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바100] "B-스포츠 활성화로 노인건강 증진·일자리 창출 기대"

차경환 한국실버브레인건강관리협회장은 고령 시대에는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이철준 기자)누구나 ‘건강 장수’를 꿈꾼다. 하지만 65세 이상 치매환자가 85만 명에 이르고, 경도인지장애까지 포함하면 30% 안팎의 어르신들이 인지력 장애와 치매로 어려움을 겪는 게 우리 현실이다. ‘생활 속 두뇌건강 운동’ 실천이 절실한 이유다. 한국실버브레인건강관리협회를 이끌면서 건강장수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차경환 회장을 만나, 올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B-스포츠 대회’를 포함해 어르신 두뇌 건강 증진 프로그램의 필요성과 향후 추진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한국실버브레인건강관리협회 소개부터 부탁 드립니다.“‘건강하게 장수하는 행복한 사회만들기’를 목적으로 1999년 브레인스피치연구소로 발족해 25년 동안 치매 예방과 두뇌건강 및 마음건강 프로그램을 연구 보급 중인 사회공헌 단체입니다. ‘오직 한 사람의 건강을 위하여’를 이념으로 ‘오한건’ 개인건강지도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동안 한국교육산업대상을 비롯해 국가자원봉사센터 우수프로그램 선정, 교육기부 우수기관 교육부 인증, 사회공헌 대상 행정안전부 장관상 수상, 정부·지자체장상 수상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무엇보다 치매예방과 두뇌건강, 마음건강 실천프로그램 보급을 통해 건강한 노년의 삶에 도움을 드린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자부합니다.”- 협회는 어떤 사업을 하는지 궁금합니다.“건강실천 사업, 건강일자리 사업, 건강전문가 양성사업, B-스포츠 대회, 건강캠페인 등 5대 건강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건강실천 사업을 통해 관련 프로그램을 국민들에게 보급·지도하고 건강일자리 사업으로는 공공형 일자리와 시장형 일자리, 사회공헌 일자리, 개인건강지도 일자리, 세대공감 일자리 사업을 시행합니다. 건강전문가 양성사업은 BMCT 건강지도사 및 BMCT 베이직 건강지도사 양성, 특별자격 사업 등을 수행합니다. B-스포츠 대회는 시니어들의 건강실천과 동기부여를 도모합니다. 건강 캠페인은 치매예방과 두뇌건강, 마음건강에 도움 되는 다양한 운동과 관련 행사를 진행합니다.”- 차 회장님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무엇 인지요.“사회공헌 건강일자리 사업과 B-스포츠 대회입니다. 특히 B-스포츠 대회는 두뇌운동경연대회로 출발해 국내 최초로 시행하는 B(Brain Body) 스포츠 대회입니다. 치매 예방과 두뇌 건강, 인지력 향상에 도움 되는 ‘생활실천 경연대회’입니다. 5월에 50~100명으로 대회추진단을 구성해 6월부터 기초 자치단체 경로당에서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정부·지자체 지원과 공·사기관 후원, 회원들의 봉사 등으로 시범대회 형식으로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전국대회로 펼칠 계획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B-스포츠가 국민 모두의 두뇌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국민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B-스포츠 대회에 관해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이 대회는 ‘건강하게 장수하는 행복한 노년의 삶과 건강한 사회 만들기’를 목적으로 합니다. 고령시대를 맞아 ‘건강은 실천이다’라는 이념아래 건강 실천에 도움을 주고 대회를 통해 동기부여 및 성취감을 갖게 하자는 것입니다. 7년 동안 연구하고 준비했습니다. 2018년에는 협회 자체적으로 시범대회를 열었고, 2019년에는 경기도 지원사업으로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2020년부터 전국 대회를 준비했다가 코로나19로 중단되어 아쉬웠는데 올해부터 다시 본격 추진하려 합니다. 명칭은 ‘대회’지만 ‘축제’처럼 만들려 합니다. 전국 어르신들의 대회 참여를 위해 대한노인회 및 부설 한국노인복지정책연구소와 협력해 추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방송사인 STN스포츠와 언론사인 브릿지경제와도 협력하고 있습니다.”차경환 한국실버브레인건강관리협회장은 B-스포츠를 ‘국민 두뇌건강 대표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사진=이철준 기자)- 어떤 프로그램으로 대회가 진행됩니까.“5대 프로그램과 15개 종목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치매예방, 두뇌건강,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국내외에서 효과가 검증된 건강 콘텐츠들입니다. 이 가운데 각기 10개 종목을 선정해 대회를 치릅니다. ‘간단하고 쉽고 재미있게’ 라는 기본원칙 아래 도전 골든벨 시스템을 도입해 누구나 도전할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신나는 두뇌 게임 놀이부터 주의 집중력 게임, 시공간 인지 게임, 기억력 인지 게임, 언어 인지 게임, 인지 능력 게임까지 다양합니다. 대회 시작 전에도 신나는 어울림 인지놀이 게임을 하고, 대회를 마칠 때는 신나는 건강, 안전 골든벨 게임 같은 특별게임을 진행합니다. 저희는 순위 스트레스가 심한 기존 대회들과 달리 등수나 우열을 가리지 않습니다. 누구나 참여해 즐겁게 어울리며 성취감을 갖도록 할 예정입니다. 마을단위 예선과 시·군·구별 예선, 시·도별 본선, 전국 본선으로 시행할 계획입니다.”- 이 대회가 어르신 심신건강에 어떤 기대효과가 있을지 설명 부탁 드립니다.“건강은 오직 ‘실천’입니다. 실천을 해야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그 중요성을 알면서도 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고령시대에 필수건강 영역인 치매예방, 두뇌건강, 마음건강을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실천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신체건강을 위해 걷기나 수영 등 신체운동은 하면서도 두뇌건강을 위한 기억력, 인지훈련 등의 두뇌운동은 거의 않습니다. B-스포츠 대회의 대표적인 기대효과는 ‘어르신들이 생활 속에서 건강실천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대회를 통해 건강실천의 동기를 부여받고 성취감까지 갖게 해, 건강한 노년의 삶에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협력과 소통의 대회로 두뇌건강과 마음건강, 신체건강 밸런스를 맞출 수 있을 것입니다.”- B-스포츠 확산을 위한 특별한 계획을 갖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B-스포츠대회는 15개의 종목으로 치러집니다. 따라서 대회 프로그램과 종목을 훈련하고 지도할 트레이너와 심판이 필요합니다. 훈련트레이너와 심판을 노-노 건강지도를 목적으로 양성하므로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대회의 목적이 국민 건강장수에 있고 취지가 생활건강 실천에 있는 만큼, 앞으로 B-스포츠를 국민 시니어 스포츠로 키워갈 계획 아래 장기 플랜을 준비 중입니다. B-스포츠 트레이너를 양성해 B-스포츠 교실을 운영하면서 저변을 넓혀갈 것입니다. 경로당마다 노-노 B-스포츠 트레이너를 양성해 일자리 창출도 도모할 예정입니다.”- 향후 협회 차원에서 어르신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해 추진 중인 추가 프로그램이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협회는 2021년과 2022년에 고용노동부지원 사회공헌활동 참여기관으로 선정돼 ‘노-노 건강케어 사회공헌 건강일자리 사업’을 시행했습니다. 앞으로 정부와 지자체 지원으로 ‘노-노 건강케어 건강일자리 사업’을 확대 추진할 생각입니다. 고령 시대에는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장수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과 운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인지능력진단국민검사 실천캠페인이나 오한건 개인건강지도 프로그램 보급사업, 치매환자 가족과 요양보호사 직무연수 프로그램, 마음건강 365 실천프로그램 시행, 건강실천 공동체와 봉사단 운영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장인평 기자 jip309@viva100.com

2023-04-25 07:00 장인평 기자

[비바100] "혁신벤처도 엑셀로 주식관리… 진짜 혁신 돕고 싶었죠"

비상장 증권·주식관리 플랫폼 ‘쿼타북’ 창업자 최동현 쿼타랩 대표 (사진=쿼타랩)“쿼타북은 단순한 B2B SaaS가 아닌, 금융 인프라 사업을 지향한다. 인프라는 한 번 구축하면 앞으로 몇 세대가 사용할 수 있다. 우리의 기술로 현존하는 스타트업-VC간 증권관리 문제점들을 해결해 비상장 주식 거래의 ‘뼈대’가 되는 하나의 인프라가 되어줄 것이다”최동현 쿼타랩 대표(36세)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좀더 효율적으로 증권 주식관리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증권 주식관리 플랫폼 ‘쿼타북’을 내놓으며 스타트업계에 뛰어든 청년 창업가다. 현재 유티씨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하나은행, 신한투자증권 등 국내 투자사 40% 이상이 쿼타북을 사용한다. 이렇게 많은 투자사들이 스타트업과 함께 최 대표와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론칭한 쿼타북은 ‘증권관리를 위한 단 하나의 솔루션’이라는 슬로건처럼, 주주명부부터 스톡옵션 등 스타트업이 관리해야 하는 증권 데이터를 디지털·자동화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 효율적으로 증권 주식 관리를 할 수 있다. 특히 쿼타북이 제공하는 ‘영업보고 솔루션’은 투자 후 필요한 펀드 관리 등 번거로운 문서 작업을 비대면 혹은 별도의 커뮤니케이션 없이 영업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기존에는 엑셀이나 이메일을 통해 보고를 했어야 했는데, 수정사항이 생길 때 마다 스타트업에 번거롭게 연락을 취해야 했다. 하지만 쿼타북을 사용하면 하나의 양식 내에서 포트폴리오 영업보고, 출자자 영업보고 등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최 대표는 ‘비상장 주식 업계의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본인이 꾸린 회사 팀원들과 함께 일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쿼타랩은 지난 2019년 8월 설립 후 3년간 매출 등 회사 성장 규모는 약 145배 뛰어 올랐고 마찬가지로 약 3년 만에 누적 투자금액만 240억원에 달한다. 고연봉 벤처캐피털리스트(VC) 자리까지 내던지고 심지어 ‘투자 한파’까지 몰아 닥친다는 스타트업 세계에 그것도 금융계로 뛰어든 이유가 궁금해졌다. ◇VC투자심사역 시절 비상장사 문제점 느껴최동현 쿼타랩 대표(사진=쿼타랩)-1988년생 -美카네기멜론대 Electrical and Computer Engineering 전공-美실리콘밸리 개발자 및 국내 벤처캐피탈 심사역 근무-2019년 8월 쿼타북 창업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주식 증권 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을텐데, 왜 이런 아이템으로 창업을 했을지 의아했다.최 대표는 당시 느꼈던 문제들, 예를 들어 기업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곳이 아니고선 영세한 기업들은 주주명부부터 각종 증권 데이터와 문서를 ‘엑셀’로 관리하는 다소 수동적인 프로세스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문제점을 파악했다. 세상에 없는 ‘혁신’을 위해 탄생한 유능한 스타트업들이 일하는 방식은 근 20년동안 하나도 변한게 없었던 것이다.그는 “VC에서 일하면서 이들이 겪는 문제와 스타트업이 고민하는 부분들이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중 하나가 비상장 주식 관리 데이터나 서류들을 정리하는 방식인데, 대부분 엑셀이나 워드에 직접 입력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관리하더라”며 “이럴 경우 보안문제가 가장 먼저 생길 수 있고, 변동된 내용들을 수정하면 정보의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상당히 비효율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그래서 장고 끝에 스타트업과 VC를 위한 증권 주식 관리 플랫폼을 만들고자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미국 카네기멜론대 컴퓨터공학 전공(학·석사) 후 6년 가까이 실리콘밸리에서 소프트 엔지니어로 일한 그는 플랫폼 시스템 밑그림을 구축하는 데 자신이 있었다. 또 시카고, 실리콘밸리를 오가면서 넓혔던 견문들을 통해 미국과 다른 한국 금융 시스템의 문제점을 깊이 파고들 수 있었다.◇ 쿼타북, 국내에 없던 서비스 자부심직원들과 회의 중인 최동현 대표 (사진=쿼타랩)최 대표는 “마지막 직장생활이 국내 VC투자심사역인데, 큰 자산이 된 것 같다”며 “그 전에도 모바일소액결제 회사와 금융거래 쪽에서 일을 했는데 어쩌면 엔지니어로 시작해 금융업계까지 커리어 전반을 경험한 점도 쿼타북의 단단한 기반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처음에 회사를 차린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응원도 많이 받았지만 ‘너무 위험한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창업을 하기 전 벤처생태계 내에 있는 관계자들에게 ‘이런 서비스를 창업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쿼타북이) 생긴다면 당장 쓸 것 같다’, ‘국내에 이런 서비스가 왜 없냐’ 등 피드백을 듣고 용기를 얻었다.그는 “물론 창업에 대한 부담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당연히 있었다. 매일매일 걱정의 나날이었다”는 그는 “그래도 지금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필요할 때라고 생각했고 실행에 옮겼다.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시고 투자 유치까지 이어지면서 건강하게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쿼타북도 일종의 자산 관리 시스템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맞다. 현금은 은행 계좌에, 그리고 상장 주식은 주식 계좌에 자산을 관리한다. 하지만 비상장 주식은 한 군데 모아볼 수 있는 계좌 같은 존재가 없고, 비상장 주식 및 스톡옵션·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및 기관에게 쿼타북이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본인의 개인 자산 관리 부분에 대해서도 “미국과 국내의 상장 주식을 소규모로 보유하고 있지만, 자산 관리보다는 시장 동향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며 “창업자로서 현재 그 무엇보다 회사와 서비스가 가장 큰 자산이기 때문에, 성장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 자체로 큰 베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비상장 주식시장에 유일한 솔루션직원들과 회의 중인 최동현 대표 (사진=쿼타랩)아울러 국내 비상장 기업 주식 관리 및 주식 시장에 대해 최 대표는 미국의 사례를 들며 의견을 어필했다. 그는 “현재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미국 시장은 비상장 증권 데이터 카르타(Carta) 등 SaaS를 통해 관리되는 것이 표준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반면 국내는 아직 비상장 금융 인프라의 비효율 문제가 만연하다. 쿼타북이라는 제품으로 풀어야 하는 비상장 증권 관리 문제와 솔루션이 명확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상장 시장과 마찬가지로, 비상장 주식 시장 역시 10~20년 전과 비교하면 많은 성장과 발전이 있었다. 투자 계약 조건들도 선진화되고,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도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투자자가 MA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보통 5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걸리는데, 그전이라도 중간 회수가 가능한 장치들이 더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전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스트레스도 받고 실패의 쓴 맛을 보면서 아직 성장중이라고.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가 ‘실패해도 얻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VC심사역 당시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라고 판단해 직업을 선택했다.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게 연봉 몇 억보다 훨씬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최 대표.◇ 비상장 주식 전산화 ‘금융 인프라’ 구축 목표비상장 증권 주식 관리 플랫폼 쿼타북 (사진=쿼타랩)그리고 “쿼타북 내부에서는 우리가 하는 사업이 단순 B2B SaaS가 아닌, 금융 인프라 사업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며 “인프라라는 것이 한번 구축되면 지금 세대 뿐만 아니라 앞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뼈대’가 되는 것인데, 이런 비전을 계속 보여주고 증명하는 것이 창업자로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목표에 대해서 ‘비상장 주식 전산화가 가능한 인프라 구축’을 우선으로 꼽았다. 최 대표는 “요즘은 현금도 어플리케이션으로 쉽게 송금이 가능하지 않나. 모두 디지털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상장 주식도 자유롭게 전산화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쿼타북은 인프라 사업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ios, 안드로이드처럼 말이다. 그 위에 수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이 합쳐져 비상장 주식 거래가 편리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무엇보다 현재는 쿼타북을 좋은 서비스로 성장시키는 데 가장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2023-04-24 07:00 홍승해 기자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한 김성완 충남농아인협회장

2023년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상한 김성완 충남농아인협회장(김성완 회장 제공)김성완(41세, 청각장애) 한국농아인협회 충남농아인협회장이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상했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열린 제43회 장애인의 날(4월 20일) 기념식에서 김성완 회장을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했다.김성완 회장은 청각장애인으로 한국수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어의 발전 및 보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농인의 인권을 대변하며 청각장애인의 복지 증진을 위해 복지 정책 및 인권 신장을 위해 기여한 공로가 커 올해의 장애인상을 받았다.올해의 장애인상은 1996년 9월 15일 한국이 제1회 루즈벨트 국제장애인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상금이 모든 장애인들에게 뜻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제정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009년부터 올해의 장애인상으로 명칭을 변경해 매년 유공자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김 회장은 수상에 대해 “과분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농인들도 수어라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농인들이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뛰겠다”고 소감을 말했다.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23-04-20 12:20 이원배 기자

[비바100] "미래 의제 논하고 미래 지식 나누고… 韓, 중심될 것"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 겸 대한민국 인공지능메타버스포럼 공동회장이 국내에서 2025년을 목표로 ‘세계미래대회(World Futures Congress)’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나서 주목된다. 안 회장은 행사에 즈음해 ‘세계미래메타도서관(World Futures Meta Library)’도 구축해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미래 지식의 허브’로 만들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안 회장을 만나 대회의 의미와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들어 보았다.- ‘세계미래대회’가 어떤 행사인지 궁금합니다. 특히 한국에서 대회가 개최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설명 부탁 드립니다.“‘세계미래대회는 매년 전 세계 미래학자와 각국 미래 싱크탱크 수장들을 초청해 인류와 세계의 주요 미래 아젠다에 관해 바람직한 해결 방안과 미래전략을 모색해 제안하는 행사입니다. 우수한 미래 연구와 바람직한 인류·세계의 미래 전략 방안에 공헌한 미래학자와 싱크탱크를 모든 참여자의 투표로 선정해 ‘세계미래대상’도 포상할 계획입니다. 대회 발표 내용과 의제 결과는 ‘세계미래메타도서관’에서 모두 공유될 것입니다.대한민국은 이 대회를 계기로 ‘세계의 미래 허브 국가’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미래 연구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국가 미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인류 공영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됩니다.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국민들의 자부심과 미래 역량도 고양될 것입니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과 위상 제고에 큰 도움이 되기에 한국에서 개최하려는 것입니다.”- ‘세계미래메타도서관’는 어떤 개념이며, 어떤 컨텐츠로 구성되는 지 궁금합니다. 우리에겐 어떤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십니까.“디지털 가상 세계에서 초지능·초연결·초실감이 구현되는 초거대 인공지능·메타버스 미래지식 도서관입니다. 세계미래대회에서 매년 발표되는 내용과 의제 결과, 각국 미래 싱크탱크의 미래 예측과 전략 등 방대한 미래 지식이 담길 것입니다. 특히 챗GPT-5 이상의 대화형 생성 ‘멀티모달’ 인공지능과 초실감 메타버스가 구현되어 사용자들은 텍스트와 음성, 이미지, 동영상 등을 통해 원하는 미래 지식을 편안하게 이 도서관에서 읽고 보고 체감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주제별 미래 토론방을 개설해 주요 미래 아젠다를 함께 토론하고 협의 도출된 해결 방안과 전략을 도서관에 저장해 다른 사용자들이 열람할 수 있게 됩니다.최첨단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실감 기술이 접목되어 미래형 도서관의 모형이 될 것입니다. 도서관이 구축되면 한국은 전 세계 미래 지식의 허브가 되어 세계의 미래 아젠다를 선도할 수 있게 됩니다. 국민들이 더욱 쉽고 편하게 최신 미래연구 결과와 미래 아젠다 논의 결과를 알 수 있게 되고, 논의에도 참여할 수 있어 세계시민으로서의 미래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초지능·초연결·초실감을 구체적인 도서관에서 구현하는 초거대 범용 인공지능과 최첨단 메타버스의 기술과 응용 서비스로 미래형 도서관의 모형이 되어 전 세계로 수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레이 커즈와일과 안종배 회장- 세계미래대회 개최와 세계미래메타도서관 구축의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추진 추체는 누구이며, 어떻게 추진될 것인지 궁금합니다.“국제미래학회가 중심이 되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제미래학회는 세계적인 미래학자 30명이 방한해 2007년 10월 설립된 국제적인 학회입니다. 현재 국내외 저명 학자와 전문가 500여 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와 제롬 글렌 회장이 공동 회장으로 활동 중이며 티모시 맥, 짐 데이토, 호세 코르데이로, 피터 비숍, 조나단 트렌트, 토마스 프레이, 시르카 하이노넨, 브룩 힌즈만 같은 세계적인 미래학자 60여 명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분들을 초청해 미래학과 미래연구 확산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저희는 10년 전부터 세계미래대회 개최와 세계미래메타도서관 구축을 위한 준비와 미래 기관과의 대외적인 협력을 강화해 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 14일에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추진위원회를 결성했습니다. 저와 고문현 한국ESG학회 회장, 이주연 한국시스템엔지니어링학회 회장, 이창원 글로벌경영학회 회장, 문형남 한국AI교육협회 회장, 한상우 삼일회계법인 고문 등 12명이 함께 합니다. 자문위원에 조동성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 이남식 인천재능대학교 총장, 김진형 초대 인공지능연구원 원장,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 권호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 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 등 12분이 참여하고, 고문단에는 조완규 전 교육부 장관과 오명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곽병선 전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이사장 등 12분이 함께 하십니다.국회미래정책연구회 의원과 관련 주요 중앙부처는 물론 국내외 미래 연구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해 세계미래대회 개최와 세계미래메타도서관 구축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할 것입니다. 과업의 위상에 맞는 개최지로 몇 몇 지자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관련 기관들과 상호 협의해, 광복 80주년이 되는 2025년부터 매년 한국에서 세계의 미래 허브가 될 세계미래대회를 개최하고 세계미래메타도서관을 개관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세계미래대회 마스터플랜 설명중인 안종배 회장- 최근 챗GTP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세상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레즈 커즈와일이 예견했던 ‘싱글래리티(특이점)’의 시기가 2045년에서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오래 전부터 예측되어 왔습니다. 2005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미래컨퍼런스에 저도 참석했었는데, 당시 기조강연을 한 레이 커즈와일이 ‘2023년에 인공지능이 한 명의 성인 인간의 두뇌를 넘어서는 범용 인공지능 시대가 온다’고 했어요. 이후 더욱 가속이 붙어 2045년이 오면 인공지능이 전 인류의 두뇌를 넘어서는 ‘특이점(singularity)’이 온다고 주장했습니다. 저도 이후 미래학을 본격 연구하기 시작했고, 레이 커즈와일의 예측처럼 인공지능 시대가 닥쳐올 것이 예측되어 2020년부터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미래세상을 이해하고 대비하도록 돕는 인공지능 실용서를 매년 저술하고 있습니다.미래 변화의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어 결국 미래를 선점하는 국가가 세계의 미래를 선도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세계 미래의 허브가 될 세계미래대회 개최와 세계미래메타도서관 구축은 대한민국의 100년 대계를 위한 중요한 과업이며, 우리 국격과 위상을 높이면서 미래 선도국이 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와 인류가 바람직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미래 아젠다를 설정하고 미래 발전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인류공영에도 이바지할 것입니다. 이러한 국가적인 과업에 모든 중앙부처와 지자체, 관련 기관 및 언론이 협력해 성공적인 세계미래대회 개최와 세계미래메타도서관 구축이 꼭 이루어 지도록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장인평 기자 jip309@viva100.com

2023-04-17 17:12 장인평 기자

김동만 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 이사장 “플랫폼노동자·프리랜서 권익 증진 도구 되길”

김동만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 이사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일반 근로자들보다 훨씬 유연한 고용 형태로 일하는 사람들이 노동시장에 급증하고 있는데, 사회보험 적용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에도 이들 상당수는 제도적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들이 스스로 상호부조에 기반한 자조적 안전망을 구축했다는 데 노동공제회가 의의가 있다.”김동만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공제회) 이사장은 6일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공제회의 존재 의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노동공제회는 플랫폼노동자와 프리랜서 등 비표준적 고용형태에서 일하는 제도적 취약 노동자의 보호와 이해 대변을 위해 지난 2021년 출범했다.김동만 이사장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과 한국노총 25대 위원장을 거쳐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이사장, 전태일재단 이사 등을 지냈다. 30년 이상 노동운동을 해온 경험을 살려 공제회 출범과 함께 이사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김 이사장은 “아직 회원가입이 기대만큼 크게 이뤄지지 않았지만 공제회에 가입하고 사업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이 ‘비빌 언덕이 생긴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할 때 마다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아직 사업 초기인 공제회는 올해 대표 사업인 자산형성과 직업훈련 지원, 건강증진사업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혜택을 받는 이들을 늘리는 데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택배차량 안전기구 부착 등 안전환경 조성 사업과, 갑질신고센터 운영 등 프리랜서 권익증진 사업도 추진한다.공제회의 기초가 되는 회원 확대에 가장 집중할 계획으로 홍보에도 힘을 쏟는 한편, 당사자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공제회 사업의 본령인 퇴직공제, 대출, 보험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김 이사장은 무엇보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같이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더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다른 공제회들은 대부분 특별법을 바탕으로 경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반면 우리 공제회는 아직 관련 법적 근거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며 “현 근로복지기본법 또는 현재 논의 중인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보장법’(가칭) 등의 기본법에 노동자들의 자율적인 공제사업을 위한 공제회 설립과 운영의 근거 조항을 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김 이사장은 “지난 30여년간 노동운동에서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던 미조직 취약 노동자, 특히 최근 크게 늘고 있는 플랫폼노동자와 프리랜서들의 권익 증진의 도구로써 공제회가 큰 쓰임새가 있기를 바란다”며 “임기 동안 우리 공제회가 기반을 확실히 구축하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 다양한 방식의 후원과 나눔, 연대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아래는 김 이사장과 일문일답이다.-지난 2021년 10월 출범 후 약 1년 6개월 동안 활동하셨는데 출범 취지와 당시 노동 환경에 비춰 그간 활동을 평가해달라=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일감을 구하는 노동자들을 포함해 일반 근로자들보다 훨씬 유연한 고용형태로 일하는 사람들이 노동시장에서 급증하고 있는데 사회보험 적용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에도 이들 상당수는 여전히 제도적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고,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교섭과 단체행동을 통해 노동조건과 일하는 환경, 복지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제도적 기반과 산업적 여건도 즉각적으로 마련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사자들의 상호부조에 기반한 자조적 안전망으로서의 노동공제회가 의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직 회원가입이나 사업의 규모화가 기대만큼 크게 이뤄지진 않았지만 공제회에 가입하고 사업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이 ‘비빌 언덕이 생긴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플랫폼·프리랜서 노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었는데 현재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 정도는 어떻다고 보시나=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며 배달라이더 등 플랫폼노동자가 크게 증가했고 이에 따라 해당 종사자들의 노동실태를 다루는 언론보도나 각종 정책연구, 정부 지원정책도 확대된 바 있다. ‘플랫폼노동’이 전반적인 사회적 논의와 정책사업의 화두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디지털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직접적인 근로계약 방식이 아닌 유연한 노무제공계약 형태의 노동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해당 직종에서의 산업적 기반과 규제 수준이 아직 미약한 만큼 플랫폼노동을 비롯한 프리랜서 노동자들의 사회적 보호를 위한 노력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 특히 사회보험 적용 확대에서 더 나아가 일하는 사람들의 일반적 권리 보장을 위한 입법이나 산업과 직종 차원의 노동자 보호·안전장치 마련 등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엔데믹에 들어서면서 배달라이더 수가 줄어들고 플랫폼노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다소 떨어진 듯 느껴지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국회가 단기적이고 일회성 지원사업 수준을 넘어서 거시적이고 중장기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실질적 보호망을 확충하는데 앞장서야 한다.-올해 공제회가 주력하려는 사업은 무엇인지 설명 부탁한다=초기 금융산업공익재단의 지원을 통해 공제회의 대표사업인 자산형성·직업훈련 지원사업과 건강증진사업의 기반을 확고히 하고 실제 혜택을 받는 당사자들을 확대하는데 가장 큰 힘을 쏟을 것이다. 이러한 사업들에 대한 노동 당사자들의 규모있는 참여를 바탕으로 공제회 사업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퇴직공제와 대출, 보험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공제회는 또한 올해에 금융산업공익재단의 재원으로 운영되는 안전환경 조성사업과 프리랜서 권익증진사업을 또다른 주력사업으로 내세우고자 한다. 먼저 안전환경 조성사업은 각종 안전사고와 질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플랫폼·프리랜서노동자들 스스로 일하는 환경에서의 안전·건강 위해요인을 찾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며 실제 사업화되도록 지원하는 내용이다. 일하는 사람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플랫폼기업이나 중개업체들의 법적 의무가 느슨한 조건에서 해당 사업의 필요성을 가장 크게 느끼고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들은 결국 노동하는 당사자들이기 때문이다. 택배차량 안전기구 부착 지원사업, 배달라이더·대리운전자 맞춤형 간이쉼터 조성사업, 가사·돌봄노동자 안전사고 예방 매뉴얼 제작 및 배포사업 등이 예정돼 있고 현장 노동자들로부터 안전보건 증진 방안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사업화 방안 마련을 지원하는 현문현답 캠페인도 추진할 계획이다.프리랜서 권익증진사업은 다양한 직종의 프리랜서들이 겪고 있는 불공정계약과 갑질 피해를 예방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프리랜서 공정계약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불공정계약과 갑질 신고센터를 상설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상담을 통해 구제하거나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자 한다.-회원 확대를 위한 방침과 방향은 무엇인가=아직 공제회의 현장 노동자들 사이에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지 않아 공제회의 사업들에 대한 홍보를 전면적으로 확대하려 한다. 각 지역의 노동자 지원센터들의 협조를 구해 센터를 이용하는 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제회 사업안내를 강화하고 있고 온라인 공간에서의 일상적 홍보를 위해 서포터즈를 모집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공제회의 자산형성이나 직업훈련교육 지원사업 등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판단되는 20대 청년 플랫폼노동자, 30~40대 여성 프리랜서 노동자들에 대한 맞춤형 홍보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공제회 회원은 가사·돌봄, 배달, 대리운전 업종 노동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프리랜서 운동강사, 예술인, 웹콘텐츠 창작자, 미디어·영상 편집자 등 보다 다양한 직종 노동자들의 참여를 위해 직종별 간담회와 대상 직종별 홍보를 적극화할 것이다.-지속·안정적인 활동을 위해 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도 건설근로자공제회처럼 법과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다른 공제회들은 거의 대부분 관련 특별법을 바탕으로 경제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반면, 우리 공제회는 아직 관련 법적 근거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향후 플랫폼노동자와 프리랜서들을 위한 보다 규모있고 실효성있는 공제사업을 실행하기 위해선 법적 근거를 갖출 필요가 있다. 플랫폼노동자 보호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고려될 수 있겠지만, 플랫폼노동의 범위를 설정하는 것이 어렵고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고 일하는 유사 노동에 대한 차별로 작동할 수 있으며, 그렇다고 직종별로 관련 법을 만들 경우 보호 범위가 대폭 축소되고 공제회의 운영원리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에도 제약이 따를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현행 근로복지기본법 또는 아직은 논의 중인 (가칭)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보장법 등의 기본법에 노동자들의 자율적인 공제사업을 위한 공제회 설립·운영의 근거 조항을 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앞으로 활동 계획과 공제회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공제회는 내 노동운동의 마지막 사명이라고 여기고 있다. 지난 30여년간의 노동운동에서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던 미조직 취약노동자, 특히 최근 크게 늘고 있는 플랫폼노동자와 프리랜서들의 권익증진의 도구로써 노동공제회가 큰 쓰임새가 있기를 바란다. 임기동안 우리 공제회가 자기 기반을 확실히 구축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공제회는 노동운동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자 사회안전망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노력이 한 때의 시도로 그치지 않고 이 시대의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되기 위해서는 당사자들의 상호부조 체계와 자원이 형성되기 전까지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 다양한 방식의 후원과 나눔, 연대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23-04-06 18:30 이원배 기자

[비바100] "尹정부, 한미일 공조 노력 합격점… 변수는 선거·북핵"

빅터 차 조지타운대 정치학과 교수 겸 CSIS(국제전략문제연구소) 석좌교수가 한미일 3국 공조의 필요성과 향후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방향에 관해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세계경제연구원 웨비나 화면 캡처)4월 26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 나아가 일본까지 포함하는 한·미·일 동맹체제 재구축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미국 외교정책 및 대외전략 분야의 국제적 권위자인 빅터 차(Victor Cha) 조지타운대 정치학 교수는 최근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전광우)이 주최한 웨비나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3국 공조방안에 관해 고견을 전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1년 외교안보전략 리뷰 및 한미일 공조를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윤석열 정부에 보다 적극적인 외교안보 공조 노력을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칩4’를 비롯해 미국 정부가 일반적으로 이끄는 반도체·배터리의 경제·산업 정책에는 이해 당사국들이 개선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빅터 차 교수는 2022년을 ‘전례 없는 미사일 테스트의 해’라고 진단했다. 나아가 중국과 러시아, 북한 세 나라가 더 가까와지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러 정상회담 등 외부환경이 과거 냉전 때보다 더 예측하기 어렵다며 우려를 내보였다. 지난 1년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2년 만의 미국 국빈방문 성사에 특히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축하하는 것이자,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높게 평가되어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했다.그는 특히 외교정책 전문가도 아니고 대외정책 경험도 전무했던 윤 대통령이 ‘자유’와 ‘민주주의’ 두 가지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었던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고 전했다. 윤석열 정부가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외교정책에 집중하는 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장관을 비롯한 특사단이 처음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동맹이 우리 외교정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케미스트리’가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빅터 차 교수는 전임 정부가 ‘제재’와 ‘비핵화’보다는 ‘평화체제’와 ‘남북화해’에 초점을 맞추는 바람에 필연적으로 한·미간 긴장이 생겼었지만, 지금은 그런 갈등이 없다고 말했다. 두 나라 모두 북한과의 협상에 개방적이며, 북한과 기꺼이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자신이 몸담고 있는 CSIS(국제전략문제연구소)가 제안했던 ‘핵 공유’ 문제를 미국 행정부가 선택한 것은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 중국과 관련해 많은 도전이 있겠지만, 한국은 지역 및 세계적 역할과 관련해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빅터 차 교수와 웨비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계경제연구원 웨비나 화면 캡처)이날 웨비나에 질문자로 참가한 유장희 박사(워싱턴대 명예교수)는 “최근 민감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국제기구들이 분쟁조정 기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제2의 유엔’이나 ‘제2의 WTO’ 구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빅터 차 교수도 “지금 유엔 안보리는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그런 논의가 힘을 얻고 있음에 공감했다. 안충영 중앙대 석좌교수는 이날 미국의 자의적인 산업정책에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그는 “미국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한국 주요 대기업들이 약 500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함에 따라 한국 경제가 심각한 역풍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반도체 수출 금지 등에 관해 미국이 자의적이고 민족주의적 논리로 상업적 이익을 도모해선 안된다”며 충분한 유예기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삼성과 SK조차 불구가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와 관련해 빅터 차 교수는 “같은 생각”이라고 호응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전략이 성공하려면 특정 핵심국가들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일방적인 지시를 받는 것이 아니라, 대만과 일본, 한국, 미국이 함께 모여 그룹으로 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도 해당 국가들이 새로운 수출시장을 찾거나, 새로운 미국 투자를 통해 이들 기업에 투자 인센티브를 만들어 주는 등의 보다 다양하고 탄력적인 조치를 찾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미국이 이들 국가에 대한 충격 완화와 탄력성 조치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산라인을 비즈니스 전략으로 변경하고 수출시장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유예기간이 아니라 이러한 큰 변화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탄력성 또는 영향 완화조치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파트너’들에게 영향 완화나 어떤 종류의 복원력 측정 없이 문제를 차단하는 고통을 받아들이라고 해선 안될 것이라며, ‘칩4’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빅터 차 조지타운대 정치학과 교수 겸 CSIS(국제전략문제연구소) 석좌교수.(사진=세계경제연구원 웨비나 화면 캡처)한편 빅터 차 교수는 한국의 신중한 대 중국 정책을 지지했다. “윤석열 정부가 중국에 대해 상호 존중을 하면서도 ‘조용한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며 “만일 중국이 이를 비판한다면 중국이 스스로 자신들의 외교 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경제 안보 대응과 관련해서도 “윤 정부가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inerals Security Partnership)과 칩스(chips) 4를 비롯한 여러 그룹에 참여해 국제사회에서 경제 안보적으로 더욱 활발하게 역할을 해오고 있다”면서 “경제적 상호의존이 무기화되고 있는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빅터 차 교수는 윤 대통령이 임기 중 정치외교 안보 측면에서 경험할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로 ‘선거’를 들었다. 내년 1월과 4월의 대만 총통 선거와 한국 총선거, 그리고 11월 열릴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윤 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성과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북 정책도 중요 변수로 꼽았다. 그는 “북한이 핵 개발과 핵 실험 단계를 넘어 ‘훈련’ 단계로 들어선 이런 때 일수록, 한미·한미일 군사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한국이 보다 강력한 미사일 방어 체계 및 역량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회복과 한미일 공조를 공고히 하기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엄청난 반발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일본 강제 동원 배상 안을 제시한 것 등과 관련해 ‘의미 있는 결단’이라고 말했다. 한미관계에 대해선 지금이 전통적인 군사적 방위 문제를 넘어 비 전통적인 협력도 강화하며 동맹의 ‘외연’을 확장해나가야 할 시기라고 진단하면서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 동맹을 공고히 하고 경제외교와 안보를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3-04-04 07:00 조진래 기자

17회 사회복지사의 날 대통령표창 수상한 김린아 의료사회복지사 "법제도 기반 확대 나설 것"

30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17회 사회복지사의 날 기념식에서 김린아 강동경희대학병원 사회사업팀장(오른쪽)이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고 기념하고 있다.(김린아 팀장)30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17회 사회복지사의 날 기념식에서 김린아 강동경희대학병원 사회사업팀장(의료사회복지사)이 영예의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김 팀장은 1995년부터 28년 동안 의료사회복지사로 의료현장에서 퇴원환자 돌봄연계사업 등을 추진해 보건의료와 지역복지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의료사각지대 해소에 헌신했다.또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 회장(2019~2022년)으로서 의료사회복지사 국가자격제도 시행 및 정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의료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 가운데 전문 영역으로 의료기관에서 환자와 가족에게 상담을 통해 심리적·경제적 문제 해결을 돕고 환자가 퇴원 후 가정으로 원활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97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했지만 인원도 현재 1500명에 그치고 아직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김 팀장은 “전국 1500여 의료사회복지사들이 정말 소수의 인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며 “너무 큰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 저희가 특정 영역 사회복지사로서 현장이 좀 생소한 곳인데 그곳에서 일하는 전체 의료사회복지사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하고 동료들하고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사회복지전문가로서 김 팀장은 앞으로 의료사회복지사 후학 양성과 아직 미비한 법과 제도 기반 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는 이화여대 사회사업학과(현재 사회복지학과)를 1993년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회복지전문가이기도 하다.“지금 학교에서도 의료사회복지, 사회복지 실천가로서 강의를 하고 있지만 후진 양성에 나설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의료사회복지사에 대한 법적 제도적인 환경을 좀 더 공고히 하고 싶습니다. 특히 법정 인력, 수가 제도가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미약하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23-03-30 15:50 이원배 기자

장애인기능올림픽 7연패 숨은 주역 김중연 주치의 “시련겪고 한 분야 장인된 이들 모두 국가대표"

김중연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한국 대표팀 주치의(공동취재단)프랑스 메스에서 지난 22~25일 열린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8번째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7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금메달 1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를 획득했다. 이 같은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수단의 빛나는 업적은 선수 개개인의 뜨거운 노력도 있었지만 2003년 6회 대회(인도 뉴델리)때부터 20여년간 선수단의 건강을 살피며 최상의 기록을 낼 수 있게 보살 핀 김중연(57) 장애인기능올림픽 주치의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김중연 주치의는 2살 때 소아마비로 인해 장애인이 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내가 이렇게 몸이 불편한데도 아무 것도 안 하고 살면 정말 아무 가치 없는 인생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공부했다.특히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형님을 보며 김중연 주치의도 서울대 법대를 목표로 공부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요양차 입원한 여수 애향병원에서 만난 당시 김인권 원장을 보고 ‘나도 저렇게 다른 사람을 위해 가치있는 일을 해보자’ 마음 먹고 문과에서 이과로 바꾸고 의과대학에 진학에 성공했다.어렵다는 외과 레지던트 과정까지 무사히 마친 그는 1999년 경기 성남시(분당)에 개원을 했다. 그러다 2002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훈련 중인 선수를 무료로 치료하게 되면서 장애인고용공단·장애인기능올림픽 대표 선수단과 인연을 맺게 됐다.그는 “1999년 개원해서 병원이 막 자리를 잡을 때였다. 병원을 하루만 쉬어도 타격이 큰데 열흘 정도 해외에 머무는 것이 처음에는 부담이라고 생각했지만 선수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가치가 큰일이라 생각했다”며 “30대 나이로 의욕도 컸고 그래서 함께 가자고 했다. 그 이후 2011년 서울 대회를 제외하고 인도부터 일본, 프랑스 보르도, 이번 메스까지 4번의 대회에 선수들과 함께 했다”고 말했다.김중연 주치의는 “장애가 있는 상태에서 일을 하면서 많은 시련과 실패를 겪었을 것인데 그것을 이기고 한 분야의 장인이 된 선수들”이라며 “선수들을 보면서 배울 때가 더 많다. 한국이 대회 때마다 종합우승을 하는 것을 보면 역시 한국인의 저력이 느껴진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그러면서도 그는 “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따지 못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 과정을 거친 선수들 모두 국가대표”라며 “수상을 하는 것도 하나의 과정이고 수상을 못해도 큰 과정을 거친 것으로 과정을 거쳤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23-03-26 14:51 이원배 기자

손윤희 청년보좌역 “사람 냄새 나는 ‘MZ표’ 복지정책 만드는 게 목표에요”

손윤희 보건복지부 청년보좌역은 지난 13일 “청년과 부처를 잇는 ‘통로’역할이 되겠다”고 말했다 (사진=곽진성 기자)윤석열 정부에서 국정 전반에 청년 세대의 인식을 반영하는 통로를 만들고 청년이 직접 정책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입한 ‘청년보좌역’ 제도. 최근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9개 중앙행정기관은 모두 ‘청년보좌역’의 선발이 완료됐다. 이 중에서도 복지부 청년보좌역으로 뽑힌 손윤희(33) 씨를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났다.손 보좌역은 한마디로 ‘준비된 정책가’다. 그는 대학 시절 독거노인 방문 봉사를 통해 복지정책의 사각지대를 절실히 느꼈다. 특히 한 와상환자가 50년 평생 한 번도 집 밖을 나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전공을 지역사회간호학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사회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이들이 어떻게 하면 복지시스템으로 발굴할 수 있는지 고심했다.이런 고민은 간호사로 활동하면서 점차 구체화했다. 그는 서울아산병원 가습기살균지원센터에서 재직하면서 피해자들의 질환을 모니터링하는 업무를 맡았다. 피해자 대부분이 어린아이인 가운데 피해 규모도 전국으로 확산하자 피해 가족의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맞이해야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을 100% 공감할 순 없어도 이들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만큼 지원하는 게 사회복지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렇기에 이번 ‘청년보좌역’ 채용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했다고 밝힌 그는 “10년 동안 꿈에 그리던 기회였다. 그동안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을 복지부에 직접 정책 제안 형식으로 전달할 수 있게 돼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복지부는 사람 냄새가 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을 청년의 시각으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게 노력해보겠다”고 강조했다.손윤희 보건복지부 청년보좌역 (사진=곽진성 기자)그 때문인지 최근 손 보좌역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저출산 문제가 심화하자 정부에서 대응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복지부에서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인 손 보좌역의 도움을 요청했다.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게 바로 지난 4일 열렸던 ‘저출산 대응 2030 청년 긴급 간담회’다. 앞서 3번에 걸쳐 개최된 간담회에 이어 복지부 청년자문단과 손 보좌역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복지부는 청년들의 고충을 직접 청취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은 단순히 청년들이 결혼을 거부하는 일차원적인 사회현상이 아니라 더 복합적인 문제가 있다는 게 손 보좌역의 설명이다.그는 “특히 저출산 문제에 접근하는 데 남녀의 입장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젠더’ 관점에서 저출산 문제를 바라볼 때 모든 부처가 오픈해 해결책을 논의해야 한다. 또 청년의 다양한 이야기도 더 들어봐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 이런 간담회 같은 자리를 더 만들려고 한다. 청년과 부처의 ‘통로’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제 역할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세종=이정아 기자 hellofeliz@viva100.com

2023-03-14 13:33 이정아 기자

[비바100] "문사철부터 예술까지… 경영인에 인문학 소양 선물하죠"

한영섭 덕연인문경영연구원장은 기업 경영에만 매진해 온 경영인들에게 인문학에 특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한영섭 원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부터 인간개발연구원까지 43년 동안 경영자 교육 업무를 진행해 왔다. 그가 최근 본인의 호를 따 ‘덕연(德硏)인문경영연구원’을 세웠다. 경영자들에게 인문학적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이 설립목적이다. 올 가을엔 사단법인 한국인문경영연구원으로 새 출발할 계획이다. 어느덧 ‘레드 오션’이 돼 버린 기업인 연구·교육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한 원장은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인문학 쪽에 특화된 연구소를 만들어 경영인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고희(古稀)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를 만나 향후 포부와 계획을 들어 보았다.- 창의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경영자의 인문학적 소양이 필수인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 시대 경영인들에게 꼭 필요한 인문학적 소양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두루 두루 공부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철학과 역사 문학, 이른바 문사철(文史哲) 서적을 많이 탐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독(多讀)보다는 잘 이해되는 책을 선택하는 게 필요합니다. 인문학 부문에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려면 일부러 사전도 찾아보고 유튜브를 찾아 보는 노력도 병행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직접 현장을 찾아 탐방하면서 느끼는 게 좋습니다. 인문학적 소양을 아무리 갖추었다고 해도 분야마다 전문가만큼 갖출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고, 어떻게 문명이 이루어져 왔는지 알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문학, 음악, 미술 등 각 분야를 관조할 수 있도록 많은 작품들을 보고 이해하며, 나름의 평가를 통해 영감을 얻고 풍성해지는 감성을 만들어 보는 게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길이라고 봅니다.”- 그런 뜻에서 ‘덕연인문경영연구원’을 설립하신 듯 합니다. 연구원의 취지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40대와 50대 대기업 임원들과 중소기업 오너 경영자분들은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기업경영의 필수 지식을 습득하고 세계 경제환경과 기업경영의 노하우를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60대 들어 기업이 조직이 안정되면 후배 경영자들이나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게 일반적입니다. 이후 건강도 돌보고 피폐해진 정신건강도 살피며 자기자신의 내면적인 지식과 지혜를 키우기 위해 시간을 투자합니다. 그 나이 되도록 자신을 되돌아보지 못하고 기업경영에만 몰두했다면, 경제적으로 안정궤도에 이르렀지만 당연히 몸과 마음에는 브레이크가 걸리게 됩니다. 이런 경영자분들에게 문사철과 예술에서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현직 경영자분들도 창의와 영감을 찾을 수 있도록 ‘인문’ 중심의 인문경영연구원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모셨던 수많은 연사분들 중에 인문학에 내공이 높으신 분들과 기업인들 간 인문학적 교량 역할을 하려 합니다.”- 연구원의 향후 사업계획은 어떻게 잡고 계신지요.“주요 활동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먼저, 경영인들에게 최소 한 달에 한 두번 정도는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려 합니다. 오페라나 뮤지컬, 발레, 오케스트라 같은 문화예술 공연에 점차 경영자분들이 참석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의도적으로라도 경영자분들을 문화예술 공간에 모이게 해 많은 공연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다음으로, 역사탐방교육을 국내외적으로 준비하고자 합니다. 코로나 기간 중 국내 몇 곳을 다녀보니 우리나라가 금수강산이고 역사적 유물 같은 정신적 가치가 풍부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순신 유적지 등의 역사탐방에서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역사적 인물들의 활동 지역을 그 분야 전문가들과 탐방하면 경영자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더욱 북돋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토론 형태의 인문학당을 개설하려 합니다. 대중 강의 형태의 강연회를 진행하면서 한계를 많이 느꼈습니다. 질의도 제대로 못하고 듣고 끝나던 강의에서 탈피해 소수 정예로 20~30명이 참여하는 상호 토론 중심의 참여 형태 교육으로 월례 2회 정도 포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한영섭 덕연인문경영연구원장은 경영인들을 위한 인문쌀롱 등을 통해 경영자들이 역사적 교훈을 체험하고 삶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인간개발연구원과 함께 ‘인문쌀롱’을 진행할 계획이신 것으로 압니다. 어떤 프로그램인지 궁금합니다.“‘인문쌀롱’은 제가 인간개발연구원에서 경영자들을 위해 코로나 기간에 만든 현장형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좋은 공연이지만 혼자 가기 힘든 경우도 많고, 경영일선에 뛰다 보면 좋은 공연을 예약하기도 힘들어 감동적인 공연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기관에서 연간 계획을 수립하고 그 계획에 따라 공연을 미리 확인해, 날짜와 시간을 예약하고 식사까지 준비해야 하는 등 힘든 기획입니다. 연간 계획을 보여드리고 연회원 제도로 회비를 부과해 제도화하는 데 1년이 걸렸습니다. 올해도 12월까지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상반기 프로그램을 확정해 회원들에게 전해 드렸습니다. 1월 국악을 시작으로 2월 재즈, 3월 서울미술관 관람, 4월 동검도에서 고전영화 관람하기, 5월 라트라비아타 오페라 관람에 이어 6월에는 여주 소재 이도갤러리에서 다기 제조 및 클래식 음악회를 준비 중입니다. 역사 탐방으로는 5월 말에 완도와 진도, 목포를 중심으로 장보고와 이순신유적지 탐방을 준비 중인데 1월 초에 벌써 마감되었습니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직접 실천함으로써 귀감이 될 만한 최고경영자분들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윤동한 한국콜마 회장님은 역사서를 세 권이나 쓴 분입니다. ‘여해재단’을 만들어 기업인들을 위한 이순신학교도 운영 중이십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님도 미술과 건축, 역사를 항상 공부하며 스스로를 다지는 분입니다. 이제 우리도 어느 정도 경제발전을 이루었으니 예전 최고경영자들처럼 직원들을 몰아세우기 보다는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봅니다. 종업원들도 품격 있는 CEO를 좋아합니다. 최고경영자들이 돈에 대한 탐욕보다는 인문학을 배우고 실천해 회사를 선하고 품격 있는 조직으로 키워 갔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일반 직장인들도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들을 위한 조언도 부탁 드립니다.“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점검하고 공부하길 권합니다. 유튜브로 집중 공부하고 그 분야를 공부하는 모임에 들어가 토론하고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의 공부를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10년 이상 피터 드러커의 경영철학을 공부하기 위해 한 모임공부방에서 매달 공부하고 있습니다. 성악을 공부한 지도 8년이 되어 가는데 이 또한 혼자 하기는 지치기 쉬워 동아리 반에 들어가 다른 분들의 노력을 보아가며 뒤따라가려 노력하다 보니 저 역시 발전하고 있음을 느끼곤 합니다.”- 100세 시대입니다. 제2, 제3의 인생을 살아가려면 어떤 노력과 소양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나이에 따라 체력의 한계가 오기 때문에 그에 맞는 노력과 시간적 조정이 필요합니다. 너무 무리한 목표를 잡기 보다는 천천히 목표에 이르겠다는 조절이 중요합니다. 갖고 있는 역량을 과대포장해 무리하기 보다는 80% 정도만 힘을 쓰겠다는 마음가짐이면 될 것 같습니다. ‘길게 천천히 간다’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운동도 스트레칭을 많이 하고 본 경기에 나서는 것이 좋듯이, 무엇이든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시행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대담=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정리=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2-28 07:00 조진래 기자,박기태 기자

[비바100] "주체는 인간, 챗GPT 한계 인식하고 협업 이끌어야"

안종배 국제미래학회장은 브릿지경제와의 특별인터뷰에서 “더욱 똑똑해진 챗GPT가 모든 영역에서 미래사회에 혁신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인간의 언어로 대화하며 방대한 지식과 높은 지능을 갖춘 범용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챗GPT’이 선풍적 인기다. 아무리 어려운 질문에도 매우 정돈된 답을 내놓아 ‘유용성의 한계를 가늠할 수 없다’는 극찬을 받는다. 반면 인공지능(AI)이 우리 일자리를 빼앗는 시점이 훨씬 앞당겨질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윤리적·도덕적 가치 충돌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국내 대표 미래학자로 대한민국 인공지능메타버스포럼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에게서 인공지능 세상의 미래와 가치, 효용성 등에 관해 들어보았다.- 최근 몇 달 새 ‘챗GPT’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도 챗GPT 등장이 인터넷 발명만큼 중대한 사건이라며 “챗GPT 같은 AI가 세상 바꿀 것”이라고 호언했습니다. 챗GPT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챗GPT는 2015년 설립된 미국 비영리 AI 연구재단 ‘OpenAI’가 지난해 12월 1일 일반에 공개한 초거대 언어모델 GPT-3.5 버전입니다. 딥러닝 기술을 통해 방대한 빅데이터로 사전 학습된 대화형 생성적 인공지능 모델입니다. 사람과 대화하듯 문답을 주고받고, 단순 정보뿐 아니라 심도 있는 분석과 기사, 소설, 시, 음악 등 다양한 창작물과 프로그래밍 코딩까지 생성해 줍니다. 레이븐 지능검사 결과 아이큐 147로 나왔고,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 졸업시험 통과는 물론 미국 변호사·공인회계사·의료 면허 시험까지 합격했어요. 오픈AI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GPT-4 모델을 선보일 계획인데, 학습량을 가늠하는 매개변수(파라미터)가 최소 1조 개에 달해 1750억 개인 GPT3.5 버전보다 500% 이상 많습니다. GPT-4가 텍스트나 이미지 오디오 등의 데이터 입력과 학습이 가능해 지면, 인간이 정보를 받아들이고 뇌가 사고하는 방식과 거의 동일하거나 어느 부분은 능가할 것입니다. 월등하게 똑똑해진 GPT-4 기반의 새 챗GPT는 미래사회의 모든 영역에 혁신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챗GPT의 활용 범위와 정확성을 전문가들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챗GPT의 정확성은 인공지능 기술의 정교함, 모델의 크기와 학습 데이터의 양과 질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AI 기술이 발전하고 대규모 학습 데이터로 학습한 큰 모델일수록 더 높은 정확성을 보입니다. 그러나 모든 분야에서 100% 정확성을 보장할 순 없겠지요. 특정 분야에서는 인간보다 높은 정확성을 보이지만 반대로 인간보다 낮은 정확성을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인간이 주체적으로 AI와 협업해 함께 학습하며 상호작용하면 더욱 높은 정확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챗GPT가 자칫 잘못된 정보나 편향된 지식으로 인간의 가치 판단이나 주요 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데이터 선별과 학습 방법에 따라 편향된 결과를 내거나 잘못된 정보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때는 항상 신중하게 검토하고 지속적인 검증과 평가를 수행해야 합니다. AI 기술의 개발·활용 과정에서도 투명성과 책임성, 공정성, 개인정보 보호 등 윤리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해요. 인공지능이 늘 올바른 결정을 내리거나 문제를 해결해 주진 않기에 인간의 판단과 결정이 언제나 필요합니다. AI는 인간의 결정과 판단을 보완하고 지원하는 역할에 적절합니다. 인간이 주체가 되고 최종 판단과 결정권자가 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저작권 침해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정보 습득 과정에서 기존 저작물이 무분별하게 이용될 가능성도 높지 않겠습니까.“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챗GPT는 갈수록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니 저작권 데이터를 무단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어요. 저작권 침해를 방지할 다양한 기술적 대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AI가 이용하는 데이터의 저작권 침해 여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저작권 침해 방지 기술이나 알고리즘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챗GPT를 통한 결과물을 참조 자료로 활용해, 사용자가 자기 것으로 소화해 창작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역량도 향상되고 결과물도 업그레이드 되며 저작권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안종배 회장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창의력과 통찰력, 인성과 감성을 갖춘 인간이 주체가 되어 최종 판단과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 ‘인공지능 만능의 시대’가 현실화될지 주목됩니다. 우린 어떤 대비책을 준비해야 할까요.“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뛰어 넘을 수 없는 역량 부분이 존재합니다. 인간의 본질, 인간다움입니다. 진정한 창의성과 통찰력, 직관력, 협업역량, 인성 및 감성, 영성과 지혜와 같은 ‘인간다움’은 미래에 더욱 가치를 발할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할을 완전 대체하긴 불가능합니다. 둘은 상호보완적 관계에서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AI 활용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들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AI 기술로 사회경제적 발전을 추구할 때 발생할 문제들을 고려하고 예방해야 합니다. 인간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경우 그 결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보장해야 하며 모든 최종 결정은 인간이 주체적으로 해야 합니다. 개발 및 활용에 관한 윤리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AI의 건강한 활용과 윤리에 관련된 법적 규제와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야 해요.”- 국내외 기업들이 AI 챗봇을 장착한 새로운 검색엔진 공개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전망하십니까.“챗GPT가 검색 시장의 혁신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대화하는 수준의 생성적 대화형 검색시장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중국의 바이두와 알리바바, 한국의 네이버 등 많은 검색업체들이 시장 참여를 준비 중입니다. 질적으로 더욱 향상된 검색어 분석과 검색 결과를 제공하고, 더욱 정확하고 빠른 서비스로 사용자 친화적 경험을 제공하려 경쟁하고 있습니다. 더욱 경쟁적인 환경에서 발전해 갈 것입니다. 사용자 중심의 개인화된 대화형 검색 서비스와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검색 기능 개발, 데이터 분석과 고급 지식 제공, 다양한 자연어 서비스 등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 및 확장이 이들의 주요 전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인간 일자리 소멸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런지요.“AI는 기존 직업들을 자동화하는 효과를 가지므로 많은 직업에서 일자리가 감소할 것입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인공지능이 2025년까지 26개 국가에서 8500만 개의 일자리를 대체하지만, 97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변화를 읽고 미래 일자리에 필요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사회적 대응 전략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챗GPT 등 인공지능 사용법을 익히고 활용역량을 갖춰야 미래 세상에 꼭 필요한 AI리터러시가 될 것이라 봅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어떤 상황에서도 인공지능은 수단이 되어야지, 목적이 되어선 안됩니다. 인간(사용자)이 주체가 되고 인류 행복이 목적이 돼야 합니다. AGI 도입기인 지금부터 인간이 주체가 되고 인류행복이 필수 목적이 되도록 AI 개발과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윤리 기준, 교육과 캠페인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래야 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인류의 행복이 보다 증진되고 인간 중심적 사회가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 결정이 인류의 미래를 좌우합니다.”대담=조진래 편집국장정리=장인평 기자 jip309@viva100.com

2023-02-21 07:00 조진래 기자

[인터뷰] 이상욱 부산 동구의회 의장 "동구청과 협력해 엑스포 유치할 것"

이상욱 동구의회 의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항재개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 서진혁 기자)2030부산세계박람회(이하 엑스포)와 북항재개발로 부산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때에 두 행사의 중심이 될 부산 동구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본지는 이런 부산 동구 의회를 이끌고 있는 이상욱 의장을 만나 동구 의회의 운영방안을 들어봤다."유치홍보는 정부 차원에서 해야 할 것들이 있고, 부산시 차원에서 해야 할 것이 있다. 유치 후보 장소인 동구는 동구 의회 차원에 맞는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이상욱 의장은 엑스포 유치 홍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번 3월경 북유럽 3개국을 방문할 때 각국 대사관을 통해 호소 서한문 전달을 하고 한인회 방문과 대표 관광지를 중심으로 홍보 캠페인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면서 "각국의 기초의회를 방문해 우리 유치 의지를 설명하고 호소 서한문도 전달할 것"임을 밝혔다.엑스포의 최적지로서 실사단에게 동구를 어떻게 어필할지에 대해 그는 "동구의 북항은 부산의 중심지로 세계적인 물류 중심지였고, 그 항만 시설이 신항으로 옮겨가면서 도시 재생을 할 수 있는 땅에 북항 재개발사업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이 장소에 엑스포를 개최함으로 피란수도의 역사를 가진 유일한 도시로서 인류에게 전쟁의 위험성과 평화의 중요성을 전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동구청과의 협력 체계에 대해서는 "제도적 밑받침, 예산 지원, 대안 제시를 통해 동구청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동구 의회는 작년 7월 19일 엑스포 유치 지원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9월 26일에 유치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또, 구청에서 12개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유치홍보단이 구성됐고, 기초 단체 최초로 엑스포지원팀을 조직해 현재 유치 홍보활동의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다.이상욱 의장은 동구의 시급한 현안에 대해서 '주거환경개선지구 일몰제 도입'과 '망양로 고도제한 해제'를 꼽았다.이 의장은 "평지나 상업지역을 중심으로 재개발,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으나, 높은 고지대는 주거환경 개선지구로 거의 다 묶여 있어 제대로 개발이 되지 않은 채 집들은 노후화되고 빈집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20년이 지나면 주거환경 개선지구가 자동 해제되는 일몰제가 동구 발전을 위해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동구는 북항 재개발로 높은 빌딩과 평지 중심의 재개발이 활발히 추진되면서 망양로 일대 조망권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며 "평지개발이 없었을 때에는 망양로 고도제한이 효과 있었지만 지금은 주거환경 개선에 문제가 많다. 이에 고도제한 해제로 평지와 고지대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의장 임기 중 반드시 실현하고자 하는 정책이나 현안에 대해 그는 "초량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제2의 청계천이 될 것"을 뽑았다.초량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2010년에 시작되었지만, 보상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설계변경 등 문제가 겹쳤다. 이에, 2018년 준공 예정이 400m 구간을 1,2단계로 나눠 사업을 진행해 2021년 10월 370억을 들여 1단계 316m 구간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1단계 공사 당시 오·폐수 유입으로 악취문제가 생겼고, 주민 의견을 무시한 채 세운 조형물은 흉물논란을 일으키는 등 현재도 이전 불가능 상태에 있다.이에 대해 이상욱 의장은 "오·폐수 유입에 따른 악취문제는 부산시가 오수 우회관로와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했으나 악취는 여전하다. 또, 조형물은 철거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면서 "부산시, 동구청, 동구 의회, 주민과 머리를 맞대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제2의 청계천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마지막으로, 이상욱 의장은 제9대 동구 의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현장중심의 의정활동, 집행부와의 상생, 신뢰받는 의회로 정하고 의회를 운영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이상욱 동구 의회 의장은 3선 의원으로 지난 7월 의장으로 선임됐다. '북항시대! 희망 동구, 함께 뛰는 동구 의회'를 의정 목표로 정하고 의정활동에 전념하고 있다.부산 = 서진혁 기자 seojh613@viva100.com

2023-02-15 18:38 서진혁 기자

[비바100] 한녹엽 인테이크 대표 “2025년까지 아시아 푸드테크 기업 톱3 진입할 것”

한녹엽 인테이크 대표가 웃어보이고 있다. (사진=인테이크)“2025년까지 아시아 푸드테크 기업 ‘톱3’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 대체식품 분야에서 매출 규모 1위를 달리고 있는 푸드테크 기업 인테이크의 한녹엽 대표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말이다. 인테이크는 2013년 ‘단순히 먹는 행위를 넘어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대체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환경적 비용이 높은 동물성 ‘단백질’과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을 토대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대체육 시장은 그야말로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앞 다퉈 뛰어들어 총성 없는 전쟁터와 같았다. 인테이크 역시 지난해 대체당류 사업군의 가파른 성장으로 월 매출 23억을 돌파해 약 200억원을 매출을 달성했다. 한녹엽 대표는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4학년 재학시절 교내 창업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창업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전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인구와 기후위기 등으로 식자원 악순환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창업을 결심했다.한 대표는 “앞으로 30년 후 세계 식자원의 수요가 70% 이상 증가할 전망인데, 그중 동물성 단백질과 설탕의 수요는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며 “기존의 생산방식으로는 한계가 있고 곧 악순환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식자원의 지속가능성이 인류 생존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슈가로로 제로슈가 제품. (사진=인테이크)이어 “결국 기술만이 식자원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대체당류와 대체단백질 영역을 중심으로 공급망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대체당류의 경우 기존 설탕을 활용한 식품산업에 침투해 30% 수준에 가까운 침투율을 달성하고 있다”며 “2040년까지 50%에 가까운 설탕이 대체당류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창업을 결심했지만 개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한 대표는 “국내에는 대체 단백질과 관련된 연구 인력이나 인프라가 상당히 제한돼 있었다”며 “기존 1세대 대체육에 해당되는 콩고기 수준의 기술은 존재했지만, 근본적인 대체 단백 소재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서 초기 기술 인프라를 확보하는 과정이 매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결국 한 대표는 직접 자체적인 기술과 인프라 확보만이 유일한 방법이라 판단했다. 주요 대학의 식품공학 교수진과 함께 RD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18년부터 대체 단백질 관련 정부 국책 RD 과제를 총 8건, 50억 이상 수주했다.한녹엽 인테이크 대표가 국내 대체단백질 시장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테이크)그는 “현재 인테이크는 대체단백질 관련 지적재산권(IP)을 압도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거듭났다”며 “올해 안에 대체단백질 관련 IP 30개 이상을 목표로, 글로벌 상위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인테이크는 대체육 브랜드 ‘이노센트’와 자체 연구 및 생산이 가능한 시설인 ‘플랜테이크’를 보유하고 있다. 플랜테이크에서는 소고기 및 돼지고기 대체육, 대체란 등 신소재 개발과 이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액상형 식물성 대체란 ‘베그(VEGG)’를 선보이며 자체 기술력의 위상을 입증했다.이처럼 인테이크는 독자적인 기술을 제품으로 연결시켜 실제 매출을 내는 유일한 푸드테크 기업이다.특히 대체당류 영역에서는 제로슈가 탄산음료 ‘슈가로로’ 스파클링 5종이 누적판매 2000만개를 돌파했다. 이에 동아쏘시오홀딩스, 소프트뱅크벤처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등 기관투자가로터 누적 100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2024년 상반기 기준 ESG 푸드테크 1호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한 대표는 “결국 기술은 제품에 적용돼 시장에서 반응을 얻을 수 있어야 혁신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기술이 기술로만 끝나지 않고 시장 친화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을 인테이크의 핵심 역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한 대표는 국내 대체단백질 시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공격적인 RD 투자와 이에 수반된 시장 진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그는 “북미권 및 유럽권에서 대체 단백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이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는 기존 콩고기 소재를 활용해서 제품화하는 수준의 1차원적인 시장 진출에 그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이에 인테이크는 대체육 분야에서 △HPMA(고압습식 조직단백) △섬유조직 △변색소재 및 탈취기술 등 다양한 소재 및 기술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또한 식물성 기반의 단백질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유일하게 미생물 기반의 정밀발효단백 및 마이코프로틴 영역의 RD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보유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RD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한 대표는 올해에도 제로슈가 열풍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체당 음료 브랜드 ‘슈가로로’는 물론 오는 2월 새로운 탄산음료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한녹엽 인테이크 대표가 자사 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인테이크)그는 “지난해 7월 슈가로로의 월 판매량은 200만개를 돌파, 누적 판매량 2000만개 중 1500만개가 작년 판매량일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다”며 “올해 제로슈가 탄산음료 시장 4000억원 규모 중 인테이크는 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대체단백 시장에서 3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대체육 라인업 및 대체란 기반의 스낵베이커리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더불어 국내 시장 선점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대체단백 초기 시장을 이루고 있는 아시아 영역에서 푸드테크 기업 ‘톱3’에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한 대표는 “국내 식품업계는 건강간식 및 건강음료 시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기존의 건강하지 않은 간식시장과 설탕 중심의 음료시장은 정체됐지만, 이를 개선한 건강한 대체제들이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나가면서 시장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현재 보유중인 100여개의 자체 브랜드뿐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에 걸맞은 다양한 제품군을 보강해 5배 이상의 제품 구색을 갖출 예정”이라며 “자사플랫폼을 국내 최대 규모의 건강식품몰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3-02-06 07:00 박자연 기자

[인터뷰] 이수진 “국회·노동계 포함 중대재해법 개정 TF 구성해야”

한국노총 출신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비례대표)은 지난달 12일 출범한 민주당 산업재해예방TF 단장을 맡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마련과 중대재해처벌법령 개정에 나서는 등 최근 산업안전·중대재해 줄이기 등 ‘안전한 일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가운데 지난 2일 국회에서 이수진 민주당 산업재해예방TF 단장을 만나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방안과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논란 등 최근 산업안전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예방TF 단장이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이수진 의원은 산업재해예방TF 활동을 통해 좀 더 전문성 있는 현장 밀착형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현장에 안착시킬 계획이라며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장을 잘 아는 노동자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부의 중대재해처벌법령 개정 추진 등에 대해서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하며 효율적으로 규제할 점은 무엇인지 검토하고 직업성 질병을 더 포괄적으로 포함해 산업재해로부터 노동자들을 두텁게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논란을 줄이기 위해 국회(여·야), 노동계를 포함한 형태로 중대재해법 개정 TF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민주당 산업재해예방TF의 구체적인 활동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산업재해예방TF는 산업재해 현장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통해서 추가적인 노동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좀 더 전문성 있는 현장 밀착형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서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노동현장에 좀 더 효율적인 생명안전 시스템을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TF 출범식에서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법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고 했는데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하게 되는 것인가. 발의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어떤 내용을 담아 개정할 계획인지 궁금하다=아직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예컨대 과로사(뇌심혈관계질환 등)나 직업성 질병을 좀 더 포괄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것과 같이 산재로부터 노동자들을 두텁게 보호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향일 것이다. 좀 더 많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고 우리 TF의 자문단으로 함께 해주는 박두용 교수(전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양대 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 등 여러 전문가들과 TF의원들이 충분히 논의해서 의제를 발굴하고 개정안을 낼 것이다. -최근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신속하게 중대재해법이 확대 적용돼야 한다. 하청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원청의 안전관리 책임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위험의 외주화, 하청 노동자 산재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건설업에서 발생한 산재 사망자수가 총 341명이었는데 이 중 50억원 미만 사업장에서 226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66% 넘게 중대재해법 미적용 사업장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건설업의 경우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원청 대비 하청 노동자 사망자 비율이 약 7배 높았다. 대규모 사업장에서 하청 사용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측면도 있지만 이것이 원청의 관리 책임 회피나 면탈의 이유는 될 수 없다.-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음에도 중대재해 감소 속도는 느린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부터 본격화됐던 위험의 외주화 문제가 계속 확대됐고 중대재해법이 안착되기도 전에 윤석열 정부가 재계 민원 해결을 확실히 해주겠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보냈다. 이것이 결국 산업현장에 생명안전 경시 풍조로 광범위하게 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대재해법이 좀 더 현장에 안착하고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하면서 죽는 어처구니없는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자고 70% 넘는 국민의 응원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 중대재해법이다. 그런데 현장에 안착할 시간도 없이 법조문이 모호하다거나 효과가 없다거나 하는 등의 왜곡된 사실 관계나 잘못된 근거로 근본적인 취지를 흔들고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중대재해법의 모태라고도 할 수 있는 영국의 일명 기업과실치사법도 그 효과가 명확해질 때까지 30~40년간 끊임없이 제도강화를 해왔다는 사실을 참고해야 한다.  사진=이철준 기자-중대재해법 시행이 1년을 넘었다. 중대재해법 시행 후 1년 동안의 평가와 노동부가 ‘자기규율 예방체계’ 중심의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도 발표했는데 어떤 의견인가=노동부의 중대재해법 관련 최근의 계획들을 보면 매우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처벌은 과도하니 면죄부를 달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는 재계의 충실한 민원 해결사인가라는 의구심까지 들 정도이다. 사실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1년이 넘도록 고작 11건 밖에 기소를 못하고 7~8개월 이상을 수사하면서 기업 봐주기 하는 것 아닌가라는 노동자들과 국민의 의혹이 상당하다. 노동부도 말도 안 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결국 윤석열 대통령의 재계 민원 해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 때문에, 자기규율 예방체계가 산재 예방에 효율적이라거나 글로벌 스탠다드라거나 하는 터무니없는 계획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노동부는 지난 지난달 11일 중대재해처벌법령 개선 TF를 꾸려 법령 개정안을 만들 계획이다. 정부의 중대재해법령 개정 추진에 대해 어떤 의견인가=지금의 상황은 중대재해법이 실제 산업현장의 재해 예방을 위해서 더 촘촘히 효율적으로 규제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해, 법률의 미비한 부분을 검토해야 할 시기이다. 특히 내년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런데 지금 노동부가 꾸린 TF 위원들이 얼마나 이런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낼지 의문이다. 중대재해법 시행 전후로 최대 수혜자라고 세간에 알려진 로펌 관계자들이 포함돼 있는 반면, 노동계나 노동계가 추천한 인사들이 포함되지 않은 점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향후 법 개정에 있어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정부가 여야 국회, 노동계를 포함한 형태로 TF를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작금의 상황에서 결국 현재의 프로세스는 재계 민원 해결 방향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의구심을 해소할 수 없고 결과도 그럴 것으로 본다.-중대재해·산업재해를 줄여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방안과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 노동자들의 진짜 목소리를 듣고 이것을 제대로 법이나 제도에 담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생명안전과 관련된 업무 외주화를 금지하는 것만으로도 안전한 일터 만들기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병원 간호사일 때 IMF(외환위기) 이후 소위 위험의 외주화가 파견과 용역, 하청 등으로 인해서 무분별하게 확대되고 공고화 된 과정을 전부 봐 왔는데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위험의 외주화만이라도 근절할 수 있다면 정말 산재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23-02-05 13:30 이원배 기자

[비바100] 김영환 충북도지사 "충북형 돌봄 육아 지원시스템 구축에 총력"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저출산 타개를 위해 직접 지원 예산규모를 늘리는 등 실효성 높은 육아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나라 전체로 파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들과 논의해 여성이 육아에 신경 쓰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펼쳐 나겠다고 다짐했다.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새해 첫 날 ‘충북의 권리를 찾겠다’라는 주제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 지사는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저출산과 관련된 직접적인 예산 투자를 늘리겠다. 젊은 세대가 출산과 이주 시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5일에는 자신의 SNS에 “육아 지원 시스템은 출산만큼 중요하다”며 “여성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육아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직장 근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가족친화적인 배려에 앞장서는 직장을 정부가 나서서 지원해 줘야 한다”며 “충북도가 기업과 일, 가정이 양립가능한 돌봄과 육아정책을 섬세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세일즈맨’이라 부르며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만나 지난해 충북의 변화와 2023년의 도정 방향, 그리고 저출산 문제의 해법 등에 관해 들어 보았다.- 2023년 계묘년이 밝았습니다. 취임하신 지 벌써 7개월째 되어 갑니다. 그간의 소회가 어떠신지요.“지난해 취임 이후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습니다. 도내 곳곳을 부지런히 다니며 많이 보고, 듣고, 배웠습니다. 저는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라는 도정 목표 아래, 새로운 충북을 만들기 위한 과감한 도전과 실험을 시작했고 덕분에 도정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가까운 곳부터 개혁을 시작했습니다. 도민의 혈세인 예산을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의미로 관사를 반납하고 출퇴근도 걸어서 하고 있습니다. 제 집무실을 줄이고 그 공간을 직원들의 소통과 회의공간으로 제공했습니다. 해외 출장 때 이코노미석을 타기도 했지요. 민원이나 정책 의견 수렴 등 열린 소통을 강화하고자 휴대전화 번호도 공개했습니다. 이런 충북의 파격적이고 신선한 시도는 다른 지자체와 산하기관의 모범 사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개혁의 불을 당기고 있는 것이죠. 충북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각종 현안에 시동을 걸며 미래 100년 발전을 위한 초석을 탄탄히 다졌습니다.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역대 최대 규모인 정부 예산 8조원·지방교부세 5조원 시대 개막, 민선 8기 기간 중 투자유치 320개 기업 26조 8000억 원 달성,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 특별법 추진 기반 구축, 충북창업펀드 1000억 원 조성 중앙투자심사 통과, 미호강 맑은 물 공급, 못난이 김치 사업 등 많은 성과를 냈습니다. 이런 기대 이상의 성과는 모두 충북도민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었습니다. 올해도 도민 여러분께 기쁜 소식만 전달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 취임식에 다둥이 가족을 초빙하고, 신년사에서도 출산을 언급하실 만큼 출산과 육아에 많은 신경을 쓰고 계십니다. 최근 출산육아수당 정책을 내놓으셨는데 어떤 것인지 이야기해 주십시오.“충북도의 출생률은 2021년 기준으로 0.95명입니다. 매년 하락하고 있습니다. 출생률을 늘릴 과감하고 혁신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출산육아수당’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올해부터 충북에서 태어나는 출생아는 5년간 1100만 원을 분할 지급 받습니다. 여기에 첫만남이용권 등 국가연계사업을 포함하면 도 출생아 1명당 만 0세~만 5세까지 최대 5265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자녀 출생 초기에 돈이 많이 드는데, 그런 수혜자 입장을 고려한다면 출생 초 집중지원은 무척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출산육아수당은 대한민국 안에서도 유례가 없었고,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충북도정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전무후무한 실험이며 과감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물론 출산육아수당만으로 출생률이 오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지원을 통해 출생률을 단 0.1%라도 올릴 수 있다면, 더 확대할 가치가 있는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산육아수당과 더불어 보육, 교육, 의료, 돌봄 등에 대한 시스템을 더욱 촘촘히 마련하겠습니다. 충북이 먼저 실행해 대한민국 출산정책의 ‘테스트베드’가 되겠습니다. 아이 키우는 가정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 출생률을 높이고, 소멸해가는 지방을 살리며, 대한민국의 인구를 늘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신년사에서 “적극적 창업 지원과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한 미래산업 육성 및 관련 기업 유치로 경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신 바 있습니다. SNS에는 “여성이 육아에 신경 쓰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기업과 논의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경력보유여성을 위한 일자리의 청사진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충북도의 발 빠른 위기대응과 맞춤형 일자리 사업추진으로 충북 여성 고용지표는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습니다. 여성고용률은 63.6%로 전국 3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56.6%로 전국 7위를 차지했습니다. 충북도는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경제활동 촉진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합니다. 광역·여성새일센터와 여성취업지원센터에서는 일하고 싶은 여성에게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여성 산업인력양성을 목표로 기업맞춤형·전문기술 위주 직업교육훈련 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입니다. 충북형 여성인턴과 새일여성인턴제 운영으로 경력 보유 여성에게 취업 전 직장체험 기회를 제공해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실질적 취업으로 연계되도록 지원합니다. 일·가정 균형이 가능한 가족친화 기업 환경 조성을 위해 컨설팅 지원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성 평등 및 워라밸을 지킬 수 있도록 다양한 직장문화개선사업 등을 추진했습니다. 이밖에도 여성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틈새 없는 아이돌봄체계를 마련했습니다. 시·군별 가족센터 및 여성단체협의회를 운영해 아이 돌봄을 지원하고 18곳의 공동육아나눔터, 2곳의 돌봄공동체를 통해 양육친화적 사회환경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성이 경력의 공백 없이 일할 수 있는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일자리 지원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p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올해 확보한 8조 3065억 원의 도 예산으로 속원 프로젝트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충북은 8조 3065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전년보다 무려 6362억이 늘었습니다. 어떤 현안사업을 추진하실지 궁금합니다.“올해 8조 3065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데는 사업 타당성 및 철저한 논리로 설득한 전략이 주요했습니다. 정부가 난색을 보이는 사업에는 충북에 왜 필요한지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당위성을 설명했습니다. 덕분에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마중물이 될 지역 현안사업이 대거 반영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주요사업을 살펴보면 △충북 AI 바이오 영재고 설립 △대청댐 수열에너지 개발방안 연구 △충북 ‘문화의 바다’ 공간 조성 △청주공항시설 이용현황 점검 및 개선방안연구 △충청내륙고속화도로(1~4공구) 건설 등이 있습니다. 용역비 등 사업 착수를 위한 각종 진입비용을 국비로 확보하면서 총 1조 6857억 원 규모의 현안 추진을 위한 동력을 마련했습니다. 올해 정부예산으로 확보된 이 모든 사업은 충청북도의 교육·문화 수준을 높여 충북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 사람과 자본이 모이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이를 위해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전국을 도셨습니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충북 발전의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드는 인식의 전환과 발견에서 출발했습니다. 충북의 정체성과 브랜드를 다시 세우는 ‘더 살기 좋은 충북’ 만들기 프로젝트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규제로 묶여 있던 충주호와 대청호를 비롯한 757개의 호수와 한반도의 허리인 백두대간의 가치를 재발견해 충북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입니다. 충북의 아름다운 호수와 산을 보존하며, 문화예술 콘텐츠와 환경과 생태에 맞는 정책을 담아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충북처럼 바다가 없는 지리적 조건을 가진 스위스, 오스트리아 같은 나라에서는 자연친화적 방법으로 친수 공간을 적극 활용해 국가 브랜드 확립과 막대한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추진은, 충북이 엄청난 가치가 있고 좋은 자산을 가진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그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를 지역주민 그리고 국민과 공유하겠습니다.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이미 도정의 모든 분야에서 시작되어 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2년이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태동기이자 준비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기반을 다지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도와 11개 시·군의 협업을 통해 레이크파크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현재까지 구상된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청남대 △미동산 수목원 △조령산 휴양림 △미호강 등 선도 과제를 중심으로 우선 추진하고 문화·예술, 생태·환경, 과학·기술, 귀농·귀촌 등 분야별 중점과제는 도·시군 공동의 추진 방향 아래 긴밀한 협업으로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또 균형발전특별회계와 지방소멸대응기금 광역계정, 특별조정교부금 등 가용가능한 모든 재원을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구상과 연계된 사업에 우선 지원하거나 패키지로 지원해 실행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그동안 검토된 과제는 추가 보완하고 앞으로 추가과제 발굴에 더욱 힘써, 오는 4월 청남대 개방 20주년 기념행사 때는 도민 모두가 공감하는 보다 구체적인 비전을 발표하겠습니다.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실현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부내륙시대를 열어 강, 호수와 더불어 사는 자연친화적인 삶을 충북이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줄어드는 충북의 인구를 위한 해법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농촌의 고령화 이 세 가지를 해결하고자 ‘충북형 도시농부’ 정책을 내놓으셨습니다. 어떤 정책인지 듣고 싶습니다. “충북의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매년 심화되는 반면에 도시에는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농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충북의 발전을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충북의 농업·농촌을 살리는 데 매진해야 합니다. 도시의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농업분야 교육을 실시해 ‘충북형 도시농부’로 육성함으로써 도시의 일자리 문제와 농촌의 고질적인 일손 문제를 동시에 해소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청주시, 보은군, 괴산군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여 376개 농가에 1615명이 투입됐습니다. 시범운영 조사 결과, 농가는 언제든 훈련된 일손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좋고 도시농부는 4시간 근로로 일과 여가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문제점 등을 보완해 도내 전 지역으로 확대해 연인원 6만 명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도시농부는 1일 4시간 근로 후 임금 6만 원과 교통비를 받습니다. 또한 농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상해보험에 일괄 가입됩니다. 1월 30일까지 시·군 농정부서 및 읍면동사무소에서 신청 접수합니다. 도시농부가 농촌의 일손 걱정을 덜어주고,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어, 농촌을 살리는 파수꾼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p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의료비 후불제 시범시행을 통해 ‘선행적 복지’에 힘쓰는 한편 못난이 농산물 같은 특화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국산 식자재의 수요 확대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지사님 대표 공약 가운데 하나였던 ‘의료비후불제’가 시범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어떤 정책인지 들려주십시오.“지난 9일부터 의료비후불제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됐습니다. 목돈 부담으로 치과 진료를 미뤄온 69세의 조 모 씨가 1호 신청자로 청주시 치과병원에서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습니다. 의료비후불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후행복지가 아닙니다. 도민이 병을 키우지 않고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아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선행적 복지제도입니다. 진료를 먼저 받고 의료비를 나중에 지불하는 것이 핵심이죠. 취약계층의 건강권과 의료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도내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보훈대상자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노인들이 많이 겪는 질환 중 자기부담액이 큰 임플란트, 무릎 및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 척추, 심·뇌혈관 수술이나 시술을 받으면 도에서 의료비를 대납해 주고 환자는 장기분할로 상환하는 방식입니다. 이에 따른 소요 재원은 농협 정책자금 25억 원을 활용합니다. 자기부담금에 따라 50만 원에서 최대 3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3년간 무이자 분할상환 및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 질병 치료로 인한 목돈 지출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신청 수요가 재원 규모를 초과할 경우 추가로 재원을 확보해, 소외되는 분이 없도록 꼼꼼히 챙기겠습니다. 참여를 신청한 의료기관은 12개 종합병원과 68개 치과 병·의원입니다. 정기적 치료를 위해 접근성이 좋은 동네 병·의원과 수술능력과 행정인력을 모두 갖춘 종합병원이 다수 참여했습니다. 새해 시행되는 시범사업의 성과분석 및 문제점 보완을 통해 향후 전 도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충북도민이라면 의료비 부담 때문에 제때 질병치료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누구나 평등하고 공정한 의료복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배추파동 때 ‘못난이 농산물’을 상표로 출원하셨고, 이후 ‘못난이 김치’가 탄생 했습니다. 어떤 계획이 있으십니까.“지난 가을 농촌 밭에서 판로를 찾지 못한 배추가 갈아엎힐 위기에 처했습니다. 농민들의 구슬땀과 노력의 결실이 헛되이 버려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판로 미확보 농산물 재배농가와 김치제조업체를 연결해 저렴하고 맛있는 ‘못난이 김치’ 생산·공급을 시작했습니다. 수입산 김치를 대체할 저렴하고 품질 좋은 김치 생산을 위해 인증받은 도내 김치업체에게 제조·판매를 위탁해 안전성 및 신뢰성을 확보했습니다. 농촌의 부족한 인력을 도시농부 등으로 지원하고, 중간유통 마진을 없애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외식업중앙회와 ‘못난이 김치’ 소비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못난이 농산물’ 상표를 출원한 뒤 외식업소와 대형 급식소, 일본 수출 등 40톤을 생산 및 공급했습니다. 현재 ‘못난이 김치’의 지속적인 생산·공급을 위해 농산물 생산부터 가공·유통, 해외수출, 대량소비처 확보까지 다각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도에서는 산지와 업체를 연결해 계약재배를 유도하고 김치업체 참여 확대, 표준레시피 개발·보급에 나서려 합니다. 안정적인 생산·공급에 필요한 포장재 및 물류비도 지원하고 외식업소 뿐 아니라 대량 수요처 발굴 및 베트남 중심의 동남아시장 진출기반 확보 등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산김치 의병운동’으로 불리는 ‘못난이 김치’ 사업은 수입산에 점령당한 김치시장을 되찾는 기회가 될 것임은 물론, 농가소득 창출 및 지역브랜드 홍보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공직사회는 상인 의식이 매우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저부터 장돌뱅이가 될 생각입니다. 어떻게 하면 한 푼이라도 벌어 도민들에게 그 혜택을 돌려줄지 고민하고 연구하고 행동하겠습니다. 못난이 김치가 쇄빙선이 되어 그 뒤를 따르는 못난이 감자, 못난이 고구마, 못난이 사과, 못난이 옥수수 등 다양한 못난이 농산물 사업의 길잡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력단절여성과 육아맘, 워킹맘들의 고충이 큽니다. 도지사님은 지난 5일 SNS에 육아에 참여하지 못한 옛일을 후회하며 ‘라떼파파’를 양성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정부에서 어떤 정책을 내놓아야 일하는 엄마와 라떼파파가 늘어날 수 있을런지요. “가정 내 평등한 역할 분담에 대한 인식이 개선됨에도 가사노동과 돌봄 수행에서 남녀 격차는 여전히 상당합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맞벌이 부부의 주중 가사와 육아시간을 조사한 결과, 아내는 181.7분인데 비해 남편은 32.2분이라고 합니다. 더욱이 노동시장의 성차별적 구조는 여성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주요 원인으로 손꼽힙니다. 통계청의 2019 조사에 따르면, 성별 고용률 격차는 17.9%인데 출산과 양육기인 35~39세의 경우 그 격차가 31.2%까지 벌어진다고 합니다. 일과 가정 양립이 어려운 환경 속 여성에게 쏠린 가사노동과 경력단절 등 노동시장의 불이익은 비혼과 비 출산 선택으로 이어집니다. 육아휴직 등의 일·가정 양립 제도 외형은 마련되었으나 회사의 눈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남성의 육아휴직, 근로시간 단축 등 제도 이용률은 저조한 상황입니다. 이에 충북에서는 일·가정양립제도의 현실적 확산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2022년 처음으로 ‘함께육아’ 등 기업문화 조성사업을 시행해 도내 중소기업에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 개선을 지원했습니다. 중소기업에 노무사를 파견해 미비한 제도 및 사칙 보완 등을 도와 근로자들이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을 당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육아가 서툰 아빠들에게 육아 정보와 놀이 비법 등을 전수하는 ‘충북 100인의 아빠단’ 사업을 운영해 아이와 일상생활의 소소한 추억을 쌓음과 동시에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육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충청북도는 저출산 해결의 중요한 부분인 엄마와 아빠가 함께 육아에 참여하는 ‘함께육아’를 비롯해 ‘일·가정 양립’ 실현을 위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충북도민과 향후 충북에서 결혼해 아이를 키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각오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지금 충북은 담대한 도전과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농촌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교육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의료사각지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청년창업을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가’, ‘판로를 찾지 못하는 못난이 농산물을 어떻게 유통할 것인가’, ‘저발전지역인 중부내륙을 어떻게 살려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이룰 것인가’ 등등 많습니다. 그동안 국가가 해결하지 못했던 수많은 문제를 충북이 앞장서 고민하고 개혁해 나가고 있습니다. 충북도가 추진 중인 모든 정책은 충북의 출생률을 높이고, 대한민국의 인구를 늘리는 데 집중될 것입니다. 비록 충청북도 안에서의 도전과 실험으로 시작되지만, 혁신적 정책들이 성공을 이룬다면 충북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농사 짓기 좋은 곳, 가장 교육하기 좋은 곳, 가장 노후 보내기 좋은 곳, 가장 창업하기 좋은 곳, 가장 살기 좋은 곳, 그래서 아이 낳고 기르기 가장 좋은 곳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충북도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대한민국의 흑진주’입니다. 민선 8기 충북도정은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충북에 오시는 한 분 한 분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걱정 없이 아이를 기르며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01-31 08:3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노인 일자리, 공급 위주서 수요 중심으로 전환해야"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이 지난 16일 브릿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이제 ‘노인’의 정의와 역할을 다시 정의되어야 할 때가 왔다.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고광선 회장은 브릿지경제와의 신년 특별인터뷰에서 ‘정년 연장’과 ‘수요자 중심의 노인 일자리’를 각별히 강조했다. 재정투입 효과가 낮은 ‘공익형’ 일자리 보다 실제 수요자들이 만족할 일자리를 찾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들이 보다 건강하고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인보호구역 강화 등 제도적 보완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활돌봄형 ‘노노 케어’도 확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고광선 회장으로부터 올해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가 추진하려는 다양한 노인 복지 사업과 정부에 바라는 제언을 들어 보았다.- 올해 신년회에서 노인일자리 창출을 각별히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기존의 정부 주도 ‘공익형 일자리’를 수요자 중심의 ‘사회공헌형 일자리’로 대체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일자리들이 있을 지 궁금합니다.“공익형 일자리 중에 국가 사회에 크게 도움이 되는 일자리들이 별로 없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체 노인의 50% 정도가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공익형 일자리를 고집한다면,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이 결국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서울의 샛강 지키미, 산자락 지키미, 애완동물 놀이터 관리, 노노 케어 같은 공급자 위주의 노인일자리를 수요자 중심 일자리로 바꿀 필요가 있어요. 공무원들이 책상에 앉아 생각했던 반복되는 행정보다는 시민의 삶에 정말로 도움이 되는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은 브릿지경제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노인 일자리가 정부 주도 공급형에서 수요자 만족형으로 시급히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전용체육시설을 어르신놀이터 개념으로 발전시킬 복안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주십시오.“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어린이 놀이터에 이제는 어린이가 많이 없어 빈 공터로 변하고 있습니다. 2025년이면 우리도 초고령사회가 됩니다. 농촌지역은 벌써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어요. 서울은 노인 인구 18%로 고령화에 들어서 있습니다. 때문에 노인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노인의 놀이터’가 절실합니다. 그 안에 노인들이 좋아하는 파크 골프, 그라운드 골프, 게이트볼, 배드민턴 등 여가 활동에 적합한 체육시설이 설치되어야 합니다. 애완동물 놀이터도 함께 넣으면 건강관리도 하고 여가도 즐기며 시민들의 삶에 보탬이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 노인 놀이터는 국유지나 국립공원 그린벨트에도 가능합니다. 서울의 유휴경작지 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노인보호구역을 실효성 있게 강화한다는 계획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어린이 보호구역은 과다하게 제한하고 노인 보호구역은 법에는 있으나 처벌조항은 없어 실효성이 의문시 됩니다. 노인 경로당이라든지 복지관이라든지 노인회라든지 노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에도 노인보호구역이 설정되지 않은 곳이 많아요. 행동이 느리고 보행이 느린 노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노인보호구역을 확대 실시하고 처벌조항을 반드시 넣어서 노인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수직적 효도’에서 ‘수평적 효도’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인가요.“효는 우리 민족의 근간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국조 단군도 ‘부모에게는 순종하는 것이 효’라고 했습니다. 부모에게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지요. 신라시대 ‘세속오계’에도 ‘사친이효’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버이에게 효를 다하는 것이 나라의 5가지 교훈 중 하나였습니다. 유교의 근본인 삼강오륜(三綱五倫, 유교 도덕사상에서 기본 되는 3가지 강령과 5가지의 인륜)에서도 부위자강(父爲子綱, 어버이와 자식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과 장유유서(長幼有序, 어른과 아이 사이에 있어야 할 차례와 질서)처럼 윗 분에 대한 존경과 효만 가르쳤습니다. 이를 효의 근본이라고 했어요. 자식이 부모에게만 효를 강요하는 듯한 가르침이 근본을 이루고 있었지요. 하지만 핵가족화가 이뤄진 현대 사회에서는 수직적 가족관계에 대한 효를 수평적인 효로, 즉 자식이 부모에게 효를 실천하고 부모도 자식을 사랑 하는 수평적 효로 탈바꿈해서 가정이나 사회나 국가가 건전하고 아름다운 사회로 변모해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존경하는. 예전에는 매를 들어서 훈육했다면, 지금은 사랑으로 훈육을 한다든지 아이도 존중하는 식이지요. 그래서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에서는 방학을 이용해 ‘효도교실’을 열고 서울시 교육청 등과 협의해 효도교실에서 일상의 효, 제례의 효 등을 가르치려 합니다.”고광선 회장은 고령화 사회에 걸맞게 정년을 연장하고 노인복지청을 신설하는 등 전향적인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 케어’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되고 있습니다. 가능한 방안들은 어떤 것 들이 있을까요.“요즘은 노인이 늙어서 병이 들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으로 가는 것이 일상이 됐습니다. 노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지옥’이라 생각하는 곳이 바로 요양원입니다. 그렇게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들 합니다. 그곳에 가면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비용이 수반됩니다. 지금 선진국에서도 과거의 ‘시설복지’에서 이제는 ‘재가(在家)복지’ 쪽으로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꼭 요양원에 가지 않아도 될 분들은 낮 시간에라도 건강한 노인이 덜 건강한 노인들을 위해 병원 함께 가기, 약 타주기, 시장 봐주기, 청소 등 생활 돌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연합회관 신축 계획은 서울시 도움으로 차질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요.“현재 사용 중인 용산 청사가 한적하고 공기도 좋긴 하지만 너무 비좁습니다. 교육 프로그램 등을 실시할 수 없고 특히 생애체험센터는 우리나라 최초로 문을 열었는데 생애체험이나 치매체험, 신기술전시체험 등이 경기도 등 후발주자에 밀려 그 명맥만 유지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보다 더 넓고 쾌적한 곳으로 이전해서 노인들의 생존과 직결된 디지털 교육과 평생교육, 경로당 회원 기본교육, 일자리교육, 생애체험, 치매체험, 신기술 전시관 등을 운영해 ‘노인이 행복한 시대’를 열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세훈 서울시장님께 부탁을 드렸고, 동대문에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관을 마련해주기로 약속하셨습니다. 오 시장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정부나 서울시에 바라는 어르신 정책 등 제안하실 것 있으면 부탁 드립니다.“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노인복지청’ 신설이 시급합니다. 기초연금을 모든 노인에게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년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연금 수급시기도 늦춰야 합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노인 일자리를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 시급합니다. 또 경로당 시설기준을 마련해 신축하는 경로당은 취사시설과 입식식당,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실, 건강관리실, 남녀휴게공간 등이 구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대담=조진래 편집국장 jjr2015@viva100.com정리=장인평 기자 jip309@viva100.com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2023-01-31 07:00 조진래 기자

[인터뷰] 비올라 꿈나무 박주하양 “따뜻함 갖춘 연주 선사할 것”

각종 콩쿠르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치며 1등상 등을 수상한 박주하양(13)은 “따뜻함 마음을 전하는 비올리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사진=독자 제공)“안정감과 행복감을 선사하는 비올리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비올리스트로 성장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주하양(13)은 앞으로 자신이 선보일 비올라 연주자로서의 모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올해 3월 예술중학교인 예원학교 입학을 앞둔 박양은 그동안 자신의 기량을 갈고닦으며 꿈을 이루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초등학교 6학년 재학 중 비올라를 접하면서 본격적인 연주를 시작했고 이후 여러 콩쿠르에 참가, 무대에 올라 자신의 기량을 펼쳤다.비올라 연주자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발길을 내디딘 그는 제37회 시티필하모니오케스트라 콩쿠르 최우수상(관현악 초등부 6학년), 제17회 포네클래식 전국 콩쿨 1등(초등 6학년부 비올라 부문), 제65회 음악교육신문사 콩쿠르 비올라 1등, 제37회 예진 음악 콩쿠르 비올라부 1등상 등 각종 대회에서 수상 성과를 올리며 두각을 드러냈다.박양은 24일 “비올라의 굵직하고 안정감 있는 특유 소리에 빠져, 비올라 연주를 시작하게 됐다”며 “콩쿠르에서 1등이라는 결과를 확인했을 때,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되어 너무 기뻤었다”고 말했다.바이올린을 배우던 중 권유받은 비올라에 흥미를 느꼈고, 역량을 다지기 위해 연습에 매진했다.예원학교 입학과 동시에 본격적인 예술중 생활에 돌입하는데, 전공 수업 등 비올라 연주자로 성장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박양은 “입시 준비 과정에서, 깊게 파고들어 하나의 곡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면서 “‘비올리스트로 성공하겠다’라는 마음으로 가지고 연습했다” 말했다.이어 “항상 잘 안되는 부분은 잘라서 연습하는 ‘붓점연습’, 악상을 원래 연주보다 과장해 연습하는 ‘과장연습’, 부분연습을 하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하는 등 다양한 연습 과정을 거쳤다”고 덧붙였다.비올라 연주 등 그동안 자신을 지도한 은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진덕 선생님이 제 안에 잠재되어 있던 가능성을 끌어내 주시고, 만들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비브라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직접 들려주셨는데 가장 존경하는 비올리스트입니다.”‘따뜻함’을 갖춘 한국을 대표하는 비올리스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그는 연습에 더욱 집중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는 계획이다.박양은 “비올라 연주를 처음 접했을 때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을 받았었고, 앞으로 많은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는 비올리스트가 되고 싶다”며 “리처드 용재오닐처럼 비올라 연주를 통해 ‘행복감’을 선사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비올리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2023-01-24 10:39 류용환 기자

[비바100] "공공기관 일방적 혁신, 민생예산 묻지마 삭감… 밤 새워서라도 막을 것"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제공=김주영 의원실)“잠을 줄이고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열심히 뛰면서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그 속에서도 ‘조금 더, 조금 더’ 하는 욕심과 아쉬움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노동전문가로 여의도에 입성한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김포시 갑)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으로서 경제와 재정 정책을 심도있게 들여다보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고 실현하는데 일조할 수 있어 보람이 있었다”고 자신의 또 다른 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국회의원으로 변신한 지 햇수로 3년째. 김 의원은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전국전력노동조합 위원장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위원장을 지낸 노동 운동가이자 노동전문가로, 지난 2020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제공=김주영 의원실)김 의원은 ‘28년’이라는 시간을 노동운동에 바치면서 일하는 모든 사람의 권익 향상을 위해 이해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이해관계를 조절하면서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고 자부한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노동환경에 처할 수 있는 다음 세대를 위한 주춧돌이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노동운동에 매진했다고 한다. 정치인 변신에 대해 그는 “노동현장에서 일궈낸 변화를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법·제도 정비가 가장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모든 사람의 권익이 보장되고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한 발 나아가는데 일조하겠다고 결심했다”고.국회 기획재정위원으로서 김 의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위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그리고 기후변화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민생 중심 의정활동에 특히 집중했다고 힘줘 말했다.특히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과 관련, 전체 350개 공공기관의 혁신계획안을 직접 입수 및 분석, 자산매각과 기능 축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에 적지 않은 의미를 뒀다. 정부는 지난 7월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기능 △조직·인력 △예산 △자산 △복리후생 등 5개 분야에 대한 혁신을 주문했다. 이를 두고 그는 공공기관 운영법 제1조와 제3조에 기관의 자율적 운영을 보장토록 명시하고 있음에도 기획재정부가 직접 나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방만경영이라는 실체도 없는 프레임에 추진되고 있는 가이드라인은 공공기관의 알짜 자산 헐값 매각과 대국민 서비스 제공이라는 목적을 훼손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며 “기재부의 일괄적이고 일방적인 가이드라인에 의존한 계획안이 아닌 기관별 특성과 역할을 고려한 혁신이 가능토록 계획안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공기관이 정말 그 설립목적에 맞게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예산국회가 막바지에 치닫고 있는 지금, 김 의원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서도 민생과 미래 준비 예산들이 확충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노인 공공형 일자리, 청년 추가고용지원금 등의 예산이 삭감됐다”며 “어르신 일자리,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청년 지원 예산, 고금리 등으로 어려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차주 지원 예산 등이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639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우리 정부는 재정 건전화를 추진하면서도 서민과 사회적 약자들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 복지’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제공=김주영 의원실)김 의원은 현재 여야가 갈등을 빚고 있는 세제개편안을 두고 민생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소수 대기업을 위한 ‘부자감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내놓은 세제개편안은 극소수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면서 어르신·청년 일자리 예산, 아동복지 예산 등 민생예산을 삭감해 줄어든 세수를 감당하는 방식으로 작성됐다”며 “대책없는 부자감세는 중단하고 꼭 필요한 민생예산은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경기 김포(갑) 지역구 의원인 그는 지난 2년동안 교통대책에 전력투구했다. 김포가 인구 50만 명을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턱없이 부족한 교통 인프라를 구축해 시민의 교통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지난 2년간 기획재정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경기도지사·서울시장 등 연관 지자체장, 민주당 지도부 등 수많은 관계자들을 만나 ‘교통이 아니라 고통’이라고 외치는 김포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했다.이 같은 노력으로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안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검토 사업’으로 반영됐다. 이와 관련, 김포시는 지난 11일 서울시, 서울 강서구와 함께 ‘서울 5호선 김포 연장(방화역~김포)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제공=김주영 의원실)또한 그는 서부권광역급행철도(GTX-D)를 통해 김포에서 여의도와 용산까지 직결 노선을 서울남부-하남-팔당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그간 김 의원은 이러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국토부 앞에서 삭발을 감행하고, 국회 본회의와 기획재정위에서 김포를 배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안‘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는 등 정부 부처와 국회 곳곳에 김포의 교통 문제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김포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온 그간의 노력이 커다란 결실을 맺었다”며 “앞으로 건폐장 이전 문제와 노선 협의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지만 시민들의 의견이 최우선으로 반영돼 진행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포골드라인의 경우 열차를 증편하고 셔틀버스 등으로 혼잡도를 분산하고 있지만 시민 안전을 위한 노력과 지하철 5호선 조기착공이 절실하다고 김 의원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교통 문제에 있어서 앞으로도 늘 성과로 말씀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 의원이 교통대책과 함께 주목한 지역 현안은 교육여건이다. 김포는 전국 지자체 중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한 곳 중 하나다. 하지만 전국적인 학력인구 감소와 시기적으로 맞물려 학교 신설이나 투자심사에 보수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라는게 그의 판단이다. 김 의원은 과밀학급 문제를 겪는 학교의 학부모회의 간담회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 교육부·경기도교육청·김포교육지원청에 전달해 설득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공항소음 피해 보상, 도로소음 해소, 주민체육시설 확충, 공원 조성, 공영주차장 확충 등 시민들이 겪고 있는 생활 속 불편을 개선하고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제공=김주영 의원실)김 의원은 이 밖에도 지역의 해양레저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올해 ‘해양레저특구 지정 및 운영 등에 관한 특별법안’ 등 5개의 패키지 법안을 발의했다.그는 “접경지역으로 고통받고 저평가 받았던 김포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정부를 설득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이와 함께 사회 양극화 해소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극심한 불평등과 경제적 양극화는 단기적으로 우리 삶을 힘들게 하며, 장기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한다”며 “인구문제와 같은 거시적 문제들이 결국 우리 사회 불평등에 기인하고 있다. 경제적 여건이 어떻든 안전하고 평등하게 일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입법활동에 힘쓰겠다”고 밝혔다.글=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사진=김주영 의원실

2022-11-28 07:00 장민서 기자

[인터뷰] 이인실 특허청장 “일본 누르고 2027년 세계 3위 IP 강국 목표”

이인실 특허청장. (사진=이철준 기자)기술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특허경쟁이 월드컵 축구 현장처럼 뜨겁다. 전통 지식재산 강국들의 각축전 속에 이들의 아성(牙城)을 넘어서려는 신흥강자, 우리나라의 노력도 치열하다. 자연스레 한국 지식재산의 미래를 짊어진 특허청의 활약이 주목된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25일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경제의 뼈대인 반도체 분야의 우선 심사 시행·퇴직인력 심사관 채용 계획 등 특허청의 비전에 대해 명확한 전략을 제시했다. 월드컵 4강 신화만큼 빛날 세계 3위의 꿈. 오는 2027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지식재산(IP) 강국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 청장은 인터뷰를 통해 그 밑그림을 풀어냈다.-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해 이달부터 반도체 분야 우선 심사가 시행됐는데.“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시대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이 다양한 첨단기술에 대해 신속하게 특허를 확보할 수 있도록 우선심사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분야에 대해 범 부처적 지원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반도체 분야부터 먼저 우선심사를 시행하고 있다.”-기술분야 확대 등 향후 계획은.“지난 1일부터 반도체 분야는 우선심사가 시행됐고, 특허 심사 착수 기간이 2.5개월로 대폭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허법·실용신안법 시행령을 개정해 다른 첨단기술로 확대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우선심사 대상 ·신청기간을 특허청장이 정해 공고하는 방식도 도입한다. 앞으로 인력 증원 상황, 산업계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다른 첨단기술 분야로 확대도 검토해 나가겠다.”-최근에 국회에서 여야가 함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 “(지난 21일 열린 세미나는) 여야 국회의원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반도체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반도체는 첨단기술의 근간이자 산업의 쌀로, 국가의 명운을 걸고 국회가 합심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했고,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지식재산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특허청도 반도체 지원의 정부 시책에 맞춰 반도체 특허 우선심사, 반도체 퇴직인력 심사관 채용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내년에는 배터리, 바이오 등 반도체 플러스 분야로 그 성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앞으로도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빠르고 확실하게 지원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 ”-기술패권시대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해 특허청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핵심기술 해외 유출방지 등을 위한 반도체 퇴직인력 심사관 채용 계획이 궁금하다 “현 정부의 반도체 플러스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반도체 분야 특허출원에 대한 심사품질을 높일 필요가 있으나 심사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현장 경험과 기술 전문성을 고루 갖춘 민간 퇴직자는 특허심사에 즉시 투입 가능한 최적의 인력으로, 이들을 심사관으로 채용하면 해외 이직에 따른 기술 유출 방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허청도 고경력 기술자를 심사관으로 활용하면 심사 업무내실화에 기여도가 클 것으로 확신한다. 취임 초부터 반도체 분야 퇴직인력의 심사관 채용을 추진하여 행안부·기재부와 협의과정을 거쳐, 현 정부의 인력 운영 기조를 반영해 30명을 우선 선발해 내년 3월 심사투입 목표로 채용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는 현 정부의 반도체 관련 정책 중 가장 속도감 있게 추진된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성과다. 30명 채용 이후에도 관계부처와 지속 협의해 민간 퇴직인력의 심사관 채용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p이인실 특허청장.(사진=이철준 기자)-한국에서 3년 만에 ‘한·아세안 특허청장회의’가 열렸다. 의의와 성과는“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께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새로운 대(對) 아세안 정책인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발표한 직후 아세안 10개국 특허청장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주최국인 우리나라 주도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새로운 협력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우리나라와 아세안 10개 특허청장은 유엔(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실현을 위해 지식재산 기반의 혁신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 등 연령대별로 맞춤형 지식재산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미래 지식재산제도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공식적인 협의체 구축에 합의했다.”-앞으로 한중일 특허청장 회의(22차)도 예정돼 있다. 회의에선 어떤 이슈가 논의될 예정인지“제22차 회의는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으로 개최되며, 특허, 상표, 디자인, 심판, 교육 등 각 분야별 실무회의에서 그간의 논의사항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 특허청이 주도해 지난해 회의에서 합의된 바 있는 ‘탄소중립을 위한 지식재산분야 협력’과 관련해 부대행사로 유저 심포지움이 개최된다. 탄소중립에 대한 협력논의는 한·중·일 특허청장 회의에서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국익에 부합하는 성과를 도출하고, 지식재산 분야 선도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이 화제다. 특허청도 사우디와 협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지난 2019년 빈 살만 왕세자 방한시 사우디지식재산청(SAIP) 청장과 차장도 같이 방한했다. 당시 한국 특허청과 사우디지식재산청은 지식재산분야 협력계약을 체결했고, 그간 특허청 심사관 15명을 파견해 사우디의 지식재산 기반 구축에 기여해왔다. 인도 당시 한국여성발명협회장으로서 사우디지식재산청 차장과 여성발명 현황에 대해 논의하는 등 사우디와 협력의 시작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또한 올해 1월 ‘강화된 전략적 동반자협정’ 체결하고, 지난 7월 사우디지식재산청장과의 양자회의를 통해 사우디와의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허청은 사우디와의 긴밀한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중동국가와 개도국에도 지식재산 한류를 지속적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마지막으로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6개월 간, 대내적으론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며 주요국 대비 우리청의 과중한 업무환경을 개선하고, 반도체 퇴직인력 심사관 채용 등 심사인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대외적으론, 지난 8월 우리나라 지식재산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 비전과 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우리청의 지향점을 명확히 한 것도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를 발판삼아, 오는 2027년 일본을 누르고 세계 3위 지식재산(IP) 강국이 되는 게 목표이며,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기반을 만들어 정책이 연속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대전=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

2022-11-27 14:50 곽진성 기자

[비바100] 이민근 안산시장 "10~20년 후에도 아이 낳아 기르고 싶은 도시 목표"

이민근 안산시장은 “안산시민들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항상 섬기는 마음으로 한 발 더 뛰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지난 7월 1일 시장으로 취임한 이민근 안산시장은 취임식에서 “오직 안산과 시민이란 가치 아래,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시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독거 어르신과 한부모·미혼모 가정 등에 ‘사각지대 없는 복지정책’을 펼치고, 주택단지 CCTV와 안심 비상벨 등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 시스템을 확충해 어린이와 여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취임 100일이 지난 시점에서 이 시장을 만나 앞으로의 의정 방향과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들어보았다. - 새로운 안산시를 이끌어 갈 기본 방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장기적인 안산시의 청사진을 그리려 합니다. 80만을 바라보던 시 인구가 이제는 70만을 걱정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청년 정책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만들지 않으면 더 큰 위기가 찾아올 것입니다. 10년, 20년 후의 밑그림을 그려 우리 아이들이 살고 싶은, 또 그들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싶은 안산의 청사진을 그려내는 것이 제 최우선 목표입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안산시를 인구 100만의 특례시로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안산시가 특례시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먼저 교육의 근간을 잘 만들어 안산이 교육에 특화될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학교에서 배출할 수 있게 연결고리가 되어주고, 기업과 학교가 서로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특히 안산은 계획도시라 기반 시설이 잘 돼 있습니다. 그 근간을 잘 구축해 시 인구를 늘릴 수 있도록 하고, 안산의 미래를 담을 수 있는 방안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민선 8기를 시작하면서 청년과 일자리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셨습니다. 구체 계획이 궁금합니다.“민선 8기 안산시의 핵심은 ‘청년’입니다. 총 사업비 1조 3000억 원 규모의 초지역세권 개발이 이뤄지는 초지동 일원 11만 8000㎡에는 청년벤처창업의 거점, 청년디지털혁신센터와 창업보육센터 건립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청년창업학교, 문화예술컨텐츠창작소, 엔젤투자지원센터 등 한 곳에서 청년창업가 발굴과 투자·육성이 모두 이뤄지는 연면적 2000㎡ 규모의 청년디지털혁신센터와 20여 개 기업의 입주공간이 마련된 연면적 1500㎡ 규모의 창업보육센터가 추가로 들어서게 됩니다. 특히 창업보육센터는 청년 인큐베이팅 핵심 거점으로 창업 초기기업과 예비창업자들에게 공간·시설 등 창업 여건 지원은 물론 기술·경영 지도 같은 체계적 지원이 이뤄질 것입니다. IMF 외환위기 때 미래 투자의 목적으로 IT산업과 벤처기업을 육성해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탄생했듯이 안산시 역시 청년 창업가와 강소·벤처기업에 아낌없이 지원해 향후 안산의 미래를 책임질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고, 어려운 경제 상황을 반등시키는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교육과 관련해서도 남다른 의지를 보이셨습니다. 어떠한 교육환경을 그리고 계십니까.“우리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쾌적하고 다양한 공간을 확보하고,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안정적 사회통합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갈 것입니다. 먼저 강소연구개발 특구 내 특목고를 설립해 4차산업 분야의 유능한 전문인재를 양성하고, 우리 시의 교육환경 및 정주 여건을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초·중·고 통합 국제학교를 설립해 다문화가정 학생의 안정적인 학업을 보장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해 역량 있는 미래 인재를 육성하겠습니다.”- 최근 많은 시민이 먹고 사는 삶과 관련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생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지원정책이나 프로그램 등 구상 중인 정책이 있으신지요.“안산 경제와 일자리의 핵심은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일 것입니다. 이 단지는 지난 40년간 우리나라 제조업을 이끌어 온 2차 산업의 거점이자 수도권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곳이지만, 지금은 노후화되어 쇠퇴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 진행 중인 ‘산단 대 개조사업’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와 미래차 등 전략산업 및 차세대 핵심 소부장 산업을 집중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단지로 변모시키겠습니다. 또 산단 입주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힘써, 경영하기 좋고 기업이 성장하기 좋은 여건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합니다. 출산과 육아에 큰 부담을 느끼는 여성들의 일자리 환경이 변화하고, 경력 여성들이 겪는 고충들이 해소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안산시는 어떤 차별화된 정책을 추진 중인지 궁금합니다.“현재 우리나라는 초저출산 시대로 국가적으로 큰 위기 상황입니다. 민선 8기 안산시도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할 인구정책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려 합니다. 먼저, 다자녀 가정을 위해 출산 지원금을 첫째 100만 원, 둘째 300만 원, 셋째 이상 500만 원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경력보유 여성을 위해 여성 생애주기별 지원을 강화하고 여성인력개발센터를 운영해 직업능력개발훈련, 직업상담, 취·창업지원, 경력보유여성 디딤돌 취업 지원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만 3개월~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돌봄서비스도 확대해 부모의 육아 부담을 덜어 줄 것입니다.”- 안산시는 2020년 2월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두 번째로 ‘상호문화도시’에 지정된 전국 최고의 다문화 선진도시로 알고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해 시 차원에서 어떤 서비스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까.“안산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 기준 시 전체 인구 73만 2500명 가운데 11.5%인 8만 4300명이 외국인 주민입니다. 안산시는 2009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지역 특화발전 특구로 지정됐습니다. 전국 유일의 다문화마을 특구로, 연간 외국인 350만 명이 방문하는 수도권 제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민선 8기에서는 다문화 아동·청소년의 심리치료를 확대하고 학습 진로 상담 지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계속 증가하는 이주 배경 아동·청소년들에게 내실 있는 교육과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 사회통합에 기여할 방침입니다.”- 지역민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해 나가실 계획인지요.“안산시는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올해 1월 주민자치회를 전체 동으로 확대해 운영 중입니다. 기존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센터 운영에 관한 심의·의결 및 동 행정에 관한 협의 권한만을 가졌다면, 주민자치회는 보다 권한과 책임이 강화된 주민 의사결정기구로 적극적인 주민자치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지난 7~8월에는 각 지역 실정에 맞게 주민이 필요한 사업을 직접 추진할 수 있도록 25개 동별로 주민자치회가 주관해 주민총회를 열었습니다. 마을에 필요한 사업을 주민이 직접 선정하고 시가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주민참여예산, 청소년 예산정책대회 등 다양한 소통창구를 통해 예산편성에도 시민들 목소리를 반영하겠습니다.”- 끝으로 시민들과 예비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시민 여러분께서 제 진실성과 능력을 믿어 주시고 적극적인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지역주의와 이념에 매몰되어 서로를 적대시하는 구태의연한 옷을 벗어 던지겠습니다. 정의와 공정, 시민존중의 원칙을 준수하면서 지역과 여야를 막론하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해 시정을 운영하겠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2-11-01 07:05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