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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책] 피는 못속인다고? 유전자의 노예 아닌 진화의 주체로! ‘슈퍼유전자’

슈퍼유전자 | 디팩 초프라 , 루돌프 탄지 지음 | 한문화 출판 | 2만 2000원(사진제공=한문화)‘피는 못 속인다’거나 ‘씨도둑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김동인의 단편소설 중에는 ‘발가락이 닮았다’는 눈물겨운 제목이 있는가 하면 “좋은 건 나를 닮아서 나쁜 건 배우자를 닮아서”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그만큼 유전자는 중요하고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신간 ‘슈퍼유전자’는 이같은 말들에 반박하는 책이다. 유전자의 좋고 나쁨, 우열을 가리기 보다는 이를 극복하거나 극대화시키고 장점으로 특화 혹은 진화시키는 데 애써야 한다고 주장한다.‘타임’ 지가 ‘100인의 영웅 중 한명으로 세기의 아이콘’이라 칭했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40위, 의학분야 1위로 꼽힌 디팩 초프라와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100’ 중 하나인 루돌프 탄지 박사가 꾸린 책이다.유전자를 지배하기 위한 제언, 진정한 행복을 위한 음식·스트레스·운동·명상·수면·감정을 바로잡는 기술, 유전자의 노예가 아닌 진화의 주체가 되는 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결국 유전자는 타고 난 것이 아니라 발굴·개발하고 보완하며 진정한 나로 거듭나게 하는 재료일 뿐이다. 책은 물려받았다 믿는 유전자 2만 3000개의 97% DNA가 이중나선을 이루는 등 과학적인 근거부터 관리와 생활 습관의 중요성까지를 아우른다. 유전자의 노예인지 진화와 혁명의 주체인지는 결국 스스로에게 달렸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29 13:29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이런 요리책을 기다려왔다! 라퀴진의 '일상 요리 수업'

일상 요리 수업 라퀴진, 일상을 요리하다 |라퀴진 | 팬앤펜(PAN n PEN)|2만2000원 (사진제공=펜앤펜)수많은 요리책 중 유난히 손이 가는 책이 있다. 신간 ‘일상 요리 수업 라퀴진, 일상을 요리하다’는 양념이 묻어도, 물에 얼룩져도 곁에 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 책 표지부터 당당하다. 삶고 튀기고 썰고 굽는 40장의 요리사진으로 빼곡하다.주부들이 가장 사랑하는 요리 교실을 17년 동안 열어온 라퀴진의 요리 노하우가 담겨있는 ‘일상 요리 수업’은 재료 손질부터 식재료 준비, 도구까지 ‘제대로 된 요리’를 위한 준비부터 시작한다.책에는 메뉴와 스타일링을 기준으로 선정된 44가지 일상 요리 수업, 107가지 레시피가 담겼다.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클래스,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요리, 사람들이 가장 배우고 싶어하는 레시피, 자주 먹지만 만들기 까다롭다고 느끼는 요리, 만들기는 아주 쉽지만 차려 놓으면 매우 근사한 요리, 다양한 조합으로 여러 가지 테이블 세팅을 할 수 있는 요리 등의 노하우가 사진과 함께 실렸다.일상에서 먹는 요리를 중심으로 국적과 스타일을 넘나드는 이 책은 평일 한끼 혹은 특별한 날 한끼 제대로 차려 먹을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유용한 바이블이라 할 수 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7-09-29 07: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추석 연휴를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

본격적인 추석 연휴 시작이다. 즐거운 명절이지만 올해 추석은 유난히 길다. 밀린 잠을 자거나 반가운 가족들을 만나는 것도 잠시, 자신만을 위해 천고마비의 계절다운 독서의 바다에 빠지는 것은 어떨까. 지식은 쌓이고 내면은 한가위 보름달만큼이나 충만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어쩌면 남자들이 읽어야 할 소설 ‘82년생 김지영’조남주 | 민음사 | 13000원 (사진제공=민음사)곧 30만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는 ‘82년생 김지영’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작품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30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공감대는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책의 저자인 조남주 작가는 일상 속에서 쉽게 보거나 만나던 상황들이 가진 비극을 아우른다. 소설 속에서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서른넷 김지영이 시댁 모임에서 친정 엄마로, 남편의 첫사랑으로 빙의되는 증상을 보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녀의 정신과 의사가 상담내용을 기록한 내용으로 서술되는데 직접 읽어 보기 전까지는 다소 뻔한 내용이다. 여자로 태어나 누군가의 딸이나 누나, 여동생으로 자라 한 남자의 아내, 며느리가 되면서 겪는 이야기들은 각종 통계자료와 기사들과 함께 놀라울 정도로 흡입력있게 펼쳐진다. 영화제작사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82학번과 82년생, 그 2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도 메우지 못한 ‘대한민국 여자의 인생 보고서’를 읽다 보니 가슴이 먹먹했다”고 감상평을 전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한 시대의 여성은 여러 모로 고달프고 희생하며 살아온 부류다. ‘82년생 김지영’은 공감이나 넋두리보다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여자여서’가 아니라 ‘여자니까’ 견뎌낸 순간들을 기억하라며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적어도 누군가는 그 변화에 맞서 싸우라고 용기를 내게 만든다.◇만화여서 다행이야  ‘황혼유성군’히로카네 켄시 글·그림 | 서울문화사 | 각 4500원 (사진제공=서울문화사)사랑의 정의를 놓고보자면 ‘황혼유성군’은 비도덕에 가깝다. ‘시마과장’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히로카네 켄시의 새로운 단편모음집인 ‘황혼유성군’은 중년층의 심리를 사랑으로 풀어낸 만화다. ‘추석에 만화라니’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지만 이 작품은 다르다. 중년 남녀의 뜨거운 성생활이 거침없이 그려져 있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이 만화가 소설로 나온다면 자그마치 44권짜리 대작을 어떻게 읽었을까 싶을 정도다. 일본 사회가 노령사회로 접어든 1995년부터 연재된 작품으로 황혼에 접어든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펼쳐진다. 사랑에 대한 여러 가지 유형을 담았기에 내용은 SF, 스릴러, 드라마, 에로, 판타지를 넘나든다. 각 에피소드에 나오는 인물들은 첫사랑을 끝까지 간직하고 연인에게 배신당하며 죽기를 각오하다 새롭게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잘 나가는 회장과 그의 첩으로 20년 넘게 산 긴자 마담이 등장해 부부보다 더한 사랑의 의미를 보여주거나 다가오는 미래 안락사를 준비하는 노인들이 쾌락사를 하기 위해 약을 구입하는 이야기도 있다.‘황혼유성군’의 재미는 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계속 된다는 데 있다. 부부 스와핑을 하기 위해 만난 사람들이 오해를 넘어 더 돈독한 관계를 다지기도 하고 평생 몰랐던 혼외자식이 등장해 새로운 가족이 되는 등의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인지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 가늠조차 힘들다. 별은 하늘에 박혀 있을 때보다 떨어질 때 더 환한 밝기로 온몸을 불사른다. ‘황혼유성군’은 황혼에도 끝까지 유지해야 하는 사랑의 온도를 말한다.◇가을야구 없이는 겨울은 없다 ‘야구란 무엇인가’레너드 코페트/이종남 역 | 황금가지| 18000원 (사진제공=황금가지)오는 10월 5일부터 2017 KBO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 3월에 시작된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끝나고 시작되는 ‘가을야구’는 부산 팬들이 처음 부르기 시작해 지금은 하나의 대명사가 됐다. 상위팀끼리 격돌하는 포스트 시즌은 4, 5위를 가르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까지 최종 승자와 리그 1위 팀이 7전 4선승제로 이뤄진다.그 쫄깃한 승부를 즐기기 위해 읽어야 할 책이 있다면 바로 레너드 코페트의 ‘야구란 무엇인가’다. 원론적인 이야기가 가득할 거란 예상과 달리 야구를 몰랐던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 스포츠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릴 수 있다. 바로 야구야 말로 ‘예술’이라는 결론이다.사람들이 말하는 야구는 운동이지만 사실은 과학에 가깝다는 것을 쉽게 깨닫는다. 하지만 야구에 빠질수록 이 경이로운 스포츠는 예술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다다르는 것이다.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야구인들의 필독서로 인정받아 온 저력은 매 문장마다 빛을 발한다. 야구의 본질을 심도 있게 파헤치면서 야구를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각도와 범위를 키워 주는 ‘야구 철학’은 정치·문화 분야를 넘나든다. 미국 최고의 야구 전문 기자가 쓴 야구 입문서 답게 이 책의 두께는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3㎝ 두께를 다 독파할 무렵엔 ‘아는 만큼 보인다’는 즐거움을 평생 즐길 수 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7-09-29 07:00 이희승 기자

[갓 구운 책]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성소수자로, 노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담담하고도 날카로운 경고 ‘딸에 대하여’

‘딸에 대하여’ | 김혜진 지음 | 민음사 출판 | 1만 3000원(사진제공=민음사)‘치킨 런’으로 등단해 홈리스 연인의 사랑으로 밑바닥 인생의 고달픔을 간단명료하게 그려간 ‘중앙역’, 소외된 청춘들의 시선을 사회 부조리를 직시한 ‘어비’ 등으로 주목받는 신진작가 ‘김혜진’이 신작 ‘딸에 대하여’를 발표했다.성소수자인 딸, 그 연인과의 세상 불편한 동거, 무연고 노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로서 엄마가 직면하게 되는 일상회된 혐오와 배제, 폭력 등에 대한 이야기다.화자인 엄마가 편견과 혐오의 대상이 되는 퀴어 딸 그린 그리고 딸의 동성 연인 레인에 대한 ‘최선의 이해’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담은 성장소설이다.더불어 최소한의 생존권을 지키려는 대학 시간강사 딸과 연인의 고군분투, 젊은 날을 한국계 입양아·이주노동자를 위해 살다 치매에 걸려 요양소에서 ‘나’의 돌봄을 받고 있는 젠의 비참한 노후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여성, 성소수자의 위치가 얼마나 비참하고도 절망적인지를 꼬집는다.누군가에 대한 온전한 이해는 불가능에 가깝다. 번번이 실패하는 누군가에 대한 이해로 지레 포기해 버리기도 한다. 이에 작가는 실패해도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이해하려는 꾸준한 시도가 개인을 성장하게 하고 사회를 변화시킨다고 강조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22 12: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경험하고 실천해 가치관으로 체화한 지식이 진짜 리더십이다! ‘하버드 실천 수업’

‘하버드 실천 수업-케이스 스터디를 뛰어넘은 교실 밖 필드 스터디’ | 야마자키 마유카 지음 | 마일스톤 출판 | 1만 5000원(사진제공=마일스톤)실천하거나 경험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지식과 노하우도 무용지물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 일본 리서치센터 어시스턴트 디렉터 야마자키 마유카가 쓴 ‘하버드 실천 수업’은 실천과 학교 밖 필드 스터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다. 책은 GE CEO, 보잉 전 회장, 페이스북 COO,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 CEO 등 천재들의 집합소이자 리더 양성소 하버드대학교가 전통적인 케이스 스터디 100년에 실천과 필드 스터디를 가미해 단행한 이노베이션을 다루고 있다.그 이노베이션은 ‘Knowing에서 Doing으로, Doing에서 Being으로’ ‘이제는 지식이 아니라 실천이다’ 등을 바탕으로 한다.책은 8개 챕터에 다양한 케이스 스터디와 현장 경험에서의 느낌을 적은 칼럼 등을 통해 진정한 리더의 필수조건 지식(Knowing)·실천(Doing)·가치관(Being)을 강조한다.그 근거로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하마구리 해변의 카페 하마구리도, 센다이시 아키우 온천지의 아키우 와이너리, 오나가와초의 미나미산리쿠 비누공방, 미나미산리쿠초의 오노카쇼엔, 이시노마키시의 피셔맨 재팬, 후쿠시마현 니혼마쓰시의 다이시치슈조 등을 비롯해 동일본 대지진 후 폐허가 된 삶의 터전을 복구하는 데 집중한 리더들의 모습을 예로 들었다.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경험하고 실천해 가치관으로 체화되지 않은 지식으로는 더 이상 제대로 된 리더로 설 수 없음을 요목조목 짚는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22 11:3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무조건 굶기·요요·자괴감과 식탐…다이어트의 악순환 끊을 무의식 다이어트! ‘슬림 디자인’

‘생각없이 먹으며 날씬해지기-슬림 디자인’ | 브라이언 완싱크 지음 | 예문당 출판 | 1만 7000원(사진제공=예문당)평생을 먹지 않고 살아갈 방법은 없다. 혹독한 다이어트와 먹을 것에 대한 갈급함, 심화되는 스트레스, 벌써 몇 번째 요요현상 등으로 남는 것이라곤 악화된 건강, 늘어난 체중, 자괴감과 식탐뿐이다.이같은 다이어트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의지력 강화 보다 먹는 환경을 바꾸라 말하는 책 ‘슬림 디자인’이 출간됐다.수많은 다이어터들의 눈길을 끄는 꿈 같은 ‘생각 없이 먹으며 날씬해지기’가 부제다. 음식 섭취 행동전문가인 코넬대학교의 브라이언 완싱크 교수가 제안하는 무의식 다이어트는 살이 찌고 빠지는 환경을 논한다.무의식 중에 먹어 살이 찌는 것처럼 생각 없이 먹어도 살이 빠지는 환경을 만들면 다이어터들의 숙원인 평생 다이어트가 가능해진다는 주장이다.인간의 본성을 근간으로 한 무의식 다이어트는 집, 직장, 자주 가는 식당, 슈퍼마켓, 학교 등 사람마다 다른 ‘음식 반경’에 따른 환경 바꾸기로 시작된다.7개 챕터에는 ‘음식 반경’ 파악부터 집, 식당, 슈퍼마켓, 사무공간과 일터, 학교 등에 대한 환경개선 팁 그리고 슬림 디자인이 가져오는 변화 등이 담겼다.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슬림 디자인 셀프 체크리스트’가 있어 꼼꼼하게 확인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살면서 단 한번도 뷔페에 가지 않거나 초콜릿, 패스트푸드, 콜라 등 살찌기 쉬운 음식을 먹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의 제안처럼 작은 실천들로 큰 변화를 맞을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일단 한번 도전해도 좋다. 무엇이든 식도락을 폭기하며 굶는 것보다는 나을테니.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22 10:35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몰카, 묻지마 범죄, 알탕영화가 난무하는 대한민국 여성으로 산다는 것, '괜찮지 않습니다'

‘괜찮지 않습니다 - 최지은 기자의 페미니스트로 다시 만난 세계’| 최지은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 1만 4000원(사진제공=알에이치코리아)한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일종의 ‘극한직업’ 체험이나 다를 바 없다. 공중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도 몰래카메라를 두려워해야 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번화가에서, 일터에서 살해당해도 ‘묻지마 범죄’로 존재가 지워진다.‘독박 육아’와 ‘독박 가사’에 시달리는 엄마들을 ‘맘충’으로 폄훼하고 범죄 피해자 여성을 ‘oo녀’로 지칭하며 화젯거리로 삼는다.대중문화 콘텐츠들은 어떤가. 여성 연예인들은 ‘알탕 영화’와 ‘아재 예능’에 밀려 화면에서 사라지고 역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똑똑하다고 나이가 많다고 잘 먹는다고 혹은 잘 안 먹는다고 비난받는다.대중문화매체에서 일하며 팟캐스트를 진행했던 저자 최지은 기자는 자신의 첫 저서 ‘괜찮지 않습니다’에서 대중문화가 여성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나눈다.드라마 속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에게 강제로 키스해도 멋있다고 칭송받고 남자 연예인이 요리를 못하면 개그 소재가 되지만 여자 연예인이 요리를 못하면 ‘센스 없다’고 비난받는 우리 대중문화의 폭력적 클리셰를 지적한다. 유독 ‘남성’에게만 관대한 대중문화 풍토를 분석하며 여성혐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 함께 싸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7-09-22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부모의 생각이 천재를 낳는다 '부모의 생각혁명'

부모의 생각혁명 | 강석훈 지음 | 하늘아래 출판사|14500원 (사진제공=하늘아래)모든 부모는 자식이 행복하길 바란다.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그 행복지수를 아이의 지능, 즉 학습능력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짙다. 20일 출간된 ‘부모의 생각혁명’은 ‘모든 아이들은 이미 천재’라고 단언한다. 그렇다면 이미 천재인 자녀들에게는 더 이상의 교육은 의미 없는 걸까. 저자는 부모가 자녀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 천재성을 유지시킨다고 말한다. 자녀의 IQ와는 상관없이 부모가 긍정적인 기대를 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임을 강조하며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30년 넘게 교단에 서왔던 저자는 학교 안팎에서 펼쳐지는 교육 현실을 개탄하는 대신 인간의 다양한 재능들이 쏟아져 나올 시대에 대비하는 세계적인 롤모델을 예로 들며 친절한 설명을 곁들인다. 특히 부모들이 가정에서 양육자와 더불어 스승이 되라 조언한다. 그런 의미에서 ‘천재를 발견하는 것은 새로운 아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안목을 갖는 일이다’라는 구절은 꽤 의미심장하다. 이미 성공한 인물들을 벤치 마킹해 왔던 부모들이라면 이 책은 실질적인 도움과 더불어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7-09-22 07: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말로는 못할 게 없다! 말의 힘 역설하는 신간들, ‘악마의 대화법’ ‘서클의 힘’ ‘결정적 말실수’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거나 ‘입살이 고살’ ‘혀 밑에 도끼가 있다’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 …. 말에 대한 명언이나 속담은 무궁무진하다. 그만큼 ‘말’이 가지는 힘은 대단하며 양면성을 지니기도 한다. ‘말로는 못할 것이 없다’는 옛말이 고스란히 활자화된 책이 연달아 출간됐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모든 변론에서 이기게 해주는 악마의 대화법’ ‘결정적 말실수’ ‘서클의 힘’은 말로 관계를 망칠 수도, 창조적 변화를 이끌 수도, 누군가를 설득할 수도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악마의 대화법 | 자오좐우 지음 | 도서출판 이터 |1만 5000원(사진제공=이터)‘악마의 대화법’은 ‘모든 변론에서 이기게 해주는’이라는 부제에 명확한 주제를 담고 있다. 저자는 교육업체 캉커(康克)그룹 회장 자오좐우(趙傳武)다. 그는 루쉰(魯迅)의 소설 ‘아큐정전’(阿Q正轉) 중 어리석고 무지한 아큐가 ‘비구니와 중놈의 사통’ 등의 궤변을 어떻게 ‘완판승’으로 이끄는지, 초나라 대부 등도자가 송옥에 의해 어떻게 호색한으로 내몰리는지 등을 예로 들며 논리의 중요성과 말의 힘을 전한다.  전세계 정치인, 마케터, 비즈니스의 달인, 협상의 귀재 등이 활용하는, 그야 말로 ‘악마의 대화법’이다. 책은 오롯이 ‘논리’에 집중한다. 서문 ‘논리는 어렵다는 생각을 버려라’부터 ‘상대의 논리부터 파악하라’ ‘그럴듯해 보이는 논리 속에 숨음 함정들’ ‘질문의 기술, 진실은 논리 뒤에 숨어 있다’ ‘설득의 논리, 논리는 사고방식을 바꿔놓는다’ ‘신뢰할 만한 논리여야 싸움을 이어갈 수 있다’ ‘비밀과 논리, 논리적으로 폭로하는 법’ 등 총 6개로 구성된 장의 제목만으로도 책의 논지는 분명하다.  책에는 에둘러 말하는 논리의 시작부터 순환논증·전건부정·유도성 발언·모순전제·거짓말·동정심·소문 등 날을 세우고 지켜봐야할 함정들, 최고의 전략을 위한 질문법과 설득법 등 일상에서 배우는 논리학으로 즐비하다. 논리와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 말의 고수로 이끄는 ‘악마의 대화법’ 근간 역시 분명하다.결정적 말실수 | 박진영 지음 | 라의눈 | 1만 3000원(사진제공=라의눈)‘결정적 말실수’는 실수에서 배우는 소통법을 다룬다. 책은 베를린 장벽의 붕괴로 이어진 동독 정부 대변인의 실언, 일본의 요시다 총리를 물러나게 한 말실수, 2012년 올림픽 개최지가 파리가 아닌 런던이 되게 한 대통령의 농담 등으로 도래한 엄청난 결과들을 근거로 ‘사소한 말실수’에 대해 경고한다.저자는 KBS광주·교통방송 등의 아나운서 출신의 박진영 공감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다. 실언을 ‘입에서 나온 화살’이라고 표현한 저자는 정치·경제·문화·사회 등의 현상을 예로 들며 실언에 대해 정의하고 이를 수습하는 법까지를 7개장에 담았다. 2009년 NBC ‘투나이트쇼’에 출연한 오바마의 실언, 한국인들의 거친 언어습관, 공연 중 “다리를 벌려 달라”던 유희열의 성희롱에 가까운 말실수, 존 갈리아노가 크리스천 디올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반유대주의 발언 등부터 “100살까지만 사세요” 등 일상적인 언어가 품고 있는 오류까지를 아우른다.잘 말하기 보다 말실수를 줄이라는 주제를 강조하다보니 원론적인 정의 내리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6, 7장에 축약된 경청과 공감, 부정보다 긍정, 비판·추궁 보다 제안 등에 근거한 말하기의 중요성과 실언에 대처하는 진성성에 대한 이야기는 꽤 흥미롭다. 서클의 힘 | 크리스티나 볼드윈 , 앤 리니아 지음 | 초록비책공방 | 1만 7000원(사진제공=초록비책공방)‘서클의 힘’은 둥글게 앉아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협력적 대화법에 대한 책이다. 대한상공회의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일주일 평균 회의 횟수는 3.7회, 시간은 51분이며 한국 직장인 회의 만족도는 45점이다. 책은 상명하달, 강압적, 불필요함 등이라 표현되고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 투명인간(발언 없는 구성원) 등을 양산하는 한국 회의 문화에 필요한 소통법을 제안한다. 피어스피릿 서클 프레세스의 공동 창안자 크리스티나 볼드윈과 집단의사소통을 돕는 퍼실리테이터 앤 리니아가 공동으로 꾸린 ‘서클의 힘’은 서클의 기원부터 부부·가족·이웃·지역공동체 등 일상적인 관계에서 활용하는 방법까지를 총망라했다.4부, 12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말하는 ‘서클’은 언제 어디서나 맞닥뜨릴 수 있는 문제와 갈등을 해소하는 강력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다. 서클 프로세스는 세 가지 원칙과 행동수칙을 바탕으로 직장·학교·평생학습 프로그램·군대 등 조직에 유용한 협력적 대화법으로 제안된다. 책은 원론 설명, 진행방법, 다양한 사례와 그 결과를 통해 서클 프로세스가 어떻게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문제해결 방안을 도출하는지를 꼼꼼하게 짚는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22 07: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총명하면서도 선량한 사장의 선택,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하다! ‘곤도의 결심’

곤도의 결심 | 곤도 노부유키 지음 | 쌤앤파커스 출판 | 1만 5000원구조조정, 거래처 늘리기, 비정한 평가시스템, 보다 높은 연봉만을 좇는 이직, 계륵과도 같은 장기근속자들…. 회사가 어려워지거나 경제 위기에서 경영자들이나 불안한 직원들이 떠올리는 것들은 대부분 이렇다.하지만 종신고용,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하위 20%, 성과만큼 소중하게 여기는 과정과 노력, 투명한 인사와 평가제도 등 상반되는 개념으로 부도 직전의 회사를 2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중견기업으로 키운 경영자의 이야기 ‘곤도의 결심’이 출간됐다.책은 일본전자의 자회사 일본레이저 곤도 노부유키 대표이사 사장이 전하는 온정이 넘치는 성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일본에서 가장 소중한 기업 1위에 오른 일본레이저가 23년 연속 흑자와 더불어 10년 간 이직률 제로, 전직원이 주주, 70세까지 정년보장 등을 이룩한 과정과 비법 등을 담고 있다.어쩌면 그 비법은 간단하다. 자발적으로 즐겁고 열정적으로 일하게 함으로서 최고 성과를 이룩하는 것이다. 그 바탕에는 사장의 결심과 진심이 깔려 있다.누구나 원하는 만큼 원하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게 하는 전략, 총명하면서도 선량한 선택, 동반성장, 세상을 떠난 직원의 가족까지 돌보는 인도주의, 직원 모두가 책임감과 주인의식으로 똘똘 뭉친 경영자 정신 등으로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곤도의 결심’은 어쩌면 각박하고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는 신선한 대안일지도 모른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15 14:35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두렵기만 한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일자리 상실의 시대? 생산성 보다 공감대 형성! 드림 소사이어티를 꿈꾸며 ‘미래 경영의 지배자들’

미래 경영의 지배자들 | 롤프 옌센 지음 | 서정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 | 1만 4800원언제나 변화는 인류의 진화를 앞섰다. 변화의 소용돌이는 더욱 거세지고 그 예측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특히 최근 인공지능, 초연결사회, 공유경제 등으로 정리되는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은 모호하지만 인류에 크고도 빠르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상품과 시장 변화 예측을 돕는 책 ‘미래 경영의 지배자들’이 출간됐다.저자는 1990년대의 미래학자 롤프 옌셴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미래문제 연구집단 코펜하겐 미래학연구소 대표를 거쳐 유럽미래학회 자문위원, 캐나다와 크로아티아의 국가전략자문관 등 전세계 100여개 이상 기업, 정부기관의 전략 부문 컨설팅을 책임졌다.그는 일찌감치 정보화 사회의 종말과 드림 소사이어티로의 진입을 예견했다.로봇과 인공지능(AI)가 인간이 하던 노동의 99%를 대체하는 시대, 그 나머지 1%는 결국 물질우위 시대에서 경시되고 허황되다 평가받던 꿈과 감성, 스토리텔링 그리고 공감 등이다. 달걀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지가 아닌 달걀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더욱 가치 있는 사회, 그래서 드림 소사이어티다.합리적이고 계획적인 소비보다는 감성과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회, 책은 이 같은 사회로의 전이 현상과 더불어 미래에 주목해야할 6대 시장을 조목조목 짚는다. 모험, 친밀감, 관심, 나는 누구인가, 마음의 평안, 신념 등 감성적이고 관념적이지만 인간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정서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스마트폰의 탄생, 달 착륙, 비행기의 발명 등은 내 손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과 달나라를 여행하거나 하늘을 날고 싶은 등의 꿈에서 시작한 것들이다. 생산성 향상이 아닌 꿈을 꾸는 것이 경쟁력이 되는 드림 소사이어티로의 진입, 이는 더 이상 허황된 꿈도 먼 미래의 이야기도 아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15 14:03 허미선 기자

[비바100] 뛰는 집값 위에 나는 투자… 3년을 읽어라

지난 8월 문재인 정부가 역대 가장 강력한 부동산 정책이라 꼽히는 8.2 대책을 내놓았다. 강한 규제 앞에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었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강남 4구 거래량이 급감했고 끝없이 치솟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진정됐다. 하지만 아파트 청약은 여전히 인기다. 8.2 대책 이후 분양을 시작한 서울 신반포 센트럴자이는 청약 경쟁률 168대1을 기록했다. ‘그 어떤 정책도 부동산 시장을 잡을 수 없다’는 말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건 본인의 지식이다. 시장은 끊임없이 흐르고 그 속엔 나름 대로의 방식이 있다. 큰돈이 오가는 부동산 시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투자자와 실수요자는 더 깊고 폭넓게 부동산 공부를 해야 한다.‘다가오는 3년, 대한민국 부동산 시나리오’ |박연수 | 트러스트북스 | 1만6000원(사진제공=트러스트북스 출판)신간 ‘다가오는 3년, 대한민국 부동산 시나리오’는 이런 흐름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지난 30여년 동안 실무에 종사하면서 각종 부동산을 다루고 현재는 부동산 투자를 하는 박연수다. 그는 자신의 지식과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책에 기록했다. 8.2 대책이 발표되면서 시장은 ‘사야 할지’ ‘팔아야 할지’를 두고 극심한 눈치보기가 진행 중이다. 책은 투자자와 실수요자 입장을 구분해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책의 특징은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를 시나리오로 엮었다는 것이다. 그 시나리오는 다가올 미래 예측,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실전에 활용할 실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책 제목에 ‘3년’이 들어간 것에 대해 저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고 3년이 지나면 새로운 정책이 나오기 힘들고 나오더라도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다음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동시에 현 정부는 레임덕에 빠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 출범 후 3년이 지금 이 시기에 우리가 봐야 하는 미래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책은 시대에 맞게 8.2 대책에 대한 분석과 함께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 개통, P2P 투자 등 지금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저자가 추천하는 대표적인 부동산투자는 임대사업이다. 그는 “아파트 값 폭등 시대는 이미 지나간 과거가 됐다”며 “이제는 지역별로 진행될 차별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GTX개통은 서울 중심 생활권을 경기로 넓히는 계기다. 책은 GTX 개통으로 향후 수혜를 입게 될 지역을 소개하고 그에 맞는 투자 전략을 설명한다.홍대와 신촌을 시작으로 최근 떠오른 가로수길, 망리단길, 경리단길, 샤로수길 등 젊은이들이 만들어가는 핫플레이스도 책이 언급한 투자 대상이다. 저자는 이 지역 사례로 상권이 형성되는 과정과 투자자의 입장에서 매물을 선택해야 할 시기를 집중 조명한다책 첫머리에 담긴 저자와의 인터뷰 ‘문재인 정부의 출범,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를 말한다’는 불필요한 설명 대신 직접적인 답을 원하는 독자를 위한 부분이다. 질문은 ‘문재인 정부가 지금의 부동산 정책을 고수할 수 있을까’, ‘향후 투자 지역 추천과 그 이유’ 등 독자가 가장 궁금한 것으로 구성됐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7-09-15 07:00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 언론 정의 사수… MBC를 기록하다

‘잉여와 도구’|임명현 지음| 정한책방 | 1만5000원 | 사진제공=정한책방두 차례에 걸친 파업, 두 번째는 사상 유례없는 170일 장기전이었다. 파업의 주동자들은 해고당하거나 일터에서 내쫓겨졌다. 잘나가던 시사 다큐PD는 스케이트장 관리인으로, 아나운서는 라디오 조연출로, 기자는 자막편집팀으로 내쫓겼다. 이들의 빈자리는 ‘시용’이라고 불리는 경력직들이 채웠다. 일터에서 쫓겨난 언론인들, 이들을 대체하기 위해 타 언론사에서 이직한 언론인들의 마음은 어떨까. 신간 ‘잉여와 도구: 억압된 저널리즘의 현장 MBC를 기록하다’는 파업 뒤 보도국에서 배제된 저널리스트들의 솔직한 심경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기자로 일하다 마이크를 빼앗긴 저자는 공정방송을 되찾기 위한 구성원들의 저항과 패배, 배제와 포섭, 유예와 저항의 풍경을 낱낱이 기술했다. 저자 자신의 자전적 경험과 단상은 물론 총 27명의 MBC구성원들과 인터뷰를 통해 내부의 고민을 분석하고 기록했다. 보도국 밖으로 쫓겨난 사람들과 부역자라는 수치심이 드는 사람들, 뉴스를 생산하는 업무에서 배제된 사람들, 시용·경력 기자라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사람들까지 갈기갈기 찢겨 병들어가는 조직의 참담한 현실과 최순실 게이트, 탄핵 등 격변의 정국을 지켜본 구성원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아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7-09-15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시골 양복점에서 연매출 18조 글로벌 기업으로! '유니크, 유니클로'

유니크, 유니클로 | 김성호 지음 | 쌤앤파커스 출판 | 1만 5000원(사진제공=쌤앤파커스)기획부터 유통까지 2주, 스탠딩 회의 10분, 신입사원이 책임자가 되는 기간 6개월, 칸막이 없는 사무실…. 시골 양복점에서 연매출 18조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유니클로의 속도와 효율의 가치를 전하는 책 ‘유니크, 유니클로’가 출간됐다.‘일본 전산이야기’의 변화코칭 전문가 김성호가 다년간의 현지 취재, 자료조사 등을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를 엮어낸 책이다.책은 ‘속도’와 ‘효율’에 모든 것을 걸어라 그리고 스스로 일하게 도와주고 키워주는 회사라는 두개의 파트에 10개 이야기를 담고 있다.10개의 이야기는 속전속결 패스트 리테일링, 절실함에서 기인한 몰입과 집중, 새로운 성공을 위한 지난 성공 잊기, 전직원 경영자 마인드, 일하고 싶어하는 시스템, 공정한 실력주의, 인간 중심 경영 등에 대해 전한다.더불어 유니클로만의 독특한 인재선발 기준, 불황에 더 잘나가는 이유, 야나이 사장의 경연 마인드 및 인사정책 등을 세세하게 풀어낸다.이를 통해 목표 및 비전 공유의 중요성, 불만의 기꺼운 수용 등으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조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물론 빠르다는 것이 마냥 좋지만도, 모두 옳지도 않다. 하지만 허투루 쓰거나 알아보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것들이 없는지를 돌아보고 가늠하는 데 유용한 팁들임에는 분명하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08 12:05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그냥 카페 아닌 맛있는 커피, 편안한 공간, 특별한 주인과 손님 그리고 독서와 대화가 있는 '도쿄 찻집'

‘도쿄 찻집 매력 있는 일본 찻집 77곳’ | 가와구치 요코 지음 | 혜지원 출판 | 1만 6000원(사진제공=혜지원)고교시절부터 1000곳이 넘는 찻집과 카페를 방문한 찻집전문가가 엄선한 곳을 소개하는 ‘도쿄 찻집’이 출간됐다. 저자는 ‘교토, 오사카, 고베의 찻집과 커피 삼도 이야기’ ‘길거리에 빵과 커피’ ‘도쿄 카페 산책의 일상과 관광’ 등의 가와구치 요코다.책은 ‘독서와 대화의 공간’ ‘한 잔의 커피에서 얻는 것’ ‘찻집 공간의 스타일’ ‘매혹의 한 접시, 찻집의 명물 메뉴’ ‘간다 진보쵸·헌책방 거리의 찻집’ ‘재즈 찻집·명곡 찻집의 시대’ 등 6개의 장에 도쿄 구석구석에 위치한 독특한 매력의 찻집 77곳을 소개한다.츠타 커피점, 후로루 도 카페 기노하나, 제이쿡, 단테, 자슈몽, 카페 바하, 풰루데, 쿠사마쿠라, 카화분나, 카페 베루 에퀴프, 피아노 후루테까지 개성 넘치는 찻집들을 사진과 더불어 소개한다.장과 장 사이에는 ‘찻집 문을 두드리기 전에’ ‘차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법’ ‘찻집 에세이 1, 2’를 거쳐 ‘찻집과 카페의 차이는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의 쉬어가는 페이지도 있다.찻집 마니아인 저자와 주로 카페를 이용하는 20대 남자 편집자의 대화로 풀어낸 좋은 찻집에 필요한 것(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 맛있는 커피, 겸손한 주인, 세련된 손님) '이 하토 보'와 '다이보 커피점' 점주들이 에세이로 전하는 찻집, 커피 그리고 책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08 11:40 허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