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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철 지나고 매출 꺾이고… "접지 말고 갈아타세요"

최근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매출이 부진한 점포의 업종전환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 불황 탓에 생계형 창업자들이 리스크가 적은 소자본 창업을 희망하면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신규 창업비용보다 훨씬 저렴한 재 창업비용으로 가맹점을 내주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업종전환 창업 지원에 적극적인 대표적인 회사 중 하나는 바비큐치킨 전문점 ‘훌랄라참숯치킨’이다. 30년 역사의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인 훌랄라치킨은 전국에 400여 개 점포를 가진 브랜드다. 그동안 많은 바비큐치킨 프랜차이즈가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했지만 훌랄라참숯치킨은 장수 프랜차이즈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지켜왔다. 올해 들어서는 신규 창업뿐 아니라 업종전환 창업으로 성공하는 가맹점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훌랄라참숯치킨 인천 동양점. (사진=독자 제공)훌랄라참숯치킨 인천 동양점은 육회집을 운영하다 일평균 30만 원 정도의 저조한 매출로 고민하던 중 맛도 좋고 상권과도 잘 맞을 것 같아 훌랄라참숯치킨 창업을 결정한 경우다. 업종전환 후 현재 49.5㎡(약 15평) 규모 매장에서 일평균 매출 180만 원을 올리는 대박점포로 변신했다. 점주는 “숯불바비큐가 불황에 강한 스테디셀러 업종인데다 훌랄라치킨 본사가 업종전환 조건을 쉽게 해줘서 갈아탔는데, 이렇게 잘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하여 생계 안정을 찾고 매장을 한두 개 더 내어 다점포 창업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훌랄라참숯치킨 경기 안산 일동점도 업종전환으로 매출 상승에 성공한 사례다. 이 곳 점주는 돈가스 전문점을 6년 정도 운영하다 매출 저조로 고민 중 훌랄라참숯바베큐 맛에 반해 창업한 경우다. 115.5㎡(약 35평) 규모의 매장에 일평균 매출 280만 원을 올리고 있는데, 향후 월평균 매출 1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훌랄라참숯치킨 부산 주례점은 찜닭집에서 업종 변경해 재기에 성공한 경우다. 찜닭이 유행이 한풀 꺾여서 매출부진에 고민하던 중 훌랄라의 바비큐 소스 맛을 보고 너무 맛있어서 업종변경을 결정했다고 한다. 점주는 음식 장사 경험이 있는 터라 일단 맛을 보면 고객에 통하는지 가늠할 수 있어서 과감하게 결정했다고 한다. 현재 33㎡(약 10평) 규모의 소형 매장에서 일평균 매출이 120만 원이나 된다. 매출이 업종전환 전보다 무려 3배나 올랐다는 설명이다.프리미엄 웰빙치킨 전문점 ‘매드후라이치킨’도 업종전환 창업 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업종전환 가맹점 창업으로 개설 마진을 남기지 않고, 창업자 각가의 형편에 맞게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소식을 들은 창업 희망자들의 가맹점 창업문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장기불황으로 매출이 부진한 치킨호프나 식당들의 업종전환 창업 희망자들이다. 장사가 안 되지만 여유 자금이 없어 점포 리모델링은 엄두도 못 내고 있던 차에 추가 투자금 없이도 간판을 바꿔 달고 점포 회생을 해 볼 수 있다는 점에 이끌리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매드후라이치킨 본사가 가맹점 창업을 지원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오픈 후 매출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매드후라이치킨의 특징은 천연재료로 시즈닝과 염지를 한 치킨으로 자연의 향과 담백한 맛이 어우러져 입점한 각 지역 상권에서 마니아 고객층이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방가네소고기국밥 점포(왼), 곤지암할매소머리국밥 점포(오). (사진=독자 제공)국밥수육전문점 ‘방가네소고기국밥’도 업종전환 창업 인기 아이템이다. 방가네의 업종전환 창업이 인기 있는 이유는 우선 업종전환 후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가네 관계자는 “방가네소고기국밥으로 업종전환 한 가맹점들이 최소 두세 배의 매출 상승을 하고 있고, 동네상권 소형 매장에서 일평균 100만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대박집이 된 가맹점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이처럼 방가네소고기국밥의 업종전환 창업 성공요인은 무엇보다 탄탄한 다양한 메뉴의 맛과 품질에 있다. 고객들이 맛과 품질에 즉각 반응하고 거기다가 가격 경쟁력도 있으니 매출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 인기 있는 20여 가지 메뉴로 구성 돼 있고, 20년 역사의 외식전문 프랜차이즈 본사가 신 메뉴도 수시로 내놓고 있다. 또한 방가네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초간단주방시스템을 구축했다. 가맹점들은 모든 메뉴를 본사에서 원팩으로 공급 받아 5분 만에 조리해서 내 놓으면 되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완성했다.‘바우네나주곰탕’도 업종전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맛과 푸짐한 양의 곰탕 한 그릇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바우네나주곰탕은 20여 가지 곰탕류와 안주류를 메뉴를 가지고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 각 지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본사는 매출이 부진한 점포들의 업종변경 창업을 할 경우 대형 점포도 일대일 맞춤 창업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 가능하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한다.이밖에 ‘본래순대’와 ‘토부리병천순대’도 간판만 바꾸고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본사의 모든 노하우를 제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바다양푼이동태탕, 착한코다리, 김영희동태찜코다리냉면도 업종변경 창업을 본사에서 지원한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전문가들은 불황이 계속되면서 당분간 업종전환 창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창업의 리스크를 줄이려는 창업수요자들이 대부분인데다가 트렌드 변화도 빠르기 때문에 많은 자금을 들이는 창업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 창업시장의 대체적인 인식이다.하지만 저비용의 업종전환 창업이라도 해서 너무 쉽게 진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단순히 업종을 바꾼다고 해서 장사가 잘 될 것이라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 상품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창업 후 본사의 계속적인 지원 및 관리시스템도 살펴봐야 한다. 영세하고 경쟁력 없는 본사가 창업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워 일단 가맹점 창업을 유도한 후 나 몰라라 하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또 테이크아웃 위주로 판매하는 업종의 경우 동네상권에 입점 하더라도 유동인구 많은 점포 입지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2023-11-15 07:00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비바100] 전광우 이사장 “세계경제 대전환 시대…수출 등 중국편중 다변화 필요"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9일 서울 강남구 세계경제연구원 집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급변하는 세계 경제 환경 속에서 우리 정부와 기업은 어떤 자세를 취하고 어떤 방식의 대응을 해야 할까. 또 해외 석학과 전문가들은 혼란스러운 세계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세계경제연구원은 매년 대형 컨퍼런스를 주최해 세계 석학과 전문가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전 세계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공유한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경제 관련 민과 관을 두루 거친 전광우 이사장이 있다. 브릿지경제는 지난 9일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급변하는 국내외 정치 환경, 경제, 통상 등 각종 이슈들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들어봤다.-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자리를 맡게 된 계기는.“세계경제연구원이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과거 재무부 장관을 하신 사공일 박사께서 설립했다. 사공 박사님은 우리 경제 금융 위기 분야에서 오랜 활동을 하신 분이다. 이제 연세가 드시니까 ‘후배 중에 누가 이걸 맡으면 좋겠다’고 여러 번 말씀을 하셨다. 저도 고사를 하다가 이게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다, 국가 미래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맡게 됐다. 국내외 여러 직책을 거친 뒤 70대 들어서서 유익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공익 활동 아닌가. 국가 미래나 후배들, 다음 세대를 위한 유익한 일을 하는 것이 보람된 일이라 생각했다.”- 세계경제연구원이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급변하는 전 세계의 정치 환경, 경제, 통상 등 각종 이슈들에 대해 모니터링을 한다. 때로는 국제포럼이나 컨퍼런스 형태로 진행돼, 이런 상황을 글로벌 리더들과 공유하게 된다. 이것이 국가 정책이나 기업 경영 전략에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기본 역할이다.”- 경제관련 세계 포럼이나 국제 컨퍼런스 등은 연중으로 진행되는지.“매해 조금씩 변화는 있지만 평균 기본적으로 크게 두 가지 형태의 행사가 있다. 하나는 상반기, 하반기 각 한 번씩 1년에 두 번 진행되는 대규모 국제 컨퍼런스다. 이것은 하루나 하루 반에 걸쳐 진행된다. 이밖에 월 1회에 포럼이 마련돼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대체로 조찬을 하면서 했는데, 팬데믹 이후 그렇게 할 수 없어 비대면 형태로 많이 했다. 화상 회의로 진행하면서 해외 석학들이나 국제적인 금융 경제 리더들과의 대화를 생방송으로 공유하는 대표적인 행사다. 그 외 2주일에 한 번씩 전 세계 경제, 금융, 무역, 통상 분야와 관련된 자료집도 발간한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9일 서울 강남구 세계경제연구원 집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세계적인 석학이나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를 어떻게 진단하는지.“똑같은 목소리는 아니지만 대체로 일관된 메시지는 ‘지금 미국 경제 상당히 순항한다’이다. 어떻게 보면 ‘나홀로 호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지금 안심할 때는 아니다. 고금리 장기화 기조는 어쩔 수 없이 가야 되는 것이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해 앞으로 경기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과거의 경험에도 그러했듯 단기간 내에 급속히 금리를 상승했던 때는 후유증이 금융 위기의 형태라든,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취약한 기업과 금융사들의 파산 문제 같은 것 들이 생기는 사례가 많다고 본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조심해서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노력을 해야 된다는 메시지들이 많다. 특히 세계의 지정학적 구도가 지금 급속도로 바뀌고 있지 않나. 미국과 중국의 갈등 구도 같은 것들이 과거와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중국의 경제 고도 성장기는 지나갔고, 생각보다 경기 둔화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는 이런 시기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 여기에 각 국가 또 각 기업들의 미래 생존력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는 거의 공통적으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텐데.“물론이다. 우리가 지난 글로벌 팬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두드러진 미중 갈등이 더 확산되는 상황 속에서 두 개의 전쟁이 추가적으로 발생했다. 즉, 미국과 중국의 경제 또는 기술 전쟁이라고 하는 것에 두 개의 전쟁이 더해지면서 대외 변수로 보자면 우리나라 경제 구도는 대외 의존적인 수출을 해서 먹고 사는 구도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지정학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어느 때보다도 지금 심각한 이슈라고 볼 수 있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9일 서울 강남구 세계경제연구원 집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문재인 정부와 현재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을 어떻게 비교하는지.“외국의 국제적인 리더들이 한국 경제 전문가들은 아니지만 일단 우리 지금 현 정부와 지난 정부의 큰 차별화가 눈에 띄는 부분은 있다. 경제 정책도 그렇지만 우선 외교 안보 전략이 많이 달라졌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우리가 ‘자유민주의 동맹을 강화한다’, ‘한미일 협력 구도를 더 공고히 한다’ 이런 쪽의 변화가 상당히 눈에 띄는 부분이다. 물론 대체로 접촉하는 글로벌 리더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에 속한 나라들로, 그들이 환영할 만한 변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큰 변화 중 하나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고, 급속도로 변화되고 있지 않나.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과도한 중국 편중된 경제 전략은 굉장히 위험하게 됐고, 현실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중국 경제 자체가 지금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경제가 하루아침에 망하지 않더라도 여러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로서는 다변화를 해야 되는 상황이 됐다. 그런 면에서는 지난 정부와의 차이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말씀하신 대로 지금 현재 상황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쟁 상황 아닌가. 우리의 전략은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지금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고, 산업 대전환이 이뤄지는 시대다. 대표적으로 에너지 전환을 들 수 있다. 자동차 산업 같은 경우 전통 자동차 산업에서 지금 전기차로 급속도로 바뀌고 있고, 이런 것은 친환경·기후 변화에 대응한 방향으로의 여러 가지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를테면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라서 첨단 기술 산업 형태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의 경제 협력 관계는 향후 지속 가능성과 예측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가야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 또 정치 안보 부분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곳과 협력관계가 이뤄져야 한다. 경제 문제도 지정학적 문제와 유리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점점 더 연결돼 가는 구도로 간다. 그런 면에서는 우리가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라고 하는 큰 틀 안에서 협력 체제로 가는 건 맞다. 다만 그 얘기가 중국 관계를 단절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동안 우리 수출의 30% 넘게 과도한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 편중돼 있던 투자, 해외거점시설 등 이런 구도를 다변화하는 것이 맞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것을 ‘포스트 차이나’ 전략으로 가야 한다. 무엇보다 국제 협력의 핵심은 한미 동맹이라고 하는 굳건한 안보 경제 틀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 우리로서는 바람직한 길이다. 더군다나 우리는 지금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전체주의 3개국의 과 맞닥뜨리고 있지 않나. 그러니까 국가 생존을 위해서도 그러한 자유 민주 동맹 의 뿌리를 더욱 더 견고하게 하는 것이 우리 국가 미래의 바람직한 전략이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9일 서울 강남구 세계경제연구원 집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전문가들이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국내 경제 상황이 안 좋을 거라고 예상을 하는데.“올해 한 해가 상당히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인플레가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에서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또 소위 스태그플레이션 또는 그와 유사한 상황에서 정책 수단이 만만치가 않다. 왜냐하면 한 번에 물가도 잡으면서 성장도 회복할 수가 없기 때문에 돈을 풀면 물가를 자극하는 부담이 있다. 또 인플레 문제도 있지만 미국 금리는 자꾸 올라가는데 금리차가 너무 확대되면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고 인플레를 빨리 잡기 위해서 금리를 높이기도 어렵다. 이에 정책적 딜레마에 처한 한 해였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나 1997년 IMF 외환위기를 우리가 조기에 위기를 극복한 성공적인 케이스로 세계적으로 평가 받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재정이 튼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변수들로 돈을 풀기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막상 풀려고 해도 풀기 어렵다. 우리의 재정 상태가 너무 단기간에 악화돼 있다. 그러니까 정부든 한국은행이든 이런 어려움에 정책적으로 대처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우리 경제의 핵심인 수출 요즘 조금 나아지고 있다. 이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정부보다 세계 신용평가기관들이 우리나라 성장률을 낮게 잡고 있다. 이유는 무엇인가.“우리나라는 수출 주도형 경제 체제로 돼 있고 현재 가계부채도 심하다 보니까 내수가 살아나지를 못하고 있다. 성장을 견인하는 두 개의 날개라는 건 대외적으로 수출이고 대내적으로는 소비인데 이것이 다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잠재성장률의 결정 요인은 크게 노동, 기술, 자본이다. 그 세 가지 요소를 들여다보면 전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노동이라는 것은 노동시장의 경직성 문제도 얘기할 수 있고, 실제 생산 가능 인구도 고령화, 저출생 문제로 줄어들고 있다. 기술은 나름대로 몇 가지 핵심 분야에서 상당히 우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 세계 첨단기술에서 리더십을 갖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자본이라고 하는 건 결국 투자가 잘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 여러 가지 투자 환경이 상당히 열악하다. 이에 획기적인 잠재성장률 회복의 계기를 만들어야 된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직시하고 정부든 기업이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9일 서울 강남구 세계경제연구원 집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전 국민연금 이사장으로서 이번에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민연금 개혁 관련해서 말씀 부탁드린다.“최근 정부가 내놓은 국민연금개혁안 ‘알맹이가 없다’라는 반응이 나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국민 입장에서 보면 소득 대체율은 높지 않고, 대부분 국민연금 수급자들이 평균 한 달에 50~60만원을 받아 노후 보장이 안 되고 있다. 물론 보험료가 낮으니 그것밖에 더 되겠냐고 얘기할 수 있다. 국민연급 개혁이 정치적으로 부담되는 건 맞다. 세대 갈등도 있고 반발이 있지만 정부가 해결하려고 정면돌파를 하고 현재의 어려움이라도 극복해야 하지 않나. 미래 세대에게 빚더미를 안기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는 책임 있는 정치를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때문에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보험료율 등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가지고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험료를 올리는 건 불가피하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대담=권순철 정치경제부장정리=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전광우 이사장은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외교통상부 국제금융대사, 초대 금융위원장, 국민연금 이사장, 우리금융그룹 부회장,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을 지낸 국내 대표 경제인이다. 전 이사장은 금융위원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008년 전 세계에 큰 충격을 몰고 온 리먼브러더스 사태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인디애나대학교 대학원 경영·경제학 석사, 인디애나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 경영학 교수,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좌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2023-11-13 13:56 권새나 기자

[비바100] "한국전통에 젊음 섞어 국가대표의 멋 살렸죠"

김지훈 무신사 스탠다드 맨즈디자인팀 파트장.(사진제공=무신사)지난달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단은 개·폐회식에서 아이보리 컬러의 단복을 입고 등장했다. 정장 디자인을 반영했던 이전 단복과는 달리 이번 단복은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미가 돋보인다는 평이 이어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단 개·폐회식 단복을 제작한 무신사 스탠다드 맨즈디자인팀의 김지훈 파트장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복의 차별점에 대해 “이번 단복이 이전과 다른 점은 선수들 각자가 원하는 핏을 직접 선택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80벌 이상의 샘플을 들고 가서 직접 선수들에게 입혀보고 취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상의는 조금 더 크게, 하의는 타이트하게 입고 싶다면 이 같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도록 했다.김 파트장은 “현장이 마치 무신사 스탠다드 피팅룸 같았는데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입어보는 과정을 매우 즐거워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어느 핏이 더 예쁜지 물어보는 선수도 있었다”고 말했다.무신사 스탠다드가 아시안게임 단복을 담당하게 된 것은 올 3월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작 제안을 받으면서다. 대한체육회는 ‘변화’와 ‘젊음’이라는 키워드가 단복을 통해 표현되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대한체육회와 디자인과 컨셉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과제였다. 이번 단복의 탄생에는 대한체육회의 과감한 결정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무신사 스탠다드가 시안을 보여줬을 때 예상보다 훨씬 캐주얼한 디자인과 컨셉에 체육회 관계자들이 조금 놀랐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초반 아이디어 과정부터 내용을 디테일하게 공유하고 논의했기 때문에 방향이 정해진 이후부터 적극적으로 지지했다는 게 김 파트장의 말이다.김 파트장은 “무신사 스탠다드라는 브랜드의 역량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컸지만 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선수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었다”며 “디자인 과정에서도 ‘선수들이 입장할 때 어떤 모습이 제일 멋질까’를 상상하며 세부 디테일을 만들어 나갔다”고 설명했다.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개·폐회식 단복 8종.(사진제공=무신사 스탠다드)무신사 스탠다드가 제작한 국가대표 선수단의 단복 콘셉트는 ‘백의민족(白衣民族)’이다. 예로부터 지조와 기개를 상징하는 흰옷을 즐겨 입어왔던 우리 민족의 전통을 아이보리 컬러의 데님 셋업으로 재해석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이 디자인을 개발할 당시 국립 중앙박물관에 자료 조사를 할 정도로 많은 자료를 참고했다고. 김 파트장은 “자료를 서치하던 과정에서 미색 옷을 입은 과거 조상들의 사진을 발견했고 거기서 ‘백의민족’이라는 키워드를 찾아냈다”며 “한국의 강렬한 오방색 활용도 고민했었으나 무신사 스탠다드 브랜드의 정체성처럼 최대한 덜어내고 핵심만 남기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전했다.무신사 스탠다드가 디자인한 국가대표 선수단의 단복은 상·하의, 신발, 가방, 벨트 등 액세서리까지 총 8개 아이템이 한 세트로 구성됐다. 대회 기간 항저우 현지의 덥고 습한 날씨를 고려해 기능적인 측면도 단복 소재에 반영했다. 데님 셋업 상하의 및 티셔츠는 접촉 냉감, 흡한 속건 등의 기능성 소재인 ‘쿨맥스’와 ‘아스킨’을 적용했다.김지훈 무신사 스탠다드 맨즈디자인팀 파트장.(사진제공=무신사)디자인 측면에서도 우리 전통 요소를 자연스러우면서도 디테일하게 녹여냈다. 재킷의 절개 라인과 팬츠의 주머니 자수는 한옥의 ‘팔작지붕’을 착안한 절개선이 들어가 있다. 단추는 태극 무늬가 중앙에 들어간 한국의 전통북인 ‘대북’ 모양에서 착안했다. 또한 전통 노리개 모양의 키링을 별도로 제작해 전체적인 착장에 포인트를 줬다. 이외에 벨트, 신발, 양말 등에 태극기와 ‘팀 코리아(Team Korea)’ 로고를 새겨넣었다. 김 파트장은 “노리개를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인 키링처럼 만들어 일상생활에서 착용해도 위화감이 없게 디자인했다”며 “키링은 현대적 매듭법으로 제작했지만, 사이에 끼운 고리는 백마노 원석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가대표 선수단 단복에 대해 옛 것을 현대적으로 풀이하되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멋이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무신사 스탠다드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무신사 스탠다드는 이번 단복 디자인이 공개된 이후에 긍정적인 반응을 체감할 수 있었다. 김 파트장은 “‘무신사 스탠다드가 이렇게 성장해서 국대 단복을 만들다니 신기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무신사 스탠다드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안게임 무대를 통해 보여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무신사 스탠다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024 파리올림픽대회도 대한민국 선수단의 개·폐회식 단복 제작을 대한체육회와 협업한다. 김 파트장은 “전세계가 지켜보는 대회에서 대한민국 대표 선수단들을 위한 멋진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지훈 무신사 스탠다드 맨즈디자인팀 파트장.(사진제공=무신사)무신사 스탠다드는 2017년 탄생한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다. ‘우수한 품질,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로 코로나19에 따른 패션업계 불황도 돌파하며 거침없이 나아갔다. 지난해 무신사 스탠다드가 올린 매출은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 가능성을 김 파트장 역시 눈여겨봤다. 그는 오프라인 기반의 남성복 브랜드에서 근무를 하다 2021년 무신사 스탠다드에 입사했다.김 파트장이 처음 패션업계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을 때는 남성 컨템포러리가 트렌드였다. 상대적으로 작았던 온라인 시장이 점차 커지고, 변화하는 트렌드와 문화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온라인 브랜드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그는 “‘그중에서도 폭넓은 스펙트럼과 잠재력이 우수한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일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 좋은 기회가 찾아와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파트장의 대표적인 컬렉션으로는 지난 9월 발매한 ‘시티레저 캡슐 컬렉션’을 꼽을 수 있다. 발매 직후 커뮤니티 등에서 반응이 좋았고, 빠르게 품절된 상품들도 있을 정도다. 셔츠나 다운 베스트와 같은 아이템들을 무신사 스탠다드 만의 감성으로 해석했고, MZ세대들이 키링이나 에어팟을 많이 하고 다니는 점을 보고 카라비너 디테일을 추가해 기능적인 요소를 더했다. 또 컬러는 카키, 그레이쉬베이지, 블랙을 핵심으로 이용해 원톤(One-Tone) 코디를 선보였다.그는 “팬데믹이 끝나고 원마일 웨어(1Mile Wear, 집 부근에서 입고 다닐 수 있는 편안한 옷)가 익숙해져 있는 시대에 시티웨어와 아웃도어 경계가 허물어져 갔다고 생각한다”며 “도시에서도 레저를 즐기고 캠핑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흐름에서 착안해 ‘시티레저’라는 카테고리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김지훈 무신사 스탠다드 맨즈디자인팀 파트장.(사진제공=무신사)무신사 스탠다드는 최근 온라인에서 나와 오프라인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홍대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인 이후 강남, 대구 동성로, 성수에 매장을 열며 오프라인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외 지역에서 첫 선을 보인 대구 동성로 매장은 그랜드 오픈 이후 3일간 2만8000여명이 방문했으며, 3억8000만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홍대점의 2배를 뛰어넘은 수치다. 최근에 문을 연 성수동은 현재 국내 패션 시장에서 트렌드를 주도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이 모이는 곳으로, 큐레이션 스토어 컨셉을 적용해 소비층을 공략한다. 소비자들이 무신사 스탠다드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 김 파트장은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에 트렌드를 반영한 실루엣을 갖춘 것이 큰 특징”이라며 “베이직하면서도 트렌디한 상품을 만날 수 있다는 무신사 스탠다드가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2023-11-13 07:00 장민서 기자

[비바100] "동업, 부부 사이라도 계약서 꼭 준비하세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창업에 나서는 많은 이들이 혼자 감당하기 버거운 투자금이나 영업력 등 때문에 동업의 형태로 창업을 추진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흔히 동업이라고 불리우는 공동창업은 창업자금 마련이 용이하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처음에는 누구나 좋은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함께 일하다 보면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의견 차이가 돈과 관련되어 있다면 작은 문제도 큰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사이에’, ‘알아서 잘 하겠지’ 같은 생각으로 동업을 시작했다가 낭패를 보기 일쑤다.따라서 공동창업을 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서로의 권리나 의무, 법률적인 부분을 명확하게 하고, 역할분담과 수익분배에 관한 사항도 철저히 하여 향후 분쟁소지가 없도록 예방해야 한다 ◇동업시 동업계약서 작성은 필수앞서 언급한 것처럼 처음 시작 때는 좋은 마음을 가지고 동업을 하게 되지만 사소한 문제의 발발로 싸움이 일어나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게 바로 동업 관계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관계로 시작했다고 해도 각자 출자금과 할일, 수익분배에 관한 사항을 명시한 계약서를 작성하여 향후 분쟁소지가 없도록 예방하여야 한다.동업계약서에는 △동업자별로 출자하는 방법 및 출자금액, 언제까지 출자금을 납입할 것인지 △사업이 적자일 경우 또는 흑자일 경우 각각 손익분배를 어떻게 할 것인지 △동업자가 지분을 양도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사업을 그만두려고 하는 경우 잔여재산 분배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자세히 기재하는 것이 필요하다.여기까지 기재되었다면 모든 동업자가 기명날인 또는 서명을 마쳐야 효력이 발생하며, 만일을 대비하여 공증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동업자가 제때 출자를 하지 않거나, 사업 도중 자신이 출자한 출자금을 원금 그대로 돌려달라고 하거나, 수익분배에 대한 다툼 등 여러 분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동업계약서는 이러한 분쟁을 대비하는 최소한의 장치다.◇동업시 경영 방식은 어떻게 동업을 할 때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은 경영방식이다. 동업자들의 출자금이 같아 권리와 부담도 출자한 대로 나눌 수 있고, 각자 잘 하는 일이 달라 역할도 분담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이렇게 딱 떨어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준비한 자본이 부족하고, 누군가는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분 구조를 정할 때는 동업자 모두가 만족할 지점을 찾아 합의를 하는 게 중요하다.동업시 경영방식을 결정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동업자들이 각각 출자한 만큼 지분을 보유하고 공동 대표가 돼 공동 경영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은 동업자끼리 서로 수평적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 있다.또 다른 방식은 동업자중 한 사람이 대표가 돼 경영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은 한 사람의 대표가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다만 한 사람에게 의사결정권을 몰아줘 다른 동업자들이 다소 불공정하게 느낄 수도 있다.◇업무분담표를 작성하고 기록을 남겨라 동업은 함께 일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믿음과 낙관에서 시작하지만 서로 돈이 왔다 갔다 하고 소통이 부족하면 언제 금이 가게 될지 모른다.그러므로 동업자 각자가 해야 할 업무분담표를 작성하고 이를 어길 시 수익배분 등에 있어서 페널티를 주는 방안을 정해두도록 하자.더불어 일의 진행과정을 늘 자세히 기록하고, 중대한 의사결정이 있을 때는 회의록 형식을 갖추어 기록해 두고 동업자들의 확인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특히 돈 거래나 자금집행은 반드시 기록을 남겨야 한다. 가능하면 은행계좌 등을 통해 거래하고 불가피할 경우 영수증이나 차용증 등을 꼭 받아둬야 한다.또 민법에서는 개인간 동업계약에서는 통상 사무의 범위를 벗어난 의사결정은 반드시 동업자 과반수의 동의를 얻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통상 업무를 벗어난 일 처리를 할 때는 동의를 받는 형식과 절차를 거치는 것이 좋다. ◇동업시 세금 납부 방법은 동업시 세금은 보통 지분별 소득에 따라 개별로 부과되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사업자냐 법인이냐에 따라 세금 신고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개인사업자가 소득을 얻게 되면 당연히 소득세를 내야 한다. 공동사업자의 경우, 사업장에서 발생한 소득 금액은 각자의 손익분배 비율(또는 출자지분)에 따라 나누어 각자의 소득 금액에 대해 공동사업자 소득세 신고를 하면 된다.예를 들어 공동창업자는 세명이고, 동업자간 계약서에서 손익분배(출자지분) 비율을 A(50%), B(30%), C(20%)로 정했다면, 1억원의 사업 소득이 발생할 경우 각각의 소득 금액은 A(5000만 원), B(3000만 원), C(2000만 원)이 되고 이에 대해 각각 공동사업자 소득세 신고를 하면 된다. 즉, 공동사업자는 전원에게 연대 납세의무가 있다.법인사업자는 개인사업자와 달리 소득을 분배해 받지 않고, 지분에 따라 배당금을 받게 된다. 이 경우 동업자 모두가 미리 정한 지분 비율에 의거해 배당을 받고, 배당소득세를 각각 내야 한다. 예를 들어 A와 B, C가 각각 50%, 30%, 20%의 비율로 출자해 법인을 설립하고 A가 대표, B가 전무, C가 이사를 맡았다면 세 사람은 동업 법인으로부터 월급을 받고, 결산 후 배당을 따로 받게 된다.이처럼 법인 공동사업자의 배당소득세와 개인 공동사업자의 소득세 신고는 다르다는 것을 감안해, 개인사업자로 동업을 하는 게 유리한지 또는 법인사업자로 동업하는 게 유리한지 사업 규모와 수익에 맞춰 판단해야 한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3-11-08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탈탄소·수소경제 최적 연료전지는 SOFC”…하태형 한국연료전지協 회장

하태형 한국연료전지협의회 회장이 31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PD)“수소산업의 핵심은 연료전지입니다. 연료전지 없이는 수소를 전기로 전환할 수 없는 만큼 수소산업의 핵심은 연료전지입니다. 특히 탄소배출이 많은 도심에서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바로 연료전지입니다.”하태형 한국연료전지협의회 회장은 최근 브릿지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탄소중립 시대의 연료전지의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했다. 연료전지는 탄소중립을 위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고효율 청정 에너지원으로 전기가 필요한 곳에서 독자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분산전원의 핵심 기술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한국연료전지협의회가 신생 조직이고 전 세계적으로 연료전지 시장이 이제 막 커지는 상태라 규모가 작다”고 말문을 연 하 회장은 “아직 국내에 SOFC 개발에 뛰어든 업체가 별로 없는데 협의회의 가장 큰 숙제는 SOFC 생태계를 좀 더 많이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OFC 기술 자체가 극도로 사실은 까다로운 기술이다 보니, 기술 자체가 이렇게 보편화되지 못했고 기술 장벽이 높아 기술의 개발에 성공한 회사가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하 회장이 속해 있는 한국연료전지협의회는 국내 연료전지 제조사와 부품업체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로, 탄소중립을 위한 활동과 대정부 간의 소통을 전담하는 시장 접점 창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최근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는 차세대 발전원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로, 탄소배출 없이 수소를 전기로 바꿔 줄 수 있는 핵심 장치로 인식돼 가고 있다. 기존 연료전지와 달리 수소 이외에도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메탄올 및 바이오 연료 등 다양한 연료로부터 전기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게다가 에너지 효율이 높고 고온(600~1000℃) 운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할 수 있어, 도심 건물의 발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태형 한국연료전지협의회 회장이 31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PD)◇연료전지, 그 중에서도 왜 SOFC인가현재 국내외 시장에서 출시되고 있는 연료전지는 주로 액화천연가스(LNG)와 산소를 투입해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연소가 아니라 전기화학적인 반응으로 발전하는 만큼 에너지 효율이 높고, 일반적인 LNG 발전보다 탄소 배출량이 현격하게 적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런 연료전지의 강점을 살려 한 차원 더 발전시킨 개념이 SOFC다.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연료로 발전하는 SOFC는 탄소배출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원이라 불리는 태양광과 풍력에 비해서도 열 및 공간 효율이 현저히 높다.특히,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특성상, SOFC의 장점은 상당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우선 계절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상시 발전이 가능하고, 태양광과 풍력에 비해 제품이 차지하는 면적 비율도 100배 이상 작아 지하나 옥상 등 제품 설치 조건에 제약이 덜하다. 즉, 전기가 필요한 곳 어디에서나 설치가 가능한 ‘분산전원’ 방식에 가장 유리한 발전 시스템으로 꼽힌다.최근 대두되고 있는 가정이나 상업용 건물 내 에너지 사용량이 늘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신재생에너지 설치 의무화 등 친환경 분산형 에너지시스템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SOFC 만한 것이 없다는 게 하 회장의 설명이다.그는 “송배전 시 리스크나 환경문제 등 현 시점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들을 일거에 해결할 방안은 연료전지 밖에 없다”고 단언하면서 “현재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친환경 발전에 대한 저효율, 환경 적합성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고 원자력 발전도 폐기물에 대한 문제점이 산적해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결국 연료전지이고 SOFC다. 지금 당장은 가격이 비싸지만, 규모의 경제로 활발한 상용화가 이뤄지면 최소비용으로 고효율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즉, SOFC만이 탄소 중립을 위해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저탄소 분산발전원 확대의 핵심이고, 수소사회를 앞당길 수 있는 유일한 발전원이란 것이다.한국연료전지협의회의 회원사이자, 하태형 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미코파워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그는 “미코파워의 ‘고효율 SOFC’는 발전효율 63.3%라는 국내 최고 공인성적을 보유했다”면서 “특히 단전지에서 스택, 시스템에 이르는 전주기 공정을 자체 기술로 개발, 양산까지 성공했고, 독자적인 SOFC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미코파워와 블룸에너지(미국), 교세라(일본) 등 5곳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하태형 한국연료전지협의회 회장이 31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PD)◇한국연료전지협의회, 중소기업 SOFC 산업 지원 ‘올인’ 현재 국내에서 SOFC 관련기업들이 모여 있는 단체는 한국연료전지협의회와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로 나뉜다. 차이점이 있다면 하 회장이 이끄는 한국연료전지협의회에는 국내 대기업 회원사가 없다. 대기업들이 주로 포진된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와 결이 다르다.하 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와 한국연료전지협의회가 합쳐지길 원하지만, 저희는 급할 게 없어 오히려 좀 기다려보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놓은 상황이다. 한국연료전지협의회가 없어진다면 국내 SOFC 관련 정책 대부분이 대기업을 위한 방향으로 정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 뒤 “현재 대기업은 영국 세레스 파워의 핵심기술을 들여와 조립 생산하고 있지만, 우리 회원사들은 순수 국내기술로 SOFC를 개발한 소규모 회사들이 중심이다”고 덧붙였다.그런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양측 간 의견을 조율해 합치는 것이 국가 탄소중립 방향성에 맞는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전에 회원사들이 1사1표의 권리를 행사를 할 수 있도록 규모를 키우는 일이 먼저”라고 방향성을 제시한 하 회장은 “최소한 미코파워를 비롯한 규모 있는 회원사들이 좀 더 커질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정부에도 규제 해소와 산업 육성을 위한 좀 더 다양한 지원 요청을 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하태형 한국연료전지협의회 회장이 31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PD)◇국가적 에너지 정책 대수술 불가피… 전문가들은 사상 최악의 기후 및 기상 재앙으로 인해 엄청난 변혁을 요구 받고 있는 전세계가 탄소 중립시대에 접근하면 할수록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연료전지 같은 핵심 에너지원 확보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하 회장은 “태양광이나 풍력, 원자력발전 등 그나마 친환경 발전이라고 일컬어지는 근대 발전방식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고 한국전력 부채까지 위기 사이렌을 울려대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런 현 상황을 놓고 보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에너지 부분에 대한 전면적인 대수술이 불가피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연료전지 보급 상황이 정부의 무관심 속에 제자리걸음을 거듭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다는 것이다.처음부터 분산전원을 현실화 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물용 연료전지에서 개발된 연료전지 사업이 지금은 비싼 국내 가스요금에 발목 잡혀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하 회장은 “한국만 유일하게 건물용과 발전용 연료전지로 나누고 발전용 연료전지에만 저렴한 가스요금 등의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면서 “(선진국들이)분산 전원으로 정책 방향을 잡아가는 상황에서 제도적인 뒷받침이 그게 못 따라가고 있다. 연료전지와 관련, 정부의 정책적 의사 결정이 일원화될 필요가 있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실제로 일본이나 미국, 독일 등 선진국들은 건물용 연료전지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보조금 외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연료전지 보급 지원으로 지난 2021년말 43만3000대가 보급돼 SOFC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국내에서는 가스요금이 전기요금보다 높아 건물용 연료전지 산업의 발전과 보급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는 시각이다. 건물용 연료전지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가스요금 인하와 함께 가스냉난방시스템보다 분산전원 역할이 더 큰 건물용 연료전지에 대해 합당한 전력대체기여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하 회장은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생산 관련한 수전해 기술도 연료전지에서 비롯되는 원천 기술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수소 에너지 인프라에 많은 관심과 지원으로 산업 성장이 이루어진다면 우라나라의 국가 에너지 전략에 큰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대담=송남석 산업IT부 국장 songnim@viva100.com정리=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하태형 회장은하태형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AIST 경영과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이어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사업재편심사위원, 한국형뉴딜 TF 위원, 현대경제연구원장, 법무법인 율촌 연구소장 겸 고문, 수원대 금융대학원장, 인사혁신처/금융감독원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미코그룹 부회장, 미코파워 CEO, 한국연료전지협의회 회장, 수원대 경제금융학과 특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2023-11-07 06:51 김태준 기자

[비바100] “로봇은 결국 사람을 위한 일을 하게 될 것”

“로봇은 결국 사람을 위한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알지티는 ‘로봇을 접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추억을 제공하자’는 목표로 서빙로봇을 만들었으며, 실제 종업원과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로봇이 인간들의 일자리를 뺏을 거란 우려의 시선에 대한 정호정 알지티 대표의 답변이다. 단순 업무는 로봇이 담당하고, 이를 통해 종업원은 소비자들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서비스 질이 향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지티는 국내외 소비자와의 접점 일선에서 활약하는 자율주행 로봇을 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서빙로봇을 개발해 제작하고 유통하고 있다. 기존 서빙로봇과 달리 다양한 변수에서도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알지티의 자율주행 서빙로봇 ‘써봇’이 스크린골프장에서 활약중인 모습.(사진제공=알지티)◇로봇전문가의 서빙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한 알지티의 ‘써봇’ 정호정 알지티 대표는 기계공학과 전자공학을 통합한 메카트로닉스를 전공한 로봇 전문가다. 주로 산과 같은 험지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로봇을 만들었다. 알지티의 서빙 로봇은 정 대표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탄생했다.정 대표는 “대학생 시절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모의 요청으로 매장에서 외식업 서비스 운영을 도왔는데 쉴 틈 없이 하루 종일 움직이고 달리며 고된 업무 강도를 경험했다. 이를 통해 외식업계의 높은 이직률과 이에 따른 인력난의 이유를 알게 됐다”라면서 “단순노동을 대신해 줄 수 있는 로봇을 만들면 직원들이 손님에게 더 집중할 수 있고 나아가 인력난도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서빙로봇 제작에 나섰다”라고 서빙로봇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정 대표는 다년간의 시장 조사 후 서빙로봇의 필요성을 확신했다. 지난 2016년 혼자서 연구 개발을 시작한 후 지난 2018년 알지티를 설립했다. 기업명 알지티(RGT)는 Robot Global Team의 약자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전 세계 서비스로봇을 대표하는 기업이 되고자 하는 포부가 담겨있다. 실제로 현재 알지티에는 한국, 미국,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실력 있는 다양한 국적의 팀원들이 함께 서비스로봇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정 대표는 알지티의 서빙로봇 ‘써봇’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써봇은 100%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로봇으로 부가 장비 설치 없이 100% 자율주행과 회피 주행이 가능하다”라면서 “여타의 서빙로봇은 투명 유리창에 의해 빛이 반사되면 오작동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써봇은 오작동이 없는 것을 물론 주문부터 결제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라고 전했다.하지만 알지티의 ‘써봇’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정 대표는 “대학에서 험지 자율주행을 전공했기 때문에 ‘써봇’ 제작 과정에서 크게 문제가 있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테스트 과정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정 대표는 “써봇 0세대를 개발했을 때 테스트 시연을 위해 외식업장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테스트를 요청 드린 적이 있었는데 종교 단체 등 이상한 영업으로 보시고 문전 박대를 당했다”고 전했다.이어 정 대표는 “테스트 과정에서 만나게 된 외식업주분들 중 몇몇 분들이 1세대가 나올 때까지 끊임없는 피드백과 조언을 주셔서 지금의 알지티가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라면서 “테스트 과정에서 겪었던 경험 모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회상했다.알지티의 자율주행 서빙로봇 ‘써봇’이 PC방에서 활약중인 모습.(사진제공=알지티)◇써봇의 장점은 기술력알지티는 대전 충북 지역의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에만 40여 개의 스타트업 관련 상을 휩쓸었다. 부산의 스마트빌리지 내 로봇카페 운영 사업자로 선정된 이력도 있다. 이 밖에도 문체부가 주관하는 K스타트업 대회에서 장관상 수상,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2022 참가 등의 이력을 갖고 있다.이처럼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정호정 대표의 확실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알지티 써봇은 외식업장을 넘어 복잡한 지하상가와 요양원, 스크린골프장, 헬스장 등으로 사용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또한,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UAE,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써봇을 공급하고 있다.최근에는 예측이 어려운 장애물이 있거나 그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을 때 멀티 경로 탐색을 통해 우회 주행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우회하는 경로가 있어도 장애물이 생기면 장애물이 없어질 때까지 멈춰 서 있거나 운행 시도를 반복했던 여타의 서빙로봇이 가진 맵핑 방식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것이다.라이다센서는 우리 눈과 똑같아서 투명물질과 유리창, 조명의 반사 요소에 민감하다. 라이다 센서의 성능이 좋아질수록 민감도가 커진다. 알지티의 경우 이 라이다 센서의 취약점을 개선시킨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투명 물체 인식 자율 주행 서빙로봇 수단/2021.9.24 특허 출원) 라이다 센서는 로봇의 자율회피주행을 위해서는 거의 필수적인 요소인데, 이 취약점 때문에 커튼을 친다던지 인테리어 요소를 바꿔야만 하는 일들이 많고, 오작동률이 일어나는 일도 다수다. 써봇은 자체 조사 및 파트너사의 피드백을 통해 투명유리창, 햇빛 등의 요소가 있는 곳에서도 거의 완벽하게 자율회피주행을 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연동성이 뛰어나다. 알지티가 복합쇼핑몰(지하상가)에서 운행이 가능한 것은 뛰어난 자율회피주행 기술력 외에도 기존의 업장에서 사용하는 주문 결제 등의 시스템과 100% 연동이 가능해서다. 관련 특허 출원도 다수 존재한다. 경쟁 제품들의 경우 앱이나 플랫폼 등 별도의 시스템을 추가로 구축해서 연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써봇은 기존에 사용자들이 가지고 있는 시스템과 100% 연동된다.정호정 알지티(RGT) 대표(사진제공=알지티)◇알지티의 목표는 ‘한국 대표하는 서비스로봇 회사’한국은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청년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면서 로봇의 사용처는 다양화될 전망이다. 이에 로봇은 외식업계를 넘어 다양한 곳에서 사용 될 것으로 보여진다.정 대표는 “써봇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하게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영역에서 써봇이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알지티는 IPO를 통한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시장을 넘어 내년까지 수출 국가를 10개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10개국 중에 절반인 4~5개 정도는 탄탄한 공급망을 가지고 유지 보수까지 24시간 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방침이다.정 대표는 “알지티를 ‘한국을 대표하는 서비스로봇 회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수출 국가를 10개국으로 확장, 10개국 중에 절반인 4~5개 정도는 탄탄한 공급망을 가지고 유지 보수까지 24시간 안에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라고 전했다.알지티는 중장기적으로 써봇 및 알지티의 사업 영역 확대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정 대표는 “자율주행로봇을 ‘서빙’에 목적을 두고 외식업계서 사용하고 있는데 청년 인구가 줄고 인력 확보가 어려운 서비스 영역이 많아질수록 로봇의 사용처는 다양화될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최종적인 목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서비스로봇 회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라고 최종목표를 제시했다.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2023-11-06 07:05 김태준 기자

[비바100] '살롱드욘' 김하연 대표 “내 옷이 누군가의 자부심이 된다면 바랄게 없죠”

“결혼 후 2020년부터 홍콩에 거주하고 있는데, 일 때문에 왔다 갔다 하면서 거의 한국에서 반 홍콩에서 반 살고 있어요. 잦은 나라 이동에 일과 삶의 균형을 잡기가 더욱 힘들어졌어요. 그래도 최대한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지 위해서 퇴근이 있는 삶을 살려고 노력 중이에요. 앞으로 홍콩에 지사를 내거나 사업을 확장하여 제가 홍콩에서도 일을 하며 가정도 일도 균형 있게 잘 유지할 수 있게 고민 중이에요”살롱드욘 대표 김하연(33)씨는 자신의 제 1고민은 일(사업)과 삶(가정)의 균형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브랜드 살롱드욘은 디자이너 김하연 씨가 뉴욕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4년 5월에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로, 빈티지 클래식한 무드를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브랜드다. 한국을 기점으로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유통망을 늘려가고 있다.살롱드욘 사무실(사진=살롱드욘 제공)- 사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꿈꿔왔던 일인데 졸업 후 미국 패션회사 인턴십 과정을 경험하며 더욱 꿈을 키워간 것 같아요. 새 옷을 사는 것보단 항상 빈티지 숍에서 쇼핑하곤 했는데 지금은 잘 만들지 않는 옛날 빈티지한 디테일과 무드가 정말 좋았어요. 언제부턴가 이런 옷이 단 한 장뿐이라는 것이 아쉬워지면서 이런 내가 좋아하는 무드를 담은 옷을 제작해서 나와 비슷한 감성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입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어요. 그렇게 브랜드 론칭을 준비해왔던 것 같아요. 사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사업이 이렇게 고난의 연속인 줄 모르던 25살의 어린 나이었어서 브랜드를 겁 없이 론칭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어요.”- ‘살롱드욘’ 전에는 어떤 일을 했었나.“한국에서 패션 무역회사에서 짧게 인턴십을 한 후에, 뉴욕으로 넘어가 마이클 코어스 본사에서 인턴십을 했다. 면접 보면서 알게 된 게 한국에서 일했던 무역회사와 마이클 코어스가 같이 일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린 나이에 너무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마이클 코어스에서는 여느 패션회사 인턴들과 같이 부자재 심부름, 서류 정리, 기타 심부름 등 잡다한 일만 했지만 멋진 분들과 일할 수 있어서 너무 재밌고 행복했던 기억이 남습니다.”- 브랜드 론칭 후 기분은 어땠나.“론칭 파티를 열어 지인들에게 첫 컬렉션을 선보인 후 그날은 감격스러워서 잠을 이루지 못했던 것 같다. 앞으로 살롱드욘으로 꿈꿔온 일들을 하나씩 이루어갈 생각에 설렘도 가득하고, 더 멋진 컬렉션들을 준비해 갈 생각에 부담감도 가득했던 것 같다.”살롱드욘 김하연 대표 (사진=살롱드욘 제공)- 하루 일과가 어떤지 궁금하다.“우선 아침에는 텀블러에 하루 종일 마실 아이스커피를 가득 담아서 팀원들이 출근하기 한 시간 전에 미리 출근해서 급한 업무를 먼저 처리한다. 내부 회의는 보통 오전에 진행한다. 그리고 점심엔 요즘 가볍게 먹기 위해 도시락을 챙겨서 다니거나 샐러드를 먹고 있다. 오후엔 보통 업무가 많아 퇴근시간까지 한번 일어나지 못하고 책상에 앉아 업무 처리만 할 때가 많긴 하다. 요즘은 시간이 조금 여유로울 땐 나가서 시장 조사 겸 브랜드 팝업 행사들을 구경하거나 길거리에 사람들 구경하며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퇴근은 최대한 정시에 하려고 하는 편이고, 퇴근 후 30분만 하더라도 헬스장은 매일 가려고 노력 중이다.”- 일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있을 것 같다. “브랜드 초반에는 결과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일해 온 것 같다. 한 해가 지날수록 느끼는 건, 인생의 정말 많은 부분을 일을 하며 보내기 때문에 결과뿐 아니라 과정들을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무실의 위치, 내부, 분위기, 그리고 업무 처리 과정들까지 팀원들도 저도 더욱 만족스러워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옷을 만들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가.“옷 자체도 중요하지만 옷을 입은 사람 자체가 더 예뻐 보일 수 있는 옷을 제작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얼굴이 좀 더 화사해 보일 수 있게 반사판 효과가 있는 배색을 사용한다거나, 얼굴에 가까운 어깨라인이 예뻐 보일 수 있는 라인을 만든다든가, 전체적인 체형 보정이 되는 옷을 제작하려고 많은 고민을 한다. 그리고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이 아닌 일상 속에 스며들 수 있는 옷들을 제작하고 싶기에, 편한 착용감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살롱드욘의 빈티지하고 클래식한 무드를 완성하기 위해서 단추 선택에 매우 신중한 편이에요. 단추 하나로도 옷의 분위기가 확 달라질 수 있다.”- 특별히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는지 궁금하다.“폴로 랄프로렌을 좋아한다.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니 유행을 따르지 않고 브랜드의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캐주얼, 클래식, 빈티지, 럭셔리 등 여러 라인으로 확장한다는 것이 무척 어렵게 느껴지는데 그걸 해낸 브랜드가 랄프로렌이지 않나 생각한다. 요즘 존경하는 마음으로 랄프로렌 관련 책을 구매해 공부도 하고 있다.”- 힘들었던 순간은 어떻게 극복했는가.“아무래도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려야 한다는 게 어느 순간부터 부담스럽게 다가온다고 느꼈다. 내 결정으로 인해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 고민이 깊어져서 힘들 때가 있다. 여러 시즌을 진행하다 보니 꼭 스스로의 결정이 정답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이후 팀원들과 회의를 좀 더 자주 하며 의견들을 나누고 많은 부분의 결정권을 팀원들에게 주기 시작했더니 조금 나아졌다.”(사진=살롱드욘 제공)- 일을 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일이 있는가.“온라인에서 구매해 주는 고객님들께도 다 너무 감사드리지만, 오프라인 행사를 할 때 멀리서 찾아와 주시는 분들에게 특히 감사함을 느낀다. 작년에 오프라인 샘플 세일 당시 한 고객님이 꽃을 사 와서 줬는데, 그냥 내 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 그런 나를 특별히 생각해 주고 챙겨준다는 게 감동적이고 감사했다. 눈물이 울컥 날 뻔했던 순간이다. 또한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 살롱드욘 제품을 입고 나갔는데 옷이 예쁘다는 칭찬을 여러 번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는 고객의 리뷰도 기억에 남는다. 그저 예쁜 옷을 만들어 판매하는 일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사람의 기분과 그 사람의 하루를 즐겁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다.- 일과 삶의 균형은 어떻게 맞추는가.“결혼 후 2020년부터 홍콩에 거주하고 있는데, 잦은 나라 이동에 일과 삶의 균형을 잡기가 힘들다. 그래도 아침에 일찍 출근하고 남들 퇴근하는 시간에 퇴근을 하는 것만으로도 일과 삶의 균형을 꽤 잘 맞춰갈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 홍콩에 지사를 내거나 사업을 확장해서 일을 하며 가정도 일도 균형 있게 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열정의 원동력이 무엇인가. 개인적인 꿈은.“오래 바라온 꿈, 가족들, 사랑하는 사람들도 큰 원동력이지만, 아무래도 브랜드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열정의 원동력은 살롱드욘을 꾸준히 좋아해 주는 고객님들이다. 매 시즌 더 좋은 옷을 선보여서 더더욱 큰 만족감도 드리고 싶고, 살롱드욘을 입고 다니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더욱 멋진 브랜드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살롱드욘이 벌써 내년에 10년 차에 접어든다. 10년을 해온 만큼, 이젠 정말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든다. 내년에는 살롱드욘의 무드가 가득 담긴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다. 고객들에게도 살롱드욘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이벤트들도 많이 진행할 예정이에요. 고객들과 가깝게 소통하며 브랜드를 운영해 가고 싶다. ‘꿈’이라 하면 대한민국에 패션을 좋아하는 20~30대뿐만이 아닌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사랑해 주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매일 고민하고 노력하지만 해외를 오가며 균형을 맞춰 살아가는 게 쉽지는 않다. 개인으로서의 꿈은 우선 홍콩과 한국을 오가느라 가족과 자주 떨어져 지내는데, 해결 방법을 고민해 보면서 일과 개인의 삶의 균형을 잘 맞춰가면서 사는 것이다.”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

2023-11-06 07:00 최현주 기자

[비바100] 어떤 프랜차이즈가 이름값 할까

서울의 한 음식점 거리 모습. (사진=연합)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자들이 가장 많이 창업하는 업종인 외식업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76.2%가 외식업일 정도로 프랜차이즈 창업에서 외식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다. 더욱이 외식업은 위생부터 맛, 메뉴선정, 마케팅까지 그 어떤 업종보다 손이 많이 가는 업종이라 프랜차이즈 창업 비중이 높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에서 가맹본부의 1차 고객은 가맹점이고, 2차 고객은 소비자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외식업 가맹점 창업 성공전략을 짚어본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건전성’이 핵심포화상태인 국내 외식업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가맹점 창업자가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건전성이다. 브랜드 인지도, 가맹본부의 브랜드 관리 능력, 재무상태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한 후 가맹점 창업을 결정해야 한다.우선 가맹본부의 가맹점 지원과 관리를 눈 여겨 봐야 한다. 가맹점 창업자들은 가맹본부의 시장분석과 상권분석에 많이 의존하는 만큼 지원 및 관리 능력을 갖추고 가맹점과의 상생의지를 갖춘 가맹본부를 선택해야 한다.(연합)이러한 조건을 구비하지 못한 가맹본부는 일시적으로는 가맹점에 도움이 될지 모르나 지속적으로는 동반성장해 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요즘같은 불황기에 가맹점 창업자들이 가장 유심히 봐야 할 가맹본부의 능력은 식자재를 시세에 비해 얼마나 싸게 공급하느냐 여부다. 고물가 시대에 식재료 원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마진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맹본부가 구매력을 발휘해 원부재료의 구매단가를 낮추어 구매한 후 가맹점에 저렴하게 공급하고, 가맹본부의 마진을 최소화한다면 가맹점이 수익성을 제고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상생 발전할 수 있다. 또 가맹점 식자재 공급망 관리도 중요하다. 요즘은 가맹점 창업자들은 모든 식자재를 가맹본부에서 품질관리를 통해 적시에 공급해주는 것을 선호한다.(연합)외식업은 주위 상권과 트렌드에 맞는 맛과 품질, 가격 적절성, 메뉴 구성, 점포 인테리어를 갖춰야 한다. 따라서 일정한 맛을 유지하면서 트렌드 변화에 따른 신 메뉴 개발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외식업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지원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여기에 최근 불경기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와 MZ세대를 유인할 수 있는 점포 인테리어 디자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가맹본부의 지원 능력이라 할 수 있겠다.특히 디테일한 분석과 접근이 필요한 것은 가격 결정이다. 업종에 따라 박리다매를 할 것인지, 적정한 가격대를 유지할 것인지의 선택은 가맹점의 수익성과 안정적인 매출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인가를 면밀히 분석하여 결정해야 한다. 매출에만 신경 쓰는 박리다매는 장사가 잘 되고 있다는 착시현상을 일으켜 실속이 없을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가맹본부의 물류공급이 증가해 가맹본부는 좋지만 가맹점은 남는 게 없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연합)창업시 순이익도 계산을 잘 해야 한다. 특히 인건비와 배달비용이 얼마나 차지하는지 사전에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홀 위주의 업종인지, 배달 위주의 업종인지에 따라서 매출에서 차지하는 순이익률이 크게 차이날 수 있다. 가령, 지역 상권에서 소형 점포의 주점은 매출은 높지 않아도 의외로 순이익이 높게 나올 수 있다. 반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매출은 높아도 실제 순이익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식재료 원가율과 인건비, 배달비용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마지막으로 가맹본부가 가맹점 창업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지도 살펴봐야 한다. 조리교육과 서비스교육 외에 온·오프라인 기반 다양한 홍보 교육 기반을 갖춘 가맹본부를 선택해야 한다. 어떠한 가맹본부를 선택하느냐는 가맹점 창업의 성공을 좌우한다. 가끔 건전성이 부족한 가맹본부가 각종 미끼를 내세워 영세한 가맹점 창업 희망자들을 유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일단 경계해야 한다. 가맹본부가 경쟁력에 자신이 있고 장기적으로 브랜드를 발전시킬 계획이 있다면 가맹점 창업 혜택을 과도하게 줄 이유가 없다.◇가맹점 창업자의 창업환경 변화에 대한 민감성(연합)가맹본부의 건전성과 함께 가맹점주 선택 또한 창업 성공의 중요한 결정요소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관계는 계속적인 거래관계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서로 독립적인 관계라 가맹본부가 모든 걸 다 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맹점 창업자는 점포의 입지 선정을 잘 해야 한다.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점포입지는 가맹본부에서 구해주지 않고 가맹점주가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가맹점 창업자는 직접 업종과 궁합이 맞는 좋은 입지의 점포를 찾아야 한다. 주변상권이 업종에 맞는 잠재고객이 충분해야 하고, 홀 판매와 배달영업이 고르게 잘 일어나야 한다. 또 계절별 매출에 편차가 심하지 않는 점포를 선정해야 하는 것이다. 점포 임대료 또한 적절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는 가맹점 창업자가 발품을 팔아 산권을 분석하는 노력을 했을 때 가능하다.따라서 창업 희망자는 사전에 상권과 입지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습득하는 공부를 한 후, 가맹본부와 점포 입점을 논의하고 공인중개사와 협상을 해나가야 한다. 상권과 입지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하면 창업 후 낭패를 볼 수도 있음을 명심하자.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점포 선정과 함께 최근 가맹점 창업자에게 요구되는 능력 중 중요한 요소로 배달 영업의 활성화와 광고 및 홍보 마케팅 능력을 들 수 있다. 이제 증가하는 배달주문 고객을 내 점포로 유인하는 것은 필수적인 영업 전략이 됐다. 따라서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한 각종 SNS 마케팅 능력은 가맹점 창업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능력이 되고 있다.과거처럼 전단지를 돌리는 아날로그 방식 대신 온라인 홍보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더 나은 홍보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영세한 외식업 가맹점 창업 성공 포인트는 두 개의 수레바퀴처럼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균형적으로 능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가맹본부가 가맹점을 이익 추구의 대상으로만 여기거나, 가맹점이 가맹본부에만 기대려고 하면 성공할 수 없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대표

2023-11-01 07:00 강병오 FC창업코리아대표

[비바100] "치유산업은 지방의 미래… 기본법 만들어 육성해야"

김재수 스마트치유산업포럼 이사장이 국내 치유산업 현황을 설명하며 치유산업기본법 제정 등 정부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최근 바쁜 일상과 삶에 지친 사람들이 ‘힐링’할 수 있는 대상과 공간을 많이 찾으면서 치유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우리 국민 40% 우울감과 무기력증에 빠진 소위 ‘코로나 블루’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으며, 성인 우울증 환자도 두 배나 증가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지난 5월 출범한 ‘스마트치유산업포럼’은 다양한 치유산업이 향후 국가적 과제로 대두될 것으로 전망하고, 여러 치유산업 종사자들이 참여해 치유산업의 체계화와 법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스마트치유산업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재수(66) 전 농림부 장관을 만나 치유산업이란 무엇인지, 치유산업의 잠재력과 가능성은 어떤지 이야기를 들어봤다.-‘치유산업(Healing Industry)’ 이란 말은 익숙한데, 정확한 정의와 구체적인 영역은 잘 모르겠다. 치유산업은 무엇이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치유산업인가.“최근 ‘치유’나 ‘치유산업’이라는 용어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치유산업’에 대한 정의가 법적으로나 학문적으로 명확히 내려져 있는 것은 아니다. 치유산업은 ‘치유’라는 의학적 용어와 ‘산업’이라는 정책적 분야가 합쳐져 있는 합성어다. 치유는 ‘치료’라는 의학적이고 신체적, 건강적 측면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치유산업’은 크게 ‘치유를 다루는 산업’으로 정의하면 될 듯하다. 학계나 업계, 정부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나름대로 개념 정립을 하고 발전시켜야 할 과제다.또 치유산업 영역은 다양하나 현재 활성화되는 영역은 치유농업, 산림치유, 해양치유, 관광치유, 음식치유, 매체치유 등이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것도 있고 민간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있다. 분야별로 근거법령이나 관심사항이 달라 구체적인 영역을 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치유산업’이 빠르게 발전 되는 과정에 있어 올바른 개념 정립이 필요하고 법령상의 뒷받침도 필요하다.”- 현재 국내의 치유산업 현황은 어떤가.“먼저 정부 주도로 추진하는 치유산업 분야는 치유농업, 산림치유, 해양치유, 치유관광 등이 있다. 이 분야는 모두 소관 법령에 의해 해당 부처가 추진하고 있다. 우선 치유농업은 농촌진흥청이 주도해 추진하고 있다. 치유농업은 ‘다양한 농작물 재배나 동물 사육 등 농업 활동을 통하여 정신적, 육체적 치유’를 얻는 농업을 말한다. 법(치유산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규정한 치유농업은 ‘국민의 건강 회복 및 유지·증진을 도모하기 위하여 이용되는 다양한 농업·농촌자원의 활용과 이와 관련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또는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말한다.산림치유란 향기, 경관 등 자연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이다. 자연의 다양한 요소란 산림치유에 영향을 끼치는 인자들을 뜻한다. 산림청이 주도해 추진 중이며 약 10여 년 전부터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 등 여러 가지 법령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해양치유는 태양광, 기후, 바다, 갯벌, 해조류 등 여러 해양자원을 활용하여 몸과 마음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이다. 해양수산부가 주도해 추진하고 있다. 관광 치유는 웰니스 관광(wellness tourism)이라고도 하며 거주지를 떠나 관광 자원에 기반한 웰니스 프로그램 경험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증진과 회복을 얻는 여행을 말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해 현재 관련 법령을 제정 중에 있다.민간차원에서는 ‘치유음식’ 내지 ‘음식치유’가 많이 추진되고 있다. 음식치유는 영양학적 측면, 신체 건강적 측면, 개인의 체질적 측면이 다 존재한다. 현재는 주로 한방을 중심으로 약선 음식이나 한방 음식 등을 중심으로 치유를 다룬다. 치유음식이나 음식치유는 국가가 인증하거나 주도하는 분야가 아니다. 의학적이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개인의 체질에 따라 효과가 다르므로 무분별하게 활용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 외에 명상치유, 음악치유, 미술치유 등 매체를 활용하는 분야를 비롯해 치유의 이름을 가진 다양한 사업 분야가 있다.”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지난 16일 치유산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치유산업이 왜 중요한가. 또 앞으로 치유산업은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소득수준이 높아지며 건강과 휴식에 대한 국민들의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치유산업의 대두는 시대적 필연이다. 세계적으로도 건강과 안전이 인류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며, ‘치유’(healing)가 세계적 아젠다가 되고 있다. 특히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부작용으로 많은 국민들이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치유산업은 미래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또 치유산업은 농수산업, 의료, 건강, 관광, 복지 등 여러 분야와 연계되는 융복합 산업으로, 연구개발 결과를 토대로 산업화를 추진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다.우선 농업, 산림, 해양, 음식 등 각각의 분야별로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연구개발이 기초가 돼야 하고, 이를 위해 대학에서 체계적으로 이론을 발전시키고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치유 산업 전반을 다루는 가칭 ‘치유산업기본법’과 같은 치유관련 기본 법령을 제정하여 ’치유산업‘의 개념, 목적과 지향점, 영역과 주관 부서, 연구개발, 지원,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또한 치유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분야 간 협업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정부 부처간 협업은 물론이고 중앙과 지방 자치단체, 정부와 민간과의 협업도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정부, 산업계, 교육기관, 민간과의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산업계는 치유산업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하며, 학계는 치유산업 교육, 치유산업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국회는 입법화에 힘써야 한다. 농촌진흥청과 농식품부는 치유농업 정책 개발과 조직 확충, 교육부서는 청소년 교육, 지방 대학 살리기, 지방 인재 육성등과 연계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치유관광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행정자치부는 지방 소멸 방지와 연계해야 한다. 또 보건복지부는 건강 보험 등 보험이나 의료와 연계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치유농업을 복지제도 뿐만 아니라 의료계와도 연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치유산업이 건강보험 등 보건·복지정책과 연계하여 서비스 대상자와 제공기회를 넓히고, 보험, 복지, 요양병원, 요양원 등의 복지 시설과 연계해야 한다.”- 최근 지방 소멸이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치유산업이 이 같은 문제를 막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치유산업은 지방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다. 지방의 산과 강과 들, 바다 등 자연환경이나 관광지등은 수도권으로 이전할 수 없다. 그 자리에 있어야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아름다운 자원이다. 치유산업은 지방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산업이므로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방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치유산업을 발전시키면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며 지방 소멸을 방지하여 국토의 균형 발전을 기할 수 있다. 나아가 자연과 환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증가할 것이다. 치유산업을 통해 지역뿐만 아니라 복지, 의료, 요양, 병원등과 치유 산업을 안락하고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지난 16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최근 기업 등 경제계의 가장 큰 화두는 ‘친환경’이다. 환경문제와 치유산업의 연결고리가 있을까.“환경문제와 치유산업은 동전의 앞 뒷면과 같다. 환경은 인간의 건강만이 아닌 자연의 건강, 지구의 건강 회복을 포함한다. 지나친 산업화가 가져온 자원고갈과 환경 파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자연과 환경을 중시하는 치유산업을 발전 시켜야 한다. 환경에 대한 관심과 치유산업이 서로 같이 가야 한다. 치유는 농작물의 재배나 동물의 사육, 건강한 먹거리 섭취를 통한 인간의 건강증진이 목적이며, 이는 먹고 마시며 생활을 통한 친환경, 유기, 생명 존중 정신이 포함돼있다. 최근 대두되는 기업의 비재무적 평가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이른바 ESG도 치유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치유산업은 기업의 가치를 넘어 친환경, 자연 중시, 지구와 환경 중시의 성격을 가진다. 두 분야가 잘 협력하여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30년 넘게 농업분야에서 공직생활을 한 농정전문가가 치유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공직에서 40년 가까이 보냈는데 주로 농업정책을 다루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연구개발을 주로 하는 농촌진흥청, 농식품 유통 공기업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을 다녔다. 퇴임 후 대학에 몸담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현장의 기업 대표들과 이야기를 누는 과정에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 가야야 할 방향이 치유산업임을 깨달았다.농업도 이제는 농산물 생산, 소비, 유통, 가공 을 넘어 다양한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치유산업은 농림수산식품 분야가 일차적으로 역할을 하고, 거기에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이 이뤄지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이제 농림수산식품 정책도 다른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입체적으로 사물과 상황을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농업, 산림, 해양, 식품 등 농어촌과 먹거리가 중심이 되고 거기에 의약, 바이오, 관광,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정보가 융·복합해 치유산업으로 발전시키면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치유산업은 미래 산업이자 글로벌 산업이다. 농림수산식품에서 보건, 노인, 복지, 환경, 문화 등을 아우르는 국가적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김 이사장은… 농정 전문가로 농수산물 수출확대 앞장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지난 16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김재수 이사장은 30년 넘게 농업분야에서 공직생활을 한 농업정책 전문가다. 경북 영양 출신으로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발을 디딘 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농업정책과장, 농산물유통국장, 주미 대사관 농무관,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친 후 농촌진흥청장과 농식품부 제1차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공직 시절에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도 도입에 솔선수범하는 등 전문성과 창의성, 실행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촌진흥청장 부임 후엔 존폐 위기에 놓여 있던 조직을 1년 만에 정부평가 1위 기관으로 만든 바 있으며, 정자는 aT 사장으로 근무할 때는 농수산물 수출 확대와 유통구조 개선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2번에나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퇴임 후 경북대와 동국대에서 초빙교수와 석좌교수로 있으면서 치유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치유산업 연구의 확산과 정책개발을 목적으로 ‘스마트치유산업포럼’의 창설을 주도해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스마트치유산업포럼을 통해 분야별 연구개발을 강화해 정책 개발과 컨설팅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통합적인 과제 접근과 분야별 융·복합에 중점을 두고 연구와 정책 개발을 해나갈 계획이다.대담=이형구 생활경제부 부장정리=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3-10-31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커리어·성장·관계 튼튼해야 '행복 인생' 찾아오죠"

박현정 딥택트러닝 대표.(사진제공=딥택트러닝)소프트웨어 ‘노션’이 최근 MZ 세대들 사이에게 인기다. 스타트업에서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려 사용되다가 현재는 노트 필기나 하루 계획표, 독서 기록, 가계부 등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박현정 딥택트러닝 대표는 노션에 ‘시간 관리’를 접목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노션을 활용해 인생 계획을 실행에 옮길 시스템을 구축해 주목을 끌었다. 최근에는 노션 Notion 라이프를 출간해 더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삶을 운영하는 시스템을 알리고 있는 박현정 딥택트러닝 대표를 만나 보았다.- 박현정 대표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배워서 남 주기’를 모토로 삼아 20년째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 중 15년은 국내외 기업에서 인사·교육을 담당했습니다. 현재는 기업교육 부티크 ‘딥택트러닝’을 창업해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시간 관리 등의 ‘성장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회사의 중요한 가치가 조직과 개인의 성장을 돕는 것이라, 시간 관리 성격의 Time Smart 콘텐츠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전략과 구체 실천 방안을 다루며 많은 기업에 출강도 합니다. 이 콘텐츠를 바탕으로 최근 노션 Notion 라이프라는 책까지 쓰게 됐습니다.”- ‘노사연(노션을 사랑하고 연구하는) 캐리’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셨습니다. 단순히 노션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할 일 관리, 인생 살기 등과 접목해 인기가 높았습니다.“창업 후 협업 툴을 찾다가 노션을 만났습니다. ‘All in one workspace’ 라는 매력적인 모토에 빠져 들었습니다. 초기엔 국내 자료가 별로 없어 외국 유튜버 자료를 보며 연구했습니다. 인터페이스가 기존의 메모 앱들과 달라 적응에 살짝 시간이 더 필요했지만 기능을 익힐수록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도구를 만들어 낼 수 있어 큰 차별성을 느꼈습니다. 딥택트러닝의 ‘Time Smart’에 있어서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가 삶을 관리하는 도구인데, 의식의 흐름을 제어하고, 미루는 습관을 관리하려면 단순한 다이어리 양식이 아닌 심리학적 원리 기반으로 설계한 도구가 필요했어요. 그러다 노션을 만나고 Time Smart 전략을 구현해 낸 도구를 설계해 낸 이후로 ‘심봤다’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중 일부를 유튜브에서 소개했는데, 반응이 뜨거워 더 많은 사람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최근 노션 Notion 라이프를 출간하셨습니다. 이 책은 어떤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13년 전 교육담당자로 일할 무렵에 회사에서 매달 ‘성공 로드맵’을 주제로 강의를 맡았던 것이 Time Smart 콘텐츠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성취를 이루고 삶이 여유롭고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운영하는 ‘시스템’, 자신의 삶을 운영하는 명확한 원칙과 방법이 있었습니다. 자기만의 ‘인생 로직’이지요. 이를 정리해 책에서 ‘DAR 시스템’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원하는 것을 다 성취하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열심히 살려고 해도 마음대로 안되고 자신이 싫어지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책에선 노션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노션 템플릿도 제공하고 있습니다.”박현정 딥택트러닝 대표.(사진제공=딥택트러닝)- DAR 시스템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 바랍니다.“D는 Destination입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우리 삶이 되었으면 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그를 위해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정하는 것입니다. ‘목표’ 보다는 ‘관심목록’입니다. 한정된 내 시간을 어디에 관심을 두고 실행할 것인지 정리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삶의 많은 아젠다를 한정된 시간에 잘 쪼개 넣으려는 시간 관리는 실패의 지름길입니다. 제한된 내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쓸지 나의 관심을 잘 조절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대부분 이 대목에서 실패하고 좌절합니다. 두 번째 단계 Acting Power에서는 실행력을 높일 방법론 ‘3 Go’를 소개합니다. 실행력을 두 배로 높이는 전략으로, ‘적고 쪼개고 분출하는’ 세 가지 방법을 전수해 드립니다. 마지막은 Review입니다. 그런 시스템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자 ‘루틴’이라고 보면 됩니다.”- 계획을 세워도 ‘미루는 습관’ 때문에 매 번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간을 잘 관리하는 노하우를 알려 주십시오.“저도 계획만 잘 세우는 ‘프로 계획러’였습니다. 이제는 목표와 계획만 세워도 삶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출발점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압니다. 뭔가 실행 하려고 하면 그토록 하기 싫게 만드는 저항 메시지를 우리 ‘뇌’가 내보냅니다. 우리는 실천하지 못함을 지나치게 자책하며 자기 의지력을 탓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자기효능감만 낮아지게 합니다. 무언가 실천을 못 한다 싶으면 ‘뇌의 저항을 이겨낼 실행의 방법론을 가지고 있지 않구나’, ‘이 방법을 잘 배워서 스스로 잘 도와줘야 겠구나’ 하는 마인드셋부터 가져 보십시오. 저항이 극복되는 방법론과 도구를 사용하십시오. 책에는 ‘적고’, ‘쪼개고’, ‘분출하고’ 이 3가지 기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 육아하는 엄마들은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합니다. 엄마들을 위한 시간 관리법을 소개해 주십시오. “저는 그런 문제일수록 근본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육아 하는 엄마를 위한 별도의 시간관리법 개념이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시간관리를 잘하려면 삶에 꼭 가져가야 하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나의 관심부터 컨트롤해야 합니다. 행복하게 살려면 커리어, 성장, 관계 이렇게 3가지 축이 인생에 튼튼하게 세워져야 합니다. 행복한 인생이라는 집을 지탱하려면, 하나의 기둥만 튼튼해서는 안되겠지요. 관심목록도 이를 기반으로 세팅하면 됩니다. 아이가 생기면 삶의 모든 에너지와 시간이 ‘관계 영역’에 몰리게 됩니다. ‘나는 엄마로서 잘하고 있다’라고 스스로 인정해 주십시오. 아이 만큼이나 내가 사회적으로 필요한 사람이고, 스스로 충분한 성장을 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으면 인생은 흔들리게 됩니다. 육아라는 영역이 더 커질수록, 필사적으로 다른 기둥이 아예 무너지지 않도록 작은 것이라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게 소중한 내 아이를 위해 행복한 엄마가 되는 길이기도 합니다. ‘하루 10분이라도 나를 위한 성장에 쓰겠다’ 이런 식으로 작은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일을 해 나가실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10-31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GAA' 기술 보유 삼성전자, 초미세공정 승기 잡는다

(사진=pixabay)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의 핵심은 얼마나 더 작게 칩을 만드느냐다. 전방산업인 전자·IT기기가 작아짐에 따라 탑재되는 반도체 역시도 미세화되고 있는 것이다.반도체는 작아질수록 성능이 좋아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트랜지스터에 흐르는 전류량이 채널의 길이와 반비례해, 트랜지스터가 작아질수록 속도가 빨라지는 원리다. 예를 들어 큰 반도체에서는 자동차(전류)가 이전에 목적지까지 1㎞가 걸렸다면, 작은 반도체에서는 목적지까지 200m 밖에 되지 않는다. 파운드리 업계에서 반도체 미세화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결국 이런 반도체 소자의 축소는 에너지 효율성까지 향상시킨다. 작은 크기의 반도체는 길이가 짧은 만큼 전력 소비가 적고, 작동 중 발생하는 열 손실도 적다. 목적지가 가까울수록 자동차 연료가 조금 소모되는 것과 같다. 배터리 수명까지 연장시켜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기기의 사용 기간을 향상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 양산되는 가장 작은 반도체는 3nm(나노미터, 10억분의 1m)다. 최근 미국 애플의 신제품 스마트폰 아이폰 15 프로 시리즈에 탑재된 모바일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17 프로’ 칩에 활용됐으며, 이 외에도 다양한 산업 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전환되는 미세화 기술…핀펫에서 GAA로반도체 공정 기술 변화.(이미지=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3나노는 반도체 업계에서도 일종의 ‘전환점’으로 여겨진다. 기존 방식이던 핀펫(FinFET) 공정이 아닌 GAA(Gate-All-Around) 공정이 주류로 바뀌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미세화의 한계를 GAA로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핀펫 공정은 4나노 이상 반도체에서 주로 사용되는 기술이다. 3나노가 상용되지 않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술이다. 핀펫이 윗면-앞면-뒷면 등 총 3면을 트랜지스터의 게이트로 쓰는 3차원 구조를 이루는 방식이다. 게이트는 전압을 가하면 전류가 흐르고, 전압을 가하지 않으면 전류가 차단되는 일종의 문이다.게이트가 적으면 누설전류를 막지 못하는 등 한계가 존재한다. 트랜지스터는 게이트에 일정 전압 이상을 걸면 게이트 아래에 채널이 형성되고, 이 채널을 통해 소스(Source)에서 드레인(Drain)으로 전자가 흐르며 동작하게 된다. 이때 게이트와 채널이 맞닿은 접점이 1차원(Planar) 구조를 갖는 경우에는 게이트가 채널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다차원 구조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앞서 이야기한 누설전류와 단채널 효과 문제가 심각해진다.핀펫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입체(3D) 구조로 개발된 공정 기술이다. 구조가 물고기 지느러미(Fin)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핀 트랜지스터라고 부른다. 게이트와 채널 간 접촉 면이 넓을수록 효율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착안해 게이트와 채널이 3면 맞닿아 있다.그러나 핀펫 공정은 3나노 이하 반도체 공정에서는 더 이상 동작전압을 줄일 수 없었다. 동작전압은 동작할 때의 전압을 뜻하는 말로 진공관, 트랜지스터 등 능동 요소를 동작시키기 위해 필요한 전원전압이다.이를 위해 새롭게 탄생한 기술이 ‘GAA’다. GAA는 3면을 감싼 핀펫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채널의 아랫면까지 모두 감싸 4면에서 게이트와 채널이 맞닿는다. 원통형을 앞-뒤-위-아랫면까지 모두 놓치지 않고 감싸 쥐는 듯한 구조다.핀펫보다 전류 누설 문제에서 자유로운 만큼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칩이 미세해질수록 불안전성이 커지는 핀펫의 고질적인 문제도 GAA에서 발견할 수 없었다는 점도 특징이다.◇삼성전자, GAA로 3나노 이하 공정 리더로 ‘우뚝’(이미지=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현재 GAA 기술을 실제 공정에 적용시킨 곳은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유일하다.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의 경우 3나노까지 핀펫 공정을 그대로 적용시킨 뒤 2나노부터 GAA 기술로 양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초미세 공정에서 한 발 앞서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3나노에 적용했던 GAA 노하우를 그대로 2나노에도 적용시켜 수율(양품의 비율) 등 변수를 더 빨리 잡을 수 있는 의견이다. 반도체는 장비 하나만 교체하더라도 수율을 잡기 힘들어지는 매우 예민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전반적인 공정의 전환이 모험으로 평가되는 이유다.삼성전자는 기존 GAA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독자적인 기술을 구축한 상태다. ‘MBCFET™(Multi-Bridge Channel Field Effect Transistor)’ 기술이 그 주인공이다. 초기 GAA 구조의 채널을 더 넓게 만들어, 기존 대비 통로가 넓어져 저항을 줄였다. 이로 인해 전류가 더 많이 흐르게 되면서 누설 전류를 더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됐다.이러한 MBCFET™은 기존의 트랜지스터보다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도 성능을 향상할 수 있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로 평가된다. 단면의 지름이 1나노 정도로 얇은 와이어 형태의 채널이 충분한 전류를 얻기가 힘든 점을 개선해, 종이처럼 얇고 긴 모양의 나노시트를 여러 장 적층해 성능과 전력효율을 높인 기술이다.MBCFET™ 공정은 나노시트 너비를 특성에 맞게 조절할 수 있어 높은 설계 유연성을 갖고 있으며, 핀펫 공정과도 호환성이 높아 기존 설비와 제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삼성전자는 GAA를 기반으로 TSMC를 따라잡을 심산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공정 기술 혁신을 지속해 2025년에는 2나노, 2027년에는 1.4나노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3나노에 GAA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다양한 검증을 하고, 이를 통해 2나노와 1.4나노의 안정적인 생산 인프라도 선제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가 앞으로 급증할 3나노 이하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2023-10-30 07:00 전화평 기자

[비바100] "장애인은 우리의 동료… 사회 인식 바뀌어야"

히즈빈스 이민복 공동대표(사진=이철준PD)“사회적 기업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아야 한다. 비정부기구(NGO)의 속성을 가지면서도 기업의 치열함을 놓쳐선 안 된다. 취약 계층에게 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목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2008년 시작된 사회적기업 ㈜향기내는사람들 이민복 공동대표의 말이다.사회적기업이란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말한다.이민복 공동대표는 “사회적 기업은 NGO가 아닌 기업과 경쟁하는 곳”이라며 사회적 가치와 기업 경쟁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화두를 던졌다. 항상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되, 일반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치열하고 프로답게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대표가 운영하는 향기내는사람들은 카페, 컨설팅, 커피 스쿨, 커피차 등의 사업을 통해 장애인 전문가를 양성해 함께 일하는 문화를 만드는 기업이다. 그중에서도 향기내는사람들의 커피브랜드 ‘히즈빈스’의 핵심 인력은 장애인이다. 다양한 지역에 있는 히즈빈스 매장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매일 커피를 내린다.◇ 일자리 필요한 장애인, 히즈빈스 ‘바리스타’로 사회와 소통히즈빈스에서 커피를 제조하고 있는 바리스타.(사진=히즈빈스 홈페이지)히즈빈스는 2009년 1호점인 한동대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국내외에 31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히즈빈스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바리스타는 약 120명이다. 연말이 되면 히즈빈스 매장은 34개, 장애인 바리스타는 140여 명이 된다.히즈빈스 매장은 기업의 장애인 고용의무에 따라 주로 기업 내에 들어선다. 이 대표는 “신규 매장 개설이 확정되면 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 복지기관 등의 도움을 받아 지원자들로부터 이력서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때 히즈빈스가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일을 능숙하게 하는 역량이나 경험이 아닌 ‘일에 대한 의지’다. 바리스타 일을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커피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일하려는 의지가 드러나는 지원자는 향후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채용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정신장애인(조현병·양극성장애·반복성 우울장애 등)의 경우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혹은 치료가 아닌 일터가 필요한지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이력서 검토와 면접, 사회복지사와의 소통을 거쳐 최종적으로 채용되면 히즈빈스 일원으로 근무하게 된다.히즈빈스는 고객에게 양질의 커피 맛도 선사한다. 8단계로 이뤄진 장애인 특화 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전문가로 키워내는 것이 비결이다. 먼저 히즈빈스 바리스타는 가치교육과 직무 이론 교육을 받은 뒤 위생·청결교육, 서비스 및 고객응대, 현장 직무 매뉴얼, 현장 직무 실습, 현장 실습 및 최종평가, 가상현실(VR)·게임 교육을 순차적으로 받는 과정을 거친다. 히즈빈스는 커피 매장과 함께 로스팅·디저트 공장도 운영해 신선한 원두와 디저트 맛을 보장한다.히즈빈스 각 매장에는 장애인 바리스타를 돕는 비장애인 매니저도 있다. 이들은 주로 장애인 바리스타들의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는 등 조력자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히즈빈스는 비장애인 전문 관리자를 포함한 ‘7인 지지자 시스템’을 갖춰 장애인 직원의 개인적인 어려움이나 직무상 문제가 발생할 때 즉각 대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장애인 직원(정신장애인)의 근속기간도 눈에 띈다. 히즈빈스 장애인 직원의 90%는 평균적으로 3년 반 정도 근속한다. 장애인 고용은 물론 관리에서도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그러나 이 대표가 꼽은 히즈빈스만의 매력은 따로 있다. 이 대표는 “히즈빈스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자기 회사를 사랑한다. 우리 회사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고 있고 자랑스러워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도 회사와 자기 일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구성원들로 붐비는 히즈빈스를 꿈꾼다고 했다.또 이 대표는 처음엔 대부분 수줍어하던 히즈빈스의 직원들이 점차 마음을 열고 변화하는 모습이 보일 때 행복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보통 정신장애인들은 자존감이 높지 않은 편인데, 히즈빈스에서 일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을 열고 다가와 주는데 이게 바로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기 딛고 나니 올해 매출만 50억원 이상…“어려웠던 만큼 성장”히즈빈스 이민복 공동대표(사진=이철준PD)히즈빈스가 30개가 넘는 매장을 내기까지 숱한 위기도 있었다. 히즈빈스 매장이 많았던 포항에 2017년 지진이 강타했고, 2020년엔 코로나19로 일부 매장 운영이 어려워지기도 했다. 향기내는사람들의 창업주인 임정택 대표의 건강상 이유로 최근 2년간 공백이 생겼던 점도 위기였다.하지만 위기는 히즈빈스와 이 대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 대표는 “회사가 어려웠던 시기엔 구성원들도 힘들어했지만, 꿋꿋하게 위기를 극복해 나가려고 노력해 준 덕분에 그만큼 회사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이어 “히즈빈스는 2020년 22억원에서 이듬해 27억원, 지난해 36억원까지 매출이 성장했고 올해는 55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히즈빈스 구성원과 매장이 확대될수록 직간접비나 크고 작은 변수도 늘어날 테지만, 구성원들과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각오다.◇ “장애인 고용 창출 확대, 사회적 인식부터 바뀌어야”(주)향기내는사람들 이민복 공동대표(사진=이철준PD)히즈빈스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하고 있다. 히즈빈스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기업이나 병원에서는 장애인 바리스타와 고객들이 친구가 된다. 고객들은 직원들의 안부를 묻고, 음료가 다소 늦게 나와도 이해하고 기다린다. 이 대표는 이러한 모습들이 조직문화나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다만 사회의 인식이 변화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장애인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만 봐도 정신장애인의 고용률은 11.3%로 전체 15개 장애유형 중 가장 낮았다.또한 현행법에 따르면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민간사업주는 전체 근로자의 3.1%를 장애인 근로자로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의무고용률을 채우지 못한 공공·민간 사업체가 지난해 납부한 고용부담금 규모는 8500억원이 넘었다. 전년과 비교해도 약 10% 증가한 수준이다.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장애인은 미고용 시 벌금을 내야 하는 부담스러운 대상이 아니라 얼마든지 함께 일할 수 있는 동료”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기업에서 장애인에게 맡길 일을 마땅히 찾지 못하거나, 채용해도 관리가 부담스러워 그냥 고용부담금을 납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어릴 때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생활하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보니 장애인들 스스로도 사회에 나오거나 노출되기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향기내는사람들은 지난 6월 기술창업교육회사 퍼센트와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고용기회 확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끝으로 이 대표는 ‘위대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가 말하는 위대한 회사는 매장 100개, 매출 100억원을 찍는 게 아닌 세상을 바꾸는 회사다. 이 대표는 “성공해서 혜택을 누리는 대신, 타인을 이롭게 하려는 회사가 위대한 것”이라며 “단단하면서도 가치 중심적인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2023-10-30 07:00 도수화 기자

[비바 2080] 인생 2막을 사는 사람들(5) F16 정비 준사관에서 '차량전문평가사 TOP'에 도전하는 김형진 님

차량전문평가사라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 김형진 씨는 이미 전국에서 몇 안되는 광역평가사로 활약 중이다. 김형진 씨가 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 실습실에서 차량 점검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사진=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직업군인 전역자들 가운데 자신의 특기나 장점을 살려 제2의 인생을 사는 이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 기술 병과 출신들도 군 시절 익힌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고 자동차 거래 플랫폼 ‘헤이딜러’의 광역 담당 차량전문평가사로 활동 중인 김형진 씨는 그런 점에서 장기 복무 군 전역자들의 귀감이 될 만 하다. F16 전투기 정비 준사관에서 국내 최고의 차량전문평가사라는 새로운 인생 2막을 활기차게 살고 있는 김형진 씨를 만나 장기 복무 군인이 인생 2막을 사는 법을 들어 보았다.-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부탁 드립니다.“저는 1964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3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고등학교 때 전기과에서 전기 자격증을 취득하고, 졸업 후 중소기업에서 첫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병무청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공군 부사관 모집을 보고 지원해 1984년 광주 제1 전투비행단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공군 주력 기종인 F-16 전투기의 정비 분야 책임자로 일하다 2020년 1월 31일에 준위로 36년 3개월의 군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보국훈장을 받고 정년퇴직했습니다.퇴직 후 아웃소싱 관련 회사에서 잠시 근무하다 제가 좋아하는 자동차 정비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2022년에 한국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의 1년 전문기술과정 가운데 자동차과에 입학했습니다.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지도 덕분에 4개 자격증(자동차정비산업기사, 자동차정비기능사, 지게차운전기능사, 농기계정비기능사)을 취득하고 폴리텍대학 학장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상을 받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했습니다. 현재는 ‘헤이딜러’의 제휴사인 ‘블루진단평가’에서 차량전문평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본사에서 가장 나이는 많지만, 전국에서 몇 안되는 ‘광역 담당’ 평가사로 즐겁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차량전문평가사라는 직업이 다소 생소하게 들립니다. 어떤 업무를 하시는지 소개해 주십시오.“진단평가사는 보험사의 손해사정인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고객이 요청한 중고차량의 사고 이력과 성능 등을 종합 평가해 관련 진단 앱에 올리면 이를 헤이딜러의 딜러들이 평가 내용을 보고 경쟁입찰 방식으로 구매토록 돕는 역할입니다. 고객이 예약한 시간에 맞춰 현장을 직접 방문해, 매매하려는 차량에 대한 성능 및 사고 유무와 외관 상태 등 전반적인 점검을 합니다. 점검 결과를 전문평가사 앱에 등록하면 전국의 헤이딜러 소속 딜러들이 차량 상태를 확인한 후 입찰을 진행합니다. 고객은 일반 중고차 매매상에서 판매하는 것 더 높은 시세에 차량을 편안하게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차량전문평가사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그리고 인생 2막의 직업으로 추천할 만 한 지 궁금합니다.“전문평가사가 되려면 자동차 정비관련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으면 유리합니다. 저는 올 3월에 현 직장에 입사해 본사에서 중고 자동차진단평가와 관련해 3주 동안 체계적이고 품질 높은 자동차 진단평가 교육을 받은 후, 헤이딜러의 차량 전문평가사 자격을 부여받아 전국으로 출장 평가를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맡은 광역평가사 업무는 은퇴 후 제2의 인생에 택할 직업으로 추천드릴 만 합니다.”사진=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 헤이딜러의 중고차 거래 시스템에 상당히 호기심이 생깁니다. 어떤 장점이 있다고 보십니까.“헤이딜러는 국내 중고자동차 거래 시장의 혁신을 가져온 기업입니다. 중고차 거래 때 딜러와 대면 없는 내차 팔기 분야에서 압도적인 국내 1위 플랫폼입니다. 저희가 평가해 올린 차량 상태를 보고 입찰해 낙찰받은 딜러들은 그 차량을 수리정비해 엔카나 KB차차차 등에 올려 판매합니다. 차를 팔려는 사람은 자기 차량의 정확한 상태와 적정 가격을 알 수 있고, 더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있어 좋습니다. 수수료 없이 낙찰금 전액을 차량 소유주에게 전달합니다. 저희는 하루에 보통 8대 정도를 평가하는데, 사고 이력과 수리 흔적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차량 상태를 평가합니다. 예약한 차량을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20분 이내에 직접 진단 평가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항공 준사관으로 전투기 정비 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하셨습니다. 군에서의 정비 경험이 현재 일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자동차 부품이 2만 여개라면 전투기는 수 만개 부품으로 구성됩니다. 전투기나 자동차나 모두 수많은 부품이 조립되어 하나의 완성체가 될 때 그 기능을 발휘합니다. 기능을 잘 알아야 고장 부분을 정확히 정비해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전투기와 자동차는 구조 면에서 다른 부분이 많으나, 기계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부분은 비슷합니다. 꼼꼼하고, 책임감으로 정직하게 관리하고 정비해야 ‘안전’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전투기 정비 경험 덕분에 안전을 제일 먼저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폴리텍대학 자동차과에서의 배움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군 생활 이후 제2의 인생을 구상하시면서 자동차 관련 업무를 특별히 선택했던 이유나 계기가 있으셨는지요.“처음부터 자동차 관련 업무를 선택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웃소싱 관련 직장에서 인력관리와 방역, 경비관리, 청소미화 등 업무를 하며 회사에서 성실함을 인정받아 부장으로 빠른 승진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2022년 1월 국가보훈부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소개받아 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에서 취업 설명회에 참석했고, 그 때 자동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이 부문을 전문으로 배우고 싶어 입학을 결정했습니다. 1년 과정을 수료하면서 자동차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니 자동차 관련 업무를 하고 싶은 계기가 되었고, 배운 자동차 기술을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1년 여의 짧은 기간 동안 자동차정비산업기사 등 4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셨습니다. 자동차 정비 기능장에도 도전하겠다는 각오인 것으로 압니다. 궁극적으로 목표하고 계신 인생의 2막의 큰 그림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솔직히 처음에는 자격증 취득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전문적인 자동차 기술만 배우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입학 첫날 교수님이 자격증 취득 말씀을 하셨고, 저 역시 그래도 수료의 결과물은 자격증이라 생각해 관련 서적을 구입해 열심히 공부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갔습니다. 덕분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고, 인정받는 곳에 취업하고 싶어졌습니다. 자동차 관련 전문적인 공부를 시작한 만큼, 자동차 관련 최고의 자격증인 ‘기능장’을 취득해 후배들에게는 길라잡이가 될 멋진 선배의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차량전문평가사는 계속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하고 있는 차량 진단 평가 부문에서 톱(Top)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폴리텍 충주캠퍼스에 입학하실 때 “나는 뉴 MZ세대”라고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보다 동경과 기대가 본인을 꿈꾸게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긍정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입니까.“저를 MZ세대라고 하면 부끄럽습니다. 다만, 저는 긍정적인 성격으로 평소 제 스스로 모습과 생각, 행동, 실천 등등 모든 것을 주변 환경 탓 하지 않고 인정하며 적응하는 편입니다. 전역 후에도 사회적응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긍정의 힘이 대단했기에 늦은 나이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폴리텍대학에 입학해 아들 딸보다 적은 나이의 학생들과 같이 하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직업군인으로 오래 근무하시다가 사회에 나와 자신 만의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새로운 꿈을 꿔야 할 군 출신 후배들에게 해 주실 조언이 있으시면 부탁 드립니다.“사실 직업군인으로 전역해 새로운 일자리에 취업하려면 어려움이 많습니다. 군에서 했던 일이 일반 사회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저도 군 생활 때 전역한 선배들을 보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군 장기 복무자 우대제도 같은 것이 생겨 취업의 폭이 넓어질 것 같습니다. 전 직장에서도 저 같은 장기복무 군 출신자를 소개시켜 달라는 요청도 받았습니다. 제대 전부터 열심히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은 마음에 저도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올해 전역을 앞둔 후배 한 명도 제 조언을 받아 폴리텍대학 자동차 과에 입학해 자동차정비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동차검사원 취업을 목적으로 열정을 다하고 있습니다. 선배로서, 때로는 형님으로서, 전역 후 사회생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열정적인 노력은 나이에 상관없이 전역 후에도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군 후배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습니다.”- 전역 후 틈틈히 지역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계신지, 그 일에서 어떤 보람을 느끼는지 궁금합니다.“전역 전에 사회적응기간이 주어지는데 이 때부터 혼자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충주종합사회복지관에서 기초생활자 분들의 무료급식을 돕고 있습니다. 주방설거지와 청소 등 환경미화 업무가 주입니다. 남들이 힘들어 하는 일을 제 일처럼 해야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서산지역 봉사활동으로 과분하게도 서산시장상과 서산시의회의장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소외된 곳에 필요한 손길이 되어주는 봉사활동은 저를 늘 뿌듯하게 만듭니다. 건강하기에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후배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광역 평가사로 전국을 돌아다니시고 봉사활동까지 하시면 가족들에게 소홀해지지 않는지요.“그렇지는 않습니다.(웃음) 가족들이 많이 응원해 줍니다. 자동차 관련 자격증을 땄을 때는 칭찬과 축하도 많이 받았습니다. 제게 아들과 딸 하나 씩 있는데, 아들과 가끔 술 잔을 나눈다는 얘기를 하면 주변에서도 놀라곤 합니다. 저희 가정의 가훈(家訓)이 ‘정직’입니다. 어릴 때부터 잘못을 했더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인정해 주었습니다. 정직해야 책임이 주어지고 믿음을 준다고 믿습니다. 군 생활 하면서 여러 것을 옮겨 다녀 힘이 들었을텐데… 가족들에게는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중고차를 선택하는 몇 가지 요령을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중고차 구입 때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 싸고 좋은 중고차는 없다.’ 일단은 중고차 구입 요령을 알고 구입하면 좋을 듯 합니다. 가장 먼저, 자동차 보험 및 정비이력을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구입할 차량의 성능·상태 기록부를 확인해 사고 유무 및 수리이력을 확인해야 합니다. 사고로 인해 차량 골격을 수리한 차량은 구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된 연식이나 주행거리 많은 차량 역시 노후로 고장확률이 높으니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엔카나 KB차차차 같은 중고자동차 판매 사이트에서 차량 조회 비교를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2023-10-24 09:00 조진래 기자

[비바100] 나도 '1위의 삶' 살아볼까...최고 리조트 판매왕의 '찐'성공 노하우

리조트전문가 정준교 레저컨설턴트“손에 쥐고 싶으면 손해를 봐야합니다.”국내 최고 영업 베테랑인 정준교(39) 레저컨설턴트가 하는 말이다. 그는 그 어렵다는 리조트 회원권을 국내서 가장 많이 판매한 영업왕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여행 업계가 줄줄이 문을 닫을 최악의 시기에도 개인 최다 실적을 달성했을 정도다. 때문에 그의 영업 노하우는 누구든 한번쯤 귀를 쫑긋하게 만든다. 그런데 어떤 식으로 얼마만큼 손해를 보라는 것인지, 무턱대고 손해보는 장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 그만의 ‘알짜’ 노하우가 궁금해진다.“나무보다는 숲을 봐야 합니다. 저는 당장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신뢰할 만한 사람한테는 손해를 봐도 잘해줍니다. 추후 어떤 방식으로도 나를 도와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특히 나와 연관된 고마운 사람에게는 선물을 자주합니다.”그가 주로 하는 선물 리스트는 회사 로고가 박힌 타올, 골프공, 우산 등이다. 큰 비용을 들지 않은 선에서 상대방이 자신을 떠올 릴 수 있을 만한 선물 리스트를 만들어 감사할 일이 생길 때마다 틈틈이 전하고 있다고 한다.(상상력집단 제공)국내 1등 영업맨의 선물 리스트로 꽤 소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선물에는 그의 정성이 담긴 ‘꾸준함’이 있었다.“타올 등은 시간이 지나도 나를 기억할 확률이 매우 높죠. 실제로 이런 소소한 선물로 꾸준히 감사한 마음을 전했을 뿐인데, 상대방의 더 큰 마음이 제게 돌아온 경험이 많았습니다.”그가 업계에서 1등 영업맨으로 반짝이 아닌 오랫동안 몸을 담고 있을 수 있었던 것도 그 꾸준함을 중요시 했기 때문이다.“사실 1위를 오랫동안 하면서 많은 분들이 비결을 물어보시는데 솔직히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시간의 힘, 한마디로 ‘꾸준한 루틴의 힘’이 제 1등 노하우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영업직이기에 매일, 매주, 매월 같은 영업 루틴을 만들어 지금도 그렇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루틴(Routine)의 사전적 의미는 운동선수들이 최고의 운동 수행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하는 동작이나 절차를 말한다.복을 가져다 주는 습관을 만들어라그는 매일 문자나 카톡, 전화 등 잠들기전에 일에서 놓친 건들을 확인한 후 네이버 캘린더에 색깔별로 메모를 해 놓는다고 한다. 또 매주 화요일엔 BNI라는 비즈니스 조찬모임에 참석하고, 수·목요일엔 한주간의 업계 동향 등을 정리한 ‘위크레터’를 만들어 기존 회원은 물론 한번이라도 리조트 관련 문의를 한 고객에게 이메일로 보내주고 있다. 현재 3000명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매월 초엔 가망고객에게 단체문자나 카톡으로 안부를 묻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정 컨설턴트만의 가망고객을 연도별 정리해 놓은 메모법이다. 수 천명의 가망고객을 기억하기 위해 기본사항은 물론 직업, 거주지, 가족관계, 고향, 관심사까지 모두 다 메모해 놓는다고 한다. 다소 귀찮은 작업일 수 있지만 가망고객이 연락이 왔을때 이름을 불러주거나 관심사를 얘기해주면 그들이 느끼는 감동으로 인한 파급 효과는 엄청나다고 했다.한마디로 그는 성공을 가져다 줄 긍정적인 영업 노하우를 담은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이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것이었다. 놀라운 것은 정 컨설턴트는 이 일을 12년째 꾸준히 해오고 있었다.“영업은 특히 ‘내가 하고 있는 비지니스를 나는 열심히 하고 있다’, ‘꾸준히 하고 있다’라고 계속 알려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꾸준한 루틴을 보는 사람들은 신뢰를 하게 돼 구매(계약)를 하게 될 것 입니다. 특히 학연·지연·혈연 등으로 얽힌 한국사회 특성상 평판이 좋아야 신뢰를 얻어 매출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죠. 어떤 일을 하던 결국은 사람이 사람과 일을 하기 때문에 본인의 이미지 관리도 중요하며, 성실히 해야 누구든 나를 찾을 것입니다.”그의 꾸준한 루틴의 힘은 결과로 나타났다.정 컨설턴트는 소노호텔앤리조트(구 대명리조트)에서 10년 연속 세일즈 마에스트로를 수상하고, 7년 연속 영업판매 1위를 달성했다. 그의 능력은 힘든 코로나19 시기에 더 빛을 냈다. 지난해 소노호텔앤리조트 업계 최초로 개인 실적 250구좌를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연평균 개인 분양매출 100억원 이상의 성과를 거둬 주목을 받기도 했다.리조트전문가 정준교 레저컨설턴트그는 레저컨설턴트 라는 직함으로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정확한 회원권 구매 컨설팅을 해주는 일을 하고 있는 개인 사업자다. 현재는 소노호텔앤리조트 회원권 컨설팅 업무를 13년째 하고 있는데, 레저 업계 경력만 약 16년째 된다. 동남아 현지 가이드부터 미국 힐튼 호텔과 국내 리조트 관리직까지 레저 업계에서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다. “객실과 골프 예약관리도 도움을 주고 주변 관광지나 맛집 등의 정보도 알려주곤 합니다. 다만 이런 일은 의무가 아니지만 고객관리 차원에서 서비스 해주고 있죠.”리조트 업계 ‘영업왕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만큼 그의 연봉도 ‘억’소리가 난다.“연봉은 지난 3년간 기준 6억~7억원 정도인데, 일반인이 봤을 때 ‘와! 억대 연봉 부럽다’ 할수 있지만 레저컨설턴트라는 직업은 사실 100% 프리랜서 개인사업자입니다.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정확한 회원권 구매 컨설팅을 해주는 일을 하고 있죠. 부가적으로 들어가는 광고마케팅 비용과 영업비용, 종합소득세 등 어떻게 관리하냐에 따라 매년 달라진다고 볼수 있죠.”슬럼프는 쉼표로 극복하기영업 1등, 처음부터 그에게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고 한다. 눈물이 날만큼 힘든 나날도 많았다. 굉장히 둥글둥글 낙천적이고 긍정적 성격 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월급쟁이 생활에서 프리랜서인 레저컨설턴트로 전향 후 첫해 과연 내가 할수 있을까. 생각하며 영업이 잘 안돼 수십번도 넘게 그만두려 했죠. 한번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은 적도 있었어요. 의사는 휴식을 권고했죠. 핸드폰 벨이 울리면 혹시라도 고객을 뺏길까 밥을 먹을 때는 물론 시도때도 없이 피드백을 해왔었어요. 그래서 핸드폰에 구속돼 있는 저를 먼저 꺼내고 여유를 갖기로 했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평소보다 뛰어다니지 않았던 2016년 처음으로 전국 1등에 제이름을 올렸습니다.”그렇게 잘나가나 싶었는데 또 한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았던 코로나19 때문이었다. 2020년 2월부터 여행은 물론 이동조차 제한돼 리조트 업계 전체가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가망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것조차도 민폐가 될 정도였고, 전체 영업사원 90%이상이 무실적을 기록했다.하지만 숨막히는 코로나 19시기가 길어질 수록 위기가 기회로 다가온 것이다. 격리 제한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의 나가고 싶은 욕구는 더 커지고 당시 해외 여행마저 막히면서 수요가 국내로 집중됐다. 그야말로 2020년 최단기간에 250구좌를 달성하는 등 대박을 치게 된다.“인생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듯이 마냥 죽으라는 법도 없고 영원히 탄탄대로일 수도 없다고 봅니다. 영업 매출 만큼 나 자신도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슬럼프가 온다면 두려워하지말고 잠시 쉬어가라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부는 피와 땀, 눈물 그리고 시간 없이는 이룰 수 없다고 강조하는 그는 꾸준함의 힘을 믿으면 속도는 느릴지라도 결과는 확실하다고 거듭 강조한다.‘1위의 삶’ 누구나 될 수 있어정 컨설턴트는 강원도 출생으로 한마디로 자수성가 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지금의 그를 만든 것도 가족의 힘이 크다.“결혼을 일찍 한 편인데 가장의 무게를 만들어준 와이프와 9살 딸과 8살 아들이 있죠. 특히 레저컨설턴트로서 리조트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보면서, 가족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해를 거듭할 수록 느끼고 있습니다.”그런 가족을 위해 지난달 자신의 성공 노하우가 담긴 ‘1위의 삶’이라는 책을 펴냈는데 한달도 안돼 종합 베스트 10위권 안에 올랐다.“사실 5~6년 전 부터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책을 써야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만 하다가, 지난해 친구가 창업 서적을 썼는데 초등학생 자녀들이 아빠에 대한 자존감이 높아지는 걸 보고 책을 쓰게 됐습니다. 책으로 인해 신용이 높아지면 실 보다는 득이 많겠다 싶어 도전하게 되었죠.”‘1위의 삶’ 즉 1위가 되려면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자신감, 한결 같은 꾸준함, 시간의 힘, 손해보는 마음, 선물은 늘 평소에, 고마운 사람 되기가 필요하다는 게 그가 책에 담은 성공 노하우 핵심 키워드다.“평범한 시골 지방대 출신인 저도 1위를 했습니다. 1등이라는 게 부서일수도 있고, 업계 일수도 있지만 매달 매년 목표를 정하고 달성한다면 어느 순간 더 큰 규모에서 1등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본인의 일을 꾸준하게 하다보면 나를 찾는 사람이 많아질 것 입니다.”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2023-10-23 07:00 채현주 기자

[비바100] 스마트농업 박차 '네토그린' 식물공장 보급 앞장

임형준 네토그린 대표. (사진제공=네토그린)정보기술(IT)을 활용해 농산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은 날씨 등에 의해 생산량·품질이 좌우되는 것이 아닌 데이터 분석 등 최적의 환경에서 작물이 자랄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면서 기후 변화 대응, 생육 최적화, 신선도 유지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특히 스마트팜은 외부 환경에 노출된 토지가 아닌 건물 등 실내에서 작물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도심 속 농사활동이 이뤄지는 ‘도시농업’으로도 관심을 모은다.작년 2월 회사 설립을 통해 식물공장 등 스마트팜 보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네토그린은 누구나 참여 가능한 스마트농업을 강조한다. 외부와 차단된 장소에서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관리될 수 있도록 스마트팜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데이터 수집 및 가공 등 IT 활용으로 최적의 재배 환경 제공에 초점을 맞춘다.- 네토그린을 창업한 계기는? 정부의 적극적인 스마트팜 보급 및 확산 정책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스마트팜 투자 증가율은 연평균 30%를 상회했다. 온실 시설의 자동화와 수경재배 도입으로 농가의 작물별 수확량이 증가했고,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들 또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다만 농가소득 중 실제 농업소득비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는데, 이는 정부 보조금 증가에 기인한다는 점이 확인됐다.국내 스마트팜은 자동화 시설 장비 및 사물인터넷(IoT)의 보급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스마트농업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수집 및 활용 비중은 매우 저조하다.1세대 스마트팜에 AI 기술 등을 접목해 농가와 상생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한 스마트농업의 보급화’를 구현하고자 네토그린을 창업하게 됐다.(사진제공=네토그린)- 네토그린이 개발·운영 중인 스마트농업 기술은?네토그린의 기술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5평에서 1200평까지 적용 가능한 모듈형 식물공장이다. 창고 등에 설치가 가능하며 기존 대비 4배 이상의 수익성을 만족하게끔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두 번째는 재배솔루션이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재배시스템과 스마트모니터링시스템을 활용해 식물공장에서 수집된 데이터 기반으로 최적의 재배 환경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세번째는 유통솔루션이다. 셀러와 도소매를 중개하는 선도거래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으며 농업의 전주기를 아우르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마트농업을 전망한다면?한국의 지리적 여건과 기후 변화를 고려하면 스마트농업, 특히 인도어팜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동일 면적 기준 노지 대비 인도어팜의 채산성은 높다. 이에 타 국가와 비교해 토지 면적이 적은 우리나라에 적합하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하여 기존에 재배하던 작물의 수확량이 줄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스마트농업 기술은 농산물 생산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인도어팜의 경우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인 B2C 수요로, 중소자본 창업을 계획 중인 개인 등의 관심을 모은다. 이와 관련 신선 채소가 필요한 식당 등에서는 안정적인 작물을 수급이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스마트팜에 적용되는 기술을 설명한다면?머신러닝, AI 비전 등의 기술이 스마트팜에 활용되고 있다.이들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재배시스템은 환경데이터를 수집, 가공, 분석해 하드웨어를 제어한다.이어 스마트모니터링시스템은 생육데이터 등을 활용한 관리가 이뤄진다.또한 생육예측시스템은 수확시기와 생산량을 예측하면서, 최적생육레시피를 도출하는 역할을 한다.(사진제공=네토그린)- 그동안 성과와 도움 받은 프로그램은네토그린이 입주해 있는 동국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임대료 혜택과 더불어 보육 프로그램을 통해 멘토링 등 다양한 도움을 받고 있다.올해 8월 기준 사전판매 마케팅 성과로 18만건의 노출이 있었다. 마케팅 결과로 상담, 쇼룸 예약 등으로 이어지는 액션 데이터베이스는 544건에 달했고, 마케팅비용 관리하는 기법으로 활용되는 투자수익률(ROI)는 1393%를 기록했다.- 앞으로 계획은?네토그린은 스마트팜 시공-재배-유통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며, 누구나 가능한 스마트농업을 제안한다. 현재 네토그린은 개인 및 기업에게 온실 등 시공부터 장비,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까지 판매하고 있다.고객이 온실에서 생산한 작물을 유통까지 잇는 클러스터 구축, 선도거래플랫폼을 활용하여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이 네토그린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내년부터 4년간 622대의 보급형 식물공장을 판매할 계획이다. 네토그린만의 생산-유통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며 지역기반 유통클러스터를 통해 세계 최초 생산-유통 통합형 인도어팜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한다.2028년부터는 스마트농업 기술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중동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2023-10-23 07:00 류용환 기자

[비바100] 몸값 낮춘 '치느님'의 유혹… "안 먹고는 못 배길걸"

치킨은 ‘치느님’으로 불릴 정도로 우리 국민의 최애 간식이다. 그러나 최근 치킨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치킨 한 마리에 2만 원을 넘은 지는 이미 오래 됐고, 최근에는 2만 원대 후반까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간식’ 치킨이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의 원성이 자자할 수밖에 없다.이와 같은 상황에서 저가 치킨전문점이 고객의 인기를 끌면서 불황기 창업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저가 치킨 전문점들은 치킨 한 마리 가격이 1만 원대 초반이나 두 마리 치킨을 2만 원대 중반에 판매하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저가를 선호하는 소비자 심리를 잘 파고들어 각 가정뿐 아니라 직장이나 학교 등 단체 고객들의 주문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덤브치킨 수성점. (사진제공=덤브치킨)지난 6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지하철 대구은행역 부근에 1호점을 연 ‘덤브치킨’은 가격 파괴 전략으로 대구시민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점포는 국내산 9호닭 후라이드 치킨을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인 단돈 9900원에 판매한다. 양념치킨, 갈릭소이치킨, 스위트크림치킨, 반반치킨 등은 1만1900원으로 이들 메뉴 역시 국내에서 제일 저렴한 가격이다. 가족 파티에 적합한 하프 세트는 치킨반마리, 허니딥치즈포테이토, 치즈롤, 콜라를 묶어 1만8000원으로 구성됐다. 그 밖에 고객 반응이 매우 좋은 고구마 토핑을 2000원에 추가할 수 있다.덤브치킨(dumb chicken)은 브랜드 네이밍도 소비자들에게 ‘사장이 바보(dumb)에요’라는 느낌으로 다가간다는 의미를 담았다.인테리어 분위기도 미국 빈티지 느낌의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 점포는 일평균 100마리 이상의 치킨을 판매하는데, 피크타임에는 주문 후 대기 시간이 한 시간을 넘긴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브랜드 치킨전문점들이 보통 일평균 50마리도 채 못 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브랜드 점포로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덤브치킨 관계자는 “고객에게 최고의 가성비 치킨을 제공하고, 창업자 수익성도 매출의 20~25% 선에 맞추어 브랜드 콘셉트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장사가 잘 되면 가격 인상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이러한 유혹을 극복하고 브랜드 철학인 ‘고객최우선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창업자만이 자격이 있고, 일 평균 치킨 100마리 이상 판매할 수 있는 안정된 입지를 선별해서 가맹점을 내주는 게 기본 정책”이라고 강조했다.실제로 이같은 파격적인 가격 정책 덕에 덤브치킨 수성점의 인기는 대구시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1호점의 문을 연지 불과 석달만에 세 개의 점포가 더 생겼고, 많은 창업자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게 덤브치킨 관계자의 전언이다.‘후라이드 참 잘하는집’도 저가 전략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7년 첫 론칭한 이후 현재 전국에 280여 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후라이드치킨 가격이 1만1000원으로 저렴하고, 양념치킨과 간장치킨은 1만2000원으로 구성됐다. 이 외에 소떡소떡 2500원, 치즈볼 3000원, 감자튀김 6000원 등 10여 가지 사이드 메뉴가 있다.치킨무과 각종 소스는 고객이 원할 경우 추가로 500원 받아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고, 동시에 고객에게 선택권을 주면서 가격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 관계자는 “협력 업체와의 파트너십으로 유통단계를 축소하여 가맹점 공급가를 낮추고, 질 좋은 닭고기와 신선한 재료를 공급하고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한다.맛닭꼬 점포. (사진제공=맛닭꼬)100% 오븐구이 치킨전문점 ‘맛닭꼬’도 테이크아웃 가격을 낮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리지널 로스트치킨 포장 가격이 1만1900원이고, 국내 최초로 개발한 현미 베이크 치킨은 1만2900원에 판매한다. 그 외 대표 메뉴들은 1만3900원 내외서 판매해 가성비 높은 치킨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치즈칠리로스트, 깐풍기로스트, 오븐 닭발 등 20여 가지 오븐치킨의 다양한 맛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100% 국내산 냉장닭을 사용하고 있으며, 1일 배송을(서울·경기)통해 신선한 닭을 매일 제공하고 있는 점이 장점이다. 현재 가맹점은 140여 개 점포가 있다.저가 치킨의 대명사인 두 마리 치킨도 불황기에 강한 업종으로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이다. 두 마리 세트 메뉴 가격대가 2만3000원에서 2만7000원까지 80여 가지 메뉴와 사이드 메뉴 등 총 100여 가지 메뉴가 있다. 전국에 850여 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고, 2006년 브랜드 론칭 후 지금까지 오너리스크 등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만 저가 두 마리 치킨 선두 브랜드라는 장점과 저렴한 창업비용을 내세워 지속적으로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다.이에 창업 전문가들은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안정적인 성장성을 확인하고 저가 브랜드가 시장에 자리를 잡으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꾸브라꼬숯불두마리치킨 점포. (사진제공=꾸브라꼬숯불두마리치킨)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두 마리 치킨 브랜드는 ‘꾸브라꼬숯불두마리치킨’이다. 창업 후 5년간 코로나19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루어 현재 210여 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보통 숯불치킨은 가격이 후라이드, 간장치킨 등 다른 치킨보다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꾸브라꼬 숯불두마리치킨은 주방 자동화 조리시스템과 간편한 조리를 구현한 전처리 완료 원팩시스템을 갖춰 인건비를 절감함으로써 가격대를 낮췄다.단품 메뉴는 숯불 소금구이가 1만7000원, 숯불 양념구이가 1만8000원으로 숯불치킨 가격으로는 저렴한 편이고, 두 마리 세트 메뉴는 2만8900에서 3만 원 선으로 역시 저렴하다.이와 같이 저가 치킨전문점은 불황기 창업 아이템으로 당분간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가 치킨은 기존의 대형 브랜드들이 수시로 실시하는 할인 행사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 또 일단 저가 브랜드로 자리를 잡게 되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장점도 있다.하지만 주의할 점도 많다. 가격이 싸다고 맛과 품질이 떨어져서는 오래 가지 못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신 메뉴 출시로 기존 고객을 지키고, 신규 고객을 계속 견인해야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2023-10-18 07:00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비바100] "민간기업 해외자원개발, 공기업 투자로 물꼬 터줘야"

양원창 해외자원개발협회 상근부회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협회 집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한국은 전통적인 자원빈국으로 국가 에너지 수요의 약 93%, 광물의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다른 나라의 자원무기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지금이라도 자원안보 측면에서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안정적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비축제도도 정비해 단기적인 수급불안에 대응해야 합니다.”양원창 해외자원개발협회 부회장은 최근 브릿지경제와의 자원개발 관련, 대담을 통해 정부의 자원 비축사업과 기업의 해외자원개발을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규정한 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부와 기업이 자원안보라는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해외자원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근 국내 자원 전문가들은 물론, 산업계 전반에서 자원 무기화에 대한 우려감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많은 양의 해외 자원을 개발하고 이를 국내에 들여와 비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특히, 천연가스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유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최근 국제정세가 몹시 위태롭다. 여기에 탄소중립 기조 강화, 전기차 보급 활성화가 속도를 내면서 리튬과 코발트 등 광물자원에 대한 각국의 자원무기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은 석유는 물론 광물 자원이 거의 없는 자원빈국이다. 중동에서 전쟁이 벌어질 때 마다 석유 확보에 애를 먹어왔고, 반도체와 배터리에 필요한 핵심광물은 중국에 의존하는 등 자원 천수답 처지다.양원창 해외자원개발협회 상근부회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협회 집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미·중 갈등심화-자원무기화…“장기적 관점에서 봐야”그동안 한국은 에너지 자원의 비축량 확대와 수입선 다변화로 국내 에너지 시장 안정화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에너지를 전적으로 수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축량 확대만으로는 국제유가격 상승, 핵심자원 국유화 등 국제정세에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미·중 갈등 격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에서 중국 배제 원칙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곧바로 희토류 및 자원 수출 제한으로 맞서고 있다. 중국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서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의 통상압력에 맞대 카드로 희토류는 물론 니켈과 갈륨, 게르마늄 등 미래 신산업에 꼭 필요한 핵심광물의 수출 통제하고 이를 무기화하고 있다.미국은 오는 2025년부터 중국산 핵심광물 조달 시 미국 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게 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자원 무기화가 현실화되자 핵심광물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도 광산을 국유화하는 등 광업권을 통제하고 있다.이런 상황에 대해 양 부회장은 “자원보유국과의 협력강화를 통해 자원의 안정적 수급 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비축제도를 정비해 단기적인 수급불안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장기적으로는 한국이 필요한 자원을 직접 개발해 국내에 들여오는 시스템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단언했다.그러면서 “해외자원개발은 개발까지 10년 이상 소요되는 롱텀 사업이고, 최종 소비까지 이어지려면 최소 20년에서 30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런 만큼 해외자원개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정부는 물론 자원개발기업과 국내 수요기업들 간 협업을 통해 위험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양원창 해외자원개발협회 상근부회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협회 집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멈춰선 韓 해외자원개발…“공기업과 민간기업 동시에 나서야”현재 한국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현황을 묻자 양 부회장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멈춰 섰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때 가장 활기를 띈 해외자원개발사업은 정권이 바뀌면서 적폐로 몰렸고, 그 동안 확보했던 해외 광산까지 헐값에 처분하는 등 역주행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동안 정부의 자원 및 에너지 정책이 외부의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구조적 문제점을 드러냈던 부분에 대한 지적이다. 그나마 윤석열 정부들어 새로운 자원 안보 체계 구축 정책이 나왔다. 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민간 중심의 해외자원개발 산업 생태계를 회복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사실 우리나라의 자원개발은 위기가 발생할 때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추진하다가, 위기가 완화돼 자원가격이 하락하면 애써 개발한 광구를 헐값에 매각하는 악순환이 지속돼 왔다”고 말문을 이어간 양 부회장은 “자원개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절대 일희일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양 부회장은 이어 “과거에는 자원개발 정책이 해외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자원안보가 강조되면서 공급선 다변화, 개발 자원의 국내도입이 강조되고 있다”고 흐름 변화를 소개한 뒤 “정부나 공기업보다 민간기업의 역할이 강조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현재 국내 자원개발업계는 해외자원개발 시스템의 회복 노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시스템이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닌 만큼 기업들이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민간기업이 해외자원개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한 다양한 유인책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마중물 차원에서라도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신규 투자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양 부회장은 이와 관련, “민간 중심으로 자원개발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공기업이 사전 협상 지원, 기술 및 인력 지원 등 다방면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과거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쌓아온 유무형의 인적, 기술적 역량이 사장되지 않도록 다시 공기업이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민간 기업이 해외자원개발에 전면에 나서고 공기업이 뒤에서 서포팅하면서 지원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재차 강조한 뒤 “기금과 예산 등을 장기적인 시각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을 강구하는 등 제도적인 변화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양원창 해외자원개발협회 상근부회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협회 집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협회, 정부와 기업간 가교 역할 충실…자원안보특별법 총력해외자원개발 사업 중 가장 활기를 띄고 있는 곳이 리튬 등 배터리 소재 분야다.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칠레 SQM과 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고, SK온도 호주·칠레 리튬 업체와 잇따라 광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포스코그룹은 리튬 생산능력을 오는 2030년까지 42만3000톤 규모로 끌어올려 ‘글로벌 톱3 리튬기업’이란 목표를 내걸고 해외 자원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일환으로 아르헨티나 염호 3·4단계를 동시에 개발해 오는 2027년까지 염수 리튬 1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한다.이 같은 배터리 업계의 자원개발 사례 대해 양 부회장은 “수요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필요한 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뒤 “다만, 해외자원개발은 막대한 비용이 들고 노하우가 필요 한 장기적 사업인 만큼 국내 관련기업들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위험요인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협회의 사업 방향도 회원사와 수요기업 간 협업이 가능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쪽에 맞춰져 있다는 설명이다.양 부회장은 “협회는 해외자원개발기업과 수요기업의 공동 진출, 수요연계형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및 애로사항을 발굴해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국회에서 논의 중인 자원안보특별법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원안보특별법은 국가 차원의 에너지와 자원안보 체계 구축을 위한 법안으로 자원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자원의 비축 등이 담겨있다. 공기업에 한정됐던 비축의무를 민간기업에게도 명시하고 있다.이와 함께 협회는 향후 신재생 에너지,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책 마련 계획도 소개했다. 양 부회장은 “자원 개발에 있어 항상 딜레마로 꼽혔던 부분이 환경 문제”라고 지직한 뒤 “협회가 신사업으로 해외에서 탄소포집과 수소생산까지 자원개발 비지니스모델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 자원개발이 환경 파괴의 영역이 아니란 부분을 대내외에 인식시켜 나갈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양원창 해외자원개발협회 상근부회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협회 집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대담=송남석 산업IT부 국장 songnim@viva100.com정리=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 양원창 부회장은양원창 부회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버밍엄대에서 각각 정책학, 경제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에서 에너지환경정책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41회로 공직에 들어서 지식경제부 에너지기술팀장, 산업기술시장과장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 산업피해조사팀장, 에너지수요관리과장, 무역위원회 덤핑조사과장에 이어 세종시 경제산업국장을 역임했다. 일자리위원회 상생형지역일자리추진단장을 거쳐 해외자원개발협회 상근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3-10-17 06:45 김태준 기자

[비바100] 심화되는 모바일 미러링 공격, '미러링 방지'로 중요 정보 유출 '0'

(이미지제공=게티이미지뱅크)2008년 애플이 ‘아이폰’을 전격 발표한 ‘아이폰 쇼크’ 이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G 시대인 지금은 쇼핑, 게임, 업무, 공부, 금융 거래 등 삶의 필수 요소부터 취미 활동까지 모두 모바일 기기로 해결이 가능하다.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도 모바일 기기 활용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용자들이 대면 활동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면서 오프라인으로 이뤄지는 서비스들이 비대면의 형태로 변화했으며, 시간·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서비스 분야도 지속해서 성장해 왔다.(이미지제공=게티이미지뱅크)모바일 기기 활용 비중이 높아지면서 부작용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을 통해 금융 거래가 가능해진 시점부터 모바일 보안의 취약점을 파고든 각종 범죄가 늘어나는 추세다. 범죄 방식은 나날이 고도화되고 발전하고 있으며 공격 수법 역시 교묘해졌다.계좌 비밀번호와 같은 개인 정보를 탈취하거나 타인의 명의를 도용한 소액 결제 사기, 불특정 다수에게 금융 거래를 위장한 SMS를 보내는 스미싱 사기 등이 대표적이다.최근에는 범죄 조직이 자녀나 지인을 사칭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원격 제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 개인정보를 빼돌려 60억원 이상의 돈을 가로챈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공식 애플리케이션의 다운로드 링크로 위장한 가짜 주소를 보내 피해자에게 설치를 유도했다. 피해자의 휴대전화에는 악성 원격 제어 앱이 설치됐고, 해당 앱을 이용해 계좌, 카드 정보 등을 탈취해 금융 피해를 입혔다.지난 8월 부산에서는 약 3억여원을 갈취한 스미싱 사건이 있었다. 배송 주소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첨부된 링크를 클릭한 피해자는 이틀 후 자신의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고 얼마 후 주거래 은행에서 수 차례 출금이 있었다는 연락을 받아 사기임을 인지했다.‘미러링’을 활용한 사기 행각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미러링은 거울을 뜻하는 ‘미러’에서 나온 말로, 임의의 장치를 다른 디스플레이에 마치 거울처럼 동일하게 표시하는 방식을 말한다. 원격 제어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미러링이 사용되는데 최근 발생한 여러 모바일 금융 범죄에서 빈번하게 사용됐다.주요 수법으로는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위장 주소를 클릭하게 만들고 악성 원격 제어 앱의 다운로드를 유도한다. 해당 악성 앱을 통해 침투한 공격자는 피해자의 휴대전화 화면을 미러링해 그대로 제어한다. 미러링과 원격 제어를 통해 사용자의 계좌, 신분증 등 중요정보를 탈취하고 금융 앱 등을 제어해 금품을 가로채는 등의 방식으로 많은 피해 사례를 낳았다.하지만, 미러링 공격을 원천 차단하는 보안 솔루션이 모바일 기기에 설치되어 있다면 이러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공격자가 미러링을 시도하는 명령을 내리면 솔루션은 앱 자체에서 감지해 미러링, 원격 제어 앱 등의 실행 여부를 확인한다. 공격자의 미러링 시도, 원격제어 앱의 동작, 화면 캡처 등이 탐지되면 앱 서비스를 운영 중인 기업의 방침에 따라 진행 중인 금융 거래의 동작을 저지하거나 팝업창을 띄워 사용자의 피해를 막는다.‘엔프로텍트 시큐어 스크린 엠’의 미러링 공격 차단 과정. (이미지제공=잉카인터넷)국내 정보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잉카인터넷은 올해 초 관계부처의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앱 보안 솔루션 ‘엔프로텍트 시큐어 스크린 엠(nProtect SecureScreen M)’을 론칭했다. 이 솔루션은 모바일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환경에서 사용하는 기업 대상 제품이다.엔프로텍트 시큐어 스크린 엠 솔루션은 화면 미러링을 통해 중요 정보를 전송하는 원격제어 앱의 동작을 탐지하고, 화면 캡처를 방지해 정보 유출과 피싱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모바일 서비스 환경을 유지하도록 돕는다.별도의 설치 없이 앱 내에 라이브러리를 삽입하는 SDK 방식으로 개발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해 편리성을 높였다. 서버리스 방식을 통해 별도의 서버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단말 정보를 수집하지 않아 개인 정보 유출 위험도 줄였다.이외에도 국제표준기반 기능적합성, 성능효율성, 호환성, 사용성, 신뢰성 등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고시한 소프트웨어 품질인증 기준에 만족하는 소프트웨어로 품질을 인정받아 GS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 GS인증 제품의 경우 공공기관, 행정 및 공공정보화사업 구축 시 우선 도입 대상 제품으로 지정된다.다양한 모바일 앱 서비스가 등장하고 각 산업 분야와 사용자를 노리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최근에는 금융 영역 이외에도 공공기관, 일반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발히 도입을 이어가고 있다고 잉카인터넷 측은 강조했다.잉카인터넷 관계자는 “원격접속 등 스마트 오피스 구축이 활발해지고 금융 앱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미러링을 활용한 중요 정보 유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앱 서비스 환경을 위해 보안 솔루션 역시 고도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여러 관계부처도 금융 및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 보안에 관한 취약점 점검 가이드, 공통 가이드라인 등을 제공해 미러링 공격으로 인한 범죄 피해를 막고자 노력 중이다.금융보안원은 핀테크 서비스 취약점 점검 가이드의 ‘중요정보 화면 보호 적용’ 항목을 통해 기밀성이 요구되는 중요정보의 화면 캡처를 막아 정보 탈취를 막도록 했다. 행정안전부의 대민 모바일 보안 공통기반 활용 가이드라인에서도 화면캡처 방지에 대한 기능을 포함해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가이드를 제시한다.금융 및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출시를 준비하는 기업에게는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도록 해 개발 단계부터 미러링 공격 방지를 유도하고 있다.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2023-10-16 07:05 박준영 기자

[비바100] "불면증 뒤척이다 만든 '쉼', 메가히트 자신있죠"

“쉼을 hy의 대표 제품인 윌, 쿠퍼스, 엠프로에 이어 4대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렇게 되면 쉼이 추후 멘탈케어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출시된 지 6개월 만에 1700만병 판매돼 기능성 음료 열풍을 일으킨 ‘쉼’의 주역 김일곤 MS부문 유제품CM팀장이 인터뷰 내내 강조한 말이다.  김일곤 Mamp;S부문 유제품CM팀장이 ‘쉼’ 제품을 들고 웃어보이고 있다. (사진=이철준PD)hy는 지난 2월 멘탈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년여 연구 끝에 기능성 음료 ‘스트레스케어 쉼’을 출시했다. hy의 특허 프로바이오틱스 5종과 ‘테아닌’ 성분이 들어 있어 장 건강과 함께 스트레스 케어도 가능한 복합 건강기능성 음료 제품이다. 국내 액상형 제품 중 해당 성분 2가지가 주원료로 함께 들어있는 제품은 ‘쉼’이 유일하다.hy는 지난 8월 후속 제품으로 ‘수면케어 쉼’을 선보여 라인업을 2종으로 확대하고, 수면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프로바이오틱스에 수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아쉬아간다’ 추출물을 넣었고, hy의 액상 기술을 적용해 흡수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아쉬아간다 추출물은 수면 관련 개별인정형 소재 중 수면 후 개운한 정도의 척도인 ‘회복성 수면 점수’와 ‘심리적, 육체적 삶의 질 척도’ 개선이 입증된 소재다. 또 △수면 입면 시간 △입면 후 각성 시간 △수면 효율 △총 수면시간 등 4가지 수면 관련 지표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됐다.이처럼 hy의 ‘쉼’은 현대인의 건강 결핍 요인인 ‘스트레스’와 ‘수면’의 질을 약물이 아닌 음료로 건강하게 케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김 팀장은 “원래부터 불면증이 좀 있어서 미국에서 수면에 도움을 주는 보조제들을 직구해서 먹고 있었다”면서 “워낙 많은 제품들을 먹다 보니 나중에는 너무 약에 의지하게 되고 내성도 생겼다. 그러다 문득 hy가 강점을 둔 프로바이오틱스 음료에 기능성을 첨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쉼’의 브랜드명 역시 ‘윌’, ‘하루야채’ 등 직관적인 인식을 주는 브랜드명 대신 소비자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고민 끝에 결정됐다.김 팀장은 “애초에 정신적 쉼과 육체적인 쉼은 처음부터 서로 다르다고 생각했고, 브랜드명에 순 우리말을 활용하고 싶었다”면서 “기능적인 면에서는 직관적으로 가되 다양한 브랜드를 내포해 카테고리를 확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잡았다”고 말했다.김일곤 Mamp;S부문 유제품CM팀장이 ‘쉼’ 브랜드 탄생 배경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멘탈케어’라는 새로운 유형의 기능성 음료인 만큼, 기존 제품과는 다른 맛으로 차별화했다. 김 팀장은 “스트레스케어 쉼을 출시하면서 기존의 익숙하고 예상되는 맛을 탈피한 새로운 느낌의 맛을 구현하고 싶었지만, 소비자들이 맛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쉽지 않았다”면서 “스트레스케어 쉼은 20개가 넘는 허브 종류 중 베르가못, 캐모마일, 레몬 등의 3가지 최적 조합을 찾아 레시피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원래 베르가못은 화장품에도 들어가는 식품 원료로 국내에서는 식품에 잘 들어가지 않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와 우울증 완화에 뛰어난 효과가 있으며 습진, 건선, 여드름과 같은 염증성 피부, 지성 피부, 스트레스와 연관된 피부 질환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베르가못은 향도 뛰어나 아침을 시작하는 음료로, 처음 향으로 한번 마시면서 두 번의 테라피 효과를 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수면케어 쉼’ 제품에 들어가는 ‘아쉬아간다’ 추출물 역시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개별인정형으로 인증 받아 하반기에 제품으로 출시됐다. 아쉬아간다는 인도의 고대 의학서인 ‘아유르베다’에도 기록된 전통 원료로, 국내에서는 인삼과 비슷한 씁쓸한 맛을 지녔다.김일곤 Mamp;S부문 유제품CM팀장이 ‘쉼’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김 팀장은 “아쉬아간다의 수면 질 개선 효능은 입증이 됐지만, 발효유와 만났을 때 쓴 맛을 잡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내부 연구 기술을 통해 쓴 맛을 최대한 잡았지만, 미각이 예민하신 분들은 불호 포인트가 있을 수 있다”며 “수면케어 쉼은 출시 초반이지만 일부 쓴 맛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지난 4일부터 한층 맛을 개선한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쉼’은 해외 시장으로도 발을 넓힐 예정이다. 현재 냉장 제품의 유통 한계로 마시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해외 수출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hy는 상온 음료 제형의 릴렉스 음료 시판용과 수출 전용 제품 개발은 이미 끝낸 상태다. 릴렉스 음료는 건강기능식품의 형태가 아닌 물이나 음료처럼 일반마트나 편의점에서 구매가 가능해 가볍게 음용이 가능하다.김 팀장은 “유럽과 미국 시장은 정신건강 카테고리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해외 시장 역시 관심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멘탈 질병률은 아시아 국가가 더 높은데, 지난 6~7월 중국에 상온 음료 제형의 릴렉스 음료를 1차적으로 수출을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김 팀장은 ‘쉼’의 카테고리를 계속해서 확대해 다양한 소비자 연령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hy의 강점인 마시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형 외에도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제타입, 츄어블 타입, 파우더 타입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파생하는 장과 뇌, 장과 그 외 장기 등 마이크로바이옴의 영역까지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김 팀장은 “마시는 음료가 음용성이 좋긴 하지만 마시는 행위 자체를 귀찮아하는 소비자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타입으로 복합 기능성을 갖춰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스트레스와 수면에 부가 기능을 더한 ‘스트레스+아연’, ‘수면+마그네슘’ 등 복합 기능성을 가진 제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건강기능식품과 제약, 그 두 곳이 겹쳐지는 시장이 분명 이른 시일 내에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예를 들면 현재는 법으로 불가능하지만 시장이 허락한다면 항우울증 약처럼 우울할 때 마시는 음료 등 제품을 확장하기 위해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일곤 유제품CM팀장은 2024년까지 ‘쉼’을 메가 브랜드로 탄생시킨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이철준 PD)hy는 ‘쉼’을 내년까지 매출 1000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hy에 따르면 현재 ‘스트레스케어 쉼’은 일 평균 7만병, ‘수면케어 쉼’은 일 평균 3만병 판매되고 있다. 김 팀장은 “올해 연말까지 쉼 브랜드의 매출은 약 400억 수준대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현재 매출의 2배 이상인 매출액 1000억원을 목표로 단기 간 내 메가 브랜드 달성할 것”이라며 “멘탈케어 트렌드에 타 기업들도 편승해 시장의 규모가 더욱 커져 그 중심에서 ‘쉼’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내비쳤다.이를 위해 hy는 최근 현대인들이 ‘매일 잘 쉬며 행복을 찾는다’는 콘셉트의 캠페인 전개를 기획하고, 낮에는 ‘스트레스케어 쉼’을 밤에는 ‘수면케어 쉼’을 섭취할 수 있는 구독 프로모션 등도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마지막으로 김 팀장은 “직장인, 주부, 학생뿐만 아니라 번아웃과 스트레스 장애라는 극한 상황에 놓인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쉼’을 통해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매일매일 편리하게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3-10-16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식당·카페 사장님, 식재료값 세액공제 받으셨나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장사를 하다 보면 3개월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부가세 신고 및 납부는 큰 골칫거리다. 장사가 안 되도 안 되서 부담이고, 장사가 잘돼 매출이 늘어나도 매출 증가분 만큼 부가세 부담도 늘어나기 때문이다.과세사업자라면 부가가치세가 과세되는 재화나 용역을 공급할 때 공급가액의 10%의 매출세액이 발생한다. 그리고 매입 시 부담한 매입세액이 있다면 매출세액에서 매입세액을 차감한 후의 금액을 부가가치세로 납부해야 하고, 매출세액보다 매입세액이 많다면 그 차액을 환급받게 된다.만약 부가가치세가 면세되는 재화나 용역을 매입했다면, 그 매입에 대해서는 부담한 매입세액이 없기 때문에 부가가치세 매출세액에서 차감할 매입세액이 없어 납부금액이 클 수밖에 없다. 음식점이나 카페가 그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매입하는 식자재인 농·축·임·수산물이 부가가치세법상 면세 재화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면세제품인 농·축·임·수산물 등을 구입해도 매입세액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국세청이 발간한 ‘세금절약 가이드’에 따르면 ‘의제매입세액공제’를 활용하면 면세상품인 농·축·임·수산물 등의 원재료 구입에 대해서도 매출세액을 공제받을 수 있다.‘의제매입세액공제’란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매입세액을 공제해 주는데, ‘의제’하여 공제해 주겠다는 뜻이다. 의제란 본질은 같지 않지만, 법률에서 다룰 때는 동일한 것으로 처리하여 동일한 효과를 주는 것을 가리킨다. 농·축·임·수산물 등은 부가세 면제되기에 이 상품을 구매하는 음식점주나 카페점주들은 구매 시 세금을 내지 않는다. 하지만 의제매입세액공제 적용 시 세금을 낸 것으로 간주해 매출세액에서 공제를 해주는 것이다.따라서 ‘의제매입세액공제’를 활용하면 면세로 매입하는 품목의 구매가액 중 일정 비율을 매입세액으로 인정받고, 부가가치세를 환급받을 수 있다.◇의제매입세액공제 요건은우선 과세사업자만 의제매입세액공제를 적용받을 수 있으며, 간이과세사업자는 대상이 아니다. 면세사업자 역시 의제매입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둘째, 의제매입세액공제는 매입한 모든 면세 재화에 대해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면세 농·축·수·임산물을 매입했을 때만 적용되며, 도서나 수도요금과 같은 면세 재화를 매입한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셋째, 매입한 농·축·수·임산물을 제조, 가공한 경우에 한정한다. 제조,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다시 공급하는 경우 공제액을 추징 받게 된다.넷째, 가공한 후 부가가치세가 과세되는 재화나 용역을 공급했을 경우에 한한다. 이 경우에도 만약 부가가치세가 과세되지 않는 재화나 용역, 그 밖의 목적에 사용하게 되는 경우 공제액을 추징 받게 된다.◇의제매입세액 공제율은 의제매입세액공제율은 사업형태에 따라 다르다. 부가세법 42조에 따르면 음식점(과세유흥장소 제외)을 경영하는 사업자 중 개인사업자는 구매한 농산물의 108분의 8을 공제받는다. 단 과세표준 2억원 이하 사업자는 올해 말까지 109분의 9의 공제율이 적용된다.또 제조업자 중 과자점·도정업·제분업 및 떡류 제조업 중 떡방앗간 개인사업자는 106분의 6을 공제받고, 제조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도 104분의 4 비율로 공제를 받을 수 있다.공제한도액 역시 사업형태에 따라 다르다. 법인사업자는 면세농산물 등과 관련한 사업에 대한 과세표준의 30%(올해 말까지 50%)에 공제율을 곱한 금액이다.개인 음식업자는 매출 규모에 따라 다르다. 올해 말까지 과세표준 1억원 이하는 75%, 1억원 초과 2억 미만은 70%, 2억원 초과는 60%에 해당하는 금액에 공제율을 곱한 금액이 공제 한도가 된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의제매입세액공제 계산 방법은의제매입세액공제는 기본적으로 해당 과세기간 ‘면세 매입금액×의제매입세액공제율’로 계산하고, 여기에 한도를 적용하면 된다. 의제매입세액공제 한도는 해당 과세기간 ‘면세 농산물 등과 관련된 매출×한도율×공제율’로 계산한다.일례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가 6개월간 면세되는 농·축·임·수산물을 약 2000만원어치 매입해 1억원의 매출을 일으켰다고 가정하면, 이때 A씨가 의제매입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의제매입세액공제 금액은 ‘2000만원×9/109 = 165만1376원’아 된다.또 A씨의 공제한도는 ‘1억원×75%×9/109= 619만2660원’이 된다. 즉 A씨는 619만2660원 까지는 매입세액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그런데 A씨의 의제매입세액공제 금액은 한도에 못 미치는 165만1376원이기 때문에 전액 의제매입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이 금액만큼 부가세 절세가 가능하다.◇의제매입세액공제 신청 방법은의제매입세액공제는 매입세액이 없으므로 거래를 했다는 증빙서류를 잘 갖추어야 하한다. 면세상품은 부가세를 지불하지 않아 세금계산서가 없으니 거래를 입증하는 다른 증빙자료를 잘 챙겨야 한다. 요즘은 대부분의 거래가 카드로 이루어지는 만큼 큰 문제가 없지만 혹시라도 현금으로 거래를 했다면 현금영수증을 반드시 발급받거나, 거래명세표를 받아두어야 한다.보통 영세한 간이과세자로부터 농·축·수·임산물을 매입하는 경우, 간이 영수증을 발급받으실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일반과세자인 사업자가 간이과세자로부터 간이영수증을 수취하게 된다면 의제매입세액공제가 불가능한 점 주의해야 한다. 다만 제조업 및 간이과세 음식업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농어민으로부터 직접 구입하여 간이영수증을 수취하는 경우에는 의제매입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증빙서류를 모두 갖추었다면 의제매입세액공제 신고서에 작성 후 제출해야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 있다. 의제매입세액공제 신고서 서식은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국세청 관계자는 “의제매입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증빙서류가 반드시 필요하기에 농수산물 구매 후 계산서나 신용 카드 영수증(또는 직불카드 영수증)을 꼭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3-10-11 07:00 박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