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악에 빠지는 욕심 버려야

손현석 명예기자
입력일 2023-02-09 13:01 수정일 2023-02-09 13:04 발행일 2023-02-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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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손현석 명예기자
손현석 명예기자

얼마 전 티비에 매일 산에서 내려와 민가와 인근 식당 등에 찾아와 밥을 얻어먹고 가는 개 이야기가 보도됐다.

한 주민이 그 개를 따라가 보니 한참 떨어진 산속에다 둥지를 틀고 새끼 두 마리를 낳아 기르고 있었다. 어미 개는 새끼에게 젖을 먹이려고 매일 밥을 얻어먹으러 그 먼 길을 걸어오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많은 감동을 줬다. 감동을 주는 것은 개뿐이 아니다. 모든 동물은 자기 목숨을 걸고 새끼를 낳아 기른다. 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가서 살다가 산란기가 되면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회귀해서 알을 낳고 죽는다.

사람들은 이런 동물들의 모성애에 감동한다. 그리고 이런 동물만도 못한 인간들을 바라보며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비난한다. 실제로 오늘날의 사회를 돌아보면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을 수도 없이 발견할 수 있다.

어떻게 해서 동물들은 그처럼 위대한 모성애를 가지고 있을까? 그것은 모성애가 아니라 모든 동물이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생존본능이다.

본능은 무엇인가? 본능은 모든 동물에게 존재하는 가장 순수하고 위대한 능력이다. 동물들에게 이러한 본능이 있으므로 세상은 질서 있게 생태계가 보존되고 유지될 수 있다. 만일 동물들에게 이러한 본능이 없었다면 세상은 벌써 다 망가지고 말았을 것이다.

이처럼 가치 있고 순수한 본능이 왜 인간에게만 나타나면 악이 되는 경우가 많은가? 그것은 모든 동물 중에 유일하게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욕심이다.

다른 동물들은 본능에 이끌려 오늘 하루 먹을 것만 사냥하지만 인간은 욕심 때문에 끝없이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한다.

다른 동물들은 본능에 이끌려 종족 번식을 하지만 인간은 욕심 때문에 끝없이 정욕에 빠져 타락하게 된다. 그래서 인간은 결국 욕심 때문에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부끄러운 비난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이런 받지 않고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자기를 악에 빠뜨리는 욕심을 이겨낼 줄 알아야 한다. 욕심은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가? 욕심은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생각을 바르게 가져야 한다.

인간의 모든 생각은 ‘이성’ ‘지성’ ‘감성’이라는 세 가지 사고에서 나온다.

이성은 합리적인 사고를 갖게 해줌으로써 선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냉정하게 사물을 판단해서 잘못된 길로 가지 않게 해준다.

지성은 지식적 사고를 갖게 해줌으로써 선악의 결과를 알게 해준다. 내가 하는 행동이 악할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스스로 분별하게 해주므로 자신이 타락하지 않도록 절제시켜 준다.

감성은 감정적 사고를 갖게 해줌으로써 악으로 인한 아픔과 상처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깨닫게 해준다. 그래서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게 해준다.

그러므로 인간이 ‘이성’ ‘지성’ ‘감성’의 세 가지 사고로 늘 자신을 돌아보며 살아가면 적어도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고 살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인간에게만 있는 인격이기 때문이다.

손현석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