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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게임체인저 된 AI, 게임업계 성패 가른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이제 인공지능(AI)은 특정 산업에서만 이용하는 기술이 아니다. 사람보다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IT를 비롯해 금융·제조·물류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게임 역시 예외는 아니다. 게임은 그 어떤 분야보다 AI와 친숙하다. 입력하는 명령에 따라 캐릭터가 동작하는 등 기본적으로 게임은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하기에 업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AI에 대한 연구개발(RD)에 많은 공을 들여 왔다.최근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의 고도화가 이뤄지면서 더 높은 수준의 AI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은 AI 전문 부서를 설립, 게임에 적용된 기능의 고도화와 함께 이용자가 보다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넥슨은 2017년 4월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했다. 인텔리전스랩스는 게임 룰, 시나리오, 그래픽 등 게임을 구성하는 콘텐츠 외에 개인화 메시지, 광고 효율화, 다양한 추천 서비스를 비롯해 게임 플레이와 연계된 이용자경험(UX) 전반을 개선하는 연구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2021년 데이터 조직과 플랫폼 조직을 통합, 700여명 규모의 인력을 확보한 인텔리전스랩스는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 전반을 발전시키고 있다.인텔리전스랩스는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플랫폼 및 데이터 솔루션을 ‘게임스케일’로 묶어 보다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게임스케일은 회원, 결제, 상점, 쿠폰 등 게임의 근간이 되는 플랫폼 서비스와 탐지, 추천, 보안, 마케팅, 데이터 및 UX 분석 등 정량·정성적 데이터에 기반한 다양한 솔루션으로 구성됐다.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에서 게임스케일은 여러 가지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22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 당시 서비스 시작 3시간 만에 핵 사용 이용자를 발견했는데,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데이터로 구축한 탐지 모델과 자동 제재 시스템을 활용해 신속히 대응했다. 2020년 코로나 재난 지원금 지급과 맞물려 사회적 이슈가 된 일련의 명의·결제 도용 사건도 게임사 중 가장 빠르게 대응했다.‘V4’에서 발생한 결제 도용 피해 경험에서 축적한 모델은 ‘HIT2’에 적용해 유사한 도용 패턴을 조기에 억제했으며, 작업장 탐지를 위한 연구 도중에 예상하지 못한 작업장과 진성 이용자를 구분하는 기준도 발견할 수 있었다.‘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는 최적의 이용자 조합을 위한 매칭은 물론, 이용자의 실력과 조합에 따른 트랙도 추천하고 있으며 ‘FC 온라인’에서는 이용자의 플레이 패턴에 따라 선수를 추천하고 ‘메이플스토리’에서는 이용자 성향에 따라 성장·치장형 아이템을 추천한다. 이는 선수 기용률과 아이템 구매율, 구매 후 플레이 지속 등에 유의미한 증가를 가져왔다.불법 프로그램 ‘월핵’을 AI로 탐지하는 모습. (이미지제공=넥슨)넷마블은 △마젤란실 △콜롬버스실 △빅데이터실로 구성된 ‘넷마블 AI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넷마블 AI 센터는 AI를 연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게임 이용자 만족도 극대화’를 위해 게임 개발에 적합한 AI 연구 과제를 선별, 순차적으로 게임에 적용하고 있다.모바일 액션 RPG ‘더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에서 넷마블은 ‘AI 대전’ 콘텐츠의 퀄리티 제고를 위해 강화 학습 기반 AI 플레이어 기술을 접목했다. 이를 통해 일정한 패턴을 반복하는 AI가 아닌,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와 닮은 행동 패턴을 제공해 실제 사람과 대전하는 것과 유사한 즐거움을 선사했다.AI가 활용된 기계 번역 기술도 게임에 활용됐다. 기계 번역은 컴퓨터가 서로 다른 언어를 번역하는 것으로 ‘자동 번역’이라고도 한다. 해당 기술은 시간 단축·일관성 유지 등 이용자의 편의성을 향상시켜 주지만 자연스러운 문장 및 동음이의어 번역에 신뢰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이러한 한계를 개선하고자 넷마블은 다년간 쌓아온 다국어 번역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계 번역 AI 기술을 개발, 지속해서 퀄리티를 향상시키고 있다.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에서 이용자가 ‘대전’이라는 단어 입력 시, AI가 지역명 ‘대전’으로 오번역 하지 않고 문맥 분석을 통해 전투를 의미하는 ‘대전’으로 번역 입력한다.마젤란실은 음성 언어를 기반으로 한 기술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 ‘A3: 스틸 얼라이브’에 적용한 음성 명령 기능 ‘모니카’는 복잡한 게임 진행을 음성 명령어를 통해 손쉽게 플레이하도록 돕는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음성 합성 기술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외국어, 사투리 등의 음성을 제작해 추후 다양한 게임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지난 4월 출시한 신작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에도 AI 기술을 접목했다. MMORPG는 작업장과 매크로 등의 부정적인 이슈가 늘 도사리고 있다. AI 이상 탐지 시스템은 24시간 내내 이용자들의 플레이 패턴을 자동으로 분석해 평소와 다른 패턴의 모습을 보이는 이용자를 파악, 제재한다.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이미지제공=넷마블)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AI 연구 조직을 꾸린 엔씨소프트는 게임 제작에 활용 가능한 AI 기술 RD를 진행하고 있다. 2011년 ‘AI TF’로 출범한 AI 조직은 2017년 9월 자연어처리(NLP) 센터로 확대 개편했다.현재 엔씨의 AI 관련 RD를 담당하는 ‘엔씨 리서치’는 ‘바르코 센터’와 ‘AI 테크 센터’로 구성됐다. 바르코 센터는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 ‘바르코 LLM’과 AI 기반 창작지원 도구 ‘바르코 스튜디오’, 백엔드 서비스 ‘바르코 서비스’의 개발·적용·확산을 담당하며 AI 테크 센터는 AI 전 영역의 모델 학습 및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한다.게임업계 최초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는 ‘AI를 통해 독창성을 실현하라’는 의미를 가진 엔씨의 AI 통합 브랜드 명칭이다. 엔씨는 지난 4월 향상된 성능의 ‘바르코 LLM 2.0’을 공개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4개 국어를 지원하는 고성능 다국어 언어모델로 △문서요약 △정보추출 △챗봇 등 다양한 환경의 NLP 태스크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품질 학습데이터 증강으로 성능도 개선됐다. 오는 9월에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하나의 맥락으로 이해하는 멀티모달 언어모델 ‘바르코 MLLM 1.0’ 시리즈도 선보일 계획이다.바르코 스튜디오는 바르코 LLM을 기반으로 게임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생성형 AI 기반 창작 도구다. 지난 1월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식 오픈한 바르코 스튜디오는 아트, 텍스트, 오디오, 그래픽, 아바타 등 게임 개발 전반의 과정에 활용돼 업무 효율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UX 증진을 위해 개발된 바르코 서비스는 △게임 가이드·콘텐츠 검색△고객 FAQ 대응을 맡는 ‘바르코 챗’ △AI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르코 기계번역(MT)’ △데이터 기반 AI 기술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바르코 어날리틱스’ 등으로 구성됐다. 바르코 MT의 경우 엔씨에서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에 적용 중이며 바르코 챗은 사내 업무용 챗봇 ‘나노 챗봇’을 제공, 사내 행정 업무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게임 콘텐츠에도 AI를 적용 중이다. PC·온라인 게임 ‘리니지 리마스터’에서는 2022년 강화학습 기반 AI가 적용된 콘텐츠 ‘거울전쟁’을 출시, 다양한 클래스로 구성된 AI 혈맹이 이용자와 전투를 벌여 다이내믹한 즐거움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AI 용병’이 등장했다. 이들은 이용자의 경험치 및 아이템 획득을 지원하고 적대적인 관계의 이용자와 PVP를 수행했다.‘리니지 리마스터’에서 다양한 클래스로 구성된 AI 혈맹이 이용자와 전투를 벌인 콘텐츠 ‘거울전쟁’. (이미지제공=엔씨소프트)크래프톤은 2021년부터 딥러닝과 AI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신사업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도록 연구 및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크래프톤 딥러닝 본부는 NLP, 비전애니메이션, 음성인식기술(STT·TTS), 강화학습(RL), 멀티모달 모델 등을 RD 중이다.전사적으로 AI 기술 도입 및 활용에 적극적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3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딥러닝 솔루션 이용료 일체를 지원하고 딥러닝 본부에서 자체 제작한 기술을 다양한 업무 상황에 맞춰 빠르게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현재 전체 직원의 90% 이상이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다.크래프톤 딥러닝 본부가 연구개발 중인 대부분의 기술은 올해 안에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게임플레이 AI’를 활용한 기술이 사내 개발 스튜디오 라이징윙스가 출시한 실시간 전략 디펜스 모바일 게임 ‘디펜스 더비’에 적용될 예정이다. 여러 AI 기술을 접목한 ‘버추얼 프렌드’도 개발 중이다. 버추얼 프렌드는 이용자와 함께 멀티 플레이 게임을 즐기는 AI로 △이용자와 실시간 양방향 소통 △자연스러운 외형과 동작 구현 △게임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능력 등을 갖췄다.AI 기술을 활용한 게임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크래프톤 산하 게임 개발사 렐루게임즈는 지난달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즈큥도큥)’을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로 출시했다. 즈큥도큥은 이용자가 마이크에 육성으로 마법 주문을 외쳐 상대방과 전투하는 게임이다. 3명의 개발진이 1개월 만에 완성한 이 게임은 모든 그래픽 요소를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해 1명이 전담했고 자체 개발한 AI 음성 인식 기술이 도입돼 이용자의 감정과 의도를 분석한다.또 다른 AI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이용자가 탐정이 되어 사건의 단서를 추적해 진실을 밝히고 범인을 찾는 추리 게임이다. 기존 선택지형 추리 게임과 달리 사건 용의자들과 자연어 처리 기반의 자유로운 채팅을 통해 용의자를 심문하고 증거를 파헤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이미지제공=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도 AI RD 조직을 운영 중이다. 2020년 8월 공식 발족한 ‘스마일게이트 AI 센터’는 △분석 AI 서비스팀 △AI 서비스 기획팀 △생성 AI 서비스팀 △선행 AI 기술팀 △뉴미디어서비스팀 등으로 구성됐다.AI 센터는 △기존 딥러닝 기반 언어모델의 고도화 △실시간 영상을 입력받아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부여하는 ‘영상 변환’ △악보 데이터를 입력받아 노래 부르는 음성을 만드는 ‘음성 합성’ △지정한 감정을 가진 음성으로 바꾸는 ‘음성 스타일 변환’ △실시간으로 입력되는 음성 신호로 인식을 수행하는 ‘스트리밍 입력 음성 인식’ △생성형 AI로 이미지·영상·음성 리소스 제작을 지원하는 ‘리소스 창작지원 도구’ △욕설 및 혐오 분류 모델 등을 연구하고 있다.‘실용적인 연구’를 지향하는 AI 센터는 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기술은 적극적으로 소싱하고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함으로써 비즈니스 밸류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기존 업무 프로세스에 속도와 편리함, 효율성을 더하고, 향후에는 ‘AI가 없으면 성립하기 어려운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며 “AI 센터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 요소에 공감하는 AI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측면에서 유의미한 차세대 놀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2024-06-10 06:18 박준영 기자

[비바 2080] 초고령 사회 일본에선 70대의 절반이 일을 한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20년 가량 일찍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2005년에 이미 고령화율이 20%를 넘어섰고 현재는 30%에 육박한다. 10명 중 3명이 65세 이상 고령자들이라는 뜻이다. 그런 일본에서 70대 가운데 절반이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일본 전문 저널리스트인 최인한 시사일본연구소장이 마침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를 통해 일본인들의 정년 후 실태를 날카롭게 파헤친 사카모토 다카시의 정년 후 진실(ほんとうの定年後)이란 책을 소개 주목을 끈다.2022년 말에 출간되어 10만 부 이상이 팔린 이 책은 방대한 데이터와 사례들을 모아, 정년 퇴직한 일본인들이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정년 후 일본인의 15가지 진실’ 같은 내용은 곧 초고령화 사회를 맞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령의 일본인들, 왜 일하나최인한 소장은 “최근 일본에서 고령자들의 노동 참가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한다. 2020년 기준 70세 남성 취업률이 45.7%에 이르고, 최근 10년 새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 참가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정년 후에도 노동시장에 남아 있는 것은 이젠 당연한 일이 됐다는 것이다.실제로 일본에서 고령자들이 일하는 광경은 흔하게 볼 수 있다. 80대 노인을 편의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각종 시설에서 활약 중인 경비원이나 관리원 가운데도 고령자가 많다. 철도역 차량 관리, 공공시설 정비 등 업무도 이들 고령자를 빼놓으면 상상하기 어렵다고 한다.이들 중에는 경제적으로 충분한 여유가 있지만, 조금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거나 가계에 도움이 되고 싶어 일하는 사람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연금 수령액이 부족해 일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울 만큼 핍박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까지 다양한 목적을 갖고 있다.◇ 일본 경제를 지탱하는 정년 후 ‘작은 업무’저자 사카모토 다카시(坂本貴志)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정년 후 ‘작은 업무’를 통해 풍요로운 삶을 성취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일본 사회의 일상 생활 속에 정년 후 일하는 사람들의 ‘작은 업무’가 필요하며, 실제로 이런 업무들이 일본 경제를 버텨주고 있다고 주장한다.그는 정년 후 사람들을 둘러싼 상황은 각양각색이지만, 이제 일본 사회에서는 이전과 다른 형태의 사람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한다. 정년 후 무리하지 않고, ‘작은 일’을 하면서 매일 조심스럽게 행복한 생활을 하는 평범한 일본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선 고령자 인구의 증가 및 노동 참가 촉진에 따라 고연령자 가운데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다만, 높은 수입을 벌어들이는 절대 숫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은 정년 후 취업자의 평균 수입은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정년 후 수입, 은퇴 전에 비해 격감일본 국세청 ‘민간 급여실태 통계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급여 소득자의 평균 연수입은 436만 4000엔이다. 이들 임금 노동의 평균 연수입은 20~24세에 263만 9000엔을 시작으로 55~59세 때 518만 4000엔으로 정점을 이룬다. 하지만 정년을 맞는 60세 이후 크게 줄어 60~64세가 410만 7000엔, 65~69세가 323만 8000엔, 그리고 70세 이후는 282만 3000엔으로 크게 떨어진다.60대 전반의 평균 수입은 357만 엔이다. 상위 25% 소득은 450만 엔에 이르지만 중앙치는 280만엔 정도다. 그런데 60대 후반에는 평균 수입이 256만 엔까지 떨어지고 중앙치도 180만 엔으로 감소한다. 상위 25% 소득 역시 300만 엔으로 뚝 떨어진다.정년 후엔 300만 엔 이하가 다수가 된다. 정년 후 비취업자인 사람, 다시 말해 수입이 ‘제로(0)’인 사람도 많기 때문에 고령자 전체에서 어느 정도 수입이 있는 사람은 매우 적다는 게 일본 고령자의 실제 현실이라고 저자는 전한다.◇ 1차는 50대 후반, 2차는 정년 직후 임금 급격히 줄어일본 직장인의 수입 피크 시기는 정년 직전인 50대 후반이 아니라 50대 중반이다. 수입 감소의 1차 시기는 50대 후반 찾아온다. 정년을 앞두고 직급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많은 기업들이 ‘직급 정년제도’를 도입해 50대 중반 이후 임금이 줄어드는 구조가 된다.2차 임금 삭감의 파도는 정년 직후에 찾아온다. 정년을 맞는 단계에서 회사를 퇴직하거나 같은 회사에서 재고용으로 바뀌면서 임금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60~64세의 평균 임금 소득은 55~59세의 80% 정도인데, 여성이나 파트타임 등을 제외하면 하락 폭은 더 클 것으로 추정한다.정사원으로 계속 근무해온 사람으로 한정할 경우, 같은 근무체계에서도 정년 직후는 정년 전과 비교해서 30% 정도 임금이 떨어지는 것이 일본사회의 실상이라고 전한다. ◇ 정년 후 ‘작은 업무’가 중요한 이유일본의 정년 후 소득 상황을 보면, 연수입은 정년 전후 불연속적이거나 일시적으로 감소하기보다 오히려 정년 전후로 완만히 또는 계속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무리 없는 범위 내에서 취업 조정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창업을 한 사람들도 자신의 건강이나 업무에 대한 열정, 체력 등에 변화를 고려해 사업을 축소하게 되고, 정년 후 촉탁 및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으로 취업을 이어가는 사람들도 수입을 줄이면서 무리 없는 일로 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실제로 일본에서 70세 시점에서 700만 엔 이상의 연수입을 벌어들이는 사람은 취업자 가운데 5.2%에 그친다고 한다. 이에 최인한 소장은 “연령과 관계 없이 도전을 계속해 큰 성공을 거두는 사람도 있지만, 현실 사회에서 그렇게 일을 계속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한다.최 소장은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취업 기간이 연장되겠지만, 과거 추이를 보면 정년 후 고수익을 받는 사람이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전망한다.그는 “정년 후 고수입을 실현하는 사람은 현실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며 “고령자들이 현실적으로 ‘작은 업무’에 만족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고령화는 새로운 사회 현상이지만,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고 말한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6-07 09:23 조진래 기자

[비바100] 아프리카에 토종닭 보내고 신종사기 예방 앞장서고

프랜차이즈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은 역사가 40년을 넘기고 50년 가까이 되어가면서 양적 성장을 거듭해 우리나라 GDP의 6.5%와 경제활동인구의 4.5%를 책임지고 있을 정도로 국가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한식 등 외식업은 한류 붐을 타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몇몇 중견 프랜차이즈 업체는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아프리카 아동에 번식력 높은 닭 선물훌랄라참숯치킨이 지난해 탄자니아 은다바시 지역에서 '2023 건강한 닭 선물하기 캠페인'을 펼쳤다.(사진제공=훌랄라참숯치킨)국내 숯불바비큐치킨 전문점 ‘훌랄라참숯치킨’은 월드비전과 함께 ‘2024 생계지원사업 건강한 닭 선물하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지난 4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되는데, 훌랄라참숯치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함으로써 월드비전 해외사업장이 있는 전 세계 32개국 60만 명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것이 목표다.캠페인 방식은 일반 후원자가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의 저개발 국가 아동들에게 한마리 ‘닭’을 선물하면 훌랄라참숯치킨이 한마리를 더 후원하는 방식이다. 후원자 모두에게는 원두커피가 선물로 제공된다.월드비전 측은 닭 선정 기준과 한 마리 후원 비용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친 싱싱한 달걀을 낳을 수 있는 건강한 닭 구입비, 산 넘고 물 건너 아이들의 집까지 배달하는 운송비, 일정 기간 동안의 사료비, 닭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하는 비용 등으로 약 8~20 달러가 소요된다고 밝혔다.김병갑 훌랄라 회장은 “닭을 키우면서 얻는 달걀은 아이들의 든든한 영양식을 제공하고, 닭은 번식력이 높아 아이들의 교육비, 의료비 등 각 가정의 주요 소득원 및 생계수단이 된다”라며, “닭 지원 및 교육을 통해 소득이 생기면 소득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도 교육하고, 스스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도 함양시키기 때문에 많은 후원자분들이 참여해 훌랄라와 함께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켜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해 실시한 ‘2023 건강한 닭 선물하기 캠페인’을 통해 탄자니아 은다바시 지역의 노엘군 가정은 3마리의 닭을 받았고, 그 중 1마리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었다고 한다.노엘군은 “훌랄라 후원자님께서 나눠주신 것처럼 후원자님의 마음을 본받아 저희도 그 사랑을 이웃과 나누고 싶었다”며, “현재 닭은 우리 가족 영양을 채워주고, 수입원이 되어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고 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다.◇치킨 상자 포장 스티커로 범죄예방 ‘노랑통닭’은 인천경찰청과 함께 포장상자 봉인 스티커를 활용한 범죄예방 홍보 확대에 나서고 있다. 노랑통닭은 앞서 자사 경인지역 본부와 협의를 통해 노랑통닭 포장상자에 사이버 도박, 신종사기 예방 스티커 2종을 부착해 범죄예방 홍보에 참여하고 있다.노랑통닭은 포장 봉인 스티커를 활용한 인천지역 범죄예방 홍보활동 효과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오는 31일까지 전국 모든 가맹점에 약 20만장의 봉인 스티커를 활용해 신종사기, 사이버도박 범죄예방 홍보를 확대하고 있다.이관형 노랑통닭 대표는 “노랑통닭이 범죄 예방 홍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이유는 브랜드를 사랑해주시는 고객 여러분께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라며, “현재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는 신종 사기 등 범죄 예방 홍보에 참여함으로써 사회공헌활동에 충실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식사 지원하며 취약어르신 돌봄본죽은 지난달 어버이날을 맞아 독거 어르신 대상 '본죽 정성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사진제공=본아이에프)한식 브랜드 ‘본죽’과 ‘본죽비빔밥’은 어버이날을 맞아 취약계층 어르신 대상으로 ‘본죽 정성 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본죽 정성 나눔 캠페인’은 본사 임직원과 가맹점주 모임인 ‘본사모’가 함께하는 참여형 사회공헌활동이다. 구세군 강북종합사회복지관에 방문해 독거 어르신 80여명과 전복죽을 나누고 카네이션을 달며 따뜻한 마음을 전달했다. 거동이 불편해 복지관에 방문하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전복죽 100인분도 별도 준비했다. 본죽 임직원들은 가정에 방문해 죽과 함께 직접 만든 안마봉과 감사카드 등 기념 선물을 드리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본아이에프는 ‘본죽 정성 나눔 캠페인’ 외에도 ‘어르신 본죽 왔어요’ 캠페인을 통해 취약 어르신들에게 죽을 지원하고 있다. 결식 우려 어르신들을 돌보고 식사를 지원하는 활동으로 2009년 시작해 올해로 15년째다. 전국 각 시도 가맹점과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수행기관이 함께 진행하며, 매주 생활지원사가 다양한 메뉴의 죽을 어르신께 직접 전달한다. 현재까지 약 17만그릇의 죽을 기부했고 가맹점들의 자발적 참여로 지원 대상과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또한 본아이에프는 이랜드재단과 함께 늘어나는 결식 아동 및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6월 협약을 체결하며 지원해오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협약 체결 후 고객참여형 식시일반 캠페인, 천사박스 등 사업을 지원했다. 누적으로 3678명의 가정 밖 청소년 및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에게 220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했다.◇매달 국밥 판매수익 일부 기부국밥 프랜차이즈 담미온은 올 1월부터 국밥 한 그릇당 50원씩 기부하는 '행복나눔 캠페인'을 진행중이다.(사진제공=담미온)출범 때부터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신생 중소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있다. 국밥 프랜차이즈 ‘담미온’은 2024년 1월부터 담미온 본사와 매장에서 사회환원을 위해 ‘행복나눔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행복나눔 캠페인’은 기업의 판매와 소비자의 구매를 접목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담미온과 손님들이란 타이틀로 반기에 한 번씩 아동과 노인복지시설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원하기 위해 매월 각 담미온 매장에서 판매되는 국밥 한 그릇당 50원씩을 기부하는 것이다. 담미온 계자는 “행복나눔 캠페인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도 취약계층과도 상생하고자 진행을 결심했다”라며, “담미온은 소비자들에게 나눔 실천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으로 기업의 책임을 다하며 공익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생활밀착형 서비스 사업이 대부분인 프랜차이즈 산업은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이제 소비자도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하는 착한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함으로써 ‘착한 소비’를 하려는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이처럼 프랜차이즈산업이 국민의 사랑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사회공헌활동을 진정성과 지속성, 시의적절성의 3대 원칙을 갖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2024-06-05 07:00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비바100] 삼성전자, C랩으로 스타트업 레벨업 지원한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4에서 ‘삼성 C랩 전시관’ 전경.(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는 자사 내외로 기술을 선도하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먼저 사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C-Lab Inside(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구현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에 도입한 사내벤처 프로그램이다.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신사업 영역을 발굴하는 게 목표다. 참여자들에게는 1년 동안 현업에서 벗어나 아이디어 구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독립된 근무환경까지 제공한다. 결과물이 삼성전자에서 활용될 경우에는 별도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스타트업으로 창업할 수 있는 C-Lab Spin off(C랩 스핀오프) 기회까지 제공된다.사외 스타트업의 경우 C-Lab Outside(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지원한다. C랩 아웃사이드는 C랩 인사이드의 운영 경혐과 노하우를 외부로 개방하고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2018년 출범했다. 스타트업이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돕고, 사업이 스케일업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C랩 아웃사이드의 지원을 받을 시 △1년간 전용 사무 공간 제공 △최대 1억원 사업 지원금 △스타트업 성장지원 △전시회 지원 △데모데이 △비즈니스 협력 등을 제공한다.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C랩 인사이드에 참여한 임직원만 1622명이며, 육성과제는 397개에 달한다. C랩 아웃사이드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은 총 173개다. 삼성전자는 이들 기업이 다양한 전시회를 통해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구스랩스’의 메타버스 홈 트레이닝 앱 ‘FIVA’.(사진=삼성전자)◇C랩, 세계에 창의적인 AI 기술 선보이다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삼성 C랩 전시관’을 마련하고 사내 벤처와 외부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CES에 참여한 곳은 C랩 아웃사이드 10곳, 사내 벤처에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 3곳, C랩 인사이드 2곳까지 총 15개의 스타트업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먼저 C랩 스핀오프 기업 구스랩스(Goose Labs)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홈 트레이닝 경험을 즐겁게 만들기 위해 AI 기반의 메타버스 홈 트레이닝 앱 ‘FIVA’를 개발했다.이서희 구스랩스 대표는 “FIVA는 운동이 진지하고 복잡한 것이 아닌 가볍고 즐거운 루틴으로 일상에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며, “인공지능 모션 캡처를 통해 자신과 똑같이 움직이는 아바타를 구현하고, 메타버스 속에서 사람들과 서로 응원하며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기능을 더했다”고 설명했다.여기에, 익숙한 근력 운동부터 댄스 피트니스, 발레핏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트레이너들의 라이브 클래스를 들으며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FIVA의 또 다른 매력이다.구스랩스 전시 부스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메타버스에 접속해 운동하는 모습을 시연하며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이번 CES 2024는 구스랩스가 C랩 스핀오프 제도로 분사 창업한 이후 처음으로 참가하는 전시회다.그는 “스핀오프 이후 삼성 C랩 네트워크를 통해 멘토링을 받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주어진 덕분에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C랩 패밀리’로서 참가하는 만큼 그 의미와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그러면서 “별도의 센서나 기기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접속이 가능하고, 운동할 때 어질러진 집이나 옷차림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쉽게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C랩 아웃사이드로 선발된 리빌더AI도 CES 2024 무대에 섰다. 리빌더AI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 사물과 공간을 촬영해 고품질 3D 콘텐츠를 만들어주는 AI 솔루션 ‘VRIN 3D’를 출품해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AI 기술을 통해 스튜디오나 고가의 장비 없이도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손쉽게 3D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개막한 것이다.관람객들이 CES 2024에서 삼성 C랩 전시관에 마련된 ‘리빌더AI’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리빌더AI 김정현 대표가 창업할 당시, 메타버스와 공간 컴퓨팅은 차세대 콘텐츠 기술로 부각되고 있었다. 그는 “3D가 주목받고 있었지만 여전히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용량이 너무 커서 활용도가 떨어졌다. 어떻게 하면 기술을 통해 3D를 쉽고 빠르게, 원하는 용량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그 결과,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누구나 3D 콘텐츠를 만들고, 웹을 통해 질감이나 배경 등을 쉽게 수정할 수 있는 AI 솔루션 ‘VRIN 3D’이 탄생했다.리빌더AI의 솔루션은 마케팅, 제조 및 설계, 건설 및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품이나 학습용 데이터 제작, 시뮬레이션, 제조 검수 등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 기업용 버전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점차 서비스를 확대해 누구나 모바일과 웹을 통해 쉽고 빠르게 3D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김 대표는 “전 세계 많은 고객들을 만날 수 있는 CES 2024 전시 출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받았고, 덕분에 출품 준비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SDC23에서 관람객에게 베슬(VESSL)을 소개하고 있는 베슬에이아이 코리아.(사진=삼성전자)◇AI 도입 문턱을 낮추는 스타트업삼성전자는 AI와 관련한 혁신 기술을 내세운 스타트업들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3에도 AI 관련 스타트업을 참가시키며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그 중심에 있는 기업이 베슬에이아이 코리아다. 베슬에이아이 코리아는 AI 개발자들을 위한 머신러닝 운영 플랫폼(MLOps Platform)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많은 기업들이 AI 기술을 도입, 활용하고 싶어 하지만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효율적인 비용으로 AI를 개발 및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SDC 2023에서 머신러닝 모델 학습부터 배포까지 전 과정을 손쉽게 실행하고 자동화할 수 있는 ‘베슬(VESSL)’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안재만 베슬에이아이 코리아 대표는 “베슬을 활용하면 AI 개발 과정을 자동화하고 GPU(그래픽처리장치) 사용을 최적화할 수 있어 클라우드 비용과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베슬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등 다양한 플랫폼을 연동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자체 클라우드를 운영하거나 상용화된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경우에도 손쉽게 플랫폼과 연동해 인프라의 확장성과 비용 최적화를 달성할 수 있다.국내 대기업과 생성형 AI 스타트업, 유수 대학과 대학원 등에서는 베슬에이아이 코리아의 플랫폼을 활용해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해외에서는 스탠퍼드, MIT, 컬럼비아 대학을 중심으로 빠르게 이용자가 증가하는 추세다.안 대표는 “전 세계의 모든 머신러닝 모델이 베슬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게 하겠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클리카 경량화 솔루션.(이미지=삼성전자)AI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증가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AI 경량화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삼성전자가 주목한 기업은 클리카(CLKA)다. 클리카는 개발자들이 쉽고 편하게 AI 알고리즘을 디바이스에 설치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초소형 AI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AI 알고리즘도 클리카의 경량화 엔진에 넣으면, 저전력·저사양의 디바이스에 구현할 수 있다.클리카의 솔루션은 QAT(Quantization Aware Training)라는 양자화 기술 기반으로 제작됐다. QAT 경량화 기법을 통해 정확도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AI 모델 사이즈를 75%까지 축소할 수 있으며, 경량화된 모델의 추론 속도 또한 4배에서 10배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가지치기(Pruning) 기술을 함께 적용하면 AI 모델 사이즈 최대 95%까지 줄일 수 있다.지난해 SDC2023에서 클리카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서 구현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김나율 클리카 대표는 “AI 솔루션을 가장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선보일 초경량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을 삼성 스마트폰을 통해 서비스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2024-06-03 06:25 전화평 기자

[비바100] "중소기업 스마트공장을 자율형공장으로… 고도화 집중"

안광용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은 "추진단 업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이라며 "정책 추진에 있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효과을 내기 위한 실효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사진=이철준PD)제조업의 패러다임이 진화를 거듭하며 스마트제조는 이제 당연한 시대적 흐름이 됐다. 제조업의 미래는 디지털 전환(DX)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이 같은 제조 경쟁력을 갖추기가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하 추진단)이 출범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2019년 설립된 추진단은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기반 조성을 위한 자금·인력·장비 지원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정책연구와 중장기 기획 등을 수행하는 곳으로, 출범이후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수는 2022년까지 3만개를 넘어서며 양적 성장을 이뤘다.그러나 스마트 공장 보급은 많이 이뤄졌지만, 스마트화 수준은 기초단계에 머물러 있어 한단계 질적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광현 단장은 2022년 12월 추진단에 합류한 이후 조직에 혁신 DNA를 심고 스마트 제조 혁신 고도화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는데 여념이 없다. 안 단장은 스마트제조 혁선 전략 열쇠를 현장에서 찾고 있다. 스마트공장 지원 현장 방문은 물론이고 수요기업에 각종 솔루션 등을 지원하는 공급기업을 만나 실효성 있는 전략에 머리를 맞대는 등 스마트공장 사업 역량 확대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안 단장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수도권평가장에서 만나 올해 역점사업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추진단 업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면.“정부의 자금을 집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하는 것이 당연히 1번이지만, 명색이 이노베이션(혁신)을 한다는 기관에 혁신 마인드가 없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평소 직원들에게도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함께 정책 추진에 있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효과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에서 ‘실효성’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안광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단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 2022년 12월 말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단장으로 합류한 이후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지만 합류 후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2023년 한 해 동안 스마트제조혁신 정책은 새로운 차원의 전략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었다. 정부 예산의 재편성은 물론, 하반기에는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 촉진에 관한 법률’도 본격 시행되며 제도 법제화를 완료했다. 이에 발 맞춰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DX) 중장기 전략 수립 및 정부 정책 기획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추진단에 들어오면서부터 지금까지 스마트공장 사업의 한단계 도약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해왔지만, 그중 가장 큰 성과를 꼽으라고 하면 추진단 12대 개선과제를 도출하고 조직개편을 한 것이다.”“조직개편을 하면서 우리 사업의 방식과 미래를 준비하는 조직이 되자는 의미로 기획실 정도만 빼고 나머지 이름을 거의 다 바꿨다. 예를 들면 보급확산실은 지능형 제조혁신실로 재탄생했다. 우리 사업이 고도화 단계로 올라가는 비전을 반영했다. DX (디지털 전환)기획 그룹도 만들었는데 단장 직할로 본부장도 없다. 중장기적으로 단장이 생각하고 있는 기획적 요소들을 정리하고, 세부 사업을 만드는 팀이다.”- 성과로 꼽으셨던 추진단의 12대 개선과제 부분도 궁금한데, 12대 개선과제를 도출하게 된 배경과 함께 개선과제에 대해 설명해 달라. “부임하자마 임직원들에게 그동안 업무하며 개선해야 할 것으로 꼽는 내용들을 쭉 받았다. 전부 스크리닝을 했고 개선방향을 준비해 해달라고 요청해 그 중 12개를 추렸다. 한 가지를 소개하자면, 스마트 마이스터 인원을 300명으로 줄인 것을 들 수 있다. 스마트 마이스터는 제조 현장 경험이 풍부한 퇴직 전문가를 활용해 중소·중견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 운영 등을 돕는 사업으로 지난해 초 만해도 1200여명의 인원이 활동했다. 사실 1200명이라는 인원은 실질적인 자격관리는 물론, 컨트롤도 힘든 상황이라, 주요 개선과제로 삼고 최종 300명으로 줄여 정예 부대로 다시 출범했다. 부정·부실 관리는 물론, 자체 교육까지 진행하면서 나아가려고 한다.”- 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부분이 있다면.“아무래도 추진단의 제2기 시작점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정부의 ‘신 디지털 제조혁신 MIDAS 2027’ 전략에 발 맞춰 2027년까지 더 선진화된 자율형공장을 80개 구축해 나가자는 목표가 될 것이다. 과거 2019~2022년 1기 스마트공장 정책이 3만개 달성을 목표로 ‘양적 확대’를 통한 기반조성에 집중해왔다면, 이번 2024~2027년 2기 정책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스케일업’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그의 일환이다.”“또 올해 조금 다르게 진행 시키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 팩토리 사업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2차, 3차 협력기업의 스마트팩토리 조성 계획을 세우면 정부가 지원금을 제공하고 감독하는 것이 골자다. 개인적으로 현대자동차라는 민간기업에 오랜 기간 몸을 담았고 그곳에서 기획이나 중장기 업무, 조금 더 나아가 마케팅과 영업쪽 업무를 했는데 이는 어찌 보면 내가 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아이템이라 생각해 신경을 쓰고 있다.”안광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단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 올해 역점사업 중 하나로 언급하셨던 선진화 자율공장 구축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다. “자율형공장 구축 80개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4개의 핵심전략을 세웠는데 그중 한 가지 꼭지가 현장 수요를 반영한 기업 DX역량 수준별 지원체계 구축이다. 이 전략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DX 멘토단’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추진단은 올해 DX멘토단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멘토단은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신청한 기업의 역량을 평가해 역량우수, 역량보통, 역량취약으로 분류하고, 역량우수 80여개 기업은 디지털트윈, AI 기반 자율형 공장 사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역량보통인 5000개 기업에게는 고도화 단계로 업그레이드 하도록 하고, 역량 취약 2만개 기업에게는 민간의 도움을 받아 로봇 등 자동화를 통해 맞춤형으로 지원하자는 내용이다.”- 자율공장이라고 하면, 단번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 로봇과 같은 단순 자동화 공장은 아닐 듯한데.“오토노머스 비히클(Autonomous Vehicle)으로 부르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떠올리면 쉽다.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자기가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하이테크 기술이 핵심이다. 자율형 공장은 영어로 오토노머스 팩토리(autonomous factory)로 무인공장을 말한다. 누가 엔터만 딱 치면 자동으로 공정이 진행되는 것이다. 내가 오늘 무슨 작업을 해야 하는지 입력하면 그 것을 쭉 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제조부터 품질 체크, 출하 과정까지 모두 자동으로 되는 과정이다. 일할 수 있는 인구가 줄어드는 등 사회 문제적으로도 스마트공장 도입과 고도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자율형 공장 만드는 데 예산도 많이 필요하고, 기술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많을 것 같은데. “맞다. 자율형 공장을 구현하려면 기술적 극복 과제가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를 위한 관련 사업들을 시작하게 된다. 많은 예산이 들더라도 자율형 공장 20개를 우선 구축하고 다른 기업들이 와서 벤치마킹도 하고 긍정적인 자극과 인식 개선을 이루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문제는 자율형 공장 구축에 선행되어야 하는 핵심 제조 데이터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이해가 부족한 점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활용 목적 없이 그냥 데이터만 모으고 있다. 사실 우리가 AI를 자주 말하고는 있지만 그게 내 공장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아는 중소기업인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는 의미 없이 쌓인 데이터들이 많다.”“실질적 데이터가 나와야 사람이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때 제대로 된 AI가 구현이 되기 때문에 공장에서 뽑아내는 데이터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중기부와 추진단이 이를 조금이나마 해소시키기 위해 KAMP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KAMP는 Korea Ai Manufacturing Platform의 약자로 한마디로 ‘중소기업의 AI 놀이터’라고 설명할 수 있다. KAMP 홈페이지에는 표준화된 제조데이터가 있고 이것을 AI와 결합시켜 불량품을 판정하거나 설비 고장을 미리 예측하거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분석 도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안광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단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 데이터 수집의 핵심은 무엇인가. 또 현장에서 쏟아지고 있는 데이터를 실질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스마트공장 데이터 수집의 핵심은 ‘제조데이터 표준화’이다. 스마트공장에서는 1000분의 1초 단위로 데이터 포인트 별로 막대한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으나, 공정·장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형식이 제조사별로 다른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생산한 장비는 온도 값을 표시할 때 섭씨를 쓸 것이며, 미국에서 생산하는 장비는 화씨를 쓰게 될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사람은 데이터를 보고 어느 정도 유추를 할 수 있으나, 기계는 숫자로만 인식하다 보니 잘못된 값을 인식하게 될 것이며, AI는 심각한 오류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때문에 스마트공장에 빅데이터 기반의 AI기술 적용을 위해서는 스마트공장 내 제조데이터 표준 도입이 선행되어야 한다. 추진단에서는 올해부터 국제표준 기반의 한국형 제조데이터 참조모델을 확보할 예정이며, 자율형공장 등 선도업체를 대상으로 제조데이터 표준 참조모델을 시범 적용하고 기업이 제조 현장에 쉽게 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AI활용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임기 내 계획이 있다면.“크게 두 가지 계획이 있다. 첫 번째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탄소 중립에 대한 준비가 안되어 있다. 그래서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한 한국 중소기업의 대응력을 제고할 수 있는 사업 발굴을 목표로 잡았다. 탄소 중립과 관련돼서 우리 중소기업이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또 하나는 인력 양성이다. 특성화고, 마이스터 고 졸업생들이 스마트 팩토리가 구축돼 있는 수요 기업에 가서 인텔리전스 한 일을 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꿈이 있다. 그 다음에는 그를 구축해주는 공급 기업에 취직해서 끊임없이 AI 알고리즘을 만들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가도록 뒷받침해주는 스마트제조혁신 인력 육성정책을 마련하고 싶다.”안광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단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안광현 단장은…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성균관대를 졸업한 안광현 단장은 현대차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임원에 오른 민간기업 출신이다. 현대차에서는 마케팅·사업기획 업무부터 글로벌 법인 운영 까지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중기부는 스마트제조 혁신이 정부 주도 스마트공장 보급과 고도화에서 벗어나, 민간이 적극 참여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하는 방식으로 제조혁신을 고도화하기 위해 민간기업 출신 전문가인 안 단장을 영입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2024-05-28 07:00 송수연 기자

[비바100] 'AI 기관사·로봇 용접공·드론 관제사'…스마트 변신 중인 'K-조선'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과거 조선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쇳소리와 용접 불꽃, 그리고 위험하고 힘든 노동이었다. 업계 특성상 중대재해 발생률도 높아 안전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조선소의 풍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데이터와 인공지능, 그리고 로봇 기술이 대규모로 도입되면서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품질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미래형 스마트 조선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스마트 기술을 적극 도입해 작업 환경을 혁신하고 있다.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빅3는 AI, IoT, 로봇 등을 활용해 작업자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한편, 품질과 생산성 향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숙련공의 노하우를 디지털화해 인력 수급 문제도 해결해 나가고 있다. 스마트 조선소로의 전환은 조선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우수 인재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디지털 트윈 실시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HD현대. 2030년까지 ‘퓨처 오브 쉽야드’ 구축 청사진…“지능형 자율운영 조선소 만든다”HD현대가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완전 무인화와 자율화가 구현된 ‘퓨처 오브 쉽야드(Future of Shipyard, FOS)’를 구축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1단계에서는 조선소 운영의 실시간 가시성을 확보하는 ‘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구현하고, 2단계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공정 최적화와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최종 3단계에서는 완전 무인화와 자율화를 통해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를 완성함으로써 생산성을 30% 높이고 건조 기간을 30% 단축한다는 목표다.HD현대는 이를 위해 이미 다양한 AI·로봇 솔루션을 개발해 조선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AI 기술은 용접 불량 검사, 도장 품질 관리, 크레인 안전 관제 등에 활용 중이며, 작업자의 행동과 건강 상태를 분석해 사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AI 기관사가 탑재된 스마트선박, AI 기반 무인 해양드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자율운항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HD현대는 최근 그룹 내 흩어져 있던 AI 조직을 ‘AI Center’로 통합하고 전문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는 한편, 방대한 조선해양 데이터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구글 클라우드 등 첨단 AI 기술을 접목해 업무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건설기계 부문에서도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기술원을 설립해 스마트 건설기계와 미래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AI 해커톤’, ‘산학연 AI 포럼’ 등을 통해 우수 인재 확보와 내부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삼성중공업의 레이저 고속 용접 로봇. (사진제공=삼성중공업)◇삼성중공업, 전사적 통합 관제 시스템 ‘SYARD’ 구축…“생산 효율 극대화”삼성중공업 역시 스마트 조선소 구현을 위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사적 통합 관제 시스템인 ‘SYARD’를 구축해 설계에서 생산,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공정의 데이터를 연결하고 분석·예측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설계 변경, 자재 조달, 인력 배치 등을 최적화함으로써 생산 리드타임을 단축하고 불필요한 비용 낭비 요인을 제거할 수 있게 되었다.특히 삼성중공업은 설계 부문의 디지털화와 자동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AI 챗봇 ‘SBOT’을 개발해 방대한 설계 데이터를 학습시킨 뒤, 설계자들의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게 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나아가 디지털 트윈, 3D 프린팅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선박 설계에서 생산까지 전(全) 과정을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 함으로써 설계 오류와 품질 문제를 사전에 발견하고 해결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조선 현장에서 인공지능 만큼 주목받는 기술이 바로 로봇이다. 용접, 도장 등 인간 근로자에게 위험하고 힘든 작업을 로봇이 대신함으로써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고 근로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이미 70여종의 협동로봇과 자동화 설비를 개발해 용접, 도장, 운반 등 다양한 공정에 투입했다. 용접 부문에서는 최근 조선업계 최초로 초고속 레이저 용접 로봇을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이 로봇은 기존 용접 방식 대비 속도가 5배 빨라 LNG운반선의 건조 생산 효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도장 부문에서는 도장 로봇을 통해 근로자의 유해물질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내부에 위치한 VR 도장교육센터에서 새롭게 개발된 ‘RealBLAST’를 통해 VR 블라스팅 직무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한화오션,조선소 관제 시스템 ‘디지털 생산센터’ 구축한화오션 역시 ‘Green Smart Shipyard’ 비전 아래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사 중 최초로 조선소 관제 시스템인 ‘디지털 생산센터’를 구축해 드론, IoT 센서 등으로 블록 위치와 공정 현황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이를 통해 야드 내 블록의 이동 동선을 최적화하고 크레인 작업 계획을 세밀하게 조정함으로써 물류비를 절감하고 납기 준수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또한 한화오션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을 다양한 영역에 접목해 활용 중이다. 선박 내부 설계를 가상현실로 구현해 설계 품질을 높이는 한편, 작업자 교육에도 VR 콘텐츠를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용접, 도장, 배관 등 실제 작업 공정을 VR로 시뮬레이션 해봄으로써 숙련공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신입 사원들의 수습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안전 부문에서도 VR 기술이 적극 도입되고 있다. 한화오션이 자체 개발한 ‘VR 안전체험관’은 작업자가 가상현실에서 다양한 사고 상황을 미리 경험해 봄으로써 위험 요인을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대처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중량물 운반, 고소작업 등 고위험 공정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도입해 작업자의 활동량과 스트레스 지수, 움직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사고 위험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한화오션의 레이저 아크 하이브리드 용접 시스템. (사진제공=한화오션)◇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 환경, 스마트 조선소가 이끈다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이 개발 중인 스마트 조선소 기술들은 무엇보다 작업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중량물 운반, 고소작업, 밀폐공간 작업 등 위험요인이 큰 작업은 최대한 로봇과 자동화 설비가 담당하게 함으로써 작업자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또한 IoT 센서, CCTV,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으로 작업자의 위치와 행동, 바이털 사인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나아가 협동로봇, 웨어러블 로봇 등을 도입해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은 작업자들의 교육과 훈련 체계를 혁신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각 조선소가 구축한 디지털 플랫폼과 데이터 분석 툴은 작업자 개개인의 행동 패턴과 숙련도를 정밀하게 분석해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이상 징후나 사고 위험이 높은 작업자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집중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이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인한 숙련 기능공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일부 조선소에서는 IoT 센서를 활용해 숙련공의 작업 노하우를 데이터화한 뒤, 이를 신입 사원 교육에 활용함으로써 기능 전수 기간을 크게 단축한 사례도 있다. 이처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향후 조선업 인력 수급에 있어 중요한 해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국내 조선 빅3사에 이어 중소형 조선사들도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스마트 조선소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여겨졌던 조선업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HD현대와 팔란티어가 공동개발 중인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의 조감도. (사진제공=HD현대)◇한국 조선업의 차별화 전략, 스마트 조선소에서 찾는다조선 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어 온 효자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3D 업종’이라는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인력 수급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 조선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조선업에 대한 인식도 서서히 바뀌는 분위기다. 실제로 올해 국내 주요 조선사의 채용 설명회가 청년층의 높은 관심 속에 성황리에 치러지는 등 스마트 조선소가 우수 인재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앞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스마트 조선소 기술이 더욱 고도화되고 현장 적용이 확산된다면, 한국 조선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1위의 기술력과 품질, 여기에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력이 보태진다면 한국 조선업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뿐만 아니라 스마트 조선소는 조선업 전반에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과 설비,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최적화함으로써 작업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스마트하고 쾌적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 이것이 스마트 조선소가 추구하는 궁극적 가치다.조선업 근로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장으로 거듭난다면 대한민국 조선업의 재도약을 기대해 볼 만하다. 스마트 조선소 혁신이 우리 조선업계에 새로운 희망의 돛을 달아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2024-05-27 06:15 정은지 기자

[비바100] 커피 1500원, 치킨 9900원… 가격 파괴도 '다다익선'

고(故)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혁신은 존속적 혁신(sustaining innovation)과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전자는 현재 현재 사용되는 기술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혁신이다. 주류시장과 고객(주주, 소비자, 거래처 등)의 요구에 부합하는 혁신이다. 후자는 성능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파괴적 기술에 의한 혁신이다. 시장의 규모도 작고 고객의 요구에도 부합하지 않는 혁신이다. 파괴적 혁신은 기술과 시장의 변화가 빠른 산업일수록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트렌드의 변화가 빠르고, 새로운 기술이 수시로 등장하는 변화무쌍한 시장으로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기에 적합하다. 일례로 ‘이디야커피’는 중저가 커피를 내세워 파괴적 혁신에 성공했다. 과거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의 주류시장은 스타벅스, 커피빈, 카페베네, 엔젤리너스, 탐앤탐스, 할리스, 파스쿠치 등이었다. 이들은 커피 맛과 품질, 인테리어 등에 초점을 맞춰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었다. 반면 이디야커피는 주류시장 브랜드보다 1000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로엔드 시장을 파고들었다. 가맹점 규모도 중소형으로 하여 창업비용도 대폭 줄였다. 맛과 품질, 인테리어, 그리고 중심상권 입점 경쟁을 하고 있던 주류 커피전문점들은 초기에 이디야커피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그러나 이디야커피는 로엔드 시장 진입 후 지속적으로 맛과 품질을 개발해나갔다. 동시에 국내 커피 산업의 발달로 커피의 수입과 원두의 유통도 원활해졌다. 주류시장 커피의 가격이 너무 높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졌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품질 또한 나쁘지 않은 이디야커피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정부의 골목상권 보호 정책도 대기업이 아닌 이디야커피를 비켜갔다. 강력한 경쟁자가 없는 가운데 이디야커피는 국내 커피 산업의 발달과 함께 주류시장을 위협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하지만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는 게 시장경제의 원리다. 파괴적 혁신에 성공했어도 지속적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어느 새 또 다른 파괴적 혁신으로 경쟁자가 등장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디야커피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반값인 1500원에 판매하는 대용량 저가 커피전문점의 파괴적 혁신 전략에 밀리고 있다.커피 브랜드에서 저가 빅사이즈의 원조는 빽다방이다. 2011년부터 직영점 위주로 운영하다가 2014년부터 본격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빅사이즈 컵으로 아메리카노 한 잔을 1500원에 내놓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빽다방은 현재 1562개 점포가 성황리에 영업을 하고 있다.메가커피 점포. (사진=독자 제공)그 후 최근 몇 년간 저가 빅사이즈 커피전문점 중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는 메가엠지씨커피와 컴포즈커피다. 두 브랜드는 조만간 점포 수가 3000개를 넘을 것이라는 소식이다. 더벤티 역시 급성장한 저가 브랜드 중 하나로 전국에 1180여 개 점포가 있다. 이들 가격파괴 브랜드는 원두 투샷을 넣고 대용량의 아메리카노 한 잔을 1500원에 판매하는 것이 장기 불황에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저가 브랜드는 과거 이디야커피가 파괴적 혁신으로 고가 커피 시장을 공격했던 것처럼 이디야커피의 중간 가격대 커피 시장을 위협하며, 국내 커피 시장의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명륜진사갈비 점포. (사진=독자 제공)명륜진사갈비는 2017년 숯불 돼지갈비 무한리필 전문점이라는 파괴적 혁신으로 외식 시장의 돌풍을 불러 일으켰다. 숯불 돼지갈비 1인분 가격으로 숯불 돼지갈비부터 셀프바, 밥, 음료수까지 전부 무제한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국내 외식업계에 큰 획을 그었다. 그 후 비슷한 콘셉트의 경쟁 브랜드의 도전이 이어지자 명륜진사갈비는 혁신을 통해 변신에 성공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NEW버전 명륜진사갈비 매장에서는 숯불 돼지갈비, 프렌치렉, 목살, 삼겹살, 닭갈비, 돼지껍데기를 무한리필로 즐기며 프리미엄 셀프바까지 이용할 수 있다. 명륜진사갈비는 브랜드 고급화 선언 이후 많은 가맹점들의 계약 및 오픈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덤브치킨 점포. (사진=독자 제공)저가 치킨전문점 ‘덤브치킨’은 국내산 9호닭 후라이드치킨을 단돈 9900원에 판매한다. 양념치킨, 갈릭소이치킨, 스위트크림치킨, 치즈스노우치킨, 반반치킨 등은 1만1900원으로 이들 메뉴 역시 국내에서 제일 저렴한 가격에 속한다. 신 메뉴인 고추퐁닭치킨, 파무침치킨, 콘소메치킨, 고추마요치킨 등은 1만2900원에 판매하는데 신메뉴 출시 이후 고객 반응이 폭발적이라는 게 가맹본부측의 설명이다. 메뉴 하나하나가 군더더기 없이 가격과 양, 점주의 수익성이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이 됐다는 것이 창업 전문가들의 평가다. 덤브치킨의 인기 요인은 무엇보다 가성비에 가심비를 더해서 불황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고객 만족도뿐 아니라 창업자 수익성도 매출의 20~25% 선에 맞춰 브랜드 콘셉트가 설계되었다는 점도 장점이다.덤브치킨은 작년 6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대구은행역 도로변에서 1호점을 론칭한 후 지난달 10호점인 분당서현점을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수도권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고가 논란에 소비자 불만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치킨 시장에서 덤브치킨의 파괴적 혁신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나을지 주목된다.고(故) 크리스텐슨 교수는 혁신기업이 존속적 혁신에만 치중하면 파괴적 혁신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프랜차이즈 혁신기업들은 끊임없이 파괴적 기술의 도전을 받아 왔다. 한 업종에서 10~20년 전에 강자였던 기업 중에서 현재까지도 강자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파괴적 기술의 등장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성공한 혁신기업들은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더 기획하고, 더 고객 친화적이 되고, 전사적 품질경영의 방법을 도입하면서 ‘고성능 고가’의 업종에 치중하는 존속적 혁신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존속적 혁신의 성공확률은 매우 낮았다. 파괴적 혁신을 등한시하는 사이 트렌드의 변화가 심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파괴적 기술은 순식간에 주류 시장을 위협했다. 현재도 끊임없이 파괴적 혁신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특히, 요즘처럼 장기 불황기에는 파괴적 기술이 시장의 환영을 받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2024-05-22 07:00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비바 2080] 은퇴 전 창업의 새 대안 ‘무인매장’ ⑦ 실제 성공 및 실패사례 <끝>

창업에 뛰어드는 순간 리스크는 ‘숙명’이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창업자들이 이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무인점포는 더더욱 그렇다. 창업이 쉽다고 해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에도 쉬운 창업은 없다. 무인 점포가 유인점포에 비해 장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 역시 사업이기에 크고 작은 리스크가 상존한다. 무인점포 창업 전문가 용선영 대표가 전하는 무인사업 창업의 성공 비결과 유의점을 들어 보자.◇ 내 탓이 아니라 손님 탓?상권과 입지는 괜찮은데 도통 매출이 오르지 않는 점포가 있다. 그럴 경우 많은 사람들이 그저 경기 탓, 손님 탓, 또는 본사의 지원 부실 탓으로 돌린다. 자신의 경험 미숙이나 노력 부족, 서비스 부실이나 가게 청결 미흡 등 수 많은 자기책임은 간과하기 일쑤다. 무인 매장은 특히나 주인이 부재 중인 경우가 많아 유인 점포에 비해 ‘보이지 않는 정성’을 들여야 함에도, 너무 느슨하게 생각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용선영 대표는 ‘대체 불가 매장’을 만드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맹점 사업을 하면서 지켜 온 세 가지 원칙을 소개했다. 첫째는 ‘욕심을 내지 말자’는 것이다. 그는 가맹점주로부터 로열티를 받지 않고, 무료 도움도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둘째는 최선을 돕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 셋째는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큰 이윤을 남기는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점주들도 그런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 점포의 최대 비결 ‘좋은 점주’용 대표는 성공하는 점포의 비결은 결국 ‘사람’, 즉 ‘좋은 점주’라고 말한다. 배움에 대한 열정과 매장을 향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점주들이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둔다는 것이다. 이런 점주들은 진열장이 비어 있는 것이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마음으로 늘 ‘준비된 매장’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소비자들에게 수시로 직접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지를 물어보고 가능한 빨리 채워 넣으려 애썼다고 한다.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에는 과감히 투자를 한다는 것이 성공 점포들의 또 다른 공통점이다. 계절에 맞춰 실내외 인테리어를 바꿔 이용자들이 늘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찾게 만들었다. 매장을 자기 집 가꾸듯이 정성껏 관리했다. 차별화된 마케팅도 큰 힘이 된다. 키즈 룸에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도록 하면서 햇반을 공짜로 제공하는 식으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성공한 점포도 있다.◇ 무인점포 창업이 ‘도피처’가 돼선 안돼무인점포 창업에 나서는 사람들은 크게 보면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한 직장인, 그리고 경력단절을 경험한 육아 맘들이 많다. 직장에서 언제 나가야 할 지 모르는 연배가 되어 노후를 생각하다 창업하는 직장인이 가장 많다고 한다. 아이를 낳아 키우느라 직장을 그만 두어야 했던 경력단절 여성들도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무인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이 가운데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용 대표는 창업을 직장 생활의 ‘도피처’로 생각해 도전하는 사람들이 실패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단순히 퇴사를 위한 수단으로 무인 창업을 생각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얘기다. 그 만큼 무인 점포 창업도 절실함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무작정 퇴사할 결심부터 굳히고는 자신의 사업 적성이나 안정적 수입 가능 여부 등을 면밀히 따져보지 않고 덜컥 창업 전선에 나서는 것은 매우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다. 무인 창업이 누구에게나 이익을 안겨주는 노다지, 혹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라는 얘기다. 요즘은 회사 일도 하면서 시간을 내어 무인 점포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이들의 노하우를 제대로 전수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5-21 07:39 조진래 기자

[비바100] "인간 유전자 가진 생쥐로 암 정복 앞당길 것"

유경원 지에이치바이오 대표. (사진제공=지에이치바이오)암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글로벌 암 발병률 및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의료계는 다양한 암 치료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이 중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면역항암 요법의 등장이다. 면역항암 요법은 기존의 항암치료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인체의 면역체계를 활용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기존 항암치료 방법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기본적으로 고장난 세포인 암세포를 발견하고 제거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감시를 피해 암 덩어리로 커지는 경우가 있다. 면역항암요법은 면역항암제를 이용해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회복시킴으로써,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다.면역항암제 개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바로 인간항체가 동물실험 단계에서 동물항원 단백질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면역항암제의 항암유효성을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해 왔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벤처기업 지에이치바이오(GHBIO)가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지에이치바이오는 생체내 유전자 변형 기술을 활용하여 비임상 동물을 인간과 유사하게 모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며, 인간항체가 동물실험에서도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동물 모델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면역항암제 개발 과정에서 동물실험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고, 임상시험 단계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면역항암제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지에이치바이오는 실험동물 생쥐의 유전체를 원하는 형태로 변형하는 기술서비스를 통해 면역항암제 개발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으며, 유전자 가위를 이용하여 동물 유전자를 삭제하거나 삽입함으로써 실험동물의 유전체를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인간화 마우스모델(Humanized Syngeneic Mouse Model)’이다. 이는 생쥐 유전체에 인간 유전자 일부 혹은 전체를 삽입하거나 대체해 항원단백질을 인간화한 생쥐 모델로, 면역항암제 항체의 유효성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지에이치바이오는 이 모델을 활용한 기술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항암 항체치료제 개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사람의 암세포와 면역세포, 간세포 등을 이식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초고도 면역결핍 생쥐 국산화에 성공한 지에이치바이오는 현재 양산 및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이를 통해 관련 연구에 필요한 다양한 동물 모델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었으며, 나아가 기술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특히 생쥐 유전체에 인간 유전자를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삽입하거나 대체하는 방식으로 항원단백질을 인간화한 인간화 마우스모델은 면역항암제 항체의 효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어 항암 항체치료제 개발에 획기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지에이치바이오의 기술력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도화된 동물 모델의 안정적인 공급과 기술서비스 제공을 통해 신약 개발 과정에서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유경원 지에이치바이오 대표는 “자체 개발한 초고도 면역결핍 생쥐와 인간화 마우스모델을 통해 국내 신약 개발 연구자들에게 보다 향상된 연구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를 발판으로 국내 신약 개발 연구의 속도와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2014년, 대덕연구개발특구단지 정부 출연 등 출신들이 뭉쳐 설립한 동 회사는 꾸준하게 성장을 이루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벤처보육센터에서의 5년간의 보육 기간을 거쳐 2020년 대덕연구개발특구 테크노밸리에 자체 동물사육 클린룸(SPF) 시설을 갖춘 연구시설을 마련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창업 초기 지속가능성에 대한 위기를 겪기도 했던 동 회사는 2019년 엑셀러레이터(AC) 액트너랩의 투자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부 민간투자연계 기술개발지원사업(TIPS)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이를 발판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지에이치바이오는 최근 제2의 클린룸 동물사육시설을 확장하며 3000 케이지 이상의 사육케이지(IVC)를 운영할 수 있는 규모로 발전했다.이러한 시설 확장을 통해 지에이치바이오는 신약개발에 필요한 첨단 인간화 동물 연구개발 검증 및 비임상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질병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에 있어 동물 실험은 필수불가결한 과정으로, 지에이치바이오의 인프라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개별환기케이지(IVC) 시스템을 갖춘 SPF 클린룸 동물사육 시설, (사진제공=지에이치바이오)◇간염바이러스 간 대사 연구의 새로운 돌파구, 간-인간화 생쥐 제작기술인간 면역세포를 동물에 이식하는 동물 인간화 연구에 있어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는 이식편대숙주병(GvHD)이다. 이는 인간 면역세포가 호스트 동물의 조직과 장기를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하여 생쥐가 단시간 내에 사망하게 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에이치바이오는 자기와 비자기를 식별하는 신호전달 표식인자인 주조직적합성 복합체(MHC)를 구성하는 인자들을 제거하는 기술개발을 완료했다.이를 통해 인간 백혈구(PBMC)를 이식하고도 인간 백혈구의 공격으로부터 회피 가능한 면역인간화 모델(NIG-ΔMHC)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국산화하는데 성공했으며, 인간장기와 조직을 가지는 동물모델 개발의 초석을 다졌다. 현재 세계적으로 면역인간화 동물모델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기술 진보 속도가 빠른 상황이다.지에이치바이오는 간염바이러스 감염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간-인간화 생쥐 제작기술 고도화에도 성공했다. 간염바이러스는 동물에는 감염되지 않고 인간에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그동안 연구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의 학술연구지원을 통해 사람 간세포를 가진 실험용 생쥐 제작에 성공함으로써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는 간염으로 인한 신규 간암 환자의 증가와 간 대사 관련 다양한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 지출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물려, 효과적인 간염 치료제 및 백신 개발로 인한 치료 효과 상승, 보험재정 지출 절감에 모두 기여할 전망이다.유 대표는 “선도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미래 시장의 강자를 결정할 것”이라며 “지에이치바이오는 인간화 생쥐를 이용한 비임상 동물 인간모사 기술을 고도화한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5 바이오코리아’에서 유경원 지에이치바이오 대표가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첨단 기술 홍보와 투자 유치에 나섰다. (사진제공=지에이치바이오)유 대표는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바이오코리아’에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첨단 기술 홍보와 투자 유치에 나섰다. 이번 전시회는 회사가 처음으로 참가한 공식 행사로, 유 대표는 회사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지에이치바이오는 이번 전시회에서 다양한 기술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우선 면역세포 표면에 있는 면역관문 저해인자들(ICI)에 대한 인간화 마우스와 이를 활용한 항암효능 평가서비스를 선보였다. 또한, 인간세포와 조직 이식에 최적화된 초고도 면역결핍마우스(NIGTM)와 이를 이용한 항암효능 평가서비스도 소개했다.특히 주목할 만한 기술로는 사람 면역세포 이식용 면역결핍마우스(NIG-ΔMHC)에 PBMC 인간면역세포를 이식한 마우스 모델과 항암효능 평가서비스가 있다. 이 모델은 이식편대숙주병(GvHD)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어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간-인간화 마우스 모델은 사람 간세포 이식율이 70~90%에 달하는 획기적인 기술로, 간질환 연구와 신약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CD34+ 조혈줄기세포 이식용 면역결핍마우스(NIG-human_Cytokines)도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유 대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지에이치바이오의 첨단 기술력을 알리고, 잠재적인 투자자와 파트너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지에이치바이오의 인간화 동물모델과 평가서비스 기술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인간 임상시험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정확한 약물 반응 예측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지에이치바이오는 투자 유치와 정부 지원사업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14년 창업 이래 시드와 프리-A 투자 단계를 거치며 누적 1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제2의 도약을 위해 2024년 시리즈A 펀딩을 준비 중이다.◇향후 계획 및 비전지에이치바이오가 올해 9월이면 창업 10주년을 맞이하며 ‘NEXT 5-Year’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신약 후보물질을 사람에게 시험하기 전 동물실험 단계에서 인간모사 질병 모델링을 위한 플랫폼 동물 개발과 혁신에 주력해 온 지에이치바이오는, 이제 인간모사 질병 모델링에 초점을 맞춰나갈 계획이다.유 대표는 “지난 10년간 국내 신약개발 과정에서 동물실험의 핵심이 되는 동물 모델의 고도화와 혁신에 매진해 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임상 의료진과의 협력을 통해 타겟 질병을 발굴하고, 비임상 동물 질병모델링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할 계획이다.지에이치바이오는 그동안 축적해 온 인간화 동물모델 개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신약개발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간·면역-인간화 동물 분야에서의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해 간 질환을 비롯한 현대인의 주요 질병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지에이치바이오의 도전과 혁신은 국내 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를 창출함으로써, 대한민국 바이오 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2024-05-20 06:38 정은지 기자

[비바 2080] 은퇴전문가 김경록 "N차 인생 대비 위해 전문성 필수… 자신에 대한 투자 아끼지 말아야"

최근 lt;60년대생이 온다gt;를 쓴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사진 왼쪽)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TV에 출연해 은퇴 후 삶을 준비하는 방법등을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사진=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직장에서 은퇴한 후 공적연금을 수령하기 전까지 마땅한 근로 소득이 없어 ‘소득 공백’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균적으로 55세에서 65세 사이가 많다. 정년과 연금 수령 시기가 일치하는 일본과 달리 우리는 대부분 60세 이전에 은퇴해 평균 5년 가량 소득공백을 경험한다. 최근 60년대생이 온다는 책을 쓴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TV에 출연해 바람직한 은퇴 후 삶을 준비하는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내용을 일문일답 식으로 재구성해 소개한다.- 60년대 생을 비롯한 은퇴 예정자들 입장에서 은퇴 후 소득공백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은퇴 후 발생하는 소득 공백의 솔루션은 너무도 명확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재취업이다. 유럽국가들의 경우 생애 평균소득 대비 연금액을 나타내는 소득대체율이 60% 이상이다. 프랑스가 약 60%, 독일이 60~70%, 오스트리아가 70% 수준이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2024년 현재 42.5%에 그치고 있다. 국민연금 납입기간은 40년인데 실제 주된 직장에서의 근로기간은 25년에서 27년 정도에 그친다. 연금 납입기간보다 짧은 근로기간과 평균수명 연장으로 인해 소득 공백이 불가피하다. 이를 매우려면 재취업이 필수다.”- 60세가 정년인 우리 상황에서는 일정 기간 소득공백이 불가피하지 않나.“소득공백기에는 기존의 투자자산이나 세액공제받은 IRP, 연금저축을 현금화해 쓰기 보다는 이것 들은 복리로 그대로 계속 운용하고 부족한 생활비는 재취업을 통해 충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60세 정년이라는 생각에 너무 빠지 말아야 한다. 기준을 국내에 두지 말고 글로벌 기준의 노동기간, 100세 시대 수명을 기준 삼아야 한다. 500개월(41년 8개월) 동안 월급을 받겠다는 ‘500 클럽’에 가입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 - 재취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재취업의 성공 요인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전문성이다. 둘째는 네트워크, 즉 좋은 평판이다. 자기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것을 갖추었다면 가존에 자신이 하던 일을 직장을 옮겨서도 헐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해 다른 업종에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면 무엇보다 자격증 취득이 필수다. 또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여기에 하나 더 붙이자면, 재정소방훈련이 필요하다.”- 재정소방훈련은 어떤 개념인가.“하버드 대학 교수를 역임한 엘리자베스 워런이 맞벌이의 함정이라는 책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그는 맞벌이를 해야 생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한 사람이 소득을 잃을 경우 재정파탄 위험이 커진다며, 가계재정이 위기에 빠질 것에 대비해 재정소방훈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고정비용을 파악한다거나 긴급상황에 대비한 비상금 마련계획, 의료보험 점검 등이 그것이다. 은퇴 후 재정적 위험이 예상된다면 지금부터 지출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주도적인 인생 후반기를 만들기 위해 어떤 인생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을까.“제2의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서는 삶의 재구조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늘어난 수명은 물론 늘어난 돈의 수명, 일의 수명에 삶을 맞춰가야 할 것이다. 삶을 재구조화하려면 필요한 마인드가 있다. ‘N차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살자는 마인드다. 이제까지 우리는 분업화된 삶을 살아 왔다. 인생의 3분의 1은 죽어라고 공부하고, 3분의 1은 죽어라고 일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쉬는 삶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N번의 직업과 직장, 삶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은퇴 예정자들에게 당부사항 부탁한다.“N차 인생을 위해 은퇴 예정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무래도 ‘전문성 키우기’다. 그러려면 자신에 대한 투자가 대단히 중요하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5-13 07:51 이의현 기자

[비바100] '미사일 전쟁 시대'…'전투기' 추락시키고 '전차' 잡는 LIG넥스원

LIG넥스원의 천궁II가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현지시간 지난달 13일, 자정을 앞두고 고요했던 이스라엘 하늘에선 굉음과 함께 수백 발의 미사일이 쏟아졌다. 이란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이스라엘이 폭격한 것을 두고 기습 공격에 나선 것이다. 이날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은 지대지 탄도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등 약 146기에 달했다. 이 공격에 이스라엘은 어떻게 됐을까. 이란의 대대적인 기습 공격에도 끄떡없었다. 미사일 방어체제인 ‘아이언 돔’을 가동해 이란의 기습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이란이 아이언 돔의 시스템을 교란하기 위해 드론 185대를 띄웠지만 크게 타격을 입히지는 못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의 99%를 요격했다. 미사일 공격을 미사일로 막아낸 셈이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미사일 전투는 현대전(現代戰)이 ‘미사일 전쟁의 시대’로 불리는 대표적 사례로 남게 됐다.◇100% 명중 천궁-Ⅱ…‘K-방산’ 대표 무기미사일은 먼 거리를 자력으로 날아가 목표물을 타격하는 무기체계다. 발사 방법, 탄두 탑재 여부 등을 구분해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통칭 미사일로 부른다. 목표를 스스로 찾아 타격하는 유도 기능이 탑재되면 유도 무기가 되는데 우리나라는 LIG넥스원이 유명하다. 적 항공기는 물론 전차, 잠수함도 정밀 타격 가능한 미사일을 개발하면서 글로벌 방산업체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그 중 ‘한국형 패트리엇 미사일’로 불리는 ‘천궁-Ⅱ’는 항공기 교전 능력을 강화하고 탄도탄 요격 능력을 구현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다. 수직 및 동시발사, 연속발사가 가능해 신속한 작전 전개가 가능하고 개발 단계에서 이뤄진 다수의 시험 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 상용화가 가장 기대됐던 무기체계로 꼽힌다. LIG넥스원이 체계종합, 유도탄, 교전통제소 등을, 한화시스템은 다기능레이다, 한화디펜스는 천궁-Ⅱ의 발사대 개발을 각각 맡았다. 지난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와 국산 단일무기 계약 건으로는 역대 최대인 4조1000억원대의 계약을 체결하며 ‘K-방산’의 대표 무기로 부상했다. 올해 초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4조원대 계약에 성공하기도 했다. LIG넥스원 역시 천궁Ⅱ를 앞세워 주수 신기록이 예상된다. 2019년 약 6조원에 불과했던 LIG넥스원의 수주 잔액은 올해는 4배를 넘어선 25조원 돌파가 유력하다.해궁의 작전 전개도. (LIG넥스원 제공)◇바다엔 ‘해궁’…대전차 잡는 ‘현궁’천궁과 함께 대전차를 잡는 ‘현궁’도 LIG넥스원이 개발한 대표적인 보병용 지상군 미사일이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대전차유도무기로 기존 노후된 무반동총과 토우 미사일을 대체하고 있다. 휴대가 가능하고 ‘빛의 화살’로 불리며 적의 전차를 효과적으로 파괴하는 강력한 무기로 꼽힌다. 열영상을 추적해 목표물을 타격하는 유도기능이 탑재됐고 사격 후 후폭풍이 적어 실내사격이 가능하다. 현재 현궁은 육군 및 해병대에 편성돼 최적의 대전차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독자 개발 무기여서 독자적인 군수 지원 및 성능 개량, 운용형태 다양화, 무기체계 계열화를 통한 군 전력 증강 등이 자유롭다. 자체 개발에 따른 유도무기 체계의 획득 및 유지비 절감, 방산업체 활성화와 수출 등 경제효과는 ‘덤’이다.지상엔 천궁과 현궁이 있다면 바다엔 ‘해궁’이 있다. 해궁은 함정을 향해 날아오는 유도탄 및 항공기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 가능한 방어 미사일이다. 지난 2011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을 주도하고 LIG넥스원이 개발에 참여했다. 특히 해군 함정의 최대 위협인 대함유도탄 및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필요시 적 함정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돼 유사 무기체계 대비 방어능력이 향상된 대공유도무기로 평가된다. 수직발사 방식을 채택해 전방위 발사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이중탐색기를 적용해 전천후 운용이 가능하고 여러 위협표적에 대응할 수 있다.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은 해상 이동표적에 대응하는 무기다. 약 7㎝의 작은 직경에 유도조종장치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발사 후 망각’ 방식으로 다수 표적에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차량탑재 방식을 적용해 기동성이 우수하고 차량 자체에 표적 탐지, 발사통제장치를 모두 갖추고 있어 단독작전도 수행 가능하다. 해군은 해병대에서 기존 노후화된 해안포를 대체해 비궁을 운용 중이다. 특히 한국이 개발한 유도무기 최초로 미국 FCT(해외비교시험) 프로그램에서 미 국방부 평가단의 참관 아래 진행된 비행·사격 시험을 비롯해 현장실사 등 다수 검증 과정 요구 조건을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충족하며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FCT는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동맹국의 우수 장비 및 기술을 시험·평가하는 미 국방부 프로그램이다. 유럽 등 방산 선진국들도 FCT에 다수 참여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유도 무기가 대상이 된 것은 비궁이 최초다.LIG넥스원의 다양한 무기체계. (LIG넥스원 제공)◇ 방어무기도 만든다 …적 장사정포 요격LIG넥스원은 적 미사일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도 나섰다. 최근 경북 구미에 ‘장사정포요격체계 전용 조립·점검장’을 신축한 게 대표적이다.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국가·군사 중요시설 등을 방호하기 위해 개발 중인 장사정포요격체계의 전용 조립 공장이 완공한 것이다. LIG넥스원은 이번 건립을 계기로 장사정포요격체계의 성공적 개발에 기여하는 한편 ‘유도무기 체계종합’ 분야의 선도적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조립·점검장은 70억원이 투입돼 유도무기 체계조립, 점검장, 모니터링 및 안전관리 시스템 등 최적화된 장비 및 설비가 갖춰졌다. 장사정포요격체계 개발 완료 이후에도 안정적 품질관리를 위한 핵심 설비로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LIG넥스원은 기대하고 있다. 향후 양산까지 활용 가능해 조기 전력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장사정포요격체계는 고속의 다표적 대응을 위한 탐지·추적 기능 및 교전통제 역량을 갖춘 최첨단 무기체계로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해 탐색개발을 진행 중이다. 시제품 개발을 위한 체계종합을 담당하고 있는 LIG넥스원은 천궁Ⅱ를 비롯한 정밀 유도무기 개발에 참여하며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토대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인 장사정포요격체계의 성공적 개발에 기여할 계획이다.신익현 LIG넥스원 대표. (LIG넥스원 제공)◇드론에 위성까지…우주 강국 꿈꾼다LIG넥스원은 장기적으로 ‘우주 강국’을 꿈꾸고 있다. 드론의 경우 현대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는 만큼 LIG넥스원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대드론통합체계를 비롯해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탑재중량 40㎏급 수송용 멀티콥터형 드론 시스템을 비롯해 드론용 초소형 SAR(고성능 영상레이다), 데이터링크, 지상통제시스템 및 통합항공전자시스템 등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특히 대드론통합체계는 미확인 드론에 대한 탐지·식별·무력화를 통해 국가 중요시설과 아군 전력을 보호한다는 점에서 미래 전쟁의 핵심 방어체계로 꼽힌다. 탐지 센서와 무력화 장비로 구성되며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다로 적 드론을 탐지한 후 전자광학적외선 카메라로 추적, 재머를 이용해 제압할 수 있다. 현재는 LIG넥스원이 500회 이상 야외 시험으로 통합운영시스템을 검증, 높은 신뢰성을 확보한 상태다. 우주 개척에도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초소형위성체계는 기존 군 정찰위성과 상호보완적으로 운용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의 국가안보 대응력 강화에 큰 역할이 기대된다. 신 사장은 최근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항공우주시스템공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스페이스X 등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들이 포진한 미국, 국가 주도 개발정책을 추진해 온 중국·일본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우주산업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05-13 07:00 천원기 기자

[인터뷰] 발켄쉐어링 김민준 대표 "전기자전거 활용도 높일 것"

김민준 발켄쉐어링 대표. (사진제공=발켄쉐어링)전기자전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본 한 스타트업이 공유·충전 서비스 구축, 제품 연구·제작 등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는 2021년 1160억원으로 2018년(231억원) 대비 약 5배 성장,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2019년 212억달러를 기록했던 전세계 전기자전거 시장은 2025년 361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동국대학교 창업지원센터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발켄쉐어링은 효율성을 갖춘 전기자전거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김민준 발켄쉐어링 대표는 “하드웨어(전기자전거),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를 모두 자체 개발하고 있는 발켄쉐어링은 전기자전거 판매, 충전 스테이션 설치, 공유 전기자전거 사업 등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어 그는 “발켄쉐어링은 부품 호환성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가격으로 전기자전거의 운영 효율 등을 높였으며 장애물 감지 모터 출력 제한, 결제 시스템, 길찾기 등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며 “이용자 편의 제공, 전기자전거 활용도를 높이는데 발켄쉐어링이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발켄쉐어링 창업하게 된 계기는?“친환경 이동수단으로 각광받는 전기자전거의 글로벌 시장은 2029년까지 1219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또한 전동킥보드, 전기스쿠터의 헬멧 착용, 면허 의무화 등 법적 규제에 힘입어 모빌리티 시장에서 전기자전거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 중이다.발켄쉐어링은 전기자전거 충전스테이션,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깅 기술 접목 전기자전거 모델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사명은 전기자전거의 의미를 더해 ‘발로 컨트롤 한다’에서 ‘발컨’을 착안했고, 세련된 이미지를 더하고자 독일어로 주춧돌 이라는 의미가 담긴 ‘발켄’으로 확정했다.”- 발켄쉐어링의 사업 분야는?“발켄쉐어링은 전기자전거, 소프트웨어, 충전스테이션 등의 개발을 모두 자체적으로 진행 중이다.전기자전거는 일반 판매용 전기자전거와 공유서비스용 전기자전거로 구분된다. 발켈쉐어링의 서비스는 대학, 지자체, 관광지, 아파트단지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유지 특화 공유 전기자전거로 볼 수 있다.특정 지역에서 인증을 마친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자전거와 앱을 자체 개발함으로써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이와 함께 각 사유지에는 충전스테이션를 설치해 주차, 배터리 충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력 및 비용 투입의 필요성을 축소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발켄쉐어링 전기자전거(왼쪽), 발켄쉐어링 애플리케이션. (사진제공=발켄쉐어링)- 차별회된 전략, 사업 모델은?“전기자전거(하드웨어), 앱(소프트웨어), 충전스테이션을 모두 자체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발켈모빌리티의 강점이자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이를 통해 각 사유지에 맞는 형태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전기자전거의 경우, 48볼트(V) 모터를 채택해 일반적인 36V모터 대비 우수한 초반출력과 등판력을 가졌다.일반판매용 전기자전거와 공유 서비스용 전기자전거의 부품 호환성을 높여 재고관리 등 운영 효율을 확대, 성능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 또한 발켄쉐어링의 강점이다.”- 공유모빌리티 시장을 전망한다면?“전동킥보드는 헬멧 의무, 운전면허 의무 등의 법적이 규제가 있다. 반면 전기자전거는 일반자전거의 범주에 속해있어 법적인 규제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이에 따라 국내 공유모빌리티 시장은 전기자전거로의 서비스 변경이 이뤄지고 있다.공유 모빌리티의 무분별한 문제는 안전문제, 도시미관 해침 등이지적되고 있으나 이는 충전스테이션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 충전스테이션은 무분별한 주차 문제를 해결 뿐 아니라 배터리 교체, 자전거 재배치에 대한 운영 효율을 극대화 시키는 장점을 제공한다.이용자는 충전스테이션에 반납을 할 경우,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다양한 수요가 있음은 사례를 통해 할 수 있었다.”(사진제공=발켄쉐어링)- 그동안 성과와 도움 받은 프로그램?“국내의 다양한 대기업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원활한 영업을 위해 일부 대기업과는 협력사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대기업 인프라를 활용하여 올해에는 국내 다양한 사유지에 납품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동국대 창업지원센터의 지원은 자사의 성장에 중요한 부분이었다.동국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사무실 등 시설 지원을 받았고 연구개발(RD) 및 특허 출원·마케팅 자문 등의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 계획은?“전기자전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이와 관련해 대중교통전기자전거 통합 결제 솔루션, 전방 장애물 감지 시 모터 출력 제한 기능 등에 대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대중교통 전기자전거 통합 결제 솔루션의 경우 별도 앱 실행 없이 태그만으로 이용하는 방식을 적용하고자 한다.공유 전기자전거의 경우 일종의 대중교통이다. 우리가 보통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별도 앱을 실행하지 않는다. 단말기에 신용카드나 모바일 기기를 태그하는 방식으로 요금을 지불한다. 이를 공유 전기자전거에도 적용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이용자 편의성은 한층 강화될 수 있으며, 나아가 길 찾기 서비스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방법도 탑재하는 방향을 추진 중이다.전방 장애물 감지 시 모터 출력 제한 기능은 자전거 앞에 블랙박스형 카메라를 달아 전방에 장애물이 보이면 모터 출력을 제한, 장애물이 사라지면 다시 출력을 높이는 기능을 제공한다.안전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현재 동국대 비전 인공지능(AI) 연구실과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기자전거 활용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자 한다.”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2024-05-12 14:14 류용환 기자

[비바 2080] 은퇴 전 창업의 새 대안 ‘무인매장’ ④ 무인창업의 종류(3) 무인 서비스업

최근 주변에서 자주 발견되는 무인 서비스 점포들 가운데 무인 셀프 빨래방이나 무인 세차장, 무인 코인 노래방, 무인 반려목욕 매장 등이 있다. 무인 점포 츠랜차이즈 전문가 용선영 대표는 상권만 잘 선택하면 일정한 수요를 보장받을 수 있는데다 연관 수요 확대가 가능한 곳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 내외부의 청결과 유지보수 관리에 집중한다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1인 가구가 늘면서 요즘 오피스텔이나 원룸 촌 근처에 많이 생겨나는 점포가 ‘무인 셀프 빨래방’이다. 세탁소와 건조기, 그리고 이용객들이 대기할 수 있는 최소 15평 정도 공간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상권만 잘 선택한다면 일정한 수요가 보장되는데다 특별한 기술도 요구되지 않고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아 좋다. 하지만 그 만큼 진입장벽이 낮다는 얘기다. 대체로 세탁기 3대(17㎏)와 건조기 2대(20㎏)가 필수다.입지에 따라 다르지만, 창업 비용은 보통 15평을 기준으로 7000만 원에서 1억 3000만 원 가량 든다. 매출은 월 500만~1500만 원, 예상 수익은 100만~300만 원 정도다. 기계 오작동에 따른 시설 유지비가 다른 무인 점포에 비해 많이 드는데다 수도세와 전기세 부담이 아무래도 만만치 않다.‘무인 애견목욕 매장’도 최근 뜨는 무인 점포다. 반려 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덩달아 확산되고 있다. 전문적인 목욕 기술과 미용 기술이 필수다. 외부에 맡길 경우 과도한 비용이 들어, 자동화된 시스템 안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직접 목욕을 시킬 수 있는 무인 점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창업을 하려면 10평에서 20평 정도가 적당하다. 반려동물 산책로가 있는 것이 수요 확대에 용이하다.창업 비용은 대략 5000만 원에서 8000만 원 정도가 든다. 입지와 설치 장비의 가격이 변수다. 매출은 월 400만~800만 원 수준이 예상된다. 카페나 반려동물 간식을 판매해 부수입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까다로운 반려 동물 주인들을 만족시키려면 청결 유지가 중요하다.‘무인 세차장’의 장점은 인건비가 적고 운영이 간편하다는 점이다. 24시간 무인이 가능하며 수요도 많다. 상대적으로 넓은 부지가 필요해 창업 비용이 더 들지만 그 만큼 진입장벽이 높아 제대로 운영만 잘 하면 오래 지속가능한 업종이다.날씨와 연관이 많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매출이 변동성이 높을 수 있다. 창업 비용은 대략 1억~1억 5000만 원 정도로 추산되지만, 매출이 월 500만~1200만 원에 달해 수익률이 괜찮다. 세차기 등 장비와 토목, 구조물, 열선, 화폐교환기 등이 구비되어야 한다. 하수시설도 필수다. 기기 파손이나 오작동에도 대비해야 한다.요즘은 ‘무인 코인노래방’이 상당히 늘고 있다. 자신이 지불한 금액만큼만 노래하고 나가기 때문에 회전율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단점으로는 창업 비용이 비싸고 경쟁이 심하다는 점이다.밤에 미성년자 출입으로 인한 음주 및 파선 사고 등이 잦아 이에 대한 별도의 보안 및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 마이크 고장이 잦다는 것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MZ 세대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음향시스템도 잘 갖춰야 경쟁력을 인정받는다. 초기 비용은 1억~1억 500만 원 수준이며, 매출은 월 500만~1200만 원 수준이다.‘무인 사진관’은 이미 확장일로다. 젊은 층이 많은 상권에서 창업 하면 좋다. 사장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이미지와 프레임을 지주 업 데이트해 주는 일이다. 운영이 간편하고 재료비와 유지비 부담이 적어 순수익률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하지만 기계 고장이 잦아 예상치 않은 지출이 생길 수 있다. 설치 바용이 꽤 들고, 소품 도난이 잦다는 것도 단점이다. 최소 10평을 기준으로 총 창업 비용은 7000만 원 정도로 예상된다. 매출은 700만~1500만 원 수준이다. 트렌드를 많이 따라가는 업종이라는 점은 엄두에 두어야 한다.무인 프린트 매장은 최근 대학 상권이나 지취생들이 많은 지역에서 인기다. 마진도 30%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원격 제어 시스템으로 운영하니 관리도 편하다. 사용자들이 험하게 쓰는 경우도 있어 프린터 잔고장이 많다는 점은 단점이다.먼지와 파지가 많이 생기므로, 용지를 자주 교체해 주어야 하며 자주 청소해 주어야 한다. 기계 값이 비싸 보통 7평 정도 매장을 기준으로 창업 비용은 4000만~7000만 원 안팎이다. 매출은 월 300만~600만 원이며, 월 수익은 100만~200만 원 정도로 예상된다.이 밖에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중 하나가 무인 스포츠업이다. 탁구나 당구 외에 최근에는 골프와 테니스까지 확장되고 있다. 늦은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사업자들이 최소한 그 분야의 전문지식이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레슨 등 부가 수입 창출도 가능하다. 대체로 평수가 최소 30평 이상이 되어야 하므로 창업 비용이나 관리 비용이 부담될 수도 있다.수요가 많은 상업지역에서 창업하는 것이 최우선 조건이다. 평수에 따라 최소 5000만 원(탁구장)부터 2억 원(골프장)의 초기 비용이 투입되어야 한다. 매출은 탁구장과 당구장이 700만~1500만 원, 골프장과 테니스장은 1000만~3000만 원 수준이다. 수익률은 대체로 70% 안팎으로 기대된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5-10 08:00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은퇴 전 창업의 새 대안 ‘무인매장’ ③ 무인창업의 종류(2) 공간임대업

무인 창업 점포 가운데 최근 맞춤형 점포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공간 임대업’이다. 키즈 카페부터 스터디 카페, 공유창고, 스튜디오, 파티 룸 등 종류도 다양하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니 자신의 자금 조달 사정이나 상권 입지, 유지 관리에 필요한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무인 키즈 카페’는 기존의 대형 키즈 카페들과 달리 지인들끼리 모여 아이들과 함께 특별한 파티나 소규모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을 빌려주는 형태다. 별다른 노동력이 필요하지 않고, 여타 무인점포들과 달리 도난 걱정도 없다. 가장 큰 과제는 역시 ‘안전’이다. 따라서 공간 안에 무단으로 특정 구역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저한 안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보험 가입이 필수다.주거 지역이나 주차가 가능한 상업지역이 최적의 입지다. 최소 20평에서 40평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다. 평수에 따라 초기비용이 4000만~6000만 원 정도 소요된다. 매출은 월 400만~1500만 원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수익성이 80%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무인 창업 가운데 카페 수준으로 수익률이 높은 업종이 ‘무인 스터디 카페’다. 인테리어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 초기 비용이 최소 6000만 원에서 1억 5000만 원까지 드는 것이 단점이지만, 회원제 시스템을 통해 단골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으로 상쇄시킬 수 있다. 매출은 입지나 규모에 따라 월 300만 원에서 1200만 원까지 편차가 있다.도난이나 안전 문제가 사실상 거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기 때문에 시설 유지나 이벤트 전개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최근 새롭게 등장한 ‘무인 공유창고’도 있다. 낚시나 캠핑, 골프 같은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집에 수납공간이 부족하고 습도 관리가 어려운 사정 등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 생활용품 보관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상대적으로 부지도 규모가 있어야 한다. 최소 30평에서 최대 150평 정도가 일반적이다. 주차 편의성도 보장되어야 하니 적합한 지역이나 건물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다.평수에 따라 최대 3000만 원에서 8000만 원 가량의 초기비용이 소요된다고 한다. 매출은 월 400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기대할 수 있다. 특별한 노동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수익성도 80% 수준이라 꽤 높은 편이다.사진이나 영상 촬영, 음악 녹음 등을 위해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는 ‘무인 스튜디오 카페’도 수익률이 비슷하다. 소음에 대한 민원이 발생하지 않는 지역과 건물을 선택하는 것이 필수다. 20~30평 정도가 적당한데, 20평 기준으로 초기 비용은 300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고객층이 넓지 않아 단골 고객 확보가 관건이다. 매출은 평균 월 300만 원에서 1200만 원까지 다양하다.‘무인 워터 룸’은 유아나 초등생들을 위해 안전한 놀이기구 및 시설을 갖춘 무인 매장이다. 30평에서 50평 정도는 확보해야 창업이 가능하다. 객단가가 높아 80%에 이르는 수익성이 장점이다. 초기 비용은 평수에 따라 최소 6000만 원에서 1억 5000만 원이 소요된다. 매출은 월 600만 원에서 2000만 원까지 가능하다고 한다.‘무인 파티 룸’은 소규모 파티나 이벤트를 위한 공간이다. 최소 30평 이상 50평 정도가 적당하다. 파손의 우려가 큰 것이 단점이며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이 중요하다. 최소 3000만 원에서 4000만 원 정도의 초기 비용이 필요하다. 매출은 500만~1000만 원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매장을 늘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50분 정도는 시간을 내야 한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5-08 08:45 이의현 기자

[비바100] 레드오션·블루오션 장점만 쏙쏙… 대중성·독창성 다 갖춘 창업 전략

퍼플오션 업종이란 레드오션의 장점과 블루오션의 장점을 조합한 업종이다. 대중성은 높지만 포화 상태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기존의 시장(레드오션)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독창적인 새로운 시장(블루오션)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퍼플오션은 파생상품을 만들거나 새로운 서비스, 판매방식을 적용하는 식의 발상의 전환을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다. 대중성과 독창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개척과 수익 창출이 용이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퍼플오션의 핵심은 소비자에게 색다른 가치를 제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낸다는 점에 있다. 기존에 있던 아이템이라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색다른 가치를 부여한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창의적 발상, 퍼플오션 전략은 동그란 달걀을 어떻게 세울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깨트리면 세울 수 있다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콜럼버스의 달걀’과도 같다.이러한 차별화 요소를 통해 블루오션을 찾는 데 따르는 위험요소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레드오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즉석 떡볶이와 커피 복합점 프랜차이즈 ‘청년다방’이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이색적인 컨셉을 선보임으로써 청년다방은 변화하는 외식 환경과 트렌드 속에서 떡볶이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특히 2030 젊은 남녀 고객의 반응이 뜨겁다. 청년다방의 성공요인은 국민 분식 떡볶이를 차별화해 프리미엄 분식카페로 업그레이드 했고, 저가 커피를 접목해 즉석 명품떡볶이와 커피의 이색 만남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레드오션 업종인 떡볶이와 커피를 차별화 하고 함께 판매하는 청년다방의 복합 매장은 가성비가 높아, 최근 소비 트렌드와 맞아 떨어져 비수기가 없는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역전할머니맥주의 차별화 포인트는 살얼음 맥주에서 출발했다. 살얼음 맥주 제조 특허를 바탕으로 한 기술로 생맥주 맛을 차별화 한 것이 대박점포의 마중물이 됐다. 거기다가 안주 메뉴 단가를 낮춰서 다양한 안주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인기 비결이다. 일반 호프집이 500cc 한 잔과 1만5000~2만원 정도하는 안주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메뉴는 쪼개고, 가격은 낮추는’는 전략으로 1코노미 시대의 불황을 이기고 있다.호맥 점포 전경. (사진=독자 제공)‘호맥’은 부산에서 시작된 호떡을 주 메뉴로 하는 맥주 전문 프랜차이즈다. 코로나19 시기에 가맹사업을 시작해 전국 150여 개 점포를 갖춘 가맹본부로 성장했다. 페이스트리 반죽을 사용하고 직접 개발한 전용기계로 구워 낸 호떡은 일반적인 호떡과는 달리 아주 바삭한 식감으로 맥주와 페어링을 이뤄냈고, 설탕이 들어간 호떡뿐만 아닌 베이컨치즈, 애플시나몬, 앙설탕, 초코마카다미아, 크림새우, 칠리페퍼로니, 치즈불고기 등 개성 있는 조합의 7가지 호떡 메뉴와 다양한 사이드 메뉴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먹거리 문화를 제공하고 있다. 가격도 1만2000~1만4000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러한 호떡 메뉴는 우리 전통적인 호떡 맛에 서양식 앙꼬와 생크림을 더해 뉴트로 컨셉으로 차별화한 퍼플오션 전략이 MZ세대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다.반면 디자인 컨셉은 아웃테리어는 벽돌부터 간판까지 외국의 펍 감성이 떠오르도록 꾸미고, 인테리어도 동그란테이블, 사각테이블 등 다양한 테이블에, 벽에 스크린이 있어서 영상과 음악을 들으면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점포 곳곳에 느낌이 있는 포스터와 창문들이 있어서 이국적인 분위기도 풍긴다. 호맥은 맥주도 힙하고 엔틱한 바틀에 담아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주고 있다.그린스미스 점포. (사진=독자 제공)퍼플오션 업종의 또 다른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이다. 소비자의 기호나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신선한 아이템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경쟁이 치열한 창업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상상력과 아이디어는 필수다. 신개념 샐러드카페 그린스미스는 샐러드가 단순히 에피타이저나 디저트 또는 밑반찬 역할에서 벗어나 한 끼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는 메뉴로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샐러드 전문점의 신선한 채소류뿐 아니라 포만감이 가득하게 다양한 건강식 토핑류를 30%나 얹은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토핑류는 채소만큼 열량이 적은 건강식으로 구성돼 있다.미국의 건강 전문지 ‘헬스’에서 선정된 세계 5대 슈퍼 푸드 중 하나인 렌틸콩, 칙피, 고소하고 향긋한 견과류, 크랜베리, 옥수수, 양파, 토마토, 단호박 등과 에그, 스페셜소시지, 최고급 수제 치즈, 그리고 올리브닭가슴살 등 단백질 함량이 많은 고기류 등 12가지 토핑류가 일대일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고객들은 각자의 취향에 맞게 토핑류를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다.프랭크버거 매장 전경. (사진=독자 제공)프랭크버거는 전형적인 레드오션인 햄버거 시장에서 수제 버거로 차별화하여 대중화에 성공했다.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착하게’라는 슬로건으로 프리미엄 수제 버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것이 성공 포인트다. 주문 즉시 100% 순수 소고기 수제 패티를 직접 구워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착한 가격에 비해 고기 패티는 100% 순소고기를 사용해 맛과 품질을 동시에 향상한 것이 성공 포인트다. 창업 후 4년 만에 650호점을 개설하는 빠른 성장을 이루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프랭크버거는 맛과 가격 모두를 잡아 가성비 좋은 수제 버거를 만들기 위해 본사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물류센터를 갖추고 거기서 모든 패티를 자동화된 생산 공정을 통해 대량 생산하고 매장으로 직접 공급하는 생산 설비 시스템을 구축했다. 매장 내 주방에서 직접 개별 패티를 만들어 판매하면, 인건비 상승이라는 비효율적인 생산 노동이 발생해 본사가 고기 패티를 자동으로 생산하는 기계 설비 제작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것이 프랭크버거가 성공한 결정적 요인이다. 본사에서 각 가맹점에 공급하는 고기 패티가 매장에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던 고기 패티와 동일한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존 업종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접목해 틈새시장을 개척한 업체들, 즉 레드오션 속에서 블루오션, 이른바 퍼플오션을 찾은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이처럼 퍼플오션은 무한경쟁 시대를 헤쳐 나가야 하는 기업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경영전략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이러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것인지가 과제이다. 시장은 차별화 요소를 오래 독점하게 놔두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퍼플오션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레드오션이 될 수 있다.따라서 경쟁자가 출현해도 나만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품 관리, 품질 관리,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 등 꾸준한 연구 노력이 필요하다. 특허나 실용신안등록 등 지적재산권 보호 제도를 활용해 독자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보호하려는 적극적인 노력도 요구된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2024-05-08 07:00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비바100] '척척척'…'일당백' AI직원들, 기업 생산성 높이는 서비스들

지난 2022년 오픈AI의 ‘챗GPT’가 가져온 생성형 AI 열풍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야기했다. 생성형 AI의 중요성을 빠르게 인지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대표 빅테크들은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며 최신 AI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AI는 학습을 통해 사람보다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단순 반복적인 명령뿐 아니라 사람과 직접 소통하며 복합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업무 수행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AI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일반적으로 기업이 경영 단계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는 ‘비용 절감’이다. 기업 유지를 위해 소모해야 하는 비용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영업이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람과 달리 휴식이 필요 없이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업무 지원이 가능한 AI는 기업의 비용 절감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다.(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하지만, 기업 내 AI 도입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IBM이 지난 2월 발표한 ‘IBM 글로벌 AI 도입 지수 2023’에 따르면 AI가 IT 업계의 큰 화두로 떠오르며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기업의 AI 도입 비율은 지난 수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2019년부터 2023년까지 AI 도입을 검토 및 활용 중인 기업은 2019~2022년 평균 81%를 기록했으며 2023년에도 82%에 달했다. 하지만, 사업에 적극적으로 AI를 활용 중인 기업은 약 42%에 불과했으며, 40%의 기업은 여전히 AI를 배포하지 못한 채 검토하는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기업에서 바로 AI를 반영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AI 스킬 및 전문성 부족(33%) △데이터의 복잡성(25%) △윤리적 문제(23%) 등이 거론됐다. 국내의 경우 △AI 스킬 및 전문성 부족(43%) △AI 모델 개발을 위한 도구·플랫폼 부족(34%) △AI 프로젝트가 너무 복잡하거나 통합 및 확장하기 어려움(31%)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이처럼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싶지만 난관에 부딪힌 기업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국내 IT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손쉽게 AI를 업무에 활용하도록 돕는 서비스를 속속 내놓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AX(AI 전환)을 이끌고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 IT 업계의 구상이다.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이 생성형 AI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S)삼성SDS는 지난 2일 ‘브리티 코파일럿’과 ‘페브릭스’를 정식 출시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회사 업무를 하면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메일, 메신저, 미팅, 문서관리 등 기업의 공통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 ‘브리티 웍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다.브리티 코파일럿을 활용하면 △영상회의 중 발표자의 음성을 인식해 실시간 자막(한·영) 및 번역(13개 언어 가능) △회의 전체 내용의 자막 스크립트 제공 △회의록 작성 및 실행 방안 도출 △메일·메신저 대화 요약 △메일 초안 작성 등 다양한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다.특히, 한국어 음성의 높은 인식 정확도(94%)와 실시간 번역 기능으로 전문 통역사 없이도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기업이 원하는 다양한 LLM(거대언어모델)과 연계할 수 있고 보안이 필요한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도 지원한다.삼성SDS는 사내 임직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오픈, 실제 업무에 브리티 코파일럿을 활용 중이다. 삼성SDS에 따르면 회의록을 작성하는 시간 75% 이상, 메일 작성 시 내용 요약 및 초안 작성에 걸리던 시간은 60% 이상 절감됐다.페브릭스는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와 지식자산, 업무시스템 등 IT 자원을 생성형 AI와 연결해 임직원이 손쉽게 공유하고 사용하도록 지원한다. 기업 맞춤 LLM을 통해 업종 특화 용어나 데이터를 학습하고 영업·구매·물류·경영지원 등 기업이 이미 사용하던 핵심 업무 시스템에 코파일럿을 구현하는 형태로 서비스 적용이 가능하다.보안 걱정 없이 생성형 AI를 활용하도록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기반으로 키워드 필터링, 데이터 및 사용자 권한 관리 등의 보안체계를 통해 강력한 데이터 보안을 구현했다. 수많은 임직원이 동시에 안정적으로 페브릭스를 사용하고 데이터 학습 등을 하도록 효율적인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비스도 제공한다.황성우 삼성SDS 대표(사장)는 “브리티 코파일럿과 페브릭스의 정식 출시로 기업 업무의 하이퍼오토메이션을 돕겠다”며 “스마트폰, TV, 가전 분야에서 소비자를 만족시켰던 AI 혁신에 이어 기업에서도 생성형 AI 서비스 혁신이 시작됐다. 가까운 미래에 삼성SDS는 모든 서비스와 솔루션에서 코파일럿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4월 열린 국내 최대 ICT 종합전시회 ‘WIS 2024’에서 kt ds 직원이 ‘앤트봇’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kt ds)kt ds는 AI 디지털 솔루션 ‘앤트봇’과 ‘비스트’를 공개했다. 앤트봇은 생성형 AI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결합한 솔루션으로, 단순 반복 업무뿐 아니라 고도의 판단력이 요구되는 업무도 자동화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kt ds는 지난 2019년에 출시된 제품에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 업그레이드했다.앤트봇에는 kt ds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엔트봇 코파일럿’과 AI 서빙 플랫폼 ‘AI:ON-U’를 탑재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으며 운영 시 발생할 수 있는 에러 대응 능력도 강화했다. 프로그래밍 과정을 최소화한 로우코드 방식과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RPA를 이용하도록 돕는다. 다양한 시스템과의 통합 역시 수월해 기존 솔루션이나 시스템에 쉽게 적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비스트는 대용량 트래픽 처리가 탁월한 API 게이트웨이 솔루션이다. ‘API 게이트웨이’는 데이터들의 톨게이트로, 대용량 데이터가 서로 다른 시스템을 빠르고 안전하게 오고 가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비스트는 △사용자 중심의 API 라이프사이클 통합 관리 △API 기능 추가 및 수정 가능한 ‘커스텀 핸들러’ △대용량 트래픽 제어 △스마트한 로드밸런싱 △사용자 친화적인 통합 모니터링 △보안 강화에 효과적인 인증·인가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kt ds에 따르면 비스트는 글로벌 1위 제품 대비 30% 이상 빠르게 데이터 처리가 가능했으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GS 인증 1등급도 획득했다. 최신 버전에는 기존 API를 통합해 신규 API를 생성하는 ‘API 매시업’과 고객사의 운영 환경에 맞춰 커스터마이징 하는 ‘다이나믹 대시보드’ 기능이 추가됐다.올 하반기에는 이상징후 및 장애에 특화된 LLM 모델이 적용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대용량 트래픽 처리 기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이니텍은 AI 벤처기업 인텔리시스와 함께 보안솔루션을 탑재한 ‘시큐어 AI’를 지난달 출시했다. 시큐어 AI는 생성형 AI에 사용자 인증부터 권한관리, 구간 보안, 데이터 보안 등 이니텍의 특화된 AI 보안 솔루션을 접목한 보안 융합 AI 서비스다. 정보에 대한 권한 관리를 통해 내부 정보에 사용자 접근을 제어하도록 설계돼 기존에 출시된 생성형 AI LLM 서비스보다 한층 높은 보안성을 도입 기업에 제공한다.세부적으로 △정보 검색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인사이트 도출 △반복 업무 자동화 등 업무 효율화 기능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맞춤형 상품 큐레이션 서비스 △디스플레이 자동화 △고객 상담 어시스턴트 등 사내 업무 외 영역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전문 기술도 이용할 수 있다.특히, 시큐어 AI에는 이니텍의 고유 기술 ‘RBAC’가 접목돼 보안을 강화하고 권한 관리를 단순화해 보안 관리의 복잡성을 줄였다. RBAC는 정보시스템에서 사용자에게 특정 역할을 할당하고, 이에 따라 사용자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역할 기반 접근 제어 모델이다.또한, 기업 전용 서버 구축과 기업 데이터 내재화, 구간별 보안 모듈이 적용돼 도입 기업 보안 환경에 맞춰 최적화를 할 수 있다. 사내 IT 시스템에서 사용자·직급별로 구분된 권한과 역할에 맞춰 생성형 AI로부터 답변을 받아보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NHN데이터의 인스타그램 DM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소셜비즈’. (이미지제공=NHN데이터)NHN데이터는 메타와 협업을 통해 인스타그램 DM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소셜비즈’를 지난 1월 출시했다. 소셜비즈는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고 고객 관리를 자동화하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자주 묻는 질문 △스토리 반응 △계정 태그 등 고객의 특정 행동에 따라 맞춤형 DM을 발송할 수 있어 보다 자연스러운 구매 전환을 돕는다.지난 3월에는 게시물·릴스 댓글 답장 기능이 추가됐다. 고객이 브랜드 계정 내 게시물과 릴스에 댓글을 달면 자동으로 답글을 남기거나 미리 설정해둔 메시지를 발송한다. 모든 게시글은 물론 특정 게시글을 선별해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어 더욱 섬세한 고객 대응이 가능하다. 댓글 내 특정 단어를 포함하거나 제외하는 조건을 설정하는 ‘키워드 필터링’ 기능도 함께 탑재됐다.소셜비즈는 기존의 텍스트와 단일 이미지로 구성된 메시지가 아닌 캐러셀, 버튼, 상품 카드 등 다양한 DM창 구성을 제공한다. 브랜드 담당자는 마케팅 목적에 따라 메시지 형식을 설정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상품 추천 및 프로모션을 안내할 수 있다.이진수 NHN데이터 대표는 “인스타그램 DM이 브랜드와 유저 간 새로운 소통 채널로 부상하면서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비즈니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메타와의 공식 파트너십을 통해 론칭된 소셜비즈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DM 마케팅을 시작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2024-05-08 06:40 박준영 기자

[브릿지 초대석] "판매부진요? 투자보다 내실 먼저"…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

방실 대표. (스텔란티스코리아)스텔란티스코리아의 신임 방실 대표를 취임 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만났다. 방실 대표는 ‘수입차 1세대 마케팅’ 전문가로 꼽히며 언론의 조명에도 늘 여유로운 모습으로 대처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 가졌던 간담회에서는 대표에 오른 직후여서 그런지 다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반면 지난 2일 서울 강남 파이낸스센터의 스텔란티스코리아 사무실을 찾았을 때는 한결 여유로와 보였다. 인터뷰 도중 볼보와 폭스바겐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박동훈 전 르노삼성자동차(현 르노코리아) 사장을 ‘멘토’로 꼽은 건 인상 깊게 남았다. 그러고 보니 방 대표는 ‘박동훈 사단’의 수제자로 꼽힌다. 미국 SUV 전문 브랜드 ‘지프’와 프랑스 국민차 ‘푸조’를 산하에 두고 있는 스텔란티스가 한국 지사장을 전격 교체한 것도 이런 기대감이 있지 않았을까.방실 대표. (스텔란티스코리아)◇딜러가 돈 벌 수 있는 구조가 돼야방 대표가 멘토로 꼽은 박 전 사장은 수입차업계에서 첫 번째로 꼽히는 ‘영업통’으로 불리지만 딜러사와 본사와의 협업을 누구보다 중요시했던 인물이다. 그런 만큼 방 대표가 부진에 빠진 스텔란티스코리아의 판매 전략을 어떻게 세울지도 예상이 갔다. 단순히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공세가 아닌 딜러사와 ‘윈윈’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방 대표는 “멘토 박동훈 사장님은 항상 ‘딜러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돼야 브랜드가 같이 살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그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딜러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되려면 400억원 선투자는 현재로서는 딜러를 더 어려움에 처하게 만드는 상황이라 당장 무리한 확장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못박았다. 전임 제이크 아우만 사장이 밝혔던 푸조 투자 계획에 대해 사실상 유보를 결정한 셈이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대리점 등을 확대하기보다는 모델 라인업을 늘리고 합리적 가격 정책 등으로 내실을 다지는 게 먼저라는 뜻이다. 방 대표는 이 점을 분명히 했다. “브랜드 투자 등 기반을 더 다져 놓고 딜러와 한목소리를 내면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교감을 형성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박 전 사장이 영업사원에게 늘 “쫄지마”라고 강조했던 것처럼 방 대표도 영업사원의 기를 먼저 살리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방 대표는 “국내 시장에 맞는 상품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상품 개발 시 엔진도 따로 국내용으로 만들어야 하고 국내 안전 기준이 특별하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기 위한 투자도 필요하다”면서 “상품적 투자는 계속 요청하겠지만 딜러 투자는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지프와 푸조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는 기존 전략은 확대 운영한다. 판매는 광주와 원주, 서비스는 서초에서 두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방식을 확대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지프와 푸조 외에도 스텔란티스 산하 14개 브랜드 중 국내에 어떤 게 도입되더라도 같은 네트워크 안에서 운영되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더 넓게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정하겠다”는 게 방 대표의 설명이다.뉴 푸조 E-5008 SUV.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고심 깊어지는 ‘전동화 전략’…지프 ‘어벤저’ 출시질문에 망설임 없이 즉답을 이어나갔던 방 대표는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지난달 전문기자협회와 가진 간담회에서는 △브랜드 파워 강화 △고객 신뢰 회복 등을 밝혔으나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다. 대표에 선임된 지 한 달 만에 가진 간담회였으니 업무 인수인계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이번에는 달랐다. 특히 전동화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의 진단을 확실히 내린 듯했다. 단숨에 내연기관 자동차를 몰아낼 기세였던 전기차 판매량은 올 1분기 신차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25.3% 급감하는 등 성장세가 확연히 꺾였다. 방 대표도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는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올해도 시장 흐름이 녹록치 않고 내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2년 연속 전기차 수요가 떨어진다면 정부나 제조사들이 전기차시장 활성화 방안들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내후년 정도부터는 전동화 모델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동화에 대해서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모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면서 “결국은 그 길로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지프 ‘더 뉴 2024 랭글러’.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숨을 고르긴 하겠지만 상징적인 전기차는 국내에 속속 도입한다. 지프의 경우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모델인 ‘어벤저’를 하반기 내놓는다. 어벤저는 소형 전기 SUV로, 지프 특유의 오프로드 성능이 강조된 게 특징이다. “어벤저를 커뮤니케이션의 모멘텀으로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방 대표는 “보조금이 연초에 발표되고 소진 시기도 모르는 상황에 출시돼 올해 판매량에 대한 기대는 크진 않지만 차의 장점을 알리는데 주력해 내년에 더 적극적으로 판매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지프보다 상대적으로 전동화 움직임이 빠른 푸조는 전기차보다는 가솔린, 마일드하이브리드 모델 위주로 라인업을 구축해 브랜드 경쟁력을 향상한다는 방침이다.방 대표는 푸조의 경우 “타봐야 아는 차”라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지프는 자유, 모험 등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으나 푸조는 퀄리티나 경제성, 재미 등에서 글로벌 제조사 중 손꼽히는 브랜드임에도 국내에서 ‘이미지 메이킹’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푸조는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할지 아직 다듬어야 하지만 ‘어떤 이미지일까’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게 없는 건 아니다”라며 “디자인적으로 워낙 뛰어난 차고 특히 차 안에 들어가서 앉았을 때 느낌은 그 어떤 브랜드와는 다른 독특함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여성파워’ 이번에도 입증할까?방 대표는 자동차업계에서 여성 ‘유리천장’을 깬 대표적 인물로도 꼽힌다. 폭스바겐에서 첫 여성임원이란 타이틀을 딴 방 대표는 스텔란티스코리아에서는 최초의 여성 대표에 올랐다. 한국인이 이 회사 대표에 오른 것 자체가 최초였다. 판매량이 해마다 줄어드는 상황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오를 수 없는 자리였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회자됐다. 자연스럽게 관심은 수입차와 국내 완성차업계를 오가며 승승장구했던 그가 이번에도 ‘여성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지였다. 지엠 한국사업장이나 메르세데스-벤츠 등에서 여성 임원의 활약이 돋보이긴 했지만 회사 경영을 총 책임지는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었다. 아우디코리아가 여성 임원을 대표에 앉힌 것도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스텔란티스가 방 대표를 “한국자동차업계의 ‘1세대 여성 리더’”라고 치켜세우면서 그가 멘토로 꼽으며 존경을 마다하지 않는 박 전 사장을 뛰어넘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것이다. 방 대표는 이에 대해 “성별이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내세웠다. “회사에 나온 순간에는 주변을 넓게 보는 여유와 욕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 방 대표는 “맡은 바의 100% 이상, 200%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일차적 목표를 둬야 한다”는 것을 ‘성공비결’로 꼽았다.방 대표는 여성 리더십의 장점에 대해서는 ‘소통’을 첫 번째로 언급했다. “보통 남성 리더십은 ‘톱다운’ 방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원시절부터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어떤 방향성을 가지라고 톱다운 가이드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쌍방향 소통과 서로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들어줄 수 있는 문화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그러면서 방 대표는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다니엘 골만이 쓴 ‘감성지능’을 “감명 깊게 읽었다”며 여성이라는 점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덧붙였다. 이 책에 언급된 ‘조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똑똑한 사람들을 잘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소통’이라는 말에 공감을 표한 방 대표는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백그라운드(업무경험)에 ‘커뮤니케이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통을 주관하는 업무경험이 있다 보니 조금 더 소통이 잘되는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었다는 뜻이다.방 대표는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이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에는 상품적 요소도 있겠지만 그동안 알리는 것에 소홀해 점점 판매량이 줄고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투자비용은 적어지는 악순환에 접어들었다”면서 “이를 깨고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천편일률적인 정답이 아닌 다양한 선택지와 솔루션이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방실 대표는 누구?방실 대표는 스텔란티스가 한국시장에 공식 지사를 설립한 이래 부임한 첫 여성 지사장이다. 한국자동차업계에서 20년 이상의 경험을 쌓으며 전략적 브랜드 구축과 마케팅 전략 및 실행, 고객 관리 관계(CRM), 세일즈 및 네트워크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십 역량을 쌓은 대표적 인물로 평가된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섬유예술 학사 및 석사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대학에서 MBA를 땄다. 1997년 KBS 홍보실 국제협력 코디네이터를 시작으로 폭스바겐, 르노삼성자동차 등 수입차와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맹활약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05-07 07:00 천원기 기자

[비바 2080] 은퇴 전 창업의 새 대안 ‘무인매장’ ② 무인창업의 종류(1) 무인판매점

무인점포는 크게 무인 판매점과 공간 임대업, 무인 서비스업, 그리고 무인 스포츠업 등으로 나뉜다. 현재 전국에는 1만 여 곳의 무인 점포가 운영되고 있는데, 점포마다 매출액도 상당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무인점포가 보편화·대중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젊은층은 물론 디지털 기기에 익숙치 않았던 장년 및 고령층의 무인 매장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갈수록 인기를 모으고 있는 무인점포 가운데 가장 아이템도 많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인 판매점’부터 창업 및 운영 방법을 알아보자.무인판매점에는 아이스크림 할인점과 반려동물 용품점, 밀키트점, 라면 편의점, 카페 등이 있다. 무인 문구점은 어린이와 어른들을 위한 잡화점이다. 창업 비용은 대체로 10평을 기준으로 평균 3000만 원대 정도로 보면 된다. 월 매출은 적게는 300만 원에서 많게는 1500만 원까지 발생한다고 한다. 월세와 관리비 등 고정 지출을 제하면 수익률은 40~45% 정도로 본다. 아무래도 학교나 주거단지, 상업지구 주변이 좋은 상권이다.장점은 ‘소실 리스크’가 적다는 것이다. 혹 장사가 잘 안되어 폐업을 한다고 해도 상품을 반품하거나 할인판매해 처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금수익도 다른 업종에 비해 조기에 발생하고 투자금 회수에도 좋다.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도난 위험이 타 업종에 비해 높다는 점이다.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무인 점포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냉동시설도 유통업체에서 무상으로 대여해 준다. 10평 기준으로 2000만 원 정도로 예상된다. 매출은 월 200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다양하다. 마진율이 20%나 되어 20~30%의 수익률을 자랑 한다. 여름에는 매출이 더 좋다. 과자나 안주, 아이 장난감 등을 추가로 비치하면 매출을 배가시킬 수 있다.가장 큰 단점은 역시 ‘도난’이다. 무인 매장 가운데 가장 도난율이 높아 CCTV 관리가 필수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진입장벽도 낮다 보니 경쟁도 심하다. 재고관리가 특히 중요하니, 무인점포지만 주인이 부지런해야 한다. 24시간 냉동시설을 돌려야 하니 전기료 부담도 있다.반려동물 인구 1500만 명 시대를 맞아 무인 반려용품점도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다. 사료나 간식, 장난감, 의류 등을 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가 좋은 입지다. 마진율이 30%로 꽤 높은 편이라 수익률도 30~40%에 이른다. 매장은 10~15평 정도가 적당한데, 10평을 기준으로 2000만 원 정도면 창업이 가능하다. 매출은 월 200만 원에서 1000만 원 정도까지 나온다고 한다.무인 애견 샤워장 같은 연관 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업종의 또 다른 장점이다. 단점이라면 소비자가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반려동물의 기호나 습성을 잘 모르고 시작했다가는 아이템 선정 등에서 타이밍을 놓쳐 이용자들로부터 외면 당할 수도 있다.무인 밀키트 판매점도 요즘 인기다. 온라인 밀키트의 유통 기한 등에 의구심을 가진 소비자들이 적지 않아, 상권만 제대로 잡으면 지속적으로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 10~20평 정도면 창업이 가능하다. 초기 비용은 10평인 경우 2000만 원 수준이며, 월 매출은 200만 원에서 1000만 원 가량이다. 수익률은 30~40% 정도로 본다.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재고 관리 부담이다. 유통기한 때문에 재고가 남으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무인 라면 편의점은 국민 분식 라면을 취급하기에 인기다. 초기 비용은 평수에 따라 1억 원 정도까지 예상되지만, 10평 정도면 2500만 원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월 200만 원에서 1200만 원까지도 가능하다. 수익률은 40% 정도라고 한다. 높은 객단가에, 음식물을 취급하다 보니 매장 청결에 남다른 주의가 요구된다는 점이 유의점이다.24시간 무인 카페는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 진입장벽도 낮다. 10평 매장이면 초기 바용이 2500만 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자판기 카페의 경우 창업 비용은 대략 3000만 원 정도이고, 로봇 카페면 1억 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월 매출은 100만 원에서 300만 원 사이로 입지에 따라 다르다. 최대 1200 만원 까지도 발생한다고 한다. 수익성은 20~30% 정도로 본다.입지만 괜찮다면 동네 주부들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할 수 있다. 다만, 이용자들이 너무 오래 앉아 회전율이 떨어지면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 재료 관리에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청결을 위한 수시 청소도 필수다.20대와 30대 여성, 30대 주부 등을 겨냥한 무인의류 매장도 있다. 유통기한이 없는 상품이라 손실 리스크가 적다. 제품 훼손이나 절도의 가능성은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초기 비용은 10평 매장을 기준으로 2500만 원 정도이며, 월 200만 원에서 1000만 원의 매출이 기대된다.무인 과일가게도 있다. 싱글족이나 딩크족이 주요 타깃이다. 10평 기준으로 월 2000만 원 정도의 초기 비용에 매출은 200만~800만 원 정도가 기대된다. 고정비출을 제하고 수익률이 60%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부패나 악취, 상품 절도 가능성은 대비해야 한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5-06 12:05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은퇴 전 창업의 새 대안 ‘무인매장’ ① 이제 일 덜하고 돈 버는 시대

무인 점포로 선보인지 1년 만에 100호점 이상이 출점된 ‘문구방구’.늦은 나이에 창업 전선에 나서는 사람들 가운데 투자 부담이나 체력 등을 감안해 무인점포 쪽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최근 들어 은퇴 전후로 무인점포를 차리는 창업자들이 자주 눈에 띈다. 도난이나 파손 등의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초기 비용과 유지관리 비용 등의 강점이 부각되는 덕분이다. 육아 맘의 몸으로 무인문구점 ‘문구방구’와 무인 키즈카페 ‘꿀잼키즈룸’을 잇달아 창업해 이 부문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지평을 연 용선영 ㈜러즈 대표 등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무인 점포의 창업 방법과 운영 노하우 등을 살펴본다. ◇ 이제 궂은 일 덜하고 돈 버는 시대100세 시대를 맞아 이제 은퇴 후에도 일자리를 가져야 하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소득을 얻는 방법이 예전과 바뀌고 있다. 이젠 노동력을 십분 제공하는 기존의 ‘근로 소득’을 넘어 ‘시스템 소득’으로 대체되어 가는 시대가 되었다. 하루 8시간 꼬박 일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설정해 놓은 시스템에 따라 자동화된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소득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 시스템 소득이다. 주식 배당이나 이자, 부동산 임대수익, 창작 저작권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한 번 시스템을 만들어 놓으면 큰 수고나 노동력 없이도 정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무인점포 창업’이 바로 이런 시스템 소득의 효과적인 모델이 되고 있다. 무인점포란, 말 그대로 사람이 없이도 운영이 가능한 점포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그게 가능해?”라는 질문이 일상이었으나, 이제 무인점포는 우리 주변의 보편적 창업 모델이자 최신 소비문화로 정착되어 가는 분위기다.◇ 무인점포,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용선영 대표는 무인점포가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다고 말한다. 우선, 시간적으로 자유롭다. 재택을 하면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육아와 사업을 동시에 맡아야 하는 부담이 적다. 소규모 자본으로도 충분히 창업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작아도 되니, 인테리어 비용이나 임대료도 적게 든다. 상권 위치 선정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인테리어가 굳이 필요하지 않은 소자본 무인 매장도 가능하다.유인 매장보다 고정 비용 지출이 적다는 점도 강점이다. 무엇보다 점포 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 부담이 거의 없다. 키오스크로 이용자들이 스스로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효율성도 높고 수익률도 높일 수 있다. 진입 장벽도 낮다. 창업을 위해 긴 시간 동안 낯선 기술을 익히고 조건을 충족해야 할 필요가 없다. 초기 창업 비용만 마련되면 누구나 창업이 가능하다.◇ 보안 등 비대면의 단점은 극복해야무인점포 창업은 이런 장점만큼 단점도 명확하다. 비대면 서비스이기에 도난 등 보안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매장 주 소비층의 연령대가 어린 업태의 경우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도난 등 보안에 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기물파손 우려도 항시 대비해야 한다. 그런 상황이 생겼을 때 즉각 대응이 어렵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CCTV 등 자체 보안 시스템 강화가 필수다.아무리 무인점포라 해도 사람의 손이 전혀 필요치 않다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하루에 한 번은 매장에 나가 점포 관리를 해야 한다. 판매 상품의 진열부터 재고 정리 등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식음료를 취급하는 점포일수록 유통기한도 체크해야 하고, 부족한 물품도 확인해 깔끔하게 채워넣어야 한다. 무엇보다 매장이 청결해야 고객들이 다시 찾는다.◇ 누구나 무인창업 가능하다용 대표는 “무인점포 창업은 소자본으로 도전 가능한 유일한 기적”이라고 말한다. 창업 아이템이 갈수록 더 다양해 지고 있어, 누가 선점하느냐, 어떤 아이디어 혁신을 선보이느냐에 따라 결과와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워킹 맘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충분히 시간을 내 운영할 수 있고, 회사원도 퇴근 후 시간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무엇보다 나이가 들어 은퇴한 분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에 체력적 부담도 많이 갖지 않으면서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점이 주목을 끈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면서도 적당한 근로 에너지도 따르기에 노후 건강에도 좋다. 자녀들이 부모님께 무인매장을 차려 드렸더니, 노후 우울감도 사라지는 등 가족이 행복을 되찾았다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5-02 08:22 이의현 기자

[비바100] 요즘 ‘핫’한 AI 활용법, 네이버에서 배우세요

요즘 IT업계는 물론이고 모든 산업에가 가장 뜨거운 화두가 인공지능(AI)이다. AI를 음식점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네이버가 함께 실시하는 ‘AI 외식 마케팅 스쿨’이 열린다. 이번 마케팅 스쿨에서는 외식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 기법을 알려준다. 총 150명의 외식업 점주를 대상으로 5주 간의 교육을 실시하는데, 교육 내용을 살펴보면 △네이버 맛집 검색 패턴 이해: AI를 활용한 점포홍보전략 △스마트플레이스 기본기 다지기: 많이 팔리는 메뉴판 AI 활용 전략 △내 식당에 맞는 네이버 예약 세팅: 네이버 주문으로 매장 효율화 △눈에 잘 띄는 메뉴·매장 사진 촬영: 쿠폰 마케팅 전략 △AI와 쿠폰을 결합한 톡톡 마케팅: AI카피로 플레이스 광고 쉽게 하기 등이다. AI 외식 마케팅 스쿨은 오는 5월 3일 오후 5시까지 소상공인 온라인정책지원 플랫폼 ‘소상공인24’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교육은 5~6월 매주 화요일 4시간 가량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모든 교육을 수료한 점주에게는 네이버 플레이스 광고비(비즈머니) 30만 원을 지급한다. 또 11월 ~ 12월 중 열릴 예정인 성과공유대회에서 우수 교육생으로 뽑히면 총 3000만 원 규모의 시상금도 받을 수 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4-04-24 07:00 박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