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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책] 삶의 독이 되는 인간관계 정리법

‘몇 명쯤 안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 젠 예거 지음 | 더퀘스트 | 1만 6000원 | 사진제공=더퀘스트휴대전화 주소록 속 수많은 번호들, SNS ‘팔로우’를 통해 알게 된 인간관계. 이들 중 정작 힘들 때 만나 속내를 털어놓을 이가 얼마나 될까. 그렇다고 쉽사리 번호를 지우거나 팔로우를 끊기도 어렵다. 새해를 맞아 인간관계의 다이어트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맞춤형 조언서가 발간됐다. 신간 ‘몇 명쯤 안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는 ‘티 내지 않고 현명하게 멀어지는 법’이라는 부제처럼 인간관계를 현명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대인관계 전문가인 저자 젠 예거 박사는 이 책에서 내 삶에 독이 되는 관계를 21가지 유형으로 정리했다. 하지만 인간관계의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언제, 어떻게 티 내지 않고 멀리하는 게 좋은지 구체적으로 지침을 내린다. 또 업무상 알게 된 이들과 관계에 대해서도 30년의 연구와 임상을 기반으로 한 속시원하게 설명해준다. 저자는 “친구관계가 끝나거나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낭만적인 이상 때문에 사람들은 반드시 끝내야 마땅한 관계를 지속하면서 불필요한 고통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관계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9-01-09 07:00 조은별 기자

[비바100] 한 살 더 먹은 당신… 지혜롭게 나이들고 싶나요?

이 책의 저자인 마사 누스바움과 로스쿨 전 학장 솔 레브모어.(사진제공=어크로스)“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2012년 개봉한 정지우 감독의 영화 ‘은교’ 중 백발의 시인 이적요(박해일)의 대사다. 여고생과 노년의 시인 그리고 젊은 제자 사이에 얽힌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지만 수많은 관객들이 인상적으로 꼽는 ‘나이듦’에 대한 대사이기도 하다. 2019년 새해를 맞아 출간된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은 세계적인 두 석학이 인생 후반을 위해 나눈 대화가 오롯이 담긴 책이다. 부제 ‘현명하고 우아한 8번의 지적대화’가 말하듯 ‘세계 100대 지성’에 이름을 올린 시카고대 석좌교수 마사 누스바움과 로스쿨 전 학장 솔 레브모어는 이 질문에 응답하기 위해 인류가 축적한 깊고 넓은 지적 유산을 넘나들며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를 전한다.◇묵직한 주제에 대한 명쾌한 대화 60대에 들어선 두 친구의 대화 형식을 띤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은 두 저자의 에세이를 두편씩 소개한다. 같은 주제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묻기도 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관객들에게 무작정 주제만을 전달하지 않는다. 토론의 여지를 남겨 세월이 주는 무게를 주위 사람들과 나누도록 배려하고 인생 선배로서의 일상을 공개한다.특히 두 사람은 다른 성별과 성격, 학문적 접근법을 지녔기에 각 주제마다 신선한 의견이 충돌한다. 철학자인 마사 누스바움은 은퇴한 사람들이 모여 이룬 공동체에서 현재지상주의를 발견하고 비판하는 반면 법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솔 레브모어는 좀 더 현실적인 입장에서 여유로운 노년을 보내는 그들의 모습을 인정하는 식이다.책은 독자들이 ‘품격 있게 나이 들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명쾌하게 제시한다. 우정, 나이 들어가는 몸, 적절한 은퇴 시기, 나의 과거 등의 주제는 다른 세계 혹은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더 좋은 모습으로 나이 들기 위한 방법, 경제적 불평등과 노인빈곤, 노년의 성 등 우리에게 닥친 미래에 대한 준비과정을 한번쯤 생각해보게 만든다. 우리와 세계에 대한 숙제가 아닌 실질적인 고민과 의견으로 꾸려진 문장은 읽는 데 막힘이라곤 없다.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현명하게 사는 법’에 관한 책이다. 지혜를 획득하고 사랑하고 무언가를 잃어 버리고 편안함을 느끼는 단계에 들어선 사람들에게 전하는 깊은 이해와 조언은 스스로 늙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상당 부분 적용된다.◇ 진부한 소재를 영화와 연극, 고전을 넘나들며 해설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마사 누스바움,솔 레브모어 지음 | 안진이 옮김|1만 7000원.(사진제공=어크로스)‘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은 꽤 두꺼운 책이다. 47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유명한 고전과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리어왕’이 그 예다. 리어왕은 노인들의 치매를 다루는 보편적인 대상이자 그 시기의 꼰대들이 가진 자기애와 막무가내를 표현하는 수단이다. 표면적으로는 지배하고 통제하는 데 익숙한 인물이지만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기 쉬운 인간의 가벼움을 역설하는 것이다. 노년의 사랑은 어떨까. 젊은 사람들은 노년기에는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책에서는 오페라 ‘장미의 기사’와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필두로 최근 영화 ‘사랑은 너무 복잡해’와 ‘로맨틱 레시피’ 심지어 현재 미국과 프랑스의 대통령인 트럼프와 마크롱의 결혼을 통해 ‘갭연애’(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에 대한 사회적 시각을 제시한다. 특히 마지막 8장은 ‘무엇을 남길 것인가’라는 주제로 유산을 주제로 심도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단순히 자녀들을 위한 재산분할을 일컫는 유언이 아니다. 솔은 나눔의 역설을, 마사는 기부를 통한 인간의 이타성을 예리하게 파고든다.무엇보다 책은 나이듦의 1순위인 건강한 몸과 아름답게 만들려는 모든 시도를 간과하지 않음으로써 젊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미국인들은 해마다 성형수술에 130억 달러를 쓴다. 하지만 여기에 성형 목적의 치과수술, 모발 이식수술, 라식 등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계산이 빠진 것을 간과하지 않는다. 책은 한국인들은 미국인들에 비해 미용에 4배 이상을 쓴다고 전한다. 책의 여성 저자인 마사는 눈을 서구적으로 돋보이게 만드는 쌍꺼풀 수술에 대한 아시아 여성들에 대한 열망을 몇 줄의 소개로 정의했다. 그렇다고 아재스러운 입장만 강조하지도 않는다. 저자들은 현명한 나이듦이란 과거에서 뭔가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확언한다. 노인의 불운을 표현하기보다 나이듦으로 인해 주어지는 차별과 성숙한 사랑에 대한 의견을 곁들일 뿐이다.이 책의 장점은 생존과 건강을 아우르는 신체보전을 필두로 나이를 먹을 수록 감각, 상상, 사고를 해야 한다는 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데 있다. 더불어 웃음, 인간 이외의 종(동물, 식물, 자연, 세계관)과 우정을 나눔으로서 얻는 기쁨을 장황하지 않게 설명한다. 그 어떤 책도 이렇게 엑기스만 제시하지 않는다. 그렇게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은 눈부신 지적 유산에서 길어 올린 ‘나이듦’에 대한 응답을 전한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9-01-09 07:00 이희승 기자

[갓 구운 책] 경력의 끝에서 시작하는 나만의 콘텐츠 찾기 ‘1인 기업 홍보 마케팅 전략’

1인 기업 홍보 마케팅 전략 | 김태욱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출간(사진제공=커뮤니케이션북스 출간)치킨, 피자, 커피. 은퇴한 5060세대의 창업 아이템은 셋 중 하나라는 우스갯소리는 서글프기까지 하다.수십년 동안 자신의 분야에서 쌓은 커리어와 경험들을 스스로 과소평가하는 동시에 타인들로부터 폄훼당하기 때문이다.그 커리어와 경험들을 살려 자신만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스토리텔링과 브랜딩해 온라인으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책 ‘1인 기업 홍보 마케팅 전략’이 출간됐다.오리온그룹, ADT캡스 등의 홍보팀장을 거쳐 삼성, LG, SK, 롯데, CJ 등 대기업을 비롯해 법무부, 환경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산업진흥원 등 정부기관의 컨설턴트이자 강연자이기도 한 김태욱 스토리엔 대표의 신간이다.책은 ‘1인 기업 상품 개발’ ‘상품 서비스 네이밍’ ‘시장 창조와 창직’ ‘키워드 선점과 블로그 전략’ ‘소셜 미디어 바이럴 전략’ ‘포털 사이트 공략’ ‘명함 전략’ ‘칼럼과 책 집필 전략’ ‘문의 대응과 협의’ ‘상품 리뉴얼과 외연 확장’ 10개 키워드로 1인 기업의 시작부터 홍보·마케팅까지를 총망라했다.이제는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신만의 커리어와 경험들을 살린 유니크한 스토리텔링과 브랜딩은 시작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1-08 14: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이제야 깨닫는 용기를 주는 문장들 ‘그래, 지금까지 잘왔다’

그래, 지금까지 잘 왔다 마흔의 그녀가 서른의 그녀에게 |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 부키 출간(사진제공=부키)가장 밑바닥까지 추락했다 도약하는 이의 이야기는 언제나 눈물겨우며 읽는 사람마저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한다.아버지의 학대, 어머니의 죽음,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 남편과의 이혼, 마약중독…극단적인 절망 속에 있던 스물여섯의 여자는 서른을 지나 마흔에야 스스로를 좌절의 늪에서 건져 올렸다.영화 ‘와일드’의 원작자 셰릴 스트레이드(Cheryl Strayed)는 그 지난했던 과정을 에세이집 ‘그래, 지금까지 잘왔다’에 담았다.9개의 산맥, 사막과 황무지, 인디언 부족의 땅 등으로 이루어진 4285km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완주하면서 수집하고 곱씹었던 격언, 금언, 문장, 명언 등 131개를 책에 담았다.사진과 함께 실린 명언들은 좌절에 허덕이던 서른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용기를 주는 문장들이다.저자는 책을 통해 혼자가 아니라고, 지금의 당신은 과거의 당신이 아니니 지금 누릴 수 있는 모든 즐거움과 행복을 포기하지 말라고, ‘안돼’라는 한마디가 소중한 보물을 품고 도움을 주는 강력한 마법이라고 그리고 스스로의 손으로 자신이 심장을 부술 만큼 용감해지라고 다독인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1-06 18: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유럽 자본주의 토대를 다진 야코프 푸거, 베일에 싸였던 ‘자본가의 탄생’

자본가의 탄생 자본은 어떻게 종교와 정치를 압도했는가 | 그레그 스타인메츠 지음 | 부키 출간(사진제공=부키)지금의 금융 체제와 역사를 알려면 야코프 푸거(Jacob Fugger)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 ‘자본가의 탄생’ 이 출간됐다. 야코프 푸거는 돈을 빌려주고 이자 대신 은과 구리 광산 채굴권과 소유권 등 권리를 받아 부를 쌓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출신의 은행가다.푸거는 빚에 허덕이거나 자금난에 시달리는 장사꾼이 아닌, 신성로마제국 황제, 스페인·나폴리·예루살렘 국왕 등 수식하는 칭호만 81개에 달하는 세계 최고 권력자 카를 5세에게 채무상환 독촉장을 날린 은행가이기도 하다.그는 군소 가문 중 하나였던 합스부르크의 부상, 가톨릭 교회의 대금업 금지 철폐, 면죄부 판매와 종교개혁, 한자동맹의 붕괴, 복식 부기의 전파, 경제 강국의 판도 변화, 격렬해지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갈등 등 유럽의 근대 자본주의를 발전시킨 굵직한 역사적 흐름을 이끈 인물이다.신분제가 존재했던 15~16세기 유럽, 가난한 농부의 손자로 귀족에게 허리를 숙이지 않거나 길거리에서 기사에게 길을 비켜주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를 평민 출신인 푸거가 부자가 될 수 있었던 데는 기회 포착, 신기술 개발, 이기는 협상기술 그리고 배짱이 있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1-04 20:27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꾸준히? 오래? 말고 ‘작심 3일 10번으로’ 영어·일본어·중국어 끝내기

왼쪽부터 작심 3일 10번으로 영어 끝내기, 작심 3일 10번으로 일본어 끝내기, 작심 3일 10번으로 중국어 끝내기 | 박지은, 오채현, 김세미 지음 | 랭기지플러스, 시사일본어사, 시사중국어사 출간(사진제공=시사북스)꾸준히 읽고 듣고 쓰기. 외국어 공부의 기본은 ‘꾸준히’ ‘오래’라고들 한다. 하지만 ‘작심3일’ ‘딱 10번’이면 된다고 조언하는 외국어 공부 시리즈 ‘작심 3일 10번으로 영어 끝내기’ ‘작심 3일 10번으로 일본어 끝내기’ ‘작심 3일 10번으로 중국어 끝내기’가 출간됐다.3일에 하나씩, 10번에 끝낼 수 있도록 간결한 설명, 일상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등 기초문법부터 회화까지를 정리했다. 하루치는 쉽고 간단하게 기초 개념을 익힐 수 있는 ‘핵심포인트’, 원어민이 읽어주는 예문으로 ‘문장으로 익히기’, 문제로 푸는 ‘확인문제’, 요약본으로 마무리하는 ‘한번 더 확인’ 네 개 탭으로 구성된다.이중 ‘문장으로 익히기’ 단계에서는 큐알(QR)코드가 있어 원어민 발음으로 예문을 들을 수 있다. 무료 음성강의 MP3는 혼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데 도움을 주고 익살스러운 일러스트는 지루함을 털어낸다. 그 첫발은 ‘작심3일’이면 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1-04 19:28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너는 어느 도시에서 사니? 신간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도시의 삶은 정말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가 | 마즈다 아들리 저 | 1만5800원 |(사진제공=아날로그)현대인들은 아주 쉽게 ‘시골에서 농사나 지어야지’ 혹은 ‘전원 생활이 주는 기쁨’에 대해 논한다. 하지만 정작 도시를 떠난 삶은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모를 고독과 상상 이상의 노동, 무료함을 안기기도 하다. 신간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의 저자는 스트레스 우울증 분야 전문 정신과 의사다. 이란 출신 외교관이자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전 세계 도시를 오가며 유년기를 보냈다.그는 부제 ‘도시의 삶은 정말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가’를 붙여 과연 도시가 주는 교통 체증과 각종 범죄, 소음과 공해를 다루면서도 현대인들이 정작 간과하지 못한 중요한 사안들을 제시한다.가속화되어 가는 도시에서 인간들은 ‘사회적 안테나’를 세우고 타인과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독과 우울을 경험하기 때문이다.또한 지나치게 많은 자극에 노출되어 극도로 예민해진 탓에 신경과민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에 몰려드는 사람들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과연 무엇인지, 이상적인 도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를 가늠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테마다.역설적인 제목답게 그는 도시애호가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행복한 도시 생활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한다.수많은 경제학자와 건축가, 정치인들이 도시재생과 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만들려 혈안이 되어 있는 시대다. 책은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도시를 창조하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하다는 사실을 페이지마다 간결하게 정리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9-01-02 07: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SKY캐슬'에선 눈 씻고 봐도 없는 것…'조선의 밥상머리 교육'

교육문제는 한국인의 영원한 화두다. 상위 1% VIP들의 유난한 자녀 교육 세태를 다룬 JTBC 드라마 ‘스카이 캐슬’이 인기를 끌거나 숙명여고 쌍둥이 사태에 전 국민이 분노한 것도 교육 문제에 민감한 한국 사회의 단면이다. 그렇지만 단순히 전교 1등을 하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만으로 자녀교육을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사회가 더 막장으로 치닫는 것은 자녀 인성교육에 인색한 현 교육 세태의 방증이기도 하다. 신간 ‘조선의 밥상머리 교육’은 부모와 교육자를 위한 필독서를 자처한다. 저자인 김미라 박사는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활예절·다도로 석사를 받은 뒤 유학과에서 철학박사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최고의 교육방법론을 찾는 데 매진 중인 저자는 이 책에서 “먼저 사람공부를 하고 나서 글공부를 하라”고 강조한다.수년간 취재차 전국 종가를 두루 다니며 자녀교육을 연구했던 저자는 종가의 교육철학에 대해 한마디로 “자식은 부모를 보고 배운다”고 단언한다. 그렇기에 어른은 자녀에게 모범을 보이고자 항상 품위있게 행동하고 책을 가까이 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조선시대 선비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해석했다. 선비정신의 가치관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에 있었기에 ‘사람답게 사는 삶’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조선의 밥상머리 교육’|김미라 지음 | 보아스 | 1만 5000원 |사진제공=보아스우리나라가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린 것도 이런 교육이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21세기 한국 사회는 동방예의지국과 거리가 멀다.10대들의 집단폭행, 왕따, 아동성폭행, 가정폭력, 교사폭행, 각종 혐오, 갑질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동방예의지국이 아니라 동방무례지국으로 불려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때문에 저자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한 어린 시절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 어린이 교육서였던 율곡의 ‘격몽요결’, 이덕무의 ‘사소절’, 박세무의 ‘동몽선습’ 등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들의 가르침이 적힌 8편의 동몽교재를 비롯해 명심보감, 소학, 삼자경 등 3편의 중국 아동교육서 분석을 통해 자녀교육에 대한 저자의 철학을 전한다.조선의 자녀교육 핵심은 ‘인간’이다. 유학은 혼자 살아가는 삶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가르친다. 그래서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오륜, 즉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다섯가지 윤리와 질서다.소학에서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인 친(親), 임금의 의리와 신하의 충성인 의(義), 남편과 아내, 남자와 여자의 다름을 뜻하는 별(別), 어른과 어린이,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차례와 질서를 뜻하는 서(序), 친구사이의 믿음, 신뢰를 뜻하는 신(信)을 인간관계를 위한 덕목으로 제시한다.저자는 인성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오늘날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말한다. 또 영어와 수학 선행학습이 아니라 조선시대처럼 인성 조기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21세기 조선의 자녀교육이라고 하면 자칫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선조의 지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인간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초등학교 시절 배웠던 ‘바른 생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한층 친숙하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9-01-02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초연결사회의 필연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미래’

블록체인 비즈니스 시대의 미래 | KT경제경영연구소 지음 | 한스미디어 출간(사진제공=한스미디어)대한민국 뿐 아니라 전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비트코인 광풍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암호화화폐, 블록체인을 미래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주장하는 책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미래’가 출간된다.‘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미래’로 글로벌 ICT 융합시장, 초연결시대 등을 대비하라고 조언했던 KT경제경영연구소의 신간이다.김희수 KT경제경영연구소장과 김재경 경영전략연구담당 상무, 김재필·김도향·이진한·김우현·나현 연구원이 공동으로 엮은 책은 한국형 토큰 이코노미에 주목한다.책은 신뢰를 기반으로 30여년 동안 한국 사람들의 대표적 결제수단으로 자리매김한 신용카드처럼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한 토큰 이코노미가 한국 사회에 최적화돼야만 하는 근거들을 제시한다.지난해 비트코인으로 인한 자살사건 등이 알려지면서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기는 했지만 초연결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연결성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블록체인은 필연적으로 맞이해야할 미래다.책은 암호화폐 현황, 발전방향, 진행과정 등 블록체인 현주소를 비롯해 최적화 비즈니스 발굴, 발굴시 고려사항, 연결고리·플랫폼 생태계로서의 활용 방안 등을 제시한다. 더불어 금융·에너지·유통 및 물류·헬스케어·미디어 콘텐츠 등 분야별로 맞게 될 패러다임의 변화 그리고 그 활용으로 인해 새로운 미래 수익원을 확보 중인 IBM,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중국의 ICT기업들, 버라이즌, ATT, NTT그룹, 소프트뱅크, KDDI 등의 사례를 짚는다.4, 5장에는 블록체인의 미래와 토큰 이코노미 그리고 고용창출, 수익분배 불균형 해소, 정보 신뢰 및 투명성 확보, 환경문제, 지역경제 활성화 등 한국화 방안을 제안한다.블록체인의 현황과 미래, 한국화에 대해 짚는 책 마지막에 ‘부록’으로 배치된 ‘블록체인 다시보기-개념부터 원리까지’는 안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블록체인의 기본정보를 간추렸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1-01 18: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모든 것은 돈 때문이었다?! 코너 우드먼의 지하경제 체험기 ‘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

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 회사를 박차고 나온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하경제 추적기 | 코너 우드먼 지음 | 갤리온 출간(사진제공=갤리온)살아 있는 경제 체험을 위해 억대 연봉의 런던 금융가의 애널리스트 자리를 박차고 세계 일주에 나선 코너 우드먼의 신간 ‘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가 출간됐다.코너 우드먼은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등 한국에서 20만부가 넘게 팔려나간 ‘세계 일주’ 시리즈의 저자이기도 하다.세계 경제 현장, 공정 무역의 불편한 진실에 이어 그가 파헤치기 시작한 건 지하경제다.그는 월트 디즈니, 월마트,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의 연간 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대부’ ‘소프라노스’ 등 영화, 드라마에서나 보던 지하경제 체험을 책에 담았다.100달러면 원하는 무엇이든 구할 수 있는 미국 뉴올리언스, 거리마다 위조지폐로 휘청이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속고 속이는 인도 뭄바이, 소매치기의 성치 스페인 바르셀로나, 마약과의 전쟁이 한창인 신 대마초 시장 영국 버밍엄, 죽음을 숭배하는 멕시코시티, 가장 오래된 약탈 잔혹사를 가진 이스라엘 예루살렘, 친절해서 수상한 콜롬비아 보고타 등 저자가 거대 범죄기업 자금을 역추적하면서 체험한 암흑세계가 8개 파트에 담겼다.평범한 사람이 그런 암흑세계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는 저자는 화려한 관광지 뒷면에 숨겨진 어둡고 추악한 돈, 그 돈 때문에 상상 이상으로 추악해지는 인간 등에 대해 다룬다. 그 희생자 혹은 돈 때문에 추악해지는 인간은 다른 누구도 아닌 스스로가 될 수도 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12-31 18: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25년만에 돌아온 ‘책의 해’, 소확행·페미니즘·북한 떴다

2018년 출판계의 키워드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준말)이었다. JTBC ‘효리네 민박’이나 영화 ‘리틀 포레스트’처럼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경향이 출판계에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초부터 한국사회를 뒤흔든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과 페미니즘 열풍도 출판계에 영향을 미쳤다. 남북 화해무드에 맞춰 북한관련 도서 판매량도 높아졌다.  교보문고와 예스24, 인터파크 등이 공개한 2018년도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RHK)로 집계됐다. 아울러 문학작품보다 에세이를 찾는 손길이 많아졌다. 교보문고와 예스24의 경우는 종합 10위권 내 에세이가 6권 이상을 차지했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위즈덤하우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혼),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면 대처하는 법’(가나) 등이 대표적이다.사진제공=민음사한국사회를 뒤흔든 페미니즘은 출판계로 고스란히 옮겨왔다.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민음사)은 올해 누적판매부수 100만부를 넘어섰다. 한국 소설이 100만부를 넘어선 것은 2009년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이후 9년만이다. ‘82년생 김지영’은 평범한 30대 여성이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며 한국사회에서 겪은 차별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걸그룹 레드벨벳 아이린이 이 책을 읽었다고 언급하면서 파장이 커졌고 영화화도 결정됐다.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 열풍을 반영하듯 해외에서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아내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 ‘비커밍’(웅진지식하우스)이 출간 4주만에 300만부가 판매되며 우먼파워를 과시했다. 페미니즘과 더불어 미투운동 역시 출판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였다. 시인 최영미 작가는 한국 문단의 거목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시로 폭로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하일지 작가, 심상대 작가 등이 미투 운동 가해자로 지목됐다.노벨문학상 역시 전세계적인 미투운동 여파로 수상자를 발표하지 못했다. 노벨문학상을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 종신회원의 배우자가 20여년간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남북한 화해무드는 출판계까지 훈풍을 불게했다.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북한 관련 도서의 판매량은 약 4만 8000권이다. 이는 전년 대비 5.8배 증가한 수치며 역내 5년간 판매량 중 최대치다. 상반기만 해도 태영호 전 영국 북한 공사의 증언집 ‘3층 서기실의 암호’(기파랑) 등이 인기를 끌었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북한의 발전양상을 전하는 책들이 속속 출간됐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8-12-31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노력이 최적의 효과를 내기 위한 계획부터 휴식까지 ‘십대를 위한 공부사전’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제안하는 십대를 위한 공부사전 | 김경일 지음 | 다림 출간(사진제공=다림)현실 같지 않지만 현실임이 명백한 드라마 ‘스카이캐슬’ 중 자녀를 명문대 입학으로 이끄는 수십억짜리 코디에 평범한 사람들은 공부할 의지를 잃고 만다.O tvN ‘어쩌다 어른’으로 이름을 알린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자신의 경험담과 심리학적 분석을 통해 집대성한 공부하는 방법을 전하는 책 ‘십대를 위한 공부사전’이 출간됐다.책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테니스 선수였던 저자가 ‘SKY’로 꼽히는 명문대에 입학해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텍사스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교수로 재직하기까지의 과정에서 터득한 공부법이 담겼다.‘사전’이라는 제목답게 대학동기들 중 가장 지능지수가 낮은 편에 속했던 그가 전하는 공부법이 가나다순으로 정리된다.계획의 오류와 단위, 나만의 그리고 촘촘하게 계획짜기부터 기억력, 적잖은 영향을 끼치는 날씨, 뇌에 대한 이야기, 라이벌, 만족과 후회, 멀티태스킹, 목표 설정, 습관의 변화, 불안심리, 선택에 대한 심리학적 탐구, 성격 연구, 스트레스와 심리, 운동, 지피지기와 집중, 착각과 창의력, 커피의 효능에 대한 고찰, 시간활용법, 필기와 암기능력의 상관관계, 컴퓨터와 휴대전화, 환경의 영향과 휴식의 중요성까지가 ㄱ부터 ㅎ까지 나뉘어 담겼다.‘십대를 위한 공부사전’은 단순히 공부법 만을 전하는 책이 아니다. 기억력을 높이는 방법, 사이버 불링(특정인을 사이버상에서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집요하게 괴롭히는 행위) 극복법 등 적응과 갈등, 선택과 결정 등의 순간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상, 사회생활에도 활용할 수 있는 지혜로운 노력법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12-29 18: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책] ‘과정과 스토리를 공유하는 동시대의 팝스타’가 이끈 ‘케이팝의 작은 역사’

‘케이팝의 작은 역사’| 김성민 지음 | 글항아리 | 1만 3000원 |사진제공=글항아리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부터 2017년 방탄소년단의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축하무대까지. 5년 동안 케이팝 신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신간 ‘케이팝의 작은 역사’에서는 이에 대해 “케이팝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2018년 재발견된 케이팝이 반짝 유행은 아니라고 강조한다.이 책은 미국 팝과 제이 팝 따라하기부터 시작된 케이 팝이 어떻게 독자성을 획득했는지 살펴본다.1980년대 말 소방차, 김완선에서 출발한 케이팝 아이돌 시장은 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을 거쳐 H.O.T라는 조직적 팬덤 문화를 양산한다. 케이팝 팬덤이 소셜미디어에서 뜨겁게 반응한 덕분에 빅뱅, 소녀시대, 엑소,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이 케이팝 스타로 탄생했다. 저자는 케이팝이 현재 주류의 팝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에는 단순한 동경의 대상을 넘어 팬과 감정의 공동체를 이룬 탄탄한 팬덤이 있기에 가능했다. 때문에 케이팝 아이돌은 ‘과정과 스토리를 공유하는 동시대의 팝스타’라고 단언한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8-12-26 07:00 조은별 기자

[비바100] ‘노오오오력!’을 넘어서 행복해지기 위한 ‘한계를 넘는 기술’ ‘스케일의 법칙’

2018년이 시작되면서 주어진 날들을 거의 다 쓰고 새로 365일을 부여받을 2019년이 온다. 신년계획 및 목표와 더불어 어떻게 살아갈지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볼 때다. 이를 위한 책 ‘한계를 넘는 기술’ ‘스테일의 법칙’이 출간됐다. ‘한계를 넘는 기술’은 무작정 열심히만 해서는 넘을 수 없는 한계를 격파하는 영리한 노력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중화권에서 유명한 자기계발 코치이자 칭화대학(淸華大學) 생애설계학과 객원교수이며 현재 중국 최대 교육그룹 신동방직업발전협회 수석강사 구디엔(古典)이다. 그의 전작 ‘사고의 장벽을 허물어라’는 4개 국어로 출간돼 300만부가 팔려나간 밀리언셀러다.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노력만 하면 성공에 이를 수 있다. 이렇게들 조언하지만 노력과 보상의 정비례가 흔한 일은 아닌 시대다. 흙수저는 대물림되고 계층을 넘나드는 통로는 철저하게 차단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급기야 노력 그 자체, 노력의 배신을 조롱하는 ‘노오오오력!’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한계를 넘는 기술 | 구디엔 지음 | 김희정 옮김 | 흐름출판 출간(사진제공=흐름출판)구디엔은 열심히 하다가 만나게 되는 노력의 한계, 그 한계를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끌 다섯 가지 비밀을 책에 나눠 담았다. 그 중심에는 “21세기형 노력은 양이 아닌 방향”이라는 대명제가 자리 잡고 있다.웨이보(微博, 중국 최대의 SNS 및 마이크로 블로그)에 200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구디엔은 어려서부터 공부보다는 글쓰기, 무술, 밴드활동 등을 즐겼으며 창사부터 베이징까지 자전거여행에 도전하기도 했다.노력과 보상이 정비례하지 않는 현상, 그 현상이 분명한 현실임을 각인하는 데서 시작한 ‘한계를 넘는 기술’은 그 출발점부터 다르다. 노력과 보상이 정비례하지 않는 현상을 개인이 아닌 ‘노오오오력!’이 난무하는 세상의 문제로 바라봐야한다는 것이 대전제이기 때문이다.책은 ‘폭발적 성장의 비밀상자’ ‘성장력을 강화하는 법’ ‘네트워킹 학습’ ‘생각의 틀을 깨는 법’ ‘내적 수련’ 5개장에 한계를 뛰어넘는 사람들의 비밀, 능력을 고부가가치화하는 성장 전략, 지식의 근원을 찾아내 인지효유을 높이는 학습법, ‘내 생각’에서 벗어나 시스템적으로 사고하는 기술, 폭발적 성장을 이룬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설파한다.그간 출간된 자기계발서가 흔히 범하는 오류를 지적하고 그에서 벗어나기 위해 했던 노력들로 시작되는 책은 “세상의 흐름을 활용하는 것은 운명을 바꾸는 일”이라고 단언한다. 전세계 부자들 목록을 발표하는 ‘포브스’에 이름을 올린 중국인 부자들의 커리어, 영국의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 괴테 등을 예로 들며 어떻게 사회 법칙과 흐름을 이용해 개인의 노력을 효율화할 것인가에 대해 조언한다.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 스틸컷책은 왕가위 감독, 양조위·장쯔이·송혜교·장첸 주연의 영화 ‘일대종사’(一代宗師) 중 등장하는 고수가 되는 길 3단계 ‘자신을 보고’ ‘전하를 보고’ ‘대중을 보는 것’을 꾸준히 강조한다. 그 중간 중간에는 링크드인 창시자 리드 호프만, 피터 드러커, 워런 버핏, 리처드 트렘블리 등 성공한 이들의 습관, 이야기 등을 전한다.더불어 큰 뱀 전략, 네트워킹하면서도 독립적 사고하기, 인간과 기계의 협력, 주의력·정보력·결정력의 중요성, 고가치 영역에 주목해야하는 이유, 개방과 집중 등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로봇(AI), 초연결사회, 공유경제 등으로 대변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현상, 주목해야할 덕목 등을 꼼꼼히 짚는다.스케일의 법칙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의 기술 | 김병완 지음 | 아템포 출간(사진제공=아템포)‘스케일의 법칙’ 역시 방향과 비전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삼성전자에서 10년 동안 연구원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다 그만 두고 도서관에 3년을 칩거하며 ‘1만권 독서, 60권 출간’이라는 수식어로 글쓰기의 달인이 된 김병완 한국 퀀텀리딩센터 김병완칼리지 대표의 저서다. 꿈은 각자가 이룰 수 있는 성과의 최대치다. 책은 그 최대치를 ‘스케일’이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부자 혹은 사회적 명망을 얻고 성공한 사람도 스케일이 작다면 그 성공이나 인생을 즐기거나 누리지 못한다고 전제한다. 그 ‘스케일의 법칙’은 결국 생각의 전환에서 시작한다.책은 ‘스케일이 큰 사람이’라는 가정에 집중해 ‘더 쉽게 성공한다’ ‘고수가 된다’ ‘진짜 부자가 된다’ ‘인생을 즐길 수 있다’ ‘평생을 배운다’고 전한다.결국 스케일을 키우면 삶이 나이지고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천재성이나 의외의 재능을 발견하는가 하면 발상의 전환, 남다른 결단력 등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제시되는 박지성, 무하마드 알리, 전세계 최고의 강사 토머스, 에이브러햄 링컨 등의 예는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스케일의 법칙’이 전하는 “큰 물이 없으면 큰 배를 띄울 수 없다”는 구디엔이 ‘한계를 넘는 기술’에서 언급한 ‘일대종사’의 고수가 되는 3단계 길과 다르지 않다. 결국 ‘독립적인 나’이면서도 세상의 흐름을 간과하지 않고 몸을 맡기는 것, 그것이 ‘노오오오력!’을 넘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인 셈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12-26 07: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올 댓 ‘Sleep’…잠 자는 이유부터 숙면 꿀팁까지 ‘잠이 잘못됐습니다’

잠이 잘못됐습니다 예일대 수면 의학 박사가 전하는 꿀잠 꿀팁 | 메이어 크리거 지음 | 생각정거장 출간(사진제공=생각정거장)잠이 보약. 미인은 잠꾸러기 등 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들은 차고도 넘친다. 신간 ‘잠이 잘못됐습니다’는 그 보약도, 미인의 조건도 충실히 따르지 못하고 불면증, 졸음증, 수면무호흡증, 기면증, 악몽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메이어 크리거(Meir Kryger) 예일대학교 수면의학박사의 저서로 원제 ‘The Mystery of Sleep’답게 ‘왜 잠을 자야하는지’부터 시작된다.책은 ‘나는 지금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가?’ ‘푹 잔다는 건’ ‘잠은 잘 안오고 잠이 들어도 아침까지 푹 자지 못하고’ ‘수면 장애를 해결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 4개장에 잠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았다.생체시계 재설정, 나이·월경·임신·출산·폐경·갱년기 등 신체적·생체학적 변화부터 심리적·정신적인 데서 기인하는 불면증·하지 불안 증후군·수면무홉증·기면증·악몽 등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한다.마지막 장에는 웃음거리가 될 것을 두려워한 여성, 불면증 환자였던 화물차 운전자의 사례를 통해 근육이완법, 인지행동 치료, 자극통제, 수면제한, 조절호흡법, 자기최면, 명상 등 수면제 없이 불면증 극복하기, 수면 장애를 치료하는 각종 약물 성분의 원리와 부작용, 현상 등을 상세하게 적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12-25 14: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재기발랄하면서도 리더다운 건배사를 위한 ‘30초 리더십’

30초 리더십 대한민국 CEO를 위한 건배사 | 정성식 지음 | 스타리치북스 출간(사진제공=스타리치북스)2018년을 보내고 2019년을 맞을 송구영신의 기간. 갈 곳도, 오라는 데도 많은 리더들을 위한 건배사를 조언하는 책 ‘30초 리더십’이 출간됐다. 리더는 그 30초마저도 허투루 넘겨서는 안된다. 어느 제약사의 음료 CF 속 꼰대 부장이 외치는 “레이디 퍼스트”처럼 시대착오적이거나 식상해서는 안된다.절로 ‘체신머리 없이’ 혹은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진다), ‘눈새’(눈치 없는 새X)라는 뒷담화의 주인공이 되거나 헛웃음을 부를 정도로 유행만을 따라서도, 잔소리나 하달로 느껴질만큼 너무 장황해서도 안된다.책은 ‘리더의 건배사’ ‘힘이 되는 건배사’ ‘같이의 가치가 있는 건배사’ ‘재미와 감동이 있는 건배사’ ‘이럴 땐 이렇게! 건배사 시나리오’ 등 5개 파트에 다양한 의미를 담은 건배사를 갈무리했다.지는 사람에서 져줄 줄 아는 그릇 큰 리더가 되게 하는 ‘당신 멋져’부터 ‘갈매기’ ‘돈키호테’ ‘박보검’ ‘흥청망청’ ‘반고흐’ ‘상한가’ ‘끈끈끈’ ‘우하하’ 등 궁금증을 자아내는 줄임말,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복의 노래’를 예로 드는 스토리텔링까지 재기발랄하면서도 리더다운 건배사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게 취하게 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12-25 14: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고기 보다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어렵지만 가벼운 음악 이야기’

어렵지만 가벼운 음악 이야기 원주민의 전통음악에서 힙합까지 | 마르틴 게크 지음 | 재승출판 출간(사진제공=재승출판)음악애호가들을 위한 책 ‘어렵지만 가벼운 음악이야기’가 출간됐다. 저자는 마르틴 게크(Martin Geck), 도르트문트 기술대학교 명예교수다.고기를 못먹는 것보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등의 음악을 못듣는 것이 더 힘들다는 못말릴 음악애호가다.그는 책을 통해 원주민들을 통해 ‘음악의 신비한 힘’을 전하고 중국 정나라 음악가 문(文)의 오랜 전설, 수도사와 연주자, 교회음악 등 음악의 역사를 훑는다.더불어 바흐 패밀리, 소나타, 몬테베르디부터 헨델까지의 오페라, 모차르트와 오페라, 베토벤과 교향곡, 슈만과 리스트, 슈베르트, 바그너의 악극과 클라라 슈만, 파가니니, 드뷔시 등 클래식 대가와 그들 음악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원주민 음악부터 클래식, 블루스, 록, 재즈, 힙합 등까지의 음악사를 훑는 책은 어려운 음악용어나 화성악 등 깊이를 논하기 보다 음악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을 하나로 꿸 연결고리를 제시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12-23 20:55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나만의 ‘소확행’을 찾아서…그 소박한 순간에 대하여 ‘그래도 오늘은 좋았다’

그래도 오늘은 좋았다 어디에 가지 않아도, 무엇을 사지 않아도, 함께하지 않아도 | 이민주 지음 | 비사이드(사진제공=비사이드)‘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고 하지만 그 ‘행복’을 확정짓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남들이 하니까 혹은 그렇다니까 따라하고 가는 맛집, 명품 구매, 여행 등이 나에게도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자신만의 소확행을 찾는 소소한 재미를 담은 에세이집 ‘그래도 오늘은 좋았다’가 출간됐다.스물다섯살의 일러스트레이터, ‘무궁화’로 활동 중인 이민주가 자신의 일상에서 건져올린 진짜 ‘소확행’의 순간을 글과 그림으로 적고 그렸다.‘라테에 바닐라 시럽 추가’라는 소박한 제목의 프롤로그로 시작해 ‘#01 햇볕이따스해서’부터 ‘#100 꿈과현실의동기화?’까지 100개의 에피소드가 담담하게 담겼다.어딘가에 가지도 않았고 누군가를 만나지도 않았으면 뭘 사지도·먹지도 않은, 별일 없던 하루 중에도 좋았던 순간들이 있었다.그 순간들이 행복했던 이유는 햇볕이 따스해서, 보물찾기처럼 숨겨진 좋은 노래를 찾아서, 어쩌다 보니, 난로처럼 온기를 전하는 편지를 받고, 건강한 마음 때문에, 소란을 잠재우는 고요 때문에 등 소소하지만 고개를 끄덕거리게 하는 것들이다. 그렇게 남들이 아닌 나로 인해 찾아진 행복한 순간은 손닿는 어딘가, 바로 거기에 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12-22 18: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연애의 행방’ ‘눈보라 체이스’를 탄생시킨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소미미디어 출간(사진제공=소미미디어)자타공인 스노보드 마니아 히가시노 게이고가 불혹의 나이에 스노보드를 시작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담은 ‘무한도전’을 출간했다.히가시노 게이고는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으로 이름을 알렸고 최근 ‘눈보라 체이스’ ‘연애의 행방’ 등 스키장 배경, 겨울 스포츠를 소재로 한 설산 시리즈를 발표한 일본의 유명 소설가다.영화 ‘007 뷰 투 어 킬’을 보고 선망하기 시작해 ‘호숫가의 살인사건’을 퇴고하면서 실제로 타며 빠져들게 된 스노보드에 대한 못말릴 사랑이 담겼다.이는 2002~2004년 지츠교노니혼샤의 ‘월간 제이노블’과 ‘SPORTS Yeah!’에서 연재된 글과 이 책을 위해 새로 쓴 ‘아저씨 스노보더 살인사건’ 등으로 엮였다.그는 스노보더를 배우면서, 그리고 마감까지 미뤄가며 설산을 오르고 질주하던 마니아로 거듭나면서 겪었던 일들을 경쾌하게 담았다. 더불어 다양한 설산에서 찍은 히가시고 게이고의 일상 사진을 비롯해 설산 시리즈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아저씨 스노보더 살인사건’을 비롯한 3편의 단편소설도 최초로 만날 수 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12-22 18:00 허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