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바100] "공정무역이 바로 ESG… 기업의 지속가능 미래죠"

지동훈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대표는 "국내 공정무역 인지도는 낮은 수준"이라며 "공정무역 활성화 첫 단계는 기업이 인증제품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소비자는 인증마크 제품을 소비하고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제공=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공정무역의 날’이다. 공정무역은 불공정무역의 잘못된 점을 개선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생산자의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소비자에겐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다. 착한 소비의 대명사로 불리는 공정 무역은 최근 ESG 경영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지동훈 대표를 만나 공정무역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독일 본에 본부가 있는 국제공정무역기구의 한국사무소 대표를 2011년부터 맡고 있습니다. 경기도·전라북도·광명시 공정무역위원회 위원 겸 부위원장, 포천시 정책자문위원직을 수행 중입니다. 서울 서초구에선 공정무역 캠페인과 사업 전반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2012년까지 주한 유럽연합 상공회의소 부소장으로 한·EU FTA협정을 총괄했고 그 밖에 서울대공원 홍보대사를 비롯해 국무총리실 새만금 투자자문위원, 경기도·인천·전라북도·강남구 외국인 투자유치 자문관, 대통령 직속 동북아위원회 외국인 투자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소개해 주십시오.“공정무역은 생산자, 기업, 소비자 모두가 혜택 받는 행복한 글로벌 소비자 운동입니다. 생산자는 국제공정무역기구가 정한 최저가격을 보장받고 추가 장려금을 지원받아 지속가능한 산업에 종사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생산자가 엄격한 글로벌 기준을 준수하며 생산한 양질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받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윤리적이고 안전한 상품을 소비할 수 있습니다.소비자의 공정무역인증 제품 소비는 기후변화를 비롯한 모든 위해에 대응해 참여하는 소비 운동이 됩니다. 공정무역의 핵심은 공정무역 인증원료와 인증제품입니다. 공정무역 인증원료와 제품은 공정무역 기준을 준수하며 관리·감독하에 생산·유통됩니다. 원료에서부터 제품이 1차적으로 판매되기까지 모든 생산유통 과정이 당 기구의 시스템에 보고돼 추적관리가 됩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 자신이 소비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알고, 믿고 소비할 수 있습니다.”- 국제공정무역기구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십시오.“73개국 1950여 개의 생산자 협동조합뿐만 아니라 200만 명 이상의 농부·노동자를 대표하는 독립적인 비영리 기구입니다. 유럽연합뿐 아니라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및 ESG경영 실천의 공식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2011년에 문을 연 한국사무소는 국내 공정무역의 주류화를 목표로 활동 중입니다. 국내 공정무역 인증제품인 커피, 차, 면화, 화장품 등의 홍보마케팅 및 올바른 유통·판매를 위한 기업지원 등의 역할 수행, 국내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및 소비자의 사회공헌 활동 수행, 그리고 학생·시민·공정무역 활동가 대상 공정무역 캠페인·교육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주류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정무역과 ESG는 많은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저는 ‘공정무역=ESG’라고 생각합니다. 공정무역 농가나 인증상품은 국제적·사회적·경제적·환경적 기준을 모두 준수한 것입니다. 원료수입 및 제조유통기업은 ESG 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모두 글로벌 기준이 충족된 공정무역 인증원료를 사용합니다. 과거 기업은 국제 시세의 원료를 사용해 단순 포장 및 광고에만 집중하며 기업의 매출을 이뤘습니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의 시민이 기후변화 등 지속 가능의 이슈로 ESG를 요구하며 조건이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입니다. 공정무역 인증 원료와 생산조합은 국제공정무역기구가 정한 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모두 엄격하게 준수합니다. 공정무역에서 환경 보호 기준은 전체 기준의 27%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환경에 대해 엄격한 기준과 행동 방식을 제안합니다(E). 또한 아동 노동 금지, 여성 차별 금지 등 사회·윤리적 기준 또한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도록 하고 있으며(S), 지배구조에 있어 생산자 협동조합이 기구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이사회 구성의 상당수를 구성해 생산자의 목소리가 더욱 잘 반영될 수 있는 지배구조(G)를 설계·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더 많은 이에게 알릴 수 있을까요.“어렵지 않습니다. 소비자는 공정무역 인증마크 제품을 소비하고, 기업은 공정무역 인증제품을 찾고 개발해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것입니다. 아직 국내에서 공정무역의 인지도가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 이를 알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활성화의 첫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지구와 사람을 지키는 원료와 상품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이를 구분하는 마크를 인지하고 많은 이가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상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정무역을 주변에 알려주십시오.정부와 지자체의 참여 또한 중요합니다. 공정무역으로 공공의 선을 실천하는 기업과 소비자에게 혜택이 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들이 새로운 사업적 기회를 창출하는 데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 방안을 적극 고민하고 실천한다면 공정무역 활성화가 더욱 빠르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공정무역은 착한소비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MZ세대는 가치소비, 가성비, 가심비, 지속가능소비에 훨씬 구매력이 있습니다. 공정무역은 나와 가족을 위할 뿐 아니라 기후변화, 강제노동, 살림채벌 등을 방지하는 소비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제3세계 농민을 도와준다는 것만은 아닙니다. 지속가능한 공정무역 인증 원료를 사용해 지속가능한 마케팅을 소비자에게 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생산자에게 기부 형식의 일시적 호혜가 아니라 그들이 발전 방향을 추구할 수 있고 비즈니스 관점에서 거래를 가능케 하는 것이 공정무역의 주요 내용입니다. 생산자는 사회적·경제적·윤리적·기타 관리적 기준을 모두 준수하면서 양질의 원료와 상품을 만들고, 이를 구매하는 기업은 단순히 ‘착한소비’를 위해서가 아닌 ‘경쟁력 있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거래’를 위해 생산자와 거래하게 됩니다. 그렇게 더 좋은 원료와 상품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공급됩니다.”- 국제공정무역기구에선 어떤 방안을 갖고 계신지요.“한국사무소는 생산자, 기업, 소비자, 정부 및 공공기관과 협력과 캠페인을 통해 활성화 방안을 실행 중입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한국의 산업구조입니다. 한국은 원료 수입 후 가공·반가공해 내수와 수출로 성장하는 산업구조입니다.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원료 확보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최근 유럽연합 의회에서 기업의 공급망 실사법과 강제노동법, 살림채벌법이 통과됐습니다. 모든 과정에서 ESG가 요구됩니다. 특히 공정무역인증원료가 중요해졌습니다. 앞으론 ESG가 다 충족된 원료를 사용해야만 한국기업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이런 생산자를 위해 원료수입·반가공·제조·유통 기업에 전 세계 73개국 1950여 개 공정무역 인증 생산자 조합에 대한 원료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조기업에선 행정지원 마크를 사용하는 라이센싱 지원 등도 필요합니다. 특히 유통기업에선 공정무역 인증 생산자의 공정무역 장려금 사용용도 등을 제공해 공정무역인증제품을 누가, 어디서, 어떻게 생산하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려 관련 제품이 소비자 구매의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이런 원료수입기업부터 유통기업에 이르기까지 저희는 행정 마케팅 소싱을 지원해 결국 생산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소비자는 안전한 먹거리와 ESG실천, UN SDGs 참여를 통해 지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정부에선 관련 기업이 성장할 수 있고 소비자가 올바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캠페인 등을 하고 있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7-02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KC인증 의무화는 안전 위한 것, 취지 곡해해선 안돼"

김선향 아이씨티컴플라이언스 대표가 지난 20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해외직구 플랫폼을 통해 국내에 들여오는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잇달아 검출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4월 5일부터 6월 14일까지 테무, 쉬인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위생용품 총 95건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시행한 결과, 총 9건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43.3배에 이르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서울시는 지난 4월에도 알리 익스프레스의 생활용품 31개 중 8개에서 기준치를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로 어린이 용품에서 유해물질이 다량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이처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낮은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 진출에 대거 진출하면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의 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막을 실효성 있는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5월 국내 안전인증인 KC인증(국내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해외직구 제품의 국내 반입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으나, 여론의 반발로 사흘 만에 철회했다. 당초 발표 때 업계는 역차별 해소를 기대하며 반겼지만, 소비자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자 정부가 전격적으로 철회 결정을 내린 것이다.당시 정부는 어린이 제품, 전기·생활용품, 생활화학제품 등 80개 품목에 대해 KC인증이 없는 경우 해외직구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관세법상 개인이 구매하는 해외 직구 제품은 안전 인증 등 별도 절차 없이 반입이 가능하다.이 결과 여전히 법적으로 금지된 제품까지 구매대행으로 수입되고 있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반복적 증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KC인증 솔루션기업 아이씨티컴플라이언스 김선향 대표를 만나 혼란에 쌓인 KC인증 정책의 문제점 및 해결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김선향 대표가 정부의 발표 과정에서 개인 구매도 안된다는 식으로 발표 혹은 오인되게 한 것이 문제가 된 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해외 직구 제품에 대한 유해물질 검출로 정부가 ‘KC인증’ 카드를 꺼냈다가 철회했는데.문제의 본질은 제품의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제품들은 개인 사용을 위한 구매 외에 ‘영업행위’ 및 ‘구매대행’을 들여오는 것은 금지돼 있는데도, 개인사업자나 구매대행업자들이 법적으로 금지된 품목들을 반복적으로 들여오고 있다는 점이다. 법률적으로 개인 사용 목적의 ‘개인구매’를 제한할 수 없는데, 개인구매까지 제한한다는 정부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이 부분을 철회한 것이다. 안전 관련 법령을 보면 인증 없이 제품의 영업행위를 하면 안 된다고 돼 있으며 구매대행 관련 법률은 구매대행이 가능하도록 산업통상자원부령으로 정한 제품이나, 안전확인대상 제품에 대하여 구매대행이 가능한 것으로 고시돼 있다. 다시 말해 이번 건은 정부가 영업행위가 아닌 개인구매는 제재의 대상이 아닌데, 발표과정에 개인구매도 안된다는 식으로 오인 할 수 있도록 발표한 것이 문제다. 사실상 영업행위가 금지된 제품에 해당하는 80개 제품은 개인 사용을 위한 통관이 아닌 영업행위를 위한 통관은 이미 오래 전부터 금지돼왔다. 결국 기존의 법령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다가, 이를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게 정부의 뜻이지 정책자체는 달라진 것이 없다.-KC인증 관련 법이 엄중히 적용되고 있지 않아 국내 사업들의 역차별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업종이나 사례들이 있다면물품을 수입·제조하면서 법의 절차에 따라 제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온 모든 사업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 인증 받지 않는 제품을 유통하는 구매대행에 비해 국내 제조·유통업자의 경우 KC인증을 위한 비용과 샘플, 포장지 교체 및 상품 라벨 제작, 인증기간 만료 전 재인증 취득 등을 위해 많은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해 왔다.KC인증을 잘 지키고 있는 사업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내가 왜 나 혼자 법을 지키고 제품안전을 확인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아무도 지키지 않고, 국가가 지키지 않는 법령에 대해서 어떠한 제재도 하지 않는다면 누가 제품의 안전성을 고려하여 제품을 제조하겠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소비자들은 여전히 이번 KC인증 의무화에 대해 정부의 과도한 개입으로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정부는 여전히 개인사용 목적의 개인 구매 및 통관에 대해서 제재하고 있지 않다. 제대한 근거도 없다. 정부의 정리되지 않은 발표로 인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쪽으로 곡해됐을 뿐이다. KC인증은 신호등과 같다. KC인증이 필요없다고 하는 것은 내가 빨간불에 건너서 사고가 나지 않았으니 이를 근거로 전국 신호등을 모두 없애자고 하는 것과 같다. 제품의 안전성을 늘 고려해야 하는 정부가 KC인증제도를 갖추고 제품이 안전하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하는 것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정부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다.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제품안전을 지켜내려는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KC인증 의무화가 개인까지 적용되면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신장 진출을 위해 무리해서 KC인증 받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있는데.전 세계의 모든 국가들은 국가 별 인증제도를 가지고 있다. KC인증이 장벽이 된다면, 각 국가의 모든 인증제도가 제품판매의 장벽이 돼 수출되는 제품이 없다가 되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한 국가에서 유통되는 취급품목수(SKU)는 각 국가의 구매력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경우 인구가 1억4000만명이 넘지만 유통되는 제품은 한국에 비해 훨씬 적다. 즉 우리나라는 KC인증 존재 유무와 관계없이 유통되는 SKU는 그 어느 국가보다 많으며, 이후로도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김선향 대표가 국내 시험소들이 전기안전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려는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정부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이철준PD)- KC인증 기관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KC인증을 받은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사례가 있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KC인증 기관의 시험절차와 방법은 국제적으로 검증된 것으로 문제가 없다. 문제는 시험 때 제출하는 샘플과 판매하는 샘플이 서로 다르게 판매하는 제조·판매자들이다. 인증 받을 때 제출한 샘플은 유해하지 않았으나 이후 더 저렴하고 유해한 제품성분을 포함하여 판매하는 판매자들이 문제다. 운전면허 시험을 봐서 합격했기 때문에 면허증을 지급했는데, 이후 중앙선을 침범하는 운전을 계속 하기 때문에 운전면허시험이 필요 없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제품이 나오고 그 제품의 안전성을 시험하기 위한 완벽한 법령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그 사이에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결국 해당 법령을 지속적으로 정비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나가야 할 부분이다.-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KC인증 제품에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배경으로 안전인증 기관 부족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는데.시험기관의 절대적인 숫자가 적은 것은 아니다. 국내에 등록돼 있는 시험기관 수만해도 781개가 있다. 다만 많은 제품의 안전인증 시험비용 대비 설비투자(CAPAX)가 많이 들다 보니 많은 시험기관이 다양한 시험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특히 전기제품 안전인증쪽이 이런 현상이 심하다. 그래서 전기제품의 안전인증·안전확인 제품의 시험 전 대기기간 3개월 이상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방생한다. 시험소에 근무해본 입장에서 전기제품의 안전인증쪽은 시험소에서 돈을 못 버는 팀 이라는 의식이 컸다. 그래서 시험소들이 돈이 안되는 전기용품 안전인증보다는 비용이 높은 신뢰성시험소를 짓고 늘려왔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험소를 1000개 더 늘린다고 해도 전기제품의 안전인증쪽을 할 시험소를 만들 수 없다. 이미 존재하는 781개의 시험소들 중 전기안전시험이 가능한 시험소들에 대해 인증시험 확충을 장려하고 공공적인 시험의 성격이 강하고 마이너스가 발생할 수 있는 시험군에 대한 현실적인 베네핏을 주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KC인증 수수료가 2010년 이후로 동결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수료 자율화 등 인상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국민안전에 중요한 제품의 안전인증쪽을 사설시험소들이 외면하는 이유는 유지비 보다 마이너스가 되는 구조로 돼있는 수수료 동결 때문이다. 제품안전인증 부문은 매출이 나지 않고 인원이 많다고 회사에서 잔소리를 듣는 팀이다. 그만큼 이익이 낮거나 쉽게 적자를 보는 팀이다. 수수료의 자율화는 이 점을 가장 잘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수수료가 자율화된다고 하더라도 781개의 시험소가 움직이는 시장경제에 의거하여 가격 경쟁력도 갖추면서 역성장 하지 않는 범위 내의 시험비용으로 빠르게 시장기능에 의한 조정이 이루어질 것이다. 낮은 가격만을 고수하고 시험 대기에만 7개월씩 걸린다면 KC인증이 존재하는 의미가 퇴색될 수 밖에 없다.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때에 받을 수 있도록 하려면 14년간 동결된 비용에 대한 현실화가 필요하다.-마지막으로 정부나 국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KC인증 제도는 이미 전세계에서 고르게 사용되는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다. 퀄리티나 신뢰도의 문제가 KC에 있다면 이건 전세계의 모든 제품인증제도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제도가 현실을 뒷받침하고 있지 못한 부분은 신규제품이나 비즈니스모델에서 사고가 발생할 때 사후적으로 안전법령이 만들어지는 법령적 특성 때문이다. 이에 정부와 국회는 안전관련 법령과 현실이 상충하는 상황에 대한 정확한 유권해석을 내려줘야 한다. 또한 KC인증 제도로 인해 물가가 올라가 국민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처럼 말하면 안된다. 법에 따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제품을 차단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KC인증 제도를 알리고, 안전한 제품을 사용하도록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김선향 대표는 정부가 KC인증 제도로 인해 물가가 올라가 국민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처럼 말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사진=이철준PD)◇ 김선향 아이씨티컴플라이언스 대표는김선향 아이씨티컴플라이언스 대표는 홍익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를 졸업한 후 2005년부터 현재까지 제품 시험인증업계 20년차, 대표 9년차인 KC인증업계의 전문가다. 한국 KC인증 뿐 아니라 미국 FCC, 유럽 CE 등 글로벌 시험인증 분야와 HDMI, USB, Mirrorlink 등 컴플라이언스 인증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아이씨티컴플라이언스는 아주IB투자의 시드투자를 받고 스타트업프로그램 TIPS에 선정된 스타트업으로, 2022년 국내 유일한 ‘KC인증 원스톱 서비스 플랫폼  LooKC (룩)’을 출시했다. ‘LooKC(룩)’은 KC인증 대상여부, 구매대행가능여부, 필수서류·샘플·기간 정보와 견적서, 인증진행현황, 인증서 관리를 스마트하게 공급하는 B2B 스마트솔루션이다. ㈜아이씨티컴플라이언스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기술표준원장 표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4-07-02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아이 공부는 아이의 문제, 부모가 선 넘으면 안되죠"

조윤성 씨는 호주 PGA 정회원이자 KPGA 챔피언스투어 멤버, 그리고 56만 3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다. 최근에는 인생의 방향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라는 에세이를 출간했다. 프로골퍼와 유튜버로 모두 성공했지만, 사실 그는 인생의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수학강사로 일하다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가 난데없이 프로 골퍼가 되기로 다짐하고 독학을 시작했다. 그렇게 10년을 준비했지만 계획대로 안 돼 절망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선택을 신뢰하고 매진한 결과, 목표한 바를 이뤄냈다. - 수학 강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계기가 궁금합니다. 유학은 왜 갑자기 떠나셨는지요.“수학강사는 사실 봉사활동으로 시작했습니다. 교회 누나가 복지관에서 아이들 함께 가르치자고 권하기에 흔쾌히 수락했어요. 한 달 후 수고했다며 보수를 주셨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그렇게 복지관에서 가르치다 보니 보습학원에서, 또 입시학원에서도 강의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인기도 많고 돈도 괜찮게 벌 수 있었지만, 정작 제 삶의 목표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걸 하면서 살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호주로 떠나게 됐습니다.”- 5년 정도를 예상하고 떠난 호주에서 20여 년을 지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으로 골프를 공부했다고 들었습니다.“한 달쯤 지났을 무렵부터 골퍼의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무모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분석한 결과였습니다.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예체능 계열을 좋아하는데 음악, 미술은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렇게 골프가 떠오른 것입니다. 호주는 골프 비용이 한국보다 저렴하고 50대 프로 골퍼도 많으니 20대 후반인 제가 도전해 볼 만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가진 것도, 이룬 것도 없었던 제가 스스로 인생의 방향을 크게 바꿀 만한 무언가를 간절히 찾은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갑자기 프로 골퍼가 되겠다고 했을 때, 주위 반응이 좋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 포기하지 않도록 주변 사람들에게 계획을 알렸습니다. 당시 주변에선 ‘하고 싶은 걸 하고 사는 사람이네’라는 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30대 정도 되면 꿈은 포기하고 처자식 부양하는 게 당연한데, 뭐 잘났다고 프로 골퍼를 한다고 설치느냐’ 라고요. 당시엔 주변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서 그런 말을 듣지 못했나 봅니다. 그들이 내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저를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아내에게 만큼은 ‘포기한 사람’이라고 기억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골프 독학을 하면서도 학교 졸업 후 가족을 부양하려고 다양한 일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학생비자로 호주에 갔기에 일주일에 20시간만 일할 수 있었습니다. 부부가 식당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일식당에서 주방 보조로, 아마추어 골퍼로 활동할 때는 골프장 프로숍에서 일했습니다. 한국 청소년 대상의 단기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들을 돌보기도 했고, 골프 유학생들을 맡기도 했습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 부동산 중개소를 개업하기도 했어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하는 그 외의 시간에만 제 꿈을 추구했습니다.”- 포기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을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제가 골프에 재능이 있다고 느낀 적이 없습니다. 훌륭한 체격에 재능이 뛰어난 프로 지망생을 보면서 ‘나는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기도 했습니다. 골프가 너무 안 돼 절망한 날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절망의 밤을 보낸 다음 날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할 수 있다’, ‘해 보자’ 생각하며 하루를 힘차게 시작했습니다. 절망감을 오래 끌고 가지 않았던 걸 보면, 저는 회복탄력성이 높은 편인 것 같습니다.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초등학교 5학년 때 시골의 할아버지 댁에 맡겨졌습니다. ‘왜 이렇게밖에 살 수 없나?’, ‘내 인생이 이대로 묻혀 버리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움이 늘 있었습니다. 고시원에서 재수하고 돈도 벌면서 어렵게 공부한 끝에 동국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제게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처음 맛보게 해 주었습니다.”- 56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입니다. 아내, 딸을 가르쳐 주는 콘셉트로 인기인데,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가 있었을까요.“봉사활동을 위해 필리핀에서 1년 가까이 지내다 브리즈번으로 돌아왔을 때, 골프 레슨을 시작한다는 광고를 해야 했는데 광고비가 너무 비쌌어요. 고민 끝에 유튜브에 알리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해 구독자가 18만 명쯤 됐을 때부터 아내를 가르치는 영상을 올리게 됐습니다. 골프장에서 2시간 가량 영상을 찍고, 10분 정도 남는 시간에 아내에게 레슨을 했습니다. 그 때 찍은 영상은 편집도 않고 일상 브이로그나 가족들을 찍은 영상을 올리던 계정에 올렸습니다. 그 영상이 화제가 돼 관련 콘텐츠를 메인 채널로 가져오게 됐습니다.많은 분들이 ‘아내와 딸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저도 처음엔 울컥 화가 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 심리를 들여다보니, 제가 선을 넘고 있었습니다. 골프 레슨을 해 주고 있지만, 잘하고 못하는 것은 아내의 문제였습니다. 부모와 자녀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치더라도 이걸 배워서 잘하고 못하는 것은 아이의 일입니다. 아이가 해 나갈 일인데 부모가 답답해하고 개입하고 화까지 내는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갖춰야 할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골프는 어떻게 하면 잘 칠 수 있을까요.“저는 기술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을 이야기합니다. 자기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 스윙이 괜찮은지 꼭 확인받으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골프는 함께 하는 운동이라 ‘내가 스윙을 이렇게 하는 걸 남들이 어떻게 볼까’, ‘내가 잘 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며 남의 평가에 신경을 씁니다. 그 두려움을 털어 버릴 수 있다면 골프를 잘 칠 수 있습니다. 그런 불안감을 잘 이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잘하지 못한다면 망신을 당하니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느 분야에서도 다 적용이 됩니다. 연습을 열심히 할 수 있게 되겠지요.- 최근 에세이집을 출간하셨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요.“‘아직 늦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 ”- 앞으로 어떤 미래를 꿈꾸고 계신지 궁금합니다.“인생은 높은 정상을 정복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넘어야 할 산을 직면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래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오늘 하루를 의미 있게 사는 게 좋습니다. 제 앞엔 언제나 근사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지금 당장은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저는 매일 운동하고 골프연습하고 책 읽고 강연 자료 준비하며 하루를 보람 있게 삽니다. 매일매일을 꽉 차게 사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6-25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노후 자산,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설계해야"

이상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장이 30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촬영=이철준 PD)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고령 노동이 가장 긴 나라. 조금 더 여유롭고 건강한 노후를 위한 방법은 없을까. 한때는 국민연금이 은퇴 후 삶을 지내는 데 넘치지는 않아도 부족하진 않을 것이란 든든한 존재였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는 옛말이 됐다. 개인 연금과 투자가 수반되지 않으면 은퇴 후 또 다른 노동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국민들이 좀 더 풍족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똑똑한 노후 재무 설계를 외치는 곳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다. 이곳을 이끄는 이상건 센터장 겸 전무를 만났다. 그는 연금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첫째도, 둘째도 ‘현금 흐름’을 꼽았다. 삶이 끝날 때까지 현금흐름이 마르지 않는 것이 노후 재무 설계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강조한다. ◇ 연금 개혁 핵심 “더 많이 내고 덜 받는 것”먼저 이 센터장은 “연금개혁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어렵고 세대 간 이해 관계자들 전부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점도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현재 논쟁이 되고 있는 대체 소득율 45%, 43% 이런 수치적인 부분도 의미가 없다고 본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연금개혁 핵심은 더 많이 내고 덜 받는 것이다. 이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또 하나 짚을 부분은 1988년 도입 당시 명목 소득대체율이 40%였는데, 이는 납입기간이 40년 기준이다. 40년을 납부해야 40%의 대체율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40년을 납부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국민연금이 사회적 보장 기능이 다른 나라보다 취약한 한국의 현실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구조적으로 힘들다는 부분을 말하고 싶다. 예를 들어 한국은 대학 진학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대학 교육을 모두 마치고 일찍 일을 시작해도 20대 초중반인데, 40년을 모두 채우면 60대를 넘어선다. 반면 외국은 고등학교 생활을 마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일을 하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상대적으로 국내보다 오래 더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 그래서 40년을 일한 대가로 연금을 요구하는 시위 등이 일어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국내는 정년을 연장해달라는 요구가 있으나 기업 입장에서는 불편하지 않겠나.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또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를 보장받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 됐다.”덧붙여 “독일은 국민연금이 개인의 노후를 원하는 만큼 보장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않기에 스스로 저축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곤 한다. 우리 정부도 이렇게 조금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이상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장이 30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촬영=이철준 PD)◇ 연금 강국인 해외 ‘자산 구성’ 차이 존재 호주나 미국 등 연금 강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을 살펴보면 연금으로 어느 정도 노후를 보장받는 구조가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제도적인 부분에 대해 이 센터장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그는 “자산 구성 면에서 차이가 있고 이 부분을 참고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예를 들어 “호주와 미국은 주식 자산 위주이며, 절반이 넘는다. 반면 한국은 원리금 보장형이 90%이며, 이러한 자산 구성으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도, 자산 증식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실제로 호주는 연금으로 성공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연금의 자산 구성 중 투자 비중이 50%를 넘어선다. 반면 우리나라는 원리금 보장으로 구성된 자산 구성이 80%에 달한다. 장기적으로 연금이라는 자산이 ‘성장’을 해야 하는 자산인데, 안전하게 운용을 하면 원금은 지킬 수 있겠으나 성장 개런티에 대한 미지수를 반기지 않는다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이어 ‘디폴트 옵션’에 대해서도 “우리나라는 사전 선택제도인데, 원론적인 의미의 디폴트 옵션이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진국에서 도입된 제도의 취지가 한국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연금 운용회사들과 관리회사들도 수익률 극대화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단순히 자금 유치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자산배분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 투자 문화 정착, 개인 연금 축적 선순환 구조로“주주가치 제고가 개인 노후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되려면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물론 주주환원율이 많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자사주와 배당을 통해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그리고 알아야 할 점이 비상장 기업과 상장 기업의 평가 방식이 다르다는 부분이다. 주가가 낮을수록 대주주에게 유리한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논란은 있으나 상속세, 시가평가방식, 상법 개정 등 전체적인 지배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또 하나 당부하고 싶은 부분은 주식시장이 단순히 돈을 버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단 기업 생태계의 중심이라고 말하고 싶다. 창업부터 퇴출까지 주식시장을 통하지 않으면 한 사회의 기업 생태계는 유지될 수 없다고 본다. 자본시장의 중심인 미국과 그렇지 않았던 유럽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것에서 시사점을 얻어야 할 것이다.”◇ 노후 설계 핵심 ‘현금흐름’… 세대별 전략 필요이 센터장은 “젊은 세대는 자산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0~30년 뒤에 쓸 돈이므로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자산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주식 자산이 대표적으로, 시장 지수에만 투자해도 장기적으로 지켜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다만 “퇴직을 앞둔 세대는 문제가 복잡한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기존의 변동성 리스크, 인플레이션에 더해 장수 리스크나 시퀀스(순서) 리스크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죽을 때까지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하고, 퇴직 후 10년간 집중적인 시퀀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데, 하나의 상품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현금 흐름이 나오는 다양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는 현금흐름 포트폴리오 구성 능력이 특히나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며, 월 분배형 상장지수펀드(ETF)나 배당, 임대료 등 여러 자산으로부터 나오는 현금흐름을 잘 관리하고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덧붙여 “퇴직을 앞둔 세대라면, 앞서 언급한 장수 리스크와 시퀀스 리스크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연금으로 받는 것이 일시금으로 받는 것보다 조세 효율이 좋다는 점도 기억하길 바란다. 퇴직연금, 연금저축계좌는 건강보험료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 점도 알려주고 싶다.”마지막으로 “일과 자산운용을 동시에 고려하는 연금 겸업형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라며 “소액이라도 소득이 있으면, 기존 금융자산의 고갈을 늦추고 운용 수익률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span style="font-weight: normal;"이상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장이 30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촬영=이철준 PD)◇ 평안한 노후의 동반자 목표…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끔 센터 유튜브나 뉴스 레터를 보면서 연금에 더욱 열심히 불입하고 있다는 메일을 받거나 댓글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한국 사회는 지나치게 부동산에 편중된 경향이 있는데, 연금을 통해 자산 구성의 변화에 도움을 주고 싶다. 이런 방향으로 가야 사회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투자자들의 자산도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이 센터장은 앞으로 “평안한 노후와 연금 부자들을 많이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을 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다양한 콘텐츠 교육과 자료를 발간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익한 센터를 만들겠다”고 마무리했다.◇이상건 센터장(전무)은 이상건 센터장(전무)은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증권방송 한국경제TV 기자, 경제주간지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금융 및 투자 담당 기자로 활약했다. 이후 2005년부터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겸 팀장, 2008~2010년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이사를 역임, 현재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장 겸 전무 직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 돈 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 부자 만드는 경제 기사 워런 버핏, 부는 나눠야 행복해져 등이 있다. 대담=명재곤 금융증권부 국장 정리=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2024-06-18 07:00 홍승해 기자

[비바100] "14년 전 그 바다, 아픔 여전… 전우들 명예 끝까지 지켜야죠"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사진제공=326호국보훈연구소)올해로 천안함 피격사건 14주기를 맞았다. 이후 대통령이 네 번이나 바뀌었지만 달라진 것은 많지 않다. 온갖 음모론과 루머에 생존 장병들은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고, 유가족 9명이 애통해 하다 세상을 떠났다.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소장은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알리려 ‘326 호국보훈연구소’를 만들었다. 그는 “지켜려던 국민들로부터 조롱과 비난을 받고 전우들 명예가 실추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법령과 체계를 갖춰 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힘 주어 말했다. 최원일 소장을 만나 천안함 전후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천안함 피격사건이 일어난 지 14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음모론과 루머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제게는 ‘몇 주년’ 이런 말은 의미가 없습니다. 여전히 그 날 바다에서의 기억뿐입니다. 아직도 생생합니다. 전사한 전우들의 목소리와 숨결, 그리고 추운 밤 바다에서 서로를 구하려 울부짖던 생존 전우들이 눈에 선합니다. 저는 3년여 전에 전역했습니다. 어떻게든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 했지만 잘 안 됐습니다. 바다와 나라를 지키다 돌아왔는데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됐습니다. 천안함에 대해 잘못 알려진 내용이 사실처럼 돼 버렸습니다. 제 삶은 잠시 접어두고 모든 걸 바로잡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2년 전 법인을 설립해 공식 활동을 시작했고, 올해는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전문 지식 습득과 발전을 위해 정치전문대학원 외교안보학 박사과정에서 늦게나마 학업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가보훈부 산하 사단법인 ‘326호국보훈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설립 배경과 취지를 설명해 주십시오.“2021년 2월 말에 전역해 보니 천안함을 두고 정치권은 정쟁만 할 뿐, 누구도 천안함의 진실에는 관심이 없고 대응과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라도 나서 전우들을 지켜야 한다는 심정으로 3월 26일 그 바다의 104명 전우를 위해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연구소의 주요 사업에는 어떤 것 들이 있습니까.“천안함 생존 장병 예우 등 보훈 업무 지원과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목적으로 설립했습니다. 앞으로는 미래 안보의 주역인 학생과 청년의 안보의식 고취와 천안함 피격사건 바로 알리기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안보와 보훈정책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생각입니다. 지난 6일 현충일에는 뜻 깊은 행사도 가졌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늠름한 군인을 표현해 주세요’ 라는 주제로 지난 3, 4월에 개최한 전국 어린이그림대회 시상식이 대전현충원 보훈미래관에서 열렸습니다. 어린이들이 부모님 손을 잡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묻혀계신 현장에 와서 애국을 직접 실천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런 사업들이 미래를 이끌 안보와 보훈이라 생각하며 더 노력하겠습니다.”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이 '함장의 바다, 그날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326호국보훈연구소)- 안보강연을 다니시는 것으로 압니다. 주로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요.“잘못 알려진 천안함의 진실에 관해 주로 이야기 합니다. 그에 앞서 천안함 피격사건 전후 배경과 NLL(북방한계선)과 서해 안보, 국지도발사 등을 정리하고, 천안함 이후 생겨난 각종 음모론과 진실도 들려 드립니다. 대부분 잘 몰랐던 내용이라, 다 듣고 난 후 찾아와 ‘잘못 알고 있었다’고 사과하는 분도 계십니다.”- 천안함 사태는 북한군의 기습 어뢰공격에 의한 것임에도 국내에선 정치도구로 이용당해 많은 분들께 상처가 됐습니다. 생존 장병과 유족을 비롯해 누구보다도 소장님의 상처가 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소중한 전우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명백하게 북한 소행으로 판명이 났음에도 국론은 분열됐고 아직도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자유와 평화를 바라는데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면 한반도 평화가 위태롭다’며 음모론으로 공격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튼튼한 안보는 새로운 천안함처럼 강력한 무기체계를 바탕으로 한 ‘힘’으로 지킬 수 있습니다. 적에 대한 명확한 인식, 도발 시 응징한다는 단합된 의지가 중요합니다. 저희가 지켜온 국가의 국민으로부터, 각종 매체의 악성 댓글로 조롱과 비난을 받을 때, 그리고 온갖 음모론으로 전사한 46명의 전우뿐 아니라 생존 전우의 명예가 실추되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생존 장병들에 대한 예우가 가장 앞서지 못했습니다. 지금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요.“지금도 ‘너는 왜 안 죽었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승조원들은 경계 실패이고, 저는 ‘부하 다 죽인 함장’이라며 온갖 악플이 난무합니다. 저희는 금전적 보상, 예우나 칭송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최소한 우리가 지켜온 국민에게 조롱과 비난, 그리고 욕먹지 않고 살았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군 관련 사고가 있을 때마다 부모들 마음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희생 전우에 대한 예우가 중요해 보입니다.“사람 목숨의 가치는 누구 하나 값으로 매길 수 없습니다. 계급의 고하, 성별, 신분으로 따질 수 없이 모두 고귀하고 소중합니다. 이런 귀중한 생명을 잃지 않으려면 철저하게 법령과 체계를 갖춰 예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고를 사건화해 정쟁화하기보다는 국민에게 명명백백하게 자초지종을 밝히고 재발하지 않도록 분석해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사진제공=326호국보훈연구소)- 지금도 생존 장병들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치료를 받고,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초기에는 혼자만 살아 돌아왔다는 죄책감에 자신을 돌보지 않기도 했습니다. 치료에 전념하지 못하다가 부상 후유증을 겪은 전우들이 많습니다. 어느 새 PTSD(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온 것입니다. 적기에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했지만, 군 생활하면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관심장병’으로 분류돼 여의치 못했습니다. 전역한 전우들은 정신과 진료기록이 없어 개인입증제도인 우리 보훈제도 하에서는 국가유공자 등록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전역한 전준영 전우 등이 생존 전우들을 찾아 다니며 진료를 권유하면서 차츰 진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전역 후 함께 활동하면서 분위기도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PTSD를 인정하는 분위기로 많이 바뀌어 서서히 국가유공자로 지정되고 있습니다.”-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작전관으로 승함했던 박연수 중령이 신형 호위함 천안함의 함장으로 취임했습니다.“천안함이 새롭게 태어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특히 당시 작전관이던 박연수 대위가 새로운 천안함장이 되어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새롭게 태어난 천안함이 ‘천안(天安)’이라는 이름 그대로, 하늘 아래 편안하게 이 나라 이 바다를 지켜주리라 믿습니다.”- 후배 군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늘과 땅과 바다를 지키는 군인들의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시는 이분들이 자부심을 품고, 또 예우받을 수 있도록 저도 미력하나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늘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천안함 피격사건이 역사에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십니까. “우리 국민이 모두 이 평화로운 시대를 사는 것도 많은 분들의 희생의 토대 위에 이뤄진 것입니다. 14년도 훌쩍 지난 그날의 천안함에는 서해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쳤고 헌신하는 분이 있었다는 사실만이라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6-11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정익중 원장 "보호출산제 목표는 유기 아닌 원가정 양육"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이 지난 21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원장님, 배지가 돌아가 있네요”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의 왼쪽 옷깃에는 거꾸로 뒤집힌 ‘365일 아동의 날’ 배지가 달려 있었다. 정 원장은 오히려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고 웃어 보이며 “아직 ‘365일 아동의 날’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모든 아동이 365일 행복한 사회가 되는 날 배지를 바로 달겠다는 결심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내 아동 학대 신고접수 사례는 지난 2022년 기준 총 4만4531건에 달하며, 이 중 절반이 넘는 2만7971건이 실제 아동학대를 해당했다. 아동의 입장을 거부하는 ‘노키즈존’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아동은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으며 성장할 수 없고, 주변 어른의 관심과 지지 속에서 성장한다는 점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지난해 6월 수원 영아 사망 사건 이후 만들어진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가 내달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아동권리보장원은 위기임산부를 돕기 위한 중앙상담지원기관으로 지정됐다. 내년 7월부터는 전국의 입양기록물을 이관받고 입양정보공개청구 업무도 전담하게 된다. 새롭게 시행되는 제도의 계획과 의미를 설명하며 정 원장은 “옳은 방향이라면 언젠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정의 달인 지난달, 취임 1주년을 맞은 정익중 원장을 만났다.- 먼저 아동권리보장원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지난 1년간의 주요 사업 성과에 대해 말씀해 달라.“아동권리보장원은 2019년 7월 설립된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임신·출산부터 자립까지 아동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정책 및 사업을 수행하면서 모든 아동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시대의 방정환 선생 역할을 하는 공공 기관이라 할 수 있겠다. 지난 1년간 아동권리보장원의 성과는 크게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다. 첫째는 아동정책과 관련해 증거 기반 제언이 가능하도록 아동분야 종합데이터 생산기반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아동 통합패널조사가 통계청의 국가통계로 승인되면서 아동권리보장원이 통계작성 지정기관으로 선정됐다. 보장원은 또한 아동의 참여를 제도화한 국내 유일의 공공기관이기도 하다. 아동 존중 사회문화를 조성하고 확산하기 위해서 제3기 아동위원회, 대한민국아동총회 등 아동의 대내외 정책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뿐만 아니라 공적 아동보호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국내입양특별법 개정, 국제입양법 제정 등 입양체계 공공성을 강화하고, 다음달부터 시행될 보호출산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보호출산제 실무추진단을 설치해 제도 시행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그림자 아이’, ‘유령 아이’라고도 하는 미신고 아동의 존재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7월부터 출생통보제가 시행되는데 어떤 의미를 가진 제도인가.“출생통보제는 출생신고를 부모에게 맡길 때 나타날 수 있는 미등록 아동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의료기관이 출생정보를 지자체에 알리도록 의무화하고 부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 지자체장이 직권으로 출생등록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국가의 출생 관리 패러다임이 바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출생통보제로 아동보호 조치를 강화할수록 임신 사실을 부모나 친한 친구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위기임산부들은 병원 밖으로 숨을 수 있고, 이는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 그래서 함께 추진되는 것이 보호출산제다. 위기임산부가 신원을 밝히지 않고 가명으로 의료기관에서 출산하도록 지원하고, 아동을 국가가 보호해 병원 밖 출산을 예방하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보호출산제가 여성과 아동 모두 보호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산모의 신원 보호와 자녀의 부모 알 권리 보장 사이에서 제도를 어떻게 운영할 수 있을까.“임산부가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출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호출산제가 아동유기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그러나 신원과 임신·출산의 비밀을 지켜준다는 약속은 위기임산부가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만드는 지점이다. 그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있고, 어떤 서비스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충분히 알려주기 위한 만남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게 바로 보호출산제다. 보호출산으로 위기에 놓인 산모와 아기를 최선을 다해 보호하고, 상담 과정에서 원가정 양육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다.보호출산제로 태어난 아동의 ‘뿌리찾기’를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산모가 본인이나 생부의 인적 사항을 적은 ‘보호출산증서’를 작성해두면 아동이 성년이 됐을 때 이 증서의 열람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아동의 알 권리를 보장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 두 제도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보장원의 역할은 어떤 게 있나.“아동권리보장원은 전국 시·도에서 운영될 지역상담기관을 지원하는 중앙상담지원기관 역할을 수행한다. 제도의 안정적 운영과 정착은 위기임산부에게 충분한 정보 제공, 필요한 서비스 연계와 사례관리까지 제공할 수 있는 지역상담기관의 역량에 달렸다고 본다. 이를 위해 ‘보호출산제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하며, 상담 종사자의 전문적인 실무역량 개발을 위해 상담원 교육, 매뉴얼 제작 등 지역상담기관 지원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보호출산으로 태어난 아동의 출생증서 기록물 생산·관리와 정보공개 청구절차 등의 매뉴얼을 마련하고, 지역상담기관의 기록물 이관과 기록물 영구보존·관리 환경 조성 등 아동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이 지난 21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 보장원에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입양특례법’도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입양이 ‘공공화’되는 것인데, 보장원은 어떤 역할을 맡게 되나.“제·개정된 입양 관련 법안이 내년 7월부터 시행되면, 그동안 민간기관에서 추진해 온 입양 절차가 ‘아동 최선의 이익, 국내입양 우선 추진 원칙’에 따라 국가 책임 아래 진행된다. 보건복지부 ‘입양정책위원회’에서 예비양부모 자격 심사와 결연 등 핵심 절차를 심의·결정하며, 아동권리보장원에는 입양정책위원회의 핵심인 위원회 사무국이 설치돼 국내입양과 국제입양의 핵심절차를 수행하게 된다. 아동 최선의 이익에 따라 아동 보호 및 결연, 입양가정의 적응도 지원한다. 또한 입양을 고려하는 사람들의 상담·입양 신청의 창구도 복지부와 보장원으로 단일화돼 입양과정의 신뢰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입양인들이 자신의 입양 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입양정보공개청구’의 창구도 아동권리보장원으로 일원화된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보장원은 입양기록물 이관을 위한 전수조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입양기록물을 모아둘 ‘입양기록관’ 설립을 위해 준비해야 할 텐데, 현실적인 어려움은 없나.“입양기록물이 약 25만 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을 위해서는 입양기록관이 필수적이다. 입양기록은 입양인의 출생과 삶의 궤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입양인의 알 권리 충족과 정체성 탐색을 돕는다. 입양기록관을 건립하는 것은 이러한 입양인의 알 권리를 공적 영역에서 보다 촘촘하게 보장하는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입양기록관 건립에 소요될 예산과 운영 인력의 확보를 위해서 많은 분들이 그 가치에 관심을 갖고 지지해주시길 바란다.”- 맡은 역할이 중대해 보이는데, 입양 관련 전담 인력이 부족하지는 않나.“입양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이 정서적, 사회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자신감과 자아존중감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아동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며, 특히 국내입양의 경우 아동이 자신의 문화적, 사회적 배경을 유지하며 성장하도록 지원해 정체성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예산과 전문 인력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현재 예산과 인력 확보는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아동권리보장원은 정부 및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지원이 매우 중요하며,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할 때 입양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더 많은 아동이 적합한 가정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최근 자립준비청년, 보호종료 아동 등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와 관련해, 아동의 기본적인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아동기본법 제정도 거론된다.“우리나라 아동정책은 아동의 안전, 교육, 복지, 보호의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마다 필요한 아동정책을 제정해왔다. 그로 인해 법안별로 보장하는 아동연령과 서비스가 분절돼 대상 아동이 누락하는 법적 사각지대가 생기기도 했다. 또한 아동을 권리 주체보다는 보호 대상, 교육 및 돌봄의 대상으로만 한정하는 경향이 있다. 아동정책과 청소년정책을 분리하고, 아동복지정책을 보호대상아동 중심으로 운영해 오기도 했다. 보호대상아동 중심 정책에서 벗어난 보편적 아동정책 패러다임의 구축을 위해 아동기본법이 마련돼야 한다. 이는 보호아동, 일반아동 등 모든 아동을 포괄하는 ‘아동중심’의 아동권리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법적 근거가 될 것이다.”- 또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위기 아동이다, 어떤 종류 혹은 상황들이 있나.“가정 밖에서 성장하게 되는 아동은 모두 위기 아동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아동은 장애, 경계선급 지적기능성 등 여러 가지 취약 요인이 겹친 아동일 것이다. 이들은 장애 관련 지원과 아동 관련 지원 사이에서 발생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특히 경계선급 지적기능성 아동은 지능지수 71~84에 해당해 지적장애 판정을 받지는 않지만,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아동권리보장원은 한국장애인개발원, 한국자활복지개발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유관기관과 함께 교육, 진로 등 경계선급 지적기능성 아동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대담=권순철 정치경제부장정리=임지원 기자 jnews@viva100.com◇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 원장은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 워싱턴 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4년 위스타트운동(빈곤가정 아동들의 공정한 출발을 도와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주자는 시민운동) 출범 당시부터 직접 관여하며 한국형 빈곤아동 조기지원 포괄적 서비스가 자리잡는데 기여했다. 지난 2008년부터는 이화여자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부임해 학생들을 가르쳤다. 다수의 자문·위원 활동을 해 온 정 원장은 2019년 아동권리보장원 설립 당시 설립 추진 위원을 맡기도 했으며,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위원회 민간위원, 경찰청 여성청소년안전 정책자문단 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이와 관련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며 빈곤과 가정 외 보호에 대한 논문을 여럿 낸 바 있다. 지난해 4월 17일부터 제2대 아동권리보장원장에 임명돼 활동해오고 있다.

2024-06-03 14:07 임지원 기자

[비바100]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 "AI가 몰고온 인류혁명 시대, 혁신 휴머니즘 경제 체제로 변혁해야"

안종배 국제미래학회장은 "4차산업혁명을 넘어 새로운 문명대변혁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우리의 결정이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인류가 주체가 되어 존엄성을 지키고 인간다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이철준 기자)“AI(인공지능) 등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종말이 아니라 인간 역량의 확장을 통해 인류의 존엄을 강화시키고 인류의 행복을 증진할 수 있도록 새로운 문명대변혁이 필요합니다”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은 AI혁명에 의해 생산성 향상과 효율화가 극대화되지만 잘못하면 인류가 퇴출되고 부의 양극화가 극심해질 수 있다며 국민의 행복과 지구의 지속가능을 지향하는 ‘혁신 휴머니즘 자본주의’로의 경제체제 변혁을 강조했다. 최근 제3의물결 이후 새로운 문명패러다임을 담은 ‘인류혁명 문명대변혁’를 저술하여 출간 5일만에 베스트셀러가 된 안종배 회장과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안녕하세요, ‘인류혁명 문명대변혁’이 출간 5일만에 베스트셀러로 선정됨을 축하합니다. 회장님은 새로운 문명패러다임을 ‘인류혁명’으로 규정하셨는데 이의 배경과 의미는 무엇인지요.“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챗GPT 인공지능과 기후변화의 본격화로 세상의 변화는 급가속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화혁명, 4차산업혁명을 넘어 새로운 문명대변혁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핵심 동력이었던 도구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효율화는 인공지능에 의해 극대화되지만 잘못되면 인류가 퇴출되고 부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게 됩니다. 자연환경 훼손과 탄소가스 배출 심화로 인류는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재앙의 시대에 접어들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인류의 존엄성을 지키고 인류가 공영하고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 인간의 역량과 가치가 혁신되는 인류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이제 인류가 스스로 개발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인공지능의 노예가 될지 주인이 될지, 인류가 지구 환경을 지속적으로 훼손시켜 인류 삶의 터전이 없어질지 지구환경을 회복시켜 지구에서의 인류의 삶이 지속가능하게 될지 인류가 선택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인류가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야 가능해집니다. 인류가 스스로 현재의 지적 한계, 의식의 한계, 신체적 한계, 감성적 한계, 가치의 한계를 넘어 확장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인류의 존엄성이 유지되고 인류가 지구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지구환경과 과학기술이 인류가 행복할 수 있고 지구가 지속가능하게 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인류는 자기 역량을 넘어서고자 하는 자기초월 욕구를 구현하고 인성과 영성이 강화되어 휴머니즘과 인간의 존엄성이 지속되도록 해야 하는 ‘인류혁명’이라는 문명대변혁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류혁명 시대의 문명대변혁과 기존의 문명 패러다임 변혁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인류혁명 시대의 문명대변혁은 기존의 문명 패러다임 변혁과 두가지 관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이전의 문명 패러다임 변혁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변화를 통한 새로운 문명의 탄생입니다. 농업혁명은 식량 생산을 농경 환경으로 변혁하였고, 산업혁명은 기계를 통한 산업 생산 환경으로 변혁하였으며 정보화 혁명은 인터넷으로 비즈니스 환경을 변혁하였고 4차산업혁명은 스마트 생산 비즈니스 환경으로 변혁하였습니다. 그런데 인류혁명은 인류 스스로가 변혁하는 것입니다. 즉 인류의 인지적 역량, 신체적 역량, 감성적 역량, 연결 역량이 확장되고 인류의 가치가 혁신되는 것입니다. 인류가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이 범람하는 시대에도 지구의 주인으로 남고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역량이 확장되고 가치를 혁신해야 하는 것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종말이 아니라 인간 역량의 확장을 통해 인류의 존엄을 강화시키고 인류의 행복을 증진할 수 있도록 새로운 문명대변혁이 필요한 것입니다. 인류혁명은 인간의 역량이 확장되고 인간의 창의성과 인성 및 영성이 강화되도록 가치의 변혁을 통해 인류의 존엄성이 유지되고 지구가 지속 가능하도록 변혁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인류는 이전의 문명 역사에서는 위험한 길로 들어섰다가도 인류의 노력으로 다시 바른 길로 다시 돌아갈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인류혁명 시대 이후에는 인류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되면 인류와 지구가 더이상 지속가능하지 못하게 되고, 인류의 힘을 넘어선 새로운 포스트휴먼에 의해 지배되어 인류는 돌아갈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너게 됩니다. 인류의 미래는 현재 양극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 있습니다. 인류와 지구가 지속가능하고 인류 공영으로 가는 길과 인류와 지구가 더이상 존속하지 못하고 멸망하는 길의 갈림길에서 현재 우리의 결정이 인류의 미래를 좌우합니다.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앙으로 까지 악화될수 있는 기후변화와 인간의 지능을 넘어 인류를 지배하고 인류 종말로 까지 내몰수 있는 인공지능의 브레이크 없는 발전이 인류와 지구를 멸망시키는 디스토피아 영화 내용이 멀지 않은 미래에 현실화 될수도 있다는 불편한 미래가 예측되고 있습니다.이에 인류는 미래에도 인간다움이 유지되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며 인간의 역량이 확장되어 항상 인간이 주체가 되고 창의적 인성과 영성이 발휘되는 휴머니즘이 강화되는 새로운 문명대변혁인 ‘인류혁명 시대’의 길로 출발해야 합니다.”안종배 국제미래학회장.(사진=이철준 기자)- 인류의 삶에 중요한 경제 체계는 인류혁명 문명대변혁 시대에 어떻게 변화될까요. "인류혁명 시대에는 경제를 보는 프레임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생산성과 경제 성장에 주력하기 보다는, 얼마나 국민이 행복하고 지구의 지속 가능에 기여하는가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기업도 과거에는 이윤 창출이 기업경영의 목표였다면, 이제는 사회적 가치에 얼마나 기여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소비자들도 그런 기업을 보고 물건을 삽니다. 인류혁명이라는 문명대변혁 시대의 변화를 경제 정책으로 담아내는 ‘혁신’과 ‘휴머니즘’의 프레임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시대 변화를 예측하여 대응하는 혁신, 국민의 행복과 지구의 지속 가능을 지향하는 ‘혁신 휴머니즘 경제’를 지향하고 이에 부합하게 경제 시스템과 진흥 정책과 법제를 재정비해야 합니다. 급속히 발전하는 인공지능이 모든 곳에 적용되고 기후 변화를 극복하여 지구의 지속 가능을 이루어야 하는 새로운 문명대변혁인 인류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현재의 생산성과 자국 이익 중심의 자본주의는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수 있기에 변혁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자본주의 체제에 의지하면 인공지능에 의한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이 자본가와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 시켜 주지만 이는 수많은 일자리를 잃게 하여 소비가 급격히 줄고 결국 모두에게 해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또한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자국 중심 자본주의에서는 각국은 경쟁적으로 생산을 늘리고 지구 환경 보다는 자국 경쟁 우위를 우선하면서 기후 위기가 더욱 심화되어 지구의 지속 가능을 위태롭게 하게 됩니다.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이 가져오는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시대 변화를 예측하여 대응하는 혁신을 국민이 동참토록 비전을 공유하여 경제 발전과 성장을 이루고, 그 열매 또한 국민이 함께 공유하여 행복한 미래를 지향하고, 전 인류의 미래를 위해 지구의 지속 가능을 우선 지향하는‘혁신 휴머니즘 자본주의’로 경제 체제의 변혁이 필요합니다."- 인류혁명 문명대변혁 시대를 견인할 주요 성장 산업은 무엇인가요."인류혁명 시대엔 인공지능이 모든 과학기술과 산업의 근간이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모든 과학기술의 발전과 산업을 견인하게 될 것입니다. 즉 인류혁명 시대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인간의 지적 역량, 신체적 역량, 감성적 역량, 연결 역량을 확장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고 인류와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한 과학기술이 더욱 중요하게 발전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 성장할 것입니다.인류혁명 시대의 세계 경제는 인공지능으로 초지능·초연결·초실감 서비스를 구현하여 인간의 역량을 확장하고 인류와 지구의 지속 가능에 기여하는 디지털 휴머니즘 경제로 전환될 것입니다. 이러한 인류혁명 시대의 특성 및 과학기술 발전과 연계한 미래 산업이 주요한 핵심 산업으로 부각되고 이와 연계된 비즈니스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무한대로 생겨날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류혁명 시대에 산업 규모 증가와 전문 인력 및 일자리 수요 증대 및 중요성 차원에서 10대 핵심 성장 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류혁명 시대의 모든 미래산업의 기초가 되는 핵심 기술 산업으로  ①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 ② 만물인터넷 산업 ③ 빅데이터 산업. 미래사회 기반이 되는 산업으로 ④ 기후에너지 산업 ⑤ 의료바이오산업 ⑥ 우주항공 산업. 그리고 기술 응용 산업으로 ⑦ 미래 자동차 산업 ⑧ 미래 가전·3D프린터 산업 ⑨ 드론·로봇 산업 ⑩ AI실감콘텐츠 산업이 10대 핵심 산업으로 인류혁명 시대 핵심 성장 산업으로 부각될 것입니다."안종배 국제미래학회장.(사진=이철준 기자)- 인류혁명 문명대변혁 시대에 세계와 대한민국이 대응해야 하는 주요 아젠다와 대한민국의 역활은 무엇인가요. "인류혁명 시대에 세계와 대한민국의 발전을 도모하면서 인류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인류와 지구가 지속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세계와 대한민국이 미래에 대응해야 하는 주요 아젠다 10가지를 선정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인류혁명 시대 기후 위기 극복 ② 인류혁명 시대 인공지능(AI) 윤리 제정 및 준수 ③ 인류혁명 시대 저출산·고령화 대응 ④ 인류혁명 시대 대학 입시 제도 혁신 ⑤ 인류혁명 시대 일자리와 직업 혁명 대비 ⑥ 인류혁명 시대 양극화 해소 ⑦ 인류혁명 시대 글로벌 패권 전쟁 극복 ⑧ 인류혁명 시대 포스트 휴먼 대응 ⑨ 인류혁명 시대 세계 평화와 지역 균형 발전 도모 ⑩ 인류혁명 시대 인류와 지구 지속 가능을 위한 세계 공동 방안 구상 협의 회의 개최입니다.현재 인류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기로에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결정이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점입니다. 인류의 존엄성을 지키고 인간다움을 유지하고 인류가 주체가 되어 지구의 주인으로 인류와 지구가 지속 가능하게 되기 위해서 현재 우리의 선택과 대응이 중요합니다.이를 위해서는 인류와 지구 공동체의 지혜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인류혁명 시대에 핵심 동력인 인간 역량 확장과 인류 가치 혁신을 통한 인류 공영과 행복의 증진 및 지구의 지속 가능을 이끌 새로운 리더 국가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속가능한 세계의 미래를 위해서는 자국 경제 이익 논리와 이념 논리 및 지역과 민족 차별 논리를 넘어설 수 있는 인류 공동체의 가치로 리더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국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세계의 미래학자와 주요 석학들은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세계 미래학계의 대부(代父)로 불리는 짐 데이터 교수, 미래학자인 토마스 프레이, 브루스 존스 브루킹스 연구소 국제 협력센터 소장 등 수많은 석학들이 대한민국이 인류와 지구의 지속 가능을 위한 미래 가치로 새로운 시대를 이끌 리더 국가가 될 수 있고 그러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인류와 세상의 미래를 리더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한민국이 세계 미래 아젠다의 중심이 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가장 좋은 방법이 대한민국에서 인류와 세상의 미래 지식을 나누고 인류와 지구의 미래 방향을 설정하며 이를 전 세계로 확산하고 공유해 나가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국제미래학회가 제안 추진하고 있는, 세계 미래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토의하며 인류와 세계의 지속 가능을 위한 주요 미래 아젠다에 대한 바람직한 방안을 모색하여 제안하는 글로벌미래컨퍼런스와 미래첨단기술과 산업 제품을 최초로 시연하는 미래첨단기술체험전시회 및  미래문화예술전시공연을 실시하여 인류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미래대회’의 대한민국 개최와 이를 전 셰계로 공유하고 동참케 하는 ‘세계미래AI메타도서관’ 구축을 함께 협력하여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안종배 국제미래학회장.(사진=이철준 기자)◇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은…국내 대표 미래학자이자 인공지능과 미디어 전문가. 미래학과 인류 문명변혁, 미래예측 및 인공지능 분야 연구와 저술 및 교육을 선도하고 있고 관련 정책 자문을 활발히 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대학원, 경기대 대학원, 미시건주립대 대학원 졸업, UCLA 포스트과정을 수료하고 국제미래학회 회장, 대한민국 인공지능메타버스포럼 회장, 한세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로 활동중이다. ‘챗GPT4 인공지능 미래세상’, ‘미래학원론’ 등 20권을 저술했고 특히 인공지능이 몰고오는 미래 변화를 20년 전부터 예측하고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하여 3년간 집필한 ‘인류혁명 문명대변혁’을 최근 출간하여 ‘인류혁명 시대’ 문명 패러다임의 변화와 인류의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대담=안의식 편집국장 esahn44@viva100.com정리=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2024-05-28 16:23 안의식 기자

[비바100] "아이 키우며 인생 2막… 배움 도전하니 길 열렸어요"

주혜정 이티랩 대표.(사진제공=이티랩)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디지털리터러시, 디지털문화예술 교육과 콘텐츠 연구를 진행하는 예비사회적기업 이티랩(E.T.lab)의 주혜정 대표. UI/UX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결혼과 출산·육아로 인해 경력단절을 경험한 그는 이후 새로운 도전을 통해 디지털 코칭 전문가이자 사회적기업가, 그리고 작가로 화려하게 변신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문제해결을 위한 콘텐츠 개발과 플랫폼 구축 등을 모색 중인 주혜정 대표를 만나 그가 그리고 있는 저출산·고령화의 해법과 혁신적인 미래 비즈니스 모델에 관해 들어 보았다.-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디지털코칭 전문기업 ㈜이티랩의 대표이자 초등학생 아들을 둔 엄마 주혜정입니다. 광고디자인과 교육학을 전공하고 디지털리터러시 연구원으로 활동하다가 시니어를 비롯한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디지털코칭 교육의 필요성을 공감해 이티랩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이티랩은 어떤 회사입니까.“‘기술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가치로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디지털리터러시, 디지털문화예술 교육과 콘텐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T.lab의 E.T는 에듀테크(EduTech)를 줄인 말인 동시에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E.T를 상징합니다. 외계인 E.T는 처음엔 두려운 존재였지만, 아이들이 호기심으로 용기를 내자 새로운 세상을 함께 탐험하며 경험하고 성장하게 됩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호기심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친해지고 누구에게나 새로운 기회가 되는 것이 이티랩의 소망입니다.”- 디지털코칭 전문가, 작가, 예비 사회적기업 대표십니다. 일하는 엄마가 지금의 위치까지 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저는 웹과 앱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UI/UX 디자이너였습니다. 시니어급 디자이너가 된 후에는 프리랜서로 전향해 열정을 다 바쳤습니다. 그러다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이어진 공백기가 트랜드에 민감한 IT디자인 분야에선 불리한 상황처럼 느껴졌습니다. 육아하면서도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오랫동안 하고 싶었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녀올 동안 틈틈이 새로운 진로를 찾다가 우연히 디지털리터러시 교육과정을 배울 기회를 얻게 되어 교육 전문가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디자이너 시절 쏟아부었던 열정의 불씨를 되살리다 보니 지금의 자리까지 이어졌습니다.”- 최근 출간한 책 이야기도 들려주십시오 “최근 2년 동안 인공지능 리터러시를 주제로 책 두 권을 출간했습니다. AI 시대 챗GPT 리터러시를 만나다는 디지털리터러시 교육 전문가의 시선으로 디지털리터러시, 인공지능의 원리와 활용 방법을 누구니 쉽게 이해하도록 풀었습니다. 최근에 출간한 AI 챗GPT 디지털예술가 되기는 미술심리, 로봇, AI융합교육 등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전문가들과 디지털아트와 AI아트를 쉽게 경험하며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예술 세계로 안내하는 책입니다. 이 책으로 인공지능 예술 창작과정에서 주요쟁점이 되는 저작권 문제나 AI로 만든 작품의 독창성에 대한 대안, 인공지능을 도구로 사용하여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인공지능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의 시간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30대 중반 뒤늦게 결혼과 출산을 했습니다. 아이는 정말 예뻤지만, 마음 한구석엔 한때의 자유가 눈물나게 그리워질 때도 있었습니다. 경제적 가치에만 중점을 둔 성공보다는 아이도 행복하고, 엄마로서의 나 자신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싶어졌습니다. 남편과 상의 후 한 해 동안 끊임없이 ‘배움’의 기회를 찾아 다녔습니다. 디지털리터러시 분야를 접한 뒤의 수많은 경험은 제가 심장 뛰는 도전을 하도록 이끌었습니다. 강사 과정을 거쳐 1인 기업 교육 전문가로서 더욱 성장하고 싶었기에 교육학 전공으로 대학을 다시 다니게 됐고, 현재는 AI융합 교육설계 전공으로 석사과정 중입니다.”주혜정 이티랩 대표가 디지털 글쓰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이티랩)- 디지털 코칭 전문가는 어떤 직업인가요.“디지털 시대에 ‘성장 마인드셋 인간’으로 변화를 이끄는 사람입니다. 최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AI비서와 전자북 출간하기‘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르소설, 동화, 에세이 등 나만의 디지털 글쓰기 과정과 전자북 디자인까지 맞춤 코칭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처음엔 어려웠지만 자꾸 도전하고 싶은 용기가 생긴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디지털 코칭 전문가는 디지털을 도구로 새로운 것을 즐기고 경험하며 실패는 배움의 과정이라 여기는 성장 마인드셋으로 변화하는 경험학습을 안내합니다. 디지털기술과 AI 발전으로 예측할 수 없는 미래사회에서, 지식을 알려주기만 하는 것은 과거의 교육방식이 됐습니다. 이제 우리는 모두 ‘평생 배움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디지털코칭을 통한 성장 마인드셋으로 누구나 평등하게 기회를 갖고 도전할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AI 세대인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하면 좋을까요.“2011년부터 2025년도까지 태어난 아이들을 ‘알파 세대’라고 부릅니다. AI 네이티브 세대라고도 정의되는 이들은 ‘신 인류’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AI 네이티브에게 필요한 능력을 우리는 ‘인공지능 리터러시’라고 정의합니다.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들 세대에게 필요한 소양은 공감 능력과 훌륭한 인성,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정신입니다. 이들 세대에겐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를 발굴해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내는 여정이 중요합니다. 인공지능은 이제 빅 데이터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AI 비서뿐 아니라 인간만이 가진 능력이라고 생각했던 창의성까지 그 영역이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답이 있는 분야는 이제 AI가 인간보다 더 잘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저출산이 극복될 수 있을까요.“정부가 다양한 저출산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큰 효과가 없어 보입니다. 아이 케어와 출산에만 집중하는 지원보다, 엄마가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가족 친화형 기업문화를 장려하고 디지털 전환으로 업무방식이 유연한 기업과의 일자리 매칭이 중요합니다. 가족이 참여하면 베네핏이 있는 디지털 소통 플랫폼 등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하면 좋겠습니다. 저출산 극복에 관한 토론과 정책을 기혼이면서 육아를 하고 시민, 기혼이지만 출산을 기피하는 시민, 결혼 적령기이지만 결혼과 출산을 모두 기피하는 시민 등이 다양하게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의사결정 정책을 펼쳐보는 등 다양한 각도로 시도해보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커리어를 잘 쌓아서 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평소 자신이 좋아하면서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중 세상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스스로를 관찰하고 주변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가보지 못한 곳, 하고 싶었던 것, 새로운 경험을 도장 깨기 하듯 배우고 찾다 보면 어느 새 눈앞에 길이 보입니다. 그 때 주저하지 말고 가볍게 걸어가 발자국을 남겨 볼 것을 권합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5-28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주택 많이 공급하면 끝? 사후관리까지 책임져야죠"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이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공공주택 공급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품질 유지 등 사후관리에도 힘 쓰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이철준 기자)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과 인터뷰를 위해 지난 9일 ‘경기융합타운 복합시설관’을 방문했다. 일반적으로 집무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업무용 책상과 회의용 테이블이지만, 김 사장의 집무실은 여느 곳과 달리 커다란 디지털 현황판이 우선 눈에 띄었다. “예상치 못한 모습”이라고 하자 김 사장은 “GH에서 추진 중인 모든 현장의 모습을 디지털 현황판 속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즉시 현장과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장이 실시간으로 직접 현장을 확인한다는 게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그것만으로도 현장에서는 안전에 조금 더 신경을 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그가 건설현장에 자주 보이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김 사장은 2주 전에도 ‘안양냉천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GH의 첫 도시정비사업지로 내년 1월 2329가구 입주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곳에서 근로자 안전장비를 비롯해 △근로자 관리실태 △외국인 근로자 안전교육 등을 점검했다. 또 지난해 여름 장마와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기간에는 ‘화성동탄2 A93BL 공동주택’ 건설현장을 방문해 수방대책을 점검하고 △건설현장 및 주변지역 지반침하 △절성토 사면 안정 여부 △침사지 및 배수시설 설치 상태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이밖에 ‘화성동탄2 경기행복주택 A105BL’ 건설현장에서는 스캐너, 철근탐사스캔 장비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전체공정 추진 상황을 확인하고 시공 품질을 점검하기도 했다.◇ 관용차에 ‘망치’ 넣어 다닐 정도로 안전·품질 강조망치를 관용차에 가지고 다니며 GH가 진행 중인 공사 현장을 점검하는 김세용 사장. (사진=경기주택도시공사)특히 김 사장은 안전과 관련해 미흡한 부분이 발견되면 언제든 이를 수정할 수 있도록 관용차에 ‘오함마(건설 현장에서 쓰는 망치)’를 가지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화성 동탄 현장에서는 제대로 시공되지 않은 벽을 김 사장이 직접 발견하고 이 오함마로 부숴 재시공을 주문하며 ‘안전’과 ‘품질’을 강조해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이후 오함마는 GH의 ‘품질 경영’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도구가 됐다.김 사장은 “과거와 달리 이제는 공사 현장을 가면 비숙련자가 대다수에 도면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다”며 “GH가 현장의 품질에 직접적인 책임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더 나아가 GH 임직원 모두가 품질 경영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책임감을 갖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GH 국내 최초 최고층 모듈러 주택, ‘2023 대한민국 국토대전’ 대통령상 수상모듈러공법이 적용된 주택 중 국내 최고층으로 지어진 GH의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전경. (사진=경기주택도시공사)김세용 사장은 ‘모듈러 주택’ 보급 확대를 강조했다. GH는 지난해 6월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에 13층 규모의 경기행복주택을 모듈러 공법으로 지어 업계의 화제를 모았다. 13층 이상 모듈러 주택을 지은 것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6번째다. 용인 영덕 행복주택은 2023 국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데 이어 ‘CES 2024’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GH는 지방도시개발공사 최초로 CES 참가라는 기록을 썼다.모듈러 주택이란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후 건설현장으로 운반해 조립·설치하는 방식으로 짓는 주택을 말한다. 모듈러 주택은 대부분 주택이 공장에서 만들어 현장으로 이송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이 일반 건축물 대비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여기에 건축 과정에서 고숙련 인력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어 현재 숙련된 인원이 부족한 현장에서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고, 또 일부 자재는 재사용도 가능해 친환경 트렌드에 맞는 시공 방식이라는 장점도 있다.◇ GH 역할, 공급자(Builder) 아닌 타운 매니저(Town Manager)로 바뀌어야재차 공공주택의 ‘품질’을 강조하는 김 사장은 이를 위해 GH의 역할도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GH는 더 이상 ‘빌더’(Builder)가 아닌 사후 관리까지도 책임지는 ‘타운 매니저’(Town Manager)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사장은 “과거처럼 도시를 개발하고 거기에 분양하고 떠나는 기업이 아니라, 도시를 만들고 그 도시를 계속 고쳐 나가는 총괄 사업 관리자가 필요한 시대”라며 “도시가 제대로 기능을 해나갈 수 있도록 기획부터 조성, 유지·관리 등 운영 전반에 걸쳐 역량을 발휘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4~6분위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통해 주거 안정성 확보김 사장은 임기 중에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로 GH가 지난해 발표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의 착공과 공급 물량 확대를 꼽았다.김 사장은 “월급보다 빨리 오르는 집값, 즉 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증가하는 속도는 일반 도민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임차로 거주하고 있는 경우도 임대료 부담이 소득으로는 따라가기 힘든 데다, 최소 2년에서 4년 후에는 옮겨야 해 주거 안정성이 낮다”며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이에 소득에 따라 1~3분위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꾸준히 공급하되, 상대적 정책 사각지대에 해당하는 소득 수준 4~6분위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통해 자가 소유를 유도해 도민에게 주거 안정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지분적립형 분양제도는 적금을 매월 납입해 목돈을 만드는 것처럼 주택지분을 차곡차곡 늘려 20년 뒤 내집을 소유하는 것으로, 전용면적 60㎡ 이하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저렴한 분양가격으로 최초 지분취득(10~25%)하고 나머지 지분을 분할 취득하는 주택을 말한다.예를 들어 분양가 5억원의 60㎡ 아파트의 경우 1억2500만원을 먼저 내고, 나머지 3억7500만원을 장기간 분할해 내는 것이다. 30년이라면 1년에 1250만원 수준이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맞벌이 부부가 한 달 각자 50만원씩 저축하면 가능한 금액일 것으로 예상된다.GH는 수원 광교신도시 내 A17블록(옛 법원·검찰청 부지)에 들어설 600가구 물량 중 240가구를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으로 시범 공급하기로 했다. 2025년 착공해 2028년 후분양으로 공급할 예정이다.김세용 사장이 집무실에서 현장 CCTV를 보며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신도시 자족기능 ‘직·주·락·학’ 모델 도내 확대아울러 과거처럼 신도시가 베드타운이 되는 공식에서 벗어나 일자리를 공급할 수 있는 자족시설 확충에 힘을 쏟을 것이란 포부도 밝혔다.앞서 조성된 제1·2판교 테크노밸리는 성공한 글로벌 연구·개발(RD) 특구로 꼽히지만, 업무 공간 수요가 늘면서 주거공간 부족, 주말과 야간에는 공동화 현상이 심화하며 도시 활력이 떨어지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돼 왔다.김 사장은 “‘제3판교 테크노밸리 사업’이 앞으로 도내 3기 신도시의 자족도시 모델로 확산할 것”이라며 “제3판교 테크노밸리는 직장-주거-노는 시설까지 한 공간에 해결할 수 있는 직주락(職住樂) 개념 도입은 물론 연구기관인 대학까지 들어서는 스타트업 혁신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고양 테크노밸리, 용인 플랫폼시티, 용인 반도체 산단 등도 각각의 도시 기능에 맞게 최대한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배후도시를 개발할 계획이다.◇ 경기도 ‘책임계약’ 제도, GH가 도민 평가 1위‘책임계약’은 지난해 경기도에서 도입해 올해 처음 시행한 제도다. 각 기관에서 핵심사업을 먼저 책임목표로 선정하고, 1년 후에 도민평가와 전문가평가 등을 합쳐 성과를 평가한다. 특히 ‘도민평가’는 도민들이 가장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직접 선택한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이번에는 대표기관 4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GH가 도민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김세용 사장은 “도민들이 선정한 가장 공감가는 사업은 ‘청년·신혼부부 등 무주택자 공공주택 공급’, ‘중소기업 근로자 및 고령자 대상 맞춤형 주거복지 제공’,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세계적 수준의 광교 중심광장 조성’ 3가지였다”고 강조했다.◇ 도민 명예주주단 ‘GH 기회수도파트너스’ 창단끝으로 김 사장은 GH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도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GH는 지난해 말 도민 주주단인 ‘GH 기회수도파트너스’를 자발적으로 창단해 눈길을 끌었다. GH 기회수도파트너스는 도민 주주 기업 실현을 위해 지역 대표 114명과 고객 대표 16명, 그리고 직능 대표 20명 등 모두 150명으로 구성됐다. 도민과 GH 사이의 공식적 소통기구로서 2년 동안 명예주주가 돼 GH의 사업계획과 경영성과에 대한 보고를 받고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김 사장은 “GH가 주식회사는 아니지만 도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업인만큼 긴장감도 갖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자발적으로 도민들을 주주로 모셨다”며 “쉽게 말해서 시어머니를 모신건데, GH 사업에 대해 질책도 받고 칭찬도 받으며 GH가 성장하는 기회가 돼 감사하다”고 전했다.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이 경기도 수원시 경기주택도시공사 집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김세용 GH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은△고려대 건축공학 학사 △서울대 환경대학원 석사 △고려대 대학원 건축공학 박사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 △중앙도시계획위원 △대통령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한국도시설계학회장 △제12대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대담=채훈식 건설부동산부장정리=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2024-05-21 07:00 문경란 기자

[비바100] "엄마·아이 몸에 닿는 세제, 피부 자극없게 만들었죠"

이슬이 붐치키코리아 대표.(사진제공=붐치키코리아)육아 맘들이 가장 깐깐하게 고르는 것은 무엇일까. 기저귀, 분유, 유모차 등이 있지만 아이 피부에 닿는 옷을 세탁하고 매일 사용하는 젖병을 씻는 세제도 ‘성분’을 많이 따지게 된다. 이슬기 붐치키코리아 대표는 친 환경 세제를 직접 만든다. 20년차 국악인인 이 대표는 출산 후 피부가 예민한 아이를 위해 직접 손빨래를 하다 소중한 손을 상하고 말았다. 성분 좋은 세제를 만들기 위한 오랜 연구 끝에 그는 엄마·아빠의 육아가 행복하고 유쾌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붐치키(BOOMCHIKI)’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출산 후 겪은 ‘찐 경험’으로 친 환경 세제를 만들고 있는 이슬이 붐치키코리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년 차 국악인이자 4살 아들을 키우는 아기세제 붐치키 브랜드의 대표 이슬이입니다.”- ‘붐치키’ 사명의 뜻이 궁금합니다.“‘붐치키(BOOMCHIKI)’는 흥겨운 분위기에서 사용되는 감탄사로 축하나 응원, 재미 등 긍정적인 느낌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붐치키라는 이름만 들어도 재미있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는 고객들이 많으신데요, 붐치키와 엄마 아빠의 육아가 행복하고 유쾌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국악인으로 일하다가 세제 브랜드를 만드셨는데,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들려주십시오.“무대에서 가야금병창 연주자로 오랜 시간 주목받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결혼과 임신, 출산을 통해 엄마가 되면서 제 삶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 왔습니다. 결혼 4년 만에 귀하게 얻은 아이는 아토피 피부를 가진 저희 부부의 영향으로 신생아 시절부터 피부가 예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바르는 것, 입는 것, 먹는 것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었어요. 제가 선택한 방법은 손빨래였습니다. 피부와 세제가 얼마나 큰 연관이 있는지 알았기에, 제 손으로 세탁기보다 더 깨끗하게 아이의 옷을 세탁하고 싶었거든요. 가야금을 연주하는 저에겐 손이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아이 피부를 보니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엄마니까요.아이를 위해 선택한 손빨래가 제 손을 망가지게 할 줄 몰랐습니다. 어느 순간 손가락부터 올라오는 가려움은 팔을 타고 몸 전체를 뒤덮었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피부염 때문에 한여름에도 팔과 손을 가리고 다녔습니다. 병원을 다녀도 호전되지 않던 피부는 손빨래를 끊으니 거짓말처럼 괜찮아졌습니다. 유명한 브랜드의 아기 세제를 믿고 사용했는데, 그제야 성분을 따져보곤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더 좋은 세제를 찾기 위해 성분 공부를 시작한 것이 지금의 아기세제 브랜드 붐치키까지 오게 됐습니다. 20년간 한 우물을 파왔던 내공이 여기서도 발휘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이슬이 붐치키코리아 대표.(사진제공=붐치키코리아)- 다른 제품과 차별화된 붐치키코리아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유아용품은 아기를 위한 제품이 훨씬 많습니다. 붐치키는 실제 사용자인 엄마, 그 중에서도 깐깐한 엄마를 위해 깐깐한 국악인 엄마가 찐 출산 경험으로 만든 세제입니다. 브랜드 론칭 계획 당시부터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고객이 볼 수 있도록 SNS에 공유해 왔고, 대표인 제가 직접 엄마 고객들과 친구처럼 소통하며 제품 피드백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에 고객이 제품을 신뢰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특허받은 포스트바이오틱스를 함유해 세척력에 도움을 주고, 우리 토종식물인 미선나무 추출물을 함유해 섬유 보호와 보습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제형이 물처럼 묽어 찬물에도 잘 녹기 때문에 잔류세제 걱정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고, 세탁기 세제 투입구 오염도 적습니다. 민감한 피부에도 자극이 없도록 식물유래 세정성분을 사용했고, (무)저자극 테스트도 모두 완료해 손빨래도 걱정 없이 할 수 있습니다.”- 붐치키코리아의 제품을 소개해 주십시오.“현재 붐치키 프리미엄 유아 세탁세제(무향), 붐치키 프리미엄 유아 섬유유연제(베이비코튼머스크/포레스트브리즈), 붐치키 프리미엄 유아 젖병식기세정제, 붐치키 휴대용 타블렛세제, 세탁세제 트래블키트가 있습니다.”- 제품을 사용한 고객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억에 남는 후기가 있으신지요.“유아 젖병과 식기세정제(주방세제)를 여러 번 구매한 고객이 남겨주신 후기가 기억 납니다. 재구매에 감사해 직접 전화를 걸어 여쭈어보았더니, 답답해서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못 하는 성격인데 아기를 낳고 자주 설거지를 하게 되면서 손이 많이 망가졌다고 해요. 붐치키 제품의 소문을 듣고 반신반의하며 주방세제를 사용했는데 한 통을 다 쓰고 봤더니 손이 예전처럼 돌아왔다고, 갈라졌던 손이 붐치키 제품을 쓰며 말끔히 나았다는 후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제품보다 사용 후 손이 촉촉하고 건조하지 않다고 많이들 칭찬하십니다.”베이비페어에 참가한 붐치키 부스.(사진제공=붐치키코리아)- 친 환경 제품을 만들고 계십니다. 많은 사람이 친 환경 세제는 세정력이 약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많은 고객이 친환경세제, 아기세제가 소위 석유계 화학계면활성제가 사용된 ‘어른세제’보다 세척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런 생각이 있었기에 동일한 조건에서 여러 가지 세제로 실험을 해봤어요, 세척력 면에서 절대 뒤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잘 지워지더라고요. 그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어른도 사용할 수 있는지요.“물론입니다. 붐치키에서 ‘유아세제’라는 명칭의 개념은 아기가 사용해도 될 정도로 순한 성분으로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화학성분은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다양한 경로로 우리의 인체에 축적되고 있습니다. 환경오염 문제도 일으킵니다. 가족 모두 식물유래 성분의 세제를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제품에 ‘Baby Family’라고 적어 뒀습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합니다. 출산은커녕 결혼조차 하지 않으려는 현상을 보입니다. 워킹 맘인 대표께서 생각할 때 어떤 점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출산 문제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워킹 맘 입장에선 아무래도 아이를 돌볼 수 있는 보육시설과 서비스가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 낳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잘 양육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지고, 그 마음의 바탕에는 양육환경, 즉 경제적인 문제와 직결되는 것 같습니다. 임신과 출산은 공백기를 거쳐 여성들의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에 사회적으로도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붐치키코리아의 향후 계획은 어떻습니까.“가야금병창 연주자로서 매주 수요일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 연주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향후 가야금 자장가나 가야금 태교 음악 연주를 통해 아이들의 정서 발달이나 육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올릴 계획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성분 좋은 액체세제보다 조금 더 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는 세제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신제품 개발을 준비 중입니다. 와디즈 펀딩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육아를 유쾌하고 즐겁게’를 모토로 삼아 붐치키를 접하고 사용하는 엄마와 아빠가 즐거울 수 있도록 성장시켜갈 계획입니다. 나아가 그 즐거움을 나눠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5-21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죄수의 딜레마' 겪지 않으려면 PF 부실업체 적시에 정리해야"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부동산 PF 부실을 단계적으로 제거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금융회사와 건설사가 증가하겠지만 위기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승적 관점에서 사업성이 그나마 괜찮은 브릿지론에는 본PF 형태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사진=이철준 기자)이달 초순 서울 여의도 나이스신용평가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이혁준 나신평 금융평가본부장의 자긍심은 분명했다.이 본부장은 “국내에는 3개의 신용평가사가 있는데 한국신용평가는 무디스, 한국기업평가는 피치의 자회사다. 국내 자본이 소유한 유일한 신평사는 나이스신용평가”라고 소개했다.그러면서 “외국계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다. 국내기업에 대해서는 우리가 더 자세히 주관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개인신용평가와 기업신용조회 업무를 수행하는 나이스평가정보와 같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서 자본시장에서 금융 인프라 그룹으로서 신뢰나 공정성 측면에서 외국계보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이 2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높은 상속세율이 기업 밸류 업의 걸림돌이 본부장은 신용평가사의 경제적 기능에 대해 먼저 투자자를 보호하고, 둘째 채무증권 발행기업의 시장참여를 돕고 셋째 가격결정 기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는 신뢰성과 전문성과 중립성을 기반으로 투자자와 채무증권 발행기업간 존재하는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시킴으로써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효율적으로 배분되는데 기여한다고 강조했다.이 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이 신용등급 상향을 위한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한 부문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어떤 기업이 채무를 적기에 상환할 수 있는가를 판단함에 있어서는 예측가능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신용등급은 채무 적기상환능력의 상대적 서열을 의미하고 높은 예측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이 일관된 경영기조와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정보공개가 투명해야 한다는 것이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신용평가사에게 확신을 줄 수 있다면 신용등급 상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본부장은 현재 국내 증시의 문제와 관련해선 “보유주식의 시장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대주주가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 본부장은 높은 수준의 상속세가 증시 안정화의 한 걸림돌이라고 직격했다. 대주주는 상속세 부담을 줄이려 주가부양에 소극적이고 주주친화경영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과도한 상속세 부담이 완화되지 않으면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이 본부장의 주장이다.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이 2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위기의 부동산PF… 그 원인과 해법은 우리 경제의 난관중 하나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리스크의 원인으로는 영세한 시행사의 과도한 차입금에 의존한 사업 확대, 신NCR(순자본비율·Net Capital Ratio) 자본규제 개편 이후 증권사의 지급보증 급증, 소요기간 4년 내외 부동산개발사업의 자금조달을 만기 수개월 PF ABCP(자산담보부증권)로 수행한 것 등을 짚었다.해결 방법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유상증자로 유입된 자금과 PF 외 사업부문에서 창출한 이익을 기반으로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부터 단계적으로 부실을 적시에 정리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이 본부장은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 PF 리스크의 원인인 3가지를 개선해야 한다”며 “첫째는 토지 매입 시 시행사는 5~10%의 자기자본만 투입하고 90~95%를 차입금(브릿지론)에 의존하는 현재 방식보다 시행사의 자기자본 투입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둘째는 지급보증이나 위험투자를 과도하게 허용하는 증권사 신NCR 규제를 좀더 보수적인 방향으로 개정해야 한다”며 “셋째로 장기개발사업을 단기자금으로 조달하여 유동성 리스크가 상존하는 현재 자금조달 방식을 운용조달간 기간 미스매치를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본부장은 ‘부동산 PF발 금융·건설 위기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부동산 PF 부실을 단계적으로 제거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금융회사와 건설사가 증가하겠지만 위기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이 본부장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부실화 우려가 높은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부동산 PF에 대해 시나리오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3개 업종 합계 기준 예상손실을 8.1조~13.8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3개 업종이 2023년말 기준 부동산 PF에 대해 5.1조원의 충당금을 이미 적립해놓은 상태임을 감안하면 추가 적립이 필요한 충당금은 3조~8.7조원 규모다.그는 다만 “순망치한(脣亡齒寒)이란 사자성어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에서 부실이 과도하게 확산되면 은행과 보험업계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감안하면 대승적 관점에서 사업성이 그나마 괜찮은 일부 브릿지론에는 본PF 형태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이 본부장은 “정부가 그동안 유동성 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하고 PF 대주단 협약을 출범시킨 것은 그만큼 시간을 벌어주는 동안 금융회사와 건설사가 부실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는 “그러나 금융회사와 건설사는 부실을 정리하지 않고 부동산경기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리며 버티기 모드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정부에서 추가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정부의 역할은 금융회사가 좀더 적극적으로 부실을 정리하고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브릿지론 사업장은 본PF로 넘어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정부는 지원여력이 우수한 은행과 보험업계에 사업성이 양호한 브릿지론을 인수하도록 유도 중”이라며 “이러한 정부의 방안에 금융회사가 잘 협조해준다면 연착륙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부 건설사와 금융회사의 도산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해보이는 것에 대해선 “기초체력이 약한 일부 금융회사는 부동산 PF 부실정리 과정에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건설사의 경우 대기업은 위험요인이 하나씩 정리되고 있다”며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을 통해 출자전환이 이루어졌고, 롯데건설은 은행권의 자금지원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크게 경감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소 건설사의 경우 부도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규모가 작기 때문에 시스템 리스크에 미치는 영향이 작아 정부가 모든 건설사를 구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은행은 부동산 PF 리스크가 확산돼도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이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본부장은 한국은행과 NICE신용평가의 상황인식이 유사하다고 피력했다.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죄수의 딜레마’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이 같은 PF 위기가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본부장은 “부동산 PF 규제를 너무 강화하면 공급이 위축되고 너무 완화하면 위기가 발생한다”며 “정부는 거시경제, 가계와 기업의 재무상태, 부동산 수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규제 수준을 조율하기 때문에 버블의 발생 가능성은 항상 내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중요한 것은 위기를 겪고 난 뒤에는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금융규제의 역사는 항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의 반복이었다”고 꼬집었다.이어 “그 과정을 통해 외양간은 점점 튼튼하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변해왔다”며 “정부, 금융회사, 건설회사가 이번 PF 위기를 잘 극복하고 더 발전된 시장규율을 만들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끝으로 이 본부장은 부동산 PF위기 상황에서 계속 만기 연장을 하고 있는 일부 금융회사와 건설사들을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현명한 선택을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죄수의 딜레마’란 게임이론의 하나로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면 오히려 불이익을 얻게 되고, 서로 협동하는 것이 최선의 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그는 “정부에서는 한꺼번에 터뜨리면 망하기 때문에 시간을 주고 있는 것”이라며 “모두가 살려고 하면 모두가 망할 수 있다. 정부는 기다릴 만큼 기다렸기 때문에 부실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죄수의 딜레마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무엇이 더 현명한 선택인지 모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불편한 진실이지만 받아들이고, 내가 부실 사업장을 여기서 정리하면 일부 손실이 나겠지만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고, 끝까지 버티면 오히려 전체의 손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13일 금융당국은 ‘부동산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이 본부장의 진단과 해법이 상당부분 포함됐다. 정부와 시장의 책임있는 자세가 더욱 요구되는 시기이다.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이 2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 이혁준 본부장은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본부장(1972년생)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을 졸업한 후 LG 카드(현 신한카드) 금융팀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신용정보 평가사업본부(현 NICE 신용평가), 금융감독원 비은행감독국 선임조사역, NICE 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팀장, NICE 홀딩스 전략기획실 팀장, NICE 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연구위· 실장, 금융감독원 금융지주 사업계획 평가위원,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업권 리스크평가 전문위원을 지냈다.다양한 금융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예금보험공사 차등보험료율제 전문위원, 한국주택금융공사 리스크관리자문위원,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자문위원, 한국은행 금융안정포럼 회원 등으로도 활동중이다. 금융위원회위원장 표창 (2023년)을 받았으며, 저서로는 ‘신용평가사가 들려주는 산업이야기 2,3,4(공저)’가 있다.대담=명재곤 금융증권부장정리=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

2024-05-14 07:00 최현주 기자

[비바100] "가장 행복한 약은 '절약'… 카드 긁기 전 기다려 보세요"

황영진.(사진제공=맘스커리어)개그맨이자 크리에이터, 가수, 성 희롱 예방 강사, 여기에 연예부 기자까지. 황영진 씨는 본업 말고도 다양한 직업군에서 활동해 왔다. 1남 1녀의 아빠이자 부인 김다솜 씨와 함께 코로나 시기인 2021년부터는 틱톡과 유튜브에 부부 콘텐츠를 올려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누구보다도 빛이 나는 아내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 시작한 콘텐츠가 많은 사랑을 받으며 아내 역시 많은 팬이 생겼다고 한다. 황영진 씨는 많은 방송에서 절약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절약의 비법으로는 ‘기다림’을 들었다. 사지 않고 기다리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고, 더 시간이 지나면 90% 세일이라도 사고 싶지 않아진다고 했다. 어린 시절 가족과 떨어져 살았다는 그는 가족이 행복감을 느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명 개그맨이 되어 많은 인기를 누리지 않아도, 아내와 자식과 함께 별탈없이 소소하게 사는 게 더 큰 행복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 먼저, 간단한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개그맨 겸 성희롱 예방 및 성교육 강사로 활동 중인 황영진입니다.”- 2021년부터 시작한 부부 콘텐츠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코로나 시기에 일이 갑자기 줄었습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에 아내와 집에서 장난치는 것을 영상으로 찍어 올려 보았습니다. 제 눈에는 아내에게서 빛이 나는데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만 사는 것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가 빛날 수 있도록 영상으로 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 김다솜을 알리고 싶었거든요.”- 부부 콘텐츠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무조건 아내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내가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연기도 잘하거든요. 시작할 때도 아내의 매력적인 모습을 더 부각하고자 구상을 많이 했습니다. 이 콘텐츠는 김다솜이 없었다면 시작도 하지 못했을 겁니다. 또 저희 부부가 실제로 겪었던 일을 주로 다뤄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 주십니다. 그렇게 많은 부부들이 공감해 주는 것이 가장 큰 인기 비결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사랑이 넘치는 11년 차 부부의 첫 만남이 궁금합니다. “아내를 대학교 축제 때 처음 봤습니다. 제가 어느 대학 축제에 사회를 보러 갔는데, 관객으로 보게 된 것입니다. 첫 눈에 마음에 들었지만 말은 걸지 않았습니다. 가볍게 보일 것 같았거든요. 이후에 지하철에서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이때도 만약에 또 어디에선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꼭 말을 걸어야지 하고 다짐만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방송사 커피숍에서 아내를 또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당시 아내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때 처음 말을 걸었고 3개월 동안 인사만 하다가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예계에서 대표 N잡러로 활약하고 계십니다. 연예부 기자, 성희롱 예방 강사 등을 시작할 때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제가 대한민국 연예인 최초 성 희롱 예방 교육 강사입니다. 자부심이 있습니다. 많은 곳에서 강의 요청이 옵니다. 재미있게 해 달라는 곳이 많지요. 그런데 성희롱 예방 교육을 하는데 무작정 웃기게만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거절한 곳도 많습니다. 대검찰청에서 한 강의가 가장 많이 생각이 납니다. 검찰총장님부터 많은 검사님들이 계신 자리였습니다. 강의를 2시간 가량 하는데 무척 떨리더라고요. 혹시 실수라도 하면 검찰조사 받을까 싶었어요.(웃음) 강의를 마친 뒤 총장님께서 좋은 강의였다고 칭찬해 주셔서 무척 뿌듯했습니다. 청와대에서도 강의가 들어왔었습니다. 하지만 강의 당일에 갑자기 청와대에 급한 일이 생겨 취소됐습니다. 여전히 아쉽습니다.”- 많은 방송에서 절약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함께 실천해 볼 방법을 추천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저는 ‘기다리면 된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사고 싶은 것을 사지 않고 기다리면 가격이 내려갑니다. 더 기다리면 그 물건이 필요 없어집니다. 절약에서 가장 핵심은 ‘사지 않는 것’입니다.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거듭 생각하다 보면 진짜 필요하지 않게 되거든요. 70% 세일, 90% 세일보다 100% 세일은 안 사는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약은 ‘절약’입니다.”황영진씨와 가족들이 나들이 장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족이 행복감을 느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결혼의 장점을 소개해 주십시오.“저는 어린 시절부터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제 가족은 서로 떨어져 살았거든요. 그래서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더욱 간절했습니다. 가족은 미리 천국을 누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나하고 잘 맞는 사람과 결혼해 산다는 것은 천국보다 더 천국 같습니다. 신동엽, 유재석 선배처럼 되고 싶고 방송대상도 받고 싶었습니다만, 결혼하고 아이들 생기고 나서는 그런 욕심보단 아이들이 걷고 말하는 것이 더 큰 행복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재우고 아내와 술 한잔하는 게 큰 힐링이고 행복입니다. 아이들 덕분에 제가 착한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아내 덕분에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저를 ‘낳아’ 주셨다면, 아내와 아이들은 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선배 부모로서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겪을 생각에 걱정하고 있는 예비 부모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결혼은 기댈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기댈 곳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육아 때문에 싸우는 부부들이 많습니다. 특히 남편 분들이 육아를 ‘도와준다’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요. 우리 집이고 우리 아이지 않습니까. 육아는 함께하는 것입니다. 제가 신혼 때는 아이 상반신은 아내가, 하반신은 남편인 제가 다 책임졌습니다. 아내가 아이에게 모유를 주었다면 저는 기저귀를 책임졌지요. 아이가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는 아이가 부르는 사람이 가는 겁니다. (웃음) 아이가 엄마 부르면 엄마가, 아빠 하면 아빠가 가면 됩니다. 그런 식으로 육아하니까 싸우지도 않고 재미가 있더라고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별다른 계획은 따로 없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지금처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소원입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일이 점점 줄어 들 것 같습니다. 지금 하는 부부 콘텐츠를 열심히 하고, 저를 찾아 주시는 곳이 있으면 열심히 나가서 방송하고 행사 갖고 강의도 잘 하고 싶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5-14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채현일 국회의원 당선인 “‘새로운 영등포’ 만들기와 저출산 종합대책 등에 매진하겠습니다.”

민주당 채현일 국회의원 당선인.4.10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 국회의원으로 이름을 올린 민주당 채현일 당선인. 그에게 영등포는 일터와 자택이 있는 곳이자, 구청장으로 자신의 능력을 펼쳐 보인 곳이기도 하다. 구청장 재임 시절에 그는 영등포역 앞 불법노점 정비 및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성매매 집결지 재개발 추진 등을 통해 영등포 발전에 애 쓴 바 있다. 영등포로 다시 돌아온 채 당선인은 “주민의 목소리에 초점을 맞춰 모두가 만족할 만한 ‘새로운 영등포’를 제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저출산 종합대책 등도 실효성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영등포 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국민의 승리로 끝맺음했다고 생각합니다. 선거기간 동안 구민분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따스하게 잡아주신 손길이 저를 더 열심히 뛸 수 있도록 해 준 원동력이 됐습니다. 구민분들의 선택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저 채현일을 믿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승리의 요인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무너진 정치, 무너진 민생,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라는 국민의 뜻이 결과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민선7기 구청장으로서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쳐왔기에 이를 기억하시고 저를 영등포를 발전시킬 능력 있는 정치인이 될 것으로 믿어주셨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요인이 종합적으로 이번 선거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지역에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습니다. 당이 목표로 했던 200석 확보는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를 어떻게 보십니까.“범 야권은 이번 선거를 통해 역대 사상 최대 의석을 얻었습니다. 정권 심판에 대한 민의가 반영된 선거 결과에 제1야당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강한 야당, 힘 있는 민주당’으로 정권의 폭주를 제어하고 민생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국회의원으로 영등포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어떤 변화를 만드실지 궁금합니다.“지난 민선 7기 ‘뚜벅이 구청장’으로서 영등포 3대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등 피부로 느껴지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일 잘하고 실력 있는 구청장’으로 평가받은 만큼, 주민의 목소리에 초점을 맞춰 모두가 만족할만한 새로운 영등포를 제대로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이제 초선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하십니다. 의정에 임하는 각오를 말씀해 주십시오.“앞서 답변드린 바와 같이, 저는 지난 지방행정을 맡았던 당시에 구민의 현안을 해결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말이 아닌 실천’, ‘생각이 아닌 행동’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치를 풀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무너진 정치를 복원하고 강한 야당 민주당으로서 검찰 독재를 제어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22대 국회 개원 후 가장 먼저 추진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경제 문제, 특히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 행동으로 옮겨, 구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성과를 낼 예정입니다. ‘민생 문제 해결’과 지역 현안을 최우선으로 챙기며, 대통령 4년 중임제 등을 위한 개헌과 현재와 맞지 않는 선거법 개정을 통해 정치 개혁도 추진할 것입니다.”- 가장 최우선으로 추진할 공약은 무엇이고, 어떻게 추진할지 들려주십시오.“‘새로운 영등포, 서울 서남권 대표 도시로의 재도약’을 추진하겠습니다. 교통·문화·경제 분야에 집중해 다음과 같이 실현하고자 합니다. 첫째, 교통의 재도약으로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영등포부터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KTX 영등포역 호남선 정차 신설 및 경부선 열차 증편,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를 통해 ‘영등포 메가 교통허브’를 실현하겠습니다.둘째, 문화의 재도약으로 문래동 제2세종문화회관을 원안대로 건립할 것입니다. 안양천 국가정원화와 복합문화공간 조성 추진, 대선제분 문화발전소를 조속 건립해 ‘문화도시 영등포’ 제2의 르네상스를 꽃피우겠습니다. 셋째, 경제의 재도약으로는 쪽방촌-성매매집결지 재개발 조기 완공, 전통시장 활성화, 영등포 지역화폐 예산 확대를 통해 ‘진짜 민생’을 위한 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지난 4월 맘스커리어가 주최하고 브릿지경제가 후원한 ‘케이클래스’에서 감사인사를 전하는 채현일 당선인. 사진=맘스커리어- 저출생 문제가 심각합니다. 아이 양육이 어려워 임신, 출산, 육아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어떤 해결방안을 제시해 주실지 궁금합니다.“그렇습니다. 저출생 문제가 매우 심각합니다. 대한민국이 100년 후에는 소멸한다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합계출산율 0.75를 기록하는 국가는 별로 없습니다. 이번 총선 이후로는 여야 정치권이 합심해서 저출생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주택 문제, 취업 문제, 결혼 문제, 복지 문제, 보육 문제 등 모든 것이 다 저출생 문제와 연결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희 민주당과 저출산 종합대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먼저, 우리아이 보듬주택을 통해 해결하겠습니다. 2자녀 이상 출산할 경우, 공공임대 제도 마련과 함께 신혼부부 주거지원 대상을 10년까지 확대하는 등 보다 구체적인 정책 마련에 함께 고민하고 지원하겠습니다. 결혼-출산-양육 드림 패키지를 통해 해결하겠습니다. 결혼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위해 결혼·출산지원금 도입, 소득과 무관하게 가구당 10년 만기 1억 원 대출과 아동수당, 펀드계좌를 도입해 결혼을 준비하는 청년의 부담을 덜어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돌봄 서비스 국가 무한책임 보장을 통해 해결하겠습니다. 소득재산 기준 전면폐지로 아이돌봄 서비스지원 대폭 확대, 본인 부담금은 20% 이하로 줄여 국가가 육아를 책임지겠습니다.”- 경력 단절 여성이 일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장기적으로 여성이 일과 육아와 생활을 조화시키며 지속적으로 경제활동과 사회참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 출산 휴가, 육아휴직 보장, 육아휴직 신청시 자동으로 육아휴직 돌입, 중소기업 소속 근로자 육아 급여확대 등을 통해 여성의 경력 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일·가정 양립이 가능하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끝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낡은 정치를 깨뜨리는 변화와 혁신의 상징이자 도구로 채현일을 선택해주신 구민 여러분이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새로운 영등포를 만들겠다는 각오와 구민을 위한 낮은 자세로 헌신하겠다는 결심, 낡은 구태 정치가 아닌 탁 트인 정치를 하겠다는 신념 등 주민 여러분께 드렸던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민선 7기의 ‘뚜벅이 구청장’이라는 별명을 그대로 이어받아 ‘뚜벅이 국회의원’이라 불릴 수 있도록 현장에서 발로 뛰고 행동하는 정치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5-07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스승에게 배운 선한 영향력, 사람들에게 돌려주고파"

전대진 작가지난해 반드시 해낼 거라는 믿음이라는 책을 낸 전대진 작가. 그는 스스로를 ‘성공한 기버(Giver)’라고 부르며 ‘선한 영향력’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고 말한다. “온 세상을 바꿀 순 없으나 어느 누군가 한 사람의 세상을 바꾸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늘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진심을 다한다. 영혼의 위로와 도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인생의 반전과 의미 있는 성공을 돕는 ‘메신저’를 자처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다는 전 작가의 삶의 철학과 향후 계획을 들어 보았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 드립니다.“삶으로 살아내는 삶쟁이! 성공한 기버(Giver), 전대진입니다. 강연과 강의, 세미나, 소그룹 교육, 워크숍, 코칭과 컨설팅, 책 출간, 방송, 광고 대행 등 다양한 일을 하지만 사실 제가 하는 일은 단 ‘한 가지’입니다. 바로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지요. 제가 하는 모든 일을 통해 세상에 가치 있는 메시지를 던지고 변화를 일으키는 ‘기버’로 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작가 님의 SNS를 팔로잉하고, 작가님의 책을 읽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저는 약 10개의 계정을 운영합니다. 계정마다 성격이 다릅니다.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도서와 자기계발에 관한 정보 콘텐츠를, 응원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공감 콘텐츠를 드립니다. 조언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인생의 격언을, 크리스천을 위해서는 신앙에 관한 이야기나 묵상, 삶의 이야기를 제작해 나눕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와 목적을 갖고 저를 팔로우하고 제 책을 읽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의 삶에 유익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말 대신, 짧고 간결하면서도 제가 직접 삶으로 살아낸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간 것 같습니다.”- 어떤 사고를 겪은 뒤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다른 사람을 도우며 정작 제 삶은 가난하고 피폐해지며 소진되어 버리는 ‘호구’로 전락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 시절 저를 ‘사람을 살리는 메신저’로 소개했습니다. ‘공감과 위로의 아이콘’이 되자, 근본적인 문제 해결 때문이 아닌 일시적인 위로를 얻으려는 사람만 찾아왔습니다. 어느 순간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선한 영향력’이라고 하면 대개 ‘공짜로 주는 것’과 연결하는 잘못된 인식 때문입니다. 사고 이후 죽음과 본질적인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세상을 향해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말입니다. 사람이 겪는 인생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선한 영향력은 ‘선함’이라는 가치와 ‘영향력’이라는 힘이 함께 할 때 완성됩니다. 영향력이 생기려면 ‘지속적’이고, ‘변화를 일으킬 만큼 효과적’이어야 하고, ‘점점 축적되고 확장’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외치는 분이 영향력은 고사하고 자기 삶의 생계도 제대로 해결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보면서, 이것이 ‘구호’로만 끝나지 않으려면 ‘경제적 성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선한 영향력과 경제적 성공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저를 ‘성공한 기버’라고 소개합니다.”전대진 작가가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당신의 성공과 행복이 제 꿈입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떤 의미인지 자세히 들려주십시오.“‘수익 창출’과 ‘수익의 파이프라인을 늘려라’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합니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에게 그 말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고객을 바라보면서 일차적으로 생각해야 할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가 안정화되고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정적인 수익이 있어야 합니다. 그 수익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고객에게서 나옵니다. 고객은 누구에게 비용을 낼까요? 고객 자신의 삶에 유익을 주는 곳입니다.세상을 향해 무언가를 제공하고 생산하는 사람이 던져야 할 두 가지 질문은 이것입니다. ‘세상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나는 세상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 그리고 상대방의 유익을 얼마나 우선시하느냐에 따라 나의 가치가 결정됩니다. 수입은 내가 준 도움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그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이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영향력은 나의 이익보다 상대방의 이익을 얼마나 우선시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런 메시지를 모두 담은 말이 ‘당신의 성공과 행복이 제 꿈입니다’ 입니다.”- 누군가를 도울 때 ‘이 돈은 나에게 갚지 말고 힘든 누군가에게 흘려 보내라’라고 말씀하시며 선행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가난하고 힘든 시절, 삶을 바꾸기 위해 여러 교육 현장에 갔습니다. 그 중 ‘3P 자기경영연구소’라는 곳에서 인생에 꼭 필요한 ‘목표, 시간, 기록, 지식 관리’에 대해 배웠습니다. 대구에서 살 때인데, 교육이 서울에서 진행돼 차비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10시간 이상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고 잠도 못자고 서울로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그 때 스승이신 강규형 대표께서 차비 하라며 봉투를 주셨습니다. ‘갚지 않아도 돼. 언젠가 자네가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 때 이렇게 흘려보내면 돼’라고 하셨습니다. 봉투에는 50만 원이 들어 있었어요. 힘든 상황에서 그 말씀은 너무 큰 힘이 됐고,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라고 결심했습니다. 현재는 저도 스승님처럼 누군가에게 흘려보내는 삶을 살게 됐습니다.”반드시 해낼 거라는 믿음.(사진제공=마인드셋)- 지난해 출간된 반드시 해낼 거라는 믿음은 어떤 책인지 궁금합니다. “사람들에게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떤 생각을 품었고, 어떻게 도전했고, 어떻게 성취를 경험했는지를 꾹꾹 눌러 담아 집필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자기계발서를 출간하고 싶었지만, 먼저 살아내고 열매를 낸 뒤 책을 내고 싶었습니다. 10년간의 자기계발의 집합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떤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기를 바라십니까.“성장하길 원하고 변화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 선한 영향력과 경제적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길 원하는 사람들, 돈을 좇는 삶이 아니라, 남을 도우며 성공이 자연히 따라오는 기버(Giver)로 살고 싶은 분들이 읽었으면 합니다.”- 강연에서 늘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고 들었습니다.“내가 남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은 ‘나 자신’입니다. 내가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 또한 ‘나 자신’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나에 대해 충분히 알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웃음)”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4-30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음식점주와 배달앱 상생 발전할 법적장치 서둘러야"

강석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배달앱 간 출혈경쟁으로 촉발된 무료 배달 이슈는 막대한 비용지출을 수반하는 신규 요금제를 통해 업주들에게 부담이 전가 된다"며 "당장은 소비자에게 좋을지 모르나 결국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꼭 인식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 했다. (사진=이철준PD)배달앱 시장에서 ‘무료배달’ 경쟁이 불붙고 있다. 값비싼 배달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배달앱 업체들이 너도나도 ‘배달비 0원’ 정책을 꺼내든 것이다. 실제 팬데믹 기간에 가파르게 커진 배달앱 시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서비스(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약 26조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해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다가 지난 2022년 1.7% 증가에 그쳤고 지난해 역성장을 보였다. 엔데믹 전환과 함께 외출이 늘어나며 외식 수요가 늘어난 데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배달비 부담도 배달 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주요 배달앱 업체들이 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배달비 무료’ 정책을 펼치는 등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음식점주들은  반응은 달갑지 않다. 실제로 BHC치킨과 교촌치킨, 굽네치킨, BBQ치킨, 푸라닭 등 전국 5대 치킨 브랜드 점주들 대표 5인은 최근 모임을 갖고 배달앱의 갑질에 항의하는 ‘배달앱 수수료에 대한 치킨집 사장님들 입장’을 내놓았다. 이들은 원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급증하는 가운데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앱에 내는 수수료, 배달비 부담까지 늘어나 아무리 팔아도 인건비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며 적자를 보기도 한다고 절박함을 토로했다. 강석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을 만나 배달앱들의 ‘무료배달’ 정책으로 위기에 처한 음식점주들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석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 부회장. (사진=이철준PD)- 배달의민족이 1월 출시한 ‘배민1플러스’와 쿠팡이츠가 내놓은 ‘스마트요금제’가 현장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는데, 기존과 어떠한 점이 다른가.먼저 배민1플러스는 월 8만원(부가세 별도)의 서비스 이용료를 내던 정액제 기반의 울트라콜에서 벗어나, 주문금액의 6.8%를 받는 정률제 기반의 요금제다. 배민1플러스는 배민 라이더가 배달해 주는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합친 것인데, 라이더에게 가는 배달비를 지역 상황과 배달거리 등에 따라 3000원 내외로 배민이 강제로 부과한다. 기존에는 업주가 업주 부담분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었다. 쿠팡이츠의 경우는 기존에 7.5~27%의 정률 이용료와 900~6000원의 배달수수료를 4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게 하는 선택 요금제였는데, 스마트요금제는 이용료를 9.8%로 고정하고 배달수수료도 역시 3000원 내외로 고정된다. - 정률제로 바뀌면서 배달 수수료 부담이 실제로 얼마나 늘었나. 배달앱 업체들은 배달 수수료가 몇년째 변동이 없다는 입장인데. 현장에서는 결제 수수료 3.0%까지 포함하면 주문금액의 25~30%가 배민에 지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이나 상권에 따라 다르겠지만, 원부자재 구입비, 인건비, 공과금, 세금 등까지 포함하면 주문 금액 2만원 짜리 제품을 기준으로 1000원 남짓 남는 곳도 많다. 기존에도 6.8% 짜리 상품이 있었으나, 지금처럼 가입을 유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70%가 정액제 서비스를 사용해 왔다. 배달비를 고정하지도 않았다. 현재는 프로모션 차별 등으로 가입을 사실상 반강제하고 있는 상황이라 체감하는 타격이 크다. 바뀐 요금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당장 하루 매출이 10분의1로 뚝 떨어지는 상황이다. - 배민은 ‘배민1플러스’의 수수료가 6.8%로 타사 대비 특히 낮다는 입장인데, 유독 왜 배민 피해가 많이 언급되나. 일단 최근 배민이 발표한 2023년 실적을 살펴보면 입점 업체수가 35만여 개에 달한다. 주문 금액으로도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압도적이다. 또, 쿠팡이츠, 요기요와 다르게 배민은 기존 정액제 이용 업주가 70%에 달했다. 따라서 업주들이 체감하는 타격이 가장 크다.강석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회장이 18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 배민과 쿠팡이츠의 신규 요금제가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신규 요금제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이용 업체에 더욱 접근하기 편하게 앱 구조를 설정하고, 할인혜택을 몰아주고 있다. 또 배민과 쿠팡이츠 모두 신규 요금제는 자사 라이더 이용을 강제한다. 즉 자사 라이더 이용을 강제하는 요금제를 우대하는 것으로, 공정거래법과 온라인 플랫폼 심사지침에서 금하고 있는 자사 서비스 우대의 소지가 있다. 실제로 이 부분은 최근 공정위에 신고가 집중돼 배민에 자체 시정을 권고한 바 있으며, 배민은 노출 방식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배달비 무료 프로모션은 여전히 신규요금제 업체에만 진행된다.- 배달앱 수수료는 가맹점주들이 각자 부담하고 있는데, 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입장은 무엇인가. 우리 협회는 가맹본부 단체이지만, 가맹본부와 가맹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가맹점의 경영위기는 가맹본부의 경영위기로 직결된다. 우리 협회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동반성장을 통한 산업의 발전을 추구하고 있으며, 회원 가맹본부들과 함께 배달앱들의 일방적인 횡포를 강력히 반대하고 차별을 철회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 공정위도 배달앱에 자체시정을 요청한 바 있는데, 배달 플랫폼들의 반응은 어떠한가.최근 배민이 앱 노출 방식을 차별하지 않겠다고 밝히긴 했으나, 배달비 무료나 쿠팡와우 10% 할인(쿠팡이츠만 해당) 등은 여전히 신규요금제 이용 업체에서만 가능하다. 배달앱들은 기본적으로 서비스 이용정책 변경은 고유의 권한이라는 입장이며, 수수료도 높지 않다고 항변하고 있다. 정부도 수수료 자체를 변경하도록 압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배달비 무료 경쟁으로 소비자들에게 이득을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업체의 부담 증가를 누르는 형국이다. 결국 배달앱들이 자발적으로 업체들과 협의 창구를 열고 수수료 정책을 함께 논의해야 하는데 현재로써는 전혀 변화의 기미가 없다.강석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회장이 18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 배민이 지난해 약 7000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업계에서 기본적으로 배달앱을 바라보는 시선은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가져간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고객들을 응대하고, 배달 기사를 보내고 페이지를 운영하는 것은 모두 업주다. 배달앱은 막대한 점유율을 무기로 중간에서 이용료와 핵심 DB를 수취한다. 배달앱을 안 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하는데, 이미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 구축돼 있다.또한 배달앱들이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급격히 성장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팬데믹 과정에서 전 국민이 거의 강제적으로 배달앱을 경험하게 됐고, 배달앱들의 실적은 사업 성장을 위한 노력에 비해 훨씬 폭증했다. 그러한 배달앱들이 서로 출혈경쟁하는 과정에서 나온 손실을, 이제 업주들에게 전가하려고 한다. 심지어 배민은 코로나19 특수로 2022년 4000억 대, 2023년 7000억 대의 영업이익을 올렸음에도, 신규 요금제로 더욱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 영업이익 상당 부분을 외국계 본사가 가져간다는 것은 국민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투자금 회수 뉴스에 대한 허탈감이 팽배하다.- 배달앱 수수료 이슈는 오래 전부터 국정감사에도 여러 차례 CEO들이 소환되는 등 문제가 돼 왔는데, 정부나 국회에서 별도로 대응하는 움직임은 없나.21대 국회 정무위에서 배달앱의 수수료 정책 변경시 입점업체와 협의 의무, 서비스 사고시 연대책임 명시 등을 가능케 하는 온라인 플랫폼법(온플법)이 발의된 바 있다. 국회뿐 아니라 공정위도 강력추진했던 법안이다. 그러나 과기부, 방통위 등과 소관 문제로 지지부진하다 결국 추진이 철회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아예 자율규제로 전환해 민관협의체에서 배달앱 문제를 다루고 있다. 기본적으로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시정되는 부분이 거의 없다. 이번 신규 요금제 논란도 민관협의체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강석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회장이 18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룰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 전문가들은 독과점 플랫폼 3사를 규제할 수단이 없는 것을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하는데. 과거 배민, 요기요, 배달통 등은 노출 순위를 경매식으로 입찰하는 요금제로 CEO들이 국정감사에 소환돼 결국 해당 요금제를 철회한 바 있다. 배민은 정액제 모델을 5.8% 정률제로 강제전환하려고 했다가 정부와 국회 압박과 국민 비난에 철회하기도 했다. 이제는 앞서 언급한 자율규제 전환으로, 사실상 배달앱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배달앱들도 그간 내성이 생겨 이제 웬만한 압박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코로나19 특수로 압도적인 이용자 수와 점유율을 얻었기 때문이다.- 최근 쿠팡이츠에 이어 배민까지 무료배달 서비스 도입을 선언하며, 소비자들은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소비자들은 무료 배달이 되는 신규 요금제 업체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기존 요금제 이용 업체들은 요금제 전환을 안 할 수가 없다. 무료 배달은 소비자들에게 당장 좋겠지만 결국 그 비용은 막대한 비용지출을 수반하는 신규 요금제를 통해 업주들이 부담한다. 매출의 30%를 배달앱에 내게 되면 남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가격 인상이 필연적이다. 당장은 소비자에게 좋을지 모르나 결국 소비자에게도 부담이 전가된다는 점을 꼭 인식해 주시기를 바란다.-향후 협회는 배달앱 수수료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신규 요금제 출시 자체를 철회해달라고 하는 것은 기업 경영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여기까지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적어도 각 요금제 이용 업체들이 공정하고 동일한 조건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노출 차별, 프로모션 차별 만큼은 철회돼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협회는 정부와 국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를 바라고, 건의도 하고 있다. 협회 회원사들이나 자영업 단체들과 연대하여 메시지의 힘을 강화할 예정이다.중장기적으로는 온플법의 제정 논의 등 법적인 틀을 만들어 줄 것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할 계획이다. 거대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마땅한 관련 법안이 없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소관부처가 공정위, 과기부, 중기부, 농식품부, 식약처 등 수 많은 부처로 나뉜다. 가맹사업의 경우, 가맹사업법이 제정되고 나서 산업의 틀이 잡히고 성장을 거듭 중이다. 배달앱 또한 플랫폼 참여자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관계를 올바르게 규정하는 법규의 틀이 반드시 필요하다.현재 공정위가 플랫폼 경쟁을 촉진하는 새로운 법안을 논의 중이지만 배민은 대상이 아니다. 22대 국회에서는 온플법이 다시 발의되고, 정부도 자율규제의 한계를 인식하여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해 주기를 바란다.◇ 강석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강석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회장. (사진=이철준PD)강석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경남 통영 출생으로 미국 시라큐스대 맥스웰스쿨 행정학 석사 과정을 수료한 후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통령 비서실 국정상황실 행정관, 주 뉴욕 총영사관 문화홍보관, 국무총리실 정책홍보기획관 등을 지냈고, 공직을 떠난 후에는 한국저작권위원회 사무처장, 정갑윤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다양한 국정홍보 업무를 맡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 부처와 국회, 언론의 의사결정 과정에 정통하다. 또 높은 친화력과 추진력으로 민간 업계와 정부·국회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20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취임한 후 규제 합리화와 산업 지원을 위해 힘써 왔다. 업계가 상생협력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플랫폼 구축, 해외진출 활성화 등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4-04-23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퇴사·투병 거치며 '인생 3막'… 결혼, 나를 더 성장시켜줬죠"

이솔이씨개그맨인 박성광과 그의 부인 이솔이 씨는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현실 부부의 일상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특히 제약회사 최연소 과장다운 딱 부러진 모습과 수준급 폴댄스 실력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그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며 회사를 그만 두었다. 방송 후 일부의 오해와 편견, 그리고 1년 넘게 회사와 방송활동을 겸하다 보니 지치고 힘들었다고 한다. 퇴사 후 건강검진에서 좋지 않은 결과도 받아 들었다. 반년 넘게 수술과 치료를 반복하며 큰 고비를 넘다 보니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 씨는 요즘 인생 3막을 살고 있다.건강에 관심을 쏟게 돼 지난해 한 제약회사와 협업해 유산균을 선보였고, 기능의학 전공으로 대학원에도 진학했다. 그는 “결혼은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 주고, 내가 더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장치”라고 말했다. 많은 분들이 결혼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사랑 하는 사람을 찾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솔이 님,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개그맨 박성광 씨와 알콩달콩 신혼 4년 차를 보내고 있는 이솔이입니다.”- 어느새 결혼 4년 차가 됐습니다. 신혼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는지요.“‘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을 시청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신혼 때도 달달하지만은 않았습니다(웃음).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편안하고 자유로워졌습니다. 사랑의 형태가 바뀌었다고 할까요. 저희 부부는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동료이자 사랑하는 남편과 아내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결혼을 두려워하거나 안 하려는 분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결혼의 장점을 소개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결혼은 삶의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해요. 혼자 살아갈 땐 나만의 시야에서 세상을 바라보았지만,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면 그 사람의 시야로 세상이 확장되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내가 생각했던 행복 외에 수많은 행복이 존재한다는 것과, 사랑의 형태가 설렘에서 편안함으로 치환되면서 느끼는 정서적 안정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행복입니다. 과정 중에 어려움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이 근본은 사랑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이해와 배려가 생기고 더욱 더 두텁고 단단한 관계의 내 편이 생기는 마음이 듭니다. 이 어렵고 복잡한 세상에서 내 손을 꼭 잡고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자, 용기와 희망의 소중한 재료가 됩니다.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주고, 내가 더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장치가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분이 결혼에 대해 더 열린 마음을 갖고 사랑 하는 사람을 찾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개그맨 박성광(왼쪽), 이솔이 부부 결혼사진.- ‘동상이몽’에서 두 분이 종종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결혼생활 중 어떤 일로 갈등을 빚게 되고, 어떻게 그런 상황을 풀어 가는지도 궁금합니다.“결혼 초에는 연애하듯이 싸웠습니다. ‘사랑하는데 왜 이것도 못 해줘? 서운해’라고 하면서요. 촬영하면서도 싸운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추억이 지요. 결혼 4년 차가 되니, 싸움이 상대를 싫어해서 하는 행위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진심으로 열과 성을 다해서 싸우면 머리도 지끈거리고 몸도 아픕니다. 힘든 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끝을 내고 싶어 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나를 이해받고 싶어서, ‘나 좀 이해해 줘’라고 말하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정말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날 이해해 줄 것을 기대도 하지 않으니까요. 저와 남편은 정말 달라요. 서로에게 이해받고 싶어 열정적으로 다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안에도 사랑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죠. 그러고 나니 상대가 나에게 이해받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이젠 오래 가거나 크게 번지는 싸움은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10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향했습니다. 퇴사를 결심한 이유가 있었을까요.“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것 같아요. 방송 출연 이후 삶이 많이 바뀌었거든요. 너무 쉽게 결정한 일에 제가 책임져야 할 것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방송에 나간 뒤에도 계속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제 욕심이었죠. 당시엔 포털 사이트 기사에 댓글을 달 수 있었는데, 악플이 정말 많았어요. 제가 안 봐도 주변에서 보고 전해 주며 저보다 더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영업직에 있을 무렵이라 처음 보는 사람들과 미팅이 많았는데, 저를 미디어에서 처음 접한 분에게 오해를 받기도 하고 편견에 시달렸어요. 그렇게 1년 넘게 회사생활과 방송 둘 다 하다 보니 지치더라고요. 제가 체구는 작아도 잡초 같은 사람입니다. 전쟁터에 나가면 앞장서서 싸우거나 정 안 되겠다면 도망을 칩니다. 이제 가정이 있고, 제가 지켜야 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다 보니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퇴사했습니다.”- 퇴사 이후에는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퇴사 이후 건강검진에서 몸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아이를 가지려 준비 중이었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지요. 반년 넘게 수술과 치료를 반복하며 인생의 큰 고비를 넘겼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건강을 잃고 한 치 앞도 모르는 상황에 직면하니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인생 3막을 살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중입니다. 이젠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하게 지냅니다. ‘건강하면 이런 기분이구나’라고 느낄 정도입니다. 아직 치료 과정이 완벽하게 끝난 게 아니어서 아기를 준비하기는 어렵습니다. 정말 엄마가 되어서 예쁜 아이를 품에 안아 보고 싶습니다. 하루 빨리 치료가 끝나서 저희 부부에게도 아기가 찾아오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퇴사 이후 SNS로 화장품 공동구매 등 활발한 활동을 했습니다. 최근엔 한 제약회사와 유산균을 함께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원래는 피부 회복을 돕는 영양제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아프고 난 뒤에 ‘무엇이 문제였을까?’, ‘내가 왜 이런 병에 걸렸지?’ 하고 자꾸 저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과거의 저는 건강한 습관을 지니고 있지 않았습니다. 할 일이 많아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습니다. 규칙적이거나 균형 잡힌 식사도 못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땐 이걸 발산해야 하는 데, 더 노력해서 극복하려고만 합니다. 남편, 자식 등 다른 사람을 위해서 희생만 하지 정작 내 몸을 돌보지는 않습니다. 만약 ‘나를 위한 시간이 30분’이 있다면 뭘 하실까요? 자신을 위해 일탈을 하자 이런 생각들을 합니다. 이건 다 각성입니다. 사실 나를 위한 가장 좋은 돌봄은 ‘이완’을 시키는 것입니다. 바쁘다 보니 삶의 여유를 갖고 이완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입니다. 현대인이자 슈퍼우먼이다 보니 그렇습니다. 저는 제가 다시 찾은 건강을 절대 잃지 않으려고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 주고, 나를 이완시켜 주고, 면역력을 올려 줄 수 있는 그런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처럼 여성 질환이 있는 분이 드시면 안 되는 것 들이 많거든요. 이런 분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성분으로 영양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회사와 의견이 잘 맞아서 여성 유산균을 국내 최초 멀티팩으로 론칭 했습니다. ‘삶의 질: 리스펙타 우먼플랜’ 입니다. 현재 산부인과·약국 등에 입점되어 많은 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올해도 건강이 제겐 최우선입니다. 좀 더 명랑하고 밝게 살고 싶습니다. 지난 3월부터 대학원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좀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 기능 의학 쪽을 공부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채널에서 좋은 정보 공유하면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몸이 회복되면 임신도 다시 준비해 보고 싶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4-16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점자촉각책으로 신나게 공부… 손끝으로 읽는 세상 전하고파"

박귀선 대표.(사진제공=담심포)박귀선 대표는 시각장애 아동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다는 마음에, 점자촉각놀이 교구재와 암유병자들의 질 좋은 삶을 돕는 콘텐츠를 개발·보급하는 사회적기업 ‘담심포’를 창업했다. 공예가이자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사회적 소명을 다하느라 바쁜 박귀선 대표를 만나 우리 시대 사각지대에 놓여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과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 등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박귀선 대표님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국내 최초로 시각장애 아동의 점자촉각그림동화책을 개발한 공예가 박귀선입니다. 시각장애 아동의 점자학습과 사회성 향상을 돕는 점자촉각놀이 교구재와 암유병자들의 질 좋은 삶을 돕는 콘텐츠를 개발·보급하는 사회적기업 담심포의 대표를 맡고 있고요. 2022년부터 암을 경험한 암 환자이기도 합니다.”- 2004년에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점자촉각그림동화책 개발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당시 활동한 카페에 시각장애아동이 볼 그림책을 개발할 북아트 작가 모집 글이 올라왔어요. 일본만 해도 시각장애아동을 위한 점자촉각그림책이 5만 권이 넘었지만, 국내엔 단 한 권도 없었어요. 연년생 두 아이의 엄마로서 무척 충격적이었어요. 단 한 권이라도 만들자는 생각에 북아트 작가 모집에 신청했지요. 다음 해에 국내 최초 점자촉각그림동화책 아기새를 개발했습니다.”- 2013년부터 점자촉각놀이 교구재를 만들어 문맹학교에 무상제공했습니다. 품도, 비용도 드는 일인데 그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아기새를 더 많은 시각장애아동이 보기를 바랐습니다. 책, 책에 필요한 재료, 만들기 방법 등을 정리한 내용을 모두 기증한 뒤에는 두 아이 육아에만 전념했어요. 그런데 2013년에 대량제작이 무산됐고, 보급도 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방송으로 접했습니다. 정말 속상하고 화도 났습니다. 당시 방송에 출연해 아기새를 소개한 맹학교 선생님이 같은 동네 사는, 제 아이의 친구 아빠였습니다.제가 아기새를 만들었다고 말씀 드리니 그 분이 당장 한 권만 더 만들어 달라고 하셨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 전국 맹학교 선생님들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선생님도 촬영하는 2시간 동안만 아이들과 책을 체험했고, 그 후엔 촬영팀에서 도로 가져갔다고 했습니다. 딱 한 권뿐이라 더 구할 수도 없다고 했더랍니다. ‘그래, 딱 한 권만 더 만들자’라고 마음 먹었지. 이미 만든 지 오래됐고, 자료도 전부 기증한 터라 재료도 다시 찾아야 했습니다. 한 권을 만드는 데도 몇 달이 걸렸습니다.”- ‘한 권만 만들어 보자’라는 것이 시작이었군요. “그렇습니다. 당시 전국의 맹학교가 14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학교마다 한 권씩 기증해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봉사자를 모집해 점자촉각책보급을 위한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모두 17권을 만들어 맹학교와 점자도서관에 기증하는 데 꼬박 1년 7개월이 걸렸습니다. 이후엔 아이들에게 필요한 점자촉각책을 맹학교 선생님과 개발했습니다. 재료비는 제가 출간한 책 인세와 크라우드 펀딩으로 마련했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해 보자고 한걸음씩 걸었습니다. 맹학교 선생님을 만나 점자촉각교구재의 필요성을 절실히 알게 됐고, 방향도 잡을 수 있었어요. 지칠 때면 전국의 바느질봉사자분들이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사진제공=담심포)- 2020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으셨습니다. 함께 봉사한 경력단절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예 양성 프로그램도 진행하셨다 들었습니다.“점자촉각교구재 봉사활동에 참여해 주신 대부분이 육아를 하는 엄마들이었어요. 경력이 단절된 경력보유여성이었죠. 그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가능했습니다. 지금도 검수 후 재 작업을 해야 하는 심한 불량은 그분들께 도움을 청합니다. 함께 한 시간이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사회적기업 ‘담심포’를 설립하고 정관을 만들 때 경력보유여성들의 자립·교육 지원을 사업의 목적과 비전에 담았습니다. 경력보유여성들을 위한 활동으로 손뜨개공모전과 강사양성, 공예활동 재료지원, 멘토링활동을 무상지원했으며 매거진도 제작 배포했습니다.”- 힘들었지만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습니까.“윷놀이를 개발했을 때였습니다. 맹학교 선생님께서 어느 날 영상 하나를 보내 주셨어요. 빛을 전혀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전맹인 아이가 저시력 아이가 윷놀이를 하는데, 평소 학습력이 좋고 똘똘한 아이였는데도 놀이를 하면 주눅이 들어 저시력 친구의 도움을 받는 겁니다. 하지만 아이는 담심포에서 개발한 점자윷놀이를 하며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신나게 놀이에 참여하게 됐습니다.이후 점자촉각교구재 개발은 방향을 조금 달리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주체가 되는, 놀이중심의 점자촉각놀이교구재를 교과서 연계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로 학습하며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우고 사회성을 키웁니다. 시각장애아동들이 고등교육을 마친 뒤 사회에 나와 가장 힘든 부분이 ‘사회성’이라고 합니다. 그런 경험을 할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지요. 담심포는 시각장애아동들이 작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성공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놀이교구재를 개발, 보급하며 인식개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사회적기업 담심포에서 제작한 시각장애아동 점자촉각놀이 교구재.(사진제공=담심포)-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시각장애인 아동에게 반응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점을 좋아하나요.“주체적으로 혼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작은 성공 경험을 자주 해야 자존감과 학습력, 사회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혼자서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경험입니다. 특히 시각장애아동들은 안전 때문에 거의 모든 일에 도움을 받게 됩니다. 담심포의 교구재는 모두 안전한 패브릭 소재로 만듭니다. 오물이 묻거나 구겨져도 회복력이 좋고 세탁도 가능합니다. 잘 찢어지지 않고 손이 베이지도, 무겁지도 않습니다. 책을 보다가 베개처럼 베고 잘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 다칠까 봐 걱정하거나 도와주지 않아도 됩니다.”- 참여 기업 역시 프로그램을 만족스러워한다고 들었습니다.“담십포의 기업참여형 프로그램은 많은 기업에서 임직원 만족도 조사 1위를 하고 있습니다. 매년 많은 기업이 재 참여를 합니다. 점자촉각놀이교구재 키트 구성품에는 만들기 재료와 설명서 외에, 교구재의 필요성에 대한 시각장애아동의 부모님 영상 인터뷰와 맹학교 선생님의 편지가 든 워크북이 있습니다. 저희 교구재는 시각장애아동이 맹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 보조교구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갖고 싶고 선물하고 싶은 완성도 높은 선물 같은 제품으로 제작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봉사 참여자분들도 키트가 만들기도 쉬우면서 불량 없이 완성도가 높고, 디자인과 제품 질이 좋은 ‘선물 같은 교구재’라고 합니다.”(사진제공=담심포)- 암 유병자 회복을 위한 콘텐츠도 제작 중이라고 들었습니다.“2022년 4월에 암을 만났습니다. 암의 재발 전이에 대한 안전장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제 건강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암을 공부하고 좋은 식습관·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해야 했습니다. 이전에도 암유병자와 소아아동을 위한 봉사활동을 했지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암을 만나고부터 매일 일기를 적었습니다. 수술하고 항암치료를 하면서 매일 내 몸의 변화와 음식의 반응, 운동과 수면 그리고 항암부작용에 대한 대응방법의 효과 등을 기록했습니다. 표준치료를 마치고 혼자서 암의 재발과 전이를 예방하는 좋은 습관을 만드는 기록을 하고 음식공부 생활습관공부, 면역력 공부 등을 SNS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그 기록을 바탕으로 영상을 제작하고 암유병자들에게 도움이 될 루틴달력, 루틴노트를 제작했습니다.”- 담심포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2024년의 가장 큰 목표는 시각장애아동의 점자촉각교구재의 필요성과 암 유병자들의 치료와 질 좋은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좋은 암유병자 롤 모델을 찾아 함께 이야기하며 암유병자들이 아픔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저부터 그 좋은 롤 모델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가 암을 만나고, 시각장애아동들을 위한 점자촉각교구재 개발과 보급 목적과 사명감이 제가 살아야 할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4-09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천안함 트라우마 극복… 다둥이 아빠로 힘을 냅니다"

2010년 3월 26일. 국민들은 ‘천안함 피격·침몰’이라는 참담한 소식을 듣고 경악했다. 정부가 북한의 소행으로 특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가해자가 누구인지, 피격 침몰의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 등을 놓고 온 나라가 어지럽다. 당시 생존자들은 한동안 사고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우울한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전준영 ‘326호국보훈연구소’ 부소장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천안함 피격 사건의 트라우마에서 어렵게 빠져나왔고, 지금은 당시 산화한 동료들을 기리는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제 다둥이 아빠로 화목한 가정을 꾸리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를 만나 가족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2010년 3월 26일에 일어났던 천안함 피격 사건의 생존자이자 세 자녀 아빠인 전준영 입니다.” - ‘326호국보훈연구소’의 부소장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326호국보훈연구소는 어떤 곳인지 소개해 주십시오.“천안함 용사들에 대한 예우와 함께 피격 사건을 제대로 알리고자 326호국보훈연구소를 창립했습니다. 연구소명은 천안함 피격 사건이 일어난 날인 3월 26일을 따서 지었습니다. 최원일 당시 함장이 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연구소는 천안함 전상자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연구하고, 천안함 생존 장병과 부상 장병 등 국가를 위해 희생한 청년을 위한 정책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천안함 피격 바로 알리기, 천안함 기록 보관 사업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지난 14년 동안 많이 힘들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밑바닥에서 우울하고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꾸역꾸역 버텨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3월이 되면 무기력하고 우울해집니다. 매년 반복되니 사실 짜증도 납니다. 현실이 힘들고 출구가 없어 보여,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제 손을 잡아 줄 아내와 세 아이를 생각하며 힘을 냅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커 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마음을 잡고 일어섭니다.”- 스물 네 살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들었습니다. 세상에 한 걸음 나갈 수 있게 해 준 부인과의 연애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영화 같은 만남이었습니다. 그 해 4월, 아내는 텔레비전에서 환자복을 입은 제가 인터뷰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고 합니다. 그 때 저를 보고 반했다고 해요(웃음). 그 때부터 이곳 저곳을 수소문한 끝에 제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찾아 매일 응원의 글을 남겨 주었습니다. 그 글을 보고 저도 아내 미니홈피에 들어갔습니다. 자주 글을 남겨 주어 정말 고마웠거든요. 그 때 처음 아내의 사진을 보게 됐는데, 제 눈엔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돼 연락해서 만나고, 교재를 시작하고 결혼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가끔 부부싸움을 할 때면 아내는 농담처럼 ‘내가 왜 그날 TV를 봐서…’라고 합니다(웃음). 아내는 제가 ‘죽고 싶다’라고 하면 곧바로 달려와 위로해 줬습니다.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은인입니다.”전준영 부소장과 세 자녀.- 결혼 후 세 아이가 생기며 가장이 되었습니다. 그 책임감이 군대에서 생긴 트라우마 증상을 치료해 주었다고 들었습니다.“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저는 심각한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었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치료해 주었다기 보다는 잡생각을 없애 준 것 같습니다. 육아가 워낙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잖아요. 혼자 멍하니 있는 시간이면 언제나 사고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당시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북받치고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가 셋이다 보니 혼자 있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늘 바쁘게 몸을 움직이다 보면 생각도 잘 나지 않습니다.그날의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는 저만의 방법이 있습니다. 몸을 혹사하는 것입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됩니다. 제가 우울할 때마다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청소를 하는 것입니다. 제가 옷을 개고 있으면 아내는 제가 뭔가 심란해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자리를 피해 줍니다. 어쩌면 아내는 속으로 ‘나이스! 집이 깨끗해지겠군’ 할 수도 있겠네요(웃음).”- 다둥이 부모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어떤 도움을 주면 좋을까요. “솔직히 제가 사는 지역에 무슨 지원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관련 정책이 있다면 널리 알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거주 비용과 교육비에 많은 돈을 쓰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부모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입니다. 수입은 일정한데 많은 부분을 주거비와 교육비로 지출하다 보니, 정작 생활비로는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들 이로 인해 빠듯하게 살고 있을텐데요. 정부와 지자체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가정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도록 더 많이 지원해 주면 좋겠습니다.” - 국가가 저출산을 극복하려면 어떤 대책을 마련하면 좋을까요.“정말 답변하기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도 저출산을 극복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미 사회 저변에 깔린 출산 후 경력 단절 문제나, 양육의 어려움 등도 문제입니다. 출산한 가정에만 혜택을 주기엔 정부도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부모의 이야기를 듣고 교감하며 활동하는 분에게 정책을 고민하고 만들 수 있는 역할을 주면 좋을 듯 합니다. 불필요한 예산 투입은 이제 그만 했으면 합니다.” -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예전에 자동차 영업을 7년 동안 했습니다. 그때 느낀 것은 ‘물건보다 사람을 믿고 사게 하는 것이 영업이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란 사람과 제 인생이 괜찮다면, 제가 겪은 일에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또 신뢰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떳떳하게 정말 잘 살아가고 싶습니다. 부모로서는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아빠와의 추억을 가능하면 더 많이 쌓고 싶습니다. 큰 아이가 이제 중학생, 둘째와 막내가 초등학생입니다. 자녀와 교감하며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서, 나중에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도 저와의 추억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3-26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축산물 유통비 걷어내고 전국 소비자 입맛 맞췄죠"

천용헌 미트박스 비즈그룹장(COO) 전무가 회사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외식 물가가 좀처럼 잡힐 기미 없이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서민 외식 메뉴인 삼겹살 가격은 1인분에 2만원을 육박한다. 소비자가 대형 할인마트와 정육점에서 고기를 저렴하게 구입하더라도, 판매자와 직거래를 통해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진 않다. 그렇다면 개인이 소량의 고기를 판매업자에게 직접 구입할 수는 없을까.축산물 직거래 온라인 플랫폼 ‘미트박스(Meat Box)’는 이 같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2014년 설립된 미트박스는 최종 소비자 가격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유통 비용을 줄여 ‘가격 거품’을 빼고, 판매자와 구매자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식당과 정육점 고객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계속해서 확대해가고 있다.축산물 판매자가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물류센터로 입고하면 미트박스는 그 상품의 보관 및 재고 운영, 관리, 배송까지 유통 전 과정을 ‘풀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관리한다. 이후 소비자에게는 오후 10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배송하는 ‘익일 배송’으로 무료 배송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사업모델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어 미트박스의 매출액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19년 123억원에서 2020년 190억원, 2021년 317억원, 2022년 552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연평균 성장률 20%를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1% 증가했고, 2년 연속 흑자에 성공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축산물 시장에서 미트박스는 식당·정육점 등의 소비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하며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천용헌 미트박스 비즈그룹장(COO) 전무가 매년 연평균 성장률 20% 달성 요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연평균 성장률 20% 달성 비결미트박스의 초창기 멤버인 천용헌 비즈그룹장(COO·전무)은 현재 미트박스의 모든 사업을 책임지며, MD팀·식자재사업팀·채널영업팀·그로스팀·데이터비즈실을 이끌고 있다. 주로 B2B(기업간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미트박스는 처음부터 업주들의 선택을 받은 것은 아니다. 천 전무는 미트박스의 매년 연평균 성장률 20% 달성 요인으로 △고객·전문가들의 성향 및 니즈 파악 △신속·공평한 유통·배송 정책 △다양한 상품 개발 및 품질 관리 등 크게 3가지를 꼽았다.천 전무는 “식당과 정육점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매일 고기를 손질하는 전문가들로, 그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안심한다”며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경쟁력 있는 공급 업체를 입점시켜 품질 좋은 상품을 늘렸고, 물류센터에 스튜디오를 설치해 마치 직접 보는 듯 고기의 특징을 잘 담아낸 점이 통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고기 유통은 마장동에서 멀어질수록 가격이 비싸지는 경향이 있고, 지방으로 갈수록 물류비가 증가해 경쟁력 있는 업체 수도 줄어들어 가격 편차가 큰 편”이라며 “고기 구매량이 적은 식당과 정육점은 유통업체의 배송 일정에 맞춰 물건을 받아야 하는데, 소량은 불가능했던 점을 미트박스가 전국 어디서나 같은 가격으로 다음날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평균 18㎏에 달하는 고기 한 박스의 양이 많아 다 사용하기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소분한 팩 단위 상품을 만들었다”며 “원하는 규격으로 세절한 상품을 확대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 점이 소비자 선택을 이끌었다”고 말했다.초기 플랫폼 론칭 당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반 도매가 대비 20~30% 이상 가격을 낮춰 책정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천 전무는 “유통업체는 거래처에 따라 공급하는 가격이 달라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판매업체에서 미트박스에 너무 낮은 가격에 판매하면 기존 거래처로부터 불만이 생기기 마련”이라면서 “일일이 판매자들을 설득해 입점 시키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매월 거래량을 갱신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미트박스의 올해 1~2월 신규 가입자 수 상승률 추이는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지난해 불경기 속 전국 외식업 폐업률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폐업률이 1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업자 폐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시기에 미트박스의 신규 회원 유입 증가는 더욱 눈에 띈다.천 전무는 “고기의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인데, 불경기에 비싼 메뉴는 잘 팔리지 않는다”면서도 “고기가 외식메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루트를 찾아서 가입하는 신규 회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천용헌 미트박스 비즈그룹장(COO) 전무가 웃어보이고 있다. (사진=이철준PD)◇B2C사업 확대… ‘미트매치·데이터플랫폼’ 등 개발이처럼 미트박스는 B2B 사업 기반을 탄탄히 다진 후 최근 B2C(개인 대상 거래) 사업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원물(박스육)의 경우 대용량으로 구매해야 했기 때문에 B2B를 대상으로만 판매했지만, 지난해부터 개인 고객도 원물을 살 수 있도록 판매 범위를 넓혔다.천 전무는 “지난해부터 B2C 사업을 확대하면서 개인 고객도 다양한 축종과 대용량의 고기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됐고, 이로 인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부위를 찾거나 바베큐를 즐기는 고객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미트박스는 사업 확장을 위해 올해 2개의 신규 프로젝트 ‘미트매치’와 ‘데이터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다.천 전무는 “‘미트매치’는 유통업체 간 안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현재 채권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히 많이 존재하고 있지만 해당 사업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또한 미트매치가 필수 시황 데이터를 제공하고 시세 토론방도 개설해 판매·구매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데이터 플랫폼’ 역시 지난 10년간 미트박스가 축적해온 자체 데이터와 예측 데이터, 외부데이터(시세)를 통합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천 전무는 “소비자들이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상품의 현재 시세와 1개월, 3개월, 6개월 예측 시세를 볼 수 있고, 축산물 시장에 있어 차별화된 정보와 인사이트를 획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해당 서비스들이 가능케 하기 위해선 10년간 누적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데, 미트박스는 데이터를 정제하고 머신러닝·딥러닝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영역을 클릭 한 번만으로 보여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베타 버전 출시는 오는 4월에 예정돼 있으며, 이 프로젝트들은 대한민국의 축산물 유통 생태계가 한층 더 진화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신규 프로젝트 이외에도 미트박스는 식자재 상품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천 전무는 “품질이 검증된 식자재 상품을 현재 3000개에서 1만개로 늘려 구매 편의성과 함께 식재료 비용 절감을 유도하고 있다”며 “식당에서 많이 사용하는 식자재를 PB 상품으로 제공해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천용헌 미트박스 비즈그룹장(COO) 전무가 올해의 신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해외직구 등 해외 진출 계획작년에 국내 최초로 미트박스가 선보인 ‘축산물 해외직구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직구 서비스는 상품이 국내에 도착하기 전 선적 시, 구매 예약을 할 수 있어 시중 유통가격 대비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물류센터에서 매장까지 배송하는 과정에서의 품질 변화를 줄이기 위해 ‘가게 안 무료 배송 서비스’도 올해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해당 서비스는 전국으로 범위를 확대한 상태다.미트박스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천 전무는 “미트박스 플랫폼, 데이터 플랫폼, 미트매치는 해외 패커(생산자)들이 관심을 갖는 영역이다, 원물 박스를 온라인으로 유통하는 것은 아마존이 익숙한 미국에서도 흥미로운 사업”이라며 “다만 현지 물류 및 유통구조에 따라 플랫폼을 이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 국내와 유통구조가 유사한 아시아 지역을 진출 국가로 염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올해 미트박스는 목표 거래량을 600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준비를 위해 거래량 증대와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천 전무는 “수익 개선을 위해서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필요한 모든 요구사항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작년 10월부터는 주요 판매자들과 함께 올해의 목표를 설정하고, 안정적인 공급과 낮은 판매 가격을 위해 미트박스가 수행해야 할 일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특히 오프라인 수퍼바이저 조직인 ‘세일즈파트너’를 투입해 구매자들의 요구사항과 피드백을 수렴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하반기에는 지방 주요권역으로 거래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천용헌 미트박스 비즈그룹장(COO) 전무는 빅데이터와 AI의 도입이 향후 국내 축산 시장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이철준PD)◇빅데이터·AI 도입시 생산성·경쟁력 향상 기대천 전무는 빅데이터와 AI의 도입이 향후 국내 축산 시장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천 전무는 “최근에는 한우 생산량이 증가해 가격이 저렴해졌지만, 전체적으로는 글로벌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고 수입육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직접 생산하여 국내로 수입하지 않는 한 소싱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생산지 상품의 가격은 매일 변동하는데, 현재도 수입업체는 불완전한 데이터와 직관에 의존하여 수입량을 결정하고 있고 국내 생산자도 비슷한 방식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생산량과 수입량이 증가하면 가격이 하락하고, 생산량과 수입량이 감소하면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이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조금 더 정확한 수요 예측이 가능해지면, 국내 전체 축산물 재고의 평균 가격을 낮출 수 있어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로운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마지막으로 천 전무는 “축산물 생산 부문에서는 AI의 도입 증가로 생산성이 높아지고 품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에는 아파트형 스마트 돈사가 가축질병 문제를 해결, 사료 효율화로 경제성 확보가 가능해졌다. 만약 축산 시장에 빅데이터와 AI 도입이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도 축산 부문에서 경쟁력 있는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4-03-25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지역소멸 위기 극복 온힘… 영양 '기회의 땅' 만들 것"

오도창 영양군수는 "민선 8기의 다양한 공익사업 추진과 지역경제 복지, 안전, 교육 등 영양군민의 삶과 생활에 직결되는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제공=영양군)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지방 소멸 우려에 직면한 지자체들이 많다. 이들은 수익성 있는 산업단지 등을 유치해 주민 유출을 막고 신규 유입을 늘리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경상북도 영양군도 예외가 아니다. 어려운 지역 환경 속에서도 지역 맞춤형 시책을 꾸준히 발굴하려 노력 중인 오도창 영양군수를 만나 향후 군의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민선 8기 3년 차를 맞이했습니다. 그간의 소회부터 간단히 말씀해 주십시오.“민선 8기의 다양한 공약사업 추진과 지역경제 복지, 안전, 교육 등 영양군민의 삶과 생활에 직결되는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민선 7기에는 진정한 변화를 바라는 군민의 꿈과 희망이 이뤄지는 행복한 영양을 위한 도약, 그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민선 8기는 군민과 소통하고 군민의 참여로 군정 체감도를 더욱 높였습니다. 공약사업을 추진하며 ‘행복한 변화 희망찬 영양’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고 출발했습니다.”- 향후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말씀해 주십시오.“전국으로 뻗어 나가는 생태관광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지역 특색을 반영한 자작나무숲 권역 힐링허브 조성사업을 통해 방문자 센터, 조경 등 기반 시설을 조성 중입니다. 진입로를 보수하고 전기차 운영을 확대해 방문객의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군의 주력사업인 농업 분야에선 ‘경쟁력 있는 농업, 잘 사는 부자농촌’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146억 원 규모의 논 범용화 용수 체계 구축 사업으로 물 걱정 없는 전천후 배추 재배 농업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발 맞춰 고소득 작물 개발을 위한 신품종 포도 재배 단지와 과실전문 생산 단지를 조성하고 채소류 스마트 팜을 전면 확대해 농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고추의 주산지 영양과 영양고추의 명성을 유지하고 홍고추 계약·수매를 통한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 및 전국 최고가격 수매로 농업 경영 안정을 위해 홍고추 최고가격보장제를 추진 중입니다. 도매시장 가격을 반영해 주 1회 또는 가격 급등락 시 수시 조정해 시장 가격 이상으로 홍고추를 수매 할 방침입니다. 수매율 60% 이상 농가에는 kg당 200원에서 300원으로 출하 장려금을 높여 지급하고, 수매율 50% 이상 농가에는 유기질비료 등 지원 방향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군에 대규모 국책사업인 양수발전소 유치를 확정한 것은 지역의 정주여건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발전소 건립에 따른 150여 명의 정규 일자리 창출과 936억 원의 각종 지역발전 지원금을 얻었습니다. 순수 1조 6000억 원 규모의 건설비를 투입하면서 지역 내 중장비와 숙박시설, 식당 등을 우선 이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매년 14억 원의 지방 세수를 확보해 지역 살림살이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오도창 영양군수가 영양 로컬푸드직매장 개장식에서 판매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영양군- 민정 7기에 이어 8기에 재선하셨습니다. 민정 7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영양은 인구 고령화로 농기계나 전구 고장 등 크고 작은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가 많았습니다. 해결 방안으로 생활밀착형 정책의 일환인 ‘바로민원처리반’을 2019년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 첫해에는 1100여 건에 불과하던 서비스 실적이 해마다 증가해 2023년에는 2628건의 생활 불편을 처리했습니다. 경북 북부 산간지역의 지리적 특성으로 보건의료 혜택이 취약한 마을 주민들에게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오지마을 건강사랑방’을 운영합니다.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의료취약지역으로 이동진료버스를 이용해 순회 진료를 했습니다. 보편적 군민 의료권 보장이라는 틀에서 영양군 자체 사업으로 추진돼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만성적인 일손 부족을 해결하고자 전국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해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가 된 외국인계절근로자 사업을 확대 시행하여 바쁜 농번기에 일손에 대한 우려를 덜어드렸습니다. 2017년 경북에서 최초로 이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659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223개 농가에 배정됐습니다. 농촌 고령화와 노동집약적 농업구조인 고추농사의 특성상 농작업 인력 부족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해 농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농번기 인건비 상승 억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올해 영양군만이 추진하는 특색 있는 사업과 역점 추진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 지 소개해 주십시요.“지역자원을 활용하고 기업과 협업해 지역자원 상품화를 추진했습니다. 천체관측소 건립 협력 사업을 추진해 SK텔레콤의 원격 천체관측소 건립으로 전 국민이 실시간으로 영양의 밤하늘을 관측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것입니다. 음식디미방과 SPC 삼립 협업으로 레시피를 개발해 상품화한 상화병도 출시됐습니다. 교촌치킨 발효공장의 민자 유치를 통해 경제 활성화의 포문을 열고 영양군만의 매력이 담긴 시장의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한 영양읍 시장 통로 도시계획도로 확·포장과 전통시장 공영주차장 조성으로 경제 활성화의 길을 열겠습니다.전국으로 뻗어가는 생태관광의 메카로 도약하기 위해 숨 쉬는 힐링스파를 조성해 영양 자작나무숲 권역 콘텐츠 다양화로 관광지 완성도를 제고하고 새로운 명소 또한 확보할 계획입니다. 청정자연을 기반으로 환경친화적 에코촌을 조성해 숙박, 교육, 생태탐방까지 가능한 힐링 성지 조성에 힘을 내고 있습니다. 영양의 자랑 자작나무숲은 힐링허브 조성 사업으로 방문자 센터, 주차장 및 조경 등 기반 시설 확충을 기대하며 명품 생태관광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지역 최대 현안은 무엇이며 그 해법은 무엇인지요.“지난해 인구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만 6000명 선이 무너져 내리며 지자체의 존립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됐습니다. 지방소멸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발굴된 지역 맞춤형 사업이 중앙정부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아 112억 원의 소멸대응기금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활용해 급증하는 귀농·귀촌 수요에 맞춰 살기 좋은 영양을 만들기 위한 정주여건 개선의 일환으로 ‘바대들 주거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청년 인구가 선호하는 양질의 주거 용지를 공급해 인구 유입의 대책을 마련한 것입니다. 청년 마을 260세대 규모의 주거 단지와 정주형 작은 농원을 조성해 임대주택과 농업 체험시설(스마트팜)이 어우러져 주거와 소득이 양립하는 주민 참여 사업입니다. 또 청년마을 조성지 인근 수변공원의 둘레길을 조성해 마을의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부각하고 생태체험 공간을 만들어 아이들이 뛰어놀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남북9축 고속도로 추진협의회에 참석한 오도창 영양군수. 사진=영양군- 최근 영양군은 양수발전소 유치가 확정되면서 지역소멸 위기를 타파하는데 한 발 내디뎠습니다. 양수발전소 유치가 인구감소와 탈지방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라 기대하십니까.“지방 인구가 수도권과 대도시로 집중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지 모릅니다. 양질의 일자리와 더 나은 삶의 환경을 찾아 나선 것이니까요. 일자리와 터전, 그리고 경제는 인간의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인구 감소와 탈지방화의 해답이 됩니다. 우리는 자체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하면서 양수발전소와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을 유치해 지역민들에 정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각종 지역발전 지원금 936억 원은 정주여건 개선에 일조할 것이며, 매년 14억 원의 지방세수를 확보해 지방제정에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양수발전소 사업부지 주변으로 홍보관을 비롯한 시설과 연계해 저수지 일원으로 산정호수 펜션과 카페 등을 조성하여 지역민의 힐링 공간과 방문객의 관광 랜드마크로 발돋움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영양군은 한수원에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함께 조기 준공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군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올해는 지난해 얻어낸 성과들을 초석으로 삼아 비상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확정된 양수발전소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군 자체 전담 조직 운영을 통한 기본 인프라 조기 구축 등 행정적인 지원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지역 맞춤형 사업 발굴의 결실인 112억 원의 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고, 보완점을 개선보단 강점으로 바꾸고 영양군의 정책과제를 하나하나 풀어 나갈 준비로 저를 포함한 500여 명의 공직자들이 힘차게 준비하고 있습니다.경쟁력 있는 농가에 힘이 되는 사업들을 추진해 내실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며, 사통팔달의 원활한 교통 개선으로 ‘교통 영양’의 원년으로 올해를 삼을 것입니다. 전국으로 뻗어가는 생태관광, 국민 힐링 성지를 조성해 영양군이 힐링의 메카로 자리 잡게 될 것이고, 편안한 정주 여건과 재해로부터 안전한 영양을 만들어 머물고 싶은 고장으로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또한, 기업의 민자 유치 등 체육대회 유치로 경제 활성화에 길을 찾고, 도서관 건립과 장학사업의 확대운영으로 아이들의 내일에 투자할 것입니다. 의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어르신의 오늘을 지키겠습니다.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확대해 소외받는 계층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올 한 해 힘찬 변화를 통해 투자의 가치를 높이고 미래가 그려지는 영양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영양군이 기회의 땅이 되도록 발로 뛰겠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3-19 07:00 조진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