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조광한 남양주시장 "주거·일자리·교통 갖춘 '자족도시 남양주' 건설…대도시 서울 난제 해결"

최달수 기자
입력일 2019-02-07 07:00 수정일 2019-02-07 07:00 발행일 2019-02-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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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조광한 남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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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환 남양주시장이 지난달 31일 남양주시청에서 가진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3기 신도시 결정 이후 남양주시의 새로운 비전을 얘기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최근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핫한 곳이 남양주시다. 서울을 보완할 새로운 친환경·자족도시를 표방하는 왕숙1·2지구 건설 와중에 남양주가 3기 신도시로 낙점되었다. 남양주 신도시의 비전은 ‘주택과 일자리, 교통,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새로운 도시’의 건설이다. 동북부 최고의 거점도시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앞장서 실천하고 있는 이가 조광한 남양주시장이다. 조 시장을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31일 시청 집무실에서 만나 보았다. 남양주의 미래에 관해 거침없이 쏟아내는 조 시장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그는 대도시 서울의 문제점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작은 서울’을 디자인하고 싶어하는 듯 했다. 

- 민선7기 출범 이후 7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말해 달라.

지난 7개월 동안 ‘새로운 남양주’ 건설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해 쉼 없이 달려왔다. 남양주시는 수려한 자연환경과 지리적 강점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주변도시’에 머물러 있다. 인구는 급격히 증가했으나 생활인프라는 매우 취약하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부모들은 좋은 학교를 찾아 떠나고 있다. 강변북로와 제1외곽순환도로는 병목현상으로 출퇴근시간만 되면 교통지옥으로 불린다. 남양주시의 3기 신도시 계획은 ‘선(先) 교통·자족기능 확보, 후(後) 입주’라는 우리시의 혁신적 요구안이 반영된 것이다. 철도와 도로교통의 혁명이 선행되는 3기 신도시 유치로 남양주는 판교와 분당을 뛰어넘어 이전에 상상하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다.

- 3기 신도시로 결정된 왕숙지구가 최근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향후 일정과 개발 방향의 마스터플랜은 어떠한가.

남양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도시가 될 수 있다. 주택과 일자리, 교통, 여기에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도시 개념이 만들어지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우선, 왕숙1지구에는 총 8.9㎢ 면적에 주택 5만 3000호가 공급된다. 신설예정인 GTX-B역사를 중심으로 판교테크노밸리의 2배 규모인 140만㎡의 자족용지와 그 배후주거단지를 연계해 직장과 주거가 함께 하는 직주 근접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자족용지를 도시첨단 산업단지로 중복 지정하고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스마트그리드 산업,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정보통신, 사물인터넷, 미래형자동차, R&D단지 등 양질의 첨단산업 기업을 유치해 수도권 동북부의 ‘첨단산업 메카’로 조성하려 한다. 기업지원 허브를 조성해 기업지원서비스는 물론 저렴한 임대공간 제공을 통해 스타트업, 벤처기업을 육성함으로써 성공적인 경제중심자족도시를 만들 것이다.

왕숙2지구는 총 2.4㎢ 부지에 주택 1만 3000호가 공급된다. 문화예술마을과 청년예술촌 등을 조성해 테마가 있는 문화거리, 문화예술 창작단지, 청년 연극단지 등 문화예술공간 및 창업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의중앙선 신설역사 주변으로 전시와 컨벤션·이벤트 등을 위한 MICE 산업을 중심으로 방송사, ENT기업 등을 유치하여 부가가치 높은 복합 전시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내에 LH와 공동으로 왕숙1·2지구 개발계획 구체화 및 차별화 전략 마련을 위한 용역을 시행하여 문화예술중심도시 조성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 자족도시를 만들려면 생산과 소비기반인 기업 유치가 중요하다. 어려움이 없겠는가

편리한 교통과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부지 가격, 지리적 근접성 등을 고려하면 기업들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 하다. ‘남양주로 안 들어오면 손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굴뚝 산업이 들어올 수 없는 지역인 만큼, 신도시에는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체들이 들어설 것이다. 적정한 때에 기업들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에 나설 계획이다.

- 인천과 송도를 잇는 GTX-B 노선이 최근 정부가 발표한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왕숙지구와 관련해 당면한 최대 문제인 교통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가.

3기 신도시가 들어서기로 한 마당에 예타 필요성은 없어졌다. 왕숙지구 입주 전까지 교통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외곽순환도로 복층화가 검토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 판교보다 교통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사실 남양주는 서울에 맞닿아 있는 도시 중 순수한 도시철도기능을 갖추지 못한 유일한 지역이었지만, 이번 3기 신도시 유치로 해결될 것이다. GTX-B신설역(왕숙1지구)과 진접선 풍양역 신설 및 Super-BRT 연결, 별내역(8호선)~진접선(4호선)을 연결하는 별내선 연장, 경의중앙선 역 신설(왕숙2지구), 왕숙천변로 신설(6km, 8차로), 지방도383호선(4km) 및 국지도86호선 확장(5km), 수석대교 신설 등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수도권광역교통대책에 따라 2021년 상반기 준공되는 진접선(4호선), 2022년말 준공되는 별내선(8호선) 그리고 현재 운행 중인 경춘선, 경의중앙선 4개 철도노선의 연결로 철도시스템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강변북로 상습정체 3개 교차로(가운사거리, 삼패사거리, 토평삼거리)의 지하·입체화, 외곽순환고속도로(판교~퇴계원) 복층화 등 순환망 확충까지 완료되면 남양주시의 교통문제는 90% 이상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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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환 남양주시장은 남양주시를 수도권 동북부 최고의 녹색 자족도시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 3기 신도시 건설 과정에서 지역 원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어떤 포용정책을 강구 중인가

최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보니 84%가 신도시 개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과거처럼 아픔과 눈물로 고향을 떠나는 이들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토지 보상가 산정 시 현 시세를 최대한 반영하는 등 ‘적정한 보상’이 이뤄 지도록 할 것이다. 현금 보상뿐만 아니라 대토 보상 등 보상체계를 다양화 하고, 이주자 택지를 역세권 주변 등 원주민이 원하는 위치로 계획할 예정이다. 이주자 택지 공급 시 기존 커뮤니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집단취락별로 이주자택지를 집단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원주민들이 재정착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 구리·남양주 테크노밸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었다. 신도시 개발로 변화가 있는지?

더 깊이 있는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다. 왕숙1지구의 조성계획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면 이를 바탕으로 기능적으로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예정이다.

구리·남양주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은 첨단산업 집적화를 통한 동부권역의 차세대 신성장 동력 벨트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월 중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사업타당성 조사를 완료 후 6월까지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계획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3기 신도시의 자족용지는 실학밸리, 스타트업밸리, 헬스케어밸리, 콘텐츠밸리, 스마트팩토리, 스마트그리드, ESS(에너지 저장시스템), 정보통신, R&D단지 등으로 계획되어 있다. 테크노밸리는 IT정보기기, 핀테크, 게임 및 소프트웨어 등으로 조성계획이 진행 중인 만큼, 두 사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차별화된 첨단기업 유치 전략을 별도로 수립하여 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사업을 급하게 졸속으로 추진하기 보다는 체계적으로 연구를 병행하면서 왕숙1지구라는 큰 프로젝트에 대한 후속 조치가 마련된 후 아쉬운 점이나 미비한 점을 협의를 통해 같이 만들어나갈 것이다.

- 향후 중점을 두고 있는 시정 방향을 알려달라. 주요 시책 사업이 있다면?

우리 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불필요한 사업은 과감히 절감하고 시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에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시민이 무상으로 즐기고 마땅히 누려할 것은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작업을 할 것이다. 시청사 광장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하여 시민이 즐기는 행복한 광장으로 만들겠다. 도심 내 주요 하천에 산책로를 조성해 리조트 수준의 휴식공간을 만들어 드리겠다. 둘째, 복지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 청소년과 장애인, 어르신에 대한 커뮤니티 케어를 강화하고 남양주형 신뢰복지를 실현해 나가겠다. 치매안심센터 확대 운영 등 유기적인 통합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셋째,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교육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 국공립어린이집을 최대한 늘려 맞벌이 부부의 보육수요 증가를 맞춰나가며 편안한 출산과 육아환경을 조성하겠다. 넷째, 성공적인 인생 다모작을 위한 평생교육체계를 구축하겠다. 노동시장 밖에 있는 시민을 노동시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직업교육을 최우선으로 강화하고 전문화·심화교육 체계를 구축하겠다. 다섯째, 남양주 광릉 숲과 물의 정원을 우리 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조성해 나가겠다. 주민의 일자리와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선진국형 청정산업의 롤 모델로 만들어가겠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지난해 여름 민선 7기 지자체장 선거로 처음 선출직 공직자리에 들어섰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청와대 등에서 차례로 모시며 배운 국가경영 개혁의 큰 그림을 남양주시에서 이뤄내겠다는 포부와 다짐이 남다르다. 낙천적인 성격에 친화적이지만 추진력이 남다르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정약용 선생이 ‘경세유표’에 남긴 ‘신아지구방(新我之舊邦)’이라는 문구를 소중하게 여긴다. 옛 것을 바꿔 나라를 새롭게 바꾸자는 국가경영 개혁목표를 늘 가슴에 새기며 생활한다. 특히 ‘내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함께 하는 이들과의 호흡을 중시한다. ‘새로운 남양주’ 건설 역시 공직자들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마음이다. 시장과 눈높이가 맞는 경쟁력 있는 공직자들과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여가겠다는 각오다. 오디션을 통한 해외 연수자 선발, 인문과 환경 등 전 부문의 초전문가 특강, 시장과의 월례 소통의 시간 등도 그 일환이다.  

교통의 불모지, 온갖 규제에 발목 잡혀 있던 남양주를 수도권 동북부 최고의 자족도시로 만들고 말겠다는 그의 공약이 결코 허튼 꿈이 아니었음을 그는 이번에 증명해 보였다. 소외되었던 남양주를 세계가 부러워하는 최고의 녹색 자족도시. 사통팔달의 도시로 완전히 탈바꿈시키겠다는 그의 꿈이 점점 영글어 간다.

대담 = 조진래 편집국장

정리 = 최달수 기자 dalsu01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