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백백교와 신천지

김우일 대우M&A 대표
입력일 2020-05-03 14:53 수정일 2020-05-03 14:54 발행일 2020-05-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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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일
김우일 대우M&A 대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올 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가 ‘신천지’일 것이다. 신천지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진앙지 역할을 하면서 온 국민의 주목을 받았다. 

1984년 이만희가 창시한 기독교계 종교로 신도수가 20만명이 넘는다는 신천지는 교주자신이 불로불사의 구세주를 자처하는 터무니없는 교리와 특이한 전도 방법으로 이미 기독교계에서는 사이비 종교로 낙인 찍힌 지 오래다.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모토로 하는 현대국가에서의 최고의 헌법정신은 바로 각 개인이 스스로 의 행복을 위해 선택하는 신앙의자유이다. 이 자유는 어느 누구도 침해, 박탈할수 없는 신성불가침한 권리다.

그리고 이러한 자유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종교는 공권력이 미치지못하는 성역이 돼왔다.

그러기에 일부 사이비 종교가 신을 빙자해 신도들을 현혹시켜 손 쉽게 재물을 갈취하거나 성 착취를 일삼아도 가해자, 피해자 공히 범죄감수성이 약해 형법상 적극적인 사기나 범죄행위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재물착취, 성착취를 위해 벌어지는 온갖 감언이설, 강요, 폭행, 살인 등의 범죄발생의 필연성은 한 개인을 지옥으로 떨어트리고 속한 가정의 파괴 및 나아가서는 사회질서의 문란과 국가체계의 붕괴까지도 우려되는 잠재된 시한폭탄과 마찬가지다.

사이비 종교의 대표적인 폐해가 일제시대 일어난 백백교이다. 1899년 중국에서 태어나 동학에 입도한 전정예는 금강산에서 3년 기도 끝에 천지신령의 계시를 체험하였고 1912년 강원도에서 백도교를 창설, 교주가 되었다.

은밀한 포교의 방법으로 적극적인 포교에 나서 신도수가 1만명을 넘었고 1919년 그가 사망하자 그의 아들 전용해가 그 죽음을 숨기고 암매장했다. 이후 전용해는 백백교라 교명을 바꾸고 자신은 천부님의 아들이고 세상은 멀지않아 불심판을 받게되는데 이 심판에 살아남기위해서는 피난소를 찾아야한다며 전국에 53개소의 피난소를 만들며 우매하고 선량한 사람들을 꾀어 교세를 확장했다.

천주인 그에게 절대복종해야만 하늘이 내리는 불지옥에서 구원받을수 있다는 교리를 맹신케한 다음, 그는 신도들의 재산을 착취하며 재물을 모아 유흥비로 탕진하고 모든 여신도들과 신도들의 딸은 천주인 자신에게 성단의 예물로 몸을 받쳐야 영생불사한다고 현혹케해서 많은 여신도를 농락하였다. 자기 뜻대로 재물과 성착취가 이루어지자 이제는 신도외에 바깥세상에까지 그는 손을 뻗쳐 많은 어린소녀와 여자를 납치하여 해괴망칙한 방법으로 강간,살인을 자행했다.

결국 자신의 범행이 드러날까 두려운 그는 심복을 시켜 314여명을 살해하는 패악무도의 극치를 달렸다. 전용해는 간부 수십명과 더불어 사형선고를 받고는 도주하다 시체로 발견되었다.

백백교의 사례에서 보듯이 사이비종교는 한번 싹이 트면 독버섯같이 자라 개인과 가족, 사회에 끼치는 엄청난 해악을 끼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사이비종교의 무서움과 해악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우일 대우M&A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