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생활건강

[비바 2080] 생활 속 건강… 얼굴이 둥글어지는 '쿠싱증후군'

클립아트코리아. * 기사 및 보도와 얀관없음쿠싱 증후군은 부신피질에서 당질 코르티코이드(글루코 코르티코이드)가 만성적으로 과다 분비되어 일어나는 질환이다. 당질 코르티코이드의 생성을 자극하는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ACTH)이 과도하게 분비되거나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과 상관없이 부신에서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과다 생산하는 경우, 또는 치료를 위해 오랫동안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복용한 경우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 쿠싱 증후군의 원인은 무엇인가.“우리 몸의 호르몬은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면 문제가 된다. 흔히 스테로이드라고 불리는, 부신 피질에서 분비하는 당질 코르티코이드(코티솔, cortisol)가 과다 분비되면 이런 질병이 생긴다. 뇌하수체종양에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을 다량 분비하거나 부신 종양에서 코티솔을 과다하게 생산하는 경우에 생긴다. 치료 목적의 스테로이드 약제를 장기간 다량으로 복용할 때도 나타날 수 있다. 뇌하수체가 아닌 다른 곳에 생긴 종양이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을 분비하면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은 어떤가.“쿠싱 증후군 환자는 얼굴이 달 덩이처럼 둥글게 되고, 비정상적으로 목 뒤에 지방이 축적되어 물소 혹이 생긴다. 배에 지방이 축적되어 뚱뚱해지는 반면 팔다리는 오히려 가늘어지는 ‘중심성 비만’을 보이기도 한다. 피부가 얇아지며 잔털이 많아진다. 얼굴에 홍조와 여드름이 생기고 몸에 멍이 잘 든다. 배에 튼살처럼 자색 선조가 보이고 혈압이나 혈당 상승, 골다공증, 근력 약화, 우울증, 불규칙한 생리 주기, 성욕 감소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여성은 월경 장애가 있을 수 있다. 심한 경우 정신병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진단과 검사로 금방 발견이 되나.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가 기본이다. 24시간 동안 모은 소변과 혈액에서 당질 코르티코이드 양을 측정한다.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투여한 후 혈중 코티솔 농도를 측정하는 호르몬 부하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종양이 의심되면 CT와 MRI 검사를 시행한다. 혈중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의 측정을 통해 쿠싱 증후군이 뇌하수체 질환으로 인한 것인지, 부신의 기능 이상이 원인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 쿠싱 증후근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쿠싱 증후군의 원인이 다량의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인한 것이라면 약물 복용을 서서히 줄이다가 중단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부신에 생긴 양성종양(부신선종) 또는 악성 종양이 원인이라면 종양 제거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약물과 방사선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합병증 같은 것은 없나.“쿠싱증후군이 생겼다면 고혈압이나 고혈당, 골다공증 및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감염의 위험성이 커진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를 시작해도 증상이 호전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평소 주의하는 수 밖에 없다.” - 예방 방법은 없나.“외인성 쿠싱 증후군이라면 불필요한 당질 코르티코이드 사용부터 자제해야 한다. 합병증인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고 적절한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대사장애를 예방을 위해 적절한 생활습관 및 식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신체적·정서적 안정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10-11 08:30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하남시, 19일 ‘하남시 맨발걷기 K-어싱축제' 연다

하남시 맨발걷기 동호인들10월 19일 토요일 오전 10시, 하남시 미사 한강 모랫길과 낙하 훈련장에서 ‘하남시 맨발걷기 K-어싱축제’가 열린다.‘하남시 전국 맨발걷기 축제’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행사는 작년 하남시맨발걷기협회(회장 김범준) 출범과 함께 성공적으로 개최된 하남시민 맨발걷기대회를 더욱 확장해,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남녀노소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맨발 걷기를 통해 건강과 자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약 2000명이 참가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데다 올해는 더욱 풍성한 문화 행사와 음악 공연이 가미되어 성공적인 개최가 기대된다.특히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 국제환경운동가가 특별 초청되어 눈길을 끈다. 그는 세계 최초의 만년설산 후지산 맨발 등반을 비롯해 광양에서 임진각까지 427km 맨발 마라톤, 영하 30도의 한라산 맨발 등반 등을 통해 맨발 운동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세계일대일로 공소연맹의 장옥권 주석도 참가해 축사를 하기로 해 주목된다.행사는 1부 기념식 및 맨발 걷기 행사와 2부 문화 공연과 체험 행사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하남시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배경으로 맨발로 걷는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된다. 또 지역 소상공인 부스와 체험 부스에서 실속 소비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이현재 하남시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자연과 교감하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서울 및 인근 지역의 맨발 걷기 동호인들이 많이 찾아 주시는 만큼, 앞으로도 하남시만의 독특한 문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축제를 주관하는 김범준 회장도 “맨발 걷기를 통해 자연과 소통하고 사람과 소통하는 과정은 현대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매우 중요한 활동”이라며 “전국 최고의 맨발 도시로서 하남시에서 많은 시민들이 건강한 삶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참가 신청은 하남시맨발걷기협회 홈 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참가비는 1인당 1만 원이며 모든 참가자에게는 기념품이 제공된다. 주최 측은 물량이 한정되어 있어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시민들은 서둘러 신청해 달라고 당부했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10-10 09:30 박성훈 기자

[비바100] 알레르기, 항원 찾아야 잡힌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알레르기 질환 환자는 요즘처럼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더 괴롭다. 쑥이나 돼지풀 같은 잡초로 인해 꽃가루가 많이 날리고 건조하면서 일교차도 커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와 함께 알레르기 질환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환절기 흔한 알레르기는 꽃가루 알레르기알레르기 질환 환자는 요즘처럼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더 괴롭다. 쑥이나 돼지풀 같은 잡초로 인해 꽃가루가 많이 날리고 건조하면서 일교차도 커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알레르기는 인체에 해로운 물질인 알레르기 항원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과민한 면역 반응으로 나타난다. 가장 흔한 항원은 바로 봄가을 환절기에 날리는 꽃가루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의 비율이 급속도로 증가한다. 실제 봄·가을에는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의 수가 전체 환자의 50% 이상으로 증가할 정도다. 꽃가루는 봄에만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가을철에도 많은데, 쑥이나 돼지풀 같은 잡초로 인한 꽃가루도 많다.알레르기는 매우 다양한 종류로 발현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천식, 두드러기 등이다. 안진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알레르기 천식은 쌕쌕거리는 천명음, 호흡 곤란과 같은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알레르기 증상은 심하면 전신에 열감, 피로감, 전신 통증과 같은 감기몸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며 밤이나 새벽에 심해진다. 찬 공기, 건조한 공기, 담배, 운동 등에 의해서 악화할 수 있다.◇급성 알레르기 쇼크는 사망 위험까지알레르기는 인체에 해로운 물질인 알레르기 항원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과민한 면역 반응으로 나타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알레르기 질환은 가려움, 콧물, 재채기와 같은 가벼운 증상만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접촉했을 때 신체에서 과도한 반응을 일으킨다면 아나필락시스, 즉 급성 알레르기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가 오면 전신에 심각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자기 두드러기가 나면서 호흡곤란이 오거나 구토, 설사, 실신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심각할 경우 생명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아나필락시스는 매우 위험한 상황인 것은 맞지만, 사전에 그 대처법을 미리 알고 있다면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나에게 어떤 알레르기 항원이 있는지, 어떤 증상이 발현되는지 검사를 통해 명확해진다면 자가 주사 요법으로 아나필락시스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에피펜’, ‘젝스트’라고도 부르는 자가 주사는 알레르기 내과가 있는 병원이라면 어디서든 처방받을 수 있다. 사용법도 매우 간단해 위급 상황에서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사용할 수 있다.◇알레르기 치료 핵심은 정확한 진단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알레르기 치료의 핵심은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항원을 정확히 알아내는 것인데, 크게 혈액 검사와 피부 반응검사 두 가지로 나뉜다. 혈액 검사는 여러 종류의 알레르기를 한꺼번에 검사하는 MAST와 몇 가지 의심되는 특정 항원을 선택해서 검사하는 ‘이뮨캡(ImmunCAP)’ 방식이 있다. 피부 반응검사는 피부에 소량의 원인 물질을 주입하여 피부 반응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면역치료의 대상이 되는 항원을 찾거나 면역 치료의 효과를 판정하기 위해 시행된다.알레르기 질환의 기본적인 치료는 회피요법이다.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인 항원을 찾아 유발 물질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회피요법은 내가 어떤 알레르기 항원이 있는지 알아야 그 물질을 피할 수 있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정확한 검사가 무척 중요하다.하지만 회피요법은 우리 주변의 여러 알레르기 항원을 모두 피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때에는 증상을 조절하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로 대증치료를 시행한다.면역치료는 알레르기 질환의 근본적 치료로 통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을 몸에 투여하여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우리 몸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치료이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린다. 보통 3년에서 5년 정도로 꾸준히 노력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굉장히 높고 치료 후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치료라고 할 수 있다.면역치료는 설하 면역치료와 피하 면역치료가 있다. 설하 면역치료는 하루에 한 번씩 혀 밑에 알약을 놓고 녹여 먹는 약물 치료고 피하 면역치료는 한 달에 한 번씩 양쪽 팔에 번갈아 가며 주사를 맞는 치료다.시간은 오래 걸려도 효과는 매우 좋아서 환자들의 만족감 역시 높다. 특히 눈·코뿐 아니라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기관지 증상까지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면역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가 많아 치료 없이 방치하거나 증상을 없애는 정도의 가벼운 치료만 하고 지나가기도 한다.안진 교수는 “무슨 병이든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조금이라도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알레르기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10-08 07:00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활동량 과하면 되레 성장 방해… 깊은 잠에 빠질수록 키도 쑥쑥

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이사장성장호르몬의 약 60%는 수면 중 분비되고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 가장 많이 분비된다. 물론 취침 시간도 중요하지만 성장호르몬은 깊은 잠에 들었을 때 더 많이 분비된다는 연구가 있다. 수면의 질이 중요한 것으로 자녀가 깊은 잠에 빠르게 들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수면은 크게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2단계는 얕은 잠을 자고 3~4단계 깊은 잠이 드는데 3~4단계에서 성장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가 깊은 잠을 취할 수 있는 수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침실의 온도와 습도, 침구의 쾌적함, 주변의 소음, 낮 동안의 활동 정도,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수면에 영향을 미친다. 여러 환경이 맞아떨어져야 잠이 깊게 들 수 있고 어느 하나 충족되지 못하면 숙면이 힘들 수 있다.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숙면을 방해하는 큰 원인이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하면 잠이 들기도 어렵고 들더라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잘 때는 스마트폰 이용을 하지 않도록 삼가고 잠자리 근처에 스마트폰을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질 좋은 잠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이 된다. 특히 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해 키 성장에 중요하다. 빨리 걷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과 줄넘기, 농구, 배구 등 체중 부하 운동은 뼈의 형성을 자극하고 뼈를 강화하는 데 좋다.다만 운동을 과하게 했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근육은 운동을 통해 미세하게 손상되고 회복되는 과정을 거치며 커지는데 손상된 근육이 회복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운동할 때 분비된 성장호르몬이 성장판의 연골세포가 분화돼 증식할 수 있게 도와줄 시간이 있어야 한다.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활동과 휴식의 균형을 적절히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활동량이 과하면 오히려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성장호르몬은 운동할 때뿐 아니라 쉴 때 더 많이 나온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운동을 시작하면 처음에는 성장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하다 몸이 어느 정도 운동에 적응한 다음에는 속도가 둔화되고 운동이 끝난 직후에 최고치에 도달한다. 이후에는 성장호르몬 수치가 점차 낮아지지만 운동이 끝난 후 1시간까지는 평소보다 성장호르몬의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특히 운동이나 놀이를 할 때는 외상을 입어 성장판이 손상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해당 운동이나 놀이에 맞는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아이의 키는 유전이 큰 영향을 미치지만 후천적인 요인도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아이의 식습관, 수면습관, 운동습관 등 환경의 개선으로도 충분히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이사장

2024-10-08 07:00 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이사장

[비바 2080] '케틀벨’을 아시나요…중·장년 홈 트레이닝으로 근력과 유산소를 한 번에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없음중·장년이 되면 하루가 다르게 근력이 떨어짐을 느끼게 된다. 이럴 때 과한 욕심으로 처음부터 강한 강도의 운동을 하면 부상 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비교적 가벼운 맨몸 운동으로 근력 강화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럴 때 최적화된 운동으로 전문가들은 ‘케틀벨’을 권한다. 특히 근력 운동과 함께 유산소 운동도 겸할 수 있어 60대 이상 고령층에도 적극 추천된다.◇ 근력+유산소+다이어트 효과까지케틀벨 운동은 대포알 모양의 둥근 쇳덩이를 손으로 잡고 앞 뒤로 흔들면서 앉았다 일어서는 운동이다. 엉덩이와 다리 근육, 허리 부위의 척추기립근, 요추와 고관절을 잡고 있는 대요근, 등의 광배근과 승모근, 어깨의 삼각근, 팔의 전완근까지 두루 사용하는 전신 근력운동이다. 여기에 심박수와 폐활량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사무실 등 좁은 공간에서도 적당한 강도의 운동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케틀벨은 기본 4㎏부터 36㎏까지 2㎏ 단위라, 자신의 체력이나 근력에 맞는 중량을 선택하면 된다. 40대와 50대의 경우 남자는 12㎏에서 위아래로 2㎏을, 여자는 4~6㎏ 정도면 무리가 없다. 60대의 경우 남자는 8~10㎏, 여자는 4~6㎏, 70대 이상은 남자가 6~8㎏, 여자는 4~6㎏이면 적당하다. 그렇게 2주 내지 4주 정도 운동을 하다가 천천히 중량을 높여가면 된다. 케틀벨 가격은 ㎏당 3000원 수준이다.생존근육 3가지만 키워라는 저서를 쓴 이상모 박사는 어깨 근육과 엉덩이·다리 근육, 등 근육이 평생 걷고 뛰게 하는 3가지 ‘생존 근육’”이라면서 “케틀벨 중량을 자신의 근력에 맞게 선택해 30~50회 반복해 스윙하는 동작만으로도 근력은 물론 100m 달리기 수준으로 심박수와 폐활량을 늘릴 수 있으며 다이어트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박사는 “우리 몸에서 케틀벨 스윙에 동원되는 근육이 650개 중 600개 이상”이라며 사실상 전신의 근육이 거의 동원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케틀벨 스윙이 평균 1분당 20㎉, 20분이면 400㎉를 소모해 5㎞ 달리기와 비슷한 열량을 태우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1시간 운동을 하면 단순 계산으로 1200㎉가 소모되어 확실한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케틀벨 운동, 이렇게전문가들은 케틀벨 운동은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은 필수다. 무거운 도구를 이용하는 운동이라 허리 부상 위험이 있으므로 단전에 힘을 주어 허리 요추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을 권한다. 더불어 통증이나 피로감이 느껴지면 그 즉시 운동을 중단해, 혹 야기될 염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케틀벨 운동은 크게 ‘스윙’과 ‘푸시’, ‘로우’ 세 가지다. 먼저 ‘케틀벨 스윙’은 엉덩이 대둔근과 다리 대퇴사둔근, 햄스트링근 단련에 도움이 된다. 케틀벨을 양손으로 잡고 양 발은 어깨넓이로 벌린 채 가슴을 펴고 섰다가,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케틀벨을 양 다리 안 쪽으로 내린 다음 하복부 힘으로 케틀벨을 앞으로 내밀면서 일어서는 동작을 반복한다. 이 때 뒤꿈치를 들면서 일어서면 완벽한 하체운동이 된다.‘케틀벨 푸쉬’는 케틀벨을 머리 위로 들었다 내렸다 하는 운동이다. 어깨 삼각근과 회전근개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먼저, 양 발을 어깨넓이로 벌린 상태에서 케틀벨을 양 손으로 잡고 팔꿈치를 겨드랑이에 붙힌다. 복부에 힘을 준 채 양손으로 케틀벨을 머리 위로 밀어 올린다. 너무 급하지 않게 충분히 호흡하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마지막으로 ‘케틀벨 로우’는 등의 광배근과 후면 삼각근, 승모근, 척추기립근 등을 강화해 허리 디스크나 고관절, 무릎 관절 통증을 예방하는 운동이다. 어깨넓이로 발을 벌린 상태에서 양손으로 케틀벨을 잡고 엉덩이를 뒤로 밀면서 허리와 무릎을 구부린다. 커틀벨을 잡은 양 손을 배꼽에 닿도록 등 근육의 힘을 사용해 케틀벨을 들어 올린다.세 과정을 한 번 할 때 15~20회 정도 반복하면서 본인의 신체 상태에 맞게 최소 3세트에서 최대 10세트 정도를 반복하면 된다. 2주 내지 3주마다 강도를 늘려 6개월 내지 12개월 후에는 최대 강도까지 늘리는 것이 좋다고 한다.* 참고생존근육 3가지만 키워라. 이상모. 2024. 전나무숲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10-07 08:13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생활 속 건강… 꼭 사수해야 하는 '목 C자 곡선'

자료제공=강북연세병원허리 만큼이나 최근 들어 목이 아프다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만도 17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최근 5년 새 20%나 증가한 수치다. 목의 통증 가운데 가장 큰 원인은 장기간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이다. 이 때문에 경추(목뼈) 곡선이 무너져 내려, 일자목이나 거북목 증후군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한다. 강북연세병원 척추클리닉 최일헌 병원장으로부터 경추 질환의 원인과 형태, 예방 및 치료법에 관해 들어보자.- 경추(목뼈)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경추는 모두 7개의 뼈로 이뤄져 있다. 경추는 뇌에서부터 시작되는 척수신경을 보호해 준다. 옆에서 봤을 때 완만한 C자 곡선을 이루면서, 신체에서 가장 무거운 머리를 받치고 있다.”- 경추는 C자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경추가 정상적인 곡선이면 하중이 고르게 분산된다. 그런데 목뼈가 일자 형태를 띠는 일자목이나 역C자 형태의 거북목 같은 변형이 일어나면, 목뼈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 등에 과부하가 발생하게 된다. 이것이 지속되면 목부터 등까지 만성적인 뻐근함과 통증이 나타나고, 결국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까지 일어나 목 디스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목 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라도 C자 곡선 유지가 중요하겠다.“그렇다.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이탈해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때 통증이 어깨와 팔, 손가락까지 뻗어 나갈 수 있다. 심하면 마비 증상까지 나타난다. 한 해 100만 명에 달하는 환자들이 목 디스크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다. 따라서 평소 목 건강을 예방하려면 목뼈의 정상적인 C자 곡선을 유지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목뼈의 C자 곡선을 망가뜨리는 가장 안 좋은 자세는 무엇인가.“스마트 폰이나 컴퓨터를 장기간 사용하면서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거나 목을 앞으로 빼고 등을 굽히는 자세가 가장 안 좋다. 목뼈는 5~7kg에 달하는 머리를 지탱하기 때문에 자칫 정상적인 목뼈 곡선이 무너지고 목뼈에 많은 하중이 전달될 수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의 위치를 배 쪽으로 당겨 팔꿈치의 각도를 90도 정도로 만들면, 목이 앞으로 빠지고 등이 굽는 자세를 피할 수 있다. 일자목이나 거북목과 같은 목뼈의 변형은 ‘굽은 어깨’를 동반할 수 있으므로 함께 교정해야 한다.”- 평소 어떤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가.“가슴을 활짝 펴주고 턱을 조금 당긴 자세가 바람직하다. 스트레칭도 중요하다. 양 손을 등 뒤로 마주 잡고 아래로 내려주면서, 견갑골(날개뼈)이 맞닿는 느낌으로 해주면 좋다. 이때 고개는 뒤로 젖혀 목뼈를 활자로 신전 시켜 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한 번 스트레칭 할 때 10초 정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횟수를 정하기보다는 틈이 날 때마다 해주는 것이 좋다.”- 높은 베개가 역C자를 만든다고 들었다.“C자 곡선을 무너뜨리는 생활습관 중 대표적인 것이 높은 베개다. 고개가 자연스럽게 앞으로 굽게 되어 목뼈의 곡선을 역C자로 만들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목을 받쳐주는 기능성 베개는 목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소파의 팔걸이를 베고 눕는 자세도 나쁘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10-02 14:44 박성훈 기자

[비바 2080] 고령친화 미래 아이템 '주목'… 2025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랜드

KOTRA(대한무역투저진흥공사)가 매년 이 맘 때 주요국의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를 엄선해 소개하는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를 출간한다. 2025년 판에 소개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은 우리가 벤치마킹하기에 적합한 아이템들이 적지 않다. 이 가운데 특히 점점 더 가팔라지는 고령화 트랜드에 맞는 아이템들을 골라 소개한다. ◇ 파킨슨병 환자를 걷게 하는 AI 신발파킨슨 환자는 물론 노환, 치매 환자에게도 유용한 ‘누슈’ 스마트 신발. 사진 출처=마그네스 홈 페이지파킨슨병 환자들은 아무래도 보행이 자유롭지 못하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의 스핀오프 회사인 ‘마그네스’가 2021년에 선보인 기능성 신발 ‘누슈(Nushu)’는 보행이 불편한 환자들이 더 오래, 더 멀리 걸을 수 있게 돕는다.신발 내부에는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 시스템을 움직이는 액추에이터와 프로세서, 그리고 10여 개의 센서가 내장되어 있다. 보폭과 다리 각도, 발뒤꿈치가 지면에 닿는 정도, 보행 속도와 이동거리, 균형 등 30개 이상의 보행 데이터를 수집 측정해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촉각 신호를 보내줌으로써 발을 들어 올리거나 내디딜 타이밍을 알려준다.‘누슈 대시보드’는 환자의 상태를 직관적이며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하게 해 준다. 전용 앱을 통해 사용자에게 활동량 수치나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속도와 거리, 보폭 등 자신의 상태를 휴대전화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시간 및 거리별로 선택할 수 있다. 누슈는 파킨슨 환자 뿐만아니라 노환, 치매 등으로 인해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기차역의 모든 소리를 시각화된 문자로 바꿔 보여준다 에키마토페가 제공하는 화면 서비스. 사진=후지쓰 홈 페이지일본 도쿄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철도망을 가진 도시다. 하지만 철도역 정보의 대부분이 청각을 통해 전달되기에 농인이나 난청인은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후지쓰가 다이닛폰인쇄와 협력해 일본 여객철도 주식회사의 인프라를 활용한 소리 시각화 장치 ‘에키마토페’를 개발했다. 슈퍼 컴퓨터 PRIMEHPC FX1000을 기반으로 구축된 AI(인공지능) 학습모델이 적용되었다.‘에키마토페’는 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소리를 시각적 신호로 변환해 농·난청인도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 준다. 소리는 그래픽으로 디자인되어 애니메이션 형태로 화면에 표시되어 시각적으로 재미를 준다. 안내방송도 즉시 문자로 변환되며, 역무원의 수화 동영상과 함께 55인치 대형 디스프플레이 화면에 표시된다. 열차 진입신호나 자동문 개폐 신호 등이 크게 표시되어 쉽게 알 수 있다.후지쓰는 에카마토페 상용화를 목표로 인공지능 모델의 범용성을 강화하고 시스템의 연속 가동능력 개선, 문자 변환 정확도 향상을 위한 연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궁극적으로 기술의 상용화를 넘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공생사회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회 전체의 포용성 제고가 큰 목표인 것이다.◇ 할머니의 손과 테크의 만남프랑스 남부 해안의 마르세유에서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 ‘할머니의 손(Les mains de Mamie’)은 할머니들이 주인공이다. 모든 판매 제품이 100% 할머니들 손에서 만들어 진다. 사이트에 올라온 다양한 니트웨어 상품을 보고 사이즈와 디자인, 색상을 선택해 주문하면 뜨개질 잘하는 할머니들이 엄격하게 선택된 원사만을 사용해 그에 맞는 옷을 만들어 보내준다. 할머니들은 판매가격의 30%를 보수로 받는다.창업자인 바로스 남매는 평생을 재단사로 일했던 친할머니의 알츠하이머 발병 소식에 이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해 노인들이 고립되고 있다고 보았다. 무엇보다 위 세대에서 내려오는 기술을 보존하고 전수해야 할 필요성을 깊이 인식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사업을 통해 할머니들은 함께 어울리며 사회적으로 자신들이 유용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고 한다.은퇴한 7090 세대 뜨개질 장인들이 모여 자칭 ‘할머니 갱단’을 만들어 지역 네트워크도 공공히 하고 있다고 한다. 어찌 보면 단순한 스웨터 판매 전문 플랫폼이지만 퇴직 이후 노인들이 느낄 수 있는 고립감을 해소하고 사회적 주체로서 자긍심을 갖고 노후를 살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할머니의 손은 젊은 세대가 주체인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노인들을 중요한 생산자로 부상시켰다.◇ 나만의 치과 주치의 덴탈 AI ‘오버젯’ 오버젯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치과적 치료를 혁신적으로 개선시켜 준다. 사진=오버젯 홈페이지인공지능 기술로 치아 상태를 진단해 주는 소프트웨어 ‘오버젯(Overjet)’이 주목받고 있다. 주요 고객은 치과와 보험사다. 치과에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최적화된 치료방법을 선택하도록 돕고, 보험사에는 치과의 보험청구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런 과정은 결국 치과 치료를 받는 환자의 만족도로 이어진다.오버젯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환자의 엑스레이 이미지에서 충치와 잇몸 병, 뼈의 상태 등을 파악해 치료에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고 mm 단위로 분석해 진단에 필요한 정보를 줌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아껴준다. 인공지능이 축적한 수천 만 장의 엑스레이 이미지와 환자 개인 치료 기록 등 각종 데이터가 기반이 되어 인간의 주관적인 판단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하버드 대학의 이노베이션 랩에서 출발한 오버젯은 2018년 3명의 MIT 및 하버드 출신 과학자와 치의학 박사가 공동 설립했다. 엑스레이 사진 분석을 통해 뼈의 양을 측정하는 ‘오버젯 덴탈 어시스트’와 충치 병변의 윤곽을 표시해 주는 ‘캐리스 어시스트’가 잇달아 FDA의 시판 전 허가를 획득해, 2024년 3월에 5300만 달러라는 엄청난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2024-10-01 07:35 조진래 기자

[비바100] 명절 여행갔다 콜록콜록… 코로나 검사해보셨나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명절을 보내고 나면 평소보다 많은 양의 가사노동과 장거리 운전 등으로 피로와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외상이 없다고 지속되는 통증을 방치하다가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가볍게 보면 안 된다. 아울러 다시 유행 중인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있기 때문에 연휴 중 여러 사람을 만났거나 해외여행 등을 다녀왔다면 몸 상태를 더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명절 후에는 평소와 다른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여 면역력 저하, 만성피로, 수면장애 등이 나타나기 쉽다. 특히 음식 준비 등 가사노동이나 장시간 운전으로 몸이 혹사당했을 경우 관절과 척추에 피로가 누적된다. 주로 통증과 함께 뻣뻣함, 붓기, 근력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진호선 원장은 “관절과 척추 부위에 통증을 겪기 쉬운데 대체로 연휴 기간 중 과사용 하거나 잘못된 자세 때문에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며 “평소보다 많은 가사노동으로 근육이 피곤해지고 관절에 무리가 와 오래 명절 후유증을 앓기 전에 물리치료나 찜질을 해주면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관절·척추에 쌓인 통증과 피로, 잘 풀어야명절을 보내고 나면 평소보다 많은 양의 가사노동과 장거리 운전 등으로 피로와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명절을 보내면서 몸에 직접적으로 부담이 가는 부위는 바로 관절과 척추다. 평소보다 음식 장만을 많이 하는 주부의 경우 손목이나 무릎, 허리 등에 통증이 생기기 쉽다. 명절 상차림을 위해 반복적으로 허리를 굽혔다 숙이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조리하다 보니 허리와 손목 등에 무리가 간다. 또 음식을 만들기 위해 장시간 쪼그려 앉아 있으면 무릎과 허리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평상시 대비 허리 근육과 인대의 피로가 많이 쌓여 명절 기간 중이나 이후에 급성 요통을 겪기 쉽고 손목의 경우 과 사용으로 손상이 점차 누적돼 손목 건초염이 생길 수도 있다.장시간 운전하는 것도 명절 후 몸의 피로와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 중 하나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장시간 운전하는 것도 명절 후 몸의 피로와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 중 하나다.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10시간 이상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왕복으로 따지면 상당히 긴 시간을 좁은 운전석에 앉아 긴장된 상태로 운전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상체를 지탱하는 추간판의 피로도가 누적돼 허리가 뻐근해지고 통증이 나타나기 쉽다. 만약 장거리를 운전하는 동안 몸의 균형이 무너져 옆으로 비스듬히 앉거나 운전석 바깥으로 엉덩이를 뺀 채 자세로 왔다면 통증은 더 커질 수 있다.명절 연휴 후 찾아온 통증 완화법. (사진제공=힘찬병원)명절 연휴 후 가사노동이나 운전 등으로 나타나는 일시적 통증은 대부분 평소보다 잦은 사용으로 인한 생긴 것이므로 진통제를 복용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허리 통증은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겨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를 수 초간 유지하는 스트레칭을 반복해 뭉친 근육을 풀어줘 완화시킬 수 있다. 만약 통증 부위에 부종이나 열감이 있다면 냉찜질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어깨와 손목 등 과 사용으로 인한 통증은 온찜질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면 좋다. 충분한 휴식과 찜질, 스트레칭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관절 통증은 회복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고 오래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휴 이후 위험 커지는 감염병명절 연휴 기간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거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면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 중인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엔데믹이 공식 선언된 지 1년에 만에 다시 전국적으로 유행을 하고 있는 추세로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기존의 증상보다 통증이 심하다는 사례도 많다.대표적인 증상으로는 37.5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오한, 근육통, 두통, 인후통, 호흡곤란, 후각과 미각 소실 등인데 보통 1~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연휴 이후 이런 증상이 생긴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여행으로 누적된 피로, 실내와 외부 온도차에 의한 냉방병, 감기 등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면밀히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소아와 고령층, 만성질환자의 경우 쉽게 감염되고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장준용 과장은 “명절 연휴에는 가족과 친지들의 모임이 잦고 해외여행객이 증가해 연휴 이후 감염병 확산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의심증상이 있다면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며 “코로나19 재감염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실내 환기를 자주 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9-24 07:00 안상준 기자

[비바 2080] 환절기 감기 주의보…운동·식사·휴식 등 '건강한' 생활습관이 해법

사진=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환절기에는 낮과 밤 기온이 급격하게 달라진다. 큰 일교차는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면역력 관리에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환절기 대표적 질환이 ‘감기’다. 아직은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기에 운동이나 식사, 수면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감기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감기 예방 및 감염 차단에 도움 되는 글을 올린 것이 있어 일문일답식으로 소개한다.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 아이들의 경우 감기 감염 예방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나.“환절기에 아이들이 감기에 잘 걸리는 이유 중 하나는 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점막 면역력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 마시기다. 날씨가 건조해져 호흡기나 입안의 점막이 말라붙으면서 바이러스가 침입하기 좋은 상태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감기 예방을 위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도 잘 대비해야 한다. 여러 벌의 옷을 가지고 다니면서 날씨가 추워지면 곧바로 옷을 하나 더 껴입는 등 체온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방 안 온도는 따뜻하게 유지하게 하되, 너무 덥지 않은 것이 좋다. 가습기를 이용해 습도는 50-60%를 유지하고, 보리차 등으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면서 실내 환기를 자주 해줘야 한다. 증상이 심해질 때는 병원을 찾아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몇 몇 약물은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으니 의사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운동을 해도 되는지 궁금하다.“운동은 면역력을 유지하고 증진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나 감기 기운이 이미 나타났다면 운동에 대해서도 조금 신중해야 한다. 면역력은 우리 생각과 달리 그 변화 폭이 상당히 크다. 감기에 이미 걸렸다면, 많은 에너지가 면역계에 할애되어야 한다. 환절기 일교차가 심할 때는 휴식 시간을 평소보다 10% 정도 더 늘려 몸의 에너지를 비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평상시에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감기 증상이 있을 때는 휴식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환절기 감기 예방 방법을 알려달라“감기 예방 백신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감기 바이러스를 멀리하는 것이 감기 예방에서는 가장 중요한 수칙이다. 평상시 마스크 쓰기, 손 씻기, 가글이나 비강 세척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고,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외출 때 겉옷을 따로 준비해 그때그때 착용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가급적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는 거르지 않되 과식하지 않고 정량을 먹고, 하루 1시간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환절기에는 수면과 휴식에 10퍼센트 정도 더 시간을 할애하기 바란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크게 좌우하는 요소이므로, 감기가 유행할 때는 스트레스와 정신건강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 환절기 옷차림, 식사법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은 어떻게 유지해야 하나.“옷은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얇은 옷 여러 벌을 입고 다니면서 날씨나 체온 변화에 따라 한 벌씩 벗고 입는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 대부분은 장에서 만들어진다. 장에 좋은 음식들, 발효 음식, 심이섬유가 풍부한 음식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 잡곡밥(현미밥) 등과 같은 천연 음식들로 면역력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 환절기 눈꼽이나 눈 간지러움은 다른 질환으로 봐야 하나.“다른 증상 없이 눈이 간지럽고 눈꼽이 많이 끼기만 한다면 알레르기 증상이 아닐지 의심해볼 수 있다. 눈이나 눈꺼풀의 가려움증, 결막의 충혈, 눈의 화끈거림을 동반한 전반적인 통증, 눈부심, 눈물 흘림, 결막이 결막 부종, 눈꺼풀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있다면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SAC)이 의심된다. 특히 노란 눈꼽 보다는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나타날 때가 많다. 가까운 병원의 해당 전문의를 찾아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길 당부 드린다.”류용환 기자 latte100news@viva2080.com

2024-09-23 08:38 류용환 기자

[명의칼럼] 만 나이·뼈 나이 편차 크면 성장호르몬 치료 서둘러야

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이사장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녀의 키가 정상인지, 앞으로 얼마나 더 클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보통 출생 후 1년 동안 20~30㎝ 자란 후 두 돌까지 1년간 12㎝, 이후 사춘기 전까지 매년 5~6㎝가량 자란다. 사춘기에 들어서면 급성장기를 겪는데 여아의 경우 11~13세, 남아의 경우 13~15세에 최대 성장한다.자녀가 현재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다 더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뼈 나이(골 연령)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실제 만 나이를 기준으로 성장 가능 여부를 묻지만 뼈 나이가 성장의 변수가 된다. 뼈 나이는 아이의 성장 발달을 확인하는데 중요한 지표로 X-레이 검사를 통해 측정한다. 왼손의 영상을 확인하는데 손은 뼈의 개수가 많고 어릴 때부터 완전히 성장이 멈출 때까지 지속적인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뼈 나이 판정에 사용된다.뼈 나이를 측정하면 결과에 따라 실제 연령과 비교해 성장 패턴을 추적, 성장 지연이나 가속화 같은 잠재적인 문제를 조기에 식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장호르몬 결핍이나 성조숙증과 같은 성장 장애를 진단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도 가능하다.뼈 나이는 실제 만 나이와 같을 수도 있고 더 어리거나 많을 수도 있다. 같은 년과 월에 태어난 아이들이라도 뼈 나이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키가 크고 멈추는 시기도 다르다. 실제 환자 중에 만 나이가 7세 3개월로 같은 초등학교 아이 두명의 뼈 나이가 한명은 9세 8개월로 더 많았고 한명은 4세 7개월로 크게 어렸다. 뼈 나이와 만 나이의 차이가 12개월 미만이면 정상 범주로 볼 수 있는데 뼈 나이와 만 나이의 편차가 크면 성장장애의 위험이 높다.만약 뼈 나이가 만 나이보다 너무 앞서면 성장이 빨리 멈춰 최종 키가 작을 수 있어 호르몬 억제를 통해 성장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뼈 나이가 만 나이보다 24개월 이상 뒤처지면 성장호르몬 결핍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검사를 통해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저성장의 원인이면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를 해야 한다.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저신장일 경우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저신장은 같은 연령, 성별의 키 정규 분포에서 하위 3% 미만을 말한다. 저신장이면서 2가지 이상의 성장호르몬 유발 검사로 확진되고 실제 만 나이보다 뼈 나이가 적은 경우 성장호르몬 치료가 건강 보험이 적용된다.정상적인 뼈 성장을 위해서는 칼슘과 비타민D 등 필수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걷기, 달리기, 줄넘기와 같은 체중 부하 운동도 뼈의 형성을 자극하고 뼈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녀가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자녀의 바른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이사장

2024-09-10 07:00 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이사장

[비바100] 감기인줄 알았는데… 누런 콧물이 주르륵 '축농증 주의보'

(일러스트=김용수 기자 kys404@viva100.com)8월 내내 기승을 부리던 폭염의 기세가 9월 들어서도 계속되는 모양새다.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아직도 한낮에는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무더위와 시원한 바람이 교차하는 환절기에는 기관지가 약한 사람이 ‘부비동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흔히 축농증으로 알려진 부비동염은 코 주위 얼굴 뼛속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점막이 붓거나 콧물이 고이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는 부비동염이 쉽게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세균 번식이 쉬운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되고 냉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 차가 면역력을 떨어뜨리면서 유병률이 오르는 추세다.◇부비동염, 감기·비염 증상과 비슷해 진단·치료 늦어져부비동은 숨 쉬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 유지, 이물질 제거 등의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비강과 연결돼 콧속 공기를 환기하고 분비물을 배출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부비동은 숨 쉬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 유지, 이물질 제거 등의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비강과 연결돼 콧속 공기를 환기하고 분비물을 배출한다. 이러한 부비동에 염증 등이 발생하게 되면 공기 순환과 분비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화농성 분비물이 내부에 고이며 내부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부비동염이라고 한다.부비동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콧물과 코막힘 등이 있으며 증상 발생 4주 이내는 급성 부비동염, 증상이 12주 이상 이어지는 경우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구분된다. 급성 부비동염은 콧물, 코막힘과 함께 두통, 미열, 안면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만성 부비동염은 지속적인 누런 콧물에 코막힘,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후비루)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흔히 축농증으로 알려진 부비동염은 코 주위 얼굴 뼛속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점막이 붓거나 콧물이 고이는 질환이다. (사진제공=대웅제약)부비동염은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등과 증상이 유사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콧물, 코막힘, 기침, 두통 등 감기 증상과 유사한데 감기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약제들을 복용해도 증상이 여전하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비염과도 혼동되기 쉽다. 부비동염과 비염을 가장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콧물의 색을 확인하는 것이다. 비염은 콧물 색이 맑고 투명하지만 부비동염은 염증에 의한 농으로 누런색이나 초록색을 띠며 끈적할 뿐 아니라 후비루 증상으로 느껴지는 코 뒤의 묵직한 불편감이 특징이다. 따라서 비염과 다르게 누런 콧물이 나오는 증상이 3~4주 이상 오래 지속되면 부비동염일 가능성이 크다.◇조기 진단·치료 관건…“적정 온·습도 유지 중요”부비동염은 급성으로 발병 시 제대로 치유되지 않거나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봉와직염, 경막외, 뇌막염 등의 다양한 합병증까지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발병 후에는 조기 진단과 적기 치료에 신경 써야 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부비동염은 급성으로 발병 시 제대로 치유되지 않거나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봉와직염, 경막외, 뇌막염 등의 다양한 합병증까지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발병 후에는 조기 진단과 적기 치료에 신경 써야 한다. 진단법으로는 단순 문진, 비내시경 검사, 철조법(투시법), 조직 검사, CT 촬영 등의 방법이 있다. 철조법은 부비동에 빛을 강하게 비춰서 투과되는 광패턴을 육안으로 판별하는 방법이다. X-레이와 CT 촬영법과 비교해 방사선 피폭 우려가 낮아 어린아이나 임산부 등이 받기에 적합하다. 의료진이 육안으로 빠르게 판단할 수 있고 검사 정확도도 높다는 장점도 있다.부비동염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냉방기기 사용이 잦은 여름철에는 실내외 온도 차가 지나치게 큰 경우가 많은데 실내 적정 온도는 24~26도, 실외 온도와의 차이는 5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실내 습도는 40~50% 수준으로 조절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 생성을 방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기 등의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개인위생에도 신경 써야 한다. 외출 후 손발을 잘 씻어 개인위생에 주의하고 세균성 감염 확률을 낮추기 위해 생리식염수로 하루 2~3회 코 내부를 세척하면 좋다.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비동염이 발병했다면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부비동염 치료는 항생제 중심의 약물 치료를 기본으로 하며 질환의 진행 정도와 증상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와 수술이 병행될 수 있다.이외에 부비동염 치료에는 부비동 공간을 넓혀 환기와 염증 배출을 돕는 ‘혈관수축제’, 염증 반응을 억제해 부비동 입구를 넓히는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제가 보조적으로 사용된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9-10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먹기 편한 약이 효과도 좋다…‘편의성’ 높인 신규 제형 의약품 개발 ‘활발’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우리가 몸이 아플 때 먹는 ‘약’은 종류만큼 형태도 다양하다. 보통 의사와 약사가 주는 대로 복용하다보니 질환에 따라 약을 복용하는 방식 또한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제일 흔히 접하는 약은 알약이다. 물과 함께 복용할 경우 쓴 맛 등을 거의 느끼지 않을 수 있어 가장 간편한 방식으로 꼽힌다. 알약을 먹을 수 없는 영유아들은 알약을 분쇄해 가루 형태로 복용하게 되며 이 때 시럽 형태의 약을 함께 활용하기도 한다. 질환에 따라 주사제 형태로 의약품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우리가 몸이 아플 때 먹는 ‘약’은 종류만큼 형태도 다양하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알약은 보관이 편리하고 휴대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노인, 또는 섭식장애가 있는 환자의 경우 복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주사제 또한 주사 공포증 등을 이유로 투약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도록 ‘복용 편의성’을 높인 의약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편리함을 넘어 약효까지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이 활발히 이뤄지는 추세다.알피바이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최초 ‘의약품 젤리 비타민’ 품목을 승인받았다. (사진제공=알피바이오)◇국내 첫 ‘의약품 젤리 비타민’ 식약처 허가알피바이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최초 ‘의약품 젤리 비타민’ 품목을 승인받았다. 이는 2022년 표준 제조 기준 개정 이후 이뤄진 젤리 제형 품목의 첫 허가다. 이 회사는 2020년부터 의약품의 젤리 제형 제조에 대한 특허와 상표를 출원했으며 이번에 승인받은 제품은 이 특허 기술을 적용해 생산된다.회사 측은 물이 필요하지 않아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젤리 제품이 알약이나 캡슐 형태의 비타민을 삼키기 어려운 어린이, 노인 등에게 편리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개봉 후 빠른 시일 내에 폐기해야 하는 액제, 시럽제 대비 오래 두고 복용이 가능해 경제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아울러 딸기맛, 청포도맛, 자몽맛 등 다양한 맛 구현이 가능해 화학적 약물의 맛과 냄새에 거부감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복용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알피바이오 관계자는 “그동안 젤리 제형은 일반 식품과 건강기능식품에만 발매됐지만, 알피바이오가 국내 최초로 의약품 젤리 제형 허가를 받아 시장을 개척하고자 한다”며 “해외에서는 이미 젤리 제형의 진통제, 비타민류가 의약품으로 판매되고 있어 이를 참고해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콜마비앤에이치는 건기식 업계의 이중 제형 트렌드를 반영해 ‘멀티 바이알’ 용기를 독자 개발하고 특허 등록과 제품화를 완료했다. (사진제공=콜마BNH)◇건기식도 먹기 편한 제형으로…스낵형까지 등장콜마비앤에이치는 건기식 업계의 이중 제형 트렌드를 반영해 ‘멀티 바이알’ 용기를 독자 개발하고 특허 등록과 제품화를 완료했다.멀티 바이알은 액상과 함께 정제 또는 캡슐 등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복합 제형이다. 용기 상단부에 해당되는 ‘캡’ 버튼을 누르면 아래 용기로 내용물이 이동, 추가적인 물 섭취 없이 고형제와 액체를 간편하게 동시에 섭취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특히 2단계 밀폐 구조로 캡을 누르기 전까지 정제 또는 캡슐이 액상 부분과 서로 완벽히 분리되어 인습을 방지하고 위생적으로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기존에 캡을 열어 내용물을 섭취한 후 뚜껑을 열어 액상을 섭취하는 일반적인 이중 제형(분리형 멀티캡) 대비 인습적 취약점, 분리형 멀티캡 대비 편의성을 개선했으며 특허권과 디자인권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콜마비앤에이치는 이미 멀티 바이알의 제품화도 완료했다. 최근 국내 제약사인 동아제약과 업무협약을 맺고 멀티 바이알 용기가 적용된 음주 전후 숙취해소제 ‘모닝케어 프레스온(PRESS ON)’의 생산 계약을 진행했다.모닝케어 프레스온은 상단 환과 하단 액상으로 구성된 제품으로 간 건강과 위 건강을 위한 두 가지 타입으로 출시되어 8월부터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다.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멀티 바이알 용기가 적용된 모닝케어는 기존 숙취해소제 시장에 없던 신 제형으로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며 “시장 상황에 맞춰 추가 라인업 확장과 제품화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바이오 이노베이터 시나몬랩은 새로운 제형의 ‘스낵형 건기식’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이 기술은 원료 특성상 섭취가 어렵거나 불편한 기능성 원료를 팽화 공정을 통해 제조·가공,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스낵형’으로 제조하는 기술이다.회사 측은 이를 통해 차전자피, 가르시니아캄보지아, 빌베리추출물, 단백질, 비타민 등 다양한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시나몬랩은 이에 대한 국내 특허를 취득했으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국제 특허(PCT)도 출원한 상태다. 향후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기능성 원료를 스낵처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회사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섭취가 편리한 건기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젤리, 캔디, 바, 필름 등 다양한 제형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점에 착안해 스낵형 제형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비만·탈모·당뇨 해결사로 ‘마이크로니들’ 급부상현대인의 고민인 비만·탈모·당뇨 등을 해결할 새로운 해결사로는 ‘마이크로니들(Microneedle)’이 급부상하고 있다.이른바 ‘붙이는 주사’로 불리는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 3분의 1 수준의 미세한 바늘로 피부를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경피 약물 전달 기술이다. 피부에 붙이면 미세 침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 녹으며 약물을 주입해 기존 주사제나 경구제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약물 전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시장 조사 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는 2019년 6억2160만 달러(약 8114억원) 규모였던 전 세계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시장이 오는 2030년 12억390만 달러(약 1조571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마이크로니들은 투약 편의성뿐 아니라 주사제 대비 회복력이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어 관련 의약품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는 추세다.국내 기업 중에서는 대웅제약이 GLP-1(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의 비만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한다.현재 GLP-1 유사체를 활용한 비만 치료제의 대세는 ‘피하주사제’다. 1일 1회 또는 1주 1회 주사 제품이 가장 일반적인데, 반드시 냉장 보관을 해야 한다. 환자가 직접 주사를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상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약효가 떨어지기도 한다. 경구용 비만 치료제는 생체이용률이 1% 정도로 흡수율이 매우 낮고 구토·메스꺼움·설사 등의 부작용이 있다.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마이크로니들 비만 치료제는 팔·복부 등 각질층이 얇은 부위에 1주일에 한 번 붙이기만 하면 된다. 신경세포를 건드리지 않아 통증이 없으며 기존 주사제와 비교할 때 동일한 약효를 갖는다. 상온 보관이 가능해 유통 과정에서 콜드 체인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회사 측은 앞서 RD 전문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를 통해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비임상을 완료하고 데이터를 확보한 바 있다. 2028년 상용화를 실현하는 게 목표다.JW중외제약은 마이크로니들 연구 기업 테라젝아시아의 플랫폼을 활용해 마이크로니들 탈모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테라젝아시아는 2019년 미국 테라젝으로부터 전 세계 파마슈티컬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원천 특허의 전용 실시권을 확보하고 2020년부터 의료용 패치 상용화를 위한 표준화 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JW중외제약은 테라젝아시아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전신 순환과 국소 적용 의약품의 약효를 증진하고 주사 제형의 투약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이 밖에 신신제약도 차세대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을 위한 자체 연구 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관련 의약품 개발에 나선 상태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9-04 06:16 안상준 기자

[비바 2080] ‘건강한 잠’에 관한 잘못된 상식 혹은 오해들

좋은 잠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잠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오해가 넘쳐나기 일쑤다. 전문가 혹은 유경험자들이 내놓는 속설들도 더해져 어떤 것이 좋은 잠에 좋은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주은연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전문의 겸 성균관대 의대 신경과 교수가 쓴 매일숙면과 국내 1호 수면심리학자인 서수연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의 당신을 위한 수면 큐레이션에서 예시된 ‘잠에 관한 오해와 진실’들을 살펴 보자.◇ 잠이 안 올 때는 약보다 술?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알코올은 진정제라 수면 상태에 들어갈 때는 뇌를 취하게 해 잠을 잘 들게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코올이 대사되고 몸에서 빠져나가면서 오히려 수면을 점점 방해하며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이를 ‘리바운드 효과’라고 부른다. 취침 후 3~4시간 후 발행하는 새로운 잠이 렘 수면을 반동적으로 강화시켜 호흡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결국 잠을 깨우는 결과까지 만든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처럼 자다가 코를 골며 무호흡증이 생기는 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술을 마시면 더 심해지니 더욱 주의해야 한다.◇ 잠을 못자면 중풍이 걸리기 쉽다?역시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만성적으로 잠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중품(뇌졸중)을 유발하는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성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잠을 못자게 만드는 원인들이 뇌졸중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이해하면 좋다. 수면무호흡 같은 불면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 체내 산소포화도를 떨어트려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이 생길 수 있다.◇ 잠이 부족하면 치매가 온다?정상적인 수면 시간인 8시간 안팎에 크게 모자란 6시간 미만으로 자는 사람들은 치매에 걸리기 쉽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그럴 ‘위험도’가 높아진다. 7959명 유럽인의 건강 지표를 25년간 추적관찰한 연구에서 50대와 60대 가운데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인 사람은 7시간을 자는 사람들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도가 1.22~1.3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70대에 지속적으로 잠을 적게 잔 사람은 7시간을 잔 사람들보다 치매 위험성이 30%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짧은 낮잠은 저녁 잠을 방해한다?사람에 따라 다른 경우가 많다. 점심 식곤증이 심한 사람들은 20~30분의 짧은 낮잠이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낮잠의 역기능도 당연히 존재한다. 자고 나서 오히려 더 피곤해 하는 체질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낮잠을 자되 30분 이상 자는 경우는 그날 밤에 잠을 이루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고 말한다.◇ 야행성 습관은 고칠 수 없다?젊은이들은 대체로 저녁부터 새벽까지 많은 시간을 보낸다. 분명한 것은 저녁형이 아무래도 수면의 질이나 수면 시간이 정상적인 생활 패턴보다 열악해 진다는 것이다. 이를 개선하려면 더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노력하고, 오후 늦은 시간의 카페인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가능한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수면제를 먹으면 치매에 걸린다?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오히려 수면 약을 ‘만성적으로 복용할 경우’ 뇌가 치매에 취약해 질 수 있다는 표현이 더 맞다. 수면제를 먹기 보다는 수면제를 먹어야 하는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가능하면 약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건강과 수면에 좋다.◇ 수면제 대신 건강보조제 멜라토닌?멜라토닌을 건강보조제로 먹으면 안전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해외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의사 처방이 있어야 가능하다. 멜라토닌 호르몬이 뇌에서 분비되면 졸리게 된다. 하지만 잠을 못자는 사람이 더 오래, 더 깊게 자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지 연구는 아직 충분치 않다.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여주기는 하지만 불과 5.5분 밖에 줄지 않았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수면의 양이나 질을 향상시켜 주기 보다는, 수면의 타이밍을 조정하는데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평이 많다.◇ 잠꼬대를 하면 파킨슨병에 걸린다?단순한 잠꼬대와 렘수면 행동 장애라는 수면 질환은 성격이 다르다. 후자의 경우 발생 5년 후 33.5%, 10.5년 후 82.4%, 14년 후 96.6% 정도가 파킨슨 혹은 파킨슨 증후군으로 발전했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잠꼬대가 렘수면 행동장애는 아니므로, 이것이 파킨슨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가위 눌려 귀신 보는 것도 수면 문제?가위는 보통 잠에 들 때와 깰 때 많이 눌린다. 의식은 있지만 몸과 말하기가 자유롭지 않은 이런 현상을 ‘수면마비’라고 부른다. 수면 부족이나 불규칙적인 수면 패턴,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 기면증과 같은 수면장애가 있어도 가위에 자주 눌린다고 한다. 잠드는 것을 무서워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대체로 이런 경험을 자주 한다고 한다.◇ 일어났을 때 개운해야 잘 잔 것일까?꼭 그런 것은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 완전히 깰 때까지 30분 정도 피곤하고 멍한 상태를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런 상태를 수면 관성, 혹은 수면 숙취라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개운하지 않다고 해서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특히 저녁형 성향이 강할수록 수면 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하니 개인적 차이일 가능성이 더 높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9-03 07:49 이의현 기자

[비바100] MZ세대 유행 ‘고강도 운동’, 분위기보다 본인 몸 상태 고려해야

최근 운동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고강도 기능성 운동이 유행하고 있다. 고강도 운동은 1분간 심장이 뛸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치의 심박수의 90% 이상까지 도달하도록 하는 운동으로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양의 칼로리를 태우면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운동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최근 운동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고강도 기능성 운동이 유행하고 있다. 고강도 운동은 1분간 심장이 뛸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치의 심박수의 90% 이상까지 도달하도록 하는 운동으로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양의 칼로리를 태우면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운동법이다. 최단 시간에 최고의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격한 운동을 즐기다 크고 작은 부상이 발생할 수 있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특히 팀을 구성해 고강도 운동을 하는 경우 서로 격려하며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유대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홀로 단조롭게 운동하는 것 보다 더 큰 만족도를 느낄 수 있지만 유산소 운동, 중량 운동, 다양한 기구를 활용한 동작을 집중적으로 하는 만큼 부상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어려운 동작을 할 때 난이도와 중량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동작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골절이나 타박상 등 스포츠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신동협 원장은 “그룹으로 진행하는 고강도 운동의 경우 경쟁적 분위기 때문에 본인의 한계를 넘어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과도한 피로나 부상의 원인이 된다”며 “정확한 동작과 신체 조건에 맞는 강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운동 중 몸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중단하고 부상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스포츠 손상 발생 시 응급처치 방법. (자료=힘찬병원)◇빠른 성취감으로 인기 높지만 몸의 부담도 커그룹 단위로 하는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과 기능성 운동의 경우 운동 자체의 효과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데드리프트나 벤치프레스, 케틀벨, 스쾃 등 중량 운동과 함께 런지, 버피, 사이드스텝 등 맨몸 운동을 함께 병행하면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는 것과 다른 재미도 느끼고 기초 근력, 심폐지구력, 순발력 향상 등에 도움이 된다.혼자 하는 헬스와는 다르게 특정 시간 동안 그룹이 함께 운동을 하기 때문에 운동 강도가 높아도 서로 응원하고 즐기며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보통 높은 강도의 운동을 시간에 맞게 소화하고 휴식을 취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짧은 시간에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다만 시간과 목표가 정해져 있고 다수의 인원이 경쟁하듯 운동을 하는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면 동작을 제대로 숙지 못한 채 무리하게 진행하다 근육이나 인대 부상이 생길 수 있다.또 그룹으로 진행돼 친밀도가 높아지는 만큼 주변 사람들의 강도를 따라해 본인의 한계보다 무거운 기구를 들고 운동하다 골절이나 염좌가 발생하기도 한다. 기구를 사용할 때도 조금만 부주의하면 운동 기구에 치일 수 있고 이동하며 동작을 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속도감으로 인해 상대와 부딪혀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본인의 몸 상태에 맞지 않은 고강도의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반복할 경우 피로골절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몸에 이상이 생겨도 단순한 피로쯤으로 여겨 방치하고 다친 부위를 계속 사용하게 되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그룹 단위로 하는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과 기능성 운동의 경우 운동 자체의 효과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충분한 스트레칭 필수… 부상 시 신속히 처치해야스포츠 손상이 발생했을 때는 빠른 회복을 위해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안정을 취하고(Rest) 얼음찜질을 하며(Ice) 환부 압박(Compression)과 환부를 높이는(Elevation) ‘RICE 요법’이 도움이 된다.부상이 경미하다면 충분한 휴식으로 회복될 수 있으나 일정한 운동 프로그램을 그룹이 함께 하다 보니 통증이 생겨도 지속하는 경우도 있는데 큰 부상을 부를 수 있다.고강도 운동 중 생길 수 있는 부상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운동 전후 스트레칭이다. 전신을 활용한 고강도 운동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운동 전 10~15분 정도 상·하체의 근육과 관절, 인대를 충분히 이완시켜 유연성을 높이고 웜 업 시켜줘야 한다.아울러 프로그램 중 진행하는 운동 동작과 자세는 전문가로부터 정확하게 배워 실행해야 하고 장비와 기구를 사용할 때에는 올바른 사용법을 익히고 안전사항을 꼭 준수하는 것이 좋다.신동협 원장은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행하는 프로그램 내용에 따라 무릎이나 손목, 손바닥 보호대와 리프팅 벨트 등 보호 장구를 착용하는 것도 좋다”며 “운동을 하다 한번 다친 부위는 재발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몸에 이상이 생겼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9-03 07:10 안상준 기자

[비바 2080] 노후대비 내 건강상태 자가진단, 이렇게

나이가 들수록 이곳 저곳 이상이 느껴지기 일쑤다. 하지만 전문 병원에서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자신이 어느 정도 상태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최소한의 자가진단이 이뤄진다면 전문 치료를 받을 때도 도움이 된다. 전문기관들이 일상의 건강 상태를 자가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 들을 소개한다.◇ 신체 노쇠 자가 진단1. 지난 일주일 동안 모든 일을 힘들게 느낀 날이 얼마나 되나2. 혼자서 쉬지 않고 10계단을 오를 때 힘이 드나3. 운동장 한 바퀴(약 400m) 걷기를 할 수 있나4. 지난 일주일 동안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1회 이상 했나5. 작년보다 1년간 4.5㎏ 이상 체중이 준 적이 있나) 없다면 0점, 있다면 1점.한국노인노쇠코호트사업단이 제시하는 신체 노쇠 자가진단표다. 1번은 탈진 여부를 묻는 질문이다. 극히 드물다(1일 미만) 혹은 가끔 있다면 0점, 종종 있다(3~4일) 혹은 대부분 그렇다(5일 이상)이면 1점이다. 2번은 근력 감소 여부다. 아니다 라면 0점, 그렇다면 1점이다. 3번은 보행속도 저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이다. 전혀 어렵지 않다면 0점, 조금이라도 어렵다면 1점을 준다, 4번은 신체활동량 감소 여부 점검용이다. 1회 이상이면 0점, 운동을 않는다면 1점이다. 5번은 체중 감소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없다면 0점, 있다면 1점을 준다. 전체로 3점 미만이면 정상, 3점 이상이면 노쇠가 의심되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스트레스 취약성 평가1. 최소 하루 한 끼는 따뜻하고 균형 있는 양질의 식사를 한다2. 적어도 일주일에 4일은 7~8시간 수면을 취한다3. 사람들과 적당히 애정을 주고 받는다4. 사는 곳에서 반경 1㎞ 안에 긴급히 도움을 청할 사람이 있다5. 적어도 일주일에 2회 이상은 땀이 날 때까지 운동한다6. 하루에 담배는 반 갑 이하를 피운다7. 일주일에 음주 횟수는 2회 이하다8. 정상 체중을 유지한다9. 수입은 생활에 지장이 없는 정도가 된다10. 영적 또는 종교적 신념이 있으며 그로부터 힘을 얻는다11. 클럽이나 모임에 주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12. 인맥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13. 사적인 문제를 터놓고 의논하는 사람이 있다14. 하루에 카페인이 든 음료를 3회 이하로 마신다15. 화가 나거나 걱정이 있을 때 상대방에게 솔직히 말한다16. 가족들과 집안 문제를 상의해 결정한다17.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재미있는 일을 한다18.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19. 시력, 청력, 치아 등 신체가 건강하다20. 매일 잠시라도 혼자 조용히 지내는 시간을 갖는다각 항에 대해 ‘항상 그렇다’면 0점, ‘대체로 그렇다’면 1점, ‘종종 그렇다’면 2점, ‘그렇지 않은 편’이라면 3점, ‘전혀 그렇지 않다’면 4점을 준다. 총 합계가 0~10점이면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는 편으로 인정된다. 11~20점이면 대체로 양호, 21~49점이면 다소 취약, 50~74점이면 상당히 취약, 75점 이상이면 극도로 스트레스에 취약한 상태로 판단된다.◇ 수면 무호흡증 평가1. 심한 코골이(Snoring)가 있다2. 잦은 피로와 졸림(Tierd)이 있다3.무호흡 사례가 관찰된다(Observed apnea episode)4. 고혈압이 있거나 혈압약을 복용한다(Pressure)5. BMI(체질량 지수)가 35 이상이다6. 나이(Age)가 50세 이상이다7. 목둘레(Neck)가 40㎝가 넘는다8. 성별(Gender)이 남성이다앞 영문자를 따 ‘STOP-BANG’ 테스트라고 한다. 이상 8가지 항목에서 ‘그렇다’가 3개 미만이면 수면무호흡증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3~4개면 중위험군에 속하고 5개를 넘으면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수면 위생 상태 자가진단1. 취침시간과 아침 기상 시간이 일정하다2. 낮에 40분 동안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한다3. 낮잠을 15분 이상 자지 않는다4. 잠자기 4~6시간 전에는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는다5. 평소는 물론 취침 전과 자다 깨서 흡연하지 않는다6. 잠을 자기 위한 알코올 섭취를 하지 않는다7. 잠자기 전 과도한 식사나 수분 섭취를 하지 않는다8. 잠자리 소음을 없애고 온도·조명을 편하게 조절한다9. 수면제를 매일 습관적으로 복용하지 않는다10. 요가나 명상, 가벼운 독서 등 이완활동을 한다대한수면학회가 제시한 수면 상태 자가 진단법이다. 위 10개 항목에서 ‘아니다’가 3개 이상이면 수면의 양과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태로 판단된다.◇ 불면증 자가진단표1. 잠들기가 어렵다2. 잠을 유지하기 어렵고 자주 깬다3. 쉽게 잠을 깬다4. 현재 수면 상태에 대해 만족한다5. 수면장애가 일상 기능을 어느 정도로 방해한다6. 내 수면장애를 다른 사람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7. 현재 수면장애에 관해 걱정이 많다주은연 서울삼성병원 교수가 제시한 불면증 자가진단법이다. 최근 2주 동안 불면증이 심한 정도를 5단계로 체크하고, 각 상황에 대해 ‘전혀 없다’면 0점, ‘약간 있다’면 1점, ‘중간 정도’면 2점, ‘심하다’면 3점, ‘매우 심하다’고 판단되면 4점을 부여한다. 총 합계가 0~7점이면 일단 유의할 만한 불면증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8~14점이면 약간의 불면증, 15~21점이면 중등도의 불면증으로 판단되며 22~28점이면 심한 불면증을 앓고 있는 상태로 파악된다.◇ 번아웃 증후군 자가 테스트1.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2. 잠을 충분히 자도 피로가 누적된다3. 쉽게 지치고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나거나 자제력을 잃는다4. 짭짤한 음식이 자주 당기고 갈증이 나지 않는다5. 앉아 있거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 현기증이 난다6. 식사를 하면 원기가 회복되고, 오후나 밤에 더욱 기운이 난다7. 감기나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고 회복 기간이 길다8. 부종이 자주 나타나고 목 주변 임파선이 붓는다9. 저혈당 증세가 나타난다10. 불면증이 지속된다11. 얼굴에 다크써클이 심해졌다12. 우울한 감정이 자주 생긴다13. 집중력과 판단력이 저하된다14. 성욕이 감퇴한다15. 손에 땀이 많이 난다16. 일상 생활에서 행복감이나 즐거움이 느껴지지 않는다17. (여성의 경우) 월경 전 증후군이 심해진다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제시한 ‘번아웃 증후군’ 자가 진단표다. 17개 항목 중에서 13개 이상이 체크되면 ‘번아웃 증후군’이 의심되는 상태로 판단된다.◇ 참고* 안병택 4050 생활습관 리셋. 2024. 좋은생각사람들* 주은연 매일숙면. 2024. 유노라이프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9-02 08:31 박성훈 기자

[비바 2080] 불면증 이겨내고 잘 자는 법...건강 ‘숙면법’ 이렇게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불면증은 ‘노년의 불치병’이라 불린다. 본격적인 무더위로 밤 잠을 설치는 날이 많다가 무더위가 서서히 물러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만성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중장년과 노년층이 적지 않다. 문제는 불면증을 질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면 모두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 생각하니 불면증 예방이나 치료에 소홀하기 일쑤다. 가뜩이나 정신적, 신체적 건강 상태가 저하되는 시점에, 불면증에 따른 질 낮은 수면은 집중력 저하나 두통,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노후의 불치병 ‘불면증’ 잠을 이룰 수 있는 모든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데도 2주 이상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면 의학적으로 불면증이라 판단한다. 잠을 청한 후 15~20분이 지나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잠이 든 후에도 자주 깨거나 새벽에 거의 규칙적으로 깨어나 다시 잠들기 힘들어 하는 경우다.불면증은 크게 일시적 불면증, 단기상 불면증, 그리고 만성 불면증으로 나뉜다.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일정 시기에 일시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일시적 불면증(Transient insomnia)이라고 한다. 단기성 불면증(Short-term insomnia)은 같은 이유로 2-3주 동안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상태가 몇 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불면증(Chronic insomnia)이 된다.만성 불면증 환자는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 15-20%에 이를 정도로 흔하다. 전문가들은 만성 불면증의 가장 큰 이유로 ‘잠이 안 올까 하는 걱정’을 든다. 크고 작은 스트레스, 우울증 등이 심리적으로 잠을 잘 못 들게 한다. 중년이 넘어가면 ‘야간 각성 증상’이 종종 나타나 자주 깬다. 수면 중 각성하게 만드는 코르티솔 분비는 늘어나는 반면에 숙면을 돕는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드는 결과다.의학적으로는 과 체중에 따른 수면중 호흡장애나 근육운동 장애 등의 신체적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무릎과 발목 사이에 통증이 느껴지는 하지불안증후군이나 역류성 식도염 같은 질환도 불면증을 유발한다. 불규칙한 생활습관이나 흥분성 음료나 약, 술, 불규칙한 수면 시간, 신체활동 부족, 수면제 남용 등도 원인일 수 있다. 잠을 방해하는 늦은 밤의 소음이나 빛 같은 침실 환경도 주요한 원인의 하나다.◇ 잠이 부족하면 어떤 일이 생기나한국인의 주중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42분이라고 한다. 권장 수면 시간인 8시간에 턱 없이 못 미친다. 우리 국민의 40% 정도만 현재 수면에 만족하고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잠 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부분 15분 이상이며, 30분이 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60대와 70대 불면증 환자가 각각 14만 명, 12만 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질 나쁜 수면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전문가들은 잠을 억지로 줄이려다 치매 같은 치명적인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6시간을 자는 사람이 7시간을 자는 사람에 비해 장기적으로 치매진단을 받을 확률이 30% 가량 높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있다. 많은 다른 연구에서도, 수면 부족이 결국 주의력과 집중력을 떨이트리고 기억력 등 인지능력을 현저히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장년 이후 수면 부족은 불안감과 우울증을 동반하기 일쑤이며, 그렇게 불면의 밤이 반복된다.노후 전문가인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대체로 6시간에서 8.5시간의 범위 안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수면 시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알람 없이 자발적으로 일어나 커피 같은 각성제 없이도 활력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자는 것이 이론적으로 ‘충분한 수면’”이라고 전했다.◇ 불면증 치료는 잠자리 환경 개선부터불면증을 유발하는 환경적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심리적인 안정을 주기 위해서다. ‘잠이 잘 오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대한 침실을 조용하게 만들어 잠을 잘 청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해, 침실에서는 잠 자는 것 외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필요하다.잠자리에선 특히 ‘불빛’을 최대한 없애는 것이 좋다. 달 빛은 물론 TV나 스마트 폰에서 나오는 작은 불빛도 질 좋은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들이다. 자기 전에 침대에서 책을 보면 잠이 잘 온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역시 숙면을 위해선 접어야 할 습관이다. 조용하고 어두운 상태를 최소한 수면 1시간 전부터 만드는 것이 숙면에 이르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열대야 탓에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자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절대 금물이다. 자다가 추워서 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 가운데 1위가 ‘온도’라는 연구 보고가 있다. 최적의 온도가 필수라는 얘기다. 타이머 기능을 활용해 일정 시간만 작동케 하고, 평소 수면 온도보다 2~3도 가량 높게 설정해 두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수면 시간의 절반 정도만 에어컨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통풍이 잘되는 얇은 소재의 잠옷도 필수다.잠 자는 자세도 중요하다. 노년에 잦은 허리 통증 때문에 똑바로 누워 잠을 못자는 사람들이 많다. 허리디스크인 경우 무릎 아래에 베개를 대고, 척추관협착증이라면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가 좋다고 한다. 척추전방전위증 환자나 위식도 역류질환 또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도 옆으로 누워 자는 게 좋다고 한다. 반면에 엎드려 자는 자세는 근육통을 유발해 절대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기 전 ‘자기 만의 루틴’ 만들기잠을 청하는 자기 만의 루틴을 만들어 실생활에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은 숙면을 위한 첫 단계로, 언제 잠을 자든 매일 같은 시각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일 것을 강조했다. 평소 낮잠과 주말 늦잠도 자칫 그런 수면 리듬을 깨뜨릴 수 있으니 가급적 피하라고 권고한다.저녁 운동이 숙면에 큰 도움을 줄 것이란 주장도 있지만 ‘좋은 수면’을 위해선 과도한 저녁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들이 많다. 오히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보거나 명상을 즐기고, 간단한 족욕이나 반신욕 등으로 정신적, 신체적 피로감을 풀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기 보다는 명상을 하듯이 평온한 마음가짐을 갖는데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저녁 식단 조절도 중요하다. 과식 금지는 기본이다. 짠 음식도 피해야 한다. 코골이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키고, 자다가 소변을 자주 보게 만들어 숙면을 해치기 때문이다. 체온을 높이고 이뇨 작용을 유발해 숙면을 방해하는 술이나 카페인 음료, 그리고 담배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 카페인 음료 대신 대추차 같은 수면유도 음식료로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저녁 식사 때는 세로토닌이 많이 함유된 우유, 멜라토닌 분비에 도움 되는 달걀, 칼슘이 많은 멸치를 섭취하는 것이 숙면에 좋다고 한다.그 밖에 의학적인 요인들은 전문의 상담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순리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 같은 각종 신체적 불면증 유발 요인들은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개선해 나가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수면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습관은 바람직하지 않다. 3주 이상 장기 복용 시 내성이 생겨 나중에는 수면제를 먹어도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9-02 07:00 박성훈 기자

[비바 2080] 불면증 자가진단과 예방 및 치료 이렇게

이미지=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열대야 때문에 밤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열대야 전부터 심한 불면증을 달고 살아, 늘 심신이 개운치 않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자신이 불면증인 줄 모르고 생활하다 자칫 병을 키울 수도 있다. 간단한 불면증 자가 진단법과 함께 자가 치료 및 예방법을 알아보자.◇ 불면증 자가 점검법매일숙면의 저자 주은연 서울삼성병원 교수가 제시한 불면증 자가진단표가 도움을 준다. 일단, 최근 2주 동안 불면증이 심한 정도를 5단계로 체크한다. 아래에 제시된 각 각 상황에 대해 ‘전혀 없다’면 0점, ‘약간 있다’면 1점, ‘중간 정도’면 2점, ‘심하다’면 3점, ‘매우 심하다’고 판단되면 4점을 각각 부여한다.- 잠들기 어렵다- 잠을 유지하기 어렵다(자주 깬다)- 쉽게 깬다- 현재 수면 상태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나- 경험하는 수면장애가 일상 기능을 어느 정도로 방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삶의 질 저하 측면에서 당신의 수면장애를 다른 사람이 얼마나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고 생각하나- 현재 수면장애에 관해 얼마나 걱정하고 있나위의 질문에 대한 응답 점수의 총 합계가 0~7점이면, 일단 유의할 만한 불면증은 없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8~14점이면 약간의 불면증 경향이 있는 정도로 평가된다. 15~21점이면 중등도의 불면증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22~28점이면 심한 불면증을 앓고 있는 상태로 파악된다. 주은연 교수는 “하루 6시간 미만으로 자는 사람들은 치매 위험도가 1.22~1.37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취침 습관을 제대로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불면증 치료 이렇게전문가들은 불면증을 유발하는 크고 작은 환경부터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시끄럽고 어수선한 침실, 불빛이 많이 들어오는 침실 배치, 취침 전의 과도한 TV 시청이나 스마트 폰 사용 등이 수면 방해 요소들이라고 지적한다. 적당량의 수면제 복용도 고려할 수 있지만 습관성 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피하려면 3주 넘도록 장기 복용하는 것은 자제할 것을 권한다.숙면을 취하려면 자기만의 잠자리 루틴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많다. 늦게 잠자리에 들더라도 매일 같은 시각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일 것을 권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주말 늦잠도 자칫 수면 리듬을 깨뜨릴 수 있으니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침대는 잠만 자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정답이라는 얘기도 한다. 취침 전 간단한 족욕이나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노년 불면증은 특히 경계 대상이다. 불면증이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잠이 부족해지면 아무래도 신체 활동이 줄어들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노화와 함께 소화나 호흡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럴 때 수면제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보다는 잘못된 수면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더 사급한 과제다. 수면 전문가들은 담배나 커피, 콜라, 술 등은 멀리하고, 가능하면 낮잠도 피하면서 밤에 정해진 시간에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불면증 대책이라고 말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8-27 07:50 이의현 기자

[명의칼럼] 여름에 잘 걸리는 요로결석, 소변 참지 말고 수분 섭취를

고서연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과장무더위가 그친다는 절기상 처서가 지나면서 이른바 ‘처서 매직’을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날씨는 여전히 덥고 습하다. 이런 환경에서는 세균 번식이 활발하게 이뤄져 여러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그중 급성 신우신염은 신장과 신우가 세균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급성 신우신염 환자 수는 16만4225명인데 이 중 여성이 14만1036명으로 전체의 약 86%를 차지하고 있다. 급성 신우신염은 세균이 방광에서 신장으로 거슬러 올라가 발생하는데 해부학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질, 항문과 가까워 요로 감염이 쉽다.변비나 요실금, 소변을 참는 경우 상대적으로 급성 신우신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주로 세균 감염으로 생기지만 방광염이 반복되거나 요로에 막힘이나 기형이 있는 경우,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거나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도 신우신염에 걸리기 쉽다. 월별 환자 수 추이를 보면 2023년 기준 8월이 2만1199명으로 가장 많았고 9월은 2만279명, 7월이 2만44명으로 더운 날씨에 더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감기약을 복용하고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사이 염증은 더 심해져 신장을 손상시킨다. 신장에는 인체 총 혈액량의 25%가량이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신우신염을 오래 방치하면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외에도 방광농, 신장 또는 신장 주위의 농양, 기종성 신우신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신우신염은 고열과 오한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도 있지만 피로가 점점 심해지고 피로감으로 인한 식욕저하, 어지럼증과 구토, 신장이 부어서 옆구리에 강한 통증이 생기는 증상을 보인다. 이 통증은 사타구니로 번지기도 하며 한쪽으로 집중된 심한 요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배뇨 시 통증이나 소변 후 잔뇨감이 있거나 소변의 색이 콜라색으로 변한 경우에도 신우신염을 의심해야 한다.증상이 있다면 소변·혈액검사, 소변균 배양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초기라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항생제 등 약물 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요로 폐쇄가 있거나 고름이 동반된 신우신염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 초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급성 신우신염을 제때에 발견하지 못해 치료가 늦어지면 만성으로 악화되고 각종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신우신염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고 소변을 자주 봐 세균이 방광에 머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이유로 소변을 오래 참지 않고 바로 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서연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과장

2024-08-27 07:00 고서연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과장

[비바100] 힘줘도 감감무소식? 변비, 방치하면 큰 병

‘변비’는 가장 흔한 소화기 증상 중 하나다.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증가하고 여성 환자가 더 많은데, 만성화되면 약을 먹어도 효과가 일시적이거나 큰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변비’는 가장 흔한 소화기 증상 중 하나다.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증가하고 여성 환자가 더 많은데, 만성화되면 약을 먹어도 효과가 일시적이거나 큰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때 부작용 없는 한의학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이창훈 교수와 함께 여성 변비와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배변 주기 3일 이상 늘어나면 변비 신호음식물을 섭취하고 대변으로 변하기까지는 최소 16시간에서 길게는 36시간까지 걸리며 최장은 72시간(3일)이 걸린다. 섬유질보다는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경우 이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한다.따라서 배변의 주기가 길어져 3일을 넘기면 배변이 원활하지 않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대변이 장에 오래 머물면 수분 흡수가 많아지면서 대변이 딱딱해지고 배변 시 항문의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장에 쌓인 대변으로 독한 냄새의 방귀, 복부 팽만감 복부 통증, 배변 후에도 개운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처럼 잔변감이 발생한다.대변은 물이 75%를 차지하고 소화되지 않는 음식물이 15~20%, 세균이 5%를 차지한다. 명확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변비의 경우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배변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해야 편안한 배변이 이루어지는데 섬유질 섭취나 수분 섭취량이 부족하게 되면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장의 활동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움직임이 원활하면 배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활동량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변비는 나이가 들수록 소화력이나 활동량이 감소해 잘 발생하며 특히 가임기 여성은 생리를 앞두고 변비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배란 후 분비되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자궁 수축을 억제하는 동시에 장의 수축 운동도 억제하기 때문에 배번 활동이 둔해지고 부종이나 피부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간(肝), 담(膽), 췌장(膵臟) 등 소화에 관여하는 소화기관에 문제가 생기거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병 신경 손상과 같은 기존의 병이나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장기간의 약물 복용이 변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변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 첫 번째로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잡힌 식단으로 생체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만성화된 변비라면 한의학 약물 치료 도움변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 첫 번째로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잡힌 식단으로 생체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음식물이 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과일, 채소 정제되지 않은 통곡물을 많이 섭취하고 대변이 부드러워질 수 있도록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두 번째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다. 식사 후 20~30분간 걷는 운동으로도 장 운동성을 개선하고 변비를 완화할 수 있다.오랫동안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만성적으로 변비가 반복된다면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한의학에서는 변비 치료 시 체질을 구분하고 허증(虛證)과 실증(實證)으로 구분해서 치료한다. 허증은 장부의 정기(正氣)가 부족하거나 저항력이 약해짐을 말하며, 실증은 사기(邪氣)가 왕성하거나 사기와 정기와의 싸움이 격렬함을 나타낸다.실증의 변비는 대장에 열이 많아 수분을 지나치게 흡수해서 생기는 변비를 말한다. 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대변이 딱딱하고 검고 동글동글한 경우가 많다. 이때는 양명경에 해당하는 장위를 깨끗하게 해 맺힌 것을 풀어주고 굳은 것을 연하게 하기 만들기 위해 대황, 망초, 지실, 후박 등을 이용한 승기탕(承氣湯) 종류 약을 사용한다.허증의 변비는 말 그대로 몸이 허약해져서 생기는 변비를 말한다. 큰 병에 걸렸거나 나이가 많거나 급격한 다이어트 등으로 생긴 변비가 이에 해당한다. 대변이 묽고 가는데도 잔변감이 크다. 이때에는 음혈(陰血)을 자양(滋養)하고 마른 것을 촉촉하게 하여 윤기를 주어 풀어야 해서 당귀, 지황, 도인, 마자인, 황금 등을 이용한 윤조탕(潤燥湯) 같은 약을 사용한다.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이창훈 교수.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오랜 시간 방치하면 대장암 위험…“초기 치료 중요”2021년 암 발생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고 두 번째가 대장암이라고 한다. 식습관이 서구화 되어 고지방식이나 육류 섭취를 자주 하고 활동이 줄어드는 직장생활과 스트레스가 대장암 환자가 증가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지방식이나 육류는 소화 과정 중 독성 물질이 많이 배출되는데 대변으로 빠르게 배출이 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오랜 시간 정체되면 독성 물질이 더 쌓이고 대장 점막에 자극도 많아져 병으로 진행되기 쉽다.이창훈 교수는 “변비는 평소 나타나는 불편한 자각 증상을 신속하게 해소하는 것으로 이차성 질환의 예방이 가능하니 초기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8-27 07:00 안상준 기자

[비바 2080] 혈관질환 내 암 같은 병 ‘말초동맥질환’ … 증상 확인과 치료, 예방 이렇게

말초동맥질환 치료의 권위자 고영국 교수. 사진=세브란스병원‘동맥경화증’ 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심장질환을 흔히 떠올린다. 하지만 혈관 안에 쌓인 콜레스테롤과 염증은 팔과 다리의 동맥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심장판막 시술과 대동맥질환 치료의 명의로 널리 알려진 고영국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말초동맥질환은 환자의 30%가 5년 내 사망할 수 있는 ‘혈관질환의 암 같은 병’이라고 경고했다. 세브란스가 세브란스 뉴스에서 고영국 교수와 진행한 인터뷰를 재구성해, 말초동맥으로 인한 질환과 그 치유 법 등에 관해 요약 소개한다.- ‘말초동맥’이라는 단어가 낯설다. 어디에 있는 어떤 혈관을 말하는 것인가.“심장과 뇌에 있는 동맥을 제외한 나머지 동맥을 모두 말초동맥이라 볼 수 있다. 좁은 의미로는, 팔과 다리로 가는 혈관들을 말한다. 혈관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로 인해 이 말초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다. 허벅지 대퇴동맥의 굵기는 5-8mm, 무릎 이하의 혈관은 2-4mm 정도다. 이 혈관들이 막혔다는 것은 거의 모든 혈관들이 막혔다는 얘기다. 특히 말초동맥질환 환자의 절반은 관상동맥질환을, 30% 정도는 뇌혈관질환을 동반해 아주 위험한 상태다. 심하면 혈관이 모두 막혀 다리 말단조직이 까맣게 변하고 괴사되어 절단할 수도 있다.” - 괴사나 절단까지 고려할 정도로 말초동맥질환이 그렇게 위험한 질환인가.“모두 괴사나 절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당뇨병 환자나 콩팥이 안 좋은 투석 환자, 고령자, 지나친 흡연이 일상인 분들이 특별히 고 위험군에 속한다. 보통은 혈관이 막히면 약물과 운동을 통해 증상이 심해지지 않게 유지하거나, 막힌 곳을 뚫는 시술 또는 다른 혈관들로 혈류가 돌아가도록 수술을 한다. 괴사나 절단에 이르는 말초동맥질환 환자는 10% 정도다.”- 최악의 상황에 이르지 않으려면 어떤 치료가 선행되어야 하나.“시술이나 수술치료가 일반적이다. 수술은 막힌 혈관을 대신할 우회혈관을 찾아 연결하는 것이고, 시술은 막힌 혈관을 뚫어 풍선이나 스텐트로 넓혀주는 것이다. 하지만 심장의 관상동맥과 달리 다리의 말초동맥은 허벅지만 해도 길이가 30㎝가 넘어, 전부 스텐트를 넣을 수는 없다. 다리는 움직임이 많고 근육도 많이 쓰기 때문에 혈관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스텐트 시술의 효과가 좋지 않고 재 협착도 잦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약물방출이나 약물코팅 스텐트로 결과가 많이 좋아졌다. 약물 코팅풍선으로 치료 시 혈관 내 초음파를 같이하면 치료 성적이 훨씬 좋다는 우리 팀 연구결과가 미국심장학회와 유럽심장학회에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말초동맥질환 치료의 권위자인 고영국 교수가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 사진=세브란스병원- 시술이나 수술은 수월한 편인가.“말초동맥질환은 진단 만큼이나 시술과 수술도 매우 중요하다. 당뇨병이나 투석, 고령자 같은 고위험군 분들은 시술이나 수술의 예후가 더 까다롭다. 시술이나 수술도 간단치 않다. 허벅지동맥은 30㎝ 이상 되는 막힌 혈관을 뚫는데 2시간이 넘게 걸린다. 관상동맥 보다 뚫어야 할 혈관이 훨씬 길어서 시간과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때문에 다양한 임상경험을 가진 의사를 만나는 것이 유리하다.”- 말초동맥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당부할 얘기가 있으면 해 달라.“말초동맥질환 환자들 중 당뇨병이 있거나 콩팥이 안 좋아 투석하시는 분들은 고위험군이다. 이분들이 발에 상처가 나서 2주 이상 아물지 않는다면 굉장히 위험한 신호다.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고, 발에 통증이 있는지, 상처가 있는지, 혈관 상태는 괜찮은지 자주 확인해야 한다. 고령으로 생기는 병이므로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혈당 등도 잘 체크해야 한다. 맨발 걷기는 발의 감각이 많이 무뎌져 있는 당뇨병 환자들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말초동맥질환은 어떨 때 생기나.“하지동맥이 심하게 좁아지거나 막히면 다리로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가장 전형적인 증상은 가만히 있을 땐 다리가 아프지 않다가 일정한 거리를 걸으면 종아리에 조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다시 걸음을 멈추면 증상이 나아지는 ‘간헐적 파행’이다.”- 말초동맥질환은 결국 말초동맥이 좁아지거나 폐쇄된 상태로 이해하면 되나.“말초동맥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동맥경화증이다. 동맥 벽 내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거나 다양한 독소에 의해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면서 동맥 벽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져 동맥이 점점 좁아지다가 결국 막히게 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흡연, 고콜레스테롤혈증(고지혈증), 고령, 비만, 운동 부족 등이 동맥경화증의 주요 위험 인자로 꼽힌다.”- 걸을 때 다리에 통증이 있다면 일단 말초동맥 질환에 의한 통증이라고 보면 되나.“그렇지는 않다. 디스크나 척추강협착증 같은 척추질환으로 신경이 눌리면서 허리나 다리가 저리거나 아프고 감각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관절이나 무릎관절 이상으로도 다리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그 밖에 다리가 시리고 저리다는 환자들이 많은데, 실제로 진찰을 해보면 혈관문제가 아닌 경우가 흔하다.”- 혈관에 의한 통증인지 여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일반적으로 사타구니(대퇴동맥), 무릎 뒤(슬와동맥), 발등(족배동맥), 안쪽 발목 부분(후정강 동맥)에서 동맥의 박동을 만질 수 있다. 여기서 맥박이 느껴진다면 적어도 심한 말초동맥질환의 가능성은 낮다. 그 외에 발목과 팔 혈압을 동시에 측정하는 혈류검사를 통해 발목 대비 팔 혈압의 비율(발목상완지수)을 구해 하지의 혈류를 평가할 수 있다. 이때 만약 하지혈압이 팔보다 낮다면 하지동맥의 폐쇄나 심한 협착을 의심할 수 있다. CT나 MRI, 초음파와 같은 영상검사나, 혈관 안으로 카테터를 삽입해 조영제로 혈관을 직접 촬영하는 혈관 조영술로 확진 할 수도 있다.”시술 전과 시술 후 사진. 사진=세브란스병원-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를 것 같다.“그렇다.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증상이 심하거나 활동이 불편할 경우, 특히 발에 상처 또는 괴사가 있는 경우에는 시술 또는 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빨리 개선시킬 수 있다. 시술은 대부분 국소 마취로 시행된다. 사타구니의 동맥 안으로 관을 넣고, 이 관을 통해 철사를 넣어 좁아지거나 막힌 동맥 병변에 통과시킨 다음에 풍선을 넣어 좁아진 혈관을 확장한다. 스텐트를 삽입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약물코팅풍선이나 약물 방출 스텐트가 도입되면서 시술의 치료 성적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 동맥경화로 혈관의 석회화가 심한 상태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시술이 어려울 수 있고, 치료 후 재발위험도 높다. 수술은 환자의 다리정맥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해 막힌 혈관 대신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시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래 개통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전신마취와 피부 절개를 해야 하므로 시술보다 합병증 발생률이 더 높다. 일상을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말초동맥질환이 있다면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나.“말초동맥질환으로 인한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 및 운동요법을 해 볼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막힌 혈관을 대신하는 측면혈관들이 생겨나도록 다리 운동을 충분히 많이 해 주는 것이다. 가장 좋은 운동은 종아리가 아플 때까지 걷는 것이다. 그 밖에 자전거타기, 수영, 하지근육운동도 좋다. 이런 유산소 운동을 하루 최소 30분, 일주일에 5회 이상 하는 것을 추천한다. 무엇보다도 말초동맥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동맥경화증의 위험 요인들을 줄이고 조절해야 한다.” - 말초동맥질환 환자들이 위험한 것은 왜 그런가.“이 환자들은 대부분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심장 및 뇌혈관문제로 사망에 이른다. 특히 말초동맥질환 환자의 5년 사망률은 30%에 육박하므로 매우 심각한 상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와 노력이 필요하다. 흡연을 중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혈압과 혈당을 보다 철저하게 조절해야 한다. 동맥경화증의 주요 원인인 LDL 콜레스테롤을 적극적으로 낮추기 위해, 음식 조절과 함께 고지혈증 치료 약제 복용이 권고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8-26 08:16 이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