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함께 일 하려면 그 이력과 됨됨이를 살피고 검증하게 된다. ‘팔징지법(八徵之法)’은 사람을 검증하는 여덟 가지 방법이다. 병서로 유명한 <육도>(六韜) 선장(選將) 편에서 장수 선발 기준으로 제시된 내용이다.

먼저, 전문성이다. 원문은 ‘문지이언 이관기상(問之以言 以觀其詳)’으로, 질문을 던져 이해도와 전문지식을 살핀다. 다음은 임기응변 능력이다. ‘궁지이사 이관기변(窮之以辭 以觀其變)’으로, 꼬치꼬치 캐물어 당황하게 만들어 대처 능력을 관찰한다. ‘여지간첩 이관기성(與之間諜 以觀其誠)’은 간접 탐색으로 충성심과 성실성을 보는 것이다. ‘명백현문 이관기덕(明白顯問 以觀其德)’은 솔직담백한 질문으로 인격을 살피고, 청렴성을 보기 위해 재물을 맡겨보는 ‘사지이재 이관기렴(使之以財 以觀其廉)’이 뒤를 잇는다. 시지이색 이관기정(試之以色 以觀其貞)은 여색을 시험해 정조 관념을 살피는 것이고,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용기를 보는 ‘고지이난 이관기용(告之以難 以觀其勇)이 다음이다. 마지막은 ‘취지이주 이관기태(醉之以酒 以觀其態)’, 즉 술에 취하게 해 본성을 본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