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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책] '저작권료 1위' 김도훈의 25년 작곡 노하우

‘김도훈 작곡법’ | 김도훈 지음 | 1458music | 1만 8500원 사진제공=1458musicSES ‘저스트 어 필링’부터 이효리의 ‘톡톡톡’, 씨엔블루의 ‘외톨이야’와 마마무의 ‘별이 빛나는 밤’까지. 25년간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 김도훈이 자신의 작곡 비결을 공개했다. 제목부터 정직한 ‘김도훈 작곡법’은 2016년 저작권료 1위, 저작권 협회 등록된 노래만 600여 곡에 달하는 저자의 25년간 작곡경험에 빗댄 작곡 노하우를 집대성한 책이다.저자는 이 책에서 대중 음악 작곡가가 갖춰야 할 마음가짐과 기본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울러 저자의 대학 시절 강변가요제 본선에 진출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준다.‘작곡법’이라는 책 제목처럼 실질적인 작곡 노하우에 대한 내용도 실렸다. 저자의 실제 히트곡을 토대로 곡의 구조와 형식을 설명하고 힙합부터 라틴, 걸크러시 등 다양한 멜로디를 만드는 팁, 리듬 사용법 등을 알려준다. 또 문장의 운율에 맞춰 멜로디 만드는 방법이나 허밍 사용하기 등 디테일한 작곡 방법까지 아낌없이 전달한다.책은 총 10개의 파트로 구성됐으며 매 파트 말미에는 거미, 휘성, 박효신 등 저자와 함께 작업했던 가수들과 겪었던 에피소드나 작업 과정 중에 느꼈던 소회 등도 읽을 수 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8-11-21 07:00 조은별 기자

[비바100] '바른 식단이 살려낸 건강'…드라마 작가 임성한式 건강 비결

“암세포들은 어쨌든 생명이에요. 내가 죽이려고 하면 암세포들도 느낄 것 같아요.”2013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2013) 118회의 한 장면. 막장드라마의 대모로 불렸던 임성한 작가(58)는 한국드라마사에 길이 남을 이 대사로 자신의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다.이후 임 작가는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2014~2015)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하고 절필했다. 방송가에서는 임 작가의 예능 작가 컴백설, 예명 복귀설 등이 돌았지만 그의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었다.‘암세포도 생명 임성한의 건강 365일’ |임성한 지음 | 북-수풀림 | 1만 5000원 | 사진제공=북-수풀림5년간 두문불출했던 임성한 작가가 뜬금없이 건강실용서를 들고 나타났다. 1인 출판사 ‘북-수풀림’을 차려 ‘암세포도 생명 건강 365일’을 출간했다. 푸른색 표지 한복판에 밤색으로 쓰여진 커다란 제목에서 작가의 결연한 의지가 느껴진다.책은 총 20개 챕터로 구성됐다. 다이어트, 탈모, 두통, 변비, 불면증, 암, 스트레스, 당뇨, 빈혈, 디스크, 감기, 임신과 출산, 육아, 노화, 스트레스 등 주로 현대인이 겪는 질환에 대한 작가 나름의 해결책이 담겼다.임성한 작가는 책 속에서 1997년 작가로 데뷔한 후 장기간 집필할 때마다 다양한 질병에 시달렸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건강서적을 섭렵해 공부했다고 적었다.따라서 이 책의 내용은 의학적 지식보다 다양한 민간요법과 건강 상식을 활용한 작가 개인의 체험담에 가깝다.임성한 작가가 가장 중요하게 내세우는 건강비결은 절식을 통한 식단관리다. 그는 개인의 체질을 파악하고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되 소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한다.요즘 유행하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경계하며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 다양한 영양군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커피와 밀가루, 술을 멀리하고 과일과 식수 섭취도 줄이며 찬 음식보다 따뜻한 기운의 음식이 좋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압구정백야’ 출연이 불발됐던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도 작가의 조언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전했다.책 속에서는 임성한 작가 특유의 대사발도 느껴진다. 그는 첫 챕터인 ‘다이어트’에서 “내가 말하는 식사법을 충실히 지키면 이삼일 후부터 늦어도 일주일 안에 몸 컨디션이 좋아지고 똑같이 일을 해도 평소보다 훨씬 덜 지치며 피부는 유리알처럼 매끄럽고 맑아지고 푸석한 머릿결엔 윤기가 흐른다”(‘다이어트’ 12쪽)고 소개한다.드라마 집필 당시부터 “딸기는 칫솔로 박박 씻어야 한다”거나 “김치찌개는 2시간 이상 푹 끓여야 한다”고 대사를 통해 시청자들을 가르치려 했던 어투 그대로다.임성한 작가는 ‘오로라공주’에서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대사 정점을 찍었다(사진=방송화면 캡처)책 제목으로 활용한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대사에 대한 작가 나름의 소신이 담겼다. 그는 “실제 의사들 중에도 (항암치료 등을 통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것과 같다는 얘기를 더러 한다”며 “암세포가 생명이 아닌 죽은 거면 이미 암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 후 비난 여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인지해 대사를 바꿀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암에 대해 충분한 취재와 공부를 했기 때문에 대사를 그대로 썼다고 고백했다. 개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건강조언서이다 보니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임성한 작가의 개인사도 책 속 곳곳에 녹아 있다.그는 ‘허약체질’인 막내딸로 태어나 고교시절 악성빈혈에 걸려 학교를 1년 휴학하고 4년만에 졸업했다고 소개했다. 건강이 좋지 않아 불문과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전산과로 진학했고 이후 초등학교 특별활동 컴퓨터 강사로 일했다.‘보고 또 보고’ (1998~1999) 집필 때는 불면증에 시달려 병원 응급실에 갔지만 끝내 잠들지 못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작가로서의 소신도 담겼다. 그는 책 속에서 “아침 7시 10분 알람이 울리면 시청률 수치를 확인했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어떡해서든 내 능력부족으로 드라마를 망쳐서 방송사 사람들이 고통받고 피해보는 일은 없도록 하리라’ 다짐했다”(스트레스, 296쪽)고 적었다.‘신기생뎐’(2011) 방송 당시 기생이라는 부정적 소재로 시청률이 정체돼 방송사 국장의 전화를 받은 뒤 생각한 소재가 빙의였다.마지막 회에서는 끝내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고 장군귀신이 등장한다. “쓰면서도 이건 아니지 싶었고 지금까지 ‘신기생뎐’이 ‘레이저드라마’라는 조롱을 받지만 ‘임성한 (시청률)졌다’ 보다는 그게 나았다”는 대목에서 작가의 확고한 집필 철학을 엿볼 수 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8-11-21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전진기지 방갈로르를 아시나요? ‘인도 4차산업혁명, 세계를 움직이다’

인도 4차산업혁명, 세계를 움직이다 인도, 세계로 가는 지름길 | 권기철 ·정현·유성훈·박남희 지음 | 살림 출간(사진제공=살림)아주 오래 전부터 IT강국이었고 이에 관련한 우수 인재들이 넘쳐나 글로벌 기업들이 몰려드는 곳. 인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성장했고 최첨단기술이 발달했으며 과감하게 개혁을 단행했다.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전진기지로 떠오른 인도의 실리콘밸리 방갈로르와 스타트업에 대해 조사·분석한 책 ‘인도 4차산업혁명, 세계를 움직이다’가 출간됐다.저자는 K-Biz 권기철·유성훈 공동대표, 투니버스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제작사 칵테일미디어 정현 이사, 박남희 삼성전자 인도 남부지역 영업담당이다.이들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인도를 주목해야하는 이유를 ‘방갈로르, 정원의 도시가 글로벌 IT 도시로 재탄생하다’ ‘세계 IT 중심지로 급성장하고 있는 방갈로르’ ‘너무 빠른 변화, 통계자료 만들 시간조차 부족한 인도 IT 산업’ ‘제약이 많아 혁신도 많은 인도’ ‘인생은 너무 짧다, 자! 스타트업이다!’ ‘4차산업혁명을 위한 모든 길은 방갈로르를 향한다’ 6개장에 나눠담았다.은둔의 정원도시에서 글로벌 IT도시로 성장한 방갈로르의 스타트업, 눈부시게 발전한 네트워크 및 통신혁명, 인력 활용 방식, AI플랫폼 개발 및 기술 진화, 인도식 창의 기법 주가드(Jugaad), 패드맨, 진화한 핀테크 사회, 인도 진출시 기본 전략과 성장 비법 등을 담았다. 책 마지막 ‘가장 트렌디한 2030인도시장 예측 분석서’도 흥미롭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11-20 18: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탄탄한 사업 기본 지식 다지기…‘묻지마 창업’ 말고 ‘창업공부’

창업공부 사업을 시작하는 사장들이 꼭 해야 할 | 하마구치 다카노리 지음 | 아이콘북스 출간(사진제공=아이콘북스)기막힌 아이디어가 있었고 둘째 가라면 서러울 요리실력도 있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기술도, 콘셉트도 있다. 그럼에도 창업은 불안한 요소들이 산적한 프로젝트이며 모험이다.그 창업에도 공부가 필요하다고 조언하는 책 ‘창업공부’가 출간됐다. 저자는 일본 창업률 10%를 목표로 창업 전문 회계사무소, 벤처캐피털 회사, 창업가 교육 사업 등을 지원하는 비즈니스뱅크의 하마구치 다카노리다.창업의 90%가 실패로 끝나는 이유를 짚는 것으로 책을 여는 ‘창업공부’는 ‘잘나가는 사업은 3가지 힘으로 굴러간다’ ‘실전 사장학 강의’ ‘10년 후에도 절대 망하지 않는 사업’ 3개장으로 구성됐다.하나부터 열까지를 스스로 꼼꼼하게 챙겨야하는 사장이 꼭 해야할 12가지 핵심 항목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48개 워크시트를 제시한다.스스로도 창업을 했고 수천명의 창업 성공과 사업 지속을 이끈 전문가의 경험에서 건져 올린 비법은 철저한 준비다. 조기퇴직자들 중 창업율 32.4%, 실패율은 74.2%에 이른다. 어쩔 수 없이 궁여지책으로, 급한 마음에 일을 벌이는 식의 ‘묻지마’ 창업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 창업 역시 기본기가 탄탄해야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책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11-20 14: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4차 산업 혁명 시대, 우리 아이의 미래는?’ 저자 전진한 알권리연구소장 “자존감과 공감능력 그리고 열정이면 된다”

‘4차 산업 혁명시대, 우리아이의 미래는?’의 저자 전진한 알권리연구소장(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초등학교 시절엔 말이 많아 문제아였다. 수업 50분을 못견뎌 떠들다 맞고 성적이 떨어진 만큼 맞다 보니 하루 80대를 맞는 날도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스톱을 쳤고 빠친코는 중학교 2학년부터 시작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빠친코와 성인만화관, 성인영화관을 순회(?)하느라 공부는 뒷전이었다. 20대 초반까지 내내 방황했고 군 생활을 견뎌내기 어려워 자살시도를 하기도 했다. 대학입학도 24세가 돼서야 할 수 있었다. “공부도 정말 못하고 주위도 산만하고 방황도 심했고…하지만 저는 지금 그 말하는 기술로 강연을 하고 아이를 걱정하는 부모님들께 위안이 되고 있잖아요. 초중고를 거쳐 20대 초반까지 문제아로 사느라 책 읽을 일이 없었는데 지금은 책 읽는 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늦게 깨달은 만큼 더 열정적으로 책을 읽었고 방황하는 그의 삶이 전환점을 맞은 계기 역시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었다. 급기야 ‘대통령 기록전쟁’ ‘정보사냥’ ‘투명사회 정보도시’ 등을 직접 집필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이름은 전진한, 한국 최초로 ‘정보공개전문가’라는 직업을 만들었고 평생의 꿈이었던 참여연대에서 활동했으며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협동조합 알권리연구소를 창립한 시민운동가다.4차 산업 혁명 시대, 우리 아이의 미래는? | 전진한 지음 |다림 출간(사진제공=다림)최근 신간 ‘4차 산업 혁명 시대, 우리 아이의 미래는?’을 집필해 출간한 전진한 알권리연구소장은 “누구나 사람들마다 그런 능력이 있다”고 단언한다.“자존감만 다치지 않으면 언젠간 발현이 돼요. 남들처럼 스무살에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해도 반드시 스스로 깨닫고 발현하는 날이 오죠. 현재 우리나라의 직업이 1만 2145개(2017년 12월 기준, 워크넷 참조)에 이르고 계속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나고 있어요. 하지만 부모님들이 알고 있는 직업은 저 수의 2%도 안돼요. 왜 모두가 의사·변호사, 대기업직원, 공무원이 돼야 해요? 저마다 자신에 맞게 이 시대에 기여하면 돼요. 모두가 기술에 열광하고 있지만 4차 산업 혁명은 결국 사람에 대한 관심이 핵심이에요. 그 관심에서 기술이 늘고 있는 거죠.”4차 산업 혁명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 전 소장은 “로봇도, 인공지능(AI)도 사람에게 필요해서, 인간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기술에 집중된 관심을 ‘인간 본질’에 돌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외우고 풀고 그 동안 인간의 머리가 했던 것들을 안해도 돼요.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모든 지식이 검색되잖아요. 컴퓨터를 켤 필요도 없어졌어요. 전세계의 브레인을 내 것처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대, 마음만 먹으면 검색으로도 책 한권을 쓸 수 있는 시대, 그게 4차 산업 혁명의 본질이에요. 그런데 학교교육은 여전히 머리 하나를 채워주고 평가하는 옛날 방식이죠.”급변하는 세상을 따라가지 못하는 교육방식에 아이들은 자존감을 잃어가고 부모들은 한숨만 늘어가는 현상을 보며 집필한 것이 ‘4차 산업 혁명 시대, 우리 아이의 미래는?’이다. ‘4차 산업 혁명은 무엇인가’부터 ‘4차 산업 혁명과 현 교육의 실태’ ‘4차 산업 혁명과 직업의 원초적 변화’ ‘4차 산업 혁명 시대, 이제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4개 파트에 4차 산업 혁명의 본질부터 현실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까지를 나눠 담았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사람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기술을 따라갈 수는 없어요. 제가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는데 영어로 된 50쪽짜리 프린트물을 주면서 번역을 해오라고 시켜요. 학생들을 그걸 데이터화해 번역기술을 활용하죠. 번역이 되고 안되고가 아니라 그 내용을 이해하는지가 중요하잖아요. 번역, 계산, 자료수집 등을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시대를 살면서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시키고 있죠.”이에 그는 자존감, 인성, 공감능력을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경쟁력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지방대 학생들은 자존감을 다친다. 6년 가까이 끊임없이 열등생으로 살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현재의 교육방식이 4차 산업 혁명시대와는 맞질 않으니 자존감을 다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부모님들은 아직도 학교 공부를 못하면 사회적 열등생으로 산다고 걱정이시죠. 하지만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갖는 직업인 변호사, 기자, 교수, 의사 등은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어요. 그런 시대에 왜 우리는 공부가 안되는 애들을 억지로 학원에 보내고 그로 인해 아이들이 자책하게 할까 싶은 생각에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연을 시작했어요. 강연을 들으시면서 엄청 우세요. 드디어 답을 찾았다고. 이제 아이들을 닦달하지 않아도 먹고 살 길이 있는 걸 깨달았다고.”‘4차 산업 혁명시대, 우리아이의 미래는?’의 저자 전진한 알권리연구소장(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그리곤 아기가 우는 원인을 분석해서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 ‘크라잉 베베’를 예로 들었다. “산모가 겪던 1년 동안의 고충이 사라졌다. 엄청난 공감능력이 아니면 개발할 수 없는 기술”이라며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기술이 전인류에 도움이 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공부 잘하는 명문대생들이 단톡방에서 나누는 반인륜적이고 혐오스러운 대화들이나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는 현상 등은 공부하는 기술만을 가르친 학교 교육의 폐해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아이들이 무엇을 해서 세상에 도움이 돼야겠다 깨닫는 순간 스스로의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게 돼요. 그 바탕에는 공감능력과 자존감이 있죠.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정작 가르쳐야할 건 사람에 대한 배려, 기본적인 예의, 부채의식, 측은지심, 책임감, 죄의식 등이에요.”이에 전 소장은 “이 책은 부모들을 위한 조언들이다. 인권,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니라는 자존감, 공감능력을 주제로 대화하고 토론해야할 때”라며 “부모와 사회 인식 및 교육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4차 산업 혁명시대, 우리아이의 미래는?’의 저자 전진한 알권리연구소장(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제 친구의 딸이 고등학교 3년 동안을 침대에서 나올질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학교도 안가고 집밖으로 나가질 않는 통에 정신병까지 의심했었죠. 그 아이가 시나리오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엘 갔어요. 그 3년 동안 시나리오를 집필 중이었던 거죠. 별다른 교육도 받지 않고 혼자서.”그리곤 “자존감은 스스로가 남들과는 다른 사람이며 자신만의 방식을 살아가겠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자존감만 세면 괴물이다. 약자에 대한 공감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요즘은 두 가지 다 상실된 애들 너무 많아요. 콤플렉스 덩어리에 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불행한 아이들이 늘고 있죠. 부모와 학교 그리고 사회가 할 일은 그들에게 공감해주고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대단하고 특별하다고 알려주고 기다려 주는 거예요.”매일 잠만 자는 큰 아들이 벌떡 일어날 정도로 좋아하는 아이린과 레드벨벳에 함께 열광하며 콘서트를 즐기고 작은 아들과 추석 가족당구대회에 팀을 이뤄 참가하는가 하면 스마트폰도, 컴퓨터도 할 수 없는 열흘 간의 크루즈 여행을 함께 하는 것. 전 소장은 이를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교육이다. 아이들에 공감해주고 함께 하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이 책의 핵심은 ‘걱정 안해도 된다’예요. 학교 교육 강요해 자존감을 다치게 해서 평생 집밖에 나오지 않는 아이로 만들면 안돼요. 제 인생의 목표가 참여연대에서 일하기, ‘말’지에 글쓰기였는데 다 이뤘어요. 그렇게 목표를 이루니 자신감이 생겨요. 꿈같은 날들이었죠.”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정말 다양한 삶의 방식이 공존하고 끊임없이 창조된다. 누구나 자신만의 삶이 있고 아이들은 그 삶을 위한 인재다. 우리 아이들이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열정은 누가 만들어주지 않아도 돼요. 아이들 안에 이미 있거든요. 제 안의 엄청난 열정을 잠, 나태함, 산만함 등으로 위장하고 있죠. 그 보물을 찾는 심정으로 아이들을 키우면 좋겠어요. 그러면 아이들도, 부모들도 삶이 재밌어지거든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11-14 07: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지피지기, 경영 난맥 해소를 위한 100가지 경영명제 ‘일본 최고 MBA 경영 수업’

일본 최고 MBA 경영 수업 사업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100가지 경영 명제 | 네고로 다쓰유키 지음 | 흐름출판 출간(사진제공=흐름출판)취업준비생부터 신입사원, 경영기획 책임자, 중간관리자까지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경영 명제 100가지를 담은 책 ‘일본 최고의 MBA 경영 수업’이 출간됐다.일본 와세다대학교 MBA 교수인 네고로 다쓰유키가 전하는 경영 난맥을 해소하는 전략과 실패를 줄이는 경영이론 활용 수업이다.일본 경영계의 전설로 꼽히는 네고로 다쓰유키 교수가 경영이론과 사고실험 노하우를 응축해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는 경영 명제 100가지를 담았다.1장의 ‘기본 명제: 우수한 사업가는 이론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부터 의미공유, 객관적 기준, 인과관계, 모델화와 모델의 안정성, 의도와 결과, 경제성 원리, 활동영역, 모방 곤란성,출발점, 가치 창조, STP, 순화구조를 거쳐 ‘맥락: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는가?’까지 16개 장에서 디지털 시대의 핵심 경영 명제를 설명하고 있다.동일한 방식의 경영명제 중간 중간 배치되는 ‘아리스토 텔레스의 4원인론’ ‘개념화의 예: 연공서열’ ‘원리를 배반하는 전략의 예: ZQB하우스와 도쿠시마루’ ‘사업 형태별 평균 이익률 분석’ ‘베조스의 냅킨에는 수수께끼가 있다’ 등의 칼럼도 흥미롭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11-13 18:14 허미선 기자

[비바100] '힐링 작가' 이정현 "길 잃고 방황하는 청춘, 내 글이 등대가 됐으면"

이정현 작가.‘달은 그림자가 있어서 더 예쁘게 보이는 때도 있어. 오롯한 그 마음이 비어 버렸다 슬퍼하지 않았으면. 그림자를 안을 수 있을 때 초승달도, 그믐달도 되는 거지. 그러다 보면 그 마음도 곧 둥글게 차오를 거야.’이정현 작가의 저서 ‘달을 닮은 너에게’의 한 구절이다. 에세이 작가이자 시인인 이 작가의 글 전반에 흐르는 감성을 잘 보여준다.최근 홍대입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정현 작가는 인스타그램에서 7만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라이징 스타다. 특히 젊은 청춘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글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 사랑의 실패, 성장통 등 청춘의 어두운 이면을 끌어안고 잔잔한 위로를 전해주고 있기 때문 아닐까.◇ 2년만의 신작 ‘함부로 설레는 마음’이 작가는 ‘달을 닮은 너에게’에서 “우리는 솔직하게 드는 감정들을 모른 체하거나 부끄러워하게 됐다”며 “이 책은 그렇게 달을 가리는 여러 구름들을 비워내 주고 싶은 책이에요”라고 말한다. 올해 7월에는 ‘함부로 설레는 마음’이란 에세이를 새로 선보였다. ‘달을 닮은 너에게’를 출간한지 2년 정도 공백 기간이 있었다. 작가 특유의 감성은 여전하지만 이번 책에 실린 글들은 한결 편안한 호흡으로 읽혔다.이 작가는 “글을 쓸 때 특정한 콘셉트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지만, 독자들에게 마음 편안하게 읽힐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평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본인의 글이 무심코 바라보는 풍경처럼 편안하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어 “어린 시절 상처가 됐던 일 등 숨기고 싶었던 과거도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그런 이유로 이 글을 쓰기 까지 망설임도 많았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고 털어놨다.그는 또 “‘함부로 설레는 마음’이란 제목 때문에 이성 간의 사랑으로만 해석하는 사람도 있는데, 인간과 삶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며 “무엇인가를 시작하고 도전할 때 걱정에 주춤거리기 보다는 함부로 설레는 마음으로 하면 좋겠다는 마음도 담았다”고 책에 대해 소개했다.◇ 건축학 전공한 에세이 작가2년 만의 신작 ‘함부로 설레는 마음’을 선보인 이정현 작가.작가는 사진 찍기 뿐만 아니라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한다.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글과 함께 직접 그린 그림을 올리기도 한다.영국에서 미술공부를 하고 있는 친한 친구로부터 취미로 그림을 배우고 있다. 그의 드로잉이 독특하다고 하니, 대학교 시절 전공이었던 건축학 영향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건축도면을 그릴 때 사용했던 선의 느낌이 살아있는 것이다.건축학이 전공인데 어떻게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일까. 어렸을 때부터 디자인을 전공하고 싶었다던 그는 부모님이 미대 진학을 반대한 탓에 차선책으로 공학과 디자인 요소를 모두 갖춘 건축학과에 들어가게 됐다. 그는 “건축과 글이 상당부분 닮아있다”며 “군대에서 200권 정도의 책을 읽고 매일 일기 쓰기 시작한 것이 이 직업을 갖게 된 계기”라고 회상했다.◇ 독립연재 ‘일상시선’작가는 글을 통해 청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삶 구석구석을 비추고 있다. 그 중 ‘사랑’이란 주제를 빼놓을 수 없다. 책 제목처럼 청춘은 그야말로 함부로 설렐 수 있는 때이니까.그는 대구에서 한 달하고 보름 남짓 사귀었던 친구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짧게 만났지만 오래도록 잊히지 않았던 친구였다”며 “그리움에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쓰기도 했다”고 언급했다.이어 그는 “책을 쓰고 난 뒤에 지난 추억을 잊는 그대로 인정하고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데미안라이스가 옛 연인을 잊지 못하다가 자신이 만든 ‘The blower’s daughter’를 그 연인에게 들려준 뒤 비로소 잊을 수 있었다는 일화가 생각난다고 했다.이렇듯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그는 글을 쓰기 위해 생각과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 확보가 중요하다고 귀띔했다.이 작가는 “살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게 돼서인지 평소보다 글이 잘 써지는 것 같다”며 “굳이 마음이 힘들지 않더라도 혼자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면 글 쓰는데 수월하다”고 말했다.일상의 소소한 모든 것들이 글감이다. 그는 “생활하다 보면 문득 글로 쓰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는데, 첫 느낌은 추상적으로 다가온다”며 “첫 문장을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당시 느꼈던 감정의 정체, 글로 쓰고 싶었던 이유 등이 분명해진다”고 작업 비결을 밝혔다.그는 또 “일상이 다채롭지 않아도 된다. 시선의 차이라고 본다”며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깊이 생각하는 버릇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현재 연재하고 있는 ‘일상시선’도 주로 일상에서 소재를 가져온다. 한 달에 구독료 만원을 내면 메일로 받아볼 수 있는데 벌써 꽤 많은 독자들이 구독하고 있다.◇ 함부로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해요글을 쓰고 싶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이 작가는 “그 순간, 시절에 드는 생각은 이후에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며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순간 망설이지 말고 쓰는 게 중요하다. 일기로 시작하는 것이 무난하다”고 조언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좋은 글은 독자로 하여금 좋은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란 문구를 인용하며 작가로서 앞으로의 꿈을 전했다. 그의 글이 망망대해에서 방향을 잃은 사람들에게 등대가,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에게 비추이는 한 줄기 달빛이 되기를 기대한다.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2018-11-12 07:00 홍보영 기자

[비바100] 제목부터 끌린다… 부동산 기사 그래서 어떻게 봐야 할까요?

한 치 앞도 모르는 부동산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신문 기사에 지금의 현실이 예고됐다면? 신간 ‘부동산 기사 그래서 어떻게 봐야 할까요?’는 쏟아지는 뉴스 속에서 ‘가려 봐야 할 진실’을 이야기한다. 이른바 탈무드 교육법인 ‘물고기를 잡는 법’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부동산 정책과 치솟는 집값 사이에서 호구가 되지 않는 법은 바로 뉴스를 제대로 보는 것이다.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연합)◇경제기사에서 부동산 투자의 답을 찾자이 책의 저자는 신의 촉으로 투자에 성공한 사람이 아니다. 현재는 네이버에서 ‘제네시스 박’이라는 필명으로 2만명 이상의 이웃을 거느린 파워 블로거지만 결혼 1주년을 앞두고 사표를 낸 겁없는 가장(?)이었다. 그때 도전한 세무사와 회계사 시험에 낙방한 경험은 부동산 투자 공부로 이어졌고 자신의 블로그에 경험이 녹아있는 글을 올리면서 현재는 전국에서 강의를 하며 집필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실제로 저자는 서울의 집값이 가장 낮았던 2014년 부동산 기사를 눈 여겨 본 뒤 실거주에 성공했고 이런 경험을 사람들과 공유하기로 결심했다. 책의 파트 1은 부동산에 대한 정책과 수요 공급, 대출과 금리 보는 법, 계약을 아우른다. 이 책은 꼭 부동산 기사가 아니어도 대출 증가, 거래량 증가 등 집값 상승의 힌트가 될 수 있는 보도들이 차츰 증가하고 있던 것을 놓치지 않는다.명확한 증거는 부동산 정책이다. 정부정책은 집값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에 대해 알아야 한다. 다만 기사가 전국을 하나로 보고 있음을 주의해야 함을 경고한다. 이 책의 강점은 각 챕터마다 시중의 경제신문 기사와 주제를 정해 알기 쉽게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짧은 기사라도 부동산 심리를 알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부동산 가격은 교통, 환경, 학군, 상권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국에는 사람들을 어떤 행동으로 유도해 가는 심리”라면서 “만약 보유세가 오르더라도 집값이 더 큰폭으로 오른다면 보유세 부담이 적다고 느낄 것”이라고 설명한다.더불어 이와는 상반되는 뉴스를 소개하며 독자들이 자칫 빠질 수 있는 오류를 경고한다. 지나치게 평균의 오류에 빠지지 말고 현실적으로 생각하라는 것. 예를 들어 서울의 전세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생활권이 아닌 전라도나 경상도로 갈 수 없음을 상기시킨다. 이외에도 깡통전세의 위험, 해외 대출 규제 사례, 금리 인상에 대처하는 자세 등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가 세세하게 담겨있다.부동산 기사 그래서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제네시스박 저 | 1만 5000원. (사진제공=원앤원북스)◇넘쳐나는 뉴스에서 진짜 정보 가려내기!뉴스가 광고가 되는 세상이다. 경제기사를 읽을 때 주의할 점과 기사를 읽기 전에 꼭 알아야 점 등 이 책이 다룬 것들 중 세금에 대한 부분이 꽤 알차다. 의외로 부동산에는 ‘이것까지 내야 해?’할 정도로 떼는 세금이 많다. 피할 수 없는 세금 중 부동산 세법은 특히 자주 바뀌기도 하지만 용어가 생소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에 저자는 부동산 세금 관련 기사를 볼 때 용어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는 “세금은 법에 근거해 부과되며 국민의 재산권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 용어 하나에 따라 결과가 천지 차이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사실과 추측을 구분하며 읽어야 한다”고 책에 밝히고 있다. 파트2의 대부분은 투자수익률을 결정하는 양도소득세와 정부가 강조하는 종부세 인상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주택 임대소득으로 나뉜다.세금 관련 정보인 만큼 일간지와 경제지를 넘나드는 뉴스도 다양하지만 전문가와의 상담 필요성은 여러곳에 강조돼 있다. 알고 있지만 콕콕 짚어주는 정보도 예사롭지 않다. 예를 들어 ‘전문가도 실수할 수 있으므로 2명 또는 3명 이상의 세무사를 만나 비교하라’ ‘양도소득세는 명의기준이 아닌 세대 기준이다’ ‘수입금액과 임대소득의 차이를 구분하라’ 등은 한번쯤 되새겨 볼 항목들이다.8.2 부동산 대책에 이어 주거복지 로드맵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주택임대사업자 등록 및 과세체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책은 실질적인 계산법으로 현행법의 이해를 돕는다. 늘어나는 임대사업자들에 대해서는 주요세제 혜택의 핵심 개요를 정리해 놨다.이 책에 속시원한 갈증 해소나 일확천금을 제안하는 투자 비법은 없다. 하지만 스스로 노력해 깨달은 것들로 빼곡한 우등생의 정리노트 혹은 족보를 손에 넣은 기분이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8-11-07 07:00 이희승 기자

[갓 구운 책] '스토리텔링 거장' 로버트 맥키가 전하는 창작의 기술

다이알로그: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2 l 로버트 맥키 지음| 민음인 | 2만 3000원 | 사진제공=민음인로버트 맥키가 1997년 집필한 ‘스토리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이후 무려 19년 만에 내놓은 새 책 ’다이알로그: 시나리오를 어떻게 쓸 것인가’가 출간됐다. 로버트 맥키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피터 잭슨을 비롯해 픽사디즈니 크리에이티브 팀 등 수많은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극작가, 프로듀서, 감독들의 스승으로 꼽히는 스토리텔링의 거장이다.책은 다수의 아카데미상·에미상·미국작가조합상·미국감독조합상 수상자를 배출한 그의 세미나에 기초해 쓴 책이다. 전작이 영화 속 이야기 창작의 기술에 관해 서술했다면 ‘다이알로그’는 영화, 소설, 드라마, 연극으로 범위를 확장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부터 소설 ‘위대한 개츠비’,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TV시리즈 ‘소프라노스’ 등 다양한 장르 속 대사쓰기의 기법과 전략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저자는 이 책에서 “대사의 문제는 이야기의 문제”라며 “스토리텔링과 대사는 거의 함수적 대칭성을 가지고 움직인다. 이야기가 나쁜 경우 대사도 나쁘다”고 조언한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8-11-07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버라이어티해질 미래를 가늠하는 ‘라이프 트렌드 2019’

라이프 트렌드 2019: 젠더 뉴트럴 | 김용섭 지음 | 부키 출간버라이어티한 한해. 2019년을 이렇게 정의한 책 ‘라이프 트렌드 2019’가 출간됐다. 저자는 2013년부터 7년 동안 꾸준히 ‘라이프 트렌드’를 발표했던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이다.책은 비주류가 주류로, 미미한 존재감에서 열풍을 일으킬 트렌드 등 사회, 문화, 라이프스타일, 소비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변화를 예측한다.일상 속 트렌드로 다가올 ‘라이프 트렌드’의 2019년 핵심 키워드는 ‘젠더 뉴트럴’(Gender Neutral)이다. 젠더 뉴트럴을 비롯한 젠더리스, 젠더 프리, 젠더 감수성 등은 이는 전세대, 나라를 아우르는 이슈다.책은 ‘컬처 코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소비’(BusinessConsumption) 3개 파트에 10개의 키워드를 나눠 담았다. 10개 키워드의 제목만으로도 흥미를 유발하는가 하면 2019년 라이프 트렌드의 맥을 잡을 수 있다.파트 1 ‘컬처 코드’에서는 ‘젠더 뉴트럴 전성시대’ ‘살롱의 부활: 취향 맞는 사람들의 아지트’ ‘Z세대: 역사상 가장 강력한 10대를 만나다’ ‘라이프 트렌드가 죽음을 말하다: 생전 장례식과 웰다잉’에 대해 다룬다.‘라이프스타일’ 파트에서는 ‘싱글오리진의 역습’ ‘적당한 불편 시즌2: 아보카도 패러독스와 플라스틱 어택’ ‘트렌드 코드가 된 스탠딩: 우리는 왜 서야 하는가?’ ‘로케이션 인디펜던트: 살고 싶은 곳에서 일하다’를, 파트 3에서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전성시대: 누가 라이프스타일 거점이 될 것인가?’ ‘제품의 시대가 아닌 서비스의 시대: 모든 것의 서비스화와 비즈니스 트렌드’를 논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11-06 14: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메가트렌드’의 존 나이스비트가 전망하는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 ‘미래의 단서’

글로벌 메가트렌드 최종 결정판 미래의 단서 | 존 나이스비트·도리스 나이스비트 지음 | 부키 출간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의 이행,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중요해진 전문가의 역할, 네트워크 안전 및 보안의 중요성 대두, 세계화, 지역 불균형, 개성과 다양성의 강조….현재 우리가 겪거나 목도하고 있는 현상과 트렌드는 무려 35년 전인 1982년 ‘메가트렌드’에서 단언한 것들이었다.출간부터 35년간 그 단언들이 옳았음을 증명하며 전세계를 강타했던 ‘메가트렌드’의 저자이자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가 신간 ‘미래의 단서’를 발표했다.‘미래의 단서’는 4차 산업혁명, 로봇의 습격 등으로 점철되는 현재를 대변혁의 시기라고 진단한 존 나이스비트가 반세기 동안 연구를 멈추지 않았던 메가트렌드를 집약해 2020년 이후까지를 예측한 전망서다.현재를 ‘새로운 르네상스’라고 정의한 나이스비트는 단순한 트렌드의 변화나 경제구조의 전복이 아닌 힘의 구조, 세계질서의 개혁이라고 부연한다.디지털화, 세계화, 중국의 부상 등 힘의 구조 변화, 서구 민주주의의 위기, 엘리트에 대한 반발 등 새로운 메가트렌드의 근간을 설명하면서 시작한 책은 메가트렌드를 찾는 방법, 세계질서의 주역들, 떠오르는 신흥세력, 새로운 세계지도, 기술 혁신과 일자리의 미래,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 매스커뮤니케이션 시대의 생존법, 새로운 무역 질서 등을 논한다.존 나이스비티는 4차 산업 혁명이 아닌 세계질서의 근본적인 변화에 주목하고, 현재 혹은 근미래의 현상과 변화를 짚기 보다는 그것들을 읽어낼 수 있도록 근거와 시각의 전환을 제안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11-06 14: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자녀가 부유하길 원한다면 용돈교육 먼저 '용돈 교육의 마법'

용돈교육의 마법 스스로 돈 관리하는 아이로 만드는 | 김영옥 저 | 1만3500원.(사진제공=예문아카이브)모든 부모가 자식이 잘 되기를 바란다. 좋은 집과 직업을 갖기를 바라면서 학벌과 예절 교육에 열을 올리지만 경제 교육을 시키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않다. ‘용돈교육의 마법’ 저자 김영옥은 10년간 국 초중고등학교를 돌며 경제교육을 해온 전문가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 적도 없으면서 아이들이 부자로 살기 원한다”고 지적하면서 부모가 가정에서부터 경제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그의 신간 ‘용돈 교육의 마법’은 스스로 돈 관리하는 아이로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용돈교육의 기본원칙, 아이가 쉽게 할 수 있는 용돈관리 전략, 학교에서 배우거나 생활 속에서 알려야 할 경제지식과 더불어 부모들이 체계적으로 자녀를 지도할 수 있는 정보를 단계별로 소개해 놨다.이 책의 장점은 단순히 시중의 정보만을 나열하지 않고 어른들이 체크 해 봐야 할 항목을 정리해 놨다는 점이다. 부록의 ‘엄마표 경제교육 활용팁’과 ‘자녀를 둔 부모 필독서’는 이 한 권으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해 볼만 하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8-10-31 07: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허황옥부터 BTS까지...다문화계 ‘알쓸신잡’ ‘세계시민교과서’

세계시민 교과서 | 이희용 지음 | 라의눈 | 1만 5000원 | 사진제공=라의 눈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은 전세계 충성스런 팬덤 아미(ARMY·방탄소년단 공식팬클럽)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세계를 주름잡는 슈퍼스타로 등극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대’에 선정된 한현민은 국내 최초 흑인 혼혈 모델이다. ‘지구촌 가족’이라는 말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의 날갯짓이 전세계 문화계를 휘어잡는다. 국내 거주 외국인은 230만명을 넘어섰고 국제결혼을 통한 다문화 가정은 31만 가구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해마다 7000개의 새로운 성씨가 생겨난다. 한국을 떠난 재외 동포 743만명은 전 세계 179개국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제 다문화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신간 ‘세계시민교과서’는 일명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잡학사전’ 같은 다문화 인문교양서다. 전직 기자 출신 저자가 지난 2년간 연재한 칼럼을 토대로 역사와 21세기 현실 속 이주민과 다문화 이슈를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하게 엮어 설명한다.첫 장부터 흥미롭다. 저자는 웅녀와 환웅의 결혼은 천신을 믿는 무리와 곰을 숭배하는 부족의 결합이라는 학자들의 풀이를 토대로 ‘단군은 문헌상 최초의 다문화 가정 자녀’라고 소개한다.삼국유사에 기록된 가야 개국왕이자 김해 김씨 시조 김수로와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결혼으로 우리나라 최초 결혼 이주여성이 탄생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더는 단일민족이라는 믿음의 근거에서 벗어나야 하며 한민족의 원형이 다문화적 결합을 거쳐 형성됐다고 적었다.고구려 평원왕의 딸 평강공주와 결혼한 바보 온달은 고려인이 아닐지도 모른다. 역사서에는 온달이 ‘비루 먹은 당나귀처럼 우습게 생겼다’는 표현이 기재됐다. ‘온다르’란 이름은 중앙 아시아 러시아 자치 공화국 투바 일대에서 흔하다. 때문에 온달이 우리와 생김새가 다른 서역인이거나 중앙 아시아 일대 고대 왕국 소그디아 출신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연구자도 있다.한국의 영문 국호 ‘코리아’의 어원인 된 고려는 한국사 최초의 글로벌 국가이자 다문화 국가다. 각종 사료에 외국인을 받아들인 기록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이민족을 적극 포용해 다문화 사회를 형성하며 국가의 기틀을 다지고 풍요로운 문화를 일궜다. 지금도 베트남 결혼 이주 여성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미 고려는 800년 전 베트남과 사돈을 맺었다. 베트남 리왕조의 6대왕 영종의 일곱 번째 아들로 태어난 리롱뜨엉은 새 왕조가 들어선 후 중국을 거쳐 고려 황해도 웅진 반도로 망명했다. 고종은 리롱뜨엉을 고려 여인과 결혼시키고 화산땅을 식읍으로 내렸다. 리옹뜨엉이 바로 화산 이씨의 시조 이용상이다.역사는 우리 민족이 다문화에 개방적이었다고 기록하지만 21세기의 한국사회는 오히려 다문화에 폐쇄적이다. 올 초 무사증 제도를 도입한 제주에 예맨 난민이 몰리자 지난 6월 법무부가 비자 없는 예맨인의 입국을 막는 사태가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1992년 유엔 난민지위협약과 난민의정서에 가입했고 1994년 출입국관리법에 관련 규정을 신설해 난민 신청을 받기 신청했다. 2012년에는 아시아 최초 난민법을 제정해 2013년부터 시행했다. 저자는 “한국 전쟁 중 많은 난민이 발생해 세계 각국의 도움을 받았던 우리나라는 난민문제를 남일처럼 여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제주 예민 난민은 현재 인도적 체류허가가 난 상태다.저자는 다문화인을 향한 우리 안의 이중 잣대도 꼬집는다. 지난해 11월 한국과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콜롬비아 선수가 한국의 기성용 선수에게 눈을 양 옆으로 당기는 제스처를 취하자 ‘인종 차별 행위’라며 비난과 항의가 쏟아졌다. 그러나 정작 현실은 어떤가. 영화 ‘국제시장’에는 우리 고교생이 동남아 노동 출신 노동자를 놀리는 장면이 등장한다.저자는 “오랫동안 인종차별 피해자로 살아온 한국인이 이주노동자에겐 쉽게 가해자로 둔갑한다”며 “외국인의 인종차별에만 분노할 게 아니라 우리 안의 이중 잣대를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이 단순히 국내의 이주민 역사만 짚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저자는 킹 목사가 품은 차별 철폐의 꿈이나 국제 왼손잡이의 날 등을 소개하며 다문화에 대한 차별에서 벗어나려는 세계적인 움직임을 전한다.또 역사 속 전세계를 누린 글로벌 코리안부터 한류 드라마의 효시 ‘사랑이 뭐길래’ 열풍과 방탄소년단으로 이어진 K팝 세계화 현상도 짚는다. 책 곳곳에 풍부한 역사·인문학적 지식과 현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녹아 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8-10-31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싱가포르판 막장드라마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 케빈 콴 지음 | 열린책들 | 1만 3800원| 사진제공=열린책들29살 중국계 미국인 레이철 추는 스탠포드 대학교 출신으로 뉴욕대학교 경제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건은 그가 동료이자 연인인 닉의 고향 싱가포르에서 함께 여름휴가를 보내기로 하면서 벌어진다. 닉은 레이철에게 고향집이 궁전처럼 생겼고 사람들이 그를 싱가포르 최고 신랑감으로 취급한다는 점, 사촌과 친구들도 미친 듯이 부자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공항에 도착한 순간 레이철은 모든 사람들의 관심대상이 되고 닉의 어머니는 레이철이 못마땅하기만 하다.흡사 아침드라마 한 장면 같은 이 내용은 최근 할리우드에서 흥행 수익 2억 달러를 돌파한 존 추 감독의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원작소설이다.싱가포르 출생 미국 작가인 케빈 콴은 다수의 은행가와 의사를 배출한 부유한 집안에서 성장한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2013년 이 책을 집필했다. 아시아의 슈퍼 리치 문화를 유쾌하게 다룬 이 책은 미국 내에서만 150만부 이상 팔렸고 콴은 책과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2018년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히기도 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8-10-31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콘셉트, 세포마켓, 뉴트로, 나나랜드, 밀레니얼 패밀리 등 PIGGY DREAM…피치핑크 ‘트렌드 코리아 2019’

트렌드코리아 2019|김난도 외 지음|미래의 창 출간2007년부터 매년 이맘때쯤이면 새해 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가 올해도 어김없이 출간됐다. 2019년 소비 흐름을 원자화·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콘셉트를 찾아갈 것이라고 정리한 ‘트렌드 코리아 2019’는 2019년 경쟁력이자 생존전략을 ‘콘셉트력’이라고 정의했다.정보를 효율적으로 전하는 주입식 ‘마케팅’이 아닌, 스스로의 정체성을 토대로 콘셉팅해 시장을 창조하는 1인 1마켓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의미다.그해의 띠 동물이 포함된 영문 키워드를 선정하는 ‘트렌드 코리아’에 따르면 2019년은 ‘PIGGY DREAM’이 될 전망이다. 2019년의 컬러는 ‘피치핑크’(Peach Pink)다.‘PIGGY DREAM’은 ‘콘셉트를 연출하라’(Play the Concept), ‘세포마켓’(Invite to the Cell Market), ‘요즘 옛날 뉴트로’(Going New-tro), ‘필환경시대’(Green Survival), ‘감정대리인, 내 마음을 부탁해’(You Are My Proxy Emotion), ‘데이터 인텔리전스’(Data Intelligence), ‘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Rebirth of Space), ‘밀레니얼 가족’(Emerging Millennial Family), ‘그곳만이 내 세상, 나나랜드’(As Being Myself), ‘매너 소비자’(Manners Maketh the Consumer)다.1부는 관찰예능, 굿즈, 방탄소년단 등 2018년 10대 트렌드 상품과 올해의 소비자 트렌드를 되짚고 2부에서 본격적으로 2019년을 예측한다. 2부의 2019년 소비트렌드는 키워드별로 구별돼 있으니 순차적으로 훑어도, 관심이 더 가는 부분을 먼저 챙겨 봐도 좋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10-30 14:00 허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