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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산업안전 대진단 참여해 보니…“불안감·궁금증 해소돼 안심”

권재득 벽진산업 대표이사자고 일어나면 다양한 사건 사고를 뉴스를 통해 접한다. 스마트 폰이 일상화된 요즘은 더 많은 사고 소식을 알게 된다. 그중에서 요즘 눈길을 끄는 뉴스는 중대재해처벌법 기사다. 올해부터 중대재해법이 중소규모 사업장까지 적용된다는 것이다.자동차용 고무 제품을 생산, 납품하는 우리 현장이 여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예전에는 안전은 대기업들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과 비용과 시간을 별도로 들여야 해서 지금처럼 많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나름 직원들 대상으로 안전교육도 실시하고, 안전 포스터나 안전 보호구도 지급해왔다. 고무사출성형작업 등 현장의 위험한 곳을 개선하기 위해 더 신경을 써야 했지만, 중소기업으로서 재정적 한계가 있었다.지난 2022년 8월에는 생산량 증가와 직원들의 안전보건을 위해 신축공장으로 이전했다. 먼저 작업장에 적재된 제품들로 인한 위험성을 개선하기 위해 현장의 통로를 확보했다. 이어 지게차가 작업하는 동선에는 작업 구획선을 만들어 충돌 위험방지를 예방하고, 고무사출성형기에 광전자식 및 양수조작식 방호장치를 설치하는 등 나름 안전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와 같은 중소기업은 자금과 인력의 한계가 있으므로 중대재해법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막연한 부담감과 대처 방안에 대해 어려움이 따랐다.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정말 대표자가 법적으로 처벌받는 것인지, 우리 같은 중소기업도 안전관리자를 둬야 하는지,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당장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했다. 중소기업 사장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이런 하소연과 함께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물어보면 다들 비슷한 심정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산업안전 대진단’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진단이나 검사라는 것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과 바쁜데 따로 시간을 내기도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처음에 직원을 시켜서 해보라 했는데 구체적인 사업장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고, 별도 비용도 들지 않아서 간단하다고 했다. 직접 해보니 안전수준을 진단하는 데 10분도 안 걸렸다. 자가 진단 결과 보통의 수준이어서 다행이라 여기고, 상담 전화번호가 있어 중대재해법과 관련해 사업주가 진짜 처벌받는지와 같이 평소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물론 법적인 대답과 함께 사업주가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근로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했다면, 설령 중대재해가 발생해도 면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안전보건관리체계가 무엇인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 싶다고 하자 정부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고 알려줬다. 정부 지원을 신청하면 위험성 평가 컨설팅, 기술지원,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비용을 일부 부담하면 중대재해법을 대비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을 비롯해 위험 설비나 공정 개선까지도 도와준다고 했다. 막연하기만 했던 불안감과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결돼 안심됐다.중소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대기업과 다른 가족애 같은 것을 느낀다. 이제 갓 입사한 신입사원부터 오랜 시간 회사와 희로애락을 함께 한 직원까지 누구 하나 중요하지 않은 직원이 없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제품에 있지만 그 제품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다. 중대재해법 때문만이 아니라도 내 가족과 같은 직원의 안전과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신념과 의지를 갖고 일하기 좋은 현장을 만든다면 이는 곧 회사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권재득 벽진산업 대표이사

2024-04-14 13:40 권재득 <벽진산업 대표이사>

[특별기고] 글로벌 시대에 더욱 부각되는 식량안보

강호동 합천율곡농협조합장매년 11월 11일은 정부가 법정기념일로 지정한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인의 날’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전국민에게 농업의 소중함을 전달하는 취지에서 1996년 제정되었다.‘농업인의 날’을 11월 11일로 정한 것은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을 벗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이다. 흙자의 토(土) 자가 겹친 토월토일(土月土日)을 상정하였고 이를 아라비아 숫자로 풀어쓰면 11월 11일이 된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또한 이 시기가 농업인들이 한해 농사를 마치고 쉬며 즐길 수 있는 좋은 계절이라는 점도 고려되었다.한편 세계 농민의 날은 4월 17일이다. 1996년 4월 17일 브라질에서 토지개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경찰의 발포로 19명의 농민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농민의 날을 정하여 기념하고 있다.예로부터 농업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생산활동을 통해 국민 먹거리를 제공해왔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환경보전, 경관보전, 자연재해 예방, 지역사회 지속가능성 유지 등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또한 수자원보호 및 전통문화계승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2002년 세계무역기구(WTO)에서도 이를 농업이 가지는 비교역적 기능 이라고 정의하였다.우리 나라의 경우 전국토의 70%가 산지이고 경지면적은 153만ha에 불과해 전 국민에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는 것은 농업정책의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중요한 안보적 사안이다.안보의 사전적 개념은 다른 나라의 침략이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주권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안보라 하면 군사적 안보를 지칭하나 포괄적 안보의 개념에는 정치안보, 경제안보, 외교안보, 사회안보, 식량안보 등이 포함된다.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곡물수입국이다. 주곡인 쌀은 자급하고 있으나 사료를 포함한 기타 곡물자급율은 20.9%에 불과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쌀을 제외한 곡물자급율은 3.7%이며 콩, 옥수수, 밀은 90%이상 외국에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1990년대까지 국제적으로 곡물시장은 안정적 구조를 보여왔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곡물부족 시대로 접어들었다. 국제곡물가격 급등은 절대인구 증가도 하나의 원인이지만 바이오에너지 연료로 사용하는 옥수수 사용이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 여기에 중국과 브릭스(BRICs) 국가의 육류소비가 대폭 늘어나 사료용 곡물 수요가 급증하였고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으로 매년 농업피해가 많아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감소한 것이다.세계곡물수출은 미국, 브라질, 호주, 아르헨티나 등 5-6개국에 집중되어 있다. 여기에 곡물유통 및 물류시설을 장악하고 있는 다국적 곡물회사가 교역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국제교역 물량의 80% 이상을 카길, 에이데엠, 드레퓌스, 벙기 등이 시장을 지배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며 가격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것이다.우리 나라와 같이 수입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수출국가의 공급가격 조작 및 변동시 가격위험에 노출되어 안보적 측면에서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국가간의 무역과 경제문제로 온 국민의 시선이 쏠리는 데는 경제문제가 우리의 먹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인간의 생존과 관련된 식량 수급의 문제는 국가간 갈등과 분쟁이 발생시 더 없는 심각한 사태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무역분쟁은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12세기 에게해와 동로마제국의 무역이권을 놓고 동로마와 베네치아의 전쟁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지난 2019년 일본이 우리 나라를 화이트국가에서 제외하여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플루우린, 플리이미드 등의 수출을 통제한 사례가 있다.최근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우크라이나 밀 수출의 통로가 막혀 밀 가격 상승으로 제분가격 급등이 생활물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식량안보 측면에서 세계식량 사정이 더 악화될 경우 곡물수출국의 수출제한 조치가 확산되는 등 식량이 무기화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상존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비상상황이 될 경우에는 현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투기적 상황이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전 국민에게 안전하고 질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농협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사명이고 더 큰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도 안정적 식량수습체계가 될 수 있도록 식량수급 문제를 국가적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식량자급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강호동 합천율곡농협조합장

2023-12-27 09:34 강호동 합천율곡농협조합장

[기고] ‘K-사다리’ 모든 공사현장으로 확산돼야

이기열 전남대 교수(조경공학)이동식 사다리는 산업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이동식 사다리에 의해 사고사망자가 169명이 발생했고 매년 35명이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하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에서 105명, 서비스업에서 46명, 제조업에서 18명이 발생했으며 건설업의 경우 이동식 사다리로 인한 재해가 전체 사고사망자의 62.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동식 사다리는 더 이상 편리하고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작업 도구가 아닌 사망사고의 주요 기인물 중 하나인 것이다.고용노동부에서는 사다리 추락사고를 예방하고자 고소작업대, 비계 등의 설치가 어려운 협소한 장소나 경작업 등 일부 작업에 한해서만 이동식 사다리를 작업발판으로써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사다리 작업자 사망사고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무엇이 문제일까. 이동식 사다리 재해 원인을 살펴보면 사다리 자체의 구조적 불안전성에 기인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잘못된 설치, 무리한 행동, 안전 조치 미이행 등 불안전한 사용으로 인한 재해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현장에서는 사다리 작업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작업, 이동이 많은 작업 등에 사다리를 사용함에 따라 2인 1조 작업 및 안전대 설치 등의 현행 안전작업지침의 준수를 어려워하고 있다. 또한, 사다리 작업자들도 대부분 사다리에 올라가 작업을 하는 것이 아주 위험하고 사고도 빈번하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전불감증’을 가지고 작업을 한다. 인간 행동의 대부분이 무의식에 의해 지배받고 있듯이 우리의 안전에 대한 의식도 충분한 훈련과 연습을 통해 무의식의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행해지는 안전의 습관화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또한 해외의 사다리 안전인증제도는 사용 용도에 따라 가정용과 산업용으로 구분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 상업용까지 세부적으로 분류해 안전인증제도를 운영함으로써 용도별 사다리 제품의 위험요소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다리 관련 안전인증제도는 사다리를 생활용품으로 분류하고 가정용으로만 안전인증(KC)을 시행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의 이동식 사다리 제품상 안전과 관련한 제도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이동식 사다리 작업자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인 사다리 넘어짐에 대한 안정성 평가가 부재하여 사용 시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이동식 사다리 사용 환경을 고려하면 위험 요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하기도 어렵고 작업 특성상 정해진 규정대로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어 사용자의 안전을 담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고위험 작업의 사고위험요인 제거를 위해서는 규제를 넘어서는 새로운 안전기술 개발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지난해 안전보건공단에서는 중소규모 사업장의 자기규율예방 체계 구축 지원을 위해 기존 A형 사다리를 대체할 수 있는 ‘K-사다리’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K-사다리’는 이동식 사다리의 사고사례와 주요 사고원인 등을 분석하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개발된 것으로 A형 사다리의 휴대성과 어느 현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적용성 등의 장점을 살리고 안전난간 탑재와 사다리 전도 사고예방에 특화된 능동형 아웃트리거 부착 등의 안전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올해 상용화되어 현장에 보급되고 있으며 ‘K-사다리’가 모든 현장에 확산되어 이동식 사다리로 인한 추락사고가 영원히 사라지는 미래를 꿈꿔본다. 앞으로도 제2, 제3의 ‘K-사다리’가 개발되어 안전한 일터환경 조성에 이바지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안전신기술 분야에서 K열풍을 일으키기를 기원한다.이기열 전남대학교 교수(조경공학)이 기사는 안전보건공단의 안전문화 확산 공모사업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2023-11-05 13:38 이원배 기자

[특별기고] "만화로 마음의 온기 잇자"…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에 붙여

유수훈 부천국제만화축제 총괄감독지난 팬데믹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는 ‘거리두기’를 강제하면서 서로의 온기를 많이 잃어버렸다. 2023년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일대에서 열리는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만화, 마음을 열다. (Manhwa, Connecting minds.)’란 주제로 잃어버린 우리의 온기를 다시 찾아보고자 한다.2023년은 부천국제만화축제를 후원하고 있는 부천시가 시승격 50주년을 맞이한 해이기도 하다. 또한 축제를 주관하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오랫동안 만화와 웹툰의 진흥을 위하여 다양한 지원사업을 꾸준히 펼쳐 왔다. 또한 요즘 웹툰 시장 역시 그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도 K웹툰으로 그 공세를 뜨겁게 펼치고 있다. 만화와 웹툰의 산업적 가치가 날이 갈수록 커지는 때,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바로 콘텐츠의 근간이 되는 다양성이다. 이에 2023년 축제에서는 진흥원에서 그동안 꾸준히 진행되왔던 다양성 만화를 만나볼 수 있는 ‘BICOF 만화방’과 다양성 만화를 소재로 시작하는 ‘Singing BICOF 만화/웹툰 원작 창작음악제’가 첫 대회의 포문을 연다. 또한 이밖에도 ‘웹툰 PD 취업 상담회’, ‘웹툰 to OSMU 피칭 쇼’, ‘만화인 헬프데스크’ ,‘세계 웹툰 포럼’등 다양한 행사를 축제때 만날 수 있다.만화와 웹툰의 예술적 가치를 찾아볼 수 있는 주제전시 역시 부천국제만화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매년 부천시와 진흥원이 만화와 웹툰의 가치를 진작하고자 지속 하고 있는 부천만화대상의 수상작들을 전시로 만나볼 수 있으며, 작가들과 전문가들의 대담 역시 부대행사로 준비하고 있어 작품을 단순히 미디어를 통해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이해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작가 팬사인회, 페이스페인팅, 캐릭커쳐 등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만 제공하는 참여형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특히 이번 축제는 시승격 50주년을 맞이하는 부천시와 함께 부천을 만화도시의 중심으로 새롭게 재정립하는 해이기도 하다. 만화도시로서의 국제적 위상과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속해 있다. 이런 대외적인 위상을 발판으로 부천이 세계 만화도시의 구심점이 되는데 축제가 앞장서서 나설 예정이다.또한 만화와 웹툰의 미래를 위해서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부천국제만화축제에는 한국만화웹툰학회와 함께 대학관을 구성하여 기업들은 미래의 한국 만화 웹툰계를 이끌 작가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하고, 청소년에는 원하는 대학 입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대학관 상담부스를 운영한다. 또한 현직작가들의 창작 노하우를 배울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준비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바로 행사장 지하 1층과 2층 주차장을 활용한 만화벙커에서 마련될 예정이다. 지구를 둘러싼 이상 기후 등 향후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환경이다. 2023년 축제는 환경에 대한 고민도 놓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두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팬데믹이 종식되어가는 이때 우리는 거리두기로 단절되어 버린 사람간의 소통을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부천시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함께 걸어온길을 되새기며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만화와 웹툰이 우리의 마음을 열고, 장르 간의 경계를 열고, 세계를 열고, 미래를 열게 될 것이며, 바로 그곳에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있으니 그 현장을 모두 함께 지켜봐 주길 바란다.유수훈 부천국제만화축제 총괄감독

2023-08-28 07:00 유수훈 부천국제만화축제 총괄감독

[특별기고] 미래를 밝히고 사회를 청정하게 하신 '영원한 클린선각자' 서영훈 총재님을 그리며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 겸 클린콘텐츠국민운동본부 회장필자는 20년 전인 2003년에 서영훈 총재님이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계실 때 홍보자문위원으로 자주 뵙고 비전과 뜻을 나누었다. 고인은 KBS 사장 재직 때부터 미디어와 콘텐츠의 영향력을 선용하여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런 숭고한 뜻을 같이 한 100여 분이 ‘클린콘텐츠국민운동본부’를 세워 2008년 11월 7일 발대식을 가졌다.당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상임대표, 김영길 한동대 총장, 이윤배 흥사단 이사장 등 미디어와 콘텐츠를 대표하는 분들이 대거 참여했다. 서 총재님은 초대 클린콘텐츠국민운동본부 의장을 맡아 주시고 2017년 영면하실 때까지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인성 클린콘텐츠 운동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직접 참석하셔서 큰 힘을 주셨다.서영훈 초대 의장님의 제안으로 2009년부터 시작된 ‘인성 클린콘텐츠 UCC 공모전’은 전국 최대 규모의 공모전으로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고인이 주도하셔서 당시 국무총리도 참여하는 ‘따뜻한 디지털세상 네트워크’도 출범했다. 2009년부터는 고인이 함께 참석하셔서 제주와 대전, 부산, 울산 등 지역 클린콘텐츠국민운동본부까지 발족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2008년 11월 7일 국회에서 열렸던 대한민국 클린콘텐츠국민운동연합 발대식 및 협약식 모습. 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가 서영훈 초대 의장. 사진=클린콘텐츠국민운동연합서 의장님은 당시 발대식에서 “유비쿼터스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지상파 방송, UCC, 모바일, 디지털방송, IPTV, 디지털케이블, 텔레매틱스, 1인 미디어, eBook, ePaper 등 국민 생활 전반에 미디어가 스며들고 이를 통해 전달되고 유통되는 콘텐츠의 영향력과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인간 정서에 유익한 창작성 있는 건전한 콘텐츠가 좋다는 것은 대다수 국민이 공감하지만, 미디어와 콘텐츠 기업은 관객 동원 수나 동시 접속 수, 시청률, 판매부수, 빌보드 차트, 가입자수 등 시장 경쟁 원리에 보다 관심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셨다. 그러면서“콘텐츠는 우리의 정서적 함양을 도와주고, 교육적이고 유용한 정보와 건강한 재미를 주며, 합법적으로 창작, 제작되고, 유통, 소비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셨다.건전한 콘텐츠의 창작과 제작, 유통, 소비, 보존 활동으로 따뜻한 휴머니즘을 담은 인성 클린콘텐츠 국민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시면서, 이 운동이 클린 콘텐츠의 창작, 유통 및 소비문화 확산에 기여하여 클린 지구촌을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한 알의 밀알이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하셨다.서 총재님은 2017년에 영면하셨지만 그 분이 심어주신 인성 클린콘텐츠 국민운동은 우리 사회에 정직과 인성을 함양하고 미디어와 콘텐츠를 건강하게 선용되도록 유도하여 ‘클린 마인드, 클린 피플, 클린 사회’를 지향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도록 다양한 활동을 현재도 활발히 전개하며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고 있다.고인은 병상에서도 유언처럼 바른 인성이 확산되고 생명을 살리는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세상을 리드하는 강건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셨다. 사진=클린콘텐츠국민운동연합고인은 영면하시기 몇 주 전 병 문안을 간 필자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시면서 유언처럼 “바른 인성이 확산되고 생명을 살리는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세상을 리드하는 강건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셨다. 그 유지를 받들어 인성클린콘텐츠 국민운동은 계속 확대되어 ‘365일 인성 클린데이 실천 캠페인’, ‘베스트 인성 클린콘텐츠 어워드 대상 시상’, ‘인성 사회공헌 대상 시상’, ‘인성마법사 클린베어’ 만화와 애니메니션 제작을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 인성 함양과 클린콘텐츠 확산을 위해 노력 중이다.특히 ‘인성 클린콘텐츠 UCC 공모전’은 15년째 전국 최대 규모로 개최되어 유치원생부터 초· 중·고·대학생, 일반인과 전문가, 실버 어르신까지 전 연령대가 참여하는 범국민적인 UCC 공모전으로 발전해 우리 사회에 정직한 인성과 바른 디지털 시민의식을 확산하여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 만들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세상을 바르게 휴머니즘으로 인도하는 강건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고인의 유지와 연계해 대한민국을 미래 세상의 리더 국가로 부상하기 위한 ‘세계미래대회(World Futures Congress)’를 국내에서 개최하고자 오랫동안 준비해 추진하고 있다. 세계미래대회는 2025년부터 국내에 전 세계 미래학자와 각국의 미래 싱크탱크의 수장, 세계의 유수 대학 총장과 학생 대표, 미래문화예술가 및 미래세대 리더들을 초청해 매년 미래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토의하게 된다.2012년 2월 22일에 5개 정당이 참여해 열린 ‘공명선거문화 정착을 위한 클린 SNS 선거 운동 실천 협약식’ 모습. 사진=클린콘텐츠국민운동연합인류의 행복과 지구의 지속가능을 위한 12개의 주요 아젠다를 제시한다. Aging(저출산 고령화)와 Bio Revolution(바이오 혁명), Climate Change(기후변화,에너지), Digital AI World(디지털 인공지능), Education Revolution Environment(교육 혁명과 환경 보호), Feeling Spirituality(인성과 영성), Global Economy System(따뜻한 경제), Health Life Care(건강한 삶), Industry of Futures(미래 산업), Job Revolution(직업·일자리 혁명), Kind Peace Justice(세계 평화와 정의), Leveling of Regional Development(지역 균형 발전)의 세계 미래 의제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미래 전략 방안을 토의하여 방향을 제안하게 된다.세계미래대회는 글로벌미래컨퍼런스와 글로벌아젠다토론회, 미래첨단기술과 제품을 최초로 시연하는 미래첨단전시회와 미래문화예술 공연으로 구성된다. 우수한 미래 연구 결과와 미래기술 및 미래 제품과 문화예술 발표, 바람직한 인류와 세계의 미래 방향 설정에 공헌한 미래학자와 미래연구자와 미래예술가, 미래 리더 및 연구기관을 모든 참여자의 투표로 선정해 매년 세계미래대상으로 포상한다. 발표 내용과 의제 결과 및 세계 각국의 미래연구기관 미래 연구 결과는 디지털 가상 세계에서 초지능·초연결·초실감이 구현되는 초거대 인공지능 메타버스 미래지식도서관 ‘세계 AI 미래 메타 도서관’에서 시공을 초월하여 지속적으로 공유된다.세계미래대회 개최와 ‘세계 AI 미래 메타 도서관’ 구축 운영을 통해 대한민국은 세계의 미래 허브로 부상할 수 있고, 전 세계 최고의 미래 연구 결과를 공유하게 되어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세계의 미래가 휴머니즘이 강화되고 인류의 행복을 위한 방향으로 리드할 수 있게 되어 인류공영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다.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이 높아지고 국민들의 자부심과 미래 역량이 높아지게 되며 젊은 세대들이 미래 세계에서 글로벌 주역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서영훈 의장님이 유언으로 남기신 ‘세상을 바르고 따뜻한 휴머니즘이 넘치는 선한 방향으로 리드하는 강건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2023-08-14 13:50 조진래 기자

[특별기고] 다양한 사회참여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노인일자리

남기철 동덕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제3차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종합계획이 발표됐다.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노인일자리사업)이 2004년부터 시작되었으니 어느덧 20년이 지났다. 노인일자리사업은 노인들에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과 일자리의 기회를 제공하고, 여기에 참여하는 노인들에게 보조적인 소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만5000개 일자리 규모로 시작한 노인일자리사업은 올해 88만3000개로 대규모 일자리 사업으로 확대됐다.노인일자리사업은 그 규모가 큰 만큼 유형도 다양하다. 소규모 사업체를 편성하는 시장형 일자리, 일자리를 연계하는 취업알선형이 있다. 만 60세 이상 고령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시니어인턴십, 고령자를 고용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고령자친화기업 등 기업의 고령자 고용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도 있다.또한 지역사회 돌봄이나 안전 등 영역에서 기여하는 사회서비스형도 강화되고 있다. 이제 베이비붐 세대도 본격적으로 노년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는 것처럼 학력과 인적자본 수준이 높은 노인들도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이 필요하다.그러나 노인일자리사업 전체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여전히 공익활동이다. 약 88만개의 전체 노인일자리 사업 중 공익활동 유형이 60만개가 넘는다. 공익활동은 노인이 지역사회 공익증진을 위해 공공시설봉사, 취약계층 지원과 돌봄 등의 활동에 일정한 시간 참여하고 월 27만원 가량의 수당을 받는 활동이다. 공익활동은 노인의 사회활동에 대한 참여지원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외국도 이와 비슷한 사업들을 운영하곤 한다. 미국의 노인봉사단(Senior Corps), 퇴직노인들의 RSVP(Retired and Senior Volunteer Program) 프로그램 같은 것이 유사한 사례다.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노인 중에서 후기고령층에 해당하는 노인들의 수가 매우 많다. 후기고령층 노인은 공익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다. 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빈곤 문제가 심각해 사업의 핵심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공익활동을 품질이 떨어지는 노인일자리사업 유형으로 간주하여 이를 도외시한다면 사업에 대한 핵심적인 수요를 간과하는 것이다. 다만 노인일자리사업의 수준을 한 단계 더 고도화되기 위해 공익활동의 혁신이 중요하다.이번 제3차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종합계획에서는 공익활동의 참여수당을 점차로 인상시키는 것, 연중 중단 없는 참여 확대, 그리고 공익활동의 내용을 질적으로 고도화시키는 내용을 중요한 방향으로 선언하고 있다. 노인들의 활동이 소득의 보충과 아울러 사회적 기여 효과를 가질 수 있도록 공익활동이 설계돼야 한다.공익적으로 필요한 사회적 활동을 잘 만드는 것은 참여하는 노인의 책임이 아니라 정부의 책임이다. 제3차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종합계획에서 선언한 공익활동의 개선방안, 특히 공익활동의 내용이 다양하고 책임성 있는 사회참여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종합계획에서 밝힌 정책의지가 내실 있는 노인일자리사업 혁신과 사회적 책임 이행의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남기철 동덕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2023-08-14 09:16 남기철 동덕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특별기고]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자아실현은 계속된다

이소정 남서울대학교 휴먼케어학과 교수‘일’이라는 단어에는 많은 의미가 뒤섞여 있다. 피로와 보람이 있고 불안과 자긍심이 있으며 애환이 서려 있다. 우리는 보통 절대적인 시간을 일을 하며 보내며 직장동료와 벗이 되기도 하고, 경력이 쌓이면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일’은 경제적 소득원일 뿐만 아니라 관계, 역량향상, 자존감 등 다차원적인 의미를 갖는다.노인일자리사업이 처음 도입된 2004년,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속도의 고령화라는 충격적 현실에 직면했으나 노인복지 수준은 미비했고 자녀는 더 이상 노후보험이 될 수 없었다. 이에 대응해 시작된 노인일자리사업은 노후 4고(苦: 빈곤, 불건강, 고독, 무위)를 해결하는 정책으로 여겨졌다. 이후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 1위’가 사회적 화두로 부각됨에 따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의 소득보충에 정책 초점이 맞춰졌고 ‘공익활동(공공형)’이 집중적으로 확대됐다. 일의 여러 의미 중 특별히 소득의 의미가 강조된 정책으로 발전한 것이다.도입 당시 3만여개에 불과하던 노인일자리가 20년간 80만개가 넘는 규모로 확대되면서 양적인 성장은 이뤄졌으나 질적인 측면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얼마 전 정부는 제3차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종합계획(제3차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향후 5년간 정책목표를 ‘노년기 자아실현’과 ‘노후소득보장’의 두 가지로 제시했다. ‘자아실현’이라는 단어의 등장이 낯설면서도 한편으로 벅차다. 노년과 자아실현의 조합이 낯설지만 앞으로 평균 백 살까지 살게 된다고 하지 않는가. 그간의 인생경륜을 바탕으로 자아실현에 도전할 만한 기간이다. 벅찬 이유는 노인일자리사업의 ‘질적 발전’이라는 과제가 비로소 비전을 찾았기 때문이다. 노인이 사회활동과 일자리 참여를 통해 역량을 향상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며 자아실현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일자리임을 명확하게 제시한 것이다.제3차 종합계획은 ‘신노년’이라 부르는 베이비붐 세대의 노년기 진입이라는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교육수준이 높고 건강하며 디지털 활용능력 뛰어난 은퇴자가 역량을 발전시켜 사회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를 정비해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학교 등 교육시설에서 학습보조, 장애인·노인 등 취약계층 대상 전문 돌봄 제공, 일자리를 찾는 또래 노인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컨설팅, 공공행정업무 지원 등이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다. 또한 지역사회의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새롭고 혁신적인 일자리가 개발될 수 있다.사회서비스형 일자리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참여자를 선발할 때부터 역량과 전문성을 반영해 다양한 계층의 참여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직무와 관련된 충분한 교육을 제공해 전문 역량을 향상하고, 사업참여 과정에서 이론은 실전이 되어 참여자 역량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어야 한다.제3차 종합계획이 제시한 비전으로서 ‘자아실현’하는 노인일자리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계획에 담긴 과제가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하며 무엇보다 사회적 지지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눈앞의 성과에 급급해 ‘몇 명을 취업시켰나’, ‘얼마나 안정된 고용으로 연결되었나’와 같은 잣대를 들이밀지 말자. 노인일자리사업으로 새로운 계기가 열릴 수 있고,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으며 높아진 자존감은 가족과의 관계도 개선할 수 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또는 상상하지 못하는 나비효과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정책이다. 우리는 모두 노인이 되므로 결국 머지 않은 미래의 ‘나’에 관한 일임을 잊지 말자.이소정 남서울대학교 휴먼케어학과 교수

2023-08-07 14:53 이소정 남서울대학교 휴먼케어학과 교수

'안전' 첫발은 기본 수칙 지키기

한국경영자총협회 임우택 안전보건본부장2021년도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산업재해로 인한 손실액은 약 32조원에 달한다. 산재를 줄이는 것은 개별 사업장을 넘어 국가적 과제이다. 건설업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분야이지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산재가 많이 발생하는 산업이기도 하다. 작업환경이 수시로 변하고, 옥외작업으로 인해 기후 영향도 받으며, 중충적 하도급과 영세 사업장이 많고, 일용직, 고령,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사고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건설업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재해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준수하면 예방할 수 있다. 코이(Koi)라는 물고기는 어항에서 기르면 피라미가 되고, 강물에 놓아기르면 대어가 된다. ‘코이의 법칙’은 이 물고기가 환경에 따라 성장하는 크기가 달라지듯이 사람도 환경에 비례해 능력이 달라진다는 법칙이다.이 법칙처럼 안전 문화나 환경이 잘 조성된 곳에서는 안전이 중요한 가치로 인식돼 안전 수칙이 더 잘 지켜지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업장은 안전 수칙 준수가 갈수록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이에 건설 현장의 반복되는 사고를 단절하기 위해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첫째, TBM(작업 전 안전점검회의, Tool Box Meeting)을 적극 활용한다. 교육은 안전의식을 높이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일용직,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건설업은 타 산업보다 교육 효율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TBM이다. 현장 근처에서 작업 전 근로자가 참여해 위험요인과 예방대책을 재확인하기 때문에 교육 효과는 물론 안전 인식도 향상시킬 수 있다. 정부도 그 효과에 공감해 TBM 실행 시간을 법상 교육시간으로 인정하고 있는 만큼, 사업장에서도 적극 적용할 필요가 있다.둘째, 맞춤형 위험성평가 지침이 필요하다. 정부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통해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벗어나 기업의 자율안전에 방점을 두며, 그 수단으로 ‘위험성평가’를 꼽았다. 그러나 건설작업은 비정형적인 특성으로 인해 위험성평가를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건설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는 위험성평가 방법 개발에 힘써야 한다.셋째, 안전관리 인력 확보와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현재 건설현장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정부는 안전관리자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선임기준을 합리화 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인력 양성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인센티브와 복지 제공 등 건설업 안전관리자의 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넷째, 스마트 안전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인간이 실수하는 부분을 챙기면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은 다변하는 위험요소에 노출되는 건설현장에서 필요성이 아주 높다. 이미 많은 현장에서 스마트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고 정부도 예산을 편성해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기술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안전인증 등 개발·적용을 위한 정책적 개선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다섯째, 건설업 특성을 고려한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 먼저 근로자 안전관리에 관한 사항은 산업안전보건법으로 일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건설안전 관련 법령은 각 부처에 산재돼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예컨대, 고용노동부 소관인 산안법과 국토교통부 소관인 건설기술진흥법에 중복 규정돼 있는 안전관리비, 안전교육 등에 관한 사항은 갈음 규정을 둘 필요가 있겠다.중대재해처벌법도 소규모 건설현장의 사정을 고려해 조속히 개정돼야 한다. 중처법 시행 이후 검찰 기소현황을 살펴보면 대부분 중소 건설현장에 집중돼 있다. 지금이라도 소규모 현장의 안전역량 실태와 그간 정부의 인력, 비용 지원사업의 효과성을 면밀히 파악해 지원책을 마련하고 법 적용 유예기간 연장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건설업은 위험한 업종이지만, 기본적인 안전원칙에 따라 노사정이 함께 노력한다면 가시적인 산재 감축 효과가 분명히 나타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앞선 내용을 토대로 사업주와 근로자는 안전한 작업환경에서 국민들은 안전하게 지어진 공간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한국경영자총협회 임우택 안전보건본부장이 기고는 안전보건공단의 안전문화 확산 공모사업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2023-05-21 14:28 한국경영자총협회 임우택 안전보건본부장

감성스토리텔러 문화관광해설사

감성스토리텔러 문화관광해설사문화관광은 단순한 상품의 교환이 아니라 사람과 문화의 교류를 말한다. 관광산업의 속성은 감성산업, 체험산업, 문화·예술산업이다. 여행 중 관광지에 가면 궁금한 점들이 있을 것이다. 그 관광지에는 어떤 인물, 어떤 사연,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 등등 궁금증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런데 관광지에 문화관광해설사가 있다면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줄 수 있고 더 많은 내용들을 알 수 있다.문화관광해설사는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이 잘 알지 못하고 둘러볼 때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준다면 관광객은 지식뿐만 아니라 에피소드, 추억, 흥미를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관광객들은 단순한 유물이나 물질적인 것보다 감성과 이미지를 선호하기 때문이다.2001년 한국방문의 해와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등 국제행사를 맞이하여 처음 도입된 문화관광해설사제도는 한국의 문화유산을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전달한다는 취지로 시작되었다.해설사의 공식명칭도 해설활동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2005년 문화유산해설사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문화관광해설사는 관광진흥법 제2조 12항에는 관광객의 이해와 감상, 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역사, 문화, 예술, 자연 등 관광자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관광객의 눈높이로 전달한다. 방문목적, 관심분야, 연령 등 다양한 관광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가벼운 이야기 위주의 흥미롭고, 재미있는 해설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관광정보를 생산 및 확산시키며, 해당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의 재방문을 유도해서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관광객들의 바람직한 관람 및 탐방 예절과 건전한 관광문화 활동을 유도하고, 지역 문화재를 비롯해 주변 환경을 보호 및 해당 활동지역의 문화관광 홍보대사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는 문화해설사의 역할과 기능이 더욱 더 확장되어 청소년들의 다양한 교육적 측면을 포함하여 무장애관광으로 보행약자관광객의 여행협조자, 문화유산 보호활동의 선두주자로서의 고유역할 이외에 노년층과 여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문화관광해설사가 되려면 선발, 교육, 현장 수습 등의 단계에 걸쳐 약 210시간의 집중훈련과정을 거쳐야 활동할 수 있다. 이들은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에 대한 가치인식은 물론 관광산업과 문화관광자원에 대한 이해 등 폭 넒은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자원봉사자이다. 즉, 문화관광해설사들은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열정에서 지역을 찾는 관광객에게 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는 봉사의 마음으로 활동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관광해설사가 제공하는 모든 해설서비스에 대해 어떠한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나 대부분 나이제한이 없는 직종인 만큼, 연령폭이 아주 넓다. 40대 중반부터 65세 전후의 정년퇴직자들까지 지역의 역사문화에 관심이 많고 해박한 소양을 가진 사람이라면, 우대조건으로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정연퇴직한 후 소일거리나 사회봉사 차원으로 시작한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은 건강한 정신과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가진 분들이다. 요즘 노년층 사회 문제가 심각한데, 나이 듦을 긍정하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며 생활한다면,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더라도 가치 있는 일을 하면 마음이 부유해지면서 건강도 회복되지 않을까?문화관광해설사 예약은 인터넷 예약, 전화예약, 현장예약이 있는데, 인터넷 예약은 문화관광해설사 통합예약 시스템www.kctg.or.kr, 시·도 지자체 공식 사이트 내 관광관련 페이지를 클릭하거나 전화예약도 가능하며, 현장예약은 해설사가 배치된 관광지 현장에서 예약 가능하다. 여행을 가면 그 지역에는 생각보다 많은 문화재와 관광지가 있다. 문화관광해설사는 그 지역의 역사, 문화, 관광을 해설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 가치를 발굴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문화관광해설사의 감성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광객의 잊었던 추억을 되살리는 매력적인 활동이며, 때론 체험을 통해 지역의 문화관광과 소통의 다리역할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박근영 KOTRIN소장(관광학 박사)

2022-12-12 15:14 장인평 기자

[독자투고]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자

황장효 전 숭실대 교수최근 열흘 동안 헝가리 등 동유럽과 발칸반도의 5개국을 여행했다. 인천공항에서 탑승한 폴란드 국적 기내에서 승무원은 노 마스크인데 한국인 승객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우스운 광경이 벌어졌다. 주객이 전도된 듯 묘한 느낌이 들었다. 이들 나라를 여행하는 동안 실외는 물론 식당이나 호텔 로비 등 어디를 가든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습관적으로 우리 일행만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그 나라 국민들이 마치 외계인처럼 바라볼 것 같아 민망했다.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 마스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경감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에 누구나 동의한다. 그러나 지금 국내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90%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BA.5)로서 인체에 미치는 파괴력이 오리지널 바이러스(우한주)나 델타바이러스보다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월 23일 국립보건연구원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우리 국민의 97.38%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마스크는 나일론 같은 화학섬유를 압착한 부직포로 제작하기 때문에 재활용이 안 되고 소각을 통해 파기해야 한다. 마스크 원단의 생산과 소각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환경을 오염시키는 게 불가피하다. 이미 유럽과 미국 등 많은 나라에서도 특정한 장소를 제외하고 실내외 모든 곳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했다.최근 코로나와 독감 ‘트윈데믹’ 조짐이 있어 조심스럽겠지만 어려운 국가 경제 현실과 환경 오염을 감안해 병원과 같은 특수 공간을 제외한 실내에서는 조속히 ‘노마스크’ 정책을 전면 시행하기를 제안한다.방문 국가 중 헝가리의 노벨상 수상자가 13명에 이르고, 오스트리아는 빈 대학에서만 9명이 배출됐다고 한다. 거의 전부 생리의학상 아니면 화학상이다. 반면 한국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1명만 나왔을 뿐이다. 보건당국이 ‘과학방역’ 운운하지만 과도한 방역은 ‘행정 편의주의’가 아닌지 자문해봐야 한다. 황장효 전 숭실대 교수

2022-10-26 09:44 황장효 전 숭실대 교수

[기고]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클라우드 네이티브가 해답이다

윤주현 클라우드메이트 대표우크라이나 전쟁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휘발유부터 원자재에 이르기까지 오르지 않은 분야가 없고, 삶이 팍팍해지면서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2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공급망 불안에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률도 이어지고 있어 기업을 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 설마 했던 원/달러 환율은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해 국내 경제에 충격을 가하고 있다.보통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경기가 둔화하는 조짐이 뚜렷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다 보니 미래를 보고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실물경제가 냉랭하다 보니, 기업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폭우를 맞고 있다.다행인 것은 코로나19를 겪으며, 많은 기업들이 비대면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끼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축하고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당하고 신속하게 업무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기업이 유사시에 한층 빠른 속도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술기반의 유연한 조직이 가능해지는 것이다.비즈니스는 언제나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고객이 제품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또는 판매 예측이 정확한지를 실제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특히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는 클라우드 네이티브(클라우드의 이점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실행하는 방식)는 혁신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일례로 2016년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업이 됐다’고 선언한 넷플릭스는 무려 7년 동안 IT인프라를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로 이관하면서 있는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닌 전체 시스템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으로 재설계했다.변경이 발생할 때마다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투입되어야 하고 문제를 찾는 것 자체가 일이 된 시스템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도입해 애플리케이션만 손을 보면 되는 단순 구조로, 원스탑 구조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DevOps환경(소프트웨어의 개발(development)과 운영(operations)의 합성어로 소프트웨어 개발 팀과 정보기술(IT) 팀 간의 소통과 협업이 필수적으로 이뤄지도록 만 드는 개발환경)을 구축하고, 회복성 있는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등 IT 인프라에서부터 조직이 일하는 구조와 방식까지 모두 재설계하는 과정을 거쳤다.최근 세계경제포럼은 우리의 혁신역량 및 정보통신기술 적용력을 각각 6위와 1위로 평가했다. 정부 역시도 ‘디지털플랫폼정부’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단계적 이행 로드맵을 내놓고 있다. 물론 규제라는 벽이 있긴 하지만, 지금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기술적인 기반은 갖춘 셈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누가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가장 효율적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구축하여 기업의 미래가치를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그리고 누구보다 빠른 실행력이다.디지털 환경에서 기업이 각기 경쟁력 있는 핵심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연한 조직이 답이다.누구도 예상 못한 전쟁이 발생하고 그에 따른 수많은 위기 요소가 출현하고 있는 작금의 환경에서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오히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윤주현·클라우드메이트 대표

2022-07-13 17:13 이형구 기자

[기고] 1년 유기동물 약 20만 마리, 블록체인으로 구할 수 있다

고도화 도그코리아 연구소장반려동물 시장의 확장이 끝을 모르고 뻗어 나가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한 것은 이미 오래고, 시장의 고급화가 시작되며 품격까지 갖추게 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현재 3조 7694억 원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2027년에는 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느덧 반려인구는 1500만 시대에 접어들었고 펫팸족, 펫코노미, 펫테크, ‘펫 휴머니제이션’(반려동물의 인간화) 등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반려동물 시장은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하지만 명(明)이 있다면 암(暗)도 있는 법이다. 반려동물 시장 확장과 이에 따른 반려동물 입양 증가에 따라 버려지는 동물 즉, 유기견, 유기묘 등 유기동물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유기동물 발생 건수는 2016년 8만9732마리, 2017년 10만2593마리, 2018년 12만1007마리가 유기 되어지는 것으로 집계되었다.지난 2019년 벌어진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 사건은 반려동물 유기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경찰 수사결과 케어에서 안락사 시킨 개의 수는 201마리로 밝혀졌다. 또한 지차체 집계를 살펴보면 전국 유기동물보호소에서 10년간 안락사당한 유기동물 마리수만 무려 22만 마리이며, 한해 거리 떠도는 개·고양이만 11만 마리이다.유기견에 대한 정부 정책으로 지난 2008년부터 동물 등록제를 실시 해 미 등록시 과태료부과를 하고 있다. 내·외장형 무선식별장치로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관리의 한계가 분명하다. 내장형칩의 경우 동물학대 논란이 있고 외장형 목걸이는 분실 및 강제 제거가 용이 하다는 단점이 있다. 동물등록제에 대한 반려견주들의 인식 부족과 거부감 등으로 우리나라는 등록율이 선진국 70% 비해 터무니 없이 낮은 39%로 나타났다.현재 블록체인은 금융, 의료, 식품, 패션, 미술 등의 다양한 산업에서 적용되어 가고 있다. 월마트에선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IBM과 협력해 돼지고기의 운송추적을 블록체인을 이용해 블록화해 저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중고차를 구매할 때도 차량의 차대번호, 검사이력, 보험 및 청구이력 등에 관한 정보들이 블록체인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돼 투명한 중고차 거래 시장이 만들어 질 수 있다.반려동물 유기문제가 사회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반려동물 관리 서비스도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되고 있다. 태생부터 반려동물을 식별하고 등록·관리해 불법적으로 버려지는 일을 원천 차단하고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일례로 블록체인기술을 반려동물에 적용하고 있는 한 업체의 경우 DNA 유전자 분석방식을 기반으로 반려동물의 DNA를 자체 블록체인 시스템에 등록하면 분실시 DNA로 주인을 찾을 수 있으며, 불법유기 시에는 추적이 가능하다. 이 기업은 반려동물에서 구상상피세포를 채취해 분석하는 특허와 DNA 책임실명분양과 혈통관리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기업의 핵심 기술인 DNA 동물실명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시장과 1500만 반려인들에게 반려동물 시장에서 용품 구매 시 포인트기능으로 활용할 암호화폐를 유통 시킴으로써 충성도 높은 시장 환경을 확보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사업과 가상현실공간인 메타버스 공간을 융합한 반려동물 기반의 메타버스 시스템, NFT 등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향후 반려동물 유기문제를 풀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 활용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법적 제한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은 법적으로 아직은 재물로 분류돼 개인정보보호법상 제한을 받지 않는다.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의 치료 정보는 사람의 건강 정보와 달리 민감 정보로 보는 편도 아니라 반려동물의 건강 데이터 제공·보상 구조 등 블록체인 적용시도는 점차 빨라질 것이다.고도화·㈜도그코리아 연구소장

2022-07-12 10:44 이형구 기자

DMZ관광, 유엔군 참전국 문화유적 탐방을 다녀와서.

DMZ관광, 유엔군 참전국 문화유적 탐방을 다녀와서.박근영 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장/관광학박사2023년이면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및 DMZ 생성 70주년이 되는 해이다.지난 2022년 4월 14일 ~ 15일 이틀간 경기북부 5개 시·군 지역(가평군, 포천시, 동두천시, 연천군, 파주시)에 산재해 있는 한국전쟁 UN참전국의 참전 기념비, 전적비, 유엔군 화장장, 자유수호평화박물관 등 현장을 탐방했다.첫날은 가평군 읍내에 있는 영연방 참전 기념비와 북면의 캐나다 참전기념비, 호주와 뉴질랜드 참전기념비를 둘러보고 오후에는 포천시 영북면의 태국 참전기념비를 견학한 후 동두천으로 이동해 자유수호평화박물관 견학과 의료지원국인 노르웨이 참전기념비와 인근에 있는 벨기에·룩셈부르크 참전기념비를 견학한 후 동두천 보산동 관광특구 거리를 둘러보았다.둘째 날은 연천군 백학면 평화교육관에서 김정완 교수의 ‘DMZ의 지정학적 가치’에 대한 강연을 듣고 근대문화유적지인 유엔군 화장장을 참배 후 필리핀 율동전투 기념비와 터키의 장승천 전투기념비를 탐방했다. 아울러 미해병대 소속으로 탄약과 폭탄을 나르는 임무를 맡은 군마(軍馬)인 아침해(레클리스)동상을 견학했는데 레클리스(Reckless)는 한국전쟁 당시 연천지구 전투에서 활약했던 군마(軍馬)로 미군 최초 하사계급과 훈장을 수여받고 1968년 사망할 때에는 장례식까지 치룬 말(馬)이다. 오후에는 파주시 적정으로 이동하여 영국여왕인 엘리자베스2세가 1999년 4월 방문해서 유명해진 영국군 설마리전투 전적비를 탐방한 후 임진각의 미국군 참전 기념비와 한국전쟁 참적을 결정한 트루먼대통령 동상 등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었다. DMZ관광 장승재 대표는 ‘유엔군 참전국 문화유적 탐방’은 정전 70주년을 앞두고 이역만리 한국전쟁에 참여해서 자유평화의 수호를 위해 희생된 UN군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거룩한 정신을 잊지말자‘는 취지에서 진행했다고 했다.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시작해서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까지 300만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비극적인 전쟁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세계10대 강국으로 도약하게 된 계기는 이들 수많은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온 UN참전국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고 본다.이들은 진정으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추구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 UN군 화장장 시설이다. 지대가 높은 산골짜기에 터를 잡은 UN군 화장장은 38선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고 전사자가 속출하던 1952년에 조성되었다.한국전쟁 당시 이역만리 낯선 전장에서 숨진 유엔군 전사자들을 화장하기 위해 건립하여 휴전 직후까지도 사용한 화장장으로 유엔군의 희생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시설이다. 돌과 시멘트로 쌓은 10여 미터 높이의 굴뚝과 화장 구덩이시설 일부가 숲 속에 남아있다. 전쟁 당시 화장장 시설로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또한 유엔군 참전 상황에 대한 실증적인 자료로 한국전쟁의 생생한 현장으로 그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10월 1일에 국가등록문화재 408호로 지정되었다. 탐방하는 곳곳마다 전쟁의 아픔이 서려있다. 연천군 문화체육과는 이러한 문화재를 다른 전적지와 연계한 테마관광지로 개발할 필요성으로 전망대와 승전OP, 등을 연계한 탐방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연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한반도는 분단 70여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군사분계선과 DMZ(비무장지대)라는 세계유일의 선과 면을 만들고 아직도 휴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남북 간의 군사적 대치상태를 종결하고 분단을 넘어 평화와 통합의 상징으로 DMZ관광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전쟁은 국제적인 전쟁이라고 할 만큼 총22개국이 참전한 매우 유래가 드문 전쟁이었기 때문에 내·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관광콘텐츠 개발과 스토리텔링기법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로 평화를 위한 협력의 상징공간으로 활용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박근영 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장/관광학박사

2022-04-25 15:13 장인평 기자

[특별기고] 후보자 이미지가 선거 승패 좌우한다

국제대학교 박선영 교수본격적인 선거의 계절이 시작됐다. 내년 3월은 대통령선거 그리고 6월은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각 당의 대선 주자들은 이미 활발히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고,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비 후보들도 벌써부터 선거 무대에 오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후보들의 생김새, 말투, 음성, 옷차림은 유권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한 설문결과를 살펴보니 ‘대통령을 뽑을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보느냐’라는 물음에 유권자들은 능력, 경력, 정책 등을 제외하곤 인물과 이미지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정치인의 이미지는 그만큼 유권자의 투표의사 결정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TV와 소셜미디어(SNS)의 등장으로 인한 정치 환경의 변화도 이런 요인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유권자들은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와 직접 대면(對面)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미디어를 통해 형성된 이미지가 정치인의 실체를 대신하는 것이다.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Anthony Downs도 지적했듯이 현대정치에서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웬만한 정치이슈에 대해 “중위수(中位數·중앙치)의 여론”에 수렴하게 되므로 유권자들은 각 후보에 대해 큰 차이점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이해 가능하고 직접적인 근거 위에서 투표행위를 결정하기 때문에 출마자의 이미지 형성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미디어다.당내 경선에서 후보자들끼리 경쟁을 할 때에도 유권자나 권리당원들의 선택에 후보 이미지가 크게 좌우하는 것이 밝혀졌다.이를 반영하듯 최근 정치권에선 이미지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는 만큼 유권자들의 호감을 살 수 있는 ‘이미지 선거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이미지 정치’는 각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짧은 시간 안에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잘못된 가치를 포장하는 수단으로 이용돼 유권자들을 현혹하기도 한다.물론 후보자에게 이미지가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유권자의 당락을 좌우할 만큼 이미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자는 옷차림, 헤어스타일, 태도, 말투 등에 관해 더 관심을 갖고 때로는 전문가의 조언도 구해야 한다.박선영 국제대학교 교수

2021-12-05 12:26 정재호 기자

[전문가 기고] 혈관확장·항산화·항염증 내세운 ‘산화질소’ 함유 건강기능식품 주의해야

정종호 헬스콘텐츠연구소 소장(약학박사)최근 산화질소(NO)를 고정해 담았다는 한 건강기능식품이 핫하다. 오프라인에서 60정 20일분 제품이 15만원, 온라인에서 12만원대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산화질소(일산화질소)는 질소산화물의 일종이다. 질소산화물은 석유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가 고온에서 연소될 때 질소와 산소가 결합해 생긴다. 일산화질소(NO), 이산화질소(NO₂), 일산화이질소(N₂O), 삼산화이질소(N₂O₃), 사산화이질소(N₂O₄), 오산화이질소 등을 통칭한다. 이 중 가장 주된 대기오염원은 이산화질소다. 반응성이 크며 적갈색의 자극성 냄새가 나는 유독한 기체이다. 이산화질소의 독성은 산화질소의 5~10배다.반면 산화질소는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체내에서 극소량이 언제나 조금씩 분비된다. 토양에서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생기거나, 인체에서 자연 발생하는 미소량의 산화질소는 자연과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고 체내에서는 오히려 유익한 작용을 한다.산화질소는 기본적으로 혈관을 확장해 평활근을 이완하고 이로 인해 노폐물이 배출될 기회를 열어주며 각 세포가 항산화, 항염증, 신생세포합성, 감염방어 등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유익한 물질이다. 혈관을 넓혀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의약품으로도 산화질소가 나오게 하는 것이 있다. 산화질소를 공여하는 일질산이소소르비드(isosorbide mononitrate)나 니트로글리세린(nitroglycerine) 등은 협심증 발작의 응급대처 및 예방 목적으로 환자에게 투여되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으로 급격한 혈압강하, 두통, 빈혈, 구역, 심계항진 등을 초래하기 때문에 아주 제한적으로 투여해야 한다.간접적으로 산화질소의 유익함을 겨냥한 약도 있다. 바로 세계 최초의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이다. 음경 정맥동에 한참 동안 피가 몰려 강직 상태를 유지하는 게 발기이고 사정을 하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풀려 원래대로 돌아온다. 원래 비아그라는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하려다 용도를 변경하는 약물재창출(Repurposing)을 통해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로 재탄생했다.미소량의, 인체가 필요할 때에만 나오는 산화질소는 분명 인체에 유익하지만 이를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에 담아 상용화하려는 시도는 과학적 장벽이 높아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녹는점은 영하 161도, 끊는점은 영하 151도로 극히 낮아 상온에서는 기체 상태로만 존재한다. 또 불안정해서 이산화질소나 아질산염, 질산염 등으로 금세 변해버린다. 반감기가 수 초(약 3초)에 불과해 체내에서 초단시간 작용하고 존재를 감춘다.산화질소는 몸에서 극소량이 생겨났다가 아주 짧은 시간 작용하고 이내 아질산염(-NO₂) 또는 질산염(-NO₃) 형태로 변한다. 역으로 아질산염이나 질산염이 체내에서는 산화질소로 바뀌었다가 금세 원래대로 돌아가기도 한다. 그런데 H 업체의 C모 사장은 특허기술로 유기농 계약 재배한 상추, 마늘, 초록콩나물, 양배추, 콩 등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고초균과 마늘발효효소를 이용해 발효시켜 산화질소를 고정, 체내에서 유리되도록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유튜브 동영상에서도 “천연물 유래 산화질소 함유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에 비해 산화질소 발생량이 4배나 높을 뿐만 아니라 의약품은 51%만 산화질소로 바뀌고 나머지는 49%는 유해물질로 남는데 반해 우리 건강기능식품은 99.6%가 산화질소로 바뀌고 나머지 0.4%만 아질산 이온 형태로 존재한다”고 홍보했다. 또 “산화질소가 글루타치온 또는 폴리페놀계 물질과 결합한 상태로 존재하다가 생리작용을 마친 후 다시 글루타치온 또는 폴리페놀계와 재결합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주장했다.필자는 그와 통화도 하고 다른 전문가들에게도 물어 검증해봤다. 건강기능식품에 정통한 A모 약학박사는 “산화질소 농도가 혈관에서 높아야 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위내 환경에서 높다는 주장도 의심스럽다”며 “만약에 글루타치온과 결합한다면 유해물질과 포합(결합)해 배출하는 글루타치온 특성 상 산화질소가 유리되지 않거나, 글루타치온이 수용성이라서 소장(주로 지용성 물질 흡수)을 통해 혈관으로 흡수되는 경로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론적으로 결함이 많다고 꼬집었다.바이오물질 합성 전문가인 모 대학 B모 화학공학과 교수는 “산화질소는 일종의 라디칼로 주변 물질과 급격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글루타치온이나 페놀계 물질 등 고분자와 결합하기도 힘들지만 한번 결합했다고 가정하면 다시 떨어져 나와 특정 기능을 하고 소멸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며 “인체가 아닌 자연계에서 산화질소가 유리됐다가 특정물질에 재결합하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C대표는 건강기능식품의 주요물질을 산화질소 대사체(metabolite)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산화질소를 내놓는 물질이라면 산화질소 전구물질(precursor) 또는 공여물질(donor)이라 부르는 게 맞을 것이다. 그래서 주요물질이 산화질소 대사산물(대사체)인 아질산염을 암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그는 자신의 주요물질이 아질산에서 유래함을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천연 아질산이고, 발암성을 일으키지 않게 발효과정 등을 거쳤기 때문에 화학적으로 합성한 것과 달리 안전하며, 이와 별도로 글루타치온-산화질소, 페놀계-산화질소 화합물이 배합되기 때문에 독특하고도 향상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루이스 이그나로(Louis J. Ignarro) 박사는 산화질소가 혈관 확장을 갖고 있으며, 세포내 필수아미노산인 아르기닌(arginine)으로부터 산화질소합성효소(nitric oxide synthase, NOS)의 작용에 의해 생성되며, 나이가 들수록 합성량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1998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산화질소는 혈관확장 효과를 바탕으로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발기부전 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가설로 기대를 모았는데 이를 신약개발로 성공시킨 작품이 바로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였다.질소고정은 화학적으로 아주 안정한 공기 중의 질소를 암모니아(NH₃)를 비롯한 질소화합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모든 생명체의 유지와 생리현상에는 단백질이 기본으로 작동하고, 단백질을 이루는 기본 원소는 탄소·질소·산소·수소·황·인 등이다. 이런 질소를 잡으려면 동물은 식물을 먹어야 하고, 식물은 토양 미생물의 도움을 받거나 콩의 뿌리혹박테리아처럼 공생하는 미생물에서 얻어내야 한다.식물조차 공기 중의 질소를 잡아 고정시키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게 질소비료(질산염, 요소)다. 질산염 비료는 작물에 빨리 질소가 흡수되지만 토양 산성화를 유발할 수 있고, 요소 비료는 유기물에 좀 더 가까워 토양과 작물에 더 좋지만 작물에 질소가 덜 흡수되는 게 단점이다.그러나 산화질소 건강기능식품 업체는 ‘산화질소 고정’이란 단어를 쓰고 있다. 산화질소는 워낙 불안정한 물질이어서 그 자체로 고정한다든가, 머금고 있다가 유리(배출)시키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 필자가 알아본 결론이었다. 다수의 화학 전문가나 의사들은 산화질소 고정이 ‘우스꽝스런 개념’이라며 그게 가능함을 입증한다면 노벨상을 받고도 남을 것이라고 지적해줬다.2년 전 이 제품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학술자문에 응했던 유명 스타의사는 “이론적 근거도 부실하고, 신뢰할 만한 실험결과가 나오지 않아 오래 전에 지지를 철회했고 당시 구성했던 학회도 와해됐다”며 “당시에 찍은 홍보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내리라고 했는데 여전히 남아 있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이들은 이론적 기반과 실증적 자료가 미약한 제품이 오남용 될까 우려했다. 만약 이 건강기능식품에서 말하는 천연 산화질소가 천연적인 공법(발효 등)으로 만든 아질산염일에서 유래한 것일 경우 몸에 잔류해 유해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천연이냐 합성이냐 뉘앙스만 다를 뿐 아질산염이온이 갖는 공통적인 기능은 결코 다를 수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일부 국책연구기관이 개발 중인 식품 유래 천연 아질산염에 대해서도 적절한 평가와 재고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천연식품에서 유래했다고 해서 이들 성분을 안전성 검증 없이 인체 대상 임상시험에 투여할 수 있게 허용해주는 관행도 문제점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현재 산화질소 함유를 표방한 건강기능식품의 핵심인 산화질소 공여물질은 ‘채소추출물혼합분말’(상추, 콩나물, 마늘, 대두, 고초균)로만 표기돼 있다. 산화질소가 들어 있다는 것은 검증된 바도 없고, 표시할 수도 없다. 기본적으로는 문제의 제품들은 아연 함유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돼 있다.화학적으로 합성되는 아질산나트륨은 햄,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에 거의 대부분 첨가되고 있다. 가공식품이 썩지 않고 선명한 색을 내기 위한 방부제 겸 발색제로 쓰인다. 아질산나트륨은 육류와 생선에 함유된 알킬아민류와 아질산 성분이 결합해 니트로소아민(Nitrosoamine, 표준표기는 니트로사민 Nitrosamine)을 생성한다. 니트로사민은 R₂N-N=O 라디칼을 갖는 유기화합물로서 대부분이 동물에서 발암성을 가질 수 있다(possible)고 연구돼 있다.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니트로사민 계열 물질 수십 가지를 대체로 2A군(암을 일으킬 개연성이 있는), 2B군(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3군(동물에게는 암을 일으키지만 사람에게 암을 일으킨다고 확실하게 분류되지 않은)으로 분류하고 있다.지금도 적정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IARC는 2015년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과학적 근거가 확실), 적색육을 2A군으로 분류했다. IARC는 가공육을 많이 섭취하는 서구인들이 확실하게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통계적 근거를 제시했다. 아질산염은 대사과정에서 형성되는 니트로사민을 매개로 발암성을 유도할 근거가 충분하다. 더욱이 위내 산성(pH 3.5 안팎)에서는 니트로사민이 더 많이 형성돼 위암도 가공육 섭취로 인한 위험에서 자유스럽지 못하다.산화질소 함유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거나 판매하는 사람들은 화학합성한 아질산염과 천연유래 아질산염은 완연 다르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그러나 인체는 화학합성이든 천연발효든 이에 상관없이 성분 그 자체에 대해 반응할 뿐이다. 이 제품을 먹어본 사람 중 상당수가 두통, 어지럼증, 가슴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데 판매인들은 ‘명현현상’이라며 낫는 과정의 일부이니 조금만 지나면 몸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해 주고 있다. 하지만 성분에 의한 부작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현재 체내에서 자연 분비되는 산화질소를 늘리는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운동과 아르기닌 함유 식품을 풍부하게 섭취하는 게 꼽히고 있다. 아르기닌은 산화질소 생성의 전구물질로서 성기능 개선과 고혈압 완화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어 관련 건강기능식품이 많이 나와 있다. 다만 적정 섭취량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태이고 실질적 유효성에 대해 검증할 게 많다. 운동의 기대 효과도 모호하긴 마찬가지다.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천연 산화질소 대사체’라며 마치 산화질소의 유익성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것처럼 계속 주장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유익성을 내세우기에 앞서 유해성은 없는지부터 점검해보는 게 순서가 아닐까.정종호 헬스콘텐츠연구소 소장(약학박사)

2021-12-03 09:00 정종호 헬스콘텐츠연구소 소장(약학박사)

[특별기고] "아름다운 도전을 응원하며"…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부쳐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캐나다의 장애인사업가 크리스천 베그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열정적인 스포츠맨이다. 그가 만드는 자전거는 산악 스포츠형 자전거로 특히 장애인의 특성에 맞춰 주문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20대에 스노우보드를 타다가 척추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한 그는, 다시 걷지 못할 것이라는 의사의 선고에 낙심하는 대신, 수년간의 재활과정을 거쳐 다시 스포츠를 시작했고 스노우보드 대신 자전거를 즐겼다. 처음에는 스스로 탈 수 없어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지만, 계속 그럴 수는 없기에 자신에게 맞는 자전거를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기계공학을 전공한 지식을 바탕으로 그는 주위의 도움 없이도, 친구가 붙잡아 주지 않아도 스스로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했다. 도전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면서, 자신의 몸에 맞춰 스스로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만드는데 몰두했고,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장애인들의 맞춤 자전거를 만들면서 이제는 탄탄한 사업체를 일구고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꿈을 꾸고 있다.크리스천 베그는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되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자신만의 자전거 만들기에 도전했고, 그것이 사업가로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그처럼 자신의 꿈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축제가 있다. 바로 11월 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열리는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이다. 장애인의 기능 향상을 장려하고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매년 진행되며, 전국 17개 시도에서 개최된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장애인 선수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펼친다.작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회가 취소되면서 올해는 제37회·제38회 대회를 함께 치르고 있는데, 철저한 방역을 위해 올해는 전국 9개 경기장에서 분산 개최되고 있다. 특히 2022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 참여할 국가대표 선발전도 병행 개최되어 오랜 시간 대회를 기다려온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도 각오가 대단하다.제과제빵 기술을 통해 세상을 향한 용기를 낸 참가자, 프로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이루고 또 다른 도약을 꿈꾸는 참가자, 국가대표로서 자신의 능력을 통해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싶다는 참가자, 사고로 장애인이 된 또 다른 이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참가자 등 각기 다양한 꿈을 가지고 도전하고 있다. 자신만의 속도와 장인의 정신으로 누구보다 정교하게 자신이 도전하는 직종에서 능력을 선보이는 그들의 모습은 경건하기까지 하다.이들에게 장애인기능경기대회 그리고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는 새로운 꿈과 희망을 그릴 수 있는 기회이자 새로운 삶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꿈을 그려보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더 나아가 사회를 이끄는 주역으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아름다운 도전에 관심과 함께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었으면 한다.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2021-11-10 10:08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기고] 집회 시위 소음, 당신의 목소리가 적법하게 닿기를

목포경찰서 경비작전계 경장 임상우소음이란 단순히 시끄러운 소리만이 아니라 불쾌감을 주고 일의 능률을 떨어뜨리는 듣기 싫은 소리까지 포함하는 비주기적인 소리로 명시돼있으며 집회현장에서 나는 소리를 집회소음이라고 말한다.일상적인 소음은 생활에 불편함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보다 크게 전달하기 위해 확성기 등 기구를 이용해 큰 소음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소음이 커지면 평온감을 깨뜨려 정신을 산란하게 만들고 심리적, 신체적 영향을 미쳐 심한 경우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특히 집회·시위 중에 발생하는 확성기, 꽹과리 등의 소음이 대표적이며 집회·시위 현장에서 많은 발언들을 하면서 집회·시위 참가자들과 주변의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고성능의 스피커 사용을 하는데 이러한 소음 때문에 많은 주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명심해야 할 점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하 집시법)에서는 주거지역 및 학교, 병원, 공공도서관 등은 주간 평균 10분 소음 65db, 순간 최고 소음 85db. 야간 평균 10분 소음 60db, 순간 최고소음도는 시간에 따라 80db, 75db 이외 기타지역은 주간 평균 10분 소음 75db, 순간 최고소음 85db, 야간65db, 순간최고소음 85db 이하로 적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규정을 위반하게 되면 집시법 위반으로 사법 처리가 될 수 있다.집회의 목적은 상대방이 당신이 내는 목소리를 경청하게 하는 것이다.경청이라는 말에 뜻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귀를 기울여 들음’이라는 뜻과 ‘공경하는 마음으로 들음’이라는 두가지 뜻이 있다.소음기준 준수 및 적법절차에 따른 집회를 개최 진행하게 되어 당신의 목소리가 적법하게 닿게 된다면 상대방도 당신의 말을 귀기울여 듣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들을 수 있을 것이다.목포경찰서 경비작전계 경장 임상우

2021-07-22 10:12 홍준원 기자

[독자 기고문] 2050 탄소중립, 지방정부가 나서야 한다

전남 장흥군 미래혁신과 백형배 팀장탄소중립(넷제로)이란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배출되는 온실 가스를 최대한 줄이고 불가피하게 배출된 온실가스는 나무를 심거나 청정에너지 분야에 투자함으로써 실질적인 배출량을 ‘0’이 되도록 하는 상태를 말한다.지난 100년 간 지구 평균 기온은 0.8∼1.2℃ 상승했는데 우리나라 평균 기온은 이보다 높은 1.8℃ 상승했다. 이로 인해 강수의 양과 패턴, 여름과 겨울의 기간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 위기로 인해 경제·사회적으로 강력한 충격이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어 탄소중립이라는 과제를 얼마나 잘 준비하고 실행해 나가느냐에 따라 국가와 지방정부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선진국들이 1990년부터 2050까지 60년에 걸쳐 달성하려는 탄소중립을 우리는 30년 만에 달성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 설정과 2050 탄소중립 전략 발표,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 설치, 그리고 6월까지 탄소중립 10대 중점 과제를 선정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마련할 계획이다.또한 지난 5월 국회에서 국가재정법과 국가회계법 개정안이 통과되어 온실가스감축인지 예결산제도가 2022년 시범 적용 후 2023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이제 탄소중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꼭 해결해야 할 절박한 과제가 되었다. 기후변화 영향이 지역에서도 가시화되면서 정부의 환경 정책에 발맞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역할과 필요성이 더욱 증가되고 있다.장흥군도 온실가스에 대해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2020년 8월 3일 환경부 보도자료를 보면 782개 공공기관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8년 대비 2019년 3.9%가 추가 감축되었지만, 장흥군의 공공부문 온실가스는 2018년 대비 21.7%가 증가하였고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또한 2019년 대비 더욱 증가 추세에 있다.또한 탄소중립 실현의 중요한 과제중 하나가 신재생에너지를 확산하는 것인데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관련하여 사업자들과 주민들 간 입장 차이가 매우 극명하게 나누어져 많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이런 과정 속에서 장흥군은 새로운 청정에너지원으로 장흥댐, 탐진강의 풍부한 수량을 이용한 수열에너지를 도입하여 기후·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초지자체 선도모델로서 장흥형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계획이 환경부 공모사업에 확정되어 향후 2년간 1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수열에너지는 물을 열원으로 히트펌프를 통해 에너지를 생산해 건물의 냉난방에 활용하는 것으로 연중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난방의 경우 화석연료 대비 최대 30%의 비용만으로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며 온실가스 배출이 적어 탄소중립사회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열원으로 사용할 탐진강의 유량은 4.9㎥/sec, 온도차 5℃의 온도차를 에너지생산에 이용할 경우 예상되는 열량은 2만2000RT로 1RT는 연면적 33m²을 냉난방할 수 있는 열량으로 연면적 5950m²의 장흥군청 크기 건물 100개를 냉난방할 수 있다.수열에너지를 이용한 장흥형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은 △수열 네트워크 구축 △수열체험존 △제로에너지 건축(시설개선) △수열 시설하우스 실증단지 △수생자원량 조사 △생태환경 모니터링 △수생물 종보존 및 복원 △수(水) 클래스룸 구축 △수열 홍보관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45% 저감 △미세먼지 배출량 42% 저감 △에너지 사용량 36% 절감 △일자리 103개 창출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수열 적용 가능성 △수열 소도시 도입 타당성 △수열 도입방안의 거리상 효율성 등의 검증이 가능해 소도시형 그린뉴딜 모델을 리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탄소중립의 대의에는 많은 분들이 동의하지만 재생에너지가 증가할 때 공급의 불안정성은 없는지, 미래 기술이 경제성이나 기술 개발 가능성의 측면에서 계획대로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탄소중립과 관련된 의의를 각계각층의 주민들이 비전을 공유하는 장이 필요하고, 탄소중립 관련 현안과 장애 요인을 파악하여 개선점을 차분히 점검해 나가야 한다. 또한 국가 차원에서의 탄소중립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쓰레기 분리 배출을 통한 자원 순환과 사용하지 않은 전기 플러그를 뽑아두어 대기 전력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하기,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함으로써 일상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해야 한다.탄소중립이라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장흥군에서는 ‘장흥형 스마트 그린도시’라는 도전적인 과제의 성공적으로 마무리와 생활 속 탄소 줄이기 실천을 통해 ‘2050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그 대비 작업을 착실히 추진해 나갔으면 한다.

2021-06-22 12:57 정원 기자

Pre·Post Consumed Recycled Plastic 활용과 후처리 기술 지원을 통한 포장 산업의 순환경제 실현

Pre·Post Consumed Recycled Plastic 활용과 후처리 기술 지원을 통한 포장 산업의 순환경제 실현황성욱 계명대학교 화공신소재공학부 교수(swhwang@kmu.ac.kr)작년 1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화이트 바이오 산업 활성화 전략이 발표되었다. 2019년 12월, COVID 19의 출현으로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언택트 생활을 해오고 있으며, 비대면 서비스를 통한 수많은 일회용 제품의 사용은 결국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발표된 화이트바이오 활성화 전략, 특히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의 개발 및 보급 확대를 위한 친환경 소재·제품화와 바이오플라스틱의 인증제 현실화 등의 지원은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 산업과 이와 관련된 시장의 빠른 성장을 유도하는 트리거의 역할로 기대되고 있다.하지만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및 생분해성 소재의 응용 분야 확대와 활용성 증대를 위해서는 소재의 개발, 보급, 확산에만 그치지 않고 이들의 사용 후 처리에 관한 연구 및 정책적 지원도 함께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일회용 플라스틱(Single-use Plastics) 이슈 해결의 선두에 있는 유럽연합(EU)에서는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제한을 통한 폐기물 감축과 순환경제 실현을 위하여 2019년 6월 일회용 플라스틱 지침을 제정하였고, 이는 특정 플라스틱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의 예방 및 완화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의 폐기물 수거 및 처리에 대한 지침을 함께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국외 친환경 관련 정책 및 연구 동향 사례의 면밀한 분석은 국내 환경에 맞는 다양한 정책과 연구개발 전략 수립에 할 수 있을 것이다.바이오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의 제품화 과정(가공 및 성형) 중에 발생하는 Pre-consumed recycled plastics의 구체적 활용 방안과 제품의 보급·사용 후 발생하는 Post-consumed recycled plastics의 분리배출 및 수거, 이들의 후 처리 방안의 마련은 자원의 선순환 과정에 필요한 정책이며 이러한 정책 연구가 기술개발과 함께 이루어져야 포장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순환경제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2021-01-19 10:22 강창동 기자

[기고] 분해성 플라스틱 소재의 연구개발 지원을 통한 포장산업의 경쟁력 강화

황성욱 계명대학교 화공신소재공학부 교수지난 2018년 4월 재활용(폐기물) 대란 이후 5월 10일자로 환경부에서는 제조 단계부터 재활용이 쉽도록 제품을 생산하고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은 단계적으로 퇴출시키며,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절반으로 줄이고 재활용률을 기존 34%에서 70%까지 올린다는 종합대책을 발표하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으며. 유해 플라스틱 폐기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포장재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포장 관련 규제와 친환경 소재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하지만 국내 사회 구조 및 대내외적 환경의 변화에 따른 플라스틱 제품 및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플라스틱 규제를 위한 다양한 대책에도 고령화, 1인 가구를 위한 간편식 및 온라인 구매 증가에 의한 플라스틱 제품 및 포장재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한 이들의 사용 후처리에 관한 이슈 역시 끊임없이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플라스틱 수요 및 폐기물의 증가에 대한 효율적 대처를 위하여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여러 정부 부처에서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도 플라스틱 이슈 해결형 RD를 공모하고 다방면으로 연구를 하고 있으며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한 수출용 친환경 포장재 연구개발도 하고 있다. 농산물의 특성과 포장재에 요구되는 물성 개선을 통한 장기 보관과 신선도 유지를 위한 분해성 소재 기반 기능성 포장재가 하나의 예라 할 수 있겠다.이러한 생분해성 소재의 다기능화와 물성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되도록 지원한다면 환경 규제 대상 플라스틱 대체 소재의 확보를 통하여 국내 농산물의 품질 유지와 함께 수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포장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내 포장 산업은 물론 친환경성이 요구되는 관련 산업의 수출 경쟁력 확보와 친환경 소재 기반의 신규시장 창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황성욱 계명대학교 화공신소재공학부 교수

2021-01-11 15:55 황성욱 계명대학교 화공신소재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