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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아이는 놀 때 가장 예뻐… 찰나의 순간 담아 두세요"

김영신 베다스튜디오 대표가 '엄마와 함께 아이 사진 촬영법'이라는 주제로 K클래스에서 특별 강연을 펼쳤다. 김대표는 "사진을 잘 찍으려면 뿌옇게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렌즈부터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가 지난 달 29일 신촌 히브루스 본점에서 열렸다. 맘스런과 참약사, 베이비박스 그리고 브릿지경제가 후원한 이번 K클래스에서는 김영신 베다스튜디오 대표가 ‘엄마와 함께 아이 사진 촬영법’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쳐 큰 인기를 끌었다.김영신 대표는 이날 임산부와 육아 맘 60명을 대상으로 ‘예쁜 아이 더 예쁘게 촬영하는 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스마트폰 기본 설정 법부터 촬영 구도와 빛의 각도 잡는 법, 소품 사용법과 노출 맞추는 방법 등을 실제 사진을 곁들여 자세하게 설명했다. 참석한 엄마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강연을 들으면서 중간중간 열띤 질문 공세를 펼쳤다.김 대표는 먼저 “사진을 잘 찍으려면 렌즈부터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일반 카메라를 사용할 때는 렌즈를 신경 쓰면서도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카메라 기능을 사용한다고 생각해 렌즈 닦기의 기본을 간과한다”고 지적하면서 “스마트 폰 렌즈만 잘 닦아 줘도 뿌옇게 나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의 성능을 비교해 묻는 질문에는 “요즘은 사진 편집을 잘해서 편차가 많지 않다”며 “사용지가 편한 것으로 쓰면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들에게 강의를 많이 하는데 그분들에게도 따로 카메라를 살 것 없이 그냥 지금 가지고 있는 휴대폰을 활용하길 권한다”고 덧붙였다.김영신 베다스튜디오 대표.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김 대표는 휴대폰 세팅부터 시작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밝기 조절은 80~90%까지 올려두고, ‘밝기 최적화’와 ‘편안하게 보기’는 꺼 두라고 했다. 원래 화면의 톤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예 꺼 두었다가 필요한 경우 켜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카메라 기능 가운데 ‘장면별 최적 촬영’은 구도 잡는 법을 도와주기 때문에 켜 두면 좋다고 조언했다. ‘QR 코드 스킨’ 역시 체크해 두면 정보를 바로바로 볼 수 있어 편리하다고 전했다. ‘보이는 대로 셀피 저장’은 꺼놓을 것을 당부했는데, 켰을 경우 가끔 그림이나 글자가 뒤집히는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특히 ‘자동 HRD’ 기능을 잘 활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이걸 켜 두면 촬영자가 한 장만 사진을 찍더라도 카메라가 스스로 세 장을 찍는다. 사진을 잘 못 찍더라도 색상이 풍부한 사진을 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수직 수평 안내선’ 역시 사진을 똑바로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므로 꼭 설정해 두라고 당부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이렇게만 세팅해 두면 우리 아이를 주인공으로 해 좋은 구도로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에 내장된 렌즈에 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스마트폰은 사람의 눈과 비슷한 표준렌즈를 주로 사용하며, 망원 렌즈는 화질이 깨지는 경우가 많아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권했다.더욱이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와이드로 맞춰져 있어 넓게 찍을 수 있다면서, 찍는 사람이 어디까지 배경에 넣고 싶은 지에 따라 각각의 렌즈를 활용해 보라고 조언했다.김영신 베다스튜디오 대표.빛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사진에서 빛은 매우 중요하다. 빛을 마주 보면 역광이 되고, 정면으로 보면 아이가 눈이 부셔서 얼굴을 찡그리게 된다. 아이가 빛을 받으려면 측면에서 들어와야 한다.김 대표는 “빛이 정면으로 만나면 불편함이 생기는데, 그렇지 않아야 사진이 예쁘게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소품 활용법도 전했다. 신생아인 경우 손이나 발에 꽃이나 작은 소품을 사용해 비교 샷을 찍을 것을 권했다. 엄마 아빠 손과 아기의 손과 발을 나란히 놓고 찍은 사진도 훗날 기념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제 아이도 마냥 어릴 줄 알았는데 벌써 스물 네 살이 바레인에서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아이들이 어리면 바빠서 사진 찍기가 쉽지 않지만 추억으로 꼭 남겨 두라”라고 조언했다.노출 맞추기에 관한 설명에는 특별히 많은 육아 맘들이 집중했다.김 대표는 “찍을 때마다 화면의 밝기가 달라지는 것은 조명의 조건 때문”이라며 “이럴 땐 ‘노출 잠금’을 이용하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그는 “여러분이 찍고자 하는 피사체에 얼굴을 꾹 눌러보면 노란색의 자물쇠가 생긴다”며 “이걸 노출 잠금이라고 하는데 이후에는 손을 움직여도 밝기 변화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역광인 자리에 가서도 노출 잠금을 이용해 재미있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김 대표는 ‘인물 사진 모드’를 추천하기도 했다. 예전에 D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이유였으나 이제는 스마트 폰에서도 이 모드를 사용해 같은 효과를 자아낼 수 있다고 전했다. 부모라면 모두가 우리 아이만 예쁘게 찍고 싶은 생각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런 경우에 이 모드를 활용하면 좋다고 한다. 대신 조건이 있다.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아기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찍고 싶다면 ‘사진 모드’로, 야외로 나갔을 때는 1m 정도 거리를 두고 찍겠다고 한다면 ‘인물 사진 모드’로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이 모드는 또 피사체와 배경을 분리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배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어떤 사진이든 밝은 배경이 주제를 돋보이게 하기 마련인데, 유명 브랜드의 제품 사진들 역시 흰색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서란다.그는 자녀의 사진도 마찬가지로 깔끔한 배경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진을 찍을 때는 주제 말고 다른 걸 많이 뺄수록 좋다고 덧붙였다.김 대표는 “사실 아이 사진 찍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는 울어도 혹은 웃어도 예쁘기 때문에 그 자체가 예쁘다고 했다. 이어 “오늘 여러 가지 예쁘게 아이 사진 찍는 법을 전해 드렸지만 결론적으로 아이는 표정 변화가 다양하고, 놀 때 가장 예쁜 모습이 나오니 평소에 많이 사진으로 찍어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04-04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정책탐구생활] 음주운전 사고로 홀로남은 내 아이 누가 책임지나

지난 23일 오후 인천시 서구 청라동 한 도로에서 불에 탄 승용차가 멈춰 서있다. 음주 측정 결과 40대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였다. (연합)사회적으로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지만, 아직도 유명 인사를 비롯해 일반인의 적발 사례는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타인의 일방적인 사고로 인한 뒷감당은 온전히 피해자 몫이라는 점에서 그 고통은 더욱 크다. 특히 미성년자인 자녀가 부모의 사망으로 홀로 남을 경우, 양육비 등 지원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해외에선 입법적인 방법으로 문제 해결에 나선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아들 내외 잃고 두 손자 키워야 했던 노모…‘벤틀리법’ 제정 최대 기여자로국회 입법조사처의 ‘음주운전 사망 피해자 자녀에 대한 양육비 지급법’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의 경우, 미국의 ‘이든, 헤일리, 그리고 벤틀리법’(Ethan’s, Hailey’s, and Bentley’s law)이 대표적이다. 이 법은 음주운전으로 희생된 피해자에게 부양해야 할 ‘미성년 자녀’가 있을 경우, 가해자는 피해자의 자녀가 18세가 될 때까지 양육비를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벤틀리법’은 미국 미주리주에서 음주운전으로 희생된 부모의 자녀 중 남겨진 큰아들의 이름인 ‘벤틀리’에서 따왔다. ‘이든과 헤일리’는 뺑소니 음주운전으로 사망한 테네시주 경찰관 니콜라스 갤링거의 두 자녀 이름이다. 우리나라 ‘윤창호법’처럼 피해자 이름을 딴 소위 ‘네이밍 법안’인 것이다.세실리아 윌리엄스(Cecilia Williams)와 손자(메이슨·Mason,벤틀리·Bentley)네이밍 법안은 실제 사건과 관련된 인물이 직접 연관됨에 따라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효과적이다. 벤틀리법 또한 최초로 시행된 테네시주를 중심으로 미전역 20여개(앨리배마·하와이·미주리·뉴욕 등) 주까지 도입을 검토할 정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만큼 아들 내외와 막내 손주를 잃고 남겨진 두 손주를 키워야 했던 세실리아 윌리엄스(벤틀리의 할머니)의 입법 운동에 미 사회가 반응한 것이다.벤틀리법에 따른 처벌은 명확하다. 음주운전 사고로 사망한 피해자가 미성년 자녀의 부모일 경우, 법원은 관련 요인을 고려한 후 가해자에게 산정한 양육비를 지급하도록 선고한다. 지급기간은 자녀가 18세에 이르러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다.무엇보다 가해자가 수감 또는 양육비 지급 불가 상황일지라도 예외는 없다. 가해자는 석방 후 1년 이내 반드시 양육비를 지급해야 하고, 연체금에 대한 지급 계획도 세워야 한다. 특히 양육비 지급 시점(피해자 자녀 18세 도달시)이 끝나더라도, 남아있는 연체금 지급 완료 때까지 양육비 지급 의무는 지속된다.◇한국, 피부로 느낄만한 지원정책은 여전히 미흡…여야 “한국판 벤틀리법 필요해”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21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916명, 이 중 음주운전으로 사망한 사람은 206명에 이른다. 문제는 최근 음주운전 교통사고 피해 유자녀에 대한 실태조사는 물론 지원 정책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그나마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과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등에 따라 피해가족지원 사업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만 대상이고 지원 금액도 분기 최대 45만원 수준이다.결국 한국판 ‘벤틀리법’ 도입이 필요하다는 요구와 함께 정치권도 발 빠르게 움직인 상태다. 여야 모두 ‘한국판 벤틀리법’ 제정을 통해 피해자 자녀에게 실질적인 지원과 함께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민주 송기헌, 음주운전 사망사고로 가정경제 ‘심각’…가해자, 양육비 채무 규정 명시우선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강원 원주을)은 “음주운전 사망사고로 인한 피해 가정의 경제적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책·보험사 위자료 등은 충분치 못하다”며 ‘한국판 벤틀리법’을 발의했다.송 의원의 벤틀리법은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양육비 이행법) 개정을 통해 음주운전 등으로 부모를 사망케 한 가해자에게 양육비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했다. 현행 법률은 미성년 자녀를 직접 양육하는 부 또는 모가 양육하지 않는 상대방으로부터 양육비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여기서 송 의원은 이 법안 제2조 6항 ‘양육비 채무자’에 가해자를 포함해 범위를 확대하고, 구속 등으로 가해자의 양육비 지급이 불가능할 경우 형 집행종료 6개월 이내에 양육비 납부를 시작하도록 규정했다. 미국의 벤틀리법과 가장 유사하다는 점이 특징이다.송기헌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법안을 준비할 때부터 양육비 이행법에 초점을 맞췄다”며 “저희가 판단하기에 양육비 의무, 청구권은 양육 부모에게만 있고 제3자에게 물을 수 없는 채권의 성질이기 때문에 양육비 이행법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저희는 ‘양육비 채무자’의 범위를 넓혀 지급이 가능하게 했다”며 “법안을 낼 때 중심적으로 본 것은, 우선 소위 심사 등 절차에서 통과될 수 있게 기틀을 잡아두고, 상임위에서 충분히 논의될 수 있는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국힘 김성원, 현행법 처벌에만 집중 ‘유자녀’ 지원은 제한적…가해자, 배상명령 대상 포함국민의힘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도 “현행법은 음주 운전자 처벌에만 집중해 음주운전으로 희생된 피해자 유자녀에 대한 지원 제도는 매우 제한적”이라며 ‘한국판 벤틀리법’을 발의했다.김 의원은 소송 지연 방지 및 분쟁처리 촉진 내용을 담고 있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소송촉진법)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의제11제1항의 죄(음주 또는 약물로 인한 치사상)를 배상명령 대상에 포함하고, 배상 범위에는 ‘일실수입’(피해자가 사고로 잃게 된 장래소득) 내용을 담았다. 즉, 법원이 배상명령시 미성년 유자녀에 대해 경제적 필요·자원·생활 수준 등을 고려할 수 있게 한 것이다.이와 관련해 입법조사처는 “소송촉진법에 의해 형사법원이 양육비 지급을 결정한다면, 민사소송 등으로 인한 피해자 측의 비용 부담 등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또한 “고령의 조부모가 유일한 보호자일 경우, 복잡한 소송 절차 및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양육비를 장기간 걸쳐 지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

2023-04-02 13:26 김주훈 기자

[비바100] 개인의 능력이 결정하는 죽음의 격차… 존엄한 죽음은 존엄한 사회가 만든다

각자 알아서 살고, 알아서 죽어야 하는 사회. ‘각자도생(各自圖生)’이 아니라 ‘각자도사(各自圖死)’의 시대, 초고령 사회를 목전에 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의료인류학자를 자처하는 저자는 존엄한 죽음을 가로막는 불평등한 삶의 조건을 성찰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서문에서 밝혔다. 저자는 사람들이 사실 존엄한 죽음보다 깔끔한 죽음을 원하지만, 우리 현실이나 제도와 정책 그리고 인식은 이를 허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 집은 과연 좋은 죽음을 보장할까?1990년대만 해도 한국인들은 생애 마감을 집에서 하는 것으로 여겼다. 지금은 각종 시설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 정부가 2025년까지 ‘커뮤니티 케어’ 기반을 구축해 탈 시설화와 탈 가족화를 추진하겠다고 공표하면서 ‘병원(혹은 요양시설) 객사’가 더욱 일반화됐다. 환자가 평소 살던 곳에서 돌봄을 받고 임종까지 할 여건을 조성하고 보다 폭 넓은 방문 서비스로 가족의 돌봄 부담을 없애겠다고 했지만, 이 제도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게다가 ‘생활SOC 사업’ 추진계획도 함께 밝힘으로써 ‘탈 시설화’를 내세우며 ‘시설화’를 실천하겠다는 정책적 모호성만 노출했다.저자는 “커뮤니티 케어 정책은 노인의 돌봄을 부담스러워 하는 가족을 전제로 하는데, 현재 노인 복지는 1인 가구와 저소득자 및 수급자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당국이 제시하는 ‘커뮤니티’에 1인 가구와 동성 혹은 동거 가구, 농어촌 가구가 포함되어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꼬집는다. 그는 “정부 정책이 이들의 삶을 개선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들이 취약한 삶에 ‘적응’ 하도록 돕고 있었다”면서 “집에서 죽으면 좋은 죽음이고, 시설에서 죽으면 나쁜 죽음이라는 이분법부터 넘어서야 한다”고 말한다.◇ 노인은 이제 국가의 ‘짐’인가저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운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는커녕 오히려 의료와 돌봄을 분리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혹평한다. 그 탓에 돌봄과 의료는 요양원과 요양병원 사이에서 뒤죽박죽이 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어느 새 노인 의료는 요양병원에서, 노인 수발은 요양원에서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노인 부양 정책 덕분에 민간 시설의 설립과 운영 규제는 완화하면서 비용 통제는 강화하는 바람에, 노인 환자와 병상 수는 빠르게 늘었지만 의료진과 돌봄 노동자 수는 그만큼 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열악한 노동조건은 근무자뿐만 아니라 노인의 인권 문제로도 이어졌다. CCTV가 과도하게 설치되고, 기저귀가 남용되고 있다. 국가가 떠안아야 할 책임이 가족들에게 떠넘겨져 가족보호자가 간병 및 의료비, 시설비까지 부담한다. 저자는 ‘거대한 돌봄 위탁 피라미드’라고 표현했다. 그는 “노인 돌봄 개선을 위해선 노인을 자유롭고 평등한 동료시민으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종 처리기관’이 된 호스피스저자는 우리 호스피스 간병제도가 겉돌고 있다고 비판한다. 의료진 배치는 환자 수에 맞추는 반면 환자가 있든 없든 간병 인력은 병상 수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란다. 국가가 지원하는 최저임금 수준의 노무비로는 턱도 없다. 요양병원은 더 심하다. 호스피스에선 환자 한 명당 환자 다섯 명 정도를 돌보지만 요양병원에서는 간호사 한 명이 환자 40명을 감당하기도 한다. 시설 확대가 필수다. 2022년 말 현재 전국에 약 100곳의 호스피스 기관이 있지만 시설별 병상 수는 평균 20개 정도에 그친다. 2021년 호스피스 대상 질환사망자 대비 호스피스 이용률은 21.5%에 그쳤다고 한다.저자는 말기 암 환자 중심의 제도적 문제점도 지적한다. 주치의로부터 말기 판정을 받아야 호스피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문제는 더 이상 치료 계획이 유효하지 않은 시점인 ‘말기’를 환자 보호자와 의료진이 달리 인식한다는 것이다. 결국 ‘호스피스는 죽으러 가는 곳’이란 의식이 싹 틀 수 밖에 없다. 저자는 “호스피스는 임종 처리기관이 아니다”라며 “이곳은 모든 환자를 위한 환대와 돌봄의 시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말기 의료결정, 누구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나‘말기 의료결정’이란 치료효과 없이 임종 기간만을 연장하는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을 시행 않고 생의 마지막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절차를 말한다. 무의미한 연명치료 없이 자연스러운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2016년 제정된 ‘연명의료결정법’을 근거로 2018년에 연명의료결정제도가 시행되어 작년 말 현재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가 153만 명, 연명의료계획서 등록자는 10만 명에 이른다. 의향서는 19세 이상의 시민이 직접 기록하고, 계획서는 담당 의사가 환자 의사 확인 후 작성한다.문제는 이른바 ‘가족주의’가 치료를 고집해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방해함으로써 결국 환자가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받게 되어 환자의 존엄한 죽음을 가로막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저자는 “현장에서는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강조하지만 그런 서류가 말기 고지와 환자 보호자 의료진의 소통을 형식적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기 의료결정이 존엄한 죽음을 위한 과정이 아니라 여전히 죽음의 타이밍을 위한 난감한 일이 아닌지”라고 되묻는다.◇ 왜 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하나안락사란 의사가 처방한 약을 환자가 복용해 사망에 이르는 ‘의사조력자살’을 말한다. 의사가 환자의 죽음을 앞당기는 행위다. 2022년 6월 국회에서 ‘조력존엄사법’이 발의되었다. 말기 환자들 가운데 본인이 희망 하는 경우 담당 의사의 조력을 받아 스스로 삶을 종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으로, 사실상 의사조력자살법이다. 이 법안에 대해 국민의 82%가 입법화에 찬성했다. 환자의 권리 보장, 환자와 가족의 고통 경감 등이 이유였다.하지만 존엄사는 2018년부터 시행된 연명의료결정법에 근거해 이미 허용되고 있다. 대법원도 2009년에 환자에 대한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고 판결한 바 있다. 다만, 환자가 회복 불가능한 사망단계가 아니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환자가 잘 죽기 위해서는 ‘권리’가 아니라 의사-환자 간 신뢰, 전문가 간의 협력, 그리고 제도 마련이 더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조력존엄사법의 등장은 현행 연명의료결정법이 시민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갈 곳 없는 ‘무 연고자’와 고독사2020년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 수는 2880명으로 추산된다. 남성이 2172명으로 75%에 달했다. 60세 이상이 1797명으로 62% 수준이었다. 2021년 고독사한 사람은 3378명으로 5년 만에 40%가 늘었다. 병원에서 사망한 무연고자는 고독사한 것이 아닌 반면 고독사 했더라도 시신을 인수할 연고자가 있다면 무연고 사망자가 아니다. 중요한 점은 무연고 사망자 상당수가 고독사 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고독사는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사회 안전망의 부재가 초래한 사회적 고립사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장사법’도 문제로 지적된다. 법 제2조 제16호는 ‘연고자’의 범위를 친족과 비 친족으로 정했다. 배우자와 자녀, 부모, 자녀 외 직계비속, 부모 외 직계존속, 형제 자매 순이다. 친족 다음 순위는 사망 전 치료 보호 또는 관리한 행정기관이나 치료 보호기관의 장, 마지막으로 고인의 시신이나 유골을 사실상 관리하는 자이다. 이런 법적 테두리 안에서 친구, 동거인, 동성연인이 고인의 장례를 치르기란 어려운 일이다.저자는 무연고 사망자 문제를 비혼과 저출산 고령화, 가족해체의 문제로 파악했다. 결혼과 출산, 가족의 유대감을 강조하는 세간의 인식을 갱신할 필요가 있으며 이제라도 국가가 가족에게 떠맡겨왔던 복지 문제를 전면적으로 검토해, 혼자사는 사람을 대신해 연명의료결정을 숙의하는 시민연대나 그들의 장례식을 거행할 수 있는 사회적 친족에 대한 논의도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웰 다잉’, 잘 죽기 위해 잘 살아야 하나많은 이들이 진정한 ‘웰빙’의 완성은 ‘웰 다잉’에 있다고 말한다. 이제 웰 다잉은 ‘품위 있게 죽어갈 권리’와 비슷한 의미로 통용된다. 특히 웰 다잉 담론은 좋은 죽음을 맞기 위해선 능동적인 죽음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쉽게 말해, 조금이라도 젊고 건강할 때 마리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좋은 죽음이란,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개인으로서 신체, 인지, 사회, 경제 활동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다 주변 사람에게 폐 끼치지 않고 죽는 것이다.하지만 저자는 “죽음이 개인의 노력으로만 대비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오늘날 웰 다잉의 유행은 그만큼 사람들이 잘 죽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자, 죽음이 개인의 노력으로 대비해야 하는 일이 됐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그러면서 “우리는 과연 잘 죽는 것만 고민하면 될 정도로 좋은 삶을 살고 있나? 그렇게 사는 것이 불가능하니 잘 죽는 거라도 고민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반문한다.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2023-04-01 07:00 조진래 기자

[액티브시니어] '평생 일자리' 글쓰기

임병량 명예기자고령자들이 글쓰기에 뜻을 갖고 길동에 모인 지 1년의 세월을 보냈다. 눈이 침침하고 귀가 안 들려 수업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글쓰기로 뭉친 열정에서는 문제 되지 않았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고갯길을 넘고 넘었다. 그 결과 첫 열매 ‘꿈과 열정 사이’ 동인 문집을 가슴에 안고 행복했다. 실버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신발 끈을 다시 묶었다.실버들의 두 시간 수업은 오직 열정뿐이었다. 가끔 두 시간이 부족해서 연장으로 이어질 만큼 몰입했다. 자기 작품 발표 시간에는 추억의 강에 빠져 고향으로 달려가 어린 개구쟁이로 되돌아갔다. 팔십이 훌쩍 넘겼어도 10대의 감정을 느낄 힘이 바로 글쓰기다. 글쓰기는 젊음을 찾아주고 그리운 사람과 연결해준다.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 그림이 그려지면 불효했던 어린 시절을 영상처럼 꾸민다. 그 장면을 읽을 때는 순간에 말문이 막혀 어깨를 들썩거린다. 더 이상 읽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보이자 지도교수가 마지막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글쓰기는 감정이 정화되고 건강한 에너지가 샘솟는 보약과 같다. 치매 예방은 물론 품위유지에 최고다. 고령자들이 속마음을 털어놓고 어디서 뜨거운 눈물을 보일 수 있겠는가. 글쓰기에서 나온 감정은 바로 건강의 증표다. 노후에 글쓰기는 모두에게 권장할 수 있는 평생 일자리다. 우리는 늦깎이로 입문했지만, 올바른 선택 길을 향해 뛰어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글쓰기에 관심 두는 뜻이 여기에 있다.김종화 지도교수와 만남은 행운이다. 뛰어난 글쓰기 기법 가르침뿐만 아니라 밤새워 첨삭지도 해 준 가정교사 선생님이다. 그 결과 동인 문집 ‘꿈과 열정 사이’가 탄생했고, 이젠 2집 ‘아름다운 도전’이 탄생했다. 책의 내용이 알차게 설계되어 사랑과 찬사를 받았다. 잡초를 제거해서 알곡을 만들었다. 고령자들이 신인상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글쓰기 통로에 이정표를 달아줬다. 영원한 우리의 지도교수가 되었으면 좋겠다.오리엔테이션 시간에는 반신반의했던 배움이 이젠 자신감이란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아직은 풋과일에 불과하지만, 먼 훗날 좋은 열매를 수확해서 후손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는 작가가 될 것이다. 글쓰기는 노후의 품격을 높이고 생각을 젊게 할 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의 길, 평생직장이다. 모두가 이 뜻에 공감하고 끝까지 함께 하자고 입을 모았다.팔십 대 네 명의 글쓰기 열정은 항상 우리들의 본이 되었다. 수업이 끝나면 인근 해장국집에 모여 막걸리 한 잔에 삶의 향기를 띄우고, 인생의 선·후배가 한 팀이 되어 부족함을 채웠다. 실버들은 글쓰기에 목이 말라 있다. 노후에 적합한 취미생활은 뭐니 뭐니 해도 글쓰기다. 신체에 문제가 있어도 정신만 말짱하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자랑스러운 일이고 생각을 젊게 사는 가치 있는 일이다.지금까지 살아온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얼마든지 새롭게 할 수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감정과 변화에 둔하다. 그러나 글쓰기를 통해 마음과 행동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이번에 수필가로 등단한 몇 명의 실버들의 모습은 뭔가 해냈다는 당당함이 자랑스럽다. 글쓰기에 올인하겠다는 선배들의 결심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임병량 명예기자

2023-03-30 14:42 임병량 명예기자

[액티브시니어] “100세까지 팔팔하게”

강남구가 방문건강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건강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방문건강관리 사업은 42명의 간호사가 22개 동 주민센터에서 어르신들의 건강 상담 및 관리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어르신들에게 지속적 상담과 관리를 제공해 지역 내 작은 보건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구는 올해 동별 특성과 주민 요구를 반영해 더 다양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월부터 찾아가는 어르신 심폐소생술 교육, 건강 100세 행복 프로그램, 찾아가는 집 밖 건강교실 등을 연다.특히 갑작스런 심정지 상황에서 대처능력을 높이고자 실시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올해 440명에게 실시한다. 심정지 사례에 따른 가슴 압박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배우고 마네킹을 활용해 실습한다.‘건강 100세 행복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의 건강 문제를 파악하고 노후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동별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으로 총 176회에 걸쳐 1760여명이 참가할 계획이다. 건강 프로그램에서는 만성질환(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뇌혈관질환), 치아·잇몸관리, 스트레칭·건강체조, 우울예방 및 인지기능향상 교육 등을 한다.‘찾아가는 집 밖 건강교실’은 방문간호사가 경로당, 복지관 등을 직접 찾아가거나 이벤트 건강부스를 활용해 건강취약계층을 직접 만나 교육한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측정, 1:1 건강상담 및 교육, 건강 OX퀴즈, 방문건강관리사업 안내 등을 제공한다.최성일 명예기자

2023-03-30 14:39 최성일 명예기자

[액티브시니어] 도심서 30분… 절경 속 문화유산 품은 '힐링 명소'

회원 26명과 대구시 팔공산 올레길을 다녀왔다. 팔공산의 걷기 좋은 올레길 9개 코스 중 1·2코스를 탐방했다.팔공산 정상 비로봉은 1192m로 영남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도심에서 30여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용이하고 지친 도시인에게 휴식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힐링을 위한 관광명소다.16.3㎞에 이르는 팔공산 순환도로를 따라 봄에는 벚꽃축제, 가을에는 단풍축제, 조선시대 스님들의 산중 장터를 재연한 승시축제 등 지역의 역사 문화를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의 테마가 있는 축제가 열린다.또한 걷기여행길, 병풍바위, 동봉, 서봉, 수태골 등 수많은 기암괴석과 절경으로 유명하며, 갓바위, 동화사, 파계사, 부인사 등 불교 유적의 집적자로서 역사문화적인 가치도 높은 곳이다.팔공산 올레길 중 2009년 6월에 처음 만들어진 1코스 복지장사 가는 길(5Km 약 2시간 소요) 이후 매년 10월까지 매월 1개코스가 생기고 2010년 봄. 여름 4개 코스가 더해져 9개 코스가 팔공산에 생겨났는데 이 중 현재까지 운행되는 것은 8개길이다.깊은 산과 들 계곡은 물론 구석구석 숨겨진 문화유적지까지 아우르고 있다. 특히 회원들이 들른 2코스 한실골 가는 길은 처음 마을의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길이다. 아파트촌 사이로 옛 건물이 숨은 듯 자리하고 있는 이 길의 시작점은 신숭겸장군 유적지이다. 이 일대는 972년 신숭겸 장군이 왕건과 함께 후백제의 견훤과 목숨을 걸고 공산전투를 벌인 곳이다. 공산은 팔공산의 하나인 중악으로 불리며 중요하게 여겨졌다. 김유신 장군이 신라의 통일을 구상하며 수련하던 곳이라고도 전해진다. 팔공산과 올레길 2개 코스를 마치고 오늘의 탐방을 마무리하고 귀경했다.김충수 명예기자

2023-03-30 14:38 김충수 명예기자

[액티브시니어] 서초구, 어르신 1:1 맞춤형 ‘디지털 상담소’ 운영

디지털상담소 이용 모습서초구는 일상생활에서 IT·디지털 기기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만 55세 이상 서초구 어르신을 대상으로 ‘서초구 디지털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서초구 디지털 상담소’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IT·디지털 기기 사용방법 및 관련 정보를 1:1 맞춤형으로 상담·교육한다.특히 실생활에 꼭 필요한 인터넷 활용, 한글 및 워드 문서작성 및 편집, 스마트폰 활용법, 키오스크 사용법 등에 대한 상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디지털 상담소’는 매주 화·목요일 오전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네이버 예약 시스템, 전화 예약 및 서초구 IT교육센터(반포1동 주민센터 4층) 방문을 통한 사전 예약 후 가능하며 1회당 50분간 이용할 수 있다.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4일 간 상담을 진행한 결과 모든 회차가 조기 마감되는 등 어르신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상담에서는 포털사이트 회원 가입 및 검색방법, LH 청약센터 앱 스마트폰으로 사용방법, 대중교통 길찾기 이용방법, 스마트폰으로 쇼핑 후 결제하기 등 스마트폰 활용법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상담을 받은 한 어르신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편집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온라인 강의를 봐도 손이 느려서 따라가기가 힘들었는데 전문 강사가 직접 옆에서 1:1로 차근차근 알려주니까 이해가 빠르다. 앞으로 디지털 상담소를 자주 이용하겠다”고 말했다.구는 정보취약계층 어르신의 IT·디지털 활용능력 향상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어르신을 위한 서초구 IT교육센터의 수준별 맞춤형 정보화 강좌 운영(정규 30개, 특강 32개), 17개 동주민센터 및 노인복지시설 등으로 강사가 직접 찾아가며 진행되는 ‘찾아가는 정보화 교육’, 어르신들의 IT 지식과 활용능력을 뽐내는 ‘스마트시니어 경진대회’, VR·드론·3D프린터 등을 활용한 ‘IT 융합특강’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전성수 구청장은 “어르신을 비롯한 디지털 약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다양하고 전문화된 IT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최명복 명예기자

2023-03-30 14:37 최명복 명예기자

제33회 K클래스 ‘엄마와 함께, 아이 사진 촬영법’ 성료

제33회 K클래스가 지난 28일 열려 육아맘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맘스커리어28일 신촌 히브루스 본점에서 김영신 베다스튜디오 대표·임예은 오드웨이 대표 강연대한민국 NO.1 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가 28일 오후 1시 서울 신촌 히브루스 본점에서 열렸다. 맘스커리어가 주최하고 맘스런·참약사·베이비박스가 후원하는 이번 K클래스는 ‘엄마와 함께 아이 사진 촬영법’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맘스커리어가 주최하고 브릿지경제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서는 코미디언 이정수 씨가 사회를 맡아 재치 있는 입담으로 현장 분위기를 리드했고 임신부와 육아맘 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1부 순서는 김영신 베다스튜디오 대표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예쁜 아이 더 예쁘게 사진 촬영하는 법’이라는 주제로 김 대표가 아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두 번째 강의로는 임예은 오드웨이 대표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과 질문하는 방법’에 관해 특강을 펼쳤다.강연 후 진행된 ‘든든육아파트너’ 코너에서는 신시아뷰의 김태우 과장이 파우치형 아이패치 제품에 대해 소개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와 함께하는 경품 추첨이 특별히 임산부와 육아맘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가 경품 추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맘스커리어맘스커리어는 △마리에뜨 디퓨저 △닥터데디스 유아 치약 △풍산김치 △설향 잔기지떡 △안동두레농원 수제 생강청 △밤부베베 트림패드 △순둥이 물티슈 △맘마레시피 끼니키트 △유트러스 베이비필로우 △신시아뷰 화장품 △라루셀 화장품세트 △유모차 세탁권 △유팡 젖병소독기 △알집매트 △베베로시 이불세트 △퍼스트바이크 △블루래빗 도서 △얌얌소파 △베베루 유모차 △토드비 홀릭힙시트 △코레카 △아부스 유아 헬멧 △코블록 △마마루 에그침대 △테이크호텔 광명 숙박권 등을 경품으로 제공했다.K클래스가 열린 신촌 히브루스 본점은 사단법인 국제푸른나무가 무상으로 제공한 공간이다. 국제푸른나무는 앞으로 맘스커리어와 지속적으로 함께 행사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제푸른나무는 통일부 인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국제NGO로, ‘세계를 돕는 하나의 코리아’라는 비전을 가지고 장애인과 어린이들을 위한 인도적 협력과 통일 인식 확산, 남북 및 국제사회와의 문화교류를 추진하고 있다.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2023-03-29 07:10 오수정 기자

[비바100] 행복도 OECD 최하위권 한국, 노인 행복도는?

(사진출처=게티이미지)유엔은 2012년부터 3월 20일 ‘세계 행복의 날’에 맞춰 ‘세계 행복 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를 통해 각 국의 행복도 순위를 발표한다. 올해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5.951점으로 조사대상 137개국 중 57위, 선진국인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는 끝에서 4번째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3년치 데이터의 합산치므로 당분간 우리 행복도가 현저하게 높아질 가능성은 낮다. 더 우려되는 것은 ‘노인 행복도’다. 구체적인 글로벌 비교치는 없지만, 고령화 속도와 반비례해 빠르게 추락하고 있음을 누구나 짐작할 만 하다. 불행해 지는 노인 문제의 해법은 없을까.◇ 선진국 중 행복도 꼴찌(사진출처=게티이미지)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도, 사회적 지지(의지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 자비심(기부·봉사 경험), 자국 정부·기업의 부패 인식 정도 등을 묻고 각 나라의 평균적 삶의 질을 평가한 이번 유엔조사에서 우리나라 점수는 지난해 점수(5.845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발표한 ‘세계 행복(GLOBAL HAPPINESS) 2023’ 보고서는 더 참담했다. ‘모든 상황을 고려할 때 행복하세요?’라는 질문에 한국인은 57%만이 ‘행복하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 32개국 평균치인 73%에도 훨씬 못 미쳤다. 순위도 끝에서 두 번째인 31위였다. 1년 전 조사 때와 행복도는 같지만 10년 전의 62%에 비해선 훨씬 낮아졌다. 우리보다 행복도가 낮은 국가는 헝가리(50%) 뿐이었다.경제 상황 및 사회·정치상황 만족도 역시 각각 29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자녀(78%)나 배우자와의 관계(73%)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지만, 40%는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친인척이 없다’고 답했고 35%는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애인이나 배우자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도 최하위였다. 나이 들수록 행복과는 점점 멀어지는 나라임이 공인된 셈이다.◇ 노인들은 행복한가(사진출처=게티이미지)지난해 12월 통계청의 ‘통계플러스’ 겨울호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행복지수는 연령별·가구 수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복지패널 조사를 재구성한 이 자료에서, 한창 일할 연령대인 35~49세가 10점 만점에 7~8점의 다소 후한 점수를 준 반면에 75세 이상 연령대는 대부분 5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주었다. 노년층은 매년 평균 6점을 넘기기 버거웠다. 만 65세 이상 응답자 가운데 최하점인 ‘0점’이라고 답한 이들도 0.4%였다. 최고점인 10점이라는 응답자는 19~34세와 50~64세에서 각각 3.1%, 3.9%였으나 65~74세는 2.2%, 75세 이상은 2.8%로 모두 크게 못 미쳤다.전문가들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혼자’라는 불안감에 더해 노인빈곤률 악화, 빈곤의 양극화, 점점 사라지는 일자리와 상대적으로 과도한 노동시간 등이 우리 노인들의 행복도를 낮추고 있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대부분 국가들, 심지어는 중국도 연령대별 행복도 그래프가 U자형 곡선으로 고령층이 될수록 안정감과 행복도가 높아지는 반면 우리는 그 반대다. 우리는 중년층에서 행복도 지수가 꺾인 후 다시 치고 올라오지 못한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고령자 통계를 봐도 65세 이상 국내 고령층의 40% 가량은 늘 경제력 탓에 어려움을 겪는다. 노인성 질환에 자주 노출되며 건강을 위협받고, 결국 월 평균 40만 원을 웃도는 의료비 부담에 기본 생계마저 위협받는다. 정신적 건강도 온건치 못하다. 90세 이상 초고령층의 정신질환자 수는 최근 10여 년 동안 3~4배나 폭증했다. 우울증과 불면증, 공황장애는 이제 대한민국 노인들의 트레이드 마크다.하지만 65세 이상의 노인들 가운데 국민연금 등 4대 공적연금의 수급 비율은 40%대 초반에 불과하다. 사적 연금이 없으면, 노인의 3분의 2 이상이 월 50만 원에도 못 미치는 연금으로 살아야 할 판이다. 당연히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도 50%를 넘어 OECD의 4배 수준에 이른다. 육체적·정신적 노인학대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집안의 세대 갈등은 물론 전체 사회의 노인 경시와 노인 무시가 도를 넘는다. 2021년에 2만 건에 가까운 노인학대 신고가 있었고, 그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실제 학대로 판명되었다. 배우자에 의한 ‘노노학대’가 가장 많다는 것도 큰 문제다. 말년의 우울감을 더 키우는 요인이 된다.◇ ‘노인 불행’ 해법은 없나(사진출처=게티이미지)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노인을 공경하는 공동체 정신 회복과 함께 노년층 지원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노인들이 고립되는 상황일수록 행복도가 크게 낮아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배우자나 가족과의 친밀한 시간을 더 늘리고, 마음 맞는 친구나 동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능한 많이 갖도록 주변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권고한다.노년층 지원 체계 가운데는 무엇보다 일자리가 중요하다. 임시직이나 일용직 근로자의 경우, 실업자와 마찬가지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평가가 훨씬 높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예산만 쏟아 붓는 보여주기식 일자리 말고, 고용형태에 따른 차별을 줄이고 노인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마련되어야 한다. 5년 내 현실화될 초고령 사회에 대비해 컨트롤 타워 구축과 선제적 실천 복지계획 수립도 시급하다.하버드대 심리학과 종신교수 엘런 랭어는 노인 스스로의 노력도 각별히 강조한다. 그는 늙는다는 착각이라는 저서에서 “노인은 없다. 노인이라는 꼬리표만 있을 뿐”이라고 질타했다. “노화를 젊음으로, 질병을 건강으로 바꾸는 가능성을 높여야 하는데, 오늘날 너무 많은 노인들이 무심한 일상이 반복되는 보호시설 같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면서 이른바 ‘노인 환경 개선’의 시급성을 강조하기도 했다.랭어 교수는 특히 노인들이 부정적 고정관념에 빠져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노인을 위한 대다수의 관리체계가 오히려 의존성과 통제력 상실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노인들이 은연 중에 주도권을 느끼게 해 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젊었을 때의 자신, 혹은 타인과 비교하기를 멈추고 노화를 쇠락이 아닌 변화로 받아들이라고 권했다. 그리고 주변과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인간이 서로에게 가장 좋은 치료제”라며 “사적 만남이 끊기지 않도록 잘 유지하라”고 조언했다.대한노인의학회 김용범 회장은 ‘노노 의료관리’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말 열린 세미나에서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정부 정책은 질병치료 위주에서 예방 및 케어 중심의 질병 전단계 정책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 방문진료 활성화 모색과 함께 은퇴의사들의 활용도 제고가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가산수가’ 제도 도입의 필요성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조진래·안상준 기자 jjr2015@viva100.com

2023-03-28 07:00 조진래 기자,안상준 기자

[비바100] "아이 셋 키우며 3년 연속 방판왕… 꿈 포기 안했죠"

(사진출처=게티이미지)워킹 맘들에게 방문 판매업은 진입장벽이 그다지 높지 않은 일일 수 있다. ‘아모레 아줌마’ 시절부터 올해까지 20년 째 ‘아모레 카운슬러’로 일해 온 방제석 그랜드수석마스터 카운셀러 역시 아이 셋을 키우는 워킹 맘이다. 방 수석마스터는 특히 연속 3년간 아모레 카운슬러 연도대상에 선정되었을 정도로 이 분야의 베테랑이다. 일과 가정, 두 가지를 균형 되고 멋지게 성공시킨 ‘워킹 맘들의 선배’ 방제석 그랜드수석마스터 카운셀러를 만나, 그의 성공 비결과 카운슬러 후배를 꿈꾸는 육아 맘에게 전하는 조언을 들어 보았다.   방제석 아모레퍼시픽 그랜드수석마스터 카운셀러- 20년째 아모레퍼시픽에서 카운슬러로 일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와 함께, 이 일을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방제석 아모레퍼시픽 그랜드수석마스터 카운셀러입니다. 제가 20년 전에 처음 이 일을 시작한 계기는 돈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셋이나 있었는데요. 고등학생인 큰 딸은 사립예고에서 비올라를 전공하고 있었고, 쌍둥이는 5살이었습니다. 남편의 월급만으로 세 자녀를 키우기엔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컸습니다. 일하는 엄마는 다 알지 않습니까. 어린 자녀를 돌보며 돈을 벌기가 쉽지 않죠. 시간에 비교적 자유로우며 정년이 없고, 정해진 월급이 아닌 영업한 만큼의 소득을 벌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고객에게 설명을 많이 하지 않아도 제품력만으로 구매를 권할 수 있는 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그리고 다양한 건강식품이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문을 두드리게 됐습니다.”- 그랜드수석마스터라는 직책은 어떤 것인지 설명을 좀 부탁 드립니다.“개인 판매금액과 제가 리쿠르팅한 그룹원의 판매금액이 회사 인센티브 제도에 합당할 때 갖게 되는 직책입니다. 직책에 맞게 별도 수당이 그랜드 수석에게 주어집니다.”- 3년 연속 ‘아모레 카운슬러’ 연도대상자로 선정되셨다고 들었습니다. 아모레 카운슬러 연도대상이 무엇인지 소개해 주시고, 선정된 소감도 함께 듣고 싶습니다. “전체 카운슬러들 가운데 제일 높은 평가를 받은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상입니다. 한 해에 한 명씩 선정합니다. 연도대상 상품으로 제네시스 G80 차 한 대를 받습니다. 저는 일하면서 총 세 번 연도대상을 받았습니다. 제 소감은 이렇습니다. 꿈은 언젠가 이루어집니다. 꿈을 꾸고, 그걸 향해 도전하고 목표를 세워 계속 노력하다 보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집니다. 물론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야겠지요. 저는 카운슬러로 입사해 본사에서 교육을 받을 때부터, 언젠가 연도대상 시상식에 서고 싶다고 꿈을 꾸었습니다. 줄곧 그 꿈을 가슴에 품고 지냈죠.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제품을 100% 숙지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했습니다. 고객에게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려고 했습니다. 예전보다 지금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습니다.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면 내가 이 직업을 잘 선택했구나 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모레아줌마’로 불리며 방문판매를 했다면 요즘은 ‘아모레 카운슬러’라고 불립니다. 아모레 카운슬러는 전국에 몇 명 정도나 계신지요. 그리고 예전과 달리 지금 아모레 카운슬러만의 차별화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아모레 카운슬러는 전국에 2만 5000명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방문판매만을 했습니다. 지금은 간호사, 교사, 승무원, 옷가게 사장, 미용실 원장 등 직장생활을 하거나 자신의 가게를 꾸려 가는 사람도 아모레 카운슬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근하거나 직접 고객을 만나는 대신 인스타, 유튜브 등 SNS를 활용해 제품을 홍보하고 모객해 판매로 연결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본사 교육도 영상교육 활성화가 됐고, 출근자율화가 정책돼 엄마들도 아이를 키우며 일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선을 다해 한 분이라도 더 만나려고 했습니다. 고객에게 샘플을 주고 대화를 하며 나를 다시 찾아 줄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얼굴 마사지와 팩을 해 주고 반찬도 만들어 주며 고객과 만났습니다. 손주 돌이나 백일에 작은 선물도 챙기고, 자녀가 졸업과 입학을 하면 선물을 챙기는 등 성의를 표했습니다. 꽃을 좋아하는 고객에게는 비싸지 않지만 꽃 한 송이라도 사 들고 찾아갔습니다. 고객의 얘기를 들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힘들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계단 한 계단 차근차근 밟고 올라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아모레퍼시픽 그랜드수석마스터 카운셀러 - 일하시면서 언제가 가장 힘드셨고, 그럴 때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남편이 암에 걸려 13년 이상 투병 생활을 했습니다. 스무 번 가량 수술을 받았죠. 병원비와 세 자녀의 등록금, 그리고 가정의 생계를 혼자 책임져야 했습니다. 힘들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집에서도, 고객을 만나도, 회사에서 팀원들 앞에서 늘 씩씩한 척 웃었습니다. 그러고는 교회에 가서 기도하며 힘든 마음을 달랬습니다. 지금은 세 자녀 모두 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잘 자라 준 자녀들을 보며 제 마음이 참 뿌듯합니다.”- 계속 고객을 방문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19로 타격을 많이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방문판매는 매장 없이 방문하는 일이라서 타격이 컸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마음으로 쌓아 둔 친분이 있어서 고객과 1대 1 만남을 거절당한 적은 없습니다. 봄에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작은 화분을 사서 문고리에 걸어 두고, 반찬도 만들어 집 앞에 두었습니다. 카톡으로 늘 인사하고 영상으로 제품 소개를 했습니다. 저는 예전보다 영업하기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각 시대에 맞는 영업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카운슬러도 고민을 하고 회사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 주어 함께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방제석 그랜드수석마스터 카운셀러님만의 판매 노하우가 있을까요? 혹시 아모레 카운슬러가 되고 싶은 후배가 있다면 어떤 말씀을 해 주고 싶으신가요.“‘열정이 있는 사람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 ‘꿈이 있는 사람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나의 한계를 뛰어넘어라’, ‘부정적인 사람은 한계가 있고 긍정적인 사람은 한계가 없다.’ 영업을 하다 보면 아무리 진실하게 다가가도 외면당할 때가 있습니다. 고객의 말에 마음을 짓밟히기도 합니다. 그럴 때도 꿈이 있기에 더 크게 일어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친 파도가 유능한 사공을 만들 듯이, 힘든 순간을 이겨 낸 덕분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부드러움은 그 어떤 파도도 잠재우는 힘을 가집니다. 요즘은 본인의 직업이 있으면서 투 잡 쓰리 잡을 하는 시대입니다. 화장품, 건강식품을 안 쓰고 안먹는 사람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두려워 말고 한번 시작해 보세요. 저도 걱정만 하다가 시작을 안 했다면 지금의 방제석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03-28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정책탐구생활] 조선업 44년 베테랑 정재근 기원… “‘시니어인턴십’으로 미래를 찾다”

“업무현장에서 시니어는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한 자기들만의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전수할 수 있습니다. 학습에서 얻을 수 있는 자격증과는 달리 경험에서 얻은 자격증은 업무흐름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시니어 인력이 현장에 많아야 하는 이유입니다”지난 25일 전남 영암에 위치한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정재근(62) 공사지원부 기원은 이같이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PG선, 자동차운반선, 벌커 등 상선을 연간 40여척 건조하는 대한민국 대표 조선기업이다.지난 1979년 조선업에 발을 담근 정 기원은 올해로 44년째 제자리를 지킨 베테랑이다. 그는 현재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시니어인턴십으로 신입직원을 관리·감독하는 멘토 역할과 공사를 지원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4일 정재근 현대삼호중공업 공사지원부 기원이 멘티 직원에게 업무를 알려주고 있는 모습 (사진=이정아 기자)시니어인턴십이란 만 60세 이상의 고용 촉진을 위해 정부가 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고 신규 및 계속 고용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정년퇴직을 한 만 60세 이상자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노인의 직업능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노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는 게 목적이다.정년퇴직 후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시니어인턴십 제안을 받았다는 정 기원은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그는 “주변에 퇴직한 친구 중에서 현장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다. 다음 주에도 한 명이 시니어인턴십으로 다시 출근하게 됐다”며 “일을 하고 싶을 때 일자리가 있는 것에 감사하며 일을 삶의 목표로 두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현대삼호중공업 19번째 입사자인 그는 가공과 현장안전관리를 거치고 공사지원부에서 근무하며 신입직원의 멘탈을 챙기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시니어인턴십으로 회사에 지원되는 채용지원금을 현대삼호중공업에선 모두 멘토·멘티 활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정 기원은 “새로 들어오는 친구들이 제 아들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존칭을 확실하게 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니 자연스레 저를 믿고 따르는 것 같다”며 “회사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 삼겹살과 소주를 산 보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퇴직 후 3일 뒤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 정 기원은 주변에서 워커홀릭으로 통한다. 그는 “일을 할 때만큼은 ‘내가 노인이고 나이를 먹었구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장에서는 모두가 같은 동료이지 않느냐”라며 “시니어인턴십을 하면서 ‘미래의 나는 어떨까’는 꿈을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주변에서 시니어인턴십으로 뭐가 변했냐고 물어보는데 좋았던 점은 제 일상에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똑같이 회사에 오고 땀을 흘리며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감사함이 있다. 또래 노인들에게 할 수 있으면 시니어인턴십에 참여하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조선업 인력 10만명 밑으로… “시니어인턴십으로 인력난 해결하고파”최근 국내 조선업은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을 등에 업고 장기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노후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하는 정책이 속속 시행되면서 한국 경제의 심장이었던 ‘조선’이 다시 비상을 향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계는 앞으로 2~3년치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조선업 노동자 수는 2014년 20만3441명에서 지난해 10월 9만5030명으로 곤두박질쳤다. 일감은 많은데 일손이 부족하면서 공정이 지연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납기일이 밀리는 건 순식간이다.그래서일까.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으로 노인일자리 지원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직접 전했다. 조선업 인력난이 심해지자 정년퇴직으로 일터를 떠나야 했던 숙련공들을 다시 불러오겠다는 의도다.여기에 현대삼호중공업이 위치한 전남 영암은 인구소멸지역으로 인력은 커녕 일을 할 수 있는 인구조차도 찾아보기 어렵다. 노동력 확보를 위해 16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쌓인 일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이에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시니어인턴십 41명을 시작으로 올해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56명을 고용했다. 현장 반응이 뜨겁자 퇴직자들의 재취업을 유도하기 위한 채용기준도 완화했다. 건강상의 이상이 없는 퇴직자들 중 누구나 원하면 재취업이 가능하게끔 바꾼 것이다.이호민 현대삼호중공업인재개발부 책임은 “매년 정년퇴직으로 숙련 기술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고 그 공백을 곧바로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업에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노인일자리 사업을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일할 의욕과 능력 있는 정년퇴직자들이 시니어인턴십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담당자로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다가오는 1000만 노인 세대 대비한 100만 일자리 창출 노력”현대삼호중공업처럼 지난해 시니어인턴십에 참여한 1만2991개로 2011년(1068개)에서 약 1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참여인원도 3000명에서 5만5000명으로 늘었다.시니어인턴십은 일반형과 세대통합형, 장기취업유지형 총 3가지로 구분된다. 일반형은 참여기업에 인턴 지원금과 채용 지원금으로 1인당 최대 240만원을 지원한다. 세대통합형은 채용지원금으로 1인당 300만원을 지급하며 장기취업유지형은 1인당 최대 280만원을 지원한다.노인인력개발원은 시니어인턴십이 기업은 인력난을 해소하고 참여자는 일자리를 얻는 ‘윈윈’이라고 보고 있다. 또 사업의 긍정적 효과도 만만찮다. 노인인력개발원이 지난해 진행한 시니어인턴십 사업 참여 만족도 조사 결과 설문에 응한 1053개 기업 중 다시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93.6%로 높게 나타났다.참여노인 3194명이 사업에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비율은 96.6%로 전년 대비 재참여를 희망한 비중이 0.2%P 증가했다. 이들은 시니어인턴십 참여로 경제적인 도움(68.6%), 자아실현 및 자기발전(15.1%), 정서적 지지(6.9%), 건강증진(4.7%) 순으로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했다.노인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형화가 진행 중”이라며 “다가오는 1000만 노인시대에 대비해 시니어인턴십 등 100만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영암(전남)=이정아 기자 hellofeliz@viva100.com

2023-03-26 16:53 이정아 기자

[비바100] 설렘 싸봄, 행복 맛봄… 따스한 봄날 '도시락 소풍'

(사진출처=게티이미지)어느 새 완연한 봄이 시작됐다. 올해는 본격적인 엔데믹과 함께 맞이하는 첫 봄인 만큼 설렘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다채로운 축제도 속속 열리고 있어 봄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피크닉 하면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도시락이다.‘이번 주말 뭐 먹지?’에서는 봄 피크닉을 위한 간편 도시락 레시피를 소개한다. 일식 계란말이를 곁들인 ‘계란말이 보트 주먹밥’부터 햄 장조림 무스비와 계란 품은 햄 구이 ‘사각 김밥 도시락’, 볶음밥을 활용한 스페셜 김밥 ‘볶음밥 계란말이 김밥’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일식 계란말이를 곁들인 ‘계란말이 보트 주먹밥’‘계란말이 보트 주먹밥’. (사진=아워홈)★재료: 소불고기볶음밥 2팩, 김밥김 1장, 농축 쯔유 1큰술, 맛술 1큰술, 물 4큰술, 계란 4~5개, 식용유★만드는 법① 농축 쯔유 1큰술, 맛술 1큰술, 물 4큰술을 볼에 넣고 섞는다.② 양념에 계란 5개를 넣고 잘 풀어준다.③ 키친타월에 기름을 묻혀 달궈진 팬에 얇게 잘 바른다.④ 1~2국자 정도 양을 먼저 팬에 올린 후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 듯 휘휘 부드럽게 저어준다.⑤ 잘 익은 계란은 돌돌 말아 한쪽으로 두고 비어 있는 공간에 처음과 마찬가지로 기름칠을 한 후 계란물을 더해 말아준다.⑥ 계란말이는 식기 전 김발로 말아 접시 등을 얹어 두고 20분 정도 식힌다.⑦ 계란말이를 식히는 동안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른 후 소불고기볶음밥을 3분 정도 볶는다.⑧ 김밥김은 0.7㎝ 정도 두께로 자른다.⑨ 식힌 계란말이를 한 입 크기로 썰고, 주먹밥도 한 입 크기로 적당히 뭉쳐 계란말이 위에 올린다. 이때 손에 참기름을 발라 뭉치면 밥알이 붙지 않고 더 고소해진다.⑩ 잘라 놓은 김밥김으로 띠를 둘러주면 봄 소풍 도시락으로도, 직장인 도시락으로도 딱! ‘계란말이 보트 주먹밥’ 완성!◇ 햄 장조림 무스비와 계란 품은 햄 구이 ‘사각 김밥 도시락’‘사각 김밥 도시락’. (사진=아워홈)★재료: 소고기장조림 2/3팩, 치즈 순살햄 1통, 밥 1공기, 깻잎 4~5장, 계란 3개, 김밥김 1~2장, 참기름 0.5큰술, 소금, 식용유★만드는 법① 소고기장조림은 건더기만 건져 잘게 다져준다.② 치즈 순살햄은 0.5㎝ 정도 두께로 얄팍하게 썰어준다.③ 달걀 3개 분량에 소금을 소량 넣어 곱게 푼 후 약불에서 도톰한 두께감이 느껴지도록 지단을 부친다.④ 지단이 식으면 햄 사이즈에 맞춰 썰고 깻잎은 줄기를 제거한 후 반으로 썰어준다.⑤ 중불로 예열된 팬에 햄을 올리고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⑥ 밥 1공기에 다진 장조림과 참기름 0.5큰술을 넣어 고르게 섞어 양념을 해준다.⑦ 햄이 담겨 있던 깡통에 랩을 깔고 밥, 달걀지단, 깻잎, 햄, 밥 순으로 케이크처럼 층층이 쌓아 올린다. ⑧ 랩을 당겨 조심스럽게 통에서 꺼낸 후 반으로 자른 김밥김으로 감싸준다.⑨ 이어 얄팍하게 썬 햄을 반으로 자르고 다양한 모양의 틀을 이용해 꾹 눌러 속을 파낸다.⑩ 예열된 팬에 햄을 올리고 틀로 파낸 부분에 남은 계란물을 채워 노릇하게 부친다.⑪ 밥과 김이 잘 밀착되면 칼에 참기름을 살짝 바르고, 먹기 좋은 두께로 썰어 담은 후 햄 구이를 곁들이면 ‘사각 김밥 도시락’ 완성!◇ 볶음밥을 활용한 스페셜 김밥 ‘볶음밥 계란말이 김밥’‘볶음밥 계란말이 김밥’. (사진=아워홈)★재료: 해산물볶음밥, 새우볶음밥, 마른김, 계란 4개, 소금 1/2티스푼, 후추, 다진마늘 1티스푼, 새우젓 국물 1티스푼★만드는 법① 계란말이 1개당 계란 2개와 소금 1/2티스푼, 새우젓 국물 1티스푼, 다진마늘 1티스푼을 넣고 노른자와 흰자가 잘 섞이도록 젓는다.② 후추도 살짝 넣어준다.③ 잘 풀어준 계란은 기름을 살짝 두른 팬에 부은 후 계란 반죽이 굳기 전에 빨리 돌돌 말아준다.④ 이어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른 후 ‘해산물새우 볶음밥’을 넣고 볶는다. ⑤ 김발 위에 랩이나 비닐을 깔고 그 위에 김을 깔아서 준비해 둔 볶음밥을 평평하게 눌러 올린다. ⑥ 그 위에 두툼히 말아 놓은 계란말이를 올리고 케첩, 머스터드, 돈가스소스 등 원하는 소스를 계란말이 위에 적당량 뿌려준다.⑦ 비닐을 당겨 김밥을 말 듯 돌돌 말아주고 김이 잘 접착되도록 비닐이나 랩으로 감싸 잠시 둔다.⑧ 두께감 있게 썰어 그릇에 담아내면 ‘볶음밥 계란말이 김밥’ 완성!도움말=아워홈 커뮤니케이션팀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K걸그룹 최초' 트와이스, LA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 매진정유라 "母최서원 수술비 걱정…도와달라" 계좌번호 공개'소년판타지', 베일 속 무대 영상+1회 예고편 공개남경필 장남, '필로폰 투약' 혐의 또 체포…가족이 신고 "나는 완벽한 솔로" 홍진영, '도경완 불륜' 가짜뉴스 반박'교통 통제' 25일 종로, 광화문 등 서울 도심서 집회·행사

2023-03-24 07:00 박자연 기자

[액티브 시니어] 초기 치매환자 관리 '독립생활' 지원

노원구가 초기 치매 환자를 위해 마련한 '스마트 일상생활 활동훈련센터'에서 노인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사진제공=노원구)노원구가 초기 치매 환자를 위한 ‘스마트 일상생활 활동훈련센터’를 조성했다.‘일상생활 활동훈련’이란 집과 유사하게 꾸민 훈련실에서 치매 환자들이 스스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치매 환자의 가정 곳곳에 숨어 있는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생활 환경 및 습관을 수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구는 지난 2019년부터 실시하던 기존 훈련에 최근 대중화되고 있는 ICT기술을 접목해 경증 치매 어르신들의 기본적인 활동을 돕는 스마트 일상생활 활동훈련센터를 만들고 훈련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센터내에서 훈련 대상은 치매임상척도에서 0.5~1점 이내 판정을 받은 치매 초기 환자들이다. 치매 초기 환자들은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도 어느 정도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기능의 손실로 인해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져 각별한 주의와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노원치매안심센터 내에 새롭게 조성된 훈련센터에서는 작업치료사와 함께 낙상을 방지하는 법, 안전하게 샤워하는 법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법을 배울 수 있으며 손실된 신체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각종 기기들을 체험할 수 있다.훈련센터는 일반 가정집과 비슷하게 꾸몄으며 다양한 스마트 홈 기기를 갖추고 있다.도어락, 비디오 폰과 같은 대중적인 장치는 물론이고 야간에 동선을 안내하는 유도 조명, 스마트 스위치를 이용하는 전자 커튼 및 냉난방 기기 등의 활용법을 익힐 수 있다.또한 수면 중 바이탈 체크 시스템을 통해 응급 상황 발생 시 요양보호사나 보호자가 치매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과 낙상 통보,화재 감지 기능이 탑재된 복합 안전 시스템도 체험해 볼 수 있다.구는 스마트 일상생활 활동훈련을 통해 초기 치매 환자의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하고,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방지함으로써 보호자의 부담과 불안감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경증 치매 환자들이 혼자 생활하실 수 있도록 도와 일상생할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치매 가정의 부담을 줄이고자 훈련 센터를 마련하게 되었다”며“앞으로도 노원구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도움을 받으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이원옥 명예기자

2023-03-23 13:27 이원옥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아우내장터·생가… 유관순 발자취마다 만세소리 생생

1972년에 건립된 추모각 안에는 유관순 열사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다.서울 도봉문화원이 충남 천안 유관순 유적지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매봉산 자락에 자리 잡은 유관순 유적지에 도착해 추모각 영정 앞에 묵념하고 기념관 동상 초혼묘 봉화탑 매봉산 너머 생가를 둘러보았다. 추모각에서 아우내장터를 바라보니 만세소리가 들리는 듯하다유관순은 매봉산 기슭 생가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에 바로 옆에 있는 매봉교회를 다니며 그곳이 놀이터였다고 한다. 교회 지하에는 열사의 일생을 돌아 볼 수 있는 사진과 문헌자료가 전시되어 기념관에 온 듯하다. 시골교회에서 열사를 배출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생가 안방에는 태극기를 제작하는 밀랍 인형이 그날의 한을 말해주는 듯해 가슴이 찡해진다.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샤프 선교사의 추천을 받아 교비 유학생으로 이화학당 보통과를 졸업하고 고등과 1학년에 진학했는데 그해 3.1운동이 일어나 만세 부르다 붙잡혔으나 곧 석방되었다.만세 시위가 극심해지자 일제는 전국에 휴교령을 내려 유관순은 3월 13일 기차를 타고 고향 천안으로 내려왔다. 사촌 언니와 함께 만세운동에 사용할 태극기를 만들어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3월 마지막 날 매봉산에 봉화로 만세운동을 알렸다. 4월 1일 병천 아우내장터에서 수천 명이 참여한 만세 시위를 주도했다. 그는 주동자로 체포되어 공주교도소에 수감 되고 서대문형무소로 이송되어 옥중에서 만세를 부르다 심한 고문과 영양실조로 18세에 옥사하였다.천안시는 매년 3월 마지막 날에 봉화탑에 봉화를 올려 그날을 기념하고, 후손들에게 3.1만세운동의 의미를 교육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정운일 명예기자

2023-03-23 13:25 정운일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소중한 숲 화재로부터 지켜야

정운일 명예기자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수재(水災) 화재(火災) 풍재(風災) 삼재를 가장 무서운 재앙으로 경계해 왔다. 삼재가 들면 1년간 운수가 좋지 않다고 하여 삼재 부적을 몸에 지니기도 하고, 가정주부가 주도적으로 삼재풀이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무당이나 법사가 주관했다고 하니 얼마나 물, 불, 바람을 무서워했는지 알 수 있다.요즈음 방송을 보면 불이 나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 산 주택 공장 차량 터널 전통시장 가축 사육장 등 예상치 못한 화재로 사망. 사상자가 속출하고 집과 일터를 잃고 절망에 빠진 참혹한 현실을 볼 때마다 미리 대비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올해 들어 산불 발생이 149건으로 예전 평균보다 1.5배 증가했고 한다. 산불에 강풍이 불어 30~50년 가꾸어 놓은 나무들이 숯덩이로 되는 것을 보면 60년대 산림녹화사업을 추진했던 필자의 마음도 까맣게 타들어 간다.강원도 양양군 낙산사 화재의 기억이 난다. 2005년 4월4일 양양군 강현면 사교리에서 시작된 산불은 간성향교와 주택 200여 호를 태웠다.이튿날 강풍을 타고 낙산사로 옮겨붙어 송림 원통보전 범종루 홍예문누각 홍련암 연화당 대성문 보물인 낙산사 동종 등 잿더미로 만들었다. 어렵게 복원했지만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60~70년대에는 갈퀴로 낙엽을 긁어 연료로 사용하여 산불이 나도 빠르게 번지지 않았으나, 요즈음은 낙엽이 불쏘시개가 되어 불이 나면 진화하기가 매우 어렵다.미국 선교사는 산에서 갈퀴질하는 것을 보고 “한국 사람들은 산까지 청소하는 부지런한 사람이다.”라고 우스운 이야기도 전해온다.1961년 조림 정책을 추진했으나 민둥산이 줄어들지 않자, 1973년 치산녹화 10년 계획을 세워 박정희 대통령이 앞장서고, 온 국민이 나무를 심고 가꾸어 10년 만에 세계에서 녹화사업 모범사례로 기록되는 아름다운 숲을 가지게 되어 자랑스럽다.이처럼 아름다운 숲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입산할 때 인화성 물질 금지, 불법소각 등을 하지 말아야 하고. 평소에 산불 예방 홍보영상, 마을 방송, 차량 가두 방송 등 산불예방 캠페인을 통해 계도를 해야 한다.산불을 만나면 이미 타버린 곳, 저지대, 탈것이 없는 바위, 학교 운동장, 도로 쪽으로 대피해야 한다. 전기 차단과 가스 밸브를 잠그고, 안으로 옮겨붙지 못하게 문과 창문을 닫고, 지붕에 물 뿌리고 폭발성이 있는 가스통은 반드시 제거한다. 주민 대피령이 발령되면 안내에 따라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대피하여 인명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봄철은 기후가 건조하고 강풍까지 겹쳐 불이 새처럼 날아다녀 ‘여우 불’이라고 하여 진화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런 때에는 장대비라도 죽죽 내려 낙엽 수분함유량을 높여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지구 온난화로 지구가 병들어가고 있어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순간에 산불로 30~50년 키워온 숲을 잃은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전 국민이 산불 예방에 앞장서서 아름다운 산림을 지켜야 한다.정운일 명예기자

2023-03-23 13:24 정운일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양천구, 미션앤컬처와 맞손… 얼굴인식 도어락으로 어르신 고독사 예방

이기재 양천구청장(왼쪽)이 이션앤컬처 관계자와 독거노인 얼굴인식 블랙박스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양천구)양천구는 홀몸 어르신의 주거생활 편의 향상과 고독사 예방을 위해 ‘얼굴인식 블랙박스 도어락’을 도입한다고 밝혔다.구는 홀몸 어르신 안심주거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6일 사단법인 미션앤컬처와 얼굴인식 블랙박스 도어락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얼굴인식 블랙박스 도어락은 기존의 얼굴인식 도어락에 24시간 현관 모니터링이 가능한 블랙박스 기능이 탑재돼 있어 어르신들이 비밀번호, 열쇠 분실 걱정 없이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다.특히 구는 홀몸 어르신들의 도어락 출입 이력이 장기간 감지되지 않을 경우 관제센터에서 구청 복지부서로 즉시 연락해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고독사 예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도어락에 설치된 카메라가 현관 상황을 실시간으로 촬영, 녹화해 택배 분실, 주거침입 같은 범죄 예방에도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이와 별도로 구는 서서울어르신복지관과 협력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 어르신 중 고독사 및 안전확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홀몸 어르신을 적극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에 양천구가 선도적으로 도입한 얼굴인식 블랙박스 도어락은 이달부터 추진 중인 ‘어르신 안심주거환경 개선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최명복 명예기자

2023-03-23 13:22 최명복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