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싱가포르판 막장드라마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18-10-31 07:00 수정일 2018-10-31 07:00 발행일 2018-10-3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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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 케빈 콴 지음 | 열린책들 | 1만 3800원| 사진제공=열린책들

29살 중국계 미국인 레이철 추는 스탠포드 대학교 출신으로 뉴욕대학교 경제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건은 그가 동료이자 연인인 닉의 고향 싱가포르에서 함께 여름휴가를 보내기로 하면서 벌어진다. 

닉은 레이철에게 고향집이 궁전처럼 생겼고 사람들이 그를 싱가포르 최고 신랑감으로 취급한다는 점, 사촌과 친구들도 미친 듯이 부자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공항에 도착한 순간 레이철은 모든 사람들의 관심대상이 되고 닉의 어머니는 레이철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흡사 아침드라마 한 장면 같은 이 내용은 최근 할리우드에서 흥행 수익 2억 달러를 돌파한 존 추 감독의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원작소설이다.

싱가포르 출생 미국 작가인 케빈 콴은 다수의 은행가와 의사를 배출한 부유한 집안에서 성장한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2013년 이 책을 집필했다. 아시아의 슈퍼 리치 문화를 유쾌하게 다룬 이 책은 미국 내에서만 150만부 이상 팔렸고 콴은 책과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2018년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히기도 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