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보존과 창작 '멈춤' 없는 춤 행보…한영숙 정신의 정수 “나를 중심으로 끌어안고 뿜어내며 교감하는!”

한영숙의 춤과 정신을 잇는 한영숙춤보존회의 ‘한국 전통춤의 역사, 한영숙! 미래를 잇는 한맥의 춤’ 중 김매자가 30명의 제자들과 구릴 ‘숨, 푸리’ 연습장면(사진제공=한영숙춤보존회)“한국 춤은 항상 내가 중심이에요. 나를 중심으로 안으로의 집중이죠. 나를 중심으로 장삼을 던지면서 혹은 회두(한쪽 팔씩 들어 올리며 그 방향을 돌아다보는 춤사위) 등을 통해 우주의 기를 모아 끌어들이고 내 안의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그렇게 교감하고 파동을 만들어 그 기를 전파하죠.”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이자 전 이화여대 교수, 북경무용대학교 민족무용과 명예교수는 한국 춤의 정수를 “에너지의 순환이자 우주의 모든 것들과의 교감”이라고 짚었다.“우리 춤은 땅에서 탄생해 땅을 지향하는 것 같지만 우주의 에너지를 끌어들이고 하늘로 뿜어내며 아우르죠. 땅에 굳건히 발디디면서도 하늘로 뿌리고 원을 그어 우주를 덮어요. 끊김이 없어요. 나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흐르죠. 그게 한국 춤이에요. 특히 승무는 나를 중심으로 몸속의 흐름을 연결시키죠. 한국 춤에 절대 ‘멈춤’이란 없습니다.”◇나를 중심으로 끌어들이고 뿜어내는! ‘멈춤’ 없는 우리의 근본무형문화재 ‘승무’ 기능보유자 한영숙(사진제공=한영숙춤보존회)“예술가들은 저마다 다른 방법론을 가지고 있어요. 저 역시 ‘창작’에 집중하며 우리 춤을 추고 있죠. 환경에 따라 시대에 따라 제 춤 역시 변해가요. 하지만 그 방법론은 꾸준히 전승돼 온 훌륭한 우리 전통에 근본이 있어요.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현시대에 맞는 사회성을 가지고 만든다 해도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 근본을 잊어버린다면 그건 ‘우리 것’이 아니죠.““마냥 예쁘기만 한 게 아닌, 나를 중심으로 하는” 그 근본을 보존하면서도 창작에 집중하며 발레리나 김주원, 국수호 등과 함께 하는 ‘사색여정’ 등 팔순을 훌쩍 넘어서도 무대에 오르는 그의 ‘멈춤’ 없는 춤 행보에는 “내가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교본이자 한국 춤의 정수가 응축된 한영숙 선생님의 승무”가 있다.한영숙의 무형문화재 ‘승무’를 이수한 이애주류 승무(사진제공=한영숙춤보존회)“무대에서 방향을 만들고 내 몸 속의 공간을 만드는 선생님의 무대를 보면서 제 ‘춤본’이 만들어진 거예요. 춘앵무, 궁중무용의 스승이였던 김천응 선생님께 배우며 터득한 바른 자세와 더불어 한영숙 선생님께는 승무를 통해 내 몸을 중심으로 공간과 시간, 방향을 만들어내는 법을 배웠죠.”그렇게 스승들에게서 배우며 터득한 우리 춤의 정수는 그가 집대성한 ‘춤본’ 1, 2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첫 스승인 김천응 선생님도, 한영숙 선생님도 제자들이 정말 바른 길을 가기를 바라시는 타고난 춤꾼이자 인품까지 훌륭한 교육자”라며 “제자들에게 일절 뭔가를 요구하는 법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한영숙의 무형문화재 ‘승무’를 이수한 정재만류 승무(사진제공=한영숙춤보존회)“1960년대, 엄격한 전통춤 계보에서 두 선생님은 ‘무조건 나만 따라와’가 아니라 제자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셨어요. 묵묵히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려주시고 격려하고 응원해주셨죠. 그런 두분의 춤과 인품이 저의 본보기이자 근본입니다.”그리곤 “생전에 한영숙 선생님이 ‘뉴욕 타임즈’ 인터뷰에서 저를 두고 ‘지랄 춤을 춘다’고 언급하신 적이 있다”며 “그 직후 홍콩에 공연을 간 저에 대해 현지언론들이 일제히 ‘크레이지 댄서가 왔다’고 대서특필했고 그 후로도 그렇게 회자됐다”고 털어놓았다. ”저는 ‘창작’에 집중하는 사람이에요. 우리 춤의 기본을 지키면서 저만의 춤을 추고 싶었거든요. 그런 저를 한영숙 선생님도, 김응천 선생님도 인정해주시고 그 행보를 묵묵히 지켜봐 주셨죠.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교육자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두분이 제 스승님이라는 사실이 영광스러워요.”◇5대가 모여 한마음으로 펼치는 ‘한국 전통춤의 역사, 한영숙! 미래를 잇는 한맥의 춤’span style="font-weight: normal;"한영숙의 태평무를 이은 박재희 보유자의 태평무(사진제공=한영숙춤보존회)“한성준 선생님은 ‘우리 춤의 아버지’시고 한영숙 선생님은 그 손녀로서 할아버지로부터 전승한 우리 춤을 예술화하신 분이죠.”예술가로서 인정받을 수 없었던, ‘딴따라’로 폄훼되던 시절 춤꾼들은 악단에 섞여 혹은 길거리에서 춤을 추곤 했다. 그렇게가 아니면 춤도 출 수 없던 시절에도 한영숙은 “꿋꿋하고 고고하게 우리 춤의 명맥을 이어온 ‘진짜 춤꾼’이다.”그렇게 오롯이 지켜온 우리 춤의 대가 한영숙은 1988년 올림픽 폐막식,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살풀이 춤을 선보이며 ‘우리 춤’의 위상을 견고히 다졌다.  한영숙의 춤과 정신을 잇는 한영숙춤보존회의 ‘한국 전통춤의 역사, 한영숙! 미래를 잇는 한맥의 춤’ 중 살풀이‘(사진제공=한영숙춤보존회)“그게 한영숙 선생님의 위대함인 것 같아요. 생계가 아무리 어렵더라도 어디에도 휩쓸리지 않고 할아버지의 전통을 이어받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신, 선생님의 그 고고한 정신이요. 그러면서도 무대를 생각하시면서 1분, 2분, 3분짜리 17분짜리, 30분짜리 승무를 만드셨어요.” 그렇게 예술이 되고 무대화돼 전승돼온 한영숙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의 춤과 정신은 1990년 설립된 ‘한영숙춤보존회’가 선보일 ‘한국 전통춤의 역사, 한영숙! 미래를 잇는 맥의 춤’(10월 2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고스란히 스민다.한영숙의 춤과 정신을 잇는 한영숙춤보존회의 ‘한국 전통춤의 역사, 한영숙! 미래를 잇는 한맥의 춤’ 중 학춤(사진제공=한영숙춤보존회)이 무대에는 한영숙의 승무, 살풀이, 학무, 태평무 등이 김매자를 비롯한 박재희 한영숙춤보존회장·국가무형유산 태평무 보유자, 김숙자·정승희 승무 이수자를 중심으로 그들의 제자와 그 제자들의 제자들까지 총동원된다. “이번에 100여명 넘는 인원이 참여해요. 이전에도 보존회에서 무대를 꾸리긴 했지만 이런 대통합의 무대는 처음이지 싶어요. 한영숙 선생님의 ‘승무’를 저마다의 방법으로 이수한 故이애주·정재만 선생님의 제자들까지 한데 모이는 화합의 장이죠.”한영숙의 춤과 정신을 잇는 한영숙춤보존회의 ‘한국 전통춤의 역사, 한영숙! 미래를 잇는 한맥의 춤’ 중 김매자가 30명의 제자들과 구릴 ‘숨, 푸리’(사진제공=한영숙춤보존회)◇여전히 ‘만족’을 모르는 살풀이 “이번 무대에는 제자 30명과 함께 올라요!”“저는 이번 무대에서 살풀이를 해요. 그간은 10여명 정도 함께 했는데 이번엔 30명이 한 무대에 오릅니다.”김매자가 30명의 제자와 함께 ‘숨, 푸리’를 선보일 ‘한국 전통춤의 역사, 한영숙! 미래를 잇는 한맥의 춤’은 한성준에서 이어진 한영숙류 승무(1969년 홀춤으로는 첫 문화재 지정),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 맥을 이은 이애주(1996년 지정), 정재만(2000년 지정)의 제자들이 한 무대에 올라 화합하는 ‘승무’로 시작한다.이어 김숙자 승무 이수자가 전통 승무와 조택원의 ‘가사호접’ ‘내림새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나빌레라’, 박재희 회장이 재구성한 ‘학춤’, 정승희 승무 이수자와 그 제자들이 선보이는 ‘살풀이춤’, 김매자와 30명의 제자가 꾸리는 ‘숨, 푸리’ 그리고 박재희와 제자들의 국가무형유산 한영숙류 ‘태평무’가 펼쳐진다“저는 살풀이가 그렇게 힘들어요. 굉장히 천천히 움직이니 쉬워 보이지만 근육도, 에너지도 정말 많이 들거든요. 게다가 기원과 축원을 담아야 하잖아요. 그렇게 많이 췄는데도 만족스러운 무대가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죠. 이번에는 만족할 수 있을지, 최선을 다할 수밖에요.”그리곤 지난 6일 ‘한국 전통춤의 역사, 한영숙! 미래를 잇는 한맥의 춤’ 출연자 전체가 모였던 연습현장에서의 벅찬 감정을 떠올리기도 했다.“다들 얼마나 열심히들 잘 준비를 했는지…한영숙 선생님이 정말 귀한 걸 우리한테 남겨주셨구나 싶었어요. 우리 복이죠. 그 복을 얼마나 잘 활용할지 계속 고민하고 탐구하면서 발전시키는 건 이제 저희 몫이에요. ‘멈춤’없이, 나를 중심으로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국립무용단 ‘2024 안무가 프로젝트’에 선정된 안무가들. 왼쪽부터 정길만, 이재화, 최종인(사진=허미선 기자)“제가 한국예술기록원에 가서 한국무용계 큰 어르신들의 말씀을 찾아본 적이 있어요. ‘한국무용은 자연스러운 춤’이고 ‘추는 춤이 아니라 추어지는 춤’이라는 글귀가 한국무용을 관통한다고 느꼈죠. 보존도 중요하지만 한국무용의 가장 큰 정수는 창작 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국립무용단의 ‘2024 안무가 프로젝트’(10월 31~11월 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의 최종인 안무가는 한국무용을 “추어지는 춤”이라고 정의했다. 최종인은 한국무용에 뿌리를 둔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최근 춤으로 승부를 겨루는 Mnet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에서 ‘썬캡보이’로 주목받고 있다.“한성준 선생님도, 이매방 선생님도 작품을 만드셔서 추셨고 최승희 선생님도 ‘신무용’이라는 장르를 만드셨어요. 그렇게 다양하게 만들어져 보급하고 그것이 하나의 콘텐츠가 되고 장르로 자리매김하면서 지금까지 보존됐다고 생각해요. 또 다시 그 보존된 걸 바탕으로 새롭고 다양하게 만들어 지금까지 추어지고 있죠.”이어 “동네, 후드적 관점이랄까 지역번호 82번에서 추어진 오리지널리티가 있고 우리만 할 수 있는 특성과 정서가 담긴 춤들을 개발하면 지금 사회에서 춰지는 가장 자연스러운 춤”이라고 부연했다.‘2024 안무가 프로젝트’는 한국무용계를 이끌 젊은 춤꾼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국립무용단이 마련한 무대다. 최종인을 비롯해 국립무용단 훈련장이기도 한 정길만 그리고 국립무용단원으로 현대화한 ‘가무악칠채’로 주목받았던 이재화가 각각 ‘휙’ ‘침묵하는 존재의 나약함’ ‘탈바꿈’을 선보인다.이번 프로젝트에는 ‘국립예술단체 청년 교육단원 육성사업’을 통해 선정된 23명의 청년교육단원 무용수들이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한다.◇정길만의 ‘침묵하는 존재의 나약함’, 이재화 ‘탈바꿈’, 최종인 ‘휙’국립무용단 ‘2024 안무가 프로젝트’ 중 정길만 안무가의 ‘침묵하는 존재의 나약함’ 연습시연(사진=허미선 기자)정길만의 ‘침묵하는 존재의 나약함’은 “무의식과 의식 저편에서 서성이는 어떤 인물에 대해 고민한 작품”이다. 정길만 안무가는 “개인이 의식하지 못했던 무의식은 사는 동안 부지불식간에 나타는 것 같다”며 “그들 중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적 부분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는 말할 수 없는 인간의 내면이 신전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침묵하는 자의 상상 속에 등장하는 히잡을 쓰지 않은 여인, 벼랑 끝까지 내몰린 인물 그리고 안전한 사회에 사는 우리의 가슴 어느 한쪽을 불편하게 하는, 지구 저편에서 분명 벌어지고 있는 전쟁 등 부조리를 다루는 작품이다.국립무용단 ‘2024 안무가 프로젝트’ 중 이재화 안무가의 ‘탈바꿈’ 연습시연(사진=허미선 기자)이재화의 ‘탈바꿈’은 탈춤의 현대적 재해석이자 “늘 주어지는 미션 같은, 한국적인 건 뭘까라는 고민의 실체”로 “힙합과 EDM음악을 듣고 맥도날드를 먹고 자란 저희세대에서 바라본 ‘한국적인 것’에서 출발한” 작품이다.“제목 ‘탈바꿈’은 중의적 표현입니다. 정말 탈을 바꾼다는 의미도 있고 한국무용이라는 장르가 이 시대에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죠. 새로운 곳에서 찾기 보다는 전통적인 창고에서 가져오려고 노력했습니다. 탈춤을 보면 힙하다는 느낌을 받게끔 해요. 거기서 형식, 호흡, 움직임 등을 뽑아내 사용하고 있죠. 탈춤이라는 소재 자체에 존중과 화합이라는 키워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희가 전통을, 그것들이 저희를 존중하는 게 일맥상통하지 않나 생각합니다.”국립무용단 ‘2024 안무가 프로젝트’ 중 최종인 안무가의 ‘휙’ 연습시연(사진=허미선 기자)최종인의 ‘휙’은 “사람에 대한 호감과 비호감이 결정되는 시간 0.18초, 첫인상을 판단하는 데 걸리는 3초, 쇼츠를 볼지말지를 결정하는 8초 등 대비판의 시대, 모든 게 싫증나는 세상의 순간들, 사람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최종인 안무가는 “예전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린, 예전엔 틀렸지만 지금은 호응을 받는, 그런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가치들이 있다”며 “지금 만들고 싶은 춤, 추어져야 하는 춤, 지금의 관객과 무용수, 안무자가 가장 즐길 수 있을만한 춤”이라고 설명했다.“그냥 계속 보게 되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제가 ‘스테이지 파이터’에 출연하는 것도, 미디어와 계속 소통하는 것도 그래서예요. 제가 감각적이진 못하지만 관객들의 니즈를 맞추고 그들이 좋아하는 걸 파악해서 한국무용이라는 장르로 소통하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만든 작품이죠.”◇‘지금’을 담은 현대화, 그럼에도 ‘새로운 전통’국립무용단 ‘2024 안무가 프로젝트’ 이재화 안무가(사진제공=국립무용단)“현대무용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상황을 이야기하는데 전통 춤사위나 좌우세가 들어가는 자체가 불필요하게 느껴질 때도 있죠. 그럼에도 우리의 정체성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 ‘전통’이라는 정체성이 어떻게 동시대성을 띨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 중이죠.”지금을 담은 무대들이지만 현대무용이 아닌 ‘새로운 전통’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이재화의 ‘탈바꿈’에는 현대적인 LED마스크가 사용되기도 한다.“탈이 바뀌면서 춤도 변화돼요. 음악적으로는 장단의 속도를 정하는 탈춤의 불림을 대입했습니다. ‘쉬~~’ 하고 나오는 불림들이 속도를 정해주면 라이브 밴드가 호흡을 맞춰가는, 날 것의 느낌을 주고 싶었죠. 이를 통해 관객들이 현장성을 느끼기를 바랐어요. 현재 음악작업을 하고 있는 박다울씨 역시 거문고의 대중화, 전통 음악과 관객의 소통 등 저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우산과 책, 그 뜻을 알 수 없는 대사 혹은 읊조림이 쓰인 ‘침묵하는 존재의 나약함’에 대해 정길만 안무가는 “우산은 침묵 그리고 존재의 나약함”이라며 “인간이 생각하는 지각 인식은 문명이고 문명은 책 혹은 언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국립무용단 ‘2024 안무가 프로젝트’ 정길만 안무가(사진제공=국립무용단)“우산은 침묵하는 자의 무의식, 그 자아를 좀 보살펴 주고 싶은 생각으로 사용했습니다. 더불어 침묵하는 자에게 히잡을 쓰지 않는 여인은 보호하고 싶은 대상입니다. 그래서 우산을 오브제로 사용했죠.”이어 현대무용이 아닌 ‘새로운 전통’ 요소에 대해서는 “인류가 오랜 시간 경험을 축적해 발전하듯 한국 무용 역시 그렇다”며 “주어진 시간과 수학적인 박자 안에 한국 춤이 추어지는데 그 특징과 정체성은 일맥상통한다”고 부연했다.“그 박자 안에 동작이 딱딱 떨어지지 않는 것이 한국적인 것 같아요. 그 시간 안에 초과되는 움직임이 있거든요. 그 움직임이 딱 떨어지는 게 아니라 다음 동작으로 연결되죠. 흔히 정중동이라는 호흡이나 정서가 깔려있달까요. 그 정서를 얼마만큼, 어떤 방식으로 표출할 거냐는 안무가의 능력과 동작의 디테일에 달려있죠.”이어 “이번 작품에는 탈춤적인 혹은 태껸 등 한국적인 동작이 들어있다”며 “호흡을 맺지 않고 다음으로 연결되는 한국적인 특징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부연했다.국립무용단 ‘2024 안무가 프로젝트’ 최종인 안무가(사진제공=국립무용단)‘휙’ 지나가는 찰나를 표현하는 최종인 안무가는 부채와 거울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한국적 장르에서 쓰이는 부채가 아니다. 던지고 받는 데서 ‘휙’을 봤다. 찰나의 순간에 잡는데도 한국적인 호흡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전통적인 클리셰 안에서 새롭게 변형하는 느낌을 내고 싶었다. 그런 무브먼트를 할 수 있는 (젊은 무용수) 친구들을 적극 활용해 보여주려고 노력 중”이라고 털어 놓았다. “거울은 새로운 병풍이 되는가 하면 새로운 춤판이기도 하죠.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지만 결국 내가 아닌 현상을 담기도 합니다. 미디어도 사진도 마찬가지죠. 사진을 찍지만 보정 애플리케이션으로 얼굴이 일그러지거나 82kg인 사람을 50kg인 것처럼 개미허리로 만들기도 하잖아요. 요새가 그런 세상이죠. 미디어에 노출된 썬캡보이가 진짜 나인가, 안무가 최종인과 정확하게 동일한 사람인가, 가면을 쓰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을 하게 돼요.”그리곤 “거울이라고 해도 좋고 미디어여도, 새로운 시대의 병풍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그로 인해 새로운 춤판이 만들어지는 것도 좋다”고 밝혔다.국립무용단 ‘2024 안무가 프로젝트’의 안무가들. 왼쪽부터 이재화·정길만·최종인(사진제공=국립무용단)“혼자 추지만 거울의 각도에 따라 7, 8명이 추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현 시대랑 가장 맞닿아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이 행위를 하지 않았지만 어디선가는 ‘그랬다’고 단정지어지는 느낌을 내기 위해 거울을 활용하고 있죠.”‘새로운 전통’에 대해 최종인 안무가는 “완전 새로운 춤은 없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배운 게 그것”이라며 “이번 ‘휙’에 선발된 무용수들은 스트리트 댄스 혹은 현대무용을 하다가 한국무용을 병행하는 등 다양하다. 그들, 그들의 다양성 안에서 현대 사회에 가장 자연스러운 춤, ‘휙’이라는 음가가 줄 수 있는 호흡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잠깐 졸 때도, 깨기 위해 몸을 두드리는 순간에도, 쇼츠를 보며 넘기는 손끝에도 한국무용적 색채, 호흡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바탕으로 우리만의 ‘휙’이라는 장르가 탄생하기를 바라고 있죠. 그게 한국적인 창작의 정수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대범하고 건방지고 되바라지지만 관객들에게 좀더 매력적인 춤이 돼 널리 보급돼 새로운 K콘텐츠가 생겨나면 좋겠습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연합)결국은 한강이다. 꽤 오래 전부터 고은, 황석영 등의 이름이 후보로 오르내리더니 결국 한국인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 ‘흰’ 등의 한강이었다.10일(현지시간) 노벨상을 주최하는 스웨덴 한림원(Svenska Akademien)은 “2024년 문학상은 한국의 작가 한강에게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인으로는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故김대중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로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부문, ‘소년이 온다’로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트테 문학상과 2018년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 그리고 노르웨이 퓨처라이브러리 ‘올해의 작가’, 2023년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2024년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등 수상에 이은 쾌거다.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한강의 ‘소년이 온다’(사진제공=창비)한강은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의 소설가인 그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마저 “질투가 날 정도”인 필력의 소유자다. 1970년 11월 27일 전라도 광주에서 출생해 풍문여고,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문학과 사회’에서 ‘얼음꽃’ 외 4편의 시로 등단했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단편소설 ‘붉은 닻’으로 소설가로 데뷔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발표하며 그의 작품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for her intense poetic prose that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이라고 평했다.더불어 노벨상 박물관의 카린 클레손은 한림원과의 인터뷰를 한강에 대해 “부드럽지만 잔인하고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산문을 쓰는” 작가로 표현했다.한림원의 평대로 한강은 ‘소년이 온다’에서 자신이 나고 자란 광주의 역사적 아픈 상처인 5.18 민주화운동을,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제주 4.3을 섬세하면서도 아프게,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하게 풀어낸다.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문학계는 세계 문학의 중심에 선 한국문학, 광주와 역사학자들은 5.18 민주화운동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데 대해 환호하는가 하면 대형 온라인서점은 접속이 어려워질 정도로 주문 폭주 중이다. 교보문고는 물론 예스24 등 대형 온라인서점의 실시간 베스트셀러 10위까지가 한강 작품인 지경(?)에 이르렀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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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진호, 불법 도박 고백…"조사 받고 대가 치를것"

개그맨 이진호(38)가 과거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했다. 이진호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의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진호는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진호는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며 "금전적인 손해도 손해지만, 무엇보다 저를 믿고 돈을 빌려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때면 채무와 관련한 전화일까 심장이 뛰었고, 이 일이 언제 세상에 알려질까 하는 두려움에 하루하루가 매를 맞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이진호는 "차라리 모든 걸 고백하고 벌을 받고 나면 적어도 이런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제가 일을 해야 조금이나마 빚을 변제해 나갈 수 있었기에 그런 마음 역시 '혼자만의 욕심이지 않을까' 해서 선뜻 선택을 내리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방송에 나오는 유명인으로서 본분을 잊고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망쳐버린 지난날이 진심으로 후회스럽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이진호는 "마지막으로 제게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한 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이하 이진호 인스타그램 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진호입니다. 죄송합니다. 저의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저는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습니다.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입니다. 금전적인 손해도 손해지만, 무엇보다 저를 믿고 돈을 빌려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했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때면 채무와 관련한 전화일까 심장이 뛰었고, 이 일이 언제 세상에 알려질까 하는 두려움에 하루하루가 매를 맞는 것 같았습니다. 차라리 모든 걸 고백하고 벌을 받고 나면 적어도 이런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제가 일을 해야 조금이나마 빚을 변제해 나갈 수 있었기에 그런 마음 역시 혼자만의 욕심이지 않을까... 선뜻 선택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방송에 나오는 유명인으로서 본분을 잊고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망쳐버린 지난날이 진심으로 후회스럽습니다. 다른 이의 모범이 되는 좋은 사람이 되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누군가에게 손가락질은 받는 사람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24-10-14 14:37 장애리 기자

엔하이픈, 11월 11일 컴백 확정…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발매

그룹 엔하이픈이 11월 컴백을 확정했다. 14일 엔하이픈은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 등을 통해 "오는 11월 11일 정규 2집 리패키지 ‘ROMANCE : UNTOLD -daydream-’을 발매한다"고 밝혔다. 엔하이픈은 공지에 앞서 이 앨범의 로고 모션을 공개했다. 복잡하게 쓰여진 문자들로 가득 채워진 메모와 글자를 써내려가는 만년필, 11일 6시를 가리키는 시계, 층층이 쌓이는 종이 등의 장면이 빠르게 지나간 뒤 앨범 로고가 등장해 새 앨범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엔하이픈은 지난 7월 발매한 정규 2집 ‘로맨스 : 언톨드(ROMANCE : UNTOLD)’로 초동 판매량(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 234만4749장을 기록해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했으며,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 2위로 진입하는 등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 외에도 '로맨스 : 언톨드'는 써클차트 9월 앨범 차트 기준 누적 290만 장 이상 판매된 바 ‘트리플 밀리언셀러’로의 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편, 엔하이픈 정규 2집 리패키지 ‘ROMANCE : UNTOLD -daydream-’ 예약 구매는 오늘(14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며, 온·오프라인 판매처 및 앨범과 관련한 상세 내용은 추후 위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4-10-14 14:36 김세희 기자

'사생활 논란' 라이즈 승한, 결국 팀 탈퇴…복귀 발표 이틀 만

그룹 라이즈 멤버 승한이 결국 팀을 탈퇴하게 됐다. 13일 SM엔터테인먼트는 "승한이 멤버들과 팬 여러분을 위해 본인이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저희는 아티스트의 결정을 존중해 승한이 라이즈에 합류가 아닌 탈퇴를 하게 되었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라이즈로 데뷔한 승한은 연습생 시절 사적으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온라인상에 유포되며 논란이 일자 같은 해 11월부터 팀 활동을 무기한 중단해 왔다. 지난 11일 승한이 다음 달부터 팀 활동에 복귀한다는 공식 발표가 나자 라이즈 팬들은 사옥 앞에 근조화환 등을 보내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소속사 측은 "승한의 복귀 발표로 인해, 브리즈 여러분께 큰 상처와 혼란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복귀 소식 발표 이후 팬 여러분께서 보내주시는 의견과 반응을 하나하나 되새겨보니 저희의 결정이 오히려 팬 여러분께 더 큰 혼란과 상처만을 드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전했다. 승한 역시 이날 팬 커뮤니티를 통해 "제가 팀에서 나가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팬분들께도 더 이상의 혼란과 상처를 드리고 싶지 않고, 멤버들에게도 더는 피해를 주고 싶지 않고, 회사에도 더는 피해를 드리고 싶지 않다"고 탈퇴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저에게 기회를 다시 주시기 위해 노력해주신 회사와 멤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너무나도 부족한 저이지만 그동안 응원해 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드린다"며 "라이즈를 사랑해 주시기만 해도 충분한 팬분들께서 저 때문에 서로 싸우시는 것도 너무 가슴이 아프다. 부디 제가 사랑하는 라이즈가 앞으로 더 사랑받기를 바라며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이즈는 승한을 제외한 6인조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4-10-14 11:16 김세희 기자

‘미디어미래비전 포럼’, 16일 AI시대 미디어플랫폼 발전 방안 세미나

‘미디어미래비전 포럼’(상임대표 구종상)은 오는 16일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서울클럽(구, 외신기자클럼)에서 ‘AI시대 미디어플랫폼(언론, 방송, 인터넷) 간의 창조적 콘텐츠 선순환 생태계 조성방안’을 주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AI 기술의 발전과 멀티플랫폼 시대의 도래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시기에 미디어 영역별 역할과 기능을 재검토하고 혁신을 염원하는 국내 방송·통신·미디어·언론·문화콘텐츠(이하 미디어·문화콘텐츠) 종사자들의 목소리가 22대 국회의 입법활동에 반영되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한 전략적인 제안들이 논의되는 토론의 장을 제공한다.특히 AI기반 디지털콘텐츠의 확산에 따른 국내 미디어 플랫폼의 혁신 및 발전을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창조적 콘텐츠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관련 법안과 정책 재설계 방안 및 국내 OTT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창의적인 정책제안 등에 대하여 관련 전문가들이 집중적인 의견 교환을 하게 된다.‘미디어미래비전 포럼’ 구종상 상임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AI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새로운 차원의 창의성과 효율성을 제공함과 동시에, 기존의 미디어 플랫폼들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도전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국면을 맞게될 것이라 강조하면서, 향후 22대 국회에서는 입법활동을 통해 언론, 방송, 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들이 AI 기술을 활용하여 어떻게 융합하고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안을 구체화해 기존의 방송법 및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 등을 혁신적으로 손질해야 함을 주장한다.아울러 국내 OTT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투자 촉진방안 및 콘텐츠 제작비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방안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OTT 진흥정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을 강조한다.1 발제자로 나선 양창규 교수는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미디어 플랫폼의 승자독식 구조는 더욱 공고해졌다. 미디어 플랫폼의 지배적 지위를 이용한 사회적 책임회피와 불공정 행위는 미디어 플랫폼 내에 있는 뿌리깊은 불공정 유통구조의 개선을 위한 법안을 통해 바로잡아야 할 것을 주장한다.2 발제자로 나선 노창희 소장은 국내 OTT 사업자들은 신규 가입자 유인과 가입자 이탈 방지를 위해 신규 콘텐츠 수급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재도약 및 OTT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진흥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한다.한편 토론자로 나선 김우석 위원은 22대 국회에서는 미디어 거버넌스 정비를 완수하는 것이 최우선임과 방통위, 방심위, 공영방송을 정상화해야 함을 주장한다. 이후‘AI혁명’, ‘글로벌 플랫폼 패권’, ‘가짜뉴스 확산’ 등 급변하는 미디어환경에 발맞춰 기본적 제도의 틀을 구축해야 하고, 특히 내년은 전국선거가 없는 해이기 때문에, 시청각미디어기본법과 같은 미디어의 기본틀을 만들어 미래지향적 정책의 기반을 다져야 할 것을 제안한다.박선이 교수는 AI는 미디어 산업에 기회이자 위협이다.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보면 상업적·정치적 목적을 지닌 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도구로 오용될 우려가 크다. 특히 수익이 최우선 목표가 되는 플랫폼 기반 콘텐츠 유통에 대해 플랫폼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현 상황은 속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전용주 대표는 넷플릭스의 급성장 후 k 영상 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은 더 강화되는 긍정적인 점도 있었지만, 과도한 제작비 급상승,자극적인 소재 반복, 남발로 다양한 장르의 실험적 창작성 발휘 기회 축소로 이어져 장기적 k 동영상 콘텐츠의 경쟁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안영민 팀장은 국내 OTT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한국의 강점인 ICT 특히 AI를 기반으로 하는 기획 제작 편집 유통 등 콘텐츠 워크플로우 전반의 혁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진흥 방안 수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전인하 교수는 K-IT, 방산, 반도체 OTT 플랫폼 구축, 방송통신위원회, 콘텐츠정책국과 영화진흥위원회를 통괄하는 ‘OTT정책국’을 신설할 것과 중소기업 제품 연계펀드 운영 및 제품데이터(예: IT 메타전시플랫폼 구측, K-IT, 방산, 반도체, OTT 플랫폼 신시장 등)를 활용하여 글로벌 OTT 플랫폼구조를 우리산업과 연계하여 경쟁력의 기반을 구축할 것을 강조한다.이번 행사는 사회자 김병찬(전 KBS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추경호 원내대표, 김장겸 의원, 이상휘 의원의 축사와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의 서면축사가 식전행사로 이루어진다.출범 5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미디어미래비전 포럼’은 구종상(상임대표), 김인규(상임고문), 남선현, 김장겸(고문), 금동수, 이상근(공동대표) 외 우리나라의 방송통신미디어 관련 전문가 70여명이 참여하여 4개의 분과(거버넌스 정립분과, 글로벌 발전전략분과, 공정경쟁 정책분과, 미래비전 창출분과)로 나뉘어 방송통신미디어 산업의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우공이산의 자세로 지혜를 모으고,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미디어정책 수립 및 핵심과제들에 대한 산업계와 학계의 의견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세미나 등을 개최한다.신화숙 기자 hsshin087@viva100.com

2024-10-11 11:14 신화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