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뮈즐레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4-10-14 14:52 수정일 2024-10-14 14:56 발행일 2024-10-15 19면
인쇄아이콘

샴페인 병을 보면 코르크를 감싸듯이 꼬인 철사줄을 발견하게 된다. 샴페인처럼 발포성 와인의 코르크 마개를 고정하기 위한 안전장치 ‘뮈즐레’이다. ‘개 주둥이에 입 마개를 씌우다’, ‘입을 봉하다’는 뜻의 프랑스어 museler에서 유래했다.
뮈즐레가 없다면 코르크 마개는 샴페인 속 탄산 때문에 밖으로 뿜어져 나올 수 밖에 없다. 샴페인 내부 압력은 5~6바(bar)로, 10bar 정도 하는 시위 진압용 물 대포 보다는 낮지만 3bar 내외인 승용차 타이어 압력보다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뮈즐레를 발명한 사람을 놓고는 논란이 많다. 1670년 경에 수도원의 돔 페리뇽 수사가 처음 고안했다는 설도 있고, 상파뉴 지역에서 샴페인을 만들던 아돌프 쟈크송이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당시엔 금속판을 코르크 위에 놓고 고정시키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지금처럼 철사로 마개 부분을 덮는 형태는 1884년 모엣 샹동 샴페인에 처음으로 적용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병이 터지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했으나, 이후 샴페인의 거품을 잘 가두어 두는 방식에 초점이 맞춰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