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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2080] 퇴직 후 외식창업 ABC ⑤ 실전 창업(2) 어떤 브랜드 선택할까

외식 프랜차이즈 쪽으로 창업 방향을 잡은 이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난관은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외식 프랜차이즈에는 브랜드가 그야말로 차고도 넘친다. 때문에 자신의 성향이나 경험, 그리고 자본 규모와 맞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른다. 전문가들이 전하는 브랜드 선택 기준과 점검 사항을 알아보자.◇ 프랜차이즈 가맹점 선정 기준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 그 브랜드가 얼마만큼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얼마나 차별성을 갖고 있는지도 중요한 결정의 근거가 된다. 이어 가맹본부가 가맹점을 위해 얼마나 지원하는지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이런 정보들은 대부분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홈 페이지나 정보 공개서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면, 담당 부서에 직접 문의해 상담하는 것이 좋다.전문가들은 대체로 프랜차이즈 브랜드 선택 시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당부한다. 첫째, 가맹본부의 말을 100% 믿지는 말라. 직접 관련 브랜드의 평판이나 판매 상황 등을 발 품을 팔아 확인하고 또 확인해 보아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판매고와 수익률 등 경영 수치에 관해선 맹신하지 말 것을 각별히 강조한다. 가맹 점포마다 입지나 고객층 분포, 점주의 능력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인 통계 수치에 속지 말라는 것이다.둘째, 본부로부터 얼마나 합리적인 조건으로 꾸준히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확실히 점검하라. 편의점이나 기타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을 생각하는 창업 희망자들 가운데는 2호점, 3호점을 목표로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 큰 꿈을 실행하려면 무엇보다 가맹본부의 진정성 있는, 지속가능한 지원이 절대적이다. 역사와 경륜이 풍부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셋째, 본부의 직영점이 몇 개나 있는지를 확인하라. 외식창업 컨설턴트 김상진은 “가맹본부가 제대로 생존하려면 취소한 직영점과 가맹점을 포함해 50개 점포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직영점 경험 없이 가맹사업부터 펼치며 사기 행각을 벌인 사례들이 이전에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이 정도 점포가 운영되어야 메뉴개발팀이나 시설팀, 운영팀, 구매탐, 마케팅팀 등 가맹점 사업에 필요한 조직이 구축되어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가맹 창업 시 필수 체크 사항들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면, 반드시 사전에 체크해야 할 것 들이 있다. 시장이 돌아가는 일반적인 메커니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발을 들여 놓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가장 먼저, 프랜차이즈 본사에 관한 확실하고 정확한 ‘정보 공개서’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 안에는 최근 3년간의 회사 자산규모와 매출, 영업이익, 임직원 수 등 가맹본부에 대한 일반 정보가 담겨 있다. 브랜드의 역사와 최근 3년의 신규개점 수, 계약 해지건수,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액 등 가맹사업 제반 현황도 알 수 있다. 가맹본부와 임원들의 법 위반 사실도 체크할 수 있다. 특히 가맹사업자가 부담해야 할 사항이나 영업 활동 시 주의 사항, 교육 지원 사항 등이 총 망라되어 있으니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다음으로는, 가맹점 오픈까지의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대체로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고도 점포를 실제 오픈 하려면 최소 두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오픈 날자가 잠정적으로 정해졌다면, 날자를 역순으로 준비 상황을 꼼꼼히 체크해 봐야 한다. 본사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자금 계획과 점원 채용 계획까지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본사 가맹사업의 지도 능력이나 지원 범위도 직간접적으로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본부에는 가맹사업자들을 돕는 ‘슈퍼바이저’들이 있는데 이들의 역량이나 지도 능력이 가맹점포의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존 가맹점 탐문을 통해 이들이 얼마나 자주 방문해 도움을 주는지, 매출 확대를 위해 어떤 특화된 지원을 해 주는 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잘 나가는 브랜드일수록 이들의 역할과 성과가 절대적이다.마지막으로, 본사의 연구개발(RD) 능력도 미리 점검해 둘 필요가 있다. 외식창업은 메뉴의 맛이 제1의 경쟁력인 만큼, 얼마나 꾸준히 대박 메뉴를 개발해 내느냐가 가맹점포의 생존에도 직결된다. 성공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신제품 개발 및 판매 주기가 매우 일정한 편이지만, 그렇지 못한 곳들은 제품 주기가 들쭉날쭉해 마케팅이 일사분란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2-12 09:55 조진래 기자

[비바 2080] 퇴직 후 외식창업 ABC④ 실전 창업(1) 업종과 창업방식 선택

현재 우리나라에는 70만 개가 넘는 외식 점포들이 있다. 한식집부터 커피 전문점, 분식점, 패스트푸드점까지 다양하다. 인구 72명 당 점포 1개 꼴이라고 한다. 외식 창업으로 돈을 벌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더구나 최근에는 편의점까지 외식업체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다양하고 맛있고 저렴한 밀키트 제품을 언제든지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업종에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 지가 더욱 중요해 지는 이유다.◇ 업종 선택 전 고려 사항외식 창업은 물론 일반적으로 사업을 할 때 가장 챙겨야 할 것 중에 하나가 ‘믿고 맡길 만한 사업 파트너’다. 외식창업은 특히 사업 진행 과정에서 가족들과의 협업 혹은 도움이 절대적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업종 선정에 있어 자신의 가족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덜 위험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가족의 생계가 걸려있는 만큼, 창업에 임하는 자세 역시 달라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선택한 업종의 유명한 맛집들을 함께 탐방하면서 잘 되는 비결을 훔쳐보는 것이다. 나아가 직접 그 가게의 점원이 되거나 파트타이머 제자가 되어 음식과 경영의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다. 맛이 최우선인 업종이니 이런 벤치마킹을 통해 자기만의 간편한 레시피를 매뉴얼화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실업급여 받아가며 창업 준비재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 뿐만아니라 창업 희망자들에게도 실업급여 지원이 이뤄진다. 사전 창업계획서를 내면 인정받을 수 있다. 실업급여 기간 중에 자영업 활동 내역서를 매달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그렇게 여유 시간과 지원자금을 확보해 둔 상태에서 시장조사를 충실히 하면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9개월 전체 수급 기간 동안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최고 1782만 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국민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자영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5년간 300만 원의 훈련비를 지원해 준다. 학원을 통해 한식이나 양식 조리사 자격증, 바리스타 자격증 등 원하는 업종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좋다. 지역마다 설치된 고용복지센터에서 상담을 하면 된다. 남편이 퇴직 후 가족이 함께 창업을 할 경우에는 사업자를 아내 이름으로 하고 남편이 270일 동안 실업급여를 계속 받는 방법도 있다.◇ 내게 맞는 창업 방식은?창업방식에는 크게 나홀로 창업, 인수 창업,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 등 세 부류가 있다. 자신이 그 분야에 경험이 충분히 있고 운영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면 본인만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인수창업을 선택할 수 있다. 창업자의 역량과 경험이 ‘객관적으로’ 인정되었을 때 가능한 창업이다. 자신감 하나로 창업하려는 초보자에게는 맞지 않는 창업 방식이다. 비용이 덜하지만 차근차근 준비된 사람만이 가능하다.인수창업은 기존 점포를 권리금이나 잔존가치를 주고 인수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자신의 자금 동원 여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지금 장사하는 점포보다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있을 때 가능하다. 기존 점포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통해 사업성과 수익성을 확실히 파악한 후에 뛰어들어야 한다. 명확한 이유 없이 가게를 내놓거나 급매물을 내놓은 경우라면 반드시 그 배경과 원인부터 철저히 알아봐야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은 가맹본부와 계약을 통해 가맹사업자가 되어 창업하는 방식이다. 검증된 가맹본부라면 상대적으로 실패 확률이 낫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브랜드 이미지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별도의 비용이나 수고를 더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의 자금 형편에 맞게 점포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초보 창업자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2-09 11:18 이의현 기자

[비바00] 비행기 안타도… '도쿄·오사카'의 맛 여기 있네

일본식 외식업이 뜨고 있다. 가격을 낮춘 스몰 이자카야와 일본 가정식 식당 등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이들 점포는 메뉴와 인테리어를 일본 전통식 그대로 옮기거나, 일본식과 한국식을 적절하게 혼합해 일본스타일 외식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일본의 전형적인 외식 문화인 메뉴의 양을 작고 다양하게 하는 대신, 불황기에 맞춰 가격은 낮추는 방법으로 국내 외식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1코노미’ 문화 확산과 최근 급증한 젊은이들의 일본 여행도 일본 외식 문화의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생마차 점포 모습. (사진=독자 제공)◇‘다 메뉴 소량 판매’...메뉴는 쪼개고, 가격은 낮춘 이자카야이자카야는 이미 우리 사회에 대중화된 음주문화다. 고급 음주문화로 출발해서 지금은 일반적인 대중 음주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이자카야 메뉴는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대중적인 수요를 갖고 있지만 가격 부담을 느끼는 수요층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던 차였다. 마침 이런 상황에서 대중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스몰 이자카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서울 지하철 이수역 주변 먹자골목에 위치한 스몰 이자카야 ‘생마차’는 메뉴는 쪼개고, 가격은 낮춰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1코노미 시대와 장기불황이라는 경제환경에서 찾아낸 전략으로 생맥주 300cc 한 잔에 1900원에 판매하고, 대부분의 이자카야 메뉴를 1만 원 이내에 판매한다. 기존의 이자카야 메뉴가 가격 부담이 있었다면 이 곳은 전혀 그런 부담이 없다. 또 기존 치킨호프가 치킨 메뉴 하나에 2만 원 내외라서 추가 메뉴를 주문하기가 부담스러웠다면 이 곳은 그런 부담 없이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실제로 생마차는 연일 2030 젊은 남녀가 꽉 들어차고, 6시가 넘으면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이른 저녁부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대표 메뉴인 닭날개튀김은 한 개당 900원에 10개 주문하면 9000원이고, 2~3인 테이블에서 추가로 메뉴 한두 개 더 주문하고 생맥주와 소주를 곁들여도 일인당 객단가가 1만5000원 내외면 충분하다. 요즘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 원이 넘었고, 마른안주와 각종 탕 안주 메뉴도 1만5000원 내외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다. 게다가 다양한 이자카야 메뉴를 즐길 수 있어 2030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단토리 점포 전경. (사진=독자 제공)원래 일본 이자카야 문화가 양은 작게, 메뉴는 다양하게 하는 특성이 있는데, 스몰 이자카야들은 여기에 국내 경기 불황을 감안해 가격대를 저렴하게 하여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단토리는 꼬치 맛집으로 알려진 스몰 이자카야다. 한 개당 900원 꼬치를 5개 이상 주문하여 다양한 꼬치를 맛볼 수 있고, 그 외 다양한 이자카야 메뉴가 있다. 단토리의 특징은 식사와 술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1차, 2차를 한 곳에서 다 즐길 수 있어서 술 한 잔에 푸짐하게 먹고 집에 갈 수 있어서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메뉴도 일본식과 한국식을 복합해서 고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 특히 한국인의 최애 음식 중 하나인 김치볶음밥을 단돈 5900원에 먹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가격대는 생맥주 300cc가 1900원 하는 등 대체로 저렴한 편인데, 다만 이 곳은 일인당 3000원의 입장료를 받는 점이 특징이다.식사와 술을 한꺼번에 해결하라는 의미에서 한 번 들어와서 저렴한 메뉴를 마음껏 다 즐길 수 있다는 콘셉트다. 1차 2차를 한 번에 해결해서 일인당 객단가가 약 2만5000원 정도 되다. 2명이 방문하면 5만 원 대에 술과 다양한 이자카야와 식사까지 해결 가능하니 저렴한 편이다. 젊은 층 고객들이 넘쳐나는 이유다.오하이요 점포 모습. (사진=독자 제공)◇20대 고객 대상 일본식 캐주얼 스낵바도 등장일본 스타일의 캐주얼 스낵바 ‘오하이요’도 주목할 만하다. 오하이요는 전국 최저가 하이볼과 독특한 메뉴 및 일본 현지 분위기를 100% 살린 인테리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스낵바를 방문한 듯한 경험을 맛볼 수 있다.시그니처 메뉴인 오리지날 하이볼은 일본 현지의 재패니즈 하이볼 스타일을 고스란히 반영한 ‘드라이’와 한국인의 입맛에 더욱 적합한 ‘스위트’ 버전으로 세분화 하여 입맛에 따라, 취향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다. 높은 퀄리티에 비해 가격은 3800원으로 저렴하다. 또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달달한 사와, 시원한 생맥주 등 다양한 주류를 갖추고 있으며 오직 오하이요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안주 라인업도 눈에 띈다.점보 사이즈의 수제 가라아게는 오하이요가 자신 있게 선보이는 대표 메뉴다. 이 밖에도 나고야 현지의 맛을 담은 나고야식 테바사키, 직접 으깨 먹는 재미와 특제 마요네즈 소스가 어우러진 감자사라다, 나베, 테판요리, 후라이 등이 준비돼 있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아빠가 해준 투박하면서도 맛있는 오므라이스에서 착안한 ‘오또상 오므라이스’, 새콤한 유자 사라다와 오리슬라이스를 조합한 ‘오리 유자 사라다’, 고소한 맛과 빠삭한 식감을 살린 새우 머리 튀김 ‘에비빡 후라이’ 및 오꼬노미야끼의 스몰 사이즈 버전인 ‘간-단 오꼬노미야끼’ 등 최근 출시된 신메뉴도 인기다. 이러한 정통 일본식 요리를 1만 원 안팎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하이볼 또는 생맥주를 곁들여도, 여러 명이 방문해 다양한 종류를 마음껏 시켜도 부담 없는 양과 가격을 자랑한다.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일본만의 ‘서서 마시는 문화’ 타치노미를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오하이요의 특징이다. 웨이팅 고객을 대상으로 하이볼을 판매, 무더운 여름 날 골목 한 켠에 서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2024-02-07 07:05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비바100] 육식맨 "100만 유튜버 비결은 따라하기 쉬운 요리"

유튜버 육식맨.(사진=육식맨)“오늘 준비한 고기부터 보시죠”매주 수요일 6시 37분. 20, 30대 남성을 위시로 한 고기 애호가들이 한 유튜버의 영상을 기다린다. 바로 유튜버 ‘육식맨’이다.그는 유튜브 채널명처럼 고기 요리만을 다루는 진성 육식인이다. 이에 매료된 구독자만 116만명에 달한다. 주로 집에서 할 수 있는 요리에 대한 레시피와 다양한 국가의 고기 요리를 소개한다.현재는 전업 유튜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육식맨이지만 5년 전까지만 해도 유통업에 종사하던 평범한 직장인 중 한 명이었다. 유튜브가 부업으로 떠오른 2019년. 유행에 편승에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 영상 제작에 흥미를 느끼던 점도 유튜브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그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튜브가 부업으로 유행하던 시기”라며 “에버랜드 좀비 페스티벌, 중국 항공 리뷰 등 영상이 10만 정도의 조회수를 기록해서 ‘내가 혹시 유튜브에 소질이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를 찍어보고 싶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사진=육식맨)◇ 직장인 ‘박 씨’, 육식맨으로 인생 2막직장인으로서 10년 간 살아온 그는 30대 후반에 들어서며 전업 유튜버로 전향했다. 인생 2막의 무대로 유튜브를 선택한 것이다. 연차가 쌓이며 파트 리더를 맡는 등 회사에서 인정 받는 직원이었지만 직장 업무와 유튜브를 동시에 운영하는 생활에 지친 상태였다. 저녁에 유튜브를 해야 하는 만큼 동료들에 비해 전념을 다할 수 없어, 폐를 끼치고 있다는 마음도 퇴사에 영향을 미쳤다.그는 “직장과 유튜브를 같이 해서 비슷한 연차의 동료들이나 경쟁자들에 비해 일에 전념할 수 없었다”며 “업무적으로 한계를 느끼는 쓰리(3) 아웃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결심할 때 유튜브 수익이 적지 않았다는 점도 퇴사를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콘텐츠에 대한 욕심도 한 몫을 했다. 육식맨은 채널 운영 방안과 진로에 대해 고민할 때 10년 근속 휴가로 튀르키예를 방문했다. 세계적인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방문기와 촬영 당시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튀르키예 전통 음식 ‘카이막’ 리뷰 영상이 도합 940만뷰에 가까운 조회수를 올렸다. 육식맨 채널이 기존 진행하던 ‘홈쿠킹’ 외 다른 콘텐츠가 채널에 등장한 순간이다.육식맨은 “어떤 유튜버들은 콘텐츠를 다각화하고 싶어도 다 실패하고 이러는 데 저는 어떻게 보면 노력하고 기획하지도 않은 여행 영상마저 터진 것”이라며 “기회를 놓칠 순 없었다”고 회고했다.직장인 시절과 가장 다른 점으로는 ‘창작’을 꼽았다. 콘텐츠를 창조해 대중에게 전달한다는 의미다. 그는 “순수 예술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영상을 만들어서 마음을 움직이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제2의 육식맨을 꿈꾸는 예비 유튜버에게는 “스치듯 생각해도 100편 이상 나오는 주제를 갖고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주에 한번 이상 영상을 올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제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가 육식을 주제로 채널을 시작한 이유다.육식맨이 직접 만든 고기 요리를 먹고 있다.(사진=육식맨 채널 캡처)또 ‘쿨(Cool)함’을 강조했다. 그는 “열심히 만든 티를 안 내야한다. 그게 제일 멋진 영상의 요건”이라며 “보기만 해도 메시지가 확 느껴져야 한다”고 밝혔다.영상 언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가 생각하는 영상은 일종의 제2 외국어다. 기존 방송과 다른 유튜브만의 특징을 이해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그는 “제가 매번 ‘오늘 준비한 고기부터 보시죠’하고 고기가 나오는 것과 ‘안녕하세요 xxx 프로그램 육식맨입니다’라면서 영상을 시작하는 건 아예 다른 영상”이라며 “우리가 형용사를 쓰느냐 안 쓰냐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상 언어를 고민하지 않고 쓰지 않는 사람은 ‘유튜버’가 아니라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그는 유튜버라는 직업과 가장 비슷한 직업으로 웹툰 작가를 골랐다. 작가와 유튜버 모두 △창작해야 하며 △소재 고갈을 감당해야 하며 △마감이 정해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한편 육식맨은 본명을 밝히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 성인 ‘박’만이 밝혀져 있다. 그는 “본명이 워낙 드물어서 공개를 하지 않았다”며 “10년 넘게 다닌 회사다 보니 퇴사 이후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밝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 쿠킹 전성시대를 열다대부분 요리 채널들이 요리하기 좋은 환경의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육식맨은 집에서 요리하는 ‘홈 쿠킹(Home Cooking)’ 콘셉트를 고집하고 있다. 기존 요리 채널들과 차별화된 점이다.특히 고기 요리의 문턱을 낮춘 점은 채널을 성장시킨 동력이다. 기존 바비큐는 일부 마당이 있는 집이나 캠핑장을 방문해야 할 수 있던 고기 요리였다. 진입 장벽이 높았던 셈이다. 육식맨은 바비큐를 집에서 따라 할 수 있는 홈 레시피로 개량해 전달한다. 과거 쉬운 레시피로 유명세를 떨친 백종원처럼 고기 요리의 문턱을 확 낮춘 것. 다만 요리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끌고 온 전문가 백종원과는 다르다. 육식맨은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요리에 도전해 실패하는 상황까지도 영상에 기록한다. 결국 실패를 발판으로 성공한 노하우까지 영상에 삽입하며, 구독자로 하여금 “나도 할 수 있다”는 요리에 대한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킨다.그는 “한 요리 유튜버 분과 얘기를 하는 데 그 분이 ‘우리가 올린다고 누가 따라하냐’고 말했다”며 “그 말에 정말 놀랐다. 저는 매일 요리를 만든다는 DM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회 수와 화제를 노리는 요리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중에 진짜 집에서 따라 하라고 만드는 건 나밖에 없을 수 도 있다는 생각을 그때 한것 같다”며 “그때부터 어떤 사명감과 같은 게 생겨서 레시피에 대해 연구하게 되고, 진지하게 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사진=육식맨)그러면서 “이게 진짜 육식맨 채널의 근본이구나라는 걸 알게 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정육 시장에 변화의 바람도 불러일으켰다. 기존 정육 시장은 불판 위에 구워 먹을 수 있는 얇게 썬 고기가 대부분으로, 덩어리 고기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네이버 쇼핑, 쿠팡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덩어리 고기를 찾는 게 어렵지 않다. 바비큐 인구가 늘어난 나비효과다. 일부 제품의 경우 육식맨이 언급되기까지 한다.다만 이제 덩어리 고기가 일반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수준이 된 만큼 구독자들의 놀라움도 줄어들었다. 육식맨이 콘텐츠를 고민하는 이유다.그는 “예전에 브리스킷을 만들면 구독자들이 놀라워했겠지만 통고기를 보여주는 게 이제 놀라운 경험이 아니다”라며 “유튜브는 자극 아니면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자극이 약한 지금 조금 더 이야깃거리가 있는 요리들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매주 구독자의 10분 훔칠 것… 새로운 도전도 이어나가”육식맨은 유튜브 쇼츠(Shorts)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시청자들은 롱폼 영상보다 쇼츠를 주로 시청한다. 육식맨은 그간 롱폼 콘텐츠만을 제작해왔다. 또 세컨드(Second) 채널을 준비하고 있다. 고기 요리 유튜버라는 한계를 넘기 위함이다.육식맨은 “조회수가 쇼츠로 빠지고 있다”며 “특히나 요리의 경우 이미 패권이 쇼츠로 많이 넘어간 상황이다. 쇼츠에 익숙한 시청자를 붙잡기 위해 롱폼을 만드는 틀도 달라져야만 한다”고 설명했다.세컨 채널에 대해서는 “개인 유튜버는 콘셉트가 강렬할수록 사랑받기 쉽다. 송곳처럼 좁은 곳을 공략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만큼 소재 고갈이 더 쉽다. 세컨드 채널을 통해 지경을 넓히고자 한다”고 밝혔다.육식맨의 목표는 ‘다음주’다. 장기적인 목표보다 구독자가 다음주에도 본인의 영상에 10분을 할애해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그는 “시청자들이 하루 중 10분을 할애하기 부족함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좋은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점을 꾸준히 유지하고 싶다. 40대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 때까지 이 영감과 창작의 끈이 끊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2024-02-05 07:00 전화평 기자

[비바100] AI부터 자율주행까지…모빌리티 분야 700개사 참여

현대차그룹 슈퍼널이 공개한 차세대 AAM 기체 SA-2. (현대차그룹 제공)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24’가 최근 화려하게 막을 내린 가운데 올해는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확대, 자율주행 분야의 속도 조절, 정보통신(IT) 업계 주도의 산업 경계 확장, 전동화에 대한 업계 노력 지속 등의 트렌드가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700개사가 참여해 ‘혁신 기술’을 놓고 경쟁에 나서면서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최근 ‘모빌리티 산업 트렌드 - CES 2024 리뷰’를 통해 올해 CES는 업계의 장기적인 비전·사업 전략을 강조한 예년과 달리 최근 개발됐거나 근시일 내 출시가 임박한 실용 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이 과거와 다른 특징이라고 밝혔다.주관기관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행사의 가장 큰 화두로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를 꼽았으며 여러 전문기관에서도 전기차,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의 모빌리티 분야 신기술에 주목했다.특히 올해는 AI의 빠른 발전에 힘입은 대규모 언어 감지 모델(LLM)을 이용한 가상 비서(Assistant) 등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탑승객 건강 감지 솔루션과 같은 AI를 접목한 다양한 기술이 대거 공개됐다.현대차그룹의 제로원이 CES 2024에 마련한 부스. (현대차그룹 제공)모빌리티 분야는 CES 2020에서 공개됐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완전자율배송 등의 신기술이 올해도 봇물을 이뤘다. 실제 현대자동차그룹 7개사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목적기반차량(PBV), UAM 등의 신기술을 공개했다.현대차그룹은 CES 2023에서는 주요 계열사가 불참하는 등 규모를 축소한 바 있으나 CES 2024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7개사가 참여해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을 중심으로 전략 및 기술을 발표했다.100년 넘게 세계 자동차 산업을 이끌었으나 전동화 시대에 주춤하고 있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BMW, 일본의 혼다 등 완성차와 보쉬 등 부품사를 비롯해 모빌리티 생태계의 다양한 기업들이 올해는 최신 기술을 공개하고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으나 지엠, 포드 등 미국 ‘빅3’ 완성차 업계는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불참해 대조를 보였다.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라이즈 에어로 테크놀로지스, HT 플라잉카, 현대차그룹의 UAM 회사인 슈퍼널 등이 참가했으며, 해상 모빌리티 분야는 브런즈웍, 펜타 등이 참가했다.챗 GPT가 적용된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제공)HL만도가 HL클레무브와 협업해 개발한 자율주차 로봇 파키. (HL만도 제공)가장 눈길을 끈 건 AI을 활용한 인간-기계 간 의사소통(HMI) 및 사용자 경험 개선 시도가 본격화됐다는 점이다. 생성형 AI 기반 가상 비서를 이용한 차량의 기능 제어 및 운전자 보조와 함께 사용자 감정을 인지하고 경험을 개선하는 기술 등이 주류를 이뤘다.폭스바겐은 올해 2분기부터 생산되는 차량에 대해 ‘챗 GPT’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BMW는 아마존의 생성형 AI 기능을 이용한 소프트웨어(SW) 및 사용자 경험 개선 계획을 공개했다. 벤츠는 지능형 운전자 보조 기능인 ‘MBUX 버추얼 어시스턴트’를 선보였다. 스위스의 산업용 로봇 회사인 빈패스트는 AI 기반 자동 미러 조정 기술을 공개해 혁신상을 수상했다. 세계적 자동차 부품사 보쉬는 아마존의 알렉사 기능 기반의 가전제품 제어 및 정보 제공 기술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올해 CES의 또 다른 특징은 완전 자율주행보다는 제한적 범위에서의 자율주행과 연계해 운전자 및 탑승객을 보조하는 기능 등 단기 실현성 높은 기술 중심으로 기조가 바뀌었다는 점이다.실제 BMW는 발레오와 공동 개발 중인 자동 발렛 주차(AVP) 기능을 시연해 이목을 끌었고, 보쉬는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동 발렛 주차 및 자동 충전 기술을, 우리나라의 HL만도는 HL 클레무브와 협업해 개발한 자율주차 로봇 파키를 공개해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외부 및 지면에 메시지를 표시하는 기능인 익스테리어 라이팅을 공개했다.SDV는 빅테크, IT 기업의 모빌리티 분야 진출에 속도를 내게하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 외 글로벌 IT 기업은 SDV 기반이 되는 시스템 온 칩(SoC)을 공개하고, 빅테크 기업은 완성차·부품사와의 협업을 통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 및 생성형 AI 도입 등을 발표했다.하만이 선보인 익스플로어-레디 디스플레이. (하만 제공)벤츠의 최신 지능형 운전자 보조 기능이 적용된 실내. (메르세데스-벤츠 제공)인텔은 AI everywhere(일상화) 전략과 자동차 소프트웨어 회사인 실리콘 모빌리티 SAS 인수 계획을 발표하고 차량용 SoC 제품군을 공개했다. 퀄컴은 보쉬와 협업한 디지털 콕핏과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ADAS)을 지원하는 SoC 기반의 통합 플랫폼을 선보여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구글은 자사 지도와 실시간 배터리 정보 공유가 가능한 안드로이드 오토를 공개했고, 아마존은 알렉사에 대규모 언어 모델(LLM)를 도입한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하고 BMW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LG그룹 등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들도 다양한 SW 기술을 소개하며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섰다. LG전자는 이동 상황 및 주행 목적 등에 따라 차량 내부 공간이 변화하는 개념인 알파블을 공개했다. 글로벌 자동차 유리업체 생고뱅 세큐리트와 협업해 개발한 차량의 전면 유리 또는 선루프에 적용가능한 투명 필름형 안테나도 올해 CES에서 선보인 신제품이다.LG전자와 마그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ADAS 등 다양한 기능 영역을 하나의 SoC 중심으로 통합한 플랫폼을 소개하기도 했다. 마그나는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로 LG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사를 설립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이 밖에 LG디스플레이도 57인치 ‘P2P(Pillar-to-Pillar)‘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공개해 혁신상을 받았다.삼성전자의 하만은 차량 전면 정보제공용 디스플레이 등 최신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고, HL만도는 아마존웹서비스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MiCOSA를 공개하고 SW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혼다의 전기차 콘셉트카 살룬. (혼다 제공)혼다가 선보인 초소형 접이식 전기 스쿠터. (혼다 제공)전기차 후발 주자인 일본차 업체가 공개한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 모델도 올해 CES에서 눈길을 끌었다. 전기차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되는 일본 자동차 기업의 고민과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사례로 꼽힌다. 혼다는 세단형 살룬, MPV형 스페이스 허브 등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을 공개했고, 이번에 공개된 초소형 접이식 전기 스쿠터는 최고 혁신상을 수상해 저력을 과시했다.장기보다는 중단기적 관점에서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와 SW를 중심으로 선도적인 비전 전략을 제시하고 로봇, 목적기반차량(PBV), 수직이착륙기(eVTOL) 등 다양한 개념을 소개·전시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수소의 생산, 활용과 관련한 종합적인 비전·전략을 공개해 차량을 넘어 SW로 정의되는 모든 것(SDx)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기아의 PBV, 슈퍼널의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S-A2, 현대모비스의 모비온(인휠모터 탑재 차량), 포티투닷의 SDV 콘셉트 등 각 계열사에서도 다양한 콘셉트 모델을 발표했다.이외에도 보쉬는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외에도 수소를 연소해 동력을 만드는 수소 엔진 개발 현황 및 올해 출시 계획 등을 공개했다.이동 수단의 전자기기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CES가 모빌리티 산업의 트렌드를 개괄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완성차 및 부품기업, IT 기업들이 참여해 기술을 소개하고 브랜드를 구축하는 장으로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02-05 06:52 천원기 기자

[비바 2080] 퇴직 후 외식창업 ABC ① 창업, 꼭 해야 하나

‘인생 2막’을 꿈꾸며 늦은 창업을 도모하는 4050 퇴직자나 은퇴자들이 적지 않다. 특별한 노하우가 없는 사람들이 흔히 선택하는 것이 ‘외식 창업’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외식 창업은 쉽지 않다. 예상보다 큰 투자비용과 적은 수익, 시간과 비례해 훼손되어 가는 건강, 내 맘 같이 않은 손님 등등. 창업을 꿈꿀 때 소망했던 ‘워라벨’의 삶과는 전혀 다른 현실이 펼쳐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초보 외식창업 희망자들을 위한 기초 가이드를 제공한다.◇ ‘외식창업 대박’은 꿈이다많은 외식 전문가들은 창업으로 ‘대박’을 꿈꾸는 것은 사실상 허황된 꿈이라고 말한다. 특히 외식업은 더더욱 그렇다고 경고한다. 투자금을 까먹지 않고 적자만 내지 않아도 중간 이상은 덜 정도라고 말한다. ‘고수익이 보장되는 창업’이라는 홍보 문구는 사실상 ‘낚시’라고 봐야 한다고 단언한다.시장의 크지 않은 파이를 나눠 갖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통계상으로도 외식업 창업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10%가 채 안된다. 대개는 일반적인 창업 업종들처럼 3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하다.외식 경영 전문가들은 외식 창업에 나섰던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세 가지 현실 앞에서 고개를 떨군다고 증언한다. 예상보다 많이 들어가는 투자 비용, 기대보다 낮은 수익성, 그리고 매출 증대 여부와 상관 없이 나빠지는 건강이다.◇ 외식창업의 세 가지 ‘불편한 진실’전문가들은 ‘생계형 창업’의 경우 최소한 2억 원 정도는 갖고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가운데 투자비의 절반 정도는 자기 돈으로 충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소 6개월 정도의 점포 운영비는 뒷 돈으로 갖고 있어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 투자안전성이 높다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일반 상권에 15평 정도로 시작하려면 최소 1억 원 정도는 있어야 한다. 잘 나가는 브랜드라면 프리미엄까지 붙어 초기투자비가 더 올라간다. 따라서 보증금은 높이되 월세를 낮추는 방법으로 비용을 아낄 필요가 있다.기대보다 높지 않은 수익성 때문에 좌절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전에 따박따박 받던 월급보다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외식 사업에서는 매출이 안정적으로 올라야 수익성이 보장되는데 이것이 간단치 않다. 무엇보다 원가율이 40~45% 수준에 달할 만큼 고정 지출비용이 워낙 많다.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식자재 가격은 외식 창업에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요즘은 인건비나 배달 비용까지 올라, 대부분 10% 이상 수익률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여기에 감가상각까지 포함하면 수익률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외식산업에서는 건강이 경쟁력이다. 의욕적으로 창업을 했지만 장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본인은 물론 가족 전체의 스트레스가 쌓여 육체와 정신에 적신호가 온다. 창업 초기에는 특히 주말이나 휴일도 없다. 그런 생활이 장기화되면 ‘워라벨’이고 뭐고 없다.‘맛’으로 승부해야 하는 외식업인지라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스트레스는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 진상 고객과 말 안 듣는 종업원은 덤이다. 수익을 끌어올리기 보다는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건강만은 상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이 나올 법 하다.나는 외식창업에 적합한 사람인가라는 책을 쓴 외식경영 전문가 김상진은 외식 창업에 넘어야 할 세 가지 허들을 말한다. 첫째, 생각보다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둘째, 자신이 과연 외식창업에 적합한 유형인가를 먼저 파악한 후에 창업을 추진하라. 마지막으로, 창업을 한 후에도 늘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이런 결심과 의지가 있어야 외식 창업에 도전장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2-02 09:08 이의현 기자

[비바100] "사장님, 알바비 9860원보다 적으면 안돼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얼마전 아르바이트생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올랐으니 알바비도 올라야 하는데 그대로 지급됐다는 것이다. 당황한 A씨는 부랴부랴 인상된 최저시급을 추가로 줘야 했다. 올해는 자영업자들이 눈 여겨 봐야 할 바뀐 제도가 적지않다. 규제가 강화된 것도 있지만, 혜택이 늘어난 것도 적지 않다. 올해 바뀌는 제도를 소개한다. ◇최저시급 올랐지만 상여금·복리후생비도 최저시급에 포함 2024년 1월 1일부터 최저시급 9860원이 적용된다. 이는 2023년 대비 2.5% 상승한 시급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240원 오른 것이다. 따라서 올해 1월 1일부터 사업주들은 직원 혹은 알바에게 오른 최저임금에 따른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만약 최저임금보다 적은 금액을 지급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최저시급으로 1년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1월 1일에 연 1년 근로계약이 만료되지 않았더라도, 최저시급 인상에 따라 기본급과 수당이 바뀌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근로계약서를 다시 작성해야 한다. 다만 근로시간, 근무장소 등 임금을 제외한 근로조건이 바뀌지 않는다면 임금 변경 내용을 기재한 연봉 계약서나 임금 계약서 등 ‘임금변경 합의서’만 작성할 도 있다.바뀐 최저시급에 따르면 하루 8시간 근무 기준 일급은 7만8880원이며, 8시간 주5일 근무기준 주급은 주휴수당 포함 47만3200원, 월급은 206만740원이다. 월급기준으로는 2023년과 비교해 5만150원 증가했다. 비록 최저임금은 올랐지만 사업주에게 유리하게 바뀐 부분도 있다. 2023년까지 정기 상여금의 5%와 복리후생비의 1%는 최저임금 계산 시 포함되지 않았지만, 2024년부터 상여금과 복리후생비가 최저임금 계산 시 모두 포함되도록 한 것이다. 일례로 한 사업주가 직원에게 기본급 180만원, 상여금 20만원, 식비 10만원 등 총 210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면, 작년에는 기본급 180만원만 최저임금으로 계산돼 최저임금제도를 위반한 셈이 되지만, 올해부터는 상여금과 식비를 포함한 금액이 월 최저임금을 초과해 최저임금제도에 위반되지 않는다.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한 시민이 이날 오전 결정된 최저임금에 관한 의견을 묻는 스티커 설문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지난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이 50인 미만 기업에도 적용(5인 미만 사업장 제외)된다. 따라서 종업원을 5인 이상 고용한 자영업자들은 종업원과 시민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중대재해법은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의 사업주와 경영책임자를 처벌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법이다. 중대재해는 크게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로 나뉜다. 중대산업재해는 산업재해 중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 또는 동일한 유해요인으로 급성중독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한 경우에 해당한다.또 중대시민재해는 특정한 원료, 제조물, 공중이용시설, 공중교통수단의 설계, 제조, 설치, 관리상의 결함으로 발생한 재해 중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동일한 사고로 2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10명 이상 발생 또는 동일한 원인으로 3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질병자가 10명 이상 발생한 경우가 해당된다.이러한 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이 법에서 정한 안전보건확보 의무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면, 사업주 혹은 중대재해에 책임이 있는 경영책임자에겐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이 내려지도록 규정돼 있다.그동안 업계에서는 중대재해법이 50인 미만 영세 사업장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정치권에 적용 유예를 호소해왔는데, 산업안전보건청 설치 여부를 놓고 여야가 합의에 실패하면서 일단 일단 유예없이 시행되게 됐다. 다만 2월 1일 예정된 1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남아있어 이 때 여야가 극적인 막판 합의에 성공하면 유예가 가능할 수도 있다.◇2000만원 이하 대출 연체 기록 삭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대출을 받은 후 제때 상환하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매우 많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2000만 원 이하 소액 연체자는 약 290만 명에 달한다. 이 중 250만 명은 연체금을 다 갚았지만 과거 연체를 했던 이력이 신용점수를 떨어뜨리면서 금융 거래에 어려움을 겪었다.금융기관의 경우 보통 3개월 이상 연체되면 최장 5년까지 연체 기록이 남기 때문이다. 과거 연체를 했던 이력이 신용점수를 떨어뜨리면서 카드 발급이나 신규 대출을 거절당하거나, 대출을 받더라도 높은 금리가 적용됐다.이 같은 사정을 고려해 정부는 2021년 9월부터 2024년 1월까지 2000만원 이하의 채무를 연체한 서민과 소상공인이 2024년 5월까지 대출을 상환하면 연체 기록을 삭제해주기로 했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와 신용정보협회 등은 지난 15일 연체금을 전액 상환한 경우 이력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활용을 제한하기로 협약을 맺었다.대출연체기록 삭제는 이르면 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과거 2021년에도 연체 이력을 삭제해줬는데, 당시에 약 200만 명의 신용점수가 평균 34점 올라, 12만 명이 카드 발급 기준점수를 넘어섰고 13만 명은 은행권 신규대출 평균 신용점수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식당을 방문해 상시근로자 수 5인 이상 중소영세기업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에 따른 법 적용 안내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연합)◇착한가격업소에서 카드 결제하면 2000원 할인 오는 2월부터 전국 착한가격업소에서 1만 원 이상 카드 결제를 하면 2000원 씩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착한가격업소 지정이 되면 다른 가게와의 차별화를 통해 상당한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착한가격업소’는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를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신청을 받아 지정한다. 현재 전국의 착한가격업소는 외식업 5257곳을 포함해 총 7065곳인데, 정부는 올해 말까지 착한가격업소를 1만 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할인이 이뤄지는 카드사는 신한, 롯데, 비씨, 삼성, 우리, 하나, 현대, KB국민, NH농협 등 등 총 9곳이며 할인 형태는 카드사마다 다르다.◇저신용 소상공인 자금지원 정부는 올해 저신용 소상공인의 경영 애로를 완화하기 위해 최대 3000만원까지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을 지원한다.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은 낮은 신용으로 인해 민간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전용 자금으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직접대출로 진행된다. 지원 대상은 소상공인 지식배움터 내 신용관리 교육을 사전 이수한 업력 90일 이상 업체 중 대표자 개인신용평점이 744점 이하인 소상공인이다.세금 체납, 연체, 휴폐업, 융자제외업종, 자기자본 전액잠식, 부채비율 및 차입금 과다 등 소상공인정책자금 직접대출 제한 대상에 해당할 경우 신청이 안 된다.정책자금 기준금리에 연 1.6%를 가산한 변동금리로 최대 3천만원까지 5년간(2년 거치, 3년 상환) 지원한다.저신용 소상공인의 신용 회복 촉진을 위해 대출 시행 1년 경과 후 신용도가 개선될 경우 금리를 0.5%포인트 낮춰주는 금리 인하 제도를 도입했다.신용은 낮지만 사업성과 경쟁력이 있는 소상공인을 선별 지원하기 위해 대표자의 신용 점수 외에 사업장 경쟁력 등 사업성을 평가해 대출 한도가 부여된다. 신청은 소상공인정책자금 누리집을 통해 하면 된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4-01-31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친환경’ 입은 화장품·식품 용기…화학사 찾는 글로벌 브랜드들

SK케미칼 순환재활용 소재로 만든 화장품 용기(사진제공=SK케미칼)화학업계가 국내는 물론 해외 화장품 기업, 식품 업체 등과 손잡고 재활용 원료를 사용한 친환경 용기·포장재(패키징) 제품을 탄생시키고 있다. 세계적인 플라스틱 사용규제 흐름에 발맞춰 화장품을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기존 플라스틱 용기를 친환경 소재로 만들려는 시도와 맞아떨어진 것이다.특히 화장품 산업은 제품의 소비와 교체주기가 빠른 데다 플라스틱 사용 및 폐기량이 많아 용기의 친환경 소재 전환이 필수적이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 도입 등 친환경 관련 법규도 강화되자 글로벌 주요 코스메틱 회사들은 2030년까지 제품에 탄소발자국을 부착하고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LG화학, 화장품 및 용기 제조 기업에 친환경 원료 공급 확대이에 대표적인 국내 화학업체인 LG화학, SK케미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은 최근 재활용 소재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 먼저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아모레퍼시픽과 ‘친환경 패키지 개발·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LG화학이 재활용, 열분해유, 바이오 기반의 플라스틱 원료를 공급하면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및 생활용품 포장재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다. LG화학은 아모레퍼시픽의 미장센 제품 용기에 PCR PE(재활용 폴리에틸렌), 뚜껑에 PCR PP(재활용 폴리프로필렌)를 적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친환경 소재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LG화학은 지난해 6월에도 코스맥스와 협약을 맺고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화장품 용기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코스맥스는 로레알 등 1000여개 글로벌 고객사에 제품 개발부터 완제품까지 제공하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LG화학은 코스맥스에 재활용 플라스틱인 ‘재활용 고부가합성수지(PCR ABS)’를 공급하는 동시에 화장품 용기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전 과정에서 협력하고 있다.◇지속가능소재 포트폴리오 갖춘 SK케미칼, 재활용 소재 수요 ‘눈독’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화학적 재활용 페트로 제작한 생수병(사진제공=SK케미칼)SK케미칼은 다양한 지속가능소재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순환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 원료를 사용한 코폴리에스터 제품 ‘에코트리아 CR’,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페트 ‘스카이펫 CR’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스카이펫 CR은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순수 원료 상태로 되돌려진 원료로 다시 제조한 페트다. 플라스틱 자원 순환 체계의 산물이기도 하다. SK케미칼은 친환경 화장품 용기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와 손잡았다. 지난해 10월 ‘순환재활용 솔루션 공급에 관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것이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은 순환 재활용 소재가 적용된 에코트리아 CR, 스카이펫 CR과 함께 사용 후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 ‘에코젠 클라로’를 에스티로더에 공급한다. 에스티로더는 이 소재들을 활용해 화장품 용기를 개발 중이다. 양사는 향후 제품 내 재활용 원료의 함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재활용 가능 소재를 사용해 고부가합성수지(ABS), 스티렌 아크릴로니트릴 코폴리머(SAN) 등 다른 플라스틱 소재와 유리를 대체해 나갈 예정이다.이 밖에도 SK케미칼은 다양한 화장품 관련 업체에 재활용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종합포장재 전문기업 연우와 재활용 소재 활용 용기 개발을 추진키로 하고 에코트리아 CR, 에코젠 클라로를 공급했다. 한국콜마의 자회사인 연우는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연우는 SK케미칼의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친환경 고투명 화장품 용기를 개발·생산한다는 방침이다.SK케미칼의 순환 재활용 페트 ‘스카이펫 CR’이 적용된 오뚜기 육류 소스(사진=SK케미칼)SK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식품 용기에도 순환 재활용 소재를 100% 적용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오뚜기의 육류용 소스 용기에 순환 재활용 페트인 ‘스카이펫 CR’을 적용했다. 육류소스 용기에 스카이펫 CR을 적용하면 석유 기반의 기존 페트(PET)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유럽 등 수출에도 유리해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친환경 소재’에 대한 SK케미칼의 진심은 최근 행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이 회사는 1300억원을 투자해 중국의 그린소재 전문업체인 ‘슈에’를 인수했다. SK케미칼이 인수한 슈에의 자산에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해중합 공장과 여기서 생산된 원료를 넣어 다시 페트를 만드는 생산설비가 포함돼 있다.◇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 친환경 패키징·용기 개발에 ‘분주’롯데케미칼은 지난해 6월 풀무원, 7월 펌텍코리아와 각각 손잡고 친환경 패키징 개발에 나섰다. 먼저 풀무원과는 화학적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식품 포장 개발에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친환경 패키지의 소재가 되는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 친환경 원료를 이용한 제품화 확대, 기타 상호 기관이 필요로 하는 사항 등을 함께 이행하게 된다.펌텍코리아는 플라스틱 용기 제조 판매업체다. 롯데케미칼은 펌텍코리아와 함께 친환경 소재가 적용된 화장품 패키징 제품 개발 및 상업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한화솔루션도 마찬가지로 화장품 용기, 생필품 포장재 등에 사용 가능한 소재를 지속 개발, 공급해오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 8월 한국콜마의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 화장품 용기 생산업체 연우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화장품 용기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고 재활용 폴리에틸렌 공급을 늘렸다. 앞서 한화솔루션과 연우는 2021년부터 시작한 공동연구를 통해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한국콜마가 생산하는 화장품 튜브의 50%를 친환경 소재로 대체한다는 목표다.◇SK지오센트릭, 재활용 쉬운 배달용기 만든다대규모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추진 중인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10월,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플라스틱 배달용기 화학적 재활용을 촉진하기로 뜻을 모았다.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3대 기술(고순도 PP 추출·열분해·해중합) 중 하나인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고순도 PP 추출은 버려진 플라스틱에 묻어 있는 오염물질을 제외하고 플라스틱의 주성분인 순수한 PP만 뽑아낼 수 있는 기술이다. 아직까지 주로 활용되는 ‘물리적 재활용’ 방식은 폐플라스틱을 잘게 부숴 녹이는 방식으로, 음식물과 같은 외부물질로 오염되거나 PP 함량 및 물질 성분이 각기 다른 경우가 많아 고품질 PP 원료를 확보하기가 어려웠다.업계에 따르면 현재 배달용기로 쓰이는 플라스틱 소재는 단일 PP 재질이 아닌 다양한 물질이 섞인 소재로 파악된다. 또 PP 함량에 대한 구체적 기준도 없어 각기 다른 PP 함량의 플라스틱 배달용기가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SK지오센트릭은 현재 건립 중인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 ‘울산 ARC’에 고순도 PP 추출 기술을 갖춘 공장을 세워 다양한 플라스틱 용기들을 재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아한형제들과 협력해 재활용이 용이한 PP 함량이 높은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개발, 유통할 방침이다.◇페인트 용기도 친환경 소재로…6개월 이내 90% 이상 분해 SK티비엠지오스톤의 생분해 라이멕스로 만든 친환경 페인트 용기(사진제공=SK티비엠지오스톤)이같은 ‘친환경 용기’ 개발 바람은 페인트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SKC의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SK티비엠지오스톤은 삼화페인트공업, 용기 제조 전문회사 피앤비와 생분해 친환경 페인트 용기 개발 및 적용에 나서기로 했다. 삼화페인트공업은 올해 1분기부터 SK티비엠지오스톤의 친환경 생분해 라이멕스 소재를 기반으로 피앤비가 만든 페인트용기를 도입한다. 이 용기는 PBAT와 천연 석회석 등을 결합한 생분해 소재로 만들어졌다. 생분해 페인트 용기는 매립 시 미생물, 열, 수분 등에 의해 분해가 진행되며, 퇴비화 조건에서 6개월 이내 90% 이상 분해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SKC는 지난 2021년 라이멕스 기술을 보유한 일본 TBM사와 합작해 SK티비엠지오스톤을 설립하고 생분해 라이멕스 상업화에 주력해왔다. 또 투자사 에코밴스를 통해 독자기술로 개발한 고강도 PBAT의 상업화도 함께 추진 중이다. SK티비엠지오스톤 관계자는 “앞으로도 생분해 소재의 활용도를 더욱 다양화해 친환경 소재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2024-01-31 06:05 도수화 기자

[비바100] 맛난 애 옆에 맛난 애… 한지붕 다메뉴 뜬다

대표적인 외식 장수 브랜드 김가네김밥, 김밥천국, 얌샘김밥, 한솥도시락 등 분식집은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부담 없는 가격이고, 또 하나는 메뉴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본사의 신 메뉴 개발 능력이 더 해지면 수십 년간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경기 호황기에는 몇 가지 메뉴만 취급하는 전문점도 어느 정도 매출을 유지할 수 있으나, 불황기에는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융·복합 점포가 유리하다. 게다가 시간이 갈수록 고객의 니즈가 세분화되고 있어 고객 맞춤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업종 간 융·복합화가 선호되고 있다.'홍춘천치즈닭갈비' 닭갈비&부대찌개일례로 ‘홍춘천치즈닭갈비’는 수제 부대찌개 메뉴를 추가하여 차별화에 성공했다. 대중적인 부대찌개 메뉴 군을 보강함으로써,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해 매출 다각화를 이룬 것이다.대표적인 메뉴는 2인 이상 주문 가능한 홍춘천부대찌개, 햄듬뿍부대찌개, 스페셜부대찌개가 있고, 혼밥시대 메뉴로 1인양푼부대찌개가 있다. 햄과 소시지 등 식재료 품질이 최고급으로 맛이 신선하고 담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반면 가격대는 1인양푼부대찌개는 9500원이고, 그 외 메뉴는 1인분에 9500원~1만3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치즈닭갈비 메뉴 또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인기를 끌었던 검증된 브랜드다. 일본의 동경과 뉴욕 맨해튼에도 진출하고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난 지난해부터 과거의 인기를 되찾고 있다. 작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점을 오픈하기도 했다.닭갈비와 부대찌개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 중 하나로도 꼽힌다.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미국의 뉴욕 등 국제도시에서도 한국의 닭갈비와 부대찌개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는 게 홍춘천 관계자의 설명이다.'피치타임' 피자&치킨피자치킨 전문점 ‘피치타임’은 가장 대중적인 메뉴인 피자와 치킨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인기 있는 창업 브랜드다. 이 브랜드의 인기 비결은 ‘피자 먹을까, 치킨 먹을까’를 고민하는 고객의 망설임을 해결해준다는 점이다.더욱이 피치타임은 불황시대의 소비 트렌드인 초가성비와 1코노미 시대에 요구되는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게 메뉴의 다양화로 일대일 고객 맞춤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고객이 각자의 니즈로 가격대별 메뉴, 다양한 세트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메뉴판을 구성하고 있다. 피치타임 가맹본부 관계자는 “피자와 치킨의 메뉴 구성을 다양하게 하고, 가격대도 초저가에서 중저가 수준으로 촘촘하게 구성해서 고객 각자의 선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서 1~2인 가구와 3~4인 가구 모두로부터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본죽' 죽amp;비빔밥‘본죽비빔밥’도 최근 가맹점 1000호점을 오픈했다. 지난 2015년 본죽비빔밥이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9년 만의 성과다. 본죽에서 비빔밥 메뉴를 복합화 한 것이 성공 비결이다.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채우고 가맹점의 계절적 비수기 요인을 보완하고자 비빔밥 메뉴를 다양화하고 있다. 본죽비빔밥 관계자는 “대표 한식 브랜드로 도약한 만큼 본죽비빔밥은 기존 로드상권 중심에서 올해부터 공항이나 쇼핑몰, 대형병원, 푸드코트 등 특수상권까지 점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해물과 육고기를 복합화한 ‘오봉집’은 직화낙지 볶음과 보쌈 메뉴가 시그니쳐 메뉴인 한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레트로 감성을 담은 오봉 쟁반에 메인 메뉴를 담는 구성으로 소비자들에게 친근함을 전하는 동시에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특히 직화낙지와 보쌈, 쟁반국수를 한 곳에 담은 오봉스페셜, 매생이연포보쌈, 매생이 연포탕, 가브리수육전골 등 다양한 메뉴를 구성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오봉집은 지난 2020년 초에 개업해 2021년 7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으며, 작년에 250호점을 돌파했다.‘맘스터치’는 학교 앞 등 골목상권에 입점하는 수제버거치킨 전문점으로 복합화 함으로써 파괴적 혁신에 성공했다. 맘스터치가 부상하기 전까지 수제버거는 중심상권에서 고가로 판매되고 있었다. 맘스터치는 3000원 대 수제버거를 골목상권에서 선보이면서 학생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치킨과 햄버거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에 빠르게 점포가 늘어나며 성장했다.‘명륜진사갈비’는 1인분 가격으로 숯불 돼지갈비부터 셀프바, 밥, 음료수까지 전부 무제한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과 함께 메뉴 복합화를 앞세운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제2의 전성기로 도약하고 있다. 리뉴얼을 마친 ‘NEW 버전’ 명륜진사갈비 매장에서는 숯불 돼지갈비는 물론, 프렌치렉, 목살, 삼겹살, 닭갈비, 돼지껍데기를 무한리필로 즐기며 프리미엄 셀프바까지 이용할 수 있다.프랜차이즈 ‘채선당’ 역시 ‘채선당 도시락샐러드밀키트24’를 론칭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채선당은 도시락과 샐러드로 시작해 밀키트까지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창업 수요자들의 문의가 폭발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채선당은 샐러드 메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한 매장에서 도시락과 샐러드, 밀키트 제품을 모두 만날 수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취향과 상황에 따라 밥과 국, 샐러드 외 반찬으로 구성된 ‘한상차림 도시락’, 정식 도시락, 컵밥과 다양한 콘셉트의 ‘샐러드포케’ 메뉴, 집에서 간편하게 제대로 된 식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밀키트까지 선택할 수 있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이와 같이 점포 복합화는 불황기 창업전략으로 선호되고 있고, 다양한 메뉴를 요구하는 고객의 니즈에도 부합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섣불리 복합화를 시도하다 매장이 어수선해지고 점포의 정체성이 흐려져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특히 외식 업종의 경우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 상반된 아이템을 취급하면 식재료 낭비는 물론 인력 손실 등의 이중고를 겪을 수 있음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상권과 입지, 소비자 수요 분석을 기초로 전문점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아이템을 복합적으로 취급하면서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성공할 수 있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2024-01-24 07:00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비바100] "해외 태양광 '빅뱅' 속 한국만 곡소리"…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전세계적으로 태양광산업은 ‘빅뱅 시대’에 진입했다고 할 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태양광산업은 곡소리가 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의 말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눈에 띄게 ‘쑥쑥’ 크는 세계적인 흐름과 달리 국내 태양광산업만 정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EPC(설계·조달·시공), OM(유지보수)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되는 태양광산업 생태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되는 ‘제조업’이 무너지고 있다는 부분을 답답해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한화큐셀을 꼽았다. 대기업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가진 한화큐셀은 지난해 12월 충북 음성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앞으로는 태양광 셀과 모듈을 모두 생산하는 진천공장으로 통합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태양광 모듈 수요가 감소하면서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해진 영향이다. 이밖에도 모듈 제조사 솔라파크코리아는 폐업했고 한솔테크닉스, 신성이엔지 등은 최근 태양광 생산라인 가동률을 낮췄다.◇“국내 태양광 생태계, 제조업 비롯해 존폐 기로”“현재 국내 태양광업계의 제조라인은 사실상 절반 이상 무너진 상황”이라고 현실을 진단한 정 부회장은 “특히 비교적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대기업과 달리 태양광에 ‘올인’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은 더더욱 생존의 기로에 서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이처럼 국내 태양광 산업이 붕괴되고 있는 데에는 저가 중국산 모듈의 국내시장 잠식과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 축소가 핵심 사유로 꼽힌다. 지난해 정부는 2030년 신재생에너지 목표 발전량을 하향 조정한데 이어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RPS) 비율도 줄였다.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자의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해 시행하던 소형태양광 고정가격계약(한국형 FIT) 제도도 대안 없이 폐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최하위 수준이다.◇미국·유럽·인도까지…태양광 산업 지원 제도 ‘척척’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국내 태양광 산업이 ‘붕괴’ 직전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해외 주요국들은 태양광산업 육성 정책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2023년 세계 태양광 설비 설치량은 413GW(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규 설치량이 242GW였던 전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또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사례만 놓고봐도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는 상당하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인해 2030년 이전에 신규 태양광 설치량이 100GW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태양광 산업의 역사가 IRA 전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 부회장은 “IRA 효과는 미국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의 자료를 인용해 “2022년 8월 16일 IRA 통과 이후, 1년 사이에 51개 신규 태양광 생산시설에 대한 직접 투자가 200억달러(약 26조원)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에서는 향후 10년간 1440억달러(약 192조원)의 신규 투자가 추가돼 제조 분야에서만 1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 때문에 국내 태양광 기업들도 미국에서 살길을 찾고 있다. 미국은 IRA 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MPTC) 제도를 통해 미국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태양광 부품에 대해 강력한 세제혜택을 주고 있다. 태양광의 원료인 갈륨·인듐·티타늄 등 희귀광물부터 태양광 모듈의 부자재인 백시트를 비롯해 폴리실리콘, 웨이퍼, 모듈, 인버터, 발전시설과 같은 광범위한 태양광 공급망 구성요소에 대해 세액을 공제해주는 것이다. 폴리실리콘은 kg당 3달러, 모듈은 와트(W)당 7센트씩 공제해주는 식이다. 한화큐셀이 미국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8.4GW 규모의 최대 태양광 생산기지 ‘솔라 허브’ 건설을 결정하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정 부회장은 “태양광 생산에 있어 원료부터 주요 부품, 발전시설까지 제조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지원을 해주다 보니 가능한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태양광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형 IRA 법안을 제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정 부회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인도 등 한국이 참고할 만한 태양광 제조산업 육성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유럽연합(EU) 경우 2022년 12월 출범한 ‘태양광 얼라이언스’를 통해 EU 역내 태양광 생산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규모 공장에 대한 투자를 촉진해 2025년까지 태양광 부품의 연간 생산량을 현재 평균 4.5GW에서 30GW로 늘린다는 목표다.◇“국내 태양광 제품 의무사용 방안 검토해야”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이와 함께 인도가 실시하고 있는 태양광 산업 지원 제도는 특히나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정 부회장은 설명했다. 인도 정부는 고효율 태양광 모듈 제조 역량 강화와 수출 확대를 위해 지난 2020년 11월, 10개 주요부문에 대한 PLI(생산 연계 인센티브) 제도 도입을 승인했다. 그중 한 분야가 태양광 산업으로, 자국 내 태양광 모듈 생산을 촉진해 궁극적으로는 중국을 대체하는 세계 1위의 태양광 제조국가를 노리고 있다. 특히 눈 여겨봐야 할 것은 ALMM 제도다. ALMM은 인도 표준국(BIS)의 인증을 받은 태양전지,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기업 리스트를 지정하고, 정부가 시행하는 건설 프로젝트에 해당 기업이 만든 모듈을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업체의 이익을 실질적으로 보장해줌으로써 인도 내 태양광 제조기업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정 부회장은 “제도 시행 초반인 2021년 3월 ALMM에 등록한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는 23개, 생산 용량은 8200MW였으나 2022년 8월까지 18개월 동안 등록 제조업체 수는 약 3배인 66개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생산용량 또한 1만8050MW로 증가했다. 반면 2010년대 초 40여 개가 넘었던 국내 모듈 제조사는 10개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 정 부회장은 “중앙정부, 지방정부, 공공기관 등의 태양광 프로젝트에 한국에너지공단의 인증을 받은 국내 태양광 셀·모듈 제조기업의 제품을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하는 제도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글로벌기업 RE100 따라가는데…한국만 ‘엇박자’태양광 산업의 붕괴는 곧 산업과 수출경쟁력 약화로도 이어진다. 세계 주요 기업들이 RE100에 속도를 내는 흐름 속에 한국만 역행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현재 애플, 인텔,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100% 사용해 만든 제품을 납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RE100 이행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생에너지 생태계 회복과 보급률 확대는 필수 과제로 손꼽힌다. 정 부회장이 국회 앞에서 1인 시위까지 나서며 재생에너지 정책 전환을 호소하는 이유다.정 부회장은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이라는 세계적인 흐름이 각국의 산업·경제와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내년부턴 중국보다 더 싼 인도산 제품 몰려온다”정 부회장이 우려하는 점은 또 있다. 내년 말부터 중국은 물론 인도산 태양광 제품까지 국내시장에 몰려들어올 것이란 부분이다. 현재 한국 태양광 생태계가 국내 제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가 중국산 모듈에 잠식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인도산 제품까지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인도가 올해 말이면 약 110GW의 자체 태양광 모듈 생산체제를 갖춘다”면서 “당장 내년부터는 중국산보다 더 싼 인도산 제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돼 국내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제품 제재도 국내 중소업체엔 위기다. 미국이 동남아를 우회해 수출되는 중국 태양광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자, 시장에서는 미국에 진출한 한화큐셀에 ‘기회’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하지만 이는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일부 대기업에만 유리할 뿐,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악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정 부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미국에 들어가지 못한 중국제품이 결국 우리나라로 들어오면 국내시장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면서 “대기업도 국내에서의 사업 환경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사진=이철준 PD)결국, 한국 태양광 산업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정 부회장은 “지금도 신재생에너지 정책은 ‘보급’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와중에 보급량만 늘리다 보니 부작용이 생기는 셈이다. 태양광 제조산업 육성과 보급 정책 간 균형이 필요하다는 정 부회장은 “한국태양광산업협회도 ‘태양광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 입법을 추진하는 등 태양광산업이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우식 부회장은정우식 부회장은 동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기술연구원 평가위원을 지냈다. 이어 서울시 에너지정책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고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한국태양광발전학회·한국태양광에너지학회 부회장, 한국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 사무총장, 여주시 에너지위원회 위원으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대담=송남석 산업IT부 국장 songnim@viva100.com정리=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2024-01-23 06:35 도수화 기자

[비바100] "믿고 마시는 편의점 와인, 진심을 담았죠"

송승배 MD는 "세븐일레븐의 추천만으로 만족스러운 와인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신뢰감 주는 제품을 선보이는게 우선 순위"라고 말했다.(사진=이철준 기자)코로나19로 인해 집합 금지,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홈술·혼술 문화가 정착되면서 편의점들이 와인판매에 공을 들이면서, 주요 와인 구매처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와인수입액 5억602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5억8128만달러)보다 12.9% 감소한 가운데에도,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와인매출은 전년보다 27.7% 증가했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와인 매출액이 50%나 증가해, GS25(24.4%), CU(6.9%)의 증가율을 압도했다. 세븐일레븐이 이처럼 경쟁업체에 비해 월등한 성장률을 보인 배경에는 와인에 ‘진심’인 송승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MD의 열정이 담겨있다.송 MD는 업계에서 ‘와인 소믈리에’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6월 쥐라드 쌩떼밀리옹(Jurade Saint-Emilion) 협회로부터 국내 최연소로 생떼밀리옹(Saint-Emilion) 기사 작위 ‘쥐라드(Jurade)’를 수여 받았다. ‘생떼밀리옹 쥐라드’ 기사 작위는 프랑스 3대 와인 기사 작위 가운데 하나로 쥐라드 기사 작위 수여자는 세계적인 와인 전문가로서 인정받는다.송 MD는 지난 2021년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샴페인 행사를 기획해 다양한 상품을 국내에 소개해왔으며, 이를 통해 현재까지 무려 10만병의 샴페인을 판매하며 프랑스 샴페인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쥐라드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맛의 고향’ 전라도에서 나고 자란 그는 평소 미식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며 성장해왔다. 전통나물, 국 등 조미료 첨가가 적기로 유명한 전라도 음식이 와인 등과의 ‘페어링’ 음식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해 자연스럽게 해외 주류에 관심이 쏠렸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미식에 대해 관심을 갖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류 상품을 담당하게 됐다”고 말했다.송승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MD. (사진=이철준 기자)그가 처음 주류 MD직을 맡았을 때 편의점에서 평균적으로 취급하는 와인의 종류는 불과 수종에 불과한 ‘비주류’ 제품이었다. 송 MD 역시 어떤 방식으로 와인을 필두로 한 해외 주류를 ‘주류’ 제품의 위치에 올려둘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와인 제품의 특성상 마니아층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송 MD는 “1년 반가량의 시간동안 와인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유튜버 ‘양갱’과 협업을 통해 홍보 영상을 꾸준히 제작하며 조금씩 입소문을 타면서, 구매 고관여 소바자들 사이에서 편의점이 와인을 구할 수 있는 주력 채널로 자리하게 됐다”고 말했다.실제 당시 와인 마니아들이 모인 모 커뮤니티에서는 세븐일레븐의 인기 고급 와인 제품인 ‘파이퍼하이직 레어13’의 제고 현황을 공유하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등 ‘오픈런’과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다.송 MD의 남다른 와인 사랑은 세븐일레븐에서 취급하는 제품을 선별하는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송 MD는 신제품을 선정하는 과정을 단순히 제품을 고르는 절차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맛보았을 때도 실망스럽지 않은 상품을 선별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었다.송 MD는 “보통 해외 주류의 경우 어떤 상품을 수입사에서 들여온 다음 유통사에 제안서를 보내 판매를 권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제안서를 받지 않아왔고, 이제는 유통사 쪽에서도 제안서를 보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고집’이 좋은 주류 제품을 선별하기 위한 개인적 열정과 애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스스로 맛보았을 때도 소비자 역시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직접 선별하고 있고, 중간 과정이 없다 보니 거래처 측에서도 업무 속도가 붙고, 직접적인 매출이 곧바로 발생해 만족스러워하는 반응”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송승배 세븐일레븐 와인담당 MD가 19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송 MD는 소비자가 와인 등 해외 주류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도 세븐일레븐에서 추천하는 주류 상품을 구매했을 때 후회 없는 경험을 선사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이자 동기라고 전했다.“소비자 입장에서는 와인 등을 구매할 때 항상 이리저리 알아보는 게 굉장한 스트레스이자 제품 구매를 가로막는 가장 높은 진입장벽”이라며 “세븐일레븐의 추천만으로 만족스러운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소비자에 신뢰감을 주는 제품을 선보이는 게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실제 세븐일레븐은 이같은 송 MD의 와인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엄격함을 담아 앙리 마티스와의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작년 11월 내놓은 네 번째 협업제품인 화이트와인 ‘앙리마티스 앨런스콧 쇼비뇽블랑’은 애주가로 유명한 가수 성시경이 출연한 제품간접광고(PPL) 영상이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끌었다.앙리마티스 앨런스콧 쇼비뇽블랑 제품은 초도 물량 6만병이 완판된 상황이며, 추가 물량 입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송승배 세븐일레븐 와인담당 MD가 19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송 MD는 해당 제품에 대해 “실제로 주변 친구들과 제품의 맛을 함께 보았을 때 ‘이 정도 맛이면 앞으로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는 평이 나왔었다”며 “주류 카테고리에서 와인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처음 접하는 사람도 거부감이 없는 맛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맛을 위해 그는 제조 과정에서 단기간 내 인위적인 와인 풍미를 구현하기 위한 과정인 오크칩을 넣는 등의 불필요한 공정을 과감히 생략하고, 가볍고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데일리와인 본연의 매력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그는 “해당 제품은 저가형·데일리 와인인데 기존 제품은 지나치게 단맛이 강조돼 인공적인 느낌이 강했다”며 “고급스러운 맛은 부족하더라도 편하고 가벼운 목 넘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송 MD의 각별한 애정이 담긴 앙리마티스 앨런스콧 쇼비뇽블랑의 매출에 힘입어 세븐일레븐의 화이트·스파클링와인의 매출 역시 급증했다. 세븐일레븐 측에 따르면, 작년 화이트·스파클링와인의 2021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각각 50%·150%에 이른다.그는 “앙리마티스 협업 제품은 디자인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며 “제품의 맛 자체만이 아닌 병의 디자인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그간 출시된 앙리마티스 와인 제품군인 카티아·하트·나티아 등을 일렬로 세우게 되면 남성과 여성을 그려낸 앙리 마티스의 유명 작품을 하트로 연결하는 연출이 가능하다.송 MD는 이같은 저가 라인업의 해외 주류 외에도 작년 12월 연말 샴페인 기획전을 통해 파이퍼 하이직 레어 13·페리에주에 벨에포크 14 등 고가의 제품도 선보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에서는 낮은 가격대의 해외 주류가 선호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부담을 감수한 과감한 도전이다.송승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MD와 ‘앙리 마티스’ 협업 와인 상품. (사진=이철준 기자)그는 “고급 해외 주류는 제품 자체의 가격이 비싸고, 유통사 차원에서 움직이게 되면 매입액 규모도 상당한데 판매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며 “마트나 백화점을 주요 주류 채널로 생각하는 세간의 인식이 문제이지 편의점이라는 채널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송 MD는 음료주류팀에서 일하며 소비자는 물론 거래처와의 기업 간 거래(B2B) 관계에서 신뢰를 형성했다는 점을 가장 큰 보람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소비자의 만족은 MD로 일할 때 추구해야 하는 0순위 목표이자 가장 큰 행복”이라면서도 “여기에 주류업계의 거래처와의 신뢰 관계를 일궈냈다는 게 큰 보람”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세븐일레븐에 고급 주류 라인업 ‘레어’를 공급하고 있는 한 거래처를 예로 들었다. “‘편의점 와인’을 뛰어넘는 세븐일레븐의 브랜딩 능력과 실제 인기를 체감한 거래처가 세븐일레븐을 믿고 레어의 단독 공급을 결정해줬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는 그근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와인 브랜드를 신뢰 속에서 믿고 우리에게 판매를 맡겼다는 데 큰 의미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송 MD는 앞으로도 주류 시장에서 와인을 소주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와인과 연애하는 중”이라며 “레이블부터 맛까지 어렵다고 느껴지는 와인을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좋은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김원빈 기자 uoswb@viva100.com

2024-01-22 07:00 김원빈 기자

[비바100] 자정 넘으면 치킨 타임… 장사 빨리 접지 마세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배달이 안되는 음식점은 더 이상 상상할 수 없게 됐다. 이제 상당수의 음식점들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배달에 의존하고 있으며, 배달 전문 음식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음식 배달은 주문이 늘어나는 ‘때’가 있다. 특정 시간, 요일, 이벤트에 따라 주문량이 변한다. 하지만 주문이 많아지는 시기라고 손놓고 앉아서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린다면 치열한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기 때문이다. 주문이 많아지는 시기에 소비자들을 어떻게 끌어들여 매출을 늘릴 것인가.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과 함께, 주문이 늘어나는 시기 대응 방법을 알아봤다. 평일과 주말의 배달 주문금액 및 배달앱 체류시간 비교(자료=배민외식업광장)연중 음식배달 주문이 늘어나는 시기(자료=배민외식업광장)◇배달음식 주문, 이 때 늘어난다배민이 지난해 10월 시간대별 주문 수를 집계한 결과 하루 중 주문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저녁식사(17~20시) 시간이었다. 저녁시간 주문은 하루 주문량의 약 34% 차지했는데, 이는 점심시간(11~13시)의 주문량보다 약 1.5배 정도 높은 수준이었다.물론 메뉴에 따라 시간대별 주문 비중은 조금씩 달라졌다. 오전에는 커피나 샌드위치 등 가벼운 식사류의 주문이 높아졌으며, 점심에는 중식, 백반, 아시안 등 식사 위주의 주문이 늘어났다. 점심 이후에는 식후 커피를 찾는 고객들로 카페의 주문이 높아졌다.하루 중 주문이 가장 많은 저녁시간대에는 족발, 치킨, 고기 등 메뉴의 주문이 높아졌다. 야식 메뉴는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가장 주문량이 많았다.다음으로 평일보다 주말에 주문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에는 일단 고객이 앱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주문 금액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에는 여유롭게 즐기지 못한 음식들을, 주말에는 조금 더 맛보고자 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이밖에 큰 연례 행사와 이벤트가 열리는 시기에 주문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의 조사에 따르면 1년 중 주문이 가장 크게 늘어나는 시기는 연말연시였으며, 2위는 국제운동경기, 3위는 설날 연휴였다. 올해는 아시안컵이 1~2월에 있고, 설날 연휴까지 주문 수 상승 시기가 쭉 이어진다. 이 시기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한해 장사가 판가름 날 수도 있다.시간대별 음식 메뉴별 주문 순위(자료=배민외식업광장)◇ 내 가게의 황금 시간대를 찾아라 앞서 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고객들은 주문하는 시간대에 따라 선호하는 메뉴가 조금씩 바뀐다. 따라서 자신의 가게에 메뉴에 따라 주문이 늘어나는 시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일례로 이른 아침에는 커피나 샌드위치 등 가벼운 식사류의 주문이 높아진다. 아침(8~10시) 시간에는 카페·디저트 가게의 주문이 약 24.9%를 차지했다. 이때 가게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음료와 함께 빵이나 샐러드와 같은 가벼운 음식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또 이 시간에는 도시락·백반 가게의 주문도 약 22.2%로 비교적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바쁜 아침에 미쳐 챙기지 못한 아침식사를 배달음식으로 해결하거나, 주문이 몰리는 점심 시간대를 피해 미리 음식을 주문하는 고객들로 분석된다.야간에는 치킨과 야식 메뉴의 주문이 상승한다. 특히 자정을 넘어 새벽으로 갈수록 치킨 메뉴의 주문 비중이 높았다. 야간 시간대(00~03시)의 전체 주문 중 치킨 가게의 주문 비중은 약 22.7%로 가장 높았다.하나 주목할 점은 야간 시간대의 커피 메뉴의 주문 비중이 꽤 높다는 점이다. 이 시간대 카페·디저트 가게의 주문수는 약 11%를 차지했다. 주변의 카페가 모두 닫은 늦은 시간에도 카페인과 당보충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주로 늦은 밤까지 공부와 작업을 하거나, 술안주로 달달한 메뉴가 필요한 고객들이 야간에도 커피와 디저트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이처럼 내 가게의 메뉴가 언제 잘 팔리는지 알게되면 효율적인 운영시간 설정이 가능하다. 주문이 뜸한 시간에 쉬는 대신 주문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요일과 시간대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가게를 오픈하는 시간부터 브레이크타임, 메뉴 손질 시간 등 가게 운영을 위한 시간 관리가 이뤄지면 재고를 신선하게 관리하고 메뉴 준비 시간을 단축해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다.일례로 저녁 시간에 주문이 집중된다면, 점심 이후 브레이크 타임을 설정해 재정비의 시간으로 활용해 운영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음식과 주류의 조합(자료=배민외식업광장)◇시간대에 따라 메뉴를 적절하게 조합하라자정이 지난 시간에 주문하는 고객들은 주류와 함께 배달 음식을 먹을 가능성이 높다. 배민고객 4명 중 1명은 가게를 선택할 때 주류 메뉴의 판매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늦은 저녁에는 음식과 함께 먹기 좋은 주류를 준비한다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객들은 주류를 고를 때 음식과의 궁합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주종에 맞는 적절한 세트 메뉴를 준비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또, 늦은 시간 음식을 찾는 고객들은 여럿이서 함께 먹을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일반 메뉴보다 양을 늘린 대용량 메뉴(+0.5인분)를 함께 준비한다면, 더 푸짐한 양의 음식을 찾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반면 이른 아침부터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고객들은 아침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회사원이나 학생 고객이 많다. 가게에서는 이들이 빠르고 간편하게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한 끼 메뉴를 만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일식집이나 분식집이라면 남은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오니기리’와 커피 등의 음료, 고기나 치킨 가게라면 밥과 반찬을 소분해 ‘컵밥’이나 ‘도시락’에 음료를 조합하면 의외의 효과를 볼 수 있다.또 카페라면 커피 등의 음료와 함께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는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준비하면 좋다.이밖에 주문이 늘어나는 시간대에 ‘런치 스페셜’, ‘주말 한정’, ‘계절 메뉴’ 등 다양한 특선 메뉴를 선보이면 더 큰 매출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다.첫 주문 할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자료=배민외식업광장)◇첫 고객을 사로잡고, 단골로 만들어라주말이나 연휴, 주요 운동경기가 있어 주문이 늘어나는 때에는 신규고객의 유입도 늘어나게 마련이다. 이 시기에 신규 유입되는 고객을 단골로 만드느냐 여부에 따라 가게의 성패가 좌우된다.주문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가격이다. 따라서 배달 성수기를 앞두고 주변 상권 경쟁 가게들의 가격을 반드시 확인해보고, 자신의 가게의 메뉴가 얼마나 가격경쟁력이 있는지 점검해보도록 하자. 만일 내 가게의 메뉴 단가가 너무 높다면 신규 고객들이 주문을 망설일 수 있으니 조정이 필요하다.또 신규 고객의 유입을 위해 첫 주문 할인, 1+1 이벤트 등의 마케팅은 성수기에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첫 주문할인의 경우 배민 조사에 따르면 고객 10명 중 9명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또 한 번이라도 가게를 방문한 고객은 놓치지 말고, 다시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쿠폰적립행사, 멤버십 서비스 등 신규 고객이 재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4-01-17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이다은 아이디룩 총괄 디렉터 "책임감으로 달려온 10년, 이제 새 브랜드 승부"

이다은 아이디룩 이디티알 총괄 디렉터(사진=본인 제공)회사를 다니다가 창업길에 나선 경우는 상대적으로 많지만, 본인 사업을 하다가 기업에 스카웃되어 제 2의 삶을 사는 케이스는 흔하지 않다. 디자이너가 운영하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높은 가치로 책정됐을 때 보통 이렇게 스카웃을 받는 편이다. 이다은 아이디룩 이디티알(EDTR) 디렉터(33)가 바로 그런 케이스다. 이 디렉터는 코리아패션어워드 루키상 수상부터 다수의 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 서면서 단단한 내공을 쌓아왔다.지난 10년간 여성복 ‘블리다(VLEEDA)’를 운영하면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이제 국내를 대표하는 패션 기업에서 하나의 브랜드를 총괄하는 디렉터 자리로 올라섰다. 그녀는 이디티알의 리브랜딩 총괄을 맡으며 현재 컬렉션 디자인부터 기획, 마케팅 등 모든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개인 사업을 운영하던 시절부터도 브랜드 슬로건인 ‘아트 워크 온 패브릭(Artwork on Fabric)’ 직접 디자인으로 만든 원단으로 의류를 만들어 패션계에서도 신입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다. 순수미술과 패션을 함께 하기로 창업 때부터 마음을 먹었던 그는 블리다로 쌓은 포트폴리오와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이제 이디티알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pspan style="font-weight: normal;"이다은 아이디룩 이디티알 총괄 디렉터(사진=본인 제공) ◇개인 사업때부터 습관된 미라클 모닝, 회사와도 찰떡자기 사업을 하다가 회사로 들어왔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은 생활 패턴에 있어서는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이미 사업을 할 때부터 이르면 새벽에 일어나서 생활하는 게 습관이 되어 있었고 주변에서도 ‘할미(할머니)’라고 부를 정도로 자타공인 부지런하게 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 디렉터는 “개인 사업을 했을 때에도 워낙 계획적인 성격이라 일찍 일어나서 계획을 세우고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게 일상이었다”며 “현재 다니는 회사도 출근 시간이 오전 8시로 빠른 편인데, 사실 본인과 잘 맞는 편이라 크게 어려움은 없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그리고 일찍 출근을 하니 퇴근 시간도 오후 5시로 이르기 때문에 저녁에 개인 시간을 갖기에도 충분하고 인스퍼레이션을 받을 수 있는 공간에 찾아가거나 공부를 하는 등 자기 개발 시간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그는 “물론 개인 사업을 할 때 잘 하지 못했던 운동도 더 잘 할 수 있고, 문화생활도 즐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점은 월급을 주다가 받는 것 아닐까 싶다(웃음)”고 덧붙였다.아울러 “무엇보다 디자이너로서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점이 가장 좋다. 디자인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디자인 외 다른 분야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사업을 할 때에 본인이 직접 세무, 회계, 물류 등 모든 파트를 관리했던 것과는 달리 아이디룩에는 다양한 파트의 전문가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 역시 디자인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작업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이디티알(EDTR) 2023년 F/W 컬렉션 이미지 (사진=이디티알)◇창업·회사 생활에서 중요한 열정 ‘책임감·계획력’ 따라야 그리고 그는 회사를 다니다가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고민 상담을 받을 때면 꼭 ‘책임감과 계획적으로 사는 마음가짐’을 강조한다고 한다. 그는 “본인이 ENFJ(계획적인 성향을 가진 MBTI)라 계획을 짜는 것을 좋아하고 실행하는 것을 즐기는데, 이 기질이 몸에 심겨 있지 않다면 창업을 한 후에도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그러면서 “브랜드 대표로서 모든 언행과 보이는 것, 자금의 흐름까지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단단한 책임감이 필요한데, 이 마음은 사실 회사의 일원으로 일할 때에도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경쟁이 치열한 패션계에서도 이 디렉터는 ‘성실함’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쌓았다고 자부한다. “사실 예전부터 통통튀는 소위 말하는 ‘천재’들이 부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내가 그렇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에 동경했던 것 같다. 대학생 때에도 주변에 실력 있는 친구들을 보면 자신이 없어지기도 했고, 사실 예술계에서는 ‘열심히’하는 것이 멋없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한다.그렇지만 “그래도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니 그 열심과 성실함 덕분에 지금까지의 커리어와 나 자신을 쌓아 올릴 수 있었던 것 같고, 은은한 우직함과 성실함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이디티알(EDTR) 2023년 F/W 컬렉션 이미지 (사진=이디티알)◇향기가 담긴 브랜드 ‘이디티알(EDTR)’로 새 출발 알려 제 2의 커리어 인생을 쌓고 있는 그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디티알의 새 컬렉션 작업이다. 현재 2024년 S/S (Spring/Summer) 시즌을 가열차게 준비하고 있다. 이미 이 디렉터가 오고 나서 이디티알은 기존 ‘에디토리알2.0’이라는 이름에서 지금의 이디티알로 전면 리뉴얼을 거쳤다.최근 선보인 코트 컬렉션의 경우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입기 좋은 트위드 재킷부터 리본 더플코트 등 다양한 아우터로 준비했는데, 실제로 일부 제품은 모두 품절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또 블리다 운영 시절부터 선보였던 브랜드 입문 아이템으로 선보인 실크 트윌리 스카프 시리즈 등 모던한 그래픽과 고급스러운 압화 프린팅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구성된 컬렉션으로 론칭과 함께 눈길을 끌기도 했다.이 디렉터는 “이번 시즌의 테마와 리브랜딩 방향은 ‘향기가 담긴 브랜드’로 정했다. 향수를 Eau De Toilette이라고 표현하는데, 이 표현을 줄여서 EDT라고 부른다. 이디티알(EDTR)이 연상되고, 향기로운 브랜드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단번에 들었다”고 말한다.그는 실제로 향수 매니아이기도 해서 다양한 향수를 보유하고 있는데, 어쩌면 가장 이디티알다운 컬렉션으로 이번 시즌에 선보일 수 있지 않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이 디렉터는 “집을 나서기 전 향수를 뿌리며 느꼈던 좋은 기분을 EDTR에서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하나 더 힌트를 드리자면, 블리다에서 가장 자신 있고, 다양하게 선보였던 원피스 아이템의 강점을 살려서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원피스 맛집’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가장 큰 변화 중 하나 ‘예측 가능한 재테크 관리’다시 개인사업에 대한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개인 사업은 사실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고 답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제일모직에서 짧은 인턴 생활을 한 후 창업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본인에게는 회사 생활이라는 찬스가 더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그래서 이런 소중한 기회가 왔을 때 바로 낚아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지금 스펀지처럼 쭉쭉 빨아들이며 회사 생활을 배워나가고 있고 실제로 정말 재미있다. 나는 재미를 느껴야 열심히 사는 사람인데, 회사 라이프가 생각보다 꽤 즐겁다”고 강조한다.이 디렉터는 “그리고 개인사업자일 때와 회사 일원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재테크 관리에도 변화는 조금씩 생기고 있다”며 “당연한 소리일 수 있겠지만 정기적으로 월급을 받다 보니 재테크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며 “제조업을 10년간 해오면서 돈 관리가 가장 힘들었는데, 회사로 오면서 재테크 변화도 큰 부분 중 하나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이디티알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옷장에 한벌 이상 꼭 넣어두고 싶은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 모든 팀원들이 하나로 움직이며 사활을 걸고 있다. 기분 좋은 향기가 나는 브랜드처럼, 고객 일상 곳곳에 스며들 수 있는 브랜드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2024-01-15 07:00 홍승해 기자

[비바100] 삼성, 현대차만 있는 게 아냐…에바, 2년 연속 CES 혁신상 수상

에바가 CES 2024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에바 제공)전기차 충전기 업체 ‘에바’가 최근 개막한 ‘CES 2024’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박람회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과 함께 그야말로 ‘K-혁신’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에서 시작한 에바는 CES에서 2년 연속 5개의 CES 혁신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삼성 사내 벤처에서 시작…CES, 2년 연속 혁신상에바는 올해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4에 참가해 완속 충전기 7㎾급 전기차 충전기 ‘스마트 EV 차저 시리즈’를 전시했다.에바는 2018년 창업 후 네이버 D2SF, 슈미트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고 최근에는 KDB산업은행, 삼성증권-SBI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슈미트, 인비저닝파트너스, 한화투자증권, 일본 ORIX 로부터 약 2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에바의 완속 충전기. (에바 제공)에바가 CES에서 선보인 ‘스마트 EV 차저 1.0’은 현재 세계 최다 규모로 운영 중인 스마트 로드밸런싱 충전 인프라로, 전국에 약 2만대를 공급 중이다. 한정된 전력 자원 내에서 여러 대의 충전기가 전기를 효과적으로 나눠 사용하는 ‘다이내믹 로드 밸런싱(Dynamic Load Balancing)’ 기능을 탑재해 충전 인프라의 설비 및 운영 비용을 최대 80%까지 절감할 수 있다.특히 에바의 스마트 EV 차저 1.0의 경우 ‘스마트 시티’와 ‘지속 가능성, 에코 디자인 스마트 에너지’부문에서 CES 2022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단일 제품이 2개 부문에서 동시에 수상한 것은 업계 최초다. 에바는 CES에서는 2022년부터 2년 연속 5개의 혁신상을 수상해 업계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에바가 함께 선보인 ‘스마트 EV 차저 2.0’은 업계 최초로 스마트 화재감지 솔루션을 탑재한 완속 충전기다. 화재가 감지되면 기기는 즉시 충전을 멈추고 서버와 연결된 관제센터에 화재 알람을 보내, 전기차 화재에 대한 초동 대처를 빠르게 할 수 있다. 블루투스 BT PnC(Bluetooth Plug and Charge)기술로 앱이나 카드 없는 충전 경험을 구현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차량용 충전에서 자율주행 충전 로봇까지에바의 전기차 충전기를 살펴보면 왜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는지 저절로 이해가 될 정도로 참신하다. 우선 CES 2022에서 단일제품으로 2개의 혁신상을 수상한 완속 충전기 7㎾급 스마트 EV 차저 1.0과 업계 최초 화재감지솔루션을 탑재한 완속 충전기 7㎾급 스마트 EV 차저 2.0은 올해 CES에서도 관람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국내에 2만대가 공급된 스마트 EV 차저 1.0은 한정된 전력 자원 내에서 여러 대의 충전기가 전기를 효과적으로 나눠 사용하는 다이나믹 로드 밸런싱 기능이 탑재돼 있으며 충전 인프라의 설비 및 운영 비용을 최대 80%까지 절감할 수 있다.스마트 EV 차저 2.0은 불꽃, 온도, 적외선 파장 등의 요소들을 센싱해 전기차 화재 발생을 감지할 수 있고 화재 발생과 동시에 충전기 작동이 멈춰 전기차 화재 초동 대처를 가능케 한다. 블루투스 PnC가 적용돼 애플리케이션이나 카드가 없어도 사용자를 자동 인식해 편리하게 충전할 수도 있다.에바의 충전 로봇 파키. (에바 제공)자율주행 충전 로봇 파키는 에바의 창업 모토인 ‘충전 걱정 없는 전기차 라이프’를 실현한 제품이다. 아직 관련법이 정비되지 않아 상용화는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CES에서 스마트시티, 로보틱스 등 2개 혁신상을 수상하며 업계를 깜짝 놀래 켰다. 충전 로봇이 스스로 작동하기 때문에 기존의 고정식 전기차 충전 방식과 장소의 제약에서 완전히 벗어난 제품으로 꼽힌다. 자율 주행 로봇으로는 세계 최초다. 실제 배터리를 탑재한 충전 로봇이 주차장 어디서든 사용자가 부르면 스스로 찾아가 충전 디스펜서에 도킹해 알아서 충전한다. 현대차에서도 비슷한 로봇을 선보이긴 했으나 전기차를 충전기 근처까지 이동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에바의 제품이 더 진일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차량 탑재형 이동식 충전기(VMC)도 에바가 개발한 대표적인 전기차 충전기다. 말 그대로 자동차에 충전기를 싣고 다니면서 사용자가 호출하면 찾아가 전기차 충전을 지원하는 식이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나 갑작스런 전기차 배터리 방전 등 긴급하게 충전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다.◇에바, 2030년 427조원 시장 선점 위해 질주 전기차 시장만큼이나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전세계 전기차 충전기 시장 규모는 2030년 427조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2032년 368조원, 프리센데스 리서치는 2030년 427조원에 달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에바는 국내 완속 충전기 시장에서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전국에 2만대 가까운 완속 충전기를 공급한 에바는 세계 최다 규모의 스마트 로드밸런싱 충전 인프라를 보급하고 있다.에바도 글로벌 무대에서 빠르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22년 6월 캐나다에 제품을 공급한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블링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2024년까지 남미를 시작으로 가정용 및 공용 충전기 공급 협력을 논의 중이다. 블링크는 전세계 8만5000개의 충전 포트를 계약, 공급하고 충전소를 운영하는 북미의 대표적인 전기차 충전 서비스 기업이다. 에바는 지난해 미국 상무부와 대사관이 개최한 ‘셀렉트테크 코리아 2023’ 피칭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는 등 미국에서도 주목하는 기업이다.현대차의 초고속 충전 시스템 E-피트. (현대차 제공)최근에는 일본 제조업 지원 서비스 기업 윌텍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일본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에바는 일본에서 현지 환경에 맞는 안전성 및 기능, 운영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실증 실험을 진행한다. 이를 토대로 사용자의 안정적인 이용을 위한 설치 및 유지보수에 대한 매뉴얼 구축과 함께 관련 인원의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훈 에바 대표는 “일본 오릭스가 에바의 투자유치에 참여한 것에 이어 이번 일본 현지 기업과의 협약은 에바의 현지 진출에 있어 또 하나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협력을 통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의 선두 주자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01-15 07:00 천원기 기자

[비바100] 요즘 힙한 고깃집은 달라!… 이색 고깃집 '문전성시'

(사진출처=게티이미지)돼지고기와 소고기는 한국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대표적 음식이다. 가족 외식이나 직장인 회식, 각종 단체 모임에는 고기 전문점이 단연 1순위로 선호된다. 각 지역 상권마다 유명한 고깃집은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만원이고, 주말 주중을 가리지 않고 대박 점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망하는 고깃집도 많다. 최근 잘 나가는 고깃집 브랜드와 그 이유를 살펴본다.미국 한인타운 콘셉트 '청기와타운'.(사진제공=청기와타운)갈비 전문점 ‘청기와타운’은 2020년 4월에 창업, 현재 10개의 직영점을 포함 전국에 총 30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미국 한인타운 갈비집’을 콘셉트로 한 청기와타운은 등장과 함께 화제가 됐다. 외국에서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한 레트로 한식당 감성에 MZ세대가 열광했고, ‘힙한 갈빗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성장하고 있다.자신이 좋아하는 와인을 들고 갈 수 있는 ‘콜키지 프리’ 매장이라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청기와타운은 구매력이 있는 30~40대 맞벌이 부부, 아이를 가진 4인 가족을 타깃으로 출발했다. 가끔 소갈비로 외식을 하며 아내를 집밥 스트레스에서 해방해주고, 부부가 가성비 좋은 데일리 와인 한 병을 마시며 한 주의 피로를 푸는 여유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을 주요 고객으로 상정하고, 고기도 직접 구워서 준다. ‘콜키지 프리’ 서비스뿐 아니라 매장에서 판매하는 와인도 가격이 마트 수준으로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어 고객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한 마디로 고급 수준의 식당을 합리적 가격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셈인데,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20대 젊은 층 직장인들도 주 고객이 됐다. 장사가 너무 잘 돼 시내 중심가 매장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많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시장의 전언이다. 방목으로 최고의 육질 '한양화로'.(사진제공=한양화로)소고기 화로구이 전문점 ‘한양화로’는 지난해 급성장한 브랜드다. 프리미엄 블랙앵거스 소고기를 화로에 구워 소고기의 극대화 된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맛과 품질, 양과 가격 측면에서 모두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평가 받으면서 최근 가장 핫한 브랜드 중 하나로 부상 중이다. 현재 한양화로는 오픈 예정 매장을 포함 135개 이상의 가맹계약을 체결했다는 게 본사 측의 설명이다. 중대형 점포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셈이다. 시장에서는 벌써 제2의 명륜진사갈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한양화로는 자연에서 방목한 최상급 소고기를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퀄리티 있는 맛을 선사하고, 무엇보다 본사에서 산지와 직거래로 고기를 유통해 경쟁력 있는 가격의 소고기를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한양화로 관계자는 “본점 최고 월매출 2억 3000만 원을 달성했으며, 대부분의 매장 월평균 매출이 상권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점심메뉴를 따로 운영하는 매장의 경우 해당 시간대의 매출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삼겹살 전문점 ‘맛찬들왕소금구이’는 3.5㎝두께로 썰어 14일간 숙성한 돼지고기만을 손님상에 내놓는 콘셉트로 2013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후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고깃집으로 퍼져나가 현재 90여 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고기 부위에 따라 2주간 숙성을 시켜 최상의 돼지고기 맛을 선사하고 있는데, 홀에 숙성고기가 진열되어 있어 삼겹살의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믿을 수 있다.돼지고기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찌개와 전골 역시 맛찬들왕소금구이의 시그니처 메뉴다. 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 육즙을 가두고, 한 입에 넣기 적당한 두께와 크기로 잘라주기 때문에 한결 같은 맛을 낸다. 슬라이스 상태로 함께 나오는 치즈와 미니 가래떡은 또 다른 맛을 내게 해준다. 고기와 곁들여 먹는 묵은지와 명이나물 등도 손님들의 입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요소 중 하나다.맛찬들왕소금구이 이동관대표는 “삼겹살, 목살 등 한돈 생고기 구이 전문점은 유행을 타지 않는다”며 “가맹점은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전문적인 주방 인력이 필요 없으며, 땀과 노고의 결실을 얻을 수 있는 정직한 아이템으로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프리미엄 한돈구이 프랜차이즈 ‘고반식당’은 2021년 말 기준 40호점에서,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2년에만 67개점을 오픈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전국 13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도 크게 성장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반식당은 본사의 필수품목을 음식 품질과 관련된 국내산 고기와 김치, 소스류 등을 제외 한 나머지 80% 채소, 공산품 등은 모두 가맹점에서 직접 구매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고반로지스를 통해 가장 많이 쓰는 양파 등 신선 채소류와 계란 등 10여 가지 품목을 공동구매를 통해 최저가로 납품하여 가맹점주들의 수익성 경영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제일 중요한 고기를 최적의 맛을 구현할 수 있는 지육선별, 규격, 숙성 등 3가지 까다로운 기준을 만들어 ‘고반정육’으로 브랜드화 한 점도 장점이다. 가맹점에 납품하는 고기는 돼지사육 농가를 직접 방문해 사육환경을 평가해 지육 85kg~90kg의 돼지를 선별해서 등지방 20~26㎜, 삼겹살 두께 4.5㎝의 규격육을 최종 14일 숙성을 거쳐 가맹점에 공급한다.저온 숙성육·최상급 숯불 '고기싸롱'.(사진제공=고기싸롱) 무한리필 고기집도 인기다. 명륜진사갈비가 대박을 친 이후 브랜드가 속속 생겨나면서 점포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나가고 있다. 오랜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값싸고 푸짐한 고기집을 찾는 수요층이 점점 더 두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고기싸롱’은 삼겹살, 주먹고기, 돼지양념구이, 닭갈비, 치킨 등을 1인당 1만7500~1만8500원에 무한 제공하는 숯불구이 무한리필 고깃집 브랜드로 지난해 전국 100호점을 돌파했다. 작년 12월 기준 전 가맹점 월평균 매출이 1억 원이 넘었다는 것이 본사 측의 설명이다.저온 숙성육과 최상급 숯불을 통해 고기 맛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으로 올해도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인 메뉴를 무한으로 즐길 수 있는데다 각종 쌈채소 및 다양한 특선 사이드 메뉴가 비치된 샐러드바도 추가 비용 없이 이용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작년 12월 기준 전 가맹점 월평균 매출이 1억 원이 넘었다는 것이 본사 측의 설명이다.자체 개발한 와인소스 '청년고기장수'.(사진제공=청년고기장수)‘청년고기장수’는 매콤하고 얼얼한 마라 삼겹살과 달콤하고 익숙한 갈비 양념 목살 등 다양한 종류의 고기와 반찬을 저렴한 가격에 무한리필 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와인 소스에 숙성한 프리미엄 고기는 청년고기장수만의 맛도 살렸다는 평가다. 샐러드바와 음료도 제공돼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청년고기장수는 전국에 73개의 매장을 오픈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무한 리필인데 그릴링코너 '육미제당'.(사진제공=육미제당)‘육미제당’은 그릴링코너를 메인으로 하는 대장갈비와 같은 돼지고기와 닭다리살 양념 닭갈비 등 다양한 종류의 질 좋은 고기를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셀프바에 준비된 치킨, 볶음밥, 짜장, 쌈채소, 음료까지 성인 기준 1만 9900원에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이와 같이 한국인들에게 가장 수요가 높은 메뉴 중 하나인 돼지고기와 소고기 전문점은 맛과 품질, 가격 경쟁력만 갖추면 불황 중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다.다만 초보 창업자가 가맹점 창업을 할 때는 고깃집 운영에 대한 사전 교육과 현장 경험을 충분히 쌓아야 하며, 프랜차이즈 본사의 지원과 관리가 확실하다는 점을 확인한 후 창업을 결정해야 한다. 대중적인 메뉴인만큼 경쟁 또한 치열하기 때문에 작은 실수나 판단 착오에도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2024-01-10 07:00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기자

[비바100] “자신이 배우고 쌓아온 경력 믿고, 열심히 기회 탐색해 보세요”

황예니 대표는 나르드컴퍼니 대표이자 SNS 콘텐츠 제작 및 비대면 온라인 교습법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광고인으로 일하며 300편 이상의 TV CF 기획에 참여한 바 있다. 다시 일을 시작할 날을 기다리며 준비 중인 황예니 대표를 만나 출산과 육아의 어려움, 그리고 향후 계획에 관해 들어 보았다. 황예니 나르드컴퍼니 대표는 “내가 배웠고 쌓아온 경력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불안해하거나 조바심내지 말고 육아하면서 새로 찾아올 기회를 열심히 탐색하다 보면 꼭 좋은 기회가 다시 올 것”이라고 조언한다.- 본인 소개부터 부탁 드립니다.“안녕하세요. 8살과 6살, 1살, 삼 형제를 둔 엄마이자 대중문화예술기획사 나르드컴퍼니의 대표 황예니입니다.”- 나르드컴퍼니는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 주십시오.“최근 콘텐츠 제작 장벽이 낮아지면서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콘텐츠 생산자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점점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게 됩니다. 이는 문화 예술 시장을 넘어 우리 사회가 무너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르드컴퍼니는 예술 콘텐츠를 통해 건강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사명을 갖고 탄생했습니다. 콘텐츠 생산자인 아티스트가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움직입니다. 이들이 건강한 콘텐츠를 계속 생산할 수 있도록 마인드를 관리해 주며 창작 및 경제 활동을 유지할 수 있게 협력합니다.”- 나르드컴퍼니를 이끌면서 세 아이도 키우고 계십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삼 형제 엄마가 되었다니 저 자신도 놀라울 때가 있습니다. 예술고를 졸업하고 19살에 미대에 입학해 23살에 영화미술로 졸업을 했습니다. 이후 영화 현장에 취업했구요. 영화에 10편 정도 참여했을 때는 영화 감독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니 이야기보다는 예쁜 영상을 만들 때 더 흥미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멋진 영상과 임팩트 있는 카피를 쓰는 광고가 눈에 들어왔고, 광고회사에 들어가 광고인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광고기획자로 300편 정도 작업했을 때 결혼을 했고, 그 해 첫아이를 유산하며 일을 그만뒀습니다.그때부터 경력단절이 시작됐습니다. 사회에 나와 꼬박 10년을 쉬지 않고 일했는데 임신과 출산을 이유로 재취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둘째가 두 돌 무렵부터 두 아이 모두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여성 취업을 돕는 기관의 도움을 받아 경력단절 5년 차에 콘텐츠 제작 교육 강사로 일을 하게 됐습니다.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육아와 병행할 수 있었고, 지식창업이라 초기비용이 크게 들지 않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나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3년 가량 콘텐츠 제작 강사를 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다 콘텐츠 제작 교육도 중요하지만 어떤 콘텐츠를 만들지도 중요하다는 걸 인식하게 됐습니다. 사회문제를 돌아보게 됐고 지금의 나르드컴퍼니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셋째 임신과 출산으로 또 한 번의 경력단절을 겪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아이들이 7살, 5살쯤 되니 일하는 엄마를 이해해 주고 사무실에 와서 노는 것도 재밌어하더라고요. ‘그래, 취직 안 하고 사업하길 잘했다’ 생각하며 좀 더 용기를 내서 사업을 확장하기로 해 보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 움직이는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예비사회적기업 인증도 받으며 열심히 지냈는데 계획에 없던 세 번째 귀한 선물이 찾아왔지 뭡니까.전국을 다니며 강의하는 일이라 노산, 빈혈까지 생겨 일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직장을 다니다 경력단절이 된 전과는 달리 실업급여도 받을 수 없었고, 1인 기업이라 벌여 놓은 일도 직접 수습해야 했습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여성창업보육센터에 사무실을 꾸려 둔 상태였는데, 이런 사무실은 1년에 한 번씩 연장 심사를 보고 재계약을 하게 됩니다. 연장 평가를 조리원에 있을 때라 비대면으로 했는데 임신 기간 매출 하락으로 퇴소가 결정된 겁니다. 출산 후 백일도 안 돼 사무실을 이사해야 했어요. 2023년은 이렇게 정리해야 할 일을 처리해 가며 아이를 돌보며 지냈습니다. 다시 일할 그날을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 예비사회적기업이라고 들었습니다. 왜 사회적기업을 선택했고, 대표님이 생각하는 사회적기업은 무엇인지요.“저는 콘텐츠 제작 방법이나 성공적인 인플루언서가 되는 방법보다, 어떤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습니다. 이는 사회문제임을 알리고 변화시키고자 나르드컴퍼니를 설립하게 됐습니다.사회적기업은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하면서도 기업이 사회문제에 관심 두고 해결해 나가는 것인데 이를 ‘비영리와 영리 중간 어디쯤’이라고 많이 이야기하시더군요. 이익 창출과 소셜 미션의 줄타기를 잘해야 하는 사업인 것 같습니다. 일반기업과 사회적기업 이렇게 나뉘는 것이 아닌, 사회문제에 관심 있는 모든 기업은 소셜벤처입니다. 반드시 사회적기업, 소셜벤처를 받지 않더라도 많은 기업이 여러 사회 문제를 위해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다둥이 가정에게 어떤 지원을 해 주면 좋을까요.“첫째 출산 때보다 7년이 지난 지금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물가가 올라 지원을 받아도 여유가 있다는 느낌이 안 들긴 하지만요. 그래도 정부가 저출생에 심각성을 느끼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새로운 지원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지원의 폭을 좀 더 늘렸으면 좋겠어요. 출산 때도 위기가 오지만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 또 한 번의 경력단절 위기가 옵니다. 그때 필요한 지원도 생겨나길 바랍니다.”- 경력단절 여성에게는 어떤 조언을 주시고 싶으신지요.“저도 경력단절 기간이 있었기에 노하우라고 말씀드릴 건 없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재취업과 창업 때 원래 내가 가지고 있던 경력이 단절됐다고 해서 쓸모가 아예 없는 게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가지고 있던 영상 관련 경력을 이용해 강사라는 직업이 생겼고, 강의를 다니며 만난 수강생 중 예전에 쇼호스트 경력이 있던 분은 현재 라이브커머스 강사로 활동 중입니다. 이렇듯 내가 배웠고 쌓아온 경력은 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불안해하거나 조바심내지 말고 건강한 마음으로 육아하며 새로 찾아올 기회를 열심히 탐색하다 보면 꼭 좋은 기회가 다시 올 것입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1-09 07:05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로드맵 원년…지원센터 5월 개관 목표"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지난해 12월26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지난해에는 연합회가 조직화되고 보다 견고해졌다면, 올해는 소상공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제대로 전할 수 있는 창구를 체계화하겠다.”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 회장은 지난해 연말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신문’과 만나 그간 성과와 올해 목표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오 회장은 지난해 소상공인이 결집하는 기반이 될 전국지역연합회 조직 기반을 구축하는데 힘써왔다. 그 결과 기존 150여개였던 전국 지역연합회 조직을 2년여만에 235개까지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국회와의 소통을 강화해 소상공인 업종 단체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는 창구를 마련했다. 다양한 창구를 활용해 소상공인의 경영위기, 금융위기, 인력위기 등을 끊임없이 전달했고, 이를 통해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대환대출·새출발기금·이자환급 등 금융 대책, 비전문 외국 인력 취업 업종 확대 등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를 마련했다.오 회장은 “산업 생태계상 계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호해야 할 계층은 보호하면서 키워야 한다”며 “올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취임 3년차를 맞는 오 회장으로부터 새해 계획을 들어봤다.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지난해 12월26일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가 지속되면서 경기 침체도 장기화되고 있다. 소상공인의 현실이 더 어려줘지고 있는데소상공인은 2018년 최저임금의 과도한 인상, 2020년 코로나19 확산, 2023년 전기료와 가스비 급등, 대출이자 급상승과 코로나19 지원금 원리금 상환 개시 등으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 게다가 저성장, 소비 양극화와 일자리 양극화, 산업생태계 변화 등으로 인한 인력난 등의 어려움도 산적해 있다. 현장에서 만나는 소상공인들은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 “은행 배만 불려주는 것 같다”, “플랫폼 홍보비와 수수료로 남는 게 하나도 없다”고 아우성이다.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 정부와 국회에서 대출 연장, 이자 절감, 고에너지 비용에 대한 다양한 정책과 지원제도를 마련해주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기에는 아직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 소상공인들이 이러한 지원을 체감할 수 있도록 올해도 더 열심히 뛰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는데, 해결 방안이 무엇이라고 보나.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이 1000조원을 넘었다. 이 금액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부실화 될 수 있는 위험을 갖고 있다. 공공 영역에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금융 부담 문제를 전담할 특화기관을 만들어야 한다. 소상공인의 금융상황과 재정여건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채무를 갚을 능력이 안 되는 취약층은 채무 탕감을 해주거나 중간층은 저금리로 대출 기간을 연장해주고, 능력이 되면 당장 갚으라고 정리해주는 것이다. 공공 영역에 이같은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할 특화 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지난해 12월26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 지난해부터 소상공인 디지털전환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소상공인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있다면.올해는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을 위한 로드맵 시행의 원년이 될 예정이다. 사회 전반에 걸쳐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디지털 활용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율은 10%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대상 디지털 교육이 다수 진행되고 있으나, 교육 콘텐츠가 부족하고 온라인 교육 수료율이 현저히 낮아 실질적인 교육 효과가 미비한 상황이다. 소공연은 지난해 8월 카카오와 소상공인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체계적인 협력과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디지털 전환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활용해 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 첫걸음으로 소상공인 디지털 지원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5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소상공인은 연령대도 높은 편이고, 생업이 바쁘기 때문에 배운 것을 현장에서 접목하기 쉽지 않다. 소상공인들이 실전에서 디지털 기술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역대학과 협업해 대학생을 멘토로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돕는 방법도 준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이 재추진하고 있는데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 못지않게 필요한 것이 ‘온라인 플랫폼과의 공정한 관계 형성’이다. 하지만 현재 온라인 플랫폼과 소상공인간의 관계는 그렇지 못하다고 꾸준히 지적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소공연 그동안 일부 온라인 플랫폼들이 이용자와 사업자의 데이터를 수집·활용해 직접 골목상권에 사업장을 개설하고, 플랫폼 내에서 독과점 지위를 남용해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침탈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동시에 일부 플랫폼의 광고료 및 예약수수료의 부당한 가격결정행위, 독과점 지위 남용 등으로부터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동시에 플랫폼 기업들은 고유의 기능을 고도화해 각 경제 구성원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유도하기 위한 법 제정의 필요성을 꾸준히 주장해왔다. 공정위에서 ‘플랫폼 경쟁촉진법’ 추진을 공식화했고 자사우대, 멀티호밍 제한 등 플랫폼 시장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불공정해위들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인 만큼, 해당 법안의 제정을 통해 공정한 온라인 환경과 건전한 온라인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지난해 12월26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지난 2일 오영주 중기벤처기업부 장관이 취임했다. 오 장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오 장관께서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첫 행보로 소상공인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아준 바 있다. 오 장관은 민생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730만 소상공인을 정책의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손에 잡히는 현장형 정책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소상공인들에게는 금융채무, 인력난, 사회안전망 구축 등 산적한 현안이 많다. 지난 36년 동안 외교관으로 글로벌 현장에서 발로 뛰며 체득한 정책 철학으로, 소상공인과 진정성을 갖고 소통하며,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정책을 마련해 민생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주길 기대한다.- 임기가 약 8개월 정도 남았다. 임기 내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 소상공인 디지털 지원센터를 잘 준비해서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리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이다. 당분간은 그 부분에 집중할 생각이다.또 소상공인들의 인력난을 해결하고 고용안정을 통한 경영회복에 도움이 될 ‘소상공인 인력지원 특별법’이 지난해 6월 국회에 발의돼 있는 상태다. 현재 발의된 ‘소상공인 인력지원 특별법’이 시행되면 ‘소상공인 인력수급 원활화’와 ‘인력구조 고도화’, ‘인식개선 지원 사업’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734만 소상공인의 염원을 담아 발의된 ‘소상공인 인력지원 특별법’이 국회 통과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들의 고비용 구조의 원인 중의 하나로 지목되는 ‘최저임금제도’의 개선과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요구해 소상공인이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다.◇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전북 부안 출생으로 한성대예술대학원 패션디자인기획학 석사 과정을 수료한 후 30여년간 뷰티·메이크업 사업과 교육사업에 종사했다. 뷰티·메이크업전문점 더 수빈스 샵 원장과 뷰티아카데미 수빈아카데미 대표를 지냈으며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중앙회장,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오랜 기간 교육사업에 종사해 온 덕분에 주변을 잘 설득하고 이슈나 아젠다 선점에 능한 데다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오 회장은 2021년 소상공인연합회장에 당선된 후 전임 회장의  탄핵으로 어수선한 소공연 사무국을 정상화시키고, 지역 조직을 강화해 소공연이 중소상공인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법정단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했다.대담=이형구 생활경제부장정리=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2024-01-09 07:00 장민서 기자

[비바100] 접시 안테나 설치 없이 위성방송 즐기는 'DCS'

(사진제공=KT스카이라이프)2024년 현재 우리나라의 방송 환경은 매우 다양화됐다. 송신소를 통한 기존 지상파방송뿐 아니라 케이블을 활용한 유선방송, 인터넷망(IP망)을 이용하는 IPTV,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등이 있어 이용자는 자신의 생활환경에 맞춰 방송 서비스를 직접 선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특히, 육지에서 떨어져 있는 섬이나 험한 산세, 도로망 부실 등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격오지, 바다 한가운데서 오랜 기간 활동하는 선박 등 지상파 및 유선방송을 들이기 어려운 곳에서는 ‘위성방송’을 많이 사용한다. 위성방송은 지구 위 정지궤도에 있는 인공위성을 이용하므로 관련 장비만 갖추면 언제 어디서나 방송 수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위성방송은 전송회선 상태에 따른 속도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전반적인 방송 화질도 매우 좋다. 재난이나 재해가 발생해도 다른 방송에 비해 받는 영향이 적다는 점 때문에 도시에서도 위성방송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국내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가 유일하게 위성방송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2002년 3월부터 전파 송신을 시작한 KT스카이라이프는 우리나라 위성 ‘무궁화 6·7호’를 활용해 한반도 전역에 고품질 방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다만, 위성방송은 태풍과 폭우, 폭설 등 악천후 때 신호가 끊기기 쉽고, 고주파 특유의 직진성으로 도심 내 건축물 등에 의한 난시청과 음영 지역이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베란다가 없는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 건물에는 위성 안테나 설치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이러한 위성방송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KT스카이라이프는 ‘DCS(Dish Convergence Solution)’를 개발했다. DCS는 접시 형태의 위성 안테나를 설치하지 않아도 IP망을 통해 방송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송출센터에서 쏘아 올려 무궁화 6·7호에 다녀온 위성방송 신호를 KT 국사에서 대형 안테나로 수신해 IP망을 통해 각 개소로 전송하면 IP망을 통해 방송 시청이 가능하다.해당 서비스는 음영 지역이나 궂은 날씨에 영향을 받는 위성방송의 태생적 한계를 개선하고, 베란다가 없어 안테나 설치가 불가한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 건물에도 위성방송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안정적인 서비스 품질 확보를 위해 KT스카이라이프는 KT 국사 내에 DCS 설비를 이중화로 구축했으며, 설계시공의 턴키 방식으로 신속하게 구축을 완료했다. 기상악화 등으로 KT 국사에서 DCS 서비스가 불가한 경우 백석센터와 연결된 비상회선을 활용해 서비스 송출을 재개하는 ‘IP ACO 백업’도 준비 중이다.KT스카이라이프는 DCS 서비스 가능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지난 2012년 5월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후 2016년 10월 수도권 전 지역으로, 2017년 1월에는 5대 광역시로 DCS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2021년 10월에는 경남 김해시를 시범지역으로 DCS 서비스를 개시했고, 오는 6월까지 △세종시 △창원시 △천안시 △전주시 △진주시 △여수시 △경주시 △경산시 등 8개의 중소 도시에 DCS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시설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기존 수도권 및 5대 광역시 외에 신규 8개 도시를 포함하면 전국 가구 수 기준 76.4%(총 1808만 가구)에 IP를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종합 플랫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DCS 서비스가 확대되면 집에 설치하는 안테나 구매 비용과 설치 인건비를 절약하고 사용하지 않는 폐안테나 처리 문제도 해결이 가능해 ESG 측면으로도 긍정적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영업 현장에서 가입자를 모집할 때 ‘안테나를 설치해야 하나요?’라고 묻는 고객이 많다. 본인 건물이 아니거나 주상복합 또는 아파트 거주 고객 중에는 미관상의 이유로 안테나 설치를 꺼리는 고객도 많다. DCS는 이러한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서비스”라며 “이번에 확대하는 8개 도시는 인구 밀집도와 DCS 시설 구축의 효율성, 개통/AS의 환경적 요소를 고려하고 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된 지역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이처럼 KT스카이라이프가 수신방식에 변화를 주는 데는 생존을 위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290만 1812명을 기록, 점유율 7.98%에 그쳤다. IPTV의 공세와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수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KT스카이라이프는 이러한 위기 극복과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단방향이었던 위성 플랫폼 한계 돌파를 위해 위성-IP 융합 플랫폼 시대로의 혁신에 나섰다. DCS 권역 확대와 같은 서비스 품질 향상을 비롯해 IP망을 활용한 ‘스마트 IP 백업 서비스’ 도입과 자체 VOD 스토어를 통한 콘텐츠 제공, 안드로이드 기반 개방형 플랫폼 출시, 스마트폰에서 보던 영상을 TV로 끊김없이 확장해 보는 캐스팅, 미러링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KT스카이라이프는 66만인 IP 연결 가입자를 향후 100만 이상 확보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2002년 출범 이후 국내 최초 HD(고화질)을 비롯해 위성-안드로이드TV 등 KT스카이라이프는 진화를 거듭해 왔다”며 “심화된 경쟁 환경 속에서 IP를 활용한 혁신으로 다시 한번 입지를 공고히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2024-01-08 07:05 박준영 기자

[비바100] 대출이자 300만원 환급… 동네 사장님 웃게 할 6가지

(사진출처=게티이미지)2024년 푸른 용의 해가 밝았지만, 국내 자영업자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의 여파로 여전히 장사가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소진공이 매달 발표하는 소상공인 경기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지난해 11월 체감 경기지수는 63.6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의 자영업자들은 빚으로 빚을 갚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1043조원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 발생 직전인 2019년 말 대비 358조원 증가했다.정부도 자영업자들의 이같은 상황을 아는지 올해들어 새로운 자영업자 지원책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단돈 1원’도 아쉬운 자영업자들을 위해 올해 자영업자가 알아두면 좋을 지원책 6가지를 요기요 사장님포털과 함께 소개한다. ◇소상공인 경영응원 3종 패키지 = 최대 12만명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소상공인 경영응원 3종 패키지’가 시행된다. 사업자들은 대출이자 절감, 고용보험료 절감, 전기세 절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고금리 대출을 쓰고 있는 자영업자를 위해 4%대 저금리 대환대출이 신설된다. 금리가 7% 이상인 대출을 이용하시는 사업자는 4%대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저금리 대환대출’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상은 고금리의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소상공인 취약 차주 1만명이다. 둘째 올해부터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지원 인원과 지원금액이 확대된다. 자영업자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후 1년 이상 보험료를 납부하면 폐업 후 직장인처럼 실업급여를 받으실 수 있다. 하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중소자영업자는 보험료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중소 자영업자의 보험료 부담을 덜기 위해 고용 보험료 지원 대상과 금액이 확대된다. 2023년 2만5000명의 자영업자가 최대 50%의 보험료를 지원받았는데, 2024년에는 4만명의 자영업자가 최대 80%의 고용보험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 셋째 올해부터 오래된 에어컨을 고효율 에어컨으로 교체하고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다는 정책에 대한 지원이 확대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고효율 냉난방설비 6만4000대를 올해 보급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노후 냉난방기를 교체한 가게를 분석한 결과 월 전기요금이 약 4만2000원이 줄었다고 한다. 에어컨 교체 지원 정책을 통해 자영업자가 부담하는 부담하는 냉난방 요금을 줄일 수 있다.정부는 소상공인 경영응원 패키지를 위해 올해 약 920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지원 패키지가 실행되면 소상공인 12만 명에게 인당 최대 500만 원의 비용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은행 대출이자 환급 = 지난해 12월 21일 국내 20개 은행은자영업자ㆍ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2조원+α”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지원 방안에 따르면 그동안 금리가 4%를 초과하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이용한 자영업자는 이자의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 대금은 2억원을 한도로 하며 1년간 4%를 초과한 이자 납부액의 90%를 최대 300만원까지 돌려주는 정책으로 국내 20개 은행이 모두 참여한다. 정확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월 중순까지 은행별 집행 계획을 수립하고 2월부터 이자 환급 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만 이번 방안은 은행별로 건전성, 부담여력 등을 감안해 일부 지원기준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해 구체적인 환급액은 자신이 대출 받은 은행에 문의해야 확인이 가능하다. 은행들은 이번 지원 방안을 통해 약 187만명의 자영업자에게 약 1조6000억원(인당 평균 지원액 85만원)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출발기금’ 지원 대상자 확대 = 최근 고물가·고금리로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만 신청할 수 있던 ‘새출발기금’의 지원 대상자를 올해 2월부터 확대하기로 했다. 따라서 2020년 4월부터 2023년 5월 사이 가게를 운영했다면 코로나19 피해 여부와 상관없이 ‘새출발기금’을 신청할 수 있다. ‘새출발기금’은 채무조정 프로그램으로 원금 감면 등을 통해 대출 부담을 줄이고 신용 상태와 대출 유형 등 상환능력에 따라 채무 계획을 조정해 사장님들께 기회를 제공한다. 새출발기금은 1회만 신청할 수 있으며 담보대출 10억원과 무담보대출 5억원, 총 15억원까지 채무조정이 가능하다. 심사를 거쳐 보유재산을 넘는 부채에 대해 대출원금을 60~80%로 차등 감면해준다. 감면율은 소득 대비 부채 비중을 비롯해 경제활동 가능기간, 상환기간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또 기존 대출 형태와 무관하게 모든 대출이 분할상환으로 전환되는데, 거치기간 12개월, 분할상환기간 10년 내에서 자금 사정에 알맞게 선택가능하다. ◇‘퇴직금 적립 지원금’ 증액 = 올해부터 자영업자 퇴직연금 기금제도인 ‘푸른씨앗’ 적립지원예산이 두 배로 늘어난다. 푸른씨앗은 매월 자영업자가 퇴직금을 적립하면 근로복지공단에서 기금을 운용하고 그간 모아둔 퇴직금과 운용수익을 직원의 퇴직금으로 주는 제도다. 정부는 올해 ‘푸른씨앗’ 지원 예산을 2023년 대비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현재는 월평균 보수가 242만원(최저임금의 120%) 미만인 직원을 고용 중이라면 자영업자가 납입금의 10%를 지원받을 수 있었는데, 2024년부터는 월평균 보수가 268만원(최저임금의 130%) 미만인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면 사업자와 직원은 납입금의 1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는 푸른씨앗 납입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3년간 사업자가 최대 2178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면 2024년부터는 2412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직원도 3년간 10%의 적립금을 더 지급받을 수 있게된다. ◇한식당 E-9 비자 외국인 채용 허용 = 현재 음식점에서는 ‘재외동포’만 외국인 직원으로 채용할 수 있게 돼있지만, 2024년부터 한식업에 한해 ‘E-9’ 비자를 가진 외국인 직원을 고용할 수 있다. E-9 비자는 비전문 취업 비자로 그동안 농축산업, 제조업, 건설업을 비롯해 일부 서비스업에만 종사할 수 있었는데, 새해부터는 설거지, 식재료 준비 등 주방보조 업무에 한해 음식점에서도 일할 수 있게 돼, 음식점 인력난 해소에 도움 될 전망이다. 이 제도는 일단 올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98곳과 세종·제주에서 한식당 주방보조 업무에 외국인력을 시범 도입한다. 외국인 고용을 한식당에 국한한 것은 한식당이 전체 음식점의 42%를 차지하고 있으며, 조리 기법상 준비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식당의 높은 휴·폐업 비율을 고려해 상시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장은 업력이 7년 이상이어야 외국인력을 1명, 5인 이상 사업장은 업력이 5년 이상이어야 외국인 근로자를 2명까지 고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2024년 하반기 효과를 조사한 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마약’ 단어 들어간 메뉴 바꾸면 비용지원 = 한번 맛보면 헤어 나올 수 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외식업체들이 마약김밥, 마약떡볶이, 마약옥수수, 마약닭발 등 메뉴명에 ‘마약’과 관련된 용어를 써왔는데, 올해부터 메뉴명과 광고에 마약과 관련된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법안이 마련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복지위)는 지난해 음식점에서 파는 ‘마약김밥·마약떡볶이’ 등 등 식품은 물론 음식점 명칭에도 ‘마약’이란 단어 사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조항 신설)’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에 ‘식약처장과 지방자치단체장은 영업자에게 마약류 및 이와 유사한 표현을 사용한 표시 또는 광고를 하지 아니하도록 권고할 수 있다. 식약처장과 지방자치단체장은 제1항에 따라 표시 또는 광고의 변경 조치를 하려는 영업자에게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는 조항이 신설됐으며 법안에 따라 식약처와 지자체는 마약 관련 용어를 식품 표시와 광고에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할 수 있도록 했다. 단 권고 사항이기에 과징금 또는 처벌은 없지만, 이미 ‘마약’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메뉴를 출시한 사업자는 식품 표시나 광고를 바꾸는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조항이 마련돼있어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구체적인 지원 대상과 예산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4-01-03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밀라노기사식당 박정우 대표의 ‘자립’論 "작더라도 자기 영역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어요!"

밀라노 기사식당 박정우 대표(사진=허미선 기자)“‘이것도 해볼까’ ‘저것도 해볼까’ 하다 안 되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작더라도 스스로가 서 있는 자기 영역이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어요. 그게 ‘자립’이죠. 하나를 만드는 건 되게 힘들지만 그 하나로 인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생기고 다양한 길이 열리거든요.”또 다시 새해를 맞아 계획을 세우고 결심을 굳히는 이들에게 박정우 작가이자 ‘밀라노 기사식당’ 오너셰프는 ‘자립’을 강조했다. 2020년 8월 5일 서울 은평구 수색동 주택가 사이에 밀라노 기사식당이라는 이탈리안·한국 퓨전레스토랑을 열었다. 그리고 딱 열흘 뒤 8.15 광화문집회를 기점으로 창궐한 코로나19 팬데믹을 정면으로 맞이했다. 밀라노 기사식당(사진제공=본인)“임계점이 넘어가면 자유자재로 숨 쉬듯 좀 편안해져요. 처음 레시피 개발을 할 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가게를 열고 세 대표메뉴 전주비빔 파스타, 순두부 강된장 파스타, 밀탕 파스타를 선보이고부터는 메뉴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해졌어요. 그렇게 메뉴를 개발하다 보니 레시피만 5000개가 훌쩍 넘어버렸고 그 후로는 아예 적질 않게 됐죠,”예쁜 접시 위에 맛깔스럽게 플레이팅된 음식들에 빠져 스무살부터 전주비빔밥, 순두부찌개와 강된장, 따로국밥 등 한국 고유의 음식 비법을 접목시킨 이탈리안 파스타와 더불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겨운 사랑방 같은 공간을 꿈꿨다. 밀라노 기사식당의 대표 메뉴인 전주비빔 파스타(사진=본인제공)호텔조리학과에서 공부할 때도, 유명 셰프의 레스토랑에서 ‘실습교육’이라는 명분으로 열정페이를 감내할 때도, 편입을 결심했을 때도, 커피전문기업 연구원으로 근무할 때도, 도자기 수업을 받을 때도, 퇴직 후 친구의 치킨가게에서 일하며 매출을 3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늘릴 때도 잊지 않고 간직했던 박정우 셰프의 꿈은 그렇게 이뤄지자마자 고난을 맞았다. 고난 속에서도 오후 5시부터 5시간 영업, 30분 단위의 예약제, 서울시 골목창업경진대회 도전 등으로 차근차근 고난을 극복한 박 대표의 중심에는 최고 경쟁력인 5000명을 훌쩍 넘겨버린 단골손님들 그리고 그만의 ‘자립’論이 있었다. 밀라노 기사식당의 최고 경쟁력인 단골들은 다양한 기회로 그를 이끌었다. 2022년 첫 번째 책 ‘어서오세요, 밀라노 기사식당입니다’ 출간도, 11시간 영업이면 11시간을 준비해야하는 요식업으로 망가진 신체를 바로세우는 트레이닝도, 식당메뉴와 페어링할 와인 공수도, 2024년에 본격화될 기업과의 밀키트 사업도 단골손님들의 제안으로 가능해졌다.꾸준히 강단에 서고 있는 행보 또한 한 손님의 “강연이나 한번 해달라”는 제안에서 시작했다. 한번의 강연을 진행했던 센터의 센터장이 그의 강연을 1년 정규과정으로 커리큘럼을 짜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후 각종 센터, 기업 등의 강연을 하면서 그가 강조하는 것 또한 ‘자립’이다.“스무살 무렵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해 스스로 제 삶을 꾸려오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담은 두 번째 책을 쓰고 있어요. ‘자립선언서’라는 제목으로 자기 관찰부터 금전 관리, 창업 혹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해야 할 리스크 체크, 창업 후의 대응 등의 경험을 담고 있죠.”그의 표현처럼 “자랑도, 성공법도, 조언도 아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지를 보고 뭘 잘하고 좋아하는지 스스로를 관찰하고 그것이 대중들과 맞는지, 특이성을 가지고 있는지, 리스크는 무언지 등을 가늠해 자신만의 영역을 세우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책이다.밀라노 기사식당 박정우 대표(사진=허미선 기자)“그 영역은 사람마다 달라요. 그래서 자기관찰이 필요하죠. 스스로가 감당하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하거든요. 자기 영역 수립의 첫 번째가 경제적 자립이에요. 금전적 문제로 그 첫 영역은 아주 작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과욕이나 과신 보다는 힘을 빼시라고, 너무 힘주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처음부터 너무 잘하려고 힘을 주다 보면 쉽게 포기해 버리거든요.”‘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서)로 고통받는 이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스스로 감당하고 책임질 수 있는 ‘자기 영역 수립’은 그래서 중요하다. 박 대표는 “창업 뿐 아니라 공부도, 운동도, 독서도, 다이어트도 그렇다”며 “호흡하듯 자신의 영역 안에서 차근차근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걸 하다 보면 자연스레 그 영역은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밀라노 기사식당 박정우 대표(사진=허미선 기자)“저 또한 정답은 아니에요. 저는 평범한 길을 선택한 사람이죠. 힘들어서 서 있는 것조차 버티기 버거운 때에 손님들이, 아내가, 지인들이 버팀목이 돼 줬어요. 저 역시 그때의 저처럼 시작조차 힘들어 방황하거나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에게 버팀목이 되면 좋겠어요.”구원만을 기다리기 보다는 작지만 스스로의 영역을 세우고 출발점에 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 그는 2024년 새해 첫날 독일행 비행기에 올라 40여일 간의 독일연수출장길에 나섰다. “경제성장을 중심으로 하던 때의 ‘빨리 빨리’로는 잘 살 수 없는 시대가 됐어요. 이런 시대를 사는 제가 생각하는 성공은 현재랑 미래를 나눠서 준비하는 거예요. 미래만 생각하며 지금을 희생하거나 나를 잃어버린 채 휩쓸리는 게 아니라. 단순하게 생각하면 세상은 모두 회사예요. 지금 저마다가 몸 담고 있는 회사도, 국가도, 글로벌 전체도 냉혹한 평가의 기준들이 존재하거든요. 그 회사에서 필요로 하게끔 하는 기본적인 근간은 결국 스스로 만들어야 해요. 무엇을 하든 내 삶이 있어야 하니까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4-01-01 18:00 허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