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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2080] 물이 차 붓고 아픈 무릎…물만 뺀다고 될 일이 아니다

무릎에 물이 차는 바람에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서 무릎에 물이 찬다는 것은, 연골이나 인대 등이 손상되어 관절액이 과 분비되어 나타나는 현상을 지칭한다. 자주 물을 빼는 환자들이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별로 효과가 없다고 한다. 강북연세병원 김용찬 병원장이 전하는 물찬 무릎의 원인과 치료법을 일문일답 식으로 소개한다.- 무릎에 물이 차는 이유는 무엇인가.“우리 몸에는 수많은 관절이 있다. 관절은 위·아래 뼈가 만나는 부위를 말한다. 그 관절 끝을 연골이 덮고 있다. 이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이 있고 이 안에서 구조물들을 감싸고 있는 주머니가 ‘활막’이다. 이 활막에서는 정상적으로 관절액을 만들어 연골에 영양을 공급하거나 관절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 작용을 한다. 이 관절액은 정상적일 때 일부는 자연스럽게 흡수되어 사라지는 데, 관절을 많이 사용해 연골 등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기면 흡수되는 양보다 더 많은 관절액이 분비된다. 이때 남은 액체가 관절에 고여 물이 차고 붓는 것이다. 특히 관절 중에서는 하중이 가장 많이 가해지는 무릎 관절에 이렇듯 물이 차는 증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관절에 찬 물만 빼주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 않나.“관절에 물이 차면 해당 부위가 붓고, 그 붓기로 인해 관절을 움직이는 데 제약이 생긴다. 이때 물을 빼주면 일시적으로 관절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다시 관절액이 과 분비되고 흡수되지 못한 액이 관절에 그대로 차고 붓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관절에 찬 물을 빼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운동선수처럼 당장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관절에 찬 물을 빼내 일시적인 관절 기능 회복을 도울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이라면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과정이 길기 때문에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일부 해소하기 위해 물을 빼내기도 한다.”- 물이 차는 원인을 찾는 것이 최우선인 것 같다.“그렇다. 만약 조금만 무리해도 관절에 물이 차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면 물을 빼느냐, 마느냐의 문제보다는 물이 차는 원인부터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 내 연골이나 인대 등 구조물이 손상됐다면 x-ray검사로는 정밀한 진단이 어렵다. 이럴 때는 MRI 즉, 자기공명영상검사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 연골판 손상이 심하다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연골판을 정리해 주는 치료가 따를 수 있다. 연골이 마모되는 관절염이 진행 중이라면, 약물이나 주사치료를 통해 염증을 조절하거나 연골재생 치료 또는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약물 치료법은 없나.“주사기를 통해 관절에 찬 물을 빼낼 수는 있지만, 관절에 찬 물을 말리는 약은 없다. 관절에 물이 찼을 때 처방 받는 약들은 대부분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진통제나 항염증치료제다. 결국 물이 차는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8-21 09:21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노화와 성인병의 원흉 '내장비만'… 이렇게 자가진단해 보세요

‘허리둘레가 1cm만 늘어나도 수명이 1년씩 단축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복부비만의 주요인인 내장지방은 ‘침묵의 살인자’로 일컬어진다. 내장지방은 염증 물질을 분비한다. 이것이 혈관을 공격해 심혈관질환 발병률을 높이고, 혈당을 조절하고 지방을 분해하는 인슐린의 기능을 떨어트린다. 그 결과가 노와, 그리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대사성 성인병 질환이다.◇ 내장비만 예방의 첫 걸음은 ‘자가 측정’장기 내부, 장기 사이의 공간, 장간막 사이에 축적된 내장지방의 비율이 높은 것을 ‘내장비만’이라고 한다. 이것만 잘 관리해도 각종 질병의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자신의 내장비만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자가 진단법은 ‘허리 재기’다. 배꼽을 둘러 재었을 때 남자 90㎝(35.4인치), 여자 80㎝(31.5인치) 이상이면 ‘상당한 내장 비만’으로 의심된다.보다 정확한 측정법이 체질량지수(BMI) 측정이다.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한다. 체중이 80㎏이고 키가 170㎝라면 ‘80÷(1.7×1.7)=27.68이 된다. 이 수치가 18.5~23일 때 정상으로 본다. 27.68이면 비만(25~30)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방법도 단순히 키와 몸무게로 측정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른 체내 수분량이나 근육량·체지방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한계를 보인다.그래서 이왕림 박사가 34년의 비만 해독 연구를 기초로 내장비만이라는 신간을 통해 제시한 간단한 내장 비만 자가진단법이 최근 주목을 끈다. 하버드 의대와 뉴욕 의대에서 세포면역학과 해독학을 연구하고 국내에 해독과 ‘항 노화’를 처음 소개하며 ‘내장비만’이라는 이름을 최초로 사용했던 이 박사는 ‘국민 주치의’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내장 비만 자가진단법- 20세(여성은 18세) 때보다 체중이 더 나간다- 아랫배가 나왔다- 술을 일주일에 1회 이상 마신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날이 많다- 외식을 자주 한다- 야식이나 간식을 자주 먹는다- 평소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조금 걷기 싫어서 택시를 타는 경우가 많다- 항상 피곤하고 예전보다 체력이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든다- 달고 맵고 짠, 자극적인 반찬을 좋아한다- 심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마음이 조급해지면 무언가를 먹고 싶어진다- 밥이든 간식이든 배 부르게 먹지 않으면 성이 차지 않는다이 박사는 위의 11개 항목 가운데 해당되는 항목이 다섯 개 이상이면 심각한 내장비만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고 진단한다. 그는 “내장비만은 몸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신호”라며 “배 속에 낀 독만 제거해도 망가진 몸이 가뿐하게 되살아난다”고 말한다. 내장비만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 발병률이 5배나 증가하며 고혈압은 3.5배, 심장병은 2배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문제는 이 독 덩어리 내장지방이 다이어트나 운동 정도로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박사는 “깨진 균형을 바로잡는 것 부터가 최우선 과제”라며, ‘인 앤드 아웃’이라는 특유의 치료법으로 장을 해독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해법을 강조한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8-19 08:29 박성훈 기자

[비바 2080] 노년의 심장판막, 가장 유리한 재생 방법은?

홍그루 교수.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심장판막질환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증가하는 질환이다. 심장에서 분당 4ℓ씩 뿜어나오는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해 주는 것이 4개의 심장판막이다. 노화 등으로 인해 심장판막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나타나는 것이 심장판막질환이다. 다행히 진단 기법이 발전해 조기 진단이 많아지고, 다양한 치료 기법이 개발된 덕분에 치료 성공률도 높아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의 홍그루 교수가 전하는 심장판막질환의 치료법과 대치법을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해 소개한다.- 심장판막질환이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심장은 4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방과 방 사이에는 판막이 존재한다. 판막은 심장 안에서 혈액이 섞이지 않고 한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심장 내에도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의 승모판막,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의 대동맥판막,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의 삼첨판막, 그리고 우심실과 폐동맥 사이의 폐동맥판막이 있다. 이러한 판막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심장판막질환이다.”- ‘심장병’ 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판막에도 문제가 많이 생기나.“심장판막 중 대동맥판막은 하루에도 10만 번씩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고령화 사회에 최근들어 심장판막질환이 늘어나고 있다. 판막이 고장이 나면 수술이나 시술, 약물치료 등을 한다. 자동차 엔진처럼, 문제가 있는데도 차가 움직인다고 계속 쓰다 보면 과부하가 걸려 결국 작은 부품 하나 때문에 전체 엔진이 망가지고 고칠 수가 없게 된다.”- 심장판막의 기능 이상에는 어떤 유형들이 있나.“판막이 완전히 열리지 않아 혈액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는 협착증, 판막이 닫혀야 하는 순간에 완전히 닫히지 않아 혈액이 틈새를 통해 반대 방향으로 역류하는 폐쇄부전증이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하나의 판막에 두 증상이 모두 나타날 수도 있다. 선천적, 후천적 요인이 모두 있다. 예전에는 류마티스 열에 의한 판막 손상이 후천적 판막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이었으나, 항생제나 영양 개선 등으로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요즘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판막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판막질환은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고 들었다. 어떤 증상으로 알 수 있나.“그렇다. 그래서 증상이 보이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공통적인 증상은 피로감과 호흡곤란이다. 더 악화되면 평소에도 쉽게 숨이 차기도 한다. 조금만 움직여도 맥박이 빨라지거나 불규칙해지고, 이로 인한 두근거림이나 가슴 답답함 등을 겪는다. 대동맥판막이 좁아져 있으면 전신으로 피를 전달하는 데 문제가 생겨 가슴 통증이나 어지러움, 심한 경우 실신까지 경험하기도 한다. 몸이 부어 체중이 늘거나 종아리와 발목을 누르면 누른 자국이 오래 남는 증상이나 탈수감, 배가 부른 느낌, 소화가 잘 안되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판막에 이상이 발견되면 곧바로 손을 보는 것이 좋은가.“그렇지는 않다. 심장판막질환이 있더라도 일상생활에 별다른 문제가 없고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면 1-2년마다 심초음파검사를 시행해 판막 손상의 진행 정도를 평가한다. 중증의 심장판막질환이라도 의외로 많은 환자들이 아무런 증상 없이 잘 지낼 수 있다. 이런 무증상 환자들은 심초음파검사를 통해 심장기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심장의 크기가 크게 증가한 경우에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전문의료진의 정확한 심장기능 평가 후에 신중하게 치료 방침을 결정해야 한다.”- 고령 환자는 심장판막 수술이 위험한가.“최근에는 80세가 넘는 고령의 심장판막 환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런 분들에게는 개심술을 통한 심장판막 수술은 위험성이 높을 수 있다. 요즘은 부분마취나 수면마취 후 대동맥판막 치환술을 할 수 있는 타비(TAVI) 시술과 승모판막 클립시술이 인기다. 회복도 빠르고, 90세 이상의 고령환자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다만, 수술에 비해 완벽성과 내구성이 떨어지고 비용이 더 비쌀 수 있다. 수술과 시술은 각기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반드시 경험 있는 심장판막 전문의와 상담하여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나이가 많으면 심장판막 수술이나 시술 자체가 어렵지 않나.“요즘은 90세, 100세가 넘으신 분들도 부분 마취 시술을 통해 판막을 교체하거나 고친다. 나이가 크게 상관 없어졌다는 것이다. 80세, 90세가 돼도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분이라면, 판막질환으로 생기는 문제들은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 심장 전문의들은 수술과 시술을 놓고 환자에게 미치는 이득과 위험을 철저하게 따진다. 80세 이상에서는 가슴을 절개해 심장을 멈추고 인공판막을 넣는 수술의 위험성이 커서 가급적 시술을 권한다. 시술 방법도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I), 승모판막 클립 시술, 풍선 확장술 등 매우 다양하다.”- 그렇다면 심장판막질환의 문제는 이제 극복되었다고 보면 되나.“극복해가는 과정 중이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도 이미 TAVI 시술을 시작한 지 10년 이상이 되었고, 대동맥판막 협착증뿐만 아니라 폐동맥판막 협착 및 역류증에서도 시술을 통해 판막을 치환하고 있다. 앞으로 대동맥판막 역류증에도 TAVI 시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고난도 시술인 경피적 승모판막 클립 시술(Mitral Clip)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향후 삼첨판막 역류증 등 다른 난치성 판막질환들도 수술하지 않고 점점 더 시술로 치료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판막질환 진단에 필수적인 검사는 어떤 것인가.“심초음파검사가 판막질환의 정도와 유무 판별에 매우 필수적이고 중요하다. 경흉부 및 경식도 심초음파검사를 통해 각 심방과 심실의 운동 모습과 크기, 판막의 모양과 열리고 닫히는 모습을 분석한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심장판막의 모습을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식도에 내시경처럼 생긴 관을 넣어 검사하는 경식도 심초음파검사가 매우 유용하다. 추가적으로 CT나 MRI를 활용해 심장, 판막, 주요 혈관, 그외 구조(심낭)의 기능과 해부학적 모습을 평가하고 심장판막질환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도 있다.”- 심장판막의 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나.“심장판막을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압과 체중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다. 혈압과 맥박의 조절은 심장판막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 혈압이 잘 조절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심장판막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심장판막 질환으로 치료나 관리 중일 때는 힘든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발치나 침습적 치료를 받을 경우 감염성 심내막염이 합병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7-15 07:45 박성훈 기자

[비바100] 소리 없이 高高高… 혈압에 나이 없네

(사진출처=게티이미지)5월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WHL)이 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고혈압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사망 위험 요인 1위로 발표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국내 고혈압 환자 역시 20대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이 해당될 정도로 흔하다. 특히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20~30대 젊은 층 환자도 크게 늘어 나이가 젊다고 안심할 수 없는 국민병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1년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01만명으로 2017년(602만명)에 비해 16.5% 증가했다. 특히 20대와 30대의 증가율은 각각 44.4%와 26.6%로 평균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질환에 대한 인지율은 현격히 낮았다. 대한고혈압학회는 20~30대 고혈압 환자의 질환 인지율이 19%로 20대 이상 전체 인지율( 69.5%)에 비해 매우 낮게 나타났다고 지적한 바 있다.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김유미 과장은 “젊은 층일수록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대한 관심도가 낮고 치료에 대한 적극성도 떨어진다”며 “고혈압 환자 중 절반은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만큼 정기적인 혈압 측정을 통해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혈압 올라가면 심뇌혈관 질환도 증가2021년 20대와 30대의 증가율은 각각 44.4%와 26.6%로 평균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자료=힘찬병원)젊은 층의 고혈압이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비만과 스트레스가 꼽힌다.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1년 20~30대 비만 환자는 2017년 대비 65.5%나 증가했다. 비만으로 혈액 내 인슐린 농도가 증가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 활성도가 증가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는 것을 방해해 혈압을 높인다.문제는 고혈압 환자 증가세에 따라 합병증인 심혈관 질환과 뇌혈관질환 유병률도 함께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30 연령대의 심혈관 질환 환자 수는 2017년 대비 39.7%, 뇌혈관 질환은 23.1% 증가했다. 모두 평균 증가율보다 높은 수치다.김유미 과장은 “고혈압으로 인해 심장벽이 두꺼워지면 심장이 커지는 심부전증, 협심증, 심금경색,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발생하는 뇌졸중을 일으키기도 한다”며 “혈압이 올라가면 각종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가족력 등 고위험군, 주기적인 혈압측정 필요해5월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WHL)이 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고혈압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사망 위험 요인 1위로 발표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혈압은 피가 혈관 속을 흐를 때 혈관벽에 미치는 압력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고혈압 진단 기준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상태다.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심혈관 질환 병력, 무증상 장기 손상 유무, 체중, 음주, 흡연 여부 등을 종합해 심뇌혈관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를 토대로 저위험군에 해당된다면 적극적인 생활요법을 시행하고 혈압 상태에 따라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식사 습관과 운동, 금연과 절주 등의 생활 습관 개선도 필요하다.간혹 젊은 환자들은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관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또 혈압약은 중독성이 있다는 오해와 한번 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 등으로 약물 치료를 기피하다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평상시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기름진 음식이나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저염식, 채소 위주의 식습관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하지만 혈압약은 중독성 있는 약물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염려를 할 필요는 없다. 비만, 약물, 음주 등의 직접적인 원인이 개선돼 혈압이 조절되거나 생활 요법으로 관리가 되는 상황이라면 충분히 약을 줄이거나 중단을 할 수 있다. 다만 주치의와 상의해 결정해야 하고, 약물 감량이나 중단 후 혈압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야 한다.김유미 과장은 “젊은 나이라도 심혈관 질환과 고혈압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더 자주 혈압을 측정하고 목표 혈압을 130mmHg까지 낮춰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평상시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기름진 음식이나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저염식, 채소 위주의 식습관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심뇌혈관 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 비만, 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위해 더욱 신경 써야 한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5-16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남자의 말 못할 고민 '전립선 질환'… 쉬쉬하다 탈난다

전립선은 남성의 생식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이상이 생기면 배뇨장애는 물론 통증과 성기능 장애 등을 동반해 우울과 불안 등 정신적 문제까지 유발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전립선은 남성의 생식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이상이 생기면 배뇨장애는 물론 통증과 성기능 장애 등을 동반해 우울과 불안 등 정신적 문제까지 유발한다.하지만 전립선 질환을 어쩔 수 없는 노화증상으로 여기거나 비뇨의학과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기 꺼리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따라서 성인 남성이라면 연령대와 상관없이 전립선 건강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전립선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25만명으로 20대(3만6747명)에 급증하기 시작해 30대(5만2206명)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전체 약 135만명 중 60~70대 환자(88만465명)가 65%를 차지했다.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이장희 과장은 “남성 배뇨 장애의 주요 원인은 전립성 비대증”이라며 “배뇨 장애는 노화와 함께 생길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배뇨장애와 함께 통증 발생하는 전립선염성인 남성이라면 연령대와 상관없이 전립선 건강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비교적 젊은 층의 남성이 주의해야 할 전립선 질환은 바로 전립선염이다. 환자수로 보면 20대부터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30~4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전립선염은 요로를 통한 세균 감염이나 성병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이나 수험생, 장시간 운전을 하는 직업인에게도 많이 발생하는데 회음부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전립선에 무리를 주고 혈류가 감소하며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과로나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와 소변을 자주 참는 습관 등도 전립선염을 일으킬 수 있다.일반적인 증상으로는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나 소변을 참기 힘든 절박뇨, 밤에 잠을 깨는 야간뇨 등의 배뇨장애가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전립선비대증과도 비슷한데, 전립선염은 통증이 함께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통증은 회음부나 고환, 음경, 요도 등에 나타나며 원인에 따라 허리나 골반 등에 생기기도 한다. 성관계 시 사정통이 발생하거나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도 있다. 성욕 감소, 발기력 저하, 조루 등 성기능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는데 이로 인한 불안감과 우울감이 커져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전립선염은 전립선액이나 소변의 배양검사를 통해 세균과 백혈구 증가를 확인해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급성과 만성, 세균 감염 여부 등에 따라 달리 한다. 세균이 원인인 세균성 전립선염이라면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하고 세균 감염이 없다면 전립선 마사지, 좌욕, 바이오 피드백 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전립선비대증, 방치하면 합병증 유발(자료=힘찬병원)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염과 달리 50대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한다. 60대에서는 60~70% 정도 나타나고 70대에는 거의 모든 남성이 겪을 정도로 흔하다.전립선은 40대까지는 거의 일정한 크기를 유지하다가 노화와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점점 커진다.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해 다양한 배뇨장애를 일으키지만, 또래 남성에게서 흔히 볼 수 있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거나 참는 경우가 많다.대한비뇨의학재단이 진행한 ‘전립선비대증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에 해당됐던 응답자의 52%는 증상이 있어도 병원을 가지 않았다. 하지만 소변을 본 후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으면 방광 속에 있는 소변 때문에 요로감염이나 방광결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위험성이 높아진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전립선비대증은 발생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을 볼 때 힘을 줘야 하며 끊어지거나 잔뇨감이 생긴다. 더불어 방광도 자극해 빈뇨나 절박뇨, 야간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게다가 소변을 다 본 후 몇 방울 흘리게 되는 배뇨 후 요점적 현상까지 나타나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겪기도 한다.전립선비대증은 문진과 설문지 검사, 직장수지검사, 소변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고 중증도를 체크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특별한 치료 없이 정기적으로 증상의 진행 상태를 확인하면 된다.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신장기능이나 성기능 이상, 요로감염 등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전립선에 분포된 교감신경을 억제하는 ‘알파 차단제’를 사용해 전립선과 방광 목 부분의 근육을 이완시키거나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로 전립선 크기를 줄여 배뇨 기능을 호전시킬 수 있다.이장희 과장은 “배뇨와 관련된 약물은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한 약물 복용이 중요하다”며 “알파 차단제의 경우 2~3주,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는 최소 3~6개월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전립선 질환을 예방하고 재발하는 것을 막으려면 평소 전립선을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할 때는 가운데가 파인 도넛 방석을 사용하고 한 시간에 10분 정도는 일어나 걷는 것이 좋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도 피해야 한다.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과 카페인, 술은 잦은 소변으로 전립선에 무리를 주고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적당한 유산소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돕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장시간 자전거를 타는 것 같이 전립선을 자극하는 운동은 삼가야 한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5-02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추워지면 '헉헉'… 만성 심부전 증상 완화 돕는 한의 치료

(사진출처=게티이미지)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거나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폐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심장 문제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말초 기관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심부전’이라고 한다. 심부전의 주된 증상은 호흡곤란과 피로감이다.급성 심부전의 경우 즉각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지만, 만성화되어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 한의 치료 병행으로도 증상 완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 조승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의 도움말로 만성 심부전의 한의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심부전, 고혈압·부정맥 등 다양환 질환이 원인한의 치료는 심부전 환자의 심장 기능을 개선하고 운동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며 심부전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심부전은 고혈압, 부정맥, 협심증, 판막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처음에는 힘든 활동을 할 때만 숨이 차지만 심해지면 가벼운 활동에도 숨이 차고 다리가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등도 증상으로 발생한다. 심부전의 원인이 되는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전 세계적으로 심부전 환자는 급속히 늘어나고 있으며, 2025년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우리나라도 앞으로 심부전 환자가 현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한의 치료, 심부전 환자 증상 완화가 일차적 목표(사진출처=게티이미지)심부전이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즉각적인 검사와 치료를 통해 사망률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후에는 다시 악화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이럴 때 한의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운동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조 교수는 “기존 약을 복용하면서도 숨찬 증상이 지속되거나 부종, 소변증상 등으로 불편할 경우 한의 치료를 병행하여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통증 치료에 사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의 경우 심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 이 경우 침 치료나 약침치료 등으로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의 치료는 심부전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하며 침 치료와 전침 치료, 뜸 치료, 한약 치료를 중심으로 환자 상태에 따라 변증을 하여 시행한다.◇“다양한 연구 통해 한의 치료 증상완화 효과 확인”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말초 기관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심부전’이라고 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심부전 환자에 대한 한의 치료 효과는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2019년 진행된 연구에서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침 치료 또는 한약 치료를 추가로 시행한 환자군과 기존 약물만 복용한 환자군을 비교한 논문을 모아 분석했다. 그 결과 침 치료나 한약 치료를 추가로 시행한 심부전 환자에서 심박 출량이 더욱 증가했으며, 빨라진 심박수도 감소했다. 보행 능력이 호전되고 심부전 관련 바이오마커(BNP)가 개선되는 결과도 나타났다.한의 치료는 심부전 환자의 모든 불균형과 원인, 증후군 등을 고려하여 치료하는 것이 특징이다. 심장 자체에만 초점을 두기보다는 다른 장부까지 고려하여 심장 기능을 개선한다. ‘박출률 보존 심부전’을 관리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박출률은 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좌심실에서 나오는 혈액의 비율로, 심장이 얼마나 혈액을 잘 공급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박출률이 감소한 심부전의 경우 다양한 약물 요법이 있어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전체 심부전 환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은 아직 확립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최근 지침에서 이뇨제 등이 권고되고 있으며 동반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2018년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연구에서 한약 치료를 추가로 시행한 환자군과 기존 약물 치료만 유지한 환자군을 비교한 연구 논문을 분석한 결과, 한약 치료를 추가로 시행한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군에서 보행 능력이 호전되고 삶의 질도 개선되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심부전 증상완화는 물론 기력회복까지 ‘통합 관리’(사진출처=게티이미지)고령인 심부전 환자는 기력 저하로 피로와 무기력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증상을 단순히 피로로 인식하기보다는 동반 질환과 심장 기능 저하의 특성을 고려해 적절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한의 치료는 심부전 환자의 심장 기능을 개선하고 운동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며 심부전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조승연 교수는 “특히 기존 복용 약물만으로 한계가 있는 심부전 환자의 경우 개별화된 한의 치료를 병행하면 자각 증상을 완화하고 심장 기능을 보존하며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심부전은 통합 의학적으로 접근하고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1-31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정복하지 못한 파킨슨병, 한의학으로 속도 늦춘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파킨슨병은 치매와 더불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다. 국내 유병률은 10만명당 약 225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2010년 6만1565명에서 2021년 11만6504명으로 10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파킨슨병은 떨림, 근육경직,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부터 통증, 우울증, 불안, 수면장애까지 다양한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으로 꼽힌다.박성욱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교수의 도움으로 파킨슨병의 치료 현황과 한의학에서의 단계별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중뇌 흑질 신경세포 파괴→도파민 분비 이상으로 발생파킨슨병은 도파민을 분비하는 중뇌 흑질의 신경세포가 점차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흑질의 신경세포가 파괴되어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으면서 안정 시에 몸이 떨리고 근육이 경직되며 움직임이 느려진다. 자세가 불안정해져 걸음을 걷기도 어려워진다.파킨슨병의 운동 증상이 진행되면 환자들은 독자적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사회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파킨슨병은 현재까지는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증상을 조절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킨슨병 치료의 표준 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레보도파 보충요법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사용된다.하지만 자세 불안정, 동결보행, 언어장애, 피로, 통증, 자율신경 장애 등 조절되지 않는 증상들이 많고 부작용으로 인해 장기간 약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 이러한 현황을 반영하듯 세계 각국에서는 다수의 파킨슨병 환자들이 기존의 약물치료 외에 다양한 보완 대체요법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이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치료법이 바로 침 치료과 한약을 포함한 ‘한의학적 치료법’이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한의학 치료, 질병 진행 지연·증상 개선 효과파킨슨병 관리에 있어 한방치료의 역할은 질병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파킨슨병의 운동증상과 비 운동증상을 개선시키며, 도파민과 동시에 사용 시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먼저 중뇌 흑질에 존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 파킨슨병의 진행 자체를 지연시킨다.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5년간 연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약물 치료만 받은 환자들에 비해 침 치료를 같이 받은 환자들의 파킨슨병 진행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봉독약침, 원지, 천마, 황기, 갈근, 황금, 작약, 인삼 등 다양한 한약물과 청혈단, 억간산, 청간탕 등의 처방도 뇌 신경세포를 보호해 파킨슨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침과 약침치료가 운동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 균형 잡기와 보행 속도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특히 균형 장애와 보행 장애로 인해 매년 46~68%정도 발생하는 낙상은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 저하와 사망률 증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한방치료로 자세 불안정과 보행 장애가 효과적으로 회복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와 더불어 육군자탕, 반하후박탕 등의 한약물 치료는 소화 장애, 삼킴 장애, 인지기능 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등 다양한 비운동 증상을 경감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졌다.파킨슨병의 표준 치료제인 도파민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도파민을 복용하면서 침 치료나 천마, 청간탕 같은 한약물 치료를 동시에 받으면 적은 양의 도파민으로도 같은 정도의 증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이상 운동증 같은 도파민 보충 요법의 부작용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박성욱 교수는 “한방치료를 같이 받는 경우 도파민을 적게 사용하고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며 “이는 약물로 인한 부작용 또한 줄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파킨슨병의 단계별 한방 치료법은?파킨슨병에 대한 한방치료는 초기 상태에서 진행을 억제하는 것에서부터 환자를 괴롭히는 다양한 증상들을 조절하는 것은 물론, 질병이 더 진행되어 균형 조절이나 보행이 어려워진 상태를 개선시키는데 이르기까지 환자 개개인의 진행 정도에 맞게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따라서 효과적으로 파킨슨병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환자 개인별 질병의 상태나 일상생활 양상, 삶의 질 등을 고려해 단계별로 적절한 계획을 세워 시행해야 한다. 파킨슨병 환자의 진행 경과에 따른 관리를 위해 시행되는 단계별 한방치료는 다음과 같다.1단계: 표준 치료인 도파민 보충요법을 통해 증상이 잘 조절되고 있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1~2주에 한번 방문치료를 진행하며 질병의 진행 억제 및 증상 관리를 중심으로 치료한다.2단계: 파킨슨병으로 인한 떨림, 경직, 변비, 피로, 무기력, 통증 등의 증상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주 2~3회 방문 치료를 진행하며 적극적인 증상 개선을 통한 불편감을 해소하는데 목적이 있다.3단계: 균형조절장애로 인한 보행 장애, 낙상위험 환자가 대상이다. 입원 집중치료가 필요하다. 입원 후 균형, 보행 기능 개선을 위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2-11-29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방금 갔다왔는데 또?… 겨울철 배뇨 이상땐 비뇨기암 의심을

(사진출처=게티이미지)날씨가 추워지면 수시로 요의를 느껴 화장실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체온이 내려가면서 방광 주변 근육과 조직이 수축해 방광이 예민해지고 근육의 수축력이 떨어져 괄약근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기 때문이다.이런 증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갑자기 배뇨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거나 줄어들면 배뇨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배뇨 장애는 전립선비대증, 요실금, 과민성 방광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데, ‘비뇨기암’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이기도 한 만큼 결코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비뇨기암의 주요 증상은 배뇨장애와 요폐로 인한 증상, 혈뇨, 통증 등이 있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고 고령층에서 유병률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최근 남성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비뇨기암을 새로이 진단받는 환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2019년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국내 남성암 발생률 10위 안에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이 포함됐다. 그 중 전립선암은 65세 이상 남성에서 발생률 2위를 차지하며 고령 남성들의 건강을 해하는 암종으로 드러났다.이처럼 비뇨기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의료 기술의 발달로 비뇨기암 환자의 생존율도 높아졌다. 남성암에서 2015~2019년 기준 5년 상대 생존율은 전립선암 94.4%, 신장암 84.7%, 방광암 78.1% 등을 기록했다.◇비뇨기암 전이, 환자 생존율 등에 ‘악영향’(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그러나 비뇨기암 전이가 발생하면 환자의 생존율과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그 중에서도 뼈는 비뇨기암이 많이 전이되는 기관으로 치료관리가 중요하다. 전립선암의 경우 뼈 전이 비율이 무려 65~80%에 달하며 척추뼈와 골반뼈로 전이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로 전이가 되면 심한 허리 통증이 나타나며, 골반 림프절로 전이되면 요관 폐색으로 인한 옆구리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뼈 전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는 ‘골격계 합병증’ 때문이다. 골격계 합병증은 뼈 전이로 인한 통증, 골절, 척수 압박, 뼈 수술, 방사선 치료 등의 증상을 통칭하며 통상적으로 뼈 전이가 발생한 후 1년 이내에 나타난다.특히 뼈 전이로 인한 통증은 정도가 극심해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마약성 진통제는 변비, 어지럼증, 호흡중추 억제 등 부작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암 세포의 광범위 침범으로 인한 심한 고통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전이성 비뇨기암에 골격계 합병증까지 수반한 환자는 다방면에서 곤경을 마주한다. 골격계 합병증은 골절과 통증을 발생시켜 환자의 신체적인 행동을 제한하는데, 비뇨기암 환자에게는 특히 치명적이다.비뇨기암 환자는 고령 비율이 높아 노화로 인한 신체적 허약 상태일 뿐 아니라 뼈 전이로 뼈가 약화돼 낙상 사고와 같은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연령과 비교할 때 노인의 낙상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은 약 10배 정도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골격계 합병증으로 인해 환자의 가동 범위가 제한되면서 일상 및 사회경제 활동이 불가능해지고, 이로 인한 심리적 위축과 상실감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비뇨기암 환자의 대부분이 남성인 만큼, 뼈 전이는 환자에게 힘든 투병 과정에 더해 사회경제 활동으로부터도 고립시키는 이중고를 안겨줄 수도 있다.◇골격계 합병증, 환자 삶의 질 저하시켜(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골격계 합병증은 환자의 항암치료를 방해하고 환자와 환자 보호자들의 삶의 질까지 저하시켜 치료에 대한 의욕도 떨어뜨린다. 따라서 뼈 전이 소견을 확인하면 즉시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는 골격계 합병증 발생을 감소시키고 통증의 악화를 지연시켜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국제 치료 지침에 따르면,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는 이미 뼈전이 암 환자에게 필수로 권고 되고 있다.미국종합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에서는 뼈 전이 진단 즉시 ‘데노수맙과’, ‘비스포스포네이트’와 같은 약물을 사용해 골격계 합병증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유럽종양학회(ESMO) 가이드라인에서는 심각한 부작용 등의 중단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를 항암치료와 꾸준히 병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양산부산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박성우 교수는 “비뇨기암은 배뇨 장애 등 기본적인 생리현상에 문제를 일으켜 환자의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초래한다”며 “뼈 전이로 인한 골격계 합병증이 발생하면 심한 통증에 더해 거동까지 문제가 생기면서 환자의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된다”고 말했다.이어 “따라서 뼈 전이를 진단받은 비뇨기암 환자는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를 빠른 시일 내에 시작해 항암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다행히 골격계 합병증 예방 효과를 입증한 약제가 있어 항암치료와 병행할 수 있다.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작해 삶의 질을 높이고 암 치료 예후도 관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2-11-22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술 안 마시는 내가 지방간?…꾸준히 증가하는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정상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초과하는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간은 술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술과 상관없이 당뇨병·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질환에 관련되어 발생하는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나뉜다.흔히 지방간이라고 하면 음주를 과하게 하는 경우 많이 발생해 애주가의 질환이라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서도 비알코올 지방간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일부 환자는 간경변과 간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28만3038명에서 2021년 40만5950명으로 5년 사이 40% 이상 증가했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한 과도한 고칼로리 음식 섭취와 운동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알코올에 의한 지방간과 유사하게 간에 지방이 만성적으로 쌓여 생긴다. 알코올성 지방간이 과음으로 생기는 데 반해 대부분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 연관되어 발생한다. 심한 경우 관상동맥이나 뇌혈관 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게 나타난다.과식이나 운동 부족, 내장지방 등은 우리 몸에 인슐린 저항성을 불러오게 되는데, 이렇게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대사상태가 간에 영향을 미치면 비알코올 지방간이 발생하게 된다.신현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강동경희대학교병원)신현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비만이나 내장지방, 잘못된 식생활에 따른 과도한 칼로리 섭취가 지방간을 불러올 수 있다”며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을 앓는 환자 중 상당수는 지방간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간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 가끔 가벼운 복부 불편감이 있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잦은 피로감 정도만 호소한다. 때문에 보통 혈액 검사와 간 기능 검사 등 정기적인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을 확인하게 된다. 만약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이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보였지만 간에 대한 검사를 따로 한 적이 없다면 지방간 질환을 의심하고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비알코올 지방간염의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 간 내 지방의 침착 정도와 염증·섬유화 등을 정확히 확인한다.비알코올 지방간을 방치하면 3분의 1 가량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들 비알코올 지방간염 환자의 일부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간경변은 간세포가 파괴되고 정상조직이 감소하면서 간 기능이 상실되는 만성질환으로 간암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다.일단 간경변까지 진행되면 정상조직으로 되돌릴 방법이 없는 만큼, 지방간을 앓고 있다면 심한 손상이 진행되기 전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 중 일부는 간경변증이 진행되기 전에 간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비알코올 지방간의 경우 지방간 자체를 치료하는 승인된 약제가 없어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의 관련된 위험요인들을 우선 치료한다. 해당 질병을 치료하는 약제 치료도 중요하지만 식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운동을 같이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방간도 같이 좋아지는 것이다. 지방간염의 경우 비타민E나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제도 사용할 수 있으나, 부작용 등 안전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흔히 사용하는 여러 간장질환 약제 등은 그 효과를 객관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래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한 체중 감량과 생활습관 개선이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더 중요하다. 고도비만의 경우 식사와 운동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워 비만 대사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으나, 다른 방법이 어려운 극히 일부 환자에서만 고려된다.지방간은 알코올이나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비교적 원인이 분명하고 잘 알려져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지만 사실 그 실천이 어렵다.평소 술을 줄이고 고칼로리 음식 섭취를 조절하면서 적어도 일주일에 3일 이상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나이가 들고 근육량이 줄어들면 체내 에너지 소비가 떨어지고 지방간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근력운동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2-11-01 07:10 안상준 기자

[신간] 심영기 박사 著 <호아타리젠요법, 세포충전 건강법>

고질적 만성통증에 신개념 전기자극치료 소개 출판하지정맥류·림프부종 개척자 “모든 만성통증질환의 80%는 세포전기충전으로 해결”의료기술이 혁신적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 원인 모를 난치성 만성통증질환은 여전하다. 모든 통증은 급성통증으로 시작됐다가 치료 적기를 놓치면 평생 씨름해야 하는 만성통증으로 고질화된다.50대 이후엔 사소한 근육통부터 요통, 퇴행성 무릎관절염, 목디스크, 오십견, 테니스 엘보, 족저근막염 등 크고 작은 통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늘어난다. 통증은 경중에 상관 없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우울감을 심화시킨다.저자인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박사)이 이런 거의 모든 통증에 통할 만한 솔루션을 소개한 ‘호아타리젠요법, 세포충전건강법’을 최근 출간했다.심 원장은 국내에서 하지정맥류 수술치료를 1995년 국내 처음으로 시작해 4만건이 넘는 시술을 시행했다. 2000년에는 중국에 진출한 1세대 국내 의료기관으로 다롄(大連)에 분원을 내고 2010년부터는 ‘림프흡입 복합수술’이라는 독창적인 림프부종 시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심 원장은 유방암 자궁암 등 암수술 후유증으로 유발되는 림프부종을 치료하다가 전기자극치료술에 주목하게 됐다.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전기생리학 이론을 6년 전 접하면서 2017년 신개념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리젠요법’을 개발하게 됐다.이론적 근거는 세포가 전기에너지에 의해 작동하고 세포막 안팎의 전위차가 정상 수준으로 유지돼야 문제가 없는데 암, 통증질환 등 모든 병든 세포는 세포내 음전하 충전율이 낮아 전위차가 크게 떨어져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세포내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 활성도가 저하되면 ATP 생산량이 줄어들고 에너지가 바닥 상태에 근접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나트륨, 칼륨, 칼슘, 인산, 염소 등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이온들이 세포막에서 원활하게 교환되지 않아 세포 주위에 지저분한 림프찌꺼기가 끼어 세포 전기에너지가 더욱 감소하고 각종 질병에 노출된다는 것이다.일반 병원에서도 이런 원리에 따라 전기자극 물리치료인 경피적 전기신경자극치료(TENS)가 널리 쓰이고 있다. TENS는 100∼150㎃의 동(動)전기를 펄스 방식으로 흘려보낸다. 반면 호아타리젠요법은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 정전기를 3000V의 고전압으로 쏴주는 방식이다. 피부에서 불과 수 mm 깊이에 그치는 TENS에 비해 호아타리젠은 훨씬 더 깊은 부위의 병든 세포까지 전류가 흘러들어가고 음전하 충전 효율이 높다. 전압은 높아도 전류의 세기가 낮아 인체에 유해하다.이 요법은 세포내 음전하가 낮아져 방전된 세포에 고전압 전기에너지를 충전시켜 만성통증을 비롯한 다수의 질환을 치료한다. 심 박사는 “지난 5년간 호아타리젠요법으로 관절통·척추통증·근막통증증후군·요통·좌골신경통·섬유근육통 등 만성통증, 난치병 환자를 치료해 상당수가 완화 또는 완치되는 것을 경험했다”며 “모든 통증질환의 약 80%가 리젠요법으로 커버될 수 있다”고 밝혔다.이 책은 ‘통증은 왜 조기에 치료해야 할까?’, ‘호아타리젠요법의 원리와 노하우’, ‘건강 되찾은 통증환자들의 호아타리젠요법 치료사례’, ‘호아타리젠요법 궁금증’, ‘알칼리성 체질로 통증 없이 건강하게 사는 비결’ 등으로 구성됐다.3장 치료사례에는 중·노년층을 괴롭히는 어깨, 무릎, 척추 등에 나타난 만성통증의 다양한 치료경험과 저자의 ‘임상진료 코멘트’가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 통증질환 외에 현대의학으로도 뾰족한 대책이 없는 모호하고 난해한 항문거근증후군, 대상포진 후유증, 말초신경장애, 당뇨발, 말초신경병증, 안면마비 후유증, 턱관절장애 등을 치료한 독보적인 성공사례도 담겨 있다.저자는 “세포에 음전하를 충전해 활력을 불어넣으면 식욕, 성욕이 되살아나고 나이 들어 하나둘 늘어가는 만성통증을 완화 또는 치유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세포는 배터리 기능을 하며, 전기가 없으면 생명이 유지되지 않고, 전기충전요법으로 모든 병의 80%가 좋아진다”고 밝혔다.그는 “진통제와 소염제, 스테로이드 등은 일시적으로는 효과를 보이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세포의 자연회복력을 떨어뜨려 오히려 만성통증의 고질화를 초래한다”며 “약을 끊고 신경성형술, 체외충격파, 증식치료, 도수치료, 침, 부항, 추나요법 등을 시도해보되 여기서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이 요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2-04-13 18:45 안상준 기자

‘국민병’된 당뇨병의 무서운 만성 합병증 … 전기자극으로 신경재생 기대

잘못된 식사 습관과 운동 부족, 불규칙한 생활로 오는 ‘성인병’을 어떤 의학자들은 ‘생활습관병’이라고 한다. 당뇨병은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성인병이자 ‘국민병’이 됐다.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수는 494만 명, 당뇨병 전단계까지 포함하면 948만 명에 이른다. 30세 이상 3명 중 1명 꼴로 당뇨병 환자이거나 당뇨병 위험군이라는 얘기다.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혈당이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 혈관이 취약해져 전신질환이 된다. 합병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급성은 ‘의사가 다뤄야 할 영역’이지만 만성은 ‘환자가 관리해야 할 영역’으로 볼 수 있다. 급성 합병증으로는 크게 저혈당 쇼크, 당뇨병성 케톤산증, 고삼투압성 고혈당증후군 등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이들 합병증은 대처가 늦을 경우 탈수, 의식 혼미, 호흡 저하, 핍뇨 등으로 중증 또는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만성 합병증은 크게 당뇨병성 미세혈관 합병증(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당뇨병성 대혈관 합병증(허혈성 심장질환, 뇌혈관장애, 페쇄동맥경화증)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당뇨병성 신경병증(말초신경병증)과 그 일종인 당뇨발(또는 당뇨병성 족부궤양)이 상대적으로 관리하기 쉽다. 나머지 만성 합병증은 더 꼼꼼한 혈당관리가 요구되며 비가역적으로 악화될 위험을 안고 있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당뇨병으로 진단받았음에도 실제로 치료를 받는 비율은 60%에 불과하고 당화혈색소를 6.5% 미만으로 조절하는 비율은 28.3%로 더 낮은 게 현실”이라며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전체 당뇨 환자의 약 15%에서 나타나지만 대부분 혈당만 원활하게 조절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희망적”이라고 말했다.당뇨신경병증은 고혈당 상태가 지속돼 신경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이 막히고 대사 이상과 관련된 여러 독성물질이 축적되면서 신경세포가 손상돼 발생한다. 손끝이나 발끝에 화끈거리고, 찌르는 듯한 따가운 느낌이 생기는 감각이상을 주증상으로 한다. 1~2시간 이상 오래 걸으면 양 발바닥에 열감과 통증이 심하고 특히 낮보다 밤에 화끈거리고 저려 잠을 이루지 못한다. 비오기 며칠 전부터 이런 증상이 감지되기도 한다. 남의 살 같거나 둔한 느낌이 든다.심하면 감각이 없어져 자갈마당을 맨 발로 걷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치료를 받고 있지 않던 당뇨 환자가 병원에 오게 되는 흔한 이유 중 하나다. 당뇨신경병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은 아니지만,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쉽사리 회복되지 않아 환자를 괴롭힌다.당뇨발은 발이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혈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부위라서 발병하기 쉽다. 심해지면 발가락 끝이나 발 뒤꿈치 피부가 검게 변하고 괴사하게 된다. 당뇨 환자의 60~70%가 평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합병증이다. 당뇨발 환자는 정상인보다 감염 위험성이 높아 40% 이상에서 감염이 나타난다. 따라서 감염에 걸리지 않도록 발을 청결히 관리하고 양말을 늘 신어야 한다. 특히 당뇨병을 10년 이상 앓은 사람은 발의 특정 부위에 압력이 쏠리지 않도록 보행에 유의하고, 발이 건조하거나 갈라지지 않게 보습 관리를 해주도록 한다. 심영기 원장은 “혈당이 높으면 혈액이 끈적해져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말초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가 공급되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거나 반복되면 족부의 운동신경과 감각신경, 자율신경 등이 손상돼 감각이 떨어지고 이 때문에 상처 입기도 쉽고 한번 생긴 상처가 잘 회복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최근 당뇨발에서 발 온도 변화가 심할 경우 혈액순환이 더뎌져 상처 회복이 느려진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일교차가 10도(21±5도) 이상일 때 상처 회복 속도가 10% 느렸으며 신생혈관도 적게 생성됐다고 한다. 여름에는 발의 상처를 막기 위해, 겨울에는 일정한 보온을 위해 땀을 잘 흡수하는 양말을 늘 신어야 하는 이유다.그럼에도 만성통증을 지병으로 갖고 있거나 당뇨병성 합병증으로 인한 통증과 감각이상을 단순하게 여겨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NSAIDs)나 스테로이드 주사(일명 뼈주사)를 맞는 경우가 있다. 일반 NSAIDs는 근본적 원인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세포의 자생능력을 훼손해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 스테로이드 제제는 혈당을 오히려 급격히 올리는 작용을 해 반드시 의사에게 자신이 당뇨 환자이며 이를 맞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고지할 필요가 있다.당뇨병에 따른 대혈관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화혈색소 6.5~7% 이하로 유지하는 동시에 저밀도지단백(LDL) 결합 콜레스테롤이 70~100mg/dl 이하가 되도록 조절해야 한다. 적절한 체중 및 혈압 조절, 금연,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항산화제 및 비타민제 복용이 요구된다.이에 더해 손상된 신경기능의 회복을 촉진하는 전기자극치료를 병용하면 현상 유지를 뛰어넘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심영기 원장은 신개념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리젠요법’을 통해 고전압 미세전류를 흘려보내 병든 세포에 부족한 음전하를 공급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을 권한다. 통증, 암, 기능저하를 보이는 모든 세포는 세포 안팎의 전위차가 약한 상태를 보인다. 세포 안에 음전하를 많이 보유할수록 전위차가 커져서 세포의 기능이 활발해진다는 것이다.심 원장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및 당뇨발에서 전기에너지 공급은 고혈당으로 손상된 신경세포를 재생하고 손발과 말초조직의 상실된 감각을 되살리는 등 우수한 효과를 이끌어낸다”며 “세포 사이에 쌓인 슬러지를 녹여 배출하는 기능도 있어 세포가 숨을 쉬고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접적으로 전기에너지가 췌장세포를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활성화해 혈당 또는 당화혈색소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호아타리젠요법을 꾸준히 받으면 당뇨약이나 인슐린 투여량을 점차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2-02-18 10:52 안상준 기자

팔저림에 손가락 통증...오십견 아닌 '목디스크' 가능성

병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 발현 … 호아타요법 치료·증상 개선 도움# 50대 직장인 P씨는 몇 달 전부터 팔이 자주 저리고 손가락 통증과 함께 어깨를 움직일 때 뻐근한 통증을 느꼈다. 나이가 든 만큼 오십견 증상이라고 여겨 파스와 찜질을 자주하며 회복되길 기다렸지만 팔 저림과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심지어는 단추를 채우거나 글씨를 쓰는 등의 세밀한 동작까지 어려워졌다. 결국 병원을 찾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해 보니, 전혀 예상치 못한 목디스크(경추간판탈출증) 진단이 나왔다.40~50대 중년에 어깨통증이나 팔 저림, 손가락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십견이라고 단정짓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이 이 연령대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어깨질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깨통증은 목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팔 저림, 손가락 통증과 함께 뒷목과 어깨의 통증이 동반되면 목디스크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디스크)이 퇴행성 변화 또는 잘못된 자세, 외상 등으로 인해 정상 범위 밖으로 빠져나와 신경을 압박하거나 자극해 통증·운동기능이상·팔저림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교통사고와 낙상사고, 스포츠손상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자신도 모르게 목을 숙이거나 앞으로 내미는 현대인들의 경우 연령대와 무관하게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다.목디스크는 보통 목뼈 제5·6번과 제6·7번에서 자주 발생한다. 제5·6번 목뼈에서 발병하면 목통증과 함께 팔의 바깥쪽 방사통, 엄지와 검지 손가락의 통증과 감각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제6·7번 목뼈에서 발병하면 중지와 약지 손가락에 통증이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목디스크의 주요 증상이 목통증과 결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병변의 원인이 되는 위치에 따라 어깨와 날개뼈 부분의 통증, 어깨 및 목 근육 강직, 팔과 손가락 통증과 저림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팔 저림이나 손가락 통증이 생겼을 때에는 증상이 어디서부터 나타나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특히 오른쪽 팔 저림이 있을 경우 목디스크일 확률이 높다고 그는 지적한다.문제는 목디스크가 발병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로가 누적돼 근육이 뭉친 것으로 착각하거나 오십견으로 단정지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데 있다. 많은 전문가들도 목디스크는 초기에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수술로 이어지거나 만성통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호아타요법으로 목통증 대상포진을 치료하는 모습.따라서 오십견인지 목디스크인지 혼동될 때는 손가락의 감각을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어깨를 치료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목디스크를 의심하고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한다. 목디스크는 증상이 가벼운 초기에는 자세교정·약물치료·운동·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 손가락이나 팔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감압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주사치료에는 흔히 뼈주사로 불리는 스테로이드 제제 주사나 증식치료로 불리는 프롤로테라피가 있다.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억제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하다. 장기 투약할 경우 당뇨병이나 고혈압, 염증, 골손실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프로롤테라피는 인위적으로 염증과 고삼투압 자극을 유발해 조직의 정상화를 꾀하지만 아직 치료기전이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고 치료결과도 일관적이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경증 또는 중등도 목디스크에 비침습적인 전기자극 치료인 호아타요법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병변이 발생한 세포에 전류를 흘려보내 정상화함으로써 증상까지 바로 잡는 다는 원리다.세포에서 음전하가 방전되면 기능이 저하되고 통증이 커진다는 전자생리학 이론에 기반해 세포를 자극하고 음전하를 충전해 통증을 치료한다. 특히 기존의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보다 피부 깊숙이 전류를 보내 병변을 직접 자극한다. 전류가 세포 주변에 쌓인 림프슬러지를 녹이고 세포대사를 촉진해 병변의 회복은 물론 재발방지 효과도 기대된다.심영기 원장은 “호아타요법을 시행하면 경증 목디스크의 경우 1주일에 2~3회, 약 2개월 동안 꾸준히 치료하면 통증이 개선되고 발병 요인이었던 경추신경의 이완과 제자리 잡기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목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는 TV·컴퓨터·스마트폰을 볼 때 턱을 가슴 쪽으로 당기는 듯한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고,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틈틈이 목을 스트레칭하고 목이 C자 커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낮은 베개를 사용하며, 올바른 자세로 하루 20∼30분 정도 걷기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2-01-26 17:16 안상준 기자

[비바100] 이유 없는 체중 감소·황달 발생… 몸이 보내는 경고, 무시했다간 큰 일

(사진출처=게티이미지)면역항암제·표적치료제 등의 개발과 암 치료 술기의 발전으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암을 정복할 날이 가까워졌지만,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췌장암’은 얘기가 다르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모든 암 중 가장 낮은 10% 내외로, 여전히 치명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꼽히기 때문이다.과거에 비해 췌장암 환자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발표된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췌장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7611명으로 전체 암의 3.1%를 차지하며 전체 암중 여덟 번째로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조기 진단이 어렵고 쉽게 전이되어 생존율이 가장 낮은 무서운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고 생존율을 향상하는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일까.◇명확한 원인 밝혀지지 않아 조기진단 어려워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어려운 까닭은 정확한 원인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도재혁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췌장에 암이 생긴다면 이로 인해 당뇨병 같은 이차적인 내분비기능 장애가 발생되기도 한다”며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췌장암의 위험이 약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은 췌장암의 결과일수도 있어 특별한 위험인자 없이 갑작스럽게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 원인으로 췌장암을 의심해보고 복부 CT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직계가족 중 췌장암 환자 있으면 발생 위험 9배 증가췌장암은 90% 이상이 55세 이상에서 발생하고 특히 70세와 80세의 고령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많이 발생한다.유전적 요인도 있어 직계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없는 경우와 비교해 9배 정도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직계가족 중 3명 이상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32배 정도 위험성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흡연은 췌장암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다.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는 약 1.7배 정도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고, 50년 이상 흡연을 한 경우 2배 정도 췌장암 위험도가 증가한다.이밖에 과음, 만성췌장염, 비만, 고지방식이 등도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진단이 많이 되는 췌장의 물혹, 즉 낭종성병변 중 일부는 췌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있다.도 교수는 “가족력이 있거나 상대적으로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의 경우 평소 세심하게 증상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복통·소화불량·체중감소 발생췌장암의 증상은 종양의 위치와 크기, 전이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에게 복통·소화불량과 체중감소가 발생한다.만약 이유 없이 6개월 동안 평소 체중의 5% 이상 또는 4.5㎏ 정도 체중이 감소하거나 특별한 증상 없이 소변이 진한 갈색으로 변하는 경우, 복통이나 열·오한 등의 증상 없이 황달이 발생한 경우라면 한번쯤 췌장암을 의심해 봐야한다.도 교수는 “췌장두부(頭部)에 암이 발생한 경우에는 담관 폐쇄가 발생해 황달이 첫 증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황달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소변색이 매우 진해지고 이유 없이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황달이 오래 계속 진행되면 대변색이 회색이나 하얗게 변하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90% 이상의 정확도로 췌장암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혈액검사법이 개발되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기 이내 췌장암 완치율은 약 30%로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으며 암이 전이되지 않고 췌장에만 발생해 있는 1기의 경우 완치율이 70% 이상인 한편, 면역치료와 표적항암제 치료가 일부에서 치료 효과를 보여 생존율이 높아진다.도 교수는 “췌장암이 조기에 진단되어 췌장에 국한될 경우 수술을 통해 치료할 확률이 40%는 되기 때문에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췌장염, 당뇨병 환자 등 고위험군은 정기적으로 복부 CT 등을 포함한 검사를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평소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등을 확인해 자신의 몸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1-07-13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남녀노소 위협하는 고혈압…‘생활습관’ 관리가 중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고혈압은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대한고혈압학회의 ‘2020 고혈압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20대 이상 인구의 약 29%인 1200만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30대 고혈압 환자는 127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장년층의 질병이라는 인식 때문에 스스로 고혈압을 인지하는 비율은 17%, 치료를 받는 비율은 14%에 불과하다.하지만 고혈압은 평상시엔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무증상 고혈압, 안심할 수 없는 이유혈압은 혈액이 혈관 속을 흐르고 있을 때 혈관 벽에 미치는 압력을 말한다. 혈압은 최고혈압과 최저혈압을 측정한다.최고혈압은 심장이 피를 내보내는 때인 수축기에 측정되는 혈압이고, 최저혈압은 심장이 이완되어 혈액을 받아들일 때인 이완기의 측정치다. 고혈압은 운동 직후나 긴장된 상태에서 혈압이 일시적으로 오르는 것이 아닌 만성적으로 동맥의 혈압이 올라간 상태를 일컫는다.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고혈압이라고 한다.1회 측정한 수치가 아니라 안정된 상태로 측정 시 2회 이상 혈압이 기준치를 넘을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혈압을 측정할 때 적어도 5분 이상 안정을 취하고 나서 편안하게 앉아서 측정해야 한다. 고혈압이 심해지기 전에 미리 관리할 수 있도록 대한고혈압학회는 최고혈압 130~139mmHg, 최저혈압 80~89mmHg 구간을 고혈압 전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고혈압, ‘합병증’ 부른다혈압이 올라갈 때마다 합병증 위험성은 배가 된다. 고혈압을 방치했을 때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심뇌혈관 질환이다. 뇌는 우리 몸에서 혈류가 가장 많이 지나가는 장기로 혈압의 영향을 받기 쉬워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뇌졸중의 위험 요인으로 고혈압을 꼽는다.이 외에도 고혈압은 중요한 여러 신체 장기에 손상을 초래해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 고혈압 자체에 의한 합병증과 고혈압에 의해 2차적으로 동맥경화가 촉진되어 일어나는 합병증 등이 대표적이다.손효문 인천힘찬종합병원 내과 센터장은 “높은 혈압을 이겨가며 신체가 일을 하다가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심장이 커지는 심부전증이 올 수 있다”면서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고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물론 뇌졸중까지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관리 필요기름진 식사나 흡연, 운동 부족 등은 고혈압의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우리나라는 짜게 먹는 식습관과 과도한 음주 문화가 고혈압 발병률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준다.고혈압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위험 요소를 하나씩 줄이는 근본적인 생활습관의 교정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적절한 운동이 권장된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혈압을 높일 수 있어 천천히 근력을 키워 기초 대사량을 높이는 것이 좋다.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과 견과류를 포함해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무엇보다 혈중 나트륨 수치가 높으면 고혈압이 되기 쉬운데, 우리나라 1인당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2018년 3,274㎎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나트륨 2000㎎, 소금 5g)보다 1.6배 높기 때문에 짠 음식을 피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도 혈압을 높이는 만큼 조절이 필요하다.고혈압 정도에 따라 약물 치료도 필요하다. 혈압 약을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약을 먹여야 한다는 생각에 꺼리는 경우도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약물 치료와 함께 체중 감량 및 저염식이 등 생활 요법을 병행하면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줄일 수 있다.단, 고혈압 약제는 종류가 많고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고혈압의 정도, 기저질환, 연령 등 개인의 상태에 맞춰 반드시 전문의가 처방한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1-06-01 07:00 안상준 기자

앉았다 일어나면 ‘핑~’…연일 찜통더위에 ‘기립성 저혈압’ 주의보

게티 이미지연일 지속된 찜통 더위에 ‘기립성 저혈압’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6일 전문가들은 겨울보다 상대적으로 혈압이 낮아지는 여름에는 갑자기 일어설 때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이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기립성 저혈압은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나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와 같이 자세가 변화할 때 순간적으로 현기증이나 어지럼증, 눈앞이 깜깜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우리 몸의 혈관은 무더위에 노출되면 확장되는데 이때 자세에 변화를 주면 혈압 변동이 생기게 된다. 특히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섰을 때 혈관이 순간적으로 수축하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어지럼증 등이 나타나게 된다.기립성 저혈압은 대부분 갑자기 일어났을 때 나타나는데 대부분 다시 눕거나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다. 하지만 의식을 잃거나 쓰러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종훈 교수는 “만약 고혈압 환자가 평소 혈압을 낮추는 약을 먹고 있다면 기립성 저혈압이나 혈압 하강에 따른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며 “30도 이상의 고온과 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질 때는 겨울 못지않게 혈압을 항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또 알코올 중독 환자는 혈관 탄력성이 떨어져 있어 기립성 저혈압에 노출되기 쉽다.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원장은 “술은 체내에 중성지방을 쌓이게 해 혈관의 탄력성에 영향을 주는데, 심하면 혈관이 딱딱하게 굳는 동맥경화를 가져온다”며 “알코올과 커피는 탈수를 유발하고 혈관을 확장하므로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2019-08-06 14:23 오수정 기자

[비바100] '당뇨와의 전쟁' 시작한 인도, 손목 위 '스마트 전쟁' 불붙었다

인도에서는 최근 피트니스 센터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인도는 현재 전세계 당뇨 환자의 49%에 해당되는 7300만 명의 당뇨 환자를 보유하고 있다. 2017 Indian Council for Medical Research 조사 결과를 보면, 향후 2025년에는 현재보다 약 2배가 증가한 1억 3400만 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심각한 것은 최근 25년간 65%의 당뇨 환자가 늘었다는 점이다. 세계은행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인도 평균 국민소득은 1990년 380달러에서 2016년 1670달러로 340%가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당뇨 환자수도 123%나 늘어났다. 최근 조사결과 특이한 점은 인도의 부유한 주에 해당되는 구자라트, 타밀나두, 카르나타카, 펀잡 주의 당뇨병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40~50대에 발병이 높은 당뇨병이 전 세대에 걸쳐 고르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인도의 가장 부유한 찬디가르(Chandigarh) 주의 1인당 GDP는 3444달러, 당뇨병 비율은 13.6%로 가장 높았다. 마찬가지로 1인당 GDP가 682달러에 불과한 가난한 주 비하르(Bihar)는 단 6%의 당뇨병 비율을 보이고 있다.시장 조사 기관의 예측에 따르면 인도 당뇨병 시장은 2018 년 19억 5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4년까지 당뇨병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연평균 16.7% 성장이 예상된다. 인도는 세계 최고의 당뇨병 환자 보유국이지만, 농촌의 경우 50%의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도시도 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율이 30%에 달한다.당뇨병은 현재 인도에서 전염병 보다 위협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제 발전으로 저영양 상태에서 벗어나게 됨에 따라 영양 과다 공급과 생활 방식에 의해 발병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의료비 지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당뇨병 진단, 관리 및 치료 시장은 우리에게 큰 시장으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해 한국 기업들의 진출 여건이 용이해지고 있다.이런 추세에 발맞춰 지난 4월 한국의 제약사 동아ST는 인도의약품관리청(DCGI)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당뇨 치료제 슈가논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았다. 인도 1만여 개의 제약사 중 6위에 해당하는 인도 알캠이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작년 기준으로 슈가논에 속하는 DPP-4계열 인도 단일제 시장 규모는 1830억원, 복합제 시장 규모는 약 3120억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진단 영역에 있는 자가 혈당 측정기(SMBG, Self-Mornitoring of Blood Glucose) 시스템 시장도 매우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당뇨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관련 기업들의 마케팅이 맞물려 SMBG 시스템 구입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자가 혈당 측정기는 본체(meters)와 1회용 진단기(Strips)로 구분된다. 제조업자에서 유통상(또는 수입업자)를 거쳐 병원, 소매상 등으로 납품되는 유통경로를 지니고 있는데, 인도 유통 구조와 상황을 살짝 들여다보면 유통상을 거치면서 약 8~12%의 마진이 추가된다. 소매상은 15~20%의 이윤을 받고 판매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가 혈당 측정기 제조사가 없는 인도에서 수입액은 연간 약 1억 달러 규모로 주요 수입 대상국은 미국, 독일, 중국이다. 한국의 경우 수입시장 점유율의 3%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인도의 최근 당뇨병 시장에서 특이한 점은 IT 대국에 걸맞게 몸을 움직이게 하는데 초점을 맞춘 웨어러블 피트니스 밴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인도에서 도시 중산층을 중심으로 피트니스 트래커(Fitness Tracker)를 활용해 비만을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려는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인도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피트니스 트래커. 사진 = Smelto인도 웨어러블 시장의 특징은 피트니스, 건강을 테마로 하는 틈새시장 수요를 창출해 그 가치를 매우 높였다는 사실이다. 즉, 인도의 가장 큰 이슈인 ‘당뇨병’을 마케팅 소재로 피트니스 밴드를 활용해 체중감소, 당뇨병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마케팅 소구점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 어필하고 있다.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비만 방지를 통한 당뇨병 예방, 체중조절을 통한 당뇨병 개선을 위해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딕 요법을 활용하거나 개인 코치를 통한 운동 및 혈당 측정기기를 활용하는 방안이 주를 이뤘으나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피트니스 밴드를 활용해 신체 상태를 효과적으로 개선한 사례를 마케팅에 적용한 것이 주효해 지난 2013~2017년 동안 14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평일 평균 7000보, 주말 평균 1만 보를 걷는 것이 당뇨 예방에 좋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달성하기 위해 피트니스 밴드를 활용해 매일 측정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프로모션 함으로써 사용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 5~10kg 정도의 체중감소가 이루어지면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는데 하루 동안 활동량을 측정해주는 피트니스 밴드가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인도 상류층의 경우 몸을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며, 대부분의 집안일을 사람을 고용을 해서 처리하기 때문에 직접 몸을 움직일 기회가 없는 현실에서 피트니스 밴드를 착용하면 일상생활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는 동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를 개발 및 판매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 핏비트(Fitbit)은 인도에서 가장 활발한 판촉 활동을 수행하고 있고 삼성, 샤오미, GOQii가 대표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인도 당뇨 시장 현황, 당뇨 관리 장치 시장이 43%, 진단 시장이 38%, 기타 약물 시장이 19%에 이른다.인도의 대표적인 국민병으로 평가되는 당뇨병의 예방, 체중 조절을 위한 강력한 동기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피트니스 밴드는 인도의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피트니스 밴드는 도시 중산층이 주요 고객으로 심지어 회사에서 기념품으로 피트니스밴드를 주는 등 점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과 연계되는 스마트 웨어러블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고 심박수와 혈당까지 측정 기능이 있는 피트니스 밴드도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참고로 미국과 다른 인도 피트니스 밴드의 시장의 재미있는 사실은 내구성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피트니스 밴드는 패션처럼 싫증이 나면 바꾸지만 인도는 한 번 사면 고장 날 때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내구성은 마케팅 측면에서 중요한 소구 포인트로 강조가 된다.인도 피트니스 밴드의 수요가 가장 커지는 시기는 축제 기간이다. 이 때는 평상시 대비 무려 1000% 이상 판매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면 사람들이 축제 기간에 평소보다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일종의 죄책감에 대한 보상 심리로 피트니스 밴드를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다.인도 인구의 60%는 35세 이하의 젊은 층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최근 젊은 층들은 IT기기를 활용한 자기 관리가 철저해 지고 있다. 인도 시장 진출에 있어서 중요한 점을 강조하자면, 인도의 Pain Point(통점, 필요와 욕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이다.인도가 어떤 것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철저히 살펴서 그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면 시장은 열려있다. 피트니스 밴드도 인도의 Pain Point인 당뇨를 활용해 그 당뇨의 원인이 되는 행동을 개선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서 크게 시장을 성공시켰다. 인도에서의 성공, 그들의 아픔과 생각을 조금만 더 이해한다면 더 큰 기회와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권기철 국제전문 객원기자 speck007@viva100.com

2019-07-01 07:00 권기철 객원기자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이 무릎 관절에도 악영향"

고혈압 같은 심혈관 질환이 무릎 관절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고혈압 같은 심혈관 질환이 무릎 관절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호선·하인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0년~2012년)에 참여한 50세 이상 참여자 9514명을 대상으로 고혈압, 당뇨 등 심혈관계 질환에 따른 무릎 골관절염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서 무릎 골관절염이 나타날 위험이 없는 경우보다 1.26배 높게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공복혈당장애와 당뇨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때보다 무릎 골관절염 유병률이 각각 1.16배, 1.19배 높아졌다.연구팀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를 나타내는 ‘프래밍험 위험점수’가 증가할수록 무릎 골관절염 유병률 역시 1.007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연구팀은 혈액 공급이나 혈관 관련 인자들이 무릎 연골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이들은 “심혈관계질환이 무릎 골관절염의 위험요인임을 확인함에 따라 향후 골관절염 환자의 예측 및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학술지 플러스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됐다.최은지 기자 silverrat89@viva100.com

2016-11-28 13:50 최은지 기자

뇌경색 환자 대부분 50대 이상…나이 들수록 환자 수 증가

뇌경색 환자의 95%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뇌경색 환자의 95%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뇌경색 진료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 기준 뇌경색으로 진료받은 환자 44만1469명 가운데 50대 이상이 42만121명(95%)이었다고 6일 밝혔다.이중 70대가 15만6078명으로 35.4%나 됐다. 이어 60대가 10만8609명으로 24.6%, 80대 이상이 9만5715명으로 21.7%, 50대가 5만9720명으로 13.5%를 차지했다.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수는 50대의 경우 734명, 60대 2226명, 70대 5333명, 80대 이상 7874명인 것으로 나타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뇌경색 환자가 급격히 늘어났다.뇌경색은 뇌 혈관이 막혀 뇌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혈관벽에 찌꺼기가 생겨 혈류장애가 생기는 뇌혈전증과 심장 등에서 혈괴가 떨어져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뇌색전증을 통해 발생한다.나이가 들수록 이 같은 뇌경색 환자가 많아지는 이유는 뇌경색이 주요 원인이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이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고혈압, 당뇨 등을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고 비만이나 흡연, 과음 등을 막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일단 뇌경색이 발생했을 경우 치료를 빨리 시작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급성기 뇌졸중 치료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는 병원을 방문해 혈전용해술, 혈관확장술, 혈전제거술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후에는 뇌졸중 원인에 따라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방침을 선택하게 되며, 후유증에 대한 재활치료도 가능한 빨리 시행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최은지 기자 silverrat89@viva100.com

2016-10-06 13:01 최은지 기자

전세계 치매환자 4750만명…치매 치료제는 언제

전세계 치매환자가 47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합)전세계 치매환자가 47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세계보건기구(WH0)는 직접 지정한 ‘치매 극복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이 같은 집계 결과를 공개했다.WHO에 따르면 해마다 치매 환자가 770만명 정도씩 늘고 있다.2030년에는 7570만명, 260년에는 1억35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세계 60세 이상 인구의 5~8% 정도다.치매 환자가 이렇게 많이 늘고 있지만 치료용 의약품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의약품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아세틸콜린)을 파괴하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치매의 진행을 늦춰주는 역할을 한다.이 의약품(아리셉트)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현재 바이오 의약품업체들은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완전히 치료하는 의약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치매 치료제의 개발이 바이오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환자 수가 많고, 치료제의 복용 기간이 길어 ‘장사가 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최근에는 미국 생명공학기업인 바이오젠과 스위스 취리히대 등 국제공동연구진이 개발한 치매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 ‘아두카누맙’이 치매 환자에게 효과적이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는 등 의미 있는 발전도 이루고 있다.최은지 기자 silverrat89@viva100.com

2016-09-20 18:04 최은지 기자

[비바100] 성인병 및 심혈관계 질환의 주원인, 콜레스테롤 관리법은?

오는 9월 4일은 ‘콜레스테롤의 날’이다.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콜레스테롤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적절한 관리법을 알리기 위해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제정했다. 성인병 및 각종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의 올바른 관리법을 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 편욱범 교수에게 들어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모든 콜레스테롤이 해롭다는 것은 오해흔히 우리 몸에 해롭다고 알려진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 속의 세포막, 신경세포, 근육 등을 구성하고 호르몬의 원료인 동시에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등 신체 유지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므로 적절한 양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은 크게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로 구분한다. 이 중 몸에 해로운 것은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으로,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속에 축적되어 고지혈증 및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중성지방은 당뇨병 및 비만과 같은 성인병과 관련이 있다. 이에 반해 HDL 콜레스테롤은 우리에게 유익한 성분이다. 혈관에 쌓여있는 LDL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역할을 해 동맥경화를 예방해주기 때문이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 범위 이내로 유지시키면서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는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이는 균형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혈중 수치 240 ㎎/㎗ 넘으면 ‘고지혈증’ 혈중 콜레스테롤 정상 범위는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00㎎/㎗ 미만일 경우를 말하지만, 이보다 높은 240㎎/㎗ 이상이라면 고지혈증 판정을 내린다. 고지혈증이란 체내에 지방질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로, 방치할 경우 죽상동맥경화증으로 발전하여 합병증으로 심근경색 및 뇌졸증과 같은 심각한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죽상동맥경화증은 혈관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내피세포의 증식이 일어나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죽종’이 형성되는 혈관질환으로, 바로 이 죽종이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죽종이 파열되거나 내부 출혈이 일어나면 혈전이 갑자기 형성되어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관이 아예 막히게 되어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하는데,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혈관 위치에 따라 심장에 발생하면 급성 심근경색, 뇌혈관에 발생하면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포화지방 섭취 줄이고 운동·검진 습관을심혈관 질환은 암 및 뇌혈관 질환과 더불어 우리나라 국민의 3대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보통 혈중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10% 높아지면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20% 증가하고, 심근경색 및 관상동맥증 관련 발작 발생률은 각각 17%, 23%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를 막기 위해서는 △동물성 지방과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이기 △규칙적인 운동하기 △흡연 피하기 △중년여성의 경우 체형과 식습관에 관계없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꾸준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 편욱범 교수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 별다른 증상 없이 혈관 내 지방질이 축적되기 쉬워 나중에 심혈관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것은 아니나, 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심혈관계 질환 및 각종 성인병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통해 이를 개선하고 필요에 따라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2016-08-30 07:00 노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