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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책] 다른 누구도 아닌 나다운 삶이 간절해진다면…때론 미쳐도 좋아! ‘돈키호테의 말’

돈키호테의 말-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인이 들려주는 인생의 지혜 | 안영옥 지음 | 열린책들 출간 | 1만 3800원(사진제공=열린책들)가진 것이라고는 구부러진 창, 낡은 갑옷, 늙고 비쩍 마른 말 뿐이다. 그럼에도 무모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고 못할 것이 없었다.스페인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풍자소설 속 라만차의 ‘돈키호테’는 유쾌하며 이상향과도 같은 미치광이다.그의 이야기는 동명 영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등으로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변주되곤 한다.시대를 막론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돈키호테’에게서 사람들은 희망을, 낭만을, 정의를 그리고 꿈과 인간적 가치를 보곤 한다.그런 ‘돈키호테’의 기행과 행보를 담은 동명 소설의 정편 52장, 속편 74장에서 건져 올린 지혜의 글귀를 담은 책 ‘돈키호테의 말’이 출간됐다.저자는 ‘돈키호테’를 완역한 번역가 안영옥 교수다. 그는 촌철살인과도 같은 돈키호테의 일갈, 산초와 나눈 이야기에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버무려 지금을 살아가는 지혜를 제시한다.현실의 벽이 높고도 험하다 느껴지거나 소품으로 전락한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복귀하고자 할 때 혹은 나 다운 삶이 간절해진다면 미쳐도 좋다. 누군가 손가락질하고 무모하다 욕해도 결국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삶이지 않은가.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4-15 17:03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낭만적인 달빛, 가을, 등대, 산책…묵직한 자연과의 교감 ‘달빛 속을 걷다’

달빛 속을 걷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 민음사 출간 | 8800원(사진제공=민음사)인간은 직립 동물이다. 꼿꼿이 서서 움직이고 걷고 달린다. 걷기가 운동이 아닌 하루 종일 걸리는 일이며 모험이라고 주장하는 책 ‘달빛 속을 걷다’가 출간됐다.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생태주의자이자 비폭력 저항 운동과 현대 물질문명 비판, 억압적인 국가체제에 대한 저항 등에 앞장 선 시인이자 산문가다.‘달빛 속을 걷다’는 2년 2개월 2일 동안 월든 호숫가에 머물며 실천한 완전 자족적인 생활을 기록한 ‘월든’, 부당한 국가권력에 저항한 ‘시민 불복종’ 등의 작가인 그가 걷기, 산책, 여행을 주제로 쓴 다섯 편의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달빛 속을 걷다’ ‘걷기’ ‘가을의 색’ ‘겨울 산책’ ‘하일랜드 등대로’라는 제목의 에세이는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풍광과 경이로운 생태 등 산책을 통해 섬세하게 관찰하고 탐구한 깨달음을 모험담처럼 풀어냈다.낮과는 다른 달빛 속 풍경, 문명으로 뜸해진 자연과 교감하며 걷기, 계절마다 다른 정경 등 전혀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는 5개의 에세이에는 걷기를 통해 지나쳤던 것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달빛, 가을, 등대, 산책 등 낭만적인 키워드들 속에는 묵직한 자연의 위대함과 사색의 가치가 담겼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4-14 18: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인간의 이기심이 낳은 멸종 '바나나 제국의 몰락'

바나나 제국의 몰락| 롭 던 지음 | 반니 | 1만 8000원| 사진제공=반니오늘날 바나나는 없어서는 안 될 과일이다. 맛은 달콤하고 영양소는 웬만한 과일보다 풍족하다. 가격까지 저렴하니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만한 과일이 없다. 신간 ‘바나나 제국의 몰락’은 바나나의 압도적인 가성비 속에는 인간의 이기심이 있다고 폭로한다.이유는 단일 작물의 대량 재배다. 원래 바나나는 여러 형태로 자랐는데 기업이 가장 이윤을 얻기 쉬운 형태로 품종을 선택해 대량 생산했다. 경제적으로는 훌륭할지 모르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치명적이다. 바나나 하나를 죽일 수 있는 병원체가 곧 전체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0년 파나마병이 바나나 농장을 휩쓸었고 당시 먹던 품종인 ‘그로미셸’은 사라졌다. 기업은 새로운 품종 ‘캐번디시’를 재배하는 것으로 단순하게 대처했다.하지만 파나마병은 진화했고 이 품종마저 덮쳤다. 심각한 문제는 ‘캐번디시’ 다음 품종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라면 가까운 미래에 바나나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책이 지적하는 건 단순한 바나나의 역사가 아닌 인간의 이기심이다. 바나나뿐 아니라 많은 작물이 비슷한 과정으로 재배되고 있다. 책은 생물의 다양성을 죽이는 인간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꼬집으며 자연과의 공존을 강조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13 07:00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 대중음악도 공부가 필요해 ‘팝 잇 업’

팝 잇 업! |남무성·장기호 지음 | 북폴리오 | 2만2000원 | 사진제공=미래엔 북폴리오K팝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뮤지션의 지위가 높아지면서 가수 지망생들이 늘고 있다. 초등학생의 절반 이상이 연예인을 꿈꾸고 대학 실용음악과의 경쟁률은 400~500대 1을 넘어섰다. 하지만 화려한 외양에 끌려 가요계에 발을 내딛어도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재즈평론가 남무성씨와 밴드 빛과 소금 출신 장기호 서울예대 교수가 함께 쓴 신간 ‘팝 잇 업!’(POP IT UP!)은 음악 지망가들에게 조금은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이 책은 실용음악과를 나오면 프로 뮤지션이 아니라 프로 백수부터 출발해야 하고 제대로 된 공부 없이 ‘감’만 믿어서는 한계가 있다고 역설한다.그러면서 대중음악을 실제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핵심 지식과 세계적 팝 히트곡들을 분석하고 주요 음악 이론과 용어 해설, 작곡의 핵심이 되는 화성학과 스케일에 대한 엑기스까지 수록했다.만화로 구성된 이 책은 재즈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뮤지션을 꿈꾸던 주인공이 단골 손님에게 건네 받은 음악 이론 만화책을 보며 작곡에 도전한다는 줄거리로 읽는 재미를 더한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8-04-13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엄마를 위한 홈트레이닝, 이 정도는 돼야! '산후홈트'

트레이너 남편이 알려주는 예쁜 몸 만들기 ‘산후홈트’ | 양영민(트레이너 남편) 지음| 값 15,800원. (사진제공=비타북스)솔직해지자. 여자의 인생 최고의 거짓말로 꼽히는 ‘모유수유 하면 살 빠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수많은 연예인들의 출산 후 몸매유지 비법이 애 봐주는 도우미와 뼈를 깎는 고통의 결과물이란 걸 엄마들은 알고 있다. ‘산후홈트’의 저자 양영민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두 딸을 낳은 아내를 모델로 내세워 임산부와 출산후 엄마들의 건강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공개해 왔다. 남의 몸을 멋지게 관리해주는 13년차 트레이너였던 남편은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을 겪은 ‘엄마’의 운동은 달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골반통 완화부터 11자 복근 만드는 법, 애 키우느라 커진 승모근 스트레칭까지. ‘이런 걸 어떻게 알았지?’ 싶은 운동법들이 한권으로 정리됐다.‘트레이너 남편’이라는 필명으로 연재하고 있는 저자 포스트는 개설 1년6개월만에 구독자 10만명, 누적조회 수 1200만건을 기록 중이다. 특히 임신 초기(0~11주), 중기(12~27주), 후기(28~39주)로 나눈 운동법들은 예비 엄마들이 체력과 근력을 기를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8-04-13 07: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제4차 산업혁명’ 쓰나미가 휩쓸 ‘디지털이 꿈꾸는 미래’ 그리고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

인공지능(AI), 로봇,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등 기술의 발달로 인한 초연결, 초지능, 초실감 시대. 키워드로만 나열 혹은 정리될 뿐 그 실체와 미래가 여전히 모호한 제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너나할 것 없이 쓰나미급 변화를 예고하며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야만 미래를 선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변화의 속도가 곧 방향이 되는 시대에 던져진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 현상을 연구하거나 대안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현장에서 찾을 수 있다. 국책연구기관 ETRI의 연구원들, 한 신문사의 기획취재팀이 ‘제4차 산업혁명 쓰나미’를 연구하고 고민하던 현장에서 찾은 미래 변화와 대안을 담은 책들이 출간됐다.실험실을 벗어나 보다 쉽게 과학과 ICT를 설명하는 ETRI의 ‘Easy IT’ 시리즈의 51번째 책 ‘디지털이 꿈꾸는 미래’와 ‘중앙일보’ 기획취재팀이 꾸린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이 출간됐다. 두 책은 종사하는 분야는 다르지만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와 그 미래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쟁하며 연구했던 현장을 담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이 꿈꾸는 미래 세상을 바꿀 테크놀로지 | ETRI 성과홍보실 지음 | 콘텐츠하다 출간 | 1만 8000원(사진제공=콘텐츠하다)‘디지털이 꿈꾸는 미래’가 디지털 기술의 현황과 그들이 가져다 줄 미래 삶과 기회를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면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은 화이트·블루칼라로 양분되던 시대의 종말을 예고하며 사람에 집중한다.  결국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이 ‘디지털이 꿈꾸는 미래’가 겪을 다양한 변화와 결과값 중 하나인 셈이다. ‘디지털이 꿈꾸는 미래’는 1950년대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에 의해 예고됐던 AI의 습격, 세탁기의 퍼지 기능, 구글의 알파고, 아이폰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 등을 예로 들며 빅데이터, 딥러닝, 머신러닝 등을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스마트폰을 통해 사물인터넷을 넘어 선 초연결사회, 만물인터넷(M2M)을 논하며 슈퍼컴퓨터,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일본의 감정인식 로봇과 소사이어티 5.0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지능형 디지털화를 언급한다.책은 소프트웨어, 콘텐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첫장에 담았다. 파트 1 ‘눈에 보이지 않는 SW의 힘: SW·콘텐츠’에서는 ‘안젤리나 졸리가 15년 전에 태어났다면’ ‘장학퀴즈 대결에서 우승한 한국의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가상 인터뷰’ ‘플랫폼, 그 보이는 않는 힘의 전쟁’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넘어 혼합현실로’ 등 친근한 소재로 어려운 기술에 대해 설명한다.책은 ‘눈에 보이지 않는 SW의 힘: SW·콘텐츠’와 더불어 ‘네트워크로 모든 것이 연결되다’ ‘꿈의 방송, 초실감 미디어를 꿈꾸다’ ‘기술 종속을 독립으로 바꾸는 사람들’ ‘진정한 모바일 라이프를 창조하다’ 5개 파트에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경쟁력이 된다는 주장을 시작으로 초연결 통신, 초실감 미디어, ICT 소재 부품, 5G 서비스 등과 관련된 기술과 현상을 아우른다. 여전히 기술용어나 개념은 어렵다. 하지만 안젤리나 졸리, 비트코인, ‘스타워즈’ 시리즈, 블랙박스, 유튜브 영상 등 일상적으로 접하는 데서 설명을 시작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새로운 엘리트의 탄생 | 임미진 , 정선언, 최현주, 김도년, 하선영 지음 | book by PUBLY(북바이퍼블리) 출간 | 1만 8000원(사진제공=북바이퍼블리)급변하는 미래를 기자들의 관점에서 조망한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은 취재기에 가깝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4차 산업혁명 취재 과정에서 얻은 3가지 변화 키워드 자동화, 세계화, 공유경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지점으로 내달릴 미래풍경을 제러미 리프킨, 대니얼 서스킨드, 제리 캐플런, 칼 프레이 등 석학들의 입을 통해 전달한다.  화이트칼라도, 블루칼라도 아닌 뉴칼라의 다섯 가지 조건 그리고 그에 해당하는 8명의 뉴칼라들의 인터뷰도 담겼다.급변하는 미래가 다양한 모습을 한 것처럼 책은 의견을 모아 정리하거나 새로운 해석을 덧붙이기보다 그들 목소리 그대로를 담았다. 책의 절반 이상이 경제학자들, 뉴칼라, 디지털 노마드의 도시인 인도네시아 발리 소재의 코워킹 스페이스 후붓 공동창업자 스티브 먼로, 법률 문서 검토 프로그램 ‘로스’와 협업하는 변호사 등과의 인터뷰들이다. 다소 장황하고 깊이가 떨어지기도 하지만 그 목소리들은 이구동성으로 경쟁이나 배척이 아닌 ‘협력’을 외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급변하는 사회, 다양한 지점으로 내달리는 미래, 인공지능의 습격, 설 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인간의 공포 그리고 그 시대에 경쟁력을 가지기 위한 희소성 있는 결과물…두려워 외면하든, 온몸으로 맞서든 결국 그 미래는 오고 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4-13 07: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현재를 닮은 역사 속 현장을 거닐다 ‘조선 산책’

신병주 교수의 조선 산책 | 신병주 지음 | 생각정거장 |1만 7000원(사진제공=생각정거장)극과 극으로 갈린 진영의 갈등, 국정농단 여인들, 국민투표, 지역별 인재할당 등 현재를 닮은 조선시대 이야기를 담은 책 ‘조선 산책’이 출간됐다.저자는 서울대 규장각 학예연구사였고 KBS ‘역사저널 그날’, EBS ‘TV조선왕조실록’ ‘역사스페셜’ 등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다.2015년 10월부터 격주간 ‘세계일보’에 연재했던 칼럼을 보충해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굳이 학자들의 주장이 아니라도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며 과거는 현재의 거울임을 곳곳에서 목도하곤 한다.‘연산군과 장녹수의 최후’로 시작한 책은 현재를 떠올리게 하는 역사 속 현장과 사건으로 독자를 이끈다. 그 현장과 사건은 정치적이기도 하고 일상적이기도 하다.조선판 탄핵, 남한산성 축조를 두고 대립한 척화파와 주화파, 태종과 신덕왕후 악연의 현장 청계천 등 정치적 이슈부터 선비의 육아, 유공자 후손을 특채한 영조, 세법 집행을 위한 세종의 국민투표, 바둑·살인코끼리 이야기, 설 풍속과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 임금의 선물 한강 얼음, 지진 등 일상의 소소한 사건과 지혜까지를 아우른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4-10 19: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인종차별과 무자비한 테러, 2018년 참극의 원류를 찾아서 ‘노예선’

노예선 | 마커스 레디커 지음 | 갈무리 출간 | 2만 6000원(사진제공=도서출판 갈무리)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들 한다. 승자가 미화되고 영웅화되는 만큼 패배자의 이야기는 훼손되거나 왜곡돼 후대로 전달되곤 한다.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아메리카와 유럽, 아프리카를 오가던 노예들의 역사 역시 예외는 아니다.인종차별과 테러. 현재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극, 추상적 폭력의 기원을 찾아 거슬러 오르는 책 ‘노예선’(The Slave Ship)이 출간됐다.저자는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피츠버그 대학의 대서양사 교수로 재직 중인 마커스 레디커(Marcus Rediker)다.책은 1700년대부터 1800년대 초반 아메리카와 유럽, 아프리카를 오가던 노예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납치돼 노예상에 팔려 배에 오른 아프리카 청년, ‘떠다니는 지하 감옥’으로 불렸던 노예선의 선장, 그 비극과 공포를 목도한 선원 등의 이야기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폭력, 모욕, 테러 등의 원류다.“노예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폭력과 테러에 기초했다” “자본주의 탄생의 숨은 주역은 노예선을 함께 탔던 노예, 선원, 선장”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통계와 사료 및 그림으로 세세하게 설명된다.선과 악, 피해자와 가해자를 나누는 데서 시작한 책은 자본주의 정착에 강제 동원돼 핍박받고 스러져간 노예들, 그럼에도 여전히 인종차별과 테러에 시달리는 이들에 대한 인류애와 정의를 호소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4-09 18: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책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 답은 자신에게 있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서점을 가면 자기 행복을 중요시하는 요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신경 끄기의 기술’ 등이 베스트셀러 순위를 점령했고 신간 코너에서도 비슷한 책들이 쌓여있다. 행복한 삶을 위한 작은 조언이 독자의 마음을 파고든 것이다. 그 중 하나가 혼자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다. 과거엔 혼자가 부적응을 의미했지만 이제는 혼밥과 혼술이 자연스러워질 정도로 사회가 달라졌다. ◇ 아들러 심리학으로 풀어낸 ‘사랑과 결혼’혼자가 편한 당신에게 |이와이 도시노리 지음 | 알투스 | 1만 4000원 | 사진제공=알투스신간 ‘혼자가 편한 당신에게’는 사랑과 결혼을 주제로 ‘나다움’을 찾는 과정을 조언한다. 책은 ‘미움받을 용기’로 국내 독자에게 큰 사랑을 받은 알프레드 아들러 심리학을 토대로 남녀 관계를 풀어냈다. 저자는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한 이와이 도시노리다. 그는 자신이 상담한 다양한 커플들의 이야기를 책에서 들려준다. 그 안에는 성격 차이로 빚어지는 다양한 갈등을 비롯해 쇼윈도 부부, 불륜, 섹스리스 같은 드라마 속 사연도 담겼다. 각 커플의 이야기만큼이나 흥미로운 건 남녀 관계의 풀이다. 예를 들어 남녀 신체적인 차이에서 오는 차이를 뇌 과학을 통해 설명한다거나 사람을 감각 유형으로 정의해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알려주는 식이다.남녀 관계에서 시작한 책은 결국 사람과의 관계로 끝을 맺는데 그 과정에서 스스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들러가 연애와 결혼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관한 연구에서 시작된 책은 만남과 이별이 점점 어려워지는 요즘 남녀에게 ‘미움받을 용기’와는 다른 결의 위안을 준다.◇ 워라밸을 찾고 소확행을 좇는 당신, 정말 행복한가요?당신의 행복이 어떻게 세상을 구하냐고 물으신다면|콜린 베번 지음 | 한빛비즈 | 2만 500원 | 사진제공=한빛행복으로 가는 길에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과 작지한 확실한 행복 ‘소확행’이 있다. 하지만 트렌드만을 막연히 추구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자신을 놓치는 아이러니를 겪기도 한다. 책 ‘당신의 행복이 어떻게 세상을 구하냐고 물으신다면’은 세상이 정해놓은 행복의 기준을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는 행복을 위해 인문, 사화, 과학, 종교, 동양 사상 등을 넘나들며 10년간 탐구해온 사회 변화 운동가 콜린 베번의 깨달음이다. 그는 더 나은 삶은 물질의 축적이 아니라 사소하고 단순한 의사결정들의 밀도로 규정된다며 행복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 앞서 그는 뉴욕에서 1년간 전기를 쓰지 않고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생활을 실천한 다큐멘터리 ‘노 임팩트 맨’으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해당 작품은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돼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노 임팩트 맨’은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저자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운동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소개되는 ‘당신의 행복이 어떻게 세상을 구하냐고 물으신다면’은 ‘세상과 나’의 공존을 위한 실천이다. 저자는 돈, 직장, 여가 등 정형화된 우리의 삶의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그 내용은 삶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각자 자기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돕는다.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됐다. 1장과 2장에선 행복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3장부터 변화를 위한 방법을 설명한다. 이어 4장부터 본격적으로 인간관계, 소비생활, 주거 형태, 내 집 마련, 성생활, 자녀 계획 등과 같은 세상과 관계를 맺는 과정이 이어진다. 결국 행복은 스스로에게 달렸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06 07:00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 북한에 대한 모든 것 '선을 넘어 생각하다'

선을 넘어 생각하다 |박한식, 강국진 지음 | 부키 | 1만 6800원 | 사진제공=부키남과 북이 가까워지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세계에 하나 됨을 보여줬고 최근엔 우리 예술단이 평창공연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일각에선 통일의 길이 보인다고는 하지만 아직 섣부르다. 통일의 필수 단계인 북한 비핵화는 여전히 불투명하기 대문이다. 여기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진 3대 세습은 북한을 고립시켰다.신간 ‘선을 넘어 생각하다’는 북한을 설명해주는 책이다. 남과 북을 갈라놓는 12가지 편견을 정의하고 그 속에서 팩트를 알려준다.겉으로 보이는 걸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되는 게 바로 북한이다. 책은 이러한 북한의 모습을 분단 70년 세월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그들의 속내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저자는 오랫동안 북한 문제를 취재한 기자와 전문가의 대담이다. 독자가 궁금해하는 전문가는 조지아대학교에서 ‘평화’라는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국제관계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박한식 교수로 CNN과 BBC를 비롯해 많은 유수의 언론들이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의견을 묻는 세계적인 북한 전문가다. 두 사람의 깊이 있는 분석은 본격적인 대화 국면으로 전환된 현시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4-06 07:00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 쏠쏠한 제2의 월급… 스마트폰 부업 총망라

왕초보 월백만원 부업왕 스마트폰으로 제2의 월급 만드는 하루 10분 실천법 | 월재연부업왕| 1만5000원 (사진제공=진서원)인형 눈 붙이기나 봉투만들기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스마트폰 시대에 걸맞은 부업을 총망라한 책 ‘왕초보 월백만원 부업왕’이 출간됐다. 한달 월급이 통장을 스쳐가는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은 ‘한번 해 볼 만한’ 부업에 대해 조언한다. ‘왕초보 월백만원 부업왕’은 ‘스마트폰으로 제2의 월급 만드는 하루 10분 실천법’이란 부제가 말해주듯 깨알 정보가 담겨있다.13명의 공동저자들은 ‘월급쟁이 재테크 연구’ 카페를 통해 만난 사이다. 이들의 부업 노하우는 30만명의 회원들에게 전파돼 다양한 성공사례로 증명됐다.이들은 “왕초보는 눈 딱 감고 고수의 습관 중 자신에 맞는 걸 선택하면 된다. 포인트 적립, 공과금 절약팁, 이벤트·설문조사 참여, 상품권 재테크, 기프티콘 현금화 등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인터넷 서핑할 시간에 틈새부업을 하면 의외로 쏠쏠한 ‘월급 외 수입’이 들어온다는 것. 무조건 아끼기보다 행복한 부자로 살 수 있는 쏠쏠한 팁들은 퇴사 압박이나 실직에도 흔들리지 않고 인생 2막을 준비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만든다. 이들은 되도록 좋아하는 부업을 선택하고 방치하던 포인트를 챙기고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총망라했다. 특히 만화를 보는 듯한 그림과 쉬운 설명은 ‘왕초보 월백만원 부업왕’의 가독성을 높이는 일등공신이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8-04-06 07:00 이희승 기자

[갓 구운 책] 중환자실 21년… 죽음과 싸우는 간호사의 고백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 김현아 지음 | 쌤앤파커스 | 1만 4000원| 사진제공=쌤앤파커스‘태움’으로 불리는 인권침해, 강제연장근로, 열악한 근로 환경 및 턱없이 불합리한 인력…. 대한민국 간호사는 ‘백의(白衣)의 천사(天使)’가 아닌 ‘백(百) 일의 전사(戰士)’로 불린다. 현장에서 100가지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환자의 목숨을 다루는 일인 만큼 한번의 실수도 용납받지 못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오롯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야만 한다.신간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는 21년 2개월 동안 외과 중환자실에서 근무한 한 간호사의 고백이다. 저자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한 중앙일간지에 ‘간호사의 편지’로 전 국민을 감동시킨 주인공이자 2016년 ‘올해의 간호인상’ 수상자다. 저자는 책 속에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저승사자와 싸우는’ 간호사의 업무 현장, 환자 안전과 국민 건강이라는 중요한 축을 책임지지만 이익 창출 중심으로 돌아가는 병원 시스템 속, 짓밟힌 간호사의 인권과 처우 문제를 조명한다. 그럼에도 간호사와 환자 사이의 깊은 애정과 유대관계를 보여주며 간호사라는 직업의 소명을 강조한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8-04-06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사업성, 트렌드 분석부터 고객 관리 및 마케팅까지 ‘쇼핑몰 창업노트’

쇼핑몰 창업노트 | 황윤정 지음 | 성안당 출간 | 2만 5000원(사진제공=성안당)저성장, 100세, 4차 산업혁명, 소확행(小確幸),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시대…. 이 시대의 호칭은 다르지만 그 화두는 건강하게 일하면서 소소한 만족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건강하게 100세를 사는 시대에 60세면 정년을 맞아야하는 현재의 시스템은 노인 빈곤의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평생 경제활동의 위한 ‘쇼핑몰 창업’에 대해 조언하는 책 ‘쇼핑몰 창업노트’가 출간됐다.저자는 인터넷 쇼핑몰 창업 컨설턴트이자 정부 창업지원 평가위원이며 국내 최초 쇼핑몰 가이드 ‘나 인터넷에 가게 차렸어’(2002)의 황윤정 작가다.책은 쇼핑몰 창업이 적성에 맞는지 테스트로 시작해 ‘인터넷 쇼핑몰 창업 도전 가이드’부터 ‘정부의 창업 지원 제도 활용’까지 9개 파트로 구성된다. 책은 ‘인터넷 쇼핑몰 구축하기’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실질적인 인터넷 쇼핑몰 구축은 책의 정중에 위치한다.다섯 번째 파트에 위치한 ‘인터넷 쇼핑몰 구축하기’ 전에는 쇼핑몰 구축에 앞서 사업성 및 온라인 상권, 사업계획서와 전략 구상, 비즈니스 트렌드 등을, 이후로는 경쟁력 갖추기, 마케팅, 고객 관리 등의 노하우를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정부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 소개 등을 아우른다.각장에는 ‘창업 컨설팅 노트’를 따로 마련해 시장파악을 위한 참고 사이트, 효과적인 자금운용방법, 유니크한 마케팅 사례, 키워드 운영 실패 후기, 재고 관리 기법, 이색 이벤트, 고객패턴 로그분석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들을 정리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4-04 19:3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욜로, 휘게, 오캄, 소확행 그리고 일상 속 건강한 행복! ‘라곰 최고’

라곰이 최고 지금보다 건강하게 십 년 더 사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비결 | 베르틸 마르크룬드 지음 | 마일스톤 출간 | 1만 3000원(사진제공=마일스톤)미국의 ‘욜로’(You Only Live Once), 덴마크의 ‘휘게’(Hygge), 프랑스의 ‘오캄’(Au Calme), 최근의 ‘소확행’(小確幸)까지.일상 속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다양한 생활방식에 이어 ‘라곰’(Lagome)을 제안하는 책 ‘라곰 최고’가 출간됐다.‘라곰’은 스웨덴의 생활방식으로 균형과 중용을 바탕으로 한다. 책 제목은 스웨덴 사람들이 자주 쓰는 “라곰이 최고”라는 말에서 따온 것이다.저자는 20여년간 가정의학과 공중보건 연구에 집중했던 스웨덴의 국민닥터 베르틸 마르크룬드다.질병과 사망이 아닌 예방의학, 위험인자 대신 건강 증진 요소를 연구한 저자는 유전인자(25%)가 아닌 생활방식(75%)이 어떤 모습으로 늙어갈지를 결정한다고 주장한다.책은 저자가 20여년 동안 연구하면서 도출한 장수비결을 10개의 라이프스타일로 정리한다.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은 목차에 실천해야할 라이프스타일을 직관적으로 제시한다.‘신체활동 시간을 따로 떼어놓는다’ ‘회복을 위한 시간을 보낸다’ ‘숙면을 우선순위에 둔다’ ‘적절한 일광욕을 즐긴다’ ‘건강한 음식을 섭취한다’ ‘좋은 음료를 마신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구강이 건강해야 몸이 건강하다’ ‘낙관주의자가 된다’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다’.이렇게 10개 제목으로 구성된 책은 각 라이프스타일이 필요한 이유, 그로 인한 기대효과, 의사인 저자의 조언,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 의학적·과학적 근거 등까지를 아우른다. 목차와 곳곳에 배치된 ‘닥터 베르틸 리서치’(Dr Bertil’s research)만 꼼꼼히 챙겨도 유익한 정보가 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정보나 조언도 실천하지 않으면 내 것이 될 수 없다. 저자의 결론은 그래서 더 눈에 띈다. “오늘 시작하라. 최소한 내일이라도.”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4-02 21:22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그해 봄 광화문 촛불집회부터 동학혁명까지…‘위대한 봄을 만났다’

위대한 봄을 만났다 이이화의 역사 노트 | 이이화 지음 | 교유서가 출간 | 2만원(사진제공=교유서가)민주·평등·자주를 바탕으로 한 동학혁명부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쓴 2017년 봄까지의 촛불집회를 관통하는 책 ‘위대한 봄을 만났다’가 출간됐다.저자는 동학농민혁명, 민족사·민중사·생활사를 연구해온 역사학자 이이화다.1960년의 4.19혁명, 1987년 6.10민주항쟁 그리고 2016년 겨울부터 2017년 봄의 촛불집회까지를 직접 체험하고 목도한 이 원로 역사학자는 민중의 저력에 감격해 책을 꾸렸다.저자는 최순실게이트, 국정농단 등에 대한 진실찾기를 촉구하며 나선 시민들로 넘쳐났던 풍경에서 19세기의 동학농민혁명, 광화문의 만민공동회, 3·1운동, 4·19혁명, 6·10민주항쟁 등까지 거스르며 민중사를 관통한다.책은 ‘거리에서 역사를 만들다’ ‘한국 휴머니즘의 좌절과 희망’ ‘한국 인권의 역사’ ‘겨레의 발자취를 찾아서’ ‘뒤틀린 현대의 한국사’ 5부로 구성됐다.각 부에는 지난해 봄까지의 촛불문화제, 동학혁명과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친일파 그리고 노무현·이명박·박원순 등 현대의 정치인, 위안부 문제부터 현재의 젠더 폭력과 갈등, 한국 근현대사 왜곡과 국정교과서 논란,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 문제, 중국의 동북공정 등까지를 아우른다. 특히 4부의 백두산, 개성, 블라디보스토크와 연추, 시베리아, 연해주 등의 탐방 여정에 곁들인 역사 이야기가 흥미롭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4-02 20:37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주크박스 뮤지컬 '더 히어로' 트리트먼트 공개! '신해철 :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

신해철 :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 | 강헌 지음 | 돌베개 | 1만 6000원 | 사진제공=돌베개지난 2014년 세상을 떠난 가수 신해철의 음악세계와 사상을 조명한 신간이 출간됐다.음악평론가 강헌이 집필한 ‘신해철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는 고인과 20년간 끈끈한 우정을 유지해온 강헌이 평론가의 시선으로 쓴 가정사적이면서도 전문적인 주석이다.저자는 이 책에서 메탈에서 국악 퓨전까지 다양한 음악장르를 순례한 신해철의 음악세계를 조명한다.특히 대중음악가로서 쉽게 성공할 수 있는 쉬운 길을 거부하고 넥스트라는 밴드로 회귀한 뒤 무수히 많은 명반을 탄생시킨 고인의 시도를 되짚는다. 또 연예인이기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정치적 올바름을 지키려고 한 신해철의 철학과 활동에 대해 이야기한다.무엇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인이 사망 전 자신의 노래로 이루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을 기획 중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밝혔다.고인은 ‘만약에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의 암살이 실패했다면?’이라는 발칙한 상상에서 출발한 뮤지컬의 플롯과 캐릭터를 완성할 즈음 세상을 떠났다. 홀로 뮤지컬 초고를 완성한 저자는 이 책에서 ‘신해철 주크박스 뮤지컬 더 히어로’의 트리트먼트를 공개한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8-03-30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돈 모으는 첫걸음 '우리 집 재테크를 부탁해'

우리 집 재테크를 부탁해 | 이지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만 6000원 (사진제공=한국경제신문)부자가 아닌 평범한 가정 형편에 맞춘 재테크 책이 출간됐다. 신간 ‘우리 집 재테크를 부탁해’는 각 가정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기준을 세워 단계별로 돈을 모으는 법을 알려준다. 시작은 우리 집 재무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돈을 알고 현재 가치를 설명하는 숫자가 중요하다. 책은 우선 우리가 절약에 애를 쓰면 쓸수록 오히려 저축에 실패한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감정에 의해 소비가 결정되는 심리를 설명한다.이어 등장하는 숫자는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절대적 기준이다. 책은 ‘숫자는 항상 정직하다’를 전제로 고정 비용과 변동 비용을 구분하며 가정의 재무 상태 분석법을 알려준다.저자는 대기업 금융팀장에서 재무상담사가 된 이지영이다. 재무상담사가 된 후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가정 경제를 깊숙이 들여다볼 기회를 수없이 접하며 학벌, 돈, 지식을 떠나 재테크의 기본이 되는 가정경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책은 가정경제 전문가로서 저자가 쌓은 노하우를 모은 결과물로 재테크를 시작하는 초보자에게 힘이 되는 지식을 전달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3-30 07:00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 가정경제도 '돈보다 사람 중심'… 적은 돈으로도 행복한 비결

가정경제 재구성 돈 갈등, 제발 풀고 살자! | 박상훈 | 1만 4000원. (사진제공=피톤치드)일상 속에서 누리는 소소한 행복 찾기가 서점가를 강타하고 있다. 대한민국 소비 열풍을 몰고 다닌 ‘욜로(YOLO)족’은 가고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 지속가능한가정경제연구소의 박상훈 소장은 이런 사회적 흐름을 감지하고 ‘가정경제 재구성’을 내놨다. 이 책은 안에서 실한 바가지가 밖에서도 쓸모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수많은 가정 재무상담 사례를 통해 ‘돈보다 사람 중심의 가정경제’에서 희망을 본 저자는 너무도 간단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람 중심의 경제’에 집중한다.책은 맞벌이 가정 혹은 외벌이여도 통장을 합치고 쓸 돈을 분리해야 한다는 전제로 시작한다. 통장을 5개로 나눠 월급날 통장을 ‘0’으로 해 놓는다면 더욱 확실한 소비를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달력을 신정과 설 연휴, 자녀 신학기로 나누고 자동차 세금, 여름휴가, 추석 등으로 나눠 기본적으로 빠져나가는 가계규모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라고 조언한다. 모든 섹션이 가족 중심이다 보니 부모 생활비와 연금의 구별법, 노후실손보험에 대한 조언 등 쉽게 볼 수 없는 정보가 알차게 담겼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8-03-30 07: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책으로 대비하는 4차산업혁명시대 ‘AI가 인간을 초월하면 어떻게 될까’ ‘맥락지능’

A가 인간을 초월하면 어떻게 될까? ) | 사이토 가즈노리 지음 | 마일스톤 | 1만 3000원 | 사진제공=마일스톤알파고가 이세돌에게 승리를 거두고 인공지능 스피커가 척척박사처럼 모르는 내용을 검색해준다. 대통령 직속기구로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설립되는 등 여기저기서 변화를 위해 준비한다.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동방신기 최강창민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외국어, 기타, 요리 같은 개인 소프트웨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너도 나도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뚜렷이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기껏해야 인공지능, 빅데이터 정도를 언급하며 어렴풋이 개념을 그려나갈 뿐이다.불안감이 가중되는 현실 속 4차 산업혁명을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하고 인간의 소프트웨어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신간 ‘AI가 인간을 초월하면 어떻게 될까’는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사상가인 커즈와일이 인류-기계-문명의 미래를 예측하며 일찌감치 내놓은 ‘특이점’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특이점이란 ‘인간이 만든 과학기술이 스스로 더 우수한 과학기술을 만드는 시점’이다. 흡사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AI가 인간을 초월하는 ‘전 특이점’(Pre Singularity)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커즈와일은 2020년대에 전 특이점이, 2045년쯤에는 특이점이 도래하리라 예측했다.저자는 ‘특이점’과 함께 살림 이스마일의 ‘기하급수’라는 또다른 키워드를 주목했다. ‘기하급수’는 앞으로 기술 발전은 이제까지의 속도와는 차원이 다른 폭발적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기술의 진화속도를 살펴보면 사회 전체를 뒤바꾸는 패러다임이 빠른 속도로 기간을 단축하며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수렵채집에서 농경사회로 전환되기까지 약 200만년, 농경사회에서 18세기 산업혁명이 일어나기까지 1만년이 걸렸다. 산업혁명에서 제3차 산업혁명으로 지칭되는 정보혁명시대까지 불과 수백년밖에 걸리지 않았다.이처럼 기술의 진화속도가 빠를 때는 모든 의사결정에 ‘미래예측’이 필수적이다. 저자는 운전기사 부족으로 고전하는 일본의 지방버스회사를 예로 들었다. 이 회사는 신규졸업자를 3년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2020년 자동운전 택시를 보급하기 위해 환경을 정비하고 있어 현실과 미래의 계획이 충돌한다.기술이 지금까지와 같은 속도로 발전한다고 가정하고 계획을 세우면 용도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모든 의사결정에 ‘예측’이 필수적이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맞춰 인생을 계획하기 위해서는 ‘특이점’과 ‘기하급수’, 이 두 가지 키워드를 통해 실마리를 잡으라고 조언한다.맥락 지능 |매슈 커츠 지음| 현암사 |1만 6500원|사진제공=현암사또 다른 신간 ‘맥락지능’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상황을 읽어내고 예측하는 입체적 사고법을 강조한다. 즉 ‘맥락지능’이라는 인간의 소프트웨어를 향상시키면 4차 산업혁명시대의 급속한 변화와 복잡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맥락지능’이란 쉽게 말해 행간의 의미를 읽는 능력이다. 맥락지능이 부족하면 서로 다른 배경에서 중시되는 가치의 차이를 간파하지 못한다. 직장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 사람이 친구들과의 사적 모임에서도 같은 리더십을 내세우다 외면받는 경우가 그런 사례다.저자는 ‘맥락지능’의 3차원 사고체계가 과거의 경험, 현재의 직관, 미래의 모호성과 연결해 비판적 사고를 체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다.지능이란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방식에 따라 측정될 수 있는 특성이 아니고 무엇을 해야 할지 아는 능력을 가리키는 개념도 아니다. 더 이상 지능이 표준적 정의에 부합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저자는 결국 변화무쌍한 미래는 맥락을 읽어내는 이들이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한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8-03-30 07:00 조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