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브릿지 칼럼] 다시 불러보는 독도

노래 ‘홀로아리랑’ 때문이었을까. 독도와의 첫 조우에서 눈시울이 먼저 붉어졌다. 백두산 천지에서도, 백령도에서도, 가거도에서도 그러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전염된 듯 너나없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외쳐댔다. 이 뜨거운 군무의 연출자는 누구일까. 바로, 독도 곳곳에 배어있는 우리 민족의 혼과 땀방울일 것이다. 그 맨 앞에 이사부가 있다. 6세기 초중반 신라의 명장인 그는 동해 먼바다에 동떨어진 우산국을 정복해 한반도 본토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게 했다. 당시 우산국은 울릉도와 독도를 생활터전으로 한 해상왕국이었다. 삼국사기에는 “지증왕 13년(512년) 이사부가 지형의 험준함을 믿고 복종하지 않는 우산국인들을 나무사자를 이용해 합병했다”고 적혀 있다. 우산국은 고려 시대에도 특산품을 바치며 군신 관계를 지속했다. 조선이 건국된 이후에도 울릉도와 독도는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됐다. ‘세종실록지리지’를 비롯한 여러 기록을 통해 두 섬이 명백한 조선의 영토로 관리됐음을 알 수 있다. 이사부에 이어 안용복도 독도의 혼이다. 조선 숙종 때 부산 동래 사람으로, 어부였던 그는 울릉도와 독도를 드나들며 조업을 하던 일본 오오야(大谷家) 가문 어부들과 충돌해 1693년 일본으로 피랍되었다.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도 그는 일본의 조선 영토 침범과 피랍의 부당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과 일본 간의 교섭 끝에 일본 막부(幕府)는 울릉도·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울릉도에 대한 이권을 노리던 대마도에서 막부의 명령을 지연시켰고, 두 섬의 불법 침입은 계속됐다. 이에 안용복은 영토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1696년 조선 어민을 이끌고 2차 도일을 감행한다. 그는 호키주 태수와 담판을 별여 성과를 거두었고, 에도 막부는 자국민에 대한 죽도도해금지령을 내리게 된다. 안용복에 이어 전라도 흥양(지금의 고흥) 사람들도 독도지킴이였다. 흥양에서 울릉도·독도까지의 거리가 500km 이상인데 19세기 흥양 사람들은 작은 목선을 타고 왜 그곳까지 가게 되었을까. 검찰사 이규원(李奎遠)이 1882년 울릉도를 수토한 후 조정에 올린 보고서 ‘울릉도검찰일기’에 의하면 흥양 사람 90여 명은 울릉도 곳곳에 천막을 치고 배를 건조하고, 미역을 채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계절풍을 이용해 3~4월 울릉도로 출발했다가, 7~8월이면 다시 흥양으로 돌아왔다. 이규원 울릉도 검찰 이후, 1883년 조선 조정은 울릉도 개척령(이주정책)을 시행한다. 이후 울릉도 거주민이 증가하자, 1900년(10월 25일) 고종은 ‘칙령 제41호’를 통해 울릉도에 울도군을 설치하고 죽도(竹島)와 석도(石島)를 관할 하에 두었다. 조선 후기 울릉도를 오가던 흥양 사람들은 돌로 이루어진 독도를 독섬이라 불렀는데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독섬=석도=독도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방 이후에는 독도의용수비대와 독도경비대, 최초 독도 주민 최종덕 씨와 미역채취를 위해 장기간 독도에 거주한 제주 해녀들도 독도를 지켰다. 현재에도 많은 독도 연구가들과 관련 단체들이 독도 수호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도 일본은 1905년 2월 22일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를 통해 독도를 주인 없는 섬이라며 일방적으로 시마네현에 편입시켰다. 2005년 2월 22일에는 시마네현에서 ‘다케시마(竹島)의 날’을 정해 도발 수위를 한 층 높였다. 더욱이 내년부터 일본 중학생이 사용할 사회과 교과서 대다수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 했다’는 역사 왜곡이 들어간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오는 25일 ‘독도의 날’을 맞는다. 독도의 날은 2000년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대한제국 칙령이 제정된 날을 기념해 지정한 기념일이다. 하지만 갈수록 치밀해지는 일본의 도발에 맞서, ‘독도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뜨겁다. 한 독도 연구가의 염원처럼, 독도에 방파제와 항구를 건설하고 대형 크루즈 선박을 띄워 국민 누구나 편안하게 다녀올 날은 그 언제쯤일까. 양진형 한국섬뉴스 대표

2024-10-14 15:12 양진형 한국섬뉴스 대표

[기자수첩] 언더도그마에 빠진 사회

언더도그마(underdog+dogma). 이 용어는 약자는 선하고 강자는 악할 것이라고 믿는 그릇된 인식을 말한다. 대뜸 이 얘기를 꺼내는 것은 최근 불거졌던 필리핀 가사관리사 문제를 비롯해 우리가 외국인에 대해 가진 전반적인 시각을 조명하고 싶어서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 사회는 심각한 ‘언더도그마’에 빠져있다. 특정 피부색의 외국인은 처우가 불합리할 것이라는 등의 생각이 대표적이다. 일례로 필리핀 가사관리사가 이탈했던 원인을 두고 일부에서는 정부 탓이라고 주장하는데 설득력이 떨어진다. 필리핀 통계청(PSA)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필리핀의 월평균 임금은 1만8423페소(한화 약 43만원)다. 이들이 한국에서 계약한 대로 하루평균 8시간을 근무했다면 월 238만원, 본국보다 약 6배를 더 받았다. 검거된 이들이 정부의 과도한 감시가 있었다는 식의 주장을 늘어놓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는 이들의 불법을 조명하기에 앞서 정책에 대한 비난과 인권이라는 이름 하에 범법자를 감싸기도 한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실제 현장에 가보면 외국인의 ‘역갑질’에 몸살을 앓고 있는 내국인이 많다. 대표적인 게 건설현장이다. 정부가 ‘동포’라는 미명아래 무수히 쏟아낸 비자 덕분에 건설현장에서 취약계층은 일자리를 잃었고, 현장은 소위 ‘외국인 천국’이 됐다. 모 건설업 관계자는 “조선족 십장(작업반장)이 팀 단위로 움직이며, 갑질을 하는데 전무가 와서 밥도 사고 달래는 모습을 보며 자존심이 상했다”고 토로했다. 농촌은 어떠한가, 하루 임금을 18만원씩 받아가는데도 옆 농장에서 만원 더 준다고 하면 내일 당장 연락이 두절된다. 우리의 외국인 노동자 정책을 진지하게 돌아볼 시기다. 정다운 기자 danjung638@viva100.com

2024-10-14 14:59 정다운 기자

[사설] ‘회수율’ 낮은 것도 금융사고 증가 원인이다

고객이 맡긴 금융자산을 관리하는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 더 나아가 신용사회의 불안을 조장하는 것이 금융사고다. 최근 3년간 금융사고 규모는 매년 1000억원대를 상회하고 있다. 금융업권별로는 60%를 넘나드는 은행권이 건수나 액수 면에서 압도적으로 높다. 사회적 지탄의 대상인 횡령·유용과 업무상 배임이 끊이지 않는다. 국정감사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내부통제시스템 실행에 구멍이 뻥 뚫린 것과 같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거액의 금전적 범죄행위가 터질 때마다 고삐를 조인다는 재발 방지책은 허구 아니었나 싶다. 은행권에 한정하면 사고금액 회수율이 고작 9.1%였다. 윤리강령마저 휴지조각이 다 됐다. 내부의 준법감시조직 개편 등도 아직 믿음이 가지는 않는다. 고객 입장에선 예금자보호한도조차 못 미더워 내 돈이 증발하지 않을까 불안할 만도 하다. 은행을 믿을 수 없다는 지탄이 향할 곳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시스템’이다.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책무구조도, 디지털 책무정보나 책무관리 방안까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과거엔 불법대출이나 도난·피탈 등 외부 요인이 걱정이었다면 지금은 다르다. 내부 직원에 의한 굵직한 횡령 등이 주류를 이루다시피 한다. 내부 통제와 관련해 관리자의 책무를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적 지상주의 영업 방식, 지배구조와 변화관리, 인사 문제 등 뜯어고칠 데가 많다. 숫자로 계량화 안 되는 비재무적 요소까지 제어할 관리·감독 방안이라야 한다. 저하된 신뢰도를 어떻게 회복할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일련의 금융사고는 문란해진 금융질서를 바로잡고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높이라는 강력한 경고음이다. 상대적 고임금에 성과급 파티를 벌이며 금융 관련 범죄에 발을 담그는 행태는 내부와 외부 통제 시스템을 정비해 꼭 뿌리뽑아야 한다. 그런 수단에 기대지 않고도 이상징후를 포착해 금융사고의 개연성을 미리 차단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와 상호금융권 등에 수신 기능이 없다고 해서 금융당국의 직접 제재가 어렵다는 것은 모순이다. 역시 손봐야 한다. 거미줄처럼 꼼꼼하게 짜여진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갖춘 외국계 은행들은 금융사고도 적다. 사후 조치지만 금융사고 금액을 전액 환수 가능한 법·제도 장치가 있으면 사고율도 줄일 수 있다. 사후 제재나 뒷수습보다 중요한 건 사전 방지다. 그런 장치 없이 안심하고 돈을 맡기라고 할 수 있겠나. 금융사고를 막기 위해 금융권 조직문화까지 들여다보는 것과 간섭은 구분해야 한다. 또 다른 칼을 준비하는 금융당국이 참고할 일이다.

2024-10-14 14:50 사설

[기자수첩] '금리' 잠금 해제...불안한 집값

한국은행이 3년 2개월만에 통화 긴축을 마무리하고 완화 기조로 돌아섰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초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집값에 선방영된데다 대출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올초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치솟으면서 2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곳곳에선 신고가가 속출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지난 7월 9518건으로 1만건에 달하는 등 집값 급등기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가 시작되면서 거래량이 줄고 집값 상승세도 주춤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2% 올랐는데, 상승률이 8월 둘째 주(0.32%) 5년 1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한 뒤 점차 낮아지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둔화 양상이 추세적이라고 속절하기엔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전히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규제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도 주목할 문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발표한 ‘가계대출 규제영향 분석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는 규제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그 기간이 6개월에 그쳤다. 특히 주택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경우 경우 집값에 불이 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 등으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초기 2년간 전국의 주택 인허가 실적은 86만7000가구, 착공 실적은 58만3000가구로 나타났다. 당초 약속했던 270만가구 공급 목표에 한참 못 미친다. 금리 인하 기조에 따른 다양한 변수 등을 고려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2024-10-14 14:35 채현주 기자

[브릿지 칼럼]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

인간은 얼마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할까? 하바드대 비즈니스스쿨의 제럴드 잘트먼 교수는 그의 저서 ‘소비자의 숨은 심리를 읽어라’에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할 때 95%는 무의식 상태에서 이뤄진다고 밝혔다. 인간의 심리를 활용한 고도화된 마케팅 방법은 갈수록 의식적 소비를 줄어들게 만든다. 고객이 구입할 때 물건을 담는 쇼핑카트와 장바구니는 지난 몇 년 사이 계속 커졌다. 브랜딩의 권위자이자 브랜드 미래학자인 마틴 린드스트롬의 책 ‘바이올로지’(Buyology)에 의하면 쇼핑 카트를 두배 더 크게 만든 후 매출액은 19%나 증가했다. 큰 쇼핑카트에 빈 공간은 뭔가를 더 사야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주기 때문이다. 매장에 들여오는 음악 또한 철저하게 계산된 전략이다. 혼잡한 시간대에는 빠른 템포의, 오전과 늦은 오후 시간에는 느린 음악이 흐른다. 대개 고객의 보행 속도는 음악을 따라간다. 사람들이 좀 더 느리게 걸으면 29% 이상 더 구매하게 된다. 색깔은 구매 행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별 세일 표지판을 보면 붉은 색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붉은색이 주의력을 높이고 좀 더 활기차게 반응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신선식품은 과일과 채소가 더 싱싱하고 신선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노란색 조명을 사용한다. 육류는 붉은색 비율이 높은 조명, 생선은 냉백색 조명을 사용한다. 은행은 파란색을 즐겨 사용한다. 믿음과 신뢰를 주기 때문이다. 연상되게 제품을 배치하는 것은 기본이다. 치약 옆자리에 칫솔을, 스파게티 옆에 소스를 나란히 비치한다. 이케아(IKEA)는 매장을 복잡한 미로처럼 설계하고 있다. 매장 전체를 한길로만 걸으면서 상품들을 보고 또 보게끔 하기 위함이다. 중간에 돌아나갈 생각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 지금 어디만큼 왔는지도 알 수 없다. 이때 이케아 레스토랑이 등장한다. 허기진 고객의 상당수는 여기서 주저앉았다. 3시간 넘게 돌아보고 계산을 마치면 절로 기진맥진이다. 그런데 바로 옆에는 1000원짜리 핫도그콤보와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노려보고 있다. 이런 일은 슈퍼마켓과 이케아뿐 아니라 패션 매장, 전자제품 매장, 화장품 및 잡화 매장 등 어디서든 마찬가지다. 저널리스트 플로리안 슈크라발은 “소비자들은 결정한 권리가 없다. 소비자는 얼마든지 조종당할 수 있으며 수요를 창출할 뿐”이라고 말했다. 수요가 공급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걸까? 흔한 이유 중 하나인 쇼핑 중독 외에도 인간은 소속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동일한 제품을 입고 먹고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소속감을 드러낸다. 이들에게 소비는 기본적인 사회참여를 위한 도구인 셈이다. 동일한 브랜드를 사용함으로써 집단에 소속해 있다는 편안함을 느낀다. 동시에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동일한 집단에 소속해 있다는 안전의 욕구와 자신이 개별 존재로 인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정인호 GGL리더십그룹 대표

2024-10-13 13:56 정인호 GGL리더십그룹 대표

[기자수첩] 전기차 과도기, 거침없는 하이브리드차 인기

김상욱 산업IT부 기자전기차에 대한 공포감이 계속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최근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인기 모델 상위 3개 차종은 전부 하이브리드다. 특히 전기차의 정숙성과 화재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실제로 하이브리드차를 주행해보면 높은 연비는 물론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장점을 모두 갖춘 매력에 반할 수 밖에 없다.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 맞춰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차 출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한다는 뒷 얘기가 들린다.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시대로 가는 과도기 단계임은 분명하다. 대부분 자동차 업계도 하이브리드차 확대를 선언한 것은 맞지만, 100% 순수 전기차 시대를 포기한 것이 아닌 기술 개발 등 제반 여건을 감안, 기한을 잠시 미룬 것일 뿐이다. 전 세계적으로 전동화 전환과 탈 내연기관 바람은 거세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는 이미 디젤(경유) 차량이 줄줄이 단종 또는 생산량을 줄이며 ‘멸종’을 예고 한 상태다.디젤차 규제도 강화돼 4등급 디젤차에 대한 도심 진입 금지 등 관련 규제도 곧 시작된다. 디젤차는 현재 환경 개선 부담금까지 내야 한다. 유럽연합도 2026년부터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 ‘유로7’을 시행하는 만큼 전세계적인 디젤 퇴출 초읽기에 들어갔다.당분간 2~3년간은 하이브리드차가 자동차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이후에는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가능성이 높다.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최근 미디어 테크 데이를 통해 향후 몇 년 내로 상용화 예정인 전동화 관련 모빌리티 신기술을 선보였다. 전동화 분야만 별도로 관람 공간을 만들었고 참석자들의 관심도 전기차 관련 기술에 집중됐다. 타이어 업계도 ‘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전동화 전환을 위해 전진하고 있다.김상욱 산업IT부 기자  kswpp@viva100.com

2024-10-13 13:55 김상욱 기자

[사설] 가계부채는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가계부채와 관련된 잠재 리스크는 늘 거시경제와의 관계 속에서 분석해야 한다. 주택매매가격, 국민총소득(GNI), 주가, 물가나 소비자 기대지수와 더불어 금리는 주요 변수가 된다. 역대 최장 기간의 기준금리(정책금리) 동결은 어렵사리 풀렸다. 한국은행의 시간이 임박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항목이 대출 감소세 여부였다. 가계부채는 금리 인하 시점에 영향을 미쳤듯이 이후 어느 선까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을지도 좌우할 것이다.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한 이후의 상황 역시 가계부채에 매일 수밖에 없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인 2%대로 내려왔으나 부동산 시장 움직임을 비롯해 금융 불안 유발의 불씨는 가시지 않았다. 금리 하락이 부동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동하는지를 봐야 한다. 환율이 다소 안정화했음에도 1350원대다. 예상보다 더딘 회복을 보이며 성장의 발목을 잡는 내수, 그리고 경기 흐름 개선을 통한 성장을 위해 선제 대응하는 것도 긴요한 과제다.금리 인하는 물론 적절했다. 그런데 조금 둔화했을 뿐인 집값은 강남3구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꿈틀거린다. 부동산 부문에 대한 자극은 통화정책 전환 이후 주된 경계 대상이다. 높은 주택 가격 대비 노동시장의 가치 하락은 자산 불평등 격차도 더 벌리게 마련이다. 가계부채 오름세가 잡혀야 하는 시점은 정작 지금부터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로 급증한 것이 지난 8월이었다. 기준금리 조정의 파급 시차를 감안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하지 않은지 잘 살펴야 한다. 금리 수준이 여전히 만만찮은 데 가계대출이 안 꺾일 때는 경제 환경 및 정책 요인까지 두루 살피는 게 맞다.피벗(통화정책 전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던 당국이 할 일이 있다. 금리 인하의 거시건전성 정책 효과를 지켜보며 경기 부양에 나서라는 것이다. 산술적으로 전망하면 1년 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3번 인하하면 가계부채 이자 부담이 4조5300억원 감소할 수는 있다. 이 경우도 문제는 가계부채 증가다. 경제 성숙기, 지금 같은 낮은 경제성장 시기에는 가계부채 증가는 ‘독’이다. 민간소비 위축과 직결되는 게 빚이다.민간부채 부실은 이미 위험 수준이다.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하려면 성장 흐름과 기준금리 조정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를 함께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과의 적절한 정책조합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폭 또한 오랫동안 기준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만들던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에 다시 달려 있다.

2024-10-13 13:54 사설 기자

[기자수첩] ‘밸류없 지수’ 오명 벗으려면

지난달 24일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밸류없 지수’라는 오명으로 불리고 있다. 구성 종목의 형평성 논란과 선정 기준이 모호해서 생긴 문제다. 거래소는 7개월간의 준비와 5단계 선별 과정을 통해 100개 종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과는 지수 개발 취지와 거리가 멀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일부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금융주나 저평가된 고배당 종목은 제외된 반면, 주주환원에 소극적이었던 기업들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특례 편입’ 사례는 원칙을 저버린 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뒤늦게 나온 거래소 측의 해명도 설득력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밸류업 정책 시행의 당위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향후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앞두고 있는 자산운용사와 소통하고,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를 독려하는 등의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4분기 공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정기 재조정(리밸런싱)에서 상당수 공시 기업들의 종목 변경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밸류업 지수가 시장에서 재평가받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실질적인 밸류업 활동을 지수에 반영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으로 상장사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기업들도 당초 취지에 맞춰 주주환원 강화와 경쟁력 제고에 힘써야 한다. 결국 밸류업 지수의 성공 여부는 기업과 투자자 간의 신뢰 구축에 달려있다. 지속적인 소통과 가치 제고 노력으로 자본시장 전체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시행착오를 통해 개선해 나간다면 밸류업 정책은 한국 증시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다. 거래소가 지속적인 제도 개선으로 남은 반쪽을 잘 채워나가길 응원한다.

2024-10-10 15:21 이원동 기자

[사설] ‘공매도 재개’는 피할 수 없는 숙제다

채권 선진국 클럽이 된 한국이 짊어진 다음 과제는 공매도 재개다. 한국 주식시장이 선진시장에서 관찰대상국으로 강등될 뻔한 위기를 모면했고 몇 달간의 시간은 벌었다. 세계적인 주가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한국에 요청한 메시지는 뚜렷하다. 공매도의 신속한 재개였다. 외국계 대규모 자금 이탈의 고비를 넘기면서 일종의 경고장을 받아든 셈이다. 자본시장 선진화의 길은 이처럼 멀다. 주가가 내릴 걸로 예상되면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파는 형식인 이 제도는 장단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시장 변동성을 키우기도 하지만 차입 메커니즘의 효율성을 살린다면 주식의 적정가 발견에 도움을 준다. 주식시장의 거품을 제거하기도 한다. 개인투자자에 불평등한 제도가 될 수 있는 반면 불법 투기 세력의 시장 조작도 차단 가능하다.뭐니 뭐니 해도 중시할 것이 있다. 선진시장 진입은 채권이 그러했듯 증시에서 피할 수 없는 숙제가 된 사실이다. FTSE 러셀의 입장을 재해석하면 공매도 금지는 선진국답지 않은 처사라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숙원사업인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Develop ed Market) 지수 편입의 발목을 잡은 요인 역시 따지고 보면 공매도 금지였다.신흥시장(EM)이나 관찰대상국 언저리를 언제나 맴돌고 있을 수는 없다. 선진국지수 추종자금 규모는 신흥국지수 추종자금의 5~6배에 이른다. 무리한 정책으로 시장 접근성을 제한해 한국 증시에 들어올 대규모 해외 자본의 통로를 좁히지 않는 게 현명하다. 계속 적발되는 불법 공매도까지 허용하라는 이야기는 당연히 아니다. 공매도 금지가 국제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는 엄연한 사실은 재개 여부와 시점을 논의할 때 숙고해볼 ‘고언’이다. 안정적인 외국인 투자 자금의 순유입으로 주가 상승과 변동성을 완화하면 그렇게 바라던 ‘밸류업’에도 도움이 된다.금융 선진국 격상의 선택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면서 차질 없는 공매도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에 관찰대상국에 포함시키지 않은 건 공매도를 재개하겠다는 정부를 일단 지켜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타당하다. FTSE 러셀의 다음 정례시장 분류가 예정된 내년 4월 8일 이전, 늦어도 내년 3월 30일까지는 국내 증시가 공매도 금지 규제에 발 묶인 상황을 제거해야 한다. 한국의 공매도 금지 조처를 한시적이라고 본 것은 우리로선 다행이다. 공매도 재개 여부가 시장 분류에 절대적인 영향력과 상관성을 갖는다는 예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2024-10-10 14:01 사설 기자

[브릿지 칼럼] 정주영 전 현대 회장을 지도자로 그리워하는 이유

배종찬lt;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gt;최근 정치판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과 평가는 냉혹하고 참담하기 그지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임기 최저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집권 여당은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윤(윤석열) 세력과 국민의 한동훈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한(한동훈) 세력으로 갈라져 내부 총질하기에 여념이 없다. 야당 쪽은 더 가관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개 혐의가 기소돼 재판받느라 당 대표 수행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검사 탄핵이나 각종 청문회와 특검법 강행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이재명 방탄’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미 2심에서 2년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라 대법원 선거가 2심 확정으로 이어지면 언제라도 정치권을 떠나야 할 판이다. 국민들의 삶과 관련된 민생 현안이라도 처리하는 국회나 정치권의 모습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10월 국정감사는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에게 정조준된 ‘김건희 국감’으로 흘러가는 국면이다.특히 2030 MZ세대의 탈정치 심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4개 여론조사 기관(케이스탯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이 자체적으로 지난달 23~25일 실시한 NBS 조사(전국1005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5.2%.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본 결과 더불어민주당 26%, 국민의힘 28%로 나타났다. 20대(만18세 이상)에서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 비율이 무려 49%나 되고 30대는 무당층이 37%로 나왔다. 미디어 등을 통한 정치적 선동이나 유튜브 영상을 통한 ‘확증편향’으로 인해 특정 정치인이나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을지 몰라도 실제 정당이라는 정치적 결사체를 통해 ‘실질적 효능감’을 체감하는 비율은 훨씬 낮을지 모르겠다. 정치적 무력감이나 정치적 불쾌감에 대한 수위는 실제로 확인되는 비중보다 더 높고 심각할 수 있다.이 와중에 현대그룹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간판 기업을 일궈낸 고 정주영 전 회장을 재소환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상은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정 전 회장은 어떤 지점에서 정치권과 명확히 구별되는 것일까. 첫 번째로 ‘불굴의 도전 의식’이다. 정 전 회장과 관련돼 알려진 어록이 ‘이봐, 해봤어?’다. 조선소도 지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거북선을 만들었던 우리 선조들의 기백을 바탕으로 선박 수주에 성공했고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에서 자동차를 수출하는 나라로 바꿔 놓았다. 정치인들이나 국회의원들이 달성한 성과가 아니라 강원도 통천에서 공부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던 거인의 불멸의 도전 정신이었다.두 번째로 고 정 회장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주변을 생각하는 애민정신’이다. 울산광역시를 기반으로 성장한 현대는 울산에 대학교를 세워 보국애민을 직접 실천했고 서울에 아산병원을 지어 국민들의 보건 혁신에 크게 기여했다.세 번째로 정 전 회장의 ‘화해와 평화 그리고 협력의 정신’이다. 남북 평화 협력을 강조했던 ‘금강산 관광’은 통일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 마음의 출발이었으며 ‘정주영 정신’의 화룡점정은 1998년 6월 1001마리 방북 ‘소떼 방문’이었다. 1, 2차에 걸쳐 판문점을 넘어간 방북 소떼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놓는 정 전 회장이었기에 가능했던 역사로 평가받는다. 아무런 효능도 가져오지 못하는 현실의 정치판을 바라보면서 일반 대중들마저 한국 경제 성장의 거인이었던 정 전 회장을 그리워하는 건 지극히 정상적이지만 안타까운 일이다. 구태에 빠져서 진영 간 대결에만 몰두해 있는 정치권을 혁파할 거인은 어디에도 없는 것일까.배종찬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2024-10-10 11:09 배종찬<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기자수첩] '밸류없 지수' 오명 벗으려면

이원동 금융증권부 기자지난달 24일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밸류없 지수’라는 오명으로 불리고 있다. 구성 종목의 형평성 논란과 선정 기준이 모호해서 생긴 문제다.거래소는 7개월간의 준비와 5단계 선별 과정을 통해 100개 종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과는 지수 개발 취지와 거리가 멀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일부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금융주나 저평가된 고배당 종목은 제외된 반면, 주주환원에 소극적이었던 기업들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특례 편입’ 사례는 원칙을 저버린 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뒤늦게 나온 거래소 측의 해명도 설득력이 부족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밸류업 정책 시행의 당위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향후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앞두고 있는 자산운용사와 소통하고,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를 독려하는 등의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대기업을 중심으로 4분기 공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정기 재조정(리밸런싱)에서 상당수 공시 기업들의 종목 변경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밸류업 지수가 시장에서 재평가받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실질적인 밸류업 활동을 지수에 반영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으로 상장사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기업들도 당초 취지에 맞춰 주주환원 강화와 경쟁력 제고에 힘써야 한다. 결국 밸류업 지수의 성공 여부는 기업과 투자자 간의 신뢰 구축에 달려있다. 지속적인 소통과 가치 제고 노력으로 자본시장 전체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시행착오를 통해 개선해 나간다면 밸류업 정책은 한국 증시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다. 거래소가 지속적인 제도 개선으로 남은 반쪽을 잘 채워나가길 응원한다.이원동 금융증권부 기자 21cu@viva100.com

2024-10-10 09:07 이원동 기자

[기자수첩] “흑백요리사도 당했다”…‘악플 방지법’ 서둘러야

나유진 산업IT부 기자“단 한 개의 영상에 8000개의 악플이 달렸다. 이게 사이버불링(온라인 괴롭힘)이 아닌가.”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출연자 선경 롱게스트가 악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팀원과 충돌하는 모습이 방송된 후 그의 인스타그램과 출연 영상은 부모 모욕과 국적 조롱, 욕설 등으로 도배됐다.그간 많은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이 악플로 세상을 떠났다. 2020년, 국내 포털사이트 3사는 연예·스포츠 뉴스의 댓글을 폐지하기에 이르렀다. 악플은 사라졌을까. 뉴스에서 달렸던 악플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장소를 옮겨갔다.새로 둥지를 튼 혐오는 빠르게 조장되고 확산됐다. 지난 6일 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 명예훼손·모욕으로 접수된 사건은 2019년 1만 6633건에서 2021년까지 계속 증가했으며 지난해 2만 425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간 검거 건수는 8만 145건에 달한다.현재 네이버와 카카오는 악플을 선제적으로 탐지하고 차단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AI 로봇을 활용해 악플을 자동으로 블라인드 처리하는 기술이다. 다만, 언어가 진화하고 탐지 기술을 우회하는 방식의 악플도 늘면서 정확성과 기술 고도화가 과제로 남았다. 또 선제 조치뿐만 아니라 계정 제재 등 강력한 사후 조치도 필요하다.아울러 플랫폼 기업에만 책임을 지우지 말고 법적 규제도 동반돼야 한다. 20대 국회에서는 ‘악플 방지법’이 발의됐지만 자동 폐기됐다. 현행법으로는 악플러의 혐의를 입증하기도 어렵고, 입증까지 가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 특히 해외 플랫폼은 규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새겨듣고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2024-10-10 06:32 나유진 기자

[브릿지칼럼] 선물 경제의 역설

엄길청 국제투자분석가/국제투자리서치포럼 회장국내 개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자들이 연간 수 백억 원을 번다고 한다. 미디어의 가상 상징물을 독자들이 사서 콘텐츠를 만든 이에게 후원하면, 회사가 얼마를 떼고 개인 제작자에게 주는 돈이 그렇단다. 그 소식에 상위 랭커들의 콘텐츠를 들여다보았다. 상식을 넘는 일탈과 파탄의 소재가 적지 않았다. 개인에게 넘겨준 정보물 제작 편의가 불러오는 역사적·사회적·인간적 해악이 상업적 기획자와 만나 이제는 요원의 불길처럼 보인다.마르셀 모스가 1920년대에 펼친 ‘선물경제(gift economy)’를 소환해 보면, ‘정보자본주의’ 시대가 열린 지금이 그 전형인지도 모르겠다. 선물은 비등가의 속성을 지녀, 경우에 따라선 신성한 경제의 반열에서 볼 수도 있다.찰스 아이젠스테인은 고유성과 관계성을 기반으로 유지되는 선물경제의 시현을 ‘신성한 경제’라고 했다.그런데 요즘 선물경제 같은 온라인 현장들은 시작부터 사회적 병리현상을 내포한다. 구독자들의 선한 후원 규모가 점점 커지자 아예 그것으로 사업을 삼으려는 일부 콘텐츠 생산자들이 점점 상업적 탐욕을 내보이며 선량한 팬덤 위에서 불량한 암약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천재적인 주제도 아니고, 신출귀몰한 행위적 놀람이나 창조적인 재능의 경이로움도 아니다.상당 수는 더 천박하고, 함부로 행동하고, 자기 비하 내지는 타인 인격 모멸, 심지어 집단적 탈 문명의 인격적 막장까지 주 무대로 한다. 혐오와 충격을 표현 주제로 삼아 반 사회적·반 인문적이다. 신기하고 놀라운 일을 메뉴 삼아 매일 온라인에서 관종 세력과 ‘관종 헌금’을 만들어가려는 시도 자체가 고등한 우리의 문명 의식을 얕잡아 보는 언어도단이다.같은 문제를 투자시장에서도 본다. 연일 온라인을 달구는 투자정보 콘텐츠는 거의가 투자자의 막무가내 행동을 이끌려 출처 불명의 자료를 들고 매일 목청을 돋운다.“지금 안 사면 평생 후회한다”는 소리를 눈 하나 까딱 않고 내뱉는다. 아직 누구도 그 가치의 본령을 알지 못하고 가치평가의 이론적 기반은 더욱 오리무중인 가상자산도 ‘갈 길 먼 실험실 속의 애호자산’ 격이다.미국 자산운용사인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창업자 캐서린 우드도 명색이 기본적 분석의 오랜 경험자임에도 함부로 특정 가상자산의 미래 가격을 예언한다. 큰 운용사의 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쳐 침착하고 논증적인 펀더멘탈 분석기조의 투자전문가였으나, 사회관계망을 통해 아류의 인기를 얻으면서 충동질과 막말로 투자정보시장의 나변을 들락거린다.사이다 같은 말과 기이한 언행으로, 남의 삶을 깨부수는 파괴적 범죄로 돈을 구하고자 하는 ‘선물경제’의 실험적 성공을 기대하는 정보망 콘텐츠업자들은 이쯤에서 멈추었으면 좋겠다. 익명의 사람들 속에서 만들어진 갑작스런 ‘나만의 성공시대’는 항상 ‘순간’이다. 나중에는 자기 후회와 긴 참회만 찾아온다.국내외 정치인들도 ‘관종 정치’를 멈춰야 한다. 트럼프는 지금 그런 대가를 선거 전에서 힘겹게 치르고 있다. 비슷한 대중 언행을 가진 일론 머스크가 그의 곁을 지키는 모습은, 당락을 떠나 그들에게 언젠가는 비싼 수업료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쎈 자’는 없다. 그저 ‘쎈 척 하는 자’다.엄길청 국제투자분석가/국제투자리서치포럼 회장

2024-10-09 13:40 엄길청 국제투자분석가/국제투자리서치포럼 회장

[사설] 세계국채지수 편입, ‘원화채 저평가’ 해소할 기회다

한국이 그렇게 고대하던 세계국채지수(WGBI, World Government Bond Index)에 추가돼 국채 위상을 높이게 됐다.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정례 시장분류에서 희소식을 전해왔다. 한국은 내년 11월부터 편입 예정이다. 2년 전 관찰대상국(워치 리스트) 등재 후 네 번째 도전 끝의 결실이다.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온 시장 접근성 기준 때문에 등급 조정이 더 늦춰질 걸로도 한때 관측돼 촉각을 세웠으나 결국 단계를 올렸다. 지수 편입의 의미는 매우 크다. 다른 것도 아닌 미국, 영국, 일본 등 24개 주요국의 국채가 포함된 선진국 국채클럽 아닌가.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 국가이면서 여기에 들지 못했던 것은 국채 위상이 낮았다는 뜻이다. 금융시장에서 이 지수를 좇아 투자를 결정하는 자금 규모가 2조5000억달러(약 3370조원) 규모라는 한 가지 사실로도 기대감은 커진다. 최소 70조원에서 최대 90조원(또는 50조원에서 80조원)가량의 해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된다고 상정할 때 국채 발행 금리가 내려가 재정 운용에 여유가 생기는 기대감도 생긴다.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금리 인하로 절감되는 이자비용 또한 적지 않다.지금까지 원화채는 시장에서 너무 저평가되고 있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믿고 따르는 세계 3대 채권지수에 편입된 것을 국채 시장이 선진 대열에 합류하는 신호탄으로 간주해도 되는 이유다. 외국계 자금 유입으로 국채의 시장 가치와 신뢰도를 높일 둘도 없는 기회다. 미국 40%, 일본 12%의 고지를 바라보며 우리 국채 비중을 전체 2.0~2.5%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 삼아야 한다. 편입 가능성을 키운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기, 외환거래시장 연장 등 해외 투자자가 채권 거래를 쉽게 할 방안은 부단히 유지해야 할 것이다.국제중앙예탁결제기구와의 연결성 강화, 원화에 대한 제3자 외환거래 허용 등의 조치도 이번에 돋보였다. 최종 편입으로 만족하지 말고 더 진전된 시도로 성과를 극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1400원까지 치솟기도 하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 효과도 가져와 외환시장 안정화의 버팀목이 돼야 함은 물론이다.정치외교적인 영향력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일 관계 개선은 세계국채지수 영향력이 센 일본 투자자에게 우호적 신호를 줄 것이다. WGBI 추가 이후에도 시장 규모, 국가신용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시장 접근성을 제고하는 등 국제 투자 커뮤니티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

2024-10-09 13:33 사설 기자

[명의칼럼] 어깨가 안 올라가요…통증도 나타나는 오십견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양화열 원장 상지와 경추 등과 연결되어 있어 해당 부위를 사용하게 되면 같이 움직이는 어깨는 우리 몸에서 고관절과 더불어 가동 범위가 넓고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진 관절 중 하나이다. 손가락 무릎과 같이 구부렸다 펴는 동작이 주를 이루는 관절은 가동 범위가 단순하지만 그만큼 안정적이다. 이에 반해 어깨 관절은 가동 범위가 넓은 만큼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관절에 속하며 쉽게 손상이 될 수 있고 퇴행에 취약하다.50세를 전후해 어깨가 뻐근하고 통증이 나타나면 ‘오십견’이라고 부르는 질환이 있다. 바로 ‘유착성 관절낭염(동결견)’이다. 많은 사람이 오십견을 나이가 들면 으레 나타나는 증상 혹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아지는 질환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오십견은 환자 상태에 따라 5년 이상 통증이 이어지기도 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약 82만 명이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았다. 그중 50대는 23만 9000여 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29%를, 60대는 24만 7000여 명으로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오십견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면서 30대와 40대에서도 안심할 수는 없다.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어깨 통증, 뻣뻣하고 굳어지면서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 특별한 원인 없이 어깨 관절의 노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회전근개파열, 외상, 당뇨병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때도 있다.처음에는 세수할 때 손을 앞으로 올리거나 머리를 빗으며 팔을 뒤로 돌리기 힘들어한다. 뒤 호주머니에 물건을 넣거나 위에 있는 물건을 꺼내기 위해 팔을 들어 올리면 통증이 나타난다. 이 통증은 어깨에서 손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어깨 통증의 주요 원인인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구별이 잘 안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의 파열로 과도한 사용이나 퇴화, 외상 등이 원인이다. 하지만 어깨의 통증과 운동범위가 감소한다는 공통적인 증상을 보인다.다만, 오십견은 내회전과 외회전 등 여러 각도에서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하지만, 회전근개 손상의 경우 손상된 힘줄이 위치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만 통증이 발생한다는 점이 다르다. 회전근개가 손상되었는데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팔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어깨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초기 단계라면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사용한다. 스트레칭을 통한 운동치료와 물리치료, 약물을 통한 통증 조절이나 주사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3개월 이상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에는 통증을 일으키는 신생 염증 혈관을 막아 통증을 없애고, 추가적인 진행을 막는 만성통증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하기도 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오십견은 그냥 두면 자연스럽게 좋아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수개월~수년 동안 통증을 참아야 한다는 것과 통증은 없어지지만, 어깨가 움직일 수 있는 가동 범위가 줄어든다는 의미가 있다. 때문에 어깨 통증이 생겨 생활이 불편하고, 팔을 등 뒤로 올릴 때 양팔의 차이가 크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양화열 원장

2024-10-08 15:09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양화열 원장

[명의칼럼] 가는 세월 막는 ‘항노화’, 노력하면 가능하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고령화시대를 맞아 노화 극복이 풀어야 할 숙제로 부각되고 있다. 병적 노화는 막고, 자연적(정상) 노화는 최대한 지연시켜야 한다.노화는 스트레스와 불안증, 피로, 환경오염, 산성체질음식 또는 인스턴트가공식품으로 대변되는 잘못된 식생활 등이 주된 원인이다.노화의 증후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나뉘어 나타난다. 신체 노화는 40대 이후의 노안, 안구건조증, 질 분비량 감소, 고음 영역대 난청, 최대 폐활량 감소, 위산식도역류 발생, 항문괄약근 약화 및 변실금 초래, 소변 저장량 및 배뇨 속도 감소(잔뇨량 증가) 등으로 특징지어진다.정신적으로는 외향성 대신 내향성을 추구하고, 적응성 및 범용성이 떨어지고, 세대차이를 자주 느끼며, 무기력증과 우울감 속에서 삶의 즐거움을 잃어간다. 다행히 정신적 노화는 경제적 수준이 올라가면서 그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 젊게 살려고 노력하는 최근 트렌드가 정신 노화를 늦추고 있다.노화를 생리학, 병리학적 현상으로 설명하면 세포 간 신호전달 오류, 유전자 불안정성 증가, 텔로미어 길이의 감소, 병적인 후성유전자 변형, 단백질 안정성 감소, 영양소 불균형에 대한 감수성(취약성) 증가,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활성산소 증가 및 항산화력 감소, 줄기세포 고갈 등을 들 수 있다. 한마디로 세포의 노쇠와 기능 저하가 노화의 요체다.노화를 진단하는 방법으로 클리닉에서 많이 활용하는 게 유전자 텔로미어 검사와 활성산소 농도 검사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부분의 말단소립으로 세포의 수명을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 나이 들어 텔로미어 길이를 연장시키는 텔로머라제 효소의 기능이 떨어지면 텔로미어가 점차 짧아지고 이를 만회하지 못하면서 세포가 소멸에 이르게 되고 노화와 질병에 노출되게 된다.활성산소는 과로, 과격한 운동, 과식, 산성체질음식 등에 의해 증가한다. 운동은 노화를 지연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지만 직업적 운동선수나 운동중독자(마니아)는 활성산소 증가로 일정 시기가 지나면 노화가 급속하게 진행된다.이런 노화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노화 방지에 나선다면 세포의 노화 억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인체의 세포 수는 60~100조개이며, 세포의 종류는 약 250가지가 된다. 각 세포가 제 기능을 못한다면 질병이 나타난다. 예컨대 췌장의 랑게르한스섬에 있는 베타세포가 기능을 못하면 인슐린 분비 기능이 떨어져 당뇨병에 걸리게 된다.세포는 거대분자, 분자, 원자 단위로 세분해 볼 수 있으며 결국은 세포 간, 세포 안팎의 전기흐름에 의해 생리현상이 정상적으로 유지돼야 기능이 100%에 가깝게 유지되고 노화가 지연될 수 있다. 심전도, 뇌파, 근전도, 체지방(체수분) 측정 검사 등이 전부 세포의 전기작용을 측정하는 것을 바탕으로 한다는 게 그 증거다.세포가 사용하는 에너지원은 ATP로서, 대부분 미토콘드리아에서 생산된다. 또 생산된 ATP의 대부분은 근육수축, 신경세포에서 흥분 전도, 체내물질 생합성 등에 사용된다. 이들 과정에는 전기에너지가 소비된다.세포는 일종의 배터리다. 세포막은 이중지질막 구조 사이사이에 구형 단백질이 박혀 있다. 친수성 단백은 세포막 밖으로, 소수성(친유성) 단백은 세포막 안쪽으로 향해 있다. 휴지기 상태에서 세포막 안은 음전하로, 세포막 밖은 양전하로 대립하면서 전위차를 이룬다.이런 세포 정지막의 전위차가 -70~ -100mV 이면 정상적인 것으로 ‘충전’이 잘 됐다고 볼 수 있다. 혈액순환을 관장하는 심장세포의 경우 전위차가 -90~-100mV를 이뤄야 바람직하다. 하지만 세포활성도가 감소해 전위차가 -30~-50mV로 감소하면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고, 미세순환이 감소하며, 만성피로가 나타난다. 만성적인 통증·염증·피로가 지속되면 만성병(주로 대사질환)이 생긴다고 봐도 무방하다.전위차가 -15~-20 mV로 줄면 ‘방전’ 상태로서 암세포로의 변이가 일어나거나, 세포사멸에 의한 급격한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결론적으로 세포노화 방지는 세포충전을 통해 세포의 제기능을 되찾는 데서 시작될 수 있다. 세포에 전기를 충전하려면 특수한 방식의 의료기기가 동원돼야 한다. 경피전기신경자극(TENS) 등 일반적인 전기치료기로는 달성할 수 없다.올해 1월 3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급(Class 2) 의료기기로 등록된 ‘엘큐어1000’ 전위발생기가 그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 특수한 전기에너지 공급 방식을 채택해 세포 충전이 가능하다. 필자는 이 기기를 사용한 ‘엘큐어리젠요법’을 통해 항노화치료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엘큐어리젠요법이 활성산소 농도를 감소시키고, 세포 간 전기소통을 방해하는 림프슬러지(고분자단백질의 축적물)를 용해 및 배출시키며, 각종 통증 및 염증 지표가 떨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이와 함께 림프해독요법(림프마사지, 좌훈 온열요법, 관장요법, 식물영양소 보충), 항산화제 수액요법 등을 병행하면 더 나은 항노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서구에서 회자되는 ‘아름답게 늙는 7가지 원칙’(세븐 업)을 실천한다면 정신노화와 육체노화를 동시에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Clean up(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라), Dress up(옷차림을 잘 하자), Show up(모임에 참여하라), Cheer up(스스로를 격려하라), Shut up(과묵하라), Pay up(돈이든 일이든 제몫을 다하라), Give up(과감히 포기하라) 등이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2024-10-08 15:05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