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바100] 백종원 "식당 창업하려면 장사 안되는 곳부터 먼저 가봐야"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사진제공=더본코리아)세계를 누비는 무역왕을 꿈꾸던 한 청년이 연간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프랜차이즈 사업가가 됐다. 사업이 쫄딱 망해 빚이 17억원이 넘은 적도, 딜러가 되어 차를 팔러 다닌 적도 있었지만 꾸준한 도전 끝에 자수성가했다. 더본코리아, 더본차이나, 더본아메리카 3개 법인을 이끌고 있는 백종원(53) 대표 이야기다.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등 그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만 21개다. 백종원 대표를 만나 그의 사업이야기와 한국 외식업과 자영업이 처한 상황,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5일 더본코리아 집무실에서 만난 백 대표의 발언은 거침이 없었다.시작은 치킨집이었다. 대학생이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사장님의 권유로 덜컥 압구정 치킨-호프 가게를 맡아 운영하게 된다. 튀긴 치킨을 배달하는 것이 완전 대중화되지 않았을 시절, 백 대표는 주변 아파트 단지 수와 배달시 드는 비용을 계산했다. 압구정 아파트 촌의 배달 수요는 상당했다. 그 때부터 직접 만든 전단지를 복사해 뿌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치킨 튀기는 기계를 5대로 늘려야 했다. 매출이 갑절로 뛴 것이다. 백 대표는 3년간 가게 3개를 운영하며 인수금 상환은 물론 15억원대 자산가로 성장했다.“당시 치킨집을 운영하시던 분은 할머니 사장님이셨는데 몸이 급격히 안 좋아지셔서 가게를 제가 인수하게 됐죠. 당시 돈이 없으니 매출을 올려서 인수금을 갚는 식으로 할머니가 양해를 해주셔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백 대표는 1993년 원조 쌈밥집을 내놓으며 본격 요식업에 뛰어들었다. 1994년에는 더본코리아를 설립했고 곧바로 세계를 누비는 꿈을 위해 목조 주택 사업에도 뛰어들었다.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로 그의 사업에 위기가 닥친다. 소비 위축과 대출 문제로 주택, 외식업이 한꺼번에 망하고 자신의 수중에는 17억원의 빚과 쌈밥집만 남은 상황.백 대표는 ‘평생 소원이던 미식의 천국, 홍콩이나 가보고 죽자’는 마음으로 향한 그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받는다. 홍콩에서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재기 과정은 혹독했다. 한겨울에 식당 홍보 전단지를 돌리다가 아파트 경비원에게 쫓겨나기 일쑤였다. 새벽부터 가락시장에서 장 보고 하루 종일 식당 일을 하면서 일수(원금과 이자를 매일 상환)를 갚아나갔다. 자동차 기름값이 없어 집에서 식당까지 1시간30분씩 걸어다녔을 정도로 고단한 삶의 연속이었다.그는 “그때 고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굉장히 성숙해졌고 겸손해졌다”고 털어놨다.“빚만 남은 상태에서 가게를 운영해야 하니까 절박했죠. 내일은 손님이 얼마나 올까 생각하면 갑갑했어요. 그나마 저는 음식 감각도 있고 운이 좋아 다시 일어섰지만 다른 자영업자들은 얼마나 힘들겠어요. 명예퇴직 후 어쩔 수 없이 식당을 열어 기댈 때도 없고…. 장사에 첫발을 딛는 사람들을 이끄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게 됐죠.”그 후 백 대표는 승승 장구했다. 1998년 한신포차를 시작으로 2002년 본가, 2004년 해물떡찜0410, 2005년 새마을식당, 2006년 빽다방, 홍콩반점 등 내놓는 아이템마다 대박을 치며 지금의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 몇 해전부터는 방송에도 진출해 요리 노하우와 식당 운영 노하우를 대주에 전파해 이제 그는 전 국민이 아는 유명인이 됐다.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사진제공=더본코리아)최근 장안의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 ‘골목식당’에서 백 대표는 ‘골목상권’과 번화가 상권이 다르다는 주장을 줄곧 펴고 있다. 과연 뭐가 다른지 물어봤다.“골목상권은 권리금도 거의 없는 뒷골목이에요. 정말 영세상인들이 장사를 하는 곳이죠. 반면 상권이 번화한 먹자골목은 누구든지 경쟁하는 곳이에요. 규제도 없고요. 대기업 프랜차이즈이든 자영업자든 권리금 수억 원을 내고 맛으로 정면 대결하는 곳이 바로 먹자골목이예요.”이렇게 상황이 다르니 준비기간부터, 투자규모. 경쟁하는 방식까지 모두 달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식당을 하려는 이들은 자신이 골목장사를 할 것인지 번화가 먹자골목에서 장사를 할 것인지부터 확실히 정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그런 그에게 식당 창업을 하려는 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없는지 물었다.“일단 자기가 창업하려고 하는 일을 자기가 좋아하는 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사명감이 아닌 그냥 좋아하는 게 핵심이죠. 사람만나는 거, 먹는 거, 음식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진득하게 되새겨 보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한다. 그 다음이 철저한 준비다.”그러면서 그는 창업을 준비할 때 꼭 해야 하는 일로 장사가 잘 안 되는 곳을 가봐야 한다고 말한다.“장사 전 문전성시를 이루는 식당을 가면 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당장이라고 뛰어들고 싶어하는데 먼저 거기 가면 안된다. 안되고 있는 데를 가야 할지 말지, 자기가 이 일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명확해진다”는 게 그의 말이다.더본코리아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지만 영업팀도 없고 전화로 프랜차이즈 신청을 안받는 것으로 유명하다.이에 대해 백 대표는 “진정으로 음식을 사랑하고 식당을 하고 싶은 사람들만 점포를 열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식당 일은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바쁘고 고된 일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본사의 조언은 자칫 갑질로 비칠 수 있어서 조심스러워요. 열정을 가진 분들만 본사의 진심을 알겠죠. 그래서 우리는 더본의 브랜드와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만 점주로 모시기 위해 충분한 설명명과 공감을 얻은 후 가맹점주로 모십니다”실제로 본가, 해물떡찜0410,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등 더본코리아가 보유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들 중에서 단기간에 기하급수적으로 점포가 증가한 곳은 빽다방이 유일하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점포 수 100개를 넘어서는 데 3~4년 이상 걸렸다.최근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필수공급물품 원가공개, 로열티제도 도입, 가맹본부의 갑질 등 다양한 이슈가 맞물려 발생하며 변화의 변곡점에 서있다. 그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할까.“프랜차이즈는 100m를 가장 늦게 달리는 사람을 잘 끌고 가는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레시피를 알려줘도 잘 못 따라 하는 가맹점도 있어요. 그분들이 제대로 하도록 유도해 평균치를 맞춰야 합니다. 본사의 수준과 가맹점 수준도 같이 높아져야 하는 거죠. 그게 어느정도는 맞아야 브랜드가 오래 갈 수 있다고 봅니다.”결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변화는 가맹본부만 다그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과 가맹본부의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요즘 외식업계의 화두는 해외진출이다. 더본코리아는 해외 9개국에 8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해외에 진출하려는 외식업체에 대해 그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우리는 중국에서 현지에 맞는 한식을 만들진 않았어요. 그냥 한국음식 그대로 가져갔죠. 맵기 정도 등을 그대로 가져가서 한국의 맛은 이렇다 라고 알려줬습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조금씩 바꾸었죠. 이렇게 한국의 색깔 을 고수한 것이 주효했는지 해외 우리 매장들은 대부분 흑자를 내고 있어요. 어디를 가든 자기 색깔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에게 묻자 출판사 창업을 기획 중이라는 답이 돌아왔다.그는 “음식을 공부하고 연구하려는 사람도 많고 나만의 개성있는 식당 창업을 꿈꾸는 사람도 많은데 생각보다 콘텐츠가 없다”며 “그것을 정리해서 외식업 관련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책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또 외국에서 출간된 외식 관련 책들 중에서 내용이 좋은데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은 것들을 소개하는 일도 하고 싶단다.“출판사를 통해 동영상 콘텐츠 사업도 가능하다. 현재 강의를 동영상 콘텐츠로 만들고 있는데 출판사를 만들어 이것을 좀 다듬어 가치있게 만드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는 백 대표는 “결국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지 싶다”고 말한다.대부분의 기업인들은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이 나면 상장을 해서 사업 규모를 한 층 더 키워보고 싶어한다. 그런 욕심은 없는 걸까. 그에게 더본코리아의 상장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회사의 모든 브랜드를 내가 만들어서 인지 아직 체계가 안 잡혀있고 병렬식 구조”라며 “내 욕심을 차리고 돈 벌려는 게 아니라 이 구조를 체계적으로 바꾸기 위해 상장을 추진 중이긴 한데 아직 시기 상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한 2년은 걸릴 것 같다”고 말한다.자영업자 1000만 시대. 백종원 대표의 말은 어떤 이들에게는 소중한 조언이 될 수도 있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성공한 자의 오만으로 비쳐질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두가지 면모를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이윤을 추구하는 사업가와 자영업자를 생각하는 공익적 인간. 그의 거침없는 말에는 오늘도 경쟁에 내던져진 수많은 식당 사장님들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2019-04-18 07:00 김승권 기자

[비바100] 잭 도시 트위터 CEO, 방한 1박2일 … ‘I love K-POP’

22일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제공=트위터코리아)트위터는 지난해 4분기 9억880만 달러(약 1조305억원)의 매출액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한동안 지속된 부침에 ‘트위터 시대는 끝났다’는 말까지 나왔지만 이를 멋지게 되받아친 것이다. 트위터의 반전 비결은 사용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즉각적으로 반응한 순발력에 있다. 각 분야 최신 트렌드는 물론이며 공공 이슈 등 사용자 관심사항을 빠르게 공유하고 소통했다.특히 한국 시장은 트위터의 전략적 요충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젊은 사용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한류 대표 콘텐츠인 케이팝은 트위터 방문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잭 도시 트위터 CEO가 지난 21일 한국을 방문한 것도 이러한 현상과 무관치 않다. 자신을 케이팝 팬이라 소개한 도시 CEO는 1박2일간의 여정을 ‘I love Korea’로 가득 채웠다.◇ 트위터 부활의 비결? 공론의 힘 지난 21일 잭 도시 트위터 CEO는 한국을 방문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스마트폰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도시 CEO의 방한 일정은 매우 분주했다. 21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청와대에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문 대통령은 평소 트위터를 통해 한국 국민은 물론이고 전 세계와 폭넓은 디지털 외교에 나서고 있다.도시 CEO는 “문 대통령의 트위터 활용과 기업가 정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세계적인 스타트업이 나오길 바라고 있었고 이번 면담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22일에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트위터 13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언론과 첫 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날 주된 관심사는 트위터의 화려한 부활과 앞으로의 운영 방향 등이었다.도시 CEO는 “우리는 공공의 대화가 초능력이라 생각한다”며 “공공의 대화를 통해서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가 사소하게 느껴지는 것이라도 사람들이 매일 트위터를 통해 빠른 커뮤니티가 가능하다는 점이 성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실제 해시(#)와 리트윗 등의 서비스는 트위터가 사용자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부단히 애쓴 흔적들이다. 앞으로도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고 기업 운영 방식과 핵심 가치를 사용자와 공유하겠다는 철저한 사용자 중심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완전한 익명성 보장이라는 트위터만의 강점이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점에 대해 도시 CEO는 이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스쿨 미투’와 같은 좋은 사례가 만들어진 것처럼 부정적 면만 바라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그는 “우리의 목적은 건전한 대화가 이뤄지고 공론의 장을 여는 것”이라며 “폭력적이며 잘못된 정보를 차단하고자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활용하는 방식 적용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조만간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정보가 사람들에게 공유될 때 진실한 정보가 왜곡되지 않게 전달하는 것은 우리가 당면한 1순위 문제”라며 “공론은 사회를 이끄는 힘이며 트위터는 공공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갓세븐 “잭 도시는 새로운 멤버 ‘잭잭’” 케이팝 그룹 갓세븐과 라이브 방송 진행 장면.도시 CEO는 22일 케이팝 인기그룹 중에 하나인 갓세븐(GOT7)과 만났다. 트위터블루룸 라이브 방송으로 트위터 케이팝 팬들과 생생한 소통에 나선 것이다.라이브 방송에는 비즈 스톤 트위터 공동창업자도 함께 자리하며 케이팝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갓세븐은 지난해 글로벌 케이팝 시상식인 ‘숨피어워드’에서 트위터 팬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트위터베스트팬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갓세븐은 이날 방송을 통해 도시 CEO와 스톤 공동창업자를 그룹의 새로운 멤버라며 ‘잭잭’과 ‘비즈니스’라는 애칭으로 소개해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도시 CEO는 이에 새로운 케이팝 그룹명을 ‘더 버즈’(The Birds)로 하자는 순발력을 과시했다.이날 라이브 방송의 누적 조회수는 110만 뷰를 넘어섰다. 방송 직후 #JACKmeetsGOT7 해시태그는 미국과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케이팝 인기 국가에서 화제가 됐다. 갓세븐 팬 커뮤니티인 ‘아가새’에서는 잭 도시 CEO의 입성을 축하하는 트윗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도시 CEO의 라이브 방송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다.지난해 방탄소년단(BTS)은 트위터에서 53억 건의 트윗량을 기록했다. 트위터 활성화에 케이팝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도시 CEO는 관심사에 따라 팔로워할 수 있는 트위터의 대화형 특징이 케이팝과 만나면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잭 도시 트위터 공동 창업자이자 CEO가 지난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트위터 프레스 이벤트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그는 “트위터에서 케이팝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콘텐츠 제공 업체에 수익을 제공하는 에코시스템을 시작했다”며 “여러 글로벌 업체들이 케이팝에 커머셜 광고를 붙이는 등 콘텐츠 확산뿐만 아니라 수익도 창출할 수 있어 케이팝 활성화를 더욱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도시 CEO는 케이팝을 비롯해 한국 시장의 주요 트렌드를 면밀히 살펴보며 경영에 속속 반영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사업 전개를 위해 전문가 구인에 나섰다. 지난 2017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을 주도한 한국 시장의 열기를 목격한 것이 사업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그는 지속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과 사용자들의 니즈를 채워주는 부분을 두고 협력의 ‘하드캐리’와 같다고 말했다.도시 CEO는 “갓세븐의 말을 빌리자면 경영에서 ‘하드캐리’가 필요하다”며 “회사 운영은 매우 건전하면서도 다이내믹하게 가져가야 하고 기술 경쟁 상황을 이해하는 동시에 고객들을 서브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떤 한 사람이 잘 한다고 해서 회사 운영이 잘 되는 것이 아닌 분권과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 유기적인 협력이 이뤄지는 하드캐리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2019-03-28 07:00 김상우 기자

[비바100] "노사상생 꽃피운 광주형 일자리… 경쟁력 조기 확보"

이용섭 광주시장은 시정에서 ‘역사의 준엄한 평가’, ‘광주의 발전’, ‘시민의 윤택한 삶’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말한다(사진제공=광주광역시)“광주형 일자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지자체 주도의 노사 상생 일자리 사업입니다. 광주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역사입니다.”이용섭(69) 광주광역시장은 지난 5일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취임후 지난 8개월간 ‘지하철 2호선 조기착공’과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노사민정 대타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순간을 회상하며 이같이 밝혔다.이 시장은 광주는 그동안 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지만 지금은 한국경제의 미래가 걸린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완성공장 설립과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전반적인 추진 계획은.광주시와 현대차는 1대, 2대 대주주로서 2021년 하반기 차량 양산을 목표로 지역사회 및 공공기관, 산업계와 재무적 투자자 등이 참여하는 자동차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금년 상반기에 투자자 모집을 완료해 신설법인을 만들고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갈 것이다. 이에 따라 2021년 하반기에 1000cc미만의 경SUV 차종(가솔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노사민정 사회적 대타협을 바탕으로 노사가 상생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사례인 만큼, 범정부차원의 지원체계를 구축해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용에 있어 완성차 공장보다 협력사 인력이 더 많은 것이 자동차산업이다. 우수 협력업체 유치 등 자동차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향후 계획이나 발전방향이 있다면.노사민정 대타협의 정신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지난 1월 14일 대한민국 최초로 ‘노사상생도시 광주’를 선언했다. 노사상생도시 광주는 노동자에게는 안정된 일자리를 드리고, 투자자에게는 적정 수익을 드리는, 노동이 존중받고 기업하기 좋은 광주를 만드는 것이다. 노사분쟁과 갈등이 일상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노사상생도시를 만드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광주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시대정신과 대의를 좇아 자기희생을 통해 역사의 물꼬를 바로 돌린 곳이 바로 광주다. 이제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한국경제를 다시 세워야 할 책무가 광주에 주어졌고, 광주 시민들은 이를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다.노사상생도시 실현의 첫 걸음이 바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성공이다. 며칠 전에 친환경차 부품인증센터도 유치했다. 친환경차 부품공장의 투자유치 전망도 밝다.- 빛그린산단에 전국 유일의 친환경차 부품인증센터를 유치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국토교통부 주관 공모사업에 참여해 전국 유일의 친환경차 부품인증센터를 광주 빛그린산단에 유치했다. 자동차공장 설립에 이어 또 하나의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광주가 친환경 자동차 메카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부품인증센터는 친환경자동차와 관련해 배터리 안전성, 충돌 안전성, 충격 안전성 등에 대한 평가 전반을 담당하고, 추후 부품 분야까지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다. 센터는 빛그린산단 내 2만4750㎡(약 7500평) 부지에 건축면적 3745㎡, 지상 2층 규모로 총 300억원(국비 150억원, 지방비 150억원)을 투입해 2021까지 설립과 장비 구축을 마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성과는 친환경자동차 개발과 실증, 평가, 인증,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빛그린산단 안에서 가능한 미래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로 인해 전기차 제작사 및 부품기업의 입주가 활발해져 빛그린산단의 활성화와 지역 친환경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이용섭(왼쪽 두번째)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1월 31일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장,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와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 현 정부 초대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셨다. 하지만 일자리 상황은 여전히 어둡다. 일자리 상황 타개를 위한 제안이 있다면.2017년 5월 16일, 일자리위원회 초대 부위원장으로 임명받았고, 2018년 2월 7일까지 9개월 동안 일자리 정책의 1단계인 일자리 인프라 구축을 완성했다. 국정운영체계를 일자리 중심으로 개편하고 문재인 정부 5년 일자리 정책의 나침반 역할을 할 5년 로드맵을 완성했다.이젠 차별받고 소외받는 고향으로 돌아와 이곳에서부터 일자리 정책을 성공시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광주시를 이끌고 있다.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지역 균형 발전과 혁신 성장 및 소득 주도 성장의 우수 사례로 타 지역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 정치권과 사업의 진행과정 및 성과를 공유하여,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해 나가겠다. 이미 정부차원에서 제2, 제3의 광주형 일자리 모델 추진 계획이 나오고 있는 만큼 그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도시철도 2호선이 16년간의 긴 논란 끝에 올해 첫 삽을 뜨게 되었다. 사업 추진 계획은.도시철도 2호선 사업에 대한 공론화는 어떤 지역보다도 공정하고 투명한 공론화를 통해 협치 행정의 성공 모델을 만들었고, 생활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학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한국정책대상’을 수상했다.도시철도 2호선은 저심도 방식 건설로 결론이 남에 따라 실시설계와 교통환경영향평가, 중앙정부협의 등의 행정절차를 서둘러 올해 상반기에 착공되도록 할 계획이다.특히 공론화 과정에서 건설 반대 측에서 제기하였던 경제성, 안전성, 미래교통체계 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챙겨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안전, 신속, 친환경 명품 도시철도’를 만들겠다.- 군 공항 이전과 한전공대 조기건립 및 육성 등 전남도와 상호 협력해야 할 과제가 많다. 마찰음도 들리는데 해법은.지난해 8월 광주시장인 저와 김영록 전남지사는 상생협약을 맺고, 오는 2021년까지 광주 민간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을 통합하고, 광주에 있는 군 공항은 전남으로 이전하는 데에 합의했다. 그런데 이전 후보지가 발표되기도 전에 일부 지자체에서 반대부터 하고 나서 걱정이다. 광주와 전남도가 각종 현안에 대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각자도생하면 공멸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해야 한다. 광주와 전남은 천년의 역사를 함께한 한 뿌리다. 군 공항의 전남 이전은 광주와 전남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하는 길이다.광주는 군공항 이전 부지 250만평에 스마트시티나 국제테마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남 이전지역에는 소음 피해가 없도록 110만평 정도의 완충지대가 만들어지고 4500억원 정도의 지원과 5000명 이상의 인구 유입 효과를 보게 될 것이며, 또 해당 지역에 국책사업 지원 등을 통해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이다.한전공대를 조기 건립하고 세계적인 대학으로 육성하는 데도 적극 협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광주는 역사의 고비마다 정의롭고 당당했다. 이제 정의로운 도시가 풍요로운 도시가 되는 역사의 대명제를 실현해야 한다.민선7기의 키워드는 혁신이다. 혁신에서 시작하여 혁신으로 성공할 것이다. 일자리 창출도, 품격 있는 문화도시도,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도 모두 혁신에서 시작한다.지난 8개월은 궤도를 이탈한 광주시정을 정상궤도로 안착시키는 기간이었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비롯해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 광주역과 송정역 개발 사업에 이르기까지 길게는 수십 년, 짧게는 수년 동안 해결되지 못했던 과제들이 풀리기 시작했다. 올해는 광주다움의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들을 본격적으로 시행해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시대’를 여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이용섭 광주시장.(사진제공=광주광역시)◆이용섭 시장은세 번째 도전했던 광주시장에 전국 광역단체장 중 최다 득표율인 84.1%로 민선 7기 광주 시정의 책임자로 선택됐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장관 3번과 국회의원 2번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 정치인이다.지난 19대 대통령선거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비상경제대책단장과 경제특보를 맡아 문재인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으로 주목받았다. 문재인 정부 일자리위원회 초대 부위원장 직을 맡아 문재인 정부 일자리 5년 로드맵을 완성했다.민선7기 시장 취임 이후 도시철도 2호선 문제와 광주형 일자리정책 모델 창출 등 굵직한 사안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지난 8개월여간 광주시정을 정상궤도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40여년간 공직자로서, 정치인으로서, 경제전문가로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초 ‘노사상생도시 광주’를 선언하며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시대’를 위한 혁신을 추진 중이다.광주광역시=홍석기 기자 ilemed@viva100.com

2019-03-14 07:00 홍석기 기자

[비바100]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소득주도성장, 사용자 지급능력 높이고 시행했어야"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브레이크가 잘 듣는다는 믿음이 있어야 마음껏 엑셀을 밟을 수 있다. 나는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에 엑셀을 밟을 수 있도록 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할 것이다.”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최운열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해 “정부가 하는 모든 게 옳을 수 없으니 그럴 때 나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비유했다.실제로 최 의원은 그간 여당 소속 의원임에도 정부 경제정책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인터뷰에서도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관련해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는 근로자를 채용하는 사용자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자영업자인데 이들의 지급여력을 높이기도 전에 최저임금을 올리니 다 죽겠다는 소리를 한다”고 지적했다.최운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최 의원은 인터뷰 직후에도 정부와의 엇박자 우려에도 굴하지 않고 기획재정부가 반대하는 증권거래세 폐지 필요성을 설득하고 나서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당일 최 의원은 위원장을 맡은 당 자본시장활성화특별위원회가 내놓은 증권거래세 단계적 폐지를 공식화하는 개편안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설명을 내놨다.인터뷰에서는 이와 관련해 “이익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어야 한다는 게 핵심”이라며 “자본시장 상품을 모두 묶어 일정 기간 동안 발생하는 손익을 합산해 이익에만 과세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당내 이견에도 최 의원은 설득을 포기하지 않았다. 최 의원이 대표발의한 벤처기업 차등의결권 도입 법안은 지난해 자당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혔었으나 그가 직접 설명에 나선 끝에 민주당의 중점 추진 법안으로 지정됐다.최 의원은 “이 법안 추진을 위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임에도 (해당 법안을 소관하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위원들에게 직접 필요성을 설명했었다”고 떠올렸다.-증권거래세 단계적 폐지안을 내놨다3억원 이상 투자자부터 대주주는 양도소득세를 내는 데다 이익이 나든 손해가 나든 증권거래세 0.3%를 내야 해 이중과세를 당하고 있다. 세금은 소득과 이익이 있는 곳에 있어야 하는데 손해를 보고도 과세를 하는 건 맞지 않다. 그래서 증권거래세를 단계적으로 인하해 최종적으로는 폐지하고 양도소득세로 전환하려는 것. 다만 특위에서 내놓은 안의 핵심은 증권거래세를 여러 자본시장 상품들의 손익을 합산하고, 금년에 이익이 나도 내년에 손해가 날 수 있으니 3년 정도 기간을 놓고 봤을 때 나오는 이익에 세금을 물리자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폐지에만 주목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자본시장 과세체계를 전반적으로 개편하는 안이다.-기획재정부는 폐지에는 부정적이다기재부는 세수 관리가 주된 관심사인 만큼 세금이 줄어들 수 있는 사안을 당연히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증권거래세 단계적 폐지는 어디까지나 특위의 제안이므로 당정협의를 거쳐야 최종안이 나온다. 특위 안을 검토해 당정협의를 주도할 당 정책위원회 산하 ‘가업상속 및 자본시장 과세체계 개선 태스크포스(TF)’는 4월 말에 최종안을 내는 게 목표다. 당정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공정거래법 전면개정안에 대한 반대가 많다핵심 내용 중 하나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의 경우 기업들의 상황을 고려한 것인 데도 반대가 많다. 우리 법에 형벌 조항이 너무 많은 탓에 기업들이 견디기 어려울 수 있으니 경성담합(가격, 생산량, 시장분할 등 중대담합 행위)에만 한해 전속고발권을 폐지하려 한다. 하지만 재계는 검찰의 별건수사에 따른 남소를 반대 근거로 대는데, 법치국가에서 법만 지킨다면 우려할 필요가 없다. 더구나 이런 우려를 씻기 위해 당정협의에서 검찰 예규에 별건수사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자고 의견도 모았다.공정거래법은 기업을 옥죄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정치권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법이다. 우리 사회에 정경유착이 잘 고쳐지지 않는 이유는 기업이 불투명한 경영에 따른 약점을 지니고 있어서다. 공정거래법과 상법 개정으로 기업들이 오너에 휘둘리지 않는 투명한 경영구조를 갖는다면 정치권에서 시비를 걸 수가 없다. 양적 지표가 커진 만큼 질적인 면도 개선되지 않으면 한국경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가 없다.공정거래법은 또 중소기업을 키워 고용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전체 근로자의 88% 고용을 맡은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하청을 맡으면서 일감 몰아주기나 납품가 후려치기 등을 당하니 이익이 정체되고, 그만큼 임금이 오르지 않으며, 젊은이들이 적은 임금에 중소기업을 외면하게 되는 것. 공정거래법으로 이런 불공정한 행태를 근절시키고 기업들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해야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최운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공정경제가 선결됐으면 소득주도성장의 부작용이 덜했을 것이라는 건가공정경제를 먼저 시행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의 지급여력을 보강한 후에 최저임금 인상이 뒤따랐다면 부작용이 훨씬 덜했을 것이다. 공정경제가 이뤄지기도 전에 최저임금을 올려버리니 문을 닫든지, 사람을 줄이든지, 가격을 올리든지 세 가지 중 하나로 귀결되게 되는 것. 소득주도성장은 좋지만 먼저 사용자들의 지급능력을 보강했더라면 효과도 더 극대화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벤처기업 차등의결권 도입 법안을 내놨다국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에서 6개월 활동을 해보니 우리나라가 창업이 활성화되지 않고 성공하는 벤처기업이 적은 이유로 의결권 문제가 자주 거론됐다. 기술 수준이 좋아 성장은 금방 하는데 창업주가 가진 자본이 적다 보니 커지는 기업 규모에 맞춰 증자하기 어렵다. 경영권을 쉽게 뺏기고 인수 당하는 이유다. 그러니 한 주에 의결권을 여러 개를 부여해 경영권 리스크 없이 온전히 기업 발전에 몰두하도록 해주자는 취지다.-1주 1의결권 원칙에 형평성이 맞지 않으니 일반 상장기업에도 도입하자는 주장도 나온다우리나라 대기업들이 헤지펀드의 공격을 당하기도 하니 방어수단을 부여하자는 의도겠지만 한국 대기업은 재벌이라는 형태라 국민들이 수용하기 어렵다고 본다. 우리 당 핵심지지층인 시민사회단체는 벤처기업에 한정한 차등의결권 도입도 반대하는데 마찬가지로 1주 1의결권 원칙에 어긋난다고 한다. 맞는 말이지만 좋은 벤처기업을 유치하고 창업을 활성화하려면 제약조건을 둔 예외조항이 필요하다. 선진국도 논란을 거치면서도 예외를 두는 이유다. 더구나 이 법안은 차등의결권 도입을 강제하는 게 아니라 주주 전체 동의를 조건으로 자율적으로 도입토록 하는 내용이다. 전면적으로 바꾸는 게 아니라 옵션을 하나 더 주는 것이라 원칙을 크게 훼손되거나 인수·합병(MA) 시장이 위축되는 등의 큰 파장은 있을 수 없다.-혁신성장을 하기에 우리나라에 규제가 많나많다. 기본적으로 국회에서 법안을 처리하는 것 자체가 규제다. 정부는 규제를 없애는데 한편에서는 국회가 규제를 양산하고 있는 꼴인 탓이다. 그래서 국회에 규제영향평가기구를 둬 법안 발의를 신중히 하도록 하자고 이미 제안했다.또 규제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점이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에어비앤비를 방문했었는데 한국에 대한 평가를 들어보니 경제규모는 이미 선진국이지만 규제는 개발도상국이라고 한다. 포괄적으로 사후 규제해 원칙적으로 허용하면서 처벌은 징벌적으로 하는 게 선진국의 방식인데, 개발도상국은 건마다 개별적으로 규제를 둔다고 한다.한국사회를 보면 시민단체는 열거주의 규제를 하면서 징벌적 처벌을 하자고 하고, 자유한국당은 포괄적으로 규제하자면서도 징벌적 처벌은 반대하고 있다. 양측 모두 시대에 맞게 생각을 바꿔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장하는 바가 이것이다.최운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최운열 의원은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50년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미국 조지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와 재무관리 박사 과정까지 마쳤다. 이후 1982년부터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로 근무하다 부총장까지 역임했다.교단에 있으면서도 한국증권연구원장과 코스닥위원장을 겸임하고,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기업 사외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정부에서도 역할을 맡았는데 기업지배구조개선위원회 자문위원장과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규제개혁위 위원으로 활동하며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했다.2015년 정년퇴임해 서강대 명예교수를 지내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로 꼽히며 정책위 부의장과 경제민주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자본시장활성화특별위 위원장으로서 자본시장 조세체계 개편을 주도하고 있다.대담=권순철 정치경제부장정리=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2019-03-07 07:00 김윤호 기자

‘핀테크 상장1호’ 웹케시 윤완수 대표 “금융과 인터넷의 결합은 신세계”

(사진제공=웹케시 윤완수 대표)1997년 외환위기 칼바람은 매서웠다. 평생직장으로 여겨졌던 은행에서도 대량해고는 남의 일이 아니었다. 1999년 동남은행 전산팀에서 근무 중이던 웹케시의 윤완수 대표도 감원 대상자 중 하나였다.상상도 못했던 위기였으나, 그는 위기를 기회로 잡았다. 함께 직장을 떠난 동남은행 전산팀 동료들과 부산에 사무실을 얻었고, 간이침대를 들여놓고 사무실에서 밤을 새우는 날들을 견뎌냈다. 그 결과 웹케시는 B2B(기업간거래) 핀테크 업체 최초의 상장기업이 됐다.이런 윤 대표를 최근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시대와 기회가 따라줬기에 운좋게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윤 대표는 “1999년은 금융과 인터넷이 막 접목되던 시점이었는데 금융전문가이면서 IT전문가인 사람들이 모였으니, 그게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윤 대표의 행운 뒤에는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보수적 기업문화를 가진 은행의 신뢰를 얻고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그와 직원들은 밤낮 없이 일했다.그런데도 계속된 시행착오로 2000년대 중반까지 직원들의 월급을 주느라 대출을 받기까지 했다. 윤 대표는 “희망과 꿈이 있었으니 버텨낸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동기가 확실하게 부여되는 것 중 하나가 미래를 개척한다는 느낌이 들 때”라며 인내의 비결을 설명했다.은행의 신뢰를 얻기 시작한 웹케시는 금융의 방식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윤 대표는 “기존의 금융망은 폐쇄적이었다”면서 “은행 창구에 있는 직원만 단말기를 통해 이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인터넷은 주소만 알면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폐쇄적이었던 금융망과 성격이 많이 달랐다”며 “금융에 인터넷이 결합되면서 신세계가 열린 것이다 다름없다”고 비유했다.그때부터 윤 대표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웹케시는 좀 더 편한 금융을 꿈꾸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기술적 한계를 사라지게 한 것이다.편의점 빈 공간을 활용해 보자는 아이디어는 ATM기를 들여놓게 했다. 또 기업도 인터넷뱅킹을 할 수 있게 했다. 최근에는 영수증을 오리고 붙이느라 밤새워야 하는 경리직원들을 위해 경리소프트웨어 ‘경리나라’를 개발했다.윤 대표는 여전히 미래의 금융산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그동안 이면에서 거래됐던 금융이 실물거래와 융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면거래와 실물거래 콜라보레이션이의 대표적인 게 카카오택시다.이전에는 택시를 타는 것과 지불하는 행위 모두 실제행위와 실물거래로 이뤄졌다면, 이제 카카오에 연동돼 있는 계좌에서 자동으로 택시비가 이체되는 실물행위와 이면거래가 함께 이뤄지는 것이다.윤 대표는 이곳에 미래가 있다고 봤다. 그는 “사람들은 좀 더 편안하고 쉬운 것을 원한다. 기본적 욕구”라며 “이를 충족시켜야 비즈니스의 가치가 실현된다”고 강조했다.웹케시의 철학에 대해 그는 “물을 공급하기 위해 관을 깔듯 금융의 혈관을 까는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분야의 수도관사업자가 되겠다는 말이다.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웹케시는 제3의인터넷은행 제안도 거절했다.윤 대표는 “몇 곳에서 함께 인터넷은행에 도전해보자고 제안이 왔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직접 금융업을 하는 일은 앞으로도 쭉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은행 등 금융기관과 경쟁하지 않는다. 그들이 금융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관을 깔아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2019-02-24 17:03 노연경 기자

[비바100] 박윤국 포천시장 "7호선 연장 조기착공 최선…30만 자족도시의 꿈 '飛上'"

박윤국 포천시장이 올해의 시정 운영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지금 이순간이 꿈만 같다. 거의 절망적인 일을 우리 15만 시민 모두가 함께 해서 이뤘다.”박윤국(63) 경기 포천시장은 15일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후 지난 6개월과 전철 7호선 예비타당성 면제 발표 당시를 회상하며 이같이 밝혔다.박 시장은 “위기에서 기회를 찾았고, 잃어버리고 빼앗겼던 것을 찾아 남북통일을 대비하는 기회의 땅, 포천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1월 29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와 국무회의 개최 결과 전철 7호선 포천 연장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최종 결정됨에 따라 그의 시정운영도 탄력을 받게 됐다.박윤국 (63) 경기 포천시장- 민선7기 숨 가쁘게 달려오셨는데, 시 정책 및 사업 중 주목할 만한 성과는. 취임 이후 6개월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지만 무엇보다 값진 성과는 전철 7호선 포천 연장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다. 지난해 예타 면제 방침 발표 이후 ‘천재일우’의 기회가 찾아왔다는 생각으로 3개월간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전철 연장만을 생각해 왔다.전철 7호선 예타 면제는 15만 포천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이루어낸 쾌거이다. 전철 7호선을 유치함으로써 인구 30만 자족도시로의 길이 활짝 열렸다. 그간 부진했던 용정산업단지, 장자산업단지의 분양률 제고와 지역의 각종 사업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또 취임 이후 군 사격장 피해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미8군 종합훈련장인 영평사격장의 안전조치를 실시하고, 영평사격장 헬기사격 중단 및 야간사격을 축소했다.이 밖에 광역교통망을 확충하기 위해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포천-화도) 고모IC 반영, 국지도 56호선 군내~내촌 도로 건설(수원산터널) 본격화, 광암~마산 간 도로 완전 개통,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경기북부 최초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확정 등 민선7기 출범 후 짧은 시간이었지만 알찬 결실을 보았다.- 민선7기 취임 2년차인 올해 시정 방향은.먼저, 광역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남북 경협을 위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 전철 7호선 포천 연장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받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조기에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유치 사업과 공항 유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남북 경제협력 내륙 거점도시로서의 위치를 선점하겠다.시민들의 염원과 지원을 바탕으로 평화와 번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는 현 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기조에 맞춰 완전히 새로운 포천을 만들겠다.아울러 국도 43호선(포천~철원) 도로 확·포장사업을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반영시켜 국도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남북경협을 위한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두 번째로, 시민의 삶이 나아지는 지속발전 상생경제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 포천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시민의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면서 가장 절실하고 절박하게 들었던 얘기가 “경제가 어렵다”는 것이었다.올해는 무엇보다도 시민의 삶이 나아지도록 15만 시민 모두의 마음과 지혜를 모아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환경 개선과 해외시장 판로개척 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며, 불합리한 규제를 철폐하고 낡은 제도를 개선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 튼튼한 소상공인 육성을 위해 융자 및 보증지원제도를 운영하고, 포천사랑 상품권을 발행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남북경협에 대비한 유망업종을 육성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첨단 산업단지 등을 적극 유치하겠다.세 번째로, 맑고 푸른 생태관광도시를 만들겠다. 현무암과 협곡으로 이루어진 한반도의 유일한 한탄강과 산정호수, 국립수목원, 백운계곡 등 자연 관광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 특히 한탄강 주상절리길과 홍수터 부지를 물과 나무와 꽃이 어우러지는 자연친화적인 관광지로 탈바꿈시켜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힐링 도시, 국내 최고의 관광허브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아울러 산정호수 케이블카 조성사업, 산정호수와 백운계곡, 일동온천지구를 연계한 관광지 개발 사업을 추진해 치유와 휴양의 메카로 재탄생시키겠다.오성 이항복 선생, 한음 이덕형 선생, 면암 최익현 선생 등 다양한 역사자원을 활용한 문화마을을 조성하고, 광암 이벽유적지 정비사업과 장준하 선생 기념사업 등을 추진해 우리 시만의 차별화된 문화코드를 창출해 나가겠다.네 번째로, 살기 좋은 안전안심도시를 만들겠다. 정체된 포천이 인구 30만 명의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전의 속도를 높여나가는 데 역점을 두겠다.소흘읍 지역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포천동, 영북면, 이동면 지역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겠다.고속도로 주변 난개발 방지 및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경기북부지역의 개발압력을 수용하고 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시 공간구조를 개편하겠다.박윤국 (63) 경기 포천시장- 시민 복지를 위한 시책은.큰 틀에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동행을 꿈꾸는 복지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시민이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권역별로 영유아 보육지원센터, 노인복지관, 장애인 종합복지관을 건립토록 하겠다.또한 경기북부 최초로 건립되는 공공산후조리원을 대한민국 최고의 공공산후조리원으로 건립해 우리 시 산모들이 최고의 복지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어르신들이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노인대학을 활성화하고, 사회공헌형 일자리를 제공해 제2의 인생을 풍요롭게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단동 치매안심센터 외에 권역별 치매쉼터를 추가 설치하고, 시민 속으로 찾아가는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늘어나는 행정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청사 증축사업을 추진하겠으며, CCTV통합관제센터를 내실 있게 운영해 각종 재난·재해 및 민생범죄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겠다.-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미래 포천의 먹거리는.포천시는 수도권에 입지하고 있으나 역사적으로 군사도시, 낙후도시 이미지 때문에 현재까지 도시발전의 기회를 놓쳐 왔다.최근 남북 평화협력 분위기와 함께 민자고속도로 개통, 전철 7호선 연장 등에 힘입어 도시재생사업, 신규 택지개발, 관광개발 등 개발호재가 증가하고 있다.또한 국정기조에 발맞춰 평화시대 남북경협 거점도시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도시개발을 상시 추진할 수 있는 전담기구 설립을 선제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이에 합리적인 경영전략 및 개발계획 수립과 사업의 효과적 추진을 도모하기 위해 현 시점에서 도시공사의 설립 추진이 절실한 실정이다.박윤국 (63) 경기 포천시장-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오로지 시민만 바라보고, 시민 누구에게나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며 양질의 풍부한 일자리가 넘쳐나는 활력 있는 포천을 만들겠다.또한 영유아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행복한 복지도시, 청년의 꿈과 도전을 지원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젊은 포천을 만들기 위해 저를 비롯한 900여 공직자 모두가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시민의 삶을 바꾸는 정책으로 지방다운 든든한 지방정부를 만들기 위해 묵묵히 그 길을 가겠다.앞으로 포천시는 열린 시정을 위해 항상 시민들과 소통하겠다. 시민과 함께 공감하고, 시민께 신뢰 받을 수 있는 포천시가 되겠다.◆박윤국 포천시장은민선7기 새로운 포천을 위한 시정의 책임자로 선택됐다. 2002년 민선3기 초대 포천군수를 시작으로 제1·2대 포천시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52.1%의 압도적인 지지로 4선에 성공해 현재 7대 포천시장을 맡고 있다.1956년 포천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경기도의회 의원 및 초대 포천군의회 의원, 포천시장 등을 두루 거친 포천시의 중추적인 정치인이다.민선7기 시장 취임 직후부터 미군 사격장 헬기사격 중단 및 야간사격 축소 등의 성과를 도출하고, 수원산터널 공사 본격화, 경기북부 최초 공공 산후조리원 건립 등 6개월여간 다양한 시정 성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전철 7호선 도봉산포천선 연장에 대한 예비타당성 면제 확정은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포천=박성용 기자 syong323@viva100.com

2019-02-21 07:00 박성용 기자

[비바100] 조광한 남양주시장 "주거·일자리·교통 갖춘 '자족도시 남양주' 건설…대도시 서울 난제 해결"

조광환 남양주시장이 지난달 31일 남양주시청에서 가진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3기 신도시 결정 이후 남양주시의 새로운 비전을 얘기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최근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핫한 곳이 남양주시다. 서울을 보완할 새로운 친환경·자족도시를 표방하는 왕숙1·2지구 건설 와중에 남양주가 3기 신도시로 낙점되었다. 남양주 신도시의 비전은 ‘주택과 일자리, 교통,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새로운 도시’의 건설이다. 동북부 최고의 거점도시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앞장서 실천하고 있는 이가 조광한 남양주시장이다. 조 시장을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31일 시청 집무실에서 만나 보았다. 남양주의 미래에 관해 거침없이 쏟아내는 조 시장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그는 대도시 서울의 문제점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작은 서울’을 디자인하고 싶어하는 듯 했다. - 민선7기 출범 이후 7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말해 달라. 지난 7개월 동안 ‘새로운 남양주’ 건설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해 쉼 없이 달려왔다. 남양주시는 수려한 자연환경과 지리적 강점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주변도시’에 머물러 있다. 인구는 급격히 증가했으나 생활인프라는 매우 취약하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부모들은 좋은 학교를 찾아 떠나고 있다. 강변북로와 제1외곽순환도로는 병목현상으로 출퇴근시간만 되면 교통지옥으로 불린다. 남양주시의 3기 신도시 계획은 ‘선(先) 교통·자족기능 확보, 후(後) 입주’라는 우리시의 혁신적 요구안이 반영된 것이다. 철도와 도로교통의 혁명이 선행되는 3기 신도시 유치로 남양주는 판교와 분당을 뛰어넘어 이전에 상상하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다.- 3기 신도시로 결정된 왕숙지구가 최근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향후 일정과 개발 방향의 마스터플랜은 어떠한가.남양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도시가 될 수 있다. 주택과 일자리, 교통, 여기에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도시 개념이 만들어지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우선, 왕숙1지구에는 총 8.9㎢ 면적에 주택 5만 3000호가 공급된다. 신설예정인 GTX-B역사를 중심으로 판교테크노밸리의 2배 규모인 140만㎡의 자족용지와 그 배후주거단지를 연계해 직장과 주거가 함께 하는 직주 근접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자족용지를 도시첨단 산업단지로 중복 지정하고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스마트그리드 산업,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정보통신, 사물인터넷, 미래형자동차, RD단지 등 양질의 첨단산업 기업을 유치해 수도권 동북부의 ‘첨단산업 메카’로 조성하려 한다. 기업지원 허브를 조성해 기업지원서비스는 물론 저렴한 임대공간 제공을 통해 스타트업, 벤처기업을 육성함으로써 성공적인 경제중심자족도시를 만들 것이다.왕숙2지구는 총 2.4㎢ 부지에 주택 1만 3000호가 공급된다. 문화예술마을과 청년예술촌 등을 조성해 테마가 있는 문화거리, 문화예술 창작단지, 청년 연극단지 등 문화예술공간 및 창업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의중앙선 신설역사 주변으로 전시와 컨벤션·이벤트 등을 위한 MICE 산업을 중심으로 방송사, ENT기업 등을 유치하여 부가가치 높은 복합 전시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내에 LH와 공동으로 왕숙1·2지구 개발계획 구체화 및 차별화 전략 마련을 위한 용역을 시행하여 문화예술중심도시 조성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자족도시를 만들려면 생산과 소비기반인 기업 유치가 중요하다. 어려움이 없겠는가편리한 교통과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부지 가격, 지리적 근접성 등을 고려하면 기업들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 하다. ‘남양주로 안 들어오면 손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굴뚝 산업이 들어올 수 없는 지역인 만큼, 신도시에는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체들이 들어설 것이다. 적정한 때에 기업들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과 송도를 잇는 GTX-B 노선이 최근 정부가 발표한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왕숙지구와 관련해 당면한 최대 문제인 교통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가.3기 신도시가 들어서기로 한 마당에 예타 필요성은 없어졌다. 왕숙지구 입주 전까지 교통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외곽순환도로 복층화가 검토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 판교보다 교통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사실 남양주는 서울에 맞닿아 있는 도시 중 순수한 도시철도기능을 갖추지 못한 유일한 지역이었지만, 이번 3기 신도시 유치로 해결될 것이다. GTX-B신설역(왕숙1지구)과 진접선 풍양역 신설 및 Super-BRT 연결, 별내역(8호선)~진접선(4호선)을 연결하는 별내선 연장, 경의중앙선 역 신설(왕숙2지구), 왕숙천변로 신설(6km, 8차로), 지방도383호선(4km) 및 국지도86호선 확장(5km), 수석대교 신설 등이 예정되어 있다.이번 수도권광역교통대책에 따라 2021년 상반기 준공되는 진접선(4호선), 2022년말 준공되는 별내선(8호선) 그리고 현재 운행 중인 경춘선, 경의중앙선 4개 철도노선의 연결로 철도시스템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강변북로 상습정체 3개 교차로(가운사거리, 삼패사거리, 토평삼거리)의 지하·입체화, 외곽순환고속도로(판교~퇴계원) 복층화 등 순환망 확충까지 완료되면 남양주시의 교통문제는 90% 이상 해결될 것이다.조광환 남양주시장은 남양주시를 수도권 동북부 최고의 녹색 자족도시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3기 신도시 건설 과정에서 지역 원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어떤 포용정책을 강구 중인가 최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보니 84%가 신도시 개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과거처럼 아픔과 눈물로 고향을 떠나는 이들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토지 보상가 산정 시 현 시세를 최대한 반영하는 등 ‘적정한 보상’이 이뤄 지도록 할 것이다. 현금 보상뿐만 아니라 대토 보상 등 보상체계를 다양화 하고, 이주자 택지를 역세권 주변 등 원주민이 원하는 위치로 계획할 예정이다. 이주자 택지 공급 시 기존 커뮤니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집단취락별로 이주자택지를 집단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원주민들이 재정착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구리·남양주 테크노밸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었다. 신도시 개발로 변화가 있는지?더 깊이 있는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다. 왕숙1지구의 조성계획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면 이를 바탕으로 기능적으로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예정이다.구리·남양주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은 첨단산업 집적화를 통한 동부권역의 차세대 신성장 동력 벨트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월 중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사업타당성 조사를 완료 후 6월까지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계획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다.이번 3기 신도시의 자족용지는 실학밸리, 스타트업밸리, 헬스케어밸리, 콘텐츠밸리, 스마트팩토리, 스마트그리드, ESS(에너지 저장시스템), 정보통신, RD단지 등으로 계획되어 있다. 테크노밸리는 IT정보기기, 핀테크, 게임 및 소프트웨어 등으로 조성계획이 진행 중인 만큼, 두 사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차별화된 첨단기업 유치 전략을 별도로 수립하여 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사업을 급하게 졸속으로 추진하기 보다는 체계적으로 연구를 병행하면서 왕숙1지구라는 큰 프로젝트에 대한 후속 조치가 마련된 후 아쉬운 점이나 미비한 점을 협의를 통해 같이 만들어나갈 것이다.- 향후 중점을 두고 있는 시정 방향을 알려달라. 주요 시책 사업이 있다면?우리 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불필요한 사업은 과감히 절감하고 시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에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먼저 시민이 무상으로 즐기고 마땅히 누려할 것은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작업을 할 것이다. 시청사 광장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하여 시민이 즐기는 행복한 광장으로 만들겠다. 도심 내 주요 하천에 산책로를 조성해 리조트 수준의 휴식공간을 만들어 드리겠다. 둘째, 복지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 청소년과 장애인, 어르신에 대한 커뮤니티 케어를 강화하고 남양주형 신뢰복지를 실현해 나가겠다. 치매안심센터 확대 운영 등 유기적인 통합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셋째,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교육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 국공립어린이집을 최대한 늘려 맞벌이 부부의 보육수요 증가를 맞춰나가며 편안한 출산과 육아환경을 조성하겠다. 넷째, 성공적인 인생 다모작을 위한 평생교육체계를 구축하겠다. 노동시장 밖에 있는 시민을 노동시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직업교육을 최우선으로 강화하고 전문화·심화교육 체계를 구축하겠다. 다섯째, 남양주 광릉 숲과 물의 정원을 우리 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조성해 나가겠다. 주민의 일자리와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선진국형 청정산업의 롤 모델로 만들어가겠다.◆조광한 남양주시장은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지난해 여름 민선 7기 지자체장 선거로 처음 선출직 공직자리에 들어섰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청와대 등에서 차례로 모시며 배운 국가경영 개혁의 큰 그림을 남양주시에서 이뤄내겠다는 포부와 다짐이 남다르다. 낙천적인 성격에 친화적이지만 추진력이 남다르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정약용 선생이 ‘경세유표’에 남긴 ‘신아지구방(新我之舊邦)’이라는 문구를 소중하게 여긴다. 옛 것을 바꿔 나라를 새롭게 바꾸자는 국가경영 개혁목표를 늘 가슴에 새기며 생활한다. 특히 ‘내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함께 하는 이들과의 호흡을 중시한다. ‘새로운 남양주’ 건설 역시 공직자들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마음이다. 시장과 눈높이가 맞는 경쟁력 있는 공직자들과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여가겠다는 각오다. 오디션을 통한 해외 연수자 선발, 인문과 환경 등 전 부문의 초전문가 특강, 시장과의 월례 소통의 시간 등도 그 일환이다.  교통의 불모지, 온갖 규제에 발목 잡혀 있던 남양주를 수도권 동북부 최고의 자족도시로 만들고 말겠다는 그의 공약이 결코 허튼 꿈이 아니었음을 그는 이번에 증명해 보였다. 소외되었던 남양주를 세계가 부러워하는 최고의 녹색 자족도시. 사통팔달의 도시로 완전히 탈바꿈시키겠다는 그의 꿈이 점점 영글어 간다.대담 = 조진래 편집국장정리 = 최달수 기자 dalsu0112@viva100.com

2019-02-07 07:00 최달수 기자

[비바100] 박남춘 인천시장 "인천~개성~해주 하늘·땅·바다길 열어 남북경협 준비"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천 남동구 구월동 시 청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시민이 주인인 새로운 특별시대’라는 민선 7기 시정 철학을 바탕으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 시민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박남춘 인천시장은 17일 브릿지경제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서해평화협력시대 동북아 특별시로 만들어 원도심과 신도심이 더불어 잘 사는 균형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시정에 임하는 자세를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후 시정의 주요 성과가 있다면. 인천시는 지난해 재정위기단체에서 벗어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20%이하로 내려갈 전망이다. 또 올해는 작년보다 15.2%(4061억원) 늘어난 국비를 확보해 인천 예산 10조원, 국비 3조원 시대를 새롭게 열게 됐다. 지난해 12월 국토부에서 발표한 계양테크노밸리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신 경인산업축의 중심으로 육성해 첨단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는 신개념 자족형 신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이와 연계해 서울지하철 2호선의 청라 연장과 GTX-B노선도 현재 차질 없이 진행 중이고 서울 구로~남동~연수~인천역으로 이어지는 제2경인선 건설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인천의 다양한 현안들이 시민들의 열망을 담아낸 오랜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항공산업 박람회에서 박남춘 인천시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참관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시장께서는 인천시의 민선7기 주요 정책 방향으로 동북아 평화 중심도시를 강조했다. 관련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인천은 공항과 항만, 경제자유구역을 보유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국제도시이다. 하지만 접경지역이자 안보 취약 지역이기도 하다. 한반도의 평화시대 도래시 북한과 인접한 서해5도와 NLL을 갖고 있는 우리 인천은 직접적인 수혜 당사자가 될 것이며 서해지역의 긴장완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서해평화중심도시 인천과 관련한 정책과 공약들은 중앙정부나 중앙당과 충분한 사전 교감을 통해 마련됐다. 무엇보다 정부의 의지가 강하고 대북사업과 관련해 인천만의 장점과 경쟁력도 충분하다.민선7기 출범과 함께 인천∼개성∼해주 통일경제특구 조성 사업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현재 남북한 철도나 도로 연결 사업이 본격적으로 이행되고 있는데 인천도 도로 연결 사업, 특히 서해 남북평화도로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주요 사업으로는 백령공항 건설, 인천∼남포·인천~해주간 항로 개설, 서해평화협력벨트 사업 등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역대 최대규모 국비를 확보했다. 과정을 소개해 달라.올해 국비예산 3조815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보다 4061억원(15.2%) 늘어난 규모로 최근 5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이번 국비규모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전시컨벤션시설 건립, 인천검단경찰서 신축, 드론인증센터 및 드론비행장 구축, 인천신항 건설, 도시재생뉴딜사업,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연장,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 기타 사회복지분야 등에서 국비 확보액이 전년보다 늘어났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전시컨벤션시설 건립 사업은 국비 50억원과 향후 20년간 1000억원을 확보함으로써 앞으로 마이스산업 육성과 함께 지역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지역밀착형 생활SOC 사업’은 국비 2550억원을 확보했다.-민선7기 원도심과 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 방안이 있다면.인천의 균형발전 로드맵은 쇠퇴해 가는 구도심과 멈춰선 경제자유구역을 살리기 위해 뉴스테이 사업 등 도시정비 사업을 둘러싼 갈등을 조정하고 재추진하는 길을 열겠다. 올해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더불어 마을사업, 경제자유구역의 특화사업, 해양친수 사업 등을 통해 도시 균형발전 사업이 성공적으로 첫 발을 내딛게 할 것이다.또한 송도 워터 프런트 조기 착공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송도의 마이스 도시 인증을 이뤄냈다. 청라 G시티 사업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미래 첨단생태도시 서구를 위한 민관협의체도 구성했다. 특히 주민참여예산을 대폭 늘려 주민들이 예산이 사용처도 결정하고 활용할 수 있게 자율성을 높이겠다.-송도국제도시를 바이오 산업도시로 성장시킬 방안은.송도국제도시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30개 바이오 관련 기업이 있다.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이 56만 리터로 단일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바이오 분야 기초연구 및 기초개발 환경 육성, 바이오산업을 위한 각종 기반 시설 조성, 개방성과 유연성을 기반으로 한 투자와 기업 유치에 집중할 것이다.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바이오와 뷰티, 의료기기 관련 대·중소기업, 연구소 등이 집적된 ‘헬스케어 융복합 혁신클러스터’ 조성도 준비 중이다.박남춘 인천시장이 유유기지 1주년에서 청년 창업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인천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한 투자유지 방안은.경제자유구역 초창기엔 자본과 기업을 유치하려다 보니, 투자자들에게 이익 보장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가 제공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아파트 등 부동산 개발 이익 보장을 투자 부대급부로 요구한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에 와서는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이나 투자자들에게 부동산 개발 이익보다 기업 운영 이익이 더 크다는 기대와 비전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개발 이익만을 노리는 투기성 자본과는 더 이상 거래하지 않는다는 단호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또 국내기업이 외국기업에 비해 역차별 받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특히 국내 유턴기업들이 정착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2025년 종료되는 수도권매립지 3-1공구의 사용 기한을 지키기 위한 전략은.3-1공구가 2025년이면 매립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후 더 이상의 반입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환경부나 서울시, 경기도에 수도권매립지의 연장 사용 기대를 접고 대체매립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다. 내년 3월이면 대체매립지 후보지 용역 결과가 나온다. 이를 토대로 2025년 현 매립지 종료를 포함해 매립지 시책을 새롭게 세울 것이다.-현재까지의 일자리 성과와 새해 계획은.현재 인천의 청년 고용률은 전국 특별시·광역시 중 1위다. 물론 기쁜 일이지만, 인천시는 이런 좋은 현상이 지속될 수 있도록 원인과 배경을 정확히 분석하고 시가 더 노력하거나 지원할 부분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양질의 일자리 발굴을 위한 일자리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고, 흩어져 있는 일자리 정보를 통합한 고객 중심의 일자리 정보 포털도 구축할 예정이다.-새해에 주력해야 할 현안을 꼽는다면.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주요 지표를 업무성과로 재조정하는 등의 행정 업무·인사 혁신을 이루고,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더불어 마을 사업 등 도시 균형발전 사업의 첫발을 내디딜 것이다. 인천 전 지역을 두루 살펴 원도심과 구도심, 신도시가 골고루 발전하는 인천을 이루겠다. 시민이 힘나는 민생경제를 위해 정부와 기업을 찾아다니며 투자 유치에 힘쓰는 시장이 되겠다.또한 서해남북평화 고속도로가 영종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남북관계가 좀더 진전되면 북한과 문화교류 사업부터 물꼬를 터보기 위해 노력하겠다. 시민 한분 한분이 열어가는 소망의 길 위에서, 언제나 시민과 함께 걷고 있는 올웨이즈 인천시가 되겠다.박남춘 인천시장이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150인 인천시장 청년정책을 말하다 토론회에서 청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박남춘 시장은…고려대 법대 재학 시절 ‘행정가가 국민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는 때가 곧 올 것’이라는 교수의 권유로 법관의 꿈 접고 공직에 첫발을 들였다. 지난 30여년간 중앙부처와 청와대 공직자, 국회의원으로 일하며 끊임없이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의 손발 역할을 수행했다. 그중 인천의 바다가 좋아 해양수산부에서만 23년 넘게 근무했다. 2000년 해운항만청이 해양수산부로 승격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시 해수부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인사수석 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이제는 그가 보이지 않는 곳이 아니라 최 일선에서 인천 발전을 이끄는 자리에 섰다. 인천 북성동에서 태어나 송월동에서 자랐고, 고향인 인천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해 온 그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viva100.com

2019-01-18 07:00 이춘만 기자

[비바100] 람무르띠 인도 상원의원 "한국콘텐츠 전공으로 하는 대학 설립할 것"

9일 방한한 K.C. 람무르띠(Ramamurthy) 인도연방 상원의원은 올해 하반기에 인도 방갈루루 소재 CMR대학교에 게임콘텐츠, 애니메이션, 뷰티 등 4개 과를 신설해 K-컨텐츠 대학을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한·인도 교육문화 교류 확장에 적극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높은 성장률과 젊고 교육열 높은 인도 시장이 한국에게는 최적의 시장이라면서, 한국의 앞선 성공적인 경험이 인도에서 발현될 수 있도록 주춧돌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춘 2.9%로 전망했다. 특히 장기전에 들어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신흥국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내수시장보다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이 시점에 한국 정부는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한국의 대 인도 수출액은 156억 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남방정책을 기반으로 양국 교역액을 2030년까지 500억 달러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교역량 증가와 함께 인력교류 장벽도 크게 낮아져 문화 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때 인도연방 상원의원이자 인도 남부 최대 교육재단 CMR교육그룹 이사장인 K.C. 람무르띠(Ramamurthy)가 3박 4일 일정으로 9일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인도에 게임과 애니메이션, 항공서비스, 뷰티 등 한국의 대표 콘텐츠들로 구성된 ‘K-콘텐츠 대학’을 세계 최초로 설립할 예정이다. 람무르띠 의원을 9일 서울 강남에서 만나 앞으로 한인도 교육 교류 및 K-콘텐츠 대학 설립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 한국의 추운 날씨가 적응이 안 될 것 같은데 어떤가.인도에서 출발 했을 때에는 영상 7도였는데 한국에 도착해보니 영하 7도였다. 인도와 한국의 기온차가 커서 옷을 다섯 겹이나 입었더니 실내에 들어오니 조금 더울 정도다. 그래도 한국을 추운 겨울에만 방문했기 때문에 이젠 적응이 되서 견딜 만하다.- 이번 방한을 통해서 무엇을 얻어가고 싶은가.우선 올 하반기에 개설될 인도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한국 관련 콘텐츠 대학설립, 즉 K-콘텐츠를 성공시킨 한국의 성공 비결을 제가 운영하는 대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적용시키려 한다. 프로젝트(K-콘텐츠 대학)를 금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하는데, 이에 대한 준비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방문했다. 또 최근 취업난 등으로 많이 위축된 한국 청년학생들이 인도를 통해 세계로 먼저 경험하고 진출할 수 있는 역량 강화 프로젝트를 대학들과 본격 추진하기로 해서 관련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를 대표하는 연방상원의원으로서 인도 진출을 검토중인 한국정부기관과 기업 애로 사항을 청취해 인도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K-콘텐츠 대학 설립 취지는 무엇이며 어디에 대학을 설립하게 되나.CMR 교육그룹이 위치한 인도 방갈루루에 설립할 예정이다. 한국이 빠른 시간 안에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높은 교육열과 일에 대한 열정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국이 2차 산업을 뛰어넘어 K-팝을 비롯해 게임, 애니메이션, 항공운항 서비스, 뷰티 등 새로운 서비스로 세계를 주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인도는 데이터 이용료가 무척 저렴하다. 하드웨어 인프라가 뒷받침 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콘텐츠 발전이 동반되면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학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을 학생에게 가르쳐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인도에서 성장성은 높지만 아직 기초 수준인 K-콘텐츠 분야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한국의 교육 노하우가 접목된다면 인도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같이 진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K.C.람무르띠 상원의원(사진=이철준 기자)- 몇 차례 한국을 개인적으로 방문했다고 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인가.사람이다. 인도에서 사업을 하면서, 또 직접 한국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가장 크게 얻어가는 게 사람이었다. 한국 사람들은 정이 넘치고 유쾌한 특유의 매력이 있다. 의지가 강한 것도 한국인들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인천공항에 도착해 서울에 들어왔는데 한강 왼쪽으로 풍력발전소가 위치한 조그만 언덕을 보았다. 함께 동행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과거에는 쓰레기산이었는데 지금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풍력 발전소, 골프장, 공원도 들어섰다는 말에 크게 놀랐다. 쓰레기장 더미를 밟고 미래를 멋지게 만든 한국인들을 보며 우리 인도도 꼭 그렇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인도 시장 진출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나 한국인들이 인도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우선 현지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할 것 같다. 현지 시장에 맞는 기술과 고객 친화적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 나아가 인도에서는 문화와 종교, 언어, 전통, 기후 환경의 다양성 때문에 한가지 전략이나 제품만으로는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비슷하겠지만 인도에서도 현지 파트너십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인도 기업들의 비즈니스 관습에 좀 더 일찍 익숙해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인도에서는 ‘인내가 미덕’이라는 점도 유념하기를 바란다. 참고 기다리는 인내심도 필요하고 그 인내심이 큰 사업 기회를 만든다는 것을 유념하면 좋다. 마지막으로 사회 공헌 활동은 인도에서 기업 활동을 하기 위한 기본중 기본이라는 것도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최근 한인도 교역이 증가하고 관계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앞으로의 관계는 어떻게 보는가.지난해 양국간 교역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도도 최근 몇 년간 GST도입과 화폐개혁, 전국민 대상 생체인식 주민증(Adhaar)이 시행 및 도입돼 획기적인 성장 기반을 만들었다. 이를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다소 혼란을 겪긴 했지만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완화와 루피화 강세, 유가 하락 등의 호재로 최근 안정을 되찾고 있다. 특히 인도는 중국을 대신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국가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의 최대 수혜자중 하나를 인도로 꼽는 전문가들도 많다.지난해 11월에 발간된 OECD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인도 경제 성장률은 7.3%로,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가 향후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장미 빛 전망도 내놨다. 점점 사업하기 좋은 나라로 거듭나고 있다. 또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최대 축제 디왈리 방문 등으로 양국간 협력의 문은 넓어졌다. 2018년 10월 1일부터 실시된 한국민 대상 도착비자 발급 등으로 이젠 사람과 기업이 더 진출하기 좋은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런 최적의 환경에서 양국관계는 앞으로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 본다.- 방한 기간 중 어떤 사람들을 만날 계획인가.이번 한국에서의 일정은 정말 짧고 빡빡하다. 우선 한국 정부 특히 교육부 유은혜 장관과 만나 상호 인력 및 교육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다. 또 한·인도 의원 친선협회장인 송영길 의원과 양국간 의회 차원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경북대, 목원대를 방문해 CMR대학교와의 교류도 논의할 것이다. 그리고 셀트리온 제약과 SK-하이닉스 반도체를 방문해 인도 진출에 대한 여러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학교에서 도입될 K-뷰티 교육 관련해 시연과 현황에 대해 직접 보고 의견도 나눌 예정이다.- 한·인도 공동 발전을 위해 앞으로의 어떤 계획과 포부를 갖고 있나.이번 방문이 그간 국가와 대기업 단위의 움직임을 벗어나 좀더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양국이 서로 니즈와 강점을 가진 분야부터 차근차근 펼쳐나간다면 큰 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두번의 교류만으로 그 길은 만들 수 없다. 가능한 교류가 잦아져야 한다. 특히 인도의 교육 시장은 112조 원의 시장과 가계 평균 소득의 11%를 교육비에 쓰는 교육열, 매년 평균 16%의 성장과 5~24세 학령 인구가 5억이 넘는 그야말로 한국에게는 최적의 시장이다. 인도는 앞으로 그 거대한 산업을 발전시킬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런 분야를 먼저 찾아 인도의 문제점을 한국의 장점으로 해결해나간다면 향후 양국간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의원이기 이전에 교육자로서 이러한 미래를 만드는 주춧돌을 놓고 싶다.◆람무르띠 이사장은…K.C. 람무르띠(Ramamurthy) 의원은 정치인이자 교육자다. 인도연방 인도국민회의 소속 상원의원이며 방갈루루에 위치한 인도 남부 최대 교육재단 CMR교육그룹 이사장이다. 람무르띠 의원은 개인적으로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고, 집에서 한국음식을 만들어 먹을 정도로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다. 그가 1991년에 설립한 CMR 교육 그룹(CMRGI)은 몬테소리 유치원 과정부터 박사 후 과정까지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교육 대기업이다. CMR 교육 그룹은 CMR종합대학교, CMR 공립 학교(1~12학년), CMR 전문대학, CMR 고등학교, CMR 비즈니스 스쿨(MBA), CMR 로스쿨, CMR 공대, CMR사회교육원 등이 있다. 싱가포르 NPS 국제학교도 운영중이다. CMR 교육 그룹의 학교들은 각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CMR대학은 현재 세계 58개국에서 유학 온 학생을 포함해 1만 8000명의 재학생과 1000여 명의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람무르띠 의원은 CMR대학에 게임과 애니메이션, 항공서비스, 뷰티 등 한국의 대표 콘텐츠들로 구성된 ‘K-콘텐츠 대학’을 세계 최초로 설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인도 교류확대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2019-01-10 14:00 노연경 기자

[비바100] “밴(VAN)에서 포스, 첨단 키오스크로… 외식 경영자의 동반자”

외식전문가 과정에서 강연하고 있는 위민호 대표.위민호 ㈜성진에이에스 대표는 자·타칭 ‘외식 경영자의 동반자’로 불린다. 30년이 훌쩍 넘게 신용카드 결제대행서비스(VAN)부터 포스, 키오스크 사업을 전개해 왔다. 밴과 포스는 외식 사업장뿐만 아니라 수퍼마켓, 편의점 등에서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위 대표는 그 중에서도 외식경영자에 초점을 맞췄다. 성진에이에스의 본격적인 사업 확대가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크게 성장한 외식 프랜차이즈 성장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 IMF 구제금융으로 인한 대규모 실업 사태는 창업 시장, 특히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을 키웠다. 위 대표의 사업도 이 시기 활발해졌고 외식업종은 성진에이에스의 주력 사업 분야가 됐다.위 대표는 최근 외식사업장의 경영 효율성을 높여줄 키오스크(무인 주문·결제시스템)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가 내세우는 무기는 최근 개발 완료한 ‘아이리스-케이(IRIS-K)’다. 지난해 아이리스-케이의 솔루션을 개발 완료했고 올해 자체 제작·생산에 들어갔다. 아이리스-케이는 성진에이에스의 25년 기술과 노하우를 담았다. 2015년 인증받은 기업부설연구소가 개발한 이 제품은 32인치 대화면에 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현금과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무엇보다 키오스크 프로그램 개발·운영 업체가 제작·생산해 설치부터 운영과 애프터서비스까지 체계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리스-케이는 성진에이에스 포스와 연동 돼 매출과 고객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위 대표는 “대부분 키오스크는 프로그램 개발 업체와 기기 생산 업체가 다르지만 아이리스-케이는 솔루션과 기기가 같은 회사 제품으로 운영 효율성과 체계적인 관리가 더 쉬워 매장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키오스크 기기의 약 90% 정도가 자사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기기와 프로그램이 따로 운영되다 보니 신속한 문제 해결이 되지 못하고 있다. 위 대표가 키오스크 기기 개발과 프로그램 솔루션이 성진에이에스라는 한 곳에서 진행된 아이리스-케이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30여년간 외식업체와 같이 걸어온 위 대표는 최근 불경기는 외식업체에 더 어렵다고 말했다. 심화되는 매출 경쟁과 고질적인 인력난, 높은 인건비 등 외식업체에 우호적인 환경은 거의 없다. 이 같은 경영 환경에서 키오스크 사용은 비용 절감과 매장의 효율적인 운영에 도움을 준다는 게 위 대표의 말이다. 우선 손님 응대에 드는 인력·비용을 줄여주고 잘못된 주문의 가능성도 크게 낮춰준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키오스크가 반드시 필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위 대표는 “인건비 절감으로 효율적인 매장 운영에 필요하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위 대표는 회사를 주 6일 체제로 운영한다. ‘워라밸’ 확산에 근무시간 단축이 대세이지만 토요일 근무를 하고 있다.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외식업체가 대부분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일을 하기 때문에 애프터서비스를 위해 토요일 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위민호 성진에이에스 대표위 대표는 포스와 키오스크 등 외식업종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아이리스’로 브랜드화했다. 지난 2006년 외식업솔루션 개발을 완료하면서 아이리스로 이름을 붙였다. 위 대표는 아이리스를 계속 업그레이드 해 2012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매출 관리를 할 수 있는 아이리스Ⅱ를 개발했고 키오스크도 아이리스-케이로 명칭을 붙였다. 아이리스Ⅱ는 2016년 ‘고객이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한경비즈니스)’과 올해의 우수 브랜드 대상(머니투데이) 등을 수상하며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실제 아이리스는 가장 큰 상권이자 외식업소의 격전지인 서울 강남 상권에 가장 많이 깔려있다. 성진에이에스가 개발과 운영을 같이 하기 때문에 이용자의 요구를 잘 알고 있고 문제는 바로 해결하고 있다.이 아이리스란 이름은 2009년 KBS드라마 ‘아이리스’가 크게 인기를 얻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이름은 다소 의외의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위 대표는 “겉은 화려하면서도 안으로는 소박한 이미지가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며 “또 아이리스가 한국 대표 외식 솔루션이란 자부심으로 한국적인 단아한 이미지에 맞다고 생각해 아이리스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꾸준한 한 우물을 파온 위 대표는 2014년 12월 서울 강남구 일원동 현재의 자리에 ‘성진빌딩’을 세워 이전했다. 큰 건물은 아니지만 회사 이름을 딴 빌딩을 세우면서 뿌듯함도 느꼈다.그는 최근의 신용카드·밴 수수료 인하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정부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부작용과 자영업자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무리하게 신용카드·밴 수수료를 인하했다고 주장했다.“최근 자영업자 불만이 높아지니 서울시를 중심으로 제로페이를 시행하고 있는 데 그러면 관리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또 다른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정부가 문제 해결을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는 것 같다.”열심히 노력하고 발로 뛴 만큼 성과를 내줄 것 같아 시작한 포스·키오스크 사업은 이제 내년에 큰 전환점을 맞이한다. 그 어느 때보다 키오스크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는 사업 환경이 펼쳐지면서 아이리스-케이의 보급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언제나 외식업 경영에 도움을 줘온 위 대표의 내년 행보가 궁금해진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18-12-17 07:00 이원배 기자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독립출판작가' 에리카 팕 "우울한 회사 생활 극복하려다 책 쓰게 돼"

독립출판물 ‘웃_픈’과 ‘우_잉’을 출간한 박지윤 작가출판부터 유통까지 혼자 시작해서 끝내는 독립출판. 기성 출판물에서는 볼 수 없던 개성이 살아있는 게 독립출판의 가장 큰 매력이다. 최근 서울 역삼역 인근에서 만난 독립출판물 ‘우_잉’과 ‘웃_픈’의 저자 박지윤(28) 작가 역시 이름부터 독특했다. “리을과 기억 받침에 팕이요”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박 작가는 한국에서 세 번째로 많다는 박씨. 그는 ‘박’ 대신 ‘팕’을 붙여 에리카 팕이란 활동명을 지었다.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퇴근하면 인스타그램에 춤 추는 영상도 올리고, 독립출판물 북콘서트 사회도 보러 다닌다. 최근 개봉한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 나온 것처럼 작가에게 여러 개의 자아가 있는 것이다. 대외적인 나인 회사원 박지윤은 조용하고 내성적이지만, 개인적인 나인 독립출판물 작가 에리카 팕은 누구보다 밝고 활발하다. 우울한 사회초년생이었던 작가는 독립출판물을 통해 또 다른 자아를 찾았다.◇ 회사에 지치던 찰나, 독립출판물 출간창의적인 활동에서 즐거움을 찾았던 박 작가는 어릴 때부터 카피라이터를 꿈꿨다. 그는 “입사 시험을 치르면서 희망부서 1지망으로 광고부서를 써냈는데, (광고가 아닌) 2지망이 돼버렸다”면서 “코딩 교육을 6개월 정도 거쳐 성향과 전혀 맞지 않는 전산업무를 보는 곳으로 배치됐다”고 말했다. 결국 그 회사에서 퇴사한 박 작가는 “퇴사하기까지 2년의 시간 동안 많은 좌절이 있었다”고 했다. 적성에 맞지 않는 부서에서 근무하는 동안 박 작가는 “‘난 이런 곳에 있을 사람이 아닌데’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며 “스트레스, 울분, 화,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들을 주로 느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좌절하던 박 작가가 찾은 돌파구는 독립서점 ‘스토리지북 앤 필름’에서 진행한 책 만들기 워크숍이었다. 이 워크숍을 통해 작가의 첫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그는 “회사에서 자아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밖에서 찾아보려고 노력했다”며 “그러다 알게 된 책 만들기 워크숍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는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그의 책에 실린 내용들은 대부분 카피라이터를 꿈꾸며 써 놓은 아이디어들이다. 독립출판물로 오랜 꿈을 이룬 것이다. 박 작가는 “항상 막연하게 꿈만 꿔왔는데 이런 식으로라도 실현시키니까 너무 행복했다”고 첫 출판물이 나왔던 당시의 소감을 말했다.박지윤 작가의 독립출판물 ‘웃_픈’과 ‘우_잉’◇ ‘마음에 멍든’ 청춘의 공감‘마음에 멍이 들다 들어 시푸르뎅뎅 푸르러졌다. 그래서 청춘이란 말을 푸를 청(靑)에 봄 춘(春) 자를 쓰나’ 박 작가의 저서 ‘웃_픈’의 한 구절이다. ‘괜찮아 씩씩해’라는 챕터에 들어가있다. 소제목은 청춘. 박 작가의 책에 실린 글들은 이처럼 광고 카피같이 짧지만 마음 한구석을 찌르는 매력이 있다. 특히 대학생들에게 공감을 많이 얻는다고 한다. 고민을 안고 여행을 떠났다가 여행지에서 작가의 책을 우연히 만나 위로를 얻은 뒤 작가의 북콘서트까지 찾아 온 팬도 있었다고 한다. 박 작가는 “대학생들에게 SNS를 통해서 공감이 많이 갔다거나 위로를 받았다는 내용의 메시지도 받는다”고 말했다. 작가의 메시지가 공감을 얻는 이유는 작가도 또래들과 비슷한 고민을 많이 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이 시대를 사는 청춘들은 ‘X와 Z사이에 낀 Y세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간에 끼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지만 너무 착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건 말도 잘 못 하며 산다”며 “요즘 젊은 세대들이 독립출판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도 참고 살았던 것들을 누군가 대신 말해주거나, 직접 내뱉을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관심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의 행복보다 내 행복부터사이에 끼인 Y세대들에게 작가는 자신의 행복부터 챙기라고 조언한다. 박 작가의 활동명 에리카는 작가가 어린시절 읽었던 동화책에서 따온 것이다. 그 책에서 분홍돼지 에리카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캐릭터다. 작가는 본인도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어 에리카라는 이름을 쓰게 됐지만 최근에는 생각이 좀 바뀌었다. 그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밝은 모습만 보여주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개그맨들이 느끼는 고충 같은 게 느껴졌다”면서 “늘 누군가를 웃기게 해줘야 하고 기쁘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내게 소모적인 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요즘 그는 단호해지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작가는 “내가 너무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선을 그을 부분에서는 선을 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분홍돼지는 노력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게 아니라 존재만으로도 기쁘게 해주는 것이니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너무 노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처럼 회사 밖에서 자아를 찾고 싶어하는 사회초년생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믿고 기량을 분출해 보길 권유한다. “나는 이런 곳에서 이런 일이나 하고 있을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그 생각이 맞는 거다”면서 “요즘은 유튜브나 팟캐스트 방송 등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길이 많으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내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2018-12-07 09:14 노연경 기자

[비바100] "돈까스가 맛있어도 가맹점이 살아야 맛도 살죠"

변동섭 대표변동섭 ㈜에버리치에프앤비 대표이사의 몸에는 ‘사업가’의 피가 흐른다. 비단 부친이 사업체를 운영해서도 아니다. 기질적으로 그렇다. 주어진 일을 성실히만 처리하면 무난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직장 생활이 변 대표는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집과 회사, 회사와 집으로 반복되는 업무와 생활이 굳어지고 스스로 안주할 까 두려웠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지 않았다. 그래서 다니던 한국전력공사를 나왔다. 기성 사회의 눈으로 봐서는 ‘철’이 없을지도 모른다. 더구나 그 직장이 남들도 부러워마지 않는 한전이라는 공기업일 땐 더욱 그렇다. 회사를 나오자마자 2000년 지인과 함께 IT 사업에 뛰어들었다. 위치 추적이 가능하고 데이터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활용하면 사업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했다. 당시 ‘닷컴’ 열풍이 불어 인터넷 사업은 큰 각광을 받고 투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 받을 시기를 놓쳤다. 닷컴 열풍이 급격히 식으며 2년 만에 사업을 접어야 했다. 이후 이동형 비디오 테이프 대여 사업을 운영했다. 대여를 요청하면 이동하면서 배달해 주는 서비스였지만 DVD 출현으로 역시 접어야 했다. 지금 보면 혁신적인 사업 아이템이었지만 변 대표 말대로 ‘너무 앞서간’ 아이템이었다.두 번의 실패를 겪고 빚도 생기면서 고민도 깊어졌다. 사업 안전성도 따져야했고 성공 가능성도 고려해야 했다. 고민 끝에 그의 눈에 띈 건 돈까스였다.“외식 쪽에서 사업 아이템을 고민했습니다. 기존 치킨과 피자 등은 이미 여러 큰 업체와 외국 브랜드가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돈까스는 대중적인 메뉴이지만 이렇다 할 유명 브랜드가 없었습니다. 제대로 된 돈까스 브랜드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하고 뛰어들었습니다.”변 이사는 이를 위해 2003년 현재의 에버리치애프앤비를 설립하고 1년여 동안의 개발을 통해 2004년 ‘생생돈까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변 대표는 기존 돈까스 제품들과 생생돈까스와의 차별화를 위해 많이 고심했다. 생생돈까스의 ‘브랜드 키(key)’가 필요했다.많은 시장 조사와 연구·고심 끝에 ‘신선함’을 선택했다. 기존 돈까스가 대부분 냉동 돈육을 쓰거나 냉장·냉동 고기를 섞어 쓰고 있어 신선함과 맛이 떨어졌다는 판단이다. 이름도 ‘신선하다’는 뜻으로 생생돈까스로 지었고 홈페이지에도 ‘후레시돈(fresh don)’이라는 말을 넣었다. 신선한 맛을 위해 도드람 등에서 공급받은 신선한 국내산 돈육만을 사용하고 있다. 가격이 다소 비싸도 차별점인 신선함을 위해 지금도 고집해 오는 원칙이다.핵심 재료인 돈까스는 본사가 제조해 가맹점에 공급한다. 신선하고 맛있는 돈까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재도 더 나은 맛과 메뉴를 위해 연구개발(RD)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부재료라고 할 수 있는 재료들은 점주가 재량껏 마련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경쟁력’의 측면도 있지만 그는 가맹점주와 외식 창업 컨설팅이 아닌 생생돈까스만의 음식 콘텐츠를 나누는데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나는 외식 프랜차이즈는 분명 창업 등의 사업 요소도 있지만 음식 콘텐츠를 공유·전달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만든 생생돈까스만의 콘텐츠를 가맹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맹점은 단순한 매장이 아닌 에버리치에프앤비의 가치를 대리하는 곳입니다.”변 대표는 때문에 가맹점을 파트너 이상의 존재로 대한다. 그가 생각하는 돈까스 콘텐츠에 공감해 주고 ‘대리’해서 소비자에게 전달해 주고 있어서다. 때문에 그는 가맹점에 더 신선하고 높은 품질의 돈까스 메뉴를 공급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본사뿐 아니라 진정 대리점과 ‘상생’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만약 맛과 품질이 떨어져 경쟁력이 하락한다면 어찌 음식 콘텐츠를 공유·전달해 달라고 부탁할 수 있냐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 따라 운영하다 보니 가맹점과 분쟁·갈등 이른바 ‘갑질’이 없기로 유명하다.변 대표는 “가맹점을 콘텐츠 대리인이 아닌 창업과 사업 확대의 대상으로만 보면 무리한 요구와 효율성만 따지기 쉽다”고 강조했다.이 같은 생각 때문에 그는 가맹점 150~200개가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경기에 따라 부침은 있지만 그가 늘 비슷한 수의 가맹점을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변 대표는 급변하는 사회·외식 환경에 맞춰 가맹점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1~2인가구의 급증, 스마트폰의 이용 확대, 음식 배달의 증가 등에 맞춘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홀 운영 중심에서 소규모 배달 매장으로 점차 바꿔나가고 있다. 배달 수요를 잡지 않고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른 인터넷·SNS 마케팅에도 집중하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배달앱 입점은 물론 네이버와 다음 등 인터넷포털 노출과 마케팅에도 신경쓰는 부분이다.변 대표는 사회의 급속한 변화가 몰고 올 외식산업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과거의 사업 방식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변 대표는 소득·소비 양극화로 외식에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스마트의 발달로 프랜차이즈의 ‘영업 구역 설정’도 점점 흐트러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변 대표는 “대부분의 외식업종은 배달로 중심이 이동할 것이고 고가의 프리미엄 서비스는 살아날 것”이라며 “또 집에서 조리하는 인구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이 같은 진단 위에서 간편식품·반찬 사업에 승부를 걸고 있다. 서울 송파에 CK도 세웠다. 늦어도 내년 봄쯤에는 새로운 반찬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이미 대기업도 진출해 있는 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더는 미룰 수도 피할 수도 없다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온 사업가 기질이 다분한 변 대표, 급격한 변화가 몰아치고 있는 외식사업의 한복판에서 그가 펼쳐갈 앞으로의 음식 콘텐츠를 기대해 본다.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18-11-19 07:00 이원배 기자

[비바100] '마시는 한끼', 무모함 편견 깨고 세계로

스타트업 기업 핵심 중의 하나는 창의성이다. 여기에 도전이라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기계, 발명품들이 상상력·창의성에서 출발해 많은 도전과 실패 끝에 세상에 나왔다. 최근 청년의 창업이 활발해지면서 우리는 그들을 스타트업이라고 부른다. 박찬호 대표이사도 창의성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기업인 ㈜이그니스를 이끌어 가고 있다.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박 대표는 이그니스 창업 전 포스코에서 근무했었다. 재직 시 ‘마시는 한 끼’ 콘셉트의 제품 개발을 제안했지만 회사는 받아주지 않았다.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고픈 마음이 컸던 박 대표는 사표를 냈다. 이어 바로 마음이 통했던 동료와 함께 2014년 10월 현재의 이그니스를 세웠다. 무모해 보일 정도로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도전을 꿈꾸는 인재들이 모여 들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신이 들어와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박 대표는 직접 시험을 해가며 드디어 물만 부어 마시면 한 끼가 해결되는 아이디어 기능성 식품 ‘랩노쉬’를 2015년 10월 출시했다. 먹기도 간단해 시간과 장소의 제한이 적다. 간편식이지만 식품영양학을 바탕으로 필요한 영양소는 고루 담았고 식재도 국산 농산물과 고품질 원료를 사용했다.박 대표는 랩노쉬를 앞세워 편의점과 HB스토에도 입점하는 등 시장에 안착했다. 젊은 여성들에게 다이어트용으로 좋다는 입소문도 타면서 인지도도 높아졌다. 랩노쉬의 안착에 힘입어 이그니스는 몸집을 키워갔다. 설립 당시 10명 남짓이었던 직원은 현재 35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매출은 약 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10% 정도는 수출로 올리고 있다. 올해는 두 배가 넘는 100억~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초기 3∼4종에 그쳤던 제품도 훨씬 다양해져 현재 30종이 넘는다. 이그니스가 추구하는 제품의 방향성은 ‘기능성·간편식’이다. 이에 따라 제품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랩노쉬 브랜드의 기능성 간편식, 브랜드 ‘그로서리서울’의 캐주얼한 간편식, ‘오늘의 건강’이라는 기능성 건강 식품이다.특히 오늘의 건강 시리즈는 지난달 초 편의점 CU에 입점하며 관심을 모았다. 오늘의 건강 시리즈 제품은 모두 식약처에서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았고 하루 한 봉지로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다.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편의점 입점은 까다로운 MD(머천다이저)의 눈을 통과해 시장성을 일단 검증 받았다고 여겨진다. 이번 오늘의 건강 시리즈 제품의 편의점 입점도 MD가 먼저 제안을 해와 성사됐다. 오늘의 건강 시리즈는 대표 브랜드 랩노쉬에 이어 또 하나의 히트 제품을 예고한다.실제 편의점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커지고 있다. 닐슨코리아의 조사 결과 올 1분기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약 1376억원 규모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7% 신장했다. 특히 편의점 건기식 매출은 약 137.7% 신장해 35배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박 대표는 제품 개발에서 간편성·기능성이라는 회사의 방향성과 얼마는 부합하는 가를 중요시한다.그는 “아이디어가 도출되는 과정은 다양하다. 내부에서 개진되는 아이디어도 많고 시장 조사를 통해 결정되는 경우도 많다”며 “일정한 시기별로 아이디어를 리스트업하고 회사의 방향성과 시장성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한다. 기능성 간편식 시장을 향한 제품을 계속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그가 꿈꾸는 기능성 간편식에 대한 꿈은 전문 쇼핑몰 ‘atem(에잇템)’에 담겨있다. 에잇템은 20~30대 1인 가구를 주 타겟으로 하는 간편식 전문 쇼핑몰이다. 에잇템에서 판매하는 제품에는 3가지 콘셉트가 담겨있다. 바로 건강함과 간편함, 차별화(특색 있는)이다.차별화된 간편한 건강식품은 그가 회사 초기부터 지향하는 주제다. 에잇템에서는 이 같은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박 대표는 랩노쉬 개발 단계부터 건강과 간편함을 염두에 뒀다. 아무리 몸에 좋은 건강식품이라도 먹기 어려우면 대중성이 떨어진다.“건강함은 우리가 제품을 제조·판매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원재료를 활용해 간편하게 먹으면서도 건강함을 느낄 수 있는 카테고리의 제품을 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품은 판매하는 우리가 먼저 소비하고 싶어할만한 제품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로 이미 먹어본 제품을 뜻하는 ate item을 합쳐 atem이라고 지었습니다.”박 대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강조한다. 한국의 기능성 간편식 시장은 초기 단계로 풀어가야 할 과제도 많고 마찬가지로 이그니스도 할 일이 쌓였다. 그런 의미에서 기능성 간편식 브랜드를 계속 만들어가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이어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서 가장 선도적인 식품 브랜드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다.회사 설립 5년째를 맞는 박 대표는 스스로도 아직 스타트업 기업이라고 생각하며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후배 스타트업에게 할 말이 없을 수 없다.그는 “예상치 못한 수많은 문제가 발생하지만 일관된 기준에 따라 계속 해결해나가며 뚝심 있게 버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18-09-17 07:00 이원배 기자

[창간4주년] 송정석 중앙대 교수 "한국경제 불확실성 심화,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 균형 중요"

한국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사이, 소상공인 등 서민들은 이전보다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며 아우성이다. 언제부턴가 3%대 성장률이 뉴노멀이 돼 버린 지 오래다. 설상가상으로 잠재성장률마저도 날이 거듭될수록 ‘바닥’을 향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가 홀로 받쳐 주는 수출은 위태롭기 짝이 없고, 그동안 우리 수출과 경제를 떠받치던 자동차, 조선, 철강 산업 등은 중국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며, 다가올 ‘4차산업혁명 시대’ 대비는커녕 당장 미래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다. 사정이 이쯤 되자 일각에선 ‘이러다가 우리 경제가 IMF 환란 때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까지 고개를 들 조짐이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론이 점차 약발을 받아 이 같은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올 연말쯤이면 점차 걷히고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지금의 한국경제에 대해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혁신성장을 중심으로 한 경제정책의 방향전환이 절실하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송정석 중앙대학교 교수“한국의 주요 교역 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으로 대외 경제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될 뿐 아니라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상승 기조,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은 내수에 대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송정석 중앙대학교 교수는 “한국 경제는 현재 다양한 불안요소들을 맞닥뜨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송 교수는 최근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둔화에 대해서 보다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최근 최저임금 논의는 주로 명목임금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실제로 실물경기에 있어서 더욱 중요한 것은 실질임금”이라며 “실질임금과 생산성이 일치할 때 기업의 고용이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기본적으로 고용둔화와 소득양극화는 이미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특성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다양한 이견에 따른 노동시장 불확실성은 자영업 등에 파급효과가 큰 반면, 상대적으로 대기업 등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작다”고 말했다.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주요 정부 정책에 대한 향후 전망에 대해 송 교수는 “소득주도성장정책의 기본적 취지는 가계소득의 확대를 통한 내수, 특히 민간소비 확장인 반면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은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민간소비 확장과 노동시장 변화 중 어느 쪽의 파급효과가 더 크고 빠르게 나타나는지가 관건이다”고 진단했다.아울러 미중 간 통상마찰과 유가상승 등 부정적인 대외 여건에 따른 실물 경제의 영향에 대해서 우려했다. 송 교수는 “한국은 IT, 반도체, 자동차 분야의 경쟁력이 상당 수준 이상이며 이에 따라 국제교역 부문은 크게 어둡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이머징 마켓에서의 금융위기 가능성, 한·미 간 금리 격차 등 국제금융 시장의 불확실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또 중국 등 추격으로 산업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에 대응해 산업규제 혁신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송 교수는 “그동안 해외직접투자의 유치, 노조, 각종 인·허가, 기업지배구조 관련된 규제 개혁에 대해 많은 진전이 있었으나 명시적 규제 외에도 보이지 않는 거미줄 규제 등이 잔존하고 있다”며 “전문가와의 협의를 통한 재정비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특히 송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의 균형 잡힌 연계를 중요하게 봤다. 송 교수는 “소득주도성장은 내수 진작 등 총수요 중심의 정책인 반면 최근 언급되고 있는 혁신성장 등은 규제개혁과 기술개발 및 총공급 재고 정책”이라며 “양대 정책의 균형을 통한 방향성 설정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2018-09-14 07:00 전혜인 기자

[창간4주년] 강성진 고려대 교수 “한국경제 위기 심화 우려…성장에서 분배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국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사이, 소상공인 등 서민들은 이전보다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며 아우성이다. 언제부턴가 3%대 성장률이 뉴노멀이 돼 버린 지 오래다. 설상가상으로 잠재성장률마저도 날이 거듭될수록 ‘바닥’을 향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가 홀로 받쳐 주는 수출은 위태롭기 짝이 없고, 그동안 우리 수출과 경제를 떠받치던 자동차, 조선, 철강 산업 등은 중국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며, 다가올 ‘4차산업혁명 시대’ 대비는커녕 당장 미래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다. 사정이 이쯤 되자 일각에선 ‘이러다가 우리 경제가 IMF 환란 때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까지 고개를 들 조짐이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론이 점차 약발을 받아 이 같은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올 연말쯤이면 점차 걷히고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지금의 한국경제에 대해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혁신성장을 중심으로 한 경제정책의 방향전환이 절실하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강성진 고려대학교 교수강성진 고려대 교수(경제학과)는 저성장 기조가 심화되고 있는 한국경제에 대해 ‘문제가 한층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성장만을 우선하는 정책에서 분배를 중심에 둔 정책으로 전환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성진 교수는 올 하반기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제 위기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강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경직적인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책으로 국내 생산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투자 의욕이 매우 낮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수출 환경이 악화될 경우 경제성장률 하락과 일자리 창출 여력 악화 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강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날 선 비판으로 눈길을 끌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부작용으로 현재 한국경제가 발목이 잡혀 있다는 게 강 교수의 주장이다. 강 교수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의한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피크제 폐지 및 52시간제 도입 등 고용자의 입장에서 비용 상승을 일으키는 정책들이 급격히 시행되면서 일자리 창출 환경이 매우 악화됐다”며 “더욱이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정책이 근로시간의 유연성을 더욱 저하시키면서 생산성 하락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강 교수는 고비용·저효율로 치닫는 무게 추를 수평으로 맞추기 위해선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성장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분배 정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 중심 정책이 소득 분배 악화를 불러오고 있는 만큼 정책 방향을 분배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 성장정책은 규제 완화 등 전통적 방식의 성장전략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강 교수는 현 한국경제 위기를 돌파할 기회로 ‘4차 산업혁명’을 꼽았다. 우리나라가 이미 제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전자 및 IT 산업의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나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이 이루어지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강 교수는 “개인정보 이용 및 빅데이터 활용 등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결합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현재 규제가 포지티브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문제가 있는 만큼, 규제를 완화하고 정부 중심이 아닌 시장 중심의 산업 창출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선민규 기자 sun@viva100.com

2018-09-14 07:00 선민규 기자

[창간4주년]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한국경제 현실에 공포감…기업친화적 정책 요구”

한국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사이, 소상공인 등 서민들은 이전보다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며 아우성이다. 언제부턴가 3%대 성장률이 뉴노멀이 돼 버린 지 오래다. 설상가상으로 잠재성장률마저도 날이 거듭될수록 ‘바닥’을 향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가 홀로 받쳐 주는 수출은 위태롭기 짝이 없고, 그동안 우리 수출과 경제를 떠받치던 자동차, 조선, 철강 산업 등은 중국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며, 다가올 ‘4차산업혁명 시대’ 대비는커녕 당장 미래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다. 사정이 이쯤 되자 일각에선 ‘이러다가 우리 경제가 IMF 환란 때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까지 고개를 들 조짐이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론이 점차 약발을 받아 이 같은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올 연말쯤이면 점차 걷히고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지금의 한국경제에 대해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혁신성장을 중심으로 한 경제정책의 방향전환이 절실하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한국경제의 현실이 이대로 추락하는 것은 아닌지 공포감마저 생깁니다. 저비용·고효율로 가야 하는데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경제의 현 주소에 대해 이와 같이 말하며 “국가 경쟁력이 실종됐다”고 우려했다. 윤 교수는 “최저임금인상으로 인한 노동비용상승, 탈원전으로 인한 전력비용상승, 법인세 인상으로 인한 세금비용상승, 상장기업에 대한 지나친 압박으로 인한 상장비용상승 등 비용인상 요인만 즐비한 채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책적 노력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경제 전반에서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또한 윤 교수는 사상 최악의 일자리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일자리의 질을 높이려다가 일자리의 양을 줄여버림으로써 양극화가 심해지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검증되지 않은 소득주도성장정책이 추진되면서 최저임금이 지난 2년간 29% 상승했는데, 이는 물가상승률의 10배에 해당하는 상승률로 속도가 너무 빠르고 폭이 너무 크다”라며 “일자리를 지킨 근로자는 나아졌지만 일자리를 지키기 못한 근로자는 소득이 사라졌고,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일자리를 잃는 순간 빈곤층이 된다”고 설명했다.근로시간 단축 등이 오히려 기업 경영 위축 등을 야기해 실물경기 등에 악영향을 초래한다고 기업들은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윤 교수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노동비용이 일부 절약되겠지만 복리후생비 등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기업들의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비용이 증가하도록 만드는 정책은 매우 문제가 있으며,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윤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케인즈적 단기부양책에 불과한 정책을 성장정책으로 이름을 붙인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경제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는데 임금만 올리는 경우, 생산비용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하락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다. 또한, 일부 기업들이 문을 닫으면 일자리는 줄고 근로자의 소득 역시 줄어들게 된다. 윤 교수는 “검증되지 않는 소득주도성장은 빨리 간판을 내리고 진정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제대로 된 성장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윤 교수는 “기업에 대해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제공하는 유인체계를 특혜라고 몰아붙이면 제대로 된 정책을 추진할 수 없다”며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규제완화 등 기업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2018-09-14 07:00 이효정 기자

[창간4주년] 최남석 전북대 교수 "소득주도성장 정책 희생양은 저소득층… 정책 방향전환 필요"

한국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사이, 소상공인 등 서민들은 이전보다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며 아우성이다. 언제부턴가 3%대 성장률이 뉴노멀이 돼 버린 지 오래다. 설상가상으로 잠재성장률마저도 날이 거듭될수록 ‘바닥’을 향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가 홀로 받쳐 주는 수출은 위태롭기 짝이 없고, 그동안 우리 수출과 경제를 떠받치던 자동차, 조선, 철강 산업 등은 중국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며, 다가올 ‘4차산업혁명 시대’ 대비는커녕 당장 미래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다. 사정이 이쯤 되자 일각에선 ‘이러다가 우리 경제가 IMF 환란 때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까지 고개를 들 조짐이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론이 점차 약발을 받아 이 같은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올 연말쯤이면 점차 걷히고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지금의 한국경제에 대해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혁신성장을 중심으로 한 경제정책의 방향전환이 절실하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최남석 전북대학교 무역학과 교수“최저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소득을 보장하고 삶의 질을 높이고자 타깃으로 삼았던 저소득층이 오히려 고용시장침체 및 소득양극화 확대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최남석 전북대학교 무역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현 정부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재설정하고 실행방법을 전폭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최 교수는 사상 최악의 일자리 문제와 소득양극화 악화의 원인도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의 실효성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며 더 기다려야 바람직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다”며 “정부가 인식하는 정책효과가 나타나는 기간과 민간부문에서 경제참여자들이 실제로 체험하는 정책효과 기간 간의 간극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최 교수는 또 노동유연화가 결여된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기업의 생산성을 저하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도적 강제성을 기반으로 한 근로시간 단축은 오히려 노동투입감소로 이어진다”며 “노동유연성 증가와 연계해서 이뤄져야 하는데 그에 대한 제도적 보장 없이 고용만 확대하면, 노동경직성이 높아지고 인건비 등 생산비 증가로 이어져 매출이 감소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안으로 한국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 신성장동력 개발에 기여도가 높은 산업을 선별해 구조개혁을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서비스산업의 선진화를 실행하고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높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경제체질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서비스산업의 규제개혁 및 서비스무역자유화가 실행돼야 한다”며 “혁신성장의 테스트베드로서 기타사업서비스, 지식재산권서비스, 금융·보험서비스, 개인문화여가 서비스 부문의 규제를 OECD 회원국 평균 이상의 수준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 교수는 “소득주도성장과 같은 이상적인 정책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현실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충분히 감안해야 하며 사후적으로는 정책효과 판단이 시의적절해야 한다”며 “대외악재가 대내경제정책 실기(失期)에 따른 경쟁력 저하와 겹치지 않도록 경제정책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혁신성장 정책을 중심으로 전격적인 경제정책의 방향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은지 기자 ejelen@viva100.com

2018-09-14 07:00 이은지 기자

[브릿지포토] 휴일에 여의도·용산 개발계획 보류 기자회견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 부동산값 급등에 대한 서울시의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주택시장이 이상 과열 조짐을 보여 깊이 우려하고 있었다"며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주택시장 안정이 최우선으로 되어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서울 부동산값은 지난달 중순 이후 여의도·용산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받으러 싱가포르에 간 박 시장이 "여의도 전체를 새로운 업무와 주택지로 바꿔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발언이 지난달 10일 전해지면서다. 시장에 나왔던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도 1억원 이상 뛰었다. 2018.08.26 양윤모기자yym@viva100.com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 부동산값 급등에 대한 서울시의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주택시장이 이상 과열 조짐을 보여 깊이 우려하고 있었다"며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주택시장 안정이 최우선으로 되어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서울 부동산값은 지난달 중순 이후 여의도·용산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리콴유 세계도시상을 받으러 싱가포르에 간 박 시장이 "여의도 전체를 새로운 업무와 주택지로 바꿔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발언이 지난달 10일 전해지면서다. 시장에 나왔던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도 1억원 이상 뛰었다.2018.08.26양윤모기자yym@viva100.com

2018-08-26 17:22 양윤모 기자

[브릿지포토] 박원순시장 "부동산시장 안정때까지...여의도·용산 개발 전면보류"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 부동산값 급등에 대한 서울시의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주택시장이 이상 과열 조짐을 보여 깊이 우려하고 있었다"며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주택시장 안정이 최우선으로 되어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서울 부동산값은 지난달 중순 이후 여의도·용산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받으러 싱가포르에 간 박 시장이 "여의도 전체를 새로운 업무와 주택지로 바꿔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발언이 지난달 10일 전해지면서다. 시장에 나왔던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도 1억원 이상 뛰었다. 2018.08.26 양윤모기자yym@viva100.com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 부동산값 급등에 대한 서울시의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주택시장이 이상 과열 조짐을 보여 깊이 우려하고 있었다"며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주택시장 안정이 최우선으로 되어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서울 부동산값은 지난달 중순 이후 여의도·용산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받으러 싱가포르에 간 박 시장이 "여의도 전체를 새로운 업무와 주택지로 바꿔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발언이 지난달 10일 전해지면서다. 시장에 나왔던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도 1억원 이상 뛰었다.2018.08.26양윤모기자yym@viva100.com

2018-08-26 17:18 양윤모 기자

[비바100] “공유주방서 조리만 하세요…골치아픈 경영 제가 맡을게요”

“공유주방을 아시나요”공유 차량, 공유 경제는 들어봤어도 공유주방은 생소하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공유주방은 미국과 유럽은 물론 가까운 중국에서도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하지만 생소한 공유주방으로 ‘스타트업’의 꿈을 키워가는 열정 가득한 청년이 있다. 임태윤 심플키친 대표가 주인공이다.공유주방은 말 그대로 주방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차량을 빌려 쓰듯 일정한 비용을 내고 주방을 빌려 사용하는 방식이다. 임 대표는 이 같은 공유주방이 외식 창업자의 초기 비용 부담을 줄여줘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미국과 유럽 등 외국에서는 많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초기 창업 비용도 줄일 수 있어 좋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데 시장 수요는 검증했다고 봅니다. 공유주방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 사업자의 리스크를 줄여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요리를 좋아한 점도 사업 시작의 중요한 동기이기도 합니다.”임 대표는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사업으로까지 확대한 청년 창업가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그의 나이 현재 25세이다. 그는 중고 시절을 캐나다·미국에서 보내고 경제를 전공으로 대학과 석사를 영국에서 마친 ‘유학파 재원’이다.실제 국내 유명 증권사에서 인턴활동을 했고 입사 제안까지 받았다. 하지만 10년 이상 공들인 경제학이었지만 별 다른 흥미를 느끼기 어려웠다. 일을 할수록 요리에 대한 꿈이 커졌다.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이미 시장은 포화 상태인데다 경쟁은 더 심해져만 갔다. 높은 임대료도 가장 큰 벽이었다. 많은 멘토들을 만나고 시장조사를 하면서 외식업 창업보다는 외식업 창업 리스크를 줄여주는 공유주방에 눈을 돌렸다. 특히 이 과정에서 멘토이자 사업 동료인 석동진 심플키친 이사의 도움이 컸다.“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좋아하는 한식을 직접 요리하면서 요리에 대한 흥미가 높아졌습니다. 한국 증권사에서 일하는 동안 안정적인 느낌은 있었지만 뭔가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공유주방이라는 스타트업을 구상하면서 희열을 느꼈습니다. 분석을 통해 시장성은 검증됐다고 판단했고 무엇보다 관심 있는 일을 하는 게 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임 대표는 시장 조사를 하면서 특히 배달 업종에서 공유주방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주방을 공유함으로써 창업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이를 위해 올해 2월 심플키친의 설립에 들어갔다. 법인명인 ㈜HAT Company(컴퍼니)의 앞 글자는 건강(health)과 맛(taste)의 영어 머리글자에서 따왔다.임태윤 심플키친 대표공유주방 사업 계획으로 5월 신용보금기금에서 ‘스타트업2030’으로 8억원의 자금 지원도 받았다. 자금 여유도 생겼지만 사업성을 외부에서도 인정한 것 같아 더 뿌듯했다. 현재도 외부 투자자와 협의를 하고 있다. 심플키친은 입주자가 신청을 하면 심사를 거쳐 입주 여부를 결정한다. 입주자는 보증금 900만원과 월 사용료 180만원만 내면 된다. 보증금은 계약이 만료되면 전액 돌려준다. 심플키친 입주자는 개별 전용 공간에서 조리할 수 있다. 전화 주문과 배달, 결제, 세무 처리 등은 심플키친이 대신 해 준다.현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1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1호점에는 9개 업체가 입주할 수 있는데 현재 6개 외식 업체가 들어와 있다.사업 직후에는 전화 주문, 배달대행, 정산만 대신해 주었지만 현재는 경영컨설팅과 레시피 관리, 외식 경영 전반에 대한 조언도 해주고 있다. 임 대표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매달 재무제표를 제공해 경영 분석을 해준다. 웬만큼 규모가 있는 외식 업소에서도 쉽게 받지 못하는 서비스다. 말 그대로 입주 업체는 조리에만 전념하게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각 업체별 매출과 수익을 정확하게 집계·공개하는 등 투명한 운영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샐러드를 만드는 입주업체 대표는 “조리에만 신경 쓰면 돼 편리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임 대표는 오는 10월 경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2호점을 낼 계획이다. 서울 강남 지역 못지않게 관악구의 배달 음식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신림점은 월 이용료를 현재보다 더 내릴 계획이다.특이하게도 신림점은 건물주가 먼저 연락을 해 왔다. 그는 “건물을 신축하는 건물주가 새로운 사업을 생각하다 조언을 듣고 연락을 해 왔다”며 “심플키친이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심플키친은 외식 창업자의 비용을 줄여준다는 취지에 따라 최근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역삼점(8월 31일까지)은 1년 계약 시 2개월 임대료 무료·2년 계약 시 5개월 임대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림점(얼리버드 추가할인, 10월 개점 전까지)은 1년 계약 시 3개월 임대료 무료·2년 계약 시 6개월 임대료 무료 행사를 진행한다.임 대표는 신림점 개점에 이어 내년에는 서울 송파구와 마포구에도 지점을 낼 계획이다. 향후 서울과 경기 지역에 10개 정도의 지점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 분야도 넓혀 입점 외식 업체와 협업한 케이터링과 조·중식 배달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심플키친 사업을 시작할 때만해도 안정적인 직장인이 되길 바랐던 부모님도 현재는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역시 사업을 하는 아버지는 자신의 경영 경험을 임 대표에게 알려주며 많은 힘이 되고 있다. 여기에 유학생 당시 고려대 교환학생으로 갔다 만난 현재의 여자 친구도 지지와 힘을 보태주고 있다.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18-08-20 07:00 이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