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슈퍼땅콩' 김미현 "요즘 골프보다 아이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김미현(사진제공=BMW 그룹 코리아)“골프보다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에게 집중하고 있어요”한국과 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수퍼 땅콩’이란 별명으로 맹활약을 펼친 김미현(39)은 요즘 자신의 일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199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뛰어든 김미현은 1999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기기 전까지 상금왕에 두 차례 오르고 9승을 거두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이후 LPGA 투어 무대에 진출해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2012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때가지 LPGA에서 8승을 올리며 박세리와 함께 한국 여자 프로 골퍼들의 미국 진출을 이끌었다.특히 김미현은 LPGA 투어 무대에서 155cm 단신을 극복하고 숏 게임과 우드를 자유자제로 사용하면서 극복해 내는 등 ‘우드의 달인’ 이라는 애칭도 얻었다.은퇴 후 김미현은 방송 해설 및 후배 선수들의 지도자로 변신을 하면서 골프와 인연을 이어갔다.최근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골프 관련 일들에서 소원해 졌다는 김미현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더 바빠지고 내가 챙길 것 들이 많아졌다”면서 엄마로써 역할이 많아졌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그는 “선수 때는 나 위주로 다녔다. 내가 잘못하면 내가 책임지면 되었는데, 은퇴 후에는 엄마로서의 삶을 살고 있어서 화나는 일이 있어도 참고, 가기 싫은 곳이 있어도 가게 된다. 삶의 중심이 아이에게로 이동한 것 같다”고 선수 때와 은퇴 후의 생활에 대한 차이에 대해 말했다.그는 “우승을 한 뒤에도 다음 대회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고. 못하면 못하는 대로 스트레스 였다”고 현역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은퇴하고 나니 8승을 했어도 안 했어도 잊혀지게 되고, 지금은 지금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예전의 그 순간들을 왜 추억으로 담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그래서인지 그는 후배들에게 “노력하는 것도 좋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기억에 많이 남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을 좀 더 즐겼으면 한다”고 조언했다.작년에 이어 올해도 KLPGA 정규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김미현은 대회기간동안 팬들과의 만남은 물론이고, 방송 중계, 시상식 참가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김미현을 그리워하는 골프 팬들의 입장에선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또 김미현은 8월에는 리우올림픽 해설자로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다른 무엇보다 올림픽 중계는 욕심이 난다”는 그는 “아들이 ‘우리 엄마는 골프선수 김미현 이에요’라고 자랑을 많이 하는데, 내가 TV에 나오는 걸 본적이 없다. 그래서 엄마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2016-07-14 14:58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비바100]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기술은 은퇴자의 희망이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브릿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은퇴를 준비하면서 최소한 3년 정도는 공을 쌓아 ‘1인1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양윤모 기자)“은퇴 이후를 대비해 시간을 들여 전문성 있는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자본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투자해 기술을 익혀 ‘인적자본’을 키우는 게 시급합니다.”은퇴 이후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방법을 제시해 온 미래에셋은퇴연구소의 김경록 소장은 은퇴에 대비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기술’을 추천했다.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 60세에 은퇴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수십 년 동안 일이 필요한 구간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의 시사주간잡지인 ‘타임’은 요즘 태어나는 아기들은 과학과 의술 덕분에 140세 이상 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은퇴는 곧 ‘재앙’이 되는 시대이기도 하다.금융전문가들은 그 해결책으로 ‘자산관리’를 제시한다. ‘국민연금의 수령액을 최대한 늘리고 퇴직연금을 잘 관리한다. 여기에 개인연금까지 가입해야 한다. 그래야 은퇴 이후 여유가 생겨 가끔 여행도 다니면서 살수 있다’는 논리다.김 소장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 “자산관리는 기본입니다. 여기에 전문성 있는 기술이 결합돼야 노후 생활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은 많지 않다.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높은 집값, 교육비, 고물가 등 삼중고 탓에 10명 중 7명은 노후 준비를 포기했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은퇴 이후 추가 수입을 올릴 방도를 궁리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초저금리 환경이다. 금리가 연 5%일 때 자산이 2배가 되려면 약 14년이 걸렸다. 현재는 1%대라 70년이 걸린다. 0.1%라면 693년이 소요된다. 꾸준한 저축으로 자산을 모아뒀다 하더라도 별 이득이 없다. 금리가 1%인 상황에서 자산이 10억원인 사람이 얻을 수 있는 이자수입은 월 83만 원이다.김 소장은 “기술을 익혀 돈을 벌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고 힘주어 말한다. 1년에 3000만원을 버는 사람은 금리가 1%일 때 30억 원의 금융자산 보유자와 맞먹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자산관리 전문가로서 평생을 살아온 김 소장이 기술 예찬론자가 된 이유다.“은퇴 이후를 생각해야 합니다. 기술을 배워 일을 할 수 있다면 새로운 취미나 목표도 찾을 수 있고 보람도 얻을 수 있지요. 은퇴 전이나 이후부터 몇 년간 준비해 죽을 때까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요.”은퇴 이후 소득은 당연히 현업 때 보다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적지않은 은퇴자가 퇴직 이후 목돈을 털어 ‘프랜차이즈’를 통한 자영업을 시작한다. 치킨, 피자, 카페 등이다. 준비되지 않은 채 프랜차이즈에만 기댄다. 너도나도 창업을 하다 보니 경쟁은 더욱 심화된다. 한국의 창업 후 5년 생존률이 30%에 불과한 이유다.김 소장은 “은퇴 이후 3년 정도는 코칭을 받으며 길을 찾으라”고 권했다. 자신이 가진 기술과 브랜드가 무엇인지, 아니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알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천천히, 착실히 준비하라고 코칭한다.다음으로 할 일은 자기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김 소장은 “최소한 3~5년 가량의 시간을 들여 전문적인 기술을 배우라”고 조언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을 생각하면 은퇴 이후 적어도 40년은 넘어선다. “이를 위해 몇 년 정도 투자한다 해도 수지 맞는 장사”라고 말한다.교육을 받으려면 돈이 들지만, 노후 교육비는 매우 저렴하다. 폴리텍의 한 학기 등록금은 120만원 수준이다. 졸업할 때까지 500만원이 채 들지 않는다. 방송통신대학은 한 학기 등록금이 40만 원 가량이다. 전공서적의 구매 비용 등을 고려해도 4년간 필요한 돈은 400만원 수준이다.“사고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아무리 뛰어난 학자라도 기술을 하나 씩 가지고 있습니다. 유명한 철학자인 바뤼흐 스피노자는 현미경이나 망원경에 쓰이는 렌즈 가공 기술을 익혀 평생 먹고 살았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사도 바울도 아주 뛰어난 학자인데 천막을 짜는 기술을 익히고 있었습니다.”김 소장은 “한국 사람들이 조선시대를 겪으며, 일은 노예가 하고 귀족은 철학이나 정치를 해야 한다는 그리스로마적 사고 방식에 젖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 하나 정도는 익혀서 만일을 대비하는 유대인식 사고방식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은퇴 이후를 대비한다면 어떤 기술을 배우는 것이 가장 좋을까. 김 소장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말고 차분하게 찾으라”고 거듭 권했다. 세상에 직업은 많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직업의 종류는 많다. 대기업을 나와 마술을 배워 봉사하는 사람도 있고,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한 뒤 동화구연을 하는 사람도 있다. 김 소장의 지인은 명예퇴직 이후 바로 방송대 관광학과에 편입했다고 한다. 본래 전공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학과였다. 나이 들어 여행하며 돈도 벌고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싶다며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특히 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잘 되는 직업들을 눈 여겨 볼 것을 권했다. 요즘은 미용실이나 당구장 만화방 같은 곳도 비즈니스 모델로 부각되고 있고, 모바일로 고령자들을 가르치는 직업도 있다고 소개했다.김 소장은 “미리 준비하고 천천히, 탄탄하게 기술을 익혀나간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건강만 되면 90세까지도 일하는 것이 가능한 만큼,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니라 살아가는 보람을 찾기 위해서라도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50대 이상 예비은퇴자들 외에 30~40대도 미리 은퇴 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을 위한 팁으로 ‘半(반)연금, 半(반)기술’ 전략을 소개했다. 국민연금 주택연금 사적연급 등 연금 관리를 잘 해 가면서 자신만의 특화된 기술을 준비함으로써 미래를 대비하라는 것이다.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정년퇴직자가 쏟아지는데, 질 좋은 고령자 일자리를 찾기 힘든 점을 지적했다. 60대~70대 일자리 대부분이 공공근로에 편중되고 있음을 아쉬워했다. 이에 나라가 서비스업 규제를 과감히 풀어 일자리 만들기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층이 보다 생산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그는 말을 맺었다.◆김경록 소장은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1962년생으로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최고책임자,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고객과 잠재고객을 위한 은퇴 관련 정보, 콘텐츠와 잡지 제작, 교육, 연구보고서 발간 등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김 소장 개인적으로는 인구구조와 고령사회, 노후 자산관리, 노후 일자리에 한 연구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인구구조가 투자지도를 바꾼다, 1인1기, 당신의 노후를 바꾸는 기적 등이 있다.대담 = 조진래 편집국장정리 = 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

2016-06-30 07:00 유병철 기자

‘건축가 임석진 누구길래…’ 스타들이 고급빌라 선호하는 이유

톱스타 연예인들이 고급빌라로 몰려들고 있다. 장동건 고소영 부부와 이민호, 오지호, 정준하, 최근엔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새로운 한류스타로 부상한 송중기까지 고급빌라로 거처를 옮겼다. 이처럼 톱스타들이 고급빌라로 모여드는 배경엔 건축가 임석진이 있다.임석진은 홍익대학교에서 건축과 미술을 복수 전공했다. 이후 일본으로 넘어가 게이오기주쿠대학에서 유학생활을 했으며, 졸업 후에는 일본 유명 호텔, 박물관, 리조트 인테리어 및 설계 작업을 이어갔다. 이후 2004년 귀국해 자신의 건축사무소인 ‘플라종합건설’을 세우며 본격적으로 커리어를 쌓아 나가기 시작했다.임석진은 건축 설계에 있어 예술적인 기교나 각색을 최소화하고, 건물의 본질에 집중한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사치스럽고 화려한 디자인보단 간결하게 구현된 공간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최근 하이엔드 빌라 시장의 트렌드와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톱스타 및 정재계 인사들이 임석진이 창조해 낸 공간에 욕심을 내는 이유다.거주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정확히 파악한 공간 설계도 주효했다. 사생활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원과 벽, 분리된 주차공간 등 임석진이 만들어낸 공간은 프라이빗함의 절정을 보여준다.평균 열 세대 내외의 소규모 거주자로 이루어진 빌라의 내부 또한 상위 1%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최고 수준의 거래가를 기록한 ‘마크힐스’, ‘썬데일’, ‘르가든’ 시리즈와 광화문의 랜드마크인 ‘트윈트리 타워’ 등 미적인 감각을 조각처럼 엮어낸 미니멀한 작품들이 임 씨의 손에서 탄생했다.이처럼 설계와 시공을 한번에 지휘하며 주거공간에 예술적인 감성과 구조적인 이해를 투영하고 있는 건축가 임석진. 소위 ‘잘나가는’ 스타들의 집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쳐갔다는 이야기는 한낱 ‘풍문’이 아닌 근거 있는 ‘사실’임이 분명해 보인다.정현수 기자 jhs@viva100.com

2016-06-21 15:40 정현수 기자

[고수톡] 장수 센터장에게 듣는 ‘생존의 비결’

여의도의 대표적인 장수 리서치센터장인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없던 것이 생기거나, 있던 것이 없어질 때 투자기회가 등장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제공)“연구원으로서의 본질에 충실했습니다”조익재(사진)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13년 장기근속의 비결을 털어놓았다.직원의 근속연수가 짧기로 유명한 증권가에서 10년을 넘게 한 회사에 자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임원’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고용안정성 낮은 대한민국에서 임원은 정직원보다 못한, ‘임시직원’의 줄임말이라는 소리까지 듣는다.조 센터장은 지난 2004년 CJ투자증권의 리서치센터장으로 취임했다. 이 회사가 2008년 현대중공업에 매각돼 하이투자증권으로 간판을 바꿔 단 뒤에도 센터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한 회사에서 13년간 한 본부의 ‘장’을 맡아온 것이다.업계에서는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를 작지만 강한, ‘강소형’ 센터로 꼽는다.그렇다 해도 장기근속의 비결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조 센터장은 이에 대해 “꾸준히 계속해서 ‘글’을 써왔기 때문”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증권가에서 연구원과 센터장의 임무는 다르다. 연구원이 시장과 종목을 분석·예상한다면 센터장의 업무는 조직 관리와 영업이다. 센터장 자리를 유지하면서 리포트까지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전략가로서 연구원들과 똑같이 리포트를 쓰고 세미나와 행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옛날에 내가 이렇게 했다는 경험이 아니라 지금도 같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과 소통에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1세대 퀀트(수학적 모델을 이용한 계량분석기법으로 투자대상을 찾는 방식) 전문가라는 역량을 바탕으로 꾸준히 의미 있는 리포트를 제시하는 그에 대해 시장에서는 전형적인 전략가형이라 평한다.조 센터장은 지난 1999년 잘 나가던 대우증권 연구원에서 메리츠증권의 리서치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그는 퀀트 담당 연구원의 순위를 매기면 무조건 1등이 될 정도였다. 그럼에도 당시 자리에서 한계를 느낀 그는 이직까지 감행했다.“당시 메리츠에서는 리서치센터라고 하지 않고 리서치팀이라고 했습니다. 사실상 센터장 일을 1999년부터 해온 셈이죠. 창문도 제대로 없는 명동 쁘렝땅백화점의 한 층에서 하나하나 팀을 구성했고,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수십 년 동안 시장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진 고수의 깨달음은 무엇일까.“격언이라고 해야 할까요. 하나 만든 말이 있습니다. ‘투자 기회는 없던 것이 생기거나, 있던 것이 없어질 때 등장한다’는 겁니다.”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가 출시되며 컴퓨터가 대중화됐고, PC방이라는 새로운 사업이 등장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앱스토어가 생기고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 발짝만 먼저 잡아내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거대한 투자의 기회는 작은 종목이 아니라 새롭게 등장한 트렌드에서 만들어집니다. 연구원들도, 투자자들도 조금만 빨리 새로운 흐름을 찾아낼 수 있다면 시장에서 살아남는 수준을 넘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거라 봅니다.”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

2016-06-12 10:23 유병철 기자

"세상에 없던 학과·앱만 깔면 강의실…고정관념 깬 대학"

남궁문 총장.(사진제공= 원광디지털대학교)그 동안 사이버대학교만의 고유 영역으로 다뤄지던 평생교육, 온라인 교육에 일반대학뿐 아니라 전문대학들도 뛰어들기 시작했다. 고등교육시장에서도 온·오프라인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차별화 된 경쟁력을 특성화에서 찾고 있는 사이버대학이 있다. 타 대학들에서는 볼 수 없는 특화된 강좌 개설로 주목을 끄는 원광디지털대학교의 남궁문(사진) 총장에게서 사이버 교육의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원광디지털대학교는 웰빙건강, 한국문화, 실용복지 3개 학부에서 16개 학과를 운영 중이다.- 대학에 대한 간략히 소개해 달라.▶ 원광디지털대학교는 2002년에 개교한 특성화 4년제 사이버대학교다. 개교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교육을 실현하며 특성화 사이버대학교로 성장해왔다. 지난 2007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한 원격대학 종합평가에서 종합 우수 대학으로 선정됐고, 2013 사이버대학교 역량평가에서도 전체영역 최고등급을 받았다. 또 사이버대학교로는 유일하게 2015년 한국대학신문 대학대상에서 교육콘텐츠 우수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추진하는 2016 아세안 대학 이러닝 지원 사업의 국내 회원대학으로 최종 선정돼, 라오스국립대학교에 오는 12월까지 다양한 이러닝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원광디지털대학교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특성화 학과에 있다. 한방건강학과, 한방미용예술학과, 한국복식과학학과, 차문화경영학과, 요가명상학과, 얼굴경영학과 등 국내 최초로 개설된 학과들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특성화 자체가 아니라, 그 학과만이 가지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다. 특성화 속의 특성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본교 요가명상학과는 정통 인도요가를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블렌디드 러닝(Blended-Learning) 활성화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 7개 지역캠퍼스에서 교수님들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석해 실습, 특강, 동아리 활동을 진행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 쌓인 인적 네트워크는 졸업 후 미래를 설계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장학 혜택도 다양화해서 학비 부담을 줄였다. 사이버대학교 최초로 국가장학금 우선 감면 혜택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5년 교육콘텐츠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비결은 무엇인가.▶ 사이버대학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본은 학생중심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생들을 위한 시스템 도입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2015년부터 차세대 종합정보시스템 WIND2.0을 도입해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 스마트폰으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스마트 에듀 어플리케이션으로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언제, 어디서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모든 홈페이지는 장애인들을 위한 웹 접근성 표준지침을 준수하고, 브라우저의 다양한 크기에 동적으로 보여주는 반응형 웹 기술을 적용해 PC와 동일한 정보를 모바일을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 교육계에서 K-무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무크 열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무크, 온라인 교육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 추세이다. K-무크 사업의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지금의 형태보다 조금 더 다양성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 자체를 특정 대학으로 한정하지 말고 각 대학마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K-무크가 성공하기 위해선 오프라인 대학교와 사이버대학교를 구분하지 말고, 모든 대학이 함께 온라인 교육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 그래야 각 대학의 경쟁력도 높아지고 콘텐츠의 질도 향상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지난해부터 자격증 연계 교육을 강화하고 창업 관련 교양과목을 개설했다. 올해는 원(WON)코칭 서비스를 오픈했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지도교수님이 길잡이가 되어 함께 하는 상담서비스로 학생들의 긍정적인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또 산학협력과 국제교류 활성화를 통해서 학생들이 만족하고 추천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2016-06-01 17:08 김동홍 기자

[브릿지 초대석] 신현성 티몬 대표 "올해 3억달러 투자유치… 경쟁력 강화 위한 투자 계속할 것"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사진제공=티켓몬스터)“대주주가 세 번 바뀌었지만 지난 6년간 ‘위기’라고 느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오히려 항상 생각보다 빨리 성장했고 기회가 왔다.”신현성(사진) 티켓몬스터 대표가 창립 6주년을 맞이해 브릿지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2018년부터 본격적인 흑자를 내겠다”고 말했다.2010년 5월 자본금 500만원으로 설립한 티켓몬스터(티몬)를 불과 6년만에 하루 50만개의 상품을 취급하는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업체로 성장시킨 신 대표는 “지난해의 영업적자는 지속적 수익성인 악화가 아닌 전략적인 의사결정에 따른 결과로, 올해까지는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며 “올해도 3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특히 티몬은 우선 올해 생필품 판매 서비스인 ‘슈퍼마트’와 ‘투어’부문을 집중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해당 서비스에 대한 상품구색과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또한 유통업계 화두인 배송과 최저가 경쟁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티몬은 슈퍼마트의 최저가 수준 생필품 판매 품목을 현재 6000개에서 1만2000개로 확대하고, 배송부문의 경우 편의점 픽업서비스나 스마트 배송시스템 구축을 통해 경쟁업체와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이와 관련 신 대표는 “이미 국내 모바일 커머스 시장은 채널간 경계가 허물어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차별화 전략 뿐”이라며 “이미 실시하고 있거나 실시할 예정인 무료반품 제도나 멤버십 제도, 편의점 픽업서비스 , 고객친화적인 사용환경의 조성, 제품 품질 등을 통해 경쟁업체와 차별화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2016-05-22 17:34 박효주 기자

[브릿지 초대석] 출범 6년 맞은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 "위기는 없다"

"현재의 적자는 수익을 못낸 것이 아니라 전략적 선택의 결과다. 2018년 정도부터는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출범 6주년을 맞은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의 표정과 말에서 자신감이 넘쳐났다. 2010년 5월 10일 티켓몬스터가 소셜커머스라는 낯선 이름의 사업을 출범 시킨 지 6년이 지났다. 그리고 그 6년동안 티켓몬스터를 비롯, 쿠팡과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사는 현재 명실상부한 국내 유통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해 오늘의 티켓몬스터를 일군 신현성 대표의 이야기는 이미 국내  벤처업계의 신화다. 국내 소셜커머스의 역사를 일궈온 대표를 만나 소셜커머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사진제공=티켓몬스터)Q. 티켓몬스터가 출범 6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많은 일들을 해내왔다. 6주년을 맞은 소회는.A.2010년 5월, 하루 단 하나의 상품을 판매하면서 시작했던 이 비즈니스가 하루 50만개의 상품을 판매하기에 이르기까지 정말 쉼 없이 달려왔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함께 달려준 직원들에게 감사 드린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그 새로운 단계에 맞춰 경영방식과 업무도 바꿔야 했기에 말 그대로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 Q.소셜커머스 업계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만큼 풍파도 많았다. 티켓몬스터의 경우 대주주가 세 번째 바뀌며 사업 적자나 현금 유동성 등에 대한 우려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A.우려하시는 부분은 이해하지만, 사업을 영위해나가는 6년간 ‘위기’라고 느꼈던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항상 생각보다 빠른 성장과 기회가 있었다. 최근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신규 투자금 475억원을 유치하며 적자 논란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았나 싶다. 나는 ‘선택적 적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현재의 적자는 모바일커머스 시장 확대와 선점을 위한 투자 때문이다. 지난해의 영업적자 역시 수익성 악화가 아닌, 전략적인 의사결정에 따른 결과다. 올해까지는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다. 2018년 정도에는 수익분기점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이후부터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Q. 향후 경영 전략과 관련해 다른 업체와 차별화에 주력하는 사업이 있다면. A.올해 전략적으로 육성하려고 하는 부분은 ‘슈퍼마트’와 ‘투어’ 부문이다. 구매빈도가 잦고 반드시 생활에 꼭 필요한 생필품을 싼 가격과 빠른 배송·환불, 무료반품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을 확보한 뒤, 유입된 고객이 투어 등 다른 카테고리로 이동하며 교차판매(크로스 셀)를 통한 수익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Q. 최근 NHN로부터 47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앞으로도 계속 투자를 유치할 계획인가. 자꾸 투자를 받으면 위험한 점은 없나. A.연초부터 총 3억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 자금은 현재 준비중인 혁신적 성장 프로젝트의 실행 및 전략적 인수합병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NHN엔터의 투자는 티몬이 현재 진행 중인 총 3억 달러 규모 투자유치의 일부로서, 첫 번째 클로징에 해당한다. 이번 투자는 모바일 사용자들의 행동양식과 최신 모바일 기술 트렌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기업인 NHN엔터가 티몬의 역량과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결정한 투자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Q.배송 강화, 최저가 경쟁 등이 최근 유통업계의 화두다. 이에 대한 향후 전략 및 대응 방안은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 A.배송에 있어 티몬은 택배사 등 기존 인프라와의 협업과 시스템고도화를 통한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택배를 받아볼 수 있도록 CU편의점과 손잡고 9400개 매장에서 택배를 수령할 수 있는 편의점 픽업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며, 이 외에도 추가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가장 가까운 물류센터를 IT 기반기술을 이용해 찾아 연결시키는 ‘스마트 배송 시스템 ’구축도 기획하고 있다. 이마트와의 가격경쟁에도 불구하고 생필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티몬 슈퍼마트의 매출성장세에는 크게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최저가 수준 생필품 판매 품목을 현재 6000개에서 1만2000개로 확대하고 가격경쟁력을 더해 일부 상품에만 한정적 최저가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오프라인 마트와 차별화할 것이다.Q.티켓몬스터의 오픈마켓 진출과 관련해 여러 추측이 나온다. 오픈마켓 사업 진출 가능성은. 또 진출한다면 어떤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는지.A.티몬은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관리형 마켓플레이스(managed market place)를 지향한다. 오픈마켓은 해당 마켓에 누구나 상품을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십, 수 백개의 동일한 상품들이 판매되며 가격 또한 제각각이고 판매 및 사후 서비스 등의 관리 또한 쉽지 않다. 티몬은 검증된 파트너들을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상품을 올릴 수 있도록 해 신뢰도를 높이고 상품의 구색을 다양화해 소비자 편의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Q.마지막으로 향후 소셜커머스 판도 변화에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를 꼽는다면. A.이미 소셜커머스라는 유통채널은 모바일을 플랫폼으로 하는 이커머스 시장 내의 다른 전자상거래 경쟁업체와 굳이 구분 지어볼 필요가 없다고 본다. 채널간의 경계가 허물어져서 이젠 소셜 3사간의, 혹은 오픈마켓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업체간의 경쟁이 아닌 대형마트와 백화점, 전문양판점 등 전 유통 채널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수많은 채널이 넘쳐나는 경쟁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곧 차별화이다. 혼자 사는 여성고객이 안심하고 택배를 받을 수 있도록 한 편의점 픽업서비스나 단골 고객으로 록인(lock in) 시킬 수 있는 멤버십 제도, 구매 장벽을 없애주는 무료반품 제도 등 티몬 유일의 서비스 뿐만 아니라 모바일 사용자 환경(UX·UI)과 같은 편의성부터 질 좋은 PB상품 등 제품 품질까지 전 부문에서 차별화가 필요할 것이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2016-05-22 17:33 박효주 기자

[브릿지 초대석]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첫걸음 뗀 남성 육아휴직… '아빠의 삶'도 더 성장할겁니다"

“육아휴직을 하는 남성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굉장히 기쁩니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에서도 ‘남자도 당당히 육아휴직을 쓴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 대단히 고무적입니다.” 지난 4일 장관 접견실에서 만난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남성육아 휴직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대목에서 마치 평범한 동네 아줌마처럼 박수도 치고, 크게 웃으면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서 아빠의 육아휴직 동참을 독려하는 여성가족부의 운동이 드디어 효과를 내는 것 같습니다”며 즐거워 했다.지난 1월 취임 후 처음으로 맞는 5월 가정의 달이라 대한민국 모든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지고 있는 주무 장관으로서 어느 때보다 바쁘련만, 피곤한 기색은 전혀 없이 남성육아 확대에서부터 아동학대 예방,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저출산, 이혼부모에 대한 교육문제, 다문화가정에 대한 정책에 이르기까지 여가부와 자신의 비전을 풀어 놓았다.강 장관은 취임 후 5개월 동안 “국가의 정책은 모든 국민의 마지막 끝까지 닿아야지만 완성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가정의 행복을 위한 완성도 높은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장관으로부터 여성인권 신장은 물론 가족정책의 컨트롤 타워로서 모든 국민들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부모교육 활성화 대책과 ‘다문화가정’ 등 우리 사회 전반의 가족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은 최근 '결혼 퇴사'를 종용한 한 기업의 사례에 대해 "이제 과거의 일로 생각했던 일이었는데 깜짝 놀랐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정책이라는 게 모든 국민의 마지막 끝까지 닿아야 완성이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사진=양윤모 기자)- 시대가 변화하면서 남성의 육아에 대한 책임이 늘어야 한다는 분위기다. “그렇다. 사실 아빠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육아를 통해 교감하지 않으면 아이가 크는 과정에도 교감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여성가족부 입장에서는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위해서 아빠도 육아휴직에 참여를 하자고 운동을 펼치고 있다. 육아휴직에 대해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고 있지만 그 육아휴직에 대한 운동은 우리부가 더하고 있다.(웃음) 엄마는 출산휴가 90일과 육아휴직 1년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아빠도 같이 육아에 동참을 하게 하자 해서 ‘아빠의 달’도 만들었다. 육아휴직을 한 아이에 한에서 엄마도 1년, 아빠도 1년이 가능하다. 이때 아빠도 1년간 육아휴직을 하려니까 경제적으로 부담이 따른다. ‘아빠의 달’은 경제적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 3개월까지는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 통상임금의 100% 지급은 둘째 문제인 것 같고 남성도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당당히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많이 좋아졌다고 하나 아직까지 남성들의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분위기는 무르익지 않은 것 같은데.“맞다. 돈보다는 남성도 마음놓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출산의 67%인 8만7339건이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육아휴직 신청자 중 남성의 육아휴직은 5.6%인 4872건이었다. 고무적인 내용은 지난해 1분기와 올해 1분기를 비교해보면 지난해 1분기 남성들이 육아휴직자 수가 878명이었지만 올해에는 1381명으로 503명 늘어났고, 증가율은 57.3%에 달한다. 올해 남은 기간동안 이 같은 추세로 증가한다면 전년에 비해 남성 육아휴직자가 확연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가 앞으로 계속될 것 같다. 첫 번째 하는 사람이 굉장히 힘들고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정책이 초기에는 자리 잡기가 힘들다. 눈치를 보기 때문에 초기에 드라이브가 걸리지 않지만 하나 둘 시작되면 확산속도가 빨라질 것 같다. 남성들이 일부라도, 다만 1달이나 2달이라도 육아에 참여를 하게 되면 그 뒤에는 육아에 대해 이해를 하고 그리고 지속으로 아이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나중에 커서 청소년기까지 유지가 된다.”- 최근 서울가정법원에서 나온 이혼가정에 대한 아동학대 예방교육 의무화에 대해 논란이 크다. 일각에서는 이혼가정에 대해 범죄자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오해가 있는 것 같다. 얼핏 잘못 생각하면 이혼한 부모는 학대부모라고 일반화 시킬 수 있는데 그런 의미가 아니다. 교육의 취지는 ‘이혼 부모는 무조건 학대부모다’라는 뜻이 아니고 예방적 차원이다. 부모가 이혼을 하면 가장 타격을 입는 대상은 아이들이다. 이혼까지 도달한 부모들의 감정의 골은 이미 너무 깊은 상태로 이혼을 하게 되면 아이는 두 번째 문제가 된다. 그러나 이혼을 하더라도 아이들에 대한 책임은 그대로 있다. 이 때문에 이혼하더라도 아이들을 그대로 돌봐야 한다는 것을 교육을 시켜줘야 한다는 기본 취지다. 해외에도 미국의 경우 부모가 이혼한 경우 이혼한 부모는 반드시 교육을 받게끔 되어 있다.양육비이행관리원에서 이혼 가정을 모니터링해보면 아이들은 정말 두 번째로 미뤄지고 있다. 그래서 이혼하기 전에 부모가 서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혼하더라도 아이에 대해서 어떻게 양육을 해야 하는지 교육을 받아봐야 한다. 이혼 후 한쪽 부모가 양육을 하더라도, 비양육 부모도 자녀들을 만나 돌보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교육을 해야 한다. 이제껏 이런 교육이 없었다. 이혼부모가 아동을 학대한다는 뜻이 아니라 부모가 이혼했더라도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 부모의 기본적 소양에 대한 교육을 왜 초·중·고 때 왜 배우지 않나. 미국과 프랑스 등 선진국의 교육과정처럼 우리의 교육에도 들어가야 할 것 같다.“그래서 초중고 교육과정에서 배울 수 있도록 교육부에서 준비하라고 했고, 대학교에서는 교양필수로 부모교육 관련 가정생활과 육아를 배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우는 아이를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아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답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런 단계에서 국방부와 협의를 해서 군에서도 정훈교육에 부모교육자료를 5월부터 넣어주기로 했다. 차후에는 예비군훈련에도 넣을 생각이다. 여가부에서도 시범적으로 부모교육을 실시를 해봤다. 50분 동안 교육을 받고 나서 반응이 매우 좋았다. 부모교육 내용이 부족할지 몰라도 막상 배워보면 이정도도 모르고 아이를 키웠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결혼한 여직원들을 퇴사시키는 등 후진적 기업문화가 이슈가 됐다. 아직까지 이런 문화가 남아있는 회사들이 꽤 있다.“저도 깜짝 놀랐다. 그런 일들은 과거의 일로 이제는 그 정도는 해소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의 사건을 보고 굉장히 깜짝 놀랐다. 그래서 제가 다시 보게 되는 점이 ‘정책이라는 게 모든 국민의 마지막 끝까지 닿아야지만 정책이 완성이 되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다. 경력단절이 애초에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경력단절이 일어나고 나면 다시 재진입할 때 처음 근무했을 때의 지위와 급여 등 경제적 상황이 그대로 회복되는 경우는 사실 굉장히 드물다. 그래서 경력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체계를 갖추는 것이 첫 번째로 중요하다. 두 번째로는 경력단절이 되었을 때에 어떻게 하면 더 빠른 시일내에 더 좋은 위치로 연결해주느냐가 여가부의 숙제이다. 이를 위해 여가부가 운영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있다. 새로일하기센터에 오시면 취업관련 전반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대부분의 경력단절 여성분들이 기존의 직장에서의 지위와 급여수준을 원하고 있어 난감할 때가 많다. 그래서 현실의 상황에 맞게 시각교정을 가장 먼저 한다. 과거에 매어 있으면 취업을 할 수가 없고 취업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가장 먼저 시각교정을 시켜드리고 필요한 곳이 있으면 연결해 드리고 있다.”- 다문화 가정은 장래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자원이 될 수 있다. 여가부에는 어떤 다문화 가정 정책이 있나.“전체 부처 중에서 다문화에 대해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 부처가 여성가족부다. 다문화에 대한 가장 중요한 것이 수용성을 확대하는 것이다. 다문화 실태조사를 해보면 우리부에서 수용성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놨는데 젊고 다문화 가정과 접촉해본 사람들은 다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좋다.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또 가족유형에 관계없이 한 곳에서 통합적인 가족지원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문화 가족지원센터하고 건강가정지원센터 80여곳을 올해 통합하려고 하고 있다.”대담=방형국 국장대우 겸 사회부동산부장정리=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

2016-05-10 07:00 한장희 기자

[브릿지 초대석]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행복한 가정만들기에 ‘구슬땀’

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이 정부 세종로청사 장관실에서 브릿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양윤모 기자)강은희(사진) 여성가족부 장관이 폐쇄적 조직에서 발생하는 우월적 지위에 의한 성폭력이나 최근 급증하는 데이트 성폭력 등에 여가부가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강 장관은 지난 4일 가진 브릿지경제와 인터뷰에서 우월적 지위에 의한 성폭력과 데이트 성폭력을 ‘심각한 사회적 병폐’라 규정짓고, 관계 부처와 연계해 성폭력 사각지대를 없애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를 위해 위계질서가 강한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는 한편 상설교육을 통해 성폭력 문제를 근절해 나갈 의지를 내비쳤다.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는 데이트 폭력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경찰 당국과 협의 중”이라며 “직업적으로 은밀하게 이뤄지는 성폭력에 대해서도 경찰과 함께 강력히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강 장관은 이어 올해 1분기 전체 육아휴직 중 아빠들의 육아휴직 비율이 전년동기 대비 60% 가까이 급증한 데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 “남자도 당당하게 육아휴직을 가자는 바람이 불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아동학대와 관련, 강 장관은 “생애주기별 부모교육을 통해 자녀 양육에 대한 올바른 방법과 책임감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강 장관은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행복한 가족 좋은 부모’ 캠페인 출범식에서도 △부모교육 활성화 △출산 장려 △아동학대 예방 △성폭력 근절 등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

2016-05-10 07:00 한장희 기자

[브릿지 초대석] 강은희 여가부 장관 "우월적 지위에 의한 성폭력·데이트 폭력 사각지대 없앨 것"

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이 정부 세종로청사 장관실에서 브릿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양윤모 기자)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우리 사회의 병폐로 여겨지고 있는 우월적 지위에 의한 성폭력에 대해 강 장관은 “군이나 경찰 등 공공기관에서의 성폭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당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등 강력한 처벌과 함께 인식의 변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강 장관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상당히 폐쇄적이었지만, 군이나 경찰 등 폐쇄적인 조직의 인사담당 간부들까지도 이제 툭 터놓고 ‘어느 정도 수준인지 먼저 살펴보겠다’고 적극성을 띄고 있다”고 전했다.강 장관은 “성폭력 예방과 근절은 여가부의 중요한 과제이자, 정책 중에 하나”라면서 지금까지 성과에 머물지 않고 위계질서가 강한 공공기관 등에 전수조사 실시와 상설교육을 통해 성폭력 문제를 근절해 나갈 의지를 내비쳤다.강 장관은 또 최근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는 데이트 폭력에 대한 근절도 강조했다. 강 장관은 “(데이트 폭력에 대해)과거에는 신고를 해야 할 일인지 밝혀야 할 일인지 명확하게 구분이 되지 않아서 신고도 못하고 명확하게 거부도 못하는 일이 생겼다”며 “캠페인을 통해 잘못을 바로잡고, 경찰과 함께 일정한 기간을 줘서 신고기간과 단속기간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강 장관은 “관계 부처와 연계해 성폭력 사각지대를 없앨 것이고, 직업적으로 은밀하게 이뤄지는 성폭력에 대해서는 경찰과 함께 강력히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

2016-05-10 07:00 한장희 기자

[브릿지초대석]“국사랑은 현명하게 즐기는 2016년 형 한식”

조현찬 국사랑 대표.(사진=국사랑)최근 통계청은 10년 뒤인 2025년에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1% 가량의 비율로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1인 가구의 소비 영향력 또한 커지면서 창업 시장에서도 이를 의식한 각종 아이템이 등장하고 있다.그 중에서도 한식 포장 전문 브랜드를 표방하는 ‘국사랑’은 한식뷔페를 필두로 한 한식 열풍과 1인 소비 트렌드를 결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창업비수기로 꼽히는 12월~2월에도 부산, 대구, 의정부 등 전국 각지에 가맹점을 오픈 했다.국사랑은 조현찬 대표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난 사업 아이템이다. 그는 “맞벌이를 하다 보니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더군요. 그래서 저녁은 배달 음식을 주로 시켜 먹었죠.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이래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나 저나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밖에서 해결하는데 저녁만이라도 제대로 먹고 싶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어요”라고 전했다.조현찬 대표는 이 같은 생각이 자신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당시 프랑스 요리 학교를 나와 메뉴 개발 및 패밀리 레스토랑 경영, 브랜드 RD경험을 하고 있던 그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외식 아이템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조현찬 대표는 “식당에서 파는 것 같이 맛있지만 보다 저렴하게, 천연재료로 보다 건강하고 푸짐하게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확실한 차별화가 될 테니까요”라고 말했다.그의 고집에 따라 국사랑의 모든 매장은 5가지 원칙을 지키고 있다. 매장에서 정성 들여 매일매일 직접 끓일 것, 천연 조미료를 사용할 것, 소고기는 국내산 한우를 사용할 것, 포장용기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안전 제품으로 사용할 것, 성인병 예방을 위해 저염식으로 만들 것이 그것이다. 이 원칙 아래 국사랑은 국, 탕, 찌개, 전골, 찜, 볶음, 반찬 등 7가지 메뉴를 약선 요리 조리기능장이 직접 개발한 레시피로 만든다.이렇게 만든 음식은 중량 대비 가격을 낮게 책정해 포장판매 한다. 2~3인분 중량의 한우육개장을 1만 원 이내 가격으로 판매하는 식이다. 이는 국사랑 특유의 운영 방식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국사랑은 오전에 조리를 끝마치고 오후에는 판매만 한다. 때문에 매장이 클 필요가 없고 일반 식당보다 손님 응대 시간이 매우 빠르다.처음부터 예견된 성공은 아니었다. 조현찬 대표가 국, 찌개, 탕만 포장해서 판매하는 사업에 대해 주변에 자문을 구했을 때 되돌아오는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하지만 조현찬 대표의 생각은 적중했다. 실제로 국사랑의 고객층 연령대는 다양하다. 집중 고객은 30~40대 여성 주부가 60%로 가장 많지만 20대 남녀도 20%나 되고 의외로 50대 이상 남녀 고객도 20% 정도를 차지한다.조현찬 대표는 국사랑의 모토인 ‘고품질 고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국사랑의 이름으로 제주도 RIS사업단과 MOU 체결을 진행해 올해부터 믿을 수 있는 제주도 특산품을 국사랑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해 맛깔스러운 메뉴로 재 탄생시키고 있다. 또한 맛의 품질 유지와 가맹점주의 편의성을 위해 2:8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국사랑 본사직영 식품제조 및 가공공장 운영에서 80% 가량 완성된 제품을 공급하고 매장에서 20%의 조리를 완성하면 초보창업자도 쉽게 운영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조현찬 대표의 올해 목표는 이를 더욱 많은 고객들 가까이에서 알리는 것이다. 그는 “많은 고객들이 변화한 시대에 한식을 즐기는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지로 국사랑을 떠올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2016-05-02 10:29 박효주 기자

[인터뷰] 백두옥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전북 기술창업 지원… 고용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

백두옥 전북테크노파크 원장.(사진제공=전북테크노파크)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시장 판로개척은 물론 전통산업과 신 성장 산업을 아우르는 다양한 기업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북 테크노파크의 왕성한 활동이 눈에 띤다.이곳은 특히 대학 LINC(산학협력 선도대학)과 연계한 지원 사업을 적극 펼쳐 대학 인재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 주역이 백두옥 원장이다.상공부에서 공직 생활의 첫 발을 내디딘 백 원장은 서울중기업청장과 창업진흥원장을 거쳐 지난 2014년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거시적 정부 정책 경험과 중소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 기술 창업 등의 전문적 식견이 테크노파크의 혁신에 톡톡히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다음은 백 원장의 일문일답.△ 중국과의 교역 활성화를 위한 비즈니스 신용인증(CKA)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들었다.중국 내 한국상품의 위·변조제품을 방지하고 신용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 산하 신용평가인증센터에서 광동성 중심의 비즈니스 신용 인증(CKA) 플랫폼 구축을 시범적으로 실시했다.테크노파크는 지난해 12월, 한중 CKA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1개사 28개 제품이 12월까지 총 185만불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얻었다. CKA 인증제품에 QR코드를 부착해 제품을 사용하는 중국인들이 앱을 이용해 인증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돼 CKA 인증제품이 중국 전역으로 보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美 자동차부품 애프터 마켓 시장 진출 계획은?지난 1월 미국 자동차부품인증협회(CAPA)의 잭 질리스(Jack Gillis) 회장을 초청해 시장 진출을 위한 상담회를 개최했다. 전북도 내 자동차 부품기업의 주요 생산품목인 플라스틱 범퍼와 휀더 같은 부품들은 미국 진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전북도는 도내 기업들에게 부품 역설계 및 금형 제작을 지원하고, 전북테크노파크에서는 미국 유통채널을 연계해 미국시장에 홍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매출과 고용 증대가 기대된다.△ 중앙정부 국책 사업 수주 진행상황은?지난해 수주한 가장 큰 사업은 소프트웨어(SW) 융합 클러스터 선정이다.SW와 지역 특화산업 융합을 통한 창조경제 견인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으로, 전북의 농생명 및 정보통신기술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주관 기관인 전자부품연구원과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총 17개 기관과 함께 SW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3D 프린팅 호남거점센터 지정도 큰 수확이었다. 3년간 총 80억원의 사업비로 장비 구축, 기술지원을 수행하게 된다. 3D프린팅을 이용, 제조 혁신을 꾀할 수 있는 핵심기술 확보로 산업 고도화 촉진이 기대된다. 이 밖에 농업용 로봇산업 활성화를 위한 로봇보급 및 육성사업도 2건을 수주했고, 전북의 규제 프리존 산업인 ‘농생명’ 분야에 농업용 드론을 접목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재임 마지막 해인 올해 계획은?우선 전라북도의 100년 먹거리 탄소산업 육성을 위해 탄소산업발전위원회를 구성해 탄소 융복합 과제 발굴과 탄소 융복합 제품 상용화에 힘쓸 것이다. 최근 정부는 ‘규제 프리존 도입을 통한 지역경제발전방안’을 발표했는데 전북은 ‘탄소산업’과 ‘농생명’을 선정했다. 전북 테크노파크는 전라북도와 함께 ‘전략산업육성계획’을 수립해 두 산업분야에 대한 규제 특례사항을 추가·보완해 규제 프리존 법제화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최근 전북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인 신드론·카이바이오텍·금강 ENG가 전북연구개발특구 진흥재단의 연구소 기업으로 잇따라 선정됐다. 우수 기술을 보유한 자회사를 설립해 회사가 가진 기술력을 사업화 하도록 지원해 연구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프로세스를 만들고자 한다.끝으로 우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통한 사업화 및 기술창업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기업지원사업 및 인프라 연계 등의 협업을 통해 아이디어 발굴에서 제품화, 사업화, 성과 도출까지 전주기적 지원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전북테크노파크는 전북지역의 기술 고도화, 기술창업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2016-04-13 17:55 김동홍 기자

[브릿지 초대석] 배규한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 "미래의 핵심은 '인간혁명'"

배규한 교수는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래를 주도할 새로운 인간형을 키워내는 일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사진=양윤모 기자)"사회 비평가 엘빈 토플러가 1970년대에 쓴 '미래충격'은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 내용을 비추어보면 우리 교육은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지금의 교육제도는 산업혁명 이후에 만들어진 교육제도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장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주어진 시간에 기계화되고 단순화된 일을 하는 것처럼 교육도 유사한 교육제도로 표준화된 지식을 배우며 산업사회에 맞는 표준화된 엘리트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 그치고 있는 것입니다."배규한(63)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낡은 교육제도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국내 교육 시스템의 답답함을 토로했다. 배 교수는 "18세기 영국을 비롯한 서유럽 제국이 '제2의 물결'(산업혁명)을 일으키며 선진국의 지위에 올라섰고, 20세기에는 '제3의 물결'(정보혁명)과 '제4의 물결'(디지털혁명)을 주도한 미국이 최강의 선진국으로 도약했습니다. 21세기 중반 이후에는 '제5의 물결'을 먼저 일으키는 나라가 새로운 선진국이 될 것"이라며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과제는 미래의 새로운 인간형, '인간혁명'을 형성해 나가는 일"이라 강조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인간혁명을 만들어 갈 것인가. 그의 연구실에서 진행된 장시간 인터뷰에서 그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共存)'을 바탕으로 규격화된 교육이 아닌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는 교육 시스템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1995년부터 교육개혁을 국가 차원의 주요과제로 추진해왔다. 현재 우리의 교육,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무엇이 문제인가.“정부는 1995년 ‘미래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당찬 목표로 교육개혁을 발표하고 교육현장에 자율, 다양, 창의, 국제, 특성화를 길러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매년 수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1995년 김영삼 정부는 대통령자문기구로 ‘교육개혁위원회’를 출범했다. 이후 동일한 내용으로 김대중 정부에서는 ‘새교육공동체위원회’, 노무현 정부에서는 ‘교육혁신위원회’로,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로 흡수됐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는 문민정부 이후 유지돼온 대통령교육자문기구가 아예 없어졌다. 교육부 장관 정책자문회의는 1년에 한두 번 모이는 형식적인 기구로 운영된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교육을 위한 컨트롤타워의 존재 유무를 떠나 교육환경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 교육개혁 담당자들이 왜 개혁을 하는지 교육개혁의 개념과 방향설정을 잘못 했다고 본다.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바뀌면서 교육의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문제점만 찾아 해소하는 대증적 처방에만 급급했기 때문이다. 대학교수들이 고민하고 방향을 찾는 것이 아닌 소수 공무원들이 앉아서 만들어 놓은 제도들에 전국 대학교들은 이 지침에 따르며 만들어 놓은 지표 점수 따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양성이 만들어지겠나. 제도란 사회 구성원들이 수백 년에 걸쳐 상호작용을 하고 끊임없이 주고 받으며 자연스럽게 제도가 형성되는 것인데 당장 성과를 내려다 보니 이 같은 문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현 정부는 창의인재를 기르는 것을 교육개혁의 핵심으로 잡고 있지만 다양성이 떨어진 획일화 된 정책에서 창의적 인재가 나올 수 있겠나싶다.”배규한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가 30일 브릿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양윤모 기자)-창의적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창의성 있는 인재가 길러지면 창조적경제는 자연스럽게 실현된다. 현재 국내는 전혀 창의적 인재를 배출해 내는 방식이 아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사람이 바뀌어야 하며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인재가 클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줘야 한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지시에 잘 따르고 표준화된 인재를 길러내는 방식, 즉 통제, 획일, 강요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공산주의 국가들이 무너졌던 상황을 생각해 보라. 세상의 빠른 변화에 지도자들은 아는 것만 가지고 계획하다 보니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했고 결국 계획과 통제로 무장된 공산주의가 무너졌다. 자본주의 국가 중 국내 교육은 세계에서 가장 사회주의적으로 계획과 통제가 많이 들어가 있다. 계획경제와 통제경제에서 가장 큰 문제는 미래를 모르는 사람이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없게 모든 것을 획일화시키는 것이다. 정부의 개입보다 학교의 자율성이 중요하다. 없는 것을 찾아낼 수 있도록 교육 통제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앞으로 우리의 미래에 맞는 인재상은.“다른 사람이 존재해야만 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미래형 인간의 핵심이다. 때문에 공존의 지혜가 필요하다. 어떻게 만들어야 남을 도와주는 제도가 될까. 어떤 국제기구를 만들어야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까 등 새로운 가치관과 태도, 행동양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 운영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동안 기업의 목적이 이윤창출이었다면, 미래 기업은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더 편리하고 좋은 물건을 공급해 줄 수 있느냐가 목적이다. 내가 개발한 제품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하게 잘 사용된다면 나의 기쁨이 되는 것, 즉 타인을 위한 기업경영으로의 전환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이런 미래형 인간에 대해 인식하고 대비한다면 제품, 인재고용 등 세계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많은 믿음이 생길 것이며 자연스럽게 한국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그렇다면 교육의 공존은 어떻게 가는 것이 좋을까.“정부가 학교를, 학교가 선생님을, 선생님은 학생을, 부모는 자식을 각자의 계획과 통제로 끌고 가겠다는 마음가짐을 버려야 한다. 정부는 우리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동원해서 국가비전을 설정하고 사회 각 분야가 각자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과 틀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개입을 최소화해 심판자나 조정자 역할 정도만 하면 된다. 학교는 학생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정답을 알고 가르치는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사도 30년 뒤 어떤 세상을 살아갈지 모르는 아이들한테 자신이 살았던 산업사회의 가치관과 판단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아이들을 격려해 주고 응원해 주는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자식이 자기의 소유물이라고 여기는 부모들도 아이들을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하고 스스로의 인생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문제 청소년 없고 문제 있는 부모 있다’란 이야기가 있다. 제대로 된 부모 밑에는 문제아가 있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스스로의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인생 항해의 선장이 되어야 한다. 모르는 것은 부모나 선생님에게 물어보면서 스스로 길을 개척해야 한다. 이렇게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하면 조화와 균형 속에 창조적 인재가 길러질 수 있다.”☞배규한 교수는서울대학교 사회학 학사,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원장, 대통령실 미래기획위원회 제1분과 간사위원,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현재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이자 국가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2016-04-10 17:33 노은희 기자

[비바100] "아이 위한 천연 젤라또… 온 가족의 디저트 사랑방"

“띠아모는 누구나를 위한 것. 누구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김성동 띠아모코리아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의 이러한 생각은 카페 띠아모 매장에 고스란히 담겨있다.우선 메뉴부터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대표로 내세웠고 커피를 곁들이는 방식으로 전략을 짰다. 아이가 젤라또를 먹는 동안 엄마는 커피를 마실 수 있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브런치 메뉴도 마련한 것. 매장 인테리어도 과한 화려함이 아니라 따스한 사랑방 컨셉을 담았다.카페 띠아모의 주력 아이템인 젤라또는 천연재료를 사용해 매장에서 매일 아침 만들어 소비자의 건강까지 생각한 웰빙 아이스크림이다. 카페띠아모의 주력 아이템이 커피보다는 사실 젤라또에 가까운 셈이다. 특히 카페띠아모의 젤라또는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혀주는데 최적화된 음식’ 아이스크림의 본질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건강함을 무엇보다 우선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천연재료를 사용해 매장에서 매일 아침 직접 만들었다.실제 이탈리아식 젤라또에는 화학적 첨가물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의 소아과에서는 식사를 자주 거르는 아이들에게 “젤라또를 많이 먹어라”라고 말할 정도다. 이탈리아인들에게 젤라또는 풍부한 영양의 믿을 수 있는 식품이자,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친구와 같은 존재다.좋은 재료와 맛이 유일한 마케팅 비법이라고 전하는 김성동 띠아모코리아 대표.(사진=띠아모코리아)“손녀딸을 둔 할아버지가 매장을 방문해 손녀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광경을 볼 때 기분이 그리 좋을 수 없더라고요. 이런 광경을 어떤 커피전문점에서 볼 수 있겠어요. 아이들 건강에 해롭지 않은 메뉴를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드는 순간들입니다.”그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시장에서 결국 통할 수 있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카페띠아모는 가맹점 250여개까지 매장을 늘리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지난 2014년에 선보인 스페셜티 커피전문점 띠아모커피도 건강과 맛을 중시한 그의 신념을 담아냈다.띠아모커피는 싱글오리진 원두와 핸드 드립을 컨셉으로 한 커피전문점이다. 기존 커피전문점들과 달리 느림의 미학을 중시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띠아모커피는 5~6가지 원두 중 고객이 원하는 원두를 선택해 프리미엄 싱글오리진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생두도 미국스페셜협회(SCAA)의 국제 전문가들이 인정한 전 세계 5% 미만의 최고급 스페셜티를 사용한다.아울러 집에서 직접 드립 커피를 즐기는 고객을 위해 다양한 싱글오리진 원두와 핸드드립용 커피기구 등 다양한 MD상품도 구매가 가능하도록 매장에 구성했다.10년차 중견 사업가로 성장한 김 대표의 향후 목표는 국내외 매장을 더욱 탄탄히 다지겠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복합몰 형태의 띠아모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띠아모코리아는 한양대학교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 내에 ‘한양대 MK띠아모Mall’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번에 오픈한 ‘한양대 MK띠아모몰’을 기점으로 향후 공항, 역사 등에 대형 복합몰 매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설명이다.따스한 사랑방 컨셉을 담은 한 '카페띠아모' 매장의 내부김 대표는 “MK띠아모몰은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 내에서 학생들이 먹고 마시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췄다”며 “띠아모코리아의 새로운 사업분야로의 플래그쉽 매장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물론, 연구센터 자체가 한양대의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또한 글로벌매장 확대도 올해 과제 중 하나다. 까페띠아모는 2006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필리핀, 몽골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좋은 재료를 쓰면 어느 국가에서도 통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바로 알지요. 좋은 재료와 맛 이것이 바로 마케팅입니다. 띠아모(TIAMO)는 이탈리어어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의미지요. 가맹점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사랑을 주는 브랜드가 될 수 있는 것이 유일한 바람입니다.”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2016-04-06 07:00 박효주 기자

[비바100] "가맹점주에게 한번도 원망 들어본 적 없는 게 자랑거리"

바야흐로 커피전문점 전성시대다. 골목 구석구석까지 카페가 들어서면서 유명세를 탄 커피전문점들도 문을 닫는 일이 부지기수다. 카페 홍수 속에서 12년간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온 사람이 있다. 폭발적인 성장을 일궈 냈다기 보다 오랜 기간 사업을 보듬어 지켜내왔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CEO, 오종환 토프레소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종환 토프레소 커피프랜차이즈 대표가 한남동 본사에서 브릿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성공이란 게 사실 별다른 건가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면 성공인 거죠. 전 그런 면에서 성공했다고 자부합니다.”오종환 토프레소 대표에게 성공에 대해 묻자 쑥스러운 듯 웃으며 되돌아온 답이다. 오 대표의 말처럼 토프레소는 가맹사업에 뛰어든 다른 이들과는 사뭇 다르게 사업을 운영해왔다. 남들이 점포 숫자경쟁에 집착하며 프랜차이즈 덩치 키우기에 연연했다면 오 대표는 가맹점을 하나씩 챙기며 차근차근 사업을 다져왔다. 그렇게 12년이 흐르면서 현재는 전국 27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가맹사업을 하면서 폐점이 없는 매장은 없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폐점하는 점주분이 제게 화를 낸다거나 원망하는 소린 들어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나름대로 신뢰를 쌓아왔다고 자부합니다.”이러한 신뢰는 가맹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줄곧 지켜온 ‘어느 순간에도 정직하자’라는 원칙 덕분이다. 가맹점을 개설하는 순간부터 혹여나 폐점하는 마지막까지도 가맹점주에게 솔직하자는 게 그의 신조다.이를 위해 남들이 가맹개설팀을 강화 할 때 오 대표는 매장을 관리하는 슈퍼바이저 직원을 늘려 가맹점을 좀 더 살필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매출이 줄고 있는 가맹점이 있다면 슈퍼바이저가 총체적인 문제점을 진단한다. 슈퍼바이저가 매장에 필요한 것이 있다고 판단하면 본사는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토프레소의 슈퍼바이저는 전 직원의 40%가 넘는다.“빠른 길보다는 탄탄한 사업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프랜차이즈 창업을 시작하는 분들은 창업을 처음 하신 분들이 많죠. 그래서 조금 느리더라도 과정이 더욱 중요한 것이죠.”이러한 마음은 사실 그 또한 사업 초창기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민을 거치며서 누구보다 창업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그는 2004년 종잣돈 3000만원으로 아내와 함께 토프레소의 첫 번째 매장인 순천향대점을 오픈했다. 당시 학생들이 좋아하는 메뉴인 토스트와 커피를 주 메뉴로 삼고 토스트와 에스프레소의 앞 글자를 따 ‘토프레스’라는 상호도 직접 지었다. 토프레스에는 최고(TOP)의 커피라는 의미도 담겼다.매장 위치가 유동인구가 제법 많은 곳이라 가게 문을 열면 손님이 쏟아질 줄 알았다는 그의 예상은 처음부터 보기 좋게 빗나갔다.“가게 문을 열면 손님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들어올 것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고민을 하다가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일단 우리를 알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죠. 강의실을 돌며 쿠폰을 나눠주고 토스트 무료 시식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러자 점차 입소문을 타기시작하면서 매출이 몇 배씩 뛰어 올랐어요. 이 상황을 지켜본 거래처 분들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권유했고 1년 만에 겁도 없이 가맹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오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이처럼 복잡할 줄 알았다면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그땐 참 무식하고 용감했던 것 같아요. 직접 인테리어 컨셉을 잡고 메뉴를 개발했으니,똑같은 매장 하나만을 내주면 된다는 말에 가맹사업을 시작했거든요. 이후에도 문의가 계속 왔고 하나씩 해결하자는 생각에서 서울 방배동 반지하 공간을 구해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했습니다.”그렇다면 그가 꾸준히 사업을 지켜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맛’과 ‘노력’만 있다면 누구든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먼저 토프레소는 신선한 원두를 전국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요. 당일 배전(커피 볶기), 당일 발송의 원칙을 지키고 있죠. 매장이 늘어나면서 어려움이 있지만 로스터를 추가로 구입해 설치하고 꾸준히 늘려가고 있죠.”꾸준히 선보인 신메뉴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 겨울 출시한 ‘뱅쇼’는 레드 와인에 시나몬 스틱, 베리 등 각종 부재료를 더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맛으로 SNS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에는 복고열풍에 맞춰 파르페를 출시했다.이러한 여세를 몰아 올해는 세컨 브랜드도 개설할 생각이다. 토프레소가 가맹점을 시작하는 창업자들과 직원들에게 단순히 사업장이 아닌 인생의 플랫폼이 되길 희망 한다는 오 대표의 목표는 한결같다.“여기는 정말 믿을 만한 회사라고 가맹점이나 직원들이 말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궁극적으로 매장이 줄고 없어진다 하더라도 바른 길을 걸어갔다면 그게 성공아닐까요.”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2016-03-07 07:00 박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