 안착시킨 뒤 다양한 음식으로 영역을 넓혀 제품군을 확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주방 자동화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황 대표는 “로봇 기술을 통해 외식업계의 구인난이 해소되고 음식점 운영이 즐거운 일로 인식되는 날이 올 때까지 에니아이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2023-08-14 07:05 도수화 기자

[비바100] "수시로 바뀌는 노동환경 담으려 노사관계 행복솔루션 직접 개발"

김경모 ‘최상인업’ 대표 노무사“2002년부터 공인노무사 업무를 수행해 왔고 2006년에는 경영지도사 자격을 취득해 컨설팅업무도 해오고 있습니다. 또 2015년부터 IT를 접목하기 위해 프로그래머가 되어 스스로 디지털 트랜스폼을 실행하고 있습니다”김경모 ‘최상인업’ 대표 노무사는 인터뷰에서 “어려서는 제가 공부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나이 들고 보니 공부를 좋아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공부할 생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그가 몸담고 있는 ‘최상인업’은 ‘최상’과 ‘인업’의 합병 법인으로 전략적 인사관리 컨설팅과 노무관리 업무에 특화된 회사다. 김경모 대표 노무사를 만나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김 노무사는 임금체불을 몸소 경험하면서 공인노무사가 됐다. 대학 졸업 후 첫번째 직장에서 인사총무 업무를 맡았다. IMF로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직원들의 상여금 반납에 대한 취업규칙 변경’을 하는 업무를 하게 됐다. 노동법을 전혀 모르던 그는 회사가 시키는 대로 직원 한명 한명 찾아다니며 취업규칙 변경 동의서를 받았다. 두번째 직장은 IT벤처기업이었는데 회계 및 스톡옵션 설계 업무를 했다. 하지만 임금체불로 결국 퇴직했다.그는 “임금 체불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공인노무사를 알게 됐고, 첫 번째 직장과 두 번째 직장에서의 경험들이 공인노무사 문제로 출제되면서 시험에 합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첫 번째 직장에서의 경험은 노동법 논술시험 문제 “갑회사는 경영악화로 인해 상여금 지급을 중단하고 해당 규정을 폐지하려 한다. 이를 둘러싼 법적 쟁점을 논하라”였고, 두 번째 직장에서의 경험은 인사관리론 시험 “스톡옵션과 우리사주에 대해 논하라”였다. 그는 책에 있는 지식뿐만 아니라 현장 경험을 더해 법률상 실무적 한계까지 답안을 작성했다.그는 IT회사에서 회계업무 및 개발자들과 동거동락한 경험을 살려 경영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인사관리 프로그램인 ‘페이닥’을 직접 개발한 프로그래머 이기도 하다.다음은 김 대표 노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페이닥’ 프로그램을 개발하신 이유는“노동법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사용해도 노동관계법 위법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고, 노사가 불필요한 노동분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인사노무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라는 목표로 개발했습니다.현직 노무사면서 과거 회사에서 인사노무와 프로그램 설계 경험도 있는데 개발능력은 없으니 개발자만 있으면 되겠다 싶었습니다.처음에는 개발회사에 외주를 맡겼지만 노동법이 수시로 변경되면서 개발비도 끊임없이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해 결국 프로그램 개발에 실패했습니다.수시로 변경되고 해석의 여지가 상당한 노동법을 개발자에게 전달하는 한계를 알게되면서 “내가 개발자가 되는 게 빠르겠다”는 판단이 든 이후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프론트엔드 개발기술, 백엔드 개발기술을 하나하나 익혀가며 만든 프로그램이 ‘페이닥’입니다.하지만 주변에서는 고용노동부에 표준 근로계약서 서식이 있고, 근태관리 등을 하는 다른 IT기업들도 근로계약서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페이닥이 경쟁력이 있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다른 회사들은 페이닥 처럼 근로계약서 등이 노동법에 부합하는지 확인하지는 못 합니다. 이는 노동법을 확인하는 기능 구현이 불가능해서라기 보다 ‘노동관계 법령에 따른 서류의 작성과 확인’ 즉, 근로계약서 등 노동관계 법령에 따른 서류를 작성과 동시에 확인하는 서비스는 노동법 전문가인 공인노무사의 고유영역이라는 법률적 진입장벽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집니다.저는 현재 2162만6880개의 근로조건 분석 알고리즘을 탑재한 페이닥을 만들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페이닥은 근로자의 인적 사항, 근무유형에 따라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남녀고용평등법 등에 부합하거나 위반 사항이 있으면 위반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생성해 안내하는 등 적법한 근로계약서, 임금계약서를 자동으로 생성하게 됐으며, 20년 현업에서 종사했던 모든 노하우를 담은 취업규칙과 매달 작업해야 하는 임금명세서를 정확하게 언제 어디서나 즉시 만들 수 있는 SaaS프로그램입니다.페이닥의 또 다른 주목할 만한 기능은 바로 ‘숨어있는 고용안정 지원금 찾기’입니다. 근로자의 인적 사항과 근무유형을 넣었을 뿐인데 지원금 대상 여부가 자동으로 떠서 몰랐던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페이닥에서 찾아주는 지원금은 현재 청년도약 장려금, 산전 전후 휴가, 육아 관련 지원금 등이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지원금을 찾을 수 있도록 업데이트될 예정이고 ChatGPT API를 이용한 노동법 질의 응답 서비스도 도입될 예정입니다.”- 인사·노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들에게 해 주시고 싶은 조언은.“2023년 4월 13일자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실태현황 통계에 따르면 근로자 1인이상 199만5751개(100%) 사업장 중 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장 수는 123만9760개(62.1%)로 나타나고 있습니다.이들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일부 사무직을 제외하고는 근무시간이 1일 8시간, 1주 40시간 패턴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사업주가 고용노동부의 표준 근로계약서를 사용할 경우 노동분쟁의 씨앗이 자라고 있다는 필요조건이 충족된 상태입니다.한편, 현재 근로자로 재직하는 MZ세대는 권리의식이 높고 공정을 추구하고, 정보탐색이 뛰어난 특성상 표준 근로계약서와 본인의 근로조건이 맞지 않다는 문제를 인식할 확률이 높은데, 근로계약서에 문제가 있다는 말은 사업주가 법률을 위반하고 있다는 말도 되지만 본인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고, 그 경우 대부분 임금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 씨앗이 발화되는 충분 조건이 형성돼 노동분쟁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노무의 중요성은 매우 높은 상태입니다.이렇듯 노동분쟁은 노동법 위반의 벌금과 과태료의 문제도 되지만, 임금의 구성항목, 임금계산 잘못 등은 임금계산 착오를 예정하는 문제점으로 민사책임도 함께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감안할 때 근로자를 1인이상 사용하는 스타트업 및 소상공인들은 최소한 근로관계의 시작과 매월 월급을 지급할 때 교부해야 하는 임금명세서는 반드시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 설계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추구하는 싶은 삶은?“모든 사람은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프로그래밍은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 스티브 잡스공인노무사라는 자격사가 된 후에 노동사건을 수행하면서 “주장을 입증할 수 있도록 업무를 처리하는 사고 방식”을 배웠습니다.경영지도사라는 자격사가 된 후에 경영전략 등 컨설팅을 하면서 “현상을 진단 Tool로 진단해 As-Is-To-Be를 분석해 To-Be에 도달하는 전략 및 전술 개발하는 사고 방식”을 배운것 같습니다.프로그래밍을 배운 이후에는 특정 프로토콜을 정하고 인간이 아닌 기계와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사고 즉, 소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현재는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서 특정 사물을 인식하는 프로그래밍과 ChatGPT Api를 이용해서 대화형 서비스를 개발하는 프로그래밍을 배우며 공부하고 있습니다.저는 노무법인 최상인업의 Mission인 노동법률 영역과 컨설팅 분야에 꼭 필요한 IT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Plan, Do, Check, Act를 통한 Database를 구축해 클라이언트와 구성원의 Run Better, Grow faster, Make more maney를 위해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2023-08-14 07:00 채훈식 기자

[비바 2080] 인생2막을 사는 사람들① '교장 선생님'에서 '냉동공조기능사로' 신동천 님

신동천 씨가 근무지에서 일하는 모습. 39년을 봉직했던 교직과는 전혀 다른 근무 환경에서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그는 지금도 ‘1년에 자격증 하나 씩’ 이라는 당찬 계획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자전거는 달려야 쓰러지지 않는다.’39년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폴리텍대학 신중년 특화과정을 통해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자격증을 따 현재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 기관실에서 새로운 도전의 삶을 살고 있는 신동천(64) 씨의 인생 좌우명이다.평생 교직에서 봉사하다 전혀 새로운 삶을 시작한 그는 무엇보다 “퇴임 후 ‘논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자기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는 ‘제2의 인생’ 같은 표현도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할 수 있고 베풀 수 있을 때 사회에 뭔가 기여하려 노력하는 삶에 의미를 둘 뿐이라는 생각이다.신동천 씨는 9 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넉넉치 않은 집안 형편 탓에 중 1 때부터 일찌감치 직업전선에 뛰어들 결심을 했다고 한다. ‘어떤 직업이 가장 보람되고 행복할까’ 오랜 고민 끝에, 자신에게 부족했던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택했다. 당시 정부의 기술 진흥 정책 덕분에 자연스럽게 충남공업교육대학에 입학해 교직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은퇴 후에는 교직 생활의 연장선 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마침 모 교육지원청에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을 맡아 달라는 제안이 와 2년 동안 도움을 주었다. 평소 은퇴 후 ‘조경’ 쪽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어느 날 교직을 함께 했던 친구가 폴리텍대학을 소개해 주었고 그는 큰 고민 없이 신중년 특화과정에 입학하게 됐다.4개월의 짧은 교육 기간에 이곳에서 그는 에너지관리기능사,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자격증을 한꺼번에 취득했다. 공업고등학교 교직 경험 덕분에 기술과정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린에너지설비과를 수료한 그는 4개월도 안되는 단기간에 2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비결을 묻자 담당교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교수님들이 명확한 동기부여와 목표의식을 심어 주었기에 학생 모두가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중고등학교 때 이렇게 공부했다면 명문대학에 무난히 입학했을 것’이라고 할 정도”라며 웃었다.그가 전혀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을 때 가족들과 지인들의 반응은 걱정과 염려 반, 찬사와 박수 반이었다고 한다. 교단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과 일한다는 게 즐거운 일만도 아니고, 특히 익숙하지 못한 일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을 법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를 사회 구성원으로 재 정립하는 기회로 삼아 하루 하루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한다. 운이 좋게도 그가 새롭게 얻은 근무지도 교육기관이다. “덕분에 평생을 학교에서 근무하며 익숙했던 자세와 습관으로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며 웃었다. 대학에서는 중앙도서관과 법대 사대 등 4개 동 건물을 관리하고 있다. 한 조가 4명이다. 하루 숙직하면 하루 쉬는 형태로 2021년 12월 1일부터 벌써 1년 6개월 정도 근무하고 있다.신동천 씨는 앞으로 에너지설비 부문의 인력 수요가 꽤 많아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왠만한 건물이나 학교시설에 시설관리 전문가 채용이 의무화되었기 때문이다. 지하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소음도 크고 근무환경이 녹록치 않아 이직률은 다소 높다. 하지만 그 만큼 일자리 수요가 꾸준할 것이기에 새로운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적극 도전해 볼 만 하다고 권했다.그는 행복하고 건강한 100세를 위해 벌써 또 다른 도전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1년에 1 자격증 취득’이라는 당찬 목표로 잡아 놓고 여가 시간을 적극 활용해 배움에 정진하고 있다. 현재는 부동산 중개사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다고 귀뜸 했다. 하지만 가게를 차려 직접 중개업을 하기 보다는, 주변에 부동산 법이나 규정을 몰라 고생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말한다.신동천 씨가 서울 용산구 한국폴리텍대학 정수캠퍼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폴리텍 출신의 동료들과 함께 후배들의 안정된 은퇴 후 삶을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 은퇴자들에게 공조냉동기능사 등의 일자리 수요를 매칭시켜 줄 수 있는 단체나 협회를 구성하고 싶다는 바람도 피력했다.신동천 씨 역시 새로운 직장과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감에 힘든 줄 모르고 공부했다. 그는 폴리텍 신중년 과정에 무한한 감사함을 느끼면서도, 교육과정 중에 현장 체험이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취업 전에 한 번이라도 더 직접 기계나 설비를 만져보고 운용해 볼 기회를 가졌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인터뷰에 배석했던 그의 은사 최재영 교수는 이에 “교육 수료 전에 보라매건설회관에서 하루 현장 체험을 했는데, 신동천 씨는 워낙 성적이 좋아 수료 전에 조기 입사하는 바람에 현장교육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내년에는 학위과정 뿐만아니라 4개월 과정의 신중년 특화과정에도 실무 실습할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신동천 씨는 교직 생활 중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라고 쓴 피켓을 들고 제자들의 등교 길을 맞았다고 한다. 산본공고 교감을 맡았을 때부터 성남서고 교장으로 퇴직했을 때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문제 학생 관리 차원에서 시작한 일이지만, 어느 새 그가 제자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의 표현이자 그들이 더 잘 되길 바라는 바람의 표현이 되었다.그는 “누구나 자기만의 장점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 자체로 가족과 타인에게는 기쁨을 주는 것”이라며 “사회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다 한다면, 자신에게는 보람과 행복감을 주고 사회에서는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신동천 씨는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제2의 인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환경과 처지에 맞게 무슨 일이든 자신의 능력에 따라 우리의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퇴임 후의 새로운 세계를 두려워 말고,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일자리를 내게 에너지와 행복을 주는 것 들이라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 옆의 어떤 사람이라도 내 인생에 도움을 줄 사람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신동천 씨가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주었던 서울 용산구 한국폴리텍대학 정수캠퍼스 내 실습용 공조기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그는 새 삶을 찾고자 하는 후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찾고 있다. 중년 일자리 수요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관련 협회 추진 도 그 가운데 하나다. 아직 취업을 이루지 못한 이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며, 조만간 가시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동천 씨는 매사에 긍정적이다. 표정도 늘 밝다. 특별한 건강 비결은 없지만, 어려서 부모님들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무조건 장수해야 겠다’며 다짐했다고 한다. 요즘도 꾸준히 자전거와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전한다.◇ 신동천 님은 누구?충남공업교육대학 토목과 졸업 후 중·고교에서 39년 동안 교직 생활을 했다. 안양공고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고 2020년 성남서중 교장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2021년 친구의 소개로 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 신중년과정의 그린에너지설비과(공조냉동직종)에 입학해 수료했다. 이 과정은 2019년 66.7%에서 2020년 84.1%, 2021년 82.0%라는 높은 취업률을 자랑 한다. 에너지관리기능사, 공조냉동기계기능사 등 국가기술자격 2종을 취득해 현재는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 기관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동기 중에 취업 1호였다. 부인도 교육행정 분야에서 오래 근무하다 같은 해 퇴임했다.조진래·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2023-08-09 15:12 이의현 기자

[비바100] #쫄깃쫄깃 #한끼식사 "뉴요커 부럽지 않아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서울에 사는 직장인 하모(26·여)씨는 요즘 직장 동료들과 점심시간이면 직장 근처에 있는 수제 베이글 카페로 향한다. 갓 구운 베이글빵 사이에서 크림치즈와 각종 야채 등을 듬뿍 넣은 베이글 샌드위치에 커피로 점심을 대신하기 위해서다. 하씨는 “예전에는 커피전문점이나 카페에서 기본 플레인 베이글만 먹어서 아쉬웠는데, 최근에는 회사 가까운 시내에 수제 베이글 카페가 속속 생기면서 일주일에 한번은 꼭 들른다”라며 “바쁠 때 식사로 먹었던 햄버거나 샌드위치 대신 수제 베이글로 대신하는 편”이라고 말했다.베이글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베이글은 미국의 뉴욕 등 북미와 유럽에서 건강식의 대표 아이콘 꼽히며, 아침 대용식으로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도 아침 식사 대용식을 찾는 수요와 브런치 문화가 확산되면서 베이글이 주목받고 있다. 베이글을 전면에 내세운 베이글 카페가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웰빙 트렌드에 맞고 맛과 품질을 높인 수제 베이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디저트를 넘어서 식사대용으로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는 것이 외식업계 관계들의 전언이다.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선진국형 카페 업종인 동시에 서구식 외식문화가 점점 확산되고 있어, 베이글 카페는 앞으로 더욱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뉴욕 아침의 시작, 베이글베이글은 밀가루, 소금, 효모, 물만을 넣어 만든다. 반죽을 끓는 물에 한번 데쳐서 오븐에 굽는 전통적인 ‘케틀(kettle)’ 방식으로 만든다. 그래서 겉은 바삭거리고 속은 치밀해 가래떡같이 쫄깃하다. 17세기 폴란드 어느 유대인 제빵사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현대에는 뉴욕이나 몬트리올 등 대도시에서는 도넛, 시리얼 등과 함께 미국인의 주요 아침식사로 정착됐다. 특히 미국에서 베이글은 머핀, 케익 등에 비해 당분이나 지방이 비교적 적고, 빵에 치즈나 육류 등을 끼워 넣어 먹기 때문에 건강식, 웰빙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가까운 ‘에사베이글(Ess-a-Bagel)’은 초대형 매장으로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을 정도로 인기다.◇커피와 궁합 찰떡… 카페형 점포 속속 생겨나카페라떼떼 베이글 메뉴. (사진=독자 제공)국내에서도 베이글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 경험을 한 사람이 증가하면서 뉴욕이나 유럽 등지에서 먹어본 베이글 맛을 잊지 못하고 서울이나 지방 도시의 베이글 맛집에서 베이글 빵과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미국 정통 방식 그대로, 뉴욕의 맛을 정확하게 건강하게 재현하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카페 라떼떼(cafe Lattette)’다. 이 곳은 수제 베이글로 특화시킨 카페로 뉴욕과 유럽의 정통 베이글 향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글이 맛있는 집’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점포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그동안 베이글 카페는 많았지만 냉동 베이글이라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카페라떼떼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했다. 본사에서 천연발효 숙성 냉장 생지를 가맹점에 공급하면 매장에서 230℃ 고온에서 구워내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프레시한 천연발효 베이글 빵이 만들어진다.이 때 생지에 천연색소와 다양한 재료를 토핑하여 오븐에 굽는데, 그렇게 탄생된 베이글 맛은 일반 빵집의 버터향과는 다른 천연향이 진하게 묻어나 풍미를 더한다. 천연발효 빵이라 소화가 잘 되고, 천연색소와 순수 곡물 빵이라 건강하고 풍부한 맛을 내는 베이글이다. 이렇게 매장에서 탄생된 베이글은 크림치즈베이글, 샌드위치베이글 등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8가지 종류의 베이글에 크림치즈,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다양하게 조합해 제공하므로 고객은 주문 시 본인의 취향에 맞는 베이글 메뉴를 찾으면 된다.카페라떼떼는 공정무역을 통해 직수입한 정통 아라비카 생두로 로스팅한 커피원두 맛이 깊고 진한 향을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페와 베이글의 복합매장으로 매출의 시너지 효과가 톡톡히 나고 있다고 한다.포비 베이글.‘포비베이글’은 서울의 맛집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회기점과 광화문점 등 서울에만 7개 매장, 전국에 9개 매장을 두고 있다.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반죽의 밀도가 낮아 어느 정도 수분감이 있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있어 다양한 크림치즈를 발라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크림치즈스프레드, 베이글, 커피가 세트로 나오는 ‘포비세트’ 메뉴가 아침식사 대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런던 베이글 뮤지엄.서울 종로의 ‘런던 베이글 뮤지엄’도 줄서서 먹는 맛집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의 베이글은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굳이 크림치즈나 샌드위치 형태로 먹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베이글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베이글이 많아 그 원재료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코끼리 베이글’의 인기도 대단하다. 베이글빵과 하몽과 스테이크를 주 재료로 한 베이글샌드위치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밖에 기존의 커피전문점이나 디저트 카페, 베이커리 카페, 빵집 등에서도 베이글 메뉴를 속속 내놓고 있는 중이다.◇젊은 여성고객 한정… 추가 메뉴 확보 필요최근 외식업계에서 주목받는 소비 트렌드는 ‘패스트푸드의 웰빙화’이다. 소비자들이 패스트푸드에서 ‘건강’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웰빙 베이글이 주목 받는 이유다. 특히 베이글은 다양한 크림과 치즈의 접목으로 고급스럽고 다양한 제품들이 개발되어 더욱 그 시장성이 넓어지고 있다. 이제 뉴욕이나 유럽처럼 한국에서도 베이글의 인기는 더해가고 있어 베이글 카페는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특히 한국도 미국, 유럽처럼 베이글을 디저트로 분류하는 대신 식사로 여기는 MZ 세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웰빙식을 선호하는 문화가 점차 확산돼 나가고 있는 것이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그러나 베이글 카페 창업에는 주의할 점도 있다. 우선 점포입지를 잘 선택해야 한다. 베이글 수요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젊은 여성들 고객에 한정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대학가나 오피스 상권, 젊은 주부들이 많이 거주하는 대단위 아파트 상권을 배경으로 하는 입지를 선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지역 상권에서 창업하려면 커피 및 베이글 메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서브 메뉴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아직은 베이글의 수요가 대중적이진 않기 때문에 지역상권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메뉴 확보가 필요하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2023-08-09 07:00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비바100] "새길 내며 한발 한발… 내게 창업은 마라톤"

윤지은 대표는 "무인카페는 유인카페와 운영 방식이 다를 뿐 고객을 만나는 것은 같다"며 "고객과의 관계 강화에 더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사진=이철준 PD)“사업은 100m 달리기처럼 짧은 시간에 전력 질주해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꾸준한 페이스로 달려야 하는 마라톤이다.”무인카페 브랜드 ‘만월경’을 운영하는 윤지은(29·여) 공동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이 같이 조언했다. 용기를 내 시작했다면 하루 매출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의미다. 그는 “같은 위치에서 같은 돈을 들여 같은 시점에 시작하더라도 경영주가 ‘어떻게 하느냐’가 많은 것을 바꿔놓는 게 사업”이라며 창업천 세웠던 계획은 참고만 하고, 긴 호흡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윤지은 대표는 사업 파트너이자 남편인 김재환 공동대표를 비롯해 30여명의 직원과 함께 일하고 있다. 만월경은 2021년 2월 서울 녹천점을 시작으로 올해 8월 현재 직영점 8곳을 포함해 전국 17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지 약 2년여만에 일궈낸 성과다.윤지은 카페 만월경 대표.(사진=이철준 PD)경제지 기자로 일하던 윤 대표가 창업시장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당시 회사 동기이자 남자친구였던 김 대표가 ‘거주하는 아파트 상가 공실에 무인 매장을 열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하면서다. 윤 대표는 “당시 마침 부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차에, 무인 커피머신이 생각보다 고도화돼 있어 신경 써서 관리하면 유인 카페를 능가하는 커피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엇보다 매장 관리에 대한 부담이 적어서 시공간의 제약 없이 현업과 병행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부업이라고 생각하고 발을 들였던 카페 사업은 곧 그의 전업이 됐다. 카페 사업에 뛰어든 이상 맛있는 커피를 제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직접 원두를 테스트하고 시중에서 유통되는 커피머신 업체를 모두 찾아가 아메리카노부터 에이드까지 제조 가능한 모든 음료를 마시며 비교했다. 윤 대표는 “돌이켜보면 이렇게 과할 정도로 ‘맛’에 집착했기 때문에 업계에서 독보적인 ‘맛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윤 대표의 맛에 대한 집착은 곧 사람들의 관심을 불렀다. 1호점을 오픈한 이후 꾸준히 가맹 문의가 들어오게 된 것이다. 가맹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대체로 단골 고객들이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이 들자 2021년 6월 직영 2호점(구미점) 오픈과 동시에 가맹 사업을 준비했다. 가맹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브랜드명도 ‘만월경’으로 교체했다. 윤 대표는 “만월경은 보름달(만월·滿月)과 고래(경·鯨)를 한자로 표현한 조어”라며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으면서도 어감이 좋은 이름을 찾기 위해 여러 날을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운지은 카페 만월경 대표.(사진=이철준 PD)만월경은 외부 간식을 허용하고 1인 1메뉴, 노키즈를 지양한다. 쿠폰도 손님 스스로 도장을 찍도록 하고 있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크고 작은 서비스에 대한 만족감이 더해져야 고객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윤 대표의 판단 때문이다. 윤 대표는 “매장 이용과 출입을 제한하는 카페가 많아지고 그것이 마치 ‘대세’인 것처럼 굳어진다고 해서 이를 따르는 것은 만물을 포용하는 ‘고래’에서 출발했던 만월경의 정체성과 가치관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만월경은 ‘가장 가까운 곳에, 가장 가장 편안한 공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언제든 편하게 쉴 수 있는 ‘쉼터’로서 카페 이용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 고객 중심의 문화를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윤 대표의 맛에 대한 집착은 현재진행형이다.그는 만월경에서 창업과 상품기획을 총괄하며 ‘먹을 만한 가치’가 있는 커피를 고객에게 제공하려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결국 커피의 본질이 ‘원두’에 있다고 보고, 좋은 원두를 선별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시중에 유통되는 원두를 테스트한 끝에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의 평가를 거쳐 기준점수 80점 이상을 받은 최상위 등급의 스페셜티 원두를 선택하고, 다양한 수상 경력과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는 슈퍼바이저와 함께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만월경의 에스프레소 추출 농도(TDS)는 슈퍼바이저가 전 지점의 기준값을 관리해 일반 프랜차이즈(3~5%)보다 높은 10%에 육박해, 진하고 깊은 풍미를 자아낸다.이와 함께 윤 대표는 고객과 가맹점주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면서도 다른 카페에는 없는 상품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차별화 상품이 ‘고래로로쉐’다. 윤 대표는 고래로로쉐에 대해 “브랜드 상징(고래)을 활용한 재미있는 네이밍과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하는 달달한 맛”이라며 “어느 새 만월경의 대표 메뉴이자 인기 메뉴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윤지은 카페 만월경 대표.(사진=이철준 PD)만월경은 고객 뿐만 아니라 가맹주와의 ‘관계성’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상생 경영’으로 가맹점주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점주 친화적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만월경은 가맹점주에게 △가맹비 △로열티 △교육비 △계약이행보증금 △홍보비 등을 일체 부과하지 않으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제품 원가가 하향될 경우 이윤 상승분을 점주와 공유한다. 커피머신 AS는 본사 인력으로 무상 2년을 지원하는데, 이는 일반적인 커피머신 AS기간의 2배에 달한다.또한 계약 이전부터 모든 매장의 월별 매출 데이터를 포함해 본사가 공급하는 75종의 물류 원가와 이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창업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예상 최대 금액으로 산출하며, 인테리어 시공비의 경우 견적서상에 실행비용과 이윤을 철저히 구분해서 기재하며 설계·감리에 따른 비용은 최소 책정한 정액으로만 받는다.최근에는 금요일 야간이나 주말에 갑작스러운 기계 문제로 가맹점주가 영업에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AS 및 ARS 응대 서비스를 주말까지 확대했다.윤 대표는 무인카페를 운영하거나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맹점주가 매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유인카페와 운영 방식이 다를 뿐 고객을 만나는 것은 같다”고 조언한다.무인카페라도 고객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매장에서 작은 인사를 건네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면 점주와 매장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질 뿐만 아니라 매출에도 영향을 준다고 윤 대표는 강조한다.이러한 고객과의 관계강화를 위해 만월경에서는 고객이 직접 스탬프를 찍는 쿠폰 제도와 소식지 ‘월간 만월경’을 매장에 비치하고 있다.소식지에 대해 윤 대표는 “‘이런 것 하는 무인 카페는 처음 본다’, ‘소장하고 싶다’는 고객 반응을 볼 때마다 무인카페라고 해서 서비스도 무인으로 해선 안된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고 말했다.윤지은 카페 만월경 대표.(사진=이철준 PD)윤 대표는 앞으로도 만월경을 머물 가치가 있는 공간을 만드는데 집중하는 한편, 항상 기본을 놓치지 않는 브랜드로 고객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전념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인 카페와의 기능적 격차를 완전히 없애기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또한 ‘만월경’ 브랜드에 대해 점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도 발굴해나갈 예정이다. 윤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만월경은 ‘늘 길 없는 길’을 개척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며 “처음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커피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다짐을 했고, 이는 여전히 사업인생의 중대하고도 단일한 목표”라고 강조했다.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2023-08-07 07:00 장민서 기자

[비바100] 'AI가 찜한 메모리' HBM·DDR5 뜬다

최근 전세계에는 AI(인공지능) 열풍이 불고 있다. 기존 AI가 활용되던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넘어 자동차, 유통서비스 등에도 AI가 활용되며 AI의 지경이 넓어지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의 등장이 본격적인 AI시대로의 진입을 가속화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AI 동작에 필수적인 반도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특히 AI용 메모리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해당 메모리들은 데이터 처리량이 많은 AI를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해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계에서는 HBM과 DDR5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시장 리더십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AI가 고성능 D램 시대를 연 셈이다.◇반도체 다발 ‘HBM’, 데이터 처리 속도 혁신적으로 끌어올리다SK하이닉스 HBM3.(사진제공=SK하이닉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일종의 D램 다발인 셈이다.HBM은 넓은 대역폭과 큰 용량이 특징이다. 대역폭은 메모리에서 한 번에 빼낼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을 의미하며, 용량은 메모리 안에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지를 말한다. 메모리를 일종의 데이터 창고라고 한다면 대역폭은 창고로 들어오는 도로의 너비이고, 용량은 창고의 총 크기이다.따라서 HBM은 일반적인 PC용 D램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 D램을 묶은 만큼 기반 면적당 높은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칩 하나 면적에서 메모리 4개 이상의 대역폭을 가진다. 넓은 하나의 길을 만드는 대신 좁은 길을 층으로 쌓는 것이다. 다만 AI 반도체인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반응 속도는 느리다는 특징도 존재한다. 칩을 쌓으면 발열 해소가 되질 않아 개별 반도체의 동작 속도가 약간 줄어든다.결국 HBM은 대역폭과 용량에 중점을 둬, 반응 속도는 양보한 제품인 것이다.현재 AI에 주로 사용되는 HBM은 본래 고성능 그래픽 처리를 위해 탄생했다. 그래픽 처리는 모니터에 표시될 수백만 개의 픽셀을 계산해야 하기에 매우 높은 대역폭과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픽 처리만을 위한 반도체 GPU가 필요한 이유다.엔비디아의 GPU H100.(사진제공=엔비디아)이런 와중에 그래픽을 처리하기 위해 필요 없는 부분은 과감히 삭제한 GPU가 AI에 적합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GPU의 동반자인 고대역폭 메모리 역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앞서 메모리 회사들은 GPU가 요구하는 고대역폭 메모리를 GDDR(Graphics Double Data Rate)로 지원했지만 AI가 그래픽 처리를 능가할 정도로 높은 메모리 용량을 요구하며 HBM은 대세로 떠올랐다.업계에서는 HBM 시장 확장에 발맞춰 생산능력을 증대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후공정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는 MR-MUF(Mass Reflow Molded Underfill) 기술로, 삼성전자는 NCF(Non Conducted Film) 공정으로 HBM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MR-MUF는 반도체 칩 사이에 액체 형태 보호재를 주입하는 방식이고, NCF는 반도체 소자와 기판 사이에 필름형 소재를 넣고 열과 압력을 가하는 공정 방식이다.다만 두 공정은 각기 특징을 갖고 있을 뿐, 어떤 기술이 우위를 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감사윤 한국마이크로전자 및 패키징학회 학회장은 “어느 기술이 우수하다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며 “삼성과 SK가 다른 기술을 선택한 것은 각 기업이 갖고 있는 장비가 결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AI로 커진 서버 시장, DDR5로 전환 앞당기다삼성전자 DDR5 이미지.(사진제공=삼성전자)생성형 AI 시장의 확장으로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가 늘면서 기존 DDR4 위주로 구성됐던 D램 시장이 DDR5로 개편되고 있다. 범용 D램인 PC용 DDR4(8GB)와 서버용 DDR4(32GB)의 가격은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DDR5는 하반기 최대 5%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DDR5는 이전 세대(DDR4)에 비해 성능이 두 배 이상 향상되고 혁신적인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반도체다. 엄청난 속도로 프로세서의 연산 속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DDR5의 속도는 풀HD급 영화(5GB) 10편을 1초에 전달할 수 있는 속도를 자랑한다.국내 메모리 쌍두마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DDR5에 HKMG(High-K Metal Gate) 공정을 적용하고 있다. HKMG 공정은 유전율(K)이 높은 물질을 D램 트랜지스터 내부의 절연막에 사용해 누설 전류를 막고 정전용량(Capacitance)을 개선한 차세대 공정이다. 속도는 빠르면서도 소모 전력을 줄일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HKMG 공정은 기존 로직 칩에 주로 사용되던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최초로 해당 공정을 메모리 칩에 적용했다.DDR5는 AI에서 특히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전문 시장조사업체 오브젝티브 애널리시스 수석 애널리스트 짐 핸디는 “가상화된 시스템은 캐시 안팎으로 이동하는 데이터가 많아 캐시 누락이 방대하게 발생한다”며 “AI 워크로드의 경우 캐시에 오래 머무르는 항목이 많지 않기 때문에 (DDR5가) 매우 유의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 서비스 고도화와 자율주행차 등 일정한 연산을 반복해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수요가 크다”며 “특히 IT 전방 산업은 수요 전환 초기 국면으로 고사양 D램 수요 증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한편 미국 인텔은 하반기 중 데이터센터용 CPU 5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코드명 에메랄드 래피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에메랄드 래피즈는 DDR5를 지원하는 제품이다.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2023-08-07 07:00 전화평 기자

[비바100] '쓰레기 몸살' 바다야, 입양해서 지켜줄게

(사진출처=게티이미지)최근 기업들사이에 특정 해변을 반려동물처럼 입양해 지속적으로 가꾸고 돌보는 ‘반려해변’ 붐이 일고 있다. 마치 반려동물을 기르듯 가까운 바다를 정해 꾸준히 관리하고 깨끗하게 만든다는 취지로, 최근 ‘친환경’ 트렌드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짐에 따라 확산되고 있다.1986년 미국 텍사스 주에서 시작된 ‘해변입양(Adopt A Beach)’을 참고해 해양수산부가 2020년 국내에 도입한 ‘반려해변’은 해변과 기업·단체·학교를 서로 짝지어 반려동물처럼 해변을 입양해 깨끗하게 관리하고 가꾸자는 취지로 시작됐다.2020년 9월에 제주도와 처음으로 반려해변 업무협약을 맺고 3개 해변에서 시범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139개 기업이 총 85개 해변을 입양해 환경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CJ제일제당 임직원들이 인천 마시안 해변 정화활동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제공=CJ제일제당)CJ제일제당은 2021년 인천 마시안 해변에 이어 최근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다대포 해수욕장을 두 번째 반려해변으로 입양했다. 자연경관이 수려해 여름철 대표 휴양지로 꼽히는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은 휴가철 전후로 정화활동의 필요성 커진 곳으로, 여름철 관광객들의 쓰레기는 물론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하구둑 수문 개방으로 낙동강 상류에서부터 쓸려 내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에 CJ제일제당 임직원 50여 명은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과 인천 마시안 해변 해수욕장 및 인근 해안도로에서 폐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수거했다. CJ제일제당은 연간 3회 이상 반려해변 정화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도 국제 연안정화의 날(9월 17일)과 연계한 환경보호 캠페인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제당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했던 부산 지역의 해양 생태계 보전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돼 뜻 깊다”며, “앞으로도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를 지키기 위한 ESG 경영활동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하이트진로 임직원과 플로깅 운영단체 회원들이 두 번째 반려해변 ‘닭머르 해안’에서 첫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하이트진로도 제주 표선해변에 이어 두 번째 반려해변으로 제주시 조천읍 ‘닭머르 해안’을 입양해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주지점 임직원과 플로깅(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 운영단체 ‘공유한국’ 회원들과 함께 최근 닭머르 해안에서 환경정화활동을 실시, 약 200㎏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관광객이 몰리는 8월에 정화활동을 추가로 진행키로 했으며, 참이슬 보조상표를 활용해 ‘깨끗한 바다만들기’를 홍보하는 등 해양 환경보호 인식 확대 캠페인도 전개하기로 했다.이밖에도 하이트진로는 분기별 정화활동은 물론 하이트진로 영업사원 차량과 우체국 물류트럭에 ‘고마워, 바다야’, ’사랑해, 바다야’ 공익광고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하이트진로 김인규 대표는 “다양한 활동과 캠페인으로 깨끗한 바다 만들기에 앞장설 것”이라며 “100년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다양한 활동으로 환경 보존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전했다.진에어 직원들이 지난 4월 제주도 수월봉 인근 해안에서 정화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진에어)진에어도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엉알해안’과 ‘검은모래해변‘을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반려해변으로 입양하고 환경보호 활동을 펼치고 잇다. 엉알해안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국내 유일 세계지질공원으로 ‘화산학의 살아있는 교과서’라 할 만큼 보존 가치가 높다. 진에어는 해양생태계 보호 활동에 관심을 갖고 2019년부터 제주도 수월봉 환경보호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반려해변 참여로 진에어는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양보호 활동을 운영할 계획이다.진에어는 내년부터 임직원과 함께 해변 오물 제거와 오염 방지 등 해변 보호 캠페인을 진행한다.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과 두 해변의 공동 입양이 결정됨에 따라 양 기관은 수거한 오물 종류와 수량을 기록하는 등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변 돌봄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진에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자연을 지키기 위한 꾸준한 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제너시스BBQ 그룹이 해양환경보호를 위해 인천의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했다. (사진제공=BBQ)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그룹도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고자 인천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했다. 인천 영종도 서쪽에 위치한 길이 약 700m의 조용한 해변인 용유해변은 중국과 근접해 있고 평소 사람 손길이 닿지 않아 해류를 타고 떠내려온 해외 기인 쓰레기와 어업 폐기물 등이 곳곳에 방치돼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곳이다.이에 BBQ는 임직원과 패밀리(가맹점), 협력사 관계들이 참여해 용유해변에 유입되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정화활동을 포함해 다양한 현장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용유해변을 소개하고 책임감 있는 사용문화 확산 등을 위해 인천 지자체 등 국민과 함께하는 참여형 캠페인 활동도 예정돼 있다.롯데홈쇼핑도 인천 하나개해수욕장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하고 임직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임직원 30여 명은 지난달 2시간 동안 약 1.5㎞에 이르는 해변 주위를 걸으며 쓰레기를 수거했다. 바위틈새에 버려지고, 파도에 떠내려온 폐기물 등 정화활동을 통해 수거된 쓰레기는 해양 쓰레기 저감 및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될 예정이다.정화활동에 참여한 김누리 롯데홈쇼핑 대리는 “환경보호에 대해 인식은 하고 있었지만 실천이 쉽지 않은데 회사를 통해 바다 가꾸기에 동참하게 돼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회사에서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HMM도 해양환경보전을 위해 반려해변인 영종도 거잠포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하고 환경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2일 에는 올해 입사한 HMM 신입사원을 비롯해 임직원들과 해양경찰, 덕교어촌계원 등 50여명이 참석해 ‘반려해변 정화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신입사원 대표 임이삭 매니저는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반려해변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어 의미가 남다르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정화활동에 참여해 해양환경보존에 일조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라네즈 2022년 태안 청포대 해안 플로깅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인 라네즈는 2020년 WWF-Korea(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와 중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충남 태안 국립공원 청포대 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해 지난해 태안 앞바다에서만 235톤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다. 올해도 임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플로깅 활동을 진행했다. 이밖에도 삼표시멘트는 삼척시 근덕면에 위치한 덕산해수욕장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해 최근 임직원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1.3㎞의 해변을 걸으며 방치된 각종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으며, S-OIL은 울산지역 최초로 ‘반려 해변’으로 입양한 울주군 온산읍 목도 해변 주변에서 폐플라스틱, 버려진 낚시용품 등 해안 정화활동을 펼쳤다.국내 대표 전통주 기업 국순당도 반려해변으로 입양한 강원도 강릉 경포해변에서 해변 정화활동과 바른 음주 캠페인 및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어식백세 홍보활동을 진행하는 등 해양 생태계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최근 유통가에서 특정 해변을 반려동물처럼 임양해 지속적으로 가꾸고 돌보는 ‘반려해변’ 사업 붐이 일고 있다. 위쪽부터 CJ제일제당, 하이트 진로, 롯데홈쇼핑, 국순당 (사진제공=각 기업)반려해변 입양은 기업·단체 등이 원하는 해변을 신청하면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의 검토 후에 반려해변으로 선정된다. 선정된 기업이나 단체는 2년간 해변을 돌보며 1년에 3회 이상 해변 주변에 있는 쓰레기를 줍는 등 해양 정화 활동을 해야 하고, 해양환경보호 캠페인도 1년에 1회 실시해야 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해양쓰레기 수거량을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해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13만8000톤으로, 2018년(9만5000톤) 대비 45% 증가했다. 수거된 해양쓰레기 중 플라스틱이 80%가 넘게 차지했다수거된 장소를 기준으로 바닷가의 해안쓰레기가 약 7만8000톤(69%)으로 가장 많았고, 바닷 속에 쌓여 있는 침적쓰레기가 약 2만9000톤(25%), 바다 위에 떠다니는 부유쓰레기가 약 7000톤(6%)이었다.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반려해변’은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해양 쓰레기 수거에 참여한다는 점, 해변에 대한 책임감 있는 사용 문화를 확산한다는 데 초첨을 맞춘 제도”라고 설명했다.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2023-08-02 07:00 양길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