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2080] 올바른 칫솔질 … ‘수드(SOOD) 테크닉’을 아시나요

이의현 기자
입력일 2024-10-16 09:15 수정일 2024-10-16 11:23
인쇄아이콘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우리는 칫솔질이라고 하면 이를 닦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치과 전문의들은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위, 즉 ‘잇몸살’을 닦는 것이 칫솔질이라고 말한다. 잇몸과 치아가 만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닦아야 제대로 된 칫솔질이라는 얘기다.

나이가 들수록 치아 건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된다. 최근 <자연치아>라는 책을 낸 치과교정 전문의 박창진 치의학 박사가 전해주는 올바른 건강 칫솔질에 관해 들어보자.


◇ 칫솔 선택부터 잘 해야

박창진 박사는 뾰족한 칫솔모가 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한다. 자칫 잇몸을 찔러 잇몸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잇몸질환은 모든 치아 건강 악화의 주범인 만큼, 평소 세세한 관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칫솔 고르기가 생각보다 매우 중요해 진다. 박 박사는 일단 접촉 면적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칫솔 모 개수가 많고 끝 부분이 평평한 것이 좋다고 한다. 직경이 0.1㎜ 정도로 얇고, 부드러운 칫솔 모가 5000개 내지 6000개 정도로 빽빽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칫솔 머리도 가능하면 작은 것이 꼼꼼히 이를 닦는 데 더 낫다고 말한다.

칫솔 교체 주기도 중요하다. 그는 칫솔의 끝부분이 조금만 벌어져도 바꿔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칫솔질을 잘못하면 이렇게 칫솔 모가 벌어지는 주기가 훨씬 빨라진다고 한다. 3개월도 안되었는데 칫솔이 그런 상태로 되었다면 당장 바꿔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 수드(SOOD) 테크닉으로 부드럽고 완벽하게

박창진 박사는 자신이 고안한 칫솔 법 ‘수드(SOOD) 테크닉’을 소개한다. 부드럽게(Soft) 입을 벌리고(Open) 하나씩(One by One) 깊숙하게(Deeper) 양치질을 하라는 것이다.

먼저, 칫솔질을 부드럽게 하려면 칫솔 잡는 법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절대로 힘 주어 움켜잡으면 안된다. ‘펜 그립 법’이라고 해, 연필을 쥐듯이 잡아야 좋다고 한다. 의사가 메스를 잡는 것과 같은 그립이라고 보면 된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고 어색하겠지만, 안정적이고 정교하게 칫솔질을 할 수 있어 장점이 많다. 칫솔 손잡이가 연필처럼 육각형이거나 팔각형인 칫솔이 잡기에 편하다고 한다.

입을 벌리는 이유는 입 안을 보기 위해서다. 대부분 거품을 잔뜩 입에 물고 입을 굳게 닫은 채 칫솔질을 하는데, 치아를 직접 보면서 닦는 것이 훨씬 좋다고 한다. 거품과 침이 입 밖으로 흘러도 괜찮다. 다음은 치아를 하나 하나 씩 닦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질 하는 순서를 루틴으로 만들면 도움이 된다. 왼쪽 맨 뒤 어금니부터 시작해 이 하나에 20~30번 가량 아주 작은 동그라미를 그리듯이 부드럽게 닦아 준다.

마지막은 칫솔을 잇몸 쪽으로 이전보다 더 깊숙하게 들여놓는 것이다. 치아 자체보다는 치아와 잇몸을 닦는다고 생각하고, 칫솔 모가 잇몸을 향하게 45도 가량 잇몸 쪽으로 기울여 깊숙하게 칫솔을 넣는 방법이다. 그러면 치아와 칫솔 모가 잇몸 경계부에 딱 붙으면서 이전보다 더 안쪽까지 칫솔질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때 절대로 칫솔을 누르거나 치아를 강하게 문지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비바2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