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너는 어느 도시에서 사니? 신간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9-01-02 07:00 수정일 2019-01-02 07:00 발행일 2019-01-02 15면
인쇄아이콘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도시의 삶은 정말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가 | 마즈다 아들리 저 | 1만5800원 |(사진제공=아날로그)

현대인들은 아주 쉽게 ‘시골에서 농사나 지어야지’ 혹은 ‘전원 생활이 주는 기쁨’에 대해 논한다. 하지만 정작 도시를 떠난 삶은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모를 고독과 상상 이상의 노동, 무료함을 안기기도 하다. 

신간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의 저자는 스트레스 우울증 분야 전문 정신과 의사다. 이란 출신 외교관이자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전 세계 도시를 오가며 유년기를 보냈다.

그는 부제 ‘도시의 삶은 정말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가’를 붙여 과연 도시가 주는 교통 체증과 각종 범죄, 소음과 공해를 다루면서도 현대인들이 정작 간과하지 못한 중요한 사안들을 제시한다.

가속화되어 가는 도시에서 인간들은 ‘사회적 안테나’를 세우고 타인과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독과 우울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나치게 많은 자극에 노출되어 극도로 예민해진 탓에 신경과민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에 몰려드는 사람들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과연 무엇인지, 이상적인 도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를 가늠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테마다.

역설적인 제목답게 그는 도시애호가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행복한 도시 생활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한다.

수많은 경제학자와 건축가, 정치인들이 도시재생과 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만들려 혈안이 되어 있는 시대다. 책은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도시를 창조하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하다는 사실을 페이지마다 간결하게 정리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