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전 세계가 열광하는 김치

정운일 명예기자
입력일 2022-12-01 14:40 수정일 2022-12-01 14:42 발행일 2022-12-0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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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정운일 명예기자
정운일 명예기자

지난 11월 12일 미국 디트로이트 한인회 미시간 한인문화회관이 주최하고, 재외동포재단 시카고 총영사관 후원으로 제2회 김치 나눔 축제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번 행사는 미시간주 최초로 아시아계 미국인 상원 의원 스테파니창이 김치의 날 선포문을 발표하고, 미시간주 의회에서 제정 결의문이 통과하여 김치의 날이 선포되었다고 한다.

멀로니 의원은 결의안에서 “김치는 삼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한국의 전통 음식”이라 하고,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는 사실을 소개한 뒤 김치가 유산균과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제공하는 건강식품이라고 소개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김치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김치의 영양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하여 매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치 소재 하나하나(11월)가 모여 항산화, 항비만, 면역 증강, 항암 등 22가지(22일) 효능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시간주에서도 김치의 날을 한국과 같은 날로 정하고 김치에 대한 인식이 확대됨에 따라 한국의 전통문화가 미시간주에 자리 잡게 되었다.

이어서 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뉴욕주, 워싱턴DC에서도 잇따라 김치의 날이 제정되고 있는 것은 현지에서 김치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옛날부터 ‘김장은 하늘이 도와야 할 수 있다’는 말이 전해온다. 재료 준비, 당일 날씨, 이웃과 가족 간의 어울릴 시간 등 자연환경이 잘 갖춰져야 맛있게 담글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또한 냉장고가 없던 시절 일정 온도 유지를 유지하기 위해 땅속에 김칫독을 묻어 삿갓지붕을 만들고, 토굴 속에 김칫독을 보관하여 발효된 김치를 맛있게 먹었다. 땅속 온도가 김치 발효에 최적이라는 것을 알고 김치냉장고를 만들어 맛있는 김치를 매일 먹을 수 있어 다행이다. 세계에서 이런 냉장고를 만든 나라가 많지 않을 것이다.

2013년 한국의 김장 문화가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며 이웃 간 나눔을 실천하고, 공동체 연대감 형성, 개인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증대시켰다는 것이 등재 이유라니 조상들이 물려준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다른 문화유산들과 다르게 전 국민이 전수자로 김장 문화를 계승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을 갖는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전수자가 되었다는 것은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일한 문화유산일 것이다.

김치는 어떤 음식과도 궁합이 맞아 다른 음식에 결합하면 특별한 맛을 내고 있어 세계인의 관심이 대단하다. 따라서 세계인을 대상으로 활발한 시식회를 통해 김치와 친숙할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 주고, 김치 품질을 향상시켜 김치 종주국의 자존심을 영원히 지켜야 할 것이다.

정운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