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Board] ‘조승우’마저, 생애 첫 연극 ‘햄릿’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4-10-16 17:52 수정일 2024-10-16 18:21 발행일 2024-10-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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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역의 조승우(사진제공=예술의전당)

이호재, 전무송, 박정자, 손숙, 김재건, 정동환, 김성녀, 길용우, 손봉숙, 남명렬, 박지일, 정경순, 길해연, 이항나 등 베테랑들과 재연의 강필석을 비롯해 햄릿 이승주, 오필리어 에프엑스(fx) 루나, 호레이쇼 박윤희와 정환, 레이티즈 이충주·양승리 등 젊은 배우들이 만나 가장 단순한 원 안에서 삶과 죽음을 펼쳐보인 손진책 연출의 ‘햄릿’. 지금의 대한민국을 더해 여성 햄릿을 내세운 국립극단의 ‘햄릿’. 그리고 이번엔 조승우의 ‘햄릿’(10월 18~11월 1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이다.

‘햄릿’은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가장 잦게 무대에 오르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이자 그 중에서도 가장 자주 공연되는 작품이다. 셰익스피어가 만들어낸 인물들 중 가장 이지적이며 복잡한 햄릿은 “죽느냐 사느냐”라는 대표적인 대사로 고뇌하는 청춘의 표상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연극 ‘햄릿’의 신유청 연출(사진제공=예술의전당)

이번 ‘햄릿’은 ‘꼽추, 리처드3세’ ‘템페스트’ ‘오셀로’에 이어 인간 내면에 대한 철학적 사유와 고찰이 담긴 연극을 선보이는 예술의전당 ‘토월정통연극’ 시리즈의 일환이다. 정경호를 비롯한 유승호, 소녀시대 수영 등을 무대로 소환한 ‘엔젤스 인 아메리카’ ‘와이프’ ‘그을린 사랑’ ‘테베랜드’ ‘튜링머신’ 등의 신유청 연출작이다.

신유청 연출에 따르면 “원작에 충실한” ‘햄릿’은 최근작인 ‘오페라의 유령’, 20주년을 맞은 ‘지킬앤하이드’를 비롯해 ‘헤드윅’ ‘스위니토드’ 등 뮤지컬 무대와 TV, 영화에서 활약하던 조승우의 첫 연극이기도 하다. 햄릿 역의 조승우를 비롯해 ‘비밀의 숲’ ‘모범택시’ 시리즈 등의 박성근이 햄릿의 숙부이자 새아버지로 복수대상인 클로디어스, ‘빈센트 리버’ ‘가족이라는 이름의 부족’ ‘더 드레서’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등의 정재은이 어머니 거트루드를 연기한다.

연극 ‘햄릿’ 연습현장(사진제공=예술의전당)

햄릿의 대학 동기이자 친구로 거리를 두고 햄릿을 지켜보다 그의 삶과 죽음을 후대에 전하는 호레이쇼는 ‘사랑의 불시착’ ‘눈물의 여왕’ 등의 김영민이, 억울하게 살해된 햄릿의 아버지로 복수를 부추기는 유령으로는 ‘고도를 기다리며’ ‘아이다’ 등 무대와 ‘소방서 옆 경찰서’ ‘빅마우스’ ‘공조’ 시리즈 등의 전국환이, 비극적인 오필리아는 45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낙점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 이은조가 분한다.

이들과 더불어 ‘돌풍’ ‘아다마스’ 등의 김종구, ‘그을린 사랑’ ‘추남, 미녀’ ‘와이프’ ‘아마데우스’ 등의 백석광, ‘욘 John’ ‘일렉트라’ ‘세일즈맨의 죽음’ ‘해변의 카프카’ 등의 이남희 등 무대와 매체에서 맹활약 중인 배우들이 대거 동원된다. 연극계 어른들이 총동원돼 젊은 배우들과 어우러지거나 공주로 변주된 ‘햄릿’에 이은 조승우의 ‘햄릿’이 외치는 ‘죽느냐 죽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허미선 기자 hulr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