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with 베이비] 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대표
정 원장은 “믿음과 신뢰, 부정, 긍정을 모두 인지하는 2~3세까지 부모 양육 태도가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기에 자녀는 언어를 배우고 언어 자리가 있는 뇌 측두엽이 발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모의 언어가 아이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엄마는 수다쟁이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야 자녀의 언어발달이 잘될 뿐 아니라 이해력도 생기고 자기 의견도 말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윤 원장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처럼 습관을 형성하고 신체적, 인지적, 언어적, 정서적으로 많은 발달이 이루어지는 유아기는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행복한 자녀로 키우기 위해 부모님이 할 수 있는 4가지 노력’에 대해 강연을 시작했다.
정 원장은 먼저 자녀가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안아주라고 말했다. “아이를 안아주라고 했더니 ‘매일 안아서 팔이 아프다’며 ‘여기서 더 어떻게 하느냐’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들이 있다”라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스킨십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아이 스스로도 잘했다고 생각이 들 때 부모가 2~3초 가량 꼭 안으며 “정말 잘했어”라고 힘주어 말해 주라고 했다.
정지윤 원장은 “그냥 칭찬만 들었을 때와 안으며 말했을 때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고 조언했다. 3세 때까지는 우뇌만, 4세부터는 좌뇌가 발달한다며 “우뇌는 감정이, 좌뇌는 생각이 발달해 3세 때까지는 느낌을 줄 수 있는 행동도 같이해야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이가 ‘나는 사랑을 받고 있어’라고 느낄 수 있는 스킨십을 같이해 보라”고 거듭 권했다.
완벽한 부모가 되지 말라는 당부도 이어졌다. 정 원장은 “온 힘을 다해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애쓰지 말라”고 조언했다. 아이를 낳고 더러 산후우울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아이의 돌 무렵 우리 몸은 예전으로 돌아가는데 그 시기가 사실 더 힘들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며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니 저녁 무렵 완전히 지쳐서 나가떨어지게 된다는 설명이었다.
정 원장은 “이때 남편들은 ‘나도 살림 같이하고 육아도 함께하는데 왜 당신만 힘들다고 해’라고 핀잔만 준다”며 “이때 그냥 들어주기만 하거나 공감만 해 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제게 부부상담 받는 부부 열에 여섯이 이런 분 들”이라며 “저는 ‘아내에게 번 아웃이 왔다’고 진단을 내리고 솔루션을 준다”고 했다.
자녀에게 자존감을 높여 주는 칭찬을 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스스로 경험한 뒤 느끼는, 자녀가 인정할 수 있는 칭찬을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이런 칭찬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주고 삶에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태도를 보이게 해 준다”며 “아이가 인정할 수 있는 칭찬을 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엄마 아빠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녀가 예뻐서 해 주는 칭찬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이루었다고 느꼈을 때 해 주는 칭찬이 자존감과 자신감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마지막으로 “부모도 행복해지도록 노력해야 하며, 자녀에게 그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뇌에는 거울신경세포가 있어 학습이 되고 인지가 된다”며 “그래서 부모를 닮아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 역시 긍정적이고 밝은 아이로 자랄 수 있다는 얘기다.
강연 후 참석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18개월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는 “아이가 자꾸 싱크대 문을 여는데 거듭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며 이런 위험한 행동을 저지하는 방법에 관해 물었다. 정 원장은 “싱크대처럼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아이가 좋아하는 색깔의 스티커를 붙여 놓고 이것이 붙은 곳은 열지 않기로 약속을 해 보라”라고 조언했다. 이어 “아이가 약속을 잘 지키면 칭찬 스티커를 붙여 주어 이를 완성하면 아이가 원하는 걸 들어주거나 꼭 끌어안고 칭찬해 주라”고 조언했다.
6개월 된 자녀를 데려온 엄마는 “아이가 장난감에 금새 싫증을 낸다”며 집에 놀이감이 여러 개 있는데 계속 사 줄 수 없어서 걱정이라며 방법을 물었다. 정 원장은 “장난감을 사 주려고 하기보다는 집에 있는 천연 장난감을 만들어 활용해 보라”고 권했다. 예를 들어 밀가루 반죽에 시금치 가루 등으로 색을 입혀 가지고 놀 수 있도록 건내는 놀이를 권해 보라고 했다. 반죽을 주무르며 놀면 아이 소 근육 발달도 되고 엄마와 함께 하면서 아이가 더 즐겁게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원장은 유아기를 지나 어린이를 키우는 부모에 대한 코칭도 잊지 않았다. 그는 “돈 들여 무언가를 사 주지 말고, 같이 재활용품을 활용해 만들어 보라”고 권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