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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명의칼럼] 여름내내 식욕부진·지친 아이, '기운 보충' 면역력 끌어올려야

김아롬 함소아한의원 산본점 원장긴 더위가 가고 가을이 오고 있다. 낮에는 아직 덥지만 아침저녁으로는 바람에 선선한 느낌이 있다. 여름이 덥고 길수록 몸은 지쳐 있기 때문에 가을을 앞둔 지금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 요즘은 어디든 냉방이 잘 돼 있어 여름에도 더위와 추위를 반복해 일교차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 가을의 찬 기운을 이겨내기 어렵다.특히 여름 동안 더워도 신나게 놀았던 어린 아이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속에는 여름의 습기와 열기가 남아 호흡기를 약하게 하는데 환절기로부터 신체를 지킬 기력은 떨어져 있는 것이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면역력을 쌓지 못한 요즘 어린 아이들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호흡기, 소화기의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감기에 자주 걸리고 비염 같은 알레르기가 심해진다.가을은 식물이 열매를 맺고 익어가는 결실과 저장의 계절이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다. 추운 날씨, 건조한 대기로 건강이 나빠지기 쉬운 겨울을 대비해 에너지를 쌓아가는 시기가 가을이다. 이러한 가을을 건강하게 지내지 못하면 춥고 건조한 날씨로 건강이 나빠지기 쉬운 겨울까지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건강을 되찾고 성장 면역력까지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운을 보강해야 한다. 떨어진 체력을 높여주고 가을 환절기에 잘 적응하도록 호흡기를 튼튼하게 해주며 에너지를 잘 만들어 내도록 소화기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 체질별로 약한 부분을 보충하고 기능을 끌어올려 정상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이것이 가을 보약이 필요한 이유다.특히 여름 동안 식욕이 많이 줄었거나 최근 많이 지쳐 하는 어린 아이는 더 적극적으로 보강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좋아지기만 기다린다면 식욕 부진과 컨디션 저하, 수면의 질 저하 등으로 이어져 아이의 면역력뿐 아니라 성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또한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어린이의 환절기 가을 보약은 질환이 만성화 되는 것을 막고 다른 질병까지 이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꼭 필요한 존재다.보약도 엄연히 치료의 한 방법인 만큼 개인의 체질이나 증상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한의사의 진단을 통해 처방 받아야 한다. 어떤 아이는 허약한 체질로 기운을 올려줘야 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아이는 균형을 잡아주며 열을 내려주고 순환을 도와줘야 건강해지는 아이도 있다. 각각 아이가 다 다른 오장육부의 상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몸의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도 다르다.전 국민이 허약해지는 이 시기, 어린이들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해주기 위한 노력은 가을과 보약 두 단어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김아롬 함소아한의원 산본점 원장

2024-09-24 07:00 김아롬 함소아한의원 산본점 원장 기자

[명의칼럼] 여름철 아이들 배앓이 잦다면, 식습관 고쳐 소화기 튼튼하게

오보람 함소아한의원 용인동백점 원장에어컨 없이는 지내기 힘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더운 여름철에는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를 자주 섭취하고 냉방기기를 오래 사용해 냉방병으로 인한 설사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소화기 발달이 미숙한 아이들은 설사나 복통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 생기기 쉽고 오래 가는 경우가 많다.한의학에서는 소아가 성인보다 열이 많은 것으로 본다. 더운 날씨에는 열을 쉽게 배출하기 위해 체표로 열이 몰리면서 땀을 많이 흘리고 이로 인해 찬 음식, 음료의 섭취가 잦아지며 소화기는 더욱 차가워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이에 더해 오랜 시간 냉방기기에 노출되거나 배를 내놓고 자는 등의 습관은 찬 기운을 소화기에 머무르게 하여 위장 운동을 더디게 한다.평소보다 자주 복통을 호소하고 설사를 하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며 만성화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한약 처방, 침이나 뜸 치료를 통해 소화기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여름에 자주 발생하는 만성 설사를 한의학에서는 ‘한설(寒泄)’이라고 한다. 한설은 차가운 기운이 장위(腸胃)를 침범하여 생기는 설사로 만성적인 설사에 해당한다. 복통과 설사가 잦은 아이는 찬 음식을 피하고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장위를 따뜻하게 하고 몸속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한약 처방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위장 내 염증을 개선하고 소화를 촉진시켜주는 감초사심탕과 위령탕이 있다. 위령탕은 진피, 생각, 계피, 감초 등의 약재 처방으로 소화기 운동성을 높이고 소화기관에 정체된 수분을 배출시켜 억지로 설사를 막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증상 완화를 도와준다. 한약 치료 외에도 경혈자극의 침과 열자극의 뜸 치료를 병행하면 좋다.소화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배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잘 때는 꼭 배를 가리고 자고 여름밤 더위로 인해 이불을 덮지 않더라도 가벼운 실내복으로 새벽 공기에 배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설사가 있을 때는 유제품, 생과일이나 날 음식 등 찬 성질의 음식을 피하고 따뜻한 죽, 숭늉 등으로 속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무엇보다 평소에 소화기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에 배앓이와 만성 설사가 잦은 아이들은 소화기 건강을 위해서 생활 습관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습관은 규칙적인 식사로 불규칙한 식사 습관은 소화기의 피로를 유발하여 소화기 기운이 떨어지게 만든다. 저녁 식사 이후 자기 전 2시간 사이에는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오보람 함소아한의원 용인동백점 원장

2024-08-20 07:00 오보람 함소아한의원 용인동백점 원장

[명의칼럼] 대표적 가족력 질환 '비염', 체질별 근본원인 해결해야

이현희 함소아한의원 강동점 원장비염은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으로, 특히 코 호흡기는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 체계다. 코 호흡기는 단순한 호흡 기능을 넘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외부 공기에서 먼지와 병원균을 여과하고 차가운 공기를 적절한 온도와 습도로 조절하여 폐로 전달한다.이는 마치 인체의 공기청정기, 습도조절기, 온도조절기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코 점막을 잘 관리하는 것은 건강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비염은 연령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아직 어린 아이라면 알레르기성 비염의 만성화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꾸준히 코점막 기능을 회복시키고 호흡기 면역력을 튼튼히 다져 성인기 비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고 건강한 성장을 도와야 한다.학령기 아동의 경우 비염으로 인한 코 막힘이 집중력 저하와 산만함을 유발하여 학업 성취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수면 부족으로 인한 성장 지연과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한 틱 증상 발현 가능성도 있어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성인들은 주로 알레르기 약물에 의존하여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근본적인 해결 없이 증상이 반복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진료를 하다 보면 부모와 자녀에게 비염 증상이 똑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비염은 대표적인 가족력 질환이기 때문에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알레르기 질환을 앓은 이력이 있다면 자녀 역시 비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 10명 중 4명은 3촌 이내의 가족 중 알레르기 환자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한의학적 접근은 전 연령대와 가족력 있는 비염 치료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한의학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체질에 따라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체력이 떨어져 소화 기능이 저하되고 소화기에서 끌어주는 기운이 폐까지 전달되지 못해 비염 증상이 심하게 드러나는 경우 한방에서는 소화기의 기운을 끌어올려 주는 동시에 폐 기능을 보강하는 처방을 통해 비염을 치료한다. 환자의 체질과 현재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맞춤형 비염 한약을 처방하며 전체적으로 호흡기 면역력을 높인다.특히 올해 4월부터 첩약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가족 단위의 한약 비염 치료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전에는 비급여 한약으로 인해 치료비 부담이 컸지만 비염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으로 그 부담이 크게 줄었다. 첩약의 건강보험 확대 적용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다.이현희 함소아한의원 강동점 원장

2024-08-06 07:00 이현희 함소아한의원 강동점 원장

[비바100] 다리 꼬고 있나요? 허리도 꼬여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허리 통증은 우리나라 국민이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다. 척추 문제로 발생하는 허리 통증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근력을 강화하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하지만 척추관협착증, 추간판탈출증 등 척추 질환을 진단받았다면 보존적 치료나 수술 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자칫하면 마비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까지는 필요 없는 경우라도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이 있다면 한방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박연철 교수와 함께 허리 통증의 한방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양반다리·다리 꼬기·오래 앉아있기, 척추에 ‘악영향’현대인의 80% 이상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의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고 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현대인의 80% 이상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의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고 한다. 허리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잘못된 자세로 생활 습관만 변화시켜도 증상이 좋아지기도 한다. 이중 양반다리로 앉거나 장시간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등의 잘못된 자세, 너무 푹신하거나 혹은 너무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것도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이러한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면 척추 구조를 변형시켜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것이다.박연철 교수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 목이 앞으로 나오는 거북목증후군이 생길 수 있고 목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으며 척주후만증 혹은 측만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다리 꼬기나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는 자세가 지속되면 골반 통증이 생기거나 좌골신경이 손상돼 허벅지와 종아리에 전기가 오듯 쩌릿한 좌골신경통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 외 대표적인 만성 퇴행성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이 생길 수도 있다.◇한의학 치료로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척추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척추·관절 통증으로 한방병원에 내원한 환자는 먼저 전문의의 진료와 각종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한의학적 변증과 체질 진단을 통해 질병을 악화시키는 요인도 함께 파악한다. 치료는 우선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을 위해 침 치료, 약침 치료를 시행하고 악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풍, 한, 습, 열의 진단에 따라 한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기본 치료에도 통증을 호소하거나 기능 회복이 되지 않은 경우에는 한방 특수 치료인 매선 치료 또는 도침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매선 요법은 생체 조직 내에서 분해되는 약실을 가지고 침법을 활용하여 피부 아래 혹은 근육 내에 매립하는 한방 특수 시술이다. 일정 기간 인체 조직 내에 매선실을 유지하여 침 치료를 극대화한다.신경성 동통, 근골격계 동통을 호소하는 동통성 질환에 효과적이고 특히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좌골신경통, 늑간신경통과 오십견, 관절염 등의 질환으로 만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바른 자세,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중요”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박연철 교수.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한방병원)척추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와 함께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정상 체중이라 하더라도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습관은 개선해야 한다. 또한 효과적인 근육 생성을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적절한 근력은 질환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 좋다. 허리디스크가 있다면 걷기 운동이 효과적이고 척추관협착증의 경우에는 허리를 굽히는 것이 편하므로 자전거 타기가 요추를 지지하는 근육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운동 중 통증이 발생한다면 운동을 중단하고 점차 운동 시간을 늘려나가야 한다.여름철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에어컨 찬바람도 주의해야 한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습도가 높아지고 기압이 낮아지며 풍속이 높아질 때 척추관절 통증과 뻣뻣해지는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연철 교수는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몸에 습기와 열기가 많은 환자가 더 심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몸에 습열이 많이 쌓이는 살이 찐 사람들은 음주나 기름진 음식을 삼가야 한다”며 “여름철 에어컨 찬바람은 관절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실내 온도와 바깥 기온 차이를 5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7-09 07:00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여름방학, 키 쑥쑥 크려면 유전·환경 요인 점검해야

김세영 함소아한의원 대구수성점 원장여름방학은 아이들의 성장에 있어 중요한 시기다. 다른 계절보다 성장이 좀 더 잘 되는 시기이기도 하고 시간적으로 성장에 집중하기 좋은 때다. 아이의 부족한 성장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개선하면서 키 성장을 촉진하고 한의학적 치료로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일반적으로 성장 요인은 유전적인 요인과 영양 상태, 신체 활동, 수면, 질병과 건강 상태 등을 말하며 성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부모의 키, 유전적 특성은 아이 성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한의학적 치료는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하여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한다. 유전적인 요인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는 아동의 개별 체질에 맞춘 맞춤형 치료를 통해 성장 잠재력을 최대화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유전적 한계를 보완하고 최적의 성장 환경을 조성한다.영양 상태에 대해서는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강화하여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를 개선하는데 보중익기탕 같은 처방으로 소화 기능을 증진시킨다. 또한 침 치료와 뜸 치료를 통해 신체 활동 능력을 향상시키고 운동 후 회복과 근육, 뼈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한약은 아이가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며 신경계를 안정시켜주는 신문(神門)과 같은 경혈을 자극해 수면의 질에 도움을 준다. 질병, 만성질환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한방 치료를 통해 면역력을 보강하고 회복을 통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하도록 한다.여름방학 동안 가정에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식단과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도 권장한다.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해 단백질은 고기, 생선, 두부, 콩에서 충분히 섭취할 수 있게 하고 칼슘, 비타민D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채소, 과일에서 비타민과 미네랄도 공급받도록 한다.30분 이상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도 도움이 된다. 근력 운동은 가볍게 하고 스트레칭은 성장판을 자극하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해주면 효과적이다. 수면 시간은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이 좋으며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숙면을 위해 전자기기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조용하고 어두운 환경을 조성해 준다.구기자차, 대추차와 같은 간단한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구기자는 면역력과 성장에 필요한 미네랄, 비타민을 제공하고 대추차는 소화기 개선과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혈액순환을 돕고 기운을 돋게 한다. 한방차는 10~15분 정도 우려내서 마시면 된다.김세영 함소아한의원 대구수성점 원장

2024-07-02 07:00 김세영 함소아한의원 대구수성점 원장

[비바100] 유독 작은 우리 아이 성장 장애? 방학 동안 '숨은 키' 찾아주세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아이들 성장에 대한 부모의 관심은 실로 대단하다. 관련 의료비 지출 규모 역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한방 의료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미만 자녀의 한방 의료 이용목적 중 성장 클리닉이 27.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부모든 아이가 잘 크길 바라겠지만, 또래보다 작거나 크는 속도나 더디어 보인다면 임상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일관성 있는 한의학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방미란 교수와 함께 한의학 성장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연간 4cm 이하로 자란다면 ‘성장 장애’ 의심성장의 속도는 어린이마다 다르지만 유난히 잘 자라지 않는 경우 ‘성장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연간 성장하는 키가 4cm 미만일 때, 같은 나이·성별에서 신장이 100명 중 25번째 이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볼 수 있다. 저신장은 이 중에서도 더욱 키가 작은 경우로 같은 나이·성별의 평균보다 2 표준편차 이상으로 작거나 100명 중 3번째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성장 장애의 한의 치료는 전신 상태를 고려해 근본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때문에 안전하며 효과적인 치료라는 장점이 있다.한의학에서는 소아를 비상부족(脾常不足)으로 소화 기관이 아직 덜 발달했고, 폐상부족(肺常不足)으로 호흡기가 약하며 신상허(腎常虛)로 신장 기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이를 토대로 내분비, 소화기, 호흡기 등 아이의 전신 상태를 조절하면서 성장 부진의 근본 원인을 치료해 균형 잡힌 성장을 돕는다. 단순 성장 지연이 아닌 성 조숙을 동반한 경우라면 조기골단융합이 주원인이 되기 때문에 치료 시 뼈 나이가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조절해준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다양한 연구로 한의학 성장 치료 효과 입증성장 장애의 한의 치료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됐다. 국제학술지 ‘메디신(Medicine)’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한방병원에 내원한 특발성 저신장 116명의 소아를 대상으로 한약 치료와 필요 시 뜸과 이침 치료를 병행한 결과 평균 1년 치료 후 남아는 평균 1.5 백분위수에서 1.9 백분위수, 여아는 평균 1.4 백분위수에서 2.1 백분위수가 되어 성장이 개선됐으며 뼈 나이(골연령)의 성숙을 가속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여름방학을 앞두고 성장에 관심을 보이며 외래에 다빈도로 내원하는 환자는 특발성 저신장, 3 백분위수 이상 정상 범위 저신장, 성조숙증을 동반한 성장장애 환자들이 많다.이와 함께 성장 장애는 아니어도 만성질환이 있거나 성장 속도가 떨어지는 경우, 식욕이 떨어지거나 피곤해하여 성장 속도 저하가 예상되는 경우에도 많이 병원을 찾는다. 내원하면 먼저 신장과 체중을 측정하여 백분위수를 산출하고 성장 속도 등 성장 지표와 생활 습관을 확인해 치료 계획을 세운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방미란 교수.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소화기·근골 강화하는 한약, 성장판 자극하는 침 치료 시행성장 장애 한의 표준 임상 진료지침에 따르면, 소아 청소년 성장 장애 환자의 성장 개선을 위한 한의 치료에는 한약 치료, 침 치료, 뜸 치료, 근건이완수기요법이 있다.한약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사군자탕가감, 보중익기탕가감, 육미지황환가감 등의 처방을 고려 할 수 있다. 성장의 기본인 소화기와 근골을 강화하고 오장육부의 기혈편차를 조절하여 체질에 맞는 성장을 유도하는 방식이다.침 치료는 족삼리, 독비, 양릉천, 현종, 삼음교 등 성장판 주위 또는 뼈와 근육에 관련된 경락의 혈 자리에 시행하여 성장 촉진을 돕는다. 더불어 식욕 부진이나 소화불량이 있는 경우에 소화기를 강화하는 데도 시행할 수 있다. 배에 온열 자극을 주어 혈액순환을 돕는 뜸 치료는 안전을 위해 전자 뜸을 주로 활용해 아이들도 쉽게 치료받을 수 있다. 기해, 관원 족삼리 등의 혈자리에 시행한다.◇성장 돕는 올바른 식습관, 운동 습관 가져야치료와 함께 식습관과 운동 습관 등의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면 습관을 지니도록 하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탄산음료와 카페인 음료는 칼슘의 손실과 영양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과잉 섭취를 피한다. 요즘 아이들의 경우 생활이 학습에 치우쳐 신체 활동에 소홀하기 쉽지만, 운동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매일 하루 6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6-25 07:00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코 킁킁' 비염, 틱 일수도… 미디어·스트레스 줄여야

변순임 함소아한의원 수원영통점 원장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에 아이가 눈을 깜빡거리거나 코를 킁킁거리는 증상은 비염으로 보기 쉽다.그러나 갑작스럽고 반복적인 동작이 비염으로는 설명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 경우 틱을 의심해봐야 한다. 틱은 비염 없이 단독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비염에 동반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둘을 엄밀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치료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있으므로 주증을 잘 살펴 구분해야 한다.틱은 비율동적인 동작이나 음성이 갑작스럽고 빠르게, 또는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음성 증상으로 목 가다듬기, 킁킁거리기, 휘파람 불기, 특이한 리듬이나 톤으로 소리 내기 같은 여러 패턴이 있으며 어깨 돌리기, 제자리에서 점프하기 등 몸의 다양한 부위에서 동작이 나타날 수 있다.틱 장애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크며 병리적 기전으로 대뇌의 기저핵과 피질-선조체-시상-피질(CSTC) 회로에서의 기능 부전으로도 발생한다. 이 경로가 도파민 경로와 일치하는데 도파민 경로의 취약성도 유전이 상당한 원인을 차지하지만 현대 사회의 도파민 자극 과잉 상태도 환경적인 요인으로서 틱의 발생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아직 뇌 발달이 미숙한 아이들 입장에서는 처리해야 할 정보량과 자극량이 많을 때 이를 처리할 뇌의 여유 자원이 부족해지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틱의 조절이 약해지게 된다.틱 증상이 발현되는 가장 대표적인 자극원은 스마트폰, TV 같은 미디어다. 요즘은 짧고 자극적인 형태의 영상 노출, 몰입해서 하는 휴대폰 게임 등이 뇌의 도파민 경로를 자극하는 일이 매우 많아졌다. 틱이 있는 환자들이 TV나 휴대폰을 볼 때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은 상당히 공통적인 특징이다.증상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학교나 학원보다는 집에 있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긴장 상황일 때 증상이 심해진다. 틱은 감정을 자극하는 스트레스나 사건과 관련이 있는데, 반드시 기분 나쁜 사건과 스트레스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기분 좋고 흥분되는 사건도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따라서 틱이 있는 아이들은 TV, 스마트폰과 같이 뇌의 정보 처리에 무리가 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줄이고 틱이 심해졌던 감정적 흥분이나 스트레스 상황들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피로함도 증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므로 아이의 스케줄을 조정해주고 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가정에서는 가족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대화를 통해 하루 일과를 살피고 아이의 마음과 기분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해 줄 수 있도록 등원·등교 전이나 하원·하교 후에 꼭 안아주며 스킨십을 통한 응원도 좋은 방법이다.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기운의 소통을 막는다고 본다. 틱의 치료로 억간산과 소시호탕을 기본으로 하여 기운의 순환을 돕는 후박, 진피, 향부자 등과 장부기능의 불균형을 치료하는 약재를 조합하여 증상을 조절한다. 이러한 불균형을 치료하는 것은 증상의 개선과 더불어 몸의 자연 회복력을 높여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변순임 함소아한의원 수원영통점 원장

2024-06-04 07:00 변순임 함소아한의원 수원영통점 원장

[명의칼럼] 장시간 책상 쓰는 수험생들, 공진단 복용으로 튼튼하게

최승용 함소아한의원 노원점 원장오랜 시간 책상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수험생들의 경우 체력이 떨어져 쉽게 지치기 때문에 집중력이 저하되고 학습 효율이 낮아지게 된다. 평소 규칙적인 식습관과 지속적인 체력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두통, 집중력 저하, 소화불량 등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현재 체력이 많이 떨어졌거나 만성피로, 감기 등을 달고 사는 이들이라면 경옥고, 공진단, 총명탕 같은 수험생 보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특히 공진단은 예로부터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난 아이들에 사용하는 보약이었다. 몸을 쓰다 보니 약해지는 경우와 달리 태어날 때부터 약한 아이들을 개선하는 것은 그리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팔다리가 약하고 힘이 없어서 일어서고 걷는데 늦어지는 아이들에게 여러 보약을 써도 여의치 않을 때 공진단을 활용했다.공진단에 들어가는 사향은 그 강력한 향으로 인해 다른 약재들의 효능을 온몸 구석구석 빠짐없이 퍼뜨리는 효과가 있다. 경락의 기운이 막혀 순간 정신을 잃거나 팔다리에 마비감, 가슴답답함을 느낄 때 우황청심환을 활용하는 이유도 사향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사향은 구하기 어려운 약재이기 때문에 사향이 없는 다른 보약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을 때에 공진단을 선택할 수 있다.오랜 기간 체력과 집중력을 써야 하는 수험생에게는 이러한 공진단 처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공부할 때 머리가 멍하거나 허리가 쑤셔서 오래 앉아있기 힘들고 전반적으로 힘이 없고 심신이 늘어질 때 강한 활력을 내주는 보약이라 할만하다.공진단은 녹용, 당귀, 산수유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몸의 혈을 보강하는 대표적인 약재들로 면역력 증진, 체력 향상, 원기(元氣) 충전, 피로 해소, 두뇌 기능 향상 등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견디기 힘든 피로로 고생한다면 공진단의 체질별 맞춤 처방이 심신의 전반적인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공진단을 복용하는 방법은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1환을 씹어서 삼켜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공진단은 널리 알려져 있는 처방이지만 사향과 같은 주요 성분에 대한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하고 본인의 체질에 맞는 지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수험생 개인의 체질과 심신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한의사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복용해야 한다.최승용 함소아한의원 노원점 원장

2024-05-21 07:00 최승용 함소아한의원 노원점 원장

[명의칼럼] 아이가 밤마다 깨는 '야제증', 성장 부진의 원인 될 수도

장재찬 함소아한의원 이천점 원장3세 미만의 어린 아이가 잠들기 힘들어 하거나 잘 자지 못하고 자다 깨서 크게 우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아지지 않으면 부모도 같이 고생을 하며, 아이의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어린 아이의 수면곤란증을 한의학에서 ‘야제증’이라고 한다. 야제증은 아이가 자랄수록 점차 증상이 호전되어야 하는데 드물게는 중·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몽유증이나 야경증처럼 수면 곤란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 자다가 소리를 지르며 놀라서 깨기도 한다.아이가 자라는데도 수면 건강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성장 부진, 주의력, 집중력 저하의 원인이 되므로 증상 개선을 위한 치료와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야제증의 증상에 따른 한의학적 원인은 여러 경우가 있다. 먼저 평소에 성질을 잘 내고 울며 보채는 아이는 밤에 자다 깨어나 소리를 지르고 불안해하거나 잠꼬대가 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아침에 물어보면 아이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이런 증상은 심장과 간의 화가 찬 원인으로 보고 심장의 화를 내려주는 청심탕과 간의 기운을 잘 흐르게 하는 사간탕을 주로 처방하여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치료를 한다.밤에 자다 깨 보채며 울고 의식하지 못한 채 걸어 다니는 증상을 보이는 아이도 있다.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하며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메스꺼워하기도 한다. 이는 습한 기운과 순환이 안 되는 뭉친 기운이 원인으로, 마음을 편안히 하는 치료가 필요하다.혈색이 안 좋고 입맛이 없으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잘 못 자는 아이의 경우 심장과 비장이 허한 증상으로 볼 수 있다. 평소 담이 약하고 잘 우는 아이는 밤에 자다가 갑자기 놀라 눈을 부릅뜨고 일어나 앉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데, 허한 기운을 더하고 심장의 기운을 길러 놀란 것을 진정시키고 안심시키는 치료를 진행한다.이러한 야제증의 개선과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면 환경이 중요하다. 침실의 실내온도는 21도 정도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잠자기 2시간 전 공복을 유지하고 야식은 먹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통목욕을 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을 준다. 자면서 움직임이 많은 아이들은 바닥에서 맘껏 움직이며 잘 수 있도록 매트리스가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아이가 자다가 깨서 울면 진정이 될 때까지 부모가 꼭 안아 주도록 한다. 좀 더 큰 아이의 경우 자다가 자기도 모르게 문을 열고 나가는 경우가 있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 사전에 신경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 꾸중을 심하게 받고 나면 증상이 심하게 발전하는 경우도 있으니 낮에 아이를 심하게 야단치는 것은 조절하는 것이 좋다.장재찬 함소아한의원 이천점 원장

2024-04-30 07:00 장재찬 함소아한의원 이천점 원장

[명의칼럼] 소아비만 방치땐 성인병 위험, 건강하게 먹는 습관 길러줘야

조백건 함소아한의원 평촌점 원장비만은 에너지 섭취와 소비 불균형으로 지방세포 수가 증가하거나 크기가 커져 체내 조직에 과도한 양의 지방이 축적되는 상태를 말한다.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체질량 지수(BMI)가 85~94% 사이를 과체중, 95% 이상을 비만이라 한다.성인 비만이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져 발생한다면 소아 비만은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해 발생한다. 특히 한번 많아진 세포 수는 감소되지 않아 소아 비만의 80% 이상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 복부에 비만 세포가 많이 늘어난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배만 볼록하게 나오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반드시 비만 관리를 해야 한다.소아 비만은 비만 자체도 문제지만 합병증과 성장 발달을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등의 만성질환과 대사증후군 발병률을 높이고 여아의 경우 성조숙증의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심리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게 돼 우울함, 자신감 상실 등을 야기하기도 한다.한의학에서는 비만의 원인을 몸속에 담음이 쌓이는 것으로 본다. 담음은 몸 안의 수분이 탁해져 진하게 뭉치는 것을 의미하는데, 축농증의 콧물이나 혈관 속 콜레스테롤도 담음에 해당된다.기름기가 많은 튀김이나 패스트푸드 등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은 담음을 쌓이게 만들고 순환을 방해하는 주원인이 된다.요즘 아이들은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섭취하여 체격은 점점 커지는데 학습이나 핸드폰 게임, 영상 시청 등의 이유로 활동량은 줄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체내 기운이 떨어져 순환이 제대로 되지 못해 조금만 먹어도 쉽게 붓고 살이 찌는 것이다. 그 외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소화기에 영향을 미치고 순환을 정체시켜 비만을 초래한다. 폭식이나 달고 짠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습관도 비만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성인 비만과 달리 아이들은 키가 크고 성장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무조건 체중만 줄이는 다이어트는 키 성장에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비만은 짧은 시간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므로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는 충분히 섭취하되 체중 증가를 방지하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우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함께 음식의 양을 조절해야 한다. 하루 세끼 균형 잡힌 식단으로 섭취하고 밤늦은 시간에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다.아이의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선 가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 혼자만 생활습관을 바꾼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와 상담하면서 세부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고 아이의 성장 속도와 몸무게의 균형 있는 발달, 건강한 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조백건 함소아한의원 평촌점 원장

2024-04-16 07:00 조백건 함소아한의원 평촌점 원장

[명의칼럼] 또래보다 작고 왜소한 아이, 영양섭취·수면의 질 살펴야

김세영 함소아한의원 대구수성점 원장새 학기를 맞아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새로운 생활을 맞이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때 아이의 체격이나 키가 또래에 비해 작고 왜소해 보이면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아이들의 성장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체질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 한의학적 입장에선 체질이라 부르고 의학적 입장에서는 유전이라고 부른다. 부모의 키가 작다면 아이의 성장이 더딜 가능성이 높다. 만약 부모의 키가 작지 않음에도 아이의 성장이 더디다면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을 살펴봐야 한다.저체중과 소화기 장애는 성장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영양 공급은 매우 중요하다. 영양 공급은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를 도울 뿐 아니라 근육과 뼈를 만들어낼 재료를 공급하기 때문이다.또 다른 원인은 수면으로, 수면 중에서도 깊은 수면이 관련 있다. 깊은 수면은 신체 회복과 몸이 만들어지는 시간이며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잘 먹지 못해 영양 공급이 어렵거나 체중이 적은 경우,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성장부진이 되기 쉽다.달리 살펴봐야 할 것은 성장 부진의 원인이 되는 저체중과 소화기 장애, 수면 부족에 호흡기 질환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호흡기 질환은 식욕 감소, 피로감, 구토 등으로 영양 섭취를 감소시키고 기침이나 코 막힘 등으로 수면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신체활동을 감소시키므로 근육의 성장과 발달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이를 토대로 한의학에서는 성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를 원인별로 분류하여 치료한다. 체질적 요인으로 성장이 더딘 경우는 신허(腎虛)로, 저체중과 소화기장애의 경우 비위허(脾胃虛)로 분류한다. 수면장애로 인해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경우는 심허(心虛), 호흡기 질환은 폐허(肺虛)로 구분된다. 저성장의 경우 여러 원인이 겹치기도 하고 세분화되기도 한다. 심지어 특정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는데, 이러한 성장 방해 원인과 체질들은 진료와 진찰을 통해 확인된다.이와 함께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단이 필수다. 단백질이나 비타민D, 칼슘 등 성장에 필요한 뼈와 근육을 만드는 영양소는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체중이 적은 아이라면 적정 수준의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도록 부모의 관리가 필요하다.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특히 깊은 수면을 위해선 수면 2시간 전부터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핸드폰이나 TV, PC 사용 등은 자제해야 한다.규칙적인 운동은 수면은 물론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줄넘기나 농구 등은 성장판을 자극하기 때문에 꾸준히 하도록 하며 이때 적당한 햇빛을 쬐는 것도 좋다. 면역력을 보강할 수 있는 운동이나 보조제도 도움이 된다.김세영 함소아한의원 대구수성점 원장

2024-03-19 07:00 김세영 함소아한의원 대구수성점 원장

[명의칼럼] 겨울철 피부 건조증 개선, 체질에 맞는 치료법 찾자

손병국 함소아한의원 중랑점 원장겨울이 되면 피부 건조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특히 실외에서는 피부가 푸석푸석해지며 미세먼지로 인해 피부 트러블이 더 심하게 올라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만약 다른 사람들에 비해 피부가 더 건조하고 각질이 생겨 가렵거나 붉게 발진이 생긴다면 문제 원인을 빠르게 파악해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유난히 비위가 약해 잘 먹지 못하고 마른 사람들은 대체로 피부도 푸석푸석한 편이다. 이런 경우 우리 몸에서 비위가 음식을 흡수해 기혈을 만들어 피부를 포함한 온 몸으로 공급해줘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피부가 영양분을 받지 못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히 되지 않아 피부 장벽이 약해져 각질이 많이 일어나고 푸석푸석해지는 것이다.이런 사람들은 몸 전체의 기혈보강이 되어야 피부도 튼튼해지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팔물탕과 같이 기혈을 보하는 처방으로 피부 건조증을 치료한다. 몸속에서부터 피부 전체가 약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몸속에 유난히 열이 많은 사람들은 한의학적으로 폐나 간에 열이 많은 것으로 간주한다. 대체로 몸에 화와 열이 많으면 에너지를 많이 쓰고 태우는 기운이 강한 편이다 보니 몸속은 물기가 부족해지는 경향이 있다. 즉, 열이 많다 보니 피부에 자잘한 발진이 자주 생기거나 간지러움을 호소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이런 경우 몸 속 열을 식혀주고 양기보다는 음기를 보하는 치료를 통해 피부의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분, 술 등은 몸의 열을 쉽게 일으키기 때문에 단 음식이나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몸에 열이 많지 않지만 음기가 부족해 피부가 건조한 체질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신음허증’이라고 부르는데, 타고난 원기가 부족한 상태를 의미한다. 어릴 때부터 몸이 허약할 수도 있고 섭생이 잘 되지 않았거나 병치레 후 몸이 허약해지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대체로 폐나 기관지가 건조해 가래가 끓거나 목소리가 쉬는 경우를 같이 보일 때가 많다.육미지황탕이나 경옥고 같은 보약으로 피부를 치료했다고 하면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 경옥고를 기력을 보하는 약으로만 많이 알고 있지만, 병치레 후 몸이 푸석푸석해지고 기침이 잘 떨어지지 않는 증상에도 효과적으로 쓰인다.그러나 약으로 피부를 개선하려면 몸속에서부터 작용해 피부 내, 장벽 기능까지 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단순히 두드러기나 염증이 가라앉는 게 아니라 피부 전체 변화를 보려면 최소한 몇 주 간의 기간이 필요하다.손병국 함소아한의원 중랑점 원장

2024-03-05 07:00 손병국 함소아한의원 중랑점 원장

[비바100] 나는 어떤 체질?… '사상의학'에 관한 오해와 진실

개인에 특성에 맞춰 체질을 구분하여 진단·치료하는 ‘사상의학’은 한국 고유의 의학이다.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일반적인 의학과는 조금 다르다. 요즘 개념으로 보면 ‘맞춤 진료’라 할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특성에 맞춰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식이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개인에 특성에 맞춰 체질을 구분하여 진단·치료하는 ‘사상의학’은 한국 고유의 의학이다.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일반적인 의학과는 조금 다르다. 요즘 개념으로 보면 ‘맞춤 진료’라 할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특성에 맞춰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식이다. 태음인·태양인·소음인·소양인으로 구분되는 사상체질을 구분하고 그 안에서도 개개인의 신체 특성과 건강 수준, 몸이 차고 따뜻한 정도가 모두 다르므로 그에 맞는 치료를 적용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사상체질과 황민우 교수와 함께 사상의학과 사상의학에 대한 오해들을 알아본다.◇사상체질은 성격, 외형으로 결정한다?사상체질은 네 가지 유형으로 사람을 구분한다. 체질의 구분은 여러 미디어를 통해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외형이나 성격의 구분도 있지만 이와 함께 장기의 크고 작음에서 나오는 특징으로도 구분된다. 크고 작음은 실제로 장기의 크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이 강하고 약함을 지칭한다.소음인은 신대비소(腎大脾小)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신(腎)은 신장을 의미하고 비(脾)는 비장이 아니라 췌장에 더 가까운 개념이다. 대사기능이 느린 편이고 소화 기능이 취약하며 대변을 저장하려는 기능이 강해 배변이 수월하지 못하다는 특징이 있다. 성격적으로는 측은지심(가까운 사람을 아끼고 보호하려는 마음)을 타고났다.소양인은 비대신소(脾大腎小)한 몸의 특성으로 인해 대사기능이 빠른 편이다. 배변이 규칙적이며 빠르고 소화 기능이 비교적 잘 유지된다. 성격적으로는 사양지심(사회적인 약속과 규칙을 지키려는 마음)을 타고났다.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몸 밖으로 나가는 기운이 약하고 몸 안으로 모으는 기운이 강해 땀, 소변, 대변이 충분히 배출되지 않아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성격은 수오지심(끈끈한 의리를 중요시하는 마음)을 타고났다.태양인은 폐대간소(肺大肝小)한 몸의 특성으로 인해 몸 안으로 모으는 기운이 약하다. 대신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기운이 강해 마른 체격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성격은 시비지심(인간의 양심과 공공성을 중요시하는 마음)을 타고났다.사상체질은 네 가지 유형으로 사람을 구분한다. 체질의 구분은 여러 미디어를 통해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외형이나 성격의 구분도 있지만 이와 함께 장기의 크고 작음에서 나오는 특징으로도 구분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사상의학은 체질 구분과 진단으로 끝난다?사상의학은 단순히 체질을 구분하여 진단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 보다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의학이다. 기본 인식은 ‘사람이 욕심을 부리면 몸에 손상을 끼쳐 병이 된다’에서 시작된다. 욕심을 버려야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 현대의학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데,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이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것이다. 욕심 부리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건강할 수 있다는 사상의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황민우 교수는 “흔히 사상체질을 이야기하면 태음인은 무슨 음식이 좋고 소양인에겐 무슨 운동이 좋다는 식의 정보를 이야기 한다”며 “이러한 접근법은 사상의학의 핵심과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사상체질 치료법은 체질에 맞는 운동·음식 섭생법이 전부다?사상의학에서는 치료법은 2가지로 구분한다. 첫째는 무법(武法)으로 적극적인 치료법이다. 전문적인 진료를 통한 진단에 따라 약물 치료, 침구 치료 등의 적극적인 치료법을 적용한다. 건강이 좋지 않아 급히 치료가 필요한 상태에 주로 쓰인다.둘째는 문법(文法)이다. 무법에 비해 근본적인 치료법에 해당하며 마음 조절법, 생활 습관 교정 등의 방법이 동원된다. 마음 조절법은 욕심을 버리고 다른 사람과 원만하게 착한 마음을 발휘하는 마음의 중용을 의미한다. 생활 습관 교정은 사회생활 섭생법, 운동 섭생법, 음식 섭생법 등을 적용하는 방법이다. 심한 병이면 무법을 급히 사용하되 반드시 문법을 병행해야만 치료를 할 수 있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사상체질과 황민우 교수는 “흔히 사상체질을 이야기하면 태음인은 무슨 음식이 좋고 소양인에겐 무슨 운동이 좋다는 식의 정보를 이야기 한다”며 “이러한 접근법은 사상의학의 핵심과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사상체질은 치료보다 예방 목적이다?사상의학은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질환에 적용한다. 증상이나 질환에 맞춰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는 방법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개인 특성, 즉 사상체질과 몸 상태에 맞춰 진단과 치료를 하는 맞춤 의학이다.사상의학의 맞춤 치료는 신체 전반적으로 기능의 저하 또는 항진이 있는 경우, 동시에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만성적인 특정 질환으로 여러 가지 치료법을 받았지만 잘 낫지 않고 반복되어 나타나는 경우에 특히 효과적이다.황민우 교수는 “특정한 질환은 아닌 것 같은데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면 사상체질 분석을 해보고 이에 맞는 치료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보명지주가 약해지면 나타나는 증상들사상의학에서는 사상체질별로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를 ‘보명지주(保命之主)’라고 한다. 보명지주가 약해지면 체질 별로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난다. 자신의 체질을 모르더라도 최근 들어 여러 증상이 겹쳐서 나타났다면 체질을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소음인의 보명지주는 양난지기(陽煖之氣)로 따뜻한 기운을 의미한다. 소음인은 양난지기가 약해지면 소화가 잘 안되고 아랫배에 가스가 차거나 설사 증상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소양인은 음청지기(陰淸之氣)로 시원하고 맑은 기운을 의미한다. 소양인은 음청지기가 약해지면 대변이 시원하게 나가지 않고 굳어지며 가슴이 답답하고 위로 열이 오르는 증상, 잠이 잘 들지 않는 증상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태음인은 호산지기(呼散之氣)로 밖으로 잘 빠져나가는 기운을 의미한다. 태음인은 호산기지가 약해지면 땀이 너무 많이 나가거나 아니면 반대로 땀이 많이 줄어드는 증상이 생긴다. 또는 배변 습관이 불규칙해지고 가스가 많이 차면서 체중이 늘어나는 증상부터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태양인은 흡취지기(吸聚之氣)로 안으로 잘 모으는 기운을 의미한다. 태양인은 흡취지기가 약해지면 소변의 양이 줄고 대변이 염소똥처럼 나가거나 아무 이유 없이 헛구역질이 나거나 생목이 오르고 불면이 심해지는 증상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1-30 07:00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감염병 앓고 떨어진 면역력, 방심 말고 제때 치료·관리를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올해는 면역력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코로나19와 같은 강력한 감염병을 앓은 뒤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체력과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많아서다.기저 질환이 없고 면역력이 강하면 감염병을 앓고 난 뒤 빠르게 회복하면서 면역 학습에 의해 면역력이 오히려 더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평소 기저 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경우다. 감염병 회복기에 자신의 기존 체력과 면역력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거나 강한 병을 치료하느라 투여된 약으로 인해 체력이 더 떨어지는 사례도 빈번하다.따라서 평소 체력과 면역력이 약하다면 지금 당장 크게 아프지 않다고 방심하지 말고 미리 내 몸의 정기, 즉 면역력을 올려두어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대표적인 예는 소아와 고연령층, 평소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등이다. 감염병을 심하게 앓고 난 후에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도 여기에 속한다.기본 체력과 면역력을 높이는 데에는 개인별 맞춤 한약 처방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본인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해 확실하게 보완해주는 것이 바로 맞춤 처방이기 때문이다.맞춤 처방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경옥고’와 ‘공진단’을 처방하기도 한다. 공진단은 여러 논문을 통해 효능이 밝혀져 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로는 뇌 인지 기능의 향상, 항산화, 항노화, 항염증 효과 등이 대표적이다. 공진단은 사향, 녹용, 당귀, 산수유 등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사향은 기를 소통하면서 인체 내의 더운 기운이 화(火)를 아래로 내려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머리를 맑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켜준다는 뜻이다. 녹용은 뼈와 근육을 강하게 하고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의 체력을 올려줘 피로를 줄여준다. 경옥고 또한 여러 논문을 통해 폐 조직의 활성산소 감소, 면역력 보호, 항피로, 항노화, 운동기능 개선 효과 등이 알려져 있다. 경옥고는 공진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이 많고 호흡기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 그리고 피부가 건조하고 쉽게 갈증이 나는 사람에게 더욱 추천한다.공진단이나 경옥고는 잘 알려져 있는 유명한 처방이지만 성분에 대한 안전성을 보장하고 어떤 처방이 더 본인에게 맞는지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경옥고는 용량이나 효과 측면에서 한의원과 차이가 날 수 있다. 사향이 들어간 정품 공진단은 한의원에서 처방을 통해서만 받을 수 있다.좋은 명약도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달리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한의사와 충분한 진료 상담을 통해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2024-01-23 07:00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명의칼럼] 감기·비염 달고 사는 아이, '겨울 약재' 쑥뜸 치료 추천

장선영 함소아한의원 왕십리점 원장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 섭취할 수 있는 약재 중 하나가 ‘쑥’이다. 봄에는 쑥을 캐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밥상에 쑥국이 올라오며 쑥떡도 맛볼 수 있다. 식탁에서는 쑥을 주로 봄에 만나게 되지만 한의학에서는 쑥을 겨울철에 더 많이 필요한 ‘겨울 약재’로 본다. 국화과에 속하는 쑥이 함유하고 있는 ‘시네올’은 체내의 유해세균을 막아주고 해독작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쑥은 따뜻한 약성을 지닌 약재의 대표 주자다. 봄의 기운을 받고 자라 그 약성이 따뜻하므로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월경을 고르게 조정하는 기능이 있다. 그래서 몸이 약하면서 차가운 사람의 월경과다나 자궁출혈, 수족냉증을 치료하는 약재로 많이 쓰이게 된다.이러한 쑥은 약재로 달여 섭취하기도 하지만, 뜸의 재료로 더 빈번하게 사용된다. 뜸 치료는 침, 한약과 함께 한의학의 3대 치료법으로 꼽힌다. 혈 자리에 쑥을 태우거나 쑥을 태우는 열기를 쏘여 자극을 가해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겨울철이 되면 차가운 바람에 몸이 상하기 쉽다. 특히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되며 비염이나 천식 증상이 심해지는 사례도 흔하다. 차가운 겨울 바람에 호흡기와 소화기가 약해진 아이들에게 추천하는 치료법도 겨울 뜸이다. 동의보감에는 ‘겨울철 찬바람에 상한 증상에는 뜸을 뜨는 것이 좋다. 침과 약으로 효과가 없을 때에는 반드시 뜸을 떠서 치료하라’고 쓰여 있을 만큼 그 효능을 높이 샀다.그런데 환자들에게 뜸 치료에 대해 말을 하면 아이들도 뜸을 뜰 수 있는지 걱정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아이들에게 뜸 치료를 할 때는 안전을 위해 특수 기구를 이용하여 쑥을 태운 김을 혈 자리에 쏘여주는 방식을 사용한다. 또는 쑥탄을 온구기에 넣어 피부와 쑥탄 사이에 충분한 간격을 준 상태로 치료하는 간접 뜸 치료를 하게 된다.과거에는 이러한 뜸 치료에 뽕나무 가지나 복숭아 가지 등을 사용하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쑥이 널리 쓰이게 되면서 뜸하면 쑥뜸을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됐다. 그만큼 쑥이 가지는 강점이 많기 때문이다.쑥은 몸 속 경락의 기혈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몸속을 따뜻하게 하는 온기를 불어넣는 효능이 있다. 쑥이 탈 때 나는 향은 해독과 항균 작용을 해 호흡기와 소화기 질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한의학에서 쓰임새가 많은 쑥은 가정에서 식재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식재료로 섭취하면 혈액 순환을 도와 몸속 냉기를 몰아내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몸이 늘 차고 생리불순이 있는 경우라면 쑥차를 끓여서 섭취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장선영 함소아한의원 왕십리점 원장

2023-12-19 07:00 장선영 함소아한의원 왕십리점 원장

[명의칼럼] '틱' 개인별 원인 따른 맞춤 치료·관리 필요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틱은 뚜렛 증후군, 지속적(만성) 운동성 또는 음성 틱과 잠정적 틱 등 3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틱을 일으키는 단일 원인은 없다. 틱은 유전적 소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으로 대표되는 신경 전달물질 이상, 뇌의 구조·기능 이상 및 심리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의 복합 작용에 의해 생긴다.현재까지 밝혀진 틱의 유력한 원인이 몇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유전적 요인이다. 틱은 유전적 요소가 강하다. 만성 틱의 쌍둥이 연구에서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77~90%, 이란성 쌍둥이는 30%가 같이 틱이 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보다 발병률이 1.5~1.9배 더 높고 뚜렛 증후군은 남자 아이들에게서 3배 정도 더 많이 생긴다. 뚜렛 증후군 엄마를 둔 남자 아이들은 30% 정도에서 뚜렛 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뇌신경 전달물질의 이상이다. 틱을 일으키는데 관여하는 대표적인 2개의 신경 전달물질은 서로 길항작용을 하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이다. 도파민의 기능이 과다하게 늘어나거나 세로토닌의 기능이 저하될 경우 틱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세 번째는 뇌의 구조와 기능 이상이다. 뚜렛 증후군 환자들은 MRI상 뇌의 기저핵 중 미상핵의 크기가 정상인 보다 더 작다. 따라서 MRI상 미상핵이 작다면 틱의 강도가 더 심하고 기간도 오래 지속될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즉 뇌의 구조적인 이상도 틱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경우 아직 미성숙한 기저핵(미상핵)이 틱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추정해볼 수 있다. 대뇌피질-기저핵-시상-대뇌피질로 이어지는 운동제어 시스템의 뇌기능 이상도 틱의 원인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진료실에서는 틱 증상이 발현되기 직전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사례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아이가 엄마나 아빠에게 크게 혼났거나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됐다는 등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다.정신적 스트레스에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육체적으로 아픈 후, 또는 체력이 많이 떨어진 직후 틱 증상이 생겼다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해주고 이미 노출되었던 스트레스는 잘 관리해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위에 열거한 여러 가지 요인들의 상호작용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즉, 틱에 대한 유전적 성향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틱 증상을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물론 유전적 요인을 타고난 경우에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틱도 개인별 차이에 따라 세심한 맞춤 치료·관리가 중요한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2023-12-05 07:00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명의칼럼] 누런 콧물 들이마시지 말고, 코 세척·코 풀기 훈련해야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감기뿐 아니라 독감 등의 호흡기 질환이 늘어나고, 단순 비염으로 시작했다가 부비동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부비동염은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축농증으로 불리기도 한다.부비동은 코 통로라고 불리는 비강과 가느다란 관으로 연결된 빈 공간으로, 코로 숨을 쉴 때마다 공기가 드나드는 공간이다. 이 부비동에서는 하루 1.5리터에 달하는 점액이 분비되는데 섬모운동을 통해 비강이나 부비동으로 들어오는 이물질을 배출시킨다. 그런데 감염으로 인해 비점막이 부풀며 점액이 빠져나갈 길이 좁아지거나 막혀 부비동에 가득차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고 5~10%는 급성 세균성 부비동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부비동은 새끼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작은 크기이기 때문에 코에 콧물이 가득 차면 부비동으로도 쉽게 흘러 들어간다.부비동염의 주요 증상은 누런 콧물이 줄줄 흐르면서 코가 막혀 숨쉬기가 힘들어지며 뒤로 넘어가는 가래 때문에 간혹 기침을 하는 등이다. 누런 콧물은 세균성 부비동염일 수 있으므로 주로 항생제를 쓰지만, 확진하기 위해서는 배양검사를 해야 한다. 항생제를 2주 이상 사용해도 쉽게 호전되지 않고 반복되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고생을 하는 사례도 꽤 많다.부비동염은 개인별 비강의 구조적인 차이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좌우 콧구멍 사이에 있는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져 있는지, 코 뒤편의 아데노이드가 크거나 코에 물혹이 생겨 코가 막히면서 반복적인 염증을 유발하지 않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코 물혹인 경우에는 제거가 필요하지만 구조적인 차이에 의한 반복적인 축농증은 수술적인 치료 방법 이전에 다른 치료를 우선하는 추세다.부비동염 치료를 위한 보조 요법 중 대표적인 것이 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과 코 석션, 코 풀기 훈련이 있다. 코 세척은 점막의 부종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섬모운동을 촉진시킨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거나 코를 막아 숨쉬기 힘들게 만드는 상황도 해소시켜준다. 이 세척법은 점액과 함께 세균, 곰팡이, 먼지 같은 자극 물질도 배출시켜주기 때문에 효과가 좋다.하지만 양쪽 코가 다 부어 코 세척이 힘든 경우 무리해서 세척하다가 중이염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럴 때는 내원해서 코 석션을 통해 비강과 부비동의 누런 콧물을 제거해주는 것도 치료적인 의의가 있다. 평소에 코를 잘 들이마시는 아이라면 양쪽 코를 번갈아 가면서 앞으로 푸는 훈련도 필요하다. 코풀기는 콧물이 묽어지는 샤워 후나 훈증을 한 후 시행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2023-11-21 07:00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명의칼럼] 독감 끝 무렵 기침할 때, 경옥고로 기운 회복해야

장재찬 함소아한의원 이천점 원장환절기를 맞은 10월 이후부터 한의원을 찾는 호흡기 질환 환자 중 독감 환자들의 내원이 많아지는 추세다. 질병관리청 역시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플루엔자 유행이 9월 개학 이후 상승세가 뚜렷하며, 특히 소아를 포함한 7~18세 연령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환절기는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이다. 올 가을 유난히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것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함께 활발한 단체 생활의 증가, 낮과 밤의 큰 일교차로 인한 신체의 전반적인 대사 저하, 무더위로 인한 체력 소모 등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인플루엔자는 흔히 독감이라고 불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호흡기 질환으로, 기침·재채기 등을 통해 사람끼리 전염된다.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4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며 전신 증상으로 발열, 두통, 근육통이 심하고 감기 증상과 비슷한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소아의 경우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한의학적으로 독감은 초기에는 풍한·풍열로 보고 치료하며, 초기가 지났으나 낫지 않으면 ‘폐경풍열증’으로 보고 치료한다.풍한증은 맑은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며 목 안이 가렵고 기침이 난다. 두통, 발열이 있고 가래가 많은 경우에는 삼소음을 이용하여 치료한다. 풍열증은 누런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고 목이 마르면서 가렵고 따가우며 발열이 있고 혹은 으슬으슬 추운 증상을 보인다.기침이 나면서 누런 가래가 나오는데 호흡기 증상과 오한, 근육통이 있는 경우 갈근탕으로 치료하며 기침을 하며 발열이 있는 경우 은교산으로 치료한다. 폐경풍열증은 자완청열탕 등으로 치료한다.독감 후유증으로는 기침과 가래가 이어지는 증상이 있는데, 면역력이 약한 소아·청소년들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체력과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입맛을 잃기 쉬워 식욕부진이나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마른 것을 촉촉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는 기능을 하는 경옥고는 감기나 독감 끝 무렵에 몸 속 진액이 말라 입맛이 없고 기침을 오래 할 때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 씻기의 생활화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하는 것이 좋다. 독감을 앓은 이후에는 후유증 관리를 위해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하고 두부나 흰살 생선, 소고기 등 소화가 잘 되는 단백질과 비타민 섭취가 도움이 된다. 푹 쉬고 잘 자는 것 역시 신체의 기혈 순환과 몸의 신진대사와 체력 회복을 돕는 데 좋다.장재찬 함소아한의원 이천점 원장

2023-11-07 07:00 장재찬 함소아한의원 이천점 원장

[명의칼럼] 아토피 행진 고리 끊으려면, 장내 미생물 균형 잡아야

노승희 함소아한의원 부천시청점 원장식품 알레르기, 아토피, 천식, 비염. 이 네 질환은 모두 알레르기 질환이고 이 질환들이 연령에 따라 순차적으로 마치 행진하듯 발생하는 것을 ‘알레르기 행진’ 또는 ‘아토피 행진’이라고 한다. 이는 한 집안에 속한 질환들이 시기를 달리해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는 아토피가 심했다가 크면서는 비염이 심해지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비염으로 고생하는 와중에 천식이 동반되는 사례도 많다. 서로 다른 질환처럼 보이는데 왜 이런 행진이 나타나는 것일까. 알레르기는 핵심 단어 두 가지 ‘염증’과 ‘과반응’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정 기관에 ‘염증’이 형성되고 이후 발생하는 ‘과반응’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바로 알레르기 질환이다.많은 연구에서 영아기에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아동기에 비염과 천식의 발생도가 높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이러한 알레르기 행진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여겨지는 것은 ‘음식 알레르기’다. 음식 알레르기는 아토피 행진의 초기 징후로서 피부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최근 장내 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가 알레르기 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는데, 장내미생물 다양성이 감소한 경우 아토피나 음식 알레르기가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따라서 알레르기 행진의 치료와 관리에서 강조되는 것은 ‘장내 미생물 관리’다. 체내 면역세포의 약 70%가 장에 분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체세포 숫자보다 더 많은 미생물로 인체가 구성되어 있으며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건강 상태를 유지한다.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유전적인 원인도 있지만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현된다. 고지방, 단순당 과잉, 무기질 섬유질이 결핍된 식단과 같은 잘못된 식습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항생제 오남용과 스트레스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알레르기 질환의 한약 치료 시 효과를 나타내는 핵심 기전 중 하나는 바로 ‘장내 미생물과의 상호작용’이다. 한약의 약리 성분들이 직접적으로 장내 미생물 구성을 변화시키고 유익균을 증가시킨다. 한약에 포함된 식이섬유, 다당류 또한 장내 미생물 환경 조성에 프리바이오틱스의 역할을 하며 기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알레르기 행진이 나타나면 증상이 워낙 불편하다보니 즉각적으로 증상을 줄여주는 외부 관리 쪽에 집중하기 쉽다. 그러나 놓치지 말아야 하는 관리 핵심은 ‘건강한 장’에 있다. 매일 장 속으로 들어가는 먹거리를 건강하고 신선한 자연 식재료로 구성하고 단순당과 지방 위주의 식품을 멀리하며 첨가물과 보존제가 많이 포함된 인스턴트식품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 긴 호흡으로 장 건강을 챙기면서 면역계를 정상화하는 꾸준한 노력이 중요하다.노승희 함소아한의원 부천시청점 원장

2023-09-26 07:00 노승희 함소아한의원 부천시청점 원장

[비바100] 어깨관절 질환, 침치료로 수술 막는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어깨관절은 신체 관절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할 만큼 움직임이 많고 자유도가 높다. 하지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손상도 쉽게 당하는 관절이기도 하다. 실제로 어깨 질환은 근골격계 질환 중 세 번째로 흔한 질환으로 수술적 치료도 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어깨수술에 대한 낮은 환자만족도와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보고되면서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방의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인 침치료가 어깨수술률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침치료, 어깨관절 질환에 효과적(사진출처=게티이미지)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양규진 한의사 연구팀은 어깨관절 환자가 침치료를 받으면 2년 내 어깨수술 위험비가 약 70%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 1.0 DB(NHIS-NSC)의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자료에서 20세 이상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어깨충돌증후군, 어깨관절염좌 환자를 연구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들 중 6주 이내에 2회 이상 침치료를 받은 환자는 침군(11만1,561명), 그렇지 않은 환자를 대조군(7만1,340명)으로 분류했다. 이후 두 군에 대한 성향점수매칭을 진행해 침군과 대조군을 각각 7만811명으로 보정했다.또 콕스회귀분석을 통해 2년 내 어깨수술률에 대한 위험비(HR)를 계산했다. 위험비는 실험군 위험률을 대조군 위험률로 나눈 값이다. 위험비가 1보다 크면 실험군의 위험도가 대조군보다 높다는 의미이며 1보다 작으면 실험군의 위험도가 대조군보다 낮다는 의미다. 해당 연구에서는 대표적인 어깨수술인 견봉성형술(acromioplasty)의 시행률을 살폈다.연구결과 침군 중 2년 내 어깨수술을 받은 환자는 180명이었으나 대조군에서는 679명이었다. 침군 보다 대조군에서 어깨수술을 받은 환자가 약 3.7배 많이 나타난 것이다. 어깨수술 위험비는 0.26(95% 신뢰구간 0.22-0.31)로, 침군의 2년 내 어깨수술률이 70% 이상 감소를 했다.△침치료 기간 길수록 어깨수술률 감소침치료군과 대조군의 어깨수술률에 대한 누적생존율.(자료=자생한방병원)연구팀은 침치료의 기간과 빈도에 따른 어깨수술률 변화도 살펴봤다. 민감도 분석결과 침치료의 빈도가 높을수록 어깨수술률이 더 감소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1주 동안 2회 이상 침치료를 했을 경우 어깨수술 위험비는 0.26(95% 신뢰구간 0.22-0.31)였으며, 2주 동안 2회 이상 침치료를 받았을 경우 위험비는 0.3(95% 신뢰구간 0.25-0.35)였다. 3주와 4주의 위험비는 0.32(95% 신뢰구간 0.27-0.38), 5주의 위험비는 0.31(95% 신뢰구간 0.26-0.37)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를 통해 어깨관절 환자가 짧은 기간 내에 자주 침치료를 받으면 어깨수술률을 더욱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카플란 메이어(Kaplan-Meier) 생존분석에서도 침군이 대조군 보다 어깨수술 시행률에 있어서 높은 누적생존율을 보였다. 해당 연구의 누적생존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곡선이 누적생존율 1.0에서 떨어질수록 수술을 받은 인원이 늘어남을 의미한다. 침군의 누적생존율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대조군 보다 완만하게 떨어지는데, 이는 침군의 어깨수술률이 대조군 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양규진 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어깨관절은 관절 중 가동범위가 가장 넓고, 매우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치료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비침습적이고, 부작용이 덜한 침치료가 어깨질환 치료의 수술률을 낮추는 만큼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2020-05-26 07:20 송영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