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15총선 인터뷰] 한국당 2번 윤창현 “소주성·탈원전 유턴은 ‘백 투더 퓨처’”

사진은 10일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윤창현 비례대표 후보가 본지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이철준 기자)4·15 총선은 준연동형비례대표제 최초 도입으로 거대양당인 여당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는다. 대신 이들을 대신하는 비례대표 확보용 위성정당이 등장했다. 민주당의 더불어시민당, 통합당의 미래한국당이다. 브릿지경제 총선 TF팀은 양당 후보들 중 ‘경제통’으로 여겨지는 후보를 찾아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위기에 처한 한국경제의 미래를 물었다.[편집자주]제1 야당인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에는 39명의 비례대표 후보들이 있다. 이 중에서도 2순위인 윤창현 후보는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그는 1960년생으로 대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금융연구원을 시작으로 고려대와 명지대, 서울시립대 교수로 몸담았다. 2012년부터는 3년간 한국금융연구원장을 맡았다. 이후 금융위원회 금융개혁위원,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윤 후보는 박근혜 정부 시절 금융전문가로, 현정부의 금융정책이 소비자보호에만 쏠려있어 전반적으로 빈약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금산분리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거스르는 구시대적인 법으로 봤다. 또 현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정책에 대해 비판적이다. 그는 정부가 2년여 남짓한 임기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이 정책에 대해 유턴해야지만 ‘미래로 가는 길(백 투 더 퓨처)’라고 평가했다.사진은 10일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윤창현 비례대표 후보가 본지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이철준 기자)-경제학자, 금융인으로 지내다가 현실정치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원래 관심 있었는데, TV토론 나오면서 관심은 있어왔다. 책 쓰고 강연하는 부분을 더 벗어나서 2012년부터 금융연구원장, 공적자금관리위원장 재직하면서 다양한 활동했다. 물론 연구원은 정책과 이론 중간 역할이지만 그런 경험들을 통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번 정부가 경제정책을 좋은 듯으로 만들었는데 실상 성과는 좋지 않다. 소득주도성장(소주성), 탈원전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 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칼럼을 써왔지만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입법 등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서 견제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선물 및 파생상품을 주로 연구했다는데, 이번 조국 사태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에서 나타난 사모펀드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완점이 있다면?사모펀드 자체가 소수를 위한 상품이라, 준비된 분들만 하고 아닌 분은 공모펀드 가서 부드럽게 투자하는 게 좋다. 그런 면에서 저는 사모펀드 제도는 조금 이제 특수한 형태로 보면서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모펀드는 다른 나라에서도 문제가 항상 터지는 상품이다. 사모펀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광범위하게 투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일반적인 시장보다는 문턱을 높이고, 대신 넘어오신 분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만, 이번 사태에서는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최선을 다했냐는 것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 이 시장이 없애야 할 시장으로 볼 것인지, 존속시킬 것으로 볼 것인지 이런 시작으로 다듬어야 한다. 사모펀드가 공모펀드처럼 가야하는 건 의미가 없다. 공모와 사모는 다르다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피해를 줄여서 사모펀드가 존속해야 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예를 들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의 경우 장기적으로 지분을 매입해서 회사를 정상화시켜서 좋은 투자자들에게 파는 역할이다. 이것은 구조조정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이 제도가 없으면 민간이 주도하는 구조조정이 어렵다. 이처럼 펀드 시장을 잘 키우되, 부작용 부분에 대한 규제도 원활하게 이뤄지는 투트랙 방법이 필요하다.-박근혜 정부때 금융연구원장을 지냈는데, 전정부와 현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교한다면.소주성, 탈원전 정책도 충격이었지만 주52시간제도 경직적이라고 생각한다. 게임개발자들은 퇴근하는 척하고 몰래 뒤로 들어와서 불 켜놓고 일한다는 등 벤처기업이 힘들어졌다. 벤처기업 CEO들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제도 지키기가 너무 힘들다는 말도 나왔다. 좋은 의미로 정책을 했지만 현장에서는 지키기 어려운 엄청난 규제일 뿐이다. 규제 준수 비용이 너무 크다.박근혜 정부 정책 중에서는 근로자들에게는 일부 죄송한 면이 있지만 연공제 개혁은 필요했다고 본다. 고성장 때는 매년 몇 프로씩 올려주는 게 가능했지만, 지금은 성장률이 확 줄어서 기업이 옛날처럼 벌지 못한다. 성과급 집어넣어서 임금체계 개편하려고 임금피크게 만들고 했지만 다 없던 일 됐지 않냐. 또 금융개혁, 노동개혁도 있었다. 별로 반향 없었지만 공공개혁 추진한 게 있었는데, 그건 유지됐다면 도움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우리 경제 평가할 때 점수가 낮게 나오는 분야가 노동이다. 노동조합이 너무 쎈 탓이다. 노동유연성이 있어야 경제발전에 도움된다는 차원에서 점수를 매기면 우리나라는 아주 낮은 편이다. 전정부와 현정부를 굳이 비교하자면 이런 부분을 지적할 수 있다.사진은 10일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윤창현 비례대표 후보가 본지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이철준 기자)-코로나19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긴급재난소득 등 코로나 지원책에 대한 평가와 개선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소득하위 70% 가계에 지급한다는 부분은 죄송한 이야기지만 받았을 때 돈을 쓸 분도 있지만, 급여를 받는 사람은 여윳돈으로 들어오게 돼 저축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현금깡’을 하는 사례도 있다.이런 경우를 고려해 정부가 가계로 직접 지원하는 방법보다는 기업을 먼저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기업을 지원한다면 운영비 급여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가계는 앞서 말한 것처럼 소비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어려울 때 돈을 받으면 조금만 쓰고 남겨두는 경향이 있다. 남겨두는 부분이 얼마냐가 문제인데, 기업 지원에 비해서는 좀 될 것이라고 본다. 가계 지원을 한번은 할 수 있는데 그것보다 기업을 지원해서 일자리가 유지되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코로나19에 대비해 단기적으로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치료제가 나오면 종식에 가깝다고 보는데, 이게 나오는 시점까지는 나라간에 재정지원하면서 버티는 거 이외에 뾰족한 수는 없다. 현재 미국과 중국이 서로 사이가 나빠서 교류도 없고 정책공조가 아쉽다. 우선적으로 치료제 개발부터 확실히 국가에서 지원해야 한다. 만약 개발에 성공한다면 국가적 위상도 좋아지고 긍정적 효과가 많을 것이다. 둘째로는 재정지원, 금융지원을 확실해야 한다. 지금보다는 다양한 형태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무역, 회사채 등 보증을 많이 하는데, 일부 보증 중에서는 잘못된 것은 재정으로 책임지고 펀드 등으로 더 확대해야 한다. 보증 만기연장 같은 것 들은 추가로 들어가는 돈 없이 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서 기업어음·회사채 매입을 잘 활용하면 상당히 괜찮은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재정지원도 많아야 하지만 금융지원을 더 확대했으면 한다.이럴 때 금리를 좀 낮춰서 채권을 매입할 수 있게 해주고 액수는 재정에서 지원해 분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금의 한은법으로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관련 법도 정비하면 좋겠다. 그리고 위기로 평가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한은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으면 한다. 일본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펀드도 매입해서 돈을 풀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돈 푸는 프로그램이 많다. 한은도 추가로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고민하면서 코로나19 종식 후에 환수토록 하는 다양한 매커니즘을 만들었으면 한다.-코로나19가 잠정 종식 상태로 접어든다면, 우리 경제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해법이 있다면?종식된다면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소비가 늘어나면서 내수는 지금보다 활성화 될 것이 분명하다. 요즘은 회식이 없는 분위기지만, 종식 후에는 그동안 한 달에 한번 볼 걸 두 번 볼 수도 있다. 그게 꼭 좋은 건지 여부를 떠나서 경제학적으로는 의미가 있다. 그때가 되면 정부가 분위기를 보면서 경기부양적으로 추가로 지원책 마련하는 건 가능할 것 같다.언제쯤 종식될 거라고는 이상황에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길어질수록 힘들 거다. 짧을수록 경제는 브이(V)자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지만, 길어질수록 회복이 오래 걸리는 건 자명한 일이다.사진은 10일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윤창현 비례대표 후보가 본지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이철준 기자)-총선 이후 야당 쪽으로 결과가 기운다면,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은 어떤 방향을 가야한다고 생각하나. 야당에서는 기존의 경제 정책과 다른 것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소주성, 탈원전 정책 등은 정말 잘못됐다고 본다. 소주성은 월급을 올리게되면 급여를 많이 받은 사람이 돈을 써서 내수가 활성화되고 경제가 좋아진다는 건데, 이 이론의 단점은 월급 받는 사람에게는 소득이지만 주는 쪽에서는 비용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비용을 낮출수록 효율이 생겨 저비용 고효율인데, 똑같은 물건 서비스 하는데 갑자기 생산비 올려서 고비용을 만들게 되면 저효율이 된다. 고기가 안 잡히는데 선원들 월급 올리라고 하면 바다를 나가겠는가. 선장이 출항하지 않게 되는 이치와 같다. 저는 소주성 기본 정책 중에서 최저임금을 2년 연속 30% 올린 건 선장과 배를 무시하고 선원만 생각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소주성은 우리 경제에 타격을 많이 줘서 이미 실패가 확인된 정책이다. 용감한 정책을 어찌 저리 화끈하게 밀어붙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지금 정부는 국민들이 세금을 내는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고, 오히려 세금을 받게끔 하는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코로나19가 끝나고 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지적도 하고 잘못된 건 유턴도 해야 한다.우리 경제의 정점이 2017년 9월이다. 문정부가 취임할 때쯤이 피크였고 그 이후 30개월간 내리막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또 내려가고 있다. 과거에 잘못된 정책 한 것을 생각하지 않고 이제 와서 코로나 때문에 경제가 힘들다고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건 웃기는 이야기다. 제가 경제학자로서 봐도 이건 아니다.사람들이 정책 유턴에 대해 ‘과거로 돌아가자는 거냐’라고 묻는데, 그럼 나는 ‘미래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라고 대답한다. 현재 정책 중에 일부는 유턴하고 일부는 보완해야지, 옛날로 돌아간다는 건 마타도어다.-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핵심 경제통(通)으로 꼽히는데, 국회에 입성한다면 경제 관련 법안 발의에 대해 생각해 둔 것이 있는지.혼자서 추진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금융에 관심이 많다. 문정부 100대 과제를 살펴봤는데 소비자보호와 서민금융지원에 대한 얘기만 있고 금융 산업 발전에 대한 청사진이 없었다. 전부 다른 분야 도와주는 도구적인 것만 강조했다. 핀테크 등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체발전을 시키는 부분에서는 좀 약했다. 최근에는 20대 국회 막판에 인터넷은행법 통과도 시키지 않았다. 비트코인처럼 생성되는 것이 아닌 돈을 내고 사들이는 코인인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에서 코인을 발행해서 민간에서 결제에 쓰는 센트럴뱅크 디스커런시 등은 흔적이 남기 때문에 불법거래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다.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금융이 많이 나왔고 개별 은행법에 하나하나 들어가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통합법 개념으로 ‘온라인금융특별법’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한국은 온라인·인터넷금융을 수출하고 먹거리도 만드는 여지가 있는데 아직도 금산분리 때문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금산분리는 옛날에 재벌 기업들이 금융산업에 진출해 자금을 빼돌리려는 우려에서 나온 법인데, 이걸 지금 시대에 적용한다는건 말도 안된다. KT가 케이뱅크에 돈을 넣는다는 건 키우겠다는 것이지 돈을 빼먹으려고 하는 게 아니다. 만약에 불법이라면 사외이사들이 찬성을 해주겠냐. 이미 우리 금융산업은 충분히 투명하고 여러 견제 장치가 있다. 이제는 그런 구시대적인 법과 인식을 바꿀 때가 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런 법들을 개선하면 금융산업에서도 먹거리를 만들게 많다고 본다.-21대 국회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경제활성화,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 잘못된 정책 유턴 등 이루고 싶은게 많다. 정부도 생각하고 있겠지만 지금 경제 정책 하는걸 보면 한쪽 방향으로만 쏠려있다. 이대로 2년 더 가면 안될 것 같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윤창현은 누구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로 출마한 윤창현 후보는 1960년 생으로 올해 59세다. 1993년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박근혜 정부 시절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냈으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서울시립대에서 경영학부 교수직을 역임하고 있다.

2020-04-13 09:51 이정윤 기자

[비바100] 한국어 완벽? 노트엔 '살신성인' '대중없다' 메모 빼곡

방송인 카메론 리 워드(Cameron Lee Word)“어느 나라 사람이에요? 한국말을 너무 잘하네” 식당 주인이 나와 동행한 외국인을 보고 신기한 듯이 물었다. 190센티의 훤칠한 키에 훈훈한 외모의 외국인이 막힘없이 한국말을 하니 인터뷰 내내 사람들의 시선이 따라붙었다. 술 마시고 클럽 가서 노는 것 보다 무언가 배우러 가는 생산적인 활동이 더 좋다는 방송인 ‘카메론 리 워드(Cameron Lee Word)’를 벚꽃이 피기 시작한 봄의 문턱에서 만났다.◇ 중국·일본 거쳐 한국으로 오기까지미국 남부에 위치한 아칸소(Arkansas) 주의 인구 3000명의 시골인 ‘알마(Alma)’에서 나고 자란 카메론은 대학 시절 한국인이 운영하는 스시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국을 접하게 됐다. 그는 “그때 처음 배운 한국어 중에 ‘파삭파삭’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간장, 식초, 초밥 등 알바용 한국어를 배웠다”고 말했다.카메론은 대학 때 한국인 친구들과 부산여행을 하며 처음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그는 “그 여행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다”고 말했다. 졸업 후, 평소 동아시아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중국에도 잠깐 거주했고 이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학교를 다니고 영어를 가르치면서 3년을 살았다. 그러다가 한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광주 등 지방에서 거주하다 서울로 올라왔다.한국에서 6년 반째 살고 있는 카메론은 한국으로 오게 된 것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내가 일본에 처음 가던 때만 해도 케이팝이 인기가 많았다”며 “주변 외국인들 중에서는 케이팝 같은 한국 문화를 좋아해서 온 친구들이 많았지만, 나는 그런 이유보다는 한국 친구들도 많았고, 그래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외국인 방송인’으로 활동하다올해 초 카메론이 출연한 TvN 프로그램 ‘노랫말싸미’.한국에 초반에 살기 시작했을 때만해도 대학원을 다니며 공부하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한국에서 살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영어 강사로 일하던 그를 다른 세계로 인도하게 된 계기는 영어 교육 방송이었다. 영어 교육 방송에 출연한 그를 좋게 본 방송 관계자들이 러브콜을 보내면서 모델, 배우, 방송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하게 됐다. 카메론은 “요즘 한국 방송에 나오는 외국인 방송인에 비하면 나는 아직 프로는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그는 특유의 밝은 성격과 성실함을 무기로 여러 방송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최근까지 EBS 잉글리시 고고, TVN 노랫말싸미 등에서 활약했고 현재 메가스터디에서는 영어 강사로, SBS에서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하는 일이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생방송이 많이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존댓말을 하고 나쁜 말은 잘 안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준급 한국어 실력의 비결은 ‘매일하는 공부’카메론이 한국어를 공부하는 노트. (사진=이정윤 기자)어휘, 억양, 신조어까지 섭렵하며 거의 완벽에 가까운 한국어 실력에 대해 묻자 카메론은 “오늘은 피곤해서 많이 안했지만…”이라며 가방을 뒤적였다. 가방 안에서 나온 건 4개의 각기 다른 노트와 필기구, 요즘 읽고 있는 책 한 권. 노트를 슬쩍 엿보니 ‘기회비용, 바짓단, 살신성인, 갈수록 태산, 대중없다’ 등 생각보다 더 고급 한국어들이 또박또박한 글씨로 적혀있었다. 그는 “매일 이동하면서 틈나는 대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일기를 쓴다”며 “모르는 말이 있으면 룸메이트에게 꼬치꼬치 물어 가끔 피곤해한다”고 말하며 웃었다.일본어에 능숙한 카메론은 한자도 곧 잘 알고 있었기에 처음 배울 때 일본어로 한국어를 익혔다. 이 부분만 봐도 범상치 않은 언어능력의 소유자임을 가늠해볼 수 있었다. 그는 “일본에서는 한자를 많이 쓰기 때문에 그때 공부한 게 한국어를 배울 때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한국어 마스터인 카메론도 처음 1년간은 의사소통이 어려웠다. 그는 “한국 사람들 모두 영어를 잘한다. 그래서 먼저 영어로 대화를 걸어서 처음에는 한국어를 쓸 일이 많이 없었다”고 말했다. 2~3년차에 접어들면서 편해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병원에 갈 때도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증상을 설명할 수 있다며 으쓱해 했다.◇ 카메론이 바라본 한국은?방송인 카메론 리 워드(Cameron Lee Word)카메론은 한국의 장점과 단점이 같다고 말했다. ‘빨리빨리 대한민국’의 명성에 걸맞게 케이팝, 화장품 등 새로운 것을 잘 만든다는 것을 꼽았다. 하지만 너무 뭐든지 너무 빨리 소비하고 빨리 버리는 ‘일회용 문화’라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은 외국인이 보기에 매력적인 나라이지만, 여전히 남녀차별이 심하고 단체주의가 과할 때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한국에 대한 애정 어린 당부도 잊지 않았다. 카메론은 “한국은 경제가 빨리 발전한 나라인 만큼, 다른 나라와 교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이 어떤 아이덴티티(정체성)을 나타낼지, 그걸 지켜보는게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아직 미정이라고 생각되는 만큼, 고유의 전통을 유지하고 의식하면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요즘 관심사는 ‘사자성어·독일어’…“한국에서 개인 컨텐츠 만들고 파”카메론은 이미 한국어능력시험 최고 등급을 받았지만 여전히 한국어 탐색에 빠져있다. 요즘 관심사는 사자성어랑 속담이다. 그는 “미국도 속담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직역하면 뜻도 알 수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은 다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같은 한국 속담은 단어 각각의 뜻을 알아도 전체 해석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심사는 ‘독일어’다. 카메론은 한국에서 한국 선생님이 한국말로 가르치는 독일어 수업을 듣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무언가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이제 한국에서 약간의 저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생활의 여유를 찾았고 관심이 있었던 독일어 배우기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카메론은 기회가 된다면 방송 등을 통해 한국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유튜브나 책 등 개인 컨텐츠를 꾸리고 싶다는 소망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특히, 책 집필에 대한 열망이 큰 그는 “사각거리는 종이에 펜으로 무언가 쓰는 행위 자체를 좋아한다”면서 “어두운 주제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는 편이라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책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2020-03-30 07:30 이정윤 기자

[인터뷰] '순천 도전' 대구출신 천하람 "이번에 낙선해도 다음 총선까지 순천 지킬것"

21대 총선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에 출마하는 천하람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에서 낙선해도 22대 총선까지 순천을 지킬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철준 기자)보수진영에서 호남을 지키던 이정현·정운천 의원이 올 4월 총선에서 지역구를 떠나기로 하면서 호남이 또 다시 ‘보수의 불모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빈자리에 1986년생 30대 젊은 나이에 대구 출신인 정치신인이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나섰다.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예비후보다.천 후보는 통합당 출범에 참여한 청년정당 중 하나인 ‘젊은보수’를 이끈 인사다. 통합당의 젊은 영입인재들이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대거 향하는 가운데 보수의 사지인 호남에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그는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호남의 영주가 되어 당을 위한 비판을 거리낌없이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놨다.천 후보는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공천이 확정돼 올 4월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해당 지역구에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이 나섰다. 소 전 원장은 본지의 인터뷰 요청을 이날까지 정중히 거절했다.p사진은 21대 총선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에 출마하는 천하람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이철준PD)-전남 순천 출마 어려운 결심인데.어려운 결심이었는데 제가 대구 출신이라 오히려 가능한 선택이었다. 호남이 고향이신 분은 삶의 기반이기 때문에 보수정당 소속으로 나서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런 점에서는 저는 비교적 자유롭고 지역민들의 관심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이제는 연고나 인맥으로 땅따먹기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당 지역 출신 인사만 주로 출마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 지역주의가 기득권 카르텔을 만들려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탓에 정치 영역에만 남아있는데, 이제 바꿔야 한다.또 ‘젊은보수’에서 2월 초에 내놓은 비전이 제 코를 꿴 부분도 있다. ‘진짜 보수 가치를 담대하게 말하고 호남에서도 존중받는 멀쩡한 보수정치를 하자’인데, 이는 보수의 블루오션이 청년과 호남이라는 생각이다. 보수정당이 청년은 현실에서 부족한 점은 있어도 이슈는 잡았는데, 호남은 여전히 ‘넘사벽’이다. 독재시대의 과실을 받은 ‘원죄’가 있는 사람은 넘을 수 없고, 젊은 우리만 할 수 있다고 본다. 대구 출신으로 서울에 올라와 사회생활을 했으니 영남과 수도권은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는데, 호남은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국민을 통합하는 큰 정치를 하는 데 호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큰 하자라고 생각한다.-총선 결과에 관계 없이 순천을 계속 지킬 것인가.평생 뼈를 묻겠다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못한다. 하지만 적어도 22대 총선까지는 순천을 지키겠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는 게 목표지만 낙선하더라도 순천에 차린 법률사무소 수입으로 생활을 이어가며 전국 각지에서 호남에 도전할 보수 인재들을 찾아 나설 것이다. 이는 원내에 진입해도 병행할 생각이다. 21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최고위원에 도전해 호남의 목소리를 당에 반영하고 호남을 홀대하지 않도록 목소리를 낼 것이다.-보수정당이 왜 청년, 호남과 거리를 좁히지 못할까.보수는 기본적으로 기득권인데 품격 유무를 나누는 기준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다. 성공한 기업과 정치인을 사람들이 미워하는 이유는 사회에 기여한 게 없어서다. 성공이라는 건 사회의 한정된 자원을 더 썼다는 것이기에 사회를 위해 기여를 해야 한다. 근데 그 기여는 안 하면서 왜 우리를 죄악시하냐고 호소만 하는 게 지금의 보수다. 그런 면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컨셉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막말을 했던 사람들을 걸러내려 한 부분에서다. 그래서 민경욱 의원이 떨어졌으면 했다. 보수의 품격을 깎았다. 민 의원이 컷오프 됐다가 다시 경선에 올라온 게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다. 경선 상대인 민현주 전 의원에 대해 유승민계라는 것만 주목을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면 민 의원과 정반대 스타일로 보수의 품격을 쌓는 데 필요한 인재라고 본다.-공천에 대해 높이 평가했는데 당내 반발로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사퇴했다.너무 안타깝다. 황교안 대표가 공식적으로 지역구 6곳 공천에 대한 재의를 요청했는데 흔치 않은 경우다. 이는 과거와 다른 공천이었다는 거다. 과거에는 당 대표나 대선주자가 하자는 대로 공관위원장이 꼭두각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공개적으로 불만을 이야기했다는 건 당 대표 눈치를 보지 않는 공천을 해 진짜 정치를 하고 있다는 거다. 완벽하진 않지만 청년이나 여성, 정치신인을 더 살리려는 시도를 했다고 본다. 스스로 사퇴한 것도 당내 반발에 빠르게 책임을 지고 피드백을 준 것이라 과거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평가한다. p사진은 21대 총선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에 출마하는 천하람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이철준PD)-사지인 호남에 출마해서인지 민감한 문제에도 과감하게 의견 개진을 하는 것 같다.그러려고 호남에 가는 것이다. 미래통합당에 참여할 때도 우리 ‘젊은보수’ 그룹째로 받아달라고 요구하며 우리의 이야기를 막지 말고, 닥치라고 하는 순간 나갈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전에도 자유한국당이 국회 경내에서 불법으로 태극기 집회를 주도한 것,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저지하기 위해 몸싸움 한 것에 대해 쓴소리를 해왔다. 우리가 국회에서 표가 부족하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품격을 지키고 져야 하고, 전투는 지더라도 전쟁에서 이겨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다니니 안 좋아하는 분들이 많지만 당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원내에 들어오면 아무래도 마음껏 말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호남에 가는 것이다. 호남에서 국회에 진입하면 아무도 섣불리 건들지 못하니 당과 보수진영을 위한 건전한 비판을 마음껏 할 수 있다. 그래야만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폭동 운운하는 헛소리가 안 나오도록 막을 수 있다.-실제 5·18광주민주화운동 폄하 논란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보수정당은 법을 꼭 지켜야 하는 정당이다. 현행법에 5·18민주화운동은 전두환 등의 헌정질서 파괴범죄에 대항한 민주화운동이라고 정의돼있다. 보수가 법을 누구보다 잘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정치인들은 보수주의자가 아닌 그저 권위주의 수구꼴통이라고 생각한다. 당의 선배로서 공이 있는 것과 별개로 그 행위만 두고서는 그렇다. 이것이 청년과 무당층이 등 돌리게 만드는 것이다.-국회에 입성하면 무엇을 하고 싶나.순천 현안으로는 (현재 순천 현역인) 이정현 의원의 노력을 이어받아 제대로 된 대형병원을 유치하는 것 딱 하나다. 국민의 대표로서는 쓸데없는 예산에 반대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싶다. 순천에서 요청하는 예산이라도 낭비라면 과감히 거부할 것이다. 또 세금을 40% 감세하자는 젊은보수의 공약을 실현시키고 싶다.◇천하람 예비후보는천하람 미래통합당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예비후보는 1986년 대구 출생으로 고려대 법학 학사·석사 학위를 받고 법무부 공익법무관을 지냈다. 이후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주원 소속 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제2법제이사로 활동했다. 지난해부터는 법제처 국민법제관과 대법원 사법행정자문회의 사법정책분과위원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청년 보수세력 ‘젊은보수’를 만들어 대표로서 이끌다, 브랜드뉴파티·같이오름 등과 함께 미래통합당 출범에 참여했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에 통합당 후보 공천이 확정돼 올 4월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2020-03-16 13:28 김윤호 기자

[人플루언서] 려리 "유튜브는 '나' 표현하는 매개체, 조회수에 목매지 않아요"

뷰티 크리에이터 려리(본명 최성렬)는 하나의 답을 정하지 않고 여러 방향성을 제시하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고민한다고 설명했다.(사진=이철준 기자)사람들이 1인 미디어 플랫폼에 접근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대부분의 크리에이터들은 다수의 구독자 확보를 통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 처음에는 채널의 주제와 성격을 정한다. 그리고 인기 급상승 영상이나 실시간 검색어를 통해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는 등 조회수 끌어올리기 위한 고민을 지속한다.이렇듯 대세를 따르다 보면 추천 영상에 노출될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잃기 십상이다.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는 즐거움보다 괴로움이 쌓인다. 유튜브 구독자 26만명을 보유한 CJ ENM 다이아 티비 파트너 려리(본명 최성렬)도 이러한 걱정 때문에 채널을 오픈하기 전 고민이 많았다.“영상 속 전문가들은 여러 방향성이 존재할 수 있는데도 하나의 답을 제시하려고 해요. 미용도 요리도 각자 방식이 다른 것일 뿐이지 틀린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게 틀에 갇히는 것이 싫었죠.”이러한 생각을 반영하듯 그는 채널 개설 초기 전문 분야가 아닌 취미인 홈퍼니싱 콘텐츠를 주로 올렸다. 그러다 먼저 1인 미디어 생태계에 뛰어든 연인 곽토리(본명 곽경민)의 조언에 따라 본업인 헤어 디자인 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현재 △헤어 스타일링 △제품을 리뷰하는 ‘개소비’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집 꾸미기 영상 ‘뚝딱뚝딱’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업로드 스케줄은 따로 없어요. 시간에 쫓겨 작업을 하면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다른 크리에이터들에 비해 채널 성장이 더딜 수는 있지만 구독자 유입률이나 조회수에 목매면서까지 영상을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제작이 힘들 때는 내려놓고 생각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한 템포 쉬는 게 낫죠.”려리는 자신만의 색깔을 반영한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언젠가는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사진=이철준 기자)려리는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모든 절차를 도맡는다. 상수역 인근에 위치한 자신의 헤어숍에서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영업을 한 뒤 저녁식사를 하고 10시부터 새벽 2~3까지 편집 작업을 한다. 홍보를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지만 실제 고객의 5분의 1 정도가 영상을 보고 헤어숍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유튜브는 저를 표현하는 하나의 매개체입니다. 얽매이지 않고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죠. 어릴 적부터 꿈 꿔온 공간(헤어숍·뉴 크레이지 WC)이 누군가의 버킷리스트가 됐을 때 너무 행복했습니다. 나름의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죠.”그의 채널에서는 곽토리를 포함해 씬님, 시니, 국가비 등 여러 크리에이터들이 출연하는 협업 영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촬영을 위해 따로 약속을 잡지는 않는다. 억지로 만들어지지 않은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른다.“낯설거나 불편한 사람과 작업을 하면 저라는 캐릭터가 잘 표현되지 않아요. 그래서 보통 지인들과 촬영을 합니다. 머리를 할 때가 됐다고 연락이 오면 겸사겸사 영상도 만드는 식이죠.”려리는 영상 제작을 위한 과도한 투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도 크리에이터 2년차가 돼서야 메인 카메라를 구입했다. 색감이 달라지는 것이 싫어 조명은 쓰지 않는다.“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영상을 만들다 보면 언젠가는 답이 나오지 않을까 해요. 자극적인 콘텐츠는 눈살만 찌푸리게 할 뿐이죠. 하고 싶은 걸 했으면 좋겠어요.”마지막으로 그는 구독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수줍음이 많아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요. 먼저 다가와 주시면 팔 벌려 환영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2020-03-09 05:30 정길준 기자

[비바100] 김충섭 김천시장 "김천 미래 100년, 첨단車 산업·원도심 활성화에 달려"

(사진제공=김천시) 올해 초 신년기자회견에서 “김천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김충섭 경북 김천시장을 17일 만나 2020년 김천시정에 관해 들어봤다. 김 시장은 “2020년에는 활력 있는 경제도시, 시민이 공감하는 따뜻한 복지도시와 더불어, 함께 잘사는 균형 발전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시(市) 승격 70년의 경륜과 미래발전에 대한 열망으로 김천 발전의 새로운 기틀을 만들고, 김천시가 번영의 날개를 활짝 펼치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김천을 앞당기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신성장 동력산업 어떤 것이 있나.김천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첨단 자동차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미래를 대비해 나가고 있다. 자동차 부품 및 소재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자동차 서비스 복합단지, 교통안전공단과 연계한 첨단 자동차 연구센터, 튜닝카 성능ㆍ안전시험센터 등 자동차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김천혁신도시 인프라와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을 융합하고 전기버스 도입과 전기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교통안전 스마트 시티를 완성시켜 나가겠다. 아울러, 최근 급부상하는 초소형 전기차 산업과 드론 실기시험장 구축이 확정된 드론 관련 산업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키워 김천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만들 계획이다.-산업단지조성,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35만평 규모에 총사업비 1,841억원을 투입하여 2020년 준공예정인 김천1일반산업단지 3단계 조성사업은 현재 공정률 60%를 보이면서 지난해 3월부터 용지분양에 들어갔다. 3단계 산업단지는 접근성이 뛰어나 많은 기업들이 찾아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단계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4천1백명의 고용효과와 2조8천억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3단계 조성부지에는 교통안전공단이 추진 중인 자동차튜닝센터가 들어서게 되며, (주)대정이 입주해 가동 중에 있고, 자동차 에어백을 생산하는 현대글로벌모터스, 철도차량 도어 및 냉방장치 시스템을 생산하는 에이디에스(ADS), 레일과 전기자동차 생산업체가 입주를 확정하여 금년도 상반기에 공장건립에 착공할 예정이다.특히, 청년센터, 청년인턴제, 청년몰, 고졸 채용·취업,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등을 지원하여 많은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력단절 여성과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 일자리를 확대하고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도 육성한다.(사진제공=김천시)- 김천~거제 간 남부내륙철도는 어떻게 추진되나.김천~거제 간 남부내륙철도는 총연장 172km, 4조7000억원의 예산으로 2022년 착공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철도가 개설되면 김천은 서울까지 1시간 30분, 거제까지는 1시간 10분에 도달이 가능해져 수도권과 남해안권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로서 새로운 도약하게 된다.김천~문경 간 철도사업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확정됐으며, 김천~전주 간 철도사업과 대구광역권 전철망 연장, 철도 관련 산업 유치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아울러 광역교통망과 연계해서 국도 3호선, 59호선 확장사업과 더불어 시청~혁신도시 간, 교동택지~산업단지 간, 옥률~대룡 간 도로를 개설해 철도교통, 물류유통의 중심도시 김천을 만들어 도시발전을 견인하겠다.- 김천 혁신도시와 원도심 활성화 등 도시 균형 발전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혁신도시의 활성화와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시에서 많은 사업을 하고 있다. 혁신도시의 문화시설 공간 확충을 위한 복합혁신센터, 대형병원 건립과 함께 지능형 교통신호체계, 순환버스 확충 등 혁신도시 내 교통 환경을 확충해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 공공기관과 연계한 기업, 연구기관, 그리고 공공기관 추가 유치를 통해서 혁신도시를 자족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원도심 공동화 해소를 위한 도시재생 4대 사업에 575억원을 투입해 자산동, 평화동, 황금동, 감호동 원도심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이뿐 아니라 도시재생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평생교육원, 다문화지원센터 등 공공기관의 원도심 이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또한 보건소, 정신보건센터, 치매안심센터, 건강증진센터의 기능을 통합하는 가칭 통합보건타운을 원도심에 건립해 맞춤형 보건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원도심 재생과 균형 발전 정책도 구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 스포츠 마케팅, 관광인프라 확충은 어떻게 추진되나. 지난해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으로 많은 전국대회 및 도(道) 단위 대회를 유치했다. 스포츠 대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361억원으로 추산된다. 수영ㆍ테니스ㆍ탁구ㆍ배구 등 48개의 국제 및 전국 단위대회를 개최했고, 157개 팀이 전지훈련을 다녀갔다. 이 기간 연인원 36만명이 김천을 방문했다.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51개의 국제 및 전국 단위 대회 개최를 이미 확정지었다. 또한 제2스포츠타운, 김천파크 골프장, 인공암벽장, 오프로드 모터 경기장 건립 등 스포츠 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그리고 황악산 하야로비공원이 올 4월 개장한다. 인근의 직지사와 친환경생태공원, 그리고 직지문화공원과 연계해 김천을 대표하는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직지사, 부항댐, 추풍령, 증산권역을 지역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겠다. 황악지옥 테마체험관, 감문국 이야기나라, 추풍령 단풍나무 군락지 조성 등 1박 2일 체류형 관광 인프라도 적극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김충섭 시장은 1954년 김천시 농소면 봉곡리에서 출생, 1974년 금릉군 농소면사무소에서 공직을 시작한 후 금릉군청 내무과를 거쳐 경북도청 공무원교육과장, 체육청소년과장, 2006년도 제87회 경북김천전국체전 기획단장, 청도군 부군수, 김천시 부시장 역임 후 경북도청 문화관광체육국장, 구미시 부시장을 지낸 후 퇴임한 행정 경력 40년이 넘는 행정 경험과 소탈한 성격으로 많은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퇴임 이후 경북도 청소년 수련원장을 역임했고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선 7기 김천시장에 당선됐다.그는 시정 목표를 ‘시민 모두가 행복한 김천’으로 설정해 김천시정을 이끌고 있다.  김천=김종현 기자 gim1390@viva100.com

2020-02-18 07:40 김종현 기자

[비바100] 휴가땐 택시운전, 이름표 달고 동네 한바퀴…구청장 유동균이 꿈꾸는 마포

유동균 마포구청장한 달에 한 번 낼 수 있는 휴가 때 택시운전을 하며 화제가 된 구청장이 있다. 주민들과 소통을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는 그는 30대 최연소 구의원으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주경야독(晝耕夜讀·낮에는 밭을 갈고 밤에는 공부한다)’으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내 서민의 삶을 도우는 공무원이 되고 싶었다던 유동균 마포구청장을 깊어가는 가을에 만났다.◇주경야독으로 보낸 유년시절유 구청장은 전북 고창에서 7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모님이 편찮으시는 바람에 어린 동생 6명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14살 어린 나이에 생계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유 구청장은 “또래보다 덩치가 커서 봉제공장에서 일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회고했다.그가 공무원 꿈을 꾸게 된 계기는 당시 알고 지내던 공무원 덕분이다. 유 구청장은 “‘공무원 한 명의 힘이 서민 한 가정을 살릴 수 있다’는 포부를 갖고 선출직 공무원의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유 구청장의 삶은 ‘주경야독’이었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했고 밤에는 집에서 공부했다. 노력의 결과로 검정고시에 합격해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뒤 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4학기에 재학 중이다.민주화 운동이 거세던 1980년대, 유 구청장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총재로 머물렀던 평화민주당에 입당해 31년간 민주당원으로 근무했다. 지역사무실을 청소하고 선거가 다가오면 벽보를 붙이거나 명함을 돌리는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았다.성실한 근무태도로 주변의 추천을 받아 ‘최연소 마포구의원’이라는 명예를 안았다. 1995년 지방선거에 마포구의원으로 출마했고, 32세의 어린 나이에 당선됐다. 그 뒤 제6대 마포구의회 의원과 제9대 서울특별시의회의원 등을 지내며 12년간 민주당 마포을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았다. 유 구청장은 “마포에서 반 세기 이상을 살았다”며 자신을 ‘마포전문가’라고 힘줘 말했다.◇온·오프라인 소통 시스템 ‘마포1번가’유 구청장은 마포구청장으로 근무하면서 ‘소통’, ‘참여’,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유 구청장의 제 1호 공약 사업인 ‘마포1번가’는 온·오프라인 소통 시스템으로, 주민의 의견이 정책으로 실현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목표다. 11월 기준 ‘마포1번가’를 통해 접수된 구민의견은 1100건이 넘는다.유 구청장이 받은 사연은 다양하다. 한 초등학생은 “벚꽃을 좋아하니 우리 동네에 벚꽃나무를 많이 심어달라”고 요청했다. 마음 아픈 사연도 있었다.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이어가는 어르신이 “순찰자가 빈병과 고철을 다 가져가면 너무 어려우니 배려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유 구청장은 “어르신이 폐지를 주우실 때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봉과 안전조끼, 안전장갑을 지급해 드렸다”고 말했다.‘마포1번가’에 접수된 의견 중 정책으로 실현된 사례도 있었다. 유 구청장은 “관내 주요 버스정류장 32곳에 겨울철 바람 가림막 쉼터인 ‘마포 온기나루’를 설치해 추위 속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에게 쉼터 역할을 하고, 전국 최초로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화재를 진압할 수 있도록 장애인 차량에 소화기를 무상 설치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유 구청장의 ‘마포1번가’는 지난해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국제비즈니스대상 홍보 부문 동상을 차지했다.유동균 마포구청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마포구에 나무 500만그루를 심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택시운전사 경력 살려 민생 청취유동균 마포구청장이 입소문을 타게 된 계기는 그가 택시운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유 구청장은 1995년 지방의회 당선 후 그 다음 선거에선 낙선했다. 그는 생계를 위해서 2005년 8월부터 2년 넘게 택시운전을 해왔다. 그러다 2008년 정청래 전 국회의원을 만나 선거캠프에 합류해 사무국장을 하게 되면서 택시운전을 그만뒀다.유 구청장은 구의원과 시의원으로 근무하면서도 주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그는 “택시운전을 계속 이어가는 이유는 구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서다”며 “택시운전으로 만난 시민들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민생현장의 삶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고, 택시 기사님들의 어려움과 노고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그는 한 달에 한 번 휴가를 내서 택시운전을 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 시작했던 택시운전 경력이 시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토대가 돼 기쁘다고 말한다. 유 구청장은 “택시운전으로 번 수익금 전액은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유동균 마포구청장이 마포구의 개방 화장실에 현판을 부착하는 모습◇임대주택 지원·공공화장실 개방… 복지 정책 추진유 구청장은 마포구를 대표하는 혁신적 복지정책으로 ‘MH마포하우징’을 들었다. 각종 위기로 집이 필요한 가구에 임시거소와 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선거공약으로 내세웠을 때 표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의견을 많았지만, 주민들이 돈이 없어 거리로 내몰리는 일을 막고 싶다는 생각에 적극 추진했다. 지난 2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어 주택 4채를 마련했고, 7월에는 서울도시주택공사와 협약을 체결해 주택 6채를 받았다. 올해까지 10호를 자체 매입하고, 2022년까지 9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95호의 거주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아울러 청년이나 국가유공자, 독립운동가 후손, 신혼부부 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건물을 건립하고, 서울시 최초로 공공기관이 앞장서 휴일 없이 화장실을 개방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유 구청장은 “지난달 9곳을 시작으로 총 40여개의 공공건물 화장실을 개방할 계획”이라며 “야간과 휴일에 발생할 수 있는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CCTV도 단계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유 구청장은 “구청장을 그만두고 자연으로 돌아갔을 때 공무원들이 최선을 다한 구청장이었다고 기억해주고, 저를 존경하는 사람이 공무원 중에 한명이라도 나올 수 있도록 존경받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공무원들을 가족같이 생각하고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구청장을 그만둔 뒤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단체에서 몸으로 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2019-12-02 07:00 이은혜 기자

워시엔조이 3개 매장 운영 점주가 말하는 셀프빨래방의 매력

1인 가구 및 소형주택의 증가, 습한 기후 및 미세먼지 증가, 맞벌이 가구 증가 등 환경적인 변화에 발 맞춘 생활 밀착형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그 중 ‘빨래’는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부분으로, 외부환경에 자극을 받지 않고 꾸준한 수요가 있다는 점이 창업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빨래방 창업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천안에서 워시엔조이 3개 매장을 운영하며 SNS 별칭 ‘빨래삼촌’이라 불리는 편윤범 점주에게 셀프빨래방 창업의 매력을 들어보았다. 워시엔조이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 편윤범님Q. 워시엔조이를 오픈한 과정에 대해 설명해달라향후 인건비나 물가상승을 고려해 1인창업이나 무인사업을 진행하고 싶었다. 그 중 빨래방에 관심을 갖고 인터넷으로 여러 곳을 검색하며 전화로 상담을 진행했다. 3곳 정도 통화를 했는데, 워시엔조이는 다른 곳들과 차별화 된 점이 있었다.먼저 빨래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닌 장비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셀프빨래방 브랜드는 돈, 수익과 투자에만 집중한 반면 워시엔조이는 빨래 자체에 집중했다. 또한 빨래방을 이용해 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 빨래는 남성들에게는 큰 관심사가 아니다 보니 세탁기 사용법도 잘 모르고 있었다. 설명을 듣고 빨래를 챙겨 근처 빨래방을 검색하고 여러 곳을 방문해 직접 사용해 보았다. 그 후 보유중인 오피스텔을 처분해 워시엔조이를 선택하게 되었다. 2015년 10월 첫 매장을 오픈하게 되었고, 그 뒤로 2017년 2호점, 2018년 3호점을 오픈했다.Q. 점주가 느끼는 워시엔조이의 장점은장점은 단연 장비다. 빨래방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목적은 세탁이고, 그렇다면 당연히 세탁이 잘 되는 장비가 있어야 한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매장에는 다양한 세탁코스와 건조코스가 있는 일렉트로룩스 세탁장비는 물론 한 번에 6켤레까지 세탁 및 건조가 가능한 운동화세탁장비, 무인키오스크 그리고 최신 의류관리 가전인 스타일러도 갖추고 있는데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특히 건조기의 만족도는 최상이다. 일부 고객들은 왜 일렉트로룩스 장비가 좋은 지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빨래방 사업의 특성상 세탁장비의 경쟁력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데, 일렉트로룩스 장비는 세탁 업계 유일무이한 HACCP(해썹) 인증으로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또한 워시엔조이는 점주 수익률을 높이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으로 에너지 비용의 지출이 적고, 설정만 하면 자동으로 할인요금이 적용되는 이벤트 프로모션 등으로 고객 만족도도 높다. 점포에 나가지 않아도 기계 스스로 가격을 할인하고 원상복구하기 때문에 무인사업이지만, 이렇게 고객과 소통하며 매장 운영하는 점이 상당히 편리하고, 매력적이다.점주 편윤범님이 운영하는 워시엔조이 매장의 모습Q. 다양한 창업 프랜차이즈 중 워시엔조이만의 장점은계약을 하고 점포 오픈을 하면 보통의 프랜차이즈는 점주와 본사의 갑, 을 관계가 생기기 마련인데, 워시엔조이는 다르다. 점주들에게 기술 세미나도 진행하고, 정기적을 마케팅 교육과 점포 운영 노하우 등 비용을 지불해야만 하는 것들을 무료로 지원해준다. 서경노 대표님이 “전국에 우리 매장들이 잘 되야 본사도 잘 될 수 있다”고 한 말이 기억난다. 본사 이익보다는 상생을 우선시하는 모습이 좋았다.Q. 매장이 입점한 지역적 특성이 있다면천안쌍용점은 주변에 대학교(나사렛대학교)나 아파트, 원룸, 상가 등이 존재해 다양한 고객층이 있으며, 오랜 단골고객이 많다. 천안청수행정타운점은 원룸 단지 중심에 위치해 고정 고객보다 변동 고객들이 많으며 젊은층들이 다수로 이벤트에 적극적이다. 천안신방통정점은 인근에 위치한 중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으로 인해 유동인구가 많으며, 생활중심지역 내에 있는 것이 장점이다.Q. 예비 점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빨래방에 대한 관심이 최근 2년 사이에 급증하고 있음을 체감한다. 브랜드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이 사업의 본질에 대해 꼭 생각해 보고 판단했으면 한다. 세탁은 장비가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장비 선택이 중요하다. 또한 무인 시스템이지만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선 그만큼 사업에 대한 애정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사업에 도전하시길 바란다. /오수정 기자

2019-11-22 10:04 오수정 기자

빨래도 하나의 문화! 워시엔조이 동백점 점주에게 들어보는 코인빨래방의 장점

최근 2년 사이에 인기가 급증한 셀프빨래방은 유행을 타지 않는 생활밀착형 사업으로, 1인 가구 및 소형 주택 증가, 맞벌이 증가 등으로 끝없는 성장세를 타고 있다. 미국 약 36,000개 점포, 일본 약 29,000개 점포 등 이미 세계적으로 빨래방 문화는 자리잡고 있으며 국내 빨래방 사업 역시 점차 성장하는 추세다.2012년 ‘빨래도 하나의 문화’라는 브랜드 모토로 론칭한 워시엔조이는 다양한 본사 지원과 자유로운 경영관리로 꾸준히 점포수를 늘려가고 있다. 그 중 동백점 점주를 만나 코인빨래방 창업 관련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워시엔조이 동백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 조영윤님Q. 워시엔조이 매장을 오픈하게 된 계기는평소 세탁에 관심이 많았다. 가족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안심이 되는 옷을 입힐까? 먼지없는 이불에서 재울까? 하는 생각을 하던 중 빨래방의 대용량 세탁기와 먼지 걱정 없는 건조기를 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적으로 코인빨래방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보다 더 쾌적한 빨래방을 찾던 중 워시엔조이를 알게되었고, 창업세미나(사업설명회)를 다녀와 오픈을 결심했다.Q. 창업 프랜차이즈로서 워시엔조이가 가진 장점은일렉트로룩스라는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고객들에게 자신있게 세탁기와 건조기의 장점을 설명 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다. 셀프빨래방에서 세탁 장비는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일렉트로룩스는 고객들이 먼저 알아볼만큼 선호하는 브랜드다. 이러한 브랜드 인지도와 자율적인 지점 운영방식이 창업 후 만족도를 특히 더 높여주는 것 같다.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빨래방 사업의 특성상 세탁장비의 경쟁력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워시엔조이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세탁장비를 절대 수입하지 않으며 국가 인증전문 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의 까다로운 테스트를 통과한 검증된 품질의 세탁장비만을 사용해 믿고 운영할 수 있다. 또한 24시간 운영되는 셀프빨래방의 특성답게 에너지 효율도 중요한데, 워시엔조이는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으로 에너지 비용의 지출이 적다. 특히 매월 정기적인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사업주들에게 많은 정보와 혜택을 주고 있으며, 창업 이후 점주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및 마케팅 솔루션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만족스럽다.Q. 워시엔조이 동백점의 지역적 특성은동백점은 이택단지 내에 있으면서 주변은 아파트로 둘러져 있다. 빌라의 특성상 빨래를 널고 말리기 불편한점과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건조기 구입에 망설임이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고객이 많은 편이다.워시엔조이 동백점은 손님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편의 공간을 넓게 마련한게 특징이다.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셀프빨래방 사업은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빨래’라는 아이템을 주력으로 하는 생활밀착형 사업이기 때문에 크게 유행을 타지 않아 외부환경에 자극을 받지 않고 꾸준한 수요가 있다. 시중에 다양한 코인빨래방이 있지만 워시엔조이는 우수한 세탁장비 사용 및 점주와 서로 상생하고 있는 브랜드로 셀프빨래방 창업을 앞둔 분들이라면 워시엔조이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보길 추천한다.우리 매장에서는 가치있는 브랜드의 세탁기와 건조기로 많은 고객들에게 프리미엄급 세탁을 제공해 삶의 지적 수준을 올려드리고 싶다. 또한 매장 내에서 빨래만 하는것이 아닌 쾌적한 환경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서비스로 보답하겠다./오수정 기자

2019-11-14 16:52 오수정 기자

[비바100] 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최고 경영자 역할… 직원이 풀기 어려운 문제, 푸는 것”

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은 취임 이후 24곳의 국내외 자산운용사와 12곳의 투자 현장을 찾았다며 해답은 늘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이선미 기자)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이 30여 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익혀 온 현장 경영을 자산 13조 원의 대형 투자기관에서 몸소 실천하고 있다. 취임 이후 24곳의 국내외 자산운용사와 12곳의 투자 현장을 찾은 한 이사장은 해답은 늘 현장에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풀기 어려운 문제를 직접 나서서 푸는 것이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이라는 것이다.12대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1년여를 맞은 한경호(56) 행정공제회 이사장은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행정공제회 이사장직 수행은 33년간 행정만 다루어 온 일반 공직자의 자본시장 도전기라면서 자산운용사 방문, 해외 연기금과의 MOU 체결 등 비전문성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경호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1년을 보낸 소회는.지난해 9월 취임한 후 1년여 동안 29만 지방행정공무원의 복지 향상과 자산운용 혁신, 조직역량 강화 등을 위해 노력했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과거의 외환위기,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이 재현되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외부적으로는 자산규모 확대, 운용성과 향상 등을 중점 추진 사항으로 삼았고 내부적으로는 경영 인프라 확충, 조직과 인사제도 혁신, 직원들의 마인드 혁신 등을 도모했다.그것이 성과로 이어져 국내에서는 언론사가 주관하는 자산운용 평가에서 공제회 부문 대상과 KG제로인의 우수기관투자가상을 수상했다. 또 해외에서는 영국 최대 출판그룹인 헤이마켓미디어 주관 아시안인베스터 한국 최고 기관투자가상에 선정돼 12월 수상하게 됐다.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과 PFA CEO 알란 폴락이 덴마크 코펜하겐 PFA 본사에서 공동투자와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지방행정공제회)- 해외 투자에 성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지방행정공제회의 자산규모가 13조 원으로 크지 않지만, 대체 투자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 새바람과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지난 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덴마크연금펀드(PFA) 본사에서 상호 공동투자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PFA는 자산 102조 원을 운용하고 있는 유럽의 대형 연기금이다. 이를 통해 PFA의 유럽 부동산 투자 경험과 정보를 활용하여 유럽지역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앞서 지난 5월에는 미국 2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과 투자 협력을 체결하고 고 총 8억 달러(공제회 4억 달러) 규모의 미국 부동산에 대한 공동투자를 추진했다. 이 밖에 세계적인 금융기관인 알리안츠, 제이피모간, 악사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CEO들을 만나 행정공제회의 투자전략과 글로벌시장 동향에 대해 논의하고, 그것이 각 운용사의 새로운 투자상품 제안으로 이어져 새로운 투자사업을 발굴하기도 했다.한경호 대한지방공제회 이사장이 캘리포니아 교직원 연금 측과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지방행정공제회)-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사업은.공제회의 경영 인프라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내년초 오픈을 목표로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사업(220억 원)을 추진하고 있다. 낙후된 현 시스템으로는 자산운용, 회원 관리, 리스크 관리 등에 어려움이 있어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다.또 자산 2~3조 원 규모에 멈춰 있던 공제회의 조직, 인력 규모를 단계적으로 보완·개선하는 일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13명을 신규 채용했고, 보수도 4.9% 인상하는 등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조직 문화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방행정공제회는 자산규모 13조 원을 돌파해 공제회 중 2위 규모로 성장했다. 당기순이익 2635억 원을 실현하는 등 안정적인 자산운용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도 미·중 무역 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경기둔화 등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5% 이상의 수익률을 실현하고 있다.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용산구 본회에서 미국계 사모펀드 론그룹 창립자 등 주요 경영진과 미팅을 진행했다. 좌측부터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장동헌 사업이사, 한경호 이사장, 론그룹 존 볼튼 고문역, 아그스티넬리 창립자. (사진제공=대한지방행정공제회)- 실적 비법이 있다면.지난 33년간의 공직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행정 경험은 조직의 현안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자산운용 분야에는 비전문가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산운용과 관련한 외부전문가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고, 공제회 내의 자산운용 최고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전문성과 역량이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종합 행정의 경험이 공제회의 경영 방향 설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본다. 또 공제회 회원인 지방공무원들과 오랜 기간 근무를 해봤기 때문에 회원들의 특성과 니즈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공제회 경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공직생활 동안 실천해온 현장 경영을 공제회에서도 적용하고 있다. 공제회와 거래하는 증권사·운용사를 방문해 시장 상황과 투자 방향, 공제회에 맡긴 자산의 안정적 관리를 당부드리는 등 상생의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아울러 29만 회원을 대표하는 의결기구인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와 공제회 발전을 위한 적극 소통 노력이 많은 성원과 지원을 받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이 브릿지경제 기자와 인터뷰에서 30여 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몸에 밴 현장 경영을 자산 13조 원의 대형 투자기관에서 실천하고 있다며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이선미 기자)- 향후 계획은.행정공제회라는 나무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여 어떤 비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자라서 29만 지방공무원에게 과실을 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다. 또한 지금까지 추진해온 변화와 혁신, 경영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자산운용 기관으로 더욱 발전 시켜 지방행정공제회가 우리나라 연기금, 공제회의 성장을 촉진하는 디딤돌 역할을 해나가겠다.12월 초 싱가포르에서 아시안 인베스터의 한국 최고 기관투자가 상을 받게 됐다. 이를 계기로 투자 대상 지역을 미국, 유럽의 선진국과 함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로 넓혀 나가고자 한다. 금융 허브인 싱가포르 금융기관과의 투자 협력에 나서는 한편, 발전 잠재력이 높은 신흥국을 방문해 현지 시장을 조사하고 투자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지난 5개년 경영목표에 대한 성과 등을 냉철히 평가하고 내년에 새로운 비전과 경영전략을 수립하여 새로운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공제회 부임 이후 29만 공제회 회원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성원을 주셨다. 이에 보답하고자 공제회의 또 다른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고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글·사진=이선미 기자 flyorisun1127@viva100.com

2019-10-29 07:00 이선미 기자

[비바100] ‘데일리 노가다’ 황태석, 감성 포토그래퍼가 되다

황태석 씨가 지난 25일 서울 중구 반도카메라 갤러리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노가다’, 이것저것 가리지 아니하고 닥치는 대로 하는 노동의 잘못된 말. 이 말 그대로 노가다를 하며 공사현장에서의 이것저것을 찍어 올려 ‘막노동 포토그래퍼’로 유명해진 32살의 청년 황태석 씨를 서울에서 열린 그의 첫 사진전에서 만났다.10월이 깊어진 쌀쌀한 날씨인데도 반팔과 슬리퍼의 자유로운 차림, 한껏 솟아오른 곱슬머리, 가식 없는 웃음, 공사장 먼지로 인한 잦은 기침 등 뭐하나 정돈되지 않은 첫인상이었다. 그러나 강한 눈빛, 중저음의 차분한 음성과 말투, 확고한 생각과 사진의 색채는 그의 첫 인상과 대조적이었다.반도카메라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황태석 씨의 사진 작품들.‘녹지 않는 나날. 걷히지 않는 밤 무엇 하나 바라지 않은 채로’ 기다림이란 주제로 열리는 그의 첫 사진전 문구다. 작가의 이번 전시 작품을 보면 얼음, 시야를 가린 선캡, 어두움 등이 반복되게 눈에 들어온다. 사진의 요소에 대해 하나하나 묻던 기자에게 그는 “의미를 갖지 않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흐릿했던 그 시절 기억에 대한 느낌을 담았다”고만 설명했다.황 씨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고등학교를 그만 뒀다. 이후 그림에 매진해 18살, 출판사에서 표지 일러스트 일을 시작했고 한동안 그림에 빠져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지냈다. 그림으로 대학을 진학하려던 계획은 막상 대학교를 갈 때쯤 되니 생각이 바뀌었다. 황씨는 “지금 있는 그대로만 그림을 그려도 재미있는데, 굳이 대학까지 가서 그려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군 제대 이후 마주친 방황기그렇게 대학 대신 그림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군 제대 후 그의 인생은 또 다른 쪽으로 방향을 돌리게 된다. 이번에는 프로그래밍이었다. 그는 “프로그래밍을 하려면 선형대수 같은 대학과정 수준의 수학을 알아야 하는데 난감했다”면서 “그래서 중학교 EBS부터 들으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원하던 프로그래밍 기술로 개발했지만 이내 망해버렸고, 이후 몇 년간 술에 의존하며 어두운 나날을 보내게 됐다. 황씨는 “망한 것이 슬퍼서 그런 게 아니라, 처음엔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마셨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핸드폰도 없애고 사람도 만나지 않고 술병으로 가득찬 방에서 무기력한 그를 일어나게 만든 건 결국 ‘잔액 0원’의 생활고였다.◇폰카로 막노동 현장을 찍다당장 돈이 급했던 그에게 막노동은 큰 기술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많은 일당을 받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이끌리듯 나갔던 일이었는데, 해보니까 막상 흥미도 생겼다고 황씨는 말했다. 일하던 중, 어쩌다 만난 기술자 아저씨가 방수(防水) 일을 가르쳐 주신다고 해서 일을 배웠고 회사에 소속돼 팀으로 다니면서 지방을 돌아다니게 됐다.황씨는 “그때 같이 지냈던 사람들이 술, 담배를 하나도 하지 않아서 강제로 디톡스(해독) 생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는 술과 멀어진 대신 ‘사진’과 가까워졌다.처음엔 지방 생활이 너무 지루해서 무작정 핸드폰으로 주변에 있는 것들을 찍기 시작했다. 주로 지방이나 신도시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니 그 동네에는 카페도, PC방도 아무 것도 없었다. 일하는 중간 중간 요즘 소위 말하는 ‘감성 사진’ 콘셉트로 친구들한테 공사현장 사진을 보냈던 것이 발단이 됐다. 황씨는 “처음에는 현장을 있어보이게(근사하게) 찍는 게 웃기다고 생각해서 보낸 거였다”면서 “아련한 날의 추억마냥 찍어서 보내던 사진을 친구들이 어느 날 왜 안보내냐고 물어보면서 ‘더 잘 찍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황태석 씨의 SNS 계정에 올라온 사진들. [데일리노가다 인스타그램]◇추(醜)에서 미(美)로황씨가 올린 사진들은 주로 못, 전선, 나사, 페인트 통, 안전모, 철근 등 건설 자재나 짓다만 아파트 등이다. 땀 냄새 진한 막노동판에서 팔자 좋게 플래시를 터트리는 그에게 나이 지긋한 동료들은 ‘산업스파이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그는 “아저씨들이 왜 맨날 사진 찍냐고 묻길래 예뻐서 찍는다고 말했는데, 아무도 공감하지 않았다”며 “그분들은 자기 일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계시지만 나처럼 생각하지는 않더라”고 말했다.그렇게 애정을 갖고 찍었던 현장 사진들을 버리긴 아까워 활동하던 커뮤니티에 올렸고, ‘감성 미쳤다’, ‘예술이네’ 등 댓글 반응은 뜨거웠다. 그렇게 많은 추천을 받아 히트갤러리에 올라가면서 다른 여러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특히 막노동 사진이 여성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이 뜻밖이라고 했다. 황씨는 “현장 사진을 올리는 SNS 계정의 60% 이상이 여성 팔로워”이라며 “오히려 남자들은 시큰둥하게 보기도 해서 그 점이 되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황씨 사진의 진가를 알아본 건 일부 네티즌 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임성호 작가를 포함해 다양한 방송 관계자들도 러브콜을 보내왔다. 그걸 계기로 최근의 전시도 시작하게 됐고, 웹 다큐도 찍게 됐다.◇“제 작업이 가볍게 소비되길”황태석 씨가 지난 25일 서울 중구 반도카메라 갤러리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유명해지기 전후의 다른 점을 묻자 그는 “사진을 좀 더 진지하게 하게 됐다”고 답했다. 요즘도 황씨는 매일 막노동 현장에 나가 틈나는대로 사진을 찍고 있다. 여태까지 올린 사진들과 앞으로 찍고 있는 사진을 묶어서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는 계획을 조심스럽게 전했다.그러나 사진만 하고 싶진 않다는 소신도 드러냈다. 그는 “당장은 사진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생활이 많이 어려워지지 않는 한 그때그때 제가 좋아하는 걸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황씨의 SNS 계정 이름을 딴 ‘데일리 노가다’로 굿즈(Goods·상품)을 제작하고 싶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막노동 현장에서 버려지는 폐자재들을 모아서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업사이클링(up-cycling)된 제품을 직접 제작·판매한다는 계획이다.끝으로 ‘작가’라고 불리고 싶지 않다는 말도 남겼다. 그는 “작가라고 하면 한 사람의 내러티브(narrative)가 생기는데 그걸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면서 “앞으로 제가 하는 모든 작업에서 저라는 존재가 지워져도 콘텐츠 자체로 설 수 있길, 사람들에게 가볍게 소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글=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2019-10-28 07:00 이정윤 기자

[비바100] 김성회 소장 “총선 쟁점은 누가 경제를 살릴 것이냐의 싸움”

김성회 씽크와이정치연구소장이 23일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쟁점은 누가 경제를 살릴 것이냐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사진=이철준 기자)“정치연구소 운영은 뿌듯하기도 하면서 부담되기도 한다. 시민들이 주신 말씀을 어떻게 하면 잘 전달을 할까 고민이 된다”김성회 씽크와이(ThinkWhy)정치연구소장은 지난 3개월간 정국이 ‘조국 블랙홀’에 빠지면서 덩달아 바빠졌다. 김 소장은 지난 7월 서포터즈(시민 패널)를 대상으로한 설문조사를 통해 민심을 파악하는 정치연구소를 열었다. 정치연구소에서 파악한 정보를 일반 시민과 국회의원·보좌관 등 정치권에 제공, 정책 및 입법활동에 활용하게 한다.기존에는 국회의원의 경우 시민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뉴스나 여론 조사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커뮤니티의 글을 참조한다. 아울러 자신의 지역구에 가서 각종 단체, 체육회 등을 통해서도 유권자들의 요구를 듣기도 한다. 그러나 김 소장은 “이러한 민심은 실제와는 동떨어져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사안에 대해 ARS 등을 통해 찬성과 반대의 결과를 도출해내는 방식과는 달리 시민들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고 주관식으로 답변을 받는 방식으로 민심을 파악한다.실제 씽크와이연구소에서는 일반 설문조사와는 달리 특정 이슈나 정책에 대한 ‘WHY’를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치는 답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WHY’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김 소장은 “예를 들면 최근 조국 장관 임명과 관련해서, 여론조사라고 하면 조국 장관의 임명관련 찬성과 반대 정도다. 또한 검찰개혁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정도의 수준이었다”며 “그러나 우리 연구소에서는 ‘조국 장관 국면을 거치면서 고칠 점이 무엇인가’ 라고 질문을 던졌고, 4300명의 서포터즈 가운데 2200명이 주관식으로 답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기존 ARS 응답률보다 높은 수준이고, 이를 통해 우리가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WHY’를 찾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좌관을 할 때와 연구소장을 할 때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인가.“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할 때는 정치적 부담이 덜했다. 보좌관은 일어날 일에 대해서 경우의 수를 추리는 일을 한다. 그동안은 생각의 재료를 모으는 것이 일이었다면, 정치 연구소장은 특정 이슈에 대해 최종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때문에 부담감이 크다. 정치적 결단에 대해서 익숙하지 않은데, 연구소장이 된 이후에는 우리가 결단을 해야 하고, 끝까지 결정해야한다는 중압감이 큰 것이 차이점 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특정 정치 성향이 있는 사람들의 의견에 대한 반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은데.“사람들이 정치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정당이 모든 국민을 대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민주당이 대변하고, 한국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의견은 한국당이 대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간을 타협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김성회 씽크와이 정치연구소장. (사진=이철준 기자)- 정치 연구소를 개소한지 3달 정도가 됐는데.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설문조사가 있는지 궁금하다.“처음에 파일럿으로 시작한 저출산 보고서가 기억에 남는다. 세대별로 기혼, 미혼 3000명 중 1600명의 답안지를 받았는데, 대면 인터뷰를 하는 기분이었다. 예컨대 결혼한 30대 기혼 부부가 아이를 갖지 않는 이유를 ‘경력단절’이라고 답한 반면, 50대가 생각하는 30대 기혼 부부가 아이를 갖지 않는 원인에 대해서는 적은 출산장려금 등 다른 이유 등을 꼽았다. 이를 보고 정말 세대마다 답변이 다르고, 세대간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라는 것을 느꼈다.”- 최근 ‘조국 사태’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문재인 정부 정책 드라이브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나.“그것은 국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검찰개혁 등은 국회에서 협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자유한국당이 너무 협의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각당에 대한 지지율 추이는 1~2주 정도 더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중도층이 문재인 정부에게 아직도 실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했지만, 이제 남은 것은 국회의 몫이다.- 정치연구소장으로서 내년 총선 주요 쟁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내년 총선의 승부처는 첫 번째로 조국 전 장관 관련한 부분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이다. 이 결과에 따라 한번 정국이 또 다시 흔들릴 것 같고, 아마 한국당은 내년 총선까지 이 불씨를 꺼트리지 않으려고 할 것으로 생각한다. 두 번째는 북미와 남북 관계 관련해서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해서는 해결 조짐이 보인다. 양국의 현직 장관들이 비공개 접촉을 하고 있고, 이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어떻게 힘을 보여줄 것인지, 아울러 지난 3년간 추진해오던 경제개혁과 관련해서도 내년 총선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종합해 보면 조국 사태는 유권자들에게 감정적으로 끌리는 대목이지만, 결국 경제를 누가, 어떻게 살리느냐가 가장 큰 쟁점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연구소가 어떤 방향으로 갔으면 하는지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지금도 과분하지만 많은 서포터즈들이 조사에 참여해준다. 이 숫자가 더 확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이는 제가 활동하기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분들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으면 좋겠다. 궁극의 목표는 5000만 모든 국민의 의견을 듣고 싶다. 5000만 국민들의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있고, 직접민주주의도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옛날에 그리스 광장에 모여서 논의를 할 때는 광장이 좁아 직접 민주주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앞선 정치가 이념에 의해서, 리더십에 의해서 이끌어져 왔다면, 이제는 모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부분에서 씽크와이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 김성회 소장은…김성회 씽크와이(ThinkWhy)정치연구소장은 지난 2009년 언론사 NewsnJoy에서 근무한 이후 2011년 인터넷라디오(팟캐스트) 프로그램 ‘나는 꼼수다’ 미주후원회에서 근무를 했다. 2013년에는 신계륜 의원실에서 보좌관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계에 발을 내딛었다. 2014년 정청래 의원 보좌관을 거쳐, 2016년 손혜원 의원실에서 마지막으로 보좌관 생활을 했다. 이후 지난 7월 씽크와이정치연구소를 열면서 본격적으로 정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김 소장은 그의 인적 네트워크(서포터즈)를 기반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민심을 취합, 정치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

2019-10-24 07:00 표진수 기자

[비바100] 박인서 인천도시공사 사장 "인천 도심 균형발전 목표… 시민 만족 주거복지 최선"

박인서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도시재생·주거복지 리더 공기업을 목표로 원도심과 신도시의 균형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사진제공=인천도시공사)2003년 출범한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16년간 검단신도시, 영종하늘도시, 미단시티 등 택지개발사업과 십정2구역, 송림초교주변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 영종A27블록·검단AB14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등 총 사업비 28조원 규모의 자체·출자사업을 추진하며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제10대 인천도시공사 사장으로 취임한지 1년을 맞은 박인서(59)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도시재생·주거복지 리더 공기업을 목표로 원도심과 신도시의 균형발전과 인천형 도시재생 사업에 알찬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또 공사는 창립 이래 1만호가 넘는 임대주택을 공급해왔으며, 중장기적으로 2022년까지 건설형 임대주택과 전세임대주택·매입임대주택 약 7000호를 순차적으로 공급해 인천지역 내 주거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덧 붙였다.특히, 재정여건 상 사업추진이 장기간 보류됐던 구월A3블록 장기공공임대주택 건설사업을 재개해 내년 상반기 건설착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곳에는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고령자들을 위한 행복주택과 취약계층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1000 세대를 공급할 방침이다.다음은 박인서 사장과의 일문일답박인서 인천도시공사 사장(사진 가운데)이 원도심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 협약식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도시공사)-취임 1주년을 맞는 소감은.지난해 10월 인천도시공사 제10대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인천시 정책 실행 기관이자 도시재생 및 주거복지 전문기관으로서의 경영환경 구축을 목표로, 사업영역 전반에 상생의 가치를 최우선하는 경영철학을 펼쳐왔다.취임 후 ‘현재의 어려움은 절실한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인천도시공사 전 임직원과 합심해 원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도시재생과 주거복지 사업에 역점을 두고 추진했다. 그 결과 창립 이래 최대 흑자를 이끌어 냈다.-도시재생·주거복지 리더 공기업을 위한 목표는. 올 상반기 결산기준 당기순이익 558억 원을 기록하고, 2014년도 이후 5년 연속 부채 감축 및 6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사는 시민을 위한 사업 추진 동력을 마련해 진정한 도시재생·주거복지 전문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작용했다.그간의 경영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올 1월부터 8월까지 도시공사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해 향후 5년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상을 디자인했다.새 비전은 상생의 가치철학을 담아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재생·주거복지 리더 공기업’으로 정하고, 경영목표 실현을 위해 주거안정 주택 1만호 공급추진, 도시재생 등 공적사업비 400% 증대, 고객만족도 상위 3위 진입, 경영평가 최고등급 달성 등 3가지 상생 가치를 설정했다.박인서 인천도시공사 사장이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밥 배식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lt;사진 인천도시공사 제공gt;-상생의 가치 실현을 위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는지.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 가사돌봄·안전관리 노인 일자리 창출, 아동센터 리모델링·인재양성 결연 등 공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 온정을 나누는 등 진정한 인천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공사 경영안정화와 인천 도심의 상생 개발에 앞장섰다.그리고 항상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공사의 재정 안정화를 위해 재무적 성과를 바탕으로 공사 임직원 모두가 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로 각자 맡은바 책임을 다하고 있다.올해 두 차례에 걸쳐 LH인천지역본부 및 주요 건설사와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건설자재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비율 제고를 위한 노력을 다각적으로 기울여 왔다.연말까지 인천시 권장목표 70%를 초과달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다.박인서 인천도시공사 사장(왼쪽 두번째)이 중구 용유동 사업현장을 찾아 관계자 등으로부터 현장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사진제공=인천도시공사)-도시재생 주거복지 사업에 대해 설명한다면.인천도시공사는 정부 정책인 ‘도시재생 뉴딜’과 자체 임대주택 모델인 ‘돋움집’, 인천시 위수탁 사업인 ‘우리집 1만호’ 등 다양한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형 도시재생, 경쟁력 있는 거점조성, 살기 좋은 주거지 정비, 공공자산 기반구축 등 분야별 도시재생사업을 단·중기, 장기로 구분해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정부가 전국 낙후된 지역 500곳에 5년간 매년 10조원을 투입해 기존의 전면 철거 방식이 아닌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낙후된 도심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도시공사는 2017년 지방공기업 최초로 동구 화수정원마을 공공기관제안형에 선정됐으며 동구 송림골, 남동구 만부마을 뉴딜사업은 단위사업에 참여 중에 있다. 올해는 미추홀구 용현동을 대상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 계획을 수립해 국토부 공모사업에 신청한 상태다.돋움집은 소규모 주거지재생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인천도시공사형 소규모 임대주택 모델이다. 돋움집 시범사업은 올해 부평과 주안 2개소에 10호 공급할 예정이다.-도시재생과 또 다른 한 축을 이루는 주거복지 사업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인천도시공사는 지역사회 주거복지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인천시 주거복지센터를 위탁 운영하고자 관련 부서와 협의 중에 있다.중장기 임대주택 공급계획 수립을 통한 단계별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인천시 주거복지 핵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신혼부부,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 수요를 고려한 임대주택 공급 다변화 및 맞춤형 주거복지서비스 제공에 힘쓸 예정이다.박인서 인천도시공사 사장(사진 좌측)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리더 116호에 가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도시공사)-주거복지서비스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임대주택 건설·공급 외에도 임대주택의 효율적 관리 및 서비스 개선,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노력해 입주민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왔다. 콜센터와 연계한 자체 하자보수시스템을 구축해 민원접수채널을 콜센터로 단일화하고, 긴급기동반을 상시 운영해 원스톱으로 임대주택 하자민원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2인 1조 3개조로 편성된 기동반은 공동주택 총 56개 단지 약 1만3000호를 대상으로 긴급출동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또한 임대주택 입주민의 고립화를 방지하고 사회적 관계망을 회복하고자 마련된 임대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가족봉사단을 꾸려 반찬나눔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방공기업 최초로 실시하는 노인 일자리 창출사업인 ‘같이家U 실버사원’ 사업을 통해 인천지역 내 만 60세 이상 시니어 50명을 채용하고 가사돌봄, 안전관리, 공부방 선생님 등 임대주택 입주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주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인천도시공사의 사회공헌 행보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지난 4월 작지만 나부터 실천하는 마음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개인 기부 프로그램인 ‘나눔리더’에 동참해왔다.인천지역 대표 공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이웃과 상생할 수 있는 사회공헌 사업에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이다.원도심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마을에 생기를 불어 넣는 ‘생동감 프로젝트’, 아동센터 리모델링을 통한 쾌적한 독서 환경을 제공하는 ‘꿈의 책방’ 등이 대표적이다.뿐만 아니라 장애인·다문화가족·지역아동 등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대상으로 문화체험활동을 지원하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인천 아이리더’인재양성 정기결연에 참여하는 등 인천 대표 지방공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온정을 나누고 있다.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viva100.com

2019-10-17 07:00 이춘만 기자

중부발전 방상혁 대리, “심폐소생술로 자랑스러운 아빠 됐어요”

방상혁 한국중부발전 서울건설본부 대리와 그의 가족.(사진제공=방상혁 대리)“회사에서 받은 심폐소생술 교육으로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뿐 아니라 자기 가족을 위해서라도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아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한국중부발전 서울건설본부 방상혁 대리가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생명을 살려 화제다. 회사에서 실시하는 심폐소생 교육 덕에 긴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비할 수 있었다고 한다.때는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 방 대리는 가족들과 남산한옥마을에 나들이에 나선다. 정문 앞 무대에서 태권도 시범이 한창 펼쳐지고 있었다. 그때 앞에 있던 60대 정도의 할아버지가 갑자기 비틀거리며 쓰러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당황한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바로 눕히고 안절부절못하는 긴박한 상황.방 대리는 주저 없이 바로 회사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기억하며 흉부압박을 실시했다. 주위에 있던 다른 사람은 119에 신고를, 또 다른 사람은 할아버지 허리띠를 풀고 코에 손을 대서 숨을 쉬는지 확인했다고. 당시 할아버지는 눈이 멍하고 숨을 쉬지 않았다는 게 방 대리의 설명이다.2분 정도 방 대리의 흉부압박은 계속됐다. 압박 중 갈비뼈가 부러지는 느낌을 받았음에도 당황하지 않고 계속해야 했다. 그러던 중 할아버지의 눈동자 초점이 또렷해지고 숨을 몰아쉬며 정신이 돌아왔고 119 구급대원들이 도착하면서 할아버지는 병원으로 후송된다. 불과 몇 분이지만 방 대리의 심폐소생술이 없었다면 할아버지가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던 상황이다.실제 심정지가 발생한 후 4~5분이 지나면 뇌가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받게 된다고 한다. 심정지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심정지가 발생한 사람을 정상 상태로 소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솔직히 그 할아버지께서 건강을 회복하셨는지, 제가 과연 잘 대처를 한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분명히 저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게 심폐소생술을 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고, 심폐소생술의 교육을 통해 바른 압박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한편, 방 대리가 속한 중부발전 서울건설본부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연1회 4시간씩 본부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해 대부분의 직원이 수료증을 지참하고 있다고 한다.양세훈 기자 twonews@viva100.com

2019-09-23 11:49 양세훈 기자

[비바100] 조종란 이사장 “장애인기능대회, 장애인도 잘할 수 있다는 것 증명”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종란 이사장이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장애인기능경기대회와 장애인고용에 대한 의견을 펼치고 있다.국가의 성숙도를 측정하는 여러 기준 중의 하나는 ‘장애인 인권’이다. 한국 사회는 과거 장애인 인권에 대한 인식이 낮아졌지만 최근 많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인권 단체 등의 인권·인식 개선 운동과 함께 장애인의 사회 진출을 위한 꾸준한 고용 지원도 한몫했다. 장애인 고용 지원은 주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로 맡아왔다. 장애인고용공단은 1990년 장애인고용에 대한 인식이 무척 얕았던 시절부터 활동을 해오면서 장애인 고용 확대에 노력해 왔다. 하지만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서는 기업체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장애인 스스로 준비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장애인고용공단은 전국장애인경기기능대회를 통해 장애인이 갖고 있는 기술력을 펼쳐 보이는 자리를 마련하면서 자기 계발을 돕고 있다. 이는 장애인고용 확대를 위한 바탕이 된다.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장애인고용공단 조종란 이사장을 만나 제36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대한 이야기와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이사장의 의견을 들었다. 편집자주조 이사장은 우선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전북 전주·익산시 일대에서 펼쳐지는 제36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부터 소개했다. 장애인이 평소 피나는 노력과 훈련을 통해 습득한 지식·기술을 당당히 내보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조 이사장은 “장애인의 기능 개발을 장려하고 장애인고용에 대한 사회와 기업의 관심을 유도해 장애인의 취업 기회를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이번 36회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는 선수 외에 가족, 선수단까지 합해 총 800여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총 42개 직종에 420여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대회는 크게 직업기능과 레저 및 생활기술경기로 구분했다.직업기능은 가구제작, 귀금속공예, 시각디자인, 양복, 웹마스터, 컴퓨터프로그래밍 등 정규 19개 직종이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직업기능에 캐릭터디자인과 제과제빵 등을 신설했다. 레저 및 생활기술경기에서는 그림, e-스포츠, 도자기, 한지공예, 바리스타, 네일아트 등 9개 직종이 있다.“장애인 기능경기라고 하면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을까 오해하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중 중증 지체장애인인 김순애 씨는 그림 직종에 참가해 그의 꿈을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기기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장애인이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은 더욱 넓어졌다. 이번 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장애인이 비장애인 이상으로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지난 1996년 처음 시작해 10여년 동안은 주로 서울·수도권에서 개최했다. 그러다 2006년부터 대구광역시와 공동 주최하며 전국을 돌며 지역에서도 대회를 열고 있다.이에 대해 조 이사장은 “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전국적인 장애인 인식 개선 효과를 도모하기 위해서다”라며 “작년 대회는 울산에서 개최했었고 지역 주민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강조했다.장애인기능경기대회 금상 수상자는 최대 1200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 은상 수상자에게도 8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이는 비장애인 기능경기대회와 같은 수준이다. 상금 외에도 해당 직종 국가기술자격 기능사 필기 및 실기시험이 면제되는 특전이 주어진다. 일부 직종 금상 수상자는 선발전을 거쳐 향후 열리는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도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조 이사장은 “전국 최고의 ‘장애인 기능명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도 본인에게는 큰 영예일 것이다. 물론 수상자 혜택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능이 장애인들이 평생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직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장애인고용공단은 이번 대회에서는 적지 않은 변화를 줬다. 올해 대회에서는 레저 및 생활기술경기에서 바리스타(발달) 분야를 발달장애인 특화직종으로 신설하고 제과제빵(발달)도 시범직종으로 선보인다. 조 이사장은 “발달장애인의 참여 기회를 확대한 만큼 이번 대회에 대한 발달장애인의 관심도 뜨겁다”며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3D프린팅이란 시범직종도 신설했고 기대를 모으는 직종이 많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조 이사장은 특히 출전 선수들의 기량이 남다르다며 치열한 경쟁을 거친 뛰어난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경기 수준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대회에는 17개 시·도의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선수들이 출전해 419명의 선수만이 전국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선수들은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총 7번 우승한 저력을 갖고 있다.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이미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한국 장애인들의 높은 기능 수준에 대한 상찬은 자연스레 문제의 핵심인 장애인고용 이야기로 넘어왔다.조 이사장 설명에 따르면 2018년 12월말 현재 의무고용사업체(상시근로자 50인 이상)의 장애인고용률은 2.78%이다. 처음 장애인 의무고용제도가 시행될 때는 0.43%에 불과했지만 매년 상향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전체 인구의 경제활동실태와 비교할 때 장애인고용률은 비장애인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특히 중증장애인의 고용이 미흡한 편”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이에 따라 이사장 취임 후 중증장애인 고용 문제에 천착했다. 조 이사장은 “취임 이후 가장 강조하는 것이 중증장애인 고용 문제다”라며 “중증장애인의 취업을 위해 중증장애인 지원고용, 중증장애인인턴제, 취업성공패키지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장애인고용공단은 중증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취업이 된 후에는 보조공학기기 지원과 근로지원인 서비스를 제공해 직업 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다른 장애유형별 중증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직업 영역을 개발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새로운 직업 영역 개발은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새로운 시각과 전략을 제공할 수 있어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조 이사장은 강조했다.“장애인 직업영역개발이란 장애 특성에 맞는 새로운 직무를 개발하거나 장애인이 진출하지 못했던 분야로의 직업영역 확대, 또는 변화하는 산업과 근로형태를 반영한 장애인 전략 직무를 개발하는 것이다. 올해 게임물 등급 모니터링 요원 직무도 개발했다. 장년·중년 장애인 등이 대상인데 재택근무를 하면서 모바일게임물의 연령등급 적정성 점검업무를 수행한다. 또 호텔 및 외식서비스 분야에서 테이블 매니저를 개발해 청각 여성장애인이 호텔에서 일하게 됐다.”조 이사장은 장애인고용공단의 다양한 제도도 소개했다. 기업이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고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의 장애인 고용 준비 단계부터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통합지원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장애인을 직접 고용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 LG그룹, SK그룹 등 대기업들이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해 중증장애인을 다수 고용하고 있다.또 기업에 적합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장애인고용공단 산하 5개 직업능력개발원과 6개 맞춤훈련센터, 7개 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 직업 훈련을 실시해 장애인이 직업 능력을 키워 취업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내달 충북에도 발달장애인훈련센터를 열 계획이다.내년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열린다. 조 이사장은 내년 대회에서는 올해 아쉬운 점을 보완해 기술을 중심으로 문화를 곁들인 완성도 높은 행사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선수들의 기능경기를 관람할 수 있으며 체험행사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오늘을 위해 장애를 넘어 땀 흘리며 노력해온 선수단에게 뜨거운 응원을 부탁드린다.”◇조종란 이사장은 누구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공단 내부에서는 물론 장애인 계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공단이 설립된 해인 1990년 입사해 2010년 국장을 거쳐 2014년 공단 고용촉진이사를 끝으로 공단을 퇴직했다. 25년간 평사원으로 시작해 고위직까지 올랐다. 2014~2017년 서울 노원구에 있는 성민복지관 관장을 역임하고 2017년 공단 이사장으로 ‘컴백’했다. 현재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오랫동안 공단에 몸담아 장애인고용 업무의 A~Z를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업무에 능통한 조 이사장의 리더십으로 직원을 이끌어가며 현재도 장애인고용 확대를 위해 고민하며 땀 흘리고 있다.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19-09-17 13:40 이원배 기자

핀에어 김동환 지사장 “한국인 맞춤 서비스 등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

핀에어 김동환 한국지사장이 지난 3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산-헬싱키 노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핀에어 제공)2020년 3월이면 부산과 유럽을 잇는 최단 거리의 하늘길이 열린다. 핀에어는 유럽 항공사 최초로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유럽 직항 노선을 신설해, 부산-핀란드 헬싱키 구간에 비행기를 띄우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헬싱키는 북극권에 가까워 한국에서 최단거리로 유럽에 들어갈 수 있는 관문 공항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지난 3일 핀에어 김동환 한국 지사장을 만나 핀에어의 아시아 전략과 부산-헬싱키 노선에 대한 운영 계획 등 향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부산-헬싱키 노선을 경험하게 될 승객들에게 강점을 소개해달라“부산에서 헬싱키 거리를 잇는 최단 시간, 짧은 환승시간, 최신 기종 도입 등을 꼽을 수 있다. 먼저 부산에서 핀란드 헬싱키까지 9시간30분, 헬싱키에서 부산은 8시간40분으로 유럽과 부산을 잇는 가장 최단거리 노선이다. 아울러, 핀에어가 취항하는 100여개의 유럽도시로 여행을 할 수 있다. 특히, 헬싱키를 거쳐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를 빠르고 쉽게 환승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해당 노선엔 최신 항공 A350 기종이 투입돼 기내 공기질 및 기내에서 느낄 수 있는 기압이 현저히 개선된 환경뿐 아니라, 와이파이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헬싱키 공항에서는 어떤 경험을 기대할 수 있나한국인을 위한 자동 이민국 심사대를 이용해 보다 빠르고 쉽게 환승할 수 있다. 환승 시간은 대략 35분 정도 소요된다. 보통 환승이 60분 이상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이 줄어든 것이다. 아울러, 공항 내에 한국어 안내 표지판이 있고, 한국어 가능 직원이 상주하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으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 또한 핀에어는 한국 현지화 마일리지 프로그램 서비스를 통해, 포인트를 롯데 및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으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다.”◇슬롯 확보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김해공항 슬롯 확보는 IATA의 글로벌 기준 10월에 접수하면 최종 배분 결정이 10월 말에서 11월 초쯤 나온다. 이후 내년 3월 취항 시기에 맞춰 주3회(화·목·토) 운항 예정이다. 아울러 김해공항은 활주로 거리와 산 지형 등에 따른 제약이 있어, 이런 환경에서 잘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A350을 띄우기로 결정했다.”◇부산-헬싱키 노선 가격 수준은“부산에서 유럽을 잇는 유일한 항공사이지만,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합리적인 요금 정책을 이어나갈 것이다. 현재 서울-헬싱키 노선 요금과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한국인 승무원이나 지사 인원 채용 계획은“현재 핀에어에는 한국인 승무원 32명과 한국 지사에서는 10명의 한국인이 일을 하고 있다. 최근 부산-헬싱키 취항에 대비해 지사와 승무원 채용을 준비중이다. 현지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최근 부산시장이 헬싱키에 방문했다. 어떤 대화가 오갔나“오거돈 부산시장이 토피 매너 핀에어 사장을 면담했다. 앞으로 핀에어의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로 부산은 물론 경남권 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유럽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 아울러 유럽에 부산을 많이 알려 유럽인 유치에 대한 역할을 당부했다고 들었다. 이에 최근 부산관광청과 함께 유럽인 대상 부산의 레저 수요 개발 및 유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휴가지로서 부산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향후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2019-09-05 07:52 이효정 기자

[비바100] "복지 위기가구 케어 '사람중심' 정책 실현에 온 힘"

맹성규 국회의원은 소외계층을 적극 보듬어 다 함게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맹성규 의원 사무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장애인 등 복지 위기가구에 대한 지원이 더욱 절실해졌다. 이와 더불어 건강보험이 보장해 주는 의료혜택의 범위를 늘리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맹성규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남동갑)은 보건복지 활동을 통해 소녀가장과 홀로 사는 노인 등 소외계층을 따뜻하게 보듬어 삶의 질이 고루 윤택해지는 세상을 만드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맹 의원과의 일문일답.-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자살 유가족지원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10만명 당 자살률은 24.3명이고, 이는 교통사고 사망률 8.1명의 3배이다. 정부는 이 같은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작년 1월에는 2022년까지 자살률을 17.0명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또한 자살예방 관련 예산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이에 본인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예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자살유가족에 대한 지원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최종적으로 6억 원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자살유가족 원스톱 지원사업’에 대한 연구용역을 거쳐 하반기부터 시범사업이 실시될 예정이다.사업이 실시되면 자살유가족들은 법률, 상속, 임시주거, 장례, 행정, 상담 등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오랜 기간 공직자로 근무하셨는데 국회의원으로 입문하게 된 계기는.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참여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을 경험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 때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냈다. 두 대통령의 ‘사람이 중심인 정치’에 큰 영향을 받았다. 그렇게 사람이 중심이 되는 정치의 꿈을 꾸게 됐다.오랜 공직 생활을 하며, 실질적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한계를 느낀 적이 많았다. 정책 수행의 근거인 법을 개정하고 예산을 배분하는 의정활동을 통해 행정의 한계를 보완하고 싶었다.덧붙이자면, 나는 인천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다녔다. 배우자와 두 아이의 고향이기도 한 인천은 우리 가족의 고향이다. 30년간의 공직자 생활로 쌓은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해 고향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다면 끝까지 봉사하자는 생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발의한 법안 중 가장 의미 있는 법안에 대해.발의한 법안들이 모두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특별히 어느 법안이 가장 의미가 있다고 하는 어렵다.다만 그중에서 하나를 꼽는다면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행위를 아동학대로 규정해 처벌토록 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안’을 들고 싶다.정당한 사유 없이 양육비를 미지급하는 행위는 아동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아동학대 행위이다.특히 어린 자녀를 둔 한 부모 가구는 대체로 소득이 낮아 빈곤율이 높기 때문에 이들이 처한 어려움을 고려해 양육비 미지급에 대한 보다 실효성 있는 제재방안이 조속히 마련될 필요가 있다.다만,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관으로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별도로 존재하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법 구조상의 문제로 제가 양육비 미지급을 아동학대로 규정한 내용을 담아 발의한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어느 법에 내용이 담기든 우리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법이다.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더불어민주당 국회보건복지위원회 맹성규 의원이 국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맹성규 의원사무실)- 국민건강보험료가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어 국민들이 불안해하는데.문재인 케어의 핵심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이고, 문재인 케어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는 높은 상황이다.지난 6월 19일 건보공단이 ‘문재인 케어’ 2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3.9%가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건강보험이 보장해 주는 의료혜택의 범위를 현재보다 늘려야 하는지 물어본 결과에서는 56.6%가 ‘더 늘려야 한다’고 응답했다.국민을 믿고 흔들림 없이 문재인 케어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하지만 건강보험 재정 안정성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이 지적처럼 재정의 안정성을 확보해 지속적인 정책의 추진이 가능토록 하고, 동시에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필요도 있다.이를 위해서는 복지부에서 자체적으로 과감한 지출효율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합리적인 건강보험 지출 효율화가 선행되고 국고지원 확대가 이뤄진다면, 이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적정 수준의 보험료가 결정될 것이다.- 요즘 대내외적 불안 요인으로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일본의 경제 보복,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적인 경제여건도 좋지 않고 국내 경기도 침체되다 보니 국민들이 겪는 체감 경기가 녹록지 않다.이런 때일수록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 해답은 국민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더불어민주당 원내정책부대표로서 현장에 나가 국민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해 민생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우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특히 소상공인 지원 TF를 구성해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 금융이라든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상공인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민들에게 전할 희망 메시지는.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다. 그중에는 개인이 감내하지 못하는 수준의 어려움도 있다.국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을 도와서 그 어려움을 덜어내거나 해결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어려움에 맞닥뜨린 국민이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대신 국가를 믿고 함께 극복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그렇게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도록 하겠다. 요즘 많이들 어려우시겠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시길 바란다.◆맹성규 의원은1962년 인천에서 태어나 부평고, 고려대 행정학과, 서울대 대학원 석사, 캐나다 맥길대 법학 석사, 한국항공대 법학 박사, 제31회 행정고시로 공무원에 첫발을 내딛은 후 대통령 비서실 민정수석실 행정관,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관 공사 참사관,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제14대 강원도 경제부지사, 국토교통부 제2차관 등을 역임하고 제20대 국회에 입성했다.이춘만 기자 lcm9504@viva100.com

2019-09-05 07:00 이춘만 기자

베트남 국민여배우 쭝 옥안, “휴먼 스토리 합작 영화 기대”

베트남 배우 쭝옥안이 30일 더 리버사이드호텔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지난 2006년 시작해 올해 14회째를 맞은 ‘서울인터내셔널드라마어워즈’(Seoul International Drama Awards 2019)’는 한류 열기를 대변하며 매년마다 규모를 키우고 있다. 올해 61개국 270편의 작품이 출품돼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특히 전 세계 유명 스타들도 자리를 함께 해 명실상부 글로벌 행사로 발돋움한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행사에는 베트남의 쭝 옥안과 응우옌 아잉 쭝을 비롯해 송운화(대만), 미우라 하루마(일본), 알페렌 두이마즈(터키), 알리시아 본 리트버그(독일), 알덴 리처드(필리핀), 야오싱퉁(중국), 폴 선형 리(캐나다), 진 윤(캐나다), 안드레아 방(캐나다) 등 세계 각국 배우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행사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쭝 옥안은 한국과 베트남의 친밀한 관계를 잘 알고 있다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최근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적 협력부터 박항서 감독으로 대변되는 한류 열기를 줄줄이 꿰고 있었다. 앞으로 문화 콘텐츠 영역에서 양국의 지속적인 교류는 물론 실질적인 발전을 희망했다.지난달 30일 브릿지경제는 베트남 국민여배우로 명성을 쌓고 있는 쭝 옥안을 서울 잠원동의 더 리버사이드호텔에서 만났다. 쭝 옥안은 내한기간 ‘열혈사제’로 유명한 이명우 감독, 배우 이병헌이 설립한 연예 기획사 BH 엔터테인먼트 방문하는 등 분주한 시간을 가졌다. 양국의 문화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길 바란다는 소감이다.사진=이철준 PD쭝 옥안은 베트남에서 여배우이자 모델, 감독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베트남 문화 콘텐츠 시장이 한국처럼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길 바라는 마음이 자신을 만능 엔터네이너로 만든 것 같다는 감상이다. “한국의 풍부한 감수성과 기술적 우위가 지금의 한류를 만든 것처럼 베트남도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문화 콘텐츠 산업은 이제 막 시작 단계지만 성장 속도는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매우 빠릅니다. 한국과 베트남은 공통적으로 정이 많은 국가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국과 베트남의 합작 영화 등 협력 사례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쭝 옥안은 베트남 전쟁의 기억도 언급했다. 지난 2006년 부산 국제영화제에도 소개된 ‘하얀 아오자이’(The White Silk Dress)에서 쭝 옥안은 제국주의 식민 치하와 내전이란 격변의 과정 속에서 자존심을 지키고 뜨거운 모성애를 발휘한 여인 ‘단’의 삶을 소화했다.“영화 제작이 끝나고 며칠을 펑펑 울 정도로 감정이 북받친 영화였습니다. 한국도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전쟁의 아픈 기억을 안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휴먼 스토리를 담은 영화를 함께 제작한다면 양국이 감정적으로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봐요.”쭝옥안과 그의 소속사 배우인 응우옌 아잉 쫑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그녀는 한국을 더 많이 찾을 계획이다. 본지가 구상 중인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교류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감사한 마음이에요. 양국 우호를 위한 주한베트남관광청 관광대사인 리 쓰엉 깐의 헌신과 스토리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 교류와 협력이 제 인생의 가장 큰 프로젝트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를 논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길 바라며 문화 산업 교류가 양국 우호 증진의 일등공신이었으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아요.”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2019-09-01 14:59 김상우 기자

[비바100] 손이천 수석경매사 “미술초보도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어요”

지난달 케이옥션의 7월 메이저경매를 진행하고 있는 손이천 수석경매사. (제공=케이옥션)지난 4월 MBC 인기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바이올린 자선경매에 나선 헨리와 함께 주목받은 인물이 있다.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로 좌중을 압도한 손이천 경매사가 주인공이다. 그는 대한민국에 단 10여명뿐인 미술품 경매사 중 한명이며 우리나라 미술경매사의 양대 산맥인 케이옥션(K옥션)의 수석경매사다. 지난 2일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케이옥션 본사에서 만난 그는 헨리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헨리가 고장난 바이올린을 수리하기 위해 케이옥션 악기 수리 센터에 들렀다가 손 경매사와 인연이 닿아 자선경매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는 일화다. 그는 대한민국 경매사 중 대중과 가장 친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나혼자산다’ 외에도 무한도전, ‘어쩌다어른’ 등 인기프로그램에 단골로 등장한 케이옥션의 간판스타다.손 경매사는 기존 컬렉터들을 넘어 일반 대중들에게 말을 건넨다.손이천 케이옥션 수석경매사. (제공=케이옥션)“요즘같이 찌는 더위를 피하기에 경매장만큼 좋은 곳도 없습니다. 언제든 수백 점의 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커피도 드실 수 있어요.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놀러오는 가족들도 많습니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은 단번에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매력이 있다. 카리스마 있는 첫 인상과는 사뭇 대조적이다.대중에게 친밀하게 다가서는 손 경매사의 행보는 고스란히 그가 몸담고 있는 케이옥션의 발자취를 보여준다.2005년에 창립된 케이옥션은 미술경매시장의 저변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메이저 경매, 홍콩 경매, 기획경매, 자선경매, 컬렉션 경매 등 다양한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술품 경매의 대중화를 위해 매주 위클리 온라인 경매를 열고 있다.올해는 그가 케이옥션에 입사한지 10주년 되는 해다. 수석경매사로서 우리나라 미술경매시장의 발전과 맥을 같이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가 경매사가 된 계기는 의외로 단순하다.◇ 경매사의 길… 미술 관심이 시작신문방송을 전공하고 전혀 다른 직종에서 평범한 회사생활을 하던 그는 어느 날 여행길에서 미술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다. 우연히 생겨난 미술에 대한 관심이 케이옥션 입사로 이어지게 된 것.“2009년 8월 케이옥션에 입사했습니다. 어느 미술경매회사나 경매사를 따로 채용하는 게 아니라 저도 일반직원으로 들어왔어요. 그런데 그 해 말쯤 당시 김순응 대표의 추천으로 경매사 후보군에 들게 됐어요. 5개월가량의 연습기간과 평가를 거쳐 경매사로 선발됐습니다”입사한지 일년도 채 되지 않아 경매사로 경매 현장에 서게 된 그는 동료들의 유학과 퇴사로 다시 1년 만에 수석경매사로 올라섰다.그만큼 책임감이 막중했다.그는 “자신감을 가질 때까지 매일 연습에 매달렸어요. 초창기엔 경매날짜 2주~3주 전부터 아무 약속도 안 잡고, 잘 때는 목에 손수건을 두르고 자는 등 컨디션 조절도 철저히 했죠. 체력단련은 필수에요. 지금도 경매 시작하기 일주일 전부터는 약속을 잡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전재국 컬랙션’ 완판 신화미술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을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은 손 경매사에게 큰 즐거움이다.게다가 직접 경매를 진행한 작품이 최고가 기록을 내 우리나라 미술사에 기록될 만한 명성을 얻게 될 때 큰 보람을 느낀다.“201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검찰에 압류된 미술품 매각인 일명 ‘전재국 컬렉션’ 경매를 진행했을 때 낙찰률 100%가 나왔습니다. 제가 첫 번째 경매를 이끌었고 미술계 인물 중에선 최초로 뉴스데스크에도 출연했었어요”겸재정선, 퇴계이황, 우암 송시열 등의 글이 들어간 서가책이 당시 고미술 최고가인34억원에 낙찰됐던 2012년 9월 경매도 기억에 남는다. 겸재정선 작품 4점 중 한 점은 천 원짜리 지폐 뒤에 그려진 작품 원본이자 보물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2017년 4월 경매에서 손 경매사가 직접 경매를 진행한 김환기 작품이 65억5000만원으로 당시 최고가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정확한 발음·침착한 태도 중요”낙찰 총액 3000억원의 기록을 보유한 ‘완판 경매사’로서 갖춰야할 중요한 자질은 신뢰감을 주는 것이다. 그는 정확한 발음에 중저음의 목소리, 큰 키와 호감을 주는 외모 등 경매사로서의 자질을 두루 갖춘 듯 보인다.한 오래된 고객은 “손 경매사 목소리를 들으면 내가 작품을 사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는 그가 들은 가장 큰 칭찬이기도 하다.이 외에도 경매사에게는 침착한 태도와 순발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약간의 뻔뻔함이 필요해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인데 앞서 실수한 걸 자꾸 생각하면 안돼요. 실수했어도 빨리 잊고 넘어가야합니다”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도 어려운 동작에서 실수를 했더라도 바로 잊어버리는 것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은 바 있다.마지막으로 미술경매 초보자나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미술품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경매장으로 오세요. 프라이빗한 1차 시장과는 달리 2차 시장인 경매시장에서는 모든 미술품 가격이 오픈돼 있어 공정한 거래가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비교하면 높은 추정가가 전시가 정도로 가격도 합리적입니다.”다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미술품에 투자하는 것은 지양할 것을 당부했다.“미술품에 접근할 때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내가 이 작품을 보면서 심미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지 따져보고 구매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투자태도에요.”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2019-08-05 07:00 홍보영 기자

[비바100] "드론 후발주자 한국, 규제 풀어야 성장날개 펼치죠"

권희춘 창의과학진흥협회 부회장.(사진제공=한국창의과학진흥협회)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금 당장의 활용도가 높은 산업을 꼽으라면 ‘드론’이 대표적일 것이다. 이미 드론으로 촬영된 영상이 여러 예능과 다큐멘터리, 스포츠 중계를 통해 송출되고 있으며, 화재사고나 사건현장에서 드론이 정찰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난달부터 5G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향후 드론 산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아쉽게도 시장 주도권은 중국이 가져간 모양새다. 글로벌 연구기관 인터랙트 애널리시스는 2022년까지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이 1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 가운데 중국 DJI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70%가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첨단기술 육성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이에 대해 권희춘 창의과학진흥협회 부회장은 “무인항공기 드론의 미래는 밝고 무궁무진하다. 지금이라도 전문가들이 모여 양질의 드론을 연구·생산해서 국내에서 잘 활용한다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국내기업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IT 전문가였던 권희춘 부회장은 우연한 계기에 드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인력과 비용이 소모되는 사건·사고 현장에 드론을 활용할 수도 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다. 권 부회장은 “IoT(사물인터넷) 분야 위주로 경찰대학에서 특강을 진행했다.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드론 파일럿 강의를 해봤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때부터 치안 분야 드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권 부회장은 일부 주요국들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드론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후발주자의 위치에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사업 확장 기회는 남아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국내 드론 산업은 중국이나 미국에 비해 상당히 늦게 출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30여개의 경쟁력 있는 드론 기업이 분야별로 활동 중이지만 대부분 영세하고 공공사업에 의존하는 형태다. 그렇지만 최근 젊은 창업자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 미래는 매우 밝다”고 자신했다.드론을 조종하고 있는 권희춘(왼쪽 세번째) 부회장.(사진제공=한국창의과학진흥협회)권 부회장은 드론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뛰어넘어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이자 최근 ‘쌀딩크’ 박항서 효과로 호혜적인 관계를 쌓은 베트남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드론을 공공분야에 먼저 적용해 국내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전시회 참가 등을 기회 삼아 외국에서 투자를 받은 뒤 국내에서 연구를 진행한다면 경쟁력을 얻게 될 것이다. 베트남에 인공지능드론연구센터와 공인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교육센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현지 당국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이어 “베트남에는 젊은 인재들이 많다. 아직 드론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현지 사람들이 드론의 유용성을 알게 된다면 규제 없이 곧바로 다양한 종류의 드론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인공지능과 드론의 만남이라는 시너지 효과는 물론 드론을 활용한 여러 서비스도 당장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1차적으로 드론 조종자를 양성한 뒤 교육 난이도를 높여 고급 드론 프로그래머를 양성한 다음에 국경 수비나, 치안 분야에 적용 가능한 드론을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것까지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장기간 진통 끝에 어렵사리 첫 발을 내디딘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와 관련해선 더 과감한 전략을 바탕으로 영세기업들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권 부회장은 “규제 샌드박스의 정부 지원금을 보고 많은 기업들이 과제를 제안하는 것 같다. 아쉬운 점은 대기업 위주의 컨소시엄에 지원금이 편중된다는 것이다.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경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좀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또 톱다운 방식의 규제로는 드론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어려운 만큼 과감히 규제를 풀고 보텀업 방식으로 많은 창업자들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규제개혁과 관련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로는 중국을 예로 들었다. 그는 “중국은 이미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분야의 규제를 없앤 뒤 창업기업을 지원해주는 생태계를 잘 형성해놨다. 우리나라는 치안, 군사, 민간 등 분야에서 빠른 발전을 이뤄나가고 있지만 규제에 대한 압박 때문에 드론 기업이 성장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공공분야에서 신기술이나 아이디어만으로도 자금이 지원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드론 전문 인재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어떤 요건을 갖춰야 할까. 단순히 하나의 프로그래밍 언어나 하드웨어 조작 기술에 특화됐다고 해서 곧바로 드론 전문가로 거듭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드론은 복수의 ICT 기술이 하나로 결합된 형태의 대표적 융합 산업이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영역을 넘나드는 통합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드론 기체는 하드웨어 영역에 속한다. 그 분야에는 드론의 설계, 재료, 프로펠러, 칩 등이 포함된다. 통신모듈을 통한 네트워크 연동도 필수적이다. 이에 반해 드론을 날리고 운영하기 위한 FC(비행 조종) 분야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드론과 관련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통해 하드웨어 설계부터 조종, 제작, 운영체제 관리까지 다양한 분야의 교육커리를 설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드론 시장에 뛰어들고 싶어하는 예비 사업가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권 부회장은 “아직은 국내시장이 작지만 향후 날아다니는 자동차도 드론의 일종으로 본다면 지금이라도 드론 창업 생태계에 도전장을 내밀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드론 등 신산업과 관련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선 “우리나라는 아직 북한과 정전 상태라 군사시설 촬영이 어렵고, 수도권의 많은 지역이 비행금지구역과 비행제한구역이라 드론을 개발·연구하고 실증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살펴봐야 할 규제가 많이 남아있다.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2019-05-23 07:00 정길준 기자

[비바100] 국회 비서에서 반찬 가게 사장으로… 30세 청년 창업자 ‘함지박’ 이태현 대표

치킨·피자 정도에 머물던 배달 서비스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 스테이크, 똠얌꿍 등 맛집 배달은 물론이고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셰프들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셰플리)도 생겼다. 이런 시대 흐름에 맞춰 최근 새로운 배달 서비스로 도전장을 내민 사람이 있다. ‘가정식 반찬 배달 서비스’를 내세운 ‘함지박’ 이태현 대표(30)가 그 주인공이다.함지박 이태현 대표가 자신의 매장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함지박)이태현 대표의 이력은 여느 식품업체 대표와는 조금 다르다. 대학에서는 체육을 전공했고 졸업 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2년간 재직했다. 국회의원 비서관이 어떻게 외식 산업에 뛰어들게 됐을까. 이 대표는 국회 재직 시절 문화·관광을 담당하며 한국 외식 산업 실태를 조사하던 중 한국 사회가 가정식까지 배달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봤다. 한국 식문화 특성상 잘 차려진 가정식에는 다양한 반찬이 필수이므로 자연스레 사업 아이템은 ‘가정식 반찬 배달’이 됐다는 게 그의 말이다.“아이템을 생각하고 바로 창업한 것이 아니라 준비를 열심히 했습니다. 창업을 결심한 후 1년간 가정식 정찬을 하는 전국 식당을 돌아다니며 반찬을 맛봤어요. 식도락 여행이었죠. 그렇게 다니며 한식은 신선함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이 대표는 소비자를 충족시키기 위해 무작정 반짝하는 아이템을 쫓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시장을 살피며 1년간 고민했다. 그동안 시장은 점점 더 커졌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온라인 반찬몰 시장 규모는 1000억 원을 넘어섰으며 국내 반찬 시장은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앞으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스타트업 기업 중심으로 구성되던 시장에 이제는 대기업까지 뛰어들어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함지박 매장 앞에서 사진 촬영하는 이태현 대표 (사진=함지박)동원FB의 ‘더반찬’, 신세계의 ‘쓱찬’,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 등 업체도 다양하다. 이런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함지박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그는 ‘당일 배송’과 ‘품질’을 꼽았다. “시장이 커지고 업체가 다양해지자 소비자들도 ‘퀄리티’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함지박’은 고정되어있는 반찬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하루 단위, 매일 다르게 구성되어있는 한 끼의 식사를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당일 조리해 배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 점이 기존 업체와 차별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실제 ‘함지박’은 매일 다른 식단 구성(메인 반찬, 샐러드, 국, 사이드반찬)과 함께 저염식과 조미료를 넣지 않은 반찬을 만들고 있다.이 대표에 따르면 함지박의 메뉴들은 가정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메뉴도 많지만 이러한 차별화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그는 자부했다.“함지박의 반찬은 소금을 적게 쓰고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건강과 영양적인 측면을 동시에 고려해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반찬가게와 달리 매장판매를 하지 않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회사의 디자인부터 깔끔하게 바꿨습니다.”실제 가게는 배달 전문점이지만 하얀색 톤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고 실내는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깨끗했다. 인테리어 하나하나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이 대표는 “이 모든 것을 직접 만들었다”며 “배달 전문점이지만 음식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깨끗한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사업 초기지만 가능성이 보이면 가맹사업으로 빠르게 전환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도시 및 젊은 세대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의 경우 외식산업과 배달산업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젊은 층이 밀집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및 가맹사업을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이 대표의 대답은 개인적인 성공에 대한 것이 아닌 외식 창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는 것이 장기적인 계획이라고 말했다.“비전공자로 창업을 준비하며 깨달은 것이 많습니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돈이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면 결국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 창업 준비를 시작할 땐 ‘사막에 떨어진 기분’이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한 계기로 외식에 정통한 전문가를 만나 겨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소자본으로 창업하려고 하는 청년과 여성들에게 창업 절차,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의 식탁에 우리의 음식을 올라가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사업에 임하겠습니다.”이 대표의 당당한 각오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자못 궁금해진다.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2019-05-20 07:00 김승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