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라이프

[비바100] 맛있는 송년회… 우리집으로 가자!

외식물가가 끝없이 치솟으면서 엔데믹에 주춤했던 홈술 문화가 다시 뜨고 있다. 최근 송년회 등 연말 모임 대신 집에서 간단한 홈파티 모임을 갖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홈술·홈파티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안주 메뉴 수요도 늘고 있다.‘이번 주말 뭐 먹지?’에서는 고물가 시대에 딱 맞는 홈술 안주 레시피를 소개한다. 간식으로도 안주로도 최고인 ‘후레쉬햄 만두피 튀김’부터 고기와 제철 고구마를 듬뿍 넣은 단짠단짠 ‘불고기 고구마 그라탕’, 라이스페이퍼로 더욱 바삭한 식감을 살린 ‘쫄볶이 라이스페이퍼 김말이’까지 다양한 메뉴들을 준비했다. ◇ 간식으로도 안주로도 최고! ‘후레쉬햄 만두피 튀김’‘후레쉬햄 만두피 튀김’ (사진=아워홈)★재료: 햄 1캔, 만두피, 식용유, 청양고추 1~2개, 마요네즈 3큰술, 올리고당 1/2큰술, 레몬즙 1/2큰술, 진간장 1/2작은술★만드는 법① 먼저 주재료인 햄 1캔을 세로로 길게 스틱형으로 잘라준다.② 만두피 위에 자른 햄을 적당량 올리고 돌돌 말아준 후 끝 부분에 물을 살짝 묻혀 잘 풀리지 않도록 고정해 준다.③ 중불에서 천천히 온도를 올려 180도가 된 식용유에 햄 만두피 말이를 넣고 앞뒤로 굴려주며 바삭하게 튀겨준다.④ 바삭하게 튀겨낸 햄을 기름망에 올려 기름을 빼 준다.⑤ 함께 곁들일 디핑 소스는 준비한 청양 마요 소스 재료를 분량대로 넣고 고르게 섞어주면 된다.⑥ 짭짤하고 육향이 살아 있는 튀김과 칼칼한 청양고추를 넣은 소스가 느끼하지 않도록 맛을 잡아주는 ‘후레쉬햄 만두피 튀김’ 완성!◇ 고기와 제철 고구마를 듬뿍 넣은 단짠단짠 ‘불고기 고구마 그라탕’‘불고기 고구마 그라탕’ (사진=아워홈)★재료: 간장불고기 1팩, 토마토소스 1/2컵, 삶은 고구마 1/2개, 모차렐라 체다 치즈★만드는 법① 간장불고기 1팩은 상온 또는 차가운 물에 담가 해동한다.② 적당히 말랑하게 해동된 간장 불고기는 팬에 올려 중불에서 볶아준다.③ 오븐용 그라탕 그릇에 간장불고기를 깔고 그 위로 모차렐라체다 치즈를 듬뿍 올려준 후 토마토소스를 뿌려준다.④ 삶은 고구마는 깍둑깍둑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 소스 위에 골고루 올려준다.⑤ 다시 한번 고구마 위를 치즈 2종으로 가득 메운 후 오븐 또는 에어프라이어로 익혀준다.⑥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할 경우 180도에서 7분 정도 익혀 치즈가 녹아 노릇해지도록 해주면, 고구마와 불고기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단짠단짠 맛을 극대화한 ‘불고기 고구마 그라탕’ 완성!◇ 라이스페이퍼로 더욱 바삭한 식감을 살린 ‘쫄볶이라이스페이퍼 김말이’‘쫄볶이amp;라이스페이퍼 김말이’ (사진=아워홈)★재료: 김밥김, 당면 50g, 라이스페이퍼, 진간장 1큰술, 참기름 1/2큰술, 쫄볶이, 튀김가루 1/2컵, 물 1/2컵★만드는 법① 튀김가루 1/2컵, 물 1/2컵 정도를 넣고 농도를 확인하면서 튀김 반죽을 만들어 준다.② 당면은 물을 넉넉하게 붓고 한 번 삶아 준 후 물기를 제거해 먹기 좋게 잘라준다.③ 더욱 맛있는 김말이를 위해 당면에 기본적인 양념을 해줄 건데, 진간장 1큰술, 참기름 1/2큰술을 넣고 잘 버무려 면에 양념이 골고루 배게 해준다.④ 라이스페이퍼를 뜨거운 물에 잠시 담갔다 빼낸 후 맨 아래에 깔고 그 위에 김밥김을 1/4등분하여 한 장 올려준다.⑤ 김 위에 양념해 놓은 당면을 적당량 올려준 후 돌돌 말아 김말이 모양을 만들어 준다.⑥ 미리 만들어 놓은 튀김옷을 골고루 묻혀준 후 기름에 바삭 튀겨준다.⑦ 김말이의 짝꿍 쫄볶이는 조리법대로 동봉된 쫄면과 소스에 물 200㎖를 부어 끓여준다.⑧ 떡볶이가 끓어오르면 물에 한번 헹군 떡을 넣고 떡이 말랑해질 때까지 양념을 졸여준다.⑨ 취향에 따라 어묵이나 파, 양파, 양배추 등을 더해주고, 떡볶이 위에 색감이 돋보이게 쪽파나 파를 송송 썰어 올려주면 ‘쫄볶이라이스페이퍼 김말이’ 완성!도움말=아워홈 커뮤니케이션팀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2-12-02 07:00 박자연 기자

[액티브 시니어] "AI로 주2회 어르신 건강 살펴드려요"

관계자가 '어르신 건강관리사업' 참여 노인에게 건강기기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중구청)서울 중구가 AI 기술을 도입해 어르신의 안부를 묻고 건강을 살핀다. 구는 지난 15일 사회적기업 행복커넥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돌봄 케어콜’사업을 추진한다. 구는 12월부터 AI 상담사가 주 2회 독거 어르신 872명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불편한 점이 있는지 찾아낸다.통화 내용은 63명의 생활 지원사와 5명의 사회복지사가 듣고 분석한다. 전화를 받지 않거나 어르신과 통화 내용에 이상이 발견되면 복지관 또는 동주민센터 담당이 직접 어르신 댁에 방문해 안부를 확인한다. 12월 한 달 시범운영을 거쳐 사업 시행 과정을 모니터링해 부족한 점을 보완 후 내년부터 정식 운영할 예정이다.AI. IoT 기반으로 어르신의 건강을 돌봐드리는 ‘어르신 건강관리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중구보건소는 지난해 11월부터 참여를 희망하는 어르신 200분을 모집해 사전 건강평가를 진행하고 개인별 맞춤으로 건강 관리에 필요한 혈압계, 혈당계, 활동량계, 체중계 등의 기기를 전달했다. 어르신들이 주기적으로 혈압 등을 측정하면 기기와 연동된 ‘오늘건강 앱’을 통해 기록이 보건소로 전송된다.수치에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 담당이 어르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측정 방법 등을 확인하고 방문이 필요한 경우 각 동 담당 방문간호사에게 요청한다. 추가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대상자를 의료기관에 연계한다.구는 2023년 서비스 대상자를 400명까지 늘려 더 많은 어르신이 건강 관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오는 9일까지 15개 동 경로당을 순회하면서 어르신 건강관리사업 내용을 안내하고 참여 어르신을 모집한다.취약계층의 경우 겨울철 더욱 관심을 가지고 건강을 살펴야 하는 점을 고려해 수급자, 차상위, 중증 질환자, 고령의 독거노인의 경우 중점 관리군으로 분류하고 동주민센터에서 밀착 관리할 방침이다.김길성 구청장은 “AI 기술에 사람의 손길을 접목하면 더욱 세심하게 취약 계층의 안부를 살필 수 있다”며“앞으로도 중구가 자식 노릇을 톡톡히 하여 더 많은 어르신들이 혜택을 누리시도록 하겠다”고 했다.최명복 명예기자

2022-12-01 14:44 최명복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1호선 전철 타고 찾아온 휴식처… 피톤치드가 피로 씻어주네

경기 오산시에 위치한 물향기수목원 메타쉐콰이어 길에서 관광객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최근 필자가 찾은 경기도 오산시 물향기수목원(청학로 211)은 가을 단풍 구경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수도권 전철 1호선 오산대역에서 5분 거리, 교통이 편리해서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다. 숲속에는 쉼터와 의자가 많이 설치되어 있어 안락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대부분 단풍 구경은 원거리를 생각하지만,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물향기수목원이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가까운 곳이다. 이곳은 약 33만㎡ (10만여 평) 규모의 수목원, 단풍 절정 시기가 지났지만,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 나들이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수목원은 다양한 식물유전자원을 수집, 증식, 보존, 관리 및 전시하고 자원화를 위한 학술적, 산업적 연구를 위한 시설이지만,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곳이다.숲길을 걸으면 피톤치드와 치유인자가 우울과 분노, 피로를 씻어준다. 단풍나무원에는 빨강 색깔로 자태를 뽐내는 화려한 동산이다. 수목원 중 가장 많은 단풍이 숲을 이뤘다. 참나무와 떡갈나무는 대부분 가지만 남았지만, 이곳은 절정은 아니어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가족과 연인들이 많이 찾아와 이야기와 사진으로 추억을 만들고 있다.양천구 목동에서 왔다는 양옥자 부부는 “수목원 아름드리 수목을 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공기가 맑아서 정신까지 좋아집니다. 할 수만 있다면 날마다 수목원으로 나오고 싶습니다”라고 수목원을 자랑했다.임병량 명예기자

2022-12-01 14:42 임병량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전 세계가 열광하는 김치

정운일 명예기자지난 11월 12일 미국 디트로이트 한인회 미시간 한인문화회관이 주최하고, 재외동포재단 시카고 총영사관 후원으로 제2회 김치 나눔 축제가 진행되었다고 한다.이번 행사는 미시간주 최초로 아시아계 미국인 상원 의원 스테파니창이 김치의 날 선포문을 발표하고, 미시간주 의회에서 제정 결의문이 통과하여 김치의 날이 선포되었다고 한다.멀로니 의원은 결의안에서 “김치는 삼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한국의 전통 음식”이라 하고,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는 사실을 소개한 뒤 김치가 유산균과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제공하는 건강식품이라고 소개했다.우리 정부에서는 김치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김치의 영양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하여 매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치 소재 하나하나(11월)가 모여 항산화, 항비만, 면역 증강, 항암 등 22가지(22일) 효능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미시간주에서도 김치의 날을 한국과 같은 날로 정하고 김치에 대한 인식이 확대됨에 따라 한국의 전통문화가 미시간주에 자리 잡게 되었다.이어서 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뉴욕주, 워싱턴DC에서도 잇따라 김치의 날이 제정되고 있는 것은 현지에서 김치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옛날부터 ‘김장은 하늘이 도와야 할 수 있다’는 말이 전해온다. 재료 준비, 당일 날씨, 이웃과 가족 간의 어울릴 시간 등 자연환경이 잘 갖춰져야 맛있게 담글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또한 냉장고가 없던 시절 일정 온도 유지를 유지하기 위해 땅속에 김칫독을 묻어 삿갓지붕을 만들고, 토굴 속에 김칫독을 보관하여 발효된 김치를 맛있게 먹었다. 땅속 온도가 김치 발효에 최적이라는 것을 알고 김치냉장고를 만들어 맛있는 김치를 매일 먹을 수 있어 다행이다. 세계에서 이런 냉장고를 만든 나라가 많지 않을 것이다.2013년 한국의 김장 문화가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며 이웃 간 나눔을 실천하고, 공동체 연대감 형성, 개인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증대시켰다는 것이 등재 이유라니 조상들이 물려준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다른 문화유산들과 다르게 전 국민이 전수자로 김장 문화를 계승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을 갖는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전수자가 되었다는 것은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일한 문화유산일 것이다.김치는 어떤 음식과도 궁합이 맞아 다른 음식에 결합하면 특별한 맛을 내고 있어 세계인의 관심이 대단하다. 따라서 세계인을 대상으로 활발한 시식회를 통해 김치와 친숙할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 주고, 김치 품질을 향상시켜 김치 종주국의 자존심을 영원히 지켜야 할 것이다.정운일 명예기자

2022-12-01 14:40 정운일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대한노인회 강동구지회, 무주서 노인지도자 교육

대한노인회 무주 중앙연수원에서 노인지도자 교육을 받은 강동구지회 경로당 회장 35명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노인회 강동구지회)대한노인회 강동구지회는 11월 24일부터 25일까지 관내 경로당 회장 35명이 대한노인회 무주 중앙연수원에 입소해 노인지도자 교육 받았다.엄기순 지회장은 인사에서 “공기 좋고 경치 좋은 혜인 중앙연수원에서 좋은 교육 받아 현장에서 회원 관리 및 경영에 활용하시기를 바란다”며 “강동구지회가 지난 3월 강원도 삼척지구 산불피해 이재민 돕기 성금 700만원 전달, 강동구청에 이태원 참사 성금 700만원 전달 등의 활동도 회장님들의 리더십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리더 교육을 강조했다.교육은 황선익 세무사의 어르신이 알아야 할 ‘절세특강’에 이어, 고위 경찰 간부로 퇴직 후 노래 강사, 병동 호스피스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제2의 삶을 행복하게 사는 정기룡 강사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인문학 강의, 건강과 운동, 경로당 임원의 리더십 등으로 진행했다.수료증은 강동지회 유동훈 부지회장이 제92기 교육생 대표로 받았으며, 모범지도자에 대한 표창은 배홍희 회장이 수상했다.수료식을 마치고 나온 한 회장은 “1박 2일의 교육을 무사히 마쳐 감사하고 교육을 통해 경로당 운영과 노인들의 건강생활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교육은 대한노인회 전북 순창군 지회 회장들과 함께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정철균 명예기자

2022-12-01 14:38 정철균 명예기자

[비바100] "어쩌다 경단맘… 글 쓰다보니 '작가'의 세계 열렸죠"

정윤진 작가.공황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트라우마, 대인기피증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현대인들의 신경정신과적 질환이다. 16년 동안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아이들을 가르쳤던 정윤진 작가도 그런 혹독한 경험을 했다. 하지만 그는 극복했다. 공황장애가 시작되었습니다는 정 작가의 공황장애 극복담이다. 그가 어떻게 치유의 힘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는지 들어보았다.- 교사로 꽤 오랜 기간 근무하셨는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16년 동안 중학교에서 도덕교사로 근무했습니다. 몇 해 전 한 학생에게 위협을 당하며 교권침해를 경험하게 되었어요. 그 일이 트라우마가 된 지도 모른 채 ‘직장생활은 다 힘든거야’ 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심리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돌보지 못했습니다. 무리한 삶의 결과는 ‘공황장애’라는 질병으로 되돌아 왔어요. 누구보다 성실하게 열심히 살며 안정적인 직장과 결혼, 출산 등 인생의 통과의례를 클리어하며 나름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경주마처럼 달리던 인생에 처음 브레이크가 걸린 사건이었습니다. 스스로 쓸모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실패한 삶이라는 자기 비난과 인지 왜곡에서 벗어나지 못했어요, 그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해준 것이 바로 ‘글쓰기’였습니다. 어떤 결과를 바라지 않고 무언가에 온전히 몰입했던 첫 경험이었어요. 그저 즐기며 쓰기만 했는데 ‘작가’가 되었어요.”- 공황장애 치료 방법으로 ‘글쓰기’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요.“저는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 못하고 억압하며 사는 사람이었어요.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 끝까지 가득 찬 상태로 살았어요. 가장 큰 시련이었던 ‘공황장애’를 치료하며 비로소 스스로를 돌보고 자기표현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어떻게든 나아야 한다’고 다짐했을 때 마음을 안정시켜 줄 뭔가가 필요했어요. 미술, 아로마, 동작치료와 싱잉볼 치료 등 다양한 예술치료를 접했지만 가장 경제적이면서 제게 잘 맞는 것이 글쓰기여서 몰입했습니다. 잘 써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저 힘든 시간을 통과할 수 있는 무언가를 붙잡고 내면의 상처를 백지 위에 토해낸 것 뿐이예요. 그러다 필력이 늘고, 스스로를 억압하던 절 객관화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그때 그래야 했어’라며 과거를 자책하기도 했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기 일쑤였어요. 글을 쓰면서 ‘지금-여기’에 있는 ‘나’라는 존재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글쓰기가 가진 힘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우리는 힘들 때 모든 걸 믿고 털어놓을 수 있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글쓰기’는 자신이 바로 그 누군가가 되는 것이지요. 보이지 않는 생각과 느낌, 태도, 가치, 상상을 시각화 할 수 있습니다. 막연하게 감당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삶의 고통이 종이에 적히면서, 문제와 자신을 분리시키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줍니다. 덕분에 ‘절망적인 한 사건 때문에 완전히 실패해버리는 인생은 없다’는 걸 알아차렸어요. 거대하게만 보였던 고통을 상황과 왜곡된 생각, 감정으로 해체해 거리두기 했더니 문제 해결의 용기도 생겼어요.”- 책을 출간한 특별한 계기, 그리고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이었나요. “공황장애로 힘들었던 시간을 ‘치유일기’ 형태로 블로그에 기록했어요. 그것들이 쌓이고, 치료과정을 응원해주던 분들이 하나 둘 늘어났어요. 결정적으로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가족을 이해하고 싶다’는 비밀 댓글 덕분입니다. 2019년에는 공황장애 환자가 쓴 책이 거의 없었어요. 의사나 상담자 치료자 같은 전문가 관점이 아닌, 환자의 관점으로 바라본 이야기도 필요하겠다 생각하게 되었어요. 다만, 특정 사건 때문에 공황장애를 앓았기에 제 글이 가해자-피해자 이분법적 구도의 자극적인 이야기가 될까 우려했어요. 같은 질병을 앓는 분들께 용기를 드리고자 했던 의도와 달리, 책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도 되었어요. 상황이나 등장인물, 지역까지 모두 재구성했지만요. 또 ‘이 사람은 극복했는데 나는 왜 나아지질 않지’ 하며 더 힘들어지는 사람이 생기진 않을까도 걱정되었어요. 공황장애 환자가 겪는 심리적 변화와 인지왜곡 과정을 기록했기에, 못난 모습을 인정하고 출간을 결정하기까지 굉장히 두려웠고 용기를 내야 했습니다.”- 안정적인 교직에서 물러난 후 작가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나요.“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게 된 것이 첫 번째 큰 변화입니다. 시키는 일을 하는 수동적 존재에서, 일상을 세심하게 살피는 시각을 갖고 능동적으로 표현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글쓰기를 통해 삶의 항로와 패턴이 완전히 변했습니다. 다음은, 심리적으로 굉장히 안정된 사람이 되었어요. 아픈 상처와 대면하고 토해내면서 트라우마가 치유됐고 감정과 생각, 욕구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어요. 스스로를 마주하고 자신과의 관계를 다시 구축하는 일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어요. 삶이 다시 흔들리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단단한 힘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정윤진 작가.- 이루고 싶은 꿈과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제 글로 위로를 전하고 싶고, 글쓰기가 가진 치유의 힘을 많은 분들이 경험했으면 합니다. 두 번째 책을 쓰면서 ‘그저, 작가’라는 치유의 글쓰기 강의를 하고 도서관에서 강의도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심리치유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세요. 덕분에 더 많은 분들을 만나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은 욕심도 생겼습니다. 제 질병을 이해하고 싶어 임상심리 공부도 하고 있는데,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졌어요. 치료자나 상담자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지 알고 싶기도 하구요. 전문적인 지식이 쌓이면 더 많은 분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겠다 생각합니다.”-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 중인 여성들이나 엄마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 드립니다.“어쩌다 보니 ‘자발적’ 경력단절 엄마가 되었어요. 더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것이지요. 일은 안정적 소득 외에도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중요한 요소예요. 경력단절여성들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일에서 얻을 수 있는 성취감과 즐거움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어린 자녀를 둔 엄마가 재취업하기란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려워요. ‘반드시 직장에 다니겠다’는 생각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도전해 보길 권합니다. 물론, 좋아하는 일을 해도 어려움은 늘 있습니다. 저도 글이 안 써지면 위축되고 머리를 쥐어뜯기도 해요.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돼…’같은 태도는 어떤 성장과 변화도 가져오지 못해요. 머릿속 생각과 실제 경험 사이엔 차이가 있어요. 아무 일이나 도전했는데 재미를 느낄 수도 있고, 우연히 해 본 일이 평생 하고 싶은 일이 될 수도 있어요. 고민하기 보다 일단 도전해 보세요. 그리고 시작했으면 정성을 다해 몰입해 보세요. 그 노력들이 쌓여 새로운 길이 펼쳐질 겁니다. 제가 블로그에 좋아하는 글을 쓴 것이 기록으로 쌓여 작가라는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 처럼요.”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2-11-29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공공기관 일방적 혁신, 민생예산 묻지마 삭감… 밤 새워서라도 막을 것"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제공=김주영 의원실)“잠을 줄이고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열심히 뛰면서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그 속에서도 ‘조금 더, 조금 더’ 하는 욕심과 아쉬움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노동전문가로 여의도에 입성한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김포시 갑)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으로서 경제와 재정 정책을 심도있게 들여다보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고 실현하는데 일조할 수 있어 보람이 있었다”고 자신의 또 다른 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국회의원으로 변신한 지 햇수로 3년째. 김 의원은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전국전력노동조합 위원장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위원장을 지낸 노동 운동가이자 노동전문가로, 지난 2020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제공=김주영 의원실)김 의원은 ‘28년’이라는 시간을 노동운동에 바치면서 일하는 모든 사람의 권익 향상을 위해 이해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이해관계를 조절하면서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고 자부한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노동환경에 처할 수 있는 다음 세대를 위한 주춧돌이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노동운동에 매진했다고 한다. 정치인 변신에 대해 그는 “노동현장에서 일궈낸 변화를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법·제도 정비가 가장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모든 사람의 권익이 보장되고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한 발 나아가는데 일조하겠다고 결심했다”고.국회 기획재정위원으로서 김 의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위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그리고 기후변화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민생 중심 의정활동에 특히 집중했다고 힘줘 말했다.특히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과 관련, 전체 350개 공공기관의 혁신계획안을 직접 입수 및 분석, 자산매각과 기능 축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에 적지 않은 의미를 뒀다. 정부는 지난 7월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기능 △조직·인력 △예산 △자산 △복리후생 등 5개 분야에 대한 혁신을 주문했다. 이를 두고 그는 공공기관 운영법 제1조와 제3조에 기관의 자율적 운영을 보장토록 명시하고 있음에도 기획재정부가 직접 나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방만경영이라는 실체도 없는 프레임에 추진되고 있는 가이드라인은 공공기관의 알짜 자산 헐값 매각과 대국민 서비스 제공이라는 목적을 훼손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며 “기재부의 일괄적이고 일방적인 가이드라인에 의존한 계획안이 아닌 기관별 특성과 역할을 고려한 혁신이 가능토록 계획안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공기관이 정말 그 설립목적에 맞게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예산국회가 막바지에 치닫고 있는 지금, 김 의원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서도 민생과 미래 준비 예산들이 확충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노인 공공형 일자리, 청년 추가고용지원금 등의 예산이 삭감됐다”며 “어르신 일자리,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청년 지원 예산, 고금리 등으로 어려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차주 지원 예산 등이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639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우리 정부는 재정 건전화를 추진하면서도 서민과 사회적 약자들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 복지’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제공=김주영 의원실)김 의원은 현재 여야가 갈등을 빚고 있는 세제개편안을 두고 민생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소수 대기업을 위한 ‘부자감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내놓은 세제개편안은 극소수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면서 어르신·청년 일자리 예산, 아동복지 예산 등 민생예산을 삭감해 줄어든 세수를 감당하는 방식으로 작성됐다”며 “대책없는 부자감세는 중단하고 꼭 필요한 민생예산은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경기 김포(갑) 지역구 의원인 그는 지난 2년동안 교통대책에 전력투구했다. 김포가 인구 50만 명을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턱없이 부족한 교통 인프라를 구축해 시민의 교통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지난 2년간 기획재정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경기도지사·서울시장 등 연관 지자체장, 민주당 지도부 등 수많은 관계자들을 만나 ‘교통이 아니라 고통’이라고 외치는 김포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했다.이 같은 노력으로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안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검토 사업’으로 반영됐다. 이와 관련, 김포시는 지난 11일 서울시, 서울 강서구와 함께 ‘서울 5호선 김포 연장(방화역~김포)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제공=김주영 의원실)또한 그는 서부권광역급행철도(GTX-D)를 통해 김포에서 여의도와 용산까지 직결 노선을 서울남부-하남-팔당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그간 김 의원은 이러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국토부 앞에서 삭발을 감행하고, 국회 본회의와 기획재정위에서 김포를 배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안‘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는 등 정부 부처와 국회 곳곳에 김포의 교통 문제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김포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온 그간의 노력이 커다란 결실을 맺었다”며 “앞으로 건폐장 이전 문제와 노선 협의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지만 시민들의 의견이 최우선으로 반영돼 진행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포골드라인의 경우 열차를 증편하고 셔틀버스 등으로 혼잡도를 분산하고 있지만 시민 안전을 위한 노력과 지하철 5호선 조기착공이 절실하다고 김 의원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교통 문제에 있어서 앞으로도 늘 성과로 말씀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 의원이 교통대책과 함께 주목한 지역 현안은 교육여건이다. 김포는 전국 지자체 중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한 곳 중 하나다. 하지만 전국적인 학력인구 감소와 시기적으로 맞물려 학교 신설이나 투자심사에 보수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라는게 그의 판단이다. 김 의원은 과밀학급 문제를 겪는 학교의 학부모회의 간담회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 교육부·경기도교육청·김포교육지원청에 전달해 설득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공항소음 피해 보상, 도로소음 해소, 주민체육시설 확충, 공원 조성, 공영주차장 확충 등 시민들이 겪고 있는 생활 속 불편을 개선하고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제공=김주영 의원실)김 의원은 이 밖에도 지역의 해양레저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올해 ‘해양레저특구 지정 및 운영 등에 관한 특별법안’ 등 5개의 패키지 법안을 발의했다.그는 “접경지역으로 고통받고 저평가 받았던 김포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정부를 설득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이와 함께 사회 양극화 해소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극심한 불평등과 경제적 양극화는 단기적으로 우리 삶을 힘들게 하며, 장기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한다”며 “인구문제와 같은 거시적 문제들이 결국 우리 사회 불평등에 기인하고 있다. 경제적 여건이 어떻든 안전하고 평등하게 일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입법활동에 힘쓰겠다”고 밝혔다.글=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사진=김주영 의원실

2022-11-28 07:00 장민서 기자

[액티브 시니어] "스마트폰 사용법 천천히 알려드려요"

스마트폰 멘토링 프로그램 홍보 이미지종로구는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 오는 12월 ‘종로 스마트폰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강의식 교육이 아닌 생활 속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궁금했던 부분을 물어보고, 전문 교육 강사가 상세히 답변해주는 1:1 맞춤형 방식으로 진행해 수강생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교육은 12월 12일부터 5일 동안 종로구 정보화교육장(한국방송통신대학교 열린관 3층 전산교육장)에서 진행한다. 일자별 1~7교시 중에서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구는 만55세 이상 종로구민 대상으로 21일부터 정보화교육 콜센터로 전화 신청 받으며, 1인 2회, 시간별 최대 2명까지 선착순 모집한다.구는 이밖에도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소외감을 느끼는 어르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구는 관내 복지관, 동주민센터, 경로당에서 스마트폰뿐 아니라 키오스크 활용법 등을 알려주는 ‘디지털 교육’을 진헹하고 있다.특히 내달12월 15일 종로노인종합복지관 3층에 ‘종로 시니어 디지털센터’ 개소식을 갖고 VR 가상현실, 로봇 체험을 하면서 디지털 기기에 쉽고 재미있게 친숙해지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노년의 우울감과 불안감 경감을 돕는 ‘어르신 정서케어 서비스’ 역시 12월까지 복지관·데이케어센터에서 운영한다. 인공지능 로봇이 오늘의 기분이 어떤지 등을 묻고 함께 편지도 쓰면서 어르신 친구가 돼준다.정문헌 구청장은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느껴온 중장년, 어르신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며 “급변하는 정보화 사회에서 어르신들이 불편함, 소외감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지역사회 차원에서 든든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최명복 명예기자

2022-11-24 14:58 최명복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세조 원혼 위로한 왕후의 깊은 뜻… 500살 느티나무는 알겠지

도봉노인대학생 80명은 지난 18일 남양주시 운악산 기슭에 자리 잡은 봉선사 문화탐방을 한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한노인회 도봉노인대학생 80명은 지난 18일 남양주시 운악산 기슭에 자리 잡은 봉선사 문화탐방을 했다.이 사찰은 세조가 계유정난으로 많은 신하들과 조카인 단종을 죽이고 왕이 되어, 세조의 꿈에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가 나타나 저주하여 의경 세자가 죽고 온몸에 피부병으로 한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았다.그래서 정의왕후는 세조가 승하하자 운악사를 봉선사로 개명하고 범종 등 많은 불사를 해서 남편의 원혼을 달래주고자 원찰로 만들었다고 한다.일주문을 지나니 넓은 연못에 연 꽃대만 앙상하게 남아 늦가을 풍경이 실감 난다. 연꽃이 만발할 때 찾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며 학생들은 연꽃을 보기 위해 다시 찾고 싶다고 했다.정희왕후 윤씨가 심었다는 500년 된 느티나무가 반갑게 맞아준다. 사찰 주변이 확 트이고 평탄한 길이라 무릎이 불편한 학생들도 걷기에 무리가 없어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즐거워했다.큰 법당(대웅전)은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명당자리이다. 아직도 떨어지지 않은 고운 잎과 소나무 앙상한 가지가 어우러진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이다.광릉 주차장에서 내려 세조와 정의왕후의 상여가 지나간 고즈넉한 길을 따라 당시를 회상하며 걸었다. 주변 아름드리 나무들은 당시 지나가는 상여를 보며 눈물로 배웅했을 것이다. 계곡을 중심으로 동원이강릉으로 조성된 광릉을 둘러보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정운일 명예기자

2022-11-24 14:55 정운일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감정이 메마른 시대

손현석 명예기자얼마 전 집에서 쓰려고 소형 탁자 하나를 주문했다. 배달기사가 무거운 것을 들고 오는 것을 보고 안쓰럽고 고마운 마음에 음료수 한 병을 건넸다. 그랬더니 극구 사양하고 받지 않는다. 알고 보니 요즘은 모르는 사람이 건네는 음료수는 절대 받아 마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료수에 몹쓸 약을 타서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란다. 참 살벌한 세상이다.요즘 시대를 ‘감정이 메마른 시대’라고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어야 할 기본적인 정감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감정이 메마른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상실된다는 것이다.요즘은 거짓말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정치인, 기업인, 종교인을 막론하고 모두 다 거짓말을 잘한다. 그러다 보니 아무도 믿을 수가 없다. 심지어는 돈 문제로 부모 형제간에도 갈등이 일어나고 서로 불신하기 때문에 결국, 세상에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자조 섞인 탄식을 하게 된다.또한, 말과 행동이 과격해진다. 별일 아닌 것 가지고도 시비가 생기고, 시비가 생기면 조금의 아량도 없이 과격하게 공격한다.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예의도 사라져 나이 든 사람에 대한 공경심도 찾아볼 수 없다.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젊은 여성을 단속하는 나이든 공무원이 그 여성에게 두들겨 맞기도 하고, 10대 여학생이 자기를 나무라는 50대 여교사와 교실에서 머리카락을 잡고 싸우는 모습이 가십에 오르기도 했다.감정이 메마른 시대의 또 하나의 특징은 경쟁심과 적대감이 강해진다는 것이다.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다 내 경쟁자요, 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자기보다 잘나가는 사람을 보면 무조건 밉다. 잘못해서 미운 것이 아니라 나보다 잘나가기 때문에 미워진다.어떤 유명한 개그맨이 “개그맨으로 산 지난 20년 동안 단 한 번도 행복해 본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진실을 알지 못하면서 무조건 비난만 해대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에 받은 상처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란다.우리는 이런 세대를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가야 하는가? 사람끼리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감동을 회복해야 한다. 감동을 회복하려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사람은 따스한 말 한마디에도 힘을 얻고, 작은 배려에도 마음이 감동하기 때문이다.한 자영업자가 일을 마치고 분식집에서 식사하고 있었다. 그때 두 여학생이 들어오더니 메뉴판을 보며 배가 고픈지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다”며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막상 주인에게는 돈이 없는지 “정말 죄송한데 저희가 배가 고프지 않으니까 떡라면 하나만 시켜도 되나요?”라고 물었다. 주인은 흔쾌히 학생들의 주문을 받아갔다.이를 목격한 자영업자는 메모지에 “아이들 라면 값하고 김밥 값을 제가 낼 테니까 사장님이 주신 것으로 하고 가져다 주세요. 적은 후 분식집 주인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학생들의 음식값을 모두 계산한 후 식당을 나왔다고 했다.모르긴 몰라도 그 여학생들은 그 자영업자의 따뜻한 배려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도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삶 가운데서 아주 소소한 일이라도 서로의 입장을 역지사지로 바꿔놓고 생각하며 남을 배려하며 살 때 우리의 감정은 되살아나고, 세상 또한 살만해질 것이다.손현석 명예기자

2022-11-24 14:54 손현석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성동구, 버스정류장 온열의자 확대 설치

성동구가 주민들이 한파에도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정류장 118개소에 스마트 냉·온열 의자(사진)를 확대 설치한다.스마트 냉·온열 의자는 숨 막히는 더위와 맹렬한 추위 등 이상기후에 대비하는 교통 편의시설로,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기만 해도 시원하고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할 수 있어 대중교통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구는 왕십리역, 옥수역 등 버스 승차 인원이 많은 곳을 우선으로 선정해 겨울철 따뜻하게 이용 가능한 온열의자 17개를 시범 설치했다. 추운 날씨에도 따뜻한 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릴 수 있어 주민 호응이 높았다.구 관계자는 “여름철 직사광선으로 버스정류장 의자가 뜨거워 이용하기에 불편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많아 여름에도 시원하게 이용할 수 있는 냉·온열의자 설치를 추진하게 되었고 많은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올 12월까지 신속히 설치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스마트 냉·온열의자는 매 하절기(6~8월), 동절기(11월~3월) 버스 첫차, 막차 시간에 맞춰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작동한다. 특수 설계된 온도 컨트롤러가 내장되어 있어 주변 외부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냉각, 히팅 시스템이 가동된다.설치 위치는 관내 440개 버스정류장 중 스마트쉼터 47개소와 기존 온열의자가 설치된 17개소를 제외한 나머지 중 전기 인입이 용이한 118개소로 선정하였다.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주민에게 일상 속 작은 변화지만 큰 만족과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옥 명예기자

2022-11-24 14:54 이원옥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강남구, 노인 지도자 대상 호남 견학연수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강남구지회는 노인 단체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군산 순천 여수 통영 지역 문화유적지 탐방과 특강을 진행했다.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강남구지회는 노인 단체 지도자 100명을 대상으로 제1차 견학연수에 이어 11월9~11일까지 2차 연수를 진행했다.구는 1차(50명)로 군산 순천 여수 통영 지역 문화유적지 탐방과 특강을 진행했다. 강남구지회는 120년 된 순천양로당을 견학하고 순천시지회와 자매결연을 추진해 지역 특산품 직거래 장터 등의 사업 추진을 검토키로 했다.2차(50명)연수는 군산 새만금 방조제 및 군산근대화 거리, 동국사 및 구례 화엄사, 순천만 습지, 순천만 국제정원, 여수오동도 해상케이블카, 통영해안누리길, 이순신 장군 공원 등 일대 문화 유적지 및 관광지를 탐방하고 견학했다.황수연 지회장이 ‘노인 단체의 화합과 소통’을 주제로 ‘지도자의 민주적 리더십 역할과 솔선수범의 리더십’에 대해 특강을 한데 이어 노인 피부건강에 대해 강남뷰티 피부성형외과 원장의 특강이 있었다.강남구 노인 단체 지도자 견학 연수사업은 2020년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며 2021년 8월에 ‘서울특별시 강남구지회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여 사업추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였으나, 코로나 사태 등으로 지연되었다가 금년 추경예산에 반영되어 실행되었다.강남구지회 관계자는 “앞으로 이번 연수회 결과를 토대로 연수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내년에는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견학연수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고 말했다.최성일 명예기자

2022-11-24 14:52 최성일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동대문구치매안심센터, 한방문화 체험 진행

동대문구치매안심센터 한방 문화체험 진행동대문구치매안심센터는 지난 11월16일~17일, 양일간 인지프로그램 참여자 70명을 대상으로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서울한방진흥센터에서 한방 문화체험을 진행했다.지난 10월, 동대문구치매안심센터 치매환자 가족들 23명을 대상으로도 서울한방진흥센터 나들이를 진행하여 높은 만족도를 확인했다.이번 문화체험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문화생활이 어려웠던 어르신들과 가족들에게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센터 이용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서울한방진흥센터는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주제로 전시, 교육, 족욕 체험 등 다양한 한방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한방 복합 문화공간으로, 이번 체험에서는 조선시대 원인 보제원을 탐방하고 족욕체험 후 한방차를 마시며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한방 문화체험에 참여한 가족 참여자는 “센터 직원들, 가족들과 족욕하면서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위로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다시 이렇게 함께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밝혔다.동대문구치매안심센터 김종우 센터장은 “이번 한방문화체험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센터 이용자분에게 활기를 불어넣어드린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최명복 명예기자

2022-11-24 14:50 최명복 명예기자

[비바100] "저소득층 자녀에 건강한 생리대… 공공지원 늘어나면 문 닫을래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업드림코리아는 생리대 브랜드 ‘산들산들’을 포함해 가방과 여권 케이스 등을 판매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생리대 만드는 남자’로 유명한 이지웅 대표는 생리대 한 개를 구매하면 저소득층 아동에게 한 개를 기부하는 ‘원포원’ 방식을 고수한다. 생필품인 생리대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구매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직접 해결해 보겠다며 뛰어들었다고 한다. “더 많이 기부하려면 좋은 제품을 만들어 잘 파는 방법밖에 없다”는 이지웅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하나를 사면 하나가 기부되는 착한 생리대, 발암물질 없는 안심 생리대 ‘산들산들’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업드림코리아의 이지웅입니다.”- 대표님의 10년 전 꿈이 아프리카에 학교와 병원을 지어 주는 것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지금도 여전히 같은 꿈을 꾸고 계신 지 궁금합니다.“2013년에 세계 여행을 하면서 인도에서 쓰레기를 주워 먹는 아이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갠지스강 근처 화장터에 사는 빈민촌 아이들이었어요. 그 아이들에게는 식사나 집, 깨끗한 환경이 필요했습니다. 그런 환경을 지속하려면 ‘교육’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간단하게는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법을 알려주고, 나아가 위생관념이나 경제관념을 갖게 해 주는 것이 목표여서 학교와 병원을 짓고 싶었습니다. 여전히 제 꿈은 아이들이 교육 기회와 평등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탐스슈즈’를 보고 업드림코리아를 기획했다고 들었습니다. 탐스슈즈는 선의로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결국 구조조정까지 들어갔습니다. 업드림코리아는 어떻게 시장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지 방법을 이야기해 주십시오.“사실 사회적기업이나 소셜벤처를 하겠다는 분들 조차 사회적기업 제품을 쓰지 않습니다. 맘카페 분들도 엄마가 만든 제품을 쓰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런 인터뷰를 통한 가치 전달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는 ‘기부’나 ‘선함’을 전달하지 않고, 말 그대로 ‘제품력’에만 포커스를 맞춥니다. 발암물질 없이 안전하고, 압도적인 흡수력으로 사용하는 아이들의 피부 발진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제품의 본질에 집중하다 보니 ‘사회적기업 제품인지 몰랐는데 기부까지 하는 착한 회사였네요’라며 구매하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생리대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남자라 생리를 경험해 보지 못한 대표께서 선뜻 이 일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2017년 사업 시작 이래로 현재까지 가장 큰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인지요.“일단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생리대를 주고 싶어 시작한 프로젝트라, 제가 시장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첫 번째 어려움이었습니다. 두 번째 어려움은 제가 월경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반복적이고 상세한 시장조사를 통해 첫 번째 어려움인 시장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몇 개의 큰 회사가 전체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것 역시 어려움이었지만 이해했습니다. 두 번째 어려움은 ‘생리대 만드는 남자’로 알려지니 주변의 수많은 분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월경 때 불편한 점을 장문의 메시지로 적어 보내 주기도 하고, 제품에 대한 피드백도 엄청나게 많이 주셨습니다. 저희는 여성의 월경패턴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피드백을 통해 만들어진 생리대는 어쩌면 저희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꼭 이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대표님만의 소명은 무엇이었습니까?“저는 무언가를 잘하는 것이 소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제가 이 일을 하고, 감당해 내는 것 자체가 소명인 것 같습니다. 작년에 저희가 기부한 생리대 수량으로 전체 대한민국 취약계층 아이들 가운데 5.68%를 지원할 수 있다는 그래프를 보았습니다. 생필품인 생리대를 지원받지 못하는 국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지속가능한’ 생리대를 주는 것이 저희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익도 내고, 사회적 서비스 역시 제공해야 하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처음 사회적기업을 시작하셨습니까.“솔직히 처음에는 사회적기업이 무엇인지 잘 몰랐고, 소셜 벤처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일을 하다 보니 일반 창업 필드에서 자꾸 사회적경제, 사회적기업 쪽으로 가 보라고 하셔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이라는 사업을 통해 엑셀러레이팅 지원을 받으며 예비 사회적기업을 거쳐, 지금의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단기 목표로 연간 매출 30억’을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업드림코리아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사실 재무적인 목표는 단기적인 것이고, 저희의 최종 목표는 ‘회사를 없애는 것’입니다. 국내 생리대 공공지원 사업이 활성화되면 저희 회사는 문을 닫을 것입니다. 저희의 존재 이유는 사회적 문제 해결입니다. 따라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저소득층 아이들이 생리대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면, 회사를 없애고 고향으로 내려가 조금 쉬고 싶습니다.”- 경영이 어렵거나, 문을 닫는 사회적기업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사업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비법이 있을까요? 그리고 이제 막 시작하려는 후배 사회적기업에게 해 주고 싶은 당부의 말이나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많은 사람들이 취업이나 창업을 결정합니다. 그럴 때 돈을 많이 줘서, 남들보다 좋은 이름이라서, 대표라는 직책이 멋있다는 이유 등으로 결정하는 때가 많은 시대인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창업가들은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지 알아야 오래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소비자분들이 이런 인터뷰 하나를 보고 ‘아 이런 브랜드가 있지’라고 생각에만 그치지 마시고, 구매하고 사용하고 피드백을 주어 함께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창업을 준비하는, 존재만으로도 가치 있는 ‘엄마’들에게 가장 큰 영양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새로운 창업을, 새로운 소셜 벤처, 사회적기업, 그리고 이 시대의 새로운 가치와 연대를 기대합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2-11-22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유해 돌로 만들어 간직… 로봇이 과일 대신 수확

(사진출처=게티이미지)고령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노인용 제품과 서비스가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노인 산업’은 경계 없이 범위가 확대되고, 진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에 KOTRA 해외 무역관에서 소개하는 스마트 기저귀 같은 노인환자용 제품과 서비스, 치매 노인들을 위한 가짜 버스 정류장과 치매카페, 돌멩이로 유골을 대체하는 사후 유해 서비스까지,  최근 해외에서 주목을 끄는 고령친화 신기술들을 소개한다.◇고령화 시대 필수품 될 ‘스마트 기저귀’고령화로 국내외에서 성인용 기저귀 사용이 크게 늘면서 침대 환자용 ‘스마트 기저귀’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기저귀에 온·습도 센서가 달려 온도와 습도에 이상이 생기면 보호자 스마트 폰으로 알람을 보내주거나 배뇨 즉시 인식해 스마트폰으로 보호자에게 알리고 소변량까지 정확히 측정해주는 첨단제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는 대만 기업 다신바이오테크놀로지가 지난해부터 시범 상용화를 시작한 스마트 기저귀가 인기다.이 제품은 피부에 닫는 기저귀컵은 의료용 항균 실리콘, 겉싸개는 원적외선 게르나늄 성분의 특수원단으로 만든다. 엉덩이 부분은 도톰한 쿨젤을 덧댔다. 배설물은 오물통으로 바로 내려지고, 온수처리된 세정수통의 물로 씻겨 준다. 세정이 끝나면 온풍으로 수분기를 제거해 준다. 한 마디로 ‘전자동 비데’다. 기저귀컵에는 세 방향으로 센서가 내장돼 어떤 방향에서든 배설 여부가 정확히 감지된다. 5리터의 오물통은 냄새가 안나게 밀폐 설계되고, 활성탄 필터까지 내장해 냄새를 완벽하게 잡아 준다.세정수통 위쪽 본체 상단의 터치 스크린 패널에는 수온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이상이 감지되면 경보가 울린다. 대·소변 횟수와 용량, 날짜까지 확인할 수 있다. 관련 데이터는 병원으로 보내져 환자 상태 파악에 큰 도움을 준다. 환자의 섭취량 확인은 물론 배설 상황도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어 응급조치가 가능하다. 배설물 분석기능까지 내장하고 휠체어용도 개발할 예정이다.◇납골당 대신 유해 돌멩이 ‘데스테크’고인의 유해를 가루로 정제해 돌멩이로 만들어 보관하는 '파팅스톤'.파팅스톤(Parting Stone)은 유골함의 업 그레이드 버전이다. 고인의 유해를 납골당에 모시는 대신 도자기 만드는 것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 40~60개의 돌멩이로 만들어 기념한다. 유골을 부드러운 가루로 정제한 후 소량의 결합제를 첨가해 점토와 유시한 물질을 만든 후 가마에 구워 광택을 내는 방식이다. 보관이 쉽고 휴대가 간편한데다 만질 때 마다 촉각적인 기억 경험을 주어 마음의 안정은 물론 ‘늘 함께 한다’는 만족감을 준다. 비용은 1000달러 정도이며, 유해 전달 시점부터 10주 정도면 받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유해로 만든 파팅스톤을 친구들에게 나눠줄 것을 유언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까지 서비스 대상을 확대 중이다. 파팅스톤과 유사한 ‘데스테크’ 기업들은 계속 증가세다. 에테르네바(Eterneva)는 유골로 인조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준다. 모양과 색상 등을 맞춤형으로 제작해 준다. 고인의 이름을 그 위에 새겨 의미를 더해 준다. 가격은 평균 3000달러에서 5만 달러 수준이다. 제작 완료까지 10~12개월 정도 소요된다.2021년부터 정식 운영된 리턴홈(Return Home) 서비스는 아예 유골을 퇴비화해 자연으로 돌려보내준다. 환경적으로 화장이나 매장이 지속가능하지 않음을 고려한 미래형 서비스다. 2개월 정도에 걸쳐 유골을 흙으로 변화시켜 준다. 한 달 이내에 시신을 흙으로 전환하고, 이후 흙을 그대로 둬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 레스팅 단계를 거쳐 완성한다. 의외로 달콤한 냄새까지 난다고 한다.◇일손과 감정 돌봄 휴머노이드 로봇호주의 라이프로보틱스가 개발한 과일 수확 로봇 '이브'.농산물 수확기가 되면 우리처럼 노인들 밖에 없는 시골 과수원이나 농장들은 극심한 일손 부족에 시달린다. 외국인 단기 노동자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다. 이런 사정은 외국도 마찬가지다. 과수원 과일 수확 로봇 ‘이브(EVE)’는 그래서 인기다. 2023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를 목표로 호주의 라이프로보틱스가 개발한 이 특수 로봇은 부족한 수확 인력 문제 해결은 물론 제 시기에 수확하지 못해 버려지는 과일 같은 음식물 쓰레기를 감축하는데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이브는 카멜 및 센서 등을 활용해 나무와 과일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낸다. 과일이 얼마나 잘 익었는지를 판단해 수확 여부를 결정한다. 최고 품질의 과일을 따는 것은 물론 수확한 과일을 분류하는 데도 실수가 없다. 낙과를 막아주니 음식물 쓰레기 양이 저절로 줄어든다. 높은 나무에서도 작업이 가능해 작업 과정 중 안전사고도 예방해 준다.말벗이 없는 외로운 노인들을 위로하고 감정을 치료해 주는 휴먼로봇의 진화 속도도 남다르다. 올해 8월에 중국의 샤오미가 사람의 45가지 감정 유형을 감지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Cyber One)’을 선보인 데 이어 9월에는 미국의 테슬라가 ‘옵티머스(Optimus)’를 공개하는 등 고령화로 인해 더욱 격리될 노인들을 위한 감정돌봄 로봇들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급증하는 치매환자 돌봄 서비스독일이나 일본의 노인요양시설 주변에는 버스가 다니지 않는 독특한 정류장이 있다. 치매 노인을 위한 가짜 정류장이다. 집으로 가겠다며 막무가내로 나섰던 치매 노인들이 길을 잃고 배회하는 일이 잦자, 지역 주민들과 힘을 모아 설치했다. 치매환자들 대부분의 기억 속에, 집으로 가려면 버스를 타야 한다는 생각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이름 하여 ‘버스가 오지 않는 버스정류장’이다.집으로 가겠다는 치매 노인을 ‘버스 올 때까지 들어가 있자’며 정류장 안으로 모신 뒤 따뜻한 음료 한 잔 대접하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대부분 군말 없이 요양원으로 따라 돌아간다고 한다. 환자의 감성도 위로해 주고 안전하게 요양시설로 모실 수 있는 방법이라 널리 이용되고 있다.치매 인구가 600만 명에 달하는 초고령국가 일본은 전국에 8000곳이 넘는 ‘치매 카페’도 운용한다. 치매 환자와 가족이 이야기 나눌 공간이다. 가짜 버스정류장도 대부분 그 인근에 설치되어 있다. 특히 이곳은 지역주민들도 공유한다. 모두가 자연스럽게 치매와 치매 환자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도요하시 시는 덕분에 ‘치매 프렌들리 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다.조진래·전화평 기자 jjr2015@viva100.com

2022-11-22 07:00 조진래 기자,전화평 기자

[정책탐구생활] 장애인 배제하는 친환경 정책… "정책 논의에 장애인은 없다"

(사진=픽사베이)일회용 컵, 물티슈, 플라스틱 빨대, 배달용기, 비닐 위생장갑…. 지난 3년간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사람들은 일상생활 전반에 다회용 대신 일회용 플라스틱 물품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플라스틱-지구촌’이었다. 동시에 무분별한 플라스틱 물품 사용에 대한 비판도 등장했다. 코로나19 팬더믹 기간 급성장한 배달서비스 시장이 환경파괴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도 줄이어 발표됐다. ‘탈 플라스틱-지구촌’ 운동이 힘을 얻게 된 것이다.우리나라에서도 환경파괴와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탄소중립에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10일에는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비전’이 선언됐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대한 0에 가깝게 줄이고 ‘탈 플라스틱’ 사회로 진입하겠다는 내용이다.그런데 이러한 친환경 정책에 반발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매연을 내뿜는 자동차 생산업체도 아니고, 일회용 컵을 수시로 사용하는 식음료업계도 아니다. 바로 장애인이다. 플라스틱과 자동차 이용이 필수인 이들에게 지금의 친환경 정책은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또 하나의 차별적인 제도일 뿐이다. 이러한 사회 현상을 ‘에코-에이블리즘(Eco-ableism)’, 즉 친환경-장애차별주의 라고 부른다.◇생명유지의 필수품 vs 환경파괴의 상징… ‘플라스틱 빨대’의 양면“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뇌병변장애인은 음식을 먹을 때 누군가가 도와줘야 합니다. 특히 음료의 경우 입구가 쉽게 구부러지는 플라스틱 빨대 같은 도구가 있어야 섭취가 수월합니다. 만약 물병에 플라스틱 빨대가 없다면 뇌병변장애인은 종일 물을 먹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카페 혹은 음식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플라스틱 빨대는 오늘날 주류 식기가 되기 전 질병과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발명됐다. 입구가 쉽게 구부러지는 플라스틱 빨대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물을 먹다가 폐에서 액체가 고여 폐렴에 걸린 채 사망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플라스틱 빨대는 신체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이 주변의 도움 없이 물을 섭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그러나 현대사회에서 플라스틱 빨대는 환경파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는 24일부터 음식점·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집단급식소에서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가 전면 금지된다. 이에 발맞춰 커피전문점·기업에선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거나 친환경 빨대로 여겨지는 종이빨대로 속속 대체하고 있다.초국적기업 스타벅스는 지난 2018년 ‘그리너 캠페인’을 시작으로 매장 내 모든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빨대로 변경했다. 커피전문점 이디야, 엔젤리너스도 종이빨대를 구비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플라스틱 빨대뿐만 아니라 포크와 나이프 같은 식기류도 다회용품으로 교체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식음료 기업들도 플라스틱 빨대 퇴출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한 소비자가 음료 팩에 부착된 빨대 부착을 금지해달라는 편지를 매일유업에 보낸 일이 있었다. 매일유업은 소비자의 건의를 받아들여 즉시 빨대 부착을 금지했다. 이러한 과정은 SNS를 통해 널리 퍼졌고 곧 다른 기업들도 음료팩에 부착했던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기 시작했다.플라스틱 퇴출에 대한 정부의 정책 결정, 사회적 합의 과정에서 장애인의 목소리는 묻혀졌다.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한 활동지원사는 “와상장애인, 뇌병변장애인, 중증장애인, 뇌성마비 장애인들의 의견이 환경정책·운동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플라스틱 대신 종이빨대를 사용하면 질식의 위험이 있고, 금속빨대를 사용하다 치아 건강이 훼손되기도 한다. 플라스틱 빨대를 모두 없애자는 건 장애인의 목소리를 지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서재경 성공회대 사회복지연구소 연구교수도 “신체 건강한 사람에게 플라스틱 빨대는 그저 일회용품에 불과하지만 어떤 장애인에게는 생명줄 역할을 담당하는 필수품이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관점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며 “이 모든 걸 무시한 채 이뤄지는 ‘에코-에이블리즘’은 장애인에게 분리, 배제, 소외로 인한 트라우마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불편함과 위협을 겪게 한다”고 비판했다.(사진=픽사베이)◇“장애인도 환경에 관심이 있습니다”… 장애인 배제하지 않는 정책설계 ‘필요’전문가들은 친환경 운동·정책 설계에 장애인도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현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정책국장은 “작업수행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뇌성마비 장애인의 경우 요리나 설거지를 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소비된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을 배달에 의존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면 플라스틱이나 비닐 포장재가 많이 나오게 된다. 그럴 대마다 ‘플라스틱 파티’라는 자책감을 반찬 삼아 식사를 하곤 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장애인, 특히 뇌병변장애인은 기후 위기의 가장 직접적이고 큰 피해가 예상되는 집단이지만 일상에서 그 대응 실천이 가장 어려운 집단이기도 하다. 그런데 기후 위기에 대한 대안과 정책을 논의하는 테이블에 이들이 초대되지 않고 있다. 당장 ‘에코-에이블리즘’을 타개할 근본적인 대안 제시가 어려워도 그 논의의 자리에 장애인 당사자들이 참여해 머리를 맞대면 작으나마 대안들이 고민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서 교수도 “현재 정부는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야 한다는 사회통합과 참여, 인간적인 삶을 정책슬로건으로 표방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슬로건이 기후 위기에 따른 환경문제에 대하는 방식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며 “친환경 정책 설계에 장애인 당사자들을 반드시 참여시켜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해 장애인의 권리를 담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친환경 운동·정책에 장애 관점을 도입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친환경 정책에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시킨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31일 국회는 노후한 시내버스나 마을버스를 교체하는 경우 장애인의 이동권을 위해 저상버스 도입을 의무화하고 저상버스를 구매할 때는 친환경버스를 우선적으로 구입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안을 의결했다.친환경 정책 입안 시 장애인의 시각을 고려해야 한다는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그동안의 기후 위기 대응 논의가 비장애인 중심으로 진행된 것은 사실”이라며 “기후 위기 대응 논의에 장애 관점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후 위기 대응에 함께하는 장애인 당사자들의 경험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한다. 기후 위기 대응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 장애 관점이 도입될 수 있도록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하는 논의의 장을 열어내는 데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세종=이정아 기자 hellofeliz@viva100.com

2022-11-20 14:03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