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바 2080] “든든한 노후 대비하려면 안정성 수익성 갖춘 '푸른씨앗' 가입을"

이미지=근로복지공단2022년 9월에 시작된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일명 ‘푸른씨앗’이 출범 2년을 맞았다. 푸른씨앗은 2023년에 7%의 수익률을 올려 전년도 전체퇴직연금 수익률 5.2%보다 2%p 가량 더 높은 성적을 냈다. 5년 중장기 목표수익률 연평균 4.4%도 훌쩍 넘기는 등 시작이 좋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푸른씨앗의 운영기관인 근로복지공단 퇴직연금계획부 김완석 부장과 전담운용기관 중 하나인 미래에셋증권 중소기업퇴직기금운용팀 이관순 팀장을 특별 인터뷰한 내용이 있어 재구성해 요약 소개한다.- 푸른씨앗은 어떤 제도인지 간단히 소개해 달라.“푸른씨앗은 상시근로자 30인 이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과 근로자가 공동의 기금을 조성하고 운영해, 근로자에게 퇴직급여를 지급하는 국내 유일의 퇴직연금기금제도라고 할 수 있다.”- 가입 대상인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현재 운용 규모나 사업장, 가입자 수는 얼마나 되나.“올 6월 말 현재 푸른씨앗을 도입한 사업장 수는 약 1만 8000곳이다. 2년이 채 안됐지만 가입 근로자 8만 3000명, 적립금 규모 6300억 원 등 놀라운 증가세다. 전담운용기관을 통한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운용 성과가 빠르게 입소문을 탄 덕분인 것 같다.”- 적립금 운용을 운용 전문가에게 맡기고 있다. 근로자 입장에서 장점은 무엇인가.“전문가들이 알아서 운용해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개인이 스스로 자산배분전략을 수립하고, 편입 상품을 선정하고, 시장을 모니터링 하면서 적시에 대응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퇴직연금의 부진한 수익률을 개선하려 도입된 제도인 만큼, 전담운용기관의 자산배분 역량과 각 자산군별로 선정된 개별운용사의 차별화된 운용 역량 등을 기반으로 계속 최선의 성과를 도출해 낼 것이다.”- 현재 수익률은 어느 정도이며, 운용 성과에 대해서는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7월 18일 현재 누적수익률은 12.6%를 넘어섰다. 지난해 7.0%의 수익률을 올렸고, 올해도 7개월여 만에 4.6%를 기록 중이다. 5년 중장기 목표수익률이 연평균 4.4%인 점을 고려하면 우수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초기에는 단기자금과 국내채권 중심으로 운용하다가 작년 7월부터 단계적으로 해외주식·해외채권·국내주식을 편입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지난해 주식시장 하락과 채권금리 상승으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채권 듀레이션을 짧게 운용해 변동성을 줄였고, 10월 이후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목표 대비 초과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5년 중장기 목표수익률이나 자산배분계획은 어떻게 정해지나. “자산배분계획이나 목표수익률은 기금 운영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기금제도운영위원회’에서 심의 의결한다.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기구인 투자전략위원회에서 정책금리 전망치, 근로자 임금상승률과 기준금리의 차이 등을 종합 고려해 산출한 수치를 토대로 기금제도 중장기 및 당해 연도 목표수익률을 설정한다. 목표수익률이 정해지면 자산 군에 대한 중장기 기대수익률과 위험수치 등을 추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당해 연도의 자산배분계획을 결정해 기금제도운영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확정한다.”- 국내외채권 자산 비중이 80%를 상회한다. 채권 중심으로 자산 배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푸른씨앗은 근로자의 소중한 퇴직연금을 운용·관리하기 때문에 안정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그에 가장 적합한 자산이 채권이다. 기금의 일부는 수익률 향상을 위해 채권보다 기대수익이 좀 더 높은 국내외 우량주식에도 배분하고 있다. 성격이 다른 자산 간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은 줄이고 수익은 높일 수 있는 운용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원금 손실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지 않나.“2003년부터 2023년까지 20년 동안 푸른씨앗 자산배분 계획대로 운용을 했다면, 언제 가입했더라도 5년 동안만 가입을 유지했다면 연평균 5.0%의 수익률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원금 손실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푸른씨앗에 가입하고 충분한 투자기간만 확보할 수 있다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원금 손실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지금도 전담운용기관이 매일매일의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컴플라이언스 규정을 준수해 푸른씨앗의 안정성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주목하는 투자자산은 무엇인가. “올해 상반기는 주식자산을 긍정적으로 보고 운용했다. 전담운용기관에 부여된 투자 허용 범위 내에서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배분비율을 높였고, 전망에 부합하는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소비자물가 안정세에 따라 채권자산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미국 대선, 글로벌 정세 불안 등 다양한 변수와 경제 상황 등을 꼼꼼히 모니터링 해 효율적인 자산배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운용할 계획이다.”- 푸른씨앗 가입을 고민 중인 직장인들께 조언을 부탁 드린다.“은퇴 후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는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푸른씨앗에 가입해 보다 풍요로운 노후를 준비하시기를 바란다. 평안한 노후를 맞으려면 재직기간동안 노후자금을 충분히 마련해 놓아야 한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 근로자는 퇴직연금의 중요성이 더욱 클 것이다. 근로복지공단의 공익성과 전담운용기관의 전문성을 믿고 장기적 관점에서 가입을 유지해준다면, 푸른씨앗이 근로자의 든든한 노후 버팀목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확신한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9-30 08:30 박성훈 기자

[비바100] "7남매와 N잡러 워킹맘의 일상, 위대하지 않나요"

김소정씨는 5만명의 인스타 팔로워를 모은 비결에 대해 "비결은 모르겠지만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제공=김소정씨)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루리맘’ 김소정 씨는 7 남매를 둔 워킹 맘이다. 그는 가족을 통해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 임을 알게 되고, 서로의 다름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홈쇼핑 전문 게스트와 아나운서, 키즈 스피치 강사, 라이브 방송인, 기업 사내이사 등을 거쳐 현재는 인스타 공구 마케팅을 하고 있다. 사람을 키우는 일, 사람을 성장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함께 하는 일, 아이 낳아 키우는 것의 의미가 남다르다는 김소정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본인과 가족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일곱 남매를 키우는 1981년 동갑내기 부부 가정입니다. 중3 아들, 중2 딸, 초6 딸, 초4 아들, 초3 딸, 초2 딸, 그리고 4살 아들을 양육하고 있습니다. 일곱 아이들 성격과 생김새가 조금씩 달라요. 성격 검사와 기질 검사가 모두 다르게 나옵니다.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안에서 서로의 다름을 알아가고 어떻게 맞춰갈 수 있는지 일상에서 배우고 있는 가족입니다.”- 슬하에 자녀가 일곱 명입니다. 이런 선택을 한 까닭이 궁금합니다. “첫 아이를 2009년에 낳았어요.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이 한 사람을 잘 키워내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 막연히 생각하게 됐습니다. 36살까지 허락된다면 아이를 낳아보겠다고 결심하고 남편에게 제 생각을 이야기했어요. 36살에 여섯째를 낳았고, 40살에 일곱째를 낳게 되었습니다.”- 가족을 통해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합니다.“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가족을 통해 배웠어요. 남편은 7남매 중 다섯째로, 누나가 4명에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는 대가족이었죠. 남매로 외롭게 자란 저와 달리 남편 가정은 다복하고 부러웠어요. 27살에 결혼해 시댁에서 15년 동안 시부모님과 살았습니다. 눈물과 불편함, 오해, 미움, 사랑, 헌신, 배려, 질투 등 오만가지 감정이 뒤섞여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깨달은 것이 하나 있어요. 사람에 대해 배웠고,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결을 맞추는 법,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얻었습니다.” 인플루언서 '루리맘' 김소정씨.(사진제공=김소정씨)- ‘일하는 엄마’를 남편과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첫 아이를 낳고 일보다는 육아에 전념하면서도 잠깐씩 할 수 있는 홈쇼핑 전문 게스트, 아나운싱, 키즈 스피치 강사 일을 했습니다. 2020년 어느 날 화장품 제조하는 친구가 방송경력 있는 제가 아이만 키우는 것이 아쉽다며 본인의 화장품 방송을 맡아 달라고 제안한 것을 계기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가족들의 지지 속에 집에 스튜디오를 차리고 매일 혼자 방송을 해나갔어요.1년쯤 했을 때 이랜드 PD께서 연락을 주셔서 이랜드 키디키디 쇼호스트로 매일 방송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제가 아이 7명을 키우면서 생활에서 우러나는 멘트가 주옥 같다며 참 좋아했습니다. 이후 베어그릭스 사내 이사로 경영과 조직문화, 복지, 제품 디자인, 기획 등을 했고 지난 5월부터는 인스타 공구마켓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루리7홈’이라는 브랜드를 내어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성실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자녀를 키우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며 어떻게 극복하시는지요.“인스타를 하며 공구를 시작하게 되면서 ‘살아온 지난 시간이 사라지지 않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어찌 보면 문제 앞에서 내 유익은 어쩔 수 없이 뒤로 한 채 소중한 시간을 선택한 것이 제게 돌파구가 된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것이 삶의 결론은 아니니 앞으로 매일매일 바른길은 무엇인지 늘 생각하며 나아갈 것입니다.”- 자녀 일곱 명을 키우며 사실 경제적으로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은 없었는지요.“안타까우면서도 다행인 부분인데요. 아이 7명이라고 해서 지원받는 것은 공영주차장 50% 할인입니다. 가족 인원수 대비 보험료를 산정하고 전 재산을 측정해 구분하는 정부 대책이 저희 가정에 매칭되는 부분이 없습니다. 분기마다 주민센터에 가서 7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데 받을 수 있는 바우처가 있는지 알아보았는데 ‘정서사회보장 서비스’라고 토요일마다 체험학습하는 것을 지원받을 수 있었어요. 아이 네 명이 채택이 되어 배우고 있습니다. 방과 후 프로그램 다자녀 혜택으로 요리도 배우고 있습니다.”(사진제공=김소정씨)- 인스타 팔로워 수가 5만 명이 넘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그 비결이 궁금합니다.“‘저 사람도 저렇게 사는데 나는 살만 하네’라는 희망이 되어 주고 싶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사랑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그 자리가 위대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거든요. 육아하며 일하며, 아파도 일어나고 아픈 아이를 키우며 세상을 향해 소망을 품고 사는 분들, 힘들어도 웃으며 땀 흘려 일하는, 보이지 않는 우리들의 일상이 얼마나 위대한지 위로하고 싶은 마음으로 인스타를 시작했습니다. 제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있어요.일주일에 20만 원 쓰는 식사 준비, 일곱 명을 키우면서 밥하기 귀찮고 힘들어서 밀키트를 선별하고 고르는 모습, 단순한 식사로 건강을 채우는 일상, 시간이 없어서 틈새 운동으로 일곱 명을 출산하며 지키고 있는 건강 방법, 육아하는 저만의 루틴, 원칙 등을 공유하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비결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소통하고 있어요.”- 많은 엄마들이 인플루언서를 꿈꿉니다. 방법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보면 좋겠습니다. 살아오면서 각자 잘해오고 쌓아왔던 것을 보여주세요. 요리만 해도 오븐요리, 토치요리, 이유식요리, 육수요리, 구이요리 등등 카테고리가 다양해요. 그 중 잘하는 것을 선택해 주기적으로 업로드해 보세요. 혹은 알려주고 싶은 육아 정보를 꾸준히 올리거나, 건강관리 팁을 올려주는 것, 다양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올려보는 것이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아이 낳아 키우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부부가 늘고 있습니다. 선배 부모로서 조언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육아하면서 인내와 배려를 배우고, 나 이전에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여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 평범한 듯 보이는 하루를 정성을 다해 살아가는 것, 그것에 진정한 의미가 있더라고요. 평범한 것이 비범한 것입니다. 한 사람을 키우는 일, 그것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작은 움직임입니다. 사람을 먹이고 살리는 일, 사회의 가장 기초가 되는 가정에서 시작돼야 합니다. 세상을 향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각자 할 일을 하며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것 자체가 위대하다고 말이죠.”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9-24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예측불가 '농부 워킹맘'의 하루… 아이들 덕에 웃죠"

송주희 너래안 대표.(사진제공=너래안)“강원도 화천에서 농사도 짓고, 참기름과 들기름을 제조해 판매하는 사업도 하며 두 아이를 키우는 송주희입니다.” 송주희 너래안 대표는 부모님과 옥수수와 들깨, 땅콩 등을 키워 이를 가공해 기름을 짜서 판다. 벌써 10년 넘게 이 일을 해 오고 있다. 그러는 사이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예쁜 두 아이도 품에 안았다. 농산물을 잘 팔고 싶어 시작한 SNS 덕분에 ‘청년 농부 송 대표’가 알려졌고 ‘KBS 인간극장’에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농촌에서는 출산이 임박해도 쉴 수가 없었고, 아이를 돌봐줄 곳도 마땅치 않았다. 마을에 어린이집 분교가 생기기 전까진 아이와 농장을 함께 출·퇴근 할 수밖에 없었다. 송주희 대표를 만나 ‘농부 워킹맘’의 애환을 들어 보았다. - 너래안을 소개해 주십시오.“처음 농사를 짓기로 하고 농촌으로 내려와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농사만 지어서는 먹고 살기 충분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통구조 상 내가 농사지은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거래로 판매하는 편이 더 낫겠다 싶었습니다.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가공업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너래안은 예로부터 불려온 제가 사는 지역의 골짜기 이름인데요. 저희 조상님들께서 이곳에서 3대째 농사를 지어오셨습니다. ‘세월을 잇는다’라는 의미를 담고 싶어 너래안을 브랜드명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그 후에 조금 더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너와 내가 안심하는 우리 농산물’이라는 의미도 더했습니다.”- 부모님과 농사를 짓기 시작한 지 10년째가 됐다고 들었습니다. 고향에서 농사를 짓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시골에서 태어나 농부인 부모님 밑에서 자랐지만 단 한 번도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도시의 삶을 동경해 서울로 유학을 떠났지요. 그런데 입시와 취업에서 좌절을 겪으면서 부모님이 계시는 화천으로 도망치듯 돌아왔습니다. 부모님과 지내며 하루하루 자연의 변화를 느끼고, 부모님이 하는 일을 도우며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성찰해 보았습니다. ‘나는 왜 좋은 대학을 가려 했는가’, ‘왜 좋은 직장에 들어가려 했는가’. 사실 지금 와서 합리화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성공은 제가 원하는 삶이라기보단 세상이 정해 놓은 틀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내가 잘하는 것, 즐거운 일을 해 보자’ 생각해 농사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농촌의 일상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됐습니다. 2017년에는 인간극장에도 출연했는데요.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공중파의 위력은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하루에 100통이 넘는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응원해 주는 분이 정말 많았고, 제가 농사지은 농산물을 구매하겠다는 연락도 정말 많이 왔습니다. 이전까지는 참기름, 들기름을 많이 판매하진 못했거든요. 방송 이후 주문이 엄청나게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지역에서도, 각종 언론에서도 연락이 오기 시작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당시 한창 청년농부에 대한 관심이 늘기 시작한 때였거든요. 젊은 사람이, 게다가 여성이 농사짓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었으니까요.”송주희 너래안 대표.(사진제공=너래안)- 농부의 일과, 그리고 1년이 궁금합니다.“저는 그냥 농사만 짓는 것이 아니다 보니 일과를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농사철엔 새벽에 밭에 나가 2~3시간 일을 하다가, 오전 8시가 되면 집으로 돌아옵니다. 보통 신랑이 아이들 등원준비를 시키는데요. 함께 아침을 먹은 뒤 아이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저는 공장으로 출근합니다. 주로 인터넷으로 판매하다 보니 밤새 들어온 주문서를 확인하고, 직원과 간단한 업무공유, 회의하고 작업을 시작해요. 쇼핑몰·거래처 관리 등 사무실에서 할 일을 한 다음 다시 농장으로 나갑니다. 어느 날은 박람회 참석도 하고, 강의를 나갈 때도 있어요. 반복적이지 않은 일이 많다 보니 매일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다 보면 1년이 훌쩍 지나가네요.”- 농촌 주택은 토지와 묶여 거래되기에 신혼부부가 살 집이 없어 부모와 함께 살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농촌 주택이 토지와 거래되기에 가격이 높아 신혼부부가 매입하기 쉽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매입할 ‘빈 집’도 없다는 것입니다. 흔히 시골엔 빈집이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도시에 있는 자식이 상속받은 뒤 팔지 않고 세컨드하우스로 이용하곤 합니다. 처음엔 LH나 지자체에서 빈집을 매입해 청년에게 임대주택을 주는 방안을 제안했는데, 이 방법도 쉽지 않더라고요. 군유지 또는 국유지에 집을 지어 공급하는 방법이 가장 실효성 있을 것 같습니다.”- 농부이자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농사일하면서 임신·출산·육아를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첫째를 가졌을 적에 입덧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몸은 너무 힘든데 당시 새로운 작물인 애플수박을 심어놓은 때였어요. 몸은 안 따라 주지, 손질할 애플수박은 자꾸만 늘어나지, 정말 울고만 싶었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과 영상을 보게 됐는데요. 제가 첫째 출산 1주일 전에도 40도까지 올라가는 하우스에서 수박 순을 정리하고 있더라고요. 영상 속 저를 보며 ‘정말 미쳤었구나’, ‘겁도 없었네’ 싶었습니다.”송주희 너래안 대표와 가족들.(사진제공=너래안)- 화천에는 소아과도 없고 분만도 할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겪는 불편함에 대해 이야기해 주십시오. “화천은 분만 병원과 소아과가 없어서 40~50분 거리에 있는 춘천으로 갑니다. 사실 크게 불편함을 느끼진 않습니다. 물론 가까운 곳에 있으면 좋겠지만, 이러한 취약점 때문에 군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분만 시기가 다가왔을 때, 병원 근처에 지낼 수 있는 숙소를 지원한다던가 교통서비스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아이가 어릴 적엔 저희는 춘천에 집을 얻어 화천으로 출퇴근을 했고, 아이를 농장으로 매일 데리고 나왔어요. 농장에 있는 농막에서 아기를 재우고 먹이며 일하고, 친정 부모님이 많이 봐주셨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천에서 육아하기 어려웠다’라고 말할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도심이나 화천이나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화천에서 사는 장점을 소개해 주십시오.“일단 층간소음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어 아이들에게 잔소리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지금 아이들이 어린이집, 유치원을 다니는데 학습 프로그램이나, 현장학습을 다양하게 다녀서 만족스럽습니다. 얼마 전 바람이 선선해져서 아이들과 밤에 마당에 나가 별을 보며 신나게 뛰어놀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바라만 봐도 부모 입장에선 참 행복하더라고요. 자연의 변화를 몸소 느끼며 자라기가 쉽지 않잖아요? 당장은 화천에서 사는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너무 없는 것이 걱정이긴 합니다.”- 향후 계획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저희는 계속해서 우리 농산물을 가지고 좋은 참기름, 들기름을 만들 것입니다. 빠른 변화를 겪고 있는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식품군들도 계속 연구하고 개발해 출시할 생각입니다. 특히 요즘은 ‘너래안’이라는 사업체를 잘 꾸려나가 많은 청년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요. 지금 너래안은 20~30대 4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일자리와 주거 문제가 해결되면 젊은 친구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고, 또 그것이 결국은 지역에 정착할 수 있게 되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9-10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티메프 피해 고통의 나날… 특별법 제정 한시가 급해"

신정권 티메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판매대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 돈 주고 제품을 구매했음에도 물건을 받지 못한 소비자 등 이번 사태의 피해자들 모두 계속해서 고통받고 있다"며 "정부가 이러한 피해자들의 현실에 공감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현장에 반영되는 구제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사진=이철준 PD)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사태가 수면 위로 떠 오른지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피해자들은 뚜렷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있다. 정부가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를 위해 1조6000억원 규모의 지원에 나선다고 발표하고, 정치권에서도 티메프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법안을 쏟아내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입점 피해 판매자들은 이번 사태로  꽉 막힌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출도 100%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여행과 상품권 등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환불도 여전히 요원하다. 기다림이 길어지면서 이들의 고통도 깊어져 가지만, 정작 피해규모 조차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사태를 수습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티메프 피해자들이 ‘검은우산’을 들고 거리로 나온 이유다. 티메프 피해 판매자·소비자들의 연합 비상대책위인 ‘검은 우산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신정권 위원장은 “특별법 제정을 빠르게 서둘러서 이를 기준으로 피해자 구제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판매자와 소비자가 뭉친 연합 비대위는 지난달 18일 공식 출범했다. 앞서 판매자, 소비자가 따로 피해 구제 활동을 펼쳐왔는데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하면서 티메프 판매자 비상대책 위원회 대표였던 신정권 대표가 연합 비대위 위원장을 맡게 됐다. 신정권 비대위 위원장은 피해 구제를 위해서는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이 우선이라는 입장으로 현장이 반영된 구제 정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신 위원장을 만나 티메프 사태 후 구제 현황과 사태 수습을 위한 과제들은 무엇이 있는지 짚어봤다. 신정권 검은 우산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티메프 사태가 벌어진 지도 벌써 한달이 훌쩍 넘었다. 그 사이 정부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데, 정부 지원책을 평가한다면.“피해자들이 구제를 받고 있다는 게 언론에서 자꾸 나오고 있는데, 현장에서 체감하는 것은 다르다. 1조6000억원의 재원이 투입됐다고 하지만 정부가 출연 중인 대출 프로그램은 이제야 실행되기 시작했다. 판매자 입장에서 8월 마감이 끝나고 9월 마감을 코 앞에 둔 시점에 실행되는 것 자체가 ‘긴급 경영 안정자금’이 맞는지 되묻고 싶다. 대출 승인을 신용보증기금(신보)에 맡긴 것 자체가 대출에 한도를 두겠다는 의미며 기업당 대출 한도를 피해액(정산지역 금액)으로 하지 않고, 신용도로 평가한다는 점도 예산을 ‘한정적’ 운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가 이번 피해 구제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다.”-정부 지원 대출 조건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듯 한데, 그중 가장 문제는 무엇인가. “먼저 신용 조건이 기존 그대로 라는 점이고, 대출 신청 금액도 3억원 이상이면 전과 동일하다는 점이다. 3억원 이하면 2주 안에 하도록 하고 있는데, 3억이 넘어가면 결국 기존의 흐름대로 진행해 한 달이 걸린다. 그래서 아직 대출 실행이 되지 않은 곳들이 많다. 긴급하게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피해자 입장에서는 피가 마르는 시간이다. 그나마 대출이 지원되면 버틸 수 있는 곳이 많은데, 대출 연장 기한도 11월 9일까지라 그 이후 다른 프로그램이 없으면 엎어지는 곳들이 많아질 것이다.”-대출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피해 복구 대책이 눈에 띄지 않는 다는 뜻인가.“그렇다. 구제 방안이 마련된 게 아니라 대출만 이루어졌다. 심지어 티메프 사태 이후 피해 규모도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본 사건은 티몬, 위메프만의 상황이 아니다. 큐텐그룹 전체의 이슈며 전체 그룹사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피해자들 규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그리고 그 규모에 맞는 피해 구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정부가 티메프 피해 규모를 최종 ‘1조3000억원’으로 최종 집계했는데, 이보다 더 클 수도 있다는 의미인가.“저희는 피해 규모가 2조원이 넘는다고 본다. 잘 생각해보면 정부의 집계는 미정산 금액에 대한 추정 금액일 뿐이다. 티몬에서 가지고 있는 채권이 미정산금액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카드사, 은행권, 보증보험, PG사 거기에 소비자 환불금액까지 물려 있다. 그것만 해도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도 회생 절차에 들어갔으니 이 두 기업의 피해 규모도 합산하는 게 맞다.”-정확한 집계가 안되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피해 규모 집계를 현재는 각 정부 부처마다 제각각 하고 있어서다.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해서 소비자 피해 얼마, 판매자 피해 얼마 이런 발표가 이뤄져야 대안이 나오고 대책이 나올 텐데 이런 통합집계가 나오지 않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회생 개시를 위해 법원에 제출한 서류의 채권자 목록에 1조7000억원이라고 신고한 것만 봐도 정부가 발표한 1조3000억원과 차이가 크다. 게다가 큐텐그룹도 현재 미정산 사태가 계속 촉발되고 있다. 중국쪽이나 해외쪽 셀러들이 역으로 저희 비대위에 연락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신정권 검은 우산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중복입점 피해자들도 있을 테고, 구제 지연으로 피해자들의 어려움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그런데 ARS(자율구조조정)까지 연장되지 않았다. 이제 회생 밖에는 방법이 없을까.“ARS가 추가 연장이 되지 않았지만, 이것이 곧 ARS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법원에서 현재 티메프 채권자들로부터 이와 관련한 의견서를 취합 중인데, 채권자들은 ARS 연장과 회생으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ARS 연장이 성사되지 않으면 회생과 파산이라는 두 가지 갈림길에 놓이는데, 파산은 티몬과 위메프가 보유한 자산이 거의 없어 채권자들에게 실익이 없다. 결국 ARS가 아니면 회생인데, ARS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고 회생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ARS 연장 가능성이 적은 이유는.“ARS는 대표자의 의지가 중요하다. 현재 사건의 정점인 큐텐그룹의 수장 구영배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경영진의 의지가 약한 것 같다. 가능성을 높이려면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2차 회생절차 협의회에서 언급된 2건의 투자 의향서가 유일하고, 이것 역시도 금액이나 투자 시점이 구체적이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현재까지 구영배 대표 등은 자금 계획을 뒷받침할 큐텐의 재무상태나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최종적으로 채권 규모가 객관화되지 않다는 점을 우려해 투자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사재까지 털어서 피해자들의 사건 해결에 나서겠다고 했었는데, 회생절차 협의회에서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나.“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에 대한 이야기만 했을 뿐이다. 큐텐에서 현금화 가능한 자산이 있는지, 큐텐과 큐익스프레스로부터 나간 대여금 또는 정산예금 있다고 밝혔는데 언제 들여 올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지만 구영배 대표는 큐텐에서 가지고 올 돈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KCCW 신규법인 설립에는 1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출자했다. 이런 부분에서 숨겨진 은닉 재산이 있다고 보고, 그것을 찾아내 가지고 들어와야 된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구속 수사를 철저히 해달라는 쪽으로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회생이 아니라 ARS 연장을 원하는 이유도 증거 인멸을 위한 시간 끌기라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회생으로 간다면, 피해자들 구제에 도움이 될까.“티메프라는 두 플랫폼이 정상 운영이 가능하게 끔 만드는 것이니 만큼 기대해 볼만 하다. 티메프를 공공 플랫폼이 되도록 운영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해당 플랫폼에서 발생되는 정산액을 다시 피해자들에게 정상적으로 정산을 하도록 가동한다면 정부 입장에서는 별도의 공공플랫폼을 굳이 만들지 않더라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또 기존 경영진들도 걷어내지는 만큼, 이미지 쇄신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두 플랫폼의 이용자 수만 약 800만 명이 넘는 것은 강력한 무기다.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해서는 80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만들어내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신정권 검은 우산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소비자들의 환불은 문제 없이 이뤄지고 있나“소비자원을 통해 분쟁 조정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소비자원의 중재가 강제성이 없어 아직까지도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상품권의 경우는 일부를 제외하곤 환불 사례가 전무한 상황이다.”-피해자들의 피해 구제가 사실상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비대위는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는데.“정치권에서 여러 법안들이 발의되고 있지만 피해자 구제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각 정부 부처에서는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는 관련법과 규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플랫폼 피해로 인한 구제 가이드가 명확하지 않아 각 부처에서 우왕좌왕하는 것인데, 이를 아우를 수 있는 가이드를 담은 특별법이 제정되면 빠른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멀쩡하게 물건을 판매하고 판매대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들, 돈 주고 제품을 구매했음에도 물건을 받진 못한 소비자 등 이번 사태의 피해자들 모두 계속해서 고통받고 있다.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피해자들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회생기간에 대한 기약 없는 기다림의 고통을, 큐텐과 큐익스프레스 판매자들은 잠재적 위험이 있다는 느낌뿐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더불어 당장 놓인 현실에서 하루하루 돈을 빌리러 다니고 사태를 어찌 수습해야 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부가 이러한 피해자들의 현실에 공감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현장에 반영되는 구제책이 필요하다.”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2024-09-10 07:00 송수연 기자

[비바100] "한독 교류 너머 전 세계 아이들 음악으로 연결하고파"

독일 학생들로 구성된 청소년 합창단이 유창한 한국어 노래로 합창대회를 휩쓸었다. 정나래 지휘자가 이끄는 독일 도르트문트 청소년 합창단 이야기다. 이 합창단은 지난해 6월 최고 권위의 독일합창 대회(Deutscher Chorwettbewerb 2023)에서 심사위원 전원 만점으로 우승의 영예를 안아, 독일 대표 합창단으로 선정됨과 동시에 한국인 지휘자로 당당히 독일 무대에 자리 잡았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나 ‘아리랑’도 포함되어 한국 합창곡의 파워를 보여주었다. 합창단원들과 2022년에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작년 베를린에서 열린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공연의 총감독을 맡아 한독 문화 교류를 이끈 공로로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정나래 지휘자를 만나 그 간의 애환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간단한 본인 소개부터 부탁 드립니다.“독일에서 활동 중인 도르트문트 어린이·청소년 합창단 지휘자 정나래입니다. 도르트문트 합창단은 뒤셀도르프, 보훔, 도르트문트, 에센 등이 속한 NRW 주의 합창 학교로, 약 500명의 소년 소녀가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저는 상임 지휘자로 Akademie fur Gesang NRW 합창 학교에 속한 어린이 합창단과 청소년 합창단, 그리고 소년 합창단을 이끌고 있습니다.”- 성악을 공부하던 유학생에서 합창지휘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주세요.“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합창단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중학교 선생님 추천으로 시 주최 성악대회에 학교 대표로 나가 1등을 차지한 후 계속 노래를 공부하게 됐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와 TV에서 남북한이 합동 콘서트에서 함께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감명 받았습니다. 분단된 국가가 음악으로 하나 된 것을 보며 제 꿈을 음악인으로 정하게 됐어요. 저는 아직도 새로운 꿈을 꾸며 도전하고 있습니다. 꿈은 사람을 도전하고 발전하게 하지요. 단·장기 목표를 꿈으로 두면서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현재 한독 문화교류의 대표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한국의 관계를 넘어 전 세계의 아이와 문화교류로 소통하며 음악으로 세계의 아이들을 연결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적에 평화로운 세상이 만들어지리라 믿습니다. 합창은 어떤 언어로 하든 하나로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노래하는 순간만큼은 나이와 나라를 불문하고 하모니를 이루죠. 지금은 막막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북한에서 통일을 이룬 독일 아이들과 통일의 메시지를 한국 아이들과 음악으로 전하고 싶습니다.”정나래 지휘자는 작년 베를린에서 열린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공연’의 총감독을 맡아 성공리에 공연을 이끌었다.- 초창기에는 동양에서 온 외국인이 독일 아이들에게 독일 노래를 가르친다는 것에 의문을 품는 부모들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텃세나 서러움을 겪은 적은 없으셨는지, 그렇게 힘든 점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서로 ‘다름’을 인정했기에, 미움 받을 용기를 가지고 독일에서 직업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저를 싫어하고 제 말을 무시하는 사람을 눈앞에서 만나니 상처를 많이 받게 됐습니다. 친하게 지내려 노력해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저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를 사랑해 주는 동료들에게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 먹었어요. 시간이 지나면 진심은 통할 것이기에 마음에 두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처음에는 제 성악 클래스에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1시간 수업을 위해 10시간 공부하고 수업을 위해 레슨까지 받고 와도, 아이들이 저를 신뢰하지 않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대회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실력 있는 선생님으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니, 정말 시간이 약이 되어주었습니다. 지금은 제 성악 클래스에 자리가 없어 못 들어오는 아이들까지 생길 정도입니다.”2022년에 합창단원들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다.- 도르트문트 청소년 합창단이 이제 독일을 대표하는 합창단이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높게 평가받는 이유가 무엇인가요.“감동과 간절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은 마음을 움직이고 내면을 어루만질 수 있는 마음의 약입니다. 음악에 감동이 없었다면 사람들에게 기억될 수도 없었고,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1등도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제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부르자’입니다. 제자들과 가사 공부를 할 적엔 가사 하나하나가 자기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하며 수업을 진행합니다. 아이들이 소리만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진심을 담아 노래했기에 청중에게 감동을 주는 음악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도르트문트 청소년 합창단은 ‘가장 아름다운 아리랑’, ‘고향의 봄’,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등 많은 한국 합창곡 레퍼토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단원들에게 한국어로 된 합창곡을 제안했던 이유, 아이들에게 어떻게 생소한 한국어 가사를 익히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정과 신뢰가 쌓이며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제게 관심을 갖게 됐고 한국에도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나래 선생님 나라 노래도 부르면 좋겠다’고 했고, 제가 아리랑을 들려주자 모두가 이 노래에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다며 부르고 싶어 했어요. 그렇게 한국의 노래를 배우게 되었답니다. 제자 중에는 한국 노래가 좋아 역사를 궁금해하는 친구도 있고 여행을 가는 학부모도 생기게 되었습니다.최근에 꿈 하나를 이루었어요. 독일을 대표하는 성당 중 하나인 쾰른대성당에서 한국 작곡가의 곡을 미사 때 초연한 것입니다. 요즘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파워가 인정받고 있습니다. 종교의 중심인 성당과 교회에서도 한국의 영향력이 끼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작곡가에게 의뢰한 미사곡을 쾰른 대성당 측에 소개해 성공적으로 초연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독일의 문화 외교관이자 나라를 음악으로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다음 목표는 무엇인지, 또 최종적인 꿈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30대 초반까지만 해도 구체적인 꿈이 많았지만 지금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 현재의 프로젝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꿈은 크고 작고가 없고 삶의 내비게이션이 됩니다. 저는 청소년기에 아빠의 사업 실패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는데, 어두운 삶의 빛이 되어 준 것은 ‘꿈’이었습니다. 꿈은 제 어두운 인생에 빛이 되어 주었고, 이 빛을 따라가다 보니 단계별로 꿈을 이룬 행운아가 됐습니다. 이 이야기를 청소년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 한국이 선진국이 되었지만, 물질적으로 힘들어서 꿈에 도전하지 못하고 현실과 타협하는 아이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는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독일 아이들과 소통하며 살고 싶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9-03 07:05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맞춤형 ETF 라인업 구축… 장기투자 파트너 될 것"

성태경 전무는 "AI와 같은 신기술 관련 주식은 잠재력이 크지만, 변동성도 높기 때문에 장기투자에 적합한 대표지수 ETF와 함께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 속 다양한 자산가격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이철준 기자)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인공지능(AI) 기술주 중심의 변동성 등으로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장기적인 자산 성장을 위해서라도 맞춤형 투자전략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마케팅부문 대표(전무)는 최근 브릿지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맞춤형 ETF 상품을 통해 투자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해 장기 투자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장기투자는 대표지수 ETF로”성태경 전무는 최근 AI 기술주와 테크 관련 주식의 변동성에 대해 “모든 주가는 해당 기업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와 같은 신기술 관련 주식은 잠재력이 크지만, 변동성도 높기 때문에 장기투자에 적합한 대표지수 ETF와 함께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SP500이나 나스닥과 같은 대표 지수 ETF는 안정성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장기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또한, 그는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다양한 자산가격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AI·채권·리츠·고배당주 등 향후 투자자들이 주목할 상품군의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부문 대표가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인컴형 ETF’성 전무는 2022년 말부터 ETF 마케팅부문을 이끌며 개인투자자와 연금투자자, 월분배형 및 기관투자자 마케팅에 주력해왔다. ETF를 활용한 투자는 분산된 포트폴리오, 낮은 비용 등 유리한 측면이 많아 개인투자자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연금고객의 ETF 투자 확대와 은퇴 후 안정적 ‘인컴수익’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월분배 ETF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인컴수익은 자산 자체가 갖고 있는 권리에서 발생해 보유하고 있는 동안에 꾸준히 발생하는 수익을 말한다. 성 전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펀드 환매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를 회상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매년 줄어드는 수탁고 흐름을 바꾸고자 고민하던 시기에 리테일본부장이었던 저는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이전까지는 액티브 주식형펀드로 큰 성장을 해온 터라 또다시 액티브펀드의 전성기를 기대하며 열심히 달렸지만 기존의 전략으로는 더 이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성 전무는 당시 인컴상품의 가능성을 깨닫게 된 것이 새로운 돌파구가 됐다고 한다. 그는 “글로벌다이나믹채권형펀드와 배당프리미엄펀드, 글로벌인컴펀드 등은 국내투자자들에게 주식형 이외에 새로운 자산관리 수단을 제시해 ‘인컴’ 개념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인컴수익의 장점은 자산을 매도하지 않아도 보유하는 동안 현금흐름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인컴형 ETF라도 일부 분배금을 제외하면 재투자됐기 때문에 투자자가 이런 현금흐름을 인지하기 힘들었으나, 2022년 6월 시장에 월분배형 ETF가 첫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관심이 높아졌다. 기존에도 분배금 지급 시점이 다른 복수의 ETF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월분배금을 만들 수 있었지만, 개별 ETF를 통해서도 매월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다양한 ETF를 활용하면 매월 분배금액의 편차가 발생하지만, 월분배금의 편차가 상대적으로 적어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만들기가 보다 수월해졌다는 점이 강점이다.성 전무는 “정기적인 월분배금을 지급하기 위해선 ETF 자체에서 꾸준한 현금흐름이 발생해야 한다. 분배재원이 투자대상 종목에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커버드콜 전략을 통해 인컴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이 인기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커버드콜이란 기초자산을 매수하고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하는 투자전략이다. 콜옵션 매수자는 콜옵션 매도자에게 프리미엄을 지급하기에 콜옵션 매도를 통해 프리미엄을 수취한다고 표현한다. 기초자산 상승에 따른 차익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옵션 프리미엄 수취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인데, 투자자는 먼 미래의 자본차익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추가 인컴을 얻을 수 있다. 이 옵션 프리미엄을 분배금의 주된 재원으로 활용한 것이 커버드콜 월배당 ETF다.성 전무는 “예측이 어렵던 배당금, 이자, 임대수익 등에서 벗어나 또 다른 인컴 수익 재원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기는 하지만 매번 바뀌는 기업의 배당금이나 리츠의 임대수익 등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꾸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부문 대표가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ETF 라인업 구축해 고객중심 투자”성 전무는 리테일 마케팅 부문과 투자 솔루션 부문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투자자 중심의 리테일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왔다. 그는 투자자의 니즈와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해 ETF 상품을 기획하고, 마케팅전략과 세일즈,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략이 중요하지만, 이를 꾸준히 흔들림 없이 지속해야 성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투자솔루션, 즉 기관마케팅은 기관의 자산배분전략을 분석하고 운용사의 투자철학과 운용프로세스, 운용전략을 공유하고 시장환경과 리서치, 분석 등 퀄리티 기반의 마케팅을 통해 서로 간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의 다양한 마케팅 경험은 개인투자자, 연금투자자, 기관투자자 등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법을 배우게 했습니다. 그 결과 개별종목 투자가 아닌 저비용의 분산된 포트폴리오인 ETF로의 개인투자자 활성화, 베이비부머 뿐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현명한 투자인 연금 및 월분배형, 그리고 기관투자자 대상 마케팅 강화를 주력으로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성 전무는 결국 투자자들이 원하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게 된 것도 다양한 혁신성장 테마형 ETF를 출시해 세상의 변화에 따라 빠르게 투자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는 “성장형 상품에만 그치지 않고, 연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컴형·안정형·자산배분형 ETF를 출시해 안정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하도록 했고, 실제 연금 내 ETF 규모가 급성장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이 타사와의 경쟁에서 차별화되는 점도 TIGER ETF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은 이유와 같은 맥락이다.“투자자를 중심으로 상품을 기획하고 시장 상황이 어떻든지, 투자자의 투자목적과 성향이 어떠하든, 다양한 선호에 맞춰 필요한 상황에 따라 ETF를 활용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선제적으로 전 세계 트렌드를 분석할 수 있는 리서치 능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기초지수 개발 등 실제 상품으로 구현할 수 있는 운용 및 지원부서, 투자자들에게 상품을 알리는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 영역들의 협업을 통해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국, 인도, 홍콩, 캐나다, 일본, 호주 등 전 세계 현지법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미래에셋의 글로벌 리서치, 투자 아이디어, 글로벌 트렌드 분석 등은 TIGER ETF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차별화된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 장기 투자 파트너 될 것”성 전무는 투자자들의 장기 투자파트너로서 분산이 잘 된 대표지수 상품부터 혁신성장 상품 등을 꾸준히 선보여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개인투자자의 투자금액 중 상당부분은 이미 ETF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의 모바일 앱(M-Stock)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연금 연령대별 금액 중 ETF 보유비중은 50~71%에 달합니다. 그만큼 ETF 상품과 운용성과 및 위험관리가 중요해졌습니다. 미래에셋은 장기투자파트너로서 경쟁력 있는 ETF 상품을 개발하고 선보여 투자자들의 자산배분에 효율적 수단을 제공하겠습니다.”성 전무는 투자 상품 마케팅에서 성공의 방정식은 한 번에 이루는 큰 성공도 좋지만, 작지만 꾸준한 성공의 경험이 축적돼 큰 결실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는 “TIGER ETF는 투자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선택한 상품입니다. 고객중심으로 투자원칙을 지키며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과 위험관리를 통해 고객의 성공적 투자경험을 축적해 투자자와 함께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부문 대표가 브릿지경제와 인터뷰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성태경 ETF마케팅부문 대표는성태경 대표는 1971년생으로 나라종합금융, 현대증권, 삼성증권 등을 거쳐 2007년 리테일본부 마케팅팀장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이후 리테일본부장, 리테일마케팅부문장, 투자솔루션부문 대표 등을 역임하고 2022년 11월부터 ETF마케팅부문 대표(전무)를 맡아왔다.성 대표는 다양한 투자자들의 니즈에 맞춰 ETF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며, 연금 및 인컴형 ETF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리서치역량을 활용해 ETF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대담=정경진 금융증권부장정리=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8-27 07:00 정경진 기자

[비바100] "아기 받을수록 적자… 분만 국가책임제로 바꿔야"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30여 년 동안 생명 탄생의 순간을 지켜 본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그는 사명감을 가지고 엄마와 아기 두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평생을 다하며 살았다. 조산예방치료센터장으로 이른둥이 분만과 치료에 앞장섰고, 고위험 임신 예방과 치료 연구에 매진했다. 최근에는 조산 조기 예측 방법 개발과 개인 맞춤형 진통 억제제 사용 근거를 마련하는 등 고 위험 임신과 분만 대응에 기여하며 저출생(출산) 극복의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김 교수를 만나 ‘저출생(출산) 시대의 산부인과’ 이야기를 들어봤다.-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이대목동병원에서 산부인과 전문의로 일하는 김영주입니다. 현재 이대목동병원모자센터·조산예방치료센터장과 태아알코올증후군 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최근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열어 장애 여성에게 안전한 산부인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분만을 포기한 산부인과가 많습니다. 때문에 산부인과 분만 수가 개선을 ‘국가책임제’로 바꿔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30년 전에는 대학병원에서 하루에 200~250명의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지금은 50명도 분만하러 오지 않습니다. 분만실이 운영되려면 하루에 아기 100명은 태어나야 하는데 턱없이 모자랍니다. 또 아이 한 명이 태어나려면 의료진 10명 정도가 필요합니다. 산부인과·소아과 의사, 산부인과·소아과 간호사, 마취과 의사 등이 함께 분만실에 들어오지요. 세 쌍둥이가 태어날 때는 의료진 40명이 분만에 참여했습니다. 아이를 받을수록 적자인데 이를 유지할 병원이 있을까요? 누가 산부인과를 지망하겠습니까. 전문의 배출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저는 이제 분만을 국가책임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가 나서서 분만실이 없는 지역에 병원을 설립하고 의사를 고용해, 산모가 안심하고 진료받으며 무사히 출산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 분만 진료를 어렵게 하는 다른 요인들이 있나요.“불가항력적인 분만 사고임에도 의사가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분만 진료를 포기하게 만듭니다. 이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젊은 의사는 산부인과를 선택하지 못할 것입니다. 최근에 뇌성마비 신생아 분만을 담당한 산부인과 의사에게 법원이 12억 원 배상을 판결했습니다. 의사가 의무를 다했더라도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국가에서 전적으로 보상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경우 정부에서 3억 원을 보상해 줍니다. 한국은 겨우 3000만 원입니다. 나머지 비용을 의사가 전부 책임져야 합니다. 최근 정부가 무과실 분만사고의 국가보상 한도를 실제 민사배상 수준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좋은 결론이 나길 희망합니다.”김영주 교수가 저출생 극복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고 있다.- 출생아 수는 줄어드는데 조산아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는 물론 산모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조산을 예방할 방법은 없을까요.“현재 대한민국은 전체 출산율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고령 임산부가 늘어나면서 조산과 고위험 임신의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중요한 예방 방법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건강한 식습관 유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영양가 있는 식사로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둘째,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을 권장합니다. 셋째,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합니다. 충분한 휴식과 취미 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거 조산을 한 적이 있다면 조산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산부인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연구소를 설립하셨습니다. 임산부가 음주와 흡연 시 어떤 문제점이 생길까요.“임신 중 음주는 태아 알코올 증후군(fetal alcohol syndrome)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태아의 얼굴에 기형을 초래해 눈이 작아지고, 위쪽 입술이 얇아지며 인중이 평평해질 수 있습니다. 출생 전후의 성장 속도가 느려질 수 있고, 지적장애 및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등 신경 발달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산모의 음주율이 비교적 낮지만, 임신 초기에는 임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알코올을 섭취하기도 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신 중 흡연 역시 신생아 저체중 출생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태반의 기능을 저해해 태반 조기 박리 등 조산의 위험을 높입니다. 흡연은 또 태아의 폐 발달을 방해해 출생 후 호흡기 질환, 면역 시스템의 약화, 정서 발달 등의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모유 수유의 장점을 소개해 주십시오. 모유 수유를 보다 많은 엄마가 하려면 어떤 점이 바뀌면 좋을까요.“모유 수유는 아이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첫 걸음입니다. 아기의 면역력 향상뿐만 아니라 아토피, 천식, 비만 등의 질병을 낮추고 두뇌 발달에도 좋습니다. 모성에서는 고지혈증, 당뇨병, 유방암 등 질병 가능성이 내려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모유 수유율은 2010~2012년 66%에서 2019~2020년에는 34%로 떨어졌습니다. 여성의 사회 참여율이 상승하는 데 비해 제도적인 지원이 부족해 사회활동과 모유수유를 병행하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다 적극적인 사회적 제도의 지원과 산후조리원의 시스템 변화 등을 통해 모유 수유가 어렵지 않다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제가 회장으로 있는 모유수유넷을 통해 이러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출생(출산) 극복을 위해 어떤 정책이 마련되면 좋을까요.“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충격적인 숫자였습니다. 저출생(출산) 정책을 한마디로 말하긴 어렵지만, 우선 급할 때 언제든 맡길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합니다. 요즘 주변에서 ‘아이 낳으면 짐이다’, ‘육아가 힘들다’, ‘아이 키우기 쉽지 않다’ 같은 말만 들려옵니다. ‘아이 낳으면 좋다’, ‘육아는 행복하다’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합니다. 이민자를 대우하는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K-문화 덕분에 전 세계 많은 이들이 한국에 와서 살고 싶어 하는데, 우리는 여전히 이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필리핀, 파키스탄, 네팔 등에서 온 엄마들이 아이 돌보기 어려워하고, 아이들 역시 학교에서 적응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민을 늘리고 정착을 도와 다 함께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아동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도 조성해야 합니다. 독일은 부모 중 한 명 이상과 동반하는 자녀는 14세까지 기차 요금이 무료이고, 17세까지 무료로 입장하는 박물관도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36개월 이상이면 성인에 버금가는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다양한 이용요금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나아가 부모와 동반한 자녀는 국가유공자급으로 대우해 공공시설 이용요금 감면이나 무료 혜택을 주고, 교통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어야 저출산(출생)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8-27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7남매 둔 워킹맘 "유아 치중된 정책 지원 확대해야"

나이 마흔 넷에 2017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단양군 공무원으로 임용된 김미라 씨. 그녀는 무려 7 남매를 둔 워킹 맘이다. 늦은 나이에 공부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그것을 통해 행복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그녀는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자라며 보고 배워, 그들도 부모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다자녀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줄 정책적 지원책을 의망했다. 김미라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본인과 가족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단양군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미라입니다. 남편과 딸 6명, 다섯째인 아들 1명이 있습니다. 첫째는 취업 준비 중이고 둘째와 셋째, 넷째는 대학생입니다. 다섯째 아들은 현재 고 2 학생이고 여섯째는 그 무섭다는 중 2, 일곱째인 귀염둥이 막내는 초 3입니다.”- 마흔 넷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며 공직을 시작하셨습니다. 어떻게 일을 시작하려는 마음을 먹었는 지 궁금합니다.“학원 강사로 일하다가 결혼하면서 그만뒀습니다. 아이 5명을 키울 때까지 전업주부로 지내며 아이와 남편에게 매진하며 살다가 외벌이하는 남편을 도울 방법을 고민했어요. 아이들도 공부시키며 수입을 얻으려면 공부방 운영을 해야 하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당시 첫째가 공부를 곧잘 해, 친한 엄마들이 비법을 궁금해 한 것이 생각나 공부방 운영까지 염두에 둔 것입니다. 공부방을 열어 몇 달째 운영하다 덜컥 여섯째가 생겼어요. 계속 공부방을 운영하는 것은 너무 무리라 싶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공부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다른 아이의 공부를 봐 주다 보니 아이들이 뒷전으로 밀려나기 시작했어요. 결국 다시 전업주부로 돌아왔습니다.그런 어느 날, 남편이 업무차 기차를 타고 가던 중 옆자리 공무원 분과 주고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남편은 첫아이 돌 무렵에 공무원 시험 관련 서적을 제게 건넨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아이만 키우고 싶다며 거절했지요. 그땐 공무원 시험에 나이 제한도 있었어요. 당장 가서 환불하라고 했어요. 양육에만 전념하고 싶다면서요. 하지만 남편은 앞으로 아이들을 키우며 직장생활을 한다면, 다른 어떤 직장보다도 공무원이 나을 것 같다며 공무원 시험을 권유했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험공부를 시작한 이후 무려 4번이나 불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나이도 나이지만 아이를 키우며 공부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때마다 남편은 집안 일을 도맡아 하며, 제게 위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의 희생 덕분에 마침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습니다.”김미라씨 부부와 7남매들.- 다자녀를 키우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고, 어떻게 극복을 하셨는지요.“아이들이 어릴 적엔 참 많이도 아팠습니다. 동네 소아청소년과를 제 집처럼 들락거렸어요. 그나마 원장님이 아이들 병원비를 늘 적게 받으셨어요. 4명인데 3명 값만 받으셨죠. 본인도 딸 셋을 키우다 보니 얼마나 힘든지를 안다고 말씀하셨어요. 감기가 심해지면 치료기기를 빌려주기도 하셔서 집에서 치료할 수도 있었어요. 원장님의 배려와 보살핌을 늘 고맙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부터 육아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마흔 둘에 막내도 낳았구요. 공무원 발령을 받은 뒤 넷째와 막내만 데리고 단양으로 가 말 그대로 두 집 살림을 했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는 자녀돌봄휴가제도 덕분에 병원에 데려갈 수 있었습니다. 야근을 할 때는 먼저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놓고 저녁을 차려주거나, 음식을 사다 준 뒤 사무실로 돌아오곤 했죠. 제 가족이 단양에서 완전체가 된 것이 1년도 채 안됩니다. 남편과 저는 주말부부로 생활해야 했어요. 아이들이 서로서로 돌보며 잘 지내준 덕에 제가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이제는 막내가 초 3인지라 다들 조금씩 더 자랐지요. 아이들도 각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답니다. 아침 6시 30분과 7시에 알람이 두 번 울리면 잠에서 깹니다. 아이들을 깨워 30분, 20분, 10분 단위로 등교 준비를 재촉합니다. 초등생인 일곱째의 등교를 도와준 후 군청으로 출근해 업무에 매진하다 보면 어느 새 퇴근 시간이 다가옵니다. 부서를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엔 적어도 3개월 정도는 야근을 했습니다. 그때마다 저녁은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했어요. 퇴근 후에 아이들 저녁을 챙겨주고 난 뒤엔 제 건강을 위해 일주일에 2~3번 배드민턴을 하러 체육관에 가 1시간~1시간 반 정도 운동을 합니다. 귀가 후 아이들 공부 점검도 하고 잠자리도 봐줍니다. 아이들이 잠을 청하면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다음 날 아침 국을 미리 끓이기도 하지요. 모든 일이 끝나면 씻고 잠을 청합니다.주말 오후에는 일주일 분량의 식량을 사러 마트로 향합니다. 단양에는 큰 마트가 없어 제천까지 가 저렴하다고 생각한 마트를 2군데 골라 다닙니다. 그래도 저희의 일주일 장보기 한도금액인 25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온라인 구매도 있으니 일주일 저희 식비는 35만~40만 원 정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이 적은 집은 음식이 남아 버리는 일이 다반사라고 하는데, 아이들이 많은 집은 음식이 없어서 못 먹게 되니 참 신기합니다. 심리적으로 여럿이 먹을 때가 더 많이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웃음)”김미라씨 가족들이 함께 모여 생일 파티를 하고 있다.- 다자녀라 정부나 군에서 어떤 지원을 받는 지 궁금합니다. 다자녀 혜택 가운데 아쉽거나 추가됐으면 하는 것은 없으신지요.“주변에선 ‘애국자’라며 집 한 채씩 줘야 한다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아이가 일곱이라고 해서 받는 것 중에 도시가스·수도세·전기세 요금 할인이 있습니다. 8월부터는 다자녀지원금이 전국 최초로 충북에서 지원됩니다. 다섯 자녀 이상 가구에 18세 미만의 아이 한 명당 100만 원씩 받게 됩니다. 그 외엔 별로 없네요. 정책 대부분이 출산과 유아시기에만 맞춰 있어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유년기, 청소년기, 대학생에 대한 정책은 거의 없습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출산을 많이 독려하고 있긴 하지만 실제 초·중·고·대학생을 키우는 가정에 대한 지원은 많지 않습니다. 자녀가 적은 다른 가정보다 많은 지원을 받지 못하며 생활한다면, 그런 분들에게 다자녀 계획이 있을까요.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자라며 보고 배워 그들도 부모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아이 낳아 키우기 힘들다는 부부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부들에게 선배 부모로서 조언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아이 낳아 키우기 쉽다고 말할 부모는 없을 겁니다.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등을 희생하며 아이에게 맞춰가며 생활하는 게 MZ세대에겐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비혼도 많고, 자녀 계획이 없는 부부도 종종 봅니다. 부부가 젊을 때엔 둘만이 사랑하며 행복할 수 있으나, 아이로 인해 웃고 울고 싸우면서 그 가정은 활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아이들 3명이 캠프를 가고, 2명은 타지에 있어 집에 아이 2명과 부부가 이틀 정도 있었습니다. 어찌나 집안이 조용하고 적적했는지 모릅니다. 아이 없는 집은 더 그렇지 않을까요. 집에서도 부부 각자의 일을 하다 보면 얼굴 마주할 시간도 줄어들고 대화의 시간 역시 줄어들 것입니다. 가끔은 아이 키우는 힘든 책임감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제 삶의 활력소가 되고, 제법 성장한 아이는 엄마 아빠의 친구 자리를 내어 주기도 합니다. 이럴 때 정말 든든합니다. 아이들을 통해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함을 느낍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8-20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 2080] 요양서비스 스타트업 '케어링' 김태성 대표 "요양보호사에 감사하는 분위기 절실"

요양서비스 스타트업인 케어링의 김태성 대표국내에서도 최근 요양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출신으로 30년 넘게 국내외 저명 인사들을 인터뷰해 온 ‘인물 스토리텔러’ 이필재 작가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요양서비스 스타트업인 케어링의 김태성 대표를 인터뷰한 글을 올려 주목을 끈다. 국내 독보적 1위 기업을 이끄는 김 대표는 요양 서비스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낙관하면서도, 요양보호사에 감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1대 1 요양 서비스… 독보적 국내 1위 기업 케어링은 국내 요양 서비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 1위 기업이다. 그런데도 점유율은 2%에도 못 미친다. 95%가 개인사업자들일 정도로 시장이 파편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의외로 긍정적이다. 물정도 모르고 뛰어들었다가 철수하는 기업들도 많지만, 그만큼 전국에서 좋은 방문요양·주간보호 센터장들이 일을 잘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김 대표는 “케어링은 IT(정보기술) 쪽에 종사했던 사람과 요양업을 10년 이상 한, 말하자면 ‘요양에 진심인’ 사람이 팀을 이뤄 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프랜차이즈나 중개만 하는 다른 요양 서비스 업체들과 달리 국내에서 유일하게 100%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간보호센터 21곳, 방문요양센터 19곳 등 전국에 모두 46개 기관을 직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직영으로 운영해야 어르신들에 대한 직접 관리가 가능하다”며 “직영이 아니면 서비스 퀄리티 컨트롤이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소속 요양보호사 수는 약 1만 명이며, 누적으로는 1만 5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요양 서비스 이용자 수는 약 1만 2000명이라고 전했다. 거의 1 대 1로 요양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요양업 종사자에 감사하는 사회 분위기 필요”  ‘대한민국에 요양 인프라를 구축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돌봄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케어링의 슬로건이다. 전국적으로 차별 없는 노인 돌봄을 통합요양 서비스 방식으로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요양 인프라’는 주간보호·방문요양 외에 복지용구, 레지던스(스테이), 요양보호사 교육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리고 시니어 산업의 인프라 구축은 케어링의 원대한 비전이다.김 대표는 최근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요양보호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요양보호사에 대한 경제적 처우개선과 함께 심리적 처우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에는 요양보호사를 ‘하대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꼬집으면서 “요양업 종사자들에게 감사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이분들이 감사한 존재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 대표는 또 IT에 기반한 헬스 케어를 잘 발전시키면 우리 요양 서비스도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 흔한 ‘앱’ 하나 없는 회사면서도 ‘시니어 테크 스타트 업’을 표방하는 이유다. 어르신 관리의 솔루션 고도화를 목표로 삼는 그는 “어르신과 요양보호사 관리를 시스템화해 관리 시스템을 효율화하는 것이, 우리처럼 고령사회화하는 나라에는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요양보호사, 공급 부족 불 보듯…  2019년에 설립된 케어링은 2년 반 만에 350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10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달성해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예비 유니콘 기업이 됐다. 2월에는 400억 원 투자를 추가로 유치했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1200억 원이다. 설립 이래 매년 두 배 수준으로 매출이 성장 중이다.케어링은 ‘어시스턴트 리빙 유닛’이라는 주거 서비스도 제공한다. 실버 타운과 요양원의 중간 성격이다. 케어가 필요하지만 요양원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은 어르신을 위한 주거 형태다.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1·2인 실 중심의 ‘케어링 스테이’와 건강이 더 안 좋은 어르신을 위한 1·2인 실 중심의 요양원 ‘케어링 빌리지’가 있다.김 대표는 요양 종사자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을 묻는 질문에 “스킬 보다도, 이용자인 어르신과 보호자에 대한 애틋하고 진실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요양보호사 수가 양적으로 부족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점점 부족해질 것”이라며 “베이비 붐 세대가 이제 케어 받아야 할 대상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그래서 일본처럼 우리도 이제 요양보호사를 구하지 못해 방치되거나 요양원에 들어가야 할 수도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외국 요양보호사가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3년 이상 요양보호사로 종사하면 영주권을 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 최대한 늦게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것’이 기업가로서의 비전이라고 밝혔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8-19 08:18 이의현 기자

[비바100] "임신준비부터 영유아 돌봄까지… 촘촘한 동행복지"

최호권 구청장은 "구석구석 오아시스 같은 정원을 조성해 도시 품격을 높이고, 임신 준비부터 출산 이후까지 영유아 위한 맞춤 서비스로 영등포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사진제공=영등포구청)첫 공직을 1992년 5월 영등포구청 문화공보실장으로 시작한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그가 30여 년 만에 영등포구 민선 구청장으로 돌아왔다. 최 구청장은 취임 후 역내 170개 경로당을 모두 방문해 ‘어르신과 따뜻한 동행’을 가졌다. 다양한 현장에서 구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구정에 반영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구민들 앞에 꽃 길을 만드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는 그를 만나 영등포의 미래 청사진을 들어 보았다.- 지방자치는 ‘주민 눈물을 닦아 주는 생활자치’여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지방자치의 발전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취임 후 지난 2년 동안 대의 민주주의의 약점을 보완하려 부지런히 발로 뛰고 주민 목소리를 경청하며, 그 결과를 예산과 사업에 반영하는 등 직접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진정한 지방자치는 중앙정치의 정쟁에서 벗어나 주민의 땀과 눈물을 닦아주는 생활자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주민만을 바라보며 주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저는 제대로 된 지방자치를 구현하고 싶어 공직의 첫발을 서울시로 택했습니다. 보여주기 식 전시행정이 아닌, 기본에 충실한 행정 구현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다양한 정책의 지역적 실험을 통해 검증된 질 좋은 정책을 전국으로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민이 주인인 지방자치 구현을 위해 정치인이나 구청장의 공약보다는 주민들이 바라는 바를 예산에 반영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당론이 아니라 주민 이익을 위해, 표가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는 공익의 대변자로서 주민만 바라보며 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입니다.”문래동 꽃밭정원 내 황톳길을 주민들과 걷고 있는 최 구청장. (사진제공=영등포구청)- 문래동 꽃밭정원 조성 과정과 ‘정원도시 영등포’ 계획에 관해 설명해 주십시오.“재일교포 사업가 고 서갑호 회장의 ㈜방림방적에서 기부한 땅에 지난 5월 8일 ‘문래동 꽃밭정원’을 열었습니다. 서울시 예산 23억 원과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의 후원을 받았습니다. 구민 누구나 언제든 건강한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 정원, 사계절 녹색 잔디마당, 맨발 황톳길, 순환산책로, 어린이 모래 놀이터 등에 구민 만족도가 높습니다. 동민 감사패도 받았습니다. ‘정원도시 영등포’는 도시 이미지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사업으로, 꽃밭정원이 시작이었습니다. 장소별 특성을 살린 테마정원을 꾸며, 주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정원과 녹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개발과 연계해 자연친화 보행로인 ‘영등포 그린웨이’를 구축할 것입니다. 영등포공원과 문래동 꽃밭정원엔 ‘정원문화센터’를 열고 마을정원사 양성 및 정원 사진사 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반려식물 병원, 식물전문서적 및 정원관리 도구 대여 등 식물과 정원을 테마로 한 다양한 가드닝 프로그램도 제공합니다. 지난달 23일에는 제1기 영등포 마을정원사 수료식을 갖고 마을정원사 21명을 배출했습니다. 이전의 영등포는 산이 없고, 쇳가루 날리는 철공소가 밀집된 낡고 오래된 구도심 이미지였지만 이제는 ‘젊은 도시! 영등포’로 새롭게 탄생시킬 계획입니다. 구석구석에 오아시스 같은 정원을 조성해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구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데에 힘쓰겠습니다.”- 올해 1월에 미래교육재단이 출범했습니다. 주요 사업과 그간의 성과가 궁금합니다.“미래 과학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과천과학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6월에는 관내 초·중학생 2만 명 모두에게 인당 연간 3만 원(복지대상자 5만 원) 과학문화 이용권을 제공했습니다. 국립 과천과학관 제휴 회원권과 국·공립 과학관 4곳(국립어린이과학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노원천문우주과학관, 부천로보파크) 일반 이용권 중 하나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복지대상자는 모두 가능합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과학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10월 중 영등포 교육축제 포포페스타 등 과학축제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미래교육재단은 차별화된 ‘영등포형 장학사업’을 펼칩니다. 등록금·격려금 등 현금성 장학사업에서 벗어나, 해외 체험기회 제공 장학사업으로 개념을 전환한 것입니다. 우수 중학생 25명이 7월에 3박 4일 동안 일본 JAXA 츠쿠바 우주센터와 국립과학박물관 등을 탐방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과학적 탐구력과 창의성을 갖춘 글로벌 미래 인재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11월에는 수원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 대만 TSMC 이노베이션 뮤지엄, 대만국립과학관 등을 탐방할 예정입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과학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과학교육 특별구 영등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지방자치란 ‘주민 눈물을 닦아 주는 생활자치’여야 한다”며 구민들에게 꽃 길을 열어주는 구청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영등포구청)- 지난 해 11월에 대림 2동에 영등포 최초로 서울형 키즈카페가 개관했습니다.“25개월 이상 미취학 아동이 이용 대상입니다. 1인당 2시간에 3000원이라는 부담 없는 이용료, 민간 키즈 카페에 손색이 없는 알찬 놀이공간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 안전한 놀이 공간이자, 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어 주는 공간입니다. 돌봄 서비스가 가능해 부모가 급할 때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시설이 하나 더 생긴 셈입니다. 아동의 놀 권리를 보장하고, 안전하고 청결한 운영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 안심놀이터’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9월에는 신길 4동 육아종합지원센터 내 키즈카페 2호점이 오픈할 예정입니다.”- 영등포의 저출산 대책과 육아·보육정책이 궁금합니다.“산후조리경비는 민선 8기 핵심공약 중 하나로, 서울시와 협의해 구비부담 없이 인당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확대했습니다. ‘첫 만남 이용권’은 기존의 200만 원까지 더하면 총 300만 원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신길12구역에 영유아·아동에 특화된 가족 중심적 공공복합 복지시설 건립도 추진 중입니다. 맞벌이 가정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돌봄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만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가정에 양육 공백이 발생한 경우, 아이돌보미가 직접 방문해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돌봄서비스를 운영합니다. 영등포구 가족센터에 아이돌봄서비스를 위탁해 운영 중이며, 아이돌보미 215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맘든든센터’는 육아 부담을 반으로 줄이고 안전한 놀이공간을 제공하고자 조성된 영·유아 돌봄 시설입니다. 현재 권역별 6개소를 운영 중입니다. 대림동 6호점은 서울시 유일한 무장애 통합 실내 놀이공간입니다. ‘스누젤렌실’은 새롭게 고안된 다감각 환경실로, 조명과 향기 음악 등을 이용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등 오감 자극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임신 준비부터 출산 이후 영유아 관리까지 엄마와 아기를 위한 다양한 맞춤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난임 시술비와 냉동난자 보조생식술, 한의학 난임치료비·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부터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합니다.”- 영등포 구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사람을 앞으로 걸어가게 하는 방법 중 최고의 방법은 그 사람 앞에 꽃을 놓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영등포 주민의 앞에 꽃길을 만드는’ 구청장이 되고 싶습니다. 함께 가는 길이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구민과 제2의 한강의 기적, 영등포 르네상스의 시대를 열 것입니다. 구민분들께서도 함께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8-13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지방정부 끌고 중앙정부 밀고… 지방시대 토대 구축"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정부의 기회발전특구 등 지방 균형발전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지방시대위원회)우동기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위원회 출범 1주년을 맞아 “지방주도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실현의 토대와 마스터 플랜을 마련했다”며 “지방정부 주도의 지방시대종합계획 및 시행계획 수립으로 중앙 권력의 지방분권을 통한 권력의 기회 공정성, 수도권에 집중됐던 국토 공간의 이용 공정성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방시대위원회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구현을 표방하며 지난해 7월 10일 공식 출범해 지난달 출범 1주년을 맞았다.우동기 위원장은 1주년 성과로 △지방주도의 지방시대 종합계획(2023~2027년) 수립 △올해 지방시대 시행계획 의결 △기회발전특구 지정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지정 등을 꼽았다. 특히 지방시대 종합계획은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포괄하는 첫 통합 계획으로 지방정부·중앙정부와 협의하고 의견을 들어 직접 수립(균형발전계획은 정부가 수립)한 역대 정부 최초의 지방분권-균형발전 5개년계획 통합 수립이라고 강조했다.우 위원장은 심각한 지역소멸의 원인으로 대기업 등 고임금 양질의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을 꼽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분권형 국가경영시스템 구축, 지방주도의 기회발전특구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방 중심의 교육개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지방 소멸과 저출산 문제를 풀기 위한 정책으로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초광역권 활성화, 생활인구 늘리기 등을 소개하며 기회발전특구는 기업의 지방투자 활성화를 이끌어 청년의 지방이탈 방지와 인구 유입이 기대되고 교육발전특구는 지역 인재 양성·지역 내 취업·창업을 통해 지역에 정주하는 생태계 조성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난 6월 부산·대전·대구·전남·경북·제주 등 8개 시·도를 1차로 지정했다. 교육발전특구는 31건이 시범지역으로 지정돼 운영된다.그는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국회 세종 이전에 대해 “세종 행정수도의 마침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동기 위원장은 특히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 대해 “지역 균형 발전에 힘을 보태는 모범적인 플랫폼”이라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시대위원회 출범 1년의 성과를 소개해 달라. “지방시대위원회 출범으로 어디서나 살기 좋은 대한민국 실현을 위한 구심점을 마련했고 지방정부 주도의 지방시대종합계획 및 시행계획 수립으로 중앙 권력의 지방분권을 통한 권력의 기회 공정성, 또 수도권에 집중됐던 국토 공간의 이용 공정성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지역소멸 대응과 균형발전에 있어 위원회의 역할과 성격은 무엇인가.“역대 정부가 지역 격차 완화와 지역 경쟁력 강화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중앙정부 주도,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분산 추진으로 상호 연계가 미흡했고 효과적 대응을 하지 못했다. 지방시대위원회는 지역 간 불균형 해소, 지역의 특성에 맞는 자립적 발전 및 지방자치분권을 통해 지역이 주도하는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해 국민 모두가 어디에 살든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지방시대를 구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자치분권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나누어 수행하던 기능을 상호 연계해 통합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효과적·체계적인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역소멸 문제의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나.“산업화 이후 대학과 연구개발(RD) 기능, 정보통신(IT) 및 벤처기업 등 지식·정보와 대기업의 수도권 집중 등 여러 요인으로 고임금 양질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방소멸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극심한 수도권 쏠림현상으로 인해 지방은 저출생, 고령화, 청년층 대이동의 삼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쏠림현상과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해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관계 재설정을 통한 분권형 국가경영시스템 구축, 지방 주도의 기회발전특구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인재 양성과 정주를 위한 지방 중심의 교육개혁 정책이 필요하다.”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사진=지방시대위원회)- 윤석열 정부의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정책이 이전 정부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윤석열 정부 균형발전정책의 핵심은 지방이 주도하고 중앙이 지원하는 것으로 지방시대종합계획과 시행계획도 지방정부 주도로 계획됐다. 사는 곳의 차이가 기회와 생활의 격차로 이어지는 불평등을 멈추고 ‘수도권 쏠림-지방소멸’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목표로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지방의 소멸과 저출산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현 정부의 해결 방안을 담은 정책은 무엇인가.“우선 지방경쟁력 제고를 위해 4+3 초광역권 산업·문화·사회간접자본(SOC)분야 협력 사업 등 초광역권발전 시행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방의 경제·생활권의 형성과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기회발전특구는 기업의 지방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감면, 재정과 금융지원, 규제특례 뿐만 아니라 근로자를 위한 주택특별공급 등 정주 여건 지원까지 기존 특구 이상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지원해 청년층의 지방이탈 방지와 인구 유입이 기대된다. 교육발전특구는 지방정부와 교육청, 대학, 지역 기업·공공기관 등이 협력해 지역 공교육 혁신과 지역인재 양성 및 정주를 종합 지원하는 체제이다. 또 정주 인구뿐만 아니라 지역에 체류하며 실질적인 활력을 높이는 사람까지 인구로 보는 ‘생활인구’ 개념을 지난해 1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을 통해 도입하기도 했다.”- 진학·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청년층이 몰리는 상황이다. 지방대학을 살리기 위해 어떤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나.“지방대학 육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정책의 동시 추진이 필요하다. 정부는 교육발전특구 내 고교-대학교육 연계 확대와 활성화를 통해 지방 주도 공교육 내실화와 우수 인재의 지방대학 진학 여건 조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지역 인재가 경쟁력 있는 지방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의학·치의학·한의학·약학 분야에서 지역인재 선발을 확대하고 졸업 후 지역에 취업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통해 지역발전 전략과 대학 지원을 연계해 지방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추진 중으로 2023년 경남·경북·대구·부산·전남·전북·충북 등 7곳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한데 이어 2025년 전국에 RISE 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다.”- 지방시대위원회가 지난해 최초 법정계획으로 ‘4+3 초광역권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행정구역 개편을 예고한 것인가.“수도권 비대화, 인구감소 등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방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시·도간 연계한 초광역권 발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시대위원회는 초광역 지자체간 협력 사업을 통한 지방경쟁력 제고를 위한 초석 마련을 위해 지방분권균형발전법을 개정해 지난해 11월 4+3 초광역권 발전계획을 최초로 수립했다. 올해는 초광역권 발전계획의 실행력 제고를 위해 초광역권발전 시행계획을 지난 4월 확정했고 이에 따른 초광역권 산업·문화·SOC분야 협력사업, 초광역권별 거버넌스 구축·확산, 초광역권 활성화 제도 개선 등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자체간 연계·협력·공유가 강화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방의 경제·생활권의 형성과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실과 국회의 세종 이전에 대한 지방시대위원회의 입장과 계획은.“대통령과 국회가 세종을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완성하기 위해 착실히 이행 중이다. 특히, 국가 중추시설인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은 세종의 행정수도 완성의 마침표가 될 것이다. 2022년 9월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관련 계획발표 및 범정부 합동추진단을 구성하고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건립 방안 기획 연구용역이 추진 중에 있다. 2022년 11월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기본계획이 수립됐고 지난해 10월 세종의사당의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칙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세종 의사당 설치에 관한 추진단이 발족되는 등 지방시대위원회는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통해 세종시가 행정수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방 대학과 벤처생태계 융합 성공모델인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 등에 대한 평가와 확산 계획은 무엇인가.“체인지업그라운드는 벤처기업에 사무공간과 창업보육, 판로지원 등 입주사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벤처 인큐베이팅센터로 포항지역 내 약 1조1000억원의 기업가치 확대와 200여명의 신규고용 창출로 지역 균형발전에 힘을 보태는 모범적인 플랫폼이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밀집돼 있던 창업 인프라를 지방으로 확산시켰다는 의의가 있다. 지난해 11월 지방시대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가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포스코 고유의 벤처 육성 생태계인 ‘포스코 벤처플랫폼(체인지업 그라운드)’ 추진 현황과 포스코 그룹이 보유한 산·학·연 인프라 강점 및 이를 통한 벤처 육성 성공사례를 통해 지방경제 혁신과 지역 균형발전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지방시대위원회는 대·중소 기업 협력 허브인 체인지업 그라운드가 지방의 혁신 중소기업이 지방시대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사진=지방시대위원회)◇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은우동기 위원장은 1952년 출생으로 영남대학교(행정학)를 졸업하고 태국 아시아공과대학 과학 석사와 일본 쓰쿠바대학교 사회공학연구과 학술 박사를 취득했다. 영남대 행정학과 교수와 총장, 제8·9대 대구광역시 교육감, 제27대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고 대통령직속 지방이양추진실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교육·국가균형발전 전문가이다.제20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부위원장, 제9대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1대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다.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24-08-12 13:53 이원배 기자

[비바100] "역사는 곧 우리 정체성… 이민2세 자긍심 심어주죠"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프리몬트 통합교육구의 교육위원으로 6년 째 활동 중인 김현주 씨. 지난 10여년 동인 한인학교 활동 등을 통해 미국의 한인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앞장 서 왔다.미국 캘리포니아 주 프리몬트 통합교육구의 김현주 교육위원은 10년 이상 실리콘밸리 한국학교에서 일하며 이민 2세대 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가르쳤다. 역사 왜곡 도서인 요코 이야기가 교재로 채택되지 못하게 앞장서는 등 올바른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데 전념해 왔다. 한국계 학생들에게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김 위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저는 프리몬트 유니온 고등학교 교육청(FUHSD)의 교육위원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지역인 서니베일과 쿠퍼티노 등 총 6개 시의 5개 고등학교와 성인학교가 FUHSD의 관할입니다.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D2U(Drive to Your University)라는 고교 생활 전반에 대한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한국역사문화캠프를 개최하는 ‘에코코리아’라는 비영리기관을 공동창설해 12년째 한인계 학생에게 한국역사문화를 지도하고 리더십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FUHSD의 교육위원은 어떤 일을 하는지, 또 어떻게 이 일에 도전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교육위원은 시민 세금으로 세워진 공립학교가 제대로 운영되는지를 감수하는 기관으로, 재정부터 커리큘럼, 학교시설 현대화, 교육정책 등을 최종결정합니다. 임기 4년의 선출직이라 시민에게 지지를 얻어야 당선될 수 있어 소통이 늘 중요합니다. 저는 늘 한인 커뮤니티가 강해지려면 지역 주류사회와 좀 더 많은 연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때 마침 전직 교육위원이 권유해 교육위원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국학교 학생과 부모들에게 한인이 주류 교육계에서 의사결정권을 갖고 활동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2018년 당선되어 2022년에 재선에도 성공해 6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는지, 또 교민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요.“주로 주말에 교포들에게 한글을 가르칩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도 함께 가르치기에 ‘한국학교’라고 부릅니다. 문화적 정체성을 심어주고 한국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심어줌으로써, 미국 사회에서 한인계로서 자신감을 갖도록 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한국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하다 미국에 와 보니 한국의 역사문화를 가르칠 곳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한국학교에서 역사와 문화도 가르치자고 건의했다가 아예 교사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학교는 해외의 한인 커뮤니티를 발전시켜 나갈 미래의 인재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배우는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프리몬트 유니온 고등학교 교육청(FUHSD)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현주 교육위원.- 역사를 왜곡한 ‘요코 이야기’ 교재 사용 반대 운동에도 힘을 보태셨다고 들었습니다.“일본 소녀 ‘요코’가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한국에서 수모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미국 학교에서 배운다는 기사를 보고 잠이 안 왔어요. 당장 제 아이의 한국학교를 찾아가 한국역사 수업을 요청하고, 한국역사문화교육위원회를 만들어 수업 교안과 자료까지 제공했습니다. 이후 ‘요코 이야기’ 수업 때 한인의 시각을 담은 책 ‘My Name is Keoko’을 함께 가르치도록 조례가 제정되었고, 담당 출판사는 추천교재 명단에서 자진퇴출되었습니다. 커뮤니티가 하나가 되어 협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교훈과 함께 이민자들도 문제가 생겼을 때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알려야 한다는 중요성을 알게 됐습니다. 지금은 내년 역사문화 세미나를 매년 열어 미국학교 선생님들에게 한국역사문화를 가르칠 수 있는 교재와 자료들을 배부하고 강의도 제공합니다.”- 광복군 참사 겸 정훈처장과 한국 임시정부 의정원 예·결산위원장을 지낸 양우조 옹의 외손녀라고 들었습니다. 1999년에는 ‘제시의 일기’가 출간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제시의 일기’는 제 어머니가 태어나고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이야기이기에 의미가 깊고 소중합니다. 첫날 일기가 특별히 와 닿았습니다. ‘아기의 이름을 ‘제시’라고 지었다. 돌림자가 ‘제’자인데 제시라는 이름이 생각났다. 영어 이름이다. 조국을 떠나 중국에서 태어난 아기, 그 아기가 자랐을 때는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서 당당하게 제 몫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 아기 또한 그들 사이에서 능력 있는 한국인으로 활약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었다.’ 미국에서 두 아이를 키운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 뜻을 늘 마음에 품고 살아왔습니다. 여러 나라 사람들 사이에서 능력 있는 한국인으로 활약하는 증손주를 하늘에서 보고 계시리라 믿으면서요.”- 2000년 미국 이민 후에 낯선 땅에서 두 아이 육아를 하면서 어떻게 일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미국에서 다른 가족의 도움 없이 두 아이를 키우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일을 조금이라도 계속할 수 있는 선택을 했습니다. 자유기고가로 한국의 여성 및 육아잡지에 주로 미국 엄마들의 육아방법과 교육에 관한 기사와 칼럼을 썼습니다. 저는 제가 속하는 공동체에 힘과 도움이 되는 일에 가장 큰 의미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저를 필요로 할 때는 최대한 함께 있어 주었습니다. 남편도 큰 지원군이었습니다. 가장 좋은 육아는 직접 보여 주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아이들에게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를 위해 힘이 되는 일을 하라는 메시지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앞으로도 같은 마음으로 계속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 나갈 것입니다.”김현주 위원의 든든한 지원군인 가족들.- 한국에서는 사교육 열풍이 대단합니다. 미국 역시 명문대 입학을 위한 사교육 시장 규모가 크다고 들었습니다. 미국 명문대가 요구하는 교육수준을 공립학교에선 이룰 수 없는 것 인지요.“미국 명문대는 학업성적뿐 아니라 총체적인 평가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자신이 필요한 인재임을 보여주려면 리더십과 열정, 공동체를 위한 기여 등을 증명할 여러 활동을 해야 합니다. 제 교육구도 ‘종합 고등학교 모델’을 중요시합니다.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지식과 경험을 쌓도록 지원합니다. 공립학교의 미션은 모든 학생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기에 저소득학생과 장애학생, 영어학습자 학생 등 더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재정을 쏟습니다. 전체 학교 공동체에서도 그런 학생을 돕는 학생 클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한국은 저 출생 문제도 심각합니다.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최근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출산장려캠페인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 장려정책과 더불어 교육문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교육 기능이 강화되고, 공동체 기여 경험 등을 포함한 총괄적인 평가를 통해 입학선발을 하고, 경쟁적인 상대평가 위주가 아닌 함께 잘되고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찾아갈 수 있도록 대학이 차별화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특화된 전공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으면 보다 덜 경쟁적인 입시가 될 것입니다. 이는 공교육의 강화로도 이어지고 저 출생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임기인 2026년 12월까지 최선을 다해 교육위원 활동을 하고, 한인 및 지역사회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역할도 계속할 예정입니다. 한인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3년째 하는 북 클럽 활동과 학생 코칭 프로그램도 계속하면서 교육위원으로 쌓은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싶습니다.” - 독자들에게 응원의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엄마가 행복해야 자녀도, 가정도 행복합니다. 엄마의 행복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에서, 또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자녀에게 너무 몰입하기 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거나 뜻을 가진 일을 열심히 해나가는 것 또한 좋은 육아의 여정에 포함된다고 봅니다. ‘행복은 자신이 솔선수범하고 유능함을 느끼며 사람들과 연결될 때 온다’는 뇌 과학자 이야기한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를 행하며 모두 행복을 느꼈으면 합니다. 그 행복이 여러분들의 자녀들에게도 아주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8-06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데이터홈쇼핑만 생방송·화면 규제… 성장 걸림돌"

민재석 한국데이터홈쇼핑협회장은 "생방송과 데이터화면에 대한 규제가 풀린다면 시청자는 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 받을 수 있고, 방송사업자는 자유롭게 데이터영역을 구현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이철준 PD)“모든 방송사업자 중 유일하게 데이터홈쇼핑만 생방송을 할 수 없다는 건 법률에서 정한 형평성에 어긋난다.”민재석 한국데이터홈쇼핑협회장은 브릿지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데이터홈쇼핑(T커머스)의 생방송 송출금지 규제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현재 T커머스는 2015년 정부가 제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녹화방송만 가능하다. 또한 전체 화면의 50% 이상을 데이터로 채워야 한다. T커머스 업계는 이 같은 규제가 성장을 막고 있는 요소라고 보고 데이터방송 활성 차원에서 생방송 송출금지, 화면크기 제한 등의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각종 규제 속에서도 T커머스 업계는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4월말에는 한 T커머스 업체가 ‘자동 화면 확대 예약 기능’을 도입했다가 TV홈쇼핑업계의 거센 반발로 서비스 제공을 철회했다. 민 회장은 화면 비율을 50%로 일괄적으로 제한한 것은 비효율적이며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생방송과 데이터화면에 대한 규제가 풀린다면 시청자는 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 받을 수 있고, 방송사업자는 자유롭게 데이터영역을 구현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취임 2년차를 맞은 민재석 한국데이터홈쇼핑협회 회장을 만나 T커머스 업계가 처한 상황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민재석 한국데이터홈쇼핑협회장이 29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협회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홈쇼핑 업계와 마찬가지로 T커머스 업계도 지난해 매출이 역성장하는 등 영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 새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최근 유료방송업계는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도입 및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지역 커머스 방송 확대 등 다양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유료방송사업자의 움직임은 전통적인 홈쇼핑산업의 특성을 침해하는 부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T커머스는 다른 방송사업자와 달리 양방향 방송으로 소비자와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현대 사회에서 소비자의 니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T커머스만의 특장점을 앞세워 소비자, 시청자와 소통을 더욱 확대해 매력적인 유통 플랫폼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T커머스의 화면 비율 규제에 대한 논쟁은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과거 정부가 규제 폐지를 검토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한 T커머스 업체의 예약 확대 기능 도입을 두고 TV 홈쇼핑 업계와 충돌이 있었다. 화면 비율 규제를 폐지하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방송사업자는 시청자들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T커머스는 전체 화면의 50% 이상을 데이터로 채우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현실은 29인치 이하의 크지 않은 TV수상기를 보고 있는 시청자가 아직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는 데다, 홈쇼핑의 가장 큰 구매고객인 50~60대의 연령이 방송 화면을 제대로 시청하기 어려워 개선이 꼭 필요한 제도이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T커머스의 작은 화면이 시청자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물론 T커머스는 데이터방송사업자로 정부 승인을 받은 사업자로서 데이터영역을 운영해야 할 의무사항이 있다. 그러나 이를 50%로 일률적으로 제한한 것은 데이터방송 승인의 근본 취지에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비효율적인 규제라고 생각한다.예를 들어 본 방송영역에 대한 화면사이즈는 최대 80% 이하로 제한하고 최소 20% 이상에서 데이터영역을 구현한다면 시청자는 보다 더 넓은 화면에서 방송을 시정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 받을 수 있고, T커머스 사업자도 자유로운 데이터영역을 구현해 사업자마다 차별성을 부각할 수 있을 것이다.-화면 비율 규제 뿐만 아니라 생방송 불가능 등 다양한 규제를 받고 있는데. 현재 T커머스 사업은 전적으로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운영되는 데, 정부는 T커머스가 생방송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상위 법령인 방송법 어디에도 방송사업자의 생방송 가능 여부를 규정하지 않고 있다. 이는 생방송이 방송사업자의 필수적인 방송 운영형태이기 때문이다. 생방송을 할지 녹화방송을 할지는 전적으로 사업자에게 맡겨야 한다는 입법 취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의해 방송사업자 중 유일하게 생방송을 할 수 없다는 건 법률이 정한 형평성에 크게 위배된다.현재로써는 정부가 가이드라인만 개정하면 T커머스 사업자가 화면사이즈 완화나 생방송을 영위할 수 있다. 만일 업계간 갈등이 우려된다면 단계적인 완화를 통해서라도 조속한 시일내에 반드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민재석 한국데이터홈쇼핑협회장이 29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협회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일각에서는 T커머스의 생방송을 허용하면 채널 경쟁 심화로 송출수수료와 제품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는데.대한민국의 홈쇼핑시장은 TV홈쇼핑사업자가 90%를 점유하고 있다. 방송사업자로서 당연히 누릴 수 있는 생방송의 허용여부에 대해서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 ‘제품 가격이 인상될 것이다’라는 우려는 지나치게 비관적인 예측에 불과하다. 또 공정경쟁의 관점에서도 경쟁이 촉진될 것이라고 해서 규제한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주장이다. 오히려 경쟁을 촉진함으로서 소비자에게 더 나은 품질의 상품과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 이다. 또 모든 홈쇼핑사업자의 판매수수료는 정부의 엄격한 관리·감독 아래 있어 사업자가 임의로 이를 높일 수 없는 구조다. 경쟁이 격화되면 제품 가격이 내려가면 내려갔지 올라갈 일은 없다.-중소기업·소상공인 전용 T커머스 신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중소기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의 87.1%가 전용 T커머스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고, 정부도 전용 채널 신설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개의 사업자, 그리고 17개의 채널에서 이미 홈쇼핑사업자는 최소 55%에서 최대 100% 중소기업 제품을 편성하고 있다. 더구나 10개의 T커머스 사업자는 보다 더 높은 비율인 70% 이상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편성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자의 등장은 중소기업의 판로확대가 아닌 오히려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경쟁력과 참신성이 크게 떨어 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지금도 다수의 소비자단체들이 17개 채널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는 데, 단순히 1~2개의 데이터홈쇼핑 채널이 신설된다고 중소기업계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매우 어렵다. 이미 홈쇼핑시장은 포화상태이며, 지속적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있는 사실은 수많은 자료들로 입증되고 있다. 과연 무엇을 위한 T커머스 신설인지 자세히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이미 T커머스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기존사업자들도 영업이익이 급감해 최근 몇 년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신규 사업자가 이를 충분히 견뎌내고 중소기업의 판로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오히려 송출수수료 증가와 홈쇼핑 채널 증가에 따른 시청자의 피로도 증가 등 그 부작용이 긍정적인 작용보다 훨씬 클 것이다.-임기 내 추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당장은 각종 규제 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생방송 규제나 화면 비율 규제 뿐만 아니라 T커머스가 빠르게 성장하는 인터넷, 모바일 채널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최신 기술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기술 도입은 물론 시설, 투자 계획까지 세세하게 정부의 규제를 받다 보니 사업 여건이 굉장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런 규제를 풀기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다음으로 방송, 미디어, 유통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서 정치권, 전문가, 정부, 회원사 간 소통·교류를 활성화해 생태계 전반에 선순환 발전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유통업 자체가 경쟁이 심화되면서 T커머스가 자리매김한다는 게 쉽지 않은 과제인 것을 알고 있다. 다른 채널이 갖지 못한 T커머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서 미래 지향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려고 한다.민재석 한국데이터홈쇼핑협회장이 29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협회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 민재석 한국데이터홈쇼핑협회장은민 회장은 한양대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제34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정보통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우편마케팅팀장, 미래창조과학부 경영총괄담당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제주지방우정청장·강원지방우정청장 등을 거쳐 제49대 한국우편사업진흥원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6월에 제 4대 한국데이터홈쇼핑협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한국데이터홈쇼핑협회는 T커머스 단독 5개 사업자(KT알파, 티알엔, 신세계라이브쇼핑, SK스토아, 더블유쇼핑)가 회원사로 속해 있으며, 지난 2014년 결성됐다.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2024-08-06 07:00 장민서 기자

[인터뷰] 박정현 “분권 핵심은 재정분권…대전시당위원장 출마는 지선 승리 초석”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이 2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정현 의원실)지난 1948년 제헌의회 이후 76년 만에 대전에서 당선된 최초의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 20여년간 현장을 누빈 시민·환경운동가, 시의원과 구청장을 지낸 대전·충청 대표 정치인,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후보. 이는 모두 박정현 의원을 표현하는 키워드다. 민주당 박정현 의원은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초선 의원으로서 22대 국회에서의 과제들로 기후위기 극복, 안전한 대한민국, 양극화·불평등 해소, 분권 균형 발전을 꼽았다.박 의원은 특히 본인을 ‘분권주의자’로 칭하며,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지방 예산이 사실상 중앙에 매여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실제 분권의 핵심은 재정분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또 ‘당원 주권 확대’를 언급하며 과거 시민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당원이 대전지역 비전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당원들과 함께 참여민주주의를 확장시켜 다가오는 지선과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군주민수(君舟民水)’ 정신을 가슴에 새겨 나침반으로 삼고 할 말은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민생 현장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대전시민과 대덕구민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힘이 되는 강한 국회의원, 늘 가까이 있는 따뜻한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이 2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정현 의원실)다음은 박정현 의원과의 일문일답.-대전 최초의 여성 지역구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당선 후 소감이 어땠는지.“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셨다. 제가 첫 여성 구청장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좋은데 사실 조금 속상한 마음도 있다. 76년 만에 첫 여성 국회의원이 나왔다는 것에 대해서 안타깝기도 하다. 저를 돌아보면 정치에 입문한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여성 정치 지도력을 양성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여성 리더십을 육성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 결심했다. 다행인 것은 이번 총선에 대전시민들이 2명의 여성 지역구 의원을 당선시켜 주셔서 위로가 됐다.”-시민·환경운동가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이번 국회에서도 관련 의제를 다룰 생각인지.“시민운동에서 실제 정치로 넘어오면서, 정치하는 동안 풀어야 할 과제가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기후위기다. 기후위기 관련해서는 지역구에 산업단지가 있기 때문에 국회 산자위가 더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하반기에는 산자위 소속을 희망하고 있다. 또 기후위기에 있어서는 지방정부가 하나 책임자로서 해결하는 역할을 해야 되기 때문에 현재 국회 행안위에서 노력 중이다. 두 번째는 이태원 참사나 세월호 참사 같은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다. 세 번째는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다. 그리고 제가 분권주의자니까 분권 균형발전에 앞장서고 싶다. 윤석열 정부가 ‘부자 감세’하면서 실제 지방교부세도 감세된 부분의 절반 정도가 지방으로 내려가야 될 예산인데, 중앙에 매여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저는 실제 분권의 핵심은 재정분권이라고 생각한다.”-대전시당위원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시당위원장은 대선 승리의 초석을 만들기 위함이다. 그 초석을 만드는 것에는 세 가지 핵심 과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지금 우리 당의 당원 주권 확대에 대한 요구가 굉장히 커져 있다. 현재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당원들은 정치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에 그 요구가 더 강할 수밖에 없다. 14년 동안 시민운동을 했고 구청장을 하면서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주민자치회를 확산시켰다. 때문에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대전시의 비전을 제시하고, 그 비전을 함께 만들기 위해 내놓은 후보자들의 공약들이 별로 없다. 그래서 저는 민주당의 민주연구원 분원을 내려오도록 할 생각이다. 세 번째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함이다. 지선 승리가 대선 승리로 가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대전시당위원장 자리를 두고 장철민 의원과 대결하게 됐는데, 본인만의 강점과 차별점은.“저는 대전지역에서 오랫동안 지역 문제와 관련한 일을 해왔다. 다양한 시민운동, 시의원을 비롯해 구청장을 지냈다. 실제로 이런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장철민 의원보다 우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당원 주권 확대에 제가 해왔던 일들이 있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있다.”-‘친명 의원’ 타이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친명 아닌 사람이 누가 있나. 개인적으로는 친명이라는 게 상징하는 바가 있다. 그냥 개인 이재명을 쫓아다니는 사람, 또는 이재명과 친한 사람 이런 게 아니다. 지금의 친명은 ‘검찰 독재 정권’에 항거하는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재명 전 대표가 말한 ‘먹사니즘’처럼 우리 사회의 미래 비전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 전 대표가 충분히 그 일을 해낼 수 있다 믿고, 이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시당위원장에 도전하는 것이다.”-대전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여의도에 오니까 폭풍이 몰아친다. 굉장히 많은 요구, 욕망들이 분출하면서 ‘여기는 정말 늘 태풍이 지나가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비바람이 많이 몰아치면 앞이 잘 안 보이지 않나. 그래서 ‘군주민수’라는 것을 가슴에 깊이 새겨서 나침판으로 삼겠다. 벡성은 물이고 임금은 배라서 백성들이 배를 가라앉힐 수도 있고 띄울 수도 있다는데 지난 총선 민심이 그것이었다.때문에 저는 할 말은 하고,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내겠다. 민생 현장을 끝까지 지키면서 국민들에게 힘이 되는 강한 국회의원, 국민 삶을 지키는 실력있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 중에서도 국민들 옆에 늘 가까이 있는 따뜻한 국회의원이 되겠다.”◇민주당 박정현 의원은대전 YMCA와 대전충남녹색연합 등에서 시민·환경운동가로 활동했다. 지난 2010년 대전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그 이후 또 한 번의 시의원을 지낸 뒤 2018년 대전 대덕구청장에 당선됐고, 지난 4·10 총선에 출마해 22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

2024-08-03 00:44 권새나 기자

[비바100] "뛰기만 해도 성장판 자극… 마사지·스트레칭은 덤"

김동이 펜타핏 대표.(사진제공=펜타핏)지난 18일 제48회 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가 온라인 생방송으로 개최됐다. 광명시청소년수련관 청소년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K클래스는 맘스커리어가 주최하고 베이비박스·참약사·노발락·럽맘·한국산후조리원연합회,베페, 브릿지경제 등이 후원했다. 이번 K클래스 행사에는 메디컬 피티 스튜디오 ‘펜타핏’의 김동이 대표가 강사로 나서 ‘우리 아이 키 크려면?: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마사지와 운동법’을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김동이 대표는 이날 “사람의 키는 유전적 요인이 크지만 이와 함께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따라 키가 더 자랄 수도 있다는 것이다.키는 어떻게 자라는 것일까? 대개는 성장판의 연골세포가 세포분열하면서 뼈의 길이를 자라게 한다. 이를 ‘골화’라고 한다. 여성은 대체로 16~18세, 남성은 18세까지 이를 반복하며 성장한다.일반인들은 성장판이 대체로 무릎, 발목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장판은 손가락은 물론 손목과 팔꿈치, 어깨, 발가락과 발목, 무릎과 골반 등 온몸에 있는 뼈 양쪽 끝에 자리 잡고 있다. 김동이 대표는 “아이들이 바른 자세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성장판들을 골고루 자극하면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우리나라 아이들은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수업을 들으며 지낼 뿐만 아니라, 학원을 가고 숙제를 하느라 유독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길다. 그렇게 오래 앉아 있으면 몸의 균형이 깨지고 골반도 틀어질 뿐만 아니라 성장판으로 가는 올바른 자극까지 방해를 받게 된다. 이에 김 대표는 “성인이 되기 전에는 기본적인 움직임만 늘어나도 이를 교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아이는 뼈가 말랑말랑하고 아직 근육도 채 형성되기 전이라, 놀이터에서 뛰어놀게 해 활동량만 증가시키면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생각하겠지만, 놀이에는 사람의 움직임이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성장판에 자극이 되는 운동으로는 어떤 것 들이 있을까.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사람의 성장판은 수직으로 자극을 받을 때 성장이 촉진된다”며 힌트를 주었다. 뼈에 가해지는 기계적 스트레스가 세포 활동을 증가시켜 뼈 형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키 성장을 도울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김 대표는 유아나 어린이들이 ‘점프 놀이’를 많이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 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하는 일반적인 체육 활동에만 잘 참여해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돌멩이 하나 던진 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게 키 크는 데 무슨 도움이 됐겠느냐고 부모님들은 놀라시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또 어린이를 위한 운동으로 줄넘기를 추천하기도 했다. 줄넘기로 가볍게 뛰기만 해도 키 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김동이 메디컬 피티 스튜디오 '펜타핏' 대표가 아이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마사지법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펜타핏)김동이 대표는 아이들을 위해 ‘점핑 스쿼트’를 추천하기도 했다. 점프할 때 발을 바꾸거나 몸을 회전하면서 성장판을 골고루 자극해 주면 좋다는 것이다. 아이가 이제 막 걷기 시작했다면, 부모가 손을 잡아 준 다음에 낮은 계단에서 콩 하고 뛰어내리는 연습을 해 보는 것도 좋다고 했다. 이런 행동을 반복하면 아이가 뛰는 훈련도 할 수 있고 성장판 역시 자극이 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특히 엄마들이 자녀에게 해 주면 좋을 것으로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녀가 무릎에 통증이 있다고 할 때, 슬개건에 부착된 부위의 뼈가 튀어나오고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오스굿씨 병’일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에 염증이 쌓이면 성장판 활동을 막거나 골절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이 때 근육의 긴장을 풀어 줄 것을 조언했다. 무릎 위 근육을 만져보면 경계선이 있는데, 그 부분을 손끝으로 살짝 눌러 볼 것을 권했다. 근육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도 있지만, 근육 사이사이 경계를 확실하게 해 줌으로써 근육끼리 달라붙지 않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오스굿씨 병’이 아니더라도 이 부위는 자주 쓰는 근육이라 마사지로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그는 근육 전체적으로 긴장을 떨어뜨리는 마사지도 있다고 소개했다. 먼저, 무릎 위쪽 대퇴 사두근을 양손으로 아주 살짝 잡는다. 주무르지 않고 5~10초간 잡고만 있으면 된다. 근육은 길게 잡고 있을 때 압력에 반응해서 풀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이가 간지럽다고 킥킥거리면 마주 보고 같이 웃어 주라고 했다. 꼭 마사지 효과가 아니더라도 스킨십으로도 좋다고 했다.두 번째 마사지 방법은 슬개골이 뻑뻑할 때 자녀의 무릎을 구부린 다음에 손으로 집게 모양을 만들어 슬개골 주위를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지르는 것이다. 빡빡하거나 걸리는 느낌이 없을 때까지 계속 하라고 했다. 이후에는 다리를 편 다음 슬개골 윗부분을 엄지·검지손가락으로 주무르면 효과가 있을 것이리고 말했다.마지막으로, 몸을 웅크리게 하는 근육을 풀어 전신에 있는 성장판 공간을 넓히는 스트레칭을 소개했다. 우리 몸은 X축으로 연결돼 있는데 이를 나선근막이라고 한다. 이것이 몸을 웅크리게 할 수도, 펴게도 만든다. 김 대표는 “웅크린 상태에서는 성장판 자극이 쉽지 않기 때문에 몸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때는 옆으로 누운 아이의 한쪽 팔을 아주 가볍게 잡아당긴다. 아이에겐 발을 엄마 손에서 가장 멀리 가게끔 쭉 뻗어 보라고 한다. 5~10초 후에 다시 반복한다.김동이 대표는 “적절한 운동과 마사지는 성장판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데 과도하거나 부적절하게 하면 성장판에 손상을 줄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하며 강의를 마쳤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7-23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IBK GPT' 곧 첫선… 중소기업 특화 AI 금융 선도할 것"

고성환 기업은행 데이터본부장은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AI 개발·활용을 위해 'IBK AI 윤리원칙'을 수립하고 자회사까지 확대 적용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기업은행)금융환경의 디지털화와 함께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지능화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은행간 경쟁의 승부처로 떠올랐다. 기업은행은 올해 초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본부를 신설하고, 사령탑으로 고성환 데이터본부장을 선임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디지털 인프라의 효율적인 확충과 함께 실질적인 디지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디지털을 통해 새로운 고객경험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고객가치와 은행의 성과를 실질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김 행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AI금융의 사령관을 맡은 고성환 본부장을 만나 AI금융의 미래상과 추진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데이터본부, 최신 AI 기술·알고리즘 적용해 혁신 서비스 개발고성환 데이터본부장은 기업은행에서 일선 영업 현장과 전략수립, 글로벌 시장을 두루 경험한 실력자로 꼽힌다. 특히 전략수립과 속도감 있는 신사업 추진에 강점이 있어 데이터본부 설립 취지인 ‘데이터 경영체계 강화 및 미래 경쟁력 확보’라는 목표에 부합하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본부장이 이끄는 데이터본부는 AITech센터와 데이터센터 등 2개의 센터에 5개의 팀(2소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직원수는 총 62명이다. 데이터센터는 은행의 데이터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내·외부의 가치있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발굴·관리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업무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AITech센터는 데이터센터가 정제하고 관리한 내외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신 AI 기술 및 알고리즘을 적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은행의 AI 활용전략을 주도하고 있다.고성환 기업은행 데이터본부장이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기업은행)◇ “IBK GPT 본격 개발, 하반기 구체적 성과물 기대”고성환 본부장이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은행에 존재하는 시행문, 업무매뉴얼, 규정 및 가이드 등의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 가능한 형태로 자산화하는 사업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데이터와 AI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화된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의 단순 통합검색 방식을 대화형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질문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한 후 답변을 제공하는 AI 검색환경으로 고도화해 직원들의 업무 편의성과 업무역량을 향상시키는 한편 고객용 챗봇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IBK GPT 개발 및 구축을 통해 직원들의 역량을 상향평준화하고, 스마트한 근무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은행에 축적된 지식과 노하우를 GPT에 담아 직원들을 돕게 함으로써 고객 상담과 업무처리의 질을 높이고, 대량문서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업무에 GPT를 활용해 직원들의 수고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줌으로써 대고객 응대 등 다른 중요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고 본부장은 “현재 IBK GPT는 본격적인 개발 및 구축 단계에 있다”며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성과물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IBK GPT는 직원들이 업무 중 모르는 내용을 쉽게 물어보고 답을 얻을 수 있는 ‘AI 헬프데스크’와 보고서 작성, 문서 번역 등 업무를 돕는 서비스를 제공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IBK GPT 도입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있었다. IBK는 금융기관이자 공공기관으로서의 이중 규제를 받고 있어 개발 파트너나 제휴 서비스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에 비해 챗GPT와 같은 해외 서비스 이용에 제한을 받는 것이다. 공공기관은 인증을 받은 클라우드만 사용할 수 있어서 애저(Azure) 기반의 챗GPT 이용이 어렵다. 기업은행은 이러한 규제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의 작지만 우수한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들을 만나가며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 고 본부장은 “다양한 실증 사업을 통해 검증해가며 IBK에 맞는 최적의 GPT 개발방법을 확립했다”고 했다.◇ “IBK GPT 본격 개발, 하반기 구체적 성과물 기대”AI가 일상에 밀접하게 다가오면서 챗봇 혐오발언이나 AI채용시스템 편향과 같은 예상치 못한 윤리적 이슈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특히 AI분야는 기술발전 속도를 법적 규율이 따라가지 못하는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국내외 사례도 사후적 규제보다는 예방적·자율적 규범(윤리)이 강조되고 있다. IBK는 현재 30여개의 다양한 AI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AI 활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AI 잠재리스크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자·운영자의 의식함양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이에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AI 개발 및 활용을 위해 임직원의 윤리적 판단과 행위 기준이 되는 ‘IBK AI 윤리원칙’을 수립하고 자회사까지 확대 적용했다. 고 본부장은 “IBK AI 윤리원칙은 6대 핵심가치와 실천 내용으로 구성되며, 정부의 AI 윤리기준과 IBK 윤리헌장의 기본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며 “AI 윤리원칙 수립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국책금융기관으로서의 공공성에 기반한 고객 중심의 신뢰성 확보였다”고 설명했다.그는 “AI 윤리원칙의 대상이 되는 AI 서비스는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제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고객 중심’이라는 요소를 우선시 하되, 중기·소상공인 지원, 혁신기업 발굴 등과 같은 IBK 고유 역할을 더욱 잘할 수 있는 측면에서의 가치 요소를 적극 고려했다”고 했다.기업은행은 금융위원회의 ‘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을 준용해 AI 서비스 위험도 체크리스트 및 실무 지침서를 마련하고, AI 협의체 운영 기준 및 정책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AI 거버넌스를 추진하고 있다. 고 본부장은 “올해는 AI 거버넌스의 큰 틀을 완성하고, 2025년 이를 본격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단계별 업무 절차를 시스템화하고 정기교육 및 준수 모니터링을 통해 실질적인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같은 AI 윤리원칙과 AI 거버넌스를 통해 기업은행이 목표로 하는 것은 고객신뢰 확보, 윤리적 AI 사용,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 규제 준수와 법적 책임이다. 이를 통해 AI 기술이 부적절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AI 시스템을 구축하며, 고객에게 더 나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고 본부장은 기업은행의 데이터 활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데이터 리터러시’ 향상과 이를 위한 인프라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HR부서와 함께 직급별 맞춤 데이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데이터 분석 챌린지 및 데이터 시각화 대회를 통해 직원들의 데이터 활용 기초체력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 활용 시스템을 개선하고 데이터 협업 담당자를 운영해 직원들이 데이터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성환 기업은행 데이터본부장이 기업은행 본점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업은행)◇ “중소기업 특화 AI 금융 시장 선도할 것”고 본부장은 AI 및 데이터 분야에서 기업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계획 중이다. 기업은행의 고유 경쟁력인 중기금융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량·잠재·혁신기업 발굴이나 충당금 관리 최적화 등에 데이터와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부가가치가 낮은 부수업무를 대체하도록 함으로써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해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상반기에는 AI 영업지원 모바일 앱 ‘AI 영업비서’를 출시했으며, 하반기에는 은행의 주요 경영지표 및 일정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본부 직원용 ‘AI 지원비서’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고객 안내나 단순한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는 AI 은행원을 개발해 고객편의 향상과 영업점 직원의 업무도 보조할 계획이다.고 본부장은 “중소기업 특화 AI 금융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혁신으로 기업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을 통한 업무 효율성을 이끌어내 고객들에게 최적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고성환 데이터본부장은고성환 IBK기업은행 데이터본부장은 1968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밴더빌트 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1992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이래 화성남양기업성장지점장, 뉴욕지점장, 하남풍산지점장, 가락동지점장 등을 거쳤으며 지난 1월 데이터본부장에 선임됐다. 고 본부장은 IBK GPT 도입, AI 윤리원칙 수립·제정, AI 거버넌스 추진, 데이터 거버넌스 추진 등 데이터 활용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 전반을 맡고 있다. 대담=정경진 금융증권부장정리=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7-23 07:00 김수환 기자

[비바100] “영유아기 구강관리 중요… 치아 약하면 불소도포 치료”

구강검진을 앞둔 한 아이와 아프지 않게 하겠다고 새끼손가락 약속을 하고 있는 주기훈 연세꿈꾸는 치과 원장(사진=본인제공)어른도 치과 치료를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물며 아이들은 어떨까. 부모는 아이가 겁먹어 떼 쓰고 울고 불고할 때 몹시 난감해한다. ‘연세꿈꾸는치과’를 운영하는 주기훈 원장은 “아이가 치과를 무서워하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라며 부모를 다독인다. 소아치과 전문의 주기훈 원장을 만나 영유아기 치아 관리의 중요성과 유의점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봤다.-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하남에서 연세꿈꾸는치과를 운영하는 소아치과 전문의 주기훈입니다. 구강제품기업인 에이카랩스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소아치과 전문의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치대생 때 대학병원에 실습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처음 소아치과 진료하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무슨 자신감이었을까요. ‘나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막연히 소아치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소아치과 전문의로 일하며 기억에 남는 어린이 환자나 진료하며 겪은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한 아이가 울면서 치료를 받다가 갑자기 손을 올리길래 모두가 긴장하며 아이를 바라봤는데 손으로 하트를 그리더라고요. 울면서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치료를 받았습니다. (웃음) 저를 포함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치료가 끝난 뒤에 물어보니 ‘치과 치료는 무서운데 선생님이 싫은 건 아니라고 말해 주고 싶었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소아치과의사로 일하면서 아이들에게 미움받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 이후로 그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이들도 다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동네에서 소아치과를 찾기가 쉽지 않아 아이를 데리고 멀리 다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유아와 어린이가 일반 치과 대신 소아치과에서 진료를 받으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소아치과는 대기실부터 진료실, 그리고 모든 의료진이 어린이 친화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기실과 양치질의 세면대 높이부터 천장 모니터, 그리고 선생님의 생각도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치과에 거부감이 덜 한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소아치과 전문의 선생님이 어린이 치과진료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이 많다는 것입니다. 치료 결과가 더 좋을 수밖에요.”- 아이와 치과에 가면 부모는 괜히 죄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무섭다고 울고, 불안해하며 몸부림까지 치기 일쑤입니다. 이럴 때 선생님들의 솔직한 심정이 궁금합니다. “물론 아이들이 힘들어하면 의료진 역시 힘들긴 합니다. 하지만 진료가 끝나고 부모님이 ‘선생님 고생 많으셨어요’라고 말씀해 주실 때 그런 힘듦은 모두 사라집니다. 이게 저희 일인걸요.”- 불소도포 치료가 궁금합니다. 꼭 받아야 하는지, 얼마나 자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요“많은 부모님이 불소도포 치료에 대해 문의하십니다. 저는 불소도포를 추천 드립니다. 치아 표면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충치 세균을 줄여 줍니다. 일반적으로 3~6개월에 한 번씩 해 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치아가 약한 아이는 자주, 튼튼한 경우에는 6개월에 한 번씩 하는 걸 권장합니다.”- 치료를 겁네는 아이를 위해 웃음가스 치료, 수면 치료 등이 있습니다. 안전을 우려하는 부모가 많습니다.“웃음가스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진정치료는 아이가 깊은 진정이나 잠드는 것이 아니어서 몸에 조금도 해롭거나 위험하지 않습니다. 약물을 이용한 수면치료는 공포심이 심한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만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수면치료를 하고 있진 않습니다만, 트라우마가 심한 경우엔 추천하기도 합니다. 환자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선택이 필요합니다.”주기훈 원장이 강의를 하고 있다- 영유아 시기부터 치아 관리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에 관해 설명해 주십시오.“영구치가 새로 올라올 것으로 생각하고 영유아 시기에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이 시기 아이들이 양치질을 싫어해서 해 주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 입 안은 보이지 않는 세균이 가득합니다. 구강관리에 소홀하면 충치균, 입냄새균 등 나쁜 세균이 점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유치가 영구치로 바뀐다고 해도, 이미 자리 잡은 유해균들로 인해 충치 및 잇몸질환이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무균상태로 태어나 점차 세균이 자리 잡는 영유아 시기의 관리는 생애 어떤 시기보다도 중요합니다. 국가에서 하는 영유아 구강검진에 잘 참여해 시기별로 검진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교정은 언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아래턱이 튀어나오는 주걱턱의 경우는 만 5세 이후 빠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아 크기에 비해 구강구조가 작아서 치아가 삐뚤삐뚤해지는 덧니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으로 인해 앞니 돌출과 얼굴형 변형이 심해진 경우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올바른 양치질 방법과 칫솔, 치약을 선택하는 팁을 부탁 드립니다.“우선 아이들 치약은 불소의 함량이 가장 중요합니다. 1000ppm 이상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합성 계면활성제가 아닌 천연 계면활성제가 함유된 치약이라면 금상첨화입니다. 칫솔은 칫솔 헤드 크기가 작고 칫솔모가 짧으며 칫솔모가 적당히 단단한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 작은 구강구조에서 치아를 꼼꼼히 닦아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칫솔모가 너무 부드러우면 세정력이 전달되지 않아 열심히 닦아도 치태가 남습니다. 양치질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점은 ‘작은 움직임’입니다. 칫솔을 크게 움직이며 닦으면 작은 치아의 구조상 잘 닦이지 않습니다. 작고 집중된 움직임으로 닦아 주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아들을 한 명 양육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들의 치아 관리를 위해 이것만큼은 꼭 해 주고 있는 것이 있을까요.“의외로 저는 콧물흡입기를 적극 사용합니다. 코가 막혀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은 얼굴형 변형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코가 건조해지면 잦은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저희 아이는 입을 잘 다물고 코로 숨 쉬며 자는 편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우선 하나뿐인 아이와 오래도록 친하게 지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 달에 한 번은 1박 2일 여행을 가고 있습니다. 제가 만든 브랜드인 연세꿈꾸는치과 10호점이 곧 개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20호점을 목표로 열심히 해 보려 합니다. 한국 치과의사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데, 대상을 외국 선생님들까지 넓혀 보고자 합니다. 그 외에도 일적으로 많은 계획과 욕심이 있는데, 중요한 가치를 지켜나가면서 건강하게 차근차근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선배 부모로서 임신과 출산, 육아를 겪을 생각에 걱정하고 있는 예비 부모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육아에 대한 정보가 많아질수록 자칫 혼란스럽고 조바심이 날 수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본인과 우리 가족의 양육관, 교육관, 가치관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릴 때는 집집마다 ‘가훈’이 있었습니다. 가훈은 가족의 가치를 잡아주었습니다. 범람하는 육아 정보와 ‘이렇게 해야 한다’ 속에서 우리 가족의 가훈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7-16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김성태 회장 "전기차, 캐즘 아닌 보편화 단계…배터리 안전표준마진 도입해야"

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장이 8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4년의 도로는 변화로 가득하다. 아스팔트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세단, 조용히 도로를 누비는 SUV.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전기차라는 혁신적 존재다. 한때 SF 영화의 한 장면 같았던 전기차들이 이제 우리의 일상 풍경이 되고 있다.하지만 이 변혁의 이면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의 고전, 소비자들의 뿌리 깊은 편견, 그리고 불편한 충전 인프라 등이 그것이다. 전기차 시장은 마치 성장통을 앓는 청소년처럼 급성장하면서 파생되는 여러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다.최근 통계는 이러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국산 전기차의 판매는 주춤한 반면, 수입 전기차는 마치 질주하는 빠르게 늘고 있다. 이는 시장 확대라는 긍정적 신호와 함께 국내 업체들에게 위기감으로 다가오고 있다.그러나 가장 큰 걸림돌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다. “충전소가 부족하다”, “화재 위험이 크다”, “주행거리가 짧다”고 되풀이한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대표적인 요인들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들은 현실과 얼마나 일치할까.전기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의 변화를 넘어 우리의 생활방식과 도시의 모습, 그리고 지구의 미래까지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혁신적 기술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할까.성장과 도전이 공존하는 이 시점에서, 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회장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현황, 문제점, 그리고 향후 방향성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았다. 그의 눈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우리가 마주한 도전과 기회를 들여다보자.◇전기차 시장, 캐즘 아닌 보편화 단계로의 진입김성태 회장은 현재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이 아닌 ‘보편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1~5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는 2만6148대로 전년 대비 50.51% 급감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입전기차 판매량은 2만507대로 전년 대비 무려 96%나 증가했다. 이는 전기차가 얼리어답터를 넘어 보편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이런 변화는 국내 브랜드의 위기이자 기회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국내 브랜드의 판매 감소는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전체 시장의 성장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입 브랜드의 성장에 대해 “외산 브랜드가 보조금 없이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것은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실질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국내 전기차 시장의 다양성에 대해서는 “테슬라의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다른 브랜드들이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 브랜드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BYD의 한국 시장 진출 전략을 보면 그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우리 시장이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의미“라고 봤다.충전 인프라 측면에서도 한국은 세계적 수준이다. 김 회장은 “매년 IEA가 발표하는 충전인프라 지수, 즉 차충비(차량 대비 충전기 비율)를 보면, 2023년 기준 세계 평균이 10, 유럽이 8인데 반해 대한민국은 1.8이다. 이는 대한민국만큼 전기차 타기 좋은 나라가 없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더불어 충전 패턴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점을 지적했다. “실제 전기차 사용자들은 급속보다 완속을 더 선호한다. 이는 자신의 직장이나 거주지에 설치된 완속충전기를 이용하면서 주차도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패턴은 전기차가 일상 생활에 얼마나 잘 융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다.p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장이 8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전기차, 내연기관차보다 위험하다는 인식부터 개선해야그러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다. 김 회장은 구체적인 통계를 제시하며 이를 반박했다. “소방관 출신 오영환 의원실이 2023년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3년 5월까지 집계된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내연차 화재 발생 건수는 각각 124건, 151건, 2만3235건이다. 전기차 화재로 1명이 사망한 반면, 내연차 화재로는 188명이 사망했다. 이를 보면 전기차가 더 위험하다는 인식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김 회장은 이어 전기차 화재의 주요 원인과 예방책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전기차 화재의 주요 원인은 과충전이다. 과충전으로 인해 배터리가 팽창하고, 불안전한 화학작용으로 열이 발생하면서 화재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표준마진’ 도입과 PLC(전력선 통신) 기능이 탑재된 화재예방 완속충전기 보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다른 중요한 문제는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의 인식 격차다. 김 회장은 “전기차 사용자의 91%가 ‘아주 만족한다’고 답변한 반면, 비사용자의 41%는 전기차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러한 인식 차이가 시장 확대의 주요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충전 인프라의 질적 개선도 필요한 상황이다. 김 회장은 “충전소의 고장이나 불편사항 등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 협회는 2017년부터 ‘전기차 충전지킴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이용자들이 직접 전국의 충전소를 점검하고 개선사항을 보고하는 활동”이라고 소개했다.◇안전표준마진 도입으로 화재 가능성 낮춰야김 회장은 앞으로의 주요 과제로 안전 강화와 인식 개선을 꼽았다.안전 강화를 위해 ‘안전표준마진’ 도입과 PLC(전력선 통신) 기능이 탑재된 화재예방 완속충전기 보급을 제안했다. 그는 “전기차 충전기의 90%가 완속 충전기인데, 화재의 99%가 이 완속 충전기에서 발생한다. 이는 완속 충전기에 PLC 기능이 없어 과충전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800억원을 투입해 화재예방 충전기 보급을 추진 중인데, 특히 지하 주차장 등에 우선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구체적인 해결책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실제 충전량과 표기량 사이의 갭을 안전마진으로 설정하고, 이를 규격화하거나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 독일 3사의 경우 충전 중 화재 사례가 없는데, 이는 적절한 안전마진 설정 덕분”이라고 말했다.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제공과 홍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전용차선’ 같은 인센티브도 필요하겠지만, 지금 제일 먼저 시행해야 할 것은 인식 개선이라며 전기차가 위험하고 불편하다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김 회장은 또한 전기차에 대한 오해 중 하나인 급발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가 전기차나 내연기관차를 포함해 단 한 건도 없다. 이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오해가 계속 퍼지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 이라고 덧붙였다.◇전고체 배터리 기술, 안전성 향상시킬 열쇠김 회장은 전기차 기술의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고체 배터리 기술이 2025년 전후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토요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안전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그는 배터리 기술의 발전이 전기차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되면,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배터리 교체 방식의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 배터리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 문제가 대부분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정책적 지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각국 정부가 수십조 원을 들여 전기차를 보급하는 이유는 탄소 배출 감축 때문이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감축하지 않으면 국제적으로 큰 경제적 패널티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전기차 산업을 단순히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 환경을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미국 시장의 동향에 대해서는 “미국 시장은 정치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바이든 행정부의 향방과 차기 정권의 성향에 따라 전기차 산업이 크게 영향받을 수 있다. 특히 2025~2026년 전기차 관련 공장들이 완공되면 시장이 레드오션화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전기차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고 언급했다.p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장이 8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전기차 산업은 단순히 자동차 산업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산업, 도시 계획, 그리고 우리의 생활 방식까지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전기차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우리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선택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의 후손을 위한 기술인 만큼 전기차의 불씨를 꺼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김 협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올바른 정책과 인식 개선, 그리고 지속적인 기술 발전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전기차 산업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그리고 우리의 일상과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전기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우리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 변화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번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전기차 시장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도전과 기회를 명확히 볼 수 있었다. 전기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의 변화를 넘어 우리 사회와 환경, 그리고 미래 세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중요한 기술임이 분명해 보인다.대담=송남석 산업IT부 국장 songnim@viva100.com정리=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김성태 회장은…김성태 회장은 가천대학교 게임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어 2015년부터 2016년 8월 까지 전기차시민연대 대표, 2016년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전기차사용자포럼(EVuff) 공동대표를 거쳐 2017년 9월 사단법인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초대회장에 취임했다. 현재 환경부 전기차충전발전협의회와 사단법인 한국모빌리티산업협회 친환경분과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관련 학술 논문은 ‘보다 나은 전기차 사용환경을 위하여’(대한전기학회 학술논문 2019년)가 있으며, 관련 저서는 ‘전기차 사용자가 전해주는 전기차 이야기’(2019, 세종도서)가 있다.2014년부터 전기차를 타고 있으며 2021년에는 국정감사 환노위 참고인으로 출석, 국내 충전인프라 환경 개선에 대한 노력을 당부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1년 12월 환경부 장관 표창을 수여 받았다.

2024-07-16 06:00 정은지 기자

[비바100] "결과 아닌 과정 중심의 교육… '학교'에 답이 있죠"

이준설 풍산고 교장.(사진제공=풍산고등학교)경북 안동시 풍산읍에는 병산교육재단이 운영하는 풍산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농촌지역 학교들이 점점 사라지는 요즘, 풍산고에는 전국 우수학생들이 속속 모여들어 화제다. 2003년 자율학교 지정 이후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교육 시설과 시스템을 정비한 덕분이다.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과 철저한 진학 지도, 전교생 기숙생활을 기반으로 한 밀착형 생활 관리로 이제 풍산고는 손꼽히는 명문학교, 작지만 강한 학교로 정평이 나 있다. 이준설 풍산고 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간단한 본인 소개부터 부탁 드립니다.“풍산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풍산고에서 35년간 재직 중인 풍산중고등학교 교장 이준설입니다.”- 한때 폐교 위기에 몰렸으나 지금은 전국 우수인재들이 모이는 명문 학교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었나요.“풍산고는 1968년 3월 1일 풍산상업고등학교로 개교한 이래로 지역 사학의 역할을 잘 수행해 왔지만, 2000년에 접어들면서 학생 모집이 어려워졌습니다. 모교에서 근무하던 저는 ‘전국에서 학생이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고 싶어 전국 명문고를 매주 찾아 다녔는데, 마침 교육부가 자립형 사립고와 자율학교를 공모했어요. 저는 자율학교가 교과 운영의 자율권, 교사 선발의 자율권, 전국 단위 모집권 뿐만 아니라 저렴한 학비를 바탕으로 충분히 눈 높이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2년 여에 걸쳐 ‘2002 학교 혁신 프로젝트’를 준비했고, 이를 류진 이사장(현 풍산회장)님께서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이에 2002년 6월 22일에 전국단위모집 자율학교로 지정됐습니다.”- 변화의 과정이 멀고도 험난했을 것 같습니다.“신입생 모집에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첫 해 3개 학급 90명 모집에 2개 학급 60명으로 시작했어요. 국·영·수·사·과 평균석차 백분율 상위 30% 이내 학생이 지원할 수 있었기에 나름 희망적인 결과였습니다. 기숙사가 없어 예절실을 리모델링했고, 여학생 전용 기숙사 완공이 늦어져 인근 미분양 아파트 23실을 통째로 빌리기도 했습니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한 신뢰를 보내 주었어요. 이들이 ‘풍산인’의 자부심을 느끼고 소중한 존재로 대우받고 있음을 느끼게 했습니다. 3년의 기숙 생활로 자립심과 준법정신, 배려심, 봉사정신이 몸에 배어 지적 역량에 리더의 품성도 갖추게 됐습니다. 이제 풍산고는 학생과 교사, 재단, 교육시설 등 모든 면에서 벤치마킹 대상 학교가 됐습니다.”안동 풍산고 전경.(사진제공=풍산고등학교)- 자율학교 풍산고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일반계 고등학교가 가기 어려운 길을 잘 달려가고 있는 모범학교라고 생각합니다. 학년 당 100명도 안되는 학생 수지만 부러움을 받는 이유는 사교육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비 수능과목이 수업시간에 자리 잡을 수 있고, 책과 자료를 읽고 토론하는 학생주도 수업이 진행되는 인문계 학교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내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따라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학교에 답이 있다’는 풍산고만의 교육과정, 오랫동안 누적된 성공적인 입시 결과가 신뢰를 주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정보·수리·과학 교과특성화 학교로 지정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과학고나 자사고와는 달리 일반계인 풍산고는 수학·과학·정보 교과군의 교육과정 편성 운영에 제약이 따릅니다. 이를 조금이나마 극복하고자 정보·수리·과학 융합 특성화 학교로 지정받아 4년째 운영 중입니다. 13명 미만의 소수 학생이 과목을 신청해도, 교육과정 이수단위 내에서 희망 교과목 수강 신청이 어려워도 수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선생님만으로 교과 지도가 어려우면 대학 강사를 초빙해 수업의 질을 높였습니다. 재단의 재정적 지원이 없는 학교에서는 이런 만족도 높은 특성화 교육과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매주 금요일 독서토론 수업 등 다양한 비 교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압니다. “독서토론, 과학탐구 실전, 진로맞춤 창의 연구, 토론기반 융합 프로그램 등 양질의 비 교과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능 결과만을 위한다면 시간 낭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생성되는 청소년 시기에 창의성을 고려하지 않는 교육이 참교육인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좀 더디고 실패하기도 하지만 학생들 스스로가 답을 찾고 만들어가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대로 된 다양한 비 교과 활동은 진로 및 전공 적합성과 연결되고 중요한 입시결과로 실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어떤 부문에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지요. “비슷한 또래가 각자 주어진 목표 달성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상생함으로써 수험생들이 갖는 불안감을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큽니다. 대학입학이라는 같은 목표, 비슷한 고민을 함께 해결하려는 동질적 집단 속에서는 혼자서 감내하기 어려운 해답과 시너지 효과를 얻기도 합니다. 학교는 국내외 최고수준의 명사초청 특강을 열어주고, 진로나 예술·체육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시간과 장소 제공은 물론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합니다. 맛있는 식단을 제공하고, 학교 내 최신 편의점을 설치하는 등 학생복지를 위한 노력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탄탄한 공교육 체제 속에서 매년 걸출한 입시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어떤 교육 시스템이 이를 가능케 한다고 생각하십니까.“풍산에서는 단 한 명의 학생도 사교육을 받지 않습니다. 수업시간의 효율성이 매우 높습니다. 수업 대부분이 토론식이기에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참여도가 매우 높고, 결손학습률이 매우 낮습니다. 이기기 위한 절대적 결과물로 내신 성적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매년 최고의 대학 학과에 합격하고 있습니다. 결과 지향적 수업 학교가 아니라, 과정중심의 학교이기에 수시 대학 입학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사교육’이 아닌 ‘학교’에 답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이준설 교장과 풍산고 학생들.(사진제공=풍산고등학교)- 재단에서도 많은 지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병산교육재단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충효사상을 이어가고자 1947년에 풍산중학교, 1968년 3월 1일에 풍산고등학교를 설립했습니다. ㈜풍산이 모 기업이며 재단의 넉넉한 재정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립학교가 재단 전입금이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 학교는 250% 정도의 재단 전입금을 교육과정 운영비나 장학금 지급, 교육환경개선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풍산이 명문고로 발전할 수 있었던 최대 원동력입니다. 계속 지원을 약속하고 있어, 풍산은 전국 최고 명문고로의 도약을 위해 계속 도전할 것입니다.”- 학생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풍산에 지원하길 희망하십니까.“풍산은 자기 주도적 학습 전형 같은 별도 면접을 않고, 중학 내신성적 만으로 선발합니다.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자신을 만들어가고 싶은 학생, 누군가를 이겨서 성공하겠다는 생각보다는 협력으로 더 큰 성공을 이루겠다는 학생이 지원하면 좋겠습니다.”- 졸업생들이 고교 3년을 어떻게 기억하길 바라십니까. “지시나 강요가 빠른 결과를 얻어 낼 수 있을지 모르나, 창의성과 자발성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 형제자매 같은 친구를 보고 싶을 때면 언제라도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곳, 아이들을 보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사람의 향기가 나는 인재를 길러내고 싶습니다.”- 인구절벽 시대입니다. 아무리 좋은 학교라도 학생이 없다면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워라벨’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는 결혼과 육아를 필수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 도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주원인은 주택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인구절벽 위기는 필연이지만, 결혼과 출산을 앞둔 젊은 세대가 편안하게 육아할 수 있도록 보육과 돌봄에 정책적인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사회와 국가가 함께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글·사진=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7-09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 “물류·금융환경 급변…지속가능한 성장·공적 가치 모두 수행”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이 2일 정부세정총사 우정사업본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정다운 기자)“산업전환으로 우편·금융사업 모두 어려운 경영 환경에 봉착했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서비스 품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이루고 사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공적 가치를 수행할 수 있도록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최근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물류·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생체인증, 유무인 복합점포, 우정마이데이터, 소포 하차 자동화 등의 신기술을 소개하며 우정사업본부의 역할과 방향성을 강조했다.지난 1884년 근대적 정부기관으로 탄생한 우정사업본부는 이후 140년간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집배원’으로 상징되는 우체국은 도심과 시골 전국 곳곳을 누비며 우리네 일상을 전해온 우리의 이웃이자 친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 물류·금융환경이 급변하며 우정사업본부의 역할도 다시금 재조명받고 있다.우정사업부는 이 같은 물음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필두로 신기술 접목에 앞장서고,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위기가구 발굴·지원, 위기취약계층·서민 자산형성 지원 등 사회적 책임을 완수한다는 방침이다. 조 본부장은 인터뷰에서 우정 사업본부가 지닌 비전을 상세히 공개했다.-우정사업본부 역사와 우체국의 다양한 역할을 소개해 준다면.“우정사업본부는 전국에 약 3300개 우체국 물류센터와 4만3000명의 직원을 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의 현장 밀착형 국가기관이다. 본부 1개, 직할관서 3개, 지방우정청 9개, 우체국·물류센터 3348개를 소속기관으로 두고 있고 지난 2000년 7월 출범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서비스와 예금·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체국쇼핑과 알뜰폰, 기타 제휴서비스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자체 세입으로 모든 지출을 충당하는 특별회계 예산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올해 예산규모가 12조4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췄다. 우정사업을 규정하는 법률도 우편법, 우체국예금·보험에 관한 법률 등 21개에 달한다. 특히 우체국은 연간 26억통의 우편물 배달하는 보편적 서비스 제공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민영 금융기관에서 서비스 제공을 기피하는 농어촌이나 도서지역 주민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금입출금·생명보험·공과금수납 등 보편적 금융서비스도 제공 중이다.”-조 본부장의 경영철학은.“지난해 9월 제12대 우정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한 이후 ‘국민과 함께 새롭게 거듭나는 대한민국 우정’이 지속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열정을 쏟고 있다. 특히, 국민이 편리하고 믿을 수 있는 ‘미래 지향적 고품질의 한국우정’을 구현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우편·금융서비스 전반에 AI 등 디지털 혁신을 접목하겠다. 경쟁력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금융사업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상품 출시와 자산운용의 선진화를 이끌 것이다. 아울러 우체국의 손길이 필요한 서비스를 지속 발굴해 공적가치를 실현하고 지속가능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행복한 일터를 조성해 나가겠다.”-물류·금융환경 등 산업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우정사업은 우편·금융사업 모두 어려운 경영환경에 봉착했다. 이에 디지털 혁신을 통해 서비스 품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이루고 사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공적 가치를 수행할 수 있도록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 △우정 디지털 플랫폼 구축 △우편사업의 수익구조 개선 △금융사업의 안정적 성장 △온 세상을 연결하는 공적가치 △안전하고 활기찬 조직문화 조성 등 5대 경영전략을 충실히 추진할 것이다. 특히, 우체국을 AI·생체인증 등 디지털 신기술이 접목된 대면·비대면 유무인 복합점포로 구현하고 고객 특성에 맞는 온라인 맞춤형 전용 예금·보험상품 출시를 준비하겠다. 고객의 자산정보를 수집·통합 분석하는 ‘우정마이데이터’ 서비스와 고객 건강정보를 기반으로 질병을 예측해 보험상품을 추천하는 ‘헬스케어’ 서비스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우편물류 현장에는 AI·로봇기술을 융합해 생산성을 향상할 계획인데, 3D 공간·객체인식을 통해 소포 유형과 적재 상태를 자동으로 파악해 하차하는 ‘소포 하차 자동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우정사업본부에서 사회적책임 역할 수행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떠한 것이 있는지.“우체국은 그동안 라돈침대 수거부터 공적마스크 판매, 재택치료키트 배송 등 비상상태 시 국가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최근에는 복지·환경 등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복지등기우편’과 ‘폐의약품 회수 우편서비스’도 제공했다. 여전히 ‘수원 세 모녀 사건’과 같은 안타까운 일이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지난 2022년 7월부터는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위기가구를 발굴하려고 노력 중이다. 집배원이 위기의심가구에 복지정보가 담긴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생활 실태 등을 파악하고 해당 정보를 지자체에 전달하는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사회적 고립가구의 위험요인을 찾아내기 위해 생활용품을 배달하면서 위기정보를 지자체에 전달하는 ‘안부 살핌 우편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ESG 경영을 위한 친환경 정책도 시행 중이다. 폐의약품은 생활계 유해폐기물에 해당해 안전하게 회수해 소각 처리돼야 하는데, 약국·보건소를 통한 수거율은 8%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우체국은 환경보호를 위해 지난해부터 24시간 투함이 가능한 우체통을 활용해 폐의약품을 회수하고 있다. 최초 시행지역인 세종시에서는 수거량이 지난해 118% 증가하는 성과를 거둬 ‘2023년 범부처 적극행정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이 2일 정부세정총사 우정사업본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정다운 기자)-집배원 근로여건이 개선됐다는데 현장 상황은.“지난 2019년 연평균 2289시간 이상 근무하던 우체국 집배원의 연간 근무시간이 지난해 1926시간으로 363시간 이상 줄어드는 등 집배원 근무여건이 대폭 개선됐다. 우편물량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집배원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인력을 매년 충원한 결과 업무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소포우편 물량 확대에도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이후 집배원 958명을 증원해 집배원의 주 근무시간이 2019년 43.9시간에서 지난해 36.9시간으로 7시간 감소(15.9%)했다. 1인당 일평균 배달물량도 822통에서 655통으로 167통(20.3%)이 줄었다. ‘준등기’, ‘선택등기우편’ 등의 우편서비스 도입과 ‘소포우편물 비대면 배달’ 등의 제도 개선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우정사업본부는 전기차를 492대 추가 보급하는 등 집배원의 안전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추진 중이다. 특히 악천후 시 안전한 배달업무 수행을 위해 집배원 스스로 배달업무를 중지할 수 있는 ‘집배원 기상특보 대응 매뉴얼’을 지난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집배원의 업무상 사망은 지난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우체국 물류현장 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한 정책과 성과는.“지난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5인 이상 사업장에 전면 확대 적용돼 재해사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우체국은 우편물 배달 외근업무와 소포우편물 중량물 취급, 대형 물류 기계·설비 가동으로 안전사고와 근골격계 질환 등 재해 발생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선 현장에 전문인력(안전·보건관리자)과 관리감독자를 확대해 현장 중심의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강화 중이다. 특히 현장점검·컨설팅 시행, 집배원 안전사고 저감 위한 노사합동 TFT 운영, 새로운 위험성평가 도입, 안전 골든타임 프로그램 시행, 15대 작업안전수칙·안전 골든룰 등을 마련했다. 또 고령화·직무스트레스 증가에 따른 뇌심혈관질환 예방 등을 위해 한국의학연구소(KMI) 등 다양한 기관과 업무협약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우편물류 작업장의 안전확보를 추진 중인데. 대전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 등 고위험군 시설물에 실물과 같은 5G 기반 디지털트윈을 구축해 자동화 설비 및 주요 부품의 고장을 사전진단·예측할 계획이다.”-우체국금융의 주요 내용과 정책 방향은.“우체국금융(예금·보험)은 서민들의 자산형성과 편익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농어촌(읍·면 소재지) 점포비율은 10% 미만이지만 우체국금융은 50% 이상이 농어촌에 있어 사회 각계의 취약 계층 보호와 자활 지원이 용이하다. 또 우체국은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 제고를 위해 시중은행과 업무제휴를 맺고 창구를 개방했다. 지난 1998년 씨티은행을 시작으로 중소은행 중심으로 운영해오다가 지난 2022년 11월에는 주요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으로 제휴를 확대해 현재는 총 9개 은행과 제휴 중이다. 시중은행·보험사·카드사·증권사 등 290개 기관과 20개 업무를 제휴하면서 민영 금융기관의 다양한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지난해 기준 예금BIS(자기자본비율) 22.39%(일반은행 평균 17.62%), 보험RBC(지급여력비율) 282%(생명보험사 평균 206%)에 이를 정도로 안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지난해는 국내최초로 자녀의 희귀질환과 엄마의 임신질환을 3무(無; 무보험료·무심사·무갱신)로 동시 보장하는 ‘대한민국 엄마보험’을 출시했는데,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공익형 금융상품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제12대 우정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하면서 우정사업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어깨가 매우 무겁다. 우정사업이 그동안 국민의 아낌없는 사랑과 두터운 믿음으로 각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보였고 발전할 수 있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25년 연속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공공서비스 부문 1위, 18년 연속 국가고객만족도(NCSI) 택배·소포 부문 1위, 9년 연속 서비스품질지수(KSQI) 접점 부문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우체국이 국민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선도적인 공공서비스 기관인 만큼, 최고 수준의 우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우정사업 디지털 혁신’등을 통해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많은 역량을 기울여 ‘국민을 위한 우체국’이 지속 가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대담=권순철 정치경제부장정리=정다운 기자 danjung638@viva100.com◇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경남 창원 출신으로 창원고·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미국 시라큐스 공공행정학 석사를 거쳤다. 조 본부장은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직했다. 이후 우정사업본부 전남지방우정청장,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장,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장을 거쳐 우정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9월 제12대 우정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한 뒤 지속가능한 성장과 공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 우정사업본부의 향후 비전과 방향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는 평가다.

2024-07-08 13:54 정다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