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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신간인데 봤던 책이네, 그래도 산다… 믿을 수 있는 책 잇따라 출간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 휴가 중 '명견만리(明見萬理)'를 읽고 일독을 권하자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관련 책을 읽고 있다.(연합)독자의 선택은 새로운 것 보다 믿을 수 있는 책이다. 이에 출판계는 신간보다 스테디셀러로 독자에게 꾸준히 사랑받던 책들이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배경에는 TV와 영화가 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예스24 8월 2주 차 종합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현재 1위와 2위는 각각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 1편과 2편이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갑자기 KBS 교양프로그램 ‘명견만리’ 제작진이 집필한 동명의 책 3권이 순위에 올랐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휴가 기간 읽고 추천한 책으로 알려지며 차트를 역주행했다. 책은 현 사회가 직면한 미래 이슈를 다양한 키워드로 다룬다. 지난해부터 출간됐던 책은 문 대통령의 책으로 알려지며 평소보다 10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현재 ‘명견만리: 새로운 사회 편’, ‘명견만리’, ‘명견만리: 미래의 기회 편’은 각각 종합 베스트셀러 3·5·6위를 기록 중이다.◇ ‘알쓸신잡’의 김영하, 그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도 관심 증대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으로 지적인 모습을 드러냈던 김영하 작가의 책은 2권이나 종합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었다. 그 주인공은 9·10위에 오른 ‘살인자의 기억법’, ‘오직 두 사람’이다. 특히 지난 2013년 출간된 ‘살인자의 기억법’ 역주행이 눈에 띈다. 이는 TV 출연으로 높아진 작가의 인지도와 책을 바탕으로 한 영화 개봉 소식이 겹치면서 만든 결과다.꾸준히 스테디셀러 코너에서 독자들을 만나왔던 책은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을 붙잡고 딸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은퇴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흥미로운 소재를 기억의 흐름에 따라 깊이 있게 풀어냈고 중간중간 위트를 더해 책 읽는 재미를 더했다. 다음 달 개봉을 앞둔 동명의 영화에는 배우 설경구와 김남길 그리고 소녀시대 설현이 출연한다. 설경구가 기억을 읽는 살인범을 연기하고 김남길이 그의 딸 설현의 목숨을 위협하는 의문의 남자로 등장한다.‘알쓸신잡’은 종영했지만 그 여운은 출판 시장으로 고스란히 옮겨졌다. 김영하 작가의 책 외에도 유시민 작가가 언급한 2006년 국내에 처음 소개 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종합 베스트셀러 8위를 기록했다. 정재승 교수가 추천한 2016년 출간된 ‘도구와 기계의 원리 Now’도 현재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100쇄 인쇄, 특별판으로 독자와 다시 만나18일 공지영 작가의 대표작 ‘도가니’가 최근 100쇄를 기념해 특별개정판으로 출간됐다. 앞서 출판사 창비는 11일 “책이 100쇄를 돌파했다”며 “100쇄 출간을 기념해 장정을 새롭게 꾸민 특별개정판을 냈다”고 발표했다. 책은 장애인학교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소재로 한다. 지난 20009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83만부가 팔리며 꾸준히 독자에게 사랑받았다. 배우 공유와 정유미가 출연한 영화로도 개봉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그 결과 장애인 여성과 아동 성폭행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도가니법’이 만들어졌다.다음 달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훈의 ‘남한산성’도 올해 100쇄를 넘겼다. 지난 2007년 출간된 책으로 올해로 10주년과 100쇄를 기념해 동양화의 대가 문봉선의 그림과 함께하는 아트 에디션 지난달 출간했다. 책에는 문봉선의 그림 27점이 수록돼 그 특별함을 더한다.스테디셀러는 쇄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디자인이 바뀐다. 그 과정에서 양장본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제목도 바뀐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이 대표적인 예다. 국내에서는 ‘상실의 시대’로 더 잘 알려진 책으로 원제는 ‘노르웨이 숲’이다.믿음사는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인 언어로 새롭게 번역한 ‘노르웨이의 숲’ 양장본을 지난 7일 출간했다. 일본판 초판본의 느낌을 디자인에 반영했고 책 크기도 ‘상실의 시대’보다 작아졌다. 책은 1960년대 말 고도성장기 일본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남녀를 중심으로 청춘의 아픔과 사랑을 아련하게 그려내며 전 세계 독자에게 사랑받았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7-08-18 07:00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 짜증과 우울한 당신? '그렇게 중년이 된다'를 읽어라!

그렇게 중년이 된다 |무레 요코 지음| 탐나는 책 출판 | 1만 2000원 (사진제공=탐나는 책)나이 드는 데는 장사가 없다. 엊그제가 스무살 같은데 어느덧 중년.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된 여성들이 갱년기와 나이듦에 대한 글을 책으로 펴냈다. 25편이 담긴 ‘그렇게 중년이 된다’는 갑자기 우울해지는 마음과 내 맘같지 않은 컨디션을 겪는 이시대 ‘중년의 증상’에 대한 마음가짐을 담담하게 그려낸다.누군가에게 말하기엔 ‘늙었음’을 인정하는 듯한 중년의 징후들은 사실 자연스런 이치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세월은 흐른다. 흉하거나 옮는 병이 아님에도 결코 즐길 수 없는 이들의 진심은 한편의 블랙 코미디 같은 실소를 자아내면서 읽는 이를 먹먹하게 한다.책은 다른 중년과 갱년기를 겪는 동지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아직 그 시기가 아닌 사람에게는 든든한 마음가짐을 갖게 한다. 당신이 평소와 다른 기분을 느낀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책을 열어보길 권한다.굳이 중년이 아니더라도, 생체나이보다 성숙한 정신세계를 강요하는 게 현실이다. 중년이라고 무조건 우울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매순간에 성숙한 대처가 필요하다. ‘그렇게 중년이 된다’는 제목은 ‘올드’하지만 실상은 ‘힐링’을 담고 있다. 1만2000원.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7-08-18 07:00 이희승 기자

[갓 구운 책] 나다운 나, 행운 체질 개선을 위한 몸과 마음 리셋! ‘행운은 반드시 아침에 찾아온다’

행운은 반드시 아침에 찾아온다 | 마스노 순묘 지음 | 쌤앤파커스 출판 | 1만 4000원(사진제공=쌤앤파커스)옛 어른들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고 하고 생각을 창의적으로 뒤집는 유명인사는 두 번째 쥐가 치즈를 먹는다고 했다. 두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아침 예찬을 외치는 책 ‘행운은 반드시 아침에 찾아온다’가 출간됐다.저자는 조동종(曺洞宗) 겐코지(建功寺)의 주지 스님이자 정원 디자이너이며 다마미술대학(多摩美術大) 환경디자인학과 교수인 마스노 순묘다.‘비우는 연습’ ‘불필요한 것과 헤어지기’ ‘일상을 심플하게’ 등으로 이름을 알린 작가이기도 하다.책은 책 제목과 같은 1장 ‘행운은 반드시 아침에 찾아온다’를 비롯해 5개장에 아침의 중요성, 충실하고 충만한 아침을 맞는 습관, 행운을 부르는 행동 등으로 채웠다.책에서 말하는 아침은 물리적인 시간대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일의 시작, 마음가짐의 바탕, 나다운 나로 살기 위한 출발점 등을 일컫기도 한다.스티브 잡스처럼 거울 속 내게 질문하기, 매순간 감사하기, 너무 바쁘고 생각이 많아지는 일상에서 그저 멍하니 아무것도 하지 않기 등 저자의 조언에 귀 기울이다 보면 ‘나다운 나’에 대해 고심하게 된다.조신(調身), 조식(調息), 조심(調心). 저자가 제안하는 행운을 부르는 조건을 곱씹으며 ‘나다운 나’에 맞춰 실천하면 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8-11 10:30 허미선 기자

[비바100] "2018년 부동산 폭등 온다"… 새 정권 부동산 규제책 대응법

지난 8월 2일 문재인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이 발표됐다. 이번 대책은 최근 10여년간 보지 못했던 고강도, 전방위 종합 규제대책으로 평가된다.  서울 전역과 과천, 세종시를 투기 과열지역으로,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용산·성동·노원·마포·양천·영등포·강서 등 11개구와 세종시는 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 아울러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의 LTV·DTI 한도를 각각 40%로 낮추고, 주택담보대출을 1건 이상 받은 세대에 속한 사람이 추가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LTV·DTI를 각각 30%로 더 낮추기로 했다.8·2 부동산대책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투기수요를 막되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 기회를 넓힌다는 것.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내년 4월까지 시간을 드렸으니 다주택자는 집을 팔라”는 메시지까지 발표했다. 그렇다면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을 축적해온 평범한 시민들은 현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정부의 조언대로 지금이 매도의 적기일까?‘오르는 부동산의 법칙’ | 조현철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출판 | 1만5000원(사진제공=매일경제신문사)신간 ‘오르는 부동산의 법칙’은 문재인 정부 시대 부동산 정책을 정확하게 예고하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내다본 책이다.  평생을 강남구 압구정동, 청담동, 개포동에서 거주한 저자는 부동산 투자를 공부하기 위해 ‘신도 숨겨놓은 직장’이라고 평가받는 한국거래소에 미련없이 사표를 던지고 플로리다 대학에서 부동산 석사 학위를 받았다.현재는 SK텔레콤에 재직 중인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수많은 투자를 통해 단 한번의 손해도 보지 않고 편생 연봉 이상의 수익을 실현한 부동산 고수기도 하다. 저자는 자신이 한국과 미국에서 공부하고 경험한 내용과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토대로 8·2부동산 대책을 내다보고 2018년 부동산 폭등이 올 것이라 예고했다.저자가 강조한 부동산의 3요소는 입지, 타이밍, 그리고 정책이다. 일반적으로 부동산의 3요소는 입지와 타이밍, 그리고 자금조달력을 꼽지만 이 책은 수도권의 주거용 부동산에 국한해 ‘정책’의 흐름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대개 부동산 상승요인으로는 공급부족과 금리인하를 꼽는다. 저자는 금리인하가 부동산 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영향은 준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현재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분석을 통해 당분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적다고 관측했다.이는 미국 공공 인프라스트럭처에 1조 달러(10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정부의 공약에서 확인할 수 있다. 1000조원 투자로 인한 국채발행이 예상되지만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고 무역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서라도 달러 약세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바다 건너 미국의 상황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저조한 가운데 한국은 투자를 위축하는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을 내놓았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것은 8·2 부동산대책 이전이지만 저자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정책과 김수현 수석 임명 발표를 토대로 양도소득세 중과, 종부세강화, 재건축 규제 강화 등을 예고했다. 이는 8·2 부동산대책의 주요 골자기도 하다.지난 2일 정부는 부동산대책을 발표했다.(연합)그러나 저자는 정부규제에도 불구하고 2018년 하반기 부동산 버블을 예고했다. 2018년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공급과잉이 우려되긴 하지만 입주 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된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문재인 정부 정책에 따른 공급부족 때문이다. 택지지구를 통한 신규 공급이 막힌 상황에 서울 시내 유일한 아파트 용지 공급원인 재건축까지 막혔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승에 베팅해야 하지만 정책의 변화에 따라 치고 빠지는 단타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책 서두에 특정 정부의 이념과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다만 오락가락하는 한국의 부동산 정책도 투자에 활용하고 그 안에서 자산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일관된 정책보다 변덕스러운 정책에 오히려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7-08-11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코넌 도일의 ‘셜록’,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셜록’을 만나다

‘셜록_주홍색 연구’ ‘셜록_바스커빌의 사냥개’ | 아서 코넌 도일 지음 | 열림원 출판 | 각권 1만 3000원(사진제공=열림원)아서 코넌 도일(Arthur Conan Doyle)의 ‘셜록’과 베네딕트 컴버배치(Benedict Cumberbatch)의 ‘셜록’이 만났다. 코넌 도일의 원작소설에 네 시즌에 걸쳐 BBC에서 방송됐고 시즌 5를 준비 중인 영국 드라마 ‘셜록’과의 비교 주석을 붙인 책 ‘셜록’이 시리즈로 독자를 만난다.7월 말 1권 ‘주홍색 연구’가 출간됐고 2권 ‘바스커빌의 사냥개’(8월 10일 출간)는 독자를 만날 채비 중이다.시즌 1의 첫 번째 에피소드 ‘핑크색 연구’의 바탕이 되는 ‘주홍색 연구’, 시즌 2의 ‘벨그라비아 스캔들’ ‘바스커빌의 개’, 시즌 4의 ‘여섯 개의 대처상’ 등으로 변주된 ‘보헤미아 왕실 스캔들’ ‘바스커빌의 사냥개’ ‘여섯 개의 나폴레옹상’ 등 책은 BBC ‘셜록’ 창작진들이 에피소드를 꾸리면서 참고한 작품들로 엮였다.책에 실린 작품은 원작이지만 드라마에 어떻게 반영되고 변주됐는지를 주석으로 달았다.시리즈는 이미 출간된 ‘주홍색 연구’와 출간이 임박한 ‘바스커빌의 사냥개’를 비롯해 하반기 ‘네 사람의 서명’ ‘여섯 개의 나폴레옹상’ 그리고 드라마의 시즌 5 방영에 맞춰 작품 선별 중인 마지막 권까지 총 5권이 출시될 예정이다.‘셜록’ 시리즈는 원작 자체가 가지는 힘에 21세기 스타일로 재탄생한 베네딕트 컴버배치 셜록의 매력이 더해지며 읽는 재미를 더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8-04 11:56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듀스부터 도끼까지, 신간 '한국힙합 에볼루션'

신간 ‘한국힙합 에볼루션’|김봉현 지음|윌북 출판|1만 5800원.(사진제공=윌북)비주류 힙합은 어떻게 대중문화의 중심에 들어왔을까. 신간 ‘한국힙합 에볼루션’은 한국에 처음 힙합이 소개된 순간부터 현재까지를 기록한 책이다.  한국 힙합의 원조곡은 가수 홍서범의 ‘김삿갓’으로 꼽힌다. 이어 현진영, 듀스, 지뉴션, 서태지와 아이들이 한 시대를 풍미했고 지드래곤, 에픽하이, 다아나믹 듀오 등이 힙합 부흥기를 이끌었다.현재의 특징은 다양성이다. 도끼, 더콰이엇, 빈지노 등 개성 넘치는 래퍼들이 등장해 국내 대중을 사로잡았다.책은 힙합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친절한 가이드북이자 각 래퍼와 곡이 지닌 의미를 풀이한 비평서다.자유로운 힙합 정신을 따라 글과 삽화로 재치있게 구성됐다. 그래서 평소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번 책은 소장가치가 높은 훌륭한 일러스트 아트북으로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저자 김봉현은 에스콰이어, 씨네21 등에 대중음악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으며 ‘서울힙합영화제’를 주최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힙합-블랙은 어떻게 세계를 점령했는가’, ‘한국 힙합, 열정의 발자취’ 등이 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7-08-04 07:00 김동민 기자

[비바100] 동물농장 아저씨의 반려견 이야기,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

반려견 1000만, 반려인 400만 시대. 오늘날 개는 또 하나의 가족이 되어 인간과 공존하고 있다. 귀여운 외모에 끌려 혹은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사람이 개를 입양한다. 하지만 개는 어디까지나 동물이다. 처음에는 가족으로 입양하지만 자기 뜻에 따라주지 않는 개의 행동에 지친 주인은 결국 동물로서 처분한다. 그 순간 개는 유기견이 돼 다시 거리로 나온다. 특히 요즘 같은 휴가철에 많은 개가 버려진다. 다같이 먼 곳으로 여행을 갔다가 잃어버린 듯 자연스럽게 개를 버리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농민축산식품부는 올해 7월 26일까지 전국에서 동물 5만 3453마리가 버려졌다고 집계했다. 휴가철인 지난해 8월에는 월평균보다 1200마리 많은 7992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졌다.  신간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이웅종 지음|쌤앤파커스 출판|1만 5000원 (사진제공=쌤앤파커스)개와 사람의 관계가 틀어지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신간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는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을 주요 이유로 꼽는다. 책은 개와 인간은 명백히 다른 종(種)이며 서로의 문화, 습성, 생활 환경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본질을 인정해야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개와 사람이 좀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SBS ‘TV 동물농장’에서 문제 반려견을 교정하며 인지도를 쌓은 이웅종 교수로 ‘동물농장 아저씨’이자 ‘상근이 아빠’다.상근이는 과거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출연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 그레이트 피레니즈 종의 개로 이웅종 교수가 실제 기르던 반려견이었다. 두 프로그램 외에도 저자는 ‘아이러브펫’, ‘犬국민 토크쇼 왈왈왈’ 등 다양한 반려견 관련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했다. 현재는 이삭애견훈련소 대표로 재직 중이다. TV로 자주 접한 익숙한 저자이기에 책은 시작부터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책에서 저자는 사람들이 개를 찾는 시작 단계부터 접근한다. ‘당신은 개를 사랑해서 키우는지 혹은 사랑이 필요해서 키우는지’ 독자에게 묻는다. 사랑의 방향은 다르지만 둘의 공통점은 개가 아닌 인간 중심 접근이다. 개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과 반대로 개에게서 얻길 원하는 사랑, 모두 인간의 관점에서 해석되고 적용된다.서로 다른 종이기에 그 과정에서 당연히 오해가 쌓인다. 주인은 배변훈련이 잘 되고 짖지 않는 개를 원하지만 그건 인간의 욕심이다. 개에게도 저마다의 성격과 습성이 있다. 주인을 만나는 순간부터 개는 낯선 인간의 공간에 적응해야 한다. 3대 악마견으로 꼽히는 비글, 아메리카 코커스패니얼, 미니어처슈나우저를 향한 주인의 불만도 그들의 종 특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활동력이 뛰어난 이들에게 아파트로 대표되는 인간의 주거지는 답답한 공간이다.‘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 저자 이웅종 교수. (사진 제공=쌤앤파커스 출판)책은 10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처음 애견산업이 성장하게 된 배경을 시작으로 개의 특성, 훈련법, 인간 사회에 적응할 때 생기는 오해 등이 다양한 사진과 글로 소개된다. 개와 인간을 다른 것으로 규정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접근 방식은 흥미롭다. 아쉬운 건 깊이다. 두 종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 있을 정도로 속은 형식적인 내용으로만 채워졌다. 예를 들어 ‘개는 미성년 자식과 같다’, ‘개도 인간처럼 사회화 과정이 필요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등의 주제를 크게 쓰고 아래엔 사례와 저자의 메시지로 마무리되는 형식이다. 지금 개를 키우거나 미래에 반려동물을 입양할 사람이라면 책을 부담없이 공감하며 읽을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의 만족감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7-08-04 07:00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 공연예술평론가가 전하는 빌 게이츠, 잡스 그리고 마크 저커버그 ‘왜 청바지를 입은 재벌인가’

왜 청바지를 입은 재벌인가? | 이태주 지음 | 푸른사상 출판 | 1만 3000원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공연예술평론가 이태주는 이 세 최고경영자의 공통점을 청바지로 꼽았다.  알려진 것처럼 맨발의 히피 출신인 잡스는 검은 터틀넥과 청바지 그리고 뉴발라스 운동화를 트레이드마크처럼 즐겼다.하버드 출신의 빌 게이츠는 36시간 연속 일하고 아무 데나 쓰러져 자고 또 다시 일어나 공부하는 일상을 티셔츠, 청바지로 연명(?)했다.청바지로 상징되는 대학 캠퍼스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을 탄생시킨 마크 저커버그 역시 자유와 책임, 자율적 소통, 수평적 구조의 기업 문화를 고수 중이다.  이처럼 언제 어디서나 어느 시간에서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청바지’는 젊음, 소통과 휴머니즘, 자유와 책임, 해방과 혁신, 창의와 실천, 공유와 공익 등 다양한 것을 상징한다. 책의 제목 ‘왜 청바지를 입은 재벌인가’에 대한 해답은 이 상징성에서 찾을 수 있다.저자는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한순간에 바꾼 혁신적인 아이디어, 자유롭고 창조적인 기업 경영, 공익을 위한 봉사와 헌신 등을 실천 중인 이들을을 ’청바지 재벌’이라 칭했다. 탈경계와 초연결사회, 공유경제, 수평적 집단주의 등으로 정리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청바지 재벌을 눈여겨봐야하는 이유기도 하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7-28 12:48 허미선 기자

[비바100] 저커버그와 머스크의 격돌처럼! 휴가철 맞은 서점가, 더 거세진 ‘4차 산업혁명’ 열풍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격론 주제는 인공지능(AI)이다. 23일(현지시간)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한 이용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머스크의 “AI가 인간을 살육하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AI로 인한 종말론은 무책임하다.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 반박했다. 이에 머스크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커버그는 AI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SNS서비스인 페이스북 CEO와 자동차기업 테슬라 수장이 AI를 두고 벌이는 격돌은 4차 산업혁명의 현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의 산업 테두리에서 SNS와 자동차 기업은 경쟁자도 협력자도 아닌 관계였다. 하지만 이들이 탈경계와 초연결사회, 공유경제, 수평적 집단주의, 모빌리티 등과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는 AI와 인류의 미래에 주거니 받거니 격론을 벌이고 있지 않은가. 오픈데이토피아 | 이영호 , 문성기 지음 | 북오션 | 1만 7000원이처럼 최근 최고 이슈는 누가 뭐래도 4차 산업혁명이다. 그 실체를 깨닫기도 전 각종 미디어, 투자전문가 등은 4차 산업혁명에 주목하고 그에 따른 변화에 대비하라고 연일 경고한다. 그리고 서점가 역시 휴가철을 맞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책들로 서가를 채웠다.‘오픈데이토피아’는 오픈 데이터로 열어가는 이상적인 미래를 꿈꾸는 책이다. 인터넷 혁명의 역사와 누구나 알아야할 4차 산업혁명의 미래에 대해 담은 책은 개방과 협력을 바탕으로 공유된 집단지성이 IT는 물론 과학, 의료, 교육, 문화, 예술 등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영역에서 힘을 발휘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오픈데이터와 유토피아를 합성한 ‘오픈데이토피아’는 기술이 인간의 발전 속도를 뛰어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최종결정권이 인간에게 있음을 설명하면서도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더 이상 장밋빛 미래는 없다고 경고한다. 책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손에 잡히지 않는 거대 담론’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데이터 이노베이션과 오픈 패러다임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2016년 CES에서 IBM 버지니아 로메티 회장이 AI시대의 서막을 알리며 언급한 인간 협업로봇(Co-Robot), 미국의 첨단제조파트너십(Advanced Manufactory Partnership)과 진화 중인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등에 대해 설명한다. 4차 산업혁명과 미래창조 | 일본능률협회컨설팅 지음 | 야스미디어 | 1만 3000원소프트뱅크의 일본식 4차 산업혁명,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강조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중적 서비스와 생산력을 발전시키는 DT시대 등에 대해 풀어낸다. 데이터, 플랫폼 등 개방을 키워드로 하는 ‘이타주의 데이터 기술’을 설명하면서 자연스레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산업, 다음 행동 예측이 가능한 개인화 서비스 등이 중요한 키워드로 부각된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1944년 오버로드작전 등을 예로 들며 오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철저한 분석이 비즈니스 융합의 시대로 표현되는 오픈테이토피아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그 근간에는 ‘자물쇠를 채우지 않은 곳간’이라는 오픈데이터 전략이 있다.일본능률협회컨설팅에서 출간한 ‘4차 산업혁명과 미래창조’는 ‘오픈데이토피아’가 일부 언급한 독일 인더스트리 4.0의 동향과 사례분석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일본식 인더스트리 4.0에 대한 책이다.연결화, 자율화, 다양화, 최적화. 4가지 키워드로 정리되는 인더스트리 4.0의 목적과 개요, 동향과 사례를 분석하고 안전과 보안, 표준화, 통신 인프라 장비, 제품 아키텍처 혁신, 모듈러 디자인 등 그들이 해결해야할 과제와 진화방향까지 아우른다. 더불어 인더스트리 4.0과 IoT(사물인터넷)의 벽을 넘을 인재 육성의 필요성과 일본의 강점을 살린 일본판 인더스트리 4.0까지를 훑는다.  ‘오픈데이토피아’와 ‘4차 산업혁명과 미래창조’, 두 책이 4찬 산업혁명에 대해 상세한 도표와 사례 등을 통해 기술집약적으로 기술했다면 ‘노와이’(Know Why)는 4차 산업혁명으로 맞을 미래를 위한 차별화와 혁신을 이끌 키워드 ‘노와이’에 대한 담론이다.  노와이| 허일무 지음 | 나비의활주로 | 1만 3000원저성장, 저유가, 저금리 등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대변되는 뉴노멀(New Norma) 시대와 4차 산업혁명으로 격변할 미래는 차별화와 경쟁력 확보, 가치창출 등을 위한 새로운 통찰을 필요로 한다.책은 이같은 시대에 힘을 발휘하는 것은 ‘노하우’(Know How)가 아닌 ‘노와이’라고 주장한다. 변화전문가이자 HIM변화디자인연구소장인 저자 허일무는 노와이를 익숙하고 평범한 것을 낯설고 비범하게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마인드셋(Mind Set)이며 전략이자 역량이라고 정의했다.  책은 ‘노와이의 본질이 담긴 세상과 소통하는 자판기’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는 노하우의 한계’ ‘도대체 노와이란 무엇인가’ ‘이들이야말로 노와이 에벤젤리스트이다’ ‘적극적으로 노와이를 개발하는 법’ 등 5개 파트를 통해 노와이의 중요성을 토로한다.자판기 운영자와의 인터뷰에서 깨닫게 되는 노와이의 개념과 실행, 노와이 개발을 위한 ‘지금-여기’(NowHere) 법칙을 소개한다. 자판기에 얽힌 복잡다단한 시스템과 섬세한 마음을 시작으로 6.25 한국전쟁, 김수환 추기경, 호킨스 박사, 알렝 드 보통, 바리스타 폴 바셋, 한국 프로야구의 백인천,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의 에반젤리스트, 장안농장, 대전 역전 빵집 성심당, 신발 브랜드 탐스와 청소기 다이슨, 레고 등 ‘노와이’는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소재들로 풀어가는 친근한 4차 산업혁명 해설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7-28 07: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사회생활 무기' 말을 잘하려면…'말이 무기다'

말이 무기다 | 우메다 사토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1만 3000원(사진제공=비즈니스북스)사회적 동물인 사람은 늘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하며 살아간다. 동료와 어제 본 드라마의 줄거리에 대해 수다떨고 처음 만나는 거래처 사람과 일상적인 대화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도 한다.이처럼 ‘말’은 단순한 소통수단에서 사회생활을 잘하는 새로운 무기로 떠올랐다. 같은 내용을 말해도 타인에게 공감을 얻는 ‘말 잘 하는 사람들’에게는 대체 어떤 특별한 점이 있는 것일까? 신간 ‘말이 무기다’는 말을 잘하기 위한 본질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그러나 말투, 화술과 같은 기술적 부분에 초점과 달리 먼저 자신의 ‘생각’을 키울 것을 당부한다.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무엇을 말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말할 것인가’다. 말하려는 ‘무엇’이 명확하지 않으면 결코 말을 잘할 수 없다. 세계적인 광고 회사 덴쓰(Dentsu)의 카피라이터이며 칸 국제광고제를 비롯한 글로벌 광고제에서 수십개의 상을 휩쓴 저자 우메다 사토시는 이 책을 통해 어떻게 하면 자기의 생각을 키우고 나만의 언어로 표현해내는 비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7-07-28 07:00 조은별 기자

[비바100] ‘알쓸신잡’ 작가들의 책과 함께 떠나는 여름휴가

휴가의 계절이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태양을 피해 피서지로 떠나기 전 서점에서 책 한권을 챙겨보자. 수많은 책 중 어떤 책을 고를지 망설여진다면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낯익은 출연자들의 책을 추천한다. 최근 미디어셀러로 꼽히는 책들은 tvN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 출연진의 저서다.  교보문고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판매부수를 집계한 결과 이 프로그램 출연자 김영하씨의 소설 ‘오직 두사람’이 3위, 2013년 발표작 ‘살인자의 기억법’은 36위에 랭크됐다. 또 다른 출연자 유시민씨는 질보다 양이다. 유씨의 저서 ‘어떻게 살 것인가’는 11위, ‘국가란 무엇인가’는 26위,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41위에 포진해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인도 정치가 J. 네루의 ‘세계사 편력 1’도 50위에 올랐다.‘알쓸신잡’ 출연진들 저서의 인기는 단순히 프로그램 인기나 TV의 영향력에 기인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영하씨와 유시민씨는 발표하는 족족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는 전업작가다. 또 다른 출연자 황교익씨와 정재승씨 역시 자신의 분야에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전문가로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이들이 직접 쓴 저서와 프로그램에서 언급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알쓸신잡’의 지식을 누릴 수 있다. 여름휴가를 종이 내음 물씬 풍기는 독서의 세계에서 즐기는 건 어떨까.◇ 김영하의 ‘오직 두사람’ 작가의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4년, 소설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이후 7년만에 발표한 소설집이다.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아이를 찾습니다’, 2012년 이상문학상 대상 ‘옥수수와 나’ 등 7편의 소설이 실렸다. ‘옥수수와 나’, ‘최은지와 박인수’ 두편을 제외하면 2014년 4월 이후에 쓰여졌다. 작가는 세월호 사건 이후 확연히 달라진 세계관을 그렸다. 인간에 대한 통찰과 지적인 즐거움, 시대와 트렌드를 이끄는 리얼리티한 문체는 여전하지만 시련에 처한 인간의 고뇌와 같은 상실을 경험한 이들의 어둠과 공감이 책 곳곳에 펼쳐져 있다.  ◇유시민의 ‘어떻게 살것인가’ 유시민씨가 정치인에서 작가로 복귀한 뒤 처음으로 발간한 책. 자연인 유시민씨의 개인적, 사회적, 정치적 경험과 그에 대한 생각을 에세이 형식으로 썼다.고교 졸업반 시절 에피소드부터 대학 시절 야학 교사 활동을 거쳐 소위 ‘통합진보당 사태’와 18대 대통령 선거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대기 속에서 어떤 감정과 생각이 삶을 지배했는지 이야기한다.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그만두기로 한 이유,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민도 털어놓는다. 자유인으로서 어떤 삶을 살려고 하는지 솔직하고 소박하게 토로한다. 2013년 발간된 책 속의 유시민씨와 2017년 현재 유시민씨의 삶을 비교하는 것은 또다른 재미다.   ◇황교익의 ‘미각의 제국’ 음식과 식재료에 대한 적확한 정보를 찾는다면 바로 이 책이다. 기자로, 맛칼럼니스트로 활동했던 황교익씨의 ‘미각의 제국’은 미각입문서이자 평론서다.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식재료의 생산과정을 추적하고 음식의 유래를 되짚어본다. 음식에 대한 지식과 감미안을 전달하며 이를 통해 인간 본성까지 고찰한다. 저자는 단순히 미각을 찬미하지 않는다. 최고급 요리와 술에서만 미각의 경지를 맛볼 수 있다고 착각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쓴소리도 전한다.◇정재승의 ‘과학콘서트’ 한국과학책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2001년 발간된 초판은 과학서로서는 전무후무한 50만부가 판매되며 한국 대중 과학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아울러 이 책을 계기로 소위 ‘과학콘서트’ 신드롬이 일기도 했다. 방송에서도 인문학과 과학을 결합한 촌철살인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던 저자는 이 책에서 과학과 여러 학문의 이종교배를 통해 깊이있는 지식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이 책은 2002년 MBC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로 이름을 올렸고 2008년 서울대 수시 지원자 대상 설문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1위로 뽑혔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7-07-21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인류 역사상 가장 격한 변화의 시대, 잠시 멈춰 전하는 낙관주의자 토머스 프리드먼의 ‘늦어서 고마워’

토머스 프리드먼 지음 | 21세기북스 출판 | 3만 8000원(ㅅ진제공=21세기북스)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4차 산업혁명 등을 따르며 모두가 초고속, 최첨단 등을 외치고 가속페달을 밟느라 열을 올리고 있는 시대에 ‘늦어서 고맙다’ 말하는 이가 있다.   ‘세계는 평평하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이며 퓰리처상 수상자인 토머스 프리드먼이 6년만의 신간 ‘늦어서 고마워’를 출간했다.그는 현재를 “기술의 진화, 세계화, 자연환경이 폭발적인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라며 개인은 물론 기업, 국가가 모두 변화에 적응하려 내달리는 가운데 그는 “잠시 멈춰 생각할 시간을 가지라” 조언한다. 혁신의 관찰과 변화 가속화의 인지 그리고 달라질 미래에 낙관적으로 대처해도 좋다고 전한다. 변화가 개인, 공동체, 일터, 정치경제, 사회, 윤리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세세히 설명하며 가속의 시대에 적응해 잘 살기 위해 지금 이 시대를 정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주장하기도 한다. 더불어 최첨단 기술의 발전, 초연결사회, 자연 환경의 변화 등에서 그는 사람 그리고 존중과 환영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결속의 재건에 주목한다. 변하지 않는 사실은 대격변의 시대, 이는 분명 온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시대의 중심에서 현상을, 동시대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명쾌한 대안을 제시하는 책의 부제처럼 ‘가속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낙관주의자’가 되기 위해 잠시 멈춰서도 좋을 때다. 잔뜩 웅크린 개구리가 멀리 뛴다 하지 않던가.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7-21 07: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누구나 아는 미래, 이미 시작된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4차 산업혁명 시대, 투자의 미래'

4차 산업혁명 시대, 투자의 미래 | 김장섭 지음 | 트러스트북스 출판 | 1만 6000원(사진제공=트러스트북스)최근 최고 이슈는 누가 뭐래도 4차 산업혁명이다. 그 실체를 깨닫기도 전 각종 미디어, 투자전문가 등은 4차 산업혁명에 주목하고 그에 따른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연일 경고한다. 그렇게 4차 산업혁명은 누구나 아는 미래가 됐고 변화 역시 이미 시작됐다. 신간 ‘4차 산업혁명 시대, 투자의 미래’는 ‘100년에 한번 오는 100배 기회’라고 주장한다.저자는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한국의 1000원짜리 땅 부자들’ 등으로 알려진 김장섭(필명 조던)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부의 재편을 몰고 올 것이며 그 투자의 핵심은 땅과 주식이라고 꼽았다.책은 ‘왜 제4차 산업혁명에 투자해야 하는가?’ ‘남들이 보지 못하는 제4차 산업혁명의 진짜 모습’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식투자법’ ‘나는 이런 기업에 투자한다’ 등 4개 부로 구성됐다.1부에서는 10억 벌기 열풍이 사라진 이유, 세 차례에 걸친 이전 산업혁명에서 부자가 된 이들 등을 짚으며 왜 4차 산업혁명에 주목해야하는지를 설명한다. 2부에는 ‘가상’과 ‘현실’, 구글의 미래 사업, 초연결 세상의 승자, 로봇과 직업의 미래 등을 이야기하며 음성혁명, 자율주행자동차, 빅데이터, AI, 머신러닝, 생태계 구축 등 4차 산업혁명의 중요 키워드를 정리했다.3부는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식투자법을, 마지막에는 저자가 투자 중인 종목, 눈여겨보고 있는 분야들과 그 이유를 세세하게 적었다.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의 판단과 선택으로 극복해야할 미래는 위기이면서 곧 기회가 되기도 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7-14 10:45 허미선 기자

[비바100] 과거에서 배워 현재를 살며 미래를 준비하라!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스펜서 존슨을 기리며

“참 많은 것이 변했어”와 “변화를 즐겨라”. 두 말이 주는 뉘앙스에는 큰 괴리가 존재한다. 세월의 흐름이나 트렌드 변화에 대한 한탄 혹은 남은 삶에 대한 두려움, 과거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변화에 대한 인정과 도전 등 변화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이 같은 사실을 일깨웠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Who Moved My Cheese? 1998)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펜서 존슨(Patrick Spencer Johnson)이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췌장암에 의한 합병증으로 지난 3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건축가이자 투자자인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영국 왕립외과대학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과 하버드 의대(Harvard Medical School)에서 의료 사무원으로 일하던 의사였다. 의사로 살면서 영혼의 결여로 질병을 앓는 환자의 내면을 고치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고 그는 작가로 전향했다. 실제로 그는 전세계적으로 2800만 판매부수를 기록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비롯해 한 젊은이가 1분 경영자를 만나 스스로 1분 경영자가 되는 과정을 따르는 ‘1분 경영’(The One Minute Manager, 1982), 소년이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우화로부터 얻은 현재를 살아가는 ‘선물’(Present), 존과 프랭크 아저씨의 행복론을 담은 ‘행복’(One Minute for Yourself) 등으로 많은 이들의 변화를 이끌어낸 작가였다.  그의 대표작이자 출세작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생쥐 스니프와 스커리, 꼬마인간 햄과 허를 주인공으로 한 미로 속 치즈 찾기 우화로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로에서 치즈창고를 찾았지만 그 현실에 안주한 꼬마인간들과 변화를 인지하고 예측해 대안을 모색한 생쥐들의 차이는 엄청났다. 이후 스니프와 스커리가 떠나고 남은 햄과 허, 둘 역시 변화와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는 달랐다. 뒤늦게라도 변화를 깨닫고 대안을 모색하며 스스로도 변하기 시작한 허와 현실에 안주하다 못해 과거에 집착하고 새로운 것을 고집스럽게도 거부하는 햄의 삶도 전혀 달라진다. 스스로 깨닫는 데 그치지 않고 대비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변화와 누군가의 종용으로 인한 변화 역시 다름을 일깨운다.  피크 앤드 밸리.‘누가 치즈를 옮겼을까?’. 사실은 ‘누가 치즈를 옮긴 건 맞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해야할 책의 제목이 내포한 핵심은 변화의 본질 인식과 행동이다.한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허는 지금의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현재를 살아간다. ‘누가 치즈를 옮겼을까’ 뿐 아니다. 그의 책 대부분이 과거에서 배우며 현재를 살고 미래를 준비하라 조언하고 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일화로 실질적인 경영비법을 전하는 ‘1분 경영’이 그랬고 과거로부터 배우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 말하는 ‘선물’이 그랬다.나, 너, 우리 속에서 행복을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전하는 ‘행복’, 보다 나은 결정을 위한 지침서 ‘선택’(Yes or No), 금융위기로 절망에 빠진 이들을 일깨우던 최근작 ‘피크 앤드 밸리’(PeaksValleys)도 그랬다. 존슨 역시 세상의 변화에 민감했고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시한 작가였다. 그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작가들은 자신들이 쓰고 싶은 책을 쓰지만 사람들이 읽고 싶은 책을 쓰는 게 훨씬 현명하다”고 출판철학을 밝혔다. 이어 2000년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나에게 책을 쓰라고 한다”며 “지극히 간단하고 쉬운 이야기 속 캐릭터에서 자신을 발견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과거로부터 배워 현재를 살며 미래를 준비하라’고 독자들 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강변했다. 그리고 그 주장을 몸소 실천하기도 했다. 이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출간한 뉴욕 소재의 출판사 GP Putnam‘s Sons 회장 이반 헬드(Ivan Held)의 증언(?)으로도 알 수 있다.“스펜서는 사람들이 변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우화를 만들었죠.”우리는 그런 그를 잃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7-14 07:00 허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