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바100] 이다은 아이디룩 총괄 디렉터 "책임감으로 달려온 10년, 이제 새 브랜드 승부"

이다은 아이디룩 이디티알 총괄 디렉터(사진=본인 제공)회사를 다니다가 창업길에 나선 경우는 상대적으로 많지만, 본인 사업을 하다가 기업에 스카웃되어 제 2의 삶을 사는 케이스는 흔하지 않다. 디자이너가 운영하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높은 가치로 책정됐을 때 보통 이렇게 스카웃을 받는 편이다. 이다은 아이디룩 이디티알(EDTR) 디렉터(33)가 바로 그런 케이스다. 이 디렉터는 코리아패션어워드 루키상 수상부터 다수의 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 서면서 단단한 내공을 쌓아왔다.지난 10년간 여성복 ‘블리다(VLEEDA)’를 운영하면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이제 국내를 대표하는 패션 기업에서 하나의 브랜드를 총괄하는 디렉터 자리로 올라섰다. 그녀는 이디티알의 리브랜딩 총괄을 맡으며 현재 컬렉션 디자인부터 기획, 마케팅 등 모든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개인 사업을 운영하던 시절부터도 브랜드 슬로건인 ‘아트 워크 온 패브릭(Artwork on Fabric)’ 직접 디자인으로 만든 원단으로 의류를 만들어 패션계에서도 신입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다. 순수미술과 패션을 함께 하기로 창업 때부터 마음을 먹었던 그는 블리다로 쌓은 포트폴리오와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이제 이디티알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pspan style="font-weight: normal;"이다은 아이디룩 이디티알 총괄 디렉터(사진=본인 제공) ◇개인 사업때부터 습관된 미라클 모닝, 회사와도 찰떡자기 사업을 하다가 회사로 들어왔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은 생활 패턴에 있어서는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이미 사업을 할 때부터 이르면 새벽에 일어나서 생활하는 게 습관이 되어 있었고 주변에서도 ‘할미(할머니)’라고 부를 정도로 자타공인 부지런하게 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 디렉터는 “개인 사업을 했을 때에도 워낙 계획적인 성격이라 일찍 일어나서 계획을 세우고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게 일상이었다”며 “현재 다니는 회사도 출근 시간이 오전 8시로 빠른 편인데, 사실 본인과 잘 맞는 편이라 크게 어려움은 없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그리고 일찍 출근을 하니 퇴근 시간도 오후 5시로 이르기 때문에 저녁에 개인 시간을 갖기에도 충분하고 인스퍼레이션을 받을 수 있는 공간에 찾아가거나 공부를 하는 등 자기 개발 시간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그는 “물론 개인 사업을 할 때 잘 하지 못했던 운동도 더 잘 할 수 있고, 문화생활도 즐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점은 월급을 주다가 받는 것 아닐까 싶다(웃음)”고 덧붙였다.아울러 “무엇보다 디자이너로서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점이 가장 좋다. 디자인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디자인 외 다른 분야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사업을 할 때에 본인이 직접 세무, 회계, 물류 등 모든 파트를 관리했던 것과는 달리 아이디룩에는 다양한 파트의 전문가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 역시 디자인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작업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이디티알(EDTR) 2023년 F/W 컬렉션 이미지 (사진=이디티알)◇창업·회사 생활에서 중요한 열정 ‘책임감·계획력’ 따라야 그리고 그는 회사를 다니다가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고민 상담을 받을 때면 꼭 ‘책임감과 계획적으로 사는 마음가짐’을 강조한다고 한다. 그는 “본인이 ENFJ(계획적인 성향을 가진 MBTI)라 계획을 짜는 것을 좋아하고 실행하는 것을 즐기는데, 이 기질이 몸에 심겨 있지 않다면 창업을 한 후에도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그러면서 “브랜드 대표로서 모든 언행과 보이는 것, 자금의 흐름까지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단단한 책임감이 필요한데, 이 마음은 사실 회사의 일원으로 일할 때에도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경쟁이 치열한 패션계에서도 이 디렉터는 ‘성실함’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쌓았다고 자부한다. “사실 예전부터 통통튀는 소위 말하는 ‘천재’들이 부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내가 그렇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에 동경했던 것 같다. 대학생 때에도 주변에 실력 있는 친구들을 보면 자신이 없어지기도 했고, 사실 예술계에서는 ‘열심히’하는 것이 멋없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한다.그렇지만 “그래도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니 그 열심과 성실함 덕분에 지금까지의 커리어와 나 자신을 쌓아 올릴 수 있었던 것 같고, 은은한 우직함과 성실함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이디티알(EDTR) 2023년 F/W 컬렉션 이미지 (사진=이디티알)◇향기가 담긴 브랜드 ‘이디티알(EDTR)’로 새 출발 알려 제 2의 커리어 인생을 쌓고 있는 그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디티알의 새 컬렉션 작업이다. 현재 2024년 S/S (Spring/Summer) 시즌을 가열차게 준비하고 있다. 이미 이 디렉터가 오고 나서 이디티알은 기존 ‘에디토리알2.0’이라는 이름에서 지금의 이디티알로 전면 리뉴얼을 거쳤다.최근 선보인 코트 컬렉션의 경우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입기 좋은 트위드 재킷부터 리본 더플코트 등 다양한 아우터로 준비했는데, 실제로 일부 제품은 모두 품절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또 블리다 운영 시절부터 선보였던 브랜드 입문 아이템으로 선보인 실크 트윌리 스카프 시리즈 등 모던한 그래픽과 고급스러운 압화 프린팅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구성된 컬렉션으로 론칭과 함께 눈길을 끌기도 했다.이 디렉터는 “이번 시즌의 테마와 리브랜딩 방향은 ‘향기가 담긴 브랜드’로 정했다. 향수를 Eau De Toilette이라고 표현하는데, 이 표현을 줄여서 EDT라고 부른다. 이디티알(EDTR)이 연상되고, 향기로운 브랜드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단번에 들었다”고 말한다.그는 실제로 향수 매니아이기도 해서 다양한 향수를 보유하고 있는데, 어쩌면 가장 이디티알다운 컬렉션으로 이번 시즌에 선보일 수 있지 않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이 디렉터는 “집을 나서기 전 향수를 뿌리며 느꼈던 좋은 기분을 EDTR에서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하나 더 힌트를 드리자면, 블리다에서 가장 자신 있고, 다양하게 선보였던 원피스 아이템의 강점을 살려서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원피스 맛집’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가장 큰 변화 중 하나 ‘예측 가능한 재테크 관리’다시 개인사업에 대한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개인 사업은 사실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고 답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제일모직에서 짧은 인턴 생활을 한 후 창업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본인에게는 회사 생활이라는 찬스가 더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그래서 이런 소중한 기회가 왔을 때 바로 낚아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지금 스펀지처럼 쭉쭉 빨아들이며 회사 생활을 배워나가고 있고 실제로 정말 재미있다. 나는 재미를 느껴야 열심히 사는 사람인데, 회사 라이프가 생각보다 꽤 즐겁다”고 강조한다.이 디렉터는 “그리고 개인사업자일 때와 회사 일원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재테크 관리에도 변화는 조금씩 생기고 있다”며 “당연한 소리일 수 있겠지만 정기적으로 월급을 받다 보니 재테크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며 “제조업을 10년간 해오면서 돈 관리가 가장 힘들었는데, 회사로 오면서 재테크 변화도 큰 부분 중 하나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이디티알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옷장에 한벌 이상 꼭 넣어두고 싶은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 모든 팀원들이 하나로 움직이며 사활을 걸고 있다. 기분 좋은 향기가 나는 브랜드처럼, 고객 일상 곳곳에 스며들 수 있는 브랜드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2024-01-15 07:00 홍승해 기자

[비바100] “자신이 배우고 쌓아온 경력 믿고, 열심히 기회 탐색해 보세요”

황예니 대표는 나르드컴퍼니 대표이자 SNS 콘텐츠 제작 및 비대면 온라인 교습법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광고인으로 일하며 300편 이상의 TV CF 기획에 참여한 바 있다. 다시 일을 시작할 날을 기다리며 준비 중인 황예니 대표를 만나 출산과 육아의 어려움, 그리고 향후 계획에 관해 들어 보았다. 황예니 나르드컴퍼니 대표는 “내가 배웠고 쌓아온 경력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불안해하거나 조바심내지 말고 육아하면서 새로 찾아올 기회를 열심히 탐색하다 보면 꼭 좋은 기회가 다시 올 것”이라고 조언한다.- 본인 소개부터 부탁 드립니다.“안녕하세요. 8살과 6살, 1살, 삼 형제를 둔 엄마이자 대중문화예술기획사 나르드컴퍼니의 대표 황예니입니다.”- 나르드컴퍼니는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 주십시오.“최근 콘텐츠 제작 장벽이 낮아지면서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콘텐츠 생산자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점점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게 됩니다. 이는 문화 예술 시장을 넘어 우리 사회가 무너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르드컴퍼니는 예술 콘텐츠를 통해 건강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사명을 갖고 탄생했습니다. 콘텐츠 생산자인 아티스트가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움직입니다. 이들이 건강한 콘텐츠를 계속 생산할 수 있도록 마인드를 관리해 주며 창작 및 경제 활동을 유지할 수 있게 협력합니다.”- 나르드컴퍼니를 이끌면서 세 아이도 키우고 계십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삼 형제 엄마가 되었다니 저 자신도 놀라울 때가 있습니다. 예술고를 졸업하고 19살에 미대에 입학해 23살에 영화미술로 졸업을 했습니다. 이후 영화 현장에 취업했구요. 영화에 10편 정도 참여했을 때는 영화 감독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니 이야기보다는 예쁜 영상을 만들 때 더 흥미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멋진 영상과 임팩트 있는 카피를 쓰는 광고가 눈에 들어왔고, 광고회사에 들어가 광고인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광고기획자로 300편 정도 작업했을 때 결혼을 했고, 그 해 첫아이를 유산하며 일을 그만뒀습니다.그때부터 경력단절이 시작됐습니다. 사회에 나와 꼬박 10년을 쉬지 않고 일했는데 임신과 출산을 이유로 재취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둘째가 두 돌 무렵부터 두 아이 모두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여성 취업을 돕는 기관의 도움을 받아 경력단절 5년 차에 콘텐츠 제작 교육 강사로 일을 하게 됐습니다.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육아와 병행할 수 있었고, 지식창업이라 초기비용이 크게 들지 않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나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3년 가량 콘텐츠 제작 강사를 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다 콘텐츠 제작 교육도 중요하지만 어떤 콘텐츠를 만들지도 중요하다는 걸 인식하게 됐습니다. 사회문제를 돌아보게 됐고 지금의 나르드컴퍼니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셋째 임신과 출산으로 또 한 번의 경력단절을 겪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아이들이 7살, 5살쯤 되니 일하는 엄마를 이해해 주고 사무실에 와서 노는 것도 재밌어하더라고요. ‘그래, 취직 안 하고 사업하길 잘했다’ 생각하며 좀 더 용기를 내서 사업을 확장하기로 해 보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 움직이는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예비사회적기업 인증도 받으며 열심히 지냈는데 계획에 없던 세 번째 귀한 선물이 찾아왔지 뭡니까.전국을 다니며 강의하는 일이라 노산, 빈혈까지 생겨 일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직장을 다니다 경력단절이 된 전과는 달리 실업급여도 받을 수 없었고, 1인 기업이라 벌여 놓은 일도 직접 수습해야 했습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여성창업보육센터에 사무실을 꾸려 둔 상태였는데, 이런 사무실은 1년에 한 번씩 연장 심사를 보고 재계약을 하게 됩니다. 연장 평가를 조리원에 있을 때라 비대면으로 했는데 임신 기간 매출 하락으로 퇴소가 결정된 겁니다. 출산 후 백일도 안 돼 사무실을 이사해야 했어요. 2023년은 이렇게 정리해야 할 일을 처리해 가며 아이를 돌보며 지냈습니다. 다시 일할 그날을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 예비사회적기업이라고 들었습니다. 왜 사회적기업을 선택했고, 대표님이 생각하는 사회적기업은 무엇인지요.“저는 콘텐츠 제작 방법이나 성공적인 인플루언서가 되는 방법보다, 어떤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습니다. 이는 사회문제임을 알리고 변화시키고자 나르드컴퍼니를 설립하게 됐습니다.사회적기업은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하면서도 기업이 사회문제에 관심 두고 해결해 나가는 것인데 이를 ‘비영리와 영리 중간 어디쯤’이라고 많이 이야기하시더군요. 이익 창출과 소셜 미션의 줄타기를 잘해야 하는 사업인 것 같습니다. 일반기업과 사회적기업 이렇게 나뉘는 것이 아닌, 사회문제에 관심 있는 모든 기업은 소셜벤처입니다. 반드시 사회적기업, 소셜벤처를 받지 않더라도 많은 기업이 여러 사회 문제를 위해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다둥이 가정에게 어떤 지원을 해 주면 좋을까요.“첫째 출산 때보다 7년이 지난 지금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물가가 올라 지원을 받아도 여유가 있다는 느낌이 안 들긴 하지만요. 그래도 정부가 저출생에 심각성을 느끼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새로운 지원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지원의 폭을 좀 더 늘렸으면 좋겠어요. 출산 때도 위기가 오지만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 또 한 번의 경력단절 위기가 옵니다. 그때 필요한 지원도 생겨나길 바랍니다.”- 경력단절 여성에게는 어떤 조언을 주시고 싶으신지요.“저도 경력단절 기간이 있었기에 노하우라고 말씀드릴 건 없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재취업과 창업 때 원래 내가 가지고 있던 경력이 단절됐다고 해서 쓸모가 아예 없는 게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가지고 있던 영상 관련 경력을 이용해 강사라는 직업이 생겼고, 강의를 다니며 만난 수강생 중 예전에 쇼호스트 경력이 있던 분은 현재 라이브커머스 강사로 활동 중입니다. 이렇듯 내가 배웠고 쌓아온 경력은 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불안해하거나 조바심내지 말고 건강한 마음으로 육아하며 새로 찾아올 기회를 열심히 탐색하다 보면 꼭 좋은 기회가 다시 올 것입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1-09 07:05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세계미래대회 개최로 한국이 문명대변혁기 주도해야"

안종배 국제미래학회장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인류와 세상의 미래를 리드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세계 미래 지식을 발표하고 세계가 나아갈 미래 방향을 논의하고 선도하는 미래 리더 국가로서의 영향력을 갖는 대한민국을 함께 구현하도록 '세계미래대회' 국내 개최와 '세계미래 AI메타도서관 구축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한세대 교수)은 “2024년부터 인공지능으로 인한 본격적인 세상의 변화, 즉 문명 대변혁인 인류혁명 시대가 도래한다”며 “그 중심에 대한민국이 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지난 5일 본지와의 신년 특별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올해 4월 총선결과에 대해 국민의 힘 101~131석, 더불어민주당 112~148석, 제3지대 신당 48~65석을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24년부터 새로운 ‘문명대변혁’이 시작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무엇을 얘기하는 것이고 근거는 무엇인가.“지난 2020년 신년 인터뷰 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당분간 혼란기를 거친 후에, 과학기술을 넘어 휴머니즘이 새롭게 부각되는 ‘뉴 르네상스’라는 문명적 대변혁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최근 인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고 챗GPT 이후 인공지능 확산과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재앙으로 전환되고 있다. 2024년부터 세상은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화혁명, 4차산업혁명을 넘어 새로운 문명대변혁인 ‘인류혁명의 시대’로 접어 들고 있다. 문명 패러다임 미래예측방법론을 통해 분석한 결과, 2024년부터 특히 인공지능으로 인한 본격적인 세상의 변화가 시작된다. 이때 산업혁명 시대 이후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핵심 동력이었던 ‘도구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효율화는 인공지능에 의해 극대화되지만, 잘못되면 인류가 퇴출되고 부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게 된다. 인류가 공영하고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인간의 역량 확장과 인류의 욕구와 가치가 혁신되는 인류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새로운 문명인 인류혁명 시대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모습인가.“새로운 문명대변혁에서 인류가 주체로 남기위해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휴머니즘 테크놀로지’ 강화로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인류의 초월 욕구를 구현하여, 인간의 역량이 확장되고 인간의 생명 가치와 인류 공동체 가치를 존중하는 뉴르네상스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으로 초지능·초연결·초실감이 실현되면서 디지털 세상과 물리적 세상이 융합되고 구분이 힘들 정도로 하나가 되어 갈 것이다. 이를 통해 인류의 초월 욕구를 구현하여 인간의 지능적 역량, 신체적 역량, 감성적 역량이 확장된다. 또한 인간의 연결이 확장되어 인간과 기계, 인간과 사물, 인간과 도시와의 연결이 확장될 것이다. 인간 간의 관계가 확장되어 인간과 인간, 인간과 디지털 휴먼간의 관계가 시공을 초월하여 확장된다. 한편,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류가 퇴출되거나 인간이 소외될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인간의 존엄성을 높일 수 있도록 인성과 영성 및 공동체 가치를 높이는 ‘휴머니즘’을 강화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2024년 대한민국의 영역 별 미래 변화를 예측해 보면 어떠한가.“2024년 대한민국의 중추가 되는 정치·사회 미래 변화, 경제 미래 변화, 문화 미래 변화, 과학기술 미래 변화, 기후 환경 미래 변화를 중요한 핵심을 몇 가지 예측해 보자. 첫째, 정치의 이권화와 양극화가 심화되고 기존 정치 정당에 대한 불만이 증대될 것이다. 이에 정치 중도층이 확대되고 처음으로 제3의 대안 정책 정당 출현이 가능해진다. 둘째, 한국 경제는 고금리·고물가·저성장이 지속되고 주식과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된다. 한편 K-프리미엄 경제 효과와 K-미래 산업(반도체, 방위산업, 전기차, 이차전지)의 세계 경쟁력이 강화된다. 셋째, 파리올림픽 등 해외 대형 이벤트로 국내 문화 예술 내수 시장은 위축된다. 하지만 K-POP 열풍은 K-Culture로 확대되고 K-공동체 가치와 윤리가 부각될 것이다. 넷째, 미중 디지털 패권 전쟁이 심화되고 AI 원천기술 격차가 심화된다. 한편으론 한국의 디지털 인프라 생태계가 장점으로 부각되고 한국의 과학기술 고급 인력과 AI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시장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다. 다섯째, 기후변화로 기상 악화가 더욱 심화되고 세계 지역 전쟁 장기화로 국내 에너지 원재료 수급 문제와 신재생 에너지 산업과 기후 테크 산업이 더욱 중요해진다.”- 올해 4월이면 총선이 펼쳐진다. 2024년 국내 총선 결과는 어떻게 예측되나.“현재 국민들의 여야 정당에 대한 호감보다는 비호감이 월등히 높아 제3지대 신당의 출현이 자연스럽게 예측된다. 미래예측기법을 통해 2024년 총선에 영향을 미치는 각 당의 요인을 분석하고 총선 결과를 예측한 결과, 국민의힘은 당보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 여론에 합당한 변화 여부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행보에 영향을 더욱 많이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정권심판론, 야당심판론, 지역 지지도, 팬덤 효과, 포퓰리즘 정책, 미래 발전 정책, 시대정신 반영, 미래지향적 역량있는 새인물 등용 등 총선 영향 요인별 대응 결과에 따라 국민의 힘은 101석에서 131석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더불어민주당도 당보다는 이재명 당대표의 변화와 조국 그룹의 정치화 여부에 영향을 더욱 많이 받게 될 것이다. 여당과 마찬가지로 총선 요인별 대응 결과에 따라 112석에서 148석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3지대 신당은 이낙연 전 총리를 중심으로 이상민 의원, 양향자 의원 그리고 원칙과 상식 의원 4인, 여기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및 유승민 전 의원이 함께 할 때 가장 큰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이들의 신당 연합 여부와 총선 요인들로 결과를 예측해 보면, 48석에서 65석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의 여당과 야당이 각각 앞서 언급한 가장 중요한 총선 요인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지 않으면, 국내 처음으로 양당 정치를 넘어서는 제3당의 출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4년에 부의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어떻게 전망하나.“2024년부터 챗GPT와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각 분야별로 적용이 가속화되면서 산업과 비즈니스, 그리고 일자리의 변혁적 변화가 동반됨으로써 기존의 많은 일자리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고 이로 인해 2024년부터 부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다. 이에 양극화된 부의 분배를 위한 기본소득제와 인공지능세 및 로봇세 부가를 비롯한 휴머니즘 자본주의가 화두가 되고 총요소생산성이 중요하게 되며, 소비자도 가치 중심의 소비로 이동하면서 기업도 ESG 경영 등 사회지향적 마케팅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2024년에는 어떤 산업 비즈니스가 부상할 것으로 예측되나.“올해부터 성장세가 더욱 강해지고 주력화 될 미래 10대 산업 비즈니스로는 우선 기후변화 에너지 산업 비즈니스, 건강 의료 바이오산업 비즈니스, 3D 프린팅 산업 비즈니스, 인공지능 응용 산업 비즈니스,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비즈니스가 꼽힌다. 여기에 빅데이터 산업 비즈니스, 미래 자동차 산업 비즈니스, 2차전지 산업 비즈니스, 로봇·드론 산업 비즈니스, AI 메타버스·콘텐츠 산업 비즈니스가 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분야들의 일자리는 지속 증가해 전문 인력 수요가 계속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부터 본격화되는 문명대변혁기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전략은 어떤 것이어야 하나.“문명대변혁이 본격화되는 2024년부터의 인류혁명 시대에 대응하려면 ‘차차차 미래전략’으로 미래변화를 예측하고(Change), 미래전략을 입안해 도전하며(Challenge) 실천해, 변화를 기회(Chance)로 만들어 가야 한다. 특히 챗GPT와 인공지능이 가져오는 부문별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도전하고 이를 실전에 활용하여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가야 한다.”- 대한민국이 문명대변혁 인류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제시하고 계신 ‘세계미래대회’의 의미와 효과에 관해 설명해 달라.“인류 공동체의 가치를 지향하는 인류혁명 시대가 대한민국에게는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세계의 미래학자와 주요 석학들은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 미래학자 짐 데이터 교수와 토마스 프레이는 ‘세계는 인류 공영의 가치를 주도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한국이 새로운 시대를 이끌 리더 국가가 될 수 있다. 한국은 미래 가치를 둔 새로운 모델로 세계를 이끌수 있다’며 미래사회를 리더할 대한민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브루스 존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국제 협력센터 소장과 ‘100년 후’의 저자인 조지 프리드만도 인류 공동체 가치와 디지털 강국인 한국이 미래 세계를 주도할 나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또한 전 세계인들이 K-문화와 K-제품, K-디지털, K-라이프 등 대한민국의 매력에 빠져 있어,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인류와 세상의 미래를 리드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우리가 미래의 중심이 될 기회를 갖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한민국에서 인류와 세상의 미래에 관한 지식과 지혜를 나누고 방향을 설정하며 이를 전 세계로 확산하고 공유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세계 미래 지식을 발표하고 세계가 나아갈 미래 방향을 논의하고 선도하는 미래 리더 국가로서의 영향력을 갖는 대한민국을 함께 구현하도록 ‘세계미래대회’ 국내 개최와 ‘세계미래 AI 메타도서관’ 구축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세계미래대회는 국내에 전 세계 미래학자와 각국의 미래 싱크탱크의 수장, 세계의 유수 대학 총장과 미래문화예술가 및 미래세대 리더들을 초청해 매년 미래 연구 결과를 발표·토의하는 자리이다. 미래 지식과 미래 과학기술을 발표하고 인류와 세계의 주요 미래 아젠다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미래 전략 방안과 지혜를 모색하고 제안하는 글로벌미래컨퍼런스, 미래첨단기술과 제품을 최초로 시연하는 미래첨단전시회 및 미래문화예술 공연으로 구성된다. 세계미래대회 발표 내용과 의제 결과 및 세계 각국의 미래연구기관의 미래 연구 결과를 ‘세계미래AI메타도서관’에서 시공을 초월하여 지속적으로 공유하게 된다.세계미래대회를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 미래의 중심지로서 미래 지식과 미래 지혜의 허브가 되고 세계의 미래를 선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과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게 되고,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며,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인류혁명 신문명시대의 주력으로 활동하게 되는 기회가 증가되어, 미래에 밝은 희망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 약력 ▲1962년 생 ▲서울대학교 졸업 ▲미시건주립대학 대학원 졸업 ▲ 국내 최초 IAA 국제전문인 및 디지털 마케팅 박사 ▲한세대학교 교수  ▲인공지능메타버스포럼 공동회장 ▲클린콘텐츠국민운동본부 회장 ▲미래창의캠퍼스 이사장대담=안의식 편집국장 esahn44@viva100.com정리=장인평 기자 jip309@viva100.com

2024-01-08 07:10 안의식 기자

[비바100] "반도체·교육도시 우뚝… 갑진년, 값진 '용인의 해'로"

민선 8기 2년차를 맞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024년 갑진년을 ‘값진 용인의 해’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용인특례시)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올해로 민선 8기 취임 2년 차를 맞았다. 발로 뛰며 적극 시정을 펼친 이 시장은 “시민의 생각에 시정의 답이 있다”며 “계속 시민들과 소통해 해답을 찾아 용인특례시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용인시민들도 이런 이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민 10명 중 6명이 그의 시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 10명 중 8명은 용인의 발전 가능성에 “기대된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특례시장을 만나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과 계획을 들어 보았다.- 민선 8기가 출범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소회가 어떤가.“시정의 비전을 ‘함께 만드는 미래-용인 르네상스’로 정하고 열심히 뛰었다. 우선,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구축의 틀을 굳게 다졌다. 이동·남사읍 일대가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용인반도체클러스터와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등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사업이 완료되면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3분의 1을 용인시가 담당할 것이다. 포곡읍 경안천 주변 수변구역 중첩규제 해제, 플랫폼시티 개발이익 전액 용인시 재투자 등 해묵은 난제들도 속속 해결하고 있다.교육환경 향상을 위한 투자도 크게 늘었고 문화·예술·체육부문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 시립미술관을 건립할 예정이며, 용인미디어센터는 이미 가동 중이다. 우상혁·박세리 등 세계적 스타들과 협력해 시의 이미지도 크게 향상시켰다. 이 엄청난 성과를 돈 보다는 상상력과 시의 역량을 끌어내 이뤘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용인의 성공이 대한민국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고, 청년들에게 넉넉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기에 시정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민선 8기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리고 지난 1년간 시정을 추진하며 이룬 주요 성과를 소개해 달라. “시를 바꾸는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함께 만드는 미래-용인르네상스’라는 시정비전에 함축돼 있다. 2022년 이행 예정 사업은 모두 완료했고, 작년 10월 말 기준으로 212개 공약사업의 90% 이상이 정상 추진되었다. 100% 완료된 것이 47개다. 전체 공약의 평균 이행률은 50%에 달한다. 공약에 포함되지 않은 초대형 성과도 너무 많다. 가장 큰 성과는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의 기초를 확고히 다진 것이다. 경강선 등 도시철도 연장은 용인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기에 정부의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시키려 적극 뛰고 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이 도시철도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사진제공=용인특례시)- 작년 말에 국토교통부는 처은구 이동읍에 반도체 특화 신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동 신도시는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로 급부상하는 용인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고급 인재가 일터와 가까운 쾌적한 도시에 살면서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케 해주자는 ‘직주락(Work·Live·Play) 하이테크(High-Tech)시티’이 기본 구상이다. 상업과 문화, 교육 기능을 강화해 충분한 생활인프라를 갖추려 한다. 특히 교통과 안전, 생활, 환경 등 모든 분야에 첨단 스마트시티 기술을 도입해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반도체 특화도시’로 만들려 한다.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만 8만 3000여 개 일자리와 1200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기대가 더 크다.”-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에 반도체고등학교와 특성화 대학원이 신설된다고 들었다. ‘L자형 반도체 벨트 비전’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도 들었다.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할 반도체 마이스터고 설립을 추진 중이다.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이 적극 협력해 줘 2026년께 개교가 예상된다. 교육부 주관 ‘2023년 반도체특성화대학 지원사업’에 명지대가 선정됐고, 경희대가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에 선정돼 반도체 융합학과를 개설한다. 특히 울산 UNIST와 협력해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장 전문인력부터 고급인력까지 모두 양성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이다. L자형 반도체 벨트는 플랫폼시티와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메스 기흥미래도시첨단산단, 이동·남사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원삼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등을 잇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다. 반도체 분야 3곳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젊은 인구들이 대거 유입돼 시의 역동성도 더욱 커질 것이다. 사통팔달의 교통망·도로망까지 구축되고 교육부문 투자도 대폭 늘어나면, 규모와 내용 면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중심도시가 될 것이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사진제공=용인특례시)-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용인’을 만들기 위해 어떤 정책이 있는지 궁금하다.“보육과 돌봄을 강화해 ‘아이가 편한 육아도시’를 만들려 한다.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어린이집 보조교사 지원 확대, 다함께돌봄센터 확충 등을 공약으로 추진 중이다. 500세대 이상 신규 공동주택 관리동 내 어린이집을 국공립어린이집으로 확충했고, 2023년까지 6개 국공립어린이집을 새로 연 데 이어 2024년에 7곳을 추가 개원할 예정이다. 123억 원을 확보해 27곳을 친환경 국공립어린이집으로 바꿨다. 40개 어린이집에 보조교사 62명을 추가 배치했고 2026년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함께돌봄센터는 맞벌이 부부나 한부모 가정을 위해 아파트 내 유휴공간에서 운영한다. 18곳을 설치·운영 중인데 3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아동 맞춤형 급식 제공을 위해 남사읍 어린이 식당에서는 1식 2000원으로 학기에는 석식, 방학에는 중·석식을 제공하게 된다”- 경력보유여성(경력단절여성)이 다시 일할 수 있는 정책으로 어떤 것이 있나.“경력보유 여성채용 기업에 월 40만 원씩 최대 6개월 동안 임금을 지원해 적극 채용을 독려하고 있다. 다양한 직업 교육 훈련 과정과 취업 전 과정을 지원하는 용인여성새로일하기센터도 직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새일여성인턴십은 일 경험을 제공해 현장 적응력과 자신감을 고취시켜준다는 평을 듣는다. 시 자체적으로도 시간제 공공일자리 제공사업을 펼치고 있다. 2024년에는 8개 사업에서 18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반도체 관련 기업이 대거 유입될 예정인 만큼, 여성의 참여 기회도 대폭 늘어날 것이다. 기업 눈높이에 맞는 여성인력 양성을 위해, 기업과 협업해 기업이 책임지고 교육생들을 채용하는 방식도 강구하려 한다.”- 최근 용인특례시가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다. 어떤 정책으로 여성의 역량강화와 돌봄과 안전을 구현하는지 궁금하다.“시민 주도의 여성친화도시를 구현하려 다양한 협치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을 모집해 시 정책이 평등하게 이뤄지는지 모니터링하고, 직접 시민의 정책 욕구를 발굴하거나 이슈화할 문제에 캠페인을 진행한다. 경력단절 시민들을 심층 인터뷰해 여성 일자리 정책 제안서를 제작했고,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유치가 그 결과다. 2023년에는 MZ 양성평등 서포터즈를 발족해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시켰다. 여성정책 결정위원회 위촉위원의 여성 비율을 지난 5년간 31%에서 42%까지 끌어올렸다. ‘돌봄’을 일의 영역으로 끌어올려 양성평등기금을 활용한 돌봄 노동자 성범죄 피해 예방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안전한 도시를 위해 스토킹 데이트 폭력 예방과 피해자 지원 ‘WITH YOU’ 사업을 진행하는 등 ‘파수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1-02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경력보유여성 적극지원 ‘여성친화도시 광명시’ 만들려 노력”

박승원 광명시장은 인구변화에 따른 다양한 가구 및 세대별 지원 정책과 취약계층 맞춤형 복지 지원을 통해, 아이 낳아 키우며 정주하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광명시박승원 광명시장이 민선 8기 2년차를 맞아 지난 7월 시민 500명과 만났다. 박 시장은 이날 “광명시민은 어느 도시보다 시정에 관심이 높고 적극 참여하는 으뜸 시민”이라며 “민선7기 4년에 민선8기 1년 등 지난 5년간 성장한 시민력으로 시 곳곳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광명시민들은 차량기지 광명이전 백지화와 탄소중립 실천 사업 등을 ‘잘한 정책’으로 꼽으며 화답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을 만나, 앞으로 어떠한 의정활동을 펼칠 계획인지 이야기를 나눠 봤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는지 궁금하다.“저출생 문제는 정부와 지자체, 시민이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시는 인구변화에 따른 다양한 가구와 세대별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복지 지원을 통해 아이를 낳고 키우며 정주하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가고자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광명시 저출산·고령사회 대응과 지속발전을 위한 조례’와 ‘광명시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지난해부터 시행한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제도와 영유아 양육 부모가 전용차량으로 편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아이조아 붕붕카’ 사업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정부와 협력해 난임 가구 시술비와 한방 난임치료, 신혼부부 건강검진, 임산부 건강교실 운영, 출산축하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환경조성을 위해 시립 어린이집 그린 리모델링, 국공립 어린이집 및 장애아 전문어린이집 설치 등 공보육 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아이들이 편안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영유아 체험센터를 설치하고 부모교육과 정보제공 홍보사업을 도입해 육아종합지원센터 기능을 강화하기도 했다.초등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다함께 돌봄센터 7곳을 설치했으며, 찾아가는 돌봄 서비스 강화 기반 마련을 위해 2022년 12월에는 ‘광명시 아이돌봄 지원에 관한 조례’도 제정했다. 저출생 고령화에 대비한 가족친화 문화 확산을 위해 저출생대응 정책 위원회를 통해 시민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해 초·중·고 청소년과 일반 시민 대상 인구교육도 실시 중이다. 시민의 의견을 상시 수렴해 저출생 해결을 위한 시정 역량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경력보유여성이 다시 일할 수 있는 정책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해달라.“일은 하고 싶지만 취업의욕은 상실되고 자신감도 결여돼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분들을 위해 광명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경력보유여성 취업 상담과 구인·구직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인·구직 개별상담을 위한 취업상담센터를 운영해 올해 1409명이 취·창업에 성공했다. 여성이 맞춤형 교육훈련으로 전문성을 확보하고 실무중심의 업무역량을 키워 재취업하거나 더 나은 직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훈련 4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경력보유여성이나 결혼이민여성이 직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일 경험 기회의 제공을 위한 새일여성인턴 사업을 하고 있다. 취업의욕 고취 및 구직기술 향상을 위해 생애설계·자신감 향상·이미지 메이킹 등을 통한 집단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생계형 일자리가 필요한 40~60대 중장년 여성을 위한 취업 단기특강을 운영해 신속한 취업알선 및 일자리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실질적인 취·창업을 위해 직업 전문성 신장을 위한 학습모임, 전문가 지도, 숙련 및 실전경험 제공 등을 지원하는 디딤돌 취업지원 사업도 운영 중이다. 현재 10개 동아리에서 90명이 활동 중이며, 6개소 창업과 60명의 취업 성과를 거두었다.강사 활동경험이 있는 경력보유여성을 위한 맞춤형 강사경력 이음사업과 여성새일센터 직업교육훈련 수료생을 대상으로 교육 내용에 대한 실습기회를 제공하는 직훈생 실습체험 시간제일자리 사업도 운영 중이다. 사후관리 지원사업에도 힘써 취업 여성의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 및 여성 인력의 지속적인 고용유지에도 노력하고 있다.경력보유여성의 경제활동을 위한 지원을 꾸준히 진행해 앞으로도 ‘여성친화도시 광명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광명시는 탄소포인트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이 얼마나 참여했는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기후의병 탄소중립 포인트’는 탄소중립을 실천한 시민에게 포인트를 드린다. 연 최대 10만 원(10만 포인트)까지다. 탄소중립 시민 실천분야 5개 부문 11개 실천 분야로는 기후의병 활동 다짐, 기후위기 1인 피켓 캠페인, 재활용품 무인수거함으로 배출, 안 쓰는 물품기부, 공공기관 및 비영리단체 플리마켓 판매자 참여, 자전거 이용, 101010 소등 캠페인 이용, 광명시 공정무역 가게 이용, 내 그릇으로 음식 담아오기, 줍킹 참여, 공공기관 및 비영리단체 환경교육 참여 등이 있다.지난 3월부터 시행한 포인트 사업은 12월 15일 현재 회원 수가 5197명이며, 시민의 탄소중립 실천 건수는 9만 6737건으로 모두 1억 4972만 2000 포인트가 지급되는 등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생겼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시민이 실생활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방안을 스스로 생각하고 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천하안신림선 및 철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광명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생활 SOC와 교통대책을 마련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4900세대의 하안2지구, 7만 세대의 광명시흥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 추진 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11만 세대가 넘는 대규모 인구가 유입된다. 광역교통수요 증가에 미리 대응하고 수도권 서남부 광역교통수요자 중심의 핵심 축을 연결하는 광역철도 신설의 필요성에 공감한 경기도와 광명시, 시흥시, 서울시, 금천구, 관악구가 협약을 체결하고 신천~하안~신림선 광역철도를 공동 추진 중이다. 시흥시 신천역에서부터 광명시 하안동, 금천구 독산동을 거쳐 관악구 신림역을 지나는 노선이다.지난해 12월부터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을 진행해 올해 용역 종료 후 최적노선을 바탕으로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등 상위 철도망 계획에 반영을 건의할 예정이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광명~시흥선, 시흥시 월곶에서 성남시 판교를 연결하는 월곶판교선, 2026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 학온역과 광명역 등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박 시장은 ‘사통팔달 광명’, ‘정원도시 광명’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광명시- ‘사람을 위한 회복력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추진 중인 ‘정원도시’ 계획은 잘 진행되고 있나.“지난해부터 ‘정원문화도시’로 가꾸려 경기도 마을정원 2곳, 광명시 마을정원 7곳, 수직정원 3곳, 꽃길정원 13곳을 조성했다. 올해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서는 작가정원과 마을정원, 시민정원 등 30곳을 조성했다. 매년 유휴지를 찾아 관목과 초화류를 심어, 어디서나 문을 열면 정원이 보이는 도시를 만들려 한다. 연구용역을 기초로 정원도시 조성과 주거환경 개선으로 인구유입을 늘리고 상권을 활성화하려 한다. 관련 일자리도 창출하고, 건물의 수직적 녹지확보도 장려해 명실상부 ‘정원도시’를 만들겠다.소하동 군사시설 이전 부지에 자연체험 및 야외생태 교육공간이 있는 소하문화공원을 조성하고, 가학산 근린공원에 생태교육공간인 수목원을 조성해 쾌적한 휴양공간을 제공하려 한다. 훼손되고 방치된 노온사 저수지를 친환경 수변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새빛공원 수목 식재 공사로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기반을 마련하고, 한내근린공원 개선공사를 통해 시민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사계초화원을 조성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12-26 07:05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시민 자본과 사회적기업 연결… 자금 물길 열어줄 것"

성진경 오마이컴퍼니 성진경 대표는 "사회에 이롭고 의로운 기업이 될 수 있다고 평가되는 기업에 시민 자본을 모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창업한 목표"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사진제공=오마이컴퍼니)오마이컴퍼니는 지난 2011년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1기 팀으로 출발한 ‘사회혁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다.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 가운데 특히 사회에 이롭고 의로운 기업이 될 수 있다고 평가되는 기업에 시민 자본을 모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돈이 필요한 곳에 돈이 흐르는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오마이컴퍼니 성진경 대표를 만나 창업의 배경과 사업 비전 등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마이컴퍼니가 어떤 회사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오마이컴퍼니를 소개할 때 ‘사회혁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라고 말합니다. 시민 자본과 사회적경제를 연결해 우리 사회를 의롭고 이롭게 만드는 것이 저희의 소셜 미션입니다.”- 2012년에 오마이컴퍼니를 창립하셨습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2011년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1기 팀으로 시작했습니다. 올해 육성팀 13기 팀들이 활동하고 있고 마지막 기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는 이 사업의 ‘시조새’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민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다양하고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추진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이 대단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사회적기업이 제도적으로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기에 보다 많은 시민이 사회적기업의 후원자로, 소비자로,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는 채널이 되고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오마이컴퍼니’라는 사명이 무슨 뜻인 지도 궁금합니다.“오마이뉴스, 오마이치킨, 오마이호텔, 오마이로또, 오마이걸 등 다방면에 걸쳐 ‘오마이’ 계열 회사가 많습니다. 언젠가는 ‘오마이그룹’이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웃음). 일회적인 펀딩이 아니라 시민 참여자가 내 회사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아 이렇게 사명을 정했습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1기 선정을 시작으로 오마이컴퍼니가 시작됐고 2014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됐습니다. 당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선택한 까닭은 무엇이었는지요.“2011년 당시에 창업 멤버가 3명이었습니다. 저와 현재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한송이 님, 그리고 지금은 학교에서 후학을 육성하고 있는 김동규 님 이렇게 셋이었습니다. 창업 멤버 모두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수익을 많이 내는 것이 기업의 목적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우리 사회를 의롭고 이롭게 만드는 데 의기투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사진제공=오마이컴퍼니)- 오마이컴퍼니를 운영하며 언제 가장 힘들었는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창업 이후 2~3년 차가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플랫폼을 오픈했지만 이용자와 프로젝트가 많지 않았습니다. 사막에 플랫폼을 만든 것 같은 느낌이었죠. 좋은 프로젝트를 어떻게 발굴할까 고민하다가 ‘함께 만드는’ 방식으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크라우드펀딩 대회를 창안했습니다.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할 창업팀을 교육, 컨설팅, 상세페이지 제작, 후속 지원 등을 통해 창업팀의 성장을 지원하는 실전역량강화 프로그램을 런칭했습니다.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자체 기획해 진행하는 등 좋은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쏟았습니다.사회적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사업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엔젤투자자가 선뜻 투자해 준 덕분에 증권형 펀딩 사업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말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인피니티게임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유한 게임식 리더가 선의를 품어도 좋은 일을 하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한게임식 리더들은 좋은 일을 하면 돈이 벌린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공식이라기보다는 삶의 방식이다.’”- 지난 10년 동안 많은 펀딩을 진행하셨습니다. 가장 보람 있었던 펀딩과 아쉬움이 남았던 펀딩에 관해 들려주십시오. “‘세월호 기억팔찌 캠페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12번의 펀딩을 통해 100만 개의 기억 팔찌가 만들어지고 나눔이 이뤄졌습니다. 현재는 ‘416재단’에서 매년 펀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이태원참사 관련 펀딩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크게 확산되지 못하고 마무리되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제는 크라우드펀딩 회사가 많아졌습니다. 타사와 차별화된 오마이컴퍼니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오마이컴퍼니가 지난 10여 년 동안 함께 만들어온 색깔, 분위기, 의미에 동의하는 회원들이 많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친절한 플랫폼으로 창업팀의 첫 펀딩은 오마이컴퍼니에서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마이컴퍼니는 다양한 자체 프로젝트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대의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왔는데요. 오마이컴퍼니에서 최근 가장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이슈가 무엇인지,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내년 3월에 ‘DMZ 생명평화순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4대 종단과 함께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만들어 가는 생명평화 캠페인입니다. 파주 오두산 전망대에서 시작해서 고성 평화전망대까지 20여 일 동안 400㎞를 걷습니다. 소상공인진흥공단과 함께 민간투자 연계 매칭융자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기업에게 소진공에서 매칭융자금액(모집금액의 최대 5배)을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마이컴퍼니의 앞으로의 목표와 비전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사회혁신기업과 시민투자자의 커뮤니티로 성장하는 것이 오마이컴퍼니의 목표입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돈이 필요한 곳, 세상을 이롭고 의롭게 만드는 기업에 자금이 흘러갈 수 있도록 물길을 내는 것이 저희의 비전입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12-19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직접 만든 빵 사회에 '나눔'… 발달장애인도 베풀 수 있죠"

소울베이커리 김혜정 원장.(사진제공=소울베이커리)발달장애인들이 정성으로 빵을 만드는 곳이 있다. 1997년 ‘애덕의집’에서 영양사 수녀님이 우리밀 쿠키로 장애인 간식을 만들면서 시작된 ‘소울베이커리’다. 이곳에서 만든 제품은 두레생협과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등 여러 곳에서 팔리고 있다. 쌀 케이크(쿠키)는 17년째 고양시에서 태어난 아기들에게 선물로 제공되고 있다. 김혜정 소울베이커리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발달장애인과 함게 만드는 빵 이야기와 함께 어려웠던 과거와 앞으로의 희망을 들어 보았다.- 간단한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사회복지사 김혜정입니다.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빵을 만드는 소울베이커리의 책임자입니다.”- 소울베이커리는 1997년에 시작됐다고 들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장애인 직업은 단순노동이 전부였는데 어떻게 제과·제빵을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처음에는 단순히 장애인들이 건강하게 먹을 간식을 직접 만들자는 뜻에서 우리 밀로 쿠키를 만들었어요. 후원자분이나 봉사자분들이 찾고 구매하면서 점차 쿠키 종류가 늘어나고 만드는 양도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장애인들의 일거리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빵이나 케이크는 만드는 과정이 복잡한데, 빵과 케이크를 40여 종류나 만들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빵 만드는 공정이 다른 곳과는 다르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쿠키와 빵, 케이크는 많이 다릅니다. 쿠키는 불량률이 거의 없지만 발효과정을 거치는 빵은 매일 매일 습도와 온도에 따라 제품의 발효 타이밍도 달라요. 같은 오븐에서 구워도 오븐 스프링이 달라 중간에 꼭 확인이 필요합니다. 오븐에서 나오면서부터 빵은 노화가 시작됩니다. 유통기한이 긴 쿠키는 오늘 만든 제품을 꼭 당일에 출하할 필요가 없지만, 빵은 모두 그날 만들어 당일에 출하해야 합니다. 핵심 작업인 반죽이나 오븐굽기 공정에는 대개 장애인들을 배치하지 않고 비장애인들이 담당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불량률이 높더라도 장애인들에게 기회비용이 된다고 생각해 모든 공정에 장애인을 배치해 만듭니다. 쿠키 작업을 하는 곳이나 일반 빵공장보다도 불량률이 높아요. 비장애인이라면 혼자 할 수 있는 공정을 발달장애인 3~4명이 작업을 나눠 할 수 있게 직무를 세분화했습니다. 장애인의 개별특성을 최대한 고려해 배치하고 있습니다.”소울베이커리의 제빵사들, 발달장애인 제빵사들도 비장애인 제빵사들과 똑같은 작업공정에 참여한다.(사진제공=소울베이커리)- 설탕과 달걀, 밀가루 등의 가격이 오르며 제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소울베이커리 역시 부담이 클 것 같습니다.“당연히 부담이 큽니다. 저희는 원료 대부분을 국산으로 사용해 재료비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최저임금도 매년 오르면서 제품 가격에 반영돼 늘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 같은 장애인작업장은 복지부나 경기도, 고양시에서의 장비 지원이나 저 같은 사회복지사 등의 인건비 지원이 없었다면 운영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소울베이커리가 어느덧 창립 25주년을 맞았습니다. 10년 이상 장기근속자에게는 부모님과 이탈리아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최근에는 직원들을 위한 셔틀버스도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 소울베이커리 만의 직원 복지에 대해 들려주십시오.“근로장애인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려고 해외연수를 보냅니다. 10년을 일한다는 것은 비장애인에게는 쉬운 일일 수 있지만 노화가 빠른 발달장애인에게는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10년을 한결같이 일하면 이탈리아로 여행을 보내 줍니다. 이탈리아로 가는 이유는 그곳 음식인 피자와 스파게티, 젤라또 등이 장애인에게 거부감이 없는데다 저희 법인이 수녀회이기도 해 바티칸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워낙 유명한 곳이 많아 같이 가는 보호자분도 매우 만족해 하십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근로장애인과 비장애인 직원 간의 처우나 급여 차이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차이를 없애는 게 직원 복지라고 생각합니다.그런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아주십사 하는 마음에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희는 근로장애인의 경우 단순히 최저임금에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처우개선비’ 라는 수당을 별도로 매월 지급하고 명절 수당도 기본급의 50%를 두번 씩 지급합니다. 모든 경조사도 비장애인 직원과 똑같이 챙깁니다. 앞으로는 직장건강검진 외에 2년에 한 번씩 특별건강검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기술연수를 위해 4박 5일의 일본 동경제과 기술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소울베이커리 제빵사들이 빵 반죽을 계량하고 있다.(사진제공=소울베이커리)- 오랜 동안 장애인장애인직업재활시설을 이끌면서 어려운 일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는지, 그럴 때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1999년부터 일하면서 한 순간도 쉬운 적은 없었습니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긴장감과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설렘으로 바꾸려 노력했습니다. 초창기에는 가두판매를 하다가 고정거래처가 생긴 뒤부터는 장애인들에게 최저임금을 주고자 매출신장을 고민했습니다. 매년 올라가는 최저임금만큼 매출 역시 신장해야 했어요. 혹시라도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지, 소비자의 불만은 없는지 늘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출근할 적마다 혼잣말을 합니다. ‘오늘도 무슨 일이 있든 또 이겨내 보자, 아자아자 할 수 있다’라고 외치곤 합니다.요즘 힘겨운 점은 보호자분들이 70대, 80대 노인이 되어가고, 장애인들이 이제 시설대신 지역사회에서 자립해 살아야 하는 정책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돈 관리나 개인위생, 식생활, 건강관리 등을 스스로 할 수 없는 발달장애인들이 과연 혼자 살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그런 자립생활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같은 작업장에서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습니다. 60세 여성이 뇌졸중으로 사망한 지 반년 만에 발견되고 36세 발달장애 아들은 노숙하다가 우연히 사회복지사에 의해 발견된 2020년 12월 방배동 모자사건처럼 근로장애인의 보호자 사망 이후 남게 될 발달장애인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소울베이커리의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십시오.“장애인은 항상 수혜의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단순히 받기만 하는 대상이 아니라 베풀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2010년부터 겨울철마다 노숙인의 동사 방지를 위해 빵을 후원하고 있고, 인근 시각장애인협회를 통해서도 시각장애인에게 빵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나눔’을 할 수 있는 소울베이커리 매장을 지역사회에 만들려고 합니다. 단순히 저희 빵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그 빵을 활용해 토스트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하려고 합니다. 청년밥상에서 신부님이 청년들을 위해 부대찌개를 3000원에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처럼, 저희가 만드는 식빵을 활용해 따뜻한 토스트를 만들어 누구에게나 저렴하게 판매하는 매장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또한 보호자가 연로해지면서 늘어날 혼자 살게 되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주거서비스 지원이 가능한 모니터링 담당자를 자체적으로 양성하고 활성화하려 합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12-12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K-방역 선진화… 감염병·매개곤충 다양한 연구해야"

권형욱 한국방역학회 회장은 "지난 1년 간 방역학회가 방역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왔다"며 "좋은 연구 결과를 교류하는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최근의 빈대 공포, 그 전에 코로나 펜데믹을 비롯한 각종 전염병까지. 대한민국도 이제 방역 시스템 구축이 화두가 되는 나라다. K-방역을 높이 평가하는 이들도 있지만 아직 선진국에 비해 연구 인프라가 부족하고 학계와 산업간 융복합 연구가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권형욱 국립 인천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 해 7월에 한국방역학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권 회장을 만나 K-방역의 현재와 과제 등을 들어 보았다.- 빈대 공포가 최근 조금은 잠잠해 지는 듯한 양상이다. 현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빈대는 일반 빈대와 열대성 반날개 빈대가 많다. 오래된 가옥이나 외국인 거주 시설 등에서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빈대는 날개가 없어 이동하는데 제한이 있다. 여러 가지 방제 방법을 잘 쓴다면 우리 거주 형태 등으로 볼 때 어렵지 않게 방제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다만, 최근 출현한 빈대는 피레스로이드 계열 살충제에 대해 저항성을 보여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 등이 있다. 방제하는 방법도 아직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방제방법에 대한 정립이 필요해 보인다.”- 빈대의 전염성 여부에 여전히 우려가 많다. 어떻게 방역을 하는 것이 좋은가.“모기나 진드기와 달리 빈대에 물릴 경우 물린 자국이 직선으로 이어지며, 환자의 민감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피부발진이 나타난다. 빈대는 흡혈을 한 뒤 혈액의 수분이 변에 섞여 배설물을 배출한다. 배설물의 흔적으로 빈대 유무를 파악할 수 있다. 방제 수단으로는 열이나 스팀 처리와 함께 살충제가 필요하다. 다행히 빈대는 자연상태에서는 질병을 매개한다는 보고가 없다. 이제 우리 방역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 방역의 과학화와 선진화가 필요하다. 방역산업 육성지원법을 제정해 방역시장을 확대하고 대학 관련학과 신설 및 전문가 교육 등을 통해 산업 고도화 및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 해충 방제 자격증 제도 역시 필요하다.”- ‘매개체 펜데믹’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 실제 가능성, 그리고 그런 사태에 대비해 방역당국이 최우선해야 할 조치는 무엇인가.“외국인 입국, 무역량 증가와 함께 기후변화에 의한 아열대화로 감염병을 매개하는 곤충이나 동물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감염병 환자 입국도 매년 늘고 있다. 1999년 미국에서 감염병 모기로 인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대유행을 했었는데, 우리도 이런 감염병을 전파할 매개곤충이 있으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특히 숲 모기 종류로 동남아에 많은 ‘뎅기열’이 위험하다. 우리도 전국적으로 분포해 가장 유의해야 한다. 감염병과 매개곤충에 대한 기본 연구와 함께 국내외 가능성이 있는 주요 매개곤충 파악 및 감염병 확산 방지법을 미리 연구해야 한다. 매개곤충과 감염병균의 상호작용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미국과 일본에 비해 ‘실험용 매개곤충’에 대한 인식이 아직 없다. 세계 수준의 감염병-매개체 연구를 위해선 계통이 확실한 매개곤충을 사육할 수 있어야 한다. 독성 실험이나 방제 연구, 감염병균에 대한 상호작용연구 같은 기초연구에서부터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응용연구 여건도 구축되어야 한다.”권형욱 한국방역학회 회장은 방역의 과학화와 선진화가 K-방역의 향후 최대 과제라고 강조했다.(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일반인들이 주의하고 지켜야 할 방제 및 방역 수칙이 있다면 어떤 것 들이 있을까.“우리 주변에는 많은 감염병의 위험과 여러 매개체 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사계절이 뚜렷해 감염병의 유행곡선이 뚜렷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뇌염, 뎅기열, 쯔쯔가무시병, 혈소판감소증후군, 말라리아, 반려동물의 심장사상충 등은 모두 우리 생활 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감염병들이다. 모기나 진드기에 의해 매개되는 것인데,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야외생활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야외에서 모기나 진드기가 많은 환경에 노출될 경우, 되도록 물리지 않도록 자기방어를 하는 게 최선이다. 개인기피제나 공간기피제 같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런 매개체는 매우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고, 그 모든 개체를 박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거주지역이나 생활반경에 집중적으로 방제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무엇보다 되도록 감염병매개체에 직접 노출이 안되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한국방역학회가 출범한 지 1년이 넘었다. 초대회장으로 바쁘게 뛰어왔는데 그 동안의 성과를 간단히 설명해 달라.“한국방역학회는 감염병과 그 매개체에 대한 방역과 소독 분야의 과학적인 연구풍토를 만들고,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자는 목적으로 창립되었다. 우리나라는 감염병과 소독 분야에 있어 과학적인 방법이나 표준화된 방제 방법이 부족해 관련 학계에 대한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학회를 통해 방역 연구와 산업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학계와 산업의 연결 고리 역할로서 정부와 산업체, 군부대 등 관련 연구 및 산업현장과 그간의 문제점을 논의하는 자리를 두 차례 학회를 통해 진행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방역산업이 크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표준화된 방역방법과 과학방역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대두되었다. 이런 것을 학회가 나서서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현재 방역산업이 나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간 방역학은 주로 감염병 자체 연구에 치중되어 균형적인 발전을 못했지만, 앞으로는 감염병 예방과 감염병 매개체를 관리하고 방제하는 분야의 학문적 발전이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학회가 좋은 연구결과를 교류하는 장이 되도록 하겠다.”권형욱 한국방역학회 회장은 지난 1년 간 방역학회가 방연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왔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학계와 산업의 연결고리를 잇는 각고의 노력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12월 7, 8일 이틀간 피닉스 평창호텔에서 방역학회 세미나가 있었다. 향후 어떤 아젠다에 집중할 계획인지 궁금하다.“현재 빈대로 인해 사회적으로 불편을 많이 겪고 있다. 과학적인 해결 방법과 일반인들에게 대한 올바른 홍보, 관련 학문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회적 개념 등에 관한 학술적 발표가 있었다. 감염병의 방제와 소독에 관련된 방역학은 아직 명확한 학문의 경계와 독립적인 학문과 산업 분야가 명시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예를 들어 모기가 전파하는 말라리아 방제를 위해 연구와 산업의 경계를 어디 까기 확장할 것인지에 정의가 모호해, 방역학회가 이러한 틀을 산학연관 연합체로 해 다져나갈 예정이다. 시대가 많이 복잡해지고, 국제무역과 기후변화 등의 다양한 변수로 인해 이제는 국내에 국한된 감염병을 연구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앞으로 세계적인 유행 감염병과 매개곤충에 대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연구 풍토와 인프라 및 과학적 연구를 토론하고, 학계와 사회에 적용하고 홍보하는 학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아젠다라고 생각한다.”- K-방역에 관해 평가가 엇갈리는 분위기이다. 어떻게 평가하고, 보완할 점은 어떤 부분인가. “K-방역은 정부의 신속한 대처와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가능했다. 표면적으로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다만, 더 발전하려면 평소에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연구풍토가 조성되고, 관련 감염병과 매개곤충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가능해야 한다. 연구중심인 대학에서의 감염병 연구는 시설이나 인프라, 연구과제의 다양성 및 연구과제 규모 등에서 선진국에 비해 편중되고 많이 뒤쳐진 게 사실이다. 뎅기열이나 말라리아 같은 감염병 및 감염병-매개체 상호관계를 연구하는 분야는 감염병 위험도에 따라 음압 실험시설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 대학 연구시설에는 아직 없다. 병원체 자체로 숙주동물이나 쥐 같은 동물의 임상실험을 하는 연구시설은 대학이나 병원연구소에 존재하지만, 매개곤충으로 다양한 연구를 하는 곳은 거의 전무하다. 선진국에서는 게이츠재단이나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연구과제를 수주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우리는 아직 모기에 대한 과학화된 계통과 자원도 없는 상태이다. 매개곤충에 대한 기피제, 유인제, 살충제, 최신 유행하는 백신개발 등이 매개체 연구와 병행되어야 하는데, 여러 제한이 많다. K-방역을 선진화하려면 감염병에 대한 다양한 연구 인프라 조성과 함께 과학적 근거를 둔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 감염병 감시, 관리, 방제, 소독 분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방역 인프라가 아직 미완성이라는 평가들이 있다. 특히 민관 협업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다. 어떤 해법이 있을까.“방역은 감염병 방제와 소독에 중점을 두는데, 대상과 장소에 따라 다양한 방법과 처리기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돌발적인 감염병 발생과 매개곤충의 출현으로 기존의 관행적인 방법들이 무용지물이 되거나 오히려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방제를 지시하는 거버넌스와 방제를 실제로 실시하는 방역업체와 그 서비스를 받는 일반인들 모두에게 적용되는 문제다. 방역의 과학화와 인프라 구축은 사회적인 혼란 방지 뿐만 아니라 방역 학계와 산업을 발전시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매우 중요하다. 방역 분야의 변화는 시대적인 요구다. 우리는 산학연관의 밀접한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고, 감염병균 자체의 치료와 환자관리에 치중되어 있다. 감염병과 매개체의 관리와 연구로 감염병을 방지할 수 있는 건강한 연구 및 교육 인프라 조성이 시급하다. 이는 표준화된 방제기술과 교육프로그램, 그리고 산업화로 나타날 것이며 이런 것이 이뤄질 때 진정한 민관협력이 시작되고 우리의 방역이 선진화되고 세계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권형욱 회장은…서울대 농생물학과(현 응용생물학과)를 나와 미국 아리조나 대학에서 곤충학/신경과학과 박사 학위를 받고 반더빌트대 박사후연구원과 서울대 연구부교수를 거쳐 2016년부터 인천대에서 연구와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사단법인 한국방역학회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선출되어 보건 방역의 필요성과 예방 및 치료 등에 대한 표준화 및 세계 수준 연구역량 배양에 기여하고 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12-12 07:00 조진래 기자

[비바100] "로봇에 배달노하우 전수… 오늘도 안전배달"

우아한형제들 자율주행 로봇 ‘딜리’를 개발한 박진석 로봇하드웨어팀 매니저(왼)와 이동현 로봇소프트웨어팀 매니저(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우아한형제들은 특별합니다. 배달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고 있어서 그에 꼭 맞는 로봇 기술을 개발해 비즈니스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가장 안전한데 빠른 신뢰성 높은 배달이 ‘딜리’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우아한형제들이 로봇 사업에 뛰어든 지 7년 만에 선보인 자율주행 로봇 ‘딜리’의 개발을 맡고 있는 박진석 로봇하드웨어팀 매니저와 이동현 로봇소프트웨어팀 매니저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말이다.그동안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국내외 업체에서 개발한 로봇을 커스터마이징해 실증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지난달 선보인 ‘딜리’는 배민이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이다.배달 앱을 직접 운영하는 배민이 만든 만큼 배달에 특화된 설계와 디자인이 특징이다. 딜리는 6개 바퀴에 독립 서스펜션을 장착해 비포장 도로나 연석 같은 울퉁불퉁한 표면을 지날 때도 속도는 유지하면서 음식이 쏟아지거나 망가지지 않도록 했다.또 앞뒤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고속 주행시 안정적이고, 엘리베이터나 아파트 복도 등 좁은 공간에서도 방향전환이 쉽도록 설계했다. 이밖에 먼지나 비도 견딜 수 있는 IP54 방수·방진 등급을 획득해 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한국의 기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테헤란로에서 자율주행 중인 우아한형제들의 자체 개발 배달 로봇 딜리. (사진=우아한형제들)배민이 로봇 기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약 7년 전 2017년부터였지만, 자체 기술로 딜리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박진석 매니저는 “배달 기사님들이 기피하는 시간대와 위험하거나 길이 불편해서 주문이 어려운 특정 장소들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로봇들로 실험을 해봤지만 만족할 만한 로봇이 없었다”면서 “결국 직접 개발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갈 길이라는 결론을 내고, 2년 전 로보틱스 LAB을 설립해 그때부터 자체 로봇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이동현 매니저는 “많은 회사들이 기술과 서비스, 둘 중 하나만 가지고 있다. 기술만 있는 회사는 기술의 활용처를 찾아야 하고, 서비스만 있는 회사는 기술 역량을 가진 파트너를 만나야 한다”며 “서로 다른 두 회사가 만나면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상생하며 서비스와 기술의 수준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우아한형제들은 로봇을 위한 기술도 있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노하우도 가지고 있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 생각했다”며 “우리의 배달 서비스에 적합하고 가장 필요한 시기에 명확하고 빠르게 배달하는 자체 로봇을 개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이동현 로봇소프트웨어팀 매니저(왼)와 박진석 로봇하드웨어팀 매니저(오)가 배달 로봇 ‘딜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이번에 선보인 ‘딜리’는 현재 실외 로봇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의 테헤란로 로봇거리 조성 1단계 사업의 후속으로 코엑스몰에서 인근 건물까지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코엑스몰 인근 건물에 있는 고객이 배민 앱을 통해 로봇 배달이 가능한 매장에서 식음료를 주문하면, 딜리가 식음료를 싣고 건물위치를 파악해 지정된 장소까지 배달하는 방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실내외 모두 이동할 수 있는 기술력을 ‘딜리’의 강점으로 꼽았다. 딜리의 주행 속도는 사람이 빠르게 걷는 속보와 비슷한 6~7㎞/h 주행 속도로 자율주행으로 운행한다. 이처럼 실내외를 동시에 같이 커버할 수 있는 로봇배달서비스는 전 세계 우아한형제들이 유일하다.이 매니저는 “대개 모바일 로봇들은 실내 아니면 실외만 다닐 수 있는데, 딜리는 실내와 실외 모두 다닐 수 있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설계했다”며 “로봇 안에 물품을 20㎏까지 적재할 수 있고, 도시락 기준 3~4인분의 양으로 2ℓ 생수병이 총 6개 들어간다”고 말했다.로봇은 딱딱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딜리’의 표정에도 공을 들였다. 사람들에게 친근함을 주고, 같은 공간에서 사람과 어울려 원활하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박진석 로봇하드웨어팀 매니저가 ‘딜리’의 전면부 LED에 로봇의 상태를 나타내는 표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박 매니저는 “원래 장비를 의인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배달 로봇은 명확하게 본인이 무엇을 하는지 사람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친근함을 표현하기 위해 전면부 LED에 로봇의 상태를 다양한 표정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현재 딜리는 △주행 중일 때 △고객을 만났을 때 △정비를 점검 중일 때 △배터리를 충전할 때 등 총 4가지의 상황을 표정으로 나타낸다. 향후 배민은 업데이트를 통해 상황별 음성 안내 기능을 담아 엘리베이터나 좁은 길 등에서 사람들에게 고마움이나 미안함의 감정을 표현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무엇보다 우아한형제들이 ‘딜리’ 개발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안정성’이다. 실제 환경에서 쓰이는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은 단지 연구실에서 실험용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이 매니저는 “자율주행 기술이 실제로 쓰이려면, 소프트웨어에도 하드웨어에도 높은 신뢰성이 확보돼야 하는데, 개발에 참고할 만한 예시가 거의 없어 힘들었다”며 “자율주행 로봇을 이용해 수익성 있는 무인 배달 비즈니스를 만들어 성공한 회사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이동현 로봇소프트웨어팀 매니저가 딜리의 고성능 자율주행 알고리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탄생한 ‘딜리’는 카메라와 라이다(LiDAR) 등의 센서를 활용해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주변 사물과 장애물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한다. 유동 인구가 많은 보행로에서 행인을 피하고 돌발상황에서도 빠르게 새로운 경로를 생성하는 고성능 자율주행 알고리즘도 탑재했다.박 매니저는 “도시에서 인간과 공존하며 주행하는 로봇에게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의 안전이다. 로봇이 주위 환경을 잘 인식해야 사람들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다”며 “딜리는 여러 방향으로 레이저 광선을 쏘아 주변 물체들까지의 거리를 인식하는 라이다 센서를 사용하고, 감지한 신호들을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계산해 주위 사물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매니저는 “라이다로는 주변 사물의 형체만 알아볼 수 있는 한계가 있어 카메라도 함께 활용하고 있다”며 “카메라를 통해 사물에 대한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길 위에서 로봇이 주행할 수 있는 영역을 확인하거나 신호등의 현재 신호를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또한 “로봇에는 고정밀 지도를 이용하여 자기의 위치를 추정하는 기술이 쓰이는데, 이러한 인식 기술과 위치 추정 기술을 조합해 로봇이 현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며 “그 정보를 가지고 로봇에 탑재된 컴퓨터가 수학적 알고리즘을 사용해 가장 안전하고 빠른 경로를 계산한다”고 덧붙였다.우아한형제들 자율주행 로봇 ‘딜리’를 개발한 박진석 로봇하드웨어팀 매니저(왼)와 이동현 로봇소프트웨어팀 매니저(오)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이철준PD)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 로봇이 배달원을 도와 더 효율적인 음식과 생필품 배달을 하고, 전통시장이나 마트 등에서 근거리 배달을 수행하는 등 배송부터 고객에게 상품이 마지막으로 전달되는 과정까지의 ‘라스트 마일’ 배송을 로봇이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의 긴밀한 협조도 동반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주된 목소리다. 이미 올해 초 ‘지능형 로봇 개발 보급 촉진법(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국내에서도 글로벌 흐름에 맞춰 규제가 완화되고 있다.박 매니저는 “정부의 규제가 완화 되고는 있지만, 지켜야 할 규정은 계속 늘고 있다. 이를 준수하려면 지자체들도 같이 협력해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지자체에서 주변에 신호등이나 횡단보도가 없는 거리를 로봇도 인식할 수 있도록 주파수로 알려주는 등 무선 통신 인프라를 제공해주면 훨씬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배달로봇 딜리에서 주문한 음식을 꺼내는 테헤란로 직장인 모습. (사진=우아한형제들)이 매니저는 “현재 정부는 자율 주행 자동차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는 적극적인데, 로봇을 위한 인프라와 정부의 지원, 기술 서포트는 한정적인 상황”이라며 “로봇이 신호등을 인공지능으로 인식하는 것과 신호등이 직접 본인의 상황을 알려주는 것은 안전성에 있어 엄청난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미국 같은 대륙은 땅이 크기 때문에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굉장히 어렵지만, 우리나라는 인구가 밀집돼있고 집중화 돼있다”며 “서울을 시작으로 광역시, 직할시 등으로 인프라가 구축이 되면 배달 로봇 상용화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향후 배민은 ‘딜리’를 실외 로봇 배달뿐 아니라 실내외를 아우르는 로봇 배달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된 ‘딜리’를 앞세워 경기도 수원 광교에서 구현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서울 내 아파트 단지에서도 실증한다는 계획이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3-12-11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결혼부터 막막한 시대… 저출산 대책 기본 돌아봐야"

이서진 도담도담 대전맘 대표는 “아이를 하나라도 낳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한다.(사진제공=도담컴퍼니)맘카페는 임신·출산·육아 궁금증부터 부부 문제, 아이 친구 엄마들을 대하는 법까지 각종 고민부터 하소연까지 엄마들 나눔의 장이다. 지역별로 카페가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충남 엄마들을 위한 곳이 있다. 2006년에 대전에서 개설된 ‘도담도담 대전맘’ 인터넷 카페다. 어느 덧 개설 17년, 회원수는 20만 명에 달한다. 2011년에는 도담도담 맘스클럽을 설립해 마을기업·사회적기업으로 키워 낸 대전댁 이서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본인 소개 부탁 드립니다.“세 아이의 엄마이자 사회적기업·마을기업·여성기업인 ㈜도담컴퍼니와 비영리 후원단체 도담도담, 도담도담사회적협동조합 그리고 맘카페 ‘도담도담 대전맘’을 운영하는 이서진입니다.”- 온라인에서 도담도담 대전맘 카페를 활동하고 계십니다. 소개해주십시오.“11월 현재 회원 수 약 20만 7000명인 ‘도담도담 대전맘’은 지역의 임신·출산·육아·지역교육 정보 등을 회원과 공유하고 지역 내 취약계층에 대한 봉사와 후원 활동을 함께 만드는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입니다. 아이 키우는 엄마 아빠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소한 집안 이야기부터 자녀의 성장 과정 이야기 등을 서로 나누며 공감하고 있습니다. 또 카페에서 공동구매, 체험단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지역 내 신뢰받는 대표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처음 도담도담 대전맘 카페를 개설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2006년 대전역 노숙자 가족이 아이를 낳아 힘겹게 키우고 있다는 영상을 우연히 보게 돼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당시 저도 큰아이를 임신한 상태라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마음이 맞는 주변 엄마들과 찾아가서 이야기도 들어주고 필요한 육아용품을 후원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이 아이가 앞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겠구나’라고 다짐했습니다. 저희 ‘도담도담 대전맘’의 시작인 후원카페가 개설됐습니다. 온라인 공간을 통해 삼삼오오 마음 맞는 엄마들이 모이고, 입소문까지 나면서 더 많은 회원이 생겨났습니다. 이렇게 모인 회원들이 사랑과 정성으로 후원해 온 그 아이는 무럭무럭 성장해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도담도담 대전맘 카페 정기모임 모습.(사진제공=도담컴퍼니)- 다른 맘 카페와 달리 도담도담 대전맘 카페는 봉사가 기반인 비영리 단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해 오셨는지요.“저희 카페도 정보공유와 회원들이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영리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봉사가 기반입니다. 카페를 만들게 된 계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도담도담 대전맘’의 시작이 후원과 봉사였고, 이를 통해 많은 회원이 모여 기반을 다졌으니 당연하겠죠. 저희는 학대피해아동센터, 미혼모센터, 지역아동센터 등 가족의 해체, 방임, 유기 등의 사유로 아픔을 지닌 아이들이 있는 단체 등과 다양한 사연의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그리고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후원과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재해로 피해를 본 지역민을 돕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강원도와 경북 산불 피해 때 후원금을 모금했고, 큰 도움은 되지 못했지만 세월호 참사 때도 현장을 방문해 급식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방문 봉사보다는 후원물품 전달 등 비대면으로 돕고 있습니다. 저소득층 가정에 긴급생활안정 지원을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담도담컴퍼니는 디자인과 마케팅, 기업행사 등을 위탁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소셜 미션은 무엇이며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저희가 사회적기업으로 승인을 받았을 때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형’이었어요. 소셜미션 역시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 재투입이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회사를 설립할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회사를 설립한 주된 이유는 돈을 벌어야 더 많은 취약계층에게 후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후원단체가 국가나 지자체가 주는 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후원활동과 후원업무를 보조하는 직원들에 대한 처우가 소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 설립 이후 안정적인 매출 구조가 생기고 이를 통해 함께하는 직원들에게 보답할 수 있었으며 후원도 더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맘카페를 운영하는 대표님이 보기에 엄마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교육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정서적인 교육, 학업과 입시 등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물건은 사서 경험하고 나름대로 결정하고 판단할 수 있지만 교육은 아니잖아요. 다양한 교육 방법, 정보 등 우리 아이에게 맞는 교육을 찾고, 습득하고자 하는 관심이 많아요. 고물가 등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물건을 구입할 때 저렴하고 좋은 제품을 사기 위한 관심도 아주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동구매나 체험단 등 카페 이벤트에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사진제공=도담컴퍼니)- 임신, 출산, 육아에 관해 다양한 사연을 들어보셨을 텐데, 저출산 문제를 해소할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말씀해 주십시오. “사실 많은 전문가나 언론에서 얘기하는 저출산 대책은 실용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낳으면 돈을 주겠다’, ‘아이 둘만 낳아도 다자녀 혜택을 주겠다’ 등등입니다. 아이를 많이 낳으면 주는 혜택이 아니라 아이를 하나라도 낳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산이 아닌 결혼부터 할 수 있는 지원대책이 많아져야 합니다. 결혼을 하려면 준비자금이 많이 들죠. 아이를 낳으면 어김없이 경력단절이 발생합니다. 아이를 낳기 전 가장 기초적인 사항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더불어 아이를 낳더라도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회의 전반적인 구조조정도 필요합니다.”- 도담도담 대전맘 카페와 도담도담 맘스클럽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코로나19가 갑작스럽게 찾아오면서 회원분들과 함께하는 정기모임도 축소되고 네트워크도 감소했습니다. 앞으로는 온라인 공간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함께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생각입니다. ㈜도담컴퍼니는 현재 잘하고 있는 사업들을 위주로 재편성하면서 여러 기업과 함께할 수 있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직원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자 노력하겠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12-05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선비의 본향 영주답게 '21세기 선비'로 자라게 해야죠"

전태영 교육장이 경상북도 영주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취임한 지 1년 여가 지났다. 전 교육장은 지난 1년이 영주 교육의 잠재력과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한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사진제공=영주교육지원청)지난해 9월 전태영 교육장이 경상북도 영주교육지원청 제40대 교육장으로 취임했다. 전 교육장은 취임사에서 “학생들이 즐겁게 꿈을 찾고, 본인의 끼를 키우며, 이웃에게 배려하고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직원들에게는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학교와 교육청 사이에 협업과 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전 교육장을 만나 그 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 보았다.- 취임 1주년을 맞습니다. 그간의 소회가 어떠신가요.“돌이켜보면 영주지역 교육공동체의 요구를 파악하고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며 추진하기 위한 쉼 없는 소통과 고민의 시간이었습니다. 지나간 시간은 누구에게나 그렇듯 아쉬운 부분이 남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힘든 시절과 그 이후 정상화의 시기를 겪으면서, 맞춤형 학교 지원과 학생 지역 특성에 기반한 교육과정 운영, 그리고 위축된 교육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바쁘게 달려왔습니다. 이제 영주 교육은 정상화를 넘어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방법을 통한 확장된 교육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일련의 과정에서 영주 교육의 잠재력과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한 보람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일보다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쉼 없이 교육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취임 후 성과를 소개해 주십시오.“취임 후 많은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중요한 몇 가지 성과로는 학교지원센터 시범교육청 운영, 경북미래교육지구 선정, 영호남 교류 등이 있습니다. 영주지원청은 학교지원센터 시범교육청으로 ‘교사를 학생 곁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학교를 지원합니다. 업무 경감을 통해 교사가 본연의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현장 맞춤형·인력 채용·학교 전경 드론 영상제공·다문화 가족 지원 등의 신규지원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경북미래교육지구에 선정돼 마을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미래 영주교육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전라남도 구례교육지원청과 결연해 교육청·학교·학생 간 교류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전 교육장은 창의 지성, 문화적 감성, 배려와 나눔의 인성교육을 영주지역의 주요 교육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제공=영주교육지원청)- 교육장님의 교육 철학이 궁금합니다.“‘화향백리(花香百里), 인향만리(人香萬里). 꽃의 향기는 백 리를 가지만,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넘는다’ 즉, 좋은 인물은 세상에 널리 퍼진다는 말입니다. 저는 꽃이 가득한 숲과 같이 학생들이 각기 다른 향기를 가진 사람으로 성장해 자신뿐 아니라 주위에도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기르고 싶습니다. 교육을 통해 나의 소중함을 알고,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며, 서로의 관계에서 공동체의 목표를 이루어가는 데 이바지하는 사람을 키워 내는 것이 저의 교육 철학입니다.”- 경북 영주지역 공교육의 수장으로서 현재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입니까.“사회가 급변함에 따라 교육의 환경과 방향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무엇 하나 중요치 않은 사항은 없지만,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문제는 이미 교육 현장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장차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시급한 현안입니다. 영주지역만 해도 곧 시민이 10만 명 이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주시 출생아 수는 2022년 338명으로, 앞으로 8년 후 초등학교 1학년이 338명이 되는 심각한 현상에 놓이게 됩니다. 올해 영주 관내 가장 큰 학교인 가흥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가 181명인 것을 생각하면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늦기 전에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과 경북늘봄학교와 같은 양육 지원정책이 다각도로 검토되고 시행돼야 합니다.”- 영주지역의 주요 교육 목표가 궁금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의융합형 인재가 갖춰야 할 창의 지성, 문화적 감성, 배려와 나눔의 인성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꿈을 찾는 지성을 지원하기 위해 미래 역량 함양 교육과정과 학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끼를 키우는 감성 교육을 위해 문화·예술·체육 교육 프로그램, 글로벌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영어 교육 등을 운영 중입니다. 또한 선비정신을 인성중심 교육과정으로 편성 운영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선비인성교육을 특색과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성, 감성, 덕성을 가진 선비를 육성하는 것이 영주의 교육 목표입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선비인성교육’을 올해 특색과제로 선정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영주는 예로부터 선비문화의 중심 지역 중의 하나로, 선비문화와 관련된 중요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을 품고 있으며, 고려 유학자인 회헌 안향 선생을 배출한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 교육지원청에서는 선비정신 함양과 학생 맞춤형 선비인성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첫째, 코스별 선비문화 여행을 위한 ‘선비고을 나들이’, 둘째, 친구·가족과 함께 찾아가는 지역 탐방 활동인 ‘도전! 영주소풍길’, 셋째, 한옥촌, 한복촌, 한글촌 등 총 6개의 테마별 선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선비세상 속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선비인성교육은 우리 학생들이 직접 우리 고장의 문화유산을 탐방하고 체험해 선비의 도덕적 가치를 내면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현안과 문제에 관심 갖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의 번영과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기초가 될 것입니다.”전 교육장이 영주지역 학생회 리더십 역량강화 캠프에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영주교육지원청)- 향후 경북 영주지역의 교육 비전이 궁금합니다.“영주교육의 비전은 ‘삶의 힘을 키우는 행복한 선비 육성’ 선비문화를 바탕으로 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교육입니다. ‘에듀 메카 ’ 영주교육이 지향하는 비전입니다. 저는 누구나 꽃피울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주의 학생들에게 숨겨진 꿈과 끼를 찾아 키워주고자 합니다.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 고유한 개성과 유일무이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지향합니다. 학생들의 창의성과 다양성이 꽃 피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개인의 잠재력을 찾아내고 개발해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기초· 기본 교육을 충실히 하면서 이들이 미래의 핵심 역량을 지닌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남은 임기 중에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은 무엇인지요.“올해 선정된 ‘경북미래교육지구’ 사업입니다. 민·관·학이 협력적 관계를 구축해 주민과 학생이 만족하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주민이 교육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이를 위해 영주시와 영주교육지원청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4년간 16억원을 지역교육발전에 투입하게 됩니다. 경북미래교육지구는 마을과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미래교육을 비전으로 하며,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모아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합니다. 지역사회 주체간 소통과 협력을 위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지역 연계 교육과정 운영과 행복한 선비 마을 학교 등의 사업을 통해 학교와 마을의 교육생태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들과 영주 시민분들께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우리 교육지원청은 학교 현장에 직접 찾아가는 교육행정 서비스를 통해 학생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만족하며, 교사가 열정으로 가르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하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영주교육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11-28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예산 간접지원보다 월 100만원 아동수당이 효율적"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이 1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젊은이들에게 낳기만 하면 국가와 사회가 키워준다는 확고한 믿음을 줘야 한다.”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한미연) 원장(67)은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한미연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신문’과 만나 “현재 저출산 대책에 들어가는 예산을 재구조화해서 태어나는 아이에 대해 아동수당을 지급하는 것이 훨씬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프랑스, 독일이 18세, 20세까지 아동수당을 준다”며 “우리도 지방재정교육교부금 등 예산을 재조정하면 아이 한 명당 월 100만원씩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1세대 여성경제학자로 첫 민간출신 통계청장을 지낸 이 원장은 지난해 한미연 초대원장으로 취임해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원장을 만나 저출산의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한국은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저출산 문제에 직면해있다. 올해 합계출산율 0.7명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산업화이전에 각국의 인구동향은 ‘많이 낳고 많이 죽는 다산다사(多産多死)’ 였다. 그러다 산업화를 겪으면서 ‘많이 낳고 적게 죽는 다산소사(多産小死)’로 바뀌며 세계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다 산업화이후 경쟁이 격화되면서 ‘적게 낳고 적게 죽는 소산소사(小産小死)’로 바뀌면서 저출산 문제가 대두된 것이다.이 과정을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이 다 겪었다. 그런데 이 나라들은 저출산에 시달릴 때에도 합계출산율(여성 1인이 가임기간 동안 낳는 아이의 수)이 1.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노인대국으로 유명한 일본 조차도 합계출산율 1.3을 유지하고 있다. 유독 한국만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저출산(2023년 2분기 합계출산율 0.71)에 시달리고 있다. 이것은 한국이 몇 백년에 걸친 서구의 산업화·근대화 과정을 수십년에 걸쳐 압축적으로 겪은 게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본다. 경제개발론에서 농업인구 비중이 50%에서 20%로 얼마만큼 기간 동안 줄었느냐 하는 것으로 산업화의 속도를 보는데, 네덜란드의 경우 100년이 걸렸고 유럽 다른 나라들은 대략 50년 정도 걸렸는데, 한국은 불과 19년 걸렸다. 이렇게 빨리 산업국가로 들어서고 급속한 도시화가 이뤄지며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이 바뀌면서 출산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지난 2021년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한국을 비롯해 17개 선진국 성인 1만9000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가치는 무엇인지’를 조사했는데, 유일하게 한국인만 ‘물질적 풍요’를 1위로 꼽았다. 나머지 14개국은 국민들은 ‘가족’을 가장 중요한가치로 꼽았으며, 다른 두 나라는 건강과 사회를 꼽았다. 물질적 풍요가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는 사회에서 ‘출산과 육아도 비용’이기 때문에 저출산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이 1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제1차 저출산 대응 기본계획 수립이후 정부는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 약 30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정부 대책의 문제점이 무엇인가.정부의 저출산 대책을 총괄할 컨트롤 타워가 없어, 각 부처가 다 따로 따로 저출산 대책을 펼치고 있는 게 문제다. 보건복지부는 복지부대로 이곳 저곳에 센터가 있고, 교육부는 또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지원하고, 여성가족부도 또 아동돌봄센터 등을 지원한다. 이렇게 각 부처에 흩어진 기능과 예산을 모두 모아 컨트롤타워가 일관성 있게 집행해야 한다. 대통령 직속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있지만, 위원회 형태로 존재해 조직도, 집행력도, 예산도 부족하다.또 저출산 예산도 너무 간접지원에 치우쳐 있다. 지난해 저출산 예산이 약 51조원인데, 그중 40% 넘는 금액을 국토교통부가 가져가고 있다. 주로 청년과 신혼부부 주택 관련 지원이다. 실제로 아동과 그 가족에 지급되는 영유아 육아수당, 아동수당은 17조원 가량이 전부다. 출산을 늘리려면 아이를 낳기만 하면 나라가 다 키워준다는 확고한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이를 위해 아동수당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프랑스, 독일은 18세, 20세까지 아동수당을 준다. 우리도 지방재정교육교부금 등 예산을 조정하면 아이 한 명당 월 100만원씩 줄 수 있다. 우리나라 한달 출생아 수가 20만명인데 이 아이들에게 아동수당을 100만원씩 줘도 월 2000억원이다. 기존의 저출산 예산에 지방교부금을 조정하면 충분히 여력이 되는데 안할 이유가 없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이와 부모에게 직접적으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혼인율은 3.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출산의 원인으로 낮은 혼인율이 거론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 결혼적령기 남녀가 결혼을 안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집 등 경제적 이유를 꼽는데 이 문제부터 적극적으로 해결해 줘야 한다. 예를 들면 지금 청년주택 지원이 대부분 1인 가구 중심으로 돼 있는데, 10평 이하의 원룸 주택 주면서 결혼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또 부모가 결혼자금을 자녀에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대폭 공제해줘야 한다. 20년전만해도 서울에 전세를 구한다면 옛날에는 한 2억원 정도면 작은 아파트 전세를 구했는데, 지금 똑같은 것이 4억원에서 5억원이 됐다. 게다가 지금 우리나라는 50대 이상 베이비붐 세대가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부모들이 ‘너 돈 벌어서 결혼해’라고 하면 젊은 사람들이 결혼을 못 한다. 결혼하는 자녀에 대한 증여세 공제는 부자 감세가 아니고 중산층을 위한 정책이다. 젊은 세대가 결혼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과 함께 비혼출산도 적극 보호하고 나아가 장려해야 한다. 비혼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다. 실제로 지난 2020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비혼 출산율은 41.9%에 달하지만,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비혼 출산율은 2.9%에 불과하다. 심지어 가톨릭 국가인 남미의 칠레, 콜롬비아 등도 비혼출산이 70%가 넘는다. 유독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 국가들만 결혼을 해야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 아직 우리나라가 유교적·가부장적인 문화가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혼과 비혼 출산은 전 전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사회적 대세다. 결국 출산율을 높이려면 비혼출산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비혼여성이 아이를 낳으면 아이와 함께 살 집도 주고, 아동수당도 주고, 애 키우면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도 알아봐줘야 한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브로커’처럼 비혼여성이 아이를 낳으면 베이비 박스에 버리는 사회에서는 절대로 출산율 늘릴 수 없다. - 우리나라 출산율은 25년전인 1998년에 1.5명 이하로 떨어졌고, 2019년부터 1명 이하로 떨어졌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인구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지금부터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결혼·출산율을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인구가 줄어드는 골짜기를 지나야 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됐다. 즉 소수의 경제활동 인구가 다수의 고령인구를 부양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인구골짜기는 이미 시작됐다고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시골에 가보면 이미 이런 인구 골짜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당장 수확을 하지 않으면 농작물을 다 버릴 판인데도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한철 농사를 망치는 곳도 많다.이 인구 골짜기를 제대로 지나가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이민정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그저 외국인 인력 노동 정책이 있었을 뿐, 아직 이민 정책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나라다.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다문화사회로 간다는 것인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들의 문화를 수용하고, 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같은 사회보장제도도 그들과 쉐어할 수 있는 준비가 돼야 한다. 제대로 된 이민정책을 만들어 외국인들의 이주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면서, 그들과 함께 살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 초대 한미연 원장을 맡았다. 한미연은 어떤 곳이고 저출산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 민간, 특히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대의 직장인은 자기 인생에서 거의 한 절반을 회사에서 보낸다. 기업을 바꾸고 직장내 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예를 들면 대기업에서는 남자가 육아휴직을 하면 아직도 눈치를 봐야 한다. ‘무슨 남자 자식이 육아휴직이야’ 이런 말이 여전히 나온다. 이런 문화를 바꿔야 한다. 반면 중소기업은 생산성이 낮아서 직원의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지원해주지 못한다. 돈이 없어서 애를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지원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에는 인적 자본 투자 세액 공제해줘야 한다. 애 낳는 것을 투자의 개념으로 보자는 것이다. 과거 70년대 중반에 우리나라가 조세 특례법 만들면서 실제 자본을 투자하는 투자자에게 투자 세액 공제해 주듯이, 지금은 인적 자본이 부족하니까 애 낳는 중소기업 직원에게 인적자본 투자세액 공제해 주자는 것이다. 한미연은 이런 문제를 연구하고 추진하는 일을 하려고 한다.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이 1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인실 한미연 원장은이인실 한미연 원장은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지질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이후 미네소타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후 휴스턴대 경제학과 조교수, 한국경제연구원 금융재정연구센터 소장,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 제12대 통계청장,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와 한국여성경제학회 회장, 한국경제학회 부회장을 지냈다. 국내 1세대 여성경제학자로서 여성으로서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면서 학계와 관계, 기업을 어우르며 국민과 소통하는 실물경제 감각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재정·조세 전문가로 관련 수 십편의 저서와 논문을 집필하였으며, 의회경제연구라는 영역을 국내최초로 개발해 서강대에서 의회경제학 석사과정 및 의회정책 단기과정 개설 및 운영하기도 했다. 통계청장 재직시절 인구총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인구 구조와 특성을 파악해 저출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됐으며, 지난해 출범한 한미연의 초대 원장을 맡게 됐다. 지난 8월에는 양성평등 사회를 위해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한편 지난해 10월 국내 첫 ‘인구 전문’ 비영리 민간연구기관으로 출범한 한미연은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을 비롯해 각계각층 80여명 지도자들이 발기인으로 나섰고, 포스코·매일유업 등 34개 기업이 파트너기관으로 동참했다. 정운찬 전 총리가 초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

2023-11-28 07:00 이형구 기자

변성완 민주당 북강서위원장 “월드엑스포 꼭 유치해야, 재도전도 필수”

변성완 민주당 북강서위원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 서진혁 기자)월드엑스포 개최지 선정이 얼마 남지 않은 이때,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공무원 출신 정치인이 있다. 변성완 위원장.가까이는 부산시 행정부시장으로서 시장 권한대행을 역임했고, 행정고시에 합격 후 중앙부처와 부산시 공직자 출신으로 30여년간 부산을 위해 일해온 변성완 위원장을 만나 부산의 미래 먹거리와 현황, 총선에 대한 각오에 대해 들었다.“부산 발전을 위한 게임체인저는 가덕도신공항, 부산월드엑스포, 부울경 메가시티 세 가지. 하지만, 세 가지는 불확실성 여전히 상존해”위 세 가지 내용은 윤석열 정부 취임 전부터 부산의 발전을 위해 논의되던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변 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은 속도의 문제, 월드엑스포는 유치의 불확실성, 메가시티는 현 정부 들어 완전히 폐기된 문제가 있다”면서 “먼저는 월드엑스포가 꼭 유치돼야한다”고 입을 열었다.그는 “만에 하나 엑스포 유치에 성공 못하더라도, 다음 엑스포 개최를 위한 재도전에 나서야 한다. 엑스포 유치 여부와 관계없이 가덕도 신공항은 2029년 개항 목표가 차질없이 돼야 하며, 부울경 메가시티는 반드시 재추진해야할 핵심적 과제”라며 “부산은 이를 토대로 새로운 변화의 기회를 마련하고, 대한민국 제2의 부흥기와 국가균형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변성완 위원장은 현 정부가 부울경 메가시티를 폐지하고, 서울 확장정책에 대해 주장이 나왔을때, 부산의 집권 여당은 제대로 된 반박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부산 정치에 부산이 빠져있다. 부산 시정은 특정 정당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서울에 김포를 편입시키자는 뉴시티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부산 출신 다선의원이 맡게 됐다”면서 “부산 홀대를 넘어 지방 홀대에도 제대로 된 의견조차 내지 못하는 것이 현재 부산 집권 여당의 모습”이라며 덧붙였다.변 위원장은 행정가로서 꾸준히 일해오다가, 2021년 1월 부산시장권한대행을 사퇴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이에 대해 그는 “30년 가까운 기간 공직에 몸담고 있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그 한계도 깨달았다”면서 “부산은 오랫동안 보수정권의 텃밭. 많은 사업들이 정치 논리에 막혀 난항을 겪고 있고, 쇠퇴의 길만 걷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숙원사업을 하나씩 해결해나가기 시작한 것은 민주당 정권”임을 주장했다.이어, “가덕도 신공항의 기틀을 마련했고, 부울경 메가시티의 깃발을 내걸고, 2030 부산엑스포의 국가사업화도 이때 이뤄낸 것”이라며 “부산 정치를 독점하며 쇠퇴의 길로 빠뜨린 보수 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할 수 없었다. 부산 대개조의 그림을 민주당에서 완성시키고 싶다”며 민주당 입당의 이유와 포부에 대해 밝혔다.내년 총선에 도전하는 그는 ‘주민들에 대한 진심과 정성’이 중요함을 설파했다. “선거가 다가오니 정치인들이 나와 인사하기 시작한다는 소리가 제일 듣기 싫은 말”이라며 “북강서을지역에 온 이후 근 2년 기간 동안 선거운동기간 처럼 열심히 다니고 지역 현안도 살폈다. 초지일관 낮은 자세로 주민들의 고충을 듣고 한 발 더 다가가려고 노력하겠다”면서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북·강서을에서 출마를 결심한 변성완 위원장은 “북·강서을 지역은 부산의 미래이자 새로운 기회의 땅”이라며 “김해공항의 완전 이전을 통해 강서지역을 규제 프리한 국제도시로 육성해, 뉴욕의 맨허튼, 싱가포르나 두바이 같은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지역구 발전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마지막으로 그는 “부산 발전과 지역 발전을 위한 복안을 만들어내고,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능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서 “갈수록 쇠퇴해가는 부산을 살리고, 대한민국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 토대를 만들 것”이라며 말을 마쳤다.한편, 변성완 위원장은 배정고등학교·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제37회 행정고시 합격 후 부산으로 발령받아 해운대구청에서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문화공보실장, 부산시 기획관리실장,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을 지낸 그는 3년 전 민주당에 입당했다. 지난해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나 32.23%를 득표로 국민의 힘 박형준(66.36%) 후보에게 밀렸다.부산 = 서진혁 기자 seojh613@viva100.com

2023-11-22 15:05 서진혁 기자

[비바100] "기업에겐 기울어진 운동장… 경영권 방어장치 늘어나야"

정우용 정책부회장은 "주주로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보호받아 마땅하며, 동시에 건전하게 기업을 경영하는 경우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이철준 PD)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한국상장회사협의회(상장협)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명확하다. 바로 회원사들의 권익보호다. 상장협은 지난 1973년 상장회사 100개사 돌파를 계기로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코스피 상장회사 전체를 회원사로 하는 경제단체로는 상장협이 유일하다. 오랜 기간 기업 관련 정책 등 제개정 논의가 발생할 경우 상장회사를 대표해 의견을 모으고, 정책당국에 제출하는 등 ‘상장회사 권익 옹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정우용 정책부회장을 만나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들어봤다. ◇ 경영권 보호 장치 턱없이 부족정 부회장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면서 “뜻깊은 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규모도, 역할도 커지면서 상장협의 존재감 역시 상당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회원수는 정회원 815개(코스피 회원사)를 확보한 상태다.그런데 코스피 상장사만 회원사라고 해서 모두 대기업이라고 착각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총 815개사 중 10%만 대기업에 해당하며, 90%는 중소 중견기업이 차지하기 때문에 사실상 상장협은 이들의 입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항상 고민한다.그 중에서도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 장치 확보가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라고 꼽는다. 정 부회장은 “국내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 장치가 지금보다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주로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보호받아 마땅하며, 동시에 건전하게 기업을 경영하는 경우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소액주주 등 주주들을 위한 법안은 많은데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은 너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기업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우호 세력을 확보하는 것이나 자사주를 취득하는 방법밖엔 없는 실정이다.정 부회장은 “기업의 경영권을 공격하는 수단은 다양한데, 이를 방어하는 수단은 없는 ‘기울어진 운동장’ 상황이나 다름없다”며 “최근에는 자사주 활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공격과 방어의 균형이 더욱 무너질 위기”라고 꼬집었다.상장협은 이에 경영권 방어장치가 필요한 ‘포이즌 필(poison-pill)’ 즉 신주인수선택권이 적절한 방어 장치 중 하나라고 꼽고 있다. 포이즌 필이란 기존 주주(소액주주 포함)에게 저렴한 가격에 신주나 자기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과해 공격하는 적대적 인수자의 지분을 희석할 수 있는 방식이다.정우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부회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 ‘트래킹 스탁’ 등 기업가치 증진 위한 제도 도입 시급상장협은 상장사들 역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배당 확대같은 방안들이다. 실제로 올 3월 상장협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회사의 28.5%가 ‘깜깜이 배당(최종 배당금이 확정되지 않은 주식 거래)’을 개선하기 위해 배당 관련 정관을 정비한 것으로 조사됐다.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점도 피력했다. 정 부회장은 “사실 기업 입장에서 자본을 조달할 만한 방법이 크게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신규 자금을 끌어들이거나 금융사로부터 차입, 사채 발행 등 방법이 다양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래서 상장협이 입법 제안을 한 게 ‘트랙킹 스탁(Tracking Stock)’이다. 트랙킹 스탁은 전체로서의 회사가 아닌 회사 일부분의 영업성과를 반영해서 증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통상의 주식과는 차이가 있다. 쉽게 말해 사업분야별로 증자를 받을 수 있는 장치로, 회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자본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고 기업도 보다 유연한 경영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등 일부 나라에서 도입된 제도다.정 부회장은 “회사마다 특성이 있고, 특정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크게 내는 기업들이 있을 텐데, 이를 반영해서 증자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우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부회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 규제와 처벌 포커스 아쉬운 부분… 적절한 ‘당근’ 수여를 상장협은 현 정부에서 기업들이 노력하는 만큼 ‘당근’을 많이 주길 바라고 있다. 사실상 한국 기업 관련 법안이 규제와 처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예를 들어 ‘중대재해처벌법’처럼 처벌 중심의 규제는 사실 실효성이 없고 오히려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게 정 부회장의 주장이다.그는 “잘못한 기업은 처벌받아야 마땅하지만, 잘한 기업은 적절한 보상을 주는 방안도 균형있게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로 기업 활동에 동력을 넣어줄 수 있는 법안이 증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정 부회장은 현 정부의 시장 및 기업 친화주의 정책과 관련해 고양할 대목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수차례 선진국 수준의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규제를 과감하게 바꾸라고 주문하지 않았나. 그 결과 정부의 기조도 낡은 규제를 철폐하려는 쪽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기업들도 이를 환영했다. 하지만 근래 국회에서 기업 관련 규제가 행정부와 엇박자를 내고 있어 아쉽다”고 토로했다.해외의 경우 정부가 먼저 나서서 기업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국내외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철저히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사실 한국은 기술이 가장 필요로 하는 나라인데 기술과 관련해 RD 등 세제혜택을 많이 줄여놨다”며 “그래서 기술 투자와 관련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기술 기업이 수익 창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건의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한국 기업은 계속된 규제 도입으로 정책리스크에 상당한 인력과 비용을 소모하고 있어 신사업 투자나 인수합병(MA)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기업관련 규제가 글로버 스탠더드에 맞게 완화된다면 기업은 정책 리스크가 아닌 기업 신성장 동력 창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무에 강한 ‘서포터’… 원활한 경영활동 위한 환경 조성 상장협은 회원사들로부터 ‘실무자의 입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협회’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상장협은 실무상담실을 개설한 후 기업 법제 및 회계 관련 매년 1만건 이상의 상담을 진행해왔다.실무를 특히나 강조하는 이유는 회원사 대부분이 중소·중견 기업이기 때문에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직군을 제외한 (증권)공시·회계·세무 등 관리 업무를 하는 실무자들은 법 개정 등이 발생할 경우 일일이 대처하는 게 쉽지 않은 실정이기 때문이다.이에 상장협은 정책당국 지침 이첩과 공시전문인 위탁교육 등을 통해 실무자의 업무 수행을 돕고 기업이 적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서포터’로서 임무에 충실하고 있다.정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상장협은 경제 단체들과 함께 기업들이 원활하게 경영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감사선임시 의결권 3% 제한(3%룰) 폐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재개정,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그러면서 “2024년 22대 국회가 기업과 자본시장 발전을 뒷받침하는 정책들을 확대할 수 있도록 입법 지원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우용 정책부회장은 정우용 정책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법과대학 법학 학사와 성균관대학교 법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지난 2014년 한국회계기준원 이사 역임, 2015년 한국경제법학회 ·한국기업법학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까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 위원을 지녔다. 2014년부터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전무로 상장협에 몸을 담고 2020년 1월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부회장으로서 기업들의 원활한 경영활동을 위해 힘쓰고 있다.   대담=명재곤 금융증권 부장정리=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2023-11-21 07:00 홍승해 기자

[비바100] "치유산업은 지방의 미래… 기본법 만들어 육성해야"

김재수 스마트치유산업포럼 이사장이 국내 치유산업 현황을 설명하며 치유산업기본법 제정 등 정부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최근 바쁜 일상과 삶에 지친 사람들이 ‘힐링’할 수 있는 대상과 공간을 많이 찾으면서 치유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우리 국민 40% 우울감과 무기력증에 빠진 소위 ‘코로나 블루’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으며, 성인 우울증 환자도 두 배나 증가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지난 5월 출범한 ‘스마트치유산업포럼’은 다양한 치유산업이 향후 국가적 과제로 대두될 것으로 전망하고, 여러 치유산업 종사자들이 참여해 치유산업의 체계화와 법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스마트치유산업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재수(66) 전 농림부 장관을 만나 치유산업이란 무엇인지, 치유산업의 잠재력과 가능성은 어떤지 이야기를 들어봤다.-‘치유산업(Healing Industry)’ 이란 말은 익숙한데, 정확한 정의와 구체적인 영역은 잘 모르겠다. 치유산업은 무엇이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치유산업인가.“최근 ‘치유’나 ‘치유산업’이라는 용어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치유산업’에 대한 정의가 법적으로나 학문적으로 명확히 내려져 있는 것은 아니다. 치유산업은 ‘치유’라는 의학적 용어와 ‘산업’이라는 정책적 분야가 합쳐져 있는 합성어다. 치유는 ‘치료’라는 의학적이고 신체적, 건강적 측면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치유산업’은 크게 ‘치유를 다루는 산업’으로 정의하면 될 듯하다. 학계나 업계, 정부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나름대로 개념 정립을 하고 발전시켜야 할 과제다.또 치유산업 영역은 다양하나 현재 활성화되는 영역은 치유농업, 산림치유, 해양치유, 관광치유, 음식치유, 매체치유 등이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것도 있고 민간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있다. 분야별로 근거법령이나 관심사항이 달라 구체적인 영역을 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치유산업’이 빠르게 발전 되는 과정에 있어 올바른 개념 정립이 필요하고 법령상의 뒷받침도 필요하다.”- 현재 국내의 치유산업 현황은 어떤가.“먼저 정부 주도로 추진하는 치유산업 분야는 치유농업, 산림치유, 해양치유, 치유관광 등이 있다. 이 분야는 모두 소관 법령에 의해 해당 부처가 추진하고 있다. 우선 치유농업은 농촌진흥청이 주도해 추진하고 있다. 치유농업은 ‘다양한 농작물 재배나 동물 사육 등 농업 활동을 통하여 정신적, 육체적 치유’를 얻는 농업을 말한다. 법(치유산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규정한 치유농업은 ‘국민의 건강 회복 및 유지·증진을 도모하기 위하여 이용되는 다양한 농업·농촌자원의 활용과 이와 관련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또는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말한다.산림치유란 향기, 경관 등 자연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이다. 자연의 다양한 요소란 산림치유에 영향을 끼치는 인자들을 뜻한다. 산림청이 주도해 추진 중이며 약 10여 년 전부터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 등 여러 가지 법령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해양치유는 태양광, 기후, 바다, 갯벌, 해조류 등 여러 해양자원을 활용하여 몸과 마음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이다. 해양수산부가 주도해 추진하고 있다. 관광 치유는 웰니스 관광(wellness tourism)이라고도 하며 거주지를 떠나 관광 자원에 기반한 웰니스 프로그램 경험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증진과 회복을 얻는 여행을 말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해 현재 관련 법령을 제정 중에 있다.민간차원에서는 ‘치유음식’ 내지 ‘음식치유’가 많이 추진되고 있다. 음식치유는 영양학적 측면, 신체 건강적 측면, 개인의 체질적 측면이 다 존재한다. 현재는 주로 한방을 중심으로 약선 음식이나 한방 음식 등을 중심으로 치유를 다룬다. 치유음식이나 음식치유는 국가가 인증하거나 주도하는 분야가 아니다. 의학적이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개인의 체질에 따라 효과가 다르므로 무분별하게 활용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 외에 명상치유, 음악치유, 미술치유 등 매체를 활용하는 분야를 비롯해 치유의 이름을 가진 다양한 사업 분야가 있다.”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지난 16일 치유산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치유산업이 왜 중요한가. 또 앞으로 치유산업은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소득수준이 높아지며 건강과 휴식에 대한 국민들의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치유산업의 대두는 시대적 필연이다. 세계적으로도 건강과 안전이 인류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며, ‘치유’(healing)가 세계적 아젠다가 되고 있다. 특히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부작용으로 많은 국민들이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치유산업은 미래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또 치유산업은 농수산업, 의료, 건강, 관광, 복지 등 여러 분야와 연계되는 융복합 산업으로, 연구개발 결과를 토대로 산업화를 추진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다.우선 농업, 산림, 해양, 음식 등 각각의 분야별로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연구개발이 기초가 돼야 하고, 이를 위해 대학에서 체계적으로 이론을 발전시키고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치유 산업 전반을 다루는 가칭 ‘치유산업기본법’과 같은 치유관련 기본 법령을 제정하여 ’치유산업‘의 개념, 목적과 지향점, 영역과 주관 부서, 연구개발, 지원,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또한 치유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분야 간 협업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정부 부처간 협업은 물론이고 중앙과 지방 자치단체, 정부와 민간과의 협업도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정부, 산업계, 교육기관, 민간과의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산업계는 치유산업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하며, 학계는 치유산업 교육, 치유산업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국회는 입법화에 힘써야 한다. 농촌진흥청과 농식품부는 치유농업 정책 개발과 조직 확충, 교육부서는 청소년 교육, 지방 대학 살리기, 지방 인재 육성등과 연계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치유관광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행정자치부는 지방 소멸 방지와 연계해야 한다. 또 보건복지부는 건강 보험 등 보험이나 의료와 연계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치유농업을 복지제도 뿐만 아니라 의료계와도 연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치유산업이 건강보험 등 보건·복지정책과 연계하여 서비스 대상자와 제공기회를 넓히고, 보험, 복지, 요양병원, 요양원 등의 복지 시설과 연계해야 한다.”- 최근 지방 소멸이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치유산업이 이 같은 문제를 막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치유산업은 지방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다. 지방의 산과 강과 들, 바다 등 자연환경이나 관광지등은 수도권으로 이전할 수 없다. 그 자리에 있어야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아름다운 자원이다. 치유산업은 지방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산업이므로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방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치유산업을 발전시키면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며 지방 소멸을 방지하여 국토의 균형 발전을 기할 수 있다. 나아가 자연과 환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증가할 것이다. 치유산업을 통해 지역뿐만 아니라 복지, 의료, 요양, 병원등과 치유 산업을 안락하고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지난 16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최근 기업 등 경제계의 가장 큰 화두는 ‘친환경’이다. 환경문제와 치유산업의 연결고리가 있을까.“환경문제와 치유산업은 동전의 앞 뒷면과 같다. 환경은 인간의 건강만이 아닌 자연의 건강, 지구의 건강 회복을 포함한다. 지나친 산업화가 가져온 자원고갈과 환경 파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자연과 환경을 중시하는 치유산업을 발전 시켜야 한다. 환경에 대한 관심과 치유산업이 서로 같이 가야 한다. 치유는 농작물의 재배나 동물의 사육, 건강한 먹거리 섭취를 통한 인간의 건강증진이 목적이며, 이는 먹고 마시며 생활을 통한 친환경, 유기, 생명 존중 정신이 포함돼있다. 최근 대두되는 기업의 비재무적 평가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이른바 ESG도 치유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치유산업은 기업의 가치를 넘어 친환경, 자연 중시, 지구와 환경 중시의 성격을 가진다. 두 분야가 잘 협력하여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30년 넘게 농업분야에서 공직생활을 한 농정전문가가 치유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공직에서 40년 가까이 보냈는데 주로 농업정책을 다루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연구개발을 주로 하는 농촌진흥청, 농식품 유통 공기업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을 다녔다. 퇴임 후 대학에 몸담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현장의 기업 대표들과 이야기를 누는 과정에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 가야야 할 방향이 치유산업임을 깨달았다.농업도 이제는 농산물 생산, 소비, 유통, 가공 을 넘어 다양한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치유산업은 농림수산식품 분야가 일차적으로 역할을 하고, 거기에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이 이뤄지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이제 농림수산식품 정책도 다른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입체적으로 사물과 상황을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농업, 산림, 해양, 식품 등 농어촌과 먹거리가 중심이 되고 거기에 의약, 바이오, 관광,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정보가 융·복합해 치유산업으로 발전시키면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치유산업은 미래 산업이자 글로벌 산업이다. 농림수산식품에서 보건, 노인, 복지, 환경, 문화 등을 아우르는 국가적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김 이사장은… 농정 전문가로 농수산물 수출확대 앞장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지난 16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김재수 이사장은 30년 넘게 농업분야에서 공직생활을 한 농업정책 전문가다. 경북 영양 출신으로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발을 디딘 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농업정책과장, 농산물유통국장, 주미 대사관 농무관,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친 후 농촌진흥청장과 농식품부 제1차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공직 시절에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도 도입에 솔선수범하는 등 전문성과 창의성, 실행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촌진흥청장 부임 후엔 존폐 위기에 놓여 있던 조직을 1년 만에 정부평가 1위 기관으로 만든 바 있으며, 정자는 aT 사장으로 근무할 때는 농수산물 수출 확대와 유통구조 개선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2번에나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퇴임 후 경북대와 동국대에서 초빙교수와 석좌교수로 있으면서 치유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치유산업 연구의 확산과 정책개발을 목적으로 ‘스마트치유산업포럼’의 창설을 주도해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스마트치유산업포럼을 통해 분야별 연구개발을 강화해 정책 개발과 컨설팅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통합적인 과제 접근과 분야별 융·복합에 중점을 두고 연구와 정책 개발을 해나갈 계획이다.대담=이형구 생활경제부 부장정리=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3-10-31 07:00 박자연 기자

'심장' 같은 노동부 떠나는 박현숙 기자실장 “고마운 마음 많이 받고 떠난다”

사진=박인환 작가고용노동부에서 약 40년을 근무한 박현숙 노동부 기자실장(사무운영주사·6급)이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 마지막으로 출근하며 공직 생활을 마쳤다. 정확히는 지난 1984년 노동부 근무를 시작한지 39년 만이다. 박현숙 실장은 1966년생으로 1984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은행 입행을 준비하다 아버지 친구의 제안으로 그 해 5월 노동부에 계약직으로 들어와 일을 시작했다. 박 실장의 첫 근무 부서는 공보실(현 대변인실)이었다. 그는 1985년 11월 고용직(2종) 공무원으로 경력채용됐다.공보실에 이어 노사협의과와 감사관실, 근로기준과를 거쳐 1995년 대변인실로 다시 돌아왔다. 대변인 비서로 일하던 중 “기자실 가서 일해보고 싶었고 빠르게 돌아가는 분위기가 나랑 맞을 것 같아” 기자실 근무를 자원하면서 그 해 기자실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이후 현재까지 보직 변경 없이 28년간 노동부 기자실장으로 근무하며 기자들과 같이 호흡해왔다.그가 28년간 기자실장으로 일하면서 만나고 보아온 기자들은 수도 없이 많다. 그 중에는 언론사 편집국장도 되고 사장도 되고 이미 퇴직한 기자도 적지 않다. 오랫동안 많은 기자와 기사를 보아온 만큼 나름 취재에 대한 안목도 생겨 젊은 기자들에게 전달해주기도 한다. 박 실장이 강조하는 점은 많이 공부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해라’이다.청춘을 바쳐 치열하고 분주하게 살아 “심장” 같은 노동부를 떠나는 박 실장은 “사건 터지고 수습하고 그 매일 매일의 일상이 잊혀지지 않을 거다. 언제 그렇게 바쁘게 살아보겠냐”며 “주변에서 나한테 늘 뛰어다닌다고 했다. 더 이상 그런 시·공간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복잡하다. 다시 온다고 한들 나는 이제 손님이다”고 아쉬워했다.퇴직 후에도 “성격상 집에 못 있을 것 같다. 놀면 뭐하냐”는 그는 친한 동생이 장애인활동지원사를 추천해서 바로 준비를 할 계획이다.박 실장은 기자들에게 “노동이라는 출입처가 힘들다. 일자리와 최저임금, 노동시간 등 국민 삶과 직결되는 이슈들이 많은 데다 노사 간 의견도 첨예하다”며 “노동부 공무원들이 어려운 현안을 다루는 만큼 출입기자들도 따뜻한 마음으로 접근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렇게 잘 보내줘서 감사하다. 고마운 마음, 많이 받고 떠난다”고 덧붙였다.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23-10-22 12:21 이원배 기자

[비바100] "불면증 뒤척이다 만든 '쉼', 메가히트 자신있죠"

“쉼을 hy의 대표 제품인 윌, 쿠퍼스, 엠프로에 이어 4대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렇게 되면 쉼이 추후 멘탈케어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출시된 지 6개월 만에 1700만병 판매돼 기능성 음료 열풍을 일으킨 ‘쉼’의 주역 김일곤 MS부문 유제품CM팀장이 인터뷰 내내 강조한 말이다.  김일곤 Mamp;S부문 유제품CM팀장이 ‘쉼’ 제품을 들고 웃어보이고 있다. (사진=이철준PD)hy는 지난 2월 멘탈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년여 연구 끝에 기능성 음료 ‘스트레스케어 쉼’을 출시했다. hy의 특허 프로바이오틱스 5종과 ‘테아닌’ 성분이 들어 있어 장 건강과 함께 스트레스 케어도 가능한 복합 건강기능성 음료 제품이다. 국내 액상형 제품 중 해당 성분 2가지가 주원료로 함께 들어있는 제품은 ‘쉼’이 유일하다.hy는 지난 8월 후속 제품으로 ‘수면케어 쉼’을 선보여 라인업을 2종으로 확대하고, 수면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프로바이오틱스에 수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아쉬아간다’ 추출물을 넣었고, hy의 액상 기술을 적용해 흡수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아쉬아간다 추출물은 수면 관련 개별인정형 소재 중 수면 후 개운한 정도의 척도인 ‘회복성 수면 점수’와 ‘심리적, 육체적 삶의 질 척도’ 개선이 입증된 소재다. 또 △수면 입면 시간 △입면 후 각성 시간 △수면 효율 △총 수면시간 등 4가지 수면 관련 지표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됐다.이처럼 hy의 ‘쉼’은 현대인의 건강 결핍 요인인 ‘스트레스’와 ‘수면’의 질을 약물이 아닌 음료로 건강하게 케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김 팀장은 “원래부터 불면증이 좀 있어서 미국에서 수면에 도움을 주는 보조제들을 직구해서 먹고 있었다”면서 “워낙 많은 제품들을 먹다 보니 나중에는 너무 약에 의지하게 되고 내성도 생겼다. 그러다 문득 hy가 강점을 둔 프로바이오틱스 음료에 기능성을 첨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쉼’의 브랜드명 역시 ‘윌’, ‘하루야채’ 등 직관적인 인식을 주는 브랜드명 대신 소비자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고민 끝에 결정됐다.김 팀장은 “애초에 정신적 쉼과 육체적인 쉼은 처음부터 서로 다르다고 생각했고, 브랜드명에 순 우리말을 활용하고 싶었다”면서 “기능적인 면에서는 직관적으로 가되 다양한 브랜드를 내포해 카테고리를 확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잡았다”고 말했다.김일곤 Mamp;S부문 유제품CM팀장이 ‘쉼’ 브랜드 탄생 배경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멘탈케어’라는 새로운 유형의 기능성 음료인 만큼, 기존 제품과는 다른 맛으로 차별화했다. 김 팀장은 “스트레스케어 쉼을 출시하면서 기존의 익숙하고 예상되는 맛을 탈피한 새로운 느낌의 맛을 구현하고 싶었지만, 소비자들이 맛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쉽지 않았다”면서 “스트레스케어 쉼은 20개가 넘는 허브 종류 중 베르가못, 캐모마일, 레몬 등의 3가지 최적 조합을 찾아 레시피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원래 베르가못은 화장품에도 들어가는 식품 원료로 국내에서는 식품에 잘 들어가지 않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와 우울증 완화에 뛰어난 효과가 있으며 습진, 건선, 여드름과 같은 염증성 피부, 지성 피부, 스트레스와 연관된 피부 질환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베르가못은 향도 뛰어나 아침을 시작하는 음료로, 처음 향으로 한번 마시면서 두 번의 테라피 효과를 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수면케어 쉼’ 제품에 들어가는 ‘아쉬아간다’ 추출물 역시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개별인정형으로 인증 받아 하반기에 제품으로 출시됐다. 아쉬아간다는 인도의 고대 의학서인 ‘아유르베다’에도 기록된 전통 원료로, 국내에서는 인삼과 비슷한 씁쓸한 맛을 지녔다.김일곤 Mamp;S부문 유제품CM팀장이 ‘쉼’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김 팀장은 “아쉬아간다의 수면 질 개선 효능은 입증이 됐지만, 발효유와 만났을 때 쓴 맛을 잡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내부 연구 기술을 통해 쓴 맛을 최대한 잡았지만, 미각이 예민하신 분들은 불호 포인트가 있을 수 있다”며 “수면케어 쉼은 출시 초반이지만 일부 쓴 맛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지난 4일부터 한층 맛을 개선한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쉼’은 해외 시장으로도 발을 넓힐 예정이다. 현재 냉장 제품의 유통 한계로 마시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해외 수출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hy는 상온 음료 제형의 릴렉스 음료 시판용과 수출 전용 제품 개발은 이미 끝낸 상태다. 릴렉스 음료는 건강기능식품의 형태가 아닌 물이나 음료처럼 일반마트나 편의점에서 구매가 가능해 가볍게 음용이 가능하다.김 팀장은 “유럽과 미국 시장은 정신건강 카테고리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해외 시장 역시 관심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멘탈 질병률은 아시아 국가가 더 높은데, 지난 6~7월 중국에 상온 음료 제형의 릴렉스 음료를 1차적으로 수출을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김 팀장은 ‘쉼’의 카테고리를 계속해서 확대해 다양한 소비자 연령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hy의 강점인 마시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형 외에도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제타입, 츄어블 타입, 파우더 타입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파생하는 장과 뇌, 장과 그 외 장기 등 마이크로바이옴의 영역까지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김 팀장은 “마시는 음료가 음용성이 좋긴 하지만 마시는 행위 자체를 귀찮아하는 소비자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타입으로 복합 기능성을 갖춰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스트레스와 수면에 부가 기능을 더한 ‘스트레스+아연’, ‘수면+마그네슘’ 등 복합 기능성을 가진 제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건강기능식품과 제약, 그 두 곳이 겹쳐지는 시장이 분명 이른 시일 내에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예를 들면 현재는 법으로 불가능하지만 시장이 허락한다면 항우울증 약처럼 우울할 때 마시는 음료 등 제품을 확장하기 위해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일곤 유제품CM팀장은 2024년까지 ‘쉼’을 메가 브랜드로 탄생시킨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이철준 PD)hy는 ‘쉼’을 내년까지 매출 1000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hy에 따르면 현재 ‘스트레스케어 쉼’은 일 평균 7만병, ‘수면케어 쉼’은 일 평균 3만병 판매되고 있다. 김 팀장은 “올해 연말까지 쉼 브랜드의 매출은 약 400억 수준대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현재 매출의 2배 이상인 매출액 1000억원을 목표로 단기 간 내 메가 브랜드 달성할 것”이라며 “멘탈케어 트렌드에 타 기업들도 편승해 시장의 규모가 더욱 커져 그 중심에서 ‘쉼’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내비쳤다.이를 위해 hy는 최근 현대인들이 ‘매일 잘 쉬며 행복을 찾는다’는 콘셉트의 캠페인 전개를 기획하고, 낮에는 ‘스트레스케어 쉼’을 밤에는 ‘수면케어 쉼’을 섭취할 수 있는 구독 프로모션 등도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마지막으로 김 팀장은 “직장인, 주부, 학생뿐만 아니라 번아웃과 스트레스 장애라는 극한 상황에 놓인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쉼’을 통해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매일매일 편리하게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3-10-16 07:00 박자연 기자

[비바 2080] 창업 성공 CEO에게서 배운다...전기차 배터리 1위 CATL의 쩡위친(曾毓)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기업 CATL의 쩡위친 회장. 사진=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 하는 기업이 중국의 CATL이다. 삼성과 LG의 그것을 합해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독보적인 글로벌 배터리 기업이다. 하지만 CATL이라는 회사, 그리고 그 창업주인 쩡위친(曾毓) 회장에 관해서는 그다지 알려진 사실이 많지 않다. 때 마침 중국의 경제지 샹제(商界)가 최근 ‘CATL 쩡위친(曾毓)의 성공 신화’라는 특집기사를 실었고, 이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번역해 소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쩡위친의 남다른 창업 및 경영 철학을 짚어본다.◇ 쩡위친은 누구?그는 푸젠성 닝더(寧德)의 빈민가 출신이다. 하지만 명석한 두뇌와 남다른 학구열로 천신만고 끝에 1985년 닝더이중 고교를 수석 졸업하고 상하이교통대학교에 들어갔다. 의외로 전공은 선박학과였다. 졸업 후 집안을 일으켜야 했던 그는 공공기관을 거쳐 일본계 기업 ‘신커츠덴창(新科磁電廠)에 입사하게 된다. 이곳이 그의 미래를 완전히 바꾸어 놓게 된다.하드디스크 헤드를 만드는 신커츠덴창에서 그는 기술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러다 최대 고객이던 IBM이 하드디스크 헤드 청소용 프레온 세정제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쩡위친은 자기 부서 일이 아니었음에도 전 세계적인 친 환경 트렌드를 읽고 프레온의 대안을 찾아 나섰고 마침내 ‘탈 이온수’에서 해답을 찾았다. 이를 계기로 그는 회사 내에서 중국인으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필생의 멘토를 구하라쩡위친에게는 ‘필생의 멘토’ 세 명이 있다. 1994년 신커츠덴창에서 만난 직장 상사 ‘장위제’가 그 중 한 명이다. 미국 노트르담대학 전기공학 박사 출신인 그는 포드와 IBM을 거쳐 신커츠덴창에서 대표까지 지낸 사람이다. 그는 아들 뻘 되는 쩡위친의 남다른 도전 정신을 처음으로 눈여겨보고 그에게 길을 열어 준 사람이다.장위제의 대학 동창인 ‘천탕화’가 두 번째 인생 멘토다. 장위제에게서 추천받은 31세의 청년 쩡위친을 총괄직으로 승진시켜 신커츠덴창 창업 이후 최연소이자, 최초의 중국 본토 출신 총괄로 만들어 준 인물이다. 쩡위친을 화남이공대학교에 보내 석사 학위를 취득케 한 것은 CATL 창업의 초석이 되었다.천탕화가 소개한 ‘천리취안’이 세 번째 인생 멘토다.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의 리튬배터리 소재 분야 연구원이었던 그는 쩡위친 으로 하여금 배터리 부문의 중요한 기술 개선 솔루션을 공부하게 해 주었고 그것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에 그가 채용될 수 있도록 힘을 써 주어 결국 CATL의 탄생이 가능케 해 주었다.◇ ‘기술’이 최고 … 남의 기술도 내 것으로 재창조하라쩡위친은 자신의 멘토인 천탕화, 장위제, 그리고 신커츠덴창의 계열사 SAE의 공동 설립자인 량샤오캉과 함께 ATL(Amperex Technolog yLimited)이라는 배터리 회사를 설립한다. 량샤오캉이 회사 콘셉트와 자금을 맡고, 배터리 기술을 모르는 천탕화와 장위제, 쩡위친은 회사 설립과 배터리 제품 생산을 맡았다.ATL은 부족한 배터리 기술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당시 가장 앞선 기술이었던 미국 벨 연구소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lithium polymerbattery) 기술 특허를 노렸다. 회사 설립 자금의 40%를 특허 구매 비용으로 지불했다. 하지만 믿었던 이 배터리 기술은 몇 번 충전하고 방전하면 부풀어 오르는 문제가 있었다. 벨 측도 해결 못하는 난제 앞에서 회사는 곧 문을 닫아야 할 운명이었다.하지만 배터리 문제에 문외한이었던 세 명은 포기하지 않고 연구와 실험에 몰두했다. 결국 폴리머 리튬 배터리의 끓는 점에서 문제를 발견하고는 2002년 배터리 팽창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다. 이후 2년 반 만에 ATL 제품은 세계 최고 품질을 인정받고 대규모 투자도 유치한다. 하지만 시장 경쟁은 녹록치 않았다. ‘규모의 경제’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이들은 도쿄전기화학(TDK)에 회사를 매각하고 경영권을 잃게 된다. 쩡위친의 와신상담 시절이 시작된다.사진=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TDK에 인수된 ATL은 때 마침 휴대폰 시장이 확장되면서 새로운 도약기를 맞게 된다. 공장 추가 건설이 시급한 상황에서 쩡위친은 자신의 고향인 닝더시를 공장 부지 후보로 적극 밀어 붙였다. 결국 2008년 3월에 닝더신넝위엔커지(寧德新能源科技有限公司)가 세워짐으로써 닝더시는 과거의 빈민촌에서 산업과 경제도시로 탈바꿈할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당시 40세이던 그는 이후 10년 동안 갖은 노력을 기울여 ATL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을 추진한다. 그는 수요가 점점 줄어드는 소비재 배터리 보다 동력 배터리 분야에 승부를 걸기로 한다. 전용 동력 배터리 RD 부서를 설치해 기반을 다진 후 2011년에 새로운 ‘닝더스다이신넝위엔’(닝더스다이, CATL)을 세운다. 그리고 드디어 쩡위친은 회장에 오른다.완전한 ‘닝더의 왕’이 되길 원했던 그지만 당장 ‘생존’부터 보장을 받아야 했다. 배터리 수요처인 BMW가 첫 목표였다. ‘즈눠(之諾)1E’라는 전기차를 준비 중인 BMW를 위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테스트 센터를 설립하는 등 ‘올인’을 했다. ‘BMW가 만족하는 배터리’라는 목표는 그에게 사활이 걸린 생존 프로젝트였다.때 마침 2015년 3월에 정부가 ‘자동차 동력 축전지 산업 규범 조건’을 만들어 ‘신 에너지 자동차로 보조금을 받으려면 ’화이트리스트 기업‘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명문화했다. 화이트 리스트에 들어간 덕분에 CATL은 대량의 주문을 받아낼 수 있었다. CATL은 중국의 대표 배터리 제조사인 BYD까지 제치고 세계 동력 배터리 시장의 키 플레이어로 급부상하게 된다.◇ 정부 정책의 등에 올라타라BYD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긴 수명과 함께 저렴한 비용에 자연 발화가 적어 장점이 많았다. 하지만 저온에 약하고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에 CATL의 삼원계 리튬 배터리는 저온에 강하고 에너지 밀도는 높지만, 수명과 안전성이 못 미쳤다. 비용 경쟁력 면에서도 뒤쳐졌다.그런데 2017년에 중국 정부가 높은 에너지 밀도와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모델에 대해 파격적인 보조금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에너지 밀도가 약한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빠르게 시장에서 도태된 반면 CATL은 욱일승천하기 시작한다. 2017년 CATL의 매출은 200억 위안에 육박했고, 순이익은 43억 위안에 달했다.여세를 몰아 CATL은 2018년 6월에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하게 된다. 시가총액이 최고 1조 6000억 위안까지 오르면서 CATL은 파나소닉과 BYD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쩡위친이 나이 50에 세계 배터리 시장의 제왕이 된 것이다.쩡위친 회장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회장.◇ 고객이 원하면 무엇이든 해결해 줘라샹제(商界) 조차도 CATL의 폭발적 성장에 중국 정부의 정책이 큰 뒷받침이 되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정부 혜택이 사라졌는데도 CATL은 무너지지 않았다. 호황일 때 쩡위친이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는 ‘돼지가 정말 날 수 있을까? 태풍이 사라지자 돼지가 떨어지는 건 왜일까?’라는 메일을 통해 모두에게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내부 단속을 했다.스스로도 눈앞의 이익보다는 전체 산업의 공급망을 예측해 CATL가 재생 에너지, 에너지 저장, 동력 배터리 등 3대 사업을 핵심으로 하도록 사업구조를 바꿨다. 무인 광산, 전기 대형 트럭, 전기 선박 등 전동화와 스마트화를 핵심으로 하는 응용 사업이 추진되었다. 덕분에 2019년 6월 화이트리스트가 공식 취소한 후에도 CATL은 오히려 더 사세를 확장하게 된다.무엇보다 그는 자동차 기업들과의 관계 유지에 많은 공을 들였다. 꾸준한 기술개발이 최대 무기였다. ‘비용 통제의 달인’이자 취대 고객사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쉼 없이 그에게 “더 저렴한 리튬 배터리는 없나” 하고 주문하는 것도 언제든 쩡위친이 그 해법을 제시해 주었기 때문이다.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에도 쩡위친은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늘려 357억 위안이나 썼다. 이런 역 발상의 경영 덕분에 CATL의 대표 제품 ‘치린배터리’는 배터리 집적도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 전체 차량 주행 거리를 1000 km 이상으로 늘리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 사업은 확장하되 리스크는 최소화하라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무한의 서비스 공급 마인드에도 불구하고 그는 리스크 헷징에 관한 한 양보가 없다. 생산 라인을 더 깔기 위한 투자는 기꺼이 부담하겠지만, 생산량 변동을 일정 비율 이내로 약속할 것을 요구한다. 과잉 재고 위험까지 감수하진 않겠다는 것이다. 모든 리스크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부담하라는 얘기다. ‘저 위험 ’ 중심의 사업 확장이 그의 경영의 핵심이다.그는 산업사슬 내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얻으려 하지만, 제조 한계비용을 절감해 생산능력 확장에 대한 리스크를 희석해야 한다고 늘 주장한다. 전체 산업사슬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리스크를 줄이고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이 그의 흔들림 없는 경영 원칙이다.삼원계 리튬 배터리라는 확실한 정답조차도 그것이 영원히 CATL의 미래를 보장해 주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삼원계와 철 리튬 전체 산업을 모두 관리한다. 덕분에 CATL은 리튬 이온 배터리와 호환되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에 이어 최근에는 응축 물질 배터리까지 선을 보일 수 있었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3-10-02 09:00 조진래 기자

[비바 2080] 인생 2막을 사는 사람들④ 건설공무원에서 스마트팜 농장주를 꿈꾸는 김선문 님

김선문 씨는 건설과 전기, 자동제어 등 이제까지 자신이 경험하고 배워 온 것들을 바탕으로 언젠가 스마트팜 농장을 운영하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기술 하나라도 배워 노후를 대비하세요” 공직에서 봉직한 사람들은 대부분 은퇴 후 자신이 원래 하던 영역의 업무를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인허가 업무 등을 관장하던 자리였다면 민간 부분의 많은 유혹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30년 이상을 건설 분야에서 일했던 김선문 님(62세)은 그런 제안을 모두 뿌리치고 전기와 자동제어 부문 기술을 익혀 자기만의 미래를 착실히 준비해가고 있다. 인천체고에서 시설관리업무를 맡아 일하면서 스마트팜 농장주라는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 그를 만나 인생 2막을 사는 의미와 향후 계획을 들어 보았다. - 간단한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30여 년 동안 공직 생활을 마치고 퇴직 후 인생 2막을 살아가고 있는 김선문 입니다. 저는 1986년 수원소방서 소방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했습니다. 그런데 소방 일이다 보니 명절 때 고향 부모님을 찾아 뵙지 못하는 것에 늘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결국 ‘일근’ 하는 업무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다시 공무원 시험을 보고 지방건축 서기보로 공직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인천시 부평구 등에서 인허가 업무를 담당했고, 퇴직 20년 정도 정부터는 건축 공사 감독 및 시설물 관리업무를 주로 했습니다.”- 건축 시설 분야 공직에서 인허가 및 도시재생 업무를 담당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성과와 보람을 느꼈던 업무가 있었을텐데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공직 생활 중 건축 인허가 및 공사감독업무와 도시재생 업무를 주로 담당했습니다. 부평구에서 구민의 문화생활 향상을 위해 추진했던 문화회관 사업이 기억이 납니다. 2008년에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아 좌초 위기를 맞았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투자했던 은행들을 찾아 다니며 투자를 계속해 달라고 설득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어렵게 2009년 사업을 완료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당시 900석 규모로 지자체 구 단위로는 상당히 큰 규모였는데, 지금도 근처를 지나다닐 때면 뿌듯함을 느낍니다. 도시재생 업무를 담당하면서는 부평구의 친수공간 조성사업인 하천 복원 사업이 기억에 남습니다. 국토부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많은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PT도 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2025년 완성 목표인 환경개선 프로젝트라 지금도 복개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그 밖에 다수의 노후 되고 비좁던 행정복지센터 건물들을 새로 지었던 것이 기억 납니다.”p인천체고 시설관리실에서 전기 배선을 점검 중인 김선문 씨.- 2021년에 폴리텍 남인천 캠퍼스에서 스마트전기과 신중년특화과정을 수료하신 것으로 압니다. 특별히 전기기술 분야에 관심을 가졌던 계기가 있으셨는지요.“오랫동안 건축 공사감독 분야에 일하면서 전기가 일종의 ‘신경망’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전기분야에 대한 궁금증이 컸고, 관련된 많은 내용을 알고 싶어서 신중년 특화과정을 선택했고, 수료 전에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곧 이어 평소 꿈꿔왔던 자동제어 분야를 좀 더 배우고 싶어 전문기술 1년 과정까지 수료하게 되었습니다.”- 1년 6개월 가량을 전기와 자동제어 부문을 공부하셨는데, 특별히 구상하고 계신 큰 그림이 있으셨습니까.“공직 생활 중에도 저는 농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스마트 팜에 관해 관심이 컸습니다. 그런데 이걸 배우다 보니 전기와 관련이 있었고 대부분 자동화를 알아야 가능한 사업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기 과정을 끝내자마자 자동제어 분야 1년 과정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지금도 저는 주말 등을 이용해 시흥 쪽에서 8년 째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600평 정도 되는 공간에 고추와 참깨, 들깨 등을 유기농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자동 물주기 등 자동제어 시스템에 관해 배운 것 들을 잘 써먹고 있습니다(웃음).”- 건축과 전기, 여기에 자동제어까지 배우셨으니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 그리고 계신 제2의 인생도 이와 연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언제일지는 몰라도 스마트팜 농장을 지어 고부가 작물들을 키우고 싶습니다. 이 분야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자본도 많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경험을 쌓은 후 도전하려 합니다. 할 수 있다면 유럽 채소나 새싹 쌀 같은 고부가가치 작물들을 키울까 생각 중입니다. 퇴직 즈음해서 방송통신대 농대에서 농업학위도 취득했고, 500시간 가량 농업실무교육도 받았습니다. 지금하고 있는 일도 모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하시는 업무도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 새로운 일터에서 새로운 일을 하시면서 남다른 보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현재 저는 인천체육고등학교에서 시설관리직으로 건축, 전기, 설비, 가스 등 시설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개 은퇴를 하게 되면 ‘잉여인력’이 된다는 생각도 하지만, 이 일은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오랜 기간 공사감독관 업무를 담당하면서 터득한 경험과 기술을 사회 환원하고 있다는 마음 자세로 보람찬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살면서 사회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에서 배웠던 경험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건축이나 기술 부문 경력을 갖고 계신 분들은 공직을 나와서도 선택할 수 있는 보장된 일자리가 많을 듯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의 일을 선택하신 특별한 배경이 있으신지요.“건축 업무 공직자들은 대부분 퇴직 후 감리나 시공 쪽 일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그런 제안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일하기 보다는 사회에 좀 더 도움이 되는 일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30년 가량을 건설 쪽 일을 해 보니, 이 쪽 일이 경기 부침도 심하고 노후 사고 위험성도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목에 힘 주고 일할 수도 있겠지만, 일의 보람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p김선문 씨가 학교 시설 점검을 위해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평소 가훈이나 좌우명이 있으시면 소개해 주십시오,“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는 뜻의 ‘상선여수(上善如水)’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고, 약한 듯 하면서 내면에 힘을 가진 것이 ‘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딪히지 말고 살자, 싸우지 말고 잘 지내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물처럼 산다는 것이 편하게 살자는 것으로 이해될 수도 있지만, ‘무위도식(無爲徒食)’이라는 말도 아무 생각 없이 살자는 뜻은 아니지 않습니까?(웃음)”- 폴리텍 교육 중에 특별히 힘들었던 적은 없으셨나요. 혹은 좀 더 보완되었으면 했던 커리큘럼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호기심이 많은 저로서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학습이 즐거웠습니다. 과정을 학습하기에 워낙 바빠 다른 생각은 하지도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PLC 과정과 각종 계측장비를 이용한 수업을 따라가기가 다소 버거웠습니다. 하지만 워낙 교수님들이 성심껏 가르쳐 주시고 특히 실습을 많이 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생 2막을 준비 중인 공직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면 부탁 드립니다.“퇴직 전에 노후 준비를 잘 해 두지 못한 분들이 뒤늦게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설관리 업무만 해도 ‘열정 페이’가 없으면 쉽지 않습니다. 취업 문도 매우 좁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술을 하나라도 배울 것을 추천 드립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기술자격증을 따는 ‘재교육’ 노력을 경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내고 보니, 과거에 가졌던 기술이나 경험이 은퇴 후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직장생활에 안주하지 말고,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도전해 보시길 권합니다. 기술을 배우면 재취업이 쉬워집니다. 그리고 건강이 허락한다면, 사회에 보탬이 되는 보람 있는 일을 해 보는 것도 어떨까 합니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2023-09-28 09:00 조진래 기자

[비바100] "육아대디 10년 경험으로 '국민빨대컵' 만들어냈죠"

박용운 맘스트레져 대표.(사진제공=맘스트레져)박용운 대표는 아이 셋을 키우다 ‘맘스트레져’를 설립했다. 육아하는 부모들이 불편함을 덜 겪기를, 초보 부모라 헤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였다. 이에 자신의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유비맘(UBMOM)’ 브랜드를 론칭했다.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하는 브랜드’라는 슬로건으로,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매일 사용하는 빨대컵과 내의, 식기 등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간단한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세 아이를 둔 다둥이 아빠이자 유아용품 회사 맘스트레져를 운영하는 박용운입니다. 유아용품 대형 회사에서 10년 넘게 경험을 쌓으며 아이들을 키우다, 기존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 싶어 맘스트레져를 창업했습니다. ‘답은 현장에 있다’라는 생각으로 늘 고객의 관점에서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맘스트레져와 유비맘에 관해서도 소개해 주십시오.“맘스트레져는 2018년 4월에 설립했습니다. ‘엄마의 보물’이라는 뜻입니다. 소중한 우리 아이에게 필요하고 부모로서 해 주고 싶은 것을 파악하고, 그에 착안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합니다. 맘스트레져는 새로운 가치를 전하고, 엄마의 고민을 담은 제품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명 ‘유비맘(UBMOM)’은 ‘You will be a Mother’의 첫 첫 글자를 딴 것입니다. 현재 빨대컵 외에도 젖병과 식기, 유아복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사진제공=맘스트레져)- 유비맘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베스트셀러는 무엇이며, 어떤 점에 고객이 좋아하는지 궁금합니다.“빨대 컵이 육아맘들에게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인기도 가장 높습니다. 타사와 다르게 ‘특허받은 역류방지 디스크’를 장착해 따뜻한 내용물이 분수처럼 역류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눕혀 놓아도 물이 새지 않습니다. 미국 FDA의 인증을 통과한 PPSU(폴리페닐설폰)소재로 만들어 환경호르몬 걱정 없이 열탕 및 전자레인지 소독이 가능합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빨대컵을 던지거나 흔드는 바람에 바닥에 떨어진 물을 닦느라 허리가 자주 아팠습니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가방이 젖어 난처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해야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덜 힘들지 고민하여 만든 제품이라 많은 분이 찾아주신다고 생각합니다.최근에는 유아복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유비맘만의 독보적인 디자인과 자체 생산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약 일주일간 진행된 ‘2023 AW 유아복 프리오더’에서는 2000장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흡착이유식 식판은 식판 아래의 흡착판으로 식탁에 고정하는 것인데, 아이가 식판을 엎거나 떨어트리는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식사하는 습관을 형성하는 데 좋습니다. 백금 촉매를 첨가한 플래티넘 실리콘을 사용해 일반 실리콘 제품보다 온도변화나 화학반응에 강하고 내구성이 좋습니다. 식판에 유비프렌즈 캐릭터 그림이 그려져 있어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최근 중국과 홍콩, 도쿄, 베트남 등 해외 유아용품 박람회에 참가하고 미국 아마존에도 입점했습니다. 해외에서 어떤 관심을 받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동남아는 경제성장률이 높고 아이도 많이 낳는 분위기인데다 개인당 소비지출이 올라가면서 아이에게 쓰는 육아비용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 제품이 인기도 높습니다. 유비맘의 시그니처 빨대컵과 유아 식기, 자체 디자인한 유아복까지 현지 호응도가 높습니다. 작년에 입점한 아마존으로도 꾸준히 주문이 들어오고 있어 긍정적입니다. 해외 유아용품 시장에서 유비맘의 제품성을 알아주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해외 박람회에도 많은 분이 찾아와 주십니다. 안전과 기능, 그리고 디자인까지 갖춘 유비맘 제품은 ‘한국 유아용품=프리미엄’이라는 인식 덕분에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K-유아용품의 우수함을 세계 시장에 더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사진제공=맘스트레져)- 유비, 래미, 몽이 등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이 인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자체 캐릭터를 개발하셨는지, 앞으로도 계속 자체 캐릭터를 확대해 갈 계획인지 궁금합니다.“유비맘 만의 다양하고 희소성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유아용품에 걸맞은 아기자기한 감성을 담아내기 위해 자체 캐릭터를 개발했습니다. 캐릭터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요즘 젊은 엄마들의 감성에도 맞추기 위해서였죠. 이러한 자체 캐릭터를 활용해 선보이는 한정판 빨대컵 제품이나 유아복이 굉장히 인기가 많습니다. 이달에는 귀여운 아기 공룡 ‘뇽뇽이’ 캐릭터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좋아해 주면 좋겠습니다.”- 여성들의 관점에서 힘든 부분이 참 많은데, 남편이 큰 힘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님은 어떤 남편이자 어떤 아빠인가요.“워킹 맘인 아내와 세 아이를 양육했습니다. 아내가 힘든 날엔 집안일도 도와주는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언제나 노력하는 자녀 바보 아빠입니다. 또 아이들과 운동도 같이하고 놀이도 하는 친구 같은 아빠입니다.”- 유비맘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난 브랜드입니다. 엄마들의 역할이 중요했을텐데요, 이런 엄마들은 결혼과 출산 이후 경력단절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유비맘은 유아용품 브랜드이기도 하고 저 역시 다둥이 아빠라 결혼과 출산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현재 직원 분들 중에도 자녀가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들께도 육아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드리고자 유아용품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결혼과 출산이라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한 직원들에게 회사가 경력 단절이 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아내 역시 일하는 엄마이기도 하니까요.”- 맘스트레져의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지금처럼 유비맘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글로벌 유아용품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최근엔 국내 오프라인 시장도 주력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전국 유아용품점에 유비맘 브랜드 코너를 입점 시키는 것이 계획이자 목표입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09-19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