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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가을개봉 애니메이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신작 소설 '밤의 괴물', 스미노 요루가 전하는 언어의 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君の膵臟をたべたい)동명 소설로 데뷔한 스미노 요루(住野よる) 작가는 언뜻 엽기적으로 들릴 수 있는, 자칫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물쯤으로 가늠케 하는 이 말이 얼마나 애틋하고 눈물 나게 할 수 있는지를 입증했다. 그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지난해 츠키 카와쇼 감독, 하마베 미나미, 키타무라 타쿠미, 키타가와 케이코, 오구리 슌 등 주연의 영화에 이어 올 가을 애니메이션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극중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나(시가 하루키)와 교내 인기 최고의 사쿠라 야마우치가 비밀을 공유하고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애틋한 감성으로 풀어갔던 이 작품의 묘미는 독특한 언어의 활용이다.가을 개봉할스미노 요루의 애니메이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사진제공= NEW)유혈낭자한 파격 스릴러를 연상시키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말에서 흩날리는 벚꽃 앞에 선 아련하고 풋풋한 고교생들을 떠올리게 하는 힘. 내가 사쿠라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인 동시에 사쿠라의 유언이자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을 비롯한일상적인 듯 독특한 언어 구사는 스미노 요루의 최고 덕목이다. “공병(共病)문고” “친한 사이 소년” “책이 미아가 되면 불쌍하다고 말하자” “책도 보물찾기하듯 자신을 찾아주는 걸 좋아할 거야” “내가 죽으면 내 췌장을 먹게 해줄게” “우연이 아니야…네가 해온 선택과 내가 해온 선택이 우리를 만나게 한거야” 등 스쳐 지나는 듯한 말 속에 눈물겨운 애틋함이 묻어난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애니메이션 개봉 소식과 더불어 출간된 스미노 요루 신작 ‘밤의 괴물’(よるのばけもの)은 좀 더 본격적인 언어 활용도를 보이는 작품이다.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모두가 무시하는데도 꾸준히 큰 소리로 “안녕”이라고 인사하고 말을 건네는 이상한 말투의 왕따 소녀 야노 사쓰키, 밤마다 검은 알갱이가 폭주해 사물함을 뒤지는 괴물로 변신하는 착실한 나, ‘앗치’로 불리는 아다치가 ‘밤의 쉬는 시간’ 비밀을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동료의식으로 똘똘 뭉쳐 ‘절대 악’으로 정해놓고 대하는 아이들에게도 빙긋이 웃어 보이는 야노를 깊은 밤 학교에서 괴물의 모습으로 만난 앗치는 “이상하다”고 했다.스미노 요루 신작 ‘밤의 괴물’(사진=소미미디어 '밤의 괴물' 북트레일러 캡처)이상한 데서 음절이 끊기고 끝에 꼭꼭 악센트를 붙이는 말투도, 아플 게 분명한데도 빙긋 짓는 웃음도, 분명하게 휘두른 물리적 폭력과 아끼는 소중한 토토로 열쇠고리를 찢어 발기는 짓 사이에서 고민하게 하는 기괴한 행동도 분명 이상하다. “모차르트파? 비발디파?” “청개구리파? 뿔개구리파?” “파이어파? 메라파?” “코난파? 김전일파?” “극장파? DVD파?” “라퓨타파? 나우시카파?”낮의 교실에서 동료의식으로 똘똘 뭉친 아이들에게 절대 악으로 내몰리는 야노는 괴물로 변신해 밤마다 학교를 찾는 앗치에게 양자택일의 질문을 던지곤 한다. 그럴 때마다 앗치는 “베토벤파” “개구리 왕눈이파” “인센디오파” “네로우파” “토토로파” 등 다른 대답을 내놓는다. 지극히 일상적이지만 언어의 묘미를 한껏 살린 두 사람의 대화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밤의 괴물 | 스미노 요루 지음 |소미미디어 출간(사진제공=소미미디어)눈치가 없기는 매한가지인데 전혀 다른 대접을 받는 미도리카와와 그를 괴롭히는 야노, 울고 있는 미도리카와 옆에서 웃고 있는 야노, 물리적인 폭력과 소중한 무언가를 파괴하는 일….기묘한 풍경 속에서 앗치는 물론 읽는 이마저도 무엇이 더 악하고 선한가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진다.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더 어려워지는 그 양자택일은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내 일상의 풍경이 되고 내 속에 가지고 있는 알 수 없는 기묘한 감정을 파고 든다.“나하고는 너무 다른 앗치는 그럼 누구하고 똑같은데?” 야노의 물음처럼 그래서 ‘이상하다’는 당연하다. 무서우면 비명을 지르고 혼비백산 도망을 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앗치처럼 괴물로 변하기도, 야노처럼 억지로 빙긋이 웃어버리기도 한다.명확한 감정 앞에서도 표현이 달라지는 인간에게 양자택일이 어려운 건 당연하다. 야노를 무시하지 못하는 밤의 앗치도, 모두에게 미움을 살까 전전긍긍하는 낮의 앗치도, 결정하지 못하고 께름칙해하며 혼란을 겪는 앗치도 모두 앗치다.스스로를 괴물로 인식하는 밤, 진짜 괴물은 무엇인가에 대한 숙고, 동료의식의 배반, ‘야노’파로의 돌아섬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미리 정해놓은 나를 스스로라고 믿었던 착각에서 깨어나는 순간 앗치는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되고 이야기도 끝이 난다.스미노 요루 신작 ‘밤의 괴물’(사진=소미미디어 '밤의 괴물' 북트레일러 캡처)왕따 당사자의 고통, 따돌리는 이들이 찾아낸 정당한 이유는 결국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상상 속에서 만들어내는 오류들의 유기체다. “안녕”이라는 인사 한마디, 지우개를 주워주는 무의식적인 행동 등이 동료의식에서 어긋나는 것이라 여기는 데서 기인한 집단 따돌림은 그래서 잔혹하다. 누군가에게는 진짜 악한 모습을 숨기는 기회를 주고 누군가에는 깊은 자책감에 시달리게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앗치가 깨달은 “나름대로 어긋나는 생각 중에 생각해낸 답”이 모두가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은 일도 다른 사람의 사연일 때와 내 일이 됐을 때는 분명 다르다. “왜 인간으로 둔갑했어?” “왜 괴물이 됐어?”같아 보이지만 전혀 다른 물음은 스미노 요루가 언어의 묘한 리듬 속에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다. 책의 마지막에는 저자 스미노 요루와의 인터뷰를 통해 ‘밤의 괴물’ 주제가로 생각했던 사사키 료스케의 ‘월면의 풀’, 주인공 야노의 이름인 사쓰키가 영산홍이라는 꽃 이름이며 꽃말이 ‘서로 돕기’라는 사실 등의 힌트들을 귀띔한다. 올 가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애니메이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더불어 ‘밤의 괴물’이 스미노 요루 특유의 언어적 묘미를 선사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6-27 07: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치믈리에, 이것 모르면 간첩 '치슐랭 가이드'

치슐랭 가이드 [ 양장 ] 배달의민족 저 | 1만2800원.(사진제공=배달의민족 )오죽하면 ‘치느님’이라는 단어가 있을까. 치킨과 신이란 단어를 합칠 정도로 치킨은 한국인에게 김치 다음으로 영혼의 음식이라 할 만하다. 전세계의 맥도날드 매장 수를 합친 것보다 우리나라 치킨집이 더 많다고 하니 그 인기는 이미 증명됐다. 한국의 이런 현실에서 치킨에 관한 전반적인 생활백서인 ‘치슐랭 가이드’의 출간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첫장부터가 ‘치믈리에’의 자격을 시험하는 문제가 등장한다. 어디든 배달이 되는 세상, 배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배달의민족이 치킨계의 소믈리에인 ‘치믈리에’를 선발할 때 다들 웃었다. 하지만 단 한번의 시험에 100명이 넘는 치믈리에가 탄생했고 그 관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치슐랭 가이드’는 그들이 뽑은 TOP3위의 치킨과 어울리는 음료, 무와의 황금 비율까지 ‘어떻게 이런 것까지?’ 싶을 정도의 정보가 들어있다. 특히 출판을 기획한 배달의 민족은 4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 시즌을 맞아 올 여름 뜨거운 치킨 마케팅을 지속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치킨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동반자가, 내일의 치믈리에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핵심만 짚어주는 족집게 족보가 되어줄 것이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8-06-27 07:00 이희승 기자

[갓 구운 책]‘퇴사 베테랑’이 전하는 관찰자 시선, 오롯이 나로 서기 그리고 깨달음 ‘희망퇴사’

희망퇴사 오늘까지만 출근하겠습니다 | 박정선 지음 | b.read(브레드)워라벨(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트렌드가 되는 시대. 직장인에게 사표는 해방구일까 아니면 또 다른 지옥의 문이 열리는 것일까. 인생을 ‘쫑’내는 브레이크일까, 나를 찾기 위한 무리한 일상의 브레이크일까.신간 ‘희망퇴사’가 그 고민에 조언한다. 저자 박정선씨는 12년간의 직장생활 동안 5번의 사표를 던지며 ‘퇴사 커리어’를 쌓은 퇴사 베테랑(?)이다.책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잡지 발행사, 패션지 피처기자, 디지털 커머스 스타트업, 소비재 유통 대기업,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 미디어기업 등을 두루 거친 저자가 회사에만 매몰되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 고민한 발자취가 담겼다.“쉬운 퇴사는 한번도 없었다”면서도 5번의 퇴사를 하고 6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는 저자는 ‘출근해 보겠습니다’ ‘호모 콤파니쿠스의 탄생’ ‘회사가 만들어낸 신화’ ‘다시 출근해보겠습니다’ 4개 챕터를 통해 그간 경험한 퇴사에서 깨달은 것들, 나로서 제대로 서기 위한 ‘관찰자의 시선’ 유지하기 등의 조언을 건넨다.“행복한 가정은 비슷해 보이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불행이 있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첫 문장을 인용한 저자의 말처럼 “이상한 회사는 다만 제각각 이상함이 있을 뿐이다.” 그 이상함과 어울리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게 되기까지의 퇴사 성장담을 통해 희망을 선사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6-26 18: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알쓸신잡’ 박사들의 지식경쟁 2라운드, 유시민 VS 정재승 VS 유현준

잡학박사들의 지식경쟁 2라운드가 펼쳐진다. 지난해 화제 속에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에 출연했던 유시민 작가,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유현준 홍익대 교수 등이 본업으로 돌아와 자신의 전문분야 신간으로 서점가에서 맞붙는다.   ‘역사의 역사’ |유시민 지음 |돌베개 | 1만 6000원 |사진제공=돌베개인문학자인 유시민 작가는 역사 속으로 지식 여행을 떠난다. 1988년 베스트셀러 ‘거꾸로 읽는 세계사’로 교양서적에 한획을 그었던 유 작가는 30년만에 ‘역사의 역사’라는 신간을 통해 역사서의 ‘역사’를 다룬다. 이 책은 2016년 광장을 뜨겁게 밝힌 ‘촛불혁명’에서 시작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파동에 이어 촛불혁명을 접한 유 작가는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떠올리며 새롭게 역사공부를 시작한다.작가는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통해 서구 문명 역사의 창시자를 떠올렸고 사마천의 ‘사기’를 읽으며 인간의 권력과 시대의 풍경을 생각했다. 역사를 비껴간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이나 박은식의 ‘한국통사’, 신채호의 ‘조선 상고사’ 등을 통해 민족주의 역사학의 고단한 역정을 되짚었다.또 최근 발간된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등을 포함해 총 18권의 역사서를 두루 소개하며 고대부터 현재까지 인류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책은 각 역사서의 주요내용과 시대적 맥락, 초점과 해석 그리고 역사가의 생애를 요약·전달하며 유시민식 역사공부법을 공개한다.  ‘열두 발자국’|정재승 지음| 어크로스 | 1만 6800원 |사진제공=어크로스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도 자신의 전문분야인 ‘뇌과학’으로 돌아왔다. 신간 ‘열두 발자국’은 정재승 교수가 지난 10년간 펼친 강연 중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던 12개 강연을 선별해 집필한 책이다. 책은 인간의 뇌에 대해 어디서도 답을 구하기 힘들었던 사소한 궁금증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 뇌의 쓰임새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다뤘다. 이를테면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더 나은 선택과 의사결정을 위해 뇌과학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어떻게 발견할지 등 작가의 질문을 통해 알아보는 식이다.카이스트 박사가 집필해 어려운 과학용어가 등장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작가는 “빨간색 펜으로 이름을 쓸 수 있겠어요?”, “짜장면과 짬뽕을 선택하는 일이 정말 어려운 일일까요?” 같은 일상의 언어로 평범한 질문을 던지며 답을 도출한다. 아울러 올 초 대한민국을 강타한 블록체인이나 인공지능이 바꾸고 있는 새로운 세계에서 독자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친절히 안내한다.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 | 1만 6000원 |사진제공=을유문화사이에 앞서 유현준 홍익대 건축과 교수도 지난 5월 발간한 신간 ‘어디서 살 것인가’로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나갈 도시의 미래를 짚었다.이 책은 제목처럼 어느 동네, 어느 아파트, 어떤 평수로 이사할 것이냐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어떤 공간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우리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부합하는 도시의 변화는 무엇인지 논한다. 책에서는 학생들이 생활하기에 너무 획일적고 거대한 구조의 학교 건축물, 동료들끼리 활발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사옥의 형태인 ‘밥상머리 사옥’, 대형 쇼핑몰에는 항상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는 이유, 힙합 가수가 후드 티를 입는 것과 사적 공간에 대한 갈증 등 다양한 주제를 제시한다.결국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과연 내가 살고 싶은 곳은 어떤 곳일지 생각하고 질문하게 만든다. ‘알쓸신잡’에서 보여준 것처럼 각자 분야도, 개성도 다른 세명의 작가들이 TV를 떠나 책을 통해 펼치는 입담경쟁에 6월 서점가가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8-06-22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나는 버리지 않기로 했다 진정한 미니멀을 실천하는 삶의 지혜

나는 버리지 않기로 했다 진정한 미니멀을 실천하는 삶의 지혜 | 조석경 저 | 1만4800원. (사진제공=나무의철학 )뭐든지 넘치는 세상이다. 그 중 미니멀리즘은 최근 인테리어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다. 적게 소유하고 간소하게 필요한 것만 갖추는 것을 강요받는다.신간 ‘나는 버리지 않기로 했다’는 인기 블로그 ‘살림하기 좋은 날’을 운영 중인 저자 조석경씨의 책이다. 이미 600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방문했을 정도로 있는 것은 다 있지만 넓게 보이는 살림법이 총망라돼 있다.사람들에게 ‘워너비홈’이라는 찬사를 받는 이유는 바로 물건의 자리를 정하고 눈에 보이지 않게 보관하는 ‘감추기 수납법’에 있다. 저자는 수납의 우선순위를 정해 물건의 자리를 정해주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는 책에서 “우리가 소유한 물건의 쓰임을 정확히 알고 소중히 다루는 마음이 필요하다”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무엇을 정리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그 대안을 알려주며 일상의 행복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힌트를 담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무엇보다 원래 있어야 할 물건들의 자리에 대한 책 초반의 내용은 실제로 해보면 간단한 우리집을 5평 넓히는 비법이다. 이처럼 ‘나는 버리지 않기로 했다’는 의외의 살림 팁이 가득한 책이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8-06-22 07:00 이희승 기자

[갓 구운 책] 에릭 클랩튼, 조지 해리슨, 재니스 조플린 등 스타들의 속사정 '스미스 테이프'

The Smith Tapes 스미스 테이프 |하워드 스미스(인터뷰어)·에즈라 북스타인 지음·이경준(역자) | 덴스토리(Denstory) | 3만 3000원) | 사진제공=덴스토리1960~70년대 대중문화의 황금기를 장식했던 스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접할 수 있는 인터뷰가 공개됐다. 신간 ‘스미스 테이프’는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저널리스트인 하워드 스미스가 1969년 진행하던 WABC/WPLJ의 주간 라디오 쇼에 출연한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다.당시 ‘빌리지 보이스’에 칼럼을 연재하던 스미스는 미국 대중문화 전반에 막강한 파워를 발휘해 당대를 주름 잡은 뮤지션, 배우, 작가, 코미디언, 사업가, 정치가, 사회활동가 등 유명 인사 51인과 인터뷰를 나눌 수 있었다. 재니스 조플린은 사망 4일 전 스미스와 인터뷰했고 조지 해리슨은 비틀즈 공식해산 발표 2주 후 스미스를 만났다.에릭 클랩튼은 밴드 데릭 앤드 더 도미노스를 이끌고 ‘라이브 앳 더 필모어’를 녹음한 날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각 인터뷰이들의 목소리가 담긴 릴 테이프는 50년의 세월이 지난 뒤 다락방에서 아들 캐스 콜더 스미스 눈에 띄어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8-06-22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자칭 개인주의자의 그라운드 분투기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 김혼비 지음 | 민음사 출간(사진제공-민음사)‘고독이 즐겁다’는 자칭 초개인주의자, 여자. 사회적 통념으로는 축구와는 상반되는 듯 보이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그라운드 분투기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가 출간됐다.‘여자들은 피구와 발야구’라는 편견을 깨고 축구화 끈을 조이는 작가 김혼비를 비롯해 축구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다.로빙슛, 오버래핑, 인사이드킥, 아웃사이드 드리블, 트래핑 등 축구 전문 용어들이 적용되는 대상은 프리미어 리그나 월드컵 출전 선수들이 아니다. 김혼비를 비롯한 축구하는 여자들, 그들 자신의 일이다.고독을 즐기는 사람이었건만 어쩌다 보니 축구를 하게 된 저자는 축구팀 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언니들의 눈치를 살피는가 하면 연습에 매진하면서 야심차게 골 넣기를 욕심내기도 한다.‘우리에게는 왜 축구할 기회가 없었을까?’라는 프롤로그로 시작한 책의 챕터 별 제목 역시 축구 용어다. ‘인사이드킥: 축구는 대체 왜 팀 스포츠란 말인가’로 시작해 ‘스토피지 타임(Stoppage Time): 축구팀에게는 꼭 이겨야만 하는 시합이 있다’까지에는 못 말릴 축구사랑으로 충만한 여자들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담겼다.“여자가 무슨 축구?”라는 반문이나 의아한 반응에도 그의 표현처럼 ‘기울어진 운동장’에 선 여자들의 분투기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는 축구경기에 빗댄 이 사회 여성들의 아우성이자 성장담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6-18 19:32 허미선 기자

[비바100] 방탄소년단처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마술' 배워볼까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다양한 작용과 반작용으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인간의 뇌와 심장은 무한한 가능성의 보고(寶庫)다. 그 생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오롯이 스스로에게 달렸다. 2년 전 출간된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는 그 사람, 뇌와 심장의 무한한 잠재력으로 인해 인생이 바뀌는 ‘마술’을 경험한 스탠퍼드 대학 신경외과 교수 제임스 도티의 자전적 이야기다.지난 3주간 미국 빌보드 핫100(싱글차트)과 핫200(앨범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방탄소년단(RM·슈가·진·제이홉·지민·뷔·정국)이 최근 발매한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Love Yourself 轉-Tear)의 모티프로 삼았다고 알려지면서 3만부 이상이 팔려나가 각종 온라인 서점에서 차트 역주행을 꾀한 책이기도 하다.1968년 굶는 일이 다반사일 정도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밥은 가난이 싫었고 술만 마시면 폭력적이 되는 아버지, 자살 시도를 하는 엄마를 보며 매일 두려움과 공포를 경험하곤 했다. ‘불우하고 불행하다’고 말할 수 있는 유년시절을 보내던 그는 8학년을 앞둔 여름 ‘선인장 토끼 마술가게’에 마술용 가짜 엄지손가락을 구하러 들어갔다 루스 할머니를 만나면서 삶의 전환점을 맞는다. 저도 모르게 ‘짐’이라는 이름으로 루스 할머니를 만나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생각하는 것 멈추기, 이를 위해 온몸의 근육 이완시키기, 삶의 매 순간을 ‘좋다, 나쁘다’로 판단하며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하는 머릿속 목소리 꺼버리기 등을 익히는 데만 4주의 시간을 보냈다.'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사진제공=민음사)6주 동안 루스와 함께 하며 사람을 상처 입히는 이는 가장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배웠고 내가 원하는 것이 언제나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최선은 아닐 수도 있음을 알게 됐다.더불어 되고 싶은 것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고 상상하기, 나와 내가 되고 싶은 것 사이의 창, 감정을 조절하고 공감과 사회적 유대가 높은 낙관적 사람 되기 등 스스로와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을 통째로 바꿔버리는 마법을 배웠다. 그리고 그 후로 지금까지 그 마술이 통하는 경험을 수도 없이 했다. 월세를 못내 쫓겨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돈을 갚으러 온 사람, 누구도 계획하지 않았던 대학 입학, 극적인 툴레인 의과대학 합격허가서, 7500만 달러의 자산가로 오렌지카운티에서 가장 성공한 신경외과 의사…. 그가 이룬 것들은 모두 6주간 루스에게서 배운 것을 통해 짐 스스로가 했던 노력과 행동들이 밑거름이 됐다. 그 6주간의 배움을 잃어버리고 소홀히 하는 순간 주식시장이 무너지고 사실상 파산상태에 이르면서야 짐은 나와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 사이의 창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부유한 삶을 보장하는 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자유로워진 그는 연민, 이타심, 친절이 뇌에 작용하는 힘,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더 힘든 사람들을 위해 가진 모든 것을 내놓을 수 있는 힘 등을 다시 돌아보기 시작한다.마술가게에서 시작해 수십년 동안 다져진 마술과도 같은 여정에서 깨달은 것은 결국 어떤 일이든 나에게 달렸다는 사실이다.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실천하는지는 그 누구도 아닌 오롯이 나에게 달렸기 때문이다.모든 사람은 저마다 사랑받을만한 가치를 지닌 존재다. 더불어 모든 사람에겐 평등한 기회, 두 번째 기회를 누릴 자격도 있다. 그만한 가치가 있고 모두가 그럴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 스스로 머릿속과 마음 속을 깊이 들여다봄으로서 맞이하게 되는 경험은 속임수도, 숙련된 기술도 아닌 나로부터 시작되는 ‘진짜’ 마술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6-18 07: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창업에 늦은 나이란 없다! 100세 시대의 ‘늦깎이 CEO’

마흔 넘어 창업한 늦깎이 CEO들이 성공스토리 늦깎이 CEO | 문성철 지음 | 바른북스 출간(사진제공=바른북스)IT업계의 모든 CEO가 일찌감치 창업을 하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정년퇴임 후 창업에 나선 것도 아니다.신간 ‘늦깎이 CEO’는 1000억원대에 매각해 주목 받은 김승남 잡코리아 회장, 김용덕 테라로사 대표,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이기영 파파스 대표, 이영덕 한솥도시락 대표 등 마흔 전후로 창업한 이들의 성공담을 담고 있다.흔한 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한다. 젊어서든 나이가 들어서든 창업을 하는 데 중요한 것은 다르지 않다.책은 늦깎이 CEO의 성공비법과 창업 스토리, 두 개 파트로 나뉜다. 성공비법 파트에는 ‘삶의 기본기 다지기’ ‘혹독한 훈련’ ‘창업의 기술’ ‘자금조달’ 등 창업을 위한 과정에서 짚어보고 고려해야할 것들을 짚는다.‘늦깎이 CEO 창업 스토리’에는 한우물형과 카멜레온형 두 개 유형으로 나눠 창업 성공담을 담았다. 베지밀로 유명한 정식품의 정재원 명예회장은소아과를 운영하다 57세에 창업했다.난청으로 21년 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은행, 보험업무 등을 전전하다 잡코리아를 창업한 김승남 회장, 은행원 생활 21년을 마치고 고향 강릉에 커피숍을 오픈한 테라로사 김용덕 대표 등 서른명의 CEO 성공담이 담겼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이도 한참 일할 나이일 100세 시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더 이상 희망을 주기 위한 응원이 아닌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스스로가 발견한 꿈, 비전 등이 있고 이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이뤄졌다면 말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6-17 18: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빅데이터가 알려주는 진짜 트렌드! '모두 거짓말을 한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 : 구글 트렌드로 밝혀낸 충격적인 인간의 욕망 강력추천 오늘의 책 |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저/이영래 역 | 1만8000원. (사진제공=더퀘스트)빅데이터에 대한 흥미로운 책이 나왔다. 사람들이 섹스 없는 결혼 생활에 불만을 느끼고 사실은 그다지 성욕이 없으며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의 정보가 검색 엔진을 통해 나온 다는 것.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하지 않는 이야기와 궁금함을 네이버, 다음, 구글을 통해 하기 때문이다.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는 구글 트렌드를 통해 논문을 준비하다 이 같은 현상을 발견하고 책까지 출간했다.검색 데이터로 사람들이 하는 거짓말을 밝혀내는 일례들은 다소 충격적이다. 수치대로라면 일년에 팔려야 할 콘돔 갯수는 1억개가 넘지만 실제는 다르다거나 명문 학교가 성공의 열쇠가 되지 않는다는 추적 결과는 흥미롭다.명문 학교를 겨우 들어간 학생과 간발의 차로 떨어진 학생을 조사 해 본 결과물은 국내 학부모라면 꼭 읽어봐야 할 부분이다.이외에도 정신질환, 성생활, 아동학대, 낙태, 광고, 종교,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충격적인 인간 본성이 검색을 통해 여실히 들어나지만 사회적인 뉴스와 지식들은 대부분 왜곡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출간되자마자 아마존과 뉴욕타임즈, 포춘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8-06-15 18:00 이희승 기자

[갓 구운 책] 아마존의 '고객 중심'은 무엇이 다른가

아마존 미래전략 2022 | 다나카 미치아키 지음 | 반니 | 1만 6000원 | (사진제공=반니)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해 모든 것을 파는 ‘에브리싱 스토어’, 나아가 모든 사업을 전개하는 ‘에브리싱 컴퍼니’로 성장한 공룡 기업 아마존는 어떤 미래를 설계하고 있을까. 신간 ‘아마존 미래전략 2022’는 전자상거래 기업으로서 아마존의 성장 과정과 인공지능, 클라우드, 우주 사업까지 확장하고 있는 기업의 미래 전략을 분석한다. 저자 다나카 미치하키가 아마존의 성장에서 주목한 것은 ‘고객 중심’이다.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을 경영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고객 중심은 단순히 고객의 편의를 생각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회사의 이익을 고객에게 최대한 되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이익이 생기면 재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거나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저가 전략을 취해왔다. 이것이 고객 경험으로 투영돼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들고 이들이 또다시 더 큰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환원되어 아마존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책은 아시아와 제왕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전략을 비교하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6-15 07:00 김동민 기자

[비바100] P2P, 초소형, 대통령의 공통점은?… 바로 '부동산'

재테크에 있어서 부동산은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다. 곧 떨어질 것이라는 폭락론과 아직 기회가 남았다는 희망이 끊임없이 교차된다. 그래서일까. 시중에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비법서가 넘쳐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희일비하는 흙수저와 절세에 올인하는 부자들, 새롭게 뜨는 투자법까지 새로운 시각의 신간 3권을 추려봤다. ◇P2P 투자의 모든 것… ‘나는 1만원으로 부동산 한다’ 나는 1만 원으로 부동산 한다 요즘 뜨는 부동산 P2P 투자 완전 정복 | 칸데오 저 | 1만5000원.(사진제공=리더스북 )단언컨대 요즘 가장 뜨는 부동산 투자 안내서다. 저자인 손명석씨는 ‘칸데오’라는 필명으로 부동산 초보들을 위한 컬럼과 강연을 주로 해 온 전업투자자이다. 주식보다는 실물이 존재하는 부동산에 흥미를 갖게 된 후 직접투자와 신탁공매, MPL 등을 거쳐 20억원 상당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 간 거래(Peer to Peer)의 줄임말인 ‘P2P 투자’는 은행을 거치지 않고 돈을 빌리려는 사람과 빌려주고 수익을 얻고 싶은 사람이 직접만나는 금융거래 방식이다. 최소 1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으며 최고 18%에 이를 만큼 수익이 높은 편이다. 이 책은 P2P 초보자를 위한 기초 개념과 중개업체 고르는 법, 상품 공시 분석과 부동산 담보물 가치 판단하는 세가지 열쇠 등 P2P 투자의 핵심 노하우가 곳곳에 담겨있다.저자는 ‘P2P 투자’야 말로 평범한 사람이 적은 자본으로, 큰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직장 생활과 병행하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실전에서 접하는 다양한 종류의 P2P 상품을 꼼꼼하게 분석한 것은 물론, 시중 P2P 플랫폼이 알려주지 않는 고수의 비법 등이 읽기 쉽게 소개돼 있다. 현재 부동산 P2P에 투자하고 있는 선배 투자자들 후기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불패 신화… 대통령이 바뀌어도 부동산은 안전하다대통령이 바뀌어도 부동산은 안전하다 어떤 환경에도 끄떡없는 부동산 원론 | 신화선 저 | 1만6000원 .(사진제공=보랏빛소)정권 교체의 후폭풍은 언제나 있어왔다. 부동산 대책은 정권이 내 놓는 달콤한 사탕이었다. ‘대통령이 바뀌어도 부동산은 안전하다’는 부동산 원론과 핵심 투자 비법이 가득 차 있다. 투자 입문자와 은퇴와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저자의 세미나에서 출발한 이 책은 ‘어떤 환경에도 끄떡없는 부동산 원론’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다섯 번이나 대통령이 바뀐 지난 27년간 점점 가치가 올라가는 태생 좋은 부동산을 골라왔던 신화선 씨는 “부동산의 가치는 정권과 무관하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기준은 확고하다. 대중의 심리에 휩쓸리지 말아야 가치 투자에 성공한다는 것.제 2부에 소개된 서울시 핵심 투자 지역은 이미 언론에서 ‘뜰 만큼 떴다’고 하는 용산구와 성수동이다. 하지만 3부에 소개된 실속형 부동산 찾는 법과 연계해 읽다 보면 어떤 부동산이 노후에 ‘효자 상품’이 될지 가늠된다.◇투자도 대세는 있다… ‘부자들은 지금 초소형…’부자들은 지금 초소형 부동산을 산다| 김순환, 이정선 저 | 1만6800원.(사진제공=한스미디어)1인 가구 급증과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되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과거 중대형에서 중소형이 인기를 끈 지 오래이며 아파트를 넘어 상가와 수익형 부동산, 도심형 생활주택, 지식산업센터 그리고 작은 자투리땅까지 이르러 그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특히 21세기 공간혁신 기술의 발전으로 건설, 정보통신기술, 교통 등이 발달해 가속도가 붙고 있는 추세다. 신간 ‘부자들은 지금 초소형 부동산을 산다’는 오랜 시간 산업과 부동산 출입을 해온 김순환, 이정선 기자가 현업에서 눈과 발로 뛴 정보들이다. 이들은 대세로 자리잡은 초소형 부동산에서 재테크의 해답을 구해야한다고 말한다. 인구는 줄고 출산율이 떨어지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요즘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부동산이 생겨 난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크기와 규모의 시대가 끝나고 돈에 대한 촉이 남다른 이들의 이런 유행(?)을 발견한 저자는 초소형 부동산에 주목해야하는 이유를 과학적인 통계를 들어 설명하고 나아가 어떤 부동산에 어떻게 투자해야하는 지를 소개한다.특히 서울 도심과 지방 주요 도시만을 공략했던 다른 책들과 달리 산업입지와 도시 공간을 전면적으로 바뀌는 분위기를 알고 교외의 가치 상승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외국에서 캔 하우스를 비롯해, 캡슐 홈, 나노 플랫 등 초미니 아파트가 지어지는 유행을 소개하고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셰어하우스 투자 움직임도 설명하고 있다. 토지시장에서 제외됐던 자투리 땅 투자법과 투자 골근 타임에 나타나는 네 가지 전조도 꼭 읽어둘만 하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8-06-15 07: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2018 서울국제도서전 개최, 올해 주제는 '확장'

2018 서울국제도서전이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코엑스홀에서 열린다. (사진=서울국제도서전)‘책의 해’를 맞았지만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출판시장은 여전히 겨울이다. 대안시장으로 급부상했던 전자책은 단말기 및 콘텐츠 공급 부족, 저작권 등의 문제로 채 발짝을 떼기도 쉽지 않다. 이에 활로 개척에 골몰하고 있는 출판계의 큰 축제 2018 서울국제도서전(이하 도서전, 6월 20~24일 코엑스 Hall AB1)이 열린다. 이번 도서전의 주제는 ‘확장’(New Definition)이다.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는 도서전에는 국내관에 234개사, 국제관에 체코, 프랑스, 미국, 일본, 중국 등 32개국 91개사가 참여한다. ‘확장’이라는 주제에 맞게 올해 도서전의 목표는 출판의 범위를 넘는 것이다. 기존 책이 가진 정의를 새롭게 하고 새로운 미디어로서 출판물을 다룬다. 주체측은 “독자, 콘텐츠, 매체가 자유롭게 흐르고 섞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소개한다.올해 주빈국으로 선정된 나라는 체코다. 올해 체코 공화국은 체코슬로바키아 건국 100주년(1918), 프라하의 봄 50주년(1968) 그리고 체코 공화국 설립 25주년(1993)까지 3개의 중요한 기념일을 맞는다.전시회에선 현대 체코 아동도서 일러스트레이터와 만화작가 12명의 작품을 소개하는 ‘12개의 세계’ 프로젝트를 비롯해 공연, 워크숍과 작가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더불어 미할 아이바즈, 비앙카 벨로바, 레나타 푸치코바, 페트르 니클, 마렉 신델카 그리고 마르틴 보폔카 등 6명의 체코 현대문학 작가가 직접 현장을 찾는다.2018 서울국제도서전. (사진=서울국제도서전)서울국제도서전 첫날 개최되는 메인 컨퍼런스에서는 ‘책. 인간. 미래’를 주제로 출판을 새로 정의한다. 백과사전과 일반상식 등 12만권 분량의 지식을 학습한 인공지능 ‘엑소브레인’이 2016년 장학퀴즈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에서는 호시 신이치의 소설 1000편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쓴 단편소설이 호시 신이치 공상과학 문학상 예선 심사를 통과했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시대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이상길(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김상욱(물리학자), 이진경(사회학자), 정여울(작가·문학평론가)가 참여해 출판계에서 인공지능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외에 ‘독립출판 플랫폼과 출간 사례’ ‘출판사에게서 듣는 비즈니스 사례’ ‘콘텐츠 OSMU와 미디어 믹스 사례’ 등 전자출판 관련 강의도 진행된다도서전 속의 또 다른 축제 ‘2018 라이트 노벨 페스티벌’도 열린다. 라이트 노벨 혹은 라노벨은 그림을 곁들인 소설을 일컫는 말로 그 유명한 ‘너의 이름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 ‘엣지 오브 투모로우’ 등의 원안이 된 장르기도 하다. 올해로 3번째를 맞는 라이트 노벨 페스티벌은 장르 활성화를 위해 2015년 출범했다.2018서울국제도서전(사진제공=서울국제도서전)이번 축제에서는 ‘라이트노벨, 한 번 읽어보지 않겠어요?’라는 제목의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라이트노벨의 특징과 트렌드, 읽고 창작하는 즐거움, 독자와 시장 확장 가능성을 짚는다. 더불어 ‘슬라임을 잡으면서 300년, 모르는 사이에 레벨MZX가 되었습니다’의 모리타 키세츠, ‘데이트 어 라이브’의 타치바나 코우시와 츠나코 일러스트 작가, ‘월드 티처’의 네코 코이치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Nardack이 초청돼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또 ‘여름, 첫 책’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10종의 신간이 도서전에서 소개된다. 판타지 소설 ‘드래곤 라자’의 이영도 작가가 10년만에 낸 신작 ‘오버 더 초이스’,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 최민석의 ‘고민과 소설가: 대충 쓴 척 했지만 실은 정성껏 한 답’, 이승우의 ‘만든 눈물, 참은 눈물’, 김인숙의 ‘단 하루의 영원한 밤’, 김탁환의 ‘이토록 고고한 연예’, 정유정과 지승호의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등이 이번 도서전에서만 판매된다. 각 출판사 부스에서는 작가들의 강연도 열릴 예정이다. 행사장 입장료는 성인 5000원, 학생 3000원이다. 자세한 프로그램에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6-14 07:00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인생 서커스 한편

자파토 가족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서커스단 | 쥘리 브루앙 글그림/김현희 역 | 1만3000원| (사진제공=사파리)살아 움직이는 그림책이 나왔다. 서커스 가족을 주인공으로 한 책은 동봉된 필름지를 그림에 대고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면 그림이 실제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마술을 부린다. 저자인 쥘리 브루앙은 세계적인 그림 작가들을 배출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장식미술학교에 다니며 이 책의 아이디어를 냈다. 잔상효과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원리를 그림책에 도입 한 것.책의 내용도 알차다. 재주 많은 가족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재능을 찾아가는 딸의 시각은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가는 고민에서 출발한다.‘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서커스단 자파토 가족’에서 가장 어린 남동생은 공을 스무 개씩 공중에서 휙휙 돌리는 능력자다. 언니는 훌라후프 여러 개를 돌리며 기다란 리본을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차력사 아빠와 곡예사 엄마, 미래를 내다보는 점쟁이 할머니와 동물 조련사 할아버지를 둔 소녀의 상황은 이 시대 ‘엄친아’ ‘엄친딸’과 한번이라도 비교 당해 봤던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될 만큼 설득력있다. 기발한 접근과 아이의 자존감을 북돋워 주는 깊이 있는 내용을 따라가노라면 한 편의 인생 서커스를 본 듯한 착각마저 든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8-06-08 07: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노동의 역설, 왜 일을 할수록 더 불행해지는가

◇ 돈의 노예가 된 노동자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 | 피터 플레밍 지음 | 한스미디어 | 1만 6800원 (사진제공=한스미디어)우리는 누구보다 오랜 시간 일한다. 한국 근로자의 노동시간은 OECD 회원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많다. 노동 생산량은 22개 회원국 중 17위다. 삶의 근본이 되는 근로환경으로 비춰볼 때 한국은 아직 선진국이라기엔 역부족이다.신간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은 바로 이 노동의 역설을 분석했다. 책은 현대 사회를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행복할 수 없는 불평등 구조로 정의한다. 상위 1%를 제외하고 99% 평범한 사람들은 구조의 아래층에서 허우적댄다는 것이다.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경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을 뜻한다. 책은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노동으로 자아를 실현하고 사회에 이바지했던 본연의 목적은 사라지고 관습적으로 일하는 현상이 자리 잡았다고 비판한다.책의 저자 런던시립대 경영학과 피터 플레밍 교수는 일그러진 노동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착각에서 벗어나라”고 강조한다. 주장의 바탕에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있다. 자본의 화려함에 속아 세계를 혼란스럽게 했던 현대인의 실수는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 그 실수에서 발생한 극단적 증후가 책의 제목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이다. 대표적인 예가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대출을 끌어안고 살아가게 된 사람들로 이들은 잘못된 사회 구조 속에서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돈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다.저자의 주장은 탄탄한 자료로 뒷받침된다. 책은 역사와 그 속에 담긴 숫자로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야기하고 이것들이 어떤 형태로 현대 사회에 적용되는지를 조목조목 따져 설명한다. 결국 저자는 부를 축적하려는 욕망을 멀리하라고 강조한다. 뻔한 답이지만 여기까지 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주 52시간 근무제,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다야근 없는 회사가 정답이다 | 고야마 노보루 지음 | 북오션 | 1만 4000원 (사진제공=북오션)주 근무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법안이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했다. 다음 달 1월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업계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제대로만 시행된다면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지만 현행 68시간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기업이 많은 현실에서 52시간이 가능하냐는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끝없이 반복되는 야근이다. 신간 ‘야근 없는 회사가 정답이다’는 의지만 있다면 근무시간 단축으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주식회사 무사시노의 사장 고야마 노보루다. 한때 그는 야근을 방치한 경영자 중 한명이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위해 다른 사장처럼 직원의 야근을 종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IT기기 활용’ ‘일찍 퇴근하기 추진팀 조직’ ‘퇴근 시간 관리를 위한 네트워크와 CCTV 활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야근을 없앴고 상여금을 연동해 부족한 성과를 채웠다.그는 야근이 늘고 주는 건 직원이 아닌 사장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야근을 방치하는 사장은 ‘범죄자’라며 현재 그는 과거의 실수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야근 제로 시스템을 이어오고 있다.저자의 개선 사례는 야근이 불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그것에 저항하지 못하는 직원들의 현실을 고발하며 독자의 공감을 얻는다. 야근을 줄여나가는 과정과 성과는 다가올 52시간 근무제가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를 예상 할 수 있게 한다.책의 마지막에는 무사시노 외에 32개 회사 사장에게 듣는 야근 제로 비법이 기록됐다.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조언들로 야근 제로를 주장하는 책의 설득력을 높인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6-08 07:00 김동민 기자

[人더컬처]정해인 “서준희는 진짜 멋진 남자...판타지죠.”

배우 정해인 (사진제공=FNC 엔터테인먼트)“제가 연기했지만 서준희는 진짜 멋진 남자인 것 같아요. 진지하고 진중하고 위트가 넘치고 지고지순하기까지 하잖아요. 배울 점이 많은 친구죠.”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국민연하남’으로 사랑받은 배우 정해인(30)은 자신이 연기한 서준희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그의 말대로 서준희는 ‘멋진 남자’다. 연하남답게 맑고 싱그럽지만 때로 연하남답지 않게 박력있고 남자답다. 드라마 제목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지만 극 중 연인인 윤진아(손예진)와 데이트 할 때 밥값을 내는 사람도 서준희다.배우 정해인 (사진제공=FNC 엔터테인먼트)그야말로 드라마 속에서만 존재하는 ‘판타지’ 같은 존재다. 그래서인지 정해인 역시 “서준희라는 인물은 판타지”라고 덧붙였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해 할머니 손에서 성장한 탓에 ‘애늙은이’란 별명을 가진 정해인은 “진지하고 감정에 솔직한 면은 닮았지만 서준희는 나보다 위트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준희는 용기있는 남자죠. 마지막 회에 진아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를 찾아가잖아요. 남자 입장에서는 엄청 용기를 내야 하는 행동이에요. 싸운 뒤 헤어졌는데 다시 만나러 갔을 때 연인이 만나주지 않을 수 있다는 공포와 두려움이 있을텐데 준희는 용기를 내 찾아갔죠. 저는 용기가 없어서 사랑을 잃었던 경험이 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번 배우게 됐죠.”비단 서준희 뿐 아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현장은 정해인에게 배움의 장이었다. 특히 상대역 윤진아 역의 손예진은 ‘예쁜 선생님’이기도 했다.정해인은 “TV나 영화에서만 접한 최고의 배우이자 무서운 선배인 줄 알았는데 함께 해보니 그런 편견이 산산조각 났다. 성격도 털털한데다 까마득한 후배인 나를 한 사람으로 존중해주셨다”며 “내게 ‘너는 서준희 그 자체니 좋으면 좋은대로, 이상하면 이상한대로 연기하라’고 조언해주셨다”고 말했다.또 “무엇보다 연기에 임하는 태도, 열정이 대단했다. 매 장면마다 모든 스태프들이 집중하게 만드는 에너지가 대단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손예진 선배님을 통해 연기외적인 부분도 주연배우의 몫이라는 걸 피부로 느끼게 됐다”고 했다.배우 정해인 (사진제공=FNC 엔터테인먼트)극리얼주의를 표방하는 안판석PD의 연출기법도 정해인에게는 새로운 배움이었다. 리허설을 적게 하고 원신 롱테이크를 즐기는 안PD 특유의 연출 덕분에 배우들은 사전에 동선을 짜고 애드리브까지 철저히 의논했다. 정해인은 “방송에서 3분 나온 신이 정말 3~5분만에 촬영을 마친 적도 있었다”며 “이런 환경에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고 털어놓았다. 덕분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배우들에게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했다. 드라마가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두 주연배우가 실제 사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돌았다. 사랑하는 연인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유난히 드라마 속 스킨십이 잦은 것도 한몫했다.배우 정해인 (사진제공=FNC 엔터테인먼트)“사귀냐, 사귀는 게 아니면 실제로 사귀어라, 응원하겠다는 댓글을 많이 봤어요. 매 순간 치열하게 연기했는데 진심이 전달될 것 같아 뿌듯해요. 그리고 실제 사랑하는 연인들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할 때 자주 뽀뽀하잖아요. 저는 현실감 있어서 좋던데요. 하하” 지금은 대세 배우로 떠올랐지만 그 역시 데뷔 초 ‘흑역사’가 있었다. 데뷔작인 TV조선 드라마 ‘백년의 신부’와 tvN 드라마 ‘삼총사’는 소속사의 끼워팔기로 캐스팅됐지만 저조한 성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로 주목받은 SBS ‘그래 그런거야’는 아예 조기조영됐다. 유난히 자기 주장이 강한 성격 탓에 방송가에서 구설수도 많았다.실제 그는 얼마 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뒤 배우들의 사진 촬영 때 대상 수상자와 선배배우들을 제치고 한 가운데 섰다가 누리꾼들의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다. 정해인은 “그렇게 큰 시상식은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었다”며 “앞으로 어떤 자리에서든 주변을 둘러보고 신경써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반성했다.흑역사를 뚫고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해 방송된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부터다. 이어 신원호PD의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군대 내 가혹행위 주범의 누명을 쓴 유대위 역으로 차세대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정해인은 ‘대세’라는 표현이 두렵다고 했다. “인기란 거품 같은 걸 알기에 지금의 반응에 연연하지 않겠다”고도 했다.“‘대세’라는 말은 저를 작아지게 만들어요. 인기라는 거품에 사로잡히면 본질을 잃게 되죠. 주어진 일에 묵묵하게, 차분하게 가는 게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지름길인 것 같아요. 지금 저한테는 연기가 행복이자 힐링이랍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8-06-06 22:39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1% 차이로! 30억년 전 세포, 4억년 전 물고기에서 인간으로 ‘폭발적 진화’

인간을 탄생시킨 1%의 기적 폭발적 진화 | 사라시나 이사오 지음 | 생각정거장 출간(사진제공=생각정거장)아이와 어른, 생물과 무생물 그리고 원숭이와 인간. 이들의 공통점은 양 진영의 경게가 미세하고 모호하다는 것이다.그 1% 가량의 차이를 쓰러져가는 오두막과 따뜻한 가정집으로 비유해 설명하는 책 ‘폭발적 진화’가 출간됐다.저자는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 연구사업 협력자이자 코단샤 과학출판상 수상작 ‘화석 분자생물학’ ‘우주에서 어떻게 인간이 탄생했을까’의 사라시나 이사오다.그는 세포를 설명하는 ‘막’을 시작으로 ‘입’ ‘뼈’ ‘눈’ ‘폐’ ‘다리’ ‘깃털’ ‘뇌’ ‘성’ ‘생명’까지 10개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그 1%의 차이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폭발적 진화’라는 기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여타의 진화론 책처럼 ‘폭발적 진화’ 역시 읽기도, 이해도 쉽지는 않다. 하지만 책은 손가락이 있던 물고기 익티오스테가와 아칸토스테가, 캄브리아 폭발을 일으킨 계기, 팔굽혀펴기를 하는 물고기, 가설 여러 개 중 간단한 것을 고르는 오컴의 면도날, 찰스 도슨·스미스 우드워드·테야르 드 샤르댕의 ‘필트다운 스캔들’, 정자의 발견과 오해, 성별이 진화에 미치는 영향 등의 이야기로 흥미를 끈다.그 중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30억년 전 인간은 세포였고 4억년 전 물고기였으며 1000만년 전 침팬지와 같은 부류였다는 것이다. 지금 인간으로 살고 있는 지금이 ‘폭발적 진화’로 인한 기적이며 미완성인 인간의 두뇌, 눈 등은 여전히 진화 중이라는 것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6-04 19:15 허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