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바100] 김영중 원장 “고용정보원을 일자리 스마트 내비게이션으로 만들 것”

우리나라의 급격한 출생아 감소와 이에 따른 고령화, 친환경화·디지털 전환 등에 따른 산업구조 전환은 고용시장에도 많은 변화를 주고 있고 정책 변화도 요구하고 있다. 청년과 여성뿐만 아니라 은퇴 인력, 외국인 등 다양한 계층에 맞는 세심한 고용시장 정책 마련도 필요하다. 세심한 고용정책은 정확하고 정밀한 고용시장 정보 및 분석에서 출발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국내 최고의 디지털 고용서비스 및 고용 데이터 수집·분석 기관으로 한국 고용정책 수립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인공지능(AI) 기반 고용시장 정보 분석 및 서비스 확대를 통한 스마트고용정보 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여기에 고용노동부에서 30년간 주로 고용정책 수립에 몸담은 ‘고용전문가’인 김영중 원장이 최근 부임해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디지털 고용정보 제공, 일자리 ‘스마트 내비게이션’ 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최근 30년간 고용에 대한 고민과 방안을 모색한 ‘고용정책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고용정책론을 펴내기도 한 김영중 원장을 만나 고용정보원의 혁신 방안과 최근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고용시장 현황에 대한 의견을 묻고 들었다.p김영중 한국고용정보원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에서 고용정보원의 혁신방안과 최근 고용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사진제공=한국고용정보원)- 취임 100일이 넘었는데 소감이 궁금하다.“한국고용정보원은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기관이어서 다른 기관보다 친근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와보니까 세부적인 업무를 이해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고 직원들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조직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어디로 갈지 등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그간 고용정책 분야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을 살려 고용정보원의 디지털 고용서비스를 고도화해서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생애 경력을 잘 설계하도록 이끌어가겠다.”- 구상하고 있는 고용정보원 혁신방안 및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미래전략혁신 TF를 구성해서 혁신방안을 고민 중이다. 고용정보원이 많은 일을 해왔지만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역점을 두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아이디어를 모으는 단계이다. 10월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물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용정보원을 잘 나타내는 것이 디지털 일자리 나침반, 일자리 스마트 내비게이션이라고 본다. 노동시장 관점에서 모니터링 하면서 국민이 원하는 일자리를 편하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고용정보원의 주된 역할이다.”- 디지털 기반 고용 서비스 강화가 모토인데 구체적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우선 (가칭) 고용24 구축이다. 그간 워크넷과 HRD-Net 등 운영했는데 따로 따로 운영돼서 정보 연계가 안 되는 한계 있었다. 고용24를 통해서 고용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연계할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다. 고용24는 이달부터 점진적으로 오픈하고 내년 1월에는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5개 전산망을 통합해서 온라인 고용서비스를 한곳에서 신청·조회할 수 있는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구직자가 실업급여, 훈련정보, 구인구직정보 등의 고용 정보서비스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 고용서비스와 관련해 요즘 인공지능(AI)이 핵심기술로 AI 기반 고용서비스를 그간 많이 발굴해왔다. 대표적으로 잡케어 서비스를 지난 2021년 8월부터 도입해서 운영 중이다. 잡케어 서비스는 전 생애에 걸쳐 개인의 직업선택과 취업준비 등을 도와주기 위해 인공지능·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서비스로 올 3월부터 대국민용으로 확대 개방하고 있다. AI 도움으로 직업 탐색 시간 줄일 수 있고 편하게 일자리도 찾고 생애경력에도 도움 받을 수 있다. 요즘 챗GPT 등 생성형 AI가 현실화되고 있고 데이터기술 발전 속도도 빨라서 고용서비스와 어떻게 연계할지 고민 중이다.”- 최근 고령층 증가와 지방일자리 감소, 청년 일자리 미스매칭 등에 대한 해소 방안이 있다면.“최근 고령화와 관련해 문제 의식을 많이 갖고 있고 향후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고용정보원은 지난 2021년 고령사회연구팀을 신설해 효과적인 고용자 고용정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한 고령층 대상 노동시장 분석, 고령자 고용정책 모니터링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일자리 감소는 지속적으로 그 심각성이 커져가고 있는 문제이다. 고용정보원은 지역일자리 맵 구축과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모니터링, 컨설팅 등을 통해 맞춤형 일자리 사업이 성과를 내도록 활동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미스매칭 해결 방안은 양질의 일자리 확대라고 생각한다. 양질의 일자리를 보유하고 있는 강소형 구인기업을 발굴하고 경력개발과 일자리 매칭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 고용정보원의 새로운 과제다.”- 최근 ‘고용정책론’을 발간했는데 집필 계기는 무엇인가.“고용정책 분야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이 분야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책이 없어서 항상 아쉬웠다. 고용정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련 정책 분야와 고용서비스 전달체계, 근거 법령, 주요 고용이슈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간의 정책 경험과 고용 분야 연구 결과물을 최대한 반영하여 고용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고용정책 담당자와 고용정책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고용 상황은 어떻다고 보는가.“한마디로 말하긴 쉽지 않지만 인구구조 변화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들이 본격화되는 시기라고 본다. 경제활동인구가 정점을 찍고 꺾이는 추세다. 그전에는 사회가 확장될 것을 전제하고 살아왔는데 앞으로는 그보다는 축소될 수밖에 없는 측면에서 우리는 어떻게 인력을 배분하고 어떤 인력을 양성해서 노동시장에 공급하고 외국인력은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야 할지 종합적으로 고민할 시점이다. 대표적으로 고령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청년은 계속 줄어드는 현상을 향후 2030년까지 크게 체감하게 된다. 그런 부분을 비롯한 인구구조 변화가 초래할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좀 더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인력이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과거와는 다른 고용 이슈가 발생하고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고용정책이 나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 챗GPT 같은 것이 직장문화 또는 산업에 어떤 영향 미칠지 생각해보면 자유로운 영역이 거의 없을 것이다. 챗GPT나 로봇 등으로 어떤 일자리 늘어나고 줄어들지에 대해 연구하지만 피할 수 없는 변화다. 그런 변화가 노동시장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분석하면서 맞춰서 대응해야 한다. 그런 부분들이 빅 트렌드가 될 것으로 생각 자체를 바꿔야 한다.” p김영중 한국고용정보원장은 정보원을 국민의 일자리 내비게이션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사진제공=한국고용정보원)- 단기적으로 시급한 고용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나.“인구구조상으로 구인난이 지금보다 심해질 가능성이 많다. 경력단절 여성이나 고령자 등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나 욕구가 있지만 실제 일자리 기회를 얻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 어떻게 일할 기회를 보다 많이 부여할지 고민하며 구인난을 해결해야 하는데 기존에 해온 수준으로는 안 되고 전향적으로 외국인 고용정책을 포함한 관련 정책 개편을 고민해야 한다. 청년 일자리가 절대적 수준의 양이 부족한 건 아니나 양질의 일자리가 그만큼 있냐 했을 때는 그렇다고 하기 어렵다. 대졸자가 70% 육박하는 등 청년 고학력화가 세계에서 제일 높다. 노동시장에서 대학졸업 학력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가 많지는 않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고민이다. 이어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지방소멸이다. 지금 같은 접근방식으로는 지방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지방소멸을 벗어날 모델이 잘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재정 지원을 통해서라도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베이비부머 위한 고용정책은 어떻게 생각하나.“계속고용이 중요하다. 지금 일자리 가진 분들은 오래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일자리 밖에 나간 분들은 다시 들어올 수 있는 일자리 기회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정년 연장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도 있는데 고려할 점이 무척 많고 정년연장 혜택을 받을 대상이 많지 않다. 더 우선적으로 관심가질 점은 안정적으로 일할 환경과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고령자 경우에는 풀타임도 좋지만 체력이나 건강 등 있어서 단시간 근로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기초연금 등과 함께 운영한다면 단시간 근로로도 생계유지 가능하다.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고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 필요하다.”- 퇴임 후 기대하는 고용정보원의 모습은.“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 고용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연계해서 활용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 있어서 고용데이터 통합 전략을 수립하는 기관이 돼야할 것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기본적으로 고용데이터에 대해 가장 전문성을 지닌 기관이 될 것이다. 또 한국고용정보원은 연구 기능이 많고 행정데이터도 많이 갖고 있어서 직업 및 고용정책 관련 전문연구기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김영중 원장은 김영중 원장은 고용노동부 안팎에서 고용정책 전문가로 불린다.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93년 공직에 들어와 30년간을 주로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에서 근무했다. 노동부 고용정책과와 지역고용개발팀장, 인력수급정책과장,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노동시장정책관, 고용정책실장 등 고용 관련 부서를 두루 거쳤다. 2020년에 우수 공무원으로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지난해 노동부를 떠났지만 올해 5월 오랜 고용정책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고용정보원장에 임명됐다. 김 원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1992년)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2010년 미국 콜로라도대학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논문은 미국 APPAM(Association for Public Policy Analysis and Management)이 수여하는 아시아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고용정책론(박영사, 2023년 5월)’, ‘대한민국 일자리, 생각을 바꾸자(한울아카데미, 2014년 5월)’ 등이 있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23-09-18 14:19 이원배 기자

[비바 2080] 인생 2막을 사는 사람들③ ‘커리어 우먼에서 자연염색 체험장 창업가로' 송현순 님

충북 단양의 금수산 기슭에서 자연염색 체험장 창업을 준비 중인 송현순 씨가 올해 초 수업한 폴리텍 대학 ‘자연염색 인력양성 및 창업과정’에서 직접 자연염색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사진=폴리텍대학“‘지금 이 나이에…’ 생각 말고 과감히 도전해 보세요”충청북도 단양 금수산 기슭에서 ‘단양꽃마중체험장’을 중비 중인 송현순(66) 씨. 그는 서울 대기업에서 크게 능력을 발휘해 온 ‘커리어 우먼’이었다. 남편 퇴직과 함께 2015년 단양 산골로 내려온 그녀는 지금은 내년 봄을 목표로 약초, 칡, 황토 등 자연염색이 가능한 식물 등을 재배하며 천연염색까지 체험할 수 있는 ‘힐링 캠프’를 만들어 가고 있다. 가족 혹은 기업 단위의 숲 체험장을 제공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건강과 행복감을 나눠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소박한 꿈이다.- 간단한 본인 소개부터 부탁 드립니다.“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LG카드 법인카드 팀장으로 7년 동안 근무했고 50대 초반까지는 SK사의 OK캐시백 가맹점 발굴 및 관리 업무를 맡기도 했습니다. 전주 출신에 평소 음식 솜씨가 좋다는 말도 많이 듣던 차에 퇴사 후 딸의 권유로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 장어가게를 창업했다가 영업난으로 폐점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퇴직 후를 대비해 틈틈히 지방을 돌며 산과 땅을 둘러보다 단양 금수산 자락의 땅 1만 평을 구입했고, 행정직 공무원으로 퇴사한 남편과 함께 2015년에 이곳으로 내려와 귀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 자연에서 천연 자연염색에 필요한 재료를 직접 재배 중입니다. 아로니아, 밤 껍질 등 탄닌 성분이 풍부한 재료가 자연염색 재료에 적합하다고 해요. 현재 아로니아 2500주, 밤나무 150주 등을 심었는데 5년 전에 심었던 것이 이제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송현순 씨가 남편과 함께 한창 공사 중인 체험장 건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단양이 고향이 아닌 것으로 압니다. 이곳으로 내려오실 때 특별히 무엇을 하겠다고 정해 놓은 목표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처음에는 산 곳곳에 산약초도 심고 여러 작물들을 키우며 지냈습니다. 가장 자연적인 것으로 접근하고 싶어 친환경 유기농법 같은 자연친화적 농업을 하려고 생각했어요. 산에서 지내며 자연염색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되었구요. 마침 지인의 소개로 영주 폴리텍대학에 신중년 교육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교육을 이수하고는 완전히 이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곳에 천연염색 체험장을 조성해 가족 혹은 단체로 자연도 체험하고 염색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려 준비 중입니다. 원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데다 도전 정신이 강해, 하고자 하는 일은 거침없이 진행하는 성격입니다. (웃음)”- 폴리텍대학 ‘자연염색 인력양성 및 창업과정’을 수료하셨습니다. 원래부터 이 분야 창업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계셨는지요.“천연염색에 대해서는 각종 매스컴을 통해 듣고 있었습니다. 가장 처음에는 황토 염색의 효능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쪽 염색을 비롯해 우리 농장에서 자연적으로 자라고 있는 천연물들이 염색 재료로 손색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기업체 분들을 많이 알고 영업 경험도 많으니 마케팅을 맡으면 될 것이고, 다행히도 폴리텍대학 교수님들이나 염색 부문의 베테랑 동기들이 흔쾌히 전문강사로 와 도움을 주겠다고 해 ‘사업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 적지 않은 나이에 창업에 도전하셨습니다. 지금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십니까.“이곳을 가족이나 기업체 임직원 자연체험장으로 활용할 것을 검토 중입니다. 소규모 인원은 농장 안에 자체 숙박시설을 꾸미고 있고, 외부 단체 숙박 시설과 협조도 추진 중입니다. 주변이 ‘단양 8경’으로 유명하다 보니 관광과 연계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곳에서 참가자들이 자기 공간을 만들어 직접 작물을 심어 키우고, 자연염색까지 배워보고 직접 염색도 해 보는 1박 2일 코스 프로그램을 구상 중입니다. 현재 사업자등록은 ‘단양꽃마중체험장’으로 했는데 현재 80% 가량 준비되었고 내년 봄 정식으로 오픈 할때는 이름도 바꾸고 SNS도 100% 구축할 예정입니다. 염색이 가능한 봄과 여름을 중심으로, 가장 친자연적이고 친환경적인 천연염색 체험농장을 운영하고자 준비 중입니다. 한 회차에 가족 3~4팀 정도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연 회비 15만 원 정도를 낸 15분 정도를 회원으로 확보해 두고 있는데, 연회비만 내면 언제든 오셔서 원하는 작물도 키우고 염색기술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천연염색 수업은 무료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폴리텍이 제게 무료로 가르쳐 주셨으니 저도 그렇게 하는 게 도리 같습니다.(웃음)”송현순 씨가 올해 초 폴리텍대학 수료식에서 수료장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폴리텍대학- 요즘 자영업이 어렵습니다. 정부나 지자체에 특별히 부탁드리고 싶으신 요청사항이 있으신지요.“일전에 단양군청에서 운영했던 ‘친환경 농업대학’ 프로그램에서 교육 받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학장이던 단양 군수께서 ‘해 놓고 원해라. 그러면 도와주겠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저 역시 해 보기도 전에 먼저 손을 내밀지는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제까지 이곳을 준비하면서 모두 자비로 했습니다. 발 품을 팔아 땅도 싸게 마련했고 빈 집을 사 개조하는 등 허투루 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대출도 한 푼 받지 않았습니다. 빚의 노예가 되기 싫었습니다. 덕분에 남편과 농장과 숙소, 체험장 등 모든 것 하나 하나를 꾸미느라 고생이 많습니다.(웃음) 정부나 지자체에 대해선 나중에 참가자 교육비 지원 정도는 도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연염색이 사실은 대중화하기에 쉽지만은 않은 분야인 듯 합니다.“그렇습니다. 자연염색이 사라지는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나라에서 사양되어 가는 천연 염색을 사업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갖게 됩니다. 천연 염색 분야의 디자인도 더 발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현재는 자기 옷이나 스카프를 염색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대중화가 어렵기는 하겠지만 협업 등을 통해 활로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처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천연 염색이 최고입니다.”송현순 씨 동기생들이 직접 제작한 자연염색 제품들로 작품전시회를 가졌다.- 창업을 하시는데 정작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은 아닌 듯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돈을 벌려고 이 일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천연염색처럼 여성들이 좋아하는 것을 하려다 보니 벌써 5년째 친 환경 유기농 재배를 하고 있고, 이를 더욱 키워서 이곳을 찾는 분들이 함께 즐겁고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작물 재배와 염색 배우기를 하면서 자신이 키운 작물을 캐 가져가고, 본인이 만든 천연염색 스카프나 옷을 직접 만들어 입는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 보는 것만으로도 창업의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다른 목표 없이 이 사업에 올인할 계획입니다. 일은 힘들고 어렵지만 친환경과 유기농 농업을 계속 운영하면서, 제가 가꿔온 친환경적인 자연물을 활용해 100세 시대를 함께 사는 분들과 같이 하는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게 제 최고의 목표입니다.” -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인생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 드립니다.“65세를 넘겨 노인을 바라보는 주변 분들 가운데 ‘이 나이에 지금?’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희망보다는 포기와 비관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나이에 무엇을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이 때문에 주춤하지 말고 도전해 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남성들에 비해 여성분들이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많은 듯 보입니다. 저는 몸만 건강하다면 누구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꿈이 이루어질 수도 있고 이루어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꿈꾸는 일에 대해서는 먼저 ‘실패’한다는 생각은 접으시고, 일단 그 꿈에 꼭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인생의 좌우명이나 가훈이 있으신지요.“저는 원래가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성격입니다. 그래서 항상 ‘나는 할 수 있다. 항상 매일 매일 행복하자’고 다짐합니다. 남들이 하는 것을 내가 못할 것이 무엇이냐 생각합니다. 그 어렵다는 누에고치도 이곳에 와 해보니 되더라구요. 나이를 핑계로 무기력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100세 인생 2막을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무엇보다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건강을 상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건강해야 이런 일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먹거리도 중요하다고 보고 취나물이나 곰취, 명이나물, 눈개승마 등 친 환경 유기농 작물 재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건강과 웃음을 잃지 마시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항상 자신이 도전하고자 하는 일을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하시기 바랍니다.”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2023-09-14 08:30 조진래 기자

[비바100] "딸 셋 아빠도 만만찮던 육아… 힘든 만큼 힘 얻었죠"

김기정 럽맘 대표.(사진제공=럽맘)김기정 럽맘 대표는 딸 셋을 키우고 있는 아빠다. 팬택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그는 자신의 사업을 하고 싶어 임신·출산·육아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임신하면서부터 아이를 낳아 양육하기까지 준비해야 할 것 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관련 플랫폼들이 하나하나 알아보기가 쉽지 않고 솔직한 후기도 찾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럽맘’을 창업했다. 김기정 대표를 만나 임신·출산·육아와 관련한 생생한 팁들을 들어 보았다.- 럽맘 창립 계기가 궁금합니다.“세 아이를 양육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저도 자녀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누구에게 물어볼 데도 없어 참 난감했습니다. 아이가 자라나는 과정에서 돈 들어갈 일도 참 많습니다. 그걸 알아보고 결정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엄마들의 노하우를 모아 보여주고,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도록 공동구매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통 과정을 줄이고 정보를 모아 투명하게 보여주면 큰 도움이 되겠다 싶어 럽맘을 만들었습니다.”- 10여 년간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고, 그럼에도 포기 않고 계속한 배경이 무엇이었나요.“가장 힘든 것은 경제적인 부분이었습니다. 투자를 받고 시작한 일이 아니다 보니 온전히 모든 부담을 혼자 책임지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광고와 마케팅까지 해야 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저출산 시대에 왜 굳이 시장성 없는 일을 하느냐’며 부정적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포기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다른 앱들과의 차별성과 진실된 마음으로 욕심만 내지 않고 나아가면 반드시 엄마들에게 꼭 필요한 플랫폼을 만들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임신·육아로 경력 단절이 된 여성들을 위해 ‘베이비플래너’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만들어 양성하셨다고 들었습니다.“제가 만들었다기 보다는 우연한 기회에 베이비플래너 직업군을 알게 된 것인데요. 경력이 단절되는 엄마들과 예비 엄마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성에게 임신은 새 생명을 품는 소중한 일임에도 경력을 이어가지 못할까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베이비플래너는 임신과 출산 자체로도 경력이 되고, 몸과 마음이 고된 초보 엄마들을 친정 엄마나 언니처럼 든든하게 돕는 ‘멘토’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베이비플래너협회에 들어가 관련 교육을 하고 전국적으로 양성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럽맘 애플리케이션은 임산부가 되면 가장 먼저 설치하는 필수 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신지요.“엄마들이 꼭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을 만들었고, 계속 의견을 받아들여 더욱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장착합니다. 우선 산부인과, 조리원, 스튜디오, 돌잔치 장소,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엄마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의 진짜 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대개 블로그나 맘 카페는 홍보나 광고 리뷰가 많지만, 대안이 없어 이용하고 있어요. ‘진짜 리뷰’를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에 이 기능을 만들었습니다. 대신 회원들이 럽맘과 협약이 된 병원과 조리원, 스튜디오, 돌잔치 장소 등을 방해 상담을 받은 뒤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으면 회원 혜택이나 각종 출산용품 같은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엄마들만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과 엄마들끼리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코너도 만들었습니다. 임신과 출산, 육아에 꼭 필요한 필수품만을 회원과 엄마들의 직거래로 연결해주기 위해 럽맘 몰도 오픈 했습니다.” - 최근 ‘초음파 페이스’의 상표권 등록을 완료했다고 들었습니다.“임신 25주 이상이 되면 태아의 얼굴을 보다 뚜렷하게 볼 수 있게 입체 초음파를 찍습니다. 이런 입체 초음파 사진의 노이즈를 제거해 앞으로 태어날 아이의 얼굴을 예상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AI 서비스입니다. 비슷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수만 원 정도를 지불해야 하지만 저희는 회원들이 곧 태어날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태교도 하고, 힘든 임신 시기를 이겨 나갈 수 있도록 무료로 서비스해 드리려 합니다.”임신·출산·육아 플랫폼 '럽맘'의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럽맘)- 2.5 버전에 이어 현재 럽맘 3.0 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압니다. 어떤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될 지 궁금합니다.“UI/UX적으로 사용자의 시대 흐름에 맞게 디자인을 대폭 개선했습니다. 서버 업그레이드로 속도도 개선했습니다. 2.5버전에서는 병원 산모수첩을 온라인화했습니다. 임신기간 내내 애지중지하는 산모수첩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럽맘에서는 언제든 다시 찾아볼 수 있도록 했고, 출생 후 아이의 성장기록을 데이터화해 보여주는 성장기록 기능도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아직 초기 버전이라 많이 부족하지만 추가로 업 그레이드 되는 3.0에서는 사용성 부분도 대폭 개선될 것이니 많은 기대 부탁 드립니다. 특히 3.0에서는 임신 중이나 출산 후 다이어트 식단과 건강 식단을 공유하는 ‘오늘 뭐 먹지’ 코너와 임산부와 육아 맘이 자주 찾는 동네 맛집 등 지역주민만 알 수 있는 곳을 소개하는 ‘우리 동네’ 코너, 아이의 이유식 정보를 알려주는 ‘이유식’ 코너, 그리고 수유와 수면 기록 등을 매일 체크할 수 있는 데일리 기능이 대폭 추가됩니다. 커뮤니티에서 관심사가 비슷한 엄마끼리 단체로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럽맘 메신저 기능도 탑재될 예정입니다. 디자인팀과 개발팀이 밤샘 작업을 하며 많은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 낳기를 두려워하거나 막 육아를 시작해 걱정이 많은 부부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실제 아이 셋을 키우고 있고, 여러 가지 어려운 시기를 살아온 선배 입장에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 낳아 키운다는 것이 솔직히 쉽지 않고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보다 아이들이 주는 행복감이 더 많습니다. 부부가 함께 평생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나와 사랑 하는 아내를 닮은 아이가 있고 그들과 꿈꾸는 또 다른 미래가 조금 더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아이들로 인해 가끔 지칠 때도 많지만, 힘내서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니 너무 걱정마세요. 잘하실 수 있을 겁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09-12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 2080] 인생 2막을 사는 사람들② ‘대기업 임원에서 재가 요양보호사로’ 이종대 님

이종대 요양보호사는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나눔과 배려, 기부와 봉사의 정신을 실천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인생 2막을 펼쳐갈 것을 권했다.“제2의 인생에서는 ‘나눔과 배려, 기부, 봉사정신’을 실천하면서 행복을 느끼시길 바랍니다.”대한민국도 이제 ‘노인 1000만 명 시대’를 맞았다. 인생 2막이 100세 시대에 필수인 시대가 된 것이다. 이종대(64) 요양보호사는 GS칼텍스에서 인사·기획, 영업업무를 경험했으며, 관계사 상무이사로 근무했다. LG그룹의 사훈을 ‘인화(人和)’ 에서 ‘인간존중의 경영’,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로 바꾸는 과정에도 참여했고, GS칼텍스가 국내 대기업 최초로 연봉제로 바꾸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지금 그는 재가센터에서 요양보호사로 2년째 일하고 있다. 편하게 여생을 즐길 수 있음에도 그는 가장 힘들다는 재가센터 근무를 자원해 월 200시간 이상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특히 SOS 돌봄 활동으로 받는 보수의 일부는 천사무료급식소에 기부까지 하고 있다.- 이종대 님. 간단한 본인 소개부터 부탁 드립니다.“저는 1959년에 전라남도 보성군 회천면 화죽리 마산 부락에서 태어났습니다. ‘왜 우리 집에는 논이 한 마지기도 없을까’ 한탄할 정도로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빨리 돈을 벌어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생각에 대학 진학 대신 공무원 시험을 볼까도 생각했으나, 광주고 은사님 추천으로 중앙대 경영학과에 장학생으로 들어갔고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까지 받았습니다.대학을 3년 반 만에 조기 졸업하고 1983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 인사부에 입사한 이후 관계사 경영지원 담당 상무이사로 재직하다 자문역을 마지막으로 2021년 퇴직했습니다. 이듬해 3월 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에 입학해 의료정보과를 수료한 후 요양보호사 자격과 장애인 활동지원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올해 1월에는 치매전문교육도 수료했습니다. 현재는 재가센터 요양보호사로 활동 중입니다.”- 폴리텍대학 시니어 헬스케어 직종에 지원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요. 정신적·육체적으로 쉽지 않은 이 분야를 선택하신 이유도 궁금합니다.“논 한 마지기 없는 가난한 농촌 집안에서 태어난 저에게 칭찬과 격려의 말씀과 함께 많은 도움을 주셨던 고향 어르신들께 보은하고 싶은 마음이 어릴 때부터 컸습니다. 또 학창시절에 분에 넘친 지도, 편달을 해 주셨던 선생님들, 직장생활을 함께 했던 동료와 후배, 선배·간부님들을 포함해 사회에 진 빚이 많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학창시절과 회사생활에 이어 제 인생의 마지막 3분의 1은 무엇을 하며 살까 은퇴 무렵부터 고민하다가, 은퇴 후에는 내가 받은 것 중 일부나마 사회에 돌려드려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남은 생은 ”나눔과 배려, 봉사정신“ 으로 살아가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우연히 TV를 보다가 화면 밑 자막에서 폴리텍대학의 요양보호사 자격취득 희망자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를 극진히 사랑하고 보살펴 주셨던 부모님과 할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노인분들에 대한 케어가 필요하다고 생각돼 요양보호사를 하기로 굳게 마음 먹었습니다. 4.6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 개근상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웃음)”- 현재 요양보호사 일을 하고 계십니다. 대기업 임원을 하셨던 분이 선택한 제2의 인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힘든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은퇴 후 편한 삶을 기대하며 댁에서 반대가 있지는 않았습니까.“저는 어르신을 돌보고 모시는 게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집에서도 전혀 반대나 불만이 없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재가센터장님들께 ‘힘들고 가난하고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그러나 다른 요양보호사들이 꺼리는 분들을 소개시켜 달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현재 신장투석,뇌졸중,파킨슨증 어르신 등 모두 일곱 분을 케어하고 있는데, 늘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어르신들께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해결해 드리려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경계하고 말씀을 잘 하지 않으셔서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빨리 어르신에 대한 현황 파악을 하고 적극적으로 경청했습니다. 공감하려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고 따뜻한 말로 위로해 드리면 전문용어로 ‘라포르(Rapport, 공감적 인간관계)’가 빠르게 형성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이종대 요양보호사가 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 실습실에서 요양실습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이 가장 힘에 겨운지, 어떤 때 가장 보람과 긍지를 느끼시는지요.“요양보호사 일을 잘 하려면 팔과 다리, 어깨, 허리가 튼튼해야 합니다(웃음). 물론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제가 케어하는 분 가운데 일주일에 3회 병원에서 신장 투석을 하는 할머님이 계십니다. 아침 6시에 현장으로 출근해 하반신이 많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침대에서 업고 연립주택 계단을 내려와 차로 병원까지 모시길 벌써 1년 2개월째 인데, 하루에도 20번 이상 ‘고맙습니다’를 연발 하십니다. 또 한 분은 뇌졸중으로 와상 상태에서 제가 1년 3개월 전부터 케어를 시작했는데, 휠체어에 태워서 근처 어린이 놀이터에 가서 걷기 재활운동을 도와드립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살아서 뭐 하냐. 빨리 죽고 싶다’고 하시던 분이 이제는 지팡이를 짚고 조금씩 걸으시며 고맙다고 하시면서 열심히 하십니다.파킨슨증 어르신도 계십니다. 처음 뵙기에도 파킨슨증 같았는데 아니라고,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하시는 것을 설득해 큰 병원으로 모시고 가 검사를 받은 결과 파킨슨증과 초기 치매증상 치료까지 함께 받고 계십니다. 전립선이 좋지 않아 소변을 한 시간에 한 번 봐야 하는데 어떻게 하냐고 병원에 그렇게 안 가시겠다고 하시는 것을 설득, 세심한 케어와 함께 검사로 7시간 이상을 병원에서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어르신 따님이 재가센터장에게 전화로 한 시간 이상 제 칭찬을 하시고, 훌륭한 요양보호사를 보내줘서 고맙다며 커피와 아이스크림 기프트콘을 센터에 보낸 적도 있습니다. 그럴 때 보람과 긍지를 느낍니다.”- 요양보호사로는 경력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이렇게 훌륭하게 일을 해 낼 수 있는 나름의 노하우가 있으신지요.“아무래도 회사원 생활과 사회생활을 많이 해 와서 눈치가 빠른 편입니다. 적극적 경청, 공감 능력 발휘 등이 높다고나 할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르신들은 마치 어린애와 같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어린아이 대하듯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금만 잘하시거나 좋아져도 즉시 적극적으로 칭찬하고 인정해 드립니다.”- 은퇴 후 첫 번째 새로운 도전을 하고 계십니다. 계속 이 일을 하실 것인지, 또 다른 일을 찾아 계속 도전할 것인지 궁금합니다“저는 이 일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급속도로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어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수급자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능한 요양보호사가 많이 필요하게 될 겁니다. 계속 이 일을 하면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현장의 소리를 모아 건보공단이나 정책당국에 적극적으로 건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정부에서 검토 중인 요양보호사 승급제도는 물론 훌륭한 요양보호사 양성을 위한 대책, 요양보호사 처우개선책, 수급자 만족을 위한 대책 등 개선해야 할 사항들이 많습니다.예를 들어 1,2 등급, 중증 치매 어르신 케어가 매우 힘든데 동기부여가 될 정도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동기부여를 해주고 만족을 하게 되면 더 공헌하게 됩니다. 요양보호사의 퀄리티를 높이려면 시급을 현실화 하고, 수급자 만족을 극대화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회사 재직 당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요양 현장의 미비점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라도 과정에 참여해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이종대 요양보호사가 지난 달 30일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폴리텍 의료정보과를 수료하신 선배로서, 후배 지원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부탁 드립니다. 폴리텍 측에도 바라는 바도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노인 요양보험제도는 꼭 필요한 제도입니다. 시중에 있는 일반 ‘요양보호사 양성학원’은 짧은 6주 과정입니다. 반면에 폴리텍대학은 4개월 과정이고 교육과정이 실질적이고 생동감 넘치며 알차고 충실합니다. 교육의 퀄리티가 높고 교육생들의 마음가짐도 다릅니다. 본인만 열심히 하면 시험은 100% 합격할 수 있으며, 수준 높은 요양보호사가 될 수 있습니다. 수강료 국비 지원에 점심 무료 제공, 교통비 일부 지급 등 혜택도 많아 적극 지원하실 것을 권합니다.다만 저희 9기는 코로나19가 한참 유행할 때와 겹쳐 현장실습이 영상교육으로 대체가 됐었습니다. 앞으로는 현장실습이 더 강화되었으면 합니다. 또 교육생 선발 때, 인성이 좋고 기본소양이 갖춰져 있는 사람들을 뽑아 ‘역시 폴리텍 출신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힘써 주셨으면 합니다. 가능하다면 교육 인원도 더 늘려 더욱 많은 양질의 요양보호사를 배출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평소 좌우명이나 가훈이 있으신지요.“좌우명은 ‘Yes, I can’, 그리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입니다. 최선을 다하고 기다리면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온다고 믿습니다. 가훈은 예전에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이었으나, 아이들이 성인이 된 지금은 ‘자율과 책임(Autonomy Responsibility) 입니다. 자신의 일은 자기가 알아서 책임감 있게 하자는 의미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100세 인생 2막을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뭐니 뭐니 해도 첫 번째가 건강입니다. 육체적 건강과 더불어 정신적 건강, 즉 마음 챙김(Mindfulness)이 필요합니다. 저도 한 때 대장암 투명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제 나이보다 신체 나이가 10살 이상 적게 나옵니다. 에디슨의 말처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일하는 사람, 사랑 하는 사람, 그리고 희망이 있는 사람입니다. 희망은 한 글자로는 ‘꿈’, 두 글자로는 ‘희망’, 세 글자로는 ‘가능성’, 네 글자로는 ‘할 수 있어’ 입니다. 두 번째는 꾸준한 운동과 사회활동입니다. 걷기 등 꾸준한 운동과 친척모임, 친구모임, 동호인 취미활동, 봉사활동 등에 적극 참여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지속적인 두뇌 활동입니다. 독서나 공부, 일기 쓰기, 그림 그리기 등 지속적인 두뇌 활동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종대 님처럼 과감하게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려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격려의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저는 인생을 ‘잘 먹고, 자고, 싸고, 놀다 감’ 딱 열 글자로 정의해 봅니다. ‘잘 먹고, 자고, 싸고’는 건강관리이고, ‘잘 놀다’는 하는 일 입니다. 이제 인생 2막에는 매슬로우(Maslow) 욕구 5단계 중 최고단계인 자아실현(self-actualization)에 그칠 것이 아니라, 후학들이 연구·발전시킨 8단계 중 최고단계인 자기초월(self-transcendence), 즉 ‘나눔과 배려’, ‘기부’, ‘봉사정신’으로 살아가면서 더 풍부한 행복 이상의 황홀경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돈은 행복을 위해 필요한 수단이지 결코 목적이 아닙니다. 인생의 목적은 ‘행복 추구’라고 합니다. 3금(황금, 소금, 지금) 가운데 ‘지금’, 날마다 웃는 자가 인생 승리자가 아닐까요. 나눔과 배려, 기부, 봉사 정신을 실천하면서 행복을 느끼시길 바랍니다.”조진래 기자 jjr8954880@naver.com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2023-09-05 09:00 조진래 기자

[비바100] "수학 잘하는 아이의 비밀, '2대 8 법칙' 꼭 지키세요"

교육회사 ‘수학싸부’와 ‘세븐에듀’를 운영 중인 차길영 대표는 수학교실을 열어 초 3부터 고 3까지 교회나 대안학교에서 ‘돌봄’과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교사와 목회자 자녀를 위해 수학 인터넷 강의와 교재 등도 후원한다. 그는 자녀들의 교육문제 때문에 부모들의 어려움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일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차 대표를 만나 현재 추진하는 일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 보았다.- 간단한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저는 인터넷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수학 강사입니다. 교육회사 수학싸부와 세븐에듀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극동방송에서 월요일 아침마다 ‘차길영의 교육칼럼’을 13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수학 3초 풀이법’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사실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많지 않습니다. 대표님도 처음부터 수학에 흥미를 느낀 것은 아니었다고 들었습니다. 수학을 잘하고 즐기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어릴 적에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습니다. 집에 왔을 때 늘 혼자 있어야 해서 부모님이 저를 속셈학원에 보내셨습니다. 그때는 공부한다고 시킨다고 하기보다는 돌봄의 개념이었습니다. 6년간 속셈을 배우면서 계산이 빨라졌습니다. 중1 때 학교에서 처음 시험을 보게 됐는데 제가 천재가 아닌 것이 탄로 날까 봐 걱정이 되더군요. 다른 과목은 포기하고 수학만 죽어라 공부했습니다. 덕분에 한 개만 틀렸습니다. 이후 그 성적을 유지하려고 수학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학을 잘하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 수학 공부가 즐거워졌습니다.”- 수학 강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부모님은 무척 엄격하신 편이었습니다. 대학 합격 발표가 난 뒤 저를 부르시더니 ‘너는 이제 성인이니 네 대학 등록금은 직접 벌어서 내라’고 하셨어요. 대학 1학년 때부터 학생들 과외를 시작했는데 그때 제가 가르치는 일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학생들의 수학성적이 수직상승하고, 제가 찍어준 문제가 시험에 자주 나오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학원을 차리게 됐고, 4년 만에 수강생이 1500명이 넘었습니다. 인터넷 강의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제 강의 듣고 대학 간 학생이 100만 명도 넘습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수학의 매력은 무엇인가요.“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우주는 수학이라는 언어로 쓰여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주의 행성도 바닷속에 있는 앵무조개도 들판에 있는 해바라기 꽃, 솔방울, 파인애플에도 자세히 보면 수학적인 원리가 들어 있습니다. 수학을 알면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사실을 깨닫고 수학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됐습니다. 수업 시간 학생들에게 농담 삼아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박쥐는 초음파로, 뱀은 적외선으로, 저는 수학을 통해 세상을 본다’라고요.”- 수학싸부와 세븐에듀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세븐에듀는 수학 인터넷 강의 회사이고, 수학싸부는 초·중·고 대상 수학학습플랫폼 회사입니다. 저는 카이스트에서 공학 석·박사를 했는데 이 시기에 전 세계 많은 기술을 보고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15년 이상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을 기반으로 IT·콘텐츠 개발자들과 약 10년간 수학학습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여러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학싸부는 오프라인 직영학원이 있고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온라인 학원도 있습니다. 교회와 대안학교, 그리고 홈스쿨을 하는 학생들에게 수학싸부 자기주도 학습 플랫폼도 공급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자기주도로 해도 수학공부가 잘될 수 있게 하니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과목인지 이제 알았다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교회에는 미션수학 프로그램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수학싸부 시스템과 교재로 주 2~3회 교회에서 공부하면서 사교육 없이도 수학 공부를 잘할 수 있게 됩니다. 기독대안학교는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을 맞춤으로 교육할 수 있어서 미션수학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수학 선생님의 부족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있고요.”- 대표님만의 수학 교육 차별점이 있을까요?“수학을 잘하려면 ‘2대 8 법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학을 2시간 배웠다면 8시간은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생 대부분은 8시간을 배우고 2시간을 혼자 학습하기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원이나 과외 시스템은 오랫동안 수업을 듣고 숙제를 몰아서 하는 시스템입니다. 저는 수업을 오랫동안 듣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운 지 10분이 지나면 망각이 시작되거든요. 수학싸부의 자기주도 학습 시스템은 5분을 배우면 바로 복습해서 익히게 하는 것입니다. 배우고 복습하는 시간의 시차가 거의 없어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수학을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한 문제를 풀더라도 10분 이상 자신의 힘으로 낑낑대며 해야 합니다. 이것을 수천 번 이상 해야 합니다. 부모님들도 자녀가 수업을 오래 듣고 문제를 많이 푼다고 수학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자녀가 문제 하나를 풀더라도 깊이 생각하고 여러 방법으로 풀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기다려 주십시오.”- 자기 주도 학습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비법으로 여겨집니다. 수학 자기주도 공부법 및 학습전략에 대해 이야기해 주십시오.“자기주도 학습이 좋다는 것은 정말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알아도 현실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죠. 혼자 수학을 공부하다 보면 모르는 것이 생기는데 이때마다 바로바로 질문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또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문제 1000개를 푼다면 모두 다 선생님에게 설명을 듣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 주는 곳이 없으니 과외를 하거나 학원에 다니는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제가 10년간 연구해 수학학습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초 3에서 고 3까지 학생의 부모가 미션 수학 신청을 하면 교육 매니저와 전화로 상담을 하게 됩니다. 사이트에서 진단평가를 해 학생의 실력을 파악한 이후 수준에 맞는 커리큘럼과 교재를 집으로 보내 줍니다. 교육 매니저는 일주일 단위로 학생의 학습 스케줄을 짜줍니다. 학생은 교재 순서대로 짧은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를 하게 되는데 먼저 한 문제를 자신이 풀어보고 안 되면 동영상을 봅니다. 동영상으로도 이해가 안 갔을 경우 질문을 하면 저희 전문 선생님들이 바로 답변을 달아줍니다. 미션을 잘 수행했는지 여부를 부모님에게 카톡으로 보내고 정기적으로 테스트도 진행합니다.”- 독자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지금 한국에는 취약계층 학생이 거의 100만 명 가량 됩니다. 이런 학생들은 학원 갈 형편이 못돼 혼자서 수학을 해 보려다 포기하고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돕기 위해 기업후원도 받으러 다니고 개인 기부자와 취약계층 학생을 일대일로 결연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09-05 07:05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2080] 이창수 도전경영연구소 소장 "기업을 회생시키려면 그만의 강점을 찾아 극대화하는 게 필수"

이창수 도전경영연구소장이 17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창수 소장은 30년간 기업 내부에서 체득한 이치와 도전경영 사례를 많은 경영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지난 해 말 ‘도전경영연구소’를 설립했다. ‘턴어라운드 4.0’이라는 저서도 썼다. 이창수 소장을 만나 그의 기업 철학과 기업 회생을 위한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이 소장은 결국 기업의 가치를 만드는 것은 ‘사람’과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자기 회사의 강점을 찾아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중장기 플랜을 CEO를 포함한 전직원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회생을 돕는 연구와 컨설팅을 위해 ‘도전경영연구소’를 세운 것으로 압니다. 간단히 본인과 연구소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저는 10년 동안 한국장기신용은행을 다니다 외환위기로 인한 기업의 어려움을 목격하고 미국 위스콘신 대학으로 유학을 가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을 거쳐 ADM21, 인바디, JW중외메디칼, 삼미금속의 임원 및 대표이사를 맡아 회생시키는 경험을 했습니다. 도전경영연구소는 부실기업을 맡아 건실한 기업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쌓은 사람과 기업경영에 대한 이해와 기업 회생 경험을 많은 기업에 전하고, 기업금융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금융기관에 투자 기업의 경영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이창수 도전경영연구소장이 17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근에 기업 경영환경이 무척 불투명합니다. 현재 기업들의 경영환경을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 또 기업들이 난국을 헤쳐가기 위해 선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기업들은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고객과 시장, 기술의 변화가 정말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사람 간의 접촉을 피하고 언택트화가 자리 잡으면서 비즈니스의 온라인화가 가속화되었습니다. 여기에 미중 패권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물가, 고금리와 함께 자유무역에서 진영 간의 블록 경제로 이전하고 있습니다. Chat GPT 모델의 출현과 ICT(정보통신기술) 발전으로 인한 정보혁명 및 로봇, 모빌리티의 발전으로 인한 시장 변화도 맞았습니다. 급격한 시장 변화에 맞춘 새로운 제품, 새로운 사업모델이 빠르게 탄생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대응 없이 사업을 축소하고 현재 제품에만 집중할 경우, 회사는 얼마 가지 않아 시장을 잃고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기업들의 기업가정신이 많이 약해진 것 같습니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인데 도전 욕구가 상당히 떨어진 듯 합니다. 신규사업 투자가 필요한 때 결정을 잘 못하는 듯 합니다. 경영자는 고객과 시장, 기술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회사의 사업모델이 이익과 성장을 보장하는 지 점검하고 이를 미래의 변화에 맞게 재정립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 저서 제목이 ‘턴어라운드 4.0’입니다. 어떤 의미인지요.“한국 경제의 중심은 제조업입니다. 최근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ICT를 제조업에 접목해 조달과 생산공정, 물류, 서비스까지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업을 회생시키자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책 제목을 기업 회생을 의미하는 턴어라운드와 인더스트리 4.0을 의미하는 4.0을 결합해 지었습니다.”이창수 도전경영연구소장이 17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공적인 턴어라운드를 위해선 특히 사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뼈아픈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사장에게 필요한 자세는 어떤 것 인가요.“경영자의 의무는 가치를 창조하고 극대화시키는 데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전 직원이 사장과 같은 마음으로 변화와 도전을 통해 회사 발전과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과 시스템 구축이 이뤄져야 합니다. 경영자는 우선, 기업의 ‘업(業)’의 개념을 명확히 규정하고 장기 목표와 비전을 세운 뒤 전 직원과 함께 반석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차별화 전략을 수립해 변화와 도전경영을 실시해야 합니다. 위기의 끝을 결정하는 것이 리더입니다. 부실화된 기업의 문제점은 크게 다섯 가지입니다. 목표가 불분명하고, 리더가 자신에게 후하고 직원의 신뢰를 받지 못하며, 회사에 맞는 시스템이 없습니다. 고객과 기술, 경쟁사의 변화를 먼저 예측하지 못하고, 변화와 도전에 대한 실행력이 없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과 통찰을 사장이 앞장 서 실천해야 합니다.”- 회사의 강점과 약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회사의 강점과 약점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고, 이후 어떻게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개선할 수 있을까요.“회사는 한정된 인력과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모든 사업을 다 잘하기는 힘듭니다. 회사 상황을 고려해 강점을 파악하고 발굴해 항상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강점을 파악하려면 회사 내부의 데이터와 경쟁사의 정보를 비교·분석 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회사의 강점은 8가지 입니다. 차별화된 기술과 신제품 개발 능력, 특정 고객에게 필요한 다양한 제품 보유, 제조원가 경쟁력, 타사가 갖지 않은 생산설비 보유, 고객 접점을 장악하고 많은 고객 정보를 갖고 있으며, 브랜드 파워와 높은 브랜드 인지도, 여기에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성실하고 경험 많은 직원들을 보유하는 것들을 강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어떤 회사든 10년 동안 사업을 했다면 제품이든, 영업력이든, 브랜드든, 기술이든, 경쟁사 대비 비교우위의 강점이 있을 것이다. 강점이 파악되었다면 이를 강화하고 지렛대로 활용하는 전략을 수립·실행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달성해야 합니다.”- 어떤 경영자든 한 두 사람의 결정에 의존하는 조직을 혁신해 ‘시스템 경영’을 추구하려 합니다. 이것이 성공하려면 조직에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우선 조직의 목표가 분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목표가 모든 직원이 동의하는 ‘선한’ 것이고, 달성 가능하다는 확신을 주어야 합니다. 목표와 계획을 향해 전 직원이 책임과 권한을 갖고 모두가 사장으로 일하는 문화가 조성될 때, 지속적인 성장과 도전이 가능합니다. 회사의 시스템은 전 직원의 개별 시스템이 모여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모든 직원이 사장의 마인드를 갖고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할 때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경영자는 직원을 동반자로 대우하고, 회사의 성과를 직원들과 나누고, 개인의 자기만족 및 자아실현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조직 문화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성장’과 ‘복지’를 함께 추진하려면 늘 비용과 지출의 문제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회사는 더 성장하고 수익을 더 내야 하는데 성과관리 시스템을 운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할까요.“개인의 경제적인 만족과 성취욕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면, 강력한 성과 보상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기업의 성공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직원들에게 최고의 대우와 최고의 성과 보상제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회사가 충분히 이익이 발생하지 않을 때는, 높은 급여 대신에 목표를 설정하고 초과 이익이 발생하면 파격적인 성과 보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원칙’을 분명히 했습니다. 회사 성과를 직원과 나눈다는 원칙 아래, 당해 연도 초과 목표 이익의 3분의 1을 직원에서 보상하고 나머지를 회사 유보 및 주주에게 제공했습니다. 목표 초과 이익을 발생시켜 직원이 놀랄 만한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받는다면, 직원은 성취 욕구가 더 고취될 것이고 다음 해에는 더 좋은 성과로 회사에 보답할 것입니다. 이런 시스템이 작동하기 시작한다면, 회사는 이에 비례해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업 CEO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급변하는 환경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 경영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과 민첩한 대응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현실이 어렵다고 눈 앞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데 만 몰두한 나머지, 회사의 장기적인 방향을 잃어서는 곧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장기적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회사가 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전 직원과 함께 회사의 시스템을 강화하고 변화와 도전 경영을 실시할 것을 추천 드립니다. 바람이 없는 바다에서는 배를 운항할 수 없습니다. 변화와 위기 속에 새로운 기회가 생깁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기업의 발전과 성장을 이루어야 합니다.”이창수 도전경영연구소장이 17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위기에 처한 기업을 회생시키는데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어떤 것 인지요.“위기에 처한 기업에는 분명히 어려워진 원인이 있습니다. 그 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점검하고 이것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인지 아니면 변화시켜야 할 모델인지 점검해야 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확정했다면 장기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이어 차별화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담대하게 변화와 도전 경영을 실시해야 합니다. 이런 모든 일들을 실행하는 것은 ‘사람’ 즉, 경영자와 직원입니다. 특히 경영자는 도덕성과 책임감, 지적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경영자의 도덕성과 실행에 전 직원이 동의하고 함께 할 때, 기업은 담대하게 도전 경영을 할 수 있고 진정한 변화를 통해 회생과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들이 있을 것입니다. 기업 구성원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까요.“직원을 내보내는 것은 회사 전체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남아 있는 직원이 로열티를 갖기도 힘들겠지요. 구조조정에는 전 직원의 동의와 공감대가 필요합니다. 어려운 상황임을 솔직히 공개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해야 합니다. 목표를 설정하자 하고 그 목표를 초과하면 충분히 분배해 줄 것을 약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그런 방법을 추진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익이 나야 분배가 가능하게 되니 직원들도 같이 뛰게 되더군요. 장기적으로 보면, 확실한 인센티브가 중요합니다. 인센티브는 동기 부여에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동기부여가 자본주의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직원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게, 프라이드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어야 합니다. 물론 주주가 합의해 주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주주에게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설득해야 합니다.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명확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기업 개선에 가장 필요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면, 1년 단위 계획 보다는 장기 계획을 더 잘 수립해야 합니다.”- 도전경영연구소 운영 외에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기업들에게 좋은 의견과 방법을 제시해도 많은 경영자들은 자신의 결정이 맞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귀를 기울이다가도 결국은 듣기만 하고 경영에 반영을 잘 하지 않습니다. 경영 스타일이나 마인드를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생각을 가진 전문가가 회사를 바꿔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경영을 맡기려니 많은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글을 쓰고 경영을 자문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 기업 경영에 직접 참여해 그간의 경험과 깨달음을 기반으로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대담=조진래 선임기자 jjr2015@viva100.com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2023-08-23 08:22 조진래 기자

[비바100] "아이가 뭔가 해냈을 땐 꼬~옥 안아주며 칭찬하세요"

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대표.(사진제공=큰사랑심리상담소)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가 지난 10일 미베 베이비엑스포육아교육박람회에서 열렸다. 맘스커리어가 주최하고 맘스런과 주사랑공동체 베이비박스, 참약사, 브릿지경제가 후원하는 K클래스는 어느 덧 서른일곱 번째를 맞았다. 이번 K클래스는 ‘미베 베이비엑스포유아교육박람회’와 함께 진행돼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이날 K클래스에서는 큰사랑심리상담소 대표인 정지윤 원장이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양육법’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정지윤 원장은 “부모님들에게 ‘자녀를 행복하고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는 육아 비법을 알려 주겠다”라고 말해 참석한 임산부와 육아맘 100여 명으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정 원장은 “믿음과 신뢰, 부정, 긍정을 모두 인지하는 2~3세까지 부모 양육 태도가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기에 자녀는 언어를 배우고 언어 자리가 있는 뇌 측두엽이 발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모의 언어가 아이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엄마는 수다쟁이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야 자녀의 언어발달이 잘될 뿐 아니라 이해력도 생기고 자기 의견도 말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정지윤 원장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처럼 습관을 형성하고 신체적, 인지적, 언어적, 정서적으로 많은 발달이 이루어지는 유아기는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행복한 자녀로 키우기 위해 부모님이 할 수 있는 4가지 노력’에 대해 강연을 시작했다.지난 10일 미베 베이비엑스포amp;육아교육박람회에서 열린 K클래스에서 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대표가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양육법'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제공=큰사랑심리상담소)정 원장은 먼저 자녀가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안아주라고 말했다. “아이를 안아주라고 했더니 ‘매일 안아서 팔이 아프다’며 ‘여기서 더 어떻게 하느냐’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들이 있다”라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스킨십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아이 스스로도 잘했다고 생각이 들 때 부모가 2~3초 가량 꼭 안으며 “정말 잘했어”라고 힘주어 말해 주라고 했다.정지윤 원장은 “그냥 칭찬만 들었을 때와 안으며 말했을 때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고 조언했다. 3세 때까지는 우뇌만, 4세부터는 좌뇌가 발달한다며 “우뇌는 감정이, 좌뇌는 생각이 발달해 3세 때까지는 느낌을 줄 수 있는 행동도 같이해야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이가 ‘나는 사랑을 받고 있어’라고 느낄 수 있는 스킨십을 같이해 보라”고 거듭 권했다.완벽한 부모가 되지 말라는 당부도 이어졌다. 정 원장은 “온 힘을 다해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애쓰지 말라”고 조언했다. 아이를 낳고 더러 산후우울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아이의 돌 무렵 우리 몸은 예전으로 돌아가는데 그 시기가 사실 더 힘들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며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니 저녁 무렵 완전히 지쳐서 나가떨어지게 된다는 설명이었다.정 원장은 “이때 남편들은 ‘나도 살림 같이하고 육아도 함께하는데 왜 당신만 힘들다고 해’라고 핀잔만 준다”며 “이때 그냥 들어주기만 하거나 공감만 해 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제게 부부상담 받는 부부 열에 여섯이 이런 분 들”이라며 “저는 ‘아내에게 번 아웃이 왔다’고 진단을 내리고 솔루션을 준다”고 했다.자녀에게 자존감을 높여 주는 칭찬을 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스스로 경험한 뒤 느끼는, 자녀가 인정할 수 있는 칭찬을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이런 칭찬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주고 삶에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태도를 보이게 해 준다”며 “아이가 인정할 수 있는 칭찬을 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엄마 아빠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녀가 예뻐서 해 주는 칭찬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이루었다고 느꼈을 때 해 주는 칭찬이 자존감과 자신감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지난 10일 미베 베이비엑스포amp;육아교육박람회에서 열린 K클래스에서 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대표가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양육법'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제공=큰사랑심리상담소)정 원장은 마지막으로 “부모도 행복해지도록 노력해야 하며, 자녀에게 그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뇌에는 거울신경세포가 있어 학습이 되고 인지가 된다”며 “그래서 부모를 닮아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 역시 긍정적이고 밝은 아이로 자랄 수 있다는 얘기다. 강연 후 참석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18개월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는 “아이가 자꾸 싱크대 문을 여는데 거듭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며 이런 위험한 행동을 저지하는 방법에 관해 물었다. 정 원장은 “싱크대처럼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아이가 좋아하는 색깔의 스티커를 붙여 놓고 이것이 붙은 곳은 열지 않기로 약속을 해 보라”라고 조언했다. 이어 “아이가 약속을 잘 지키면 칭찬 스티커를 붙여 주어 이를 완성하면 아이가 원하는 걸 들어주거나 꼭 끌어안고 칭찬해 주라”고 조언했다.6개월 된 자녀를 데려온 엄마는 “아이가 장난감에 금새 싫증을 낸다”며 집에 놀이감이 여러 개 있는데 계속 사 줄 수 없어서 걱정이라며 방법을 물었다. 정 원장은 “장난감을 사 주려고 하기보다는 집에 있는 천연 장난감을 만들어 활용해 보라”고 권했다. 예를 들어 밀가루 반죽에 시금치 가루 등으로 색을 입혀 가지고 놀 수 있도록 건내는 놀이를 권해 보라고 했다. 반죽을 주무르며 놀면 아이 소 근육 발달도 되고 엄마와 함께 하면서 아이가 더 즐겁게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정 원장은 유아기를 지나 어린이를 키우는 부모에 대한 코칭도 잊지 않았다. 그는 “돈 들여 무언가를 사 주지 말고, 같이 재활용품을 활용해 만들어 보라”고 권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08-22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중소·벤처기업, 수출강국·창업대국 주역으로… 성장지원 최선"

이영 장관은 "중소기업이 수출강국을 뒷받침하는 조연에서 주연으로 주목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미래 디지털 경제 시대에는 중소기업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질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사진=이철준 PD)“중소·벤처·소상공인이 마음껏 뜻을 펼칠 수 있는 개방된 혁신 플랫폼을 만들어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지난 7월 26일 중소벤처기업부 창립 6주년을 맞은 이영 장관은 다음날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초대 중기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이 장관은 ‘납품대금 연동제’을 비롯해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주식 발행을 허용하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처기업법)’ 개정, 미래 신사업 육성을 위한 ‘규제 개혁’ 등 중소·벤처기업들의 숙원사업을 꾸준히 해결해왔다.특히 오는 10월 4일 시행을 앞둔 ‘납품대금 연동제’는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신음하던 중소기업들이 가장 바라던 제도였다. 이영 장관 스스로도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로 ‘납품대금연동제’ 도입을 꼽을 정도로 중소기업계에는 의미가 있는 일이다. 이 장관은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 법 제정 이후에도 하위법령을 마련하기 위해 ‘연동제 현장 안착TF’를 마련해 대중소기업의 의견을 수렴하고, 합의된 내용을 반영해 ‘상생협력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도록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이 장관은 “울산지방청 조사에 따르면, 연동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기업이 3월 27%에서 6월 55%로 증가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수준”이라며 “연말까지 동행기업 6000개사를 모집한다면 연동제가 1차적으로 현장 안착에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적극적인 동행기업 참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7월 27일 중소기업기정원에서 진행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터뷰 (사진=이철준 PD)이 장관은 또 벤처기업 ‘복수의결권’ 도입에 대해서도 “약 3년 간의 긴 노력 끝에 지난 4월 복수의결권 제도가 국회를 통과해 오는 11월 17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복수의결권 제도가 현장에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세부 기준과 함께 지속적인 현장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복수의결권 발행요건 등을 담은 벤처기업법 시행령 마련이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8월 중 시행령을 입법 예고해 각계 의견을 청취하고, 매뉴얼 등 안내자료 배포 및 사전설명회 개최를 통해 제도의 원활한 정착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장관은 취임 이후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베트남, 스위스 등 1년 동안 6개국을 방문해 수출 중소·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수출 전도사’를 자처하며, 크고 작은 성과를 이뤄냈다.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VIVATECHNOLOGY 2023’오프닝 행사에 참석하여 모리스 레비(Maurice Levy) 비바텍 공동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중기부)11일(현지시간)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과 세이크 만수르 빈 칼리파 알 타니 카타르 MBK홀딩스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힐튼 호텔에서 환담을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SBA에서 이사벨라 카실라스 구즈만 미국 중소기업처장을 만나 한-미 중소기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중기부)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 UAE 순방을 계기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중동 현지 진출 및 수출 확대로 이어지도록 힘을 쏟은 결과, 사우디에서는 1.6억 달러 규모로 공동펀드를 조성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우리 기업들을 위해 제공한 ‘리야드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현판식을 가지기도 했다. UAE에서는 경제부와 공동으로 두바이에서 ‘K-buisness Day in Middle East’를 개최하고 한국기업 78개사와 중동 바이어 및 투자자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 850건 이상의 수출·투자상담을 진행해 650만불 규모의 수출이 기대되는 17건의 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장관은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과 해운대구 반송큰시장을 방문해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중기부)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복구 현장과 이태원 참사 현장 등을 밤낮 없이 돌아다니며 현지 중소기업 및 상인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상권 회복을 지원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특히 이 장관은 전국민이 함께 아파했던 이태원 참사 이후 위기에 빠진 현지 상인들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업해 1월 ‘원스톱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해결했으며, 3월부터는 상권 회복을 위해 ‘헤이, 이태원’ 프로젝트를 민관 합동으로 시행하는 등 전면에 나서서 이태원 상권회복을 돕고 있다.이와 관련 이 장관은 “최근 (이태원) 상인들이 저를 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씀해주셨다”며 “8월부터 이태원이 가진 서브컬쳐 문화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로컬브랜드 창출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해, 특화 상품 개발과 앵커스토어 육성, 문화콘텐츠 연계 등의 다양한 지원을 통해 세계인이 찾는 ‘글로컬’ 상권으로 재도약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이 이태원 재도약을 위해 8일 서울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를 방문해 가수 정원관과 함께 ‘헤이, 이태원’ 4월 거리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사진=중기부)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 장관은 하반기에도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우선 ‘납품대금연동제’와 ‘복수의결권 주식 제도’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기업 현장을 부지런히 찾아 다닐 생각이다. 그러면서 벤처·스타트업의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코리아 종합 청사진’을 만들고, ‘벤처활성화 3법’ 개정, 중기 수출금융 확대 및 해외진출거점 확충도 추진해야 한다.이와함께 ‘황금녘’(9월)·‘눈꽃’(12월) 동행축제도 준비해야 하고, 소상공인의 근본적 경쟁력을 위한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추진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이밖에 미래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서는 디지털 역량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신산업 분야 글로벌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이 장관은 “중소기업 수출은 대기업에 비해 역할이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직접수출 18%와 간접수출 21%를 더하면 중소기업은 직·간접적으로 우리 수출의 약 40%를 기여하고 있는 숨은 영웅”이라며 “중소기업이 수출강국을 뒷받침하는 조연에서 주연으로 주목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다가오는 미래 디지털 경제 시대에는 중소기업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질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 하겠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올해 수출 플러스 달성을 위해 대통령 주제 ‘수출전략회의’를 중심으로 전부처가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가동하고 있으며, 중기부도 수출상황이 엄중함을 인식하고 중소기업 수출을 반전시키고자 올해 상반기에 2번에 걸쳐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디지털 분야 신 수출시장 확대, 글로벌화로 무장된 강한 수출 기업 육성, 현지거점 기반 마케팅 지원 등 대책의 핵심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는 한편 수출기업 간담회 등을 통해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해가며, 대책 추진상황 및 수출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다섯 번째)은 30일 경기도 판교 코리아 바이오파크에서 ‘바이오 벤처 스타트업 규제뽀개기’ 참석하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이밖에도 이 장관은 현행 제도가 신기술을 따라가지 못해 사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중소기업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들의 참여와 지지를 통한 새로운 규제 해결방식인 ‘규제뽀개기’, 지역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데이터 기반의 ‘신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과 위기극복을 위한 ‘구조개선 추진전략’,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스타트업 기술탈취 근절을 위해 제도 및 중소기업의 기술보호 역량강화 등도 꼼꼼히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몸이 10개라도 부족하다는 이 장관은 “중기부는 벤처·스타트업 주무부처로서 대한민국을 ‘글로벌 창업대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핵심 목표를 설정하고, 디지털 경제를 선도할 벤처·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하는 한편, 벤처·스타트업들이 내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해외시장에 적극 도전할 수 있는 경영환경 구축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창업정책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고, 범부처가 원팀이 되어 ‘스타트업 코리아 시대’를 열어 ‘글로벌 창업대국’으로 도약하도록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 장관은 “벤처기업인 출신 장관으로서 기업인들의 애로를 따뜻하게 공감하면서도, 냉철한 판단력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물꼬를 터준 장관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람을 말했다.7월 27일 기정원에서 진행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터뷰 (사진=이철준 PD)◆이영 장관은…이영(54)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광운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에서 수학 석사학위를 받고, 수리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 디지털콘텐츠 보안솔루션을 제공하는 벤처기업 ㈜테르텐을 창업한 IT 벤처기업가 출신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중소벤처기업혁신성장위원회 위원, 한국여성벤처협회장,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0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에 입성한 후 벤처기업인 출신답게 법안을 최초로 비대면 전자발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업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첫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장이 된 이 장관은 지난해 기업인 출신답게 지난해 5월 취임 당시 고답적인 취임식 대신 흰 셔츠에 검정 운동화를 신고서 ‘비전 발표 프레젠테이션(PT)’ 형식의 취임사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취임사에서 이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융합의 시대에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이 신산업 창출과 경제성장의 당당한 주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제 모든 역량과 경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장관 취임 이후 납품단가연동제, 벤처기업 차등의결권제 도입하고 30인 미만 사업장의 ‘8시간 추가근무제’의 연장을 강력히 주장하는 등 중소벤처기업의 입장을 대변해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대담=이형구 생활경제부 부장 scaler@viva100.com정리=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2023-08-22 07:00 양길모 기자

[비바100] "수명 다한 컴퓨터·서버… 믿고 쓰는 중고로 되살리죠"

리맨은 ‘디지털’을 재사용·재제조·재활용하는 기업이다. 생태정화조 같은 오염물질 저감 시설과 태양광·그린커튼·열교환 도료 같은 온실가스 저감 시설 등으로 친 환경에 앞장서는 기업이다. ‘RE100’ 현황판을 운영하며 자체 에너지 및 환경개선 목표를 수립하는 등 ESG·탄소중립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중소기업이다. “리맨의 기업가치는 자원 순환과 환경에 있다”고 강조하는 구자덕 리맨 대표를 만나 보았다.리맨은 정기적인 워크샵을 통해 친환경 마인드와 실천의지를 다진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 드립니다. “리맨 대표 구자덕입니다. 디지털은 인터넷 중독, 게임 중독, 디지털 쓰레기 등으로 부정적인 면이 크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그렇게 디지털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들의 조직인 리맨의 대표 입니다.”- 리맨 소개도 부탁 드립니다.“리맨은 리매뉴팩처(Remanufacture), 즉 재제조에서 시작된 상호입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컴퓨터를 재생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어려워 ‘한국컴퓨터재생센터’라는 상호를 사용했고, 저희가 만든 재제조 컴퓨터를 ‘리맨컴퓨터’라는 브랜드로 판매했습니다. 재생에서 재제조로 고도화되고, 컴퓨터만이 아닌 서버, 스마트 폰 등 다른 디지털기기로 확장되면서 상호를 바꿀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 때 재제조의 가치, 사람을 우선하는 가치, ‘다시 사람이다’라는 철학을 반영해 ‘리맨’으로 이름짓게 됐습니다.”- 고물상을 운영한 부친과 환경운동을 해 온 본인의 가치관이 창업의 계기가 되었고, 젊은 시절 IT 제품 렌탈회사를 운영한 경험이 확장된 것이라 들었습니다.“1987년 대학에 입학해 4년간 학생 운동을 했습니다. 졸업 후 노동단체에서 활동하다 군대에 갔어요. 방위근무와 병행해 시작한 첫 직장이 부산에서 아버님이 하시던 폐기물 최종처리 및 재활용 회사였습니다. 회사가 부도가 난 후 1996년 결혼과 함께 과천으로 이사했고, 2년 가량 대기업에서 회사 생활을 하며 환경단체, 교육단체 활동을 하다 퇴사 후 컴퓨터 렌탈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소유보다는 사용의 가치를 중요하게 보는 렌탈이 좋았습니다. 렌탈 사업의 핵심 중 하나가 ‘잔존가 확보’입니다. 잔존가액은 물건을 더 사용할 수 없을 때 이를 매각 처분해 얻을 수 있는 가치의 견적가액을 말합니다. 이를 확보하고자 중고 처리를 하는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그 사업이 리맨의 출발입니다.”구자덕 리맨 대표.- 중고 IT 기기는 어떤 과정을 통해 다시 사용되고 재활용되는 지 궁금합니다. “수집·운반 된 기기는 데이터삭제 과정을 거친 후 핵심 부품은 해체됩니다. 부품 검수 과정에서 재사용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나눕니다. 재사용할 수 없는 것 중에서도 재사용 가능한 부품이나 칩이 있는 것은 분리하고, 나머지는 파쇄 선별 과정을 통해 철과 구리, 알루미늄, ABS, PP, PS 등 플라스틱으로 구분돼 다음 소재별 재제조 공정으로 이관됩니다.”- 중고기기에 사용자들의 정보가 남아 있을텐데, 염려 안 해도 될까요.“데이터 삭제는 시간과 비용이 들지만, 완벽히 삭제 가능합니다. 국가에서 인정하는 소프트웨어, 장비로 먼저 삭제합니다. 삭제되지 않는 불량 저장 장치는 물리적 파쇄를 통해 삭제됩니다. 심지어 청와대, 은행, 네이버 같은 회사도 저희에게 맡겨 처리했습니다.”- 중고 IT 기기의 경우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떻게 대응하셨는지요.“‘중고는 허접하다’, ‘뽑기 운이 좋아야 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15년 전에는 중고컴퓨터시장도 품질이 균일하지 않았습니다. 리맨은 믿을 수 있는 중고, 다시 찾는 중고를 만들기 위해 품질 관리를 철저히 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품질 보증 기간을 처음에는 3개월, 그 다음에는 1년으로 연장했습니다. 지금은 중고컴퓨터 판매 회사 대부분이 1년 품질 보증, 무상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리맨은 국가 표준으로 컴퓨터 재제조 품질 인증 기준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IT 재활용업계는 호황을 맞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이었나요.“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로 인해 IT수요가 급증했습니다. 특히 1인 1PC를 요구하다 보니 모든 컴퓨터를 새 것으로 장만하는 것이 큰 부담이 돼 중고에 대한 수요가 늘게 되었습니다. 사실 중고 제품은 경기를 크게 타지도 않습니다. 경기가 좋으면 좋은 대로 수요가 늘고, 경기가 안 좋으면 새것 살 돈이 부족해서 중고를 찾습니다.”- 기업이나 정부기관의 연식이 오래된 중고 제품을 주로 매입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다시 판매나 처리되는지 궁금합니다.“컴퓨터가 느려지면 고장 난 것으로 오해를 합니다. 많은 경우 하드웨어 고장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문제입니다. 하드웨어 문제라고 해도 고장 난 부품만 교체하면 됩니다. 요즘 컴퓨터 성능이 정말 좋습니다. 컴퓨터 작업관리자에서 CPU 사용량을 보면 50% 이상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CPU가 느려서 바꿀 일은 거의 없습니다.”- 재제조, 재사용, 재활용 모두 비슷해 보입니다. 세 가지 가운데 어떤 작업의 비중이 높은지 궁금합니다. “리맨은 재사용이 가장 많습니다. 앞으로 재활용의 비중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재제조는 재사용 중에서도 신품에 상당한 품질 수준으로 다시 만드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제품만 재제조로 봤는데, 이제는 부품도 재제조 부품과 재생 부품으로 구분합니다. 나아가 재활용도 소재 재제조로 재해석됩니다. 철이나 비철, 플라스틱도 다시 제조하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인 만큼 나눔도 실천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저희가 만드는 컴퓨터를 직접 나누는 것이 현금 기부보다 훨씬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압니다. 리맨의 수익을 나누는 것도 있지만, 리맨의 사업 활동 과정에서 나눔을 우선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만드는 것, 조금이라도 더 재사용하는 것, 기업이 판매하기보다는 기부를 하도록 제안하는 것, 이 일을 하는 직원이 안전하고 보람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어려운 일이 많았을 것입니다.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는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리맨은 IT 자원순환 시장을 선도해 왔습니다. 남들보다 먼저 가치를 보고 도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늘 리스크가 컸고, 실패도 있었습니다.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관점에서, 서로가 가진 장점을 살려 함께 논의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계획을 세워서 합니다. 리맨에는 회의가 많습니다. ”- 리맨의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리맨은 더 많은 디지털기기를, 더 많이 재사용 자원순환하기 위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믿고 쉽게 기증할 수 있는 ‘물품 기부플랫폼’, 개인들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폐기할 수 있는 ‘디지털기기수거함’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08-01 07:05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출생통보제 부작용 막을 보호출산 특별법 제정돼야"

이인애 경기도의회 의원.이인애 경기도의회 의원은 엄마 정치인이다. 도 의회에 입성한 이후 줄곧 모든 아이가 잘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의원을 만나 유기 영유아 보호 대책, 알레르기 영유아에 대한 대체 식품 마련 등 최근 그가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인 법안과 향후 의정 활동 계획 등에 관해 들어 보았다.- 최근 출생 미등록 아동 관련 범죄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례회 도정질의에서 위기 임산부와 아동이 도움 받을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촉구하셨고, 도는 ‘안심 상담소’ 사업을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지난해 제365회 정례회 도정질의에서 그렇게 주장했고, 도는 ‘안심 상담소’ 사업을 준비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한부모가족 복지시설 10곳 중 2곳을 활용해 안심 상담소를 구축하고 전담인력을 꾸려, 임신부터 출산까지 체계적이고 안전한 복지체계를 마련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업 시행일자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상담소 운영을 위한 인건비 등 추가 비용이 필요하지만, 세수 감소 등으로 올 하반기 추경 시기를 가늠하기 쉽지 않습니다. 전담인력 투입에 필요한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9월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최근 ‘경기도 유기 영유아 보호 지원 조례안’의 입법 예고를 통해 각계 의견 수렴에 나선다고 밝히셨습니다.“아동유기 문제가 심각하게 떠오른 이후 국회에서 출생통보제가 도입됐습니다. 지자체에 부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게 되면 병원에서 지자체로 출생통보가 이루어지는 제도입니다. 그렇게 되면 출산이 공개되지 않길 바라는 임산부가 병원 밖 출산을 선택할 수 있고 아기 생명권 역시 위협받는 상황이 생길 것입니다. 국회에선 보호출산에 관한 특별법 제정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경기도에서도 이런 문제를 보호할 방안을 마련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위기임산부 등을 위해 비밀상담을 지원하는 센터 및 위기임산부·영유아 보호시설에 관한 내용을 담은 유기영유아 보호 지원 조례안을 입법예고 했습니다. 특별법이 통과돼야 더 단단한 보호가 가능합니다. 국가 뿐만아니라 우리 모두 유기 영유아 보호에 더 많은 관심과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이 의원이 주사랑공동체에서 베이비 박스 봉사활동을 했다.(사진제공=이인애 경기도의회 의원)- 식품 알레르기 유아동을 위한 급식 시스템 개선 방안을 제시해 엄마들의 지지를 받고 계십니다. 배경은 무엇입니까.“아토피로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또래 친구와 같은 수준의 영양소를 섭취 못하고 제거식으로 식사를 제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먹거리가 아이들 건강을 책임진다고 생각해 고양시 여러 단체와 유아동 급식의 안전망 개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식품알레르기 아동 전담 급식 도시락 배포, 전문 전담 영양사 배치, 알레르기 유발 식품에 대한 정보 제공 범위 확대 및 지속적인 계도와 홍보 강화 등을 통해 고양시 만의 특화된 시스템 구축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식재료가 표시된 표준식단표를 제공하지만, 관련 식자재는 개별 구매하는데다 직접 조리 원칙에 따라 상황을 모두 점검 통제하는 게 불가능합니다.제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식품 알레르기 아동 자조 모임의 학부모 대표들은 자칫 아이들이 사회 활동에서 배제되고, 해당 정보에 대해 고지 및 보살핌을 받아야 할 권리들이 부당한 특혜로 인식되는 시선도 있다고 말합니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없는 식자재를 시중에서 구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므로, 관계 기관의 폭 넓은 정보 제공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아이의 목숨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교육청 등 관계 기관과의 협의 및 조례에 반영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활동 상임위가 ‘보건복지위원회’입니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에 관심이 많다고 하셨는데 임기 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 인가요.“유기 영유아 보호 지원을 위한 조례는 경기도에도 ‘경기도형 베이비박스’를 만들자는 의도입니다. 이를 더 잘 수행하려면 상위법인 보호출산제가 빠르게 도입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경기도가 지켜보고만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진행하자는 의도로 시작했습니다. 조례안에는 위기 임산부의 비밀상담을 보장하고, 출산 후 아기를 유기하지 않도록 유기 영유아의 일시보호 및 위기임산부와 유기영유아를 위한 적극행정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위기임산부의 권리보호와 유기영유아의 생명권 및 인권을 보장하자는 의미입니다. 아이에게는 헌법 제10조에 따른 국가의 기본권 보호의무가 반드시 적용되어야 합니다. 국가의 기본권 보호의무가 가장 의미가 있는 대상이 유기 영유아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추진해 꼭 완수하고 싶습니다.”이 의원과 남편 그리고 세 자녀.(사진제공=이인애 경기도의회 의원)- 결혼 인구가 점점 줄고,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로 역대 최저치였습니다. 어떤 대책이 필요하겠습니까.“실천과 실행이 가능한 대책을 서둘러 세워야 할 때입니다. 우선, 정부와 사회는 출산 장려를 위한 가족 정책을 강화해야 합니다. 출산·육아에 대한 금전적 혜택, 육아휴직 및 유연한 근로시간 제도, 유아교육 시설 확충 등이 필요합니다. 아이 키우는데 필요한 조건과 환경을 개선해 출산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둘째로, 출산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출산·육아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신·출산 교육 프로그램, 육아 노하우 및 부모 역할에 대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들이 출산과 육아에 자신감을 갖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세 번째로 경제적 지원 및 일·가정 균형 조절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부와 기업이 경제적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저소득층 가정이나 단독부양 가족을 위한 유아수당, 근로시간 조정 및 유연한 근무시간 등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부모들이 직업과 가정을 조화롭게 이루는 것을 도울 정책이나 프로그램도 시급합니다. 마지막으로, 출산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과 문화적 가치관 변화도 중요합니다. 양육 문화 확산과 출산을 포함한 가족 지원 인프라스트럭처 조성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개인과 사회에 긍정적인 가치를 가진 것으로 인식돼야 합니다. 광고나 예능 프로그램, 영화 등을 활용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출산 후 복귀를 지원하는 정책과 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의정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저는 세 자녀의 엄마입니다. 정치인 이전에 엄마, 여성, 청년, 아동양육 등 제가 속한 역할이 참 많습니다. 유기 영유아에 대한 보호, 알레르기 영유아에 대한 대체 식품 제공 등 아동 복지 확충을 위한 부분에 의정활동의 많은 부분 할애하고 있고 청년 은둔형 외톨이 사업이나 성인지 감수성 교육 등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을 보며 초저출생이라는 우리 사회문제에 모든 정책이 소용이 없다고 말하기 보다는 이미 태어난 아이를 어떻게 양육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겠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07-18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박태근 치협 회장 “치의학연구원 설립·임플란트 건보 확대 절실”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이 서울 성동구 치과의사회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국내 치의과학과 치과의료 산업은 이미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특히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 공약에 명시가 돼 있는 사안이고 국회에서도 여야 간 무쟁점 법안인 만큼 연내 타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차분하지만, 단호한 어투의 박태근 대한치과협회 회장이 내뱉은 인터뷰 일성이다. 그는 첫 마디부터 치의학연구원 설립으로 시작해 인터뷰 중간 중간, 수시로 관련 내용을 언급할 정도로 강한 애착을 갖고 있었다. 박태근 대한치과협회 회장은 최근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벌써 10여년 전부터 협회가 역점 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는 숙원 사업”이라고 전제한 뒤 “산업·학교·연구원별로 분산된 치의과학 연구 역량을 하나로 모아 네트워크 협력체를 구축할 중심 기관으로, 국내 치의과학을 발전시키고 타 분야와의 협력으로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치의과학과 치과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제33대 회장에 취임한 지 3개월째를 맞은 박 회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통해 “우리나라가 전 세계 치의과학과 치과산업을 선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국민들의 구강 건강 향상과 국가적 미래 먹거리 산업을 확보로 이어지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란 설명도 따라 붙였다.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이 서울 성동구 치과의사회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박 회장은 이와 함께 현재 만 65세 이상 환자에게 2개까지 적용되는 임플란트 건강보험을 4개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저작(咀嚼·음식을 입에 넣고 씹음)이 가능하도록 치아를 맞물리기 위해서는 위·아래, 좌·우 최소 4개의 어금니가 있어야 하는 만큼 어금니를 모두 상실했다고 가정할 경우 최소 4개의 임플란트 보험 적용이 필요하다”는 현실 논리다. 2014년 처음 시작된 임플란트 건강보험은 점차 연령이 확대되고 있고, 본인 부담률 역시 2018년 50%에서 현재 30%까지 인하됐지만 갯수 제한이 걸림돌이란 것이다.“인간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게 필수적이고, 영양분 섭취를 위한 기본은 바로 저작 능력”이라고 강조한 그는 “치아를 상실했을 때 틀니를 착용하는 것과 임플란트를 시술 받는 건 삶의 질 자체가 다르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파노라마 촬영 추가 등을 골자로 한 국가 구강검진 제도 전반을 개선할 필요성도 내비쳤다. 앞서 스케일링 보험화, 수돗물 불소화 사업 등 예방 사업이 추진돼 왔으나 국민의 구강 건강을 향상시키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협회는 국민들의 구강 건강 향상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치료가 아닌 예방이란 판단 아래 국가 구강검진 항목에 파노라마 촬영을 추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다.박 회장은 “산업안전보건법 상 검진 항목 중 2005년 삭제된 치과 검사를 다시 추가해 수검률 향상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현행 구강검진은 문진과 시진(눈으로 환부를 살핌)에 의존하고 있어 파노라마 촬영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이 서울 성동구 치과의사회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물론, 박 회장은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 등을 이유로 협회가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해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다. 실제로 인터뷰 자리에서 그는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을 2개에서 4개 확대할 경우 2023년 5978억원, 2025년 6888억원, 2027년 5502억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란 추산도 제시했다. 여기에 파노라마 촬영을 도입할 경우 1년에 750억원 정도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고, 그만큼 건강보험 재정 소요도 늘어날 것이란 시각을 갖고 있었다.하지만, 이 같은 예방 사업 활성화를 통해 오히려 건보 재정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것이 그의 논리였다.박 회장은 “구강검진 파노라마 추가 등 예방 사업 활성화를 통해 치주질환을 초기에 찾고 임플란트 건강보험 4개 확대로 고령 노인 인구의 저작 능력이 충분히 확보된다면 구강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자신한 뒤 “(그런 만큼)정부는 재정 부담 우려를 접고, 국민 건강이란 본원의 취지를 더 고려하면 풀릴 문제”라고 해법을 제시했다.아울러 그는 “우리나라 전체 의료보험료 중 치과가 차지하는 비중은 5.5% 정도다. 국민이 10만원의 의료보험료를 내면 치과 의료보험료가 5500원이라는 것”이라며 “그 정도의 돈을 내고 임플란트 등의 혜택을 받는 건 치과 의료인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즉,우리나라 치과 의사들이 세계적인 수준을 갖추고 있지만 진료비는 미국 등 선진국 대비 1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그러면서 “흔히 치과는 비 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아가는 게 있으니 보험 수가는 적게 받으라는 인식이 있다 보니 전년 대비 수가를 소폭 올리는 관행이 매년 계속되고 있는데, 제대로 값을 치르고 줄 건 주는 근본적인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7-18 06:43 안상준 기자

[비바100] 박태근 치협 회장 “韓 치과산업 수준 세계적…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으로 신성장 동력 마련해야”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이 서울 성동구 치과의사회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국립치의학연구원은 설립은 대한치과의사협회가 10여년 전부터 역점 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는 숙원 사업입니다. 산업·학교·연구원별로 분산된 치의과학 연구 역량을 하나로 모아 네트워크 협력체를 구축할 중심 기관으로, 국내 치의과학을 발전시키고 타 분야와의 협력으로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치의과학과 치과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최근 의료계가 간호법 논란과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한치과의사협회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추진, 국가 건강검진 제도 개선, 임플란트 건강보험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주요 정책 추진을 통해 ‘공정하고 풍요로운 치과계’ 만들기에 나섰다. 브릿지경제는 최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에서 제33대 회장 취임 3개월째를 맞는 박태근 회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협회가 추진 중인 각종 정책, 그리고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이 서울 성동구 치과의사회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미래 먹거리 확보 ‘터닝 포인트’ 될 것”“글로벌 치의과학과 치과산업을 우리가 선도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협회는 물론 정부와 국회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 공약에 명시가 되어 있는 사안이고, 국회에서도 여야 간 무쟁점 법안인 만큼 연내 타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좋은 신호들이 나오고 있어 매듭을 짓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요.”박 회장은 기자와 만나자마자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통해 전 세계 치의과학과 치과산업을 선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고, 이는 국민의 구강 건강 향상과 국가적 미래 먹거리 산업 확보로 이어지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치과 의료기기 생산액은 1조3794억원(2017년 기준)이다. 이는 국내 전체 의료기기 생산액의 23.7%를 차지하는 수준이며, 총 생산액과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또한 전체 의료기기 생산 품목 상위 10개 중 4개, 수출 품목 상위 10개 중 3개를 치과 의료기기가 점유하고 있고, 2021년 의료기기 생산 실적 상위 10개 품목 중 코로나19 검사 시약을 제외하면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치의과학과 치과의료 산업이 이미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이 서울 성동구 치과의사회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4개로 확대해야”박 회장은 현재 만 65세 이상 환자에게 2개까지 적용되는 임플란트 건강보험을 4개로 확대하는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급여 확대가 국민 건강은 물론, 치과 의사들의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2014년 처음 시작된 임플란트 건강보험은 점차 연령이 확대되고 있으며, 본인 부담률 역시 2018년 50%에서 현재 30%까지 인하됐다.2020년 국민건강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70세 이상 노인의 잔존 자연 치아는 평균 16개에 불과하며 20개 이상의 치아 보유율은 49% 수준이다. 저작이 가능하도록 맞물리기 위해서는 위·아래, 좌·우 최소 4개의 어금니가 있어야 하는 만큼 어금니를 모두 상실했다고 가정할 경우 최소 4개의 임플란트 보험 적용이 필요하다.박 회장은 “인간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게 중요한데, 영양분 섭취를 위한 기본이 바로 저작 능력”이라며 “치아를 상실했을 때 틀니를 착용하는 것과 임플란트를 시술 받는 건 삶의 질 자체가 다르다”고 지적했다.이어 “임플란트 보험을 확대하면 당장 국가 건보 재정에 문제가 생길 거라는 우려가 있지만, 5~10년 뒤의 의료비 지출을 고려하면 삶의 질 향상으로 전반적인 의료비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며 “65세라는 나이 적용 없이 평생 4개까지 임플란트 보험 적용을 가능하게 해 치아 관련 질환을 조기에 치료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이 서울 성동구 치과의사회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파노라마 촬영’ 추가로 국가 구강검진 제도 개선해야”박 회장은 구강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예방이 매우 중요한 만큼, 파노라마 촬영 추가 등을 골자로 국가 구강검진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스케일링 보험화, 수돗물 불소화 사업 등 예방 사업이 추진돼 왔으나 국민의 구강 건강을 향상시키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국가 구강검진 수검률 역시 최근 10년간 30%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의과 수검률(74.1%)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구강과 관련된 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늦어져 만성질환으로 진행되고 결국 임플란트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까지 발전하게 된다.이에 따라 협회는 국민의 구강 건강을 향상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치료가 아닌 예방이며 국가 구강검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파노라마 촬영을 추가하는 정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박 회장은 “산업안전보건법상 검진 항목 중 2005년 삭제된 치과 검사를 다시 추가하여 수검률 향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현행 구강검진은 문진과 시진(눈으로 환부를 살핌)에 의존하고 있어 파노라마 촬영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그는 파노라마 촬영을 도입할 경우 1년에 75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파노라마 촬영을 통해 환자들이 본인의 치아와 턱뼈 등의 상태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고 치료의 필요성도 느끼게 되는 만큼 5~10년 후에는 건강보험 재정을 더욱 건실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박 회장은 “치주염을 찾아낼 수 있는 건 X-레이 사진밖에 없다. 육안으로는 뼈가 얼마나 내려갔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파노라마 검진을 통해야 한다”면서 “치과 검진 시 문진·시진에 파노라마 촬영을 추가하면 치주질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질병을 찾아 조기에 치료하고 치주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고비용의 치료(임플란트, 틀니 등)를 예방하여 국민의 의료비 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이 서울 성동구 치과의사회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예방 사업 활성화로 건보 재정 부담 오히려 줄어들 것”박 회장은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 등을 이유로 협회가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해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실제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을 2개에서 4개 확대할 경우 2023년 5978억원, 2025년 6888억원, 2027년 5502억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추산돼 건강보험 재정 소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년 증가분이 낮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구강검진 파노라마 추가 등 예방 사업 활성화를 통해 치주질환을 초기에 찾고 임플란트 건강보험 4개 확대로 고령 노인 인구의 저작 능력이 충분히 확보된다면 구강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며 “재정 부담 우려보다 국민 건강이 우선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아울러 박 회장은 우리나라 치과 의사들이 세계적인 수준을 갖추고 있지만 진료비는 미국 등 선진국 대비 10% 수준에 불과하다는 부분도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의료 시스템이 다수의 의료진의 희생을 담보로 구축된 제도라는 말도 덧붙였다.박 회장은 “우리나라 전체 의료보험료 중 치과가 차지하는 비중은 5.5% 정도다. 국민이 10만원의 의료보험료를 내면 치과 의료보험료가 5500원이라는 것”이라며 “그 정도의 돈을 내고 임플란트 등의 혜택을 받는 건 치과 의료인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흔히 치과는 비 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아가는 게 있으니 보험 수가는 적게 받으라는 인식이 있다 보니 전년 대비 수가를 소폭 올리는 관행이 매년 계속되고 있는데, 제대로 값을 치르고 줄 건 주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태근 회장은…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은 부산 동인 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울산지부 회장을 역임했다. 이어 울산광역시치과의사회 북구치과의사회 회장, 울산광역시치과의사회 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직선제 준비위원장 등을 거쳐 2021년 7월 제32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에 당선됐으며 올해 5월 연임에 성공해 현재 제33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대담=송남석 산업IT부 국장 songnim@viva100.com정리=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7-18 06:30 안상준 기자

'가족같은 기업' 누비콤 신동만 대표 “가족친화인증기업만의 특별한 인센티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누비콤은 전자계측기기 종합유통 전문회사이다. 유명 메이커 제품을 전 세계 40여 개국의 엔지니어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 사무실에는 특이하게도 회의실 외에 문이 없다. 대표실이 따로 없이 직원들과 같은 공간을 사용한다. 직원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기 위해서였다. 대표는 여름이면 반바지 차림으로 출근한다. 영업직원을 제외한 다른 직원들도 수평적 기업문화를 위해 근무 복장자율화를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 모두가 오랫동안 일하고 싶은 회사를 경영하고 싶다는 신동만 누비콤 대표를 만나 보았다.- 간단한 본인 소개와 함께 누비콤에 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직원 100여 명과 함께 계측기 회사를 운영 중인 가족친화기업 누비콤의 신동만 대표입니다. 누비콤은 2003년에 설립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전자계측기 종합유통 전문회사입니다. 서울 본사를 중심으로 대전, 부산, 미국, 일본, 중국 그리고 베트남에 지사를 두고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의 고객을 대상으로 합니다. 차세대 보안 솔루션, 네트워크·시스템 통합서비스, IT 유지보수, 출입통제 시스템의 컨설팅, 개발 및 구축을 하는 IT 솔루션 전문기업 입니다.”- 누비콤은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가족친화 관련 제도나 복지에 관해 소개해 주십시오.“누비콤은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먼저 임신모성보호 제도가 있습니다. 법적으로 2개월만 보장된 출산휴가 급여를 저희는 3개월까지 지급하고 있습니다. 출산한 모든 여직원은 육아휴직 제도를 사용할 수 있으며, 어린 자녀를 육아하는 직원이 희망하면 육아기 근무시간 단축 제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도록 근무 환경을 제공합니다. 남직원도 10일간 출산휴가를 갑니다. 국내 유명 리조트 멤버십을 보유해 가족과 저렴한 가격에 휴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회사 카니발 차량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거나 두 가족이 같이 갈 경우 차량 한 대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저희는 직원의 건강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종합건강검진을 직원뿐 아니라 배우자까지 매년 지원하고 있습니다. 모든 비용은 회사에서 부담합니다. 제 경험상 갑작스러운 병원비가 큰 부담이 되더라고요. 연간 300만 원 한도로 직계가족의 의료비 또한 회사가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전 직원은 생명보험에 가입돼 불의의 사고 시 가족에게 2억 원의 보험금이 지급받을 수 있도록 설계해 두었습니다. 단축근무 역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출퇴근 러시아워를 피하고자 출·퇴근시간을 30분씩 단축해 근로시간을 1일 7시간으로 조정했습니다. 생산성에 큰 변화가 없기에 지금까지도 9시 30분에 출근해 5시 30분에 퇴근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업무집중도는 향상됐고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늘었다며 만족도가 높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직원의 주거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독립하는 직원이나 지방에서 올라온 직원에게 20만 원 한도에서 월세를 보조하는데 사회초년생 직원들이 회사에 잘 적응하기를 바라며 시행합니다. 또 전세나 매매 자금 대출을 받은 직원에게 한도 1억에 한해 대출이자 50%를 회사에서 지급합니다.신입사원 채용 시 직원이 추천한 사람이 입사할 경우 인센티브를 줍니다. 또 회사 자체 상조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누적금이 억대가 넘습니다. 이걸로 1천만 원 한도에서 직원에게 긴급한 상황이 생기면 대출해 줍니다. 상조회 담당 직원을 두어 운영하며 대표는 일절 관여하지 않습니다. 직원이 낸 비용만큼 회사에서도 동일하게 참여합니다. 상조회가 잘돼 있어서 직계가족상을 당하면 100% 상조회에서 부담해서 상을 치릅니다. 그뿐 아니라 결혼, 출산, 부모님 환갑, 회갑, 칠순, 장례 모든 것을 자체 회사 상조에서 운영합니다.”-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된 이후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또 아쉬운 점이나 정부에서 보완하거나 지원해 주었으면 하는 점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가족친화인증을 통해 구직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어 좋습니다. 또 가족친화인증기업에게 출입국우대카드가 인센티브로 지원됩니다. 기업당 1명 지원해 주며 동반 3인까지 가능합니다. 이 카드로 전용보안검색대 및 출입국우대심사대 이용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인센티브가 주어지는데 저희는 혜택받을 수 있는 부분이 크게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이미 다른 부분으로 인증을 받아 대부분 이미 받고 있는 혜택입니다. 가족친화인증만의 특별한 인센티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의 저출생정책에 함께할 수 있고 기업도 혜택을 받는다면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하지 않을까요?”- 누비콤의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현재 누비콤은 세계적인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업의 성장만큼 중요한 것이 함께하는 직원의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복지와 근무형태를 도입하여 직원들의 내외적 성장을 도모해 오래도록 함께 일하고자 합니다. 직원이 행복하면 회사도 행복해질 것입니다. 또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모두 다 잘 먹고 잘살기를 바랍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07-12 15:12 조진래 기자

[비바100] "소득·재산 분리한 안심소득, 복지 사각지대 줄일 것"

김상철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가 6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안심소득 시범사업이 성공해 자리를 잡으면 기존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소득보장정책이 될 것이다.”서울시 안심소득 시범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상철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의 말이다. 안심소득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공약으로 일정 기준소득에 못 미치는 가구에게 기준소득보다 부족한 차액을 일정비율로 지원해주는 제도다. 소득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기존 복지제도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출발했다.대학에서 사회복지정책을 강의하다 2021년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로 부임해 안심소득 시범사업의 입안부터 실행을 총괄하고 있는 김상철 대표를 만나 서울시 안심소득 시범사업의 의의와 그가 생각하는 복지와 복지정책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 안심소득 시범사업의 진행과정과 기대 효과에 대해 설명해달라.안심소득 시범사업 수급자는 가구 중위소득에 못 미치는 가구를 대상으로 중위소득과 해당가구 소득평가액간 차액의 절반을 지원금액으로 받게된다. 지난해 7월 중위소득의 50% 이하 500가구를 모집해 1단계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는 6월말까지 2단계 참여가구 1100가구를 모집해 선정을 완료했다. 2단계 안심소득 수급자는 기준 중위소득 85%와 해당 가구의 소득평가액 간 차액의 절반을 지원금액으로 받게 된다. 따라서 가구소득이 적은 가구일수록 안심소득 금액은 더 많은 하후상박의 구조를 갖고 있다. 선정된 가구는 3년간 지원금을 받게되며, 시범사업은 5년간 진행될 예정이다.아직 1단계 사업에 대한 구체적 분석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결과를 이야기 하는 것이 조금 조심스러우나, 안심소득의 기본 설계가 급여를 수급하더라도 근로를 저해하지 않도록 돼 있다. 따라서 기존의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와 의미 있는 차이가 나는 근로유인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또한 수급가구 구성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이나 심리적 안녕, 가족 및 사회적 관계 등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다 촘촘한 사회안전망의 역할과 사각지대 해소에도 크게 기여하길 기대하고 있으며 급격한 외부 환경이 변화하더라도 안정적인 삶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출산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김상철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가 6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 안심소득 시범사업의 의의는 무엇인가. 기존 국민 기초생활보장제도의 경우 집, 자동차 등 재산을 모두 소득으로 환산하고 근로능력, 부양의무자의 부양능력까지 따지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발생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 저소득 121만 가구 중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복지 혜택을 받고 있는 가구는 약 33만 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심소득은 이 같은 기초생활보증제도의 사각지대를 줄인 것이다. 기초생활보장과 달리 안심소득 시범사업은 소득평가액과 재산기준을 분리해 적용하기 때문에 예컨데 소득이 적은데도 집이 있어 지원을 못 받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특히 안심소득 시범사업은 2단계부터 중위소득의 85% 이하인 가구를 지원 대상으로 해, 중위소득의 50%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기초생활보장제도보다 더 많은 가구에 지원이 가능하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기준중위소득 50% 이하 집단보다 기준중위소득 85% 이하의 저소득층이 소득 불안정 위험이 크다고 한다. 그런데도 기준 중위소득 50~85% 가구는 기초생활보장제도 등의 수급 대상이 되기 어려워 이들을 포괄할 수 있는 보다 안정적인 소득보장제도가 필요하다. 안심소득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안심소득을 서울시 전체로 확대는 것이 가능한가. 예산문제는 없나.안심소득 시범사업은 다른 생계보장형 급여를 중복 지급하지 않도록 설계하여 서울시 복지예산으로 충분히 감당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범사업 종료 후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지만, 현재기준으로 서울시 전체로 확대할 경우 중위소득 85% 이하인 약 384만7000 가구가 지원대상이 되며, 총 7조5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서울시 예산(44조2000억원)의 17% 수준이고, 지난해 서울시 복지예산(14조2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충분히 시행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복지재단은 어떤 곳인가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2003년 설립 당시 재단은 서울시의 복지정책을 연구·개발하고, 사회복지 현장의 서비스 품질 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심사평가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복지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지금은 여기에 더해서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이나 저소득 청년들을 위한 자산형성 지원, 장애인의 탈시설 자립 지원 등의 정책 사업은 물론, 금융복지 상담이나 법률 서비스 지원처럼 기존에는 복지 영역으로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해가면서 서울시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매우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김상철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가 6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 최근 서울복지재단에서 인공지능(AI)으로 고독사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하던데.사회복지 영역에서 AI 기술 활용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저희 재단의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 시스템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AI가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잠은 잘 주무시냐”, “아픈 데는 없냐” 등의 안부를 묻는 ‘안부확인 전화서비스’가 있다. 통화 중에 상대방이 자살이나 우울감 등 부정적 단어를 말씀하시면 관제센터에서 직접 전화를 하며, 위급하다고 판단되면 현장 출동을 한다. 이미 이런 출동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개발한 이 시스템이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에 그대로 포함됐다.- 이제 갓 사회에 나온 청년들이 취업난으로 자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년들의 자립을 위해 재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달라.청년 맞춤형 재무상담 등 부채예방을 위한 차별화된 금융복지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12월1일 ‘청년동행센터’를 오픈했다. 청년동행센터는 청년층을 위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강남구 선릉역 근처에서 지난해 12월 새롭게 문을 연 금융복지상담센터다. 청년 취업난이 심한데다가 특히 코로나19 이후 청년 부채 문제가 매우 심각해지면서 이 같은 사회적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만들었다.여기서는 일반적인 금융상담 외에 ‘청년재무길잡이’라는 이름으로 서울회생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29세 이하 청년들을 대상으로 1대1 맞춤형 재무 상담을 하고 있다.또 서울시가 청년들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복지 프로그램 중 하나인 희망 두배 청년통장을 재단이 주관하고 있다. 일정한 소득 요건을 갖춘 근로 청년들이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동일한 금액을 서울시가 매칭 저축하면서 자립을 위한 종잣돈을 만들어주는 사업이다.또한 군대에서 부상당한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도 저희 재단에 설치돼 있다.저는 청년동행센터, 희망두배 청년통장, 청년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를 묶어서 청년 3종 세트라고 말하곤 한다. 청년은 미래의 주역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약자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공공의 관심이 더욱 강화되고 지속돼야 한다고 본다.김상철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가 6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 우리나라의 복지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는가?우리 복지 수준이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아동수당, 사대보험 등 제도적으로는 거의 완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복지가 더 강화되기 위해서는 증세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해진다. 사회적 합의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이뤄지느냐에 따라 우리가 갈 방향이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인구가 점점 고령화되고 경제활동인구가 점점 줄어들어 2060년이 되면 현재 12.5% 수준인 GDP대비 복지비 지출이 EU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많은 복지보다 현재의 복지제도를 더 단단하게 하는 쪽으로 고민과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복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나는 복지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약자가 다시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을 가장 잘 실현하는 기관이 우리 서울시복지재단이라 생각한다. 우리 재단이 앞장서서 서울시에 사는 모든 약자들이 사회의 온기를 느끼고 자유로운 시민으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김상철 서울시복지재단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브레멘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0년대생에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이른바 586세대로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김 대표가 공부한 독일은 경제학과에서 사회정책학을 가르쳐 자연스럽게 사회정책과 사회복지룰 공부하게 됐다. 귀국 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근무하며 거쳐 2011년부터 한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방자치단체의 사회서비스 구축과 평가 등에 대해 연구해왔다.  대담=이형구 생활경제부 부장 scaler@viva100.com 정리=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2023-07-11 07:00 장민서 기자

[비바100] "경로당을 아동 돌봄공간으로… 부모 안심 인프라 개척"

민선 8기 2년 차를 맞은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한 당면 과제가 산더미처럼 샇여 있었으나,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하루하루 실천했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권기창 안동시장이 민선 8기 2년 차를 맞았다. 권 시장은 취임 때 “엄중한 책임감으로 소외된 시민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시민 삶을 풍요롭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년이 지난 지금 안동시는 안동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자연환경보전지역 용도변경 전략환경영향평가 통과, 유네스코 3대 카테고리 등재 최초 도시, 경상북도안전체험관 건립 최종 후보지 선정 등의 성과를 거뒀다. 권기창 안동시장을 만나 지난 1년의 소회와 함께 향후 안동의 변화에 관해 들어 보았다.- 안동시장으로 취임하신 지 어느 덧 1년이 지났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지난 1년이 마치 10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안동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한 당면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으나,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하루하루 실천했습니다. 연구 기획하고 준비한 수많은 정책과제를 시정에 접목해 더 나은 안동을 만들고자 박차를 가했습니다. 저는 매일 오전 5시 30분이면 집을 나섭니다. 전통시장과 체육시설. 버스 터미널과 역, 민원현장을 확인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위대한 시민, 새로운 안동’을 슬로건으로 시민 입장에서 생각하며, 시장 먼저 솔선해 안동시와 공직자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자 숨 가쁘게 달리고 있습니다.”- 민선 8기 목표는 무엇이었습니까. 지난 1년간 시정을 추진하며 이룬 주요 성과를 말씀해 주십시오.“민정 8기 목표는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으로 정주 인구 30만, 신산업 성장과 기업투자 확대로 경제인구 50만, 안동댐과 구안동역 등 관광자원화로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열어 ‘활력 넘치는 성장도시, 함께 만드는 희망 안동’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최근 안동시가 국토교통부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에 선정됐습니다. ‘안동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는 글로벌 백신·바이오 허브 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여망을 받들어 지난 1991년부터 30여 년간 추진한 국가산단 유치의 실마리를 풀게 됐습니다. 안동댐 주변 자연환경보전지역의 용도 변경을 위한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통과로 주민의 생활권과 재산권을 보장하는 데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대구광역시와 안동댐·임하댐 맑은 물 공급과 상생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영주시와 상수도 상호 공급 협약을 맺는 등 물 산업 육성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고 있습니다.하회별신굿탈놀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로 유네스코 3대 카테고리를 석권한 최초의 도시가 됐습니다. 경상북도 안전체험관 건립 후보지 선정 등 새로운 성장 잠재력을 속속 확보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정책도 새롭게 시행했습니다. 경로당 운영비 자율권 확대, 경로당 회장 활동비 지급, 중증장애인 돌봄 지원사 파견 및 가족 휴가비 지원 등 차별과 경계가 없는 복지 정책을 구축했습니다. 청년 일자리 확보 및 창업 지원을 위한 정책도 진행했습니다. 지역인재 채용 기업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청년전용지식산업센터 개소로 기업의 발전과 청년의 지역 정착에 힘을 보탰습니다.지난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올해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를 원도심에서 개최해 시민 참여형 거리 축제로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하고 국내를 넘어 세계 속으로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습니다. 3대 문화권 사업장을 성공적으로 개장하고 국제교육도시연합 세계총회, 세계역사도시회의 등 국제회의를 다수 개최해 국내외 방문객의 참여 속에 세계 인문가치의 전진기지이자 국제 마이스 산업의 중심지로서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였습니다.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으로 경북의 성장을 견인하는 균형발전의 거점도시로 나아갈 비전으로 활발한 공론의 장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예천군과 맞 손을 잡고 경북도청 신도시 상생 행정협의회를 구성해 주민의 불편 해소를 위한 상생의 첫 발걸음을 뗐습니다.”- 시민과의 소통과 공감을 강조하셨습니다. 이에 관련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고 들었습니다.“저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시정을 이끌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도 마련했습니다. 시민과 안동의 숨은 트래킹 코스와 지역 명소를 연결하는 길을 걸으며 소통과 힐링 시간을 갖는 ‘같이 걸어요, 안동’, 시민과 자연스럽게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걸어서 시민 속으로’ 안동시장이 현장을 방문해 시민과 가까운 곳에서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바퀴 달린 시장실’ 등을 통해 시민들과 교감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민선 8기 들어 시청 기구 표에 시장을 가장 아래에 배치해 뒀습니다. 시장실과 읍·면·동장실을 1층으로 옮겨 문턱을 낮추고, 민원처리 기간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시민이 활력 넘치고 기분 좋은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시민의 반응도 좋습니다.”권기창 안동시장.- 안동시는 출산장려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정책이 있는지 소개해 주십시오.“먼저 예비·신혼부부들을 위해 풍진검사 등 23종에 대한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를 실시합니다. 저출산 대응으로 안동맘(MOM) 출산꾸러미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6개월 이상 주소를 둔 가정에서 2023년 둘째아 이상 출산하는 경우 유축기, 유아 이불세트, 보행기, 카시트 등 15만 원 상당의 출산용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존 다자녀 상수도요금 감면 혜택을 출산가정까지 확대 적용했습니다. 자녀가 만 24개월이 될 때까지 가정용 상수도 요금을 월 15㎥까지 전액 감면합니다.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지원을 확대해 본인부담금을 최대 15일까지 지원합니다. 본인부담금이 전액 면제되며 산모의 영양과 위생관리, 신생아 건강 상태 확인, 청결 관리, 식사 준비 등 이용자의 요구사항을 고려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밖에 임산부 영양제 및 초기 검사, 예비·신혼부부 건강검진, 난임 부부 지원 확대, 출생축하금 및 출산장려금, 셋째아 이상 출생아 및 입양아 건강보험료 납부, 세 자녀 이상 가족진료비 지원, 육아용품 대여, 영유아 정장제 지원 등을 운영합니다.”- 육아와 관련해 부모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제도도 있을까요?“전국 최초로 경로당을 활용한 아동 돌봄서비스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돌봄 공백이 발생한 아동에게 경로당을 활용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어르신 공간이던 경로당을 돌봄 공백이 발생한 아동들의 방과후 돌봄 공간으로 활용합니다.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은 집과 가까운 경로당에서 경로당 어르신들이 귀가한 후인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습니다. 옥동 6주공 경로당에서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문인력인 기간제 돌봄교사를 배치하고 시설환경 개선은 물론 상해보험 가입 등으로 부모들이 안심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봄 환경도 조성했습니다. 이번 시범 사업을 토대로 보완사항을 점검하고 경로당 협조체계를 구축해 점차 확대 실시해 나갈 방침입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지역 인프라 구축을 마련해 돌봄서비스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보육환경과 서비스를 개선하고자 만 0세반을 운영 중인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30개 반에 대하여 보육교사 대 영유아 비율을 1대 3에서 1대 2로 축소했습니다. 부모들이 영유아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안동이 경북을 대표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주도할 수 있도록 큰 비전으로 안동시 행정력을 총동원해 시민이 행복한 안동을 만들겠습니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시민과 소통하며 미래 천년을 이끌 성장동력을 하나하나씩 준비해 나가겠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07-11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김희상 세븐브로이 부사장 “곰표밀맥주 사태, 진흙탕 싸움 아닌 주류업계 좋은 선례로 만들것”

김희상 부사장이 ‘대표밀맥주’를 들고 웃어보이고 있다. (사진=이철준PD)“곰표밀맥주(현 대표밀맥주)가 한국 수제맥주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만큼, 쉽게 묻혀질 맥주가 아닙니다. 브루마스터(양조기술자)의 자존심을 걸고 원조 타이틀 레시피를 되찾을 것입니다.”‘곰표밀맥주(현 대표밀맥주)’의 성공 주역인 세븐브로이맥주(이하 세븐브로이) 1세대 브루마스터 김희상 부사장이 인터뷰 내내 강조한 말이다.현재 세븐브로이의 ‘곰표밀맥주’는 지난 3월 대한제분과 상표권 계약 기간이 만료된 이후, 수정된 디자인에 맛은 그대로 계승해 제품명만 ‘대표밀맥주’로 바꿔 지난 4월 말부터 편의점 CU를 통해 단독 출시되고 있다. 출시 약 두 달째인 6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50만캔을 돌파했다.‘대표밀맥주’는 김 부사장의 노력과 자부심이 함께 담겨있는 맥주다. 제품의 최초 개발 단계부터 국내 소비자들에게 ‘쉽지만 특별한’ 맥주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에서 시작했다. 특히 20~30대 여성 취향을 반영한 수제맥주를 개발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김희상 세븐브로이 부사장 겸 브루마스터가 ‘대표밀맥주’에 대한 개발 초기 단계와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김 부사장은 “우선 알코올 도수(ABV)부터 맥주의 기본 원형을 지키면서도 부담없이 음용할 수 있는 4.5%로 정하고, 사용할 맥아의 구성 작업에 들어갔다”며 “그 후에 캐주얼하게 마실 수 있는 맥주로 윤곽을 잡은 뒤 꽃향기와 자몽, 멜론보다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복숭아, 파인애플, 패션후르츠 3가지의 향기를 기본 아로마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김 부사장은 열대과일 향을 맥주의 주된 줄기로 잡았으나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달콤하고 향긋한 아로마가 지배적인 이 제품이 주스나 청량음료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든 것이다.그는 “‘이거 맥주야’라는 도장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에 보통 유럽식 밀맥주에 흔히 쓰이는 ‘바이젠 효모’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대신 밀맥주에는 절대 사용하지 않지만 당분의 함량을 낮춰주는 ‘벨기에 세종 효모’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밀맥주에 세종 효모를 사용한 건 국내 최초로, 이는 세계적으로도 그 사례를 거의 찾기 어렵다.이렇게 레시피 개발부터 원부자재 수급·샘플 제작·생산까지 총 5개월을 거쳐 탄생한 ‘곰표밀맥주(현 대표밀맥주)’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6000만캔을 돌파됐다. 그러나 ‘곰표밀맥주’는 상표권과 레시피 도용 문제로 대한제분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세븐브로이는 대한제분이 최근 제주맥주와 함께 선보인 ‘곰표밀맥주 시즌2’ 제품이 세븐브로이가 선보인 ‘곰표밀맥주’와 사실상 같다며 대한제분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유통사에 납품된 ‘곰표밀맥주 시즌2’에 표기된 원재료 목록, 함량 비율 등이 (기존 곰표밀맥주와) 매우 유사한데다, 원재료 공급사를 통해 시즌2 제품이 기존 제품과 동일한 ‘벨기에 세종 효모’를 사용한다는 게 세븐브로이측의 주장이다.그러나 세븐브로이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대한제분은 “재출시된 ‘곰표밀맥주 시즌 2’는 새로운 파트너사의 독자적 레시피로 생산된 제품”이라며 “레시피가 기존 곰표밀맥주와 동일하다는 (세븐브로이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맞서고 있다.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대한제분과 제주맥주가 선보인 ‘곰표밀맥주 시즌2’는 밀 함량을 늘려서 밀향을 더욱 강화했다고 하지만, 자사 기존 제품(밀 3.19g 함량)보다 겨우 0.1g의 밀 함량(32g)이 증가한 정도”라며 “이는 관능적으로 전혀 무의미하고, 적어도 기존 밀 함량의 5~10%는 더 증량해야 소비자가 맛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맛이 더 강화됐다는 대한제분 측의 주장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김희상 부사장이 대한제분과의 ‘곰표밀맥주’ 레시피 도용 관련 법적 분쟁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김 부사장이 개발 당시 독창적으로 사용한 ‘벨기에 세종효모’에 대해서도 대한제분은 측은 해당 효모가 이미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활용되는 효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국내 수제맥주에서 사용되는 효모 중 캘리포니아 에일 효모(US-05)라는 것이 있는데, 국내 150여개 브루어리 중 100여 군데가 이 효모를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했던 적 있다”며 “이 정도는 사용돼야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효모라고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편의점에 출시되는 캔 한편에 적혀있는 혼합제제 표기 부분 역시 기존 ‘곰표밀맥주(현 대표밀맥주)’와 동일하게 사용한 점도 레시피 도용의 근거가 된다는 설명이다.김 부사장은 곰표밀맥주는 만들 당시 법적으로 제품에 사용된 혼합제제 하위항목까지 상세 내용을 모두 담아야 했지만, 현재는 법이 변경돼 제품명과 향료만 표기하면 되는 상황이라며, 브루마스터들은 제조 공법이 오픈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주류업계 트렌드는 혼합제제를 상세하게 표기하고 있지 않다며 “제주맥주가 곰표밀맥주를 새로운 레시피로 제조해 독창적으로 출시했으면 레시피를 숨기기 위해서라도 상세하게 표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굳이 기존 곰표밀맥주와 동일하게 하위항목을 다 넣은 것은 해당 맥주가 그전과 다름없이 똑같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컨대 소비자들은 세부 내용이 사라지거나 성분표가 달라지면 저렴한 원료로 대체했거나 이전과 맛이 달라졌다는 등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쉽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세븐브로이는 이번 대한제분과의 법적 분쟁을 통해 금전적인 이득이나 실익을 바라고자 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주장이다. 명백하게 도용한 레시피를 자사의 독창적인 레시피라고 주장하는 행위 자체가 소비자를 기만하고 우롱하는 것이기에 이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김 부사장은 “이번에 출시된 곰표밀맥주 시즌2가 대한제분과 제주맥주가 직접 만든 독자적인 레시피라면 그 쪽의 해당 브루마스터도 분명 저처럼 억울할 것”이라면서 “이번 곰표밀맥주 시즌2를 개발한 레시피 개발자와 직접 일대일로 토론할 의향도 있다. 레시피를 도용하지 않았다면 더 이상 피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마주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또한 “디자인이나 상표 관련 도용 문제는 조금만 비슷해도 민감하고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절차가 잘 돼 있지만, 식품의 레시피나 내용물은 보호받지 못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법정 싸움이 향후 업계에 좋은 선례로 남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김희상 부사장이 ‘대표밀맥주’를 들고 웃어보이고 있다. (사진=이철준PD세븐브로이는 향후 ‘대표밀맥주’는 물론 제품 다각화를 통해 외형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존 대표밀맥주에 집중됐던 생산역량을 다양한 제품군으로 분산해 ‘곰표’를 떼고도 매출 상승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대표밀맥주를 비롯해 대표하이볼, 대표골든에일, 대표로제에일, 대표제로논알콜 등 총 5가지 시리즈를 구성하고, 나머지 4종을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또한 하반기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생활 패턴과 취향에 맞게 다양한 맥주를 선보이고, 맥주에 국한하지 않고 맥주 원료를 활용한 비알콜 제품들도 연구 개발 중에 있다.김 부사장은 “최근 주류 문화 자체가 늦게까지 부어라 마셔라 하는 문화가 사라지고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굉장히 중요해졌다”며 “알코올을 싫어하는데 맥주 한잔 하고 싶은 사람들, 살이 찔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을 공략한 ‘비건 맥주’나 ‘유기농 맥주’ 등 다양한 맞춤형 맥주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맥주 원료를 사용한 탄산수나 논알콜 비어를 만드는 공법이 위스키를 제조하는 방법이 거의 비슷하다”며 “자체 개발한 위스키를 활용한 하이볼 등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나아가 해외시장 공략계획도 밝혔다. 세븐브로이는 코로나 이후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수출을 재개하고 유럽과 일본, 동남아시아등 14개국에 해외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세븐브로이의 연간 수출 매출은 1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수출 성적이다.김 부사장은 “해외에서 한국의 지역명과 한글을 사용한 맥주가 반응이 좋다”며 “14개국에 걸쳐 지금까지 쌓아온 수출 경험과 판매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올해 미국과 중동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라며 “기존 수출 제품인 맥주와 함께 하이볼과 홉파클링(홉+탄산수 조합) 제품도 추가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3-07-10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일·가정 양립 자리잡으려면, 직장·가족부터 달라져야죠"

신보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원장은 "어던 폭력 피해자라도 일상복귀와 피해 회복 지원체계를 확립해 더 두텁게 보호하겠다"고 말했다.(사진제공=한국여성인권진흥원)윤석열 정부는 국정 과제로 ‘5대 폭력(권력형 성 범죄, 디지털 성 범죄, 가정 폭력, 교제 폭력, 스토킹 범죄)’의 피해자 보호 및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이 5대 폭력의 피해자를 통합 지원하는 역할을 맡은 곳 가운데 하나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다. 점차로 진흥원의 기능이 강화되어 가는 상황에서 지난 3월 취임한 신보라 원장을 만나 관련 현황과 대책을 들어봤다. - 여성인권진흥원장으로 취임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큰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특수법인 전환 3년 차를 맞았습니다. 여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는 전담기구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우리 진흥원이 피해자 보호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고 싶습니다.최근 여성폭력의 피해 양상이나 유형이 굉장히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국회에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이 제정되어 한국여성인권진흥원도 기존의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등 개별법에서 지원하는 피해 보호 범위를 넘어 보다 다양화되고, 복합적인 피해까지도 한층 더 두텁게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결국 피해자분들을 보호하는 일입니다. 어떤 피해자라도 일상 복귀와 피해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도록 피해자 지원체계를 확립해 나가겠습니다.” - 진흥원의 소관 사업이 많이 늘었습니다. 5대 폭력 피해자 통합 지원 사업과 디지털 성 범죄 피해자의 ‘잊힐 권리’ 보장 역시 진흥원에서 진행합니다. 향후 여성가족부가 보건복지부 산하 본부로 편성된다면, 진흥원 사업 역시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겠습니까?“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가 있습니다. 여성가족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여성과 가족, 청소년의 보호·지원이고, 여기에 집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위 부처와 상관없이 진흥원의 기능과 역할에는 영향이 없을 것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로 ‘5대 폭력 피해자 보호·지원 강화’를 내세웠는데 여기에 디지털 성 범죄 등도 포함됐습니다. 복합피해, 고위기 피해자 지원 및 피해자 통합지원에 대한 요구를 고려할 때 진흥원의 기능은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서울 시민 절반 이상이 디지털성폭력 피해를 입었을 때 대처 방법을 모른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디지털 성 범죄를 당했다면 어디로 어떻게 연락해 무슨 도움을 받을 수 있을런지요.“도움이 필요하면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디성센터)로 연락하시면 다양한 피해자 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진흥원에서는 2018년부터 이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365일 24시간 피해상담부터 피해촬영물 삭제, 수사·법률·의료지원 연계까지 피해자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d4u.stop.or.kr로 하면 되고, 전화상담은 02-735-8994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경찰 검찰 등 수사기관과 방송심의위원회 등 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사이트 수사, 사이트 차단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의 경우 법률에 근거해 선제적인 삭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피해 촬영물 유포 모니터링, 유포 불안에 대한 상담 등 주저하지 마시고 센터로 연락해 필요한 지원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신보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원장.(사진제공=한국여성인권진흥원)- 가정폭력 피해자 5명 중 1명, 센터 이용자 4명 중 1명이 남성일 정도로 남성 피해자가 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여성인권진흥원을 두고 남성 역차별 논란도 있습니다. 최근 여가부는 남성을 위한 쉼터도 마련했습니다. 역차별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피해자의 80% 이상이 여성인 점은 현실적으로 직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남성 피해자 증가 또한 우리 현실이기도 합니다. 진흥원이 여성폭력 피해지원의 전담기구이자 중추기관이기는 하지만 남성 피해자들을 방관하는 것은 아닙니다. 피해지원 정책과 제도 역시 마련돼 있습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피해자 보호에 방점을 맞추고 다양한 영역에서 보호·지원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인권진흥원의 가장 큰 숙제로 디지털성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정규직 확보를 꼽으셨습니다. 사실 센터 예산 확보를 두고 국정감사 때 논란이 인 것으로 압니다.“국정감사 당시 지적이 있었던 덕분에 디성센터의 삭제·상담 전문 정규직 인력 7명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숙련된 삭제·상담 전문인력은 단기 기간제 인력보다 2~3배 이상 빠른 속도로 지원이 가능합니다. 디성센터 정규직 인력 확보는 진흥원의 가장 큰 숙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디지털 성 범죄 피해자 지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정규직 확보는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디성센터가 올해로 개소 5주년입니다. 더욱 신속한 삭제를 목표로 종사자 숙련도와 삭제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려 합니다. 삭제요청에 불응하는 불법사이트에 대한 강제력 등 권한을 강화해 궁극적으로는 피해자 지원서비스도 향상시킬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전문인력 확보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여성폭력 피해 현황, 필요성 등을 국민 여러분께 잘 설명 드리려 합니다.”신보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원장.(사진제공=한국여성인권진흥원)- 행복한 육아 4종 패키지 법안을 발의해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을 이끌어 내셨습니다. 가족 돌봄 휴가가 신설되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일 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도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제도가 활성화될 수 있을까요.“만 25~54세 여성 중 경력단절 경험한 여성이 10명 중 4명입니다. 평균 발생 연령은 29세이며, 기간은 8.9년이라고 합니다. 모든 세대에서 자녀가 있는 기혼여성이 경력단절 경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력단절 후 첫 일자리로는 판매나 서비스직, 임시직 및 자영업자 등 시간제 일자리가 증가했고 임금은 경력단절 이전의 84.5% 수준이라고 합니다. 결국 가족구성원의 양육지원, 일·양육 병행이 가능한 직장문화 등이 뒷받침되어야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가 실효성 있게 국민생활에 녹아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데이트폭력법’을 발의하신 지 벌써 6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사망하는 여성이 줄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와 정부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피해자가 줄어들 수 있다고 보십니까.“20대 국회 때 교제폭력 피해자 보호법과 처벌법을 발의하기도 하는 등 여성 폭력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교제 폭력은 아직도 사각지대로 평가받고 있어요. 여성 폭력 관련 입법 부재는 극복되고 보완돼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현행법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적용, 준용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현행법상 자원을 활용해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현재 행정기관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진흥원에서도 전국 피해자 지원기관과 협업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개선방안을 발굴하려 합니다. 여성긴급전화 1366 긴급피난처, 상담지원 등 교제폭력 피해자를 더 두텁게 보호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acareer.co.kr

2023-06-27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취임 1년 한화진 장관 “녹색산업 수출 100조 목표…지역 원하면 댐 건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기후위기 시대 전세계에 환경 한류(韓流)가 움트고 있다. 중동의 거친 열기를 뚫고 K-녹색산업의 씨앗을 심고 오는 2027년까지 녹색산업 수출 100조원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는가 하면, 선진국에 순환경제 문제에 대해 조언하는 등 우리나라의 환경 역량이 확대되고 있다.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으로 대표되는 확고한 탄소중립 여정도 뚜벅뚜벅 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윤석열 정부 초대 환경부 장관인 한화진 장관이 있다. 취임 1 년여 동안 그는 전국방방곡곡을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물론 그 앞에는 난관도 있다. 안으로는 4대강 보와 1회용컵보증금제를 둘러싼 후퇴 논란과 밖으로는 임박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등에 대처해야 한다.브릿지경제는 12일 한 장관과의 단독 인터뷰를 갖고 국내외의 환경이슈 대처법과 현재 펼치고 있는 환경정책을 들어봤다.윤석열 정부 초대 환경부 장관으로, 취임 1년을 맞았다.“시간이 빨리 지났다. 많은 일이 있었고, 보람된 일들이 많았다. 현장을 많이 다니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간 것 같다. (지난 1년의 시간동안) 현장 목소리를 많이 들으려 했다. 정책은, 특히 환경은, 하나의 이론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 응용되는 것이기에 현장·정책을 보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구나를 새삼 느꼈다.”현 정부에서는 규제개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한 장관은 지난 1년 환경 규제개선에 적극적이었는데.“환경규제라고 했을 때, 좋은 규제라는 것은 환경을 통해서 경제도 부흥시킬 수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규제부서지만, 불합리한 규제가 아니라 현장서 잘 지킬 수 있도록 환경부가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오래 생각해왔다. 직원들 역시 그런 생각을 쭉 해왔다고 들었다.”녹색산업 수출 실적이 날로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국내 녹색산업의 현재를 평가해 달라.“녹색산업 시장이 아주 커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수출규모 비중은 현재 전세계 시장에서 2% 정도다. 충분한 경쟁력·기술력이 있는데, 수출실적은 너무 낮다고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수출에 대해서 관심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통령께서 정확히 보셨다 생각한다. 녹색산업을 통해 청년들에게 많은 일자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는 정부와 (기업은) 하나의 팀이라 생각한다. 부처 내 ‘해외진출지원단’을 구성해 전담 체계를 만들고, 소통허브 역할을 하는 녹색산업 얼라이언스를 출범해 현장과 협업중이다.”취임 1주년을 즈음해 중동 순방(지난달 12일~지난달 19일)을 다녀온 것으로 안다. 성과를 꼽자면.“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녹색산업 수주지원단 파견은 최근 탈석유화를 목표로 녹색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중동지역과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였다. 사우디 현지에 우리나라의 우수 녹색기술을 소개하는 한편, 이집트에서는 우리 기업이 건설한 3개 주의 약 100억원 규모의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의 준공식도 개최됐다. 이 사업은 폐기물을 매립하던 관행에서 벗어난 이집트 폐기물 정책 전환의 첫 사례다. 양국의 협력 성과이자 향후 23개 주 약 900억원 규모(유상 ODA 등)로 확대 예정인 이집트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 구축 사업에 국내 기업의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올해 녹색산업 수출에 대해 20조원 목표를 잡았는데, 실현 가능한 목표인가. “사실 조금은 도전적인 목표다. 또 임기 내 100조 달성은 아주 도전적인 목표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나온 수치는 아니다.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올해 20조원 달성 여부는 올해 말에 결과가 나올 것이다. 잘 나온다면 널리 알려달라.(웃음)”이상기후 심화 속 가뭄문제가 앞으로도 문제가 될 것 같다. 가뭄 대비책은.“3가지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기존 댐 보를 이용한 물 수자원 확보와 새로운 수자원개발이다. 또 비상시 물 공급체계를 들 수 있다. 1월1일부터 환경부에서 농업용수만 제외한 수자원 관리를 하고 있다. 이를통해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 공급체계를 바꿔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고. 4대강 보의 물그릇을 최대한 활용해 보와 댐을 연계시키는 등 수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한 장관은 4대강 보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는 것 같다. 현 정부 들어서 ‘물 그릇 ’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4대강 보는 정말 필요한 것인가.“4대강 보는 ‘훌륭한 물 그릇이다’라는 차원서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물 공급시대, 기후변화 시대엔 더 필요한 시설이다. 4대강 보로 확보할 수 있는 물 6억3000만톤이나 된다. 현재 전국 212개 취양수시설에 공급하고 있다. 지금 연간 12억톤 물 안정적 취수하고 있다. (기후위기 속에) 다른 나라는 댐·보를 건설하는 추세다. 우리는 10년 전에 건설해놓은 물그릇이 있는데,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지난 (정부의) 보 철거다. 개방이다 하는 부분 성급한 판단이었다. 물이 없는데 물이 있는 그릇 버리는 건, 국가 책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물을 흐르게 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도 환경 측면서 일리는 있어 보이는데.“지금도 물은 흘러가고 있다. 4대강 보의 긍정적 효과는 인정하고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각서 주장하는) 녹조 문제 등의 원인은 다양하다. (4대강 보로 인한 영향보다) 오염원이나 기상조건 등의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된다.장기적 측면에서 댐 건설 가능성은.“지역이 원하는 경우 중·소규모 댐 건설을 할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댐 건설 필요성 부분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댐건설 관련 지역 요구에 대해) 저희가 타당성을 조사를 거쳐 거쳐 검토하려고 한다.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장관께서는 순환경제 분야에 대한 자부심이 커 보인다. 우리의 재활용 시설 등 기술은 세계적이라고 볼 수 있나.“폐기물이 수거돼 선별과 재활용 과정을 거쳐 순환하는 모습은 국제사회에서 귀감이 될 만한 좋은 사례다. 환경부에 와서 보니, (우리 순환경제 수준은) 재활용이 잘되는 국가 독일에 못잖다고 생각한다. 지난번에 싱가포르 장관이 한국에 방문을 했는데, 우리나라 폐기물정책과 순환경제 정책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했다. 현장에 다니면서 우리 국민들께서 분리배출이나 종량제 등 자원순환 정책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계시는 것을 더 많이 체감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부분도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주무장관으로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1회용컵 보증금 제도가 세종과 제주 지역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평가한다면, “지금 저희가 세종하고 제주에 제도를 선도적 시행하면서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기계 자체 사용은 큰 문제는 없지만 소비자 편리성 측면서 보면 보완할 사항이 있고, 매장 불편한 부분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정책 측면서) 하나하나 제도 개선할 사항이 많이 있다.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보완) 하겠다.”1회용컵 보증금 제도 후퇴는 없다고 봐도 되는 것인지. “사실 1회용컵 부분 보증금제가 출발한 설계가 잘못됐다. 감량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회수를 목적으로 했다. 회수를 잘하기 위해 소비자들한테도 인센티브를 주고 매장한테도 여러 가지 인프라 지원도 하고 있는데, (저는) 1회용컵보증금제가 회수 목적이라는 (설계) 부분이 잘못 됐다고 본다. 감량으로 가야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올해 11월 UAE에서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8)가 열린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COP28의 핵심은 파리협정이후 전 지구가 얼마나 파리협정 이행을 노력 했는가에 대한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을 하는 자리다. GST 결과물은, 지구 온도상승 1.5도 이내 억제 목표 달성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선진국과 개도국의 협력 촉구와 기후 행동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부 준비는 1차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만들었다. (해외에서는) 이 부분에 관심들이 많다. 기본계획을 많이 소개하고 같이 공조하려고 하고 있다.”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유럽연합(EU) 이사회가 지난 4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법안을 최종 승인했다. 정부차원서 대비해야 하지 않나.“수출기업들이 EU 탄소국경제도 CBAM(탄소국경세) 시행과 관련해 중소기업들이 어려워하는 것이, 올해 10월부터는 배출량 보고를 하도록 돼 있는 부분이다. 배출량 보고 하려면 산정해야 한다. 그 방법을 중소기업이 어려워하고 있다. EU 발표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세부 내용을 파악해 배출량 산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기업 맞춤형 안내를 위한 헬프데스크도 운영할 예정이다. 중소·중견기업 대상으로는 배출량 산정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도 실시할 계획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 기업이 탄소 감축 체질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올해 온실가스 감축 촉진 방향으로 배출권거래제를 개선한다는 구상이다.”용산어린이정원 안전에 대한 우려는 어떻게 해소할 계획인지.“환경부는 용산 어린이정원 개방 전 국토부에서 수행한 토양안전성 분석 결과를 검증했다. 그 결과 환경부 장관으로서 위해성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흙을 두껍게 하는 등 격리 위한 토종잔디도 심어놨다. 오염물질 인체 섭취·접촉을 피하는 대표적 저감조치다. 시민들 안심시키기 위해 비산먼지 등에 대해 계속 공기 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대담=권순철 정치경제부장정리=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한화진 장관은 ‘기후변화 전문가’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기후변화 적응 분야를 선도적으로 연구해온 과학자며, 환경전문가이자 정책가다.한 장관은 지난 1993년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원을 시작으로 30년의 세월을 환경·과학 분야에 매진했다. 그는 2009년 대통령실 환경비서관, 이듬해 한국환경연구원 부원장, 2012년 환경부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 2014년 국무조정실 녹색성장위원회 위원 등의 길을 걸어왔다.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환경부장관 표창, 2009년 국민포장을 받았다.환경화학, 대기환경론, 도시와환경 등을 집필했으며, 환경과 오늘을 잇는 저술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1959년 대전 출생으로, 1981년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고려대 이과대학원 물리화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1988년에는 미국 UCLA 화학 박사를 취득한 바 있다.

2023-06-13 06:32 곽진성 기자

[비바100] "유해환경 없는 양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선도"

이기재 구청장이 미래형 스마트 도시로 양천구를 탈바꿈시켜 "누구나 살고 싶고, 살기 좋은 양천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할 생각"이라며 구정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사진제공=양천구)‘아이 키우기 좋은, 여성과 아이가 살기 좋은 도시’. 이기재 구청장이 추진 중인 양천구의 미래 비전이다. 그는 출산과 양육의 공공성과 책임성이 강화된 ‘행복한 교육도시 양천’을 꿈꾼다. 미래형 스마트 도시로 양천구를 탈바꿈시켜 ‘누구나 살고 싶고, 살기 좋은 양천’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을 만나 2023년 구정 방향 등에 관해 들어본다.- 취임하신 지 10개월째 되어 갑니다. 그간의 소회를 간단히 부탁 드립니다.“구청장의 일이 작은 민원부터 큰 현안 사업까지 업무 범위가 넓고 다양해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작년 7월 취임 이후 ‘살고 싶은 도시, 살기 좋은 양천’을 비전으로 새로운 양천시대를 개척하려 동분서주하며 밀도 있는 행정을 펼쳐왔습니다. 덕분에 답보상태였던 목동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취임 8개월 만에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서울시와 국토부에 지속 건의한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 소급규정 적용’ 개선안이 개정고시에 반영돼 사업 기간을 2~3년 단축하고 주민 추가비용 부담을 경감시키는 큰 성과가 있었습니다.올해는 민선 8기 비전을 본격 추진할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경전철, 신정차량기지 이전 등 교통문제 해결입니다. 서울시 및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지역균형 발전과 교통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현장을 자주 방문하고 구민과 직접 대화하는 등 구민 앞에 나가 주요 시책 사업을 설명하고 계십니다. 구청장님만의 구정 철학을 들려주십시오. “민선 8기 구정은 ‘현장중심, 혁신행정, 직접소통’ 세 가지 방향성을 바탕으로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선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답을 찾는 것입니다.구민들께서 제기한 민원을 서면으로 보는 것과 현장에서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둘째, 혁신의 마인드를 가지고 더 좋은 방안을 찾습니다. 보여주기식 절차를 생략하고 내실 있는 사업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셋째, 주민의 욕구를 파악하고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한 걸음 더 가까이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합니다.특히 취임 직후 주민들과 소통하고자 구청장 직통 문자서비스를 운영해, 작게는 생활밀착형 민원부터 굵직한 현안 숙원 사업까지 구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습니다.”(사진제공=양천구)- 양천구의 장점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꼽습니다. 양천구를 ‘교육특별구’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말씀해 주십시오.“양천구는 목동을 중심으로 한 대표적인 교육도시입니다. 높은 교육 열정과 학원가 등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 교육 인프라가 편중돼 있기도 합니다. 목동을 넘어 양천 전역이 교육특별구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진학과 진로, 평생교육, 미래인재 육성까지 행정 지원을 더욱 강화할 방침입니다. 진로직업 탐색에 집중된 진로직업체험센터를 확대 운영해 학습과 진학·진로까지 원스톱 지원하고, 맞춤형 일대일 컨설팅과 자기주도 학습법 코칭, 개인성향별 학습·진로 전략 수립 등으로 지역 간 학업 수준 격차를 좁혀갈 것입니다.진정한 교육도시로 거듭나려면, 자녀를 교육시킨 뒤 떠나는 이주형 도시가 아니라 아이부터 성인까지 배우고 싶은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정주형 도시가 돼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축은 평생학습의 영역일 것입니다. 평생교육의 범위를 넓히고 질적으로 강화하겠습니다. 평생학습 저변확대를 위해 올해 신월동에 거점형 평생학습관을 확충하고, 현재 1700개 정도인 관련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비한 평생학습통합포털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지난 9일에는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과 ‘평생교육진흥 및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올해 9월에는 전국적 규모의 미래형 교육 박람회를 준비 중입니다. 교육포럼, 대학입시 컨설팅, 4차 산업 관련 교육 등 수준 높은 교육 정보제공 및 질 높은 프로그램으로 양천구 교육도시 브랜드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최근 양천 K7리그 출범 및 양천마라톤대회 등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압니다. 청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건강한 도시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궁금합니다.“건강한 도시를 조성하려면 낡은 도시 외형을 깨끗하게 변화시켜 안전한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주민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체육시설 인프라 구축, 생활 체육 및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을 풍요롭게 제공해야 합니다. 이에 생활체육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 13일에 8년 만에 열린 제12회 양천마라톤 대회는 4600여 명이 안양천을 달리며 지역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14일 축구동호인 위한 아마추어 ‘양천 K7리그 출범식’을 계기로 지역공동체와 생활체육을 결합한 주민밀착형 생활체육 저변을 더욱 확대할 방침입니다.현재 3곳인 반려견 쉼터를 2025년까지 10곳으로 확대하고 반려식물 동행 프로젝트를 추진해, 관리부터 교육·치료까지 토털서비스를 제공해 ‘반려특별구 양천’을 조성할 것입니다. 생활체육 인프라도 대폭 확충할 계획입니다. 목동유수지 일대를 복합스포츠 및 체육공원으로 조성하려 서울시와 협의 중이며 안양천에 ‘MZ스포츠플라자’ 등을 신규 조성해 산책 여가공간도 확대할 예정입니다.”(사진제공=양천구)- 결혼해서 양천구에서 살면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 구청장으로서 각오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양천구는 대표적인 주거중심 도시입니다. 지난 10년간 유흥업소 허가 개소수가 0건일 정도로 유해환경이 없어 안전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여건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서남권 지역 대표 교육도시로서 교육브랜드 경쟁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 인프라를 양천구 모든 학생이 누릴 수 있도록 행정력을 강화해 교육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아이 키우기 좋은, 여성과 아이가 살기 좋은 도시 조성’을 비전으로 출산과 양육의 공공성, 책임성을 강화해 행복한 교육도시 양천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1988년 강서구에서 분구된 후 35년이 지났습니다. 도시환경이 낡고 정체되고 인구는 50만에서 44만으로 줄었습니다. 최대 숙원인 목동아파트를 비롯한 노후 아파트와 주택지까지 신속한 재건축과 재개발로 명품 주거단지를 조성할 것입니다. 창조적인 도시계획을 통해 미래형 스마트 도시로 재탄생시켜 인구 50만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명감을 갖고 ‘누구나 살고 싶고, 살기 좋은 양천’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새롭게 변화하는 미래도시 양천의 모습을 기대해 주시고 많은 응원과 지지로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05-23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청년·여성이 꿈 펼칠 수 있는 완도… 맞춤 복지 최선"

신우철 완도 군수는 "생애 전 주기별 복지 정책을 더 두텁게 해 군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안전한 생활 환경을 조성해 모두가 행복한 완도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사진제공=완도군)‘민선 8기’가 오는 7월이면 벌써 1년을 맞는다. 국토 최남단 완도의 신우철 완도 군수는 당시 3선에 성공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민선 8기에 군민과 함께 ‘신해양시대’, ‘제2의 장보고시대’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던 신 군수를 직접 만나 완도군의 미래 비전과 인구 유입 정책 등을 들어 보았다.- 군민과 소통을 강화하고 민생 현장을 살피기 위해 ‘미래 비전 군민 보고회’를 가진 바 있습니다. 올해 완도 군정을 이끌어 갈 기본 방향은 무엇인가요.“민선 8기가 시작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비전 선포식’을 가졌습니다. ‘모두가 잘사는 희망찬 미래 완도’ 실현을 위한 비전을 군민과 공유하고 완도의 미래를 열어갈 방향 등을 제시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이 때 ‘지역 발전, 복지 발전, 미래 발전’ 등 3개 발전 전략과 9대 핵심 과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먼저, 풍부한 해양자원을 활용한 완도형 해양치유산업과 해양바이오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또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수산업과 완도자연그대로 농축산업 경쟁력 강화, 예비 타당성 조사를 한 번에 통과하며 조기 조성에 탄력을 받은 국립난대수목원과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 등에 힘쓰고자 합니다. 광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 구간 조기 착공, 완도~고흥 해안관광도로, 노화~소안 연도교 2단계 건설 등을 통해 접근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도록 해당 사업의 추진력도 높여갈 계획입니다. 특히 ‘생애 전 주기별 복지 정책’을 더 두텁게 해 군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해 모두가 행복한 완도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완도의 신성장 동력 사업 중 하나인 해양치유산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해양 치유는 깨끗한 해양환경과 해양기후, 해풍, 바닷물, 갯벌, 해조류 등 해양자원을 이용해 심신을 치유하는 건강증진 활동을 뜻합니다. 해변에서 노르딕 워킹과 요가, 필라테스 등을 하면 바닷물의 미세한 공기 입자인 ‘해양 에어로졸’을 흡입할 수 있어 호흡기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항염증 작용이 우수한 해수는 허리와 목 디스크, 관절염 등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해양치유산업은 시장 규모가 무려 310조 원에 이릅니다. 우리 군에서는 해양치유산업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했습니다. 100대 국정 과제로 반영이 됐고, 우리 완도가 선도 지자체로 선정됐지요. 이후 해양치유자원 관리와 활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공포, 시행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특히 공공시설 건립 분야에 필요한 예산 1000억 원을 확보해 각종 시설을 건립하고 있습니다. 준공 예정인 해양치유센터를 중심으로 국내 최초 해양과 산림 치유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약산 해양치유체험센터와 문화치유센터, 치유공원 등을 운영해 해양치유산업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2030년에는 해양치유 관련 관광객 100만 명 시대가 열리고, 경제적 파급 효과가 약 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신우철 완도 군수.(사진제공=완도군)-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 정책을 펼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우리 군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34%가 됩니다. 그래서 도서 지역에 요양 시설을 확충하고 ‘완도형 고령자 복지 주택’을 짓고 있습니다. 어르신 목욕 및 이·미용비를 확대하고, 경로당 신축 및 여가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건강하게 낳아 기를 수 있는 양육 환경을 조성하고자 출산 장려 양육비, 임산부와 영유아 의료비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방과 후 초등 돌봄 교실 운영 시간도 확대할 계획입니다.가족 센터를 건립하고 여성 1인 가구를 위한 안심 센서, 다문화 여성을 위한 다국어 번역기와 통번역 서비스, 결혼 이주 여성 행복 정착금 등도 지원합니다. 장애인들이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직업 재활 시설을 신축하고 실내 체육시설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청년 취업 및 역량 강화, 청년 부부 결혼 축하금 지원, 그리고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농산어촌 미래 희망단지와 청년마을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복지 정책과 더불어 지난 2015년에는 행복복지재단을 설립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초·중·고등학교 입학 축하금을 지원하는 등 교육 지원책에도 관심이 높습니다. 입학 축하금은 올해부터 지원된다고 들었습니다.“관내 초중고등학교 입학 축하금은 민선 8기 공약 사항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생에게는 10만 원, 중고등학교 1학년생에게는 20만 원을 지원합니다. 교육 복지 보편화와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은 더는 것은 물론 완도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함으로써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신우철 완도 군수.(사진제공=완도군)- 많은 지자체에서 인구 감소가 심각한 문제입니다. 유입을 위해 필수인 것이 ‘정주 여건’인데, 최남단 완도군은 접근성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한 듯 합니다. 어떤 대책을 추진 중입니까.“지난 해 광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 구간 조기 착공과 완도~고흥 해안관광도로 등이 정부 국정 과제에 반영되면서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광주에서 완도 간 고속도로 사업은 3조 3000억 원이 소요되는 국책 사업으로 광주에서 강진까지 1단계 구간은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진 성전에서 해남 남창까지 2단계 구간은 국가 계획에 반영돼 현재 사전 타당성 조사 중입니다. 전 구간이 개통되면 광주에서 완도까지 50분 이내로 통행이 가능해지게 됩니다.또 완도~고흥 해안관광도로가 국도로 승격되면서 국비 약 1조 원을 투입해 약산에서 고흥 거금도까지 5개의 교량을 건설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기에 1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노화, 소안, 보길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기 위해 노화~소안 2단계 구간 연도교 건설 사업이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대형 SOC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 관광객 유입 등 지역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2023년은 그동안 쌓은 성과를 기반으로 해양치유산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각종 대규모 행사와 축제 개최, 국립난대수목원과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의 조기 조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 완도가 한 단계 도약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 군민이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우리 완도가 새로운 장보고 시대를 활짝 열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군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뜨거운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05-16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