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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넥스트 HBM?"…K-반도체, CXL·PIM으로 AI 메모리 공략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AI(인공지능) 시대를 구현시킨 메모리 반도체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신화를 이어갈 다음 기술은 무엇일까.최근 반도체 업계의 화두는 ‘넥스트(Next) HBM’이다. AI용 메모리로 자리매김한 HBM의 뒤를 이을 차세대 기술을 선점하려는 의도다.HBM이 AI에 필수로 여겨지는 이유는 수많은 정보량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정보, 대역폭을 자동차가 지나가는 길로 예를 들자면 D램의 대역폭은 2차선 도로에 불과하다. 반면 HBM은 8차선 고속도로로 뻥뻥 뚫린 길을 자랑한다. 전달할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속도 차이가 HBM을 AI 연산에 필요한 제품으로 만든 것이다.결국 연산을 도와 속도를 올려줄 수 있는 기술이야 말로 AI에 필요하다. 이에 반도체 업계에서는 연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올리는 2가지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삼성전자 CXL 메모리 익스펜더 솔루션.(사진=삼성전자)◇용량부터 속도까지…CXL, AI에 필요한 모든 것반도체 업계에서 주목하는 기술 중 하나가 바로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이다. CXL은 시스템 공유 연결 기술로, 시스템 간의 간섭을 최대한 줄이면서 다양한 시스템 장치들을 연결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통신 규약이다. 서로 다른 기종의 제품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기술로 이해하면 편하다.CXL이 업계 내외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공유’와 ‘확장’이라는 2가지 특징을 갖기 때문이다.기존 D램과 프로세서는 딱 정해진 수만 연결이 가능했다. 프로세서와 메모리 간 캐시(Cache)를 일관되게 유지하기 어려운 탓이다. 캐시는 계산하는 모든 장치들을 조금 더 빨리 연결하기 위해 장치가 내부에 가지고 있는 메모리다. 일종의 단기 기억인 셈이다. CXL은 D램과 프로세서 간 연결의 캐시 일관성을 맞추며, 물리적 한계를 극복해 D램 용량을 획기적으로 확장시켜 준다.CXL은 반도체 내 데이터를 복사 작업 없이 공유한다는 특징도 가졌다. 캐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본래 컴퓨터는 데이터를 읽어올 때 복사로 불러온다. CXL은 중간작업인 복사 단계를 없애며 속도를 획기적으로 올려준 것이다.이러한 지점은 엔비디아에서 채택한 고속 인터커넥트 기술 NV링크와의 차별점이기도 하다. NV링크는 데이터를 복사해 이동시키지만 그 양을 획기적으로 늘린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NV링크가 한번에 많은 소포(데이터)를 배달할 수 있는 택배 차량이라면, CXL은 적은 양의 소포를 빠르게 배달해주는 총알 배송 격이다.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택배를 서울 집하장에서 대전 집하장으로 옮겨주는 걸 NV링크라고 한다면, CXL은 집하장에서 집 앞까지 옮겨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CXL은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를 기반으로 한다. PCIe는 전자 부품 간의 데이터 전송에 사용되는 연결 유형이다. 현재 CPU 대부분이 PCIe를 지원한다. 즉 CPU에 CXL 모듈을 추가하면 기존 시스템을 변형하지 않은 채 컴퓨터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CXL은 규약이 정해져 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CXL 1.1은 하나의 노드(네트워크에 연결하는 호스트 기기) 안에서만 확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2.0부터는 다수의 프로세서와 연결이 가능한 메모리 풀링을 지원한다. 다만 2.0은 다수의 프로세서가 각각 자신만 확인할 수 있는 메모리를 확장한 것에 그친다. 정보를 다른 프로세서와 공유하지 않는 것이다. 3.0은 이런 2.0의 성능에서 확장해 여러 장치 간 데이터 공유 기능이 더해진다.정명수 파네시아 대표는 “진정한 의미의 데이터 연결은 3.0부터 가능하다”고 말했다.인텔 제온.(사진=인텔)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은 CXL 상용화를 위한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특히 CXL 규약을 이끌고 있는 인텔의 경우 CXL 2.0을 지원하는 첫 서버용 CPU ‘인텔 E코어 제온6(코드명 시에라포레스트)’를 올해 하반기 선보인다. 국내 메모리 기업들은 시에라포레스트의 등장 시기에 맞춰 CXL 2.0 지원 D램을 양산하는 게 목표다. 일반적으로 서버용 CPU는 교체와 함께 탑재되는 D램도 함께 바뀐다. 게다가 CXL은 프로세서당 연결 가능한 메모리 대수가 기존 D램 대비 획기적으로 늘어난다. 이론적으로는 D램 용량을 무한대로 늘릴 수 있다. 국내 메모리 업체들이 CXL 2.0 D램을 개발하는 이유다.국내 메모리 업체 중 CXL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삼성전자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국내 유일한 CXL 컨소시엄 이사회 멤버다. 2022년 5월에는 업계 최초로 CXL 타입3 메모리 익스펜더 프로토타입을 출시했으며, 지난해에는 PCIe 5.0 및 CXL 2.0을 지원하는 128GB D램을 개발했다.지난해 말에는 △삼성 CMM(CXL Memory Module) D램 △삼성 CMM-DC(D램 Compute) △삼성 CMM-H(Hybrid) △삼성 CMM-HC(Hybrid Compute) 등 총 4종의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SK하이닉스가 개발한 CXL D램 메모리.(사진=SK하이닉스)SK하이닉스는 2022년 CXL 2.0을 지원하는 96GB D램 샘플을 선보인 바 있으며, 같은해 10월에는 CXL 기반 연산 기능을 통합한 메모리 솔루션 CMS를 개발했다. 지난 5월에는 CXL 컨소시엄에서 주최한 ‘CXL DEVCON 2024’에 참가해 CMM-DDR5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DDR5만 장착한 기존 시스템보다 대역폭을 최대 50% 향상시키고, 용량은 최대 100% 확장시키는 효과를 보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XL의 도입이 메모리 확장 제한 문제 등을 해결해 AI 발전을 가속화 시키면 D램 수요는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삼성전자 HBM-PIM.(사진=삼성전자)◇저장장치가 계산까지 하는 칩 ‘PIM’HBM이 대역폭 확대, CXL이 메모리와 프로세서의 연결을 통해 AI 연산을 돕는다면 PIM(Processing In Meomory)은 메모리 반도체 내부에 연산 기능을 더해 AI를 구현한다.AI 구현에 PIM이 적합한 것은 AI 연산 성능을 기존 폰 노이만 구조(Von Neumann architecture)로 따라가기에 한계가 있는 탓이다. 폰 노이만 구조는 ‘존 폰 노이만’이 제시한 컴퓨터 구조로 CPU, 메모리, 프로그램 세 가지 구성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폰 노이만 구조에서는 메모리가 데이터의 저장을 담당하고, 프로세서가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불러와 연산을 진행한다. 메모리는 데이터 저장소로만 기능하는 셈이다.PIM은 폰 노이만 구조에서 벗어나 메모리에 연산 기능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AI 구현에 장애물인 메모리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데이터 병목 현상은 CPU, 메모리 등 컴퓨터 구성 요소 중 하나가 다른 자원들에 비해 처리 속도가 느려서 전체적인 성능을 제한하는 걸 말한다. 병목현상이 발생하면 프로세서가 연산을 지속하더라도 메모리의 입/출력 속도에 제한이 걸려 AI에도 제약이 걸린다. 즉 데이터가 이동하며 생기는 지연 현상에서 이동이라는 작업을 제외시키며 지연 현상을 해결한 것이다.또 PIM은 전력 소모량도 줄여준다. 자동차의 연비가 주행 거리를 통해 결정되는 것처럼, PIM을 활용하면 데이터 간 이동 거리를 확 줄일 수 있어 전력량도 줄어든다.PIM은 AI 연산 중에서도 추론 영역에 특화된 제품이다. AI는 새로운 정보를 배우는 ‘학습’과 학습된 데이터를 토대로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추론’으로 나뉜다. 학습은 시간당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는지가 중요하고, 추론은 데이터를 지연시간(Latency) 없이 얼마나 빠르게 처리하는지가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메모리가 연산한 값을 신속히 전달할 수 있는 PIM은 추론에 더 효과적이다.다만 PIM은 AI용 기술 중 상용화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점쳐진다. 연산에 최적화되지 않은 메모리 내에서 연산 기능을 구현해야 하므로 성능 면에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메모리에 연산 기능을 탑재하는 것은 원가상승으로도 직결된다. AI용 메모리로 시장에 자리매김한 HBM과 2.0 지원 CPU가 공개되며 시장이 개화한 CXL에 비해 상용화 가능성이 늦어질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다.그렇지만 국내 메모리 업계에서는 PIM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HBM에 PIM 적용을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HBM-PIM은 AMD GPU인 MI-100 가속기 카드에 부착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대규모 AI 및 HPC 응용 프로그램에서 성능을 두 배 향상하고 에너지 소모를 50%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 칩은 실제 상용화보다 POC(Proof of Concept) 테스트용 칩 성격이 강했다.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PIM이 적용된 첫 제품 ‘GDDR6-AiM(Accelerator in Memory)’ 샘플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CPU, GPU 등과 같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함께 탑재하면 특정 연산의 속도를 최대 16배까지 올려준다. 회사는 이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AiMX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AiMX는 GDDR6-AiM 여러 개를 연결해 성능을 높인 가속기 카드로, GPU 대신 AI 연산에 활용할 수 있다. LLM 추론 기반 서비스에 특화된 이 제품은 GPU 대비 빠른 응답 속도와 더 적은 전력으로 데이터를 처리한다.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2024-07-08 06:27 전화평 기자

[비바100] 물리지 않게 통째로!… 롱런하는 이유 있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서울 반포 한강변 플로팅 아일랜드에 입점한 옛날통닭 집은 한강을 찾는 외국인들의 인기 관광지가 됐다. 옛날통닭이 한강라면과 함께 ‘한강통닭’이라는 닉네임으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입소문이 나며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월급날이면 사오시던 레트로한 옛날통닭이 뜨고 있다. 옛날통닭은 생닭을 조각 내 튀기는 요즘 치킨과 달리 생닭 한 마리를 기름에 통째로 튀겨내거나 전기구이로 튀기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기존 치킨보다 맛이 담백할 뿐 아니라 반죽피를 적게 입혀 닭 껍질과 속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거품은 빼고 품질은 올리고… 고려통닭의 차별화고려통닭 미사강변점 점주들. (사진=독자 제공)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는 고려통닭이다. 이 회사는 옛날통닭의 제조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먼저 최고급 식재료를 사용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원육은 100% 1등급 국내산을 사용하고, 염지제는 일반 소금 염지가 아닌 최고급 염지제를 쓴다. 마늘, 양파 등으로 만든 특제 양념으로 텀블링해 잡냄새가 나지 않고 육즙이 살아 있다.파우더 역시 품질이 우수하고, 튀김기름은 값비싼 기름을 사용하고 있다. 고려통닭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맛이 없고 품질이 나쁘면 가격과 관계없이 외면하는 이중 심리를 가지고 있다”며, “고려통닭은 이러한 소비자 심리에 맞추고, 닭도 큰 닭을 쓰고 있어 양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일수록 ‘돈 안 쓰고 럭셔리한 삶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하는데 고려통닭은 이러한 요소를 잘 간파하고 그에 맞는 브랜드 콘셉트를 구축했다.다양한 메뉴와 저렴한 가격도 장점으로 꼽힌다. 경기도 하남시 5호선 미사역 주변에 위치한 고려통닭 미사강변점은 42.9㎡(약 13평) 규모의 소형 매장에서 일평균 매출이 120만원 이상을 기록하는 이른바 대박 점포다. 이 곳 점주는 닭갈비집을 운영하던 중 매출이 저조해 폐업을 고민하다가 고려통닭 가맹본부가 큰 부담 없이 업종변경 창업을 지원해주는 것에 희망을 걸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간판을 갈아탔는데, 예상외의 매출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종변경 후 매출이 무려 두세 배 이상 상승했다고 한다.고려통닭 전기구이. (사진=독자 제공)점주는 “전기구이로 내놓는 옛날통닭이 맛이 담백하고 건강에도 좋은데다, 목삼겹살구이, 누룽지통닭구이, 통삼겹살세트 메뉴 등 뉴트로 컨셉의 다양한 메뉴와 저렴한 가격이 인기를 끄는 것 같다”며 “점포 입지가 전철 역세권이고, 주변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있어서 ‘홀 반, 배달 반’ 매출과 주중과 주말 매출이 고른 점이 성공 포인트”라고 말했다.고려통닭의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빠삭 옛날통닭’이다. 한 마리 가격이 1만1000원이고 두 마리 가격은 2만원으로 아주 저렴하다. 목삼겹구이 1인분은 1만3900원, 누룽지통닭구이는 1만6000원이고, 2~3인 가족 메뉴로 인기가 많은 통닭두마리세트는 2만3900원, 통삼겹세트는 2만6900원으로 역시 저렴한 편이다.고려통닭 관계자는 “치킨 값이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 원성을 감안하여 국내 최저가 수준으로 가격 책정을 했다”며, “주문 고객의 사정에 맞게 가격대별로 메뉴를 촘촘하게 구성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소비자 공략을 위한 마케팅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 소비자에 초점을 맞췄다. ‘청춘을 고려하라’는 슬로건과 함께 ‘싸닭, 맛있닭, 1인 1닭’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다. 1인 가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 청년들이 저렴하고 맛있는 통닭을 호프와 함께 혼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창업비용의 거품도 완전히 뺐다. 신규창업뿐 아니라 기존에 장사가 안 되는 식당이나 치킨호프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업종변경 창업도 가능하도록 본사에서 최대한 지원한다. 시설은 점주가 원하면 직접 시공할 수 있다. 이처럼 중견 프랜차이즈 본사로서는 보기 드물게 소비자와 가맹점주에게 모두 거품을 제거한 창업 아이템인 셈이다.초보자도 쉽게 운영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운영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가맹점은 원육 한 마리를 통째 초벌로 튀긴 후 주문이 들어오면 수제 재벌로 2~3분 정도 튀겨서 자르지 않고 그대로 봉지에 담아서 내놓으면 된다. 또한 전기구이도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한자리에서 50년… 터줏대감 통닭집도 착한 가격·맛으로 인기삼우치킨센타 점포. (사진=독자제공)1977년부터 50년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을 지켜온 터줏대감 ‘삼우치킨센타’는 2대째 운영 중이다. 50년 전과 같이 가게에서는 변함없이 옛날 전기구이 통닭과 프라이드 치킨을 팔고 있다. 창업 주 때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서 최상의 통닭을 만들겠다는 장사 철학으로 닭고기 본연의 맛을 지키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9년 이곳을 ‘오래가게’로 선정했다.삼우치킨센터는 할아버지, 아버지, 자녀까지 3대 고객이 함께 즐기는 가게다. 전기구이 통닭의 바삭하고 쫀득한 닭 껍질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찰기가 가득한 살코기는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내면서 인기가 많다.프라이드 치킨은 반죽을 어떻게 묻히는지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곤 하는데, 삼우치킨센터 프라이드 치킨은 튀김 옷이 두껍지 않아 느끼하지 않다. 또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바사삭’하는 소리가 나고, 고기는 기름지지 않고 부드럽게 뼈와 살이 분리되면서 옛날통닭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삼우치킨센타의 주 메뉴 중 하나인 골뱅이 소면도 인기다. 소면은 크게 세 덩이로 나눠 제공된다.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린 골뱅이를 먼저 골라 먹으면 탱글탱글한 식감이 입안에서 통통 튈 정도로 맛있다. 소면을 양념에 비벼 얇게 썬 오이와 당근, 양파 등을 함께 먹으면 산뜻하게 개운한 맛을 내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다.이곳 대표는 “통닭집을 하다 보니 프랜차이즈 등에서 새로 출시된 치킨이 나오면 한 번씩 맛을 보는 편”이라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요즘 브랜드 치킨은 유행하는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자극적인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그는 “첫 입은 물론 맛있지만 계속 먹다 보면 물리는 경우가 있다”며 “이 점에서 우리 집 통닭은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가게는 닭 본연 그대로의 맛을 담백하게 선사하려고 한다”며, “자체적으로 닭고기에 염지를 해서 간을 내고 맛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특히 1인 가구와 오래된 단골 고객 등에게 추억의 맛으로 서비스하기 위해서 반 마리를 1만원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와 같이 장기 불황에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옛날통닭 전문점이 여기저기서 생겨나면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뉴트로 트렌드에 따라 당분간 전망이 매우 밝다고 전망한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점포입지는 임대료가 비싼 도심상권보다 지역 상권이라도 유동인구가 많은 입지가 투자 수익률이 더 높다. 유동인구가 많은 동선이라면 테이크아웃 주문이 많아서 소형 점포라도 장사가 잘 된다. 점포 배후가 주택가 밀집지역이나 재래시장 내에 입점해도 해볼 만하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2024-07-03 07:00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비바100] "공정무역이 바로 ESG… 기업의 지속가능 미래죠"

지동훈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대표는 "국내 공정무역 인지도는 낮은 수준"이라며 "공정무역 활성화 첫 단계는 기업이 인증제품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소비자는 인증마크 제품을 소비하고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제공=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공정무역의 날’이다. 공정무역은 불공정무역의 잘못된 점을 개선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생산자의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소비자에겐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다. 착한 소비의 대명사로 불리는 공정 무역은 최근 ESG 경영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지동훈 대표를 만나 공정무역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독일 본에 본부가 있는 국제공정무역기구의 한국사무소 대표를 2011년부터 맡고 있습니다. 경기도·전라북도·광명시 공정무역위원회 위원 겸 부위원장, 포천시 정책자문위원직을 수행 중입니다. 서울 서초구에선 공정무역 캠페인과 사업 전반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2012년까지 주한 유럽연합 상공회의소 부소장으로 한·EU FTA협정을 총괄했고 그 밖에 서울대공원 홍보대사를 비롯해 국무총리실 새만금 투자자문위원, 경기도·인천·전라북도·강남구 외국인 투자유치 자문관, 대통령 직속 동북아위원회 외국인 투자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소개해 주십시오.“공정무역은 생산자, 기업, 소비자 모두가 혜택 받는 행복한 글로벌 소비자 운동입니다. 생산자는 국제공정무역기구가 정한 최저가격을 보장받고 추가 장려금을 지원받아 지속가능한 산업에 종사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생산자가 엄격한 글로벌 기준을 준수하며 생산한 양질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받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윤리적이고 안전한 상품을 소비할 수 있습니다.소비자의 공정무역인증 제품 소비는 기후변화를 비롯한 모든 위해에 대응해 참여하는 소비 운동이 됩니다. 공정무역의 핵심은 공정무역 인증원료와 인증제품입니다. 공정무역 인증원료와 제품은 공정무역 기준을 준수하며 관리·감독하에 생산·유통됩니다. 원료에서부터 제품이 1차적으로 판매되기까지 모든 생산유통 과정이 당 기구의 시스템에 보고돼 추적관리가 됩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 자신이 소비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알고, 믿고 소비할 수 있습니다.”- 국제공정무역기구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십시오.“73개국 1950여 개의 생산자 협동조합뿐만 아니라 200만 명 이상의 농부·노동자를 대표하는 독립적인 비영리 기구입니다. 유럽연합뿐 아니라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및 ESG경영 실천의 공식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2011년에 문을 연 한국사무소는 국내 공정무역의 주류화를 목표로 활동 중입니다. 국내 공정무역 인증제품인 커피, 차, 면화, 화장품 등의 홍보마케팅 및 올바른 유통·판매를 위한 기업지원 등의 역할 수행, 국내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및 소비자의 사회공헌 활동 수행, 그리고 학생·시민·공정무역 활동가 대상 공정무역 캠페인·교육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주류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정무역과 ESG는 많은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저는 ‘공정무역=ESG’라고 생각합니다. 공정무역 농가나 인증상품은 국제적·사회적·경제적·환경적 기준을 모두 준수한 것입니다. 원료수입 및 제조유통기업은 ESG 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모두 글로벌 기준이 충족된 공정무역 인증원료를 사용합니다. 과거 기업은 국제 시세의 원료를 사용해 단순 포장 및 광고에만 집중하며 기업의 매출을 이뤘습니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의 시민이 기후변화 등 지속 가능의 이슈로 ESG를 요구하며 조건이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입니다. 공정무역 인증 원료와 생산조합은 국제공정무역기구가 정한 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모두 엄격하게 준수합니다. 공정무역에서 환경 보호 기준은 전체 기준의 27%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환경에 대해 엄격한 기준과 행동 방식을 제안합니다(E). 또한 아동 노동 금지, 여성 차별 금지 등 사회·윤리적 기준 또한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도록 하고 있으며(S), 지배구조에 있어 생산자 협동조합이 기구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이사회 구성의 상당수를 구성해 생산자의 목소리가 더욱 잘 반영될 수 있는 지배구조(G)를 설계·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더 많은 이에게 알릴 수 있을까요.“어렵지 않습니다. 소비자는 공정무역 인증마크 제품을 소비하고, 기업은 공정무역 인증제품을 찾고 개발해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것입니다. 아직 국내에서 공정무역의 인지도가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 이를 알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활성화의 첫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지구와 사람을 지키는 원료와 상품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이를 구분하는 마크를 인지하고 많은 이가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상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정무역을 주변에 알려주십시오.정부와 지자체의 참여 또한 중요합니다. 공정무역으로 공공의 선을 실천하는 기업과 소비자에게 혜택이 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들이 새로운 사업적 기회를 창출하는 데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 방안을 적극 고민하고 실천한다면 공정무역 활성화가 더욱 빠르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공정무역은 착한소비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MZ세대는 가치소비, 가성비, 가심비, 지속가능소비에 훨씬 구매력이 있습니다. 공정무역은 나와 가족을 위할 뿐 아니라 기후변화, 강제노동, 살림채벌 등을 방지하는 소비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제3세계 농민을 도와준다는 것만은 아닙니다. 지속가능한 공정무역 인증 원료를 사용해 지속가능한 마케팅을 소비자에게 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생산자에게 기부 형식의 일시적 호혜가 아니라 그들이 발전 방향을 추구할 수 있고 비즈니스 관점에서 거래를 가능케 하는 것이 공정무역의 주요 내용입니다. 생산자는 사회적·경제적·윤리적·기타 관리적 기준을 모두 준수하면서 양질의 원료와 상품을 만들고, 이를 구매하는 기업은 단순히 ‘착한소비’를 위해서가 아닌 ‘경쟁력 있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거래’를 위해 생산자와 거래하게 됩니다. 그렇게 더 좋은 원료와 상품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공급됩니다.”- 국제공정무역기구에선 어떤 방안을 갖고 계신지요.“한국사무소는 생산자, 기업, 소비자, 정부 및 공공기관과 협력과 캠페인을 통해 활성화 방안을 실행 중입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한국의 산업구조입니다. 한국은 원료 수입 후 가공·반가공해 내수와 수출로 성장하는 산업구조입니다.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원료 확보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최근 유럽연합 의회에서 기업의 공급망 실사법과 강제노동법, 살림채벌법이 통과됐습니다. 모든 과정에서 ESG가 요구됩니다. 특히 공정무역인증원료가 중요해졌습니다. 앞으론 ESG가 다 충족된 원료를 사용해야만 한국기업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이런 생산자를 위해 원료수입·반가공·제조·유통 기업에 전 세계 73개국 1950여 개 공정무역 인증 생산자 조합에 대한 원료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조기업에선 행정지원 마크를 사용하는 라이센싱 지원 등도 필요합니다. 특히 유통기업에선 공정무역 인증 생산자의 공정무역 장려금 사용용도 등을 제공해 공정무역인증제품을 누가, 어디서, 어떻게 생산하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려 관련 제품이 소비자 구매의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이런 원료수입기업부터 유통기업에 이르기까지 저희는 행정 마케팅 소싱을 지원해 결국 생산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소비자는 안전한 먹거리와 ESG실천, UN SDGs 참여를 통해 지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정부에선 관련 기업이 성장할 수 있고 소비자가 올바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캠페인 등을 하고 있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7-02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KC인증 의무화는 안전 위한 것, 취지 곡해해선 안돼"

김선향 아이씨티컴플라이언스 대표가 지난 20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해외직구 플랫폼을 통해 국내에 들여오는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잇달아 검출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4월 5일부터 6월 14일까지 테무, 쉬인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위생용품 총 95건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시행한 결과, 총 9건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43.3배에 이르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서울시는 지난 4월에도 알리 익스프레스의 생활용품 31개 중 8개에서 기준치를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로 어린이 용품에서 유해물질이 다량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이처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낮은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 진출에 대거 진출하면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의 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막을 실효성 있는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5월 국내 안전인증인 KC인증(국내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해외직구 제품의 국내 반입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으나, 여론의 반발로 사흘 만에 철회했다. 당초 발표 때 업계는 역차별 해소를 기대하며 반겼지만, 소비자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자 정부가 전격적으로 철회 결정을 내린 것이다.당시 정부는 어린이 제품, 전기·생활용품, 생활화학제품 등 80개 품목에 대해 KC인증이 없는 경우 해외직구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관세법상 개인이 구매하는 해외 직구 제품은 안전 인증 등 별도 절차 없이 반입이 가능하다.이 결과 여전히 법적으로 금지된 제품까지 구매대행으로 수입되고 있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반복적 증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KC인증 솔루션기업 아이씨티컴플라이언스 김선향 대표를 만나 혼란에 쌓인 KC인증 정책의 문제점 및 해결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김선향 대표가 정부의 발표 과정에서 개인 구매도 안된다는 식으로 발표 혹은 오인되게 한 것이 문제가 된 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해외 직구 제품에 대한 유해물질 검출로 정부가 ‘KC인증’ 카드를 꺼냈다가 철회했는데.문제의 본질은 제품의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제품들은 개인 사용을 위한 구매 외에 ‘영업행위’ 및 ‘구매대행’을 들여오는 것은 금지돼 있는데도, 개인사업자나 구매대행업자들이 법적으로 금지된 품목들을 반복적으로 들여오고 있다는 점이다. 법률적으로 개인 사용 목적의 ‘개인구매’를 제한할 수 없는데, 개인구매까지 제한한다는 정부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이 부분을 철회한 것이다. 안전 관련 법령을 보면 인증 없이 제품의 영업행위를 하면 안 된다고 돼 있으며 구매대행 관련 법률은 구매대행이 가능하도록 산업통상자원부령으로 정한 제품이나, 안전확인대상 제품에 대하여 구매대행이 가능한 것으로 고시돼 있다. 다시 말해 이번 건은 정부가 영업행위가 아닌 개인구매는 제재의 대상이 아닌데, 발표과정에 개인구매도 안된다는 식으로 오인 할 수 있도록 발표한 것이 문제다. 사실상 영업행위가 금지된 제품에 해당하는 80개 제품은 개인 사용을 위한 통관이 아닌 영업행위를 위한 통관은 이미 오래 전부터 금지돼왔다. 결국 기존의 법령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다가, 이를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게 정부의 뜻이지 정책자체는 달라진 것이 없다.-KC인증 관련 법이 엄중히 적용되고 있지 않아 국내 사업들의 역차별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업종이나 사례들이 있다면물품을 수입·제조하면서 법의 절차에 따라 제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온 모든 사업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 인증 받지 않는 제품을 유통하는 구매대행에 비해 국내 제조·유통업자의 경우 KC인증을 위한 비용과 샘플, 포장지 교체 및 상품 라벨 제작, 인증기간 만료 전 재인증 취득 등을 위해 많은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해 왔다.KC인증을 잘 지키고 있는 사업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내가 왜 나 혼자 법을 지키고 제품안전을 확인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아무도 지키지 않고, 국가가 지키지 않는 법령에 대해서 어떠한 제재도 하지 않는다면 누가 제품의 안전성을 고려하여 제품을 제조하겠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소비자들은 여전히 이번 KC인증 의무화에 대해 정부의 과도한 개입으로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정부는 여전히 개인사용 목적의 개인 구매 및 통관에 대해서 제재하고 있지 않다. 제대한 근거도 없다. 정부의 정리되지 않은 발표로 인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쪽으로 곡해됐을 뿐이다. KC인증은 신호등과 같다. KC인증이 필요없다고 하는 것은 내가 빨간불에 건너서 사고가 나지 않았으니 이를 근거로 전국 신호등을 모두 없애자고 하는 것과 같다. 제품의 안전성을 늘 고려해야 하는 정부가 KC인증제도를 갖추고 제품이 안전하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하는 것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정부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다.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제품안전을 지켜내려는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KC인증 의무화가 개인까지 적용되면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신장 진출을 위해 무리해서 KC인증 받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있는데.전 세계의 모든 국가들은 국가 별 인증제도를 가지고 있다. KC인증이 장벽이 된다면, 각 국가의 모든 인증제도가 제품판매의 장벽이 돼 수출되는 제품이 없다가 되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한 국가에서 유통되는 취급품목수(SKU)는 각 국가의 구매력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경우 인구가 1억4000만명이 넘지만 유통되는 제품은 한국에 비해 훨씬 적다. 즉 우리나라는 KC인증 존재 유무와 관계없이 유통되는 SKU는 그 어느 국가보다 많으며, 이후로도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김선향 대표가 국내 시험소들이 전기안전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려는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정부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이철준PD)- KC인증 기관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KC인증을 받은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사례가 있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KC인증 기관의 시험절차와 방법은 국제적으로 검증된 것으로 문제가 없다. 문제는 시험 때 제출하는 샘플과 판매하는 샘플이 서로 다르게 판매하는 제조·판매자들이다. 인증 받을 때 제출한 샘플은 유해하지 않았으나 이후 더 저렴하고 유해한 제품성분을 포함하여 판매하는 판매자들이 문제다. 운전면허 시험을 봐서 합격했기 때문에 면허증을 지급했는데, 이후 중앙선을 침범하는 운전을 계속 하기 때문에 운전면허시험이 필요 없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제품이 나오고 그 제품의 안전성을 시험하기 위한 완벽한 법령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그 사이에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결국 해당 법령을 지속적으로 정비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나가야 할 부분이다.-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KC인증 제품에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배경으로 안전인증 기관 부족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는데.시험기관의 절대적인 숫자가 적은 것은 아니다. 국내에 등록돼 있는 시험기관 수만해도 781개가 있다. 다만 많은 제품의 안전인증 시험비용 대비 설비투자(CAPAX)가 많이 들다 보니 많은 시험기관이 다양한 시험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특히 전기제품 안전인증쪽이 이런 현상이 심하다. 그래서 전기제품의 안전인증·안전확인 제품의 시험 전 대기기간 3개월 이상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방생한다. 시험소에 근무해본 입장에서 전기제품의 안전인증쪽은 시험소에서 돈을 못 버는 팀 이라는 의식이 컸다. 그래서 시험소들이 돈이 안되는 전기용품 안전인증보다는 비용이 높은 신뢰성시험소를 짓고 늘려왔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험소를 1000개 더 늘린다고 해도 전기제품의 안전인증쪽을 할 시험소를 만들 수 없다. 이미 존재하는 781개의 시험소들 중 전기안전시험이 가능한 시험소들에 대해 인증시험 확충을 장려하고 공공적인 시험의 성격이 강하고 마이너스가 발생할 수 있는 시험군에 대한 현실적인 베네핏을 주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KC인증 수수료가 2010년 이후로 동결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수료 자율화 등 인상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국민안전에 중요한 제품의 안전인증쪽을 사설시험소들이 외면하는 이유는 유지비 보다 마이너스가 되는 구조로 돼있는 수수료 동결 때문이다. 제품안전인증 부문은 매출이 나지 않고 인원이 많다고 회사에서 잔소리를 듣는 팀이다. 그만큼 이익이 낮거나 쉽게 적자를 보는 팀이다. 수수료의 자율화는 이 점을 가장 잘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수수료가 자율화된다고 하더라도 781개의 시험소가 움직이는 시장경제에 의거하여 가격 경쟁력도 갖추면서 역성장 하지 않는 범위 내의 시험비용으로 빠르게 시장기능에 의한 조정이 이루어질 것이다. 낮은 가격만을 고수하고 시험 대기에만 7개월씩 걸린다면 KC인증이 존재하는 의미가 퇴색될 수 밖에 없다.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때에 받을 수 있도록 하려면 14년간 동결된 비용에 대한 현실화가 필요하다.-마지막으로 정부나 국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KC인증 제도는 이미 전세계에서 고르게 사용되는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다. 퀄리티나 신뢰도의 문제가 KC에 있다면 이건 전세계의 모든 제품인증제도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제도가 현실을 뒷받침하고 있지 못한 부분은 신규제품이나 비즈니스모델에서 사고가 발생할 때 사후적으로 안전법령이 만들어지는 법령적 특성 때문이다. 이에 정부와 국회는 안전관련 법령과 현실이 상충하는 상황에 대한 정확한 유권해석을 내려줘야 한다. 또한 KC인증 제도로 인해 물가가 올라가 국민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처럼 말하면 안된다. 법에 따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제품을 차단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KC인증 제도를 알리고, 안전한 제품을 사용하도록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김선향 대표는 정부가 KC인증 제도로 인해 물가가 올라가 국민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처럼 말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사진=이철준PD)◇ 김선향 아이씨티컴플라이언스 대표는김선향 아이씨티컴플라이언스 대표는 홍익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를 졸업한 후 2005년부터 현재까지 제품 시험인증업계 20년차, 대표 9년차인 KC인증업계의 전문가다. 한국 KC인증 뿐 아니라 미국 FCC, 유럽 CE 등 글로벌 시험인증 분야와 HDMI, USB, Mirrorlink 등 컴플라이언스 인증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아이씨티컴플라이언스는 아주IB투자의 시드투자를 받고 스타트업프로그램 TIPS에 선정된 스타트업으로, 2022년 국내 유일한 ‘KC인증 원스톱 서비스 플랫폼  LooKC (룩)’을 출시했다. ‘LooKC(룩)’은 KC인증 대상여부, 구매대행가능여부, 필수서류·샘플·기간 정보와 견적서, 인증진행현황, 인증서 관리를 스마트하게 공급하는 B2B 스마트솔루션이다. ㈜아이씨티컴플라이언스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기술표준원장 표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4-07-02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자동차의 미래 '자율주행'…AI 기반 자율주행 기술로 판도를 바꾸다

스트라드비젼 김준환 대표가 동탄 자율주행 시험센터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스트라드비젼 제공)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자율주행’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연구와 개발이 진행되는 유망한 분야인 만큼 미래 자동차 시장은 ‘자율주행’이 선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스트라드비젼은 자율주행 딥러닝 기술 기반의 차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비롯해 객체 인식 솔루션 ‘SVNet’을 공급하는 컴퓨터 비젼 처리 기술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스트라드비젼은 2014년 설립된 이후 현대자동차가 투자를 할 정도로 자율주행 기술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이다.◇스트라드비젼, 자율주행 유망기업으로 전 세계 관심스트라드비젼은 딥러닝(학습을 통해 배우는)기술 기반을 통해 만들어진 ADAS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핵심 기술인 ‘SVNet’은 카메라를 통해 전달된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객체를 인식하고 분류하기 위한 딥 러닝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국내를 비롯한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법인을 포함 약 3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전체 인력 중 75% 이상이 엔지니어로 구성됐다. 국내와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특허 501개를 획득했다.스트라드비젼은 2019년 전세계 딥러닝 기술 기반 스타트업 중 최초로 유럽 ASPICE CL2(오토모티브 스파이스 케이퍼블리티 레벨 2)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프로스트 앤 설리번의 ‘2022 글로벌 기술 혁신 리더십 어워드’,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오토센스 어워드 2021-2022’ 객체 인식 부문 2년 연속 최고상 및 ‘2020 AVT ACES 자율주행 차량 혁신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자동차 기능안전표준 ‘ISO 26262’ 인증 등 업계 전문가들을 통해 기술력도 인정받았다.2019년 중국의 장안자동차와 차량용 객체 인식 소프트웨어 첫 양산에 성공했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 13개 자동차 제조사, 50개 이상 차종에 스트라드비젼의 소프트웨어 ‘SVNet’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보였다.스트라드비젼 동탄 자율주행 시험센터 전경. (스트라드비젼 제공)◇스트라드비젼의 목표와 창업의 계기스트라드비젼의 목표는 최첨단 AI 기술을 자동차에 도입해 전체 업계에 혁신을 가져오는 것이다.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완벽하게 보장하는 AI 소프트웨어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모두가 최첨단 기술의 혜택을 누리고 일상 생활에서 더욱 안전한 주행 환경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 이것이 스트라드비젼이 궁극적으로 내세우는 목표다.스트라드비젼은 인텔 출신의 AI 기반 컴퓨터 비전, 이미지 프로세싱 분야 전문가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창업 초기부터 첨단 비전 프로세싱 기술을 작은 임베디드 플랫폼에서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원래 구글 글라스 등의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기대와 달리 구글 글라스가 기대만큼 시장에 확산되지 못했고, 보유한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를 찾기 시작했다. 이후 차량용 ADAS와 자율주행 부문에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그리고 정부 차원의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자동차 업계에서 큰 관심을 보여 다양한 고객사가 자동차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볼 것을 제안해 이때부터 사업 목표를 전환해 자율주행차나 일반 자동차에 탑재하는 AI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창업 당시에 일반적인 자동차용 저가 반도체에 딥러닝 기반의 인식 소프트웨어를 집어넣는 기업은 없었다. 다만 고객사에서는 스트라드비젼의 기술과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높게 평가했고 프로젝트 수주는 물론 전략적인 투자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스트라드비젼 SVNet. (스트라드비젼 제공)◇스트라드비젼의 ‘SVNet’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스트라드비젼의 ‘SVNet’은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로 들어오는 영상을 AI 기술로 분석해 주변의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 차선, 신호등 같은 것을 인식하는 소프트웨어로 사람의 시신경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SVNet’은 최소한의 연산과 전력 소비만으로 딥러닝 기반 객체 인식 기능을 구현하는 초경량, 고효율 솔루션이다. 연산에 필요한 메모리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프로세서보다 연산 능력이 수 십, 수 백 분의 1 수준으로 낮은 저가의 칩에서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자자율주행 기능에 필요한 AI 기술 기반의 뛰어난 객체 인식 능력을 발휘한다.고객이 원하는 카메라, 칩셋에 완벽하게 호환 가능한 유연성도 강점이다. 30개 이상의 시스템온칩(SoC) 플랫폼에 탑재 가능하며, 제품별 다양한 기능(FrontVision: 99 / SurroundVision: 60 / MultiVision: 122)을 제공한다. 또, 고객의 요청에 따른 제작도 가능하다.SVNet의 알고리즘은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극한의 기상 조건은 물론, 작은 물체, 가려진 물체를 감지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3년부터는 연간 상업 생산량 100만 대를 돌파했다. 스트라드비젼은 2019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해 현재까지(올해 5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182만 대 이상의 차량에 SVNet을 탑재했다. 특히 지난해 한 해 동안 상업 생산량 100만대를 돌파함에 따라 2022년 대비 약 189%의 성장률을 보여줬다.스트라드비젼 서울 오피스. (스트라드비젼 제공)◇투자유치 상황과 주요 고객은 어떤 기업?스트라드비젼은 스타트업 투자단계인 ‘시리즈 C(사업을 확장하는 단계)’까지 누적 1558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시드 단계에서는 현대자동차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와 사업 협력 등 많은 기회를 얻었다. 이후 ‘시리즈 A’ 단계에서는 LG전자, 현대모비스와 같이 스트라드비젼의 기술력을 잘 이해하고 있는 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이 총 160억 원을 투자했다. ‘시리즈 B’에서는 본격적인 VC(벤처케피탈)투자 유치를 시작했고 시리즈 B 투자 규모는 총 322억이었다.스트라드비젼 주요 고객사는 부품 제조사, 자동차용 SoC를 개발하는 반도체 제조사까지 스트라드비젼의 고객사와 파트너사는 매우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 LG전자 등이 주요 투자자이자 고객사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세계 최초로 양산 프로젝트를 진행한 중국의 장안자동차를 비롯해 르네사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엔비디아, 소시오넥스트 등 글로벌 SoC 제조사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앱티브(Aptiv)와 스트라드비젼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 인식 기술 고도화 분야에서 전략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독일의 ZF 역시 2022년 3월 자율주행 인식 소프트웨어 부문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스트라드비젼의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최근 스트라드비젼의 활동과 성과스트라드비젼은 지난 4일 증강 현실(AR) 제품 ‘이머지브’의 새로운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스트라드비젼 이머지브 신규 양산은 ‘일본 대표 자동차 제조사’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이뤄질 예정으로 2026년 3분기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머지브는 네비게이션에 필요한 증강현실 제품으로 인식 부분을 담당한다. 이번 양산 프로젝트에서 일본 자동차 제조사가 2026년 3분기 선보이는 모델 중 인포테인먼트용 ‘콕핏 도메인 컨트롤러’에서 내비게이션 시스템 향상 부분을 맡게 된다.또한 지난 14일 스트라드비젼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2024 서울’에서 ‘글로벌 이노베이터 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 한편, 스트라드비젼은 올해 하반기 중 코스닥 시장 상장 심사신청을 목표로 기업공개절차(IPO)를 진행 중에 있어 앞으로 성장이 더 기대되는 상황이다.김상욱 기자 kswpp@viva100.com

2024-07-01 06:28 김상욱 기자

[비바100] 비 올 땐 배달이 최고… '장마 특선메뉴' 준비하세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 기간은 6월 19일(수) 제주지방을 시작으로 중부지방 장마전선이 물러나는 7월 26일까지 한 달 이상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평년대비 강수확률과 강수량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음식점 사장님들은 장마철 영업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밖으로 외출하지 않고 배달 주문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고객들이 늘어난다. 전략적으로 장마철 가게 운영을 준비한다면 매출을 높이고 고객과의 신뢰까지 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장마철 가게 운영시 영업요령을 ‘배민’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장마철 미리 대비해 사고 막아야우산꽂이(브릿지경제DB)장마철에는 가게를 방문하는 고객과 라이더의 안전을 위한 안전시설 점검부터 식재료 관리를 위한 각종 주방기기 점검이 필요하다. 먼저 미끄러운 빗물 바닥에 고객이 넘어지지 않도록 가게 입구에 미끄럼 방지매트를 깔아주도록 한다. 비가 오기 전 미리 미끄럼 방지매트를 깔아주면,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도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다음으로 고객들이 같은 위치에 우산을 보관할 수 있도록 우산 비닐 포장기 또는 우산꽂이를 비치해주도록 한다. 우산 보관이 어려운 고객이 우산을 이곳저곳 보관하게 되면,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물 때문에 가게 바닥이 금세 지저분해지고 미끄러워져 사고가 생길 수 있다.이와함께 장마철에는 전기 전도율이 평소보다 20배 이상 높기 때문에 감전사고 예방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전에 누전 차단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미리 살피고, 야외에 있는 전기 시설(전기 간판 등)은 미리 실내로 이동시켜놓자. 이밖에 비바람과 강풍이 몰아치게 되면, 옥외 간판이 떨어지면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 간판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미리미리 점검과 정비를 해두도록 하자. 옥외 간판은 옥외 광고물 관리법에 의해 각 지자체에서 안전 점검 신청을 받고 있으니 미리 확인해 안전 점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장마철 몰리는 배달주문 대처는 이렇게비가 자주 내리는 장마철에는 배달 지연 및 라이더 확보 문제 등 정상적인 배달이 어려운 상황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도로 침수 및 라이더 확보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주문취소를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음식을 기대한 고객이 주문취소 알람을 받게 되면 가게에 부정적인 경험을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집중 호우가 예상되는 날에는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많은 가게 운영 점검이 필요하다.먼저 일시적으로 주문을 받을 수 없다면, 각 배달앱에 있는 ‘영업 임시중지’ 기능을 활용해보자. 영업 임시중지 설정 시 고객에게는 가게가 ‘준비중’ 상태로 노출된다. 일부 배달앱의 경우 최대 24시간까지 영업 임시중지 설정이 가능하니, 기상악화로 가게 운영에 변경이 필요할 때 활용하도록 하자. 이와 함께 장마철에는 거리가 먼 지역의 배달주문이 들어오지 않도록 배달지역도 변경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또 장마철에는 집중호우로 배달이 늦어지거나 음식이 비에 젖는 등 고객에게 부정적인 경험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배달 라이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선 라이더가 우리 가게를 빠르게 찾아와 조리가 완료되는 시간과 픽업시간의 틈을 줄일 수 있도록 라이더들에게 우리 가게의 위치를 꼼꼼히 안내해 주도록 한다. 먼저 가게가 상가 내부에 있는 경우, 오토바이 주차 위치를 설명해주고 층과 호수 등을 상세하게 알려주면 라이더가 가게를 좀 더 빨리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주변의 큰 건물이나 정류장, 실제 간판명 등을 꼼꼼하게 알려주도록 한다.또 라이더가 음식을 정확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픽업존은 라이더의 눈높이에 맞춰 가게의 출입구에서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하고, 여러 개의 포장 음식을 올려두어도 섞이지 않을 정도의 여유있는 공간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장마철, 이 메뉴를 주목하라사진=배달의민족계절과 기념일 등 특정 시기마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메뉴가 달라진다. 장마철에도 주문이 급증하는 메뉴가 있다. 장마철 주문이 급증하는 이 메뉴를 특선 메뉴로 활용하면 가게 경쟁력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비가 내리면 유독 생각나는 음식들이 있다. 바로 전이다. 배달의민족(배민)에 따르면 지난해 장마철인(2023년 6월 26일~7월 26일)에 전월 대비 주문수가 가장 늘어난 품목은 바로 파전이다. 파전은 지난해 장마철에 전월 대비 주문이 39.6%나 늘었다. 이외에도 지난해 장마철에 다양한 전들의 매출도 모두 증가했는데 감자전(31.4%↑), 모듬전(30.5%↑), 부추전(24.3%↑), 김치전(19.9%)의 순으로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장마철에 주문이 상승하는 메뉴를 특선 메뉴로 활용하면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배민이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4.1%의 고객이 특선 메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메인메뉴가 아니더라고, 장마철 특선메뉴를 사이드 메뉴로 고려해보자.자료=배달의민족또 장마철에는 전의 단짝인 막걸리의 주문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에 따르면 지난해 장마철 기간 동안 막걸리의 주문 수는 26.6% 증가했다. 배민 앱 이용 고객 중 절반 이상은 배달로 주류를 주문한 경험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4명 중 1명의 고객은 가게를 고를 때 주류 메뉴 판매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의 혼술세트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혼술족을 공략한 주류 세트메뉴의 구성은 장마철 매출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자료=배달의 민족장마철에 주문이 늘어나는 또 다른 메뉴는 ‘국물요리’다. 덥고 습한 장마철에는 몸이 쉽게 지치고 소화 기능이 약해질 수 있어, 따뜻하고 영양가 높은 국물요리를 보양식으로 찾는 고객이 많다. 국물요리 중 가장 눈에 띄는 메뉴는 삼계탕이다. 장마기간과 복날이 겹쳐 지난해 장마철에 삼계탕의 주문은 전월 대비 136.6%나 늘었다. 이밖에 장마철 대표 메뉴인 칼국수(13.3%↑)와 수제비(12.2%), 육개장(9.2%) 증가했다. 국물요리는 배달시 다른 메뉴보다 포장 방법이 더욱 중요하다. 포장용기 안에 비닐봉지를 하나 더 넣어 국물요리를 넣고 묶은 후 포장용기에 담아 배달하면 국물이 흐르거나 새는 것을 막을 수 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4-06-26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대형 원전 100분의 1 축소판 ‘SMR’, 게임체인저 혹은 신기루?

테라파워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착공식을 열고 4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실증단지 공사에 돌입했다. 착공식에는 테라파워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운데)와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왼쪽 5번째), 마크 고든 와이오밍 주지사(왼쪽 3번째) 등이 참석했다.(사진제공=SK)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설립한 에너지기업 ‘테라파워’가 최근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에 착수했다. 친환경·고효율 에너지 기술로 알려진 SMR 사업이 첫 삽을 뜨자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SMR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이유 SMR 개념도(사진=한국수력원자력 홈페이지)SMR은 기존 대원전에 비해 크기를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차세대 원전이다.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소형 원자로로 전기 출력이 300MWe(메가와트) 이하인 원자로를 말한다. SMR은 소형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다양한 지역에서 발전 목적에 따라 활용 가능하다. 또 모듈 형태로 제작, 이송하고 건설할 수 있어 건설공기 단축과 건설비용 절감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용량의 전기 공급이 중요한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전력원으로 꼽히며, ‘차세대 원자로’로 주목받는 이유기도 하다. 미국 대형은행 웰스파고는 최근 투자보고서에서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2030년까지 미국에서만 약 323TWh(테라와트시)의 전력 수요가 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폭발 사고 시 파장이 우려되는 대형 원전과 달리 SMR은 크기가 작아 안전하다고 평가받는다. 원자력계에서는 SMR이 기존 원전보다 1000배 이상 안전하다는 주장이 나온다.미국·영국·캐나다·중국 등 전 세계에서는 이미 80여 종의 SMR 개발에 나서고 있다. 향후 SMR 시장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디테크엑스는 SMR 시장이 2033년 724억달러(약 98조원) 규모로 성장한 뒤 2043년에는 2950억달러(약 40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SMR 선두 미국 ‘테라파워’… 2030년 상업운전 목표 SMR은 원자로와 냉각재의 종류에 따라 구분된다. 기존 대형 원전처럼 물을 냉각재로 쓰는 ‘가압경수형 SMR’은 통상 3.5세대 원자로로 불린다. 반면 헬륨·액체소듐·용융염 등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비경수형 SMR’은 4세대다. 테라파워가 최근 미국에서 건설에 착수한 SMR도 4세대다. 테라파워를 설립한 빌 게이츠는 현재까지 이 회사에 10억달러(약 1조3900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앞으로 수십억달러를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최근 미 CBS 방송에 출연해 밝혔다. 지난 2022년에는 SK(주)와 SK이노베이션이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300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테라파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SMR 실증단지 착공식을 열었다. 오는 2030년까지 SMR 실증단지를 완공하고 상업운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발전소는 약 25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인 345MW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테라파워가 건설하는 SMR은 냉각재로 액체 상태의 나트륨을 사용한다. 액체 나트륨은 끓는 점이 880도로 물(100도)보다 높아 고온에서도 저압 상태로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 냉각재로 물을 사용할 때보다 핵폐기물이 적고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 테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ARDP) 일환으로 약 20억달러(2조7000억원)를 지원받으며 상업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실증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SK는 테라파워와 함께 아시아 사업 진출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 국산 모델 i-SMR 개발·해외 기업과 협력 모색 SK를 비롯해 국내 업체들도 SMR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시장 선점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한수원이 지난 5월 미국 애틀란타에서 캐나다 ARC, NB파워와 SMR 관련 3자 협약을 체결했다.(왼쪽부터)황주호 한수원 사장, 빌 래브 캐나다 ARC 대표이사, 로리 클락 캐나다 NB파워 CEO(최고경영자).(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그중 40여 년에 이르는 국내 원전 운영 역량을 보유한 한국수력원자력은 해외 SMR 관련 기업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 5월 한수원은 SMR 개발사인 캐나다 ARC, 캐나다 전력 공기업인 NB파워와 3자 간 상호협약을 맺고 SMR 추가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한수원은 이미 지난해 이들 기업과 협약을 맺고 ARC가 건설을 추진 중인 SMR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번 협약으로 3개사는 실무그룹을 구성하고 향후 건설될 ARC의 SMR 4기에 대한 시운전, 운영, 정비 및 프로젝트 관리 등에 힘을 모으게 된다.ARC는 차세대 SMR 상용화 기술 중 하나인 소듐냉각고속로(SFR) 노형의 대표 개발사다. ARC-100을 SMR 노형으로 선정,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2030년 이내 상업운전을 목표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설계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기존 원전 부지인 캐나다 뉴브런즈윅주의 포인트 레프루 부지에 캐나다 최초의 SMR 건설을 위한 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도 국내외 원자력 관련 행사에서 SMR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SMR 어드밴스드 리액터 2024’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황 사장은 “전 세계가 탄소중립 해법으로 SMR에 주목하고 있다”며 “한수원은 SMR을 필두로 스마트 넷제로 시티(SSNC) 같은 새로운 모델을 통해 글로벌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현재 한수원은 외국 개발 모델이 아닌 국산 모델 혁신형 SMR(i-SMR)을 개발 중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본 설계를 마친 i-SMR은 정부 주도 아래 2025년까지 표준 설계를 완성하고, 2028년까지 표준 설계에 대한 인허가를 획득할 예정이다. 상업화 목표 시점은 2030년으로 잡고 있다.◇ 국내에도 SMR 들어선다신한울 1·2호기 전경(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우리 정부도 최근 발표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실무안에 SMR을 건설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전기본은 정부가 전력수급 전망을 기반으로 발전설비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2년마다 수립하는 행정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2030년 AI의 영향으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대형 원전과 SMR을 중심으로 부족한 발전설비를 충당할 것이라고 11차 전기본을 통해 밝혔다. 4개의 모듈을 합한 0.7GW(기가와트)급 SMR 1기를 신설해 2034년 이후 가동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1호 SMR은 대구 군위에 건설을 추진한다. 대구시와 한수원은 지난 17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구경북 신공항 인근 첨단산업단지 내 16만㎡ 부지에 170MW 규모의 SMR 4기(총 608MW)를 건설하기로 했다. 민간 건설사와 함께 2026년까지 사전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2028년 정부로부터 표준설계 인가를 받아 착공해 2033년 상업 발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SMR 건설을 계기로 신공항 첨단산단에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또한 정부는 경북 경주에 3000억원 규모의 SMR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최근 밝혔다. 경주를 포함한 경북을 SMR 미래 경쟁력 확보의 주요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포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에서 ‘동북아 첨단 제조혁신허브, 경북’을 주제로 26번째 민생토론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개발 중인 SMR 제작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경주에 3000억 규모 SMR 국가 산단 조성을 지원할 것”이라며 “SMR 산업을 이끌 혁신 기자재 기업 지원을 위해 내년까지 산업부가 800억원 규모의 원전산업 성장 펀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원전이라지만… 경제성·안전성·주민 수용성 등 과제 산적 하지만 SMR을 두고 긍정적인 사례만 부각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 세계 1호 SMR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아이다호 프로젝트 무산 소식이 대표적 사례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유타주에서 SMR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건설비용 급증과 전력 수요자 부족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SMR의 경제성이나 안전성,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최근 대구시와 한수원의 SMR 사업화 협약 소식이 나온 뒤 보도자료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임 의원은 “SMR이 300MW 소형원전이라 대형원전 대비 1000배 정도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그 주장의 근거를 찾아볼 수 없다”면서 “(이번 협약) 전체 원전은 680MW로 이는 월성원전 규모로 커져 주민 대피가 필요한 방사선비상계획 구역(대형 원전 30km)을 축소하기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주민 수용성도 큰 과제다. 대구시가 군위지역에 SMR 건설을 추진한다고 발표하자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반발에 나선 것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는 지난 19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는 SMR은 안정성뿐 아니라 경제성도 검증되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특히 “냉각수로 사용된 방사능 오염수가 낙동강으로 방류되면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이 오염되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2024-06-24 07:00 도수화 기자

[비바 2080] 은퇴 후 카페 창업 이렇게⑥ 차별화 마케팅과 홍보<끝>

카페 창업에 성공하려면 점포의 차별화된 포지셔닝이 필수다. 다른 카페와 구분되는 나만의 강점을 부각시켜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야 한다. SWOT 분석 등을 통해 자기 점포의 장점과 기회 요인을 극대화하고 그것을 충분히 알려야 한다. 홍보와 마케팅이 중요한 이유다.◇ SWOT 분석 활용카페 창업을 전후로 이른바 ‘SWOT 분석’을 통해 자신의 점포를 어떻게 포지셔닝해야 할 지 미리 분석해 보고, 이를 토대로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자신의 점포가 어떤 강점(Stren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ies)와 위험(Threats) 요인을 갖고 있는지를 면밀히 따져보면 향후 마케팅 방향도 세부적인 방법론도 정해질 수 있다.동네 카페일 경우 장점은 차별화된 맛과 사랑방 역할이 가능한 아늑함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약점은 충분한 고객 수 확보 전까지 투입되어야 할 자금 부담이 될 것이다. 또 기회 요인은 인근 가족과 주부층을 충성 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여지가 될 수 있고, 위험 요인으로는 다소 들쭉날쭉한 매출과 수익성 등을 곱을 수 있을 것이다.자신의 점포와 경쟁 점포를 효과적으로 비교 분석하는 3C 분석도 가미되면 좋다. 고객(Customer)과 경쟁사(Competitor) 그리고 자사(Company)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해 궁극적으로 자기 점포에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된다. 경쟁 점포에 비해 고객 구성은 어떤지, 맛이나 가격 차이는 어떤지, 비교우위 요소는 어떤 것 들이 있는지를 살핌으로서 자기만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다.이런 기본적인 마케팅 요소들에 관한 자체 분석이 끝났다면, 다음에는 이를 기본으로 시장을 세분화하고, 목표 시장과 고객을 설정하고, 고객들에게 자신의 카페가 어떤 브랜드 이미지로 각인시킬 것인가 하는 포지셔닝을 하는 것이 순서다. 특히 가격과 품질을 두 축으로 해 고가-고품질 혹은 저가 고품질 가운데 어떤 점포로 고객에게 다가갈 것인가를 결정하고 홍보에 나서는 것이 다음이다.◇ 창업 초기 홍보 전략카페 창업 초기의 홍보는 첫 카페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다. 카페를 널리 알리는 목적이 최우선이지만 ‘잘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카페의 위치와 특징, 가격대 등을 고객친화적 표현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려져 한다. 손님들이 궁금해서 가게를 찾아오도록 만들어야 성공적인 홍보 전략이 먹힌 것이다.가장 기초적인 홍보 수단은 전단지다. 비용 대비 효과가 확실한 홍보 수단이다. 눈길을 끄는 디자인, 재치있는 홍보 문구, 점포의 특성을 시원하게 설명해 주는 자상함이 담겨야 한다. 최근에는 SNS를 활용한 홍보가 대세다. 초기 홍보는 물론 새로운 메뉴가 나오거나 이벤트를 실시할 경우 매우 효과가 크다. 카페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도와주는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프랜차이즈가 아닌 동네 카페를 창업할 경우, 지역마다 조직되어 있는 ‘맘스런’ 같은 육아맘 공용 사이트에 글을 올리거나 소액을 지불하고 광고를 올리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일반 SNS에 카페를 홍보할 경우엔 최대한 검색에 많이 노출될 수 있도록 꾸준히 홍보 글을 올리는 것이 좋다. 그렇게 고객이 확보되면 고객 데이터 베이(DB)를 잘 관리해 단골 고객을 만드는 데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참고이인구, 동네카페 10년 살아남기(생각나눔, 2023)전기홍, 전기홍의 카페 운영 X파일(원앤원북스, 2014)조차행, 카페경영수업(성신미디어, 2023)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6-21 05:27 조진래 기자

[비바 2080] 은퇴 후 카페 창업 이렇게⑤ 가성비 극대화 전략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때 누구나 중요시하는 것이 ‘가성비’다.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아야 손님들이 찾는다. 카페 창업에 있어 품질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래서 가격을 어떻게 결정하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다. 상권과 입지, 원가 등을 고려해, 저가 전략을 펼칠 것인지 고품질 고가 전략을 선택할 것인지를 미리 결정해야 한다.◇ 가격이 매출과 이익을 결정한다가격은 판매량과 이익에 결정적인 요인이다. 싸게 팔아 적게 남길 것이냐, 비싸게 팔아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냐를 창업 초기에 먼저 결정해야 한다. 어떤 선택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원가 분석 및 비용 추계 등을 통해 얼마나 이윤을 남길 수 있느냐를 먼저 계산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익이 나지 않는대 무리하게 창업에 나서선 안 될 일이다.경쟁자가 별로 없거나 가격 민감도가 떨어지는 상권에서는 창업자가 원가에 기초해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경쟁자가 많은 상권에서는 아무래도 경쟁점포들의 가격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자기 매장과 유사한 경쟁 점포의 가격대를 참고해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전문가들은 의외로 박리다매를 통해 낮은 가격으로 경쟁사들을 공격하는 전략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매출이 올라도 비용 상승분이 그대로 반영되는데다 수익이 오히려 악화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건물주이거나 건물 임대료가 무척 싼 곳이 아니라면, 이런 저가 전략은 장기적으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 품질에 따른 가격 전략카페는 커피의 품질이 최우선 경쟁력이다. 커피의 품질은 가격 정책과도 맞닿는다. 커피를 단순히 카페인 정도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곳에서는 아무래도 저가 전략이 유효할 것이고, 반대로 커피 맛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많은 곳에서는 고품질-고가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전문가들은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저가 전략은 한계가 명확하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은 가격 메리트를 무기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겠지만 품질이 담보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주변의 카페는 더더욱 ‘저렴한 가격’만으로 승부하기에는 벅차게 만든다. 결국 싼 가격 보다는 좋은 중상 이상의 품질을 유지하는, 궁극적으로 ‘가성비’ 높은 제품과 가격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 가성비 좋은 원두 확보하는 법‘가성비 좋은 원두’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줄 수 있는 업체를 만나는 것은 카페 창업자에게 큰 복이다. 좋은 업체는 주기적으로 매장을 방문해 원두의 퀄리티까지 체크해 준다. 가게에서 사용할 에스프레소 머신을 먼저 선택한 후, 원두 공급업체에서 원두 샘플을 테스트해 보는 것이 좋다. 머신과 원두 세팅 방법도 제대로 알 수 있고 무엇보다 실제 매장에서의 품질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원두를 선택할 때 유럽형 에스프레소를 고집하는 창업자들이 있다고 한다. 에스프레소를 물에 희석하면 아메리카노가 되는데, 에스프레소 로 먹으면 좋아도, 물에 타 아메리카노로 먹으면 맛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에스프레소를 구매하더라도 아메리카노로 만들어 테스트를 해 보고 구입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카페라떼도 상당히 선호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에 모두 어울리는 원두를 제공하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다. 발 품이 필요한 이유다.◇ 참고이인구, 동네카페 10년 살아남기(생각나눔, 2023)전기홍, 전기홍의 카페 운영 X파일(원앤원북스, 2014)조차행, 카페경영수업(성신미디어, 2023)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6-19 08:14 이의현 기자

[비바100] '한 지붕 두 메뉴' 불황 걱정 없네

카페샌드리아 미니피자 메뉴. (사진=독자 제공)경기 호황기에는 몇 가지 메뉴만 취급하는 전문점도 어느 정도 매출을 유지할 수 있으나, 불황기에는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융·복합 점포가 유리하다. 게다가 시간이 갈수록 고객의 니즈가 세분화되고 있어 고객 맞춤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업종 간 융복합화 하는 방법이 선호되고 있다.◇메뉴 복합화가 경쟁력…카페, 샌드위치·미니피자로 차별화에그존amp;그린스미스 점포 전경. (사진=독자 제공)계란 샌드위치 전문점 ‘에그존’은 자사 브랜드인 샐러드 전문점 ‘그린스미스’와 복합화한 컨셉으로 메뉴 경쟁력을 높여 차별화된 전략을 내놓아 예비 창업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에그존그린스미스’ 측에 따르면 MZ 세대를 중심으로 가장 선호되는 메뉴 중 하나인 계란 샌드위치와 샐러드 메뉴 군을 모두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 다양한 메뉴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에그 샌드위치와 샐러드의 시너지효과로 단순히 커피 및 음료만 취급하는 커피숍보다 매출 경쟁력을 높였다는 게 본사 측의 설명이다.에그 샌드위치는 브리오슈와 생크림, 계란으로 만든 스크램블에그로 제조된 에그 토스트(샌드위치)다. 브리오슈(brioche)는 이스트를 넣은 빵 반죽에 버터와 달걀을 듬뿍 넣어 고소하고 약간의 단맛이 있는 프랑스의 전통 빵이다. 이 빵 사이에 달걀과 함께 추가로 베이컨, 불고기, 닭갈비, 바비큐, 치즈 등 속재료를 넣고 매콤한 치즈소스와 연유 소스를 적시듯 뿌린 샌드위치는 인기 메뉴다. 특히 치즈샌드위치, 베이컨치즈샌드위치, 숯불바베큐샌드위치 등이 고객 선호도가 높다.샐러드 메뉴는 다양한 건강식 토핑류를 30% 얹은 것이 특징이다. 렌틸콩, 칙피, 고소하고 향긋한 견과류, 크랜베리, 옥수수, 양파, 토마토, 단호박 등과 에그, 스페셜소시지, 고급 수제치즈, 그리고 올리브닭가슴살 등 단백질 함량이 풍부한 고기류 등 12가지 토핑류가 일대일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된다.본사 관계자는 “복합점포 콘셉트의 차별화 전략 제시로 주 소비층인 MZ 세대뿐 아니라 4050 여성층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단순히 커피 및 음료 위주의 카페보다 먹을 거리 메뉴 구성이 다양해 점포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어 창업희망자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본사 측은 또 가맹점 창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각자의 형편에 맞는 ‘일대일 맞춤형 창업상품’으로 최대한 지원을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적합한 상권과 입지의 점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기존 커피숍이나 카페의 리모델링을 통한 업종변경 창업도 가능하다.카페샌드리아 점포 전경. (사진=독자 제공)샌드위치커피 전문점 ‘카페샌드리아’는 신 메뉴 미니피자 출시 후 점포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작년 11월 미니 피자 신 메뉴가 출시된 이후 점포 매출이 서서히 상승하다가 올해 들어 안정적인 점포 매출을 올리는 메뉴 군으로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본사 측의 설명이다.미니피자 메뉴는 25㎝의 길이에 1인 가구에 최적화된 피자로 5분 안에 만드는 즉석 수제피자이며 7가지 종류의 토핑에 100% 모짜렐라 치즈, 포카치오 도우로 차별화된 이탈라이 피자다. 특히, MZ 세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어린 자녀를 둔 3040 젊은 층 부부 가정이나 1인 가구의 배달주문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카페샌드리아는 샌드위치는 물론이고, 샐러드와 커피도 전문점 수준으로 퀄리티가 높다. 거기다가 전문점 수준의 피자 메뉴까지 더했으니 점포 경쟁력이 더 강화된 셈이다. 메뉴 하나하나가 경쟁력이 높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가격 부담 적은 ‘세트’ 메뉴 인기김치옥은 해남 묵은지 김치를 주 베이스로 하는 가심비 높은 한식당이다. 100% 국내산 재료만 사용하며, 김치 원산지와 제조 일자를 매장에 공개하는 ‘김치 실명제’를 통해 고객과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점심은 김치찌개와 김치찜을 주 메뉴로 하고, 저녁은 젊은 층이 좋아하는 김치 삼겹살, 목살, 가브리살 등을 솥뚜껑 구이로 판매한다.김치옥은 최근 저녁 고객을 타깃으로 가성비 높은 신 메뉴를 출시하면서 저녁 매출 비중을 높였다. 어깨살과 삼겹살을 반반씩 섞어서 500g에 3만8000원, 700g에 4만8000원의 초저가로 판매하는데 출시하자마자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국내산 김치의 가심비에 초저가 고기의 가성비를 더하니 고객 반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김치옥 관계자는 “가맹점은 투자금 대비 수익성이 높은 지역 위주나, 점포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임대료가 싼 2층 점포에서도 장사가 잘 되는 상권 위주로 입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치킨과 피자는 국민간식이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외식업종 중에서도 소비자들의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크다. ‘피자나라치킨공주’는 이러한 소비심리를 잘 간파해 가격 부담이 적은 피자와 치킨 세트로 성공한 대표적인 브랜드다. 피자와 치킨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하여 지갑사정이 좋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게 본사의 설명이다. 경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장사가 잘 되는 브랜드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본사인 리치빔은 2000년에 법인이 설립됐는데 그동안 피자나라치킨공주 가맹점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와 작년에 매출액 829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에 이를 정도로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와 같이 브랜드에 복합 업종 이름을 달지 않지만, 추가적인 메뉴를 복합해 실제로 복합 업종 점포로 성공하는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수제맥주 전문점 주력 안주 강화하니 매출 ‘쑥’생활맥주 메뉴. (사진=독자 제공)생활맥주는 10년 전 수제맥주 전문점으로 출발했다. 수제맥주에 어울리는 다양한 안주와 빈티지 인테리어 컨셉으로 등장하자마자 큰 인기를 누렸다.하지만 수제맥주가 자리를 완전히 잡는 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데다, 일반 호프집 등 주점처럼 본사의 물류 유통 마진이 크지 않은 단점으로 브랜드의 성장이 다소 주춤한 시기를 거쳤다.그 후 생활맥주는 치킨 메뉴 군을 대폭 강화하고 맛과 품질을 높여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 치킨 메뉴는 최상급 치킨 브랜드 못지않게 맛과 품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치킨 메뉴의 배달 주문도 유의미하게 들어오고 있다는 게 본사 측의 설명이다.즉 생활맥주는 주 메뉴인 수제맥주에 버금가는 치킨 안주 메뉴를 복합화함으로써 브랜드 생명력이 짧은 주류 전문점 시장에서 10년간이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생활맥주는 작년 본사 영업이익이 4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5% 성장했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이와 같이 점포 복합화는 불황기 창업전략으로 선호되고 있고, 다양한 메뉴를 요구하는 고객의 니즈에도 부합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섣불리 복합화를 시도하다 매장이 어수선해지고 점포의 정체성이 흐려져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특히 외식 업종의 경우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 상반된 아이템을 취급하면 식재료 낭비는 물론 인력 손실 등의 이중고를 겪을 수 있음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상권과 입지, 소비자 수요 분석을 기초로 전문점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아이템을 복합적으로 취급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성공할 수 있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2024-06-19 07:00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비바 2080] 노인 일자리, 더욱 다양한 공공형 일자리 사업 필요… 노인 일자리 나이 제한도 풀어야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강당에서 ‘서울시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더 많은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민간형 일자리를 무리하게 늘리기 보다는 기존의 공공형 일자리를 더욱 다양하게 맞춤형으로 만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정년을 70세 정도로 연장하고 노인들의 일자리 나이 제한을 풀어, 더 많은 노인들이 일터로 나올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서울시의회 김혜영 의원과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가 18일 공동주관한 ‘서울시 오르신 일자리 창출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이 같은 어르신 일자리 창출 및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김혜영 의원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오늘 정책토론회에서 현장에 기반한 실효성 있는 어르신 일자리 정책의 대안을 찾고, 더 나아가 어르신 일자리 정책의 현실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응숙 전 숙명여대 실버즈니스학과 교수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청사 후생동 강당에서 열린‘서울시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주제발표를 맡은 김숙응 전 숙명여대 실버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우선 “서울시 복지재단의 2022년 말 서울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대부분 서울시민들은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가 일상생활을 수행하기에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그는 “그럼에도 전체의 72.3%가 생계비 마련을 위해, 15.9%가 용돈 마련을 위해 일을 해야 할 정도로 경제적 상황이 열악하다”고 밝혔다. 월 평균 근로소득도 200만 원 이상은 52.8%에 그치고, 100만 원 미만이 21.5%, 100만 원 이상 200만 원 이하가 25.7%에 달한다고 전했다.김 교수는 또 “60세를 넘겨서 취업을 한 경험자는 34.5%에 불과하고, 취업한 경험이 아예 없는 사람이 62.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가장 효과적인 구직 방법이 ‘공공기관 소개’(50.9%) 임을 알면서도, 정작 60세 이후 취업자 가운데 44.1%가 ‘가족이나 친척 등 지인의 소개’(44.1%)로 취업해 ‘공공기관 소개’(26.8%) 보다 월등히 높았다.60세 이후 취업한 일자리에서 가장 큰 어려움 역시 ‘낮은 급여’가 4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나이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32.2%로 뒤를 이었다. 취업 준비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가운데는 제한적인 취업 직종(44.3%)과 나이로 인한 취업 제한(30.9%)이 1,2위를 기록했다.김 교수는 “문제는 정부 지원 일자리에 신청한 적이 없는 노인이 85.2%에 달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지원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80.1%에 달했음에도 제대로 참여 기회가 주어지지 못한 것이다.희망 하는 정부 일자리 사업의 유형으로는 공공시설 봉사가 43.4%로 가장 많았고 노노 케어가 19.8%로 뒤를 이었다. 김 교수는 “고학력자는 공공 일자리를 꺼린다는 얘기는 틀린 말”이라며 중앙정부와 지자체들도 이런 부분을 주시해 정책을 펼칠 것을 당부했다. 그는 특히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원하지 않는 일터를 찾는 고령층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일자리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일관성 있는 정책을 주문했다. 정부와 지차체가 매년 지원사업과 예산이 줄고 지원 유형도 달라지고 있다며,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강조했다. 또 기초연금을 받지 않으면 공공형 일자리 사업에 지원할 수 없는 현행 제도의 개선도 촉구했다. 관련 일자리 교육과 유지를 위한 재교육의 필요성도 역설했다.그는 특히 차상위 계층의 근로 의욕을 고취시킬 새로운 일자리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형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도 많지만, 공공 서비스 일자리를 지속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이 정책토론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은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서울시의회 김혜영 의원(광진4. 국민의힘). (사진=이철준 기자)토론자로 나선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은 정년 연장의 필요성부터 강조했다. 정년을 70세 정도로 높여 노인들 눈 높이에 맞는 더 많은 일자리 기회를 부여하면, 국민연금 고갈도 막을 수 있고 지하철 무인승차 논란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시만이라도 노인 일자리의 나이 제한을 풀어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회장은 또 “공공형 일자리는 기초연금을 더 늘리는 쪽으로 추진하고, 대신 사회서비스와 시장형 일자리 창출을 더 지원해 나갈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노노 케어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지원하고, 아이 돌봄 자격증이나 애완동물 돌봄 자격증 같은 것으로 많이 만들어 경로당 시설과 연계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최현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익형 노인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의 총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다양한 공익형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젊은 노인은 시장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지만, 많은 기존의 노인들에게는 여전히 재정을 투입해 공공형 일자리를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최인혁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1,2년 단기적으로 노인 일자리 문제를 보지 말고 보다 길게 보고 정책을 추진해 갈 것을 주문했다. 특히 ‘맞춤형 일자리’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24년 재정 지원 일자리 사업 예산이 ‘직접 일자리’에 너무 편중되어 있다며, 직업훈련과 고용서비스 등으로 골고루 균형 있게 배분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6-18 20:00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은퇴 후 카페 창업 이렇게④ 사업 인허가 및 세금

카페를 창업하려면 인허가를 얻어야 한다. 인허가란 결국 세무서에서 사업자등록증을 받기 까지의 절차를 뜻한다. 사업자등록증을 받으려면 보건증과 위생교육 필증을 먼저 받아 시군구청에 가서 영업신고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인허가를 받기도 전에 인테리어 등을 진행했다가 자칫 매장을 오픈하지 못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다. 창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 문제도 세심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사업자등록증 늦으면 매출에 직격탄사업자등록증을 제 때 발급받아야 하는 이유는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사 가맹점 승인이 나야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데, 사업자등록증이 없으면 가맹점 승인이 불가능하다. 가맹점 승인까지 최소 1~2주가 걸리니 그만큼 기간에는 카드 영업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사업자등록증을 발급을 받으려면 먼저, 해당지역 보건소에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일주일 이내에 보건증이 발급된다. 일반 또는 휴게 음식점 중의 하나로 점포 형태가 정해지면 해당 협회에서 교육을 수료하고 위생교육필증을 받는다. 두 지격증이 있으면 바로 영업신고증을 발급받을 수 있고 그 즉시 사업자등록증도 발급받게 된다. 이어 신용카드 가맹등록을 신청하면 1~2주 안으로 개업을 승인받을 수 있다.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의 차이는 일반음식점만 주류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어떤 형태의 음식점이냐에 따라 건물 용도 및 면적에 제한을 받기도 한다. 일반음식점은 1종과 2종 근린생활시설에 가능한 반면에 휴게음식점은 1,2종 모두 가능하지만 약 80평 이상 면적일 경우 2종 근린시설에서만 가능하다. 또 일반음식점은 카페, 커피 같은 단어를 상호에 쓸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일반과세자냐 간이과세자냐종합소득세는 일반·간이과세자 모두가 부담한다. 하지만 간이과세자는 부가가치세를 면제받는다. 일반과세자는 10%의 부가세 세율을 적용받지만, 간이과세자는 0.5%에서 3%까지만 적용받는다. 아무래도 매출이 적기 때문에 약간의 혜택이 주어지는 것이다. 매입세액 공제도 일반과세보다 크다. 연 매출 8000만 원을 넘으면 일반과세로 바뀌는 만큼, 창업 초기에는 간이과세자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일반과세자가 유리하다. 인테리어나 카페 설비 등을 구입할 때 발행되는 세금계산서의 부가세를 나중에 환급받아 창업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간이사업자는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못해 매입 거래 자체가 안될 수도 있다. 전기홍 카페 창업 컨설턴트는 “카페 창업의 경우 일반과세자는 초기 투자금이 크기 때문에, 부가세 환급이나 비용 처리 부문에서 실질적인 세금혜택이 많다”고 전했다.◇ 법인사업자냐 개인사업자냐대부분의 카페는 개인사업자로 등록된다. 창업도 편하고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 법인사업자는 예상 순이익이 억 대를 넘으면 고려해볼만 하지만, 창업의 경우 초기 투자금이 많기 때문에 매출이 많아도 세금 혜택이 많아 개인사업자가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업 규모가 커진 후에 법인으로 전환하는 것이 낫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같은 소득이라면 법인보다 개인에 세금이 더 많아 부과된다.법인사업자는 세금을 적게 내는 대신 처리해야 할 것 들이 많다. 반드시 증빙을 남겨야 한다. 세금을 줄여주는 데 따른 의무다. 반면에 개입사업자는 세율은 높지만 임대차계약서만 있으면 세무서에 신고하는 것만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영업 상 자유가 많은 개인사업자를 택할 것인지, 세금 혜택이 큰 법인사업자를 선택할 지는 각자 상황에 맞게 결정할 일이다.◇ 카페 사장들이 알아야 할 세금들5월에 내는 종합소득세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종합소득세는 1년 동안 발생한 모든 소득을 말한다. 사업소득과 은행이자, 임대수익, 연금과 배당금 등이 모두 대상이다. 종합소득금액에서 종합소득공제를 제한 ‘과세표준’이 1200만 원 이하면 6%의 최저 세율이, 5억 원을 초과하면 42%의 최고 세율이 차등 적용된다. 매장 운용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꼼꼼히 신고해 과세표준을 낮추는 것이 유리하다.1월과 7월에는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부가세를 적게 내려면 종합소득세와 마찬가지로 매입한 금액을 빠짐 없이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금계산서나 현금영수증,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같은 증빙을 갖춰야 한다. 종이계산서를 누락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가세 10%를 아끼려고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았다가 과세표준이 올라가고 부가세 공제도 못 받는 수가 있다.매달 납부하는 근로소득세 원천징수도 있다. 직원을 고용했을 경우 급여를 줄 때 근로소득세를 미리 떼어 사업자가 대신 납부하는 세금이다. 원래는 납부일이 매달 10일이지만, 10인 이하 사업장은 6개월 마다 내도 된다. 원천세에는 지방소득세가 따로 10%가 붙는다. 내야 할 원천세가 얼마인지는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월급 계산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이인구, 동네카페 10년 살아남기(생각나눔, 2023)전기홍, 전기홍의 카페 운영 X파일(원앤원북스, 2014)조차행, 카페경영수업(성신미디어, 2023)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6-17 10:46 박성훈 기자

[비바100] “모두가 예민한 인사 평가, 공정성 논란 잠재울 방법 찾았죠”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기업 HR팀은 연말만 되면 임직원 성과 평가로 골머리를 앓는다. 평가를 받는 사람은 산정 기준에 의문을 던지고, 평가를 하는 사람 주변으로는 원성이 맴돈다. 새로운 세대가 출연하고 엔데믹 이후 근무 방식은 다양해지면서 기업이 과거처럼 면담 없이 통보했다가는 큰 반발만 남길 뿐이다. 특히 MZ세대는 평가 방식이 합리적이고 공정한지 나아가 그에 따른 보상이 적절한지까지 살핀다. 이들이 성과 평가에서 바라는 것은 데이터에 근거한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다.실제로 잡코리아가 올해 실시한 ‘인사 평가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57.1%가 회사의 평가가 합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회사 평가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로 ‘상급자의 주관적인 평가(67.7%)’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허술하고 미흡한 평가제도(43.3%)’가 뒤를 이었다. 특히 성과관리 체계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졌다고 평가 받는 대기업에서도 직원들의 불만은 속출한다. 금속노조가 지난해 삼성전자와 삼성SDI 직원 4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7.9%는 사측(관리자 포함)이 ‘고과 평가를 객관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고과 평가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75%에 달했다.HR 테크 스타트업 디웨일(D.Whale)은 이러한 인사 평가에 대한 불신을 성과관리의 디지털 전환(DT)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다. 2021년에 설립된 디웨일은 삼성 SDS에서 사내 벤처 대표를 맡았던 구자욱 대표를 필두로, 삼성 SDS 기술연구소 출신 권세형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사와 라인메신저 프로덕트매니저였던 이현정 최고제품책임자(CPO)가 합류해 꾸린 회사다. 디웨일은 인적자원개발(HRM) 플랫폼 ‘클랩(CLAP)’을 출시해 상시 성과관리를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구자욱 디웨일 대표. (사진=디웨일)◇ 성과관리에 엑셀은 그만, ‘데이터’ 관점 공정성 중요 구자욱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업 HR 파트의 성과관리에 주목했다. 성과관리는 채용된 인재가 조직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높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다. 구 대표는 성과관리가 직원 퍼포먼스와 리텐션(재직기간)에 중요한 요소인데, 국내 HR 시장이 지나치게 채용에 치중됐다고 생각했다. 성과관리 솔루션 서비스를 출시해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고 향상된 성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그는 국내 기업의 HR 현황부터 분석했다. 과거에는 단순한 탑다운(Top-down) 형태의 성과 관리로 충분했다. 그러나 현재는 회사·팀·개인의 목표를 일치시키는 목표 관리와 한 직원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관점의 성과 데이터를 반영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었다. 구 대표는 “데이터 관점의 공정성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엑셀로 직원 평가와 목표관리를 하고 있었다”며 “이 경우 데이터가 잘 관리되지 않았고 공정한 평가에 드는 리소스가 지나치게 많이 소모된다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기반으로 평가가 이뤄지면 국내 인사 평가의 고질적인 문제인 사내정치도 자리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클랩의 ‘목표 관리’ 화면. 목표와 업무가 정렬돼 있고 달성률을 트래킹할 수 있다. (사진=디웨일)◇ 클랩(CALP), 이름처럼 직원 ‘박수’받을 수 있게 성장 지원클랩은 성과관리 액션과 데이터를 한번에 관리한다. 세부적으로 △명확한 목표관리(OKR, KPI)를 기반으로 △동료들의 지속적인 피드백 △리더와의 1대1 미팅(1on1) △성과 평가 △등급 조정 과정 (캘리브레이션) △애널리틱스 서비스 등을 통해 구성원들의 성장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선 ‘목표관리’ 서비스에서는 구성원들이 회사의 방향성에 맞게 정리된 팀 업무를 확인할 수 있다. 리더는 구성원들의 업무 진행 이력을 리포트를 통해 한눈에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정량적 지표를 통한 달성률도 추적할 수 있어 객관성도 높였다. 구 대표는 기업들이 목표관리에서 어려워하는 부분은 상시 측정과 이를 기반으로 한 성과 평가라고 짚었다. 그는 “클랩에서는 기업의 최상위 목표, 팀 목표, 구성원의 목표를 하나의 방향으로 정렬하도록 도와 가시성을 높였다”며 “임직원들이 한 방향을 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시적인 목표 체크인도 메신저나 메일로 간단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시간 목표 달성률을 상시 평가에 자동 반영하도록 구성해 성과관리를 측정-기록-평가까지 하나의 사이클로 구성했다”고 덧붙였다.‘피드백’ 대시보드에서는 구성원들이 협업하며 오간 피드백이 누적 데이터 형태로 정리된 걸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클랩은 주기적인 ‘1대1 미팅’ 운영을 위해 이메일과 메신저를 통한 리마인드 알림을 제공한다. 미팅은 HR 전문가가 엄선한 질문 템플릿을 통해 이뤄지고 대화 내용은 미팅 노트에 기록된다. ‘성과 평가’ 서비스에서는 커스텀 평가 기능과 직무별 리뷰부터 신규 입사자 역량 리뷰 등 다양한 평가 템플릿을 제공한다.클랩 화면. (사진=디웨일)◇ AI 적용해 상시 피드백 뒷받침, 5초면 뚝딱 완성구 대표는 클랩의 핵심 경쟁력으로 인공지능(AI), 커스터마이징 그리고 피플 애널리틱스 등 3가지를 꼽았다. 클랩은 상시적인 ‘피드백’ 문화를 조성하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다. AI가 업무 협업 지수가 높은 구성원을 피드백 대상자로 추천하고, 이 구성원의 업적을 선정해 보여준다. 관리자가 피드백 유형(긍정, 부정)을 선택하고 피드백 작성을 명령하면 AI가 5초만에 초안을 생성한다. 여러 구성원에게 피드백을 전달해야 하는 관리자의 부담은 물론 매 평가마다 업적을 정리해야 하는 구성원의 수고까지 덜어준다. 그러나 이렇게 HR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것을 대한 걱정 어린 시각도 존재한다. 앞서 아마존은 AI를 활용한 지원자 평가 도구를 개발하려다 편향성을 이유로 철회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채용뿐만 아니라 성과관리에서도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구 대표는 “클랩은 AI를 성과관리에 들어가는 시간과 리소스를 줄이는 것에 활용하고 있다. 업무 관계도를 분석하거나, 프로젝트 참여도를 분석해 평가를 공정하게 하는 것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가 인간의 성과 자체를 판단하는 것이 아직 위험하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고 모델 정확도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AI가 편향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클랩은 당분간 AI로 HR팀과 임직원의 성과관리 리소스를 80% 이상 줄이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결합, HR 기능 모듈 클랩의 두 번째 강점은 기업에 맞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HR 기능 모듈’이다. 클랩은 40여 가지의 다양한 기능 모듈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원하는 성과관리 프로세스를 레고 블록처럼 결합해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다. 회사 규모에 상관없이 어떠한 프로세스에도 HR 기능을 개발 및 구현할 수 있어 ‘모듈형 HR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라고도 불린다. 여기에 클랩에서는 다양한 Open API를 더해 기업에서 활용 중인 데이터를 쉽게 연동할 수 있다. 디웨일에 따르면 클랩을 도입한 기업은 성과 평가에 필요한 시간이 평균 80% 감소하고 직원들의 리텐션은 평균 30%이상 증가하는 등 업무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구 대표는 클랩이 특히 중견 기업에 최적화된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과거에 중견기업이 성과관리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사용하던 업무 도구, ERP, 그룹웨어와의 연동 그리고 기성 커스터마이징 모듈 정도로 국한됐다. 아울러 이런 맞춤 기능 제공은 구축형에서만 가능한 부분이었고 높은 비용과 8개월에서 1년까지의 긴 구축 시간이 필요했다. 클랩은 이 부분을 사전 제작한 HR 기능 모듈의 조합으로 1~2개월 내에 구현했다. 서비스 비용도 구축 비용 대비 20% 수준으로 줄였다. 구 대표는 “클랩의 고객을 분석해보면 동일한 성과 관리 프로세스를 가진 경우는 없다”며 “중견 기업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다양한 성과 관리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복잡한 성과관리 프로세스도 해결하지 못한 경우는 아직 없다”고 자신했다.마지막 강점인 피플 애널리틱스는 구성원과 성과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주는 HR 관리 도구다. 과거 기업들은 구성원들의 성과를 감각과 정성적 평가에 의존했다. 클랩은 방대한 성과 데이터를 분석해 구성원들의 성과를 시각화·정량화했다. 이를 통해 HR관리자와 경영자는 의미 있는 데이터를 전달받을 수 있게 됐다.구자욱 디웨일 대표. (사진=디웨일)◇ 1년 만에 누적 투자금 80억, 전년 대비 400% 성장 목표 디웨일은 설립 초기부터 이러한 가능성을 인정받아 2021년 9월 네이버 계열 벤처캐피탈 스프링캠프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10개월 만에 500글로벌, 위벤처스, 스프링캠프, 킹슬리벤처스 등으로부터 프리A 투자 유치에 성공, 다시 1년 만에 시리즈A 투자에 성공해 누적 약 80억원 투자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연간구독매출(ARR)은 전년 대비 3배 성장했다. 현재는 SL, 아난티, 에어프레미아, 본아이에프 등 1000개 이상의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디웨일은 올해 성장과 안정성을 모두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4배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 클랩을 찾아 주는 고객들을 생각하면 그리 어려운 목표는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고 자신했다. 클랩은 무엇보다 기존 고객들의 업무 환경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것에 맞춰 지속적인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 고객 만족도를 올리는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다.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2024-06-17 06:44 나유진 기자

[비바 2080] 은퇴 후 카페 창업 이렇게③ 상권 선택과 점포 계약

좋은 입지와 상권은 카페 창업의 핵심이다. 하지만 창업 자금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100% 만족할 만한 장소를 구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발 품’이다. 1급 상권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추구하는 가게 스타일이나 고객층에 맞는 곳을 적당한 가격에 찾는 것이 차선책이다.◇ 가능하면 내가 잘 아는 곳에서 창업하라동네 카페를 창업하려 한다면, 가능하면 자신이 잘 아는 동네를 선택하는 것이 실패 확률을 줄이는 방법이다. 소비자들의 동선 파악이 수월하고 어느 곳에서 어느 시간대에 손님이 많은지 등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유형의 카페가 고객들에게 먹히는지, 어떤 메뉴가 인기인지 등을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된다.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목이 좋은 곳을 찾는 것이 시간 절약은 되겠지만 지나치게 의존해선 좋지 않다. 발 품을 팔아 부동산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얼마나 유용한 지 직접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유사시에 대비해 가능하면 집에서 가까운 것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전기홍 카페창업 컨설턴트는 “가급적 출퇴근 시간이 최대 1시간 이내인 위치에 점포 매물을 찾아 보라”고 조언한다.◇ 어떤 상권을 선택할 것인가직장인들이 많은 오피스 상권은 입지 1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 특정 시간대를 제외하면 매출이 확실하지 않을 수 있다. 경쟁 점포들이 많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커피 품질이나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니 품질과 가성비에서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수다. 큰 길가가 아니어도 입 소문을 타고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카페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상권으로 학교 상권이다. 아무래도 대학이나 학원가 고객들이 카페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하다 보니 저렴한 가격대를 선호한다. 입소문이 나면 매우 높은 고객 충성도를 기대할 수도 있다. 조금 구석진 곳이라도 기꺼이 찾아온다. 이런 상권에서는 테이크 아웃 형태의 창업이 더 유리할 수 있다.동네 카페를 꿈꾼다면 점포가 그다지 크지 않아도 크게 상관이 없다. 다른 상권에 비해 임대료가 낮으니 같은 가격이라도 중심 상권에 비해 절반 혹은 3분의 1 정도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주부나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으니 테이크 아웃 점포보다는 편하게 앉아서 환담을 나눌 수 있는 점포가 더 선호된다. 최소 20평 이상의 매장 규모가 적당하다.◇ 점포 계약 때 유의해야 할 것 들초보 카페 창업자에게 있어 좋은 건물주를 만나는 것은 축복이다. 의외로 악덕 혹은 변덕쟁이 건물주가 많다. 이런 건물주는 2년 주기로 매장을 자주 바뀐다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다. 당연히 전 세입자의 의견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비어 있는 상가인데도 권리금을 요구하는 건물주는 특히 더 경계해야 한다.건물 등기부등본 확인은 필수다. 표제부와 갑구, 을구 모두세심하게 확인해야 한다. 언제 소유권이 이전되었는지, 건물주 외에 또 다른 이름으로 저당권이나 임차권 지상권 등이 설정되어 있지는 않는지를 꼼꼼하게 파악해야 뒷 탈이 없다. 저당이나 담보 등의 권리가액이 건물의 현 가치보다 지나치게 높다면 계약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건물이 경매로 넘어갈 경우 한 푼도 못 받고 쫓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건축물대장 확인도 필요하다. 해당 점포의 용도와 개발 계획 등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업무용이나 주거용 빌딩으로 되어 있는 곳에 계약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주택이나 사무실로 된 점포는 반드시 용도 변경을 해야 하는데, 건물주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 번거로울 수 있다. 점포가 들어 설 지역의 개발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도시계획확인원도 한번 열람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권리금 문제는 명확하게 초보 창업자들이 소홀하기 쉬운 것이 ‘권리 계약’이다. 점포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반드시 기존 임차인과 권리계약을 해야 한다. 유사시를 대비해, 계약서에 특약 사항으로 ‘임대차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위약금 없이 권리계약을 없던 것으로 한다’는 조건을 넣는 것이 안전하다. 에스프레소 머신 같은 고가 장비에 대한 권리 유무도 명확히 기재해, 사후에 있을 수 있는 분란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상가임대차보호법을 보면 ‘임대인은 임대차기간이 끝나기 3개월 전부터 임대차계약 종료 때까지 권리금 계약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이 있다. 세입자가 권리금을 회수한 기회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권리금 문제로 건물주가 계약을 방해할 경우 임대차 종료일로부터 3년 이내에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권리금을 보전받을 수 있다는 점도 숙지해 두면 좋다.특약이 필요한 부분이 또 있다. 임대료가 오를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권리계약 시 일정 %를 기준으로 그 이상 인상이 된다면 권리계약이 무효가 된다든가 임대료 상승분에 대한 1년치 임대료를 권리금에서 제한다는 내용 등을 계약서에 넣는 것이 좋다. 무턱대고 계약을 했다가 예상치 않게 임대료가 오를 경우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물론 건물주는 거부할 수 있기에 설득이 필요한 부분이다.◇ 참고이인구, 동네카페 10년 살아남기(생각나눔, 2023)전기홍, 전기홍의 카페 운영 X파일(원앤원북스, 2014)조차행, 카페경영수업(성신미디어, 2023)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6-13 11:44 이의현 기자

[비바100] 사장님, 삼계탕 식재료 '안전'한가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 여름이 다가왔다.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뿐만 아니라 집중호우로 인한 하수·하천 범람으로 식재료가 식중독균에 오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점을 경영하는 점주라면 주의해야 할 여름철 위생관리법과 자부 발생하는 식중독 균 3가지의 예방법, 식중독 사고 발생시 대처방법 등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요기요 사장님 포털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다.인천시 공무원이 한 외식업체에서 식중독 예방진단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서구)◇식재료 적정한 보관 온도·소비기한 지켜야식품위생법에 따른 식재료 보관 온도(냉동 보관: -18℃ 이하· 냉장 보관: 0~10℃·상온 창고: 15~25℃, 습도 50~60%)를 확인하고 점포 냉장고·냉동고 온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주변 온도가 높아지는 만큼 냉장고 온도를 평소보다 약 1~3℃ 낮게 설정해준다.이와함께 각 식재료에 따라 적절한 보관법을 선택해 이용한다. 일례로 세척하지 않은 채소와 식용유는 빛이 차단된 서늘한 상온 15~25℃에서 보관해야 하며, 세척한 채소와 계란은 7℃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 또 육류나 어류는 5℃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또한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세균이 빨리 번식하고 음식이 금방 부패해 식재료 소비기한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한다. 특히 식재료의 포장을 벗겨 소분해 보관할 경우 라벨지를 사용해 소분 용기마다 소비기한을 표시해야 한다. 또 식자재 재고조사표를 활용해 냉장고에 보관된 식재료와 소비기한을 주기적으로 체크해준다.◇도마·칼은 용도별로 구분해 사용해야 칼, 도마 등 조리도구의 세균이 음식으로 옮아갈 수 있어 조리도구도 관리가 필요하다. 도마와 칼은 교차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채소, 어류, 육류 등 용도를 구분해 따로 사용한다. 구분해 사용하지 않을 경우 식품위생법에 의거해 50~1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사용한 도마는 깨끗하게 세척 후 살균기에 보관한다. 살균기가 없다면 도마는 바닥에 닿지 않게 세워서 말리는 것이 좋고, 도마에 칼집이 많다면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칼을 비롯한 금속 집기류는 음식물을 제거한 후 10분간 끓여 소독하는 것이 좋다.무더워진 여름철일수록 얼음 사용량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2022년 7월 식품의약안전처가 커피전문점의 식용 얼음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597건 중 12건에서 기준치보다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 식중독 발생 원인 중 하나인 노로바이러스는 얼음에서 장기간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제빙기 위생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제빙관, 워터커튼, 물받이 통, 얼음판 등 물과 얼음이 접촉하는 부분은 전용 세정제를 활용해 주 1회 이상 소독해주도록 한다. 세요.정수 필터도 사용 기준에 따라 반드시 제때 교체하도록 하자.제빙기와 함께 자수 사용하는 얼음스쿱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종종 얼음 스쿱을 제빙기 내부에 보관하는 점주들이 있는데 스쿱의 세균이 제빙기 내부로 번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별도의 용기에 보관해야 한다.식중독 예방 자가진단 리스트(사진=식약처)◇버거 전문점 등 소고기 분쇄육을 사용하는 점포는 병원성 대장균 조심사람이나 동물의 대장에 서식하며 식중독 독소를 생성하는 대장균으로 감염됐을 경우 복통과 설사를 유발한다.오염된 채소와 동물성 식재료를 충분히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감염되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병원성 대장균으로 인한 식중독을 조사한 결과 38%는 채소류, 11%는 육류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육류 중에서는 소고기로 인한 대장균이 많았다.병원성 대장균을 예방법을 알아보면 첫째, 햄버거 가게 등 소고기 분쇄육을 사용하는 가게라면 육류를 7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속까지 익혀주자. 열에 약한 병원성 대장균은 60℃ 이상으로 가열 시 멸균된다. 두번째, 고기의 핏물이 다른 식재료를 교차 오염하지 않도록 칼과 도마 등 주방도구는 분리해 사용하도록 한다. 또 육류를 해동할 때는 핏물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하자. 셋째, 육류를 비롯한 식재료를 다룰 때는 맨손이 아닌 일회용 장갑을 꼭 착용한다.◇김밥 전문점, 베이커리 등 달걀을 사용하는 가게는 살모넬라균 주의살모넬라 균은 충분히 가열되지 않은 알 가공품이나 오염된 육류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그중 특히 달걀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은데, 2023년 식약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살모넬라 식중독이 발생한 장소는 음식점 집단급식소 개인 활동 및 행사 순으로 음식점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살모넬라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껍질이 깨진 달걀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둘째, 달걀을 비롯한 식재료는 신선한 제품을 사용한다. 셋째, 생닭, 달걀은 5℃ 이하에서 냉장 보관하도록 한다. 넷째, 생닭, 달걀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도록 하자. 다섯째 달걀을 대량 조리하는 경우 조리 후 밀폐용기에 소분해 냉장 보관하고 필요한 양만큼 덜어 사용하도록 한다.(자료제공=식약처)◇치킨, 닭갈비 등 생닭을 다루는 가게는 캠필로박터균 조심여름철 몸보신을 위해 삼계탕을 찾는 고객이 많은데, 생닭을 사용하는 가게라면 캠필로박터균을 주의해야 한다. 캠필로박터균은 가금류 내장에 있는 식중독 원인균으로 생닭을 세척·손질하는 과정에서 균이 다른 곳으로 튀거나 닭을 제대로 익히지 않고 섭취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따라서 치킨, 닭갈비, 삼계탕 생닭을 다루는 가게라면 캠필로박터균 예방을 위해 아래 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첫째, 닭을 조리할 때는 70℃ 이상에서 1분 이상 조리하도록 한다. 둘째, 구입한 닭을 옮길 때는 아이스박스나 아이스팩을 이용하도록 하자. 셋째, 생닭을 보관할 때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제일 아래 칸에 보관한다. 넷째, 교차 오염 방지를 위해 생닭을 손질하기 전 채소류를 먼저 다듬어 준비하자.◇식중독 의심 신고시 대처 방법만약 고객이 식중독 의심 신고를 한다면 감염 경로를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 먼저 식중독 의심 신고고객에게 △식당에서 식사한 영수증을 보유하고 있는가 △식당에서 음식을 드신 시간 이외에 언제 또 식사를 했는가 △식당에서 드신 음식 이외에 어떤 음식을 섭취했는가 △구토나 복통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우리 매장에서 함께 식사한 다른 가족이나 동행도 비슷한 식중독 증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도록 한다.법적으로는 입증에 대한 책임은 항의를 제기한 고객에게 합리적인 설명을 듣고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식품으로 상해가 발생한 경우 병원 치료비와 식사 비용 환불, 식중독으로 인해 중단된 수입 등을 위자료 지급을 통해 합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와함께 가까운 보건소에 식중독 발생 의심 신고를 하도록 한다. 식중독 원인 역학조사를 통해 식중독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4-06-12 07:00 박자연 기자

[비바 2080] 은퇴 후 카페 창업 이렇게② 자기 자금 60% 이상 확보부터

넉넉한 자금을 가지고 창업에 나서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은퇴 후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기 돈 일부에 금융권 대출을 얻어 창업 자금을 마련한다. ‘생계형 창업’이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얼마나 창업 자금을 절감하고 효율적으로 쓰느냐가 성공 창업의 관건이다. ◇ 성공적인 카페 창업에 1억 5000만 원 정도 필요현실적으로 국내에서 성공적인 카페 창업을 하려면 10평 규모에 대략 1억 5000만 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이 가운데 커피 머신을 구입하는데 최소 2000만 원에서 최대 400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테이크 아웃 카페라고 해도 기본 인테리어에 또 그 만한 비용이 지출된다. 여기에 마케팅과 홍보비가 1000만 원 정도 든다.대략 6000만 원에서 7000만 원 정도는 당장 들어가야 할 돈이라는 얘기다. 나머지 8000만~9000만 원으로 권리금과 보증금, 창업 후 최소 6개월을 버틸 운영자금을 충당한다. 물론 1급 상권이면 이 정도 금액으로는 턱도 없는 경우가 많다. 결국 가진 자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해 창업을 하느냐가 중요하다.전기홍 카페 창업 컨설턴트는 여기서 한 가지 팁을 준다. 그는 “자금 설계의 기본은 내가 창업자금을 얼마나 가지고 시작하는지를 따지는 게 아니라, 가진 자금으로 얼마의 목표 수익을 가질 수 있는지를 설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목표 수익을 먼저 생각하고 창업자금을 설계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는 것이다.◇ 자기자본 비율이 최소 60%는 되어야전문가들도 하나 같이 창업할 때 어느 정도의 자기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하느냐가 향후 성공 창업의 관건이 된다고 말한다. 부족한 돈은 은행 등 금융권에서 이자를 내고 빌릴 수 있고, 정부나 지자체가 지원하는 각종 정책자금의 도움을 얻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금이라는 얘기다.전문가들은 대체로 창업 자금 가운데 자기 자금 비율이 최소한 60% 정도는 가지고 시작해야 이른바 ‘자금 리스크’를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1억 5000만 원을 기준할 때, 9000만 원 정도는 자기 돈을 가지고 시작해야 그나마 안전하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많은 초보 창업자들이, 빌릴 수 있는 한도까지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내는 것이 곧 ‘안전 창업’과 성공의 척도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처음에야 자금 리스크를 덜었다고 안심이 될 지 모르겠지만, 결국 그렇게 빌린 돈은 엄청난 이자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이다. 특히 나중에 추가 자금이 필요할 때 더 이상 돈을 빌릴 곳이 없어지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그래서 정책자금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권에 비해 대출 이자율이 훨씬 싸고 상환 조건도 우호적이다. 다만, 자격 요건이 까다롭고 절차도 번거로운 경우가 많다. 사후 관리 과정에서 지나치게 관료적인 경우를 경험하기도 한다. 대출해 주는 기관마다 조건들이 다르니 발 품을 팔파는 수고를 해야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창업 지원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다.대출을 받을 때는 극단적인 신중함이 필요하다. 손익계산서 작성이 우선이다. 시장성과 매출 기대액,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추정해 본 후 이를 기반으로 보수적으로 작성해 자금계획을 짜야 한다. 카페 창업의 손익분기점은 빠르면 1년 전후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래서 더더욱 자기자금 비율을 높이는 손익계산서를 짜 두는 것이 중요하다. ◇ 1년 버틸 예비비도 마련해 두어야 평균적으로 창업 자금의 50~60% 가량은 매장 보증금이나 권리금이다. 목이 좋은 곳은 그 이상도 된다. 보증금은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면 어차피 나중에 돌려 받는 돈이다. 하지만 권리금은 법으로 보장받지 못하니 계약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체적으로 보증금에 비해 권리금이 더 액수가 큰 만큼, 꼼꼼한 상권 분석과 함께 전 세입자와의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매장 필수 기기나 집기 구매, 인테리어 비용 등 이른바 시설자금은 어떤 경우든 다양한 패널을 통해 가격 비교 후 선택하는 것이 필수다. 인테리어에 투입된 비용이 나중에 돌려 받을 권리금 안에 초기 투자비용으로 포함되는 경우가 있이니 더더욱 그렇다. 노후 시설이나 장비들은 향후 재투자해야 할 가능성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인건비와 임대료, 관리비, 재료비 등을 총괄하는 운영자금은 총 예산의 대략 15~20% 정도로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임대료’다. 창업 초보들은 예상 매출이 크지 않더라도 임대료가 낮은 곳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보증금과 임대료가 낮은 곳은 상대적으로 임대차보호법을 통해 간혹 있을 수 있는 건물주의 횡포로부터 보호받기도 한다.매출이 없으면 발생하지 않을 인건비와 경비, 제조비 등과 달리 임대료는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다. 사업자가 조절할 수 있는 성격의 자금이 아니니 더더욱 세심한 대비가 필요하다. 전기홍 컨설턴트는 여기에 1년 동안 적자가 나더라도 버틸 수 있는 예비비를 준비해 두라고 조언한다. 그 만큼 자금계획은 창업 성공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참고 자료이인구, 동네카페 10년 살아남기(생각나눔, 2023)전기홍, 전기홍의 카페 운영 X파일(원앤원북스, 2014)조차행, 카페경영수업(성신미디어, 2023)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6-11 08:15 조진래 기자

[비바100] "14년 전 그 바다, 아픔 여전… 전우들 명예 끝까지 지켜야죠"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사진제공=326호국보훈연구소)올해로 천안함 피격사건 14주기를 맞았다. 이후 대통령이 네 번이나 바뀌었지만 달라진 것은 많지 않다. 온갖 음모론과 루머에 생존 장병들은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고, 유가족 9명이 애통해 하다 세상을 떠났다.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소장은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알리려 ‘326 호국보훈연구소’를 만들었다. 그는 “지켜려던 국민들로부터 조롱과 비난을 받고 전우들 명예가 실추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법령과 체계를 갖춰 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힘 주어 말했다. 최원일 소장을 만나 천안함 전후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천안함 피격사건이 일어난 지 14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음모론과 루머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제게는 ‘몇 주년’ 이런 말은 의미가 없습니다. 여전히 그 날 바다에서의 기억뿐입니다. 아직도 생생합니다. 전사한 전우들의 목소리와 숨결, 그리고 추운 밤 바다에서 서로를 구하려 울부짖던 생존 전우들이 눈에 선합니다. 저는 3년여 전에 전역했습니다. 어떻게든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 했지만 잘 안 됐습니다. 바다와 나라를 지키다 돌아왔는데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됐습니다. 천안함에 대해 잘못 알려진 내용이 사실처럼 돼 버렸습니다. 제 삶은 잠시 접어두고 모든 걸 바로잡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2년 전 법인을 설립해 공식 활동을 시작했고, 올해는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전문 지식 습득과 발전을 위해 정치전문대학원 외교안보학 박사과정에서 늦게나마 학업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가보훈부 산하 사단법인 ‘326호국보훈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설립 배경과 취지를 설명해 주십시오.“2021년 2월 말에 전역해 보니 천안함을 두고 정치권은 정쟁만 할 뿐, 누구도 천안함의 진실에는 관심이 없고 대응과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라도 나서 전우들을 지켜야 한다는 심정으로 3월 26일 그 바다의 104명 전우를 위해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연구소의 주요 사업에는 어떤 것 들이 있습니까.“천안함 생존 장병 예우 등 보훈 업무 지원과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목적으로 설립했습니다. 앞으로는 미래 안보의 주역인 학생과 청년의 안보의식 고취와 천안함 피격사건 바로 알리기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안보와 보훈정책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생각입니다. 지난 6일 현충일에는 뜻 깊은 행사도 가졌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늠름한 군인을 표현해 주세요’ 라는 주제로 지난 3, 4월에 개최한 전국 어린이그림대회 시상식이 대전현충원 보훈미래관에서 열렸습니다. 어린이들이 부모님 손을 잡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묻혀계신 현장에 와서 애국을 직접 실천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런 사업들이 미래를 이끌 안보와 보훈이라 생각하며 더 노력하겠습니다.”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이 '함장의 바다, 그날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326호국보훈연구소)- 안보강연을 다니시는 것으로 압니다. 주로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요.“잘못 알려진 천안함의 진실에 관해 주로 이야기 합니다. 그에 앞서 천안함 피격사건 전후 배경과 NLL(북방한계선)과 서해 안보, 국지도발사 등을 정리하고, 천안함 이후 생겨난 각종 음모론과 진실도 들려 드립니다. 대부분 잘 몰랐던 내용이라, 다 듣고 난 후 찾아와 ‘잘못 알고 있었다’고 사과하는 분도 계십니다.”- 천안함 사태는 북한군의 기습 어뢰공격에 의한 것임에도 국내에선 정치도구로 이용당해 많은 분들께 상처가 됐습니다. 생존 장병과 유족을 비롯해 누구보다도 소장님의 상처가 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소중한 전우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명백하게 북한 소행으로 판명이 났음에도 국론은 분열됐고 아직도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자유와 평화를 바라는데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면 한반도 평화가 위태롭다’며 음모론으로 공격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튼튼한 안보는 새로운 천안함처럼 강력한 무기체계를 바탕으로 한 ‘힘’으로 지킬 수 있습니다. 적에 대한 명확한 인식, 도발 시 응징한다는 단합된 의지가 중요합니다. 저희가 지켜온 국가의 국민으로부터, 각종 매체의 악성 댓글로 조롱과 비난을 받을 때, 그리고 온갖 음모론으로 전사한 46명의 전우뿐 아니라 생존 전우의 명예가 실추되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생존 장병들에 대한 예우가 가장 앞서지 못했습니다. 지금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요.“지금도 ‘너는 왜 안 죽었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승조원들은 경계 실패이고, 저는 ‘부하 다 죽인 함장’이라며 온갖 악플이 난무합니다. 저희는 금전적 보상, 예우나 칭송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최소한 우리가 지켜온 국민에게 조롱과 비난, 그리고 욕먹지 않고 살았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군 관련 사고가 있을 때마다 부모들 마음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희생 전우에 대한 예우가 중요해 보입니다.“사람 목숨의 가치는 누구 하나 값으로 매길 수 없습니다. 계급의 고하, 성별, 신분으로 따질 수 없이 모두 고귀하고 소중합니다. 이런 귀중한 생명을 잃지 않으려면 철저하게 법령과 체계를 갖춰 예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고를 사건화해 정쟁화하기보다는 국민에게 명명백백하게 자초지종을 밝히고 재발하지 않도록 분석해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사진제공=326호국보훈연구소)- 지금도 생존 장병들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치료를 받고,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초기에는 혼자만 살아 돌아왔다는 죄책감에 자신을 돌보지 않기도 했습니다. 치료에 전념하지 못하다가 부상 후유증을 겪은 전우들이 많습니다. 어느 새 PTSD(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온 것입니다. 적기에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했지만, 군 생활하면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관심장병’으로 분류돼 여의치 못했습니다. 전역한 전우들은 정신과 진료기록이 없어 개인입증제도인 우리 보훈제도 하에서는 국가유공자 등록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전역한 전준영 전우 등이 생존 전우들을 찾아 다니며 진료를 권유하면서 차츰 진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전역 후 함께 활동하면서 분위기도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PTSD를 인정하는 분위기로 많이 바뀌어 서서히 국가유공자로 지정되고 있습니다.”-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작전관으로 승함했던 박연수 중령이 신형 호위함 천안함의 함장으로 취임했습니다.“천안함이 새롭게 태어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특히 당시 작전관이던 박연수 대위가 새로운 천안함장이 되어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새롭게 태어난 천안함이 ‘천안(天安)’이라는 이름 그대로, 하늘 아래 편안하게 이 나라 이 바다를 지켜주리라 믿습니다.”- 후배 군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늘과 땅과 바다를 지키는 군인들의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시는 이분들이 자부심을 품고, 또 예우받을 수 있도록 저도 미력하나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늘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천안함 피격사건이 역사에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십니까. “우리 국민이 모두 이 평화로운 시대를 사는 것도 많은 분들의 희생의 토대 위에 이뤄진 것입니다. 14년도 훌쩍 지난 그날의 천안함에는 서해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쳤고 헌신하는 분이 있었다는 사실만이라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6-11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한국은 3M 거점 국가 중 하나"

임재호 한국3M 부사장이 21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한국은 3M 거점 국가 중에 하나입니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기업들이 한국에 많지 않습니까?” 임재호 한국3M 부사장은 최근 브릿지경제와 만나 전세계 3M 사업 중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이같이 설명했다.그는 “3M 주요 제품인 디스플레이 광학 필름과 산업용 마스크 등의 생산 거점이 한국시장”이라며 “적은 인구나 국토 면적에 비해 한국시장의 위상이 높은 이유는 고객에게 있다”고 명쾌하게 말문을 열었다.3M은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소재를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디스플레이나 전자제품, 자동차, 반도체 등 국내 기업들의 주요 먹거리 사업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3M에게 한국 시장이 중요한 이유다.임 부사장은 “한국은 3M 고객 중 톱10 안에 들어간다”면서 “한국 기업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만큼 글로벌 3M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실제로 나주와 화성 두 곳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한국 3M은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크다. 나주공장은 △산업용테이프 △경량화 소재 글래스 버블 △문구 △가정용 제품 등을 제조하고, 화성 공장은 주로 디스플레이 소재 생산에 치중하는 구조다. 동탄에는 한국3M 기술연구소를 포함한 고객센터도 있다.임재호 한국3M 부사장이 21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한국에서 주로 생산하고 있는 첨단 제품군으로는 XR(확장현실)기기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소재와 렌즈가 대표적이다. 3M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기기에 탑재되는 코어테크놀로지를 갖고 있다. 특히 폴디드 광학 렌즈는 VR 렌즈 모듈의 두께를 획기적으로 낮춰 VR기기를 더욱 슬림하게 디자인할 수 있게 해준다. 디스플레이는 광학필름과 OCA, 본딩 솔루션, 전도체 소재 등을 모두 개발 생산한다.그는 “빛을 파장대별로 제어할 수 있는 3M다층 광학 필름은 가상·증강 현실 구현에 필수적인 기술”이라며 “3M 기술이 구현된 팬케이크 렌즈는 디바이스 폼팩터를 40~50% 감소시키고, 뛰어난 시야각과 선명도를 제공하면서 가상(증강) 현실과 실제의 괴리를 줄여 편안한 사용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M 기술이 적용돼 크기가 많이 줄어든 디바이스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고 덧붙였다.지정학적 차원에서도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글로벌 OEM(위탁생산)들이 탈(脫)중국화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개발 거점이 필요했는데 그 중 핵심이 한국시장이란 것이다. 베트남이나 인도 등으로 생산기지가 다변화될수록 한국이 연구개발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그는 “3M의 기술을 활용해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한 뒤 “한국은 그런 고객과 협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프론티어 가운데 하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고객의 로드맵에 맞춰 선행 투자할 수 있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대담 = 송남석 산업IT부 국장 songnim@viva100.com정리 =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2024-06-11 06:49 전화평 기자

[비바100] 3M "지속가능한 내일, 고객과 만들겠다"

넷제로(Net-zero·탄소중립). 기후 변화의 주범 온실가스 배출과 흡수가 균형을 이룬 상태를 뜻한다. 지금 전세계 수많은 기업과 국가들은 넷제로 달성을 위한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그렇다면 넷제로에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CEO(최고경영자)의 책 ‘기후 재앙을 비하는 법’을 통해 2020년 기준 제조와 발전에서 각각 31%, 27%의 탄소가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두 가지 부문의 공통점은 ‘화학소재’가 사용된다는 점이다.예를 들어 반도체에 사용되는 실리콘 금속 생산은 반도체 공정 중 가장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 발전의 경우 석탄 등 소재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석탄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가장 큰 화석연료다. 결국 소재의 화학적 변화를 통해 결과물을 얻을 때 불완전 연소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가 발생하는 것이다. 글로벌 소재 기업 3M은 이 같은 환경 문제에 주목, 자사 사업 전반을 친환경에 맞춰 개편하고 있다.전세계 최대 규모 소재 기업인 3M은 110개 공장과 93개 물류센터를 통해 총 5만5000여가지 제품군을 생산, 유통하는 기업이다. 지사는 한국을 포함해 총 57개를 운영 중이다. 엄청난 종류의 제품군을 바탕으로 200여개국에 3M 소재 및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임재호 한국3M 부사장은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3M은 신제품 및 3M의 과학 기술을 통해 기후 문제를 포함해 인류 공동의 난제 해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신제품 및 핵심 전략 추진 중이다”라고 소개했다.임재호 한국3M 부사장이 21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3M이 지목한 그린에너지 ‘수소’현재 전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난제는 ‘무공해 청정 에너지’다. 이제 AI를 구현하기 위한 막대한 양의 에너지 조달도 버겁다. 3M이 각종 반도체업체들에 저전력으로 AI를 구동할 수 있는 칩 제작에 치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무공해 청정에너지를 찾는 3M은 일찍부터 수소에 주목했다. 그 중, 온실가스 배출 없이 24시간 동안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수소 연료전지는 현존하는 무한한 청정 에너지 중 하나다. 한국 입장에서는 수입에 의존하던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임 부사장은 “3M은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아 그린 수소 생산 기술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3M이 만든 나노 구조 이리듐 촉매 소재는 그린 수소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인 이리듐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현재 95%의 수소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데 이후 그린 수소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다만 이 같은 수소연료는 운송에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어 수소 강국으로 불리는 호주에서 생산된 그린 수소의 주요 소비지는 아시아와 유럽 등이다. 해상 운송을 해야 하는 액화 수소는 극한의 운송 환경에서 극저온을 유지하며 보일오프(Boiloff, 기화)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런 난제를 해결한 것이 3M의글라스 버블이다. 3M은 글라스 버블이란 우수한 단열 성능을 갖고 있는 소재를 액화수소 운반선에 적용, 국내 주요 조선사와 공조하고 있다.◇고객과 협력해 이루는 친환경 혁신3M은 이 과정에서 고객과의 협업을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꼽는다. 소재를 활용해 최종 제품을 양산하는 곳은 결국 고객사일 수 밖에 없는 만큼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자)뿐만 아니라 벤처 회사들과도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대표적인 예가 스위스 볼트리스(Voltris)와 함께 하고 있는 ‘그린하우스 작물 재배’다. 그린하우스 작물 재배의 핵심은 온실에 비치된 3M의 라이트 매니지먼트 필름(Light Management Film)을 통해 태양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이 필름은 햇빛 중 광합성에 중요한 파장은 식물에,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파장은 솔라 패널에 반사시켜 각각 활용할 수 있도록 빛을 배분하는 역할을 한다.임재호 한국3M 부사장이 21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와 함께 3M은 세 가지 축을 통해 혁신을 이어간다.그 중 핵심은 물질을 덜 사용하고 글로벌 순환 경제를 촉진하는 솔루션 설계다.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자원 사용을 최적화해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다.이를 “순환을 위한 과학”이라고 정의한 임 부사장은 “3M은 2025년까지 전세계 제조 시설의 30% 이상에서 폐기물을 매립하지 않는 ‘매립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부산물 및 기타 잉여 물질을 줄이고, 회수하고, 재활용하는 등 폐기물 감축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3M은 산업의 탈탄소화를 목표로 기후 솔루션도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에너지 효율 개선하는 소재 기술 개발이 포함된다.그는 “3M은 과학을 통해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력을 창출할 것”이라며 “과학 교육을 강화하고, 형평성을 증진하며 지역사회의 건강과 복지를 개선하는 이니셔티브(계획)를 지원한다”고 기업 가치를 설명하기도 했다.3M은 기후 문제를 포함한 인류 공동의 난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한국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임 부사장은 “기후 문제가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더 심각한 이슈가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그 부분에 기여를 하고 역량을 강화하자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계획돼 있다”고 강조했다.대담 = 송남석 산업IT부 국장 songnim@viva100.co정리 =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2024-06-11 06:49 전화평 기자

[비바 2080] 은퇴 후 카페 창업 이렇게① 7가지 원칙과 13단계 필수 과정

독특하고 차별화된 컨셉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크레이저커피 매장 전경.은퇴 후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나 ‘동네 카페’를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카페’는 매력적인 노후 창업 대상으로 꼽힌다. 하지만 카페 오픈 후 3년 내 폐업이 70%에 이르는 게 현실이다. 성공하는 카페 창업은 5% 안팎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자가 60여 곳이 넘으니 그럴 만도 하다. 전문가들이 전해 주는 ‘살아남는 동네 카페’ 성공 전략을 따라가 보자.◇ 카페 창업의 7가지 원칙카페 창업 컨설턴트이자 개인카페 공동체인 ‘카페 유니온’의 의장이면서 직접 카페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인 전기홍 ‘크레이지커피’ 대표는 카페 운영 X파일이라는 저서를 통해 다음과 같은 카페 창업의 7가지 원칙을 제시해 관심을 끈다.첫째, 과도한 빚으로 창업해선 안된다. 경험 없는 무리한 투자는 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사업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좋다. 카페는 대박 사업이 아니라 큰 욕심 없이 평생 일할 수 있게 해 주는 직업으로 여겨야 한다는 얘기다. 셋째, 충분히 준비하되 확실한 결심이 섰다면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넷째, 가족의 동의와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내야 한다. 사업의 첫 번째 목적도 결국은 가정의 화목이라는 말이다.다섯 째, 목표 고객을 정해 놓고 창업을 시도해야 한다. 정확한 고객 타깃에 오차가 없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주문이다. 여섯 째, 고객의 의식구조와 행동양식을 파악하고 창업을 준비해야 안전하다. 카페 창업 실패자들 가운데 다수가 고객 취향이 아니라 자기 취향대로 카페를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를 최대한으로 활용해야 한다. 지인들이야말로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기 때문이다.◇ 개인 카페냐 프랜차이즈냐개인 카페와 프랜차이즈는 극명한 장단점이 있다. 먼저, 개인 카페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고객이나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아무래도 가게 규모가 크지 않을 수 있으니 상대적으로 창업 비용도 적게 든다. 다만, 초보자가 하기에는 리스크가 커 실패 확률이 높다는 것이 최대 걸림돌이다. 운영 과정에서 생기는 난제들도 온전히 혼자 책임져야 한다.이에 반해 프랜차이즈 카페는 창업 초보에게 더 우호적이다. 상권분석부터 인테리어, 메뉴 구성, 마케팅까지 가맹 본사에서 도와주니 한결 부담이 덜하다. 프랜차이즈의 브랜드 인지도를 업고, 기본 고객도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다. 다만, 점포 규모도 있고, 로열티나 가맹점 교육비 같은 부가 비용이 들어가니 창업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본사의 매뉴얼대로 따라야 하는 것도 스트레스일 수 있다.전기홍 대표는 “정답은 없지만, 프랜차이즈 카페로 시작해 몇 년 동안 노하우를 배우다가 적당한 시기에 자신만의 개인 카페로 전환하는 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창업자마다 상황이 다르니 각자가 잘 판단하는 것이 정답일 수 있다고 말한다.◇ 창업에도 ‘공식’이 있다카페를 차리려면 단계별로 거쳐야 할 과정이 있다. 쉽게 생각해 두서 없이 덤볐다간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시산은 시간대로 허비되게 된다. 전기홍 대표는 시기별로 필요한 13단계의 과정을 제시했다.1단계는 창업자금 설계다. 자기자본을 어느 정도 가져갈 것인가, 대출과 정부지원 등은 어떤가 등을 찾는 단계다. 2단계는 카페 형태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개인 카페로 갈 것인지, 프랜차이즈로 갈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3단계는 상권 및 입지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폭 넓은 연구가 필요하다. 4단계는 매장 선정이다. 임대차 계약 및 권리금 계약이 남아 있다.5단계는 메뉴 확정 단계다. 메뉴 선정부터 MD상품 선정, 서비스 관리 방안 등을 검토 후 결정해야 한다. 6단계는 인테리어다. 언체를 선정하고 도면을 확정해야 한다. 7단계는 시설 및 기물을 확정하는 단계다. 에스프레스 머신 등 적절한 정비를 들이는 것이다. 8단계는 각종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영업신고를 하고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9단계는 정직원 혹은 아르바이트 직원 채용이다.10단계는 초도물량을 매입하는 과정이다. 유통업체를 선정하고 메뉴에 따른 부재료를 주문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 11단계는 카페 오픈 및 홍보다. 가오픈 및 정식오픈 행사를 준비하고 홍보물을 점검한다. 12단계에선 경영진단 및 피드백이 필요하다. 카페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장기 운영시스템을 모색하고 구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6-10 08:19 조진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