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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명의칼럼] 건강 위한 '오운완' 챌린지, 무리할 땐 만성 통증 주의를

김태섭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최근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서는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자신의 운동 모습을 게재하는 콘텐츠가 유행이다. 덱스, 신유빈 등 유명인을 앞세운 스포츠 브랜드들이 각종 오운완 챌린지를 선보이며 MZ 세대들의 운동 욕구를 더욱 자극하는 듯하다.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국민 생활체육 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의 약 61.1%가 건강 유지와 체력 증진을 위해 주 1회 3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적당한 운동은 몸과 마음의 건강에 좋지만 과격한 운동은 신체 손상은 물론 만성통증까지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뼈, 근육, 인대, 힘줄 등 근골격계에 발생하는 스포츠 손상은 비교적 경미한 단순 타박상부터 염좌·골절, 힘줄·근육·인대 파열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과거에는 운동선수들이 주로 당했을법한 외상성 어깨 부상을 운동을 즐기는 일반인들도 많이 겪는다. 특히 헬스장에서 중량 운동을 할 때 너무 무거운 무게를 들거나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하다가 어깨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어깨는 가동 범위가 넓고 자주 사용하는 만큼 움직임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운동 시 부상을 입기 쉽다. 젊은 층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어깨 질환으로는 슬랩병변을 꼽을 수 있다.슬랩(Slap)은 이두박근 힘줄과 어깨 관절와순의 복합체로 어깨뼈와 힘줄 사이 좁은 공간에 위치해 있으며 위쪽 팔뼈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슬랩병변은 어깨를 오랜 시간 무리해서 사용하거나 일시에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슬랩이 찢어지면서 생긴다.만약 운동 후 팔을 들 때 통증이 나타나거나 어깨가 어긋나는 느낌이 든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공을 세게 던질 때나 무거운 물건을 잡으려고 할 때 어깨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면 생길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반복적으로 잡아당기는 운동을 할 경우에도 어깨에 큰 무리가 오면서 생길 수 있다.문제는 슬랩병변이 다른 어깨 질환과 확연한 구분이 없고 X-Ray 검사로도 쉽게 발견되지 않아 자의적 판단으로 엉뚱한 대처를 하다 상태가 더 악화되기 쉽다는 점이다. 일상에서 큰 불편함이 없어 방치하다 병을 키우거나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도 많다.반복적인 동작으로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은 어깨 관절 부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잘못된 동작으로 하거나 지나치게 반복하면 과사용으로 인해 어깨에 무리가 될 수 있다. 특히 아령을 손에 들고 팔을 옆으로 벌리는 운동은 어깨에 가장 무리가 되는 운동으로 주의해야 한다. 운동 후 적절한 휴식과 함께 냉찜질을 해주면 근육과 관절의 피로회복은 물론 부상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김태섭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

2024-04-23 07:00 김태섭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

[비바100] '폭풍 성장' 좋아했는데, 성장판 일찍 닫힌다고?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어느 부모에게나 아이의 건강한 성장만큼 중요한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또래 연령보다 성 성숙이 빠르게 이뤄지는 성조숙증 환아 수가 늘면서 부모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또래보다 너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방치하다가는 아이들의 성장 곡선을 망가뜨릴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조자향 교수와 함께 성조숙증의 증상과 치료법 그리고 일상 속 습관까지 자세히 알아본다.육식 위주의 서구식 식단과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섭취는 성 조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성조숙증, 서구식 식단·패스트푸드 섭취 원인여아의 경우 8~9세 사이, 남아의 경우 9~10세 사이에 사춘기가 시작되는 것을 ‘조발 사춘기’ 또는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여아의 사춘기 시작 시기가 빨라지는 추세로 이에 대한 조기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졌다.조자향 교수는 “육식 위주의 서구식 식단과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섭취가 성 조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이러한 음식을 과하게 섭취할 경우 비만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환경호르몬이나 내분비 교란 물질에 노출될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빠르게 사춘기에 도달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성조숙증은 쉽게 말해 이차성징이 조기에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키 성장 속도가 또래 어린이보다 너무 빠르거나 신체 검진에서 8세 이전 여아가 유방 발육이 이루어질 때, 9세 이전 남아가 고환이 커지는 현상을 보인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집에서 유방이나 고환 발육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지만 어렵다면 또래 연령 대비 우리 아이의 성장 속도를 확인해 보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소아과학회나 소아내분비학회에서 발표한 성장 곡선표를 참고해 너무 크거나 작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어느 부모에게나 아이의 건강한 성장만큼 중요한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또래 연령보다 성 성숙이 빠르게 이뤄지는 성조숙증 환아 수가 늘면서 부모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성선호르몬 기준 진성성조숙증·가성성조숙증 구분성조숙증은 성선호르몬의 작용 여부를 기준으로 진성성조숙증과 가성성조숙증으로 나뉜다. 진성성조숙증은 뇌하수체 시상하부가 활성화되어 난소나 고환을 자극해서 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어 발생한다.성선 자극 호르몬 의존성 성조숙증의 경우 중추신경계의 종양이나 뇌염 등의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가 가장 많다.반면 가성성조숙증은 뇌하수체 시상하부에서 활성화되어 난소나 고환이 호르몬을 분비하는 과정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해 성조숙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선천성 부신 과형성증, 난소 낭종, 멕큔-올브라이트증후군이 해당된다. 이와 같이 의심되는 경우 진단을 위해 뇌 MRI 검사나 복부, 골반, 고환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 파악을 하고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성조숙 진단을 할 때는 이차성징이 나타난 시기, 진행 속도, 원인 질환, 성호르몬 노출 유무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신체 검진으로 성장 속도와 사춘기의 진행 정도를 평가한다.특정 질환이 원인으로 의심될 때는 뇌 MRI 검사나, 복부, 골반, 고환 초음파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처음 검사할 때는 치료를 요하는 단계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수개월 만에 치료가 필요한 단계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여아는 만 8세 전까지, 남아는 만 9세 전까지 성조숙증 치료를 시작하면 건강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호르몬 영향 질환 위험 높여…꾸준한 치료 중요성조숙증으로 진단되면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먼저 성조숙증은 키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 아직 어린 아이에게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면 처음엔 잘 크는 것 같아도 골연령이 빨라지기 때문에 사춘기가 정상적으로 시작되는 아이에 비해 성인 키가 작을 수 있다.너무 어린 나이에 이차성징이 시작되면서 또래와 다른 성장 속도 때문에 아이가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찍 분비되기 시작한 성호르몬은 유방암, 난소암 등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질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성조숙증을 치료하면 골연령이 빨라지는 것을 조절해 성인 키가 작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사춘기가 진행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성조숙증의 경우 사춘기 진행을 억제하는 약제인 ‘성선자극호르몬 작용제 효능제(성호르몬 억제제)’를 3~4주 간격으로 병원에 방문하여 주사를 맞는다.◇적절한 체중 관리·규칙적인 생활 습관 중요여아는 만 8세 전까지, 남아는 만 9세 전까지 성조숙증 치료를 시작하면 건강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꾸준한 치료도 중요한데, 불규칙적으로 치료 받는 경우에는 오히려 사춘기 발현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치료 기간은 통상 2~5년이며 진단 받았을 때 연령과 골연령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기간이 달라진다. 치료 종료 시점은 대개 여아는 11세 전후, 남아는 12세 전후지만 개인에 따라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하여 신중히 결정한다.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식 위주의 서구식 식단, 인스턴트, 패스트푸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많고 저지방의 고단백 식사와 함께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가 필요하다. 유산소 운동을 통한 적절한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생활 습관, 조기 수면 등도 중요하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4-23 07:00 안상준 기자

[비바 2080] ‘약’보다 ‘올바른 식습관’ ⑥ 건강을 위한 영양 상식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자신이 없어질 시점이 오게 마련이다. 그런 상황을 최대한 늦추려면 젊어서부터 영양 관리가 필수다. 하지만 대부분 뒤늦은 후회 속에 약이나 영양제에 의존하는 노후를 살게 된다. 다소 늦었더라도 노후 건강을 위해 어떤 영양관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전문가들의 팁을 종합해 알아본다.◇ ‘영양분석표’ 충분히 활용하기건강을 위해 가공식품은 가능한 자제해야 하지만 세상이 널린 것이 가공식품이니 피할 길이 없다. 그럴 때는 가공식품 포장지에 적힌 ‘영양분석표’를 보고, 몸에 덜 나쁜 제품을 사는 것이 차선이다. 이 표에는 열량(칼로리), 탄수화물, 당류, 단백질, 지방,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등 9가지 영양소가 표기되어 있다. 대부분은 겉면 큰 글씨로 새겨진 용량이나 칼로리 수치만 보고 집어 드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만 시간을 내 전체 영양소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눈 여겨봐야 할 항목은 %로 표시된 ‘1일 영양소 기준치’다.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를 100%로 보고, 제품에 표기된 1회 제공량을 먹었을 때 얼마나 이를 충족하는지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9개 영양소의 하루 권장량을 일일이 기억할 수 없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콜레스테롤 27%’라고 표기되어 있다면, 그 제품 1회 분량을 먹으면 하루 권장 섭취량의 27%를 섭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 번에 27%라면 과한 수치니 피하는 것이 좋다.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 나트륨 수치가 높으면 역시 몸에 좋지 않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박현아 상계백병원 교수는 “당류와 나트륨, 포화지방은 적고 트랜스지방은 없는 식품을 골라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체중과 허리둘레에 신경이 쓰인다면 칼로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당뇨 증상이 있거나 중성지방이 높으면 탄수화물과 당류 수치를, 고혈압이 있으면 나트륨, 콜로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적은 제품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건강한 외식’도 가능하다기본적으로 외식은 맵거나 짜거나 달고 기름진 음식이 많아 건강 관리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게 외식이다. 따라서 이런 자극적인 음식 환경 속에서도 메뉴 별로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최악은 피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영양과 건강에 도움이 될 식단을 꾸릴 수 있다.박현아 교수는 한식의 경우 백반집처럼 다양한 반찬이 제공되는 곳이 그나마 좋다고 말한다. 이 때도 국이나 찌개, 젓갈 등 염분이 과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양식의 경우 케이크나 아이스크림 같은 달달한 후식을 피할 것을 조언한다. 해산물 위주인 일식은 건강식이지만 튀김은 피할 것을 권한다. 중식은 가능한 피할 것을 권한다. 대부분의 요리가 기름진데다 볶거나 튀긴 음식이기 때문이다. 뷔페에서는 과식을 피하고 채소나 해조류에 집중하고, 탄수화물 폭탄인 분식집이라면 차라리 김밥이나 비빔밥을 청하라고 주문한다.◇ 음식으로 못 채우는 비타민 D는?대부분의 영양소는 음식으로 채울 수 있지만 평소 우리가 먹는 음식 가운데 부족한 영양소가 ‘햇볕 비타민’이라 불리는 비타민 D다. 비타민 D의 90% 이상이 피부의 콜레스테롤이 햇볕을 받아 만들어 진다. 음식 가운데는 등푸른생선과 육류의 간, 달걀 노른자, 유제품, 햇볕에 말린 버섯 정도에 많다.비타민 D의 필요량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성인의 경우 하루 800~2000IU 정도가 적당량이라고 한다. 나이가 있고 마른 체형이면 조금 적고, 젊고 통통한 체형이라면 2000IU 정도로 조금 차이가 있다. 비타민D가 부족한 지 여부는 혈액검사로 알 수 있다. 혈액의 비타민 D 농도가 20ng/㎖ 미만이면 ‘결핍’, 20 이상 30 미만이면 ‘부족’, 30 이상이면 ‘충분’, 50 이상이면 ‘과잉’으로 진단 받는다. 영양학회는 400~600IU를 섭취 권장량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한국 사람들은 햇볕을 자주 받지 않는 편이라 이 보다 다소 높은 것이 낫다고 한다.참고도서류은정 완전해덕연구소 소장 ‘완전 소화’(2024, 다산북스)박현아 상계백병원 교수 ‘식습관 상담소(2024, 위즈덤하우스)정해원 서울아산병원 교수 ‘느리게 나이드는 습관(2023. 한빛라이프)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4-18 08:04 조진래 기자

[비바 2080] ‘약’보다 ‘올바른 식습관’ ⑤ 꼭 체크해야 할 건강 지표들

우리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나 피 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각종 기초적인 건강 지표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하지만 그 수치가 주는 정확한 의미, 그리고 정상 범위를 넘어갈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의사들이 생각보다 별로 많지 않다. 그냥 “괜찮다”, “조신해라” 정도가 고작이다. 노후 건강을 위해 필요한 건강지표들을 어떻게 파악하고 관리해야 하는지를 알아보자. ◇ 체지방과 콜레스테롤건강하려면 근육과 뼈가 많아야 한다. 체지방도 몸무게의 15~25% 정도는 유지되어야 한다. 체질량지수(BMI)는 몸무게와 키로 계산한다.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5~23이면 정상체중, 23~25이면 과체중, 25~30은 비만, 그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판정된다. 체성분 분석기로 측정한 체지방률이 남성은 25%, 여성은 30% 일 때 비만으로 진단한다. 체중은 정상이지만 근육량이 적고 체지방이 적으면 마른 비만도 가능하다.동맥경화의 최대 원흉은 LDL 콜레스테롤,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이다. 이 수치가 100mg/㎗면 적정 수준이다. 100~129면 정상, 130~159면 경계치다. 160 이상이면 높음, 190 이상이면 매우 높음 판정을 받는다. 이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을 파고 들어가 쌓인다. 혈관의 염증과 산화를 유발해 혈관을 두껍고 딱딱하게 만들어 갑자기 뇌졸중과 심근경색을 부른다.음식으로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방법이 효과가 있다. 가장 주의할 것은 삼겹살, 꽃등심, 닭껍질 같은 ‘기름진 고기’다. 유지방이 풍부한 아이스크림이나 카페스톨 성분이 있는 에스프레소 커피, 팜유 등도 피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중성지방체지방이 많으면 혈액의 중성지방 농도가 높아진다. 우리 몸 안에 ‘남은 에너지’가 많아진다는 뜻이다. 중성지방은 섭취한 음식에 따라 차이가 커 12시간 공복 후 검사가 필수다. 적절한 혈중 중성지방은 150mg/㎗ 이하다. 150~199는 경계치다. 이 수치가 200을 넘으면 일단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계 사망률이 25% 정도 높아진다고 한다. 500을 넘으면 언제라도 급성 취장염에 걸릴 수 있어 당장 약물치료가 필요하다.중성지방이 높아도 콜레스테롤이 높을 때처럼 동맥경화 위험이 따른다. 중성지방이 위험치인 500을 넘으면 혈액이 끈적거리게 되어 췌장 내 작은 혈관을 막아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차단된다. 이렇게 급성췌장염에 걸리면 사망률이 20%가 넘고, 췌장암 위험도 역시 높아진다. 중성지방을 낮춰주는 음식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나 버섯, 현미, 통곡류, 해조류와 함께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올리브유, 견과류, 등푸른 생선 등이 있다.◇ 골다공증골량(뼈의 양)은 남성과 여성 모두 30대에 정점을 찍은 후 조금씩 감소한다. 특히 여성은 폐경 후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나타나면서 50대에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한다. 골밀도는 -1.0 이상이면 정상, -2.5 초과 -1.0 미만이면 골감소증,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판단한다.골다공증이 의심되면 일단은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콜라겐단백질과 칼슘, 인 등 뼈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함께 보충하는 영양치료도 병행되어야 한다. 영양치료는 골감소증 단계부터 미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미리 뼈 건강을 위한 식단을 챙길 필요가 있다.특히 특정 식품에만 들어있는 칼슘을 보충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제품의 칼슘이 식물성보다 흡수도 잘 되고 생체이용률도 높아 널리 선호되는 편이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애써 먹은 칼슘도 대변으로 모두 배설되니, 별도로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8시간 금식 후 혈액에서 측정하는 포도당 수치를 ‘공복혈당’이라고 한다. 혈압 등이 높아지며 균형을 잃기 쉬운 노년기에 특히 잘 관리해야 할 건강지표다. 70~99mg/㎗이 정상 범위다. 100~125mg/㎗면 전당뇨, 126mg/㎗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한다.당뇨가 아닌데도 공복혈당이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전날 저녁 늦게까지 단백질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어 내장지방이 늘어났거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수면이 매우 부족했을 경우가 그렇다. 당뇨 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수치가 공복은 물론 식후 혈당을 모두 반영하는 ‘당화혈색소 검사’다. 보통 3개월 정도의 기간을 두고 측정되는 수치라 공복혈당보다 신뢰도가 높다. 6 미만이면 안정권으로 받아들여 진다.◇ 요산요산이 체내에 쌓이면 관절은 물론 신장 기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요산 수치는 남성은 3~7mg/㎗, 여성은 2~6mg/㎗을 정상 범위로 본다. 남성은 7, 여성은 6 이상이면 고요산혈증으로 판정한다. 요산은 과다하게 섭취한 ‘퓨린’이 분해되어 생기는 찌꺼기라고 보면 된다.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아 높아지기도 한다. 퓨린은 물에 잘 녹기 때문에 국과 찌개는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퓨린이 적은 곡류와 감자, 저지방 우유, 신선한 채소와 제철 과일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생과일 쥬스나 액상과당, 맥주 같은 술도 요산 수치를 높이는 음식이니 피해야 한다. 과체중이나 비만, 내장비만도 요산 수치를 높인다. 하루 2~3리터 정도로 수분을 보충하면 요산 배출에 도움이 된다.참고도서류은정 완전해덕연구소 소장 ‘완전 소화’(2024, 다산북스)박현아 상계백병원 교수 ‘식습관 상담소(2024, 위즈덤하우스)정해원 서울아산병원 교수 ‘느리게 나이드는 습관(2023, 한빛라이프)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4-17 15:10 이의현 기자

[비바100] 나도 김동현처럼? 큰 탈 납니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100' 두번째 시즌에서 참가자들이 무동력 트레드밀 달리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넷플릭스)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100’의 두 번째 시즌이 최근 종영했다. 이번 시즌도 공개 일주일 만에 600만 시청자 수를 돌파하고 글로벌 비영어권 TV쇼 부문 1위를 달성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프로그램의 퀘스트(단계별 미션)를 따라 달리기나 스쿼트를 하는 챌린지 영상을 SNS에 인증하는 이벤트도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의욕만 앞서 참가자들의 퀘스트를 무작정 따라 하다간 쉽게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강도현 원장의 도움말로 부상 없이 강인한 육체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무동력 트레드밀 달리기, ‘햄스트링’ 부상 주의해야가장 화제가 된 퀘스트는 단연 ‘무동력 트레드밀 달리기’였다. 참가자들은 22분을 10분, 7분, 5분으로 총 3번에 나눠 달리며 심폐지구력을 경쟁했다. 상위 10%에 들기 위해선 5㎞ 이상을 달려야 했고 1등은 무려 5472m를 주파했다. 이처럼 달리기는 심폐지구력을 측정하고 향상시키는 데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운동 중 하나다. 비싼 장비나 특별한 훈련이 필요 없어 초심자에게도 추천된다.하지만 달리기를 만만히 봐선 안 된다. 달릴 때의 충격이 무릎과 발목으로 향하는 만큼 족부와 하체 부상이 잦기 때문이다. 특히 갑작스럽게 뛰거나 운동 강도가 높아질 경우 햄스트링에 부담이 누적되기 쉬운데, 실제 프로그램에서도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껴 달리기를 포기한 참가자가 있었다.허벅지 뒤쪽에 위치한 근육인 햄스트링은 동작을 멈추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역할을 해 손상될 경우 간단한 보행에도 통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운동 전·후로 햄스트링을 충분히 풀어 부상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의자나 벤치 등 엉덩이를 걸칠 공간만 있다면 손쉽게 스트레칭이 가능하다. 앉은 상태에서 왼쪽 무릎은 90도, 오른 다리는 일자로 뻗은 뒤 발뒤꿈치로 바닥을 딛는다. 이후 상체를 숙여 햄스트링을 천천히 이완시킨다. 약 10초 동안 유지한 다음 원래 자세로 돌아와 다리를 바꾼다. 해당 동작을 좌우 3회씩 반복한다.◇고중량 근력운동, ‘허리디스크’ 발생 위험 높여의욕만 앞서 참가자들의 퀘스트를 무작정 따라 하다간 쉽게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심폐지구력이 높더라도 강한 근력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이를 보여준 퀘스트는 ‘광산 운송전’으로 참가자들은 바퀴가 달린 광차에 40㎏ 모래주머니 수십 개를 싣고 목표 지점으로 돌아와야 했다. 경기 중 급한 마음에 허리와 팔 힘으로 모래주머니를 들어 올리며 힘들어하는 참가자들도 있었는데 이처럼 무거운 물체를 반복적으로 어깨높이까지 올리는 일은 허리에 상당한 부담을 안기는 일이다. 척추에 순간적으로 강한 힘이 실려 ‘허리디스크’가 손상될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에는 무릎을 굽혀 몸쪽으로 끌어당긴 후에 허리를 들어올리기보다 무릎을 펴는 방식으로 일어서야 상대적으로 힘을 덜 사용하면서도 척추 건강을 지킬 수 있다.만약 중량 운동 중 쑤시는 듯한 허리 통증과 엉덩이, 다리 등의 저림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진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좋다.◇‘무한 스쿼트’, 올바른 방법 알아야 슬개골 부상 예방할 수 있어햄스트링 스트레칭.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결승전에서는 ‘무한 스쿼트’라는 퀘스트가 등장했다. 스쿼트는 많이 알려진 기본적인 운동 중 하나지만 무턱대고 주저앉는 운동이 절대 아니다. 앉을 때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과하게 쏠리면 무릎으로 하중이 집중되는 탓에 연골에 손상을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스쿼트로 인해 다발하는 근골격계 질환으로는 ‘슬개골연골연화증’을 꼽을 수 있다. 슬개골은 무릎 앞쪽에서 관절을 보호하는 동그란 뼈를 말하는데, 이곳을 덮고 있는 연골이 단단함을 잃고 약해지는 질환을 슬개골연골연화증이라 부른다.무릎에 충격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운동 외에도 외부의 강한 충격, 무릎 꿇고 앉는 자세 습관 등이 슬개골 연골의 마모를 촉진하는 주요 원인이다. 만약 무릎을 굽히고 펼 때마다 ‘뚜둑’하는 소리와 함께 뻑뻑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무릎이 자주 붓는다면 해당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4-16 07:00 안상준 기자

[비바 2080] ‘약’보다 ‘올바른 식습관’ ② 내 영양상태 셀프 체크법

자신의 영양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대개는 병원에 가서 종합검진을 받아 결과치를 받아보고 나서야 알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검진이 쉽지 않기 때문에 50대가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수시로 셀프 체크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자신의 매 끼 식사 량, 주식과 반찬의 종류 등을 잘 기록했다가 전문의의 도움을 얻는 것도 노후 건강에 매우 요긴하다.◇ 체중과 허리둘레 증가 확인 ‘필수’몸무게는 자신이 먹은 음식물의 ‘양’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다. 따라서 몸무게의 변화는 건강 및 영양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는,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었거나 운동 부족으로 에너지 소모가 적기 때문이다.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건강에 곧바로 적신호가 켜진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공복 상태에서 체중부터 재는 습관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6개월 이내에 5% 이상 몸무게가 빠졌다면 이상 신호라고 말한다.허리둘레는 자신이 먹은 음식물의 ‘질’을 보여준다. 비만을 비롯해 만성질환의 근원인 ‘내장지방’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숨을 편하게 내쉰 상태에서 배꼽 살짝 위를 둘러 측정한다. 남성은 90㎝, 여성은 85㎝가 넘으면 복부비만으로 평가된다. 이 수치를 넘기지 않더라도 잴 때마다 허리 치수가 늘어난다면 유의해야 한다. 이럴 때는 정제 탄수화물과 단순당, 알코올 섭취는 줄이고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물론 격하지 않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아침 저녁으로 병행하는 것이 필수다.◇ 대변과 소변으로 건강 상태 알 수 있다우리의 하루 식이섬유 권장 섭취량은 1000 칼로리 당 11g 정도다. 식이섬유 부족은 만성질환을 유발한다. 때문에 대변으로 식이섬유가 과다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대변량이 갑자기 주는 것은 위험 신호다. 피가 섞여 나온다면 전립선 계통의 문제일 수 있으니 더더욱 유의해야 한다. 소변 점검도 중요하다. 하루에 필요한 수분은 성인 남성이 2.5ℓ, 여성은 1.0ℓ 정도다. 소변 색이 옅은 노란색이면 체수분이 적절한 상태이고, 갈색이 짙어질 수록 탈수 상태임을 알려준다. 단 음료나 카페인이 든 커피는 수분 보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변비 역시 수분과 식이섬유 부족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최우선 해결책이다. 하루에 8~10잔 정도는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식이섬유 보충을 위해서는 현미와 잡곡을 섞어 먹을 것을 권한다. 채소와 껍질째 먹는 과일, 해조류나 샐러드도 좋다. 채소로 믹스한 과일 주스도 과하지 않게 마시면 좋다. 의사들은 사과와 비트, 당근을 섞은 ‘ABC 주스’를 많이 권한다. 시중의 팩 제품에는 당분이 들어가고 식이섬유는 빠진 경우가 많으니, 직접 과일을 갈아 먹는 게 훨씬 효과가 크다고 한다.◇ 붓기, 속 쓰림으로 건강상태 확인한다몸 속에 단백질이 부족해지면 조직 내 수분이 늘어 부종이 생긴다. 극단적인 ‘저탄고지’ 다이어트로 붓기가 빠지고 감량 효과를 보았다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은 체지방이 준 것이 아니라 체내 수분이 준 영향이 더 크다. 소금도 신장으로 수분이 배출되는 것을 방해한다. 짜게 먹으면 체내 수분량이 많아져 몸이 붓고 혈압이 올라간다. 붓기가 오래 지속된다면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단백질이 함유된 음식을 더 먹고, 짠 음식은 멀리 하는 것이 다음이다.역류성 식도염은 대한민국 성인 남성이라면 누구나 크고 작게 달고 산다. 대부분 약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쉽게 고쳐지지 않는 병이다. 가장 안 좋은 습관은 ‘먹고 바로 눕기’다. 위 내용물이 소화되어 소장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물구나무서기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할 수 밖에 없고, 심하면 역류성 후두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소화가 느린 기름기 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물이 오랫동안 위에 머물면서 위와 식도를 지지해 주는 위식도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어 역류를 막지 못하게 된다.참고도서박현아 상계백병원 교수 ‘식습관 상담소(2024, 위즈덤하우스)류은경 완전해독연구소 소장 ‘완전소화’(2024. 다산북스)정해원 서울아산병원 교수 ‘느리게 나이드는 습관(2023. 한빛라이프)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4-10 10:35 조진래 기자

[비바100] 발이 보내는 경고, 원인 파악이 중요

발바닥이 아프면 흔히 ‘족저근막염’을 떠올리기 쉽지만, 족저근막염이 원인이 아닌 경우도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발바닥이 아프면 흔히 ‘족저근막염’을 떠올리기 쉽지만, 족저근막염이 원인이 아닌 경우도 많다. 발바닥 자체의 문제일수도 있고 통풍, 당뇨병, 혈관 이상, 척추질환 등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통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와 함께 발바닥 통증 부위별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아침에 심해지는 발바닥 뒤쪽 통증 ‘족저근막염’족저근막염은 발가락부터 발뒤꿈치까지 발바닥에 아치형으로 붙어있는 족저근막에 자극이 지속되면서 일부 퇴행성 변화와 염증성 변화가 나타나며 발생한다.족저근막 자극은 선천적인 이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보통은 발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생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족저근막염(발바닥근막성 섬유종증) 환자 수는 2013년 15만3285명에서 2022년 27만1850명으로 10년 사이 약 77%가 증가했다. 증상으로는 발바닥의 뒤쪽, 뒤꿈치 중앙부 혹은 약간 안쪽에 통증이 발생하며 걷기 시작할 때, 아침에 통증이 심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정덕환 교수는 “밤에 자면서 수축했던 족저근막은 아침에 걷게 되면 다시 갈라지고 벌어진다”며 “그래서 족저근막염은 아침에 일어나 걷기 시작할 때 통증이 가장 심해진다”고 설명했다.족저근막염은 발가락부터 발뒤꿈치까지 발바닥에 아치형으로 붙어있는 족저근막에 자극이 지속되면서 일부 퇴행성 변화와 염증성 변화가 나타나며 발생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진찰·문진으로 진단 어려워…치료 시 스트레칭 중요족저근막염은 다른 질환과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중년 여성은 종골(발꿈치뼈)의 피로 골절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고 발바닥 지방 패드 위축증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진찰과 문진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가 예상외로 많아 필요에 따라 MRI 등 정밀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족저근막염으로 진단되면 먼저 보존 치료를 시행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생활 습관 개선, 신발 교체 등으로 좋아질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건 스트레칭이다. 발뒤꿈치와 종아리, 발바닥 아치에 자극을 주는 스트레칭을 주로 실시한다.◇종자골염·지간신경종도 흔한 발바닥 질환족저근막염 외에 걸을 때마다 엄지발가락 아래쪽이 아프고 평상시에도 많이 부어 보인다면 ‘종자골염’일 수도 있다. 요족(발의 아치)이 심하거나 운동 등을 갑자기 많이 한 경우, 높은 구두를 신는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발을 디딜 때 힘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가 종자골인데, 발의 아치가 심하면 종자골이 받는 압력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종자골이 받는 압력이 심해지면 종자골 부위의 통증과 부종 증상이 발생한다.신경의 문제로도 발바닥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발바닥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 또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 사이에는 신경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 이곳 신경이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하여 두꺼워져 통증을 유발하는 것을 ‘지간신경종’이라고 한다.발바닥이 눌리거나 앞으로 디딜 때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하며 증상으로는 발바닥 앞쪽 통증, 저림 증상 등이 있다.정덕환 교수는 “지간신경종은 족저근막염만큼 흔한 질환”이라며 “신경이 부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지 진정한 의미의 종양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는 “발바닥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들의 경우 발바닥 문제가 아니라 다른 전신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조언한다.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무리한 발 사용이 대부분 원인…성급한 수술 결정은 ‘위험’종자골염, 지간신경종은 대부분 발을 무리하게 사용해서 발생한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활동량을 늘리지 않고 발볼이 넓고 밑창이 푹신한 신발 등 자신에게 잘 맞는 신발을 찾아서 발을 편하게 해주면 대부분 치료할 수 있다.휴식과 생활 습관 교정을 먼저 시도하고 이후에는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다. 하지만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 치료는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 역시 신중하게 결정하여 실시한다.발바닥 통증은 발 자체가 원인이 아닌 다른 이유로도 발생할 수 있다. 예컨대 통풍은 종자골염과 마찬가지로 엄지발가락과 발바닥이 만나는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발바닥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단계들이 있다.처음에는 발을 최근에 혹사해서 무리가 온 건지 확인하기 위해 통증 발생 후 며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 전신질환에 의한 발바닥 통증인지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 통풍, 혈관 질환, 신경 계통 질환 등 다른 질환 때문이라면 발바닥 통증에 대한 보존 치료를 해도 소용이 없다.최종적으로는 발바닥에서도 구체적으로 어느 위치에 통증이 발생하는지 구분해야 한다. 족저근막염부터 지간신경종까지 각각 보존 치료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정덕환 교수는 “발바닥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들의 경우 발바닥 문제가 아니라 다른 전신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다른 질환이 없는 걸 확인해야 정확한 발바닥 통증의 원인을 찾고 보존 치료법을 제시해 환자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4-09 07:00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발 변형시키는 무지외반증, 걷기 힘들어져 꼭 치료해야

최정규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발이 아파 걷기 힘든 것은 특정한 원인으로 인해 질환이 생겼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질환인 ‘무지외반증’은 무지, 즉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발 변형 질환이다.엄지발가락이 점점 더 많이 휘면 엄지발가락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엄지발가락이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나머지 다른 발가락에도 무리가 간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에 점점 무리한 힘이 가해지고 발가락과 발허리를 잇는 관절이 붓고 아프며 바닥에도 굳은살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한다. 두 번째 발가락 밑으로 엄지발가락이 들어가기도 하는데, 심하면 다른 발가락의 변형까지 일으킨다.무지외반증의 원인은 유전적 원인과 후천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와 볼이 좁고 꽉 끼는 신발을 신었을 때 발병 위험이 높다.엄지발가락은 걸을 때 체중을 가장 많이 지탱하는데, 변형과 통증으로 인해 힘을 싣지 못하면 걸음걸이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또 발에 피로가 쉽게 쌓이고 다른 발가락뼈에도 영향을 미쳐 발목, 무릎, 허리 등 다른 관절에 2차 통증이 유발된다. 무지외반증을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정도에 따라 보조기, 특수 신발 등의 보존적 요법을 시행하거나 변형을 바로잡는 수술적 요법을 통해 치료한다.발바닥과 발가락뼈를 지지하고 발가락 사이를 벌려주는 특수 신발은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고 신발을 신기 불편한 경우,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이 생겼을 때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틀어진 발가락뼈의 정렬을 바로잡는 방식으로 무지외반증 변형을 근본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과거 5㎝ 이상을 절개해 뼈를 교정하던 기존 방법과는 달리 최근에는 최소침습으로 교정하는 무지외반증 미타(MITA) 수술로 수술 후 통증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이는 특수한 기구를 이용해 엄지발가락뼈를 절골시켜 교정하는 방법이다.골막을 벗겨내는 기존 수술법과 비교해 수술 후 통증이 현저하게 줄었으며 나사 고정으로 감염이나 부종, 흉터 걱정도 덜하다. 수술 2일 후부터 특수 신발을 신고 걸을 수 있고, 사후 관리도 크게 어렵지 않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평소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을 편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발볼이 좁은 신발은 피하고 굽이 낮은 발이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직업 상 굽 높은 구두 같은 불편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면 한번 신을 때 2시간 이하로 제한해서 신고 발이 편한 가벼운 운동화를 늘 소지하고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아울러 일상생활 중 틈틈이 발 스트레칭을 해주고 신발을 자주 벗어 발의 피로를 풀어주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최정규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

2024-04-09 07:00 최정규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

[비바 2080] 코 건강 ABC ⑥ 잦은 코피와 비강 건조증<끝>

코피를 유난히 잘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세수를 하다가, 혹은 코를 풀다가 코 피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지어는 매일 코피를 흘리거나 피딱지를 콧속에 달고 사는 사람도 있다. 전문가들은 코피가 자주 나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본다. 첫째는 건조한 공기, 둘째는 외상, 그리고 마지막으로 콧병이다.◇ 잦은 코피의 원인은?평소에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만성 비염 증세를 가진 김민후(가명) 씨가 있다. 그는 잠자리에 들어서도 거의 예외없이 새벽 2~3시 쯤 깬다. 코가 막혀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어서다. 자다가 자신도 모르게 코를 푸는 경우도 생긴다. 일어나 세면대로 가서 코 속에 든 피딱지를 풀고 나서 다시 잠을 청하기 일쑤다. 이렇게 만성 비염이 있는 사람이 건조한 상태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코피가 더 자주 날 수 밖에 없다.비강건조증은 잦은 코피의 중요한 원인이다. 코피가 잦으면서 평소에 코가 마르고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후각이 떨어진다면 비강건조증을 의심할 수 있다. 노년층에 자주 나타나는 질환이다. 비강 점막이 크게 부은 것도 아닌데 코가 자주 막히는 느낌이 든다면 그 역시 징후일 수 있다. 건조함이나 미세먼지 같은 주변 환경 탓도 있다.가볍게 지혈되는 코피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다. 경미한 코피일 경우 휴지나 솜으로 코를 막고 고객을 살짝 숙인 상태에서 양쪽 콧방울 위를 누르고 5분 정도 지나면 어렵지 않게 코피를 멎게 할 수 있다. 이런 경미한 코피는 ‘전방 비출혈’이라고 해서 코 앞쪽의 혈관에서 자주 발생한다. 특히 코 속에 바로 잡히는 말랑 뼈인 키셀바흐 부위에서 모세혈관이 작은 자극에도 쉽게 터져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문제는 지혈이 잘 되지 않고 계속 피가 나는 경우다. 비강 깊이 안쪽에서 나는 ‘후방 비출혈’인데,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환자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출혈의 원인이 되는 코 속 혈관을 묶거나 레이저 혹은 전기 요법으로 소작하는 방법이 자주 이용된다. ◇ 코피 예방 이렇게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은 별다른 콧병이 없는데도 코피가 자주 나는 사람들에게 사전 예방이 가능한 다섯 가지 팁을 준다. 첫째, 적절한 습도 유지다.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면서 건조한 환경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둘째, 코 세척이다. 아침 저녁으로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고, 평소에도 스프레이 병에 넣어 다니며 수시로 뿌릴 것을 권한다.셋째, 바셀린 연고도 유용하다. 바셀린 연고를 면봉에 묻혀 콧구멍 속에 잘 바른 뒤 숨을 들이마시면 효과가 있다. 넷째, 코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다. 습관적으로 코를 파거나, 세게 코를 풀지 말고, 코를 강하게 문지르며 자극하는 것도 피하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마스크의 생활화다. 잘 때를 제외하고는 일반 마스크나 덴탈 마스크를 느슨하게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코 세척 이렇게 우리 콧속의 비강은 늘 건조한 공기와 먼지, 바이러스 등에 노출되어 있다. 염증성 분비물로 콧속이 가득 찬 경우도 있다. 코 안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만으로도 코 안의 수분을 유지시켜 주어 콧병 예방에 탁월한 효험을 볼 수 있다. 장기간 코 세척을 해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지속적인 코 세척을 권한다.코 세척은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다. 우선, 체액과 염도가 같은 0.9%의 소금물, 즉 생리식염수가 필요하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코 세척 전용 용기도 필요하다. 고개를 살짝 숙여 옆으로 돌린 후, 콧구멍 윗쪽에 생리식염수를 천천히 번갈아 집어 넣으면 된다. 생리식염수의 양은 한 번에 200cc를 넘기지 않는다. 하루 한 번이면 족하지만 특별히 코 막힘 증상이 있으면 두 번 정도도 가능하다.코 세척이 필요하더라도 신중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귀 쪽에 불편함이 있으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중이염을 자주 앓는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비강과 연결되어 있는 귀 안쪽의 ‘중이’가 자칫 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참고도서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2024. 비타북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4-05 21:35 조진래 기자

[비바100] 따뜻해진 봄 날씨, 축구·배드민턴 등 ‘동호회 체육’ 부상 없이 즐기려면?

배드민턴은 목과 어깨 등의 부상이 빈번히 발생하는 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각종 동호회를 통해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국민생활 체육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스포츠 동호회에 가입해 운동을 즐기는 사람의 비율은 11.3%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종목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축구 동호회 활동이 33.2%로 가장 많았고 여성들은 배드민턴 동호회 가입이 22.3%로 1위를 차지했다.하지만 추운 날씨 동안 운동을 안 하다 갑자기 무리하다 보면 근골격계 부상을 입기 쉽다. 특히 동호회에서 경쟁심이나 다른 회원들의 실력을 따라가려다 본인 관절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권태윤 원장은 “스포츠 손상을 미리 알고 대처하면서 운동을 즐긴다면 더욱 즐거운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다”며 “동호회 활동을 즐기는 사람 가운데 중년 이상 연령대도 적지 않은 만큼, 미리 신체 이상이나 불균형을 알아두면 상해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축구는 전력 질주, 태클, 점프 후 착지 등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으로 무릎과 발목, 근육 부상 등 하지 부상 위험이 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남성 최애 동호회 축구, ‘하지 부상’ 조심해야축구나 풋살은 공을 발로 다루며 움직이기 때문에 하체가 잘 발달된다. 하지만 몸싸움, 점프, 헤딩 등 다른 기술들을 잘 발휘하기 위해서는 전신의 근육이 고루 발달되고 기본적으로 전신 지구력이 필요하다. 실제 전력 질주, 태클, 점프 후 착지 등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으로 무릎과 발목, 근육 부상 등 하지 부상 위험이 크다.전방십자인대 손상은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무릎 부상 중 하나다. 달리다가 속도를 줄일 때 무릎이 몸 안쪽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발목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방향으로 힘을 받을 때 가장 많이 나타난다.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이 뒤쪽으로 밀리거나 과도하게 펴지는 것을 막아주는데, 파열되면 ‘두둑’하는 소리가 들리며 무릎에 통증과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축구 운동 중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며 다른 선수와 충돌할 때 전방십자인대 부상이 발생하기 쉽다. 전방십자인대뿐 아니라 무릎 안쪽에 위치한 내측 인대 또는 외측 반월상 연골 손상 등이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발목 염좌는 축구에서 가장 흔한 손상이다.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발목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어 발생한다. 발바닥을 안쪽, 아래로 구부린 상태에서 발의 바깥쪽으로 공을 다룰 때 염좌가 생기기 쉬우나 심한 손상은 충돌이나 급격하게 방향을 바꿀 때 생긴다.처음 발목 염좌 시에는 통증과 부종이 있지만 반복적인 발목 손상은 통증과 부종이 처음과 비교해 점점 감소한다. 이로 인해 발목 염좌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다음날 다시 훈련을 하거나 경기를 뛴다. 하지만 손상된 부위를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으로 불안해져 다시 다칠 위험성이 커진다.일반인들이 하는 축구는 프로 선수와 달리 취미로 운동을 즐기기 때문에 체계적인 연습으로 기본기를 다져놔야 부상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더구나 내 잘못으로 인한 부상뿐 아니라 상대방 선수에 의한 부상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기를 갖추기 전까지는 방어 중심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좋다. 경기 전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좋다.추운 날씨 동안 운동을 안 하다 갑자기 무리하다 보면 근골격계 부상을 입기 쉽다. 특히 동호회에서 경쟁심이나 다른 회원들의 실력을 따라가려다 본인 관절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자료=강북힘찬병원)◇여성 즐기는 배드민턴, 어깨·허리 주의해야여성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가벼운 라켓과 셔틀콕 하나로 주고받는 배드민턴 랠리를 즐긴다.배드민턴은 한정된 공간에서 손목의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동작이 대부분이어서 안전사고나 부상 위험이 적을 것 같지만, 목과 어깨 등의 부상이 빈번히 발생하는 편이다. 특히 날아오는 셔틀콕을 향해 팔을 크게 휘두르는 동작을 장시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어깨에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이고 어깨충돌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어깨충돌 증후군은 어깨를 덮고 있는 견봉뼈와 팔을 움직이게 하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지속적으로 충돌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일을 하거나 배드민턴처럼 팔을 어깨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이 많은 운동을 하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팔을 움직일 때 무언가 걸리는 듯 한 느낌이 들거나 소리가 나고 어깨 앞쪽 또는 가장자리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팔을 60~90도 정도 들어 올리면 통증이 심해지지만 이 각도를 벗어나면 통증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며 낮보다는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셔틀콕을 쫓아가 다시 상대방에게 셔틀콕을 쳐 보내야 하는 과정에서 허리 부상도 흔하다. 셔틀콕을 치기 위해 상체를 굽혔다가 젖히며 뒤틀리는 동작을 하는 과정에서 허리에 스트레스를 많이 주기 때문이다. 높이 점프를 하거나 앞으로 향하다 뒤로 물러나면서 셔틀콕을 쳐야 하는 경우 허리에 더 부담이 많이 가게 된다.권태윤 원장은 “체계적인 연습과 기본기가 숙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음이 앞선 플레이를 하다 보면 몸을 제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게 되고 이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경기 후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통증 부위에 냉찜질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4-02 07:05 안상준 기자

[비바100] "38도이상 고열땐 독감, 오한 지속땐 폐렴 의심해봐야"

제44회 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가 지난 달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이음스튜디오에서 열렸다. 노발락·참약사·베이비박스·테이크호텔과 브릿지경제신문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임산부와 육아맘 50여 명이 참석해 큰 호응을 얻었다.이날 행사에서는 약사이자 쌍둥이 엄마인 노민정 약사가 ‘환절기 영유아 건강관리’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환절기가 되면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아프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 몸은 기온 변화에 적응하고자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노 약사는 “면역세포에 쓰이는 에너지 부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우리 몸은 세균과 바이러스 침투에 취약해져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환절기 영유아가 조심해야 할 질환에 대해 노 약사는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감기와 독감, 폐렴이 대표적이며, 알레르기 질환으로는 비염과 천식, 결막염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부 질환으로는 아토피 피부염이 대표적이며, 감염성 질환으로 노로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가 있다고 설명했다.감기는 대개 재채기와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노민정 약사는 이와 관련해, 38도 이상 고열이나 두통 혹은 근육통 증상이 동반되면 독감을, 누런 가래와 숨찬 증상이나 오한 등이 지속되면 폐렴을 의심해 볼 것을 조언했다.그는 특히 “아데노바이러스는 잠복기가 2~14일로 길고, 전파력이 높으므로 영·유아에게 감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유의해서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급성 호흡기 질환 및 폐렴. 유행성결막염, 구토 및 설사 등 위장관감염증, 혈뇨나 빈뇨 등의 방광염 증상 등을 동반할 수도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열이 나고 평소보다 많이 보채며 아이가 간지러운 듯 귀를 만지거나 잡아당긴다면 중이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이염은 생후 6개월부터 발생 빈도가 잦아지며 주로 2세 전후에 많이 발생한다.노민정 약사노 약사는 “소아의 75%가 3세 이전 중이염을 한 번 이상 경험한다”며 “걸리기 쉬우나 제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드물게는 뇌수막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고막 손상으로 인해 난청이 와서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노 약사는 “아이에게 항생제 먹이는 것을 걱정하는 부모가 많다”면서 “항생제가 꼭 필요한 경우에는 의사에게 처방된 대로 기간과 용량을 지켜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항생제를 먹이다 안 먹이다 하면 오히려 치료 기간이 길어지거나 내성이 생길 수 있다며 일관성 있는 치료를 당부했다.수 많은 아이가 고생하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의 알레르기 반응인데, 연속적이며 발작적인 재채기를 하거나 맑은 콧물, 코 막힘, 가려움증이 주요 증상이다. 노 약사는 “비염 증상은 재채기가 멈추지 않고 계속되며 약을 먹지 않으면 콧물이 줄줄 흐른다”며 “비염이 시작되면 아이가 너무 힘들어해서 엄마들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그는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크지만, 그 밖에도 꽃가루나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 등으로 다양한 요인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최근처럼 꽃가루가 날리고 황사가 부는 봄철에는 유독 증상이 심해진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비염을 완화하려면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나 류코트리엔 조절제, 비강 내 스테로이드 등을 사용한다고 전했다.많은 부모의 고민거리인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만성적인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된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로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소인, 면역학적 반응 및 피부보호막의 이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특정 음식이 알레르겐이 될 수 있고 대표적으로 우유, 계란, 밀, 견과, 해산물, 식품첨가제, 방부제 등이 해당된다.일단 가려움증이 유발되어 긁기 시작하면 습진성 피부 병변이 생기고, 이로 인해 다시 더 심한 가려움이 유발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심한 경우 상처로 인한 진물이나 딱지·흉터 등이 생겨, 아이가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괴로워한다. 만 2세 미만 영·유아에게는 주로 얼굴과 머리, 팔다리의 바깥쪽에 급성 습진이 나타난다. 2세 이상 10세 이하 소아기에는 팔다리와 목의 접히는 부위에 건조한 습진 형태로 많이 나타난다.때문에 많은 부모가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자녀를 어떻게 관리해 줘야 할지 고민스러워한다. 아토피 유발 음식을 끊거나 보습을 잘 해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노 약사는 “아토피피부염은 약으로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라며 “피부증상을 유발하는 자극물질을 최대한 피하고, 피부염이 생겼을 때 적절한 조치로 증상을 완화시켜 아이 괴로움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사용할 경우, 약 사용을 무조건적으로 겁내지 말고 필요한 시기에 정해진 양 만큼만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노민정 약사는 “많은 엄마가 연고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바른다”며 “성인 두 번째 손가락 끝 한마디에 5㎜ 두께의 연고를 짰을 때 약 0.5g이 되는데, 이는 영유아 얼굴 전체에 바를 수 있는 분량”이라고 전했다. 이어 “부위에 따라 사용량이 달라지고 영유아의 연령이 높아지면 사용량도 조금씩 늘어나므로 정해진 용량과 기간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때 긁어서 2차 감염이 된 상처 부위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면 상처 회복이 더뎌지기 때문에 상처 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발톱을 짧게 잘라주는 것도 상처예방에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노 약사는 노로바이러스에 관해 이야기했다.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이나 음료를 통해 감염되고, 이 질병에 걸린 환자가 만진 물건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일단 감염되면 구토나 오한,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탈수 증상이나 심한 복통으로 진행되기도 한다.노 약사는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은 없다”면서 “대부분 며칠 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고 지나친 걱정을 경계했다. 그는 “아이가 심하게 처지거나 설사, 탈수 등으로 전해질 불균형이 오면 수액 요법과 같은 치료를 시행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철저한 손 씻기와 완전히 익힌 음식 먹기, 조리도구 살균 등으로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 노 약사는 “엄마도 아이도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환절기를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덕담으로 강의를 마쳤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4-02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 2080] 코 건강 ABC ④ 코골이 치료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코골이가 ‘병’이라고 말한다. 코골이가 자주 반복되고 소리가 점점 심해지기 전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코 골이의 판단하는 기준은 코골이 횟수다. 일주일에 네 번 이상 코를 골고 잔다면 일단 치료가 필요한 단계라고 한다. 그 보다 적게 골지만 코골이 소리가 유난히 크거나, 자기 코 고는 소리에 놀라 자주 잠을 깬다면 그 역시 치료가 필요한 단계에 이미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사람이 코를 곤다코골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정도로 많다. 하지만 여성들 가운데서도 갱년기에 들어간 경우라면 예외다. 이 때면 여성들의 체중이 불게 되는 게 보편적이라 기도에 지방이 쌓여 좁아지면서 코골이 소리도 남자에 못지 않은 경우도 생긴다. 폐경 후 여성 호르몬이 줄면서 코골이가 심해지는 수도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이비인후과 전문의사들은 환자의 용모만 봐도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뱃살이 나오고 목이 짧고 굵으면 일단 코골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여기에 턱이 짧고 몸 쪽으로 쳐져 있으면 수면무호흡증 가능성까지 짚어볼 수 있다고 한다. 눈 밑에 다크 서클이 있고 혈색이 있어도 같은 판단을 내린다고 한다. 이 밖에 뱃살이나 숨쉬는 모습 등을 보면 얼추 알아 볼 수 있다고 한다.코골이를 고치려면 일단 체중 관리가 필수다. 정상 체중을 유지하면서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등을 통해 심신을 편안하게 하고, 술이나 담배는 가능한 멀리하는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그래도 안되면 양압기 치료가 뒤따른다. 최근에는 양악수술 후 코를 골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고 한다. 이런 경우도 치료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코골이 검사, 이렇게수면다원검사가 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로 평가된다. 이 검사를 하면 불면증이나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렘수면 행동장애 같은 다양한 수면 장애를 한 번에 진단할 수 있어 좋다. 병원에서 하루 밤을 자면서 자는 동안 뇌파의 변화나 심전도, 근전도, 혈중 산소포화도 등을 기록한다. 코 고는 빈도 및 데시벨도 확인하며 종합적으로 수면의 질을 측정한다.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게 되면 상기도 수면 내시경 검사가 뒤따른다. 실제로 상기도의 어느 부위가 얼마나 막혀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도 뇌파를 측정해 환자의 수면상태를 확인하면서 진행한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은 “코골이 정도가 심할 경우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로 치료가 되는 경우는 20~30%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체중 감량, 금연·금주 필수수술까지 가지 않고 코골이를 치료하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행동요법이다. 환자 본인의 노력과 실천이 가장 요구되는 방법이다. 우선, 체중 감량이 가장 기본이다. 비만일수록 기도 주변이 좁아져 코골이가 생긴다. 수면 부족이 비만을 불러올 수도 있으니 충분한 수면도 필수다. 심한 코골이에게는 함께 자는 사람의 도움도 필수다. 가끔 자는 자세를 바꿀 수 있도록 살짝 건드려주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금연과 금주는 코골이 환자에게 필수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어 코와 목의 점막이 부어올라 숨길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뇌의 호흡중추가 둔감해져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술을 마시면 혈중 산소포화도도 평소보다 떨어진다. 담배 역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양압호흡기 치료는 즉각적인 효과가 있어 널리 활용된다. 잠을 자는 동안 양압기와 마스크, 호스 등을 이용해 기도에 적당한 압력의 공기를 불어넣어주는 방식이다. 들이쉬는 숨에만 공기를 불어넣도록 되어 있다. 이렇게 하면 기도가 뚫려 숨 쉬기가 편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코골이가 멈추게 된다. 평생 설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수면센터를 방문해 진료를 받고 적정 압력을 조정받아야 한다. 적정한 공기 압력을 설정하기 위해 수면다원검사가 한 번 더 필요하기도 하다.구강내장치는 아래턱이나 혀 뿌리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 행해지는 방식이다. 하악 전방 이동장치라고 불린다. 환자의 치아 모양을 본 떠 맞춤형으로 기기를 제작해, 위턱과 아래턱에 마우스피스 모양의 본체를 연결한다. 양압기에 비해 크기가 작아 휴대 및 사용이 쉬운 것이 장점이지만,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비교적 경미할 때만 제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중증일 때는 제대로 된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참고도서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2024, 비타북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3-27 08:04 박성훈 기자

[명의칼럼] 춘곤증인 줄 알았는데 '만성피로'… 당뇨·갑상선질환 의심해봐야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센터장따뜻한 봄날이 되면 유독 피곤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대표적인 춘곤증 증상인데, 겨울 추위에 움츠렸던 인체의 신진대사가 따뜻한 봄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호르몬 중추신경에 미치는 자극의 변화로 생긴다.춘곤증은 주로 나른한 피로감과 함께 집중력 저하, 권태감, 식욕 부진, 소화 불량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보통은 휴식을 취하고 잠을 푹 자면 1~2주 정도 후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만약 피곤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 봐야 한다.사람들이 춘곤증으로 가장 많이 오인하는 질환 중 하나는 바로 만성피로증후군이다. 증후군이라고 하니 일종의 가벼운 증상으로 여길 수도 있는데, 2021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질병 분류에 정식으로 병명이 등재된 질병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충분한 수면과 휴식에도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고 6개월 이상 피로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인데, 특히 사회활동이 활발한 20~40대 젊은 층에서 주로 나타난다. 극심한 스트레스, 각종 감염증, 신경 호르몬계의 이상, 영양 불균형, 운동 부족 등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집중력 저하, 기억력 장애, 수면장애,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발현된다. 단순히 피로가 많이 쌓여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여겨 방치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조기에 관리하지 않았다가 극심한 피로감으로 1시간도 일에 집중하지 못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고 요통이나 근육통이 만성 통증으로 이환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증상들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또 봄철 찾아오는 나른함과 피곤함의 원인이 당뇨, 갑상선 질환, 빈혈 등 내분비계 질환 때문일 수도 있다. 당뇨병이나 저혈당 등 혈당 수준의 변화는 때때로 에너지 부족 문제를 일으켜 만성피로를 유발한다. 갑상선 질환 역시 마찬가지.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에너지 생산에 영향을 미쳐 피로감과 무기력증, 식욕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간에 문제가 생겨도 섭취한 음식의 분해·운반 등 대사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에너지 생성이 잘 이뤄지지 않고 이로 인해 피로가 누적될 수 있다.이렇듯 피로의 원인은 다양하며 종종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주요 만성질환들이 보내는 위험신호일 수 있으므로 오랫동안 피로와 나른한 증상 등이 계속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성피로는 의사의 문진과 신체 검진, 영상·혈액·소변 검사 등 다양한 진단 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질환이나 악화 요인을 찾고 이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센터장

2024-03-26 07:00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센터장

[비바100] 씹을때마다 찌릿찌릿… 구강·잇몸의 노화 신호

치과를 찾는 환자 중 구강 노쇠(Oral Frailty)가 증가하고 있어 적극적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우리나라는 현재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국민의 19.2%를 차지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65세 이상 연령층이 총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super-aged society)’로의 진입이 거의 확실시 된다. 고령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근래 의학계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노쇠(Frailty)다. 일반적인 노화의 개념과 달리, 노쇠는 신체·정신 기능의 급격한 저하로 정상적인 생활이 혼자서는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치과를 찾는 환자 중에도 구강 노쇠(Oral Frailty)가 증가하고 있어 적극적 대비가 필요하다. 지난 3월 24일 ‘잇몸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와 함께 구강 노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노쇠, 삶의 질 저하되고 사망위험 높아져노화(aging)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점차 신체적, 인지적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즉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기고 몸의 근육량은 줄고 운동 능력도 감소하는 것들이다. 노쇠는 일반적인 노화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나이가 듦에 따라 전신적 기능이 저하되면서 생리적 예비능력이 감소하며 낙상, 장애, 질병 발생, 입원, 사망률 등의 부정적 건강 결과(adverse health outcome)의 위험이 증가되는 상태를 말한다. 노쇠하면 삶의 질이 저하되고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는 말이다.노쇠의 원인은 노화, 운동 부족, 영양 섭취 감소, 여러 질환, 약물 복용, 사회적 고립 등 다양하다. 질병이 많은 경우 노쇠한 경우가 많지만 질병이 없더라도 노쇠를 나타내는 경우가 32% 정도다. 프라이드(Fried)의 노쇠 진단 기준에 따르면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 자가 보고한 탈진, 근력 약화, 보행 속도 감소, 신체활동 감소의 5가지 중 3가지 이상 해당될 때 노쇠라고 진단한다. 1~2개에 해당하면 전노쇠(pre-frailty), 하나도 해당하지 않는 경우를 건강이라고 정의한다.구강 노쇠는 구강악안면 영역의 기능저하를 말한다. 씹을 수 없는 음식 수가 증가하고 식사 중 목메거나 흘림, 어눌한 발음 같은 증상을 나타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구강 노쇠, 저작과 삼킴 어렵고 어눌한 발음 나타나구강 노쇠 또한 구강악안면 영역의 기능저하를 말한다. 씹을 수 없는 음식 수가 증가하고 식사 중 목메거나 흘림, 어눌한 발음 같은 증상을 나타난다.일반적으로 구강의 기능이라 하면 씹는 것(저작)만 떠올린다. 하지만 구강은 음식물을 씹어서 삼키는 영양 공급의 시작점이며 발음을 통해 의사소통을 담당하고 얼굴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여 사회성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공기가 흡입, 배출되는 통로의 일부를 차지하여 호흡과도 연관되어 있다. 특히 구강의 기능 중 저작과 삼킴은 구강 본연의 핵심적 기능으로 영양 공급의 측면에서 전신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구강 노쇠로 잘 씹고 삼킬 수 없다면 영양 저하(under-nutrition) 또는 영양 불량(malnutrition)이 나타나기 쉽고 이는 근감소증(sarcopenia)을 유발하며 노쇠를 거쳐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위험이 증가한다. 즉, 구강 노쇠는 방치하면 노쇠를 거쳐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실제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약 4년간 노인을 관찰했을 때 구강 노쇠가 있을 경우 노쇠, 근감소증, 장애, 사망률이 모두 2배 이상 높았고 누적 생존율에서도 차이를 나타냈다. 이 외에도 구강 노쇠가 앞서 언급한 구강 노쇠 이후의 각 단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많은 연구들이 뒷받침하고 있다.강경리 교수는 “구강 노쇠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정확한 칫솔질과 정기적 치과 검진으로 구강노쇠 예방구강 노쇠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손쉽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정확한 칫솔질을 통한 ‘구강위생 관리’와 ‘정기적 잇몸 검진 및 관리’다. 이를 통해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여 잘 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확한 칫솔질은 입 안에 노출된 모든 치아 면을 닦는 것으로, 닿기 힘든 부위는 치간칫솔, 치실 등을 활용하여 최대한 닦는 것이 중요하다. 또 씹기가 어렵거나 음식을 잘 흘리고, 말이 어눌하거나 입 안이 건조하다고 느끼면 즉시 이에 대한 적극적 치료와 운동을 시작하여 구강 노쇠의 진행을 예방해야 한다. 강경리 교수는 “구강 건강을 위한 노력은 노쇠가 아닌 건강한 노화를 위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3-26 07:00 안상준 기자

[비바 2080] 코 건강 ABC ③ 약물치료부터 수술까지

◇ 약물치료부터 면역요법까지콧병 치료법 중에 가장 일반적인 것은 약물 치료다. 짧게는 일주일 정도 항생제나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면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근원적인 염증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중단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가 적지 않다. 비염이나 축농증은 재발률이 워낙 높아,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는 것 못지않게 끝까지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약물 치료를 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은 환자마다 약물에 대한 민감도가 달라 증상 역시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어떤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을 때, 자신에게 어떤 증상이 나타났는지를 잘 기억해 두었다가 의사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항히스타민제는 복용 시 졸음이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축농증 치료에도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등이 자주 처방되는데 이 가운데 스테로이드제의 경우 다른 치료와 맞물려 일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아 좋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은 스테로이드제는 장기간 복용 시 당뇨병이나 녹내장, 위장 장애, 체중 증가 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즉시 효과를 보기 보다는 꾸준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는 데는 면역요법이 효과적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집 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같은 항원을 소량씩 체내에 흡수시켜,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비교적 최근에 도입된 설하 면역기법은 진드기와 꽃가루에 한해 치료 효과가 확인되었긴 했지만 큰 부작용 없이 항원에 대한 알레르기를 10분의 1 수준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코 수술코 수술은 일반의 생각보다 쉽지 않다. 코 속에 넓게 퍼진 염증을 제거해야 하므로 수술 부위가 넓기 때문이다. 코 수술에는 점막의 염증을 제거하는 비염 및 축농증 수술, 점막에 자란 물혹을 잘라내는 물혹 제거 수술, 그리고 점막을 잘라낸 후 연골을 바로 세우는 비중격만곡증 수술 등이 대표적이다.특히 코 수술은 다른 부위의 수술보다 통증이 심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마취가 풀릴 때는 물론 코 속 수술 부위에 솜이나 거즈를 덮어주는 ‘패킹’을 교체할 때 엄청난 고통이 뒤따르기 때문에 패킹 시 녹는 솜을 사용하거나 마취나 무통주사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키곤 한다. 수술 후 통증 관리가 대단히 중요한 것이 코 수술이다.축농증 수술은 부비동에 쌓인 염증성 분비물과 염증 조직을 없애고 비강으로 연결되는 부비동 입구를 넓혀 숨을 제대로 쉬게 만드는 수술이다. 예전에는 위턱뼈를 깨는 식으로 수술을 했지만 요즘은 내시경을 사용해 수술한다. 더 안전하고 확실한 수술을 원할 경우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해 코 속 수술 부위를 3차원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하는 수술도 있다. 고령 환자에게는 부비동 풍선 확장술이 적용되기도 한다.축농증 수술을 할 때는 대부분 코 물혹 수술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물혹의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코 물혹 수술 역시 요즘은 내시경과 미세절삭기를 사용한다.비염수술은 증상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다르다. 재채기나 콧물이 심할 경우 염증이 심한 부위에 새 살이 돋게 하는 식으로 비강 점막의 민감도를 줄여주는 수술을 한다. 고주파나 아르곤을 활용한 수술이 요즘은 대세다. 반면에 코막힘이 심한 증상이라면 코블레이터라는 고주파 수술기기를 활용해 주변 손상 없이 하비갑개의 부피를 줄여줌으로써 증상을 개산시키는 수술을 한다.비중격만곡증 수술은 휘어진 비중격을 바로 세우는 수술이다. 대개는 비염이나 축농증 수술과 같이 한다. 휘어진 부분을 잘라낸 뒤 일렬로 정렬하는 식으로 비중격이 비강의 정중앙에 위치하도록 한다.◇ 수술 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코로 숨을 쉰다는 것은 건강한 삶에 한 발 더 나아간다는 의미다. 따라서 코 수술 후 관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은 “수술이 아무리 잘 되었더라도, 평균 3개월 정도 걸리는 회복기에 잘 관리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콧병이 재발할 수 있다”며 수술 후 관리가 수술만큼 중요하다고 조언한다.전문가들은 코 수술 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한 일상과 좋은 습관’이라고 말한다. 자기 전을 비롯해 평소에 코 세척을 잘 하고, 방이나 사무실의 온도와 습도 조절에 신경을 쓸 것을 당부한다.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등을 통해 코로 숨쉬는 일상을 천천히 경험해 보라고 권한다. 술과 담배는 금물이다. 최소 2~3개월은 끊으라고 말한다.코 속에 이물질이나 유황 성분이 포함된 스팀이 들어가지 않도록 사우나도 가급적 2주 가량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축농증 수술 환자의 경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할 것을 당부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콧병 재발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라고 말한다.참고도서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2024, 비타북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3-25 08:36 박성훈 기자

[비바 2080] ‘젊은 치매 환자’ 급증… 치명적인 습관 세 가지 바로잡아도 큰 효과

65세 이전에 발생하는 ‘조발성 치매’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면서 이른바 ‘젊은 치매’에 대해 효과적인 대처 법이 관심을 모은다.치매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유전적 요인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치매의 가족력이 있다면 평소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로 지적된다. 특히 치매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생활습관을 제대로 파악해 대비하면 그 만큼 치매에 걸릴 확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젊은 치매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인천나누리병원이 21일 치매의 위험을 높이는 치명적인 세 가지 습관과 그 예방을 위한 가이드를 제공해 주목을 끈다.◇ ‘멀티 태스킹’이 오히려 치매 위험을 높인다 TV를 보면서 스마트 폰으로 게임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하는 등 이른바 멀티 태스킹에 빠진 이들이 많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면 뇌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습관이 오히려 단기 기억과 주의력을 떨어뜨리고 자칫 뇌 손상을 일으키거나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실제로 미국 공동연구팀에서 미디어 멀티 태스킹이 기억과 주의력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 멀티 태스킹 시간이 길수록 심각할 정도로 주의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의 이민영 과장(신경과 전문의)은 “한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 보다 퀴즈나 다른 그림 찾기와 같이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기억력과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단 것을 자주 먹으면 집중력이 더 떨어진다 흔히 집중력이 떨어질 때 단 것을 섭취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 것을 지속적으로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당뇨나 우울증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단 것을 많이 먹으면 당뇨의 위험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데, 뇌경색의 위험인자인 이 당뇨가 뇌혈관 질환을 일으켜 치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당뇨를 앓게 되면서 생기는 인슐린 저항성이 뇌기능장애를 일으켜 치매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한다. 또 단 것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의 불균형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우울증 역시 치매에 치명적이다.◇ 커피도 ‘적당히’ 마셔야우리나라 국민들은 2020년 기준으로 1인당 연간 367 잔의 커피를 소비했다. 하루 한 잔 꼴로, 세계 2위의 기록이다. 국민 기호식품인 커피는 적당량을 섭취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치매 증상자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혈중 카페인 농도가 51% 낮았으며, 국내 연구팀은 하루 커피를 3잔 정도 마시는 이들의 뇌에서 치매 유발 물질이 적게 발견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하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문제가 된다. 과도하게 커피를 마시면 오히려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호주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하루 6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2잔 이하로 마시는 사람에 비해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의 부피가 작았고, 치매 확률은 53%나 높았다.이민영 과장은 “단 것을 너무 많이 먹거나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뇌혈관에 문제를 일으켜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술은 치매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치매는 발병하면 완치가 없는 어려운 질환”이라며 “따라서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함께 가족력이 있거나 치매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사로 조기에 치매를 발견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3-21 09:39 이의현 기자

[비바100] "소변 볼 때마다 변기에 거품 가득, 빨리 병원 가세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신장은 질병이 발생해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병을 인지하기가 매우 어렵기에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혈뇨, 부종, 호흡곤란 등 자각증상이 느껴질 경우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만성 신부전, 신장암 등 중증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 검사가 필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만성신부전 환자는 지난 2018년 약 22만6000명에서 2022년 약 29만6000명으로 5년 새 30% 이상 늘었으며 이중 6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80%를 차지했다. 신장암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국가 암 등록 통계를 보면 2017년 5432명이었던 환자 수가 2021년 6883명으로 5년 동안 약 27% 늘었으며 2019년부터는 신장암이 10대 암에 포함됐다.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고서연 과장은 “방광 위, 갈비뼈 아래에 자리한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하며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유병률이 높은 고령층의 경우 정기적인 사구체 여과율 검사로 콩팥이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고혈압, 당뇨병 등 위험인자가 있다면 원인 질환 치료를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신장은 질병이 발생해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병을 인지하기가 매우 어렵기에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만성 콩팥병, 고혈압·당뇨 환자 주의해야한 번 나빠진 신장은 회복이 어려운데, 신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노폐물이 몸 안에 쌓여서 생명을 유지하는데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만성 콩팥병은 3개월 이상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혈뇨나 단백뇨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사구체 여과율이 60 이하로 감소하면 만성 콩팥병이라고 하고 사구체 여과율이 정상이라도 혈뇨나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라면 만성 콩팥병이다.만성 콩팥병의 가장 큰 요인은 노화인데, 65세 이상 노년층 중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이 있다면 신장 기능 저하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어 관리해야 한다. 실제 만성 콩팥병으로 투석 받는 환자 중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의 비율이 70%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만성 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콩팥 기능이 크게 떨어진 다음에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소변 색이 검붉게 변하거나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면 만성 콩팥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일 수 있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몸이 붓거나 피로감을 잘 느끼고 식욕이 감소하는 증상도 만성 콩팥병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등을 받아보는 게 좋다.만성 콩팥병은 1~5기로 나눠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데, 1~2단계의 경우 고혈압과 당뇨병 등 원인 질환을 우선 치료하며 3단계부터는 신장 기능 소실을 최대한 늦추는 것을 목표로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사구체 여과율이 15 이하로 감소하는 말기 상태가 되면 구역·구토, 호흡곤란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돼 투석치료, 신장이식 수술 등이 필요하다. 다행히 장기 중에서 기능이 다했을 때 유일하게 대체요법이 가능한 장기가 콩팥이다.한 번 나빠진 신장은 회복이 어려운데, 신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노폐물이 몸 안에 쌓여서 생명을 유지하는데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장암, 가족력이나 신장 질환 있다면 발병 가능성 커신장암 역시 상태가 나빠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존 신장 질환, 다양한 환경적·유전적 요인 등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과 음주, 비만, 고혈압 등도 신장암의 주요 위험 인자다.소변에 피가 나오거나 옆구리 통증, 복부 종양 등이 신장암의 주된 증상이지만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쯤이면 신장암이 매우 진행된 상황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신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콩팥병, 다낭성 신질환 등 평소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복부 초음파나 CT 검사를 꾸준히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신장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약 90%에 달하지만 말기인 4기에 발견하면 다양한 치료를 시행해도 평균 생존 기간이 약 2~3년일 정도로 예후가 나쁘다. 따라서 신장암의 치료는 수술이 가능한 경우 수술로 완전 절제를 하는 것이 가장 낫다.만성콩팥병과 신장암 등 중증 신장 질환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자 치료법이다. (자료=인천힘찬종합병원)◇ “정기 검진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자 치료법”만성콩팥병과 신장암 등 중증 신장 질환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자 치료법이다. 당뇨, 고혈압, 비만 등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다면식이요법, 운동 등을 통해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담배와 술은 신장 기능을 저하시키고 암을 일으키는 주요인이므로 금연과 금주를 실천하는 것이 좋다. 신장이 약한 사람들은 단백질을 과하게 먹으면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기에 적당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과도한 염분 역시 콩팥 기능을 떨어뜨리므로 싱겁게 먹어야 한다. 고 과장은 “비만과 더불어 고혈압과 당뇨병이 동반되는 대사증후군이 늘었는데, 몸에 지방이 축적되면 지방에서 콩팥에 해가 되는 물질들을 분비하고 비만 자체가 콩팥에 부담을 준다”며 “대사증후군은 만성 콩팥병에 걸릴 위험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체중 조절을 위한 식이 조절과 함께 혈뇨나 단백뇨가 있다면 3~6개월마다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3-19 07:00 안상준 기자

[비바 2080] 코 건강 ABC ② 코막힘과 축농증

코가 막혀 코로 시원하게 숨을 쉬지 못하면 일단 삶이 고통스럽다. 일상이 너무 불편해 진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면 당장 체내 산소 공급에 문제가 생긴다. 두통이 시작되어 만성화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코 속에 농이 쌓이는 축농증도 그대로 방치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코막힘은 물론 구취의 원인이 되기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왜 코가 막히나우리 코 속에는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입에 대항하는 자기방어 기제가 존재한다. 바이러스 등이 침범하면 혈액 속 면역세포인 백혈구가 증가하고 혈관이 부풀어 오른다. 혈액이 더 많이 몰리며 체액이 증가하면서 코 속 비강이나 부비동의 점막이 부어 오른다. 공기가 흐르는 길목이 좁아진다는 얘기다. 그렇게 코가 막하는 것이다. 코는 나쁜 공기를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데,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당연히 폐로 미세먼지나 바이러스가 더 많이 침투할 여지를 준다.코막힘을 유발하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비염’, 특히 비후성 비염과 축농증이다. 코가 막히면 숨 쉬기부터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밤에는 코 점막의 혈관이 확장되면서 코막힘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당연히 자다가 깨는 일이 잦아지고, 다시 잠을 청하지 못해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코가 막혀 코골이가 생기고 수면무호흡증면이 나타나 함께 자는 사람들까지 긴장시키기 일쑤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니 아침 컨디션이 좋을 리 없고, 결국 일상의 생활 리듬도 깨져 건강을 해친다.코가 막히면 입 냄새도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입 냄새는 충치나 치주염 때문만으로 알지만, 실제로는 코가 막혀 역한 구취(口臭)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전문가들은 입에서 썩은 계란 냄새가 나면 일단 콧병이나 편도결절을 의심해 보라고 조언한다. 축농증이 심해져도 콧물에서 악취가 날 수 있다. 여기에 코가 막혀 오랫동안 입으로 숨을 쉬다 보면 침이 말라 입 안이 건조해지면서 그 틈에 입 안에 세균이 늘어 입 냄새를 유발하기도 한다.◇ 축농증 다스리는 법축농증은 콧속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그래서 ‘부비동염’이라고 부른다. 대개의 경우 감기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다가 축농증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많다. 발병 4주 이내인 급성 축농증이나 3개월 이상인 만성 축농증 모두 기침과 함께 누런 콧물과 코 막힘이 나타난다. 축농증은 크게 일반 축농증과 난치성 축농증, 그리고 진균성 축농증으로 나뉜다. 당연히 난치성 축농증 이상 단계로 발전하기 전에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수다.난치성으로 판명되면 수술까지 대비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재발할 수 있어 일정 기간 약물 치료가 불가피하다. 재발이 잦을 경우 요즘은 주사형 표적 치료가 많이 활용된다. 최근에 도입된 치료법으로 축농증 치료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곰팡이로 인해 생기는 진균성 축농증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특히 급성 백혈병이나 악성 림프종, 재생불량성 빈혈이 있거나 장기이식 환자나 당뇨 환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급성 침습형 축농증은 치사율이 최대 80%에 이른다고 한다.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은 담배와 술, 스트레스가 이런 콧병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라고 경고한다. 담배는 혈관운동성 비염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며, 술은 혈관을 확장시켜 코막힘을 심화시킨다고 말한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을 동반한 축농증은 스트레스에 민감하다고 지적한다. 이 원장은 “만성 콧병의 진짜 치료는 병원 밖에서 시작된다”면서 이런 현대인의 건강을 해치는 3대 주적을 가능한 멀리하고 건전한 생활 습관을 기르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참고도서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2024, 비타북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3-18 08:24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코 건강 ABC ① 코의 기능과 잦은 비염의 원인

밤 마다 코가 막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사람,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늘 코를 훌쩍하거나 시도 때도 없이 콧물이 흘러내리는 사람. 시원하게 숨 한번 제대로 쉬는 게 소원인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노년의 콧병은 두 가지 이상의 중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노년 건강에 치명적이다. ‘문명병’이라고 할 정도로 현대인들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열악한 환경 탓에 코 문제로 고생을 많이 한다. 이에 ‘비바 2080’이 최근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는 책을 쓴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 병원장 등의 도움을 얻어 코 건강을 위한 특별 시리즈를 준비했다. ◇ 코는 가습기이자 온도조절기, 공기청정기다코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당연히 ‘숨쉬기’다. 이상덕 원장은 하지만 우리들이 잘 알면서도 간과하고 있는 코의 다양하고 중요한 기능들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우선, 코는 가습기다. 외부의 건조한 공기가 그대로 폐로 들어가면 숨 쉬기가 어려워진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공기가 콧속을 지나면서 순식간에 적당한 습도로 촉촉해 진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에 1000cc 정도의 점액이 나와 코로 들어온 공기의 습도를 조절해 준다.코는 또 온도조절기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를 따뜻하게 바꿔주기도 하고, 반대로 더운 공기를 식혀주기도 한다. 코를 지나면서 체온과 비슷한 정도로 온도가 일정한 수준으로 맞춰지는 것이다. 코는 공기청정기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들이마시는 공기 중 먼지(미세먼지 포함)와 황사, 매연, 감염성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을 코가 걸러준다.◇ 콧병은 혼자 오지 않는다일반적으로 우리가 달고 사는 콧병은 그 악순환의 시작이 재채기와 콧물, 코 막힘이다. 문제는 콧병을 오랫동안 앓아온 환자들은 대부분 두 가지 이상의 콧병을 달고 산다는 사실이다. 가장 흔한 것은 만성 비염이나 만성 축농증에 비중격만곡증이 동반되는 경우다.이 원장은 “콧병이 혼자 오지 않는 이유는 콧속의 여러 구조물들이 점막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감기와 비염, 축농증과 비중격만곡증, 코 물혹 등이 번갈아 영향을 미치며 동반되는 이유다. 따라서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콧병이 또 다른 콧병을 낳는 악순환이 거듭될 수 밖에 없다.◇ ‘비염’부터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가장 흔한 콧병이 비염, 그 가운데서도 ‘알레르기 비염’이다. 감기 역시 비염의 일종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비강에 염증이 생겼다는 의미에서 의사들은 감기를 ‘감염성 비염’이라고 부른다. 비염은 콧속의 ‘비강’이라는 공간에 염증이 생겨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술이나 담배,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가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현대인들이 가장 걱정해야 하는 비염은 역시 알레르기 비염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너무 많다. 집 먼지 진드기부터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이나 분비물, 바퀴벌레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사람마다 원인이 다 다르다. 성인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혈관운동성 비염’은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나 먼지, 강한 향, 술 등의 자극에 의해 발병한다. 코 막힘과 콧물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먼저 알레르기 검사를 진행한 후 그 결과를 보고 별도의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비후성 비염’은 비강의 하비갑개가 만성적으로 부어 두꺼워진 비염을 말한다. 숨 쉴 때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가 좁아지는 현상으로, 당연히 코 막힘이 잦은 것이 특징이다. 낮에 슬그머니 졸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며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성 비염’은 약물 부작용에 따른 비염이다. 코 막힘이 심할 때 복용하는 비충혈제거제를 오남용하거나 고혈압 약, 피임약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3-12 08:29 박성훈 기자

[비바100] '암 사망률 1위' 폐암, 초기 증상 無→생존율 30%↓…“조기 발견이 중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매년 3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암 예방의 날’이다. 전체 암 중에서도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20만명이 발생하고 약 180만명이 사망하는 사망률 1위의 암이다.국립암센터가 보고한 2022년 주요암 사망 분율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37만2939명)의 22.4%(8만3378명)가 암으로 사망했으며 이들 중 폐암 사망자는 22.3%(1만8584명)로 국내 암 사망자 수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최근에는 폐암 환자 중 약 70%가 흡연자였던 과거와 달리 비흡연자 여성 폐암이 증가하고 있으며 암 질환의 발병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 2030세대 젊은 층의 폐암 위험도가 높아지는 추세다.폐암은 환자가 자각하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 진단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존율이 다른 암에 비해 매우 낮아 초기 확인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폐 건강을 지키려면 평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관리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20만명이 발생하고 약 180만명이 사망하는 사망률 1위의 암이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비소세포성 폐암, 조기 발견 놓치면 생존율 30% 미만폐는 호흡을 담당하는 필수 기관으로, 공기의 들숨과 날숨을 통해 산소를 얻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폐에 비정상적인 암세포가 무절제하게 증식해 종괴(덩어리)를 형성하게 되면 폐암으로 이어지게 된다.대부분 폐암의 원인은 흡연으로 비흡연자에서는 폐암이 생기지 않는다고 오해하곤 하나 환경적인 노출(석면이나 중금속 노출, 방사선 물질, 미세먼지 등)이나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폐암이 발생할 수 있다. 조리 시 발생하는 요리 매연으로 인한 여성 폐암 발병률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와 같은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면 폐암 검사에 관심을 가져볼 것이 권고된다.폐암은 조직학적인 형태에 따라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폐암의 85% 이상은 비소세포성 폐암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세포폐암에 비해 비교적 성장 속도가 느리고 주변 조직으로 퍼진 이후에 전신으로 전이된다.비소세포성 폐암은 발병 부위에 따라 편평세포암과 선암, 대세포암으로 세분화된다. 편평세포암은 폐 중심부에서 발생하며 흡연과 연관이 깊고 객담 세포진검사로 조기 진단이 용이하다.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폐암의 가장 흔한 형태인 선암은 폐의 가장자리에서 주로 발견되며 증상이 거의 없다. 비흡연자에게서 잘 나타나고 남성보다 여성 폐암 환자 비율이 높다. 대세포암은 가장 드문 종류의 폐암으로 임상적 성상이 선암과 비슷하다.폐암은 폐에 국한되어 발견되기도 하나 진행속도가 빨라 폐뿐 아니라 임파선이나 혈액을 통해 뼈, 간, 척수 등 온몸으로 전이될 수 있어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하지만 폐는 신경이 없어 암이 자라도 특별한 증상이 없기에 별다른 폐암 초기 증세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대부분의 환자의 80%가 진행된 말기암 상태일 때 진단받는 경우가 다수이며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30% 미만으로 급격히 감소한다.이지원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폐암은 수술이 가능한 조기 단계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61%까지 상승하기에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폐는 호흡을 담당하는 필수 기관으로, 공기의 들숨과 날숨을 통해 산소를 얻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폐에 비정상적인 암세포가 무절제하게 증식해 종괴(덩어리)를 형성하게 되면 폐암으로 이어지게 된다. (사진=GC녹십자의료재단)◇‘비소세포폐암 위험도 검사’, 정확도 높이고 위험도 낮췄다 기존 폐암 진단에는 흉부 엑스레이(X-ray),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의 이미지 분석법과 객담 세포진 검사, 조직 검사 등이 사용됐다. 하지만 방사능 노출 및 조영제 부작용, 검사 방법의 침습성과 같은 위험이 존재하며 단일 마커를 사용하는 혈액 검사인 CEA, Cyfra 21-1 등은 위양성률이 높아 제한된 용도로만 사용되는 한계가 있었다.최근에는 이러한 기존 폐암 검사의 한계점을 보완한 ‘비소세포폐암 위험도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비소세포폐암 위험도 검사는 다종 바이오마커를 이용해 정확도가 높고 액채생검 기반 혈액 검사로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폐 결절이 발견된 사람의 혈액에서 7종의 바이오마커(C9, CA6, EGFR1, MMP7, SERPINA3, KIT, and CRP)를 압타머 기반의 비드마이크로어레이법으로 정량화하고 알고리즘에 대입하여 비소세포성 폐암 위험도 정보를 제공한다.75%의 민감도, 92% 특이도로 검사 유효성을 입증 받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외진단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았다. 비침습적 혈액 검사로 방사능 노출 위험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이지원 전문의는 “세계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특별한 초기 증세가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고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대부분 말기 단계로 생존율이 매우 낮기에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직 젊어서 폐암의 위험성을 몸소 느끼지 못하는 20~30대나 폐암과 관계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비흡연자도 폐 건강에 관심을 갖고 정기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3-12 07:00 안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