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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폐광의 신비로운 변신… 빛의 공간에 빠져든다

충주 활옥동굴을 찾은 관광객들이 LED빛으로 꾸며진 빛의 공간을 따라 살펴보고 있다.충북 충주시 활옥동굴은 100여년 동안 활석, 백옥, 백운석 등을 캐던 광산이다. 한때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광부의 피와 땀이 밴 광산이었지만, 2019년 경제성이 떨어져 폐광되고 이젠 충주의 관광명소가 되었다.지난 설날 연휴를 즐기는 관람객이 동굴을 찾아 들었다. 이곳 관계자는 “지난해는 40여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지만, 요즘엔 하루 1000여 명이 찾아옵니다. 18개 코스를 순서대로 관람하는 데 약 1시간 소요됩니다. 동굴 안 온도가 섭씨 11~15도 유지하고 있어 관람하기가 좋습니다”라고 설명했다.일반적으로 동굴은 어두컴컴한 분위기와 걷기가 불편하고 천정에서 물방울이 떨어지지만, 이곳은 넓은 도로와 밝고 은은한 불빛으로 걷기에 편하다. 동굴 안 공기 또한 맑고 시원하다. 동굴 진입 방향을 따라 이동하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LED 빛으로 꾸며진 빛의 공간은 신비감을 자아낸다. 과거,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야광 벽화는 가히 환상적이다.오락실도 있고 기념품 가게도 있다. 동굴 바닥 위에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등의 다양한 체험도 흥미롭다. 한참을 가다 보면 암벽 아래 신비로운 호수공원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직접 노를 저어 이동하는 보트 체험은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다.관람객들은 “동굴 안은 온도가 낮아 포도주를 비롯한 음료를 보관하는 저장고가 많다. 신선한 제철 과일 주스 등을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다. 포도주 한 잔을 가볍게 마시니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이색적인 체험이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임병량 명예기자

2023-02-09 13:04 임병량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악에 빠지는 욕심 버려야

손현석 명예기자얼마 전 티비에 매일 산에서 내려와 민가와 인근 식당 등에 찾아와 밥을 얻어먹고 가는 개 이야기가 보도됐다.한 주민이 그 개를 따라가 보니 한참 떨어진 산속에다 둥지를 틀고 새끼 두 마리를 낳아 기르고 있었다. 어미 개는 새끼에게 젖을 먹이려고 매일 밥을 얻어먹으러 그 먼 길을 걸어오는 것이었다.이 이야기는 많은 감동을 줬다. 감동을 주는 것은 개뿐이 아니다. 모든 동물은 자기 목숨을 걸고 새끼를 낳아 기른다. 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가서 살다가 산란기가 되면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회귀해서 알을 낳고 죽는다.사람들은 이런 동물들의 모성애에 감동한다. 그리고 이런 동물만도 못한 인간들을 바라보며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비난한다. 실제로 오늘날의 사회를 돌아보면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을 수도 없이 발견할 수 있다.어떻게 해서 동물들은 그처럼 위대한 모성애를 가지고 있을까? 그것은 모성애가 아니라 모든 동물이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생존본능이다.본능은 무엇인가? 본능은 모든 동물에게 존재하는 가장 순수하고 위대한 능력이다. 동물들에게 이러한 본능이 있으므로 세상은 질서 있게 생태계가 보존되고 유지될 수 있다. 만일 동물들에게 이러한 본능이 없었다면 세상은 벌써 다 망가지고 말았을 것이다.이처럼 가치 있고 순수한 본능이 왜 인간에게만 나타나면 악이 되는 경우가 많은가? 그것은 모든 동물 중에 유일하게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욕심이다.다른 동물들은 본능에 이끌려 오늘 하루 먹을 것만 사냥하지만 인간은 욕심 때문에 끝없이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한다.다른 동물들은 본능에 이끌려 종족 번식을 하지만 인간은 욕심 때문에 끝없이 정욕에 빠져 타락하게 된다. 그래서 인간은 결국 욕심 때문에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부끄러운 비난을 받게 되는 것이다.그렇다면 인간이 이런 받지 않고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자기를 악에 빠뜨리는 욕심을 이겨낼 줄 알아야 한다. 욕심은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가? 욕심은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생각을 바르게 가져야 한다.인간의 모든 생각은 ‘이성’ ‘지성’ ‘감성’이라는 세 가지 사고에서 나온다.이성은 합리적인 사고를 갖게 해줌으로써 선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냉정하게 사물을 판단해서 잘못된 길로 가지 않게 해준다.지성은 지식적 사고를 갖게 해줌으로써 선악의 결과를 알게 해준다. 내가 하는 행동이 악할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스스로 분별하게 해주므로 자신이 타락하지 않도록 절제시켜 준다.감성은 감정적 사고를 갖게 해줌으로써 악으로 인한 아픔과 상처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깨닫게 해준다. 그래서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게 해준다.그러므로 인간이 ‘이성’ ‘지성’ ‘감성’의 세 가지 사고로 늘 자신을 돌아보며 살아가면 적어도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고 살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인간에게만 있는 인격이기 때문이다.손현석 명예기자

2023-02-09 13:01 손현석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서초구, 만84세까지 대사증후군 관리

서초구가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만 84세까지 대사증후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사플러스 20’ 사업을 추진한다.서초구 대사증후군관리센터는 기존 만 20세부터 만 64세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검진 및 상담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올해부터는 대상연령을 만 65세부터 만 84세까지 만성질환에 대한 예방적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대사플러스 20’ 사업은 10년 이상 젊어진 건강수명과 기대수명 연장을 반영한 것이다. 서초구의 경우 건강수명이 76.2세, 기대수명은 84.75세(2020년 서울시 기본통계)로 서울시 자치구 중 최고 수준으로 이에 기존 대비 20세 연령을 높인 선제적인 대사증후군 관리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구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본 서비스를 주1회 시범 운영한 결과, 65세 이상의 연령에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대다수 발견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서비스를 받은 어르신의 42%가 질환이 없는 예방적 건강관리 대상으로 확인된 바 있다.오는 3월부터 정식 운영될 ‘대사플러스 20’ 사업은 어르신의 건강 위험요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4종 검사, 복부둘레 측정 및 체성분 검사 ,모션센서 동작 인식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미러 운동 등 1:1 맞춤형 상담·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또한 대사증후군 관리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복지관·경로당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대사증후군 관리’ 서비스도 진행 예정이다.전성수 서초구청장은 “모든 구민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서초구 대사증후군관리센터는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11년 연속 ‘서울시 대사증후군 관리사업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와 다양한 특화사업을 통해 질 높은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철균 명예기자

2023-02-09 13:00 정철균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병원 동행·식사지원… 양천구, 어르신들 빈틈없는 돌봄

양천구 우리동네돌봄단 활동가들이 지역 어르신을 찾아 안부를 살피고 있다.(사진제공=양천구)‘양천구 우리동네돌봄단’의 활동이 지역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신월동에 홀로 사는 90대 장모 어르신이 낙상사고로 갈비뼈가 골절돼 치료가 절실한 상황이었지만 고령으로 혼자 병원에 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르신을 도운 건 다름 아닌 양천구 우리동네돌봄단, 지역사정에 밝은 돌봄단원 우모 씨는 어르신의 고충을 접하고 즉시 복지플래너 동행방문 서비스를 연계해 치료를 받도록 했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어르신이 불편한 몸으로 식사준비가 어렵다고 판단, 양천구 돌봄SOS센터의 식사지원도 함께 연결해 끼니 걱정을 덜어 드렸다.이처럼 동네를 잘 아는 주민이 직접 취약계층과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해 안부를 살피고 필요자원을 연결하는 ‘양천구 우리동네돌봄단’이 빈틈없는 돌봄을 실현하고 있다. 이런 호응 속에 구는 올해도 우리동네돌봄단을 38명으로 확대 운영하고, 16개 동 주민센터에 전면 배치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특히 구는 올해부터 기존 4월에서 1월로 앞당겨 돌봄단 활동을 시작해 연중 돌봄 공백 없는 촘촘한 복지안전망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돌봄단원은 주 1회 이상 전화와 방문을 통해 위기가구 및 사각지대 취약계층의 안부와 복지욕구를 지속해서 확인한다.구는 10일 돌봄단원의 전문성 함양 및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병행해 유형별 세부 대화법, 돌발상황 대처법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우리동네돌봄단은 주민이 주민을 직접 살피는 밀착돌봄 사업인 만큼 주변에 힘든 이웃이 있으면 돌봄단에게 언제든지 알려주시길 바라며, 앞으로도 견고한 민관 협력체계를 토대로 소외되는 구민이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챙겨가겠다”고 말했다.한편 구는 지난해 돌봄단원 35명을 배치해 총 1만7738건(방문 6964건, 전화상담 1만774건)의 활발한 모니터링을 통해 고독사 예방활동에 주력했다.이원옥 명예기자

2023-02-09 12:56 이원옥 명예기자

[비바100] 대식 먹방 그만!… '소식좌' 열풍에 소용량 제품 봇물

(사진출처=게티이미지)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소식좌(남보다 적게 먹는 사람)’ 열풍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개개인의 가치관을 중요시 여기는 MZ세대들 사이에서 이전보다 다양해진 식습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2일 신한카드가 소셜 데이터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대비 9월의 ‘먹방’ 언급량은 34% 감소했고, ‘소식좌’ 언급량은 4766% 증가했다. 이처럼 소식 트렌드가 급부상하는 데는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이유로 꼽힌다. 건강을 담보로 한 과식 먹방에서 오는 ‘길티플레저(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즐거움을 얻는 행동)’에 피로감이 쌓인 현대인들이 정반대의 가치를 좇는 것이다.실제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식습관 및 대식vs소식’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53.1%가 ‘단순히 많이 먹기만 하는 대식 먹방 콘텐츠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데 동의했다.먹방에 대한 피로감뿐만 아니라 최근 치솟는 물가도 소용량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싼 맛에 대량으로 구매했다가 날짜가 지나 버리는 것보다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것이 더 알뜰한 소비라는 학습효과 때문이다.홈플러스에서는 지난달 ‘작은 용기 즉석밥’ ‘작은 컵라면’ 등 제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40% 늘었다. 같은 기간 샌드위치, 초밥, 샐러드 등을 판매하는 델리 코너 소용량 매출은 53%, 장보기 품목인 축산·수산류 제품군의 소포장 매출은 각각 14배, 17배씩 늘었다.여기에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면서 음식 낭비를 줄이려는 노력도 ‘소식좌’ 열풍에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미니 본 버터 감자 장조림. (사진=본그룹)이에 유통·식품업계에서 이미 출시한 한 끼용 용량 제품들이 새롭게 주목받는 것은 물론, 트렌드에 맞춰 출시한 신메뉴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본그룹 계열 순수본이 운영하는 본죽 공식몰 ‘본몰’은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들 사이 ‘소용량 제품의 성지’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식사용 파우치죽 제품과 한 번의 식사에 맞춰 나온 소용량의 △오징어초무침 △촉촉 진미채볶음 △미니 장조림 등이 베스트 제품으로 꼽힌다. 그 중 ‘미니 장조림’은 ‘본죽 쇠고기 장조림’을 1인가구 한 끼 용량에 맞춘 70g으로 출시됐다.이에 순수본은 소식좌 및 1인가구에 적합한 ‘미니’ 라인업으로 △미니 장조림 △미니 버터 감자 장조림 △미니 버터 쇠고기 장조림 등 한끼 용량의 반찬 구성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GS25 쁘띠컵밥 콘치즈닭갈비, 참치김치 상품. (사진=GS리테일)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해 11월 소식좌 트렌드에 착안해 ‘치즈불고기컵밥’, ‘치킨마요컵밥’의 쁘띠컵밥 2종을 출시했다. 쁘띠컵밥은 기존 도시락 메뉴 대비 중량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제품이다. 1개 도시락을 두세 끼로 나눠 먹는 소식좌 특성을 반영해 비교적 보관이 용이한 컵밥 용기를 별도로 개발해 일반 도시락 용기 대신 적용했다.해당 제품들은 출시 후 한달 만에 3만 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인기를 끌자, GS25는 최근 ‘콘치즈닭갈비 쁘띠컵밥’과 ‘참치김치 쁘띠컵밥’ 2종을 추가로 신규 출시하고 소식좌용 먹거리를 4종으로 확대했다.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은 지난해 12월부터 소비자가 스스로 밥 양을 적게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주문 시 ‘밥 변경 단계’에서 ‘밥 양 적게’를 선택하면 기본 밥 양인 230g보다 80g 적은 150g의 밥을 제공한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판매하는 ‘가성비 도시락’을 주력으로 하던 브랜드조차 최근 소용량 상품을 찾는 소비자 니즈를 제품에 반영한 것이다.편의점 CU가 지난해 1인 가구를 겨냥해 출시한 소용량 와인 ‘와인 반병 까쇼’. (사진=CU)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맥주와 와인 등 주류 제품도 용량 줄이기에 나섰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해 10월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하이트제로 0.00’의 소용량 버전인 240㎖ 캔 제품을 출시했다. 또 CU, 이마트24 등 편의점에선 홈술족들을 겨냥해 용량을 줄인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CU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와인 반병’은 소주 한 병 분량인 365㎖ 용량으로 합리적인 가격 등이 특징이다. 풍부한 과일 맛에 김치볶음밥과 떡볶이·김치찌개 등 분식과 즐기기 제격인 와인이다. 이 밖에 세븐일레븐은 ‘옐로우테일 미니’를, 이마트24는 ‘G7’의 소요량 와인으로 1인 가구 또는 주량이 약하지만 술을 즐기는 애주가들을 지갑을 열고 있다.디저트 품목에서도 작은 크기가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즌 한정 제품으로 출시한 ‘빵빵덕 미니 케이크’는 출시 3주 만에 판매량 1만 5000개를 돌파했다. 지름 14㎝ 정도의 작은 크기와 1만원이 채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최근 귀여운 디자인으로 1020 세대뿐 아니라 키덜트족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오리 캐릭터 빵빵덕과 협업해 출시했다.마켓컬리도 미니 사이즈로 선보인 ‘라보카 레드벨벳 케이크’ 역시 지름 11.5㎝ 크기로, “너무 크면 먹다가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미니 사이즈라 다 먹을 수 있어서 좋다”는 등의 작은 크기라서 만족한다는 내용의 상품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가 ‘소식좌’ 열풍을 지속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이 과도한 먹방에 대해 피로를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3-02-08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우리 둘다 워킹맘… '엄마의 도전' 포기하지 마세요"

골드앤로즈의 박영선 부사장(사진 오른쪽)과 이현경 상무는 비혼이 확산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넘녀 젊은이들이 건강하게 만나 결혼까지 이어지도록 충실한 중간다리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한다.‘비혼(非婚)’을 선언하면 기업에서 경조사비와 유급휴가를 주는 세상이다. 결혼에 대한 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한다며 결혼 때와 동일한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SNS나 소셜데이팅 앱을 통해 사랑을 찾을 기회는 늘었지만 정작 솔로들은 미래가 불확실한 이성과의 만남을 어려워한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는 누굴 만나러 나가기조차 어렵게 만들었다. 조금씩 일상 회복이 되는 지금, 청춘 남녀의 자연스런 모임과 만남을 주선하고 이를 결혼까지 이어주려 분주한 ‘골드앤로즈’의 박영선 부사장과 이현경 상무를 만나 젊은이들의 연예·결혼관과 결혼율 제고 방안 등을 들어 보았다.- 먼저 두 분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골드앤로즈 서비스를 총괄하는 박영선과 이현경입니다. 저희는 대학 졸업 후인 25세부터 지금까지 결혼정보회사에서 일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20년간 메이저 결혼정보회사를 비롯해 소셜데이팅 회사에서 결혼정보 서비스를 진행했습니다. 누구보다 이 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골드앤로즈의 첨단 IT 기술과 저희 20년 노하우를 접목해, 미혼 남녀가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해 건전한 교제를 통해 혼인율을 높이려는 비전을 갖고 현장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결혼정보회사나 소셜데이팅 앱이 많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데 골드앤로즈만의 차별점은 무엇입니까.“(박영선 부사장) 먼저, 저희는 모바일 기반의 데이팅 서비스를 운영하며 인공지능(AI) 기술 및 블록체인에 특화된 IT 기술회사입니다. 사용자 데이터와 AI 데이터 기술을 융합한 매칭시스템을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매칭 정확도를 높이려 이미지 딥러닝을 활용한 저희만의 기술을 통해 인상 및 관상을 고려하고 더 나아가 검증된 프리미엄 회원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사용자 초개인화된 매칭 시스템을 준비 중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회원들의 정보 보호에도 대응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저희는 사용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서비스를 진행합니다. 다양한 분과의 만남이 가능한 맞춤형 하이엔드 미팅 파티, 결혼정보 서비스가 부담스러운 분을 위해 1대 1 미팅 진행 때 과금이 부과되는 하이엔드 매칭 서비스, 1년간 꾸준히 관리를 받고자 하시는 분을 위한 하이엔드 성혼 프로그램 등 세 가지 서비스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합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소개팅 트렌드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습니다.“(박 부사장) 코로나 시기에 결혼정보업계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불특정한 사람과의 만남을 꺼리는 현상이 커진 이유도 있지만, 결혼할 만한 상대를 찾는 게 더 어려워졌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호감을 느끼고 만났는데 비혼주의거나 딩크족인 경우가 있었다며, 시간적 감정적 소모 없이 결혼할 사람을 찾아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요즘 MZ세대는 결혼에서도 정답을 찾으려는 경향, 실패 가능성 있는 선택을 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비혼자들이 많아지는 반면 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제대로 검증된, 나와 잘 맞을 만한 사람을 선별해 만나려는 니즈 역시 훨씬 커졌습니다. 예전에는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는 이유가 이성상이 굉장히 높거나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 였다면, 요즘 MZ세대는 결혼정보회사를 시간적·감정적 에너지를 줄여 줄 합리적인 서비스라 생각하는 추세입니다. 전문가의 조언이나 컨설팅도 적극 수용하고 활용하려 합니다.”비혼 혹은 연애나 만남 자체를 꺼려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만남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골드앤로즈 직원들.- 최근 몇 년 새 비혼을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연애나 만남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골드앤로즈 만의 운영 철학이 궁금합니다.“(이 상무) 통계자료에 따르면 남성은 경제적 부담감, 여성은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하기 때문에 비혼을 생각한다고 합니다. 누군가를 만나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입니다. 최근 다양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해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은 이를 반영했다고 생각합니다. 꼭 결혼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얻길 권유합니다. 여러 만남을 통해 운명의 상대를 만날 수도 있고, 또 비혼을 유지하려는 마음의 결심이 확고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결혼을 ‘베스트 프렌드와 험난한 이 세상을 함께 헤쳐나가기 위해 한 팀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족한 상대를 보며 깎이고 성숙해지는 나를 발견하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주며 삶의 굴곡과 행복을 함께하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입니다. 만남에도 때가 있음을 잊지 말고 만남의 기회를 충분히 가지면 좋겠습니다. 사랑에도 타이밍이 있듯이 결혼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렘으로 시작된 만남이 상대방에 대한 확신으로 변해 결혼까지 갈 수 있습니다. 골드앤로즈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도록 만남에서 교제까지 어렵게 생각하시는 부분들을 도와 현실적인 조언과 중간다리 역할을 균형 있게 제시하겠습니다.”- 최근 출산율 문제가 심각합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개인적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박 부사장) 저희 둘 다 워킹맘입니다. 아이 키우면서 직장생활 하기가 정말 쉽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고용불안, 주거 부담, 출산 육아 부담, 교육경쟁 심화 등 결혼 및 출산·육아에 대한 정부 대책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워킹맘으로서 제일 부담스러울 때는 공교육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시기입니다. 맞벌이 때문에 아이와 함께하지 못하는 공교육 이외의 시간이 해결되어야 합니다. 일하면서도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탄탄한 교육이 밑바탕이 되어 근본적으로는 내 삶보다 내 아이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사회적 믿음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민간차원의 노력으로 골드앤로즈는 좋은 사람을 만나려는 이들이 풍요로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맘스커리어와 ‘데이팅 학교’, ‘좋은 부모 교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경력단절 엄마들에게 응원의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이 상무) 저는 ‘아이는 낳으면 그냥 자란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결코 혼자 성장할 수 없습니다. 가족의 사랑과 보살핌이 필요하며 특히 엄마의 손길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돌보는 것은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일입니다.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힘써야 한다’라는 옛말처럼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한마음으로 단합되어야 합니다.(박 부사장)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누구보다 여성의 고충을 현장에서 느낍니다. 능력 있는 많은 여성이 결혼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고 사회적 위치를 잃어가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골드앤로즈와 맘스커리가 함께 제2의 인생을 열어 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02-07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직장인·창업가 위한 '인사이터' 온라인 교육서비스 주목

(사진=브릿지경제DB)경쟁력 확보를 위한 직장인의 자기계발과 관련해 실무 경험 등을 바탕으로 제공되는 온라인 교육 콘텐츠가 눈길을 끌고 있다.‘직장인, 창업가를 위한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강조하고 있는 인사이터는 현장 업무 효율화 등에 초점을 맞춘 교육 서비스인 ‘비즈니스 온라인 브이오디(VOD)’를 운영 중이다.앞서 2017년부터 토론클럽을 운영해온 인사이터는 영역을 확장,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환경에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강좌를 마련했다.오종택 인사이터 대표는 “온라인 VOD는 그동안 인사이터가 쌓아온 수많은 토론클럽 발표 콘텐츠 가운데, 우수 사례를 온라인으로 접할 수 있도록 했다”며 “누구나 필요한 비즈니스 지식과 스킬을 언제 어디서나 배울 수 있도록 서비스 영역을 점점 확대해가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인사이터 온라인 VOD는 더 많은 직장인이 실무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고민과 니즈에 대해 그들이 필요한 순간, 언제 어디서든 도움을 얻어갈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를 제공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무자 참여 교육 콘텐츠 제작현재 인사이터 온라인 VOD에서는 마케팅, 서비스 기획, 창업 등을 다양한 주제의 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마케팅의 경우 브랜딩, 검색엔진 최적화(SEO), 마케팅 전략 등 세분화된 영역을 다루고 있으며 서비스기획, 창업 분야는 △전환율을 높이는 유엑스(UX) 라이팅 △O2O(온라인-오프라인) 서비스 리뷰 기획 △B2B(기업-기업) 회원가입 △매출을 10배 올리는 시장조사와 상품기획 △IR(기업 투자 홍보)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 등의 콘텐츠가 마련됐다.시간·장소에 상관없이 학습 과정을 밟을 수 있는 인사이터 온라인 VOD는 현업 실무자들이 실제 자신이 경험한 사례 등도 제공한다. 이는 직장인 등 수강생이 검색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자료가 아닌, 실질적인 정보 습득을 통해 업무 적용이 가능하도록 초점을 맞췄다.오 대표는 “인사이터의 VOD 콘텐츠들은 실무자들이 직접 본인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발표하는 만큼 원론적이지 않고, 정말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나의 직무와 관련해 고민하는 것들은 사실 이미 앞서 걸어간 누군가도 분명 해본 고민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험이 없는 업무를 추진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이 검색 포털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으나 바쁜 업무 중에 많은 시간을 소비할 수 있다”며 “인사이터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는 동시에 실질적인 노하우와 양질의 정보가 제공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강연자 섭외·강의 구성 등 완성도 심혈인사이터 비즈니스 온라인 VOD 강좌들. (인사이터 홈페이지 캡처)온라인 VOD 수강생은 인사이터 웹사이트를 통해 학습 과정을 밟는다. 강연자는 콘텐츠 수익의 일부를 받게 된다. 이에 인사이터 수강생은 학습 참여를 통한 정보 습득을, 교육을 담당한 멤버는 수익을 얻는 구조다.교육 콘텐츠가 공개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친다. 먼저 인사이터 오프라인 토론클럽에서 발제된 우수 발표를 선별한다. 이후 우수 발표자를 섭외, 화상회의 플랫폼 등을 활용한 영상 제작이 이뤄진다.녹화된 영상은 편집 등 완성도를 갖춰 인사이터 온라인 VOD에서 공개된다. 모든 콘텐츠는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학습 콘텐츠로 제공되고 있다.제작에 참여하는 강연자는 다수의 의견을 종합해 선정한다. 온라인 콘텐츠의 경우, 기존 발표 자료만 활용하는 것이 아닌 비대면 학습 과정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재구성 단계도 밟는다.오 대표는 “콘텐츠 기획과 강연자 섭외 과정은 차별화를 두고 있다”며 “인사이터 브랜드의 뿌리는 모두 토론클럽에 있으며, 온라인 VOD는 토론클럽에서 발제된 양질의 발표 콘텐츠를 영상으로 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자가 아닌 ‘UGC(User Generated Contents)’, 즉 멤버들이 직접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기 때문에 인사이터는 우수한 이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매번 새로운 현업 실무자들이 멤버로 참여해 새로운 비즈니스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시장 트렌드에 따라 콘텐츠도 변화, 발전하며 굉장히 세분화되고 다양한 콘텐츠가 계속 생성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VOD 플랫폼 구축 추진(사진제공=인사이터)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되던 토론클럽에 이어 온라인으로 영역을 넓힌 인사이터는 차별화된 VOD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강연자 섭외, 콘텐츠 기획 및 재구성 등 온라인 VOD 제작·운영에 세심함을 부여했고 다양한 비대면 학습 과정을 공개하면서 실무 경험 등의 정보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인사이터는 직장인 등 많은 회원이 온라인 학습을 통해 자기계발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강좌 확대,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오종택 대표는 “온라인 VOD는 멤버들의 추천이나 입소문 등에 의한 홍보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작년 6월 론칭 후 매달 평균 15%씩 성장하고 있다”며 “점차 비즈니스 주제별로 세분화된 콘텐츠들이 다양하게 쌓아 본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어 “앞으로 인사이터의 온라인 VOD 전용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며, 올해 또는 내년에 론칭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현재는 인사이터 웹사이트를 통해 VOD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며 “전용 플랫폼이 구축되면 지금보다 VOD 를 한층 더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2023-02-07 07:00 류용환 기자

[비바100] "말투만 바꿔도 통한다"… 세대간 소통·대화단절 피하려면

(사진출처=게티이미지)갈수록 세대 간 소통 단절이 심하다. 어른들은 예전 경험과 가치를 지나치게 앞세우고 젊은이들은 세대 변화와 가치관의 다름을 인정 않는 꼰대로 치부하며 대화의 문을 닫는다. 서로의 차이를 알고 다름을 인정해야 세대 공존이 가능하지만 여의치 않다. 세대 간 소통의 절실함을 반영하듯, 최근 노인 세대와 젊은 세대 간 소통과 화법에 관한 신간들이 줄을 잇고 이다. 이를 통해 세대를 이해하는 대화와 소통의 방법을 알아보자.◇ 세대 갈등 넘으려면 어른부터 모범 보여야글쓰기와 말하기 전문가 강원국 작가는 신간 ‘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를 통해 노인 세대가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법을 제시한다. 그는 “어른이 먼저 모범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무리 배려 깊은 젊은이들이라도 세대 간 대화는 그만큼 어렵기에 노인들이 먼저 사려 깊은 대화의 자세와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무엇보다 언어폭력이 자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나이나 신분에 상관없이 존댓말을 쓰는 습관을 익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친근감의 표현이라며 반말을 일삼기 보다는 차라리 모두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이 훨씬 어른스럽다고 말한다. 차별적인 발언도 금해야 한다. 계급이나 성별, 나이 등을 이유로 함부로 대우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성희롱이나 지역감정 발언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강 작가는 가장 심각한 것으로 ‘망언’을 들었다. 역사왜곡이나 반 인륜적 발언은 금도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자신도 네 가지 경우에 말을 조심한다고 고백한다. 화가 났을 때, 술을 마셨을 때, 인기응변의 유혹에 빠졌을 때, 그리고 자신이 수다를 떨고 있다고 생각할 때라고 한다. 그는 “말을 많이 하면 실수가 잦을 수 밖에 없는 것이 나이 먹는 징표일 수 있다”고 말한다.그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법을 노인들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은 상대방을 알아야 한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부터 알아둘 필요가 있다. 대화가 재미 있어야 한다. 패러디든 흉내든 젊은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익살과 풍자감이 있으면 더더욱 좋다고 말한다. 간결함도 중요하다. 젊은이들은 어렵고 복잡한 것은 딱 질색이다. 단도직입적인 것이 좋다.유행에 뒤쳐져서도 안된다.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는 트렌드를 반영해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눈여겨보고 대화의 소재로 가끔 써먹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솔직해야 한다. 머리 굴리는 어른처럼 꼰대 같아 보이는 사람은 없다. 강 작가는 “이제 더 이상 아래 세대는 훈계와 위로, 동정에 목말라 하지 않는다. 이해를 바랄 뿐”이라고 말한다. 이들에게 변하라고 요구하기 보다는 이들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진정한 세대간 소통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 젊은이들도 전 세대와 소통하는 법 배워야강원국 작가는 “누구나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 이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어르신들과 소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젊은이들이 노인을 이해하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 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조언한다. 그는 노인들의 인생 역정에 대한 과소평가가 그들을 더욱 외롭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열심히 살아온 지난 날이 평가절하되기 일쑤이기에 세상과의 대화 자체가 고역이며 대화의 단절이 고착화된다는 것이다.강 작가는 노인 세대가 직면하는 네 가지 어려움을 언급한다. 질병, 빈곤, 외로움 그리고 역할 상실이다. 이 가운데 앞의 세 가지는 의학 발전과 복지 확대, 노인 일자리 창출로 어느 정도 대처할 여지가 있지만 마지막의 외로움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한다. 특히 젊은 세대와의 대화 단절은 노인층의 소외와 고독을 더욱 깊어지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한다.그는 어른 세대의 말을 잘 받아주는 방법을 소개한다. “아”나 “와” 같은 감탄사가 대화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얘기한다. 상대의 중요한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도 좋다. “그렇게나요?” 하는 식이다. “말씀을 들어보니 그렇네요”라며 동의를 표하는 것도 좋다. 요점 정리를 해 주면서, 자신이 얘기를 잘 듣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끝말 이어가기 식으로 상대방 말에 자기 말을 보태면서 대화를 이어가거나, 상대방 얘기에 자신과의 공통점을 찾아 ‘우리’로 묶어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것도 좋은 대화법이라고 권한다.강 작가는 “해야 할 말은 하고, 해선 안될 말은 안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차선은 ‘해야 할 말은 못 하더라도, 해선 안되는 말이라도 안하는 것’이다. 최악은 ‘해야 할 말은 못하고, 해선 안되는 말만 지껄이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해서는 안되는 말’이다. 말을 하면 직성이 풀이고 속이 후련하겠지만 모두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니 삼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투만 바꿔도 사람이 달라보인다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의 저자 김범준은 “말투는 인격”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말투는 ‘본성’이 아니라 ‘버릇’이라고 말한다.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너와 내가 다르지 않음이 좋은 말투의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존칭이나 논리보다 이런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말투 하나가 사람을 달리 보이게 한다며, “덕분입니다”라는 말 하나가 큰 신뢰를 가져다 준다고 강조한다.김 작가는 좋은 말투, 진정성 있는 말투를 만들려면 말투에도 ‘메이크업’이 필요하다며 ‘3단계 메이크업’을 설명한다. 우선, 반성의 말투다. 자신의 과거를 언급하며 과오를 인정한다. 다음은 개선의 말투다. 반성에 구체성을 담아 상대에게 신뢰감을 준다. 마지막으로, 방향성의 말투다. 상대를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이 담긴 말투가 상호 이해와 신뢰를 완성시켜 준다. 이 3단계 원칙은 세대간 대화에는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노인 또는 상사는 어린 세대에게 자주 화 내거나 꾸짖는다. 김 작가는 이를 신체적 기능 저하에 따른 ‘말투의 노화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목청 높이기다. 나이 들수록 심해지는 ‘분노 조절 장애’의 전 단계일 수 있어 더욱 경계해야 한다. 아래 사람과 얘기할 때, 자신의 위치를 내세우는 말투도 조심하는 게 좋다고 지적한다. 무턱대고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얘기야”라는 식은 곤란하다는 얘기다.그는 ‘버리고 삼가면 좋은 말투’도 소개한다. 상대방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경멸의 말투, “너는 몰라도 돼”라든가 “용건만 간단히”는 결국 세대와의 관계 단절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 식의 말투는 꼰대로 폄하되기 십상이다. 체계적인 변명보다는 차라리 단순한 사과가 더 효과적이다.반면에 기분 좋은 말투는 상대에게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준다. 긍정적인 말투, 고민을 같이 공감해 주는 말투, 상대 요청을 거절하더라도 반드시 긍정적인 멘트를 주는 말투가 긍정적인 기운을 준다. 아래 사람을 혼 낼 때도 나중에 왜 그렇게 혼을 냈는지 잘 설명하고 다시 마음을 추스르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투와 행동이 세대 간 단절의 간극을 좁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3-02-07 00:00 조진래 기자

[비바100] 셀프 계산대에서 브레지어를 사면 생기는 일!

지난 2014년 영화 ‘카트’의 한 장면. 기계가 아닌 사람에 의해 해고되는 비극을 그렸다. (사진제공=명필름)처음엔 꽤 효율적이라 생각했다. 다른 가정에 필요한 생필품이 가득 담긴 카트를 가늠하며 ‘최대한 덜 산 사람 뒤’를 보는 피곤함에 지쳐일까. 길게 줄을 서는 지루함보다 확실히 대기 시간이 짧은 것으로 기억된다. 가끔 등록되지 않은 상품이라거나 19세 미만이 사면 안되는 물품들은 상시 근무중인 직원들이 와 카드를 대면 해결됐다.창고식 마트에도 잘 가지 않고 대부분 온라인으로 장을 보기에 급하게 한 두개 필요한 걸 사야 할 때 ‘셀프 계산대’만큼 편리한 건 없었다. 유통업계는 일반계산대와 셀프계산대가 공존하는 현상에 대해 “기술발전과 고객만족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는 반응이다. 물론 이런 현상에 일자리를 잃게 된 캐셔들을 우려하지 않은 건 아니다. 4차 산업 혁명의 시기에 물건값을 계산하는 캐셔는 ‘2030년까지 완벽히 사라질 직업’의 상위권에 등장한다. 로봇이 쉽게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석해서 사람만의 차별화된 역량이 사라진 지는 이미 오래다. 기계에게 위임했을 때 비용이 더 싸게 들고 효율적인 일자리기 때문이다.셀프계산대 탓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이미 주변에 상당하다.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마트 계산원은 가장 손쉽게 파트타임으로 할 수 있는 일자리였다. 대형마트가 아닐수록 베테랑 캐셔들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그들은 전직 은행원, 홍보마케터, 커뮤니케이션 강사로 빠른 손과 친절한 응대를 첫 사회생활로 ‘해 본’ 사람들이었다. 가끔 딸의 손을 잡고 동네 마트에 가면 “아이고, 포대기에 업고 왔던 때가 엊그제 같다”는 말과 함께 알아서 포인트 적립까지 해주는 호사까지 누린다.하지만 대형마트는 확실히 다르다. 친분과 안부 대신 기계적인 멘트만이 오간다. 그들이 “봉투하시겠어요?”나 “잔돈은 포인트로 적립해 드릴까요?”를 하루에 몇번이나 할지 상상도 안된다. 다른 지점은 모르겠지만 유독 한 다리 건너면 누구의 엄마이자 이모, 삼촌인 우리 동네에도 당연히 셀프 계산대가 생겼다.당황하면 오타가 작렬하는 건 직업적으로 언제나 창피하다. 도리어 빠르게 답변한 글의 띄어쓰기와 문장이 정갈하다.(사진=본인앱캡처)계산원은 3분의 1로 줄었고 대신 바코드를 찍어야 하는 공간은 두 줄로 훨씬 많아졌다. 바로 ‘그 사건’을 겪은 건 다들 저녁거리를 사들고 집으로 간 저녁 8시경 이었다. 예전부터 사려고 벼르던 브래지어가 운 좋게 내 사이즈에 맞춰 들어왔기에 한 손에 집어 들었다. 마침 배가 고픈 탓에 식품코너에 들려 유부초밥 세트도 샀다. 흰색 속옷을 들고 신선코너를 지나 계산대로 가기가 민망해서 들고있던 가방에 넣고 셀프 계산대로 막 들어선 참이었다.계산대에는 아무도 없었고 뒤에 줄을 선 사람도 없었다. 혹시나 도난 방지음이 울릴 경우를 대비한 남자직원 한명이 입구에 서 있고 한산한 탓인지 나를 지켜보는 건 여성 직원 한명 뿐이었다. 내가 산 두 개의 물품이 차별을(?) 받은 건 그때부터였다. 유부초밥 8개가 가지런히 들어있는 박스를 계산하려던 나에게 그 여성분은 “속옷 먼저 하셔라”며 흰 봉투를 툭 던지고 갔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분은 ‘결코’ 던진 게 아니라 속옷구매를 할 경우 봉투에 싸기를 ‘권고’할 뿐이었다고 했다. 내가 창피할까봐 한 배려였다는 거다. 입구에 서 있는 남자분 앞에서 굳이 속옷을 대본다거나 바코드를 찾는다고 흔들었다면, 가치관에 따라 그런 ‘권고’를 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저 신선식품 위에 새로 산 속옷을 놓고 싶지 않았고 우연히 먼저 든 게 유부초밥일 뿐이다. 이후 계산대에 올려둔 속옷을 이후 무려 두 번이나 “빨리 하셔라”고 독촉당했다. 소심나노 A형에 속한지라 당시 주변을 빠르게 둘러봤다. 행여라도 내가 계산을 늦게해서 이런 취급을 받는 건지 아니면 브래지어를 먼저 계산하지 않고 올려둔 게 누군가에게 젠더적인 모욕감을 준 건지 궁금했기 때문이다.이 사실을 쇼핑앱의 일대일 문의글로 올렸다. 자주 이용하던 곳이었는데 고객 센터의 문의유형 선택에는 교환, 배송, 주문결제 등 세부사항이 많았지만 이런류의 민원은 ‘사이트이용/개선’란이 전부라 그곳을 이용했다. 일처리는 빨랐다. 다음날 직원교육 담당분이 친절하게 전화를 주셔서 “셀프계산대의 경우 속옷을 직접 넣을 수 있게 봉투를 제공한다”고 알려왔다. 봉투에 대한 불쾌감이 아닌 식품보다 속옷을 먼저 계산하라고 독촉당한 사실이 더 화가 났다고 다시한번 강조했지만 기계적인 답변만이 돌아왔다. 즉 “직원교육 잘 시키겠다”로 귀결되는 상담원의 공식 멘트가 반복됐다.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책임자의 답변이 듣고 싶다고 전화를 끊자 웃프게도 1분도 안돼 “일대일 문의 답변이 등록되었다”며 처리완료 메시지가 떴다. 그저 “셀프 계산대의 매뉴얼이 따로 있는지 주류 판매는 성인인증을 하는데 이 일을 당해보니 속옷의 경우에는 어떤지 궁금하다. 책임자와 이야기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나의 문의’는 상담원과 통화를 했다는 이유로 ‘완료처리’됐다.홍보팀장이 알려준 메일로 보냈으나 아무래도 스팸처리된 걸로 알아야 할까. 문자도 답변도 ‘대답없는 너’를 연상케한다.(사진=개인이메일 캡쳐)화가 솟구친 건 바로 그 때였던 것 같다. 이 곳은 굴지의, 또 다른 대기업 계열의 마트를 몰아낸 동네의 독점적인 대형마트였다. 옆 집 엄마의 친구 혹은 지인들이 근무하는 곳이라 약간의 불친절을 겪어도 제대로 된 클레임은 걸어보지도 못하는 좁고 좁은 동네였다. 그렇기에 더더욱 진상을 부리거나 갑질은 꿈도 못 꾸는 곳이기도 하다. 당당히 추가 답변을 글로 남겼고 지점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현장의 이야기를 이럴 때 아니면 못 듣는다”며 경청했고 직원의 당시 상황도 친절히 설명했다. 하필 근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직원이었다는 것과 말이라도 내부적으로 공유해 시정조치에 들어가겠다는 대답을 들었다.코로나19로 비대면이 확산되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이 집약된 기술인 셀프계산대를 도입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지만 여전히 사람의 온기는 필요한 법이다. 아이러니한 건 대기업 계열사인 이곳 홍보 담당자에게 위의 질문을 했더니 “셀프계산대 점유율이나 질문사항에 대한 자세한 상황은 담당부서에 확인을 해야 한다”며 전사적으로 휴일에 돌입해 연휴가 끝나는 25일에나 가능하다고 했다. 당연한 말이었다. 이에 3가지 정도의 질문을 알려준 이메일로 다시 한번 작성해 당일에 늦은 새해인사와 더불어 문자와 함께 전달했다.결론만 말하면 이후 홍보팀에서 받은 공식 멘트는 전무하다. 이메일 수신 여부를 확인하니 메일을 보낸 지 정확히 2시간 후 읽었는데 어쨌거나 아직까지 답변은 없다. 그저 셀프 계산대의 점유율과 이용객들의 증가와 주요 연령층, 셀프 계산대에 계신 직원분들의 매뉴얼이 따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유통공룡이라 불리는 이 곳의 이름은 차마 밝힐 수 없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02-02 18:00 이희승 기자

[액티브 시니어] 고립된 이웃없게 구석구석 찾아갑니다

서울 송파구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발굴해 지원하는 '우리 동네 돌봄단' 68명을 위촉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우리 동네 돌봄단' 활동 모습.(사진제공=송파구)서울 송파구가 고독사 예방을 위해 주민이 직접 관내 취약계층과 사회적 고립가구를 돌보며 관리하는 ‘2023 송파구 우리동네돌봄단’ 68명을 위촉했다.‘우리동네돌봄단’은 지역사정을 잘 알고 근거리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 주민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관리하며 필요한 사회복지서비스를 연계해주는 사업이다.구는 올해 우리동네돌봄단 운영 기간을 연중운영으로 확대하고, 안부 확인 대상자도 2배 이상 늘려 빈틈없는 복지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이에 구는 취약계층 및 고독사 위험가구가 많은 15개 동(풍납1동, 거여2동, 마천1·2동, 방이2동, 오금동, 송파1·2동, 석촌동, 삼전동, 가락본동, 가락2동, 장지동, 위례동, 잠실본동)에서 지역 주민 68명을 선발해 ‘우리동네돌봄단’ 구성하고, 1월부터 12월까지 사회적 고립가구 약 3,000여 명의 안전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특히 구는 올해 고독사 예방을 위해 고독사 위험가구 집중 관리에 나선다. 사회적고립가구를 대상으로 최소 주 1회 이상 안부를 살펴, 대상자와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적인 정서적 지지 역할을 통해 돌봄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계획이다.또한 석촌동과 마천1동, 오금동은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인 ‘고독사 예방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우리동네돌봄단’과 연계 협력을 통해 사회적 고립가구를 대상으로 요리활동 소모임 등 사회적 관계망 형성 프로그램도 진행한다.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고립 및 경제적 어려움에 힘겨워하는 취약계층이 더욱 많아졌다”며 “고독사 위험가구 등 취약계층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주민들로 구성된 우리동네돌봄단을 통해 이웃과 가까이서 직접 소통하고 살펴 송파구의 복지 안전망을 촘촘하게 다져가겠다”고 전했다.한편 지난해 돌봄단은 4월부터 12월까지 총 ‘방문 4,904건’ ‘전화 31,054건’의 안부를 확인했으며, 위기가구를 발굴해 복지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복지안전망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최명복 명예기자

2023-02-02 14:19 최명복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기차·해골 거대한 바위산 따라… 걷는게 보약이네

산전체가 화강암으로 구성된 인왕산 모습.우리카페 산우들 회원 20명은 역사의 현장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 우리 애국지사들이 나라를 찾기위해 얼마나 큰 희생을 하셨는지 생각키로 했다. 무악재 하늘다리, 인왕산 허리길 성곽을 따라 윤동주 시인 길을 지나 하산하기로 했다. 인왕산은 해발 338M이며 풍수상 우백호에 해당한다.거대한 바위산으로 치매바위, 선바위, 기차바위, 해골바위 등 기암괴석이 많다. 인왕(仁王)은 불교식 명칭으로 무학대사가 이 산을 주산으로 삼으면 불교가 융성할 것이라고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1968년 1월21일 사태이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1993년 개방되었다.인왕산은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되어있고, 암반이 노출된 것이 특징이다.서울의 성곽은 이산의 능선을 따라 지나며 동쪽산허리에 북악산 길과 연결되는 인왕산길이 지난다. 곳곳에 약수터가 있고 경치가 아름다워 서울시민의 유원지였다. 인왕산은 조선 초기에 도성을 세울 때 북악, 주산, 남산을 안산, 낙산과 인왕산을 좌우 용호로 삼아 궁궐을 조성하였다. 인왕산 국사당과 선바위는 중요 민속문화재 28호 조선태조 때 남산에 세운 국가 신당이다.일제가 남산 중턱에 조선신궁을 지으면서 국사당을 헐어버리자 이곳에서 제례를 지내던 무속인 들이 인왕산 서쪽 자락으로 옮기고 사설무속 신당으로 바꾸였다. 국사당 위쪽에 있는 선바위는 고깔 쓰고 장삼 입은 승려가 참선하는 형상의 바위이다.불교를 배척했던 정도전이 한양도성의 경계를 정하면서 일부러 선바위 있는 곳을 제외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하산은 윤동주 시인 길과 윤동주 문학관을 지나 경복궁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김충수 명예기자

2023-02-02 14:18 김충수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어르신 마스크 해제 이르다

전태권 명예기자대중교통 탑승시와 의료기관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2020년 10월 20일부터 정부는 코로나19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지 27개월만인 지난 1월 30일부터 마스크 의무 착용을 권장으로 조정 발표했다.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그동안의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 발생 추이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 결과와 국민 불편, 경제적 위축 피해 등 때문일 것이다.아직도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변이종의 바이러스와 코로나 확산세가 남아있긴 하지만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위중증 환자·사망자 발생도 안정세를 보이며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이 됐다고 정부는 판단했다.그러나 필자는 어르신들, 노약자, 기저 질환자들은 개인 건강을 위해서 마스크 착용이 더 안전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외출 시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시기를 적극 권하고 싶다.또한 일반인들도 약국, 병원, 요양원 등에서는 대면 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크기 때문에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도록 한 것은 현실적 감염 예방 필요성 때문일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꼭 마스크 착용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그동안 코로나19 피해자, 사망자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것은 ‘국민 건강’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하고 3년간 너무도 잘 따라줬다.일부 극소수 이탈자들이 택시, 버스 승차 시 마스크 써달라는 기사에게 반말, 폭언, 폭행한 사례가 신분 방송 보도에서 볼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발상지가 중국으로 알려졌고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 발생한 것은 국제적 왕래 교류가 계속되었기 때문일 것이다.과학자들의 연구로 예방약,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어 희망적이기도 하다. 건강한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걸려도 기존 독감에 걸린것 처럼, 감기처럼 지나가고 회복되지만 노약자, 기저 질환자는 사망에 이르는 것을 주변에서 보아왔다.실제 사례로 관악구 관악산 휴먼시아 입주민 K씨는 62세인데도 코로나 19에 걸려서 시립 보라매 병원에 입원하고 호흡기 콧줄을 끼우고 치료중인데 그 부인 B씨에게 “죽기는 억울하다, 살려 달라”는 애원을 하였다는 말을 듣고 절박함을 나도 느꼈다.살려 달라는 말을 들은 부인의 심정이 어떠하였을까 상상해보고 헤아려 봤다. 어르신들도 한번 헤아려 보시길!100세 시대에 코로나 19에 걸려서 죽음을 당한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분명코 억울한 일이다.죽음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이 세상 모든 것을 전부 다 잃어버리고 모르는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는 것은 겁이 나고 또 억울한 것이다.어르신들이시여!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아니 하려면 코로나 예방 접종을 꼭 하시고, 외출시 꼭 마스크 착용하셔서 코로나19에 걸리는 불행을,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기를 당부드립니다.어르신들 모두 평소 건강 관리와 마스크를 꼭 착용하시길.전태권 명예기자

2023-02-02 14:09 전태권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관악구, 전동보장구 보험가입 지원

서울 관악구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인의 이동 수단인 전동보장구의 운행 중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해 전동보장구 보험 가입을 지원한다.장애인 인구 증가와 고령화로 전동보장구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이와 관련된 사고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사고시 가해자인 장애인이나 노인이 배상능력이 없을 경우 피해 보상 문제가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구에 따르면 사고 발생 시 피해를 보상해야 하는 장애인과 노인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피해자가 신속하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전동보장구 보험 가입 지원 제도를 도입했다.구는 이번 사업을 추진을 위해 지난해 12월 ‘서울시 관악구 전동보장구 보험 가입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구는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 등 전동보장구를 이용하는 관악구 거주 등록장애인 및 만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 지원한다.보험은 구가 직접 보험사와 계약하고 보험료 전액을 부담한다. 전동보장구 운행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청과 계약한 보험사가 피해를 입은 제3자인 대인·대물에 대한 보상을 사고 당 최대 2000만원까지 책임다.구민은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자동으로 가입되며 전출 시에는 자동 해지된다. 또한 사고 지역에 관계없이 전국에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기간은 1년이며, 사고 발생일로부터 3년간 보험 청구가 가능하다.박준희 구청장은 “이번에 시행하는 보험가입 지원 제도로 장애인들의 전동보장구 사용에 대한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해 활발한 사회활동을 돕고, 전동보장구 사고로 손해를 입은 피해자의 신속한 회복을 도울 수 있길 바란다”며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보다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한편 구는 지난해 ‘전동보장구 전용 운전연습장’을 개장해 전동보장구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장애인들의 관광활동 이동 비용(1회 최대 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이원옥 명예기자

2023-02-02 14:08 이원옥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서대문종합재가센터, 홀몸 어르신 가구 화재 예방 감지기 보급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소속 서대문종합재가센터는 홀몸 어르신의 겨울철 화재 안전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한다.서대문종합재가센터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서대문소방서의 협업 요청으로 재가센터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방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아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환경에 거주하는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대상자 40가구를 선별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2월말까지 설치한다.‘홀몸 어르신 화재 안전 서비스’는 겨울철 화재 취약 계층으로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 가구에 주택용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고 소방안전 정보를 전달하는 사업이다.주택용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발생을 연기로 감지하여 자체에 내장된 음향 장치로 최소한의 소방시설이지만, 10분간 경보기를 작동해 화재를 초기에 인지하는 매우 큰 역할을 하는 장치이다.정영숙 서대문종합재가센터장은 “노인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재난 약자인 홀몸 어르신의 화재안전을 지키는 사업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여 어르신 돌봄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여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최명복 명예기자

2023-02-02 14:04 최명복 명예기자

[비바100] 김영환 충북도지사 "충북형 돌봄 육아 지원시스템 구축에 총력"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저출산 타개를 위해 직접 지원 예산규모를 늘리는 등 실효성 높은 육아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나라 전체로 파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들과 논의해 여성이 육아에 신경 쓰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펼쳐 나겠다고 다짐했다.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새해 첫 날 ‘충북의 권리를 찾겠다’라는 주제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 지사는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저출산과 관련된 직접적인 예산 투자를 늘리겠다. 젊은 세대가 출산과 이주 시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5일에는 자신의 SNS에 “육아 지원 시스템은 출산만큼 중요하다”며 “여성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육아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직장 근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가족친화적인 배려에 앞장서는 직장을 정부가 나서서 지원해 줘야 한다”며 “충북도가 기업과 일, 가정이 양립가능한 돌봄과 육아정책을 섬세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세일즈맨’이라 부르며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만나 지난해 충북의 변화와 2023년의 도정 방향, 그리고 저출산 문제의 해법 등에 관해 들어 보았다.- 2023년 계묘년이 밝았습니다. 취임하신 지 벌써 7개월째 되어 갑니다. 그간의 소회가 어떠신지요.“지난해 취임 이후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습니다. 도내 곳곳을 부지런히 다니며 많이 보고, 듣고, 배웠습니다. 저는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라는 도정 목표 아래, 새로운 충북을 만들기 위한 과감한 도전과 실험을 시작했고 덕분에 도정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가까운 곳부터 개혁을 시작했습니다. 도민의 혈세인 예산을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의미로 관사를 반납하고 출퇴근도 걸어서 하고 있습니다. 제 집무실을 줄이고 그 공간을 직원들의 소통과 회의공간으로 제공했습니다. 해외 출장 때 이코노미석을 타기도 했지요. 민원이나 정책 의견 수렴 등 열린 소통을 강화하고자 휴대전화 번호도 공개했습니다. 이런 충북의 파격적이고 신선한 시도는 다른 지자체와 산하기관의 모범 사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개혁의 불을 당기고 있는 것이죠. 충북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각종 현안에 시동을 걸며 미래 100년 발전을 위한 초석을 탄탄히 다졌습니다.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역대 최대 규모인 정부 예산 8조원·지방교부세 5조원 시대 개막, 민선 8기 기간 중 투자유치 320개 기업 26조 8000억 원 달성,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 특별법 추진 기반 구축, 충북창업펀드 1000억 원 조성 중앙투자심사 통과, 미호강 맑은 물 공급, 못난이 김치 사업 등 많은 성과를 냈습니다. 이런 기대 이상의 성과는 모두 충북도민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었습니다. 올해도 도민 여러분께 기쁜 소식만 전달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 취임식에 다둥이 가족을 초빙하고, 신년사에서도 출산을 언급하실 만큼 출산과 육아에 많은 신경을 쓰고 계십니다. 최근 출산육아수당 정책을 내놓으셨는데 어떤 것인지 이야기해 주십시오.“충북도의 출생률은 2021년 기준으로 0.95명입니다. 매년 하락하고 있습니다. 출생률을 늘릴 과감하고 혁신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출산육아수당’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올해부터 충북에서 태어나는 출생아는 5년간 1100만 원을 분할 지급 받습니다. 여기에 첫만남이용권 등 국가연계사업을 포함하면 도 출생아 1명당 만 0세~만 5세까지 최대 5265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자녀 출생 초기에 돈이 많이 드는데, 그런 수혜자 입장을 고려한다면 출생 초 집중지원은 무척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출산육아수당은 대한민국 안에서도 유례가 없었고,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충북도정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전무후무한 실험이며 과감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물론 출산육아수당만으로 출생률이 오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지원을 통해 출생률을 단 0.1%라도 올릴 수 있다면, 더 확대할 가치가 있는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산육아수당과 더불어 보육, 교육, 의료, 돌봄 등에 대한 시스템을 더욱 촘촘히 마련하겠습니다. 충북이 먼저 실행해 대한민국 출산정책의 ‘테스트베드’가 되겠습니다. 아이 키우는 가정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 출생률을 높이고, 소멸해가는 지방을 살리며, 대한민국의 인구를 늘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신년사에서 “적극적 창업 지원과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한 미래산업 육성 및 관련 기업 유치로 경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신 바 있습니다. SNS에는 “여성이 육아에 신경 쓰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기업과 논의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경력보유여성을 위한 일자리의 청사진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충북도의 발 빠른 위기대응과 맞춤형 일자리 사업추진으로 충북 여성 고용지표는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습니다. 여성고용률은 63.6%로 전국 3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56.6%로 전국 7위를 차지했습니다. 충북도는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경제활동 촉진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합니다. 광역·여성새일센터와 여성취업지원센터에서는 일하고 싶은 여성에게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여성 산업인력양성을 목표로 기업맞춤형·전문기술 위주 직업교육훈련 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입니다. 충북형 여성인턴과 새일여성인턴제 운영으로 경력 보유 여성에게 취업 전 직장체험 기회를 제공해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실질적 취업으로 연계되도록 지원합니다. 일·가정 균형이 가능한 가족친화 기업 환경 조성을 위해 컨설팅 지원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성 평등 및 워라밸을 지킬 수 있도록 다양한 직장문화개선사업 등을 추진했습니다. 이밖에도 여성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틈새 없는 아이돌봄체계를 마련했습니다. 시·군별 가족센터 및 여성단체협의회를 운영해 아이 돌봄을 지원하고 18곳의 공동육아나눔터, 2곳의 돌봄공동체를 통해 양육친화적 사회환경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성이 경력의 공백 없이 일할 수 있는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일자리 지원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p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올해 확보한 8조 3065억 원의 도 예산으로 속원 프로젝트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충북은 8조 3065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전년보다 무려 6362억이 늘었습니다. 어떤 현안사업을 추진하실지 궁금합니다.“올해 8조 3065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데는 사업 타당성 및 철저한 논리로 설득한 전략이 주요했습니다. 정부가 난색을 보이는 사업에는 충북에 왜 필요한지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당위성을 설명했습니다. 덕분에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마중물이 될 지역 현안사업이 대거 반영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주요사업을 살펴보면 △충북 AI 바이오 영재고 설립 △대청댐 수열에너지 개발방안 연구 △충북 ‘문화의 바다’ 공간 조성 △청주공항시설 이용현황 점검 및 개선방안연구 △충청내륙고속화도로(1~4공구) 건설 등이 있습니다. 용역비 등 사업 착수를 위한 각종 진입비용을 국비로 확보하면서 총 1조 6857억 원 규모의 현안 추진을 위한 동력을 마련했습니다. 올해 정부예산으로 확보된 이 모든 사업은 충청북도의 교육·문화 수준을 높여 충북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 사람과 자본이 모이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이를 위해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전국을 도셨습니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충북 발전의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드는 인식의 전환과 발견에서 출발했습니다. 충북의 정체성과 브랜드를 다시 세우는 ‘더 살기 좋은 충북’ 만들기 프로젝트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규제로 묶여 있던 충주호와 대청호를 비롯한 757개의 호수와 한반도의 허리인 백두대간의 가치를 재발견해 충북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입니다. 충북의 아름다운 호수와 산을 보존하며, 문화예술 콘텐츠와 환경과 생태에 맞는 정책을 담아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충북처럼 바다가 없는 지리적 조건을 가진 스위스, 오스트리아 같은 나라에서는 자연친화적 방법으로 친수 공간을 적극 활용해 국가 브랜드 확립과 막대한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추진은, 충북이 엄청난 가치가 있고 좋은 자산을 가진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그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를 지역주민 그리고 국민과 공유하겠습니다.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이미 도정의 모든 분야에서 시작되어 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2년이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태동기이자 준비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기반을 다지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도와 11개 시·군의 협업을 통해 레이크파크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현재까지 구상된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청남대 △미동산 수목원 △조령산 휴양림 △미호강 등 선도 과제를 중심으로 우선 추진하고 문화·예술, 생태·환경, 과학·기술, 귀농·귀촌 등 분야별 중점과제는 도·시군 공동의 추진 방향 아래 긴밀한 협업으로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또 균형발전특별회계와 지방소멸대응기금 광역계정, 특별조정교부금 등 가용가능한 모든 재원을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구상과 연계된 사업에 우선 지원하거나 패키지로 지원해 실행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그동안 검토된 과제는 추가 보완하고 앞으로 추가과제 발굴에 더욱 힘써, 오는 4월 청남대 개방 20주년 기념행사 때는 도민 모두가 공감하는 보다 구체적인 비전을 발표하겠습니다.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실현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부내륙시대를 열어 강, 호수와 더불어 사는 자연친화적인 삶을 충북이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줄어드는 충북의 인구를 위한 해법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농촌의 고령화 이 세 가지를 해결하고자 ‘충북형 도시농부’ 정책을 내놓으셨습니다. 어떤 정책인지 듣고 싶습니다. “충북의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매년 심화되는 반면에 도시에는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농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충북의 발전을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충북의 농업·농촌을 살리는 데 매진해야 합니다. 도시의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농업분야 교육을 실시해 ‘충북형 도시농부’로 육성함으로써 도시의 일자리 문제와 농촌의 고질적인 일손 문제를 동시에 해소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청주시, 보은군, 괴산군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여 376개 농가에 1615명이 투입됐습니다. 시범운영 조사 결과, 농가는 언제든 훈련된 일손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좋고 도시농부는 4시간 근로로 일과 여가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문제점 등을 보완해 도내 전 지역으로 확대해 연인원 6만 명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도시농부는 1일 4시간 근로 후 임금 6만 원과 교통비를 받습니다. 또한 농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상해보험에 일괄 가입됩니다. 1월 30일까지 시·군 농정부서 및 읍면동사무소에서 신청 접수합니다. 도시농부가 농촌의 일손 걱정을 덜어주고,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어, 농촌을 살리는 파수꾼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p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의료비 후불제 시범시행을 통해 ‘선행적 복지’에 힘쓰는 한편 못난이 농산물 같은 특화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국산 식자재의 수요 확대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지사님 대표 공약 가운데 하나였던 ‘의료비후불제’가 시범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어떤 정책인지 들려주십시오.“지난 9일부터 의료비후불제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됐습니다. 목돈 부담으로 치과 진료를 미뤄온 69세의 조 모 씨가 1호 신청자로 청주시 치과병원에서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습니다. 의료비후불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후행복지가 아닙니다. 도민이 병을 키우지 않고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아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선행적 복지제도입니다. 진료를 먼저 받고 의료비를 나중에 지불하는 것이 핵심이죠. 취약계층의 건강권과 의료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도내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보훈대상자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노인들이 많이 겪는 질환 중 자기부담액이 큰 임플란트, 무릎 및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 척추, 심·뇌혈관 수술이나 시술을 받으면 도에서 의료비를 대납해 주고 환자는 장기분할로 상환하는 방식입니다. 이에 따른 소요 재원은 농협 정책자금 25억 원을 활용합니다. 자기부담금에 따라 50만 원에서 최대 3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3년간 무이자 분할상환 및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 질병 치료로 인한 목돈 지출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신청 수요가 재원 규모를 초과할 경우 추가로 재원을 확보해, 소외되는 분이 없도록 꼼꼼히 챙기겠습니다. 참여를 신청한 의료기관은 12개 종합병원과 68개 치과 병·의원입니다. 정기적 치료를 위해 접근성이 좋은 동네 병·의원과 수술능력과 행정인력을 모두 갖춘 종합병원이 다수 참여했습니다. 새해 시행되는 시범사업의 성과분석 및 문제점 보완을 통해 향후 전 도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충북도민이라면 의료비 부담 때문에 제때 질병치료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누구나 평등하고 공정한 의료복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배추파동 때 ‘못난이 농산물’을 상표로 출원하셨고, 이후 ‘못난이 김치’가 탄생 했습니다. 어떤 계획이 있으십니까.“지난 가을 농촌 밭에서 판로를 찾지 못한 배추가 갈아엎힐 위기에 처했습니다. 농민들의 구슬땀과 노력의 결실이 헛되이 버려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판로 미확보 농산물 재배농가와 김치제조업체를 연결해 저렴하고 맛있는 ‘못난이 김치’ 생산·공급을 시작했습니다. 수입산 김치를 대체할 저렴하고 품질 좋은 김치 생산을 위해 인증받은 도내 김치업체에게 제조·판매를 위탁해 안전성 및 신뢰성을 확보했습니다. 농촌의 부족한 인력을 도시농부 등으로 지원하고, 중간유통 마진을 없애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외식업중앙회와 ‘못난이 김치’ 소비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못난이 농산물’ 상표를 출원한 뒤 외식업소와 대형 급식소, 일본 수출 등 40톤을 생산 및 공급했습니다. 현재 ‘못난이 김치’의 지속적인 생산·공급을 위해 농산물 생산부터 가공·유통, 해외수출, 대량소비처 확보까지 다각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도에서는 산지와 업체를 연결해 계약재배를 유도하고 김치업체 참여 확대, 표준레시피 개발·보급에 나서려 합니다. 안정적인 생산·공급에 필요한 포장재 및 물류비도 지원하고 외식업소 뿐 아니라 대량 수요처 발굴 및 베트남 중심의 동남아시장 진출기반 확보 등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산김치 의병운동’으로 불리는 ‘못난이 김치’ 사업은 수입산에 점령당한 김치시장을 되찾는 기회가 될 것임은 물론, 농가소득 창출 및 지역브랜드 홍보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공직사회는 상인 의식이 매우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저부터 장돌뱅이가 될 생각입니다. 어떻게 하면 한 푼이라도 벌어 도민들에게 그 혜택을 돌려줄지 고민하고 연구하고 행동하겠습니다. 못난이 김치가 쇄빙선이 되어 그 뒤를 따르는 못난이 감자, 못난이 고구마, 못난이 사과, 못난이 옥수수 등 다양한 못난이 농산물 사업의 길잡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력단절여성과 육아맘, 워킹맘들의 고충이 큽니다. 도지사님은 지난 5일 SNS에 육아에 참여하지 못한 옛일을 후회하며 ‘라떼파파’를 양성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정부에서 어떤 정책을 내놓아야 일하는 엄마와 라떼파파가 늘어날 수 있을런지요. “가정 내 평등한 역할 분담에 대한 인식이 개선됨에도 가사노동과 돌봄 수행에서 남녀 격차는 여전히 상당합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맞벌이 부부의 주중 가사와 육아시간을 조사한 결과, 아내는 181.7분인데 비해 남편은 32.2분이라고 합니다. 더욱이 노동시장의 성차별적 구조는 여성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주요 원인으로 손꼽힙니다. 통계청의 2019 조사에 따르면, 성별 고용률 격차는 17.9%인데 출산과 양육기인 35~39세의 경우 그 격차가 31.2%까지 벌어진다고 합니다. 일과 가정 양립이 어려운 환경 속 여성에게 쏠린 가사노동과 경력단절 등 노동시장의 불이익은 비혼과 비 출산 선택으로 이어집니다. 육아휴직 등의 일·가정 양립 제도 외형은 마련되었으나 회사의 눈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남성의 육아휴직, 근로시간 단축 등 제도 이용률은 저조한 상황입니다. 이에 충북에서는 일·가정양립제도의 현실적 확산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2022년 처음으로 ‘함께육아’ 등 기업문화 조성사업을 시행해 도내 중소기업에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 개선을 지원했습니다. 중소기업에 노무사를 파견해 미비한 제도 및 사칙 보완 등을 도와 근로자들이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을 당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육아가 서툰 아빠들에게 육아 정보와 놀이 비법 등을 전수하는 ‘충북 100인의 아빠단’ 사업을 운영해 아이와 일상생활의 소소한 추억을 쌓음과 동시에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육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충청북도는 저출산 해결의 중요한 부분인 엄마와 아빠가 함께 육아에 참여하는 ‘함께육아’를 비롯해 ‘일·가정 양립’ 실현을 위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충북도민과 향후 충북에서 결혼해 아이를 키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각오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지금 충북은 담대한 도전과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농촌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교육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의료사각지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청년창업을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가’, ‘판로를 찾지 못하는 못난이 농산물을 어떻게 유통할 것인가’, ‘저발전지역인 중부내륙을 어떻게 살려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이룰 것인가’ 등등 많습니다. 그동안 국가가 해결하지 못했던 수많은 문제를 충북이 앞장서 고민하고 개혁해 나가고 있습니다. 충북도가 추진 중인 모든 정책은 충북의 출생률을 높이고, 대한민국의 인구를 늘리는 데 집중될 것입니다. 비록 충청북도 안에서의 도전과 실험으로 시작되지만, 혁신적 정책들이 성공을 이룬다면 충북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농사 짓기 좋은 곳, 가장 교육하기 좋은 곳, 가장 노후 보내기 좋은 곳, 가장 창업하기 좋은 곳, 가장 살기 좋은 곳, 그래서 아이 낳고 기르기 가장 좋은 곳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충북도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대한민국의 흑진주’입니다. 민선 8기 충북도정은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충북에 오시는 한 분 한 분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걱정 없이 아이를 기르며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01-31 08:3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노인 일자리, 공급 위주서 수요 중심으로 전환해야"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이 지난 16일 브릿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이제 ‘노인’의 정의와 역할을 다시 정의되어야 할 때가 왔다.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고광선 회장은 브릿지경제와의 신년 특별인터뷰에서 ‘정년 연장’과 ‘수요자 중심의 노인 일자리’를 각별히 강조했다. 재정투입 효과가 낮은 ‘공익형’ 일자리 보다 실제 수요자들이 만족할 일자리를 찾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들이 보다 건강하고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인보호구역 강화 등 제도적 보완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활돌봄형 ‘노노 케어’도 확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고광선 회장으로부터 올해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가 추진하려는 다양한 노인 복지 사업과 정부에 바라는 제언을 들어 보았다.- 올해 신년회에서 노인일자리 창출을 각별히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기존의 정부 주도 ‘공익형 일자리’를 수요자 중심의 ‘사회공헌형 일자리’로 대체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일자리들이 있을 지 궁금합니다.“공익형 일자리 중에 국가 사회에 크게 도움이 되는 일자리들이 별로 없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체 노인의 50% 정도가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공익형 일자리를 고집한다면,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이 결국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서울의 샛강 지키미, 산자락 지키미, 애완동물 놀이터 관리, 노노 케어 같은 공급자 위주의 노인일자리를 수요자 중심 일자리로 바꿀 필요가 있어요. 공무원들이 책상에 앉아 생각했던 반복되는 행정보다는 시민의 삶에 정말로 도움이 되는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은 브릿지경제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노인 일자리가 정부 주도 공급형에서 수요자 만족형으로 시급히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전용체육시설을 어르신놀이터 개념으로 발전시킬 복안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주십시오.“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어린이 놀이터에 이제는 어린이가 많이 없어 빈 공터로 변하고 있습니다. 2025년이면 우리도 초고령사회가 됩니다. 농촌지역은 벌써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어요. 서울은 노인 인구 18%로 고령화에 들어서 있습니다. 때문에 노인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노인의 놀이터’가 절실합니다. 그 안에 노인들이 좋아하는 파크 골프, 그라운드 골프, 게이트볼, 배드민턴 등 여가 활동에 적합한 체육시설이 설치되어야 합니다. 애완동물 놀이터도 함께 넣으면 건강관리도 하고 여가도 즐기며 시민들의 삶에 보탬이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 노인 놀이터는 국유지나 국립공원 그린벨트에도 가능합니다. 서울의 유휴경작지 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노인보호구역을 실효성 있게 강화한다는 계획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어린이 보호구역은 과다하게 제한하고 노인 보호구역은 법에는 있으나 처벌조항은 없어 실효성이 의문시 됩니다. 노인 경로당이라든지 복지관이라든지 노인회라든지 노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에도 노인보호구역이 설정되지 않은 곳이 많아요. 행동이 느리고 보행이 느린 노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노인보호구역을 확대 실시하고 처벌조항을 반드시 넣어서 노인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수직적 효도’에서 ‘수평적 효도’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인가요.“효는 우리 민족의 근간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국조 단군도 ‘부모에게는 순종하는 것이 효’라고 했습니다. 부모에게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지요. 신라시대 ‘세속오계’에도 ‘사친이효’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버이에게 효를 다하는 것이 나라의 5가지 교훈 중 하나였습니다. 유교의 근본인 삼강오륜(三綱五倫, 유교 도덕사상에서 기본 되는 3가지 강령과 5가지의 인륜)에서도 부위자강(父爲子綱, 어버이와 자식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과 장유유서(長幼有序, 어른과 아이 사이에 있어야 할 차례와 질서)처럼 윗 분에 대한 존경과 효만 가르쳤습니다. 이를 효의 근본이라고 했어요. 자식이 부모에게만 효를 강요하는 듯한 가르침이 근본을 이루고 있었지요. 하지만 핵가족화가 이뤄진 현대 사회에서는 수직적 가족관계에 대한 효를 수평적인 효로, 즉 자식이 부모에게 효를 실천하고 부모도 자식을 사랑 하는 수평적 효로 탈바꿈해서 가정이나 사회나 국가가 건전하고 아름다운 사회로 변모해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존경하는. 예전에는 매를 들어서 훈육했다면, 지금은 사랑으로 훈육을 한다든지 아이도 존중하는 식이지요. 그래서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에서는 방학을 이용해 ‘효도교실’을 열고 서울시 교육청 등과 협의해 효도교실에서 일상의 효, 제례의 효 등을 가르치려 합니다.”고광선 회장은 고령화 사회에 걸맞게 정년을 연장하고 노인복지청을 신설하는 등 전향적인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 케어’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되고 있습니다. 가능한 방안들은 어떤 것 들이 있을까요.“요즘은 노인이 늙어서 병이 들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으로 가는 것이 일상이 됐습니다. 노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지옥’이라 생각하는 곳이 바로 요양원입니다. 그렇게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들 합니다. 그곳에 가면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비용이 수반됩니다. 지금 선진국에서도 과거의 ‘시설복지’에서 이제는 ‘재가(在家)복지’ 쪽으로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꼭 요양원에 가지 않아도 될 분들은 낮 시간에라도 건강한 노인이 덜 건강한 노인들을 위해 병원 함께 가기, 약 타주기, 시장 봐주기, 청소 등 생활 돌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연합회관 신축 계획은 서울시 도움으로 차질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요.“현재 사용 중인 용산 청사가 한적하고 공기도 좋긴 하지만 너무 비좁습니다. 교육 프로그램 등을 실시할 수 없고 특히 생애체험센터는 우리나라 최초로 문을 열었는데 생애체험이나 치매체험, 신기술전시체험 등이 경기도 등 후발주자에 밀려 그 명맥만 유지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보다 더 넓고 쾌적한 곳으로 이전해서 노인들의 생존과 직결된 디지털 교육과 평생교육, 경로당 회원 기본교육, 일자리교육, 생애체험, 치매체험, 신기술 전시관 등을 운영해 ‘노인이 행복한 시대’를 열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세훈 서울시장님께 부탁을 드렸고, 동대문에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관을 마련해주기로 약속하셨습니다. 오 시장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정부나 서울시에 바라는 어르신 정책 등 제안하실 것 있으면 부탁 드립니다.“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노인복지청’ 신설이 시급합니다. 기초연금을 모든 노인에게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년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연금 수급시기도 늦춰야 합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노인 일자리를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 시급합니다. 또 경로당 시설기준을 마련해 신축하는 경로당은 취사시설과 입식식당,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실, 건강관리실, 남녀휴게공간 등이 구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대담=조진래 편집국장 jjr2015@viva100.com정리=장인평 기자 jip309@viva100.com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2023-01-31 07:00 조진래 기자

[정책탐구생활] 국민연금 개혁 왜 해야하나… “기금소진 공포 경계해야”

(사진=연합)지난 며칠간 대한민국 전역이 국민연금으로 떠들썩했다. 연금 고갈 시점이 당초 예상했던 2057년에서 2055년으로 2년 앞당겨졌다는 정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금껏 안정적인 노후를 꿈꾸며 노동소득에서 일부분을 연금 보험료로 납부했던 국민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심지어는 ‘안티 국민연금’ 세력까지 등장해 연금 폐지론을 주장하고 나섰다.이런 분위기는 현 정부의 연금개혁 불을 붙였다. 윤석열 대통령도 집권시기인 오는 2027년까지 ‘3대개혁(노동·연금·교육)’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지금 연금제도로는 머지않아 기금이 소진돼 국민의 노후를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또한 국민연금 개혁을 위한 재정계산을 진행했다. 이 계산을 근거로 국회에서는 연금개혁 방향을 논의하고 정부는 오는 10월 말까지 ‘국민연금 운영계획안’을 확정한다.문제는 기금 고갈에 대한 시각이 지나치게 공포로 물들어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기금 고갈로 인해 연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일은 없을 거라 선을 긋는다. 국민연금은 기금이 없으면 적립된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민간연금이 아닌 공적연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재정 파탄을 겪은 그리스도 GDP의 15%를 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만약 2055년에 정말로 기금이 모두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그때부터는 기금 적립이 없는 완전 ‘부과방식’으로 전환된다. 이는 해마다 연금을 지급하는 데 필요한 돈을 그 해 생산세대에게서 보험료를 거둬 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부과방식’을 택한 국가는 연금 기금이 없거나 매우 소규모로 운용된다.이번 5차 재정추계에 참여한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금 고갈이 문제가 되는 것은 민간연금이다. 민간연금은 가입한 사람들의 보험료를 계속 불려야만 지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대부분 국가에선 예비적 규모의 소규모 완충 기금만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국가 재정으로 보존하기 때문에 기금이 고갈되도 연금 지급을 못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5차 재정추계 결과… 2041년부터 적자·2055년엔 기금소진앞서 국민연금 재정추계전문위원회는 지난 27일 ‘제5차 국민연금 재정추계 시산(시험결과)’를 발표했다. 재정계산은 장기적 관점에서 국민연금 재정의 건전성 평가와 발전적 방향 제시를 위해 지난 1998년에 도입됐다. 국민연금법에 따라 5년마다 실시되는 재정계산은 본래 3월 말까지 실시하도록 규정돼있으나 이번 5차 재정추계는 국회 연금특위의 논의 지원을 위해 예정보다 2개월 일찍 그 결과가 발표됐다.재정추계는 현재 국민연금 제도의 유지를 전제로 향후 70년(2023~2093년)의 재정수지를 추계한 시산결과다. 재정추이를 살펴보면 국민연금은 앞으로 20여년간 지출보다 수입이 많은 구조를 유지한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지출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2041년 지출이 수입(보험료수입+투자수익)을 상회하는 수지적자가 발생하고 이후에는 급속히 감소해 2055년에 기금 소진이 전망된다.이는 4차 재정추계와 비교해 수지적자 시점은 2042년에서 2041년으로 1년, 기금소진 시점은 2057년에서 2055년으로 2년 빨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국민연금 재정안정화를 위한 재정목표를 제시하고 보험료율 조정만으로 재정목표를 달성한다는 가정하에 필요한 보험료율 수준을 제시했다. 그 결과 7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행 9%인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2025년엔 17.86%로 인상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다만 이스란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이번 재정추계 결과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현행 그대로를 유지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재정안정화 조치를 취한다면 그만큼 보험료를 조기에 부과할 필요는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연금개혁 논의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관계자도 “5차 재정추계는 보수적인 가정을 향후 70년간 고정한 결과에 불과하다”며 “일례로 고령화가 심각한 미래에도 여전히 65세가 되면 은퇴한다는 명제는 현재 은퇴 연령을 조정해야 한다는 사회적 논의를 배제한 것으로 노인의 정의가 달라지면 이들이 생산인구로 재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span style="font-weight: normal;"(사진=연합)◇“공포마케팅 그만… 보험료 인상·국고 투입 고려해야”정부의 5차 국민연금 재정추계 발표 이후 연금개혁은 어느 정도 사회적 공감대를 산 것으로 보인다. 이제 중요한 것은 보험료를 어느 정도까지 올릴 것이냐는 문제다. 현재 보험료율은 노동소득의 9%다.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1988년 3%에서 시작해 5년마다 3%씩 올랐지만 1998년부터는 23년째 9%에 묶여있다. 이는 영국(25.8%), 노르웨이(22.3%), 독일(18.7%)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이에 정부는 보험료율 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연금제도에 대한 개혁이 단 두 차례에 불과하고 보험료율 인상에 대한 국민 반발이 큰 만큼 연금개혁에 통증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재정론자들이 연금개혁을 주장할 때 기금 고갈 시점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불신을 불러왔다고 지적한다. 독에서 물이 새고 있다고 떠드는데 어느 누가 그 독에 물을 채우겠냐는 것이다.남찬섭 동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노후보장을 위해 상당한 부담을 이미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퇴직연금 등 민간연금은 노후보장수단으로서 실효성이 없으며 사실상 국민연금 등의 공적 연금만 남은 상태”라며 “연금개혁은 공적연금의 본질적 기능인 보장성 강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기금 고갈론의 ‘공포 마케팅’은 되려 연금 불신을 키워 ‘연금 무용론’을 양산한다”고 꼬집었다.이어 “우리나라 국민연금기금의 규모는 GDP 대비로 세계 1위 규모이며 절대액을 기준으로는 2020년에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다. 오히려 기금이 과도하게 많은 상태다. 그런데 기금이 거의 없는 영국, 독일, 스페인에서도 연금을 못 받았다는 노인은 한 명도 없지 않냐. 우리나라와 이들 국가와 다른 점은 바로 국고투입이다. 결국 기금 고갈을 시점을 늦추기 위해선 보험료를 올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장기적인 국고 투입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여기에 현재 노동소득에만 부과하고 있는 국민연금 보험료를 자본소득에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 교수는 “고령화가 심화하는 미래에 은퇴인구의 부양을 노동자에만 전가하는 것이 문제”라며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자본소득자에게도 보험료를 부과해 은퇴계층 부양을 부담시키고 있다. 즉 인구구조 변화로 부양을 짊어지는 인구가 부양하는 인구보다 월등히 적다는 점을 감안해 그 짐을 국민 전체가 짊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세종=이정아 기자 hellofeliz@viva100.com

2023-01-29 13:55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