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마음의 거리' 좁힌 4차 산업혁명

권희춘 한국창의과학진흥협회 회장
입력일 2020-04-13 14:09 수정일 2020-04-13 17:22 발행일 2020-04-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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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춘
권희춘 한국창의과학진흥협회 회장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한국은 잘 방어가 되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에 많은 전파가 일어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항간에 우스갯소리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은 확진 중이고, 일본은 배양 중이고, 한국은 방어 중이라고 할 정도로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모범국가의 모습을 대한민국 모두가 잘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활동은 다른 나라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백신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효과적인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사회적 구성원 간의 물리적 거리두기로 알려져 있다.

요즘만큼 ‘인간(人間)’이란 말이 실감 나는 때도 없을 것이다. 한 사람을 가리킬 때도, ‘사람 사이’란 뜻의 이 말이 쓰이는 게 지금처럼 의미심장해 보인 적이 없다. 인간이 혼자만으로 살 수 없다는 절박한 깨달음이 그 말에 숨어있는 듯하다. 혼자만으로 살 수 없다는 그 운명 같은 것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 그 거리는 어느 정도여야 하는가. 이 문제는 스스로 정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사람은 예전부터 품앗이란 말에서 보듯이 좁은 공간에서 서로에 의지해 생활하면서 살아온 민족이다. 이제부터 전염병이 돌고 있으니 사회적 관계를 끊고 일정 거리를 떨어져서 대화하고, 밥 먹고, 비즈니스를 하라고 하니 많이 답답할 것으로 판단된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을 오래전부터 들어온 인간이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고 관계를 논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아직까지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신종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이 격리 조치라고 하고 이에 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우리는 다행스럽게 21세기를 살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대화는 방법을 만들어 냈으니 그게 인터넷이고, SNS이고 메신저이다.

코로나19로 많은 변화가 있지만,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 방식과 SNS를 메신저를 통해 사람 간의 간격을 좁히는 일이 과거보다 더 활발하게 매일 벌어지고 있어서 다행이다.

인도에서는 총리가 앞으로 14일간 집 밖을 못 나가게 하는 강력한 격리 조치로 길거리에서 경찰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외출한 사람을 계도와 처벌 차원에서 시민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목격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돌아다니기에 경찰력의 한계로 전염병 확진자와의 접촉을 우려하고 있은 상황이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외출 자제를 촉구하는 수단으로 드론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일부 지역에서 시행을 하고 있다.

치안 드론이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에 떠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외출하는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방송하고, 해산을 종용하는 등 기체에 부착된 마이크로 사회적 거리두기 홍보 방송을 하는 모습이다. 전 세계에 빠르게 백신이 개발되어 다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되기를 희망하지만 언제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수 천 년간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진화해온 인간이 이번에도 이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가기를 희망해본다.

권희춘 한국창의과학진흥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