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웹툰 인사이드] 종이에서 디지털, 다시 종이로

클라우드펀딩으로 출간된 레진코믹스의 웹툰 ‘우리사이느은’의 단행본과 캐릭터 상품 이미지. (사진 제공=레진코믹스)종이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며 한국 만화 시장에서 웹툰이 중심이 됐다. 누군가는 종이 만화 시장이 끝났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웹툰으로 인기를 끈 작품은 다시 인쇄소를 거쳐 출판 단행본으로 만들어진다. 그 양도 엄청나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다음의 작품은 물론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 탑툰 등 여러 곳에서 소개되는 단행본들로 서점엔 따로 ‘웹툰 코너’를 만들어 비치할 정도다.디지털에서 다시 종이로 넘어오는 데에는 독자 개인의 개인 소장 욕구가 크게 작용한다. 웹툰을 즐겨보는 20대 장현주씨는 “여러 웹툰이 있지만 그 중엔 또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그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은 단행본으로 나오면 구매를 한다. 웹툰으로 스크롤을 내려 보는 것과 종이의 질감을 느끼며 한 장씩 넘겨보는 건 큰 차이가 있다. 컴퓨터에 저장하는 것보다 책장에 꽂아 둘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한다.웹툰 단행본의 또 다른 장점은 평소 모니터로 만화를 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 다음에서 윤태호 작가의 ‘미생’을 연재할 때만 해도 주요 독자층이 20~30대 직장인이었다.하지만 작품이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40~60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그들에게 ‘미생’ 단행본은 원작을 접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였다. ‘미생’ 외에도 ‘내부자들’, ‘이끼’ 등 윤태호 작가의 단행본은 출간 될 때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다. ‘미생’ 단행본 세트. (사진 제공=위즈덤하우스)웹툰의 단행본 제작에 크라우드펀딩이 활용되기도 한다. 이때 웹툰과 대중을 잇는 플랫폼으로 ‘텀블벅’이 등장한다. 텀블벅은 창작자가 프로젝트를 공개하면 일반 대중이 후원하게 하는 플랫폼이다. 후원에 성공하면 그 결과물은 다시 대중에게 전달된다. 여기서 만들어진 탄생한 작품으로는 레진코믹스의 ‘여자 제갈량’, ‘4컷용사’, ‘우리사이느은’ 등이 있다. 모두 사전 주문방식으로 대중은 본인이 좋아하는 작품을 후원 형태로 일정 금액을 낼 수 있다. 이후 그들은 단행본 출간 시 금액에 따른 책과 캐릭터 상품을 받는다.레진코믹스 관계자는 “사전주문방식은 말 그대로 필요한 만큼 주문받고 파는 방식이다. 이후 출간한 단행본에 대한 독자들 반응이 좋으면 종이책을 더 찍어 온·오프라인 서점에도 판매한다. 종이책과 웹툰 캐릭터를 연계해서 파는 형태로 사전주문으로 상품의 소장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주문한 독자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고 설명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6-11-04 07:07 김동민 기자

[비바100] 내일을 엿보다… 미리보는 2017

미래를 아는 건 축복일까 재앙일까. 적어도 사회적 변화에 미리 대처하는 것은 현명한 삶의 방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흐름을 담은 신간이 나온다. 어떤 트렌드가 한국 사회를 주도할지 매년 시리즈로 출간해온 ‘트렌드 코리아 2017’이 출간됐다.◇2017년 대한민국 트렌드김난도교수 외 지음 | 미래의창 | 16000원영화 ‘치킨런’은 착실히 달걀을 낳던 주인공들이 파이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자 나는 법을 배워 울타리를 넘어 탈출하기로 결심하는 내용을 그린다. 통상적으로 날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닭들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영화의 희망적 메시지를 ‘트렌드 코리아 2017’의 저자들은 강조한다.‘치킨런’은 김난도 교수가 제시한 키워드의 알파벳 이니셜(앞글자)를 딴 것이다. 욜로 라이프(C‘mon, YOLO : You Only Live Once), 새로운 B+ 프리미엄(Heading to B+ Premium), 나는 픽미세대(I am the ’Pick-me Generation), 캄테크(Calm-Tech, Felt but not seen), 영업의 시대가 온다(Key to success: Sales), 내멋대로 1코노미(Era of ‘Aloners’), 버려야 산다, 바이바이 센세이션(No Give up, no live up), 소비자가 만드는 수요중심시장(Rebuilding Consumertopia), 경험 is 뭔들(User Experience Matters), 각자도생의 시대(No one backs you up) 등 총 10개다.김난도 교수와 공동저자들은 “2017년은 정유년 닭띠해다. ‘치킨런’은 사전적으로 ‘울타리를 둘러놓은 닭장’이라는 의미지만 정체와 혼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2017년에는 새롭게 비상하기를 기원하는 소망을 담았다”며 키워드 선정 의미를 밝혔다.책에서 저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키워드는 ‘욜로 라이프’와 ‘각자도생’이다. 어쩌면 이 두 키워드는 동일한 현실 자각을 기반으로 한 트렌드의 양면이라고도 볼 수 있다. 믿을 건 나밖에 없는 세상. 국가도 사회도 가족도 나를 보호해줄 수 없고 어떻게든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각자도생’의 절박한 심정이 지극히 현재지향적인 소비의 모습인 ‘욜로 라이프’로 나타난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을 선정한 것도 눈에 띈다. 한해 동안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트렌드 상품이나 이슈 10가지를 공개했다. 간편식, O2O, 아재, 태양의 후예 등 10대부터 80대까지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제품들을 훑는 재미도 쏠쏠하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6-11-04 07: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가을에 어울리는 '★들의 번외편'… 김제동·노홍철·배종옥 연예인 3인 나란히 에세이 출간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그 어느 때보다도 책 읽기 좋은 가을이 돌아왔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연예계에도 출판 붐이 일고 있다. 김제동, 노홍철, 배종옥 등 자신의 분야를 꾸준히 일군 연예인들이 속내를 털어놓은 에세이들을 일제히 출간했다. 특별히 정치색이 두드러지거나 상업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우리와 똑같이 숨을 쉬고 밥을 먹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서로 다른 '삶'에 대한 이야기다.  ◇정치적 색안경은 벗어라! 김제동의 ‘그럴 때 있으시죠?’ 그럴 때 있으시죠? / 김제동 /나무의마음.(사진제공=나무의 마음)최근 군대 영창 발언으로 국감에서도 화제의 인물이 된 방송인 김제동의 에세이집. 마이크 하나로 사람을 웃겨서 죽일 수 있다는 자신의 말처럼 탁월한 유머를 버무린 김제동 특유의 솔직한 입담이 책 안에도 녹여졌다. 이 책은 삶에 지치고 앞날이 불안하고 혼란한 사회 속에서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 특히 고단한 청춘들을 위로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3년간 심리상담을 공부한 김제동은 책 속에서 어린 시절 상처와 가족사, 잘 안 풀렸던 연애사 등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자분자분 털어놓았다.그러나 독자에게 어떤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강요하거나 지시하지는 않는다. 그저 지금은 유명인사가 된 김제동의 지질했던 삶의 궤적을 통해 “내 이야기 같네?”라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정치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무명시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시골 노모의 이야기를 들어줬던 故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을 통해 노제 사회까지 맡게 된 에피소드는 가슴을 먹먹하게 울린다. 노 대통령 추도식 전날 찾아온 국정원 직원이 “VIP가 걱정한다”고 하자 “VIP 걱정이나 하라”고 응수한 뒤 스스로 멋있게 느꼈다가 “가지 말아야 하나”고 걱정했다는 이야기에서는 인간미가 느껴진다.대놓고 대통령과 여당의 잘못을 질책하는 게 아니다. 여와 야를 비롯한 정치권에 진심으로 애정어린 쓴소리를 전하며 국민을 먼저 생각해달라고 호소한다. 그는 이 책에서 “들리지 않는 울음을 들어주는 일, 주목받지 못하는 울음에 주목해주는 일, 누군가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는 게 삶의 품격”이라고 말한다.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 자들을 위해 대신 마이크를 들겠다는 김제동의 신념과 철학이 책 속 곳곳에 녹아있다. 1만 5800원.◇‘퀵마우스’ 노홍철의 ‘철든 책방’  철든 책방 / 노홍철 / 벤치워머스.(사진제공=벤치워머스)대한민국에서 가장 말이 빠른 남자, 사기와 권모술수에 능할 것 같은 방송인 노홍철이 어느날 서점주인으로 변신했다. 서점 이름부터가 ‘철든 책방’이다. 평생 철 안 들 것 같은 노홍철이 서점을 차린 것도 놀라운데 내친김에 동명의 책까지 냈다. 이 책은 ‘철든 책방’을 내기까지 1년간의 스토리와 해방촌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글과 사진으로 담아냈다. 개인매니저의 월세방을 지원해주기 위해 해방촌을 찾아온 노홍철은 해방촌 특유의 예술적인 분위기에 홀딱 반하고 만다. 해방촌에 꽂혀 이곳에서 만난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던 노홍철은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고 자신의 콘텐츠까지 전시할 수 있는 책방을 내기에 이른다.책 ‘철든 책방’은 좋아하는 일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노홍철 특유의 순수한 즐거움과 열정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낡은 공간이 사람의 손길을 통해 생명력을 얻어가는 과정, 비싼 제품보다 싸고 푸짐한 제품을 권하는 해방촌 특유의 넉넉한 인심도 읽을 수 있다. ‘압구정키즈’ 출신으로 지금도 강남구 압구정동에 거주하는 노홍철은 이 참에 해방촌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한다. 책의 인세는 전액 탄자니아 남쪽 음투와라 지역학교를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1만 5000원. ◇30년차 배우, 배종옥이 말하는 ‘배우는 삶, 배우의 삶’ 배우는 삶 배우의 삶 / 배종옥 / 마음산책.(사진제공=마음산책)1985년 데뷔 뒤 30년간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며 대중과 호흡해온 배우 배종옥의 자전적 에세이. 이 책은 배우 배종옥이 말하는 ‘배우 고민기’다.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뽐내고 연기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강단에서 후학도 양성하는 ‘교수배우’지만 실은 배종옥 자신도 신인 시절 연기를 못해 항의 편지를 받고, 매일 연기를 그만두고 무엇을 할까 궁리하던 시절이 있었다. 배종옥은 책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고 배우로서 정체성을 찾기까지 30년의 여정을 진솔하게 고백한다.예쁜 얼굴도 아닌 평범한 외모의 그가 연극에 꽂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지원한 사연, 우연한 기회에 탤런트가 됐지만 연기 못한다고 혹독하게 질책을 받은 신인시절, 이혼 뒤 노희경 작가의 ‘거짓말’에 합류했지만 초반 감정을 잡지 못해 엘리베이테에서 작가에게 “연기 좀 잘하라”고 목이 졸린 인간적인 에피소드들은 슬며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그는 후배들에게, 그리고 주변인들에게도 공부하며 스스로를 담금질하라고 말한다. “꿈은 스스로 가꿔라, 꿈에 지지 않아야 한다, 비록 그 시간이 지난하더라도 산 한가운데 물을 주는 심정으로 간절히”라는 책 속 구절은 배종옥의 30년 배우 고민기를 축약한 문구다. 1만3000원.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6-10-28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자기진단을 통한 맞춤 그림공부! ‘그림은 금방 능숙해지지 않는다’

그림은 금방 익숙해지지 않는다|나리토미 미오리 지음 | 스몰빅아트 |1만5000원한번쯤 화가를 꿈꿔본 사람들에게 묻는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가?”, “왜 그림을 그리고 싶은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시작도 못하고 있거나 시작했지만 아쉬움을 느끼는 이들을 위한 책 ‘그림은 금방 능숙해지지 않는다’가 출간됐다. 책 제목 그대로다. 그림은 시작했다고 뚝딱 만족스러운 작품의 주인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애니메이션, 디자인, 일러스트 작가인 동시에 프로를 위한 데생 스쿨 ‘TRITONE ART LAB’의 대표인 저자 나리토미 미오리는 그리려는 목적부터 묻는다. 책은 왜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지부터 그림 공부에 순서가 있는지, 그림 트레이닝의 대략적인 흐름, 실력 향상을 위해 갖춰야할 8가지 능력 등을 비롯해 분야별 능력을 가늠하는 자가 진단 테스트를 담고 있다.자가진단 테스트를 통한 자신의 레이더 차트 그리기 후에는 개인 맞춤형 그림 트레이닝이 시작된다. 일본 아마존 미술분야 1위에 올랐던 이 책은 왜 그림인지를 묻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작가의 말대로 그림을 그릴 때의 적은 오롯이 나 자신, 나를 알고 그에 맞게 트레이닝한다면 그림은 작품이 된다. 1만5000원.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6-10-28 07: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쉽지만 가볍지 않은 타산지석의 메시지 ‘조선왕조 스캔들’

‘조선왕조 스캔들 조선을 뒤흔든 왕실의 23가지 비극’ | 신명호 지음 | 생각정거장 출판 | 1만 7000원‘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이 베스트셀러 차트에 장기체류 중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 사극도 인기다. 이같은 트렌드 가운데 역사서 ‘조선왕조 스캔들 조선을 뒤흔든 왕실의 23가지 비극’이 출간됐다. 역사의 현상탐구나 고증 보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왕실 사람들에 집중한 이야기다. 세종의 막내 아들 편애, 기록문화의 지평을 넓혔지만 역사 기록을 왜곡한 아이러니의 정조, 역술가에 빠져든 고종 황제와 무당에 현혹된 명성황후, 개화기의 친일 혁명가 박영효와 갑신정변의 주역 김옥균 등 왕, 왕비 그리고 그들의 사람들이 저지른 실수와 비화 23가지가 담겼다. 저자는 ‘화정, 정명공주’, ‘영조의 통치이념과 개혁’, ‘조선공주실록’, ‘조선왕비실록’ 등을 출간한 신명호 부경대학교 사학과 교수다. 신 교수는 23가지 비화를 사서 중 하나인 ‘대학’과 이를 해석한 ‘대학연의’에 빗대 교훈을 전한다. 역사 속 인물들의 실수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지, 어떻게 실수를 극복할 것인지를 조언하는 책의 이야기는 쉽게 읽히지만 그 안에 담긴  ‘타산지석’의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1만 7000원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6-10-21 07: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인공지능 시대, 그래도 인간이 먼저

최근 BMW가 5년 이내에 완전 무인자동차 출시를 발표했다. 구글과 테슬라와의 무인자동차 경쟁에 BMW가 전통 자동차 회사로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무인자동차 개발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기계에 목숨을 맡길 수 없다는 안전이 1차적 이유였고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인공지능의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2차 이유였다. 하지만 이런 사회의 비판을 비웃기라도 하듯 관련 기술이 점점 개발되더니 이제는 시험 주행을 할 정도로 무인자동차가 현실로 다가왔다.로봇과 인공지능의 등장이 인류에게 반드시 득이 되는 건 아니다. 제조업 분야에 도입된 로봇은 인간이 하던 일을 빼앗았고 스마트기기로 보이는 인공지능의 능력은 인간의 사고까지 위협한다. 알파고와 이세돌 간의 바둑 대결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인공지능의 사고가 인간을 앞선다는 것을 증명했다.‘인간은 과소평가 되었다’ / 한스미디어 출판/ 1만6000원.(사진 제공=한스미디어 출판)이런 분위기에서 신간 ‘인간은 과소평가 되었다’가 출시됐다. 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듯 책은 인간의 잠재력에 집중한다.기술이 발전해나가는 과정에서 로봇과 인공지능보다 더 잘하려는 대결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그런 부분은 인간이 질 것이 당연하다고 꼬집는다. 대결에 힘을 빼는 대신 인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본질적인 능력을 계발하고 그런 부분으로 로봇과 인공지능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저자는 미국 시사 경영잡지 ‘포츈’의 편집장 제프 콜빈이다.‘포춘 글로벌 포럼’에서 매번 사회를 맡아왔으며 전국을 돌며 강연을 하고 있다. 전작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에서 존경받는 저널리스트 중 한 사람인 저자는 책을 통해 경제적으로 가치있는 기술이 역사적 관점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그러면서 과거 노동자에게 필요했던 기술적이고 반복적인 분야는 더는 인간에게 필요 없다고 말한다. 로봇과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공감, 창조력, 사회적 민감성, 스토리텔링, 유머와 같은 정서적인 분야다. 이는 인공지능이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영역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쌓아온 인간의 근본적인 능력이다.실제로 클리블랜드 병원에서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새로운 의료 기술을 도입하기보다 모든 의사와 직원의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는다.미군도 인간적인 상호작용을 키우는 훈련으로 더 강한 팀을 만들고 이는 실제로 높은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도 인간 대 인간의 경험으로 대인관계 능력을 향상하게 시키는 쪽으로 커리큘럼을 정비했다. 모두 로봇과 인공지능 시대의 흐름과 역행하는 것이지만 그 효과는 실제로 증명되고 있다.책은 11장으로 구성됐다. 1~2장에서는 인공지능의 등장이 가져올 위기와 기회를 진단하고 분석한다. 3장부터는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를 소개한다. 이 장에서 저자는 인간의 뇌가 본질적으로 어떤 임무를 수행했는지, 컴퓨터가 하는 영역과 구분되는 우리의 능력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여기서 언급하는 ‘우수성’은 조금 다른 개념이다. 과거엔 기계 같은 빠르고 완벽한 능력을 보이는 사람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하지만 요즘은 인간다운 면을 보이는 사람이 주목받고 우수한 결과를 달성한다. 뛰어난 사람이 되는 과정은 지식이나 기계적인 능력보다 인간의 본성에 더 가까이 다가갈 때 나타난다. 그 사례는 5장부터 소개된다. 저자는 고용주들이 직원의 공감 능력을 원하는 이유, 적군보다 성능이 뛰어난 전투기를 가진 미군이 패하는 이유 등 인간의 능력이 돋보이는 예시를 다양하게 소개하며 본인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1만 6000원.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6-10-21 07:00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 대두소녀와 말랑 토끼가 전하는 위안, ‘꼬닐리오의 그래도 너를 사랑한단다’

꼬닐리오의 그래도 너를 사랑한단다/꼬닐리오 지음/위즈덤하우스/1만2800원얼굴 없는 가분수 소녀와 이탈리아 토끼의 미스터리하지만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과 위안이 책으로 출간됐다.작가 꼬닐리오(이탈리어로 토끼)가 2014년부터 네이버 그라폴리오 스토리픽에 꾸준히 연재했던 글과 그림이 ‘꼬닐리오의 그래도 너를 사랑한단다’라는 제목으로 엮였다. 대학시절 배낭여행으로 매료된 밀라노에 머물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꼬닐리오는 섬세한 아날로그 감성을 전하는 연필 그림과 글로 보는 이들에게 추억과 위안을 전한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더미를 침대 삼아 마주 보고 누운 소녀와 토끼, 마음에 꽃이 피어나는 듯한 감성, 엄마에 대한 그리움, ‘괜찮아 울어도 돼’ 라는 위안, 첫 여행을 앞둔 설렘과 두려움 등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음직한 에피소드는 곧 보는 이의 이야기가 돼 공감대를 형성한다.누구에게나 소박하지만 반짝이던 순간들이 있다. 오동통한 볼살이 한눈에 띄는 대두소녀와 토실토실한 흰토끼는 그 순간들을 끄집어내 설렘과 토닥거림을 전한다. 1만2800원.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6-10-14 07: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꿈꾸는 이를 위한 제언, ‘엄마의 가계부2017’

“쓰면 놀랄까봐.” 지인에게 “가계부를 쓰냐” 물으니 재밌는 반응이 돌아온다. 최근 가계부가 출판업계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절반 가량이 흐른 10월에만도 5권 이상이 독자들을 만났고 이후로도 다양한 가계부 관련 도서가 출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알려진다.이에 대해 출판 관계자들은 “어려워진 가계와 저성장으로 돌아선 나라경제의 영향으로 각 출판사에서 가계부 관련 도서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계부 관련 책이 출판되고 있다”고 전했다.  ‘꿈이★이뤄지는 엄마의 가계부 2017’(이하 엄마의 가계부)은 이같은 흐름에 궤를 같이 하는 또 한권의 가계부 관련 도서다. 제목은 ‘엄마의 가계부’지만 꿈을 꾸는 이들이 왜 가계부를 써야하는지,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꼼꼼하게도 정리했다.엄마의 가계부 2017/이지영 지음/ 한빛라이프 출간/ 1만3800원.(사진제공=한빛라이프)저자는 ‘엄마의 돈 공부’의 이지영씨다. 이씨는 ‘엄마의 돈 공부’에서 10년 전 송파구 먹자골목의 좁은 원룸에서 1500만원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해 어떻게 3년만에 종잣돈 1억원을 모아 아파트를 구입했고 20억 자산가가 됐는지의 비결을 풀어놓은 바 있다. 그리고 그 비결의 중심에는 가계부가 있었다. 이씨의 가계부 쓰는 습관은 고교시절로 거슬러 오른다. 그날의 스케줄, 수입과 지출 등을 빼곡하게 써내려간 노트의 첫장에는 자신의 꿈이 적혀 있었다. 결혼 후 그의 가계부에는 단순한 수입, 지출 내역 뿐 아니라 단기·중기·장기 재무 목표와 이루고자 하는 꿈 등이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담겼다. 내가 있는 곳과 가고자 하는 곳을 끊임없이 인식시키면서 현재 생활의 만족도도 높이고 미래와 꿈에도 가까워지는 것이다. 저자는 ‘절약’은 재테크의 중요한 첫 단계지만 ‘꿈’과 ‘목표’ 등 소중한 것을 망각하는 순간 삶은 피폐해진다고 조언한다. 책은 ‘엄마의 가계부 사용법’, ‘도전! 2017 가계부 쓰기’, ‘돈이 절로 모이는 엄마의 경제습관’ 등 3개의 파트로 구성됐다.‘엄마의 가계부 사용법’에는 수입과 지출을 단 5분 만에 기록하는 3단계를 실었다. 파트 2, 3인 ‘도전! 2017 가계부 쓰기’, ‘돈이 절로 모이는 엄마의 경제습관’에는 실질금리 제로시대에 대처하는 현명한 소비 방법, 연말정산 원칙 등 실질적인 팁들이 담겼다. 가계부는 한달 단위의 달력 옆에 이달에 이루고 싶은 꿈, 한달 살기(예상수입, 예상 고정지출, 예상 기타지출, 예상 꿈 지출비, 변동지출 예산), 이달의 주요 납부일(관리비, 월세, 전기요금, 가스요금, 수도요금, 휴대전화, 인터넷·TV, 신용카드, 보험료, 대출 원리금·이자, 저축)을 적을 수 있게 돼 있다. 그 후 매일의 수입과 지출을 적을 수 있는 페이지가 이어진다. ‘엄마의 가계부 사용법’에는 수입과 지출을 단 5분 만에 기록하는 3단계를 실었다.(사진제공=한빛라이프)가계부는 최대한 간단하게 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저자는 ‘현금 영수증 모으기’, ‘은행 계좌 내역 문자 알림 서비스 신청하기’, ‘지출 금액을 가계부의 분류된 항목 란에 옮겨 적기’ 세 단계로 5분 만에 매일 가계부를 정리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2016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의 실질적인 가계부인 파트 2 마지막에는 ‘엄마의 꿈이 이루어지는 열두 달 돈 봉투’가 있다.저자는 자신의 꿈을 생각하며 매주, 매달 일정 금액을 신권으로 교환해 ‘열두 달 돈 봉투’에 넣어 두라고 조언한다.  이는 단순한 절약에 의해 남은 돈이 아니다. 꿈을 생각하다 보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게 되니 절로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소비 습관을 들일 수 있게 된다. 결국 이 ‘열두 달 돈 봉투’는 합리적인 소비습관 들이기와 자신이 이루고 싶은 작은 꿈부터 큰 포부까지로 가는 징검다리가 되는 셈이다. 책에는 ‘클립가계부’(QLIP), ‘벤토이’(VENTOY), 똑똑 가계부 등 ‘엄마의 가계부’와 함께 쓰면 편리한 가계부 앱, 꾸준한 경제 공부에 유용한 사이트, 온라인 카페 등도 소개하고 있다.돈 때문에 흔들려야 하는 순간은 비일비재하다.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 하는 이들도 넘쳐난다. 저자 이지영씨는 그런 이들에게 수입과 지출의 기록 뿐 아니라 자신의 목표와 꿈을 뚜렷하게 하라고 조언한다. 제목은 ‘엄마의 가계부’지만 꿈을 꾸는 이라면 누구에게나 유용한 가계부다. 1만3800원.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6-10-14 07: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요정을 믿지 않는 어른들을 위한 요정 이야기'

요정을 믿지 않는 어른들을 위한 요정 이야기| W. B. 예이츠 지음 | 책읽는귀족 출판 | 2만원언제부턴가 요정은 연예인의 수식어로, 다소의 비아냥을 빗대 쓰는 용어가 됐다. 하지만 애초 요정은 어릴 적 꿈이며 판타지였고 오롯이 내 편인 친구였다. 우울한 청년들, 아이들, 중년들, 노년들과 혼밥, 혼술, 고독사 등 어느 하나 편한 세대가 없고 외롭지 않은 사람이 없는 시대다. 그런 시대에 아일랜드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문학 혁명가 W.B 예이츠의 ‘요정을 믿지 않는 어른들을 위한 요정 이야기’는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1888년작 ‘아일랜드 농민의 요정담과 민담’, 1892년 출간된 ‘아일랜드 요정 이야기’의 요정 에피소드만을 추려 엮었다. 실제 아일랜드 농민들이 기억하고 구전되는 이야기 속의 요정은 열등의식과 폭폭한 현재의 삶에 대한 상처 등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는 나만이 친구다. 번역 투가 다소 거슬리는 하지만 짧은 호흡으로 읽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수백년 동안 전통으로 자리매김한 혹은 구전되는 이야기 속 요정은 혹독한 시기를 견디는 동료이자 꿈임에는 틀림없다. 2만원.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6-10-07 07: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월급쟁이도 '월세 부자' 될 수 있다… 직장인 부동산 고수가 들려주는 투자 노하우

평범한 직장인 10년차에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은 뭐가 있을까. 금수저로 태어나 부모님에게 물려받을 재산이 있다면 취미로 일을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주식의 고수로 거듭나 월급의 90%를 저축하지 않는 이상 ‘부자 반열’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왔던 ‘Hello 부동산 Bravo! 멋진 인생’의 김영록씨는 책임감을 갖고 고된 직장 생활을 이어가던 가장에서 부자가 됐다. 저자 역시 현실에 안주하거나 반복된 삶에 불만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으면서 바로 실행에 옮겼다. 처음부터 몇십억원 수준의 자산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매월 노동력을 투입하지 않고 받을 수 있는 현금 흐름’을 늘려가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다. 자산 증식과 현금흐름 확보 중 후자를 선택한 저자는 전업투자가 아닌 직장 생활과 병행하며 이룬 노력의 결과를 책 속에 진솔하게 담아냈다. 김영록(멋진 인생) 지음 | 송희창 감수 | 도서출판 지혜로 |280쪽 | 1만4000원◇2년 만에 매월 2000만원의 월세를 받기까지수많은 경매책들이 회사를 관두고 전업투자자가 된 성공신화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저자는 부동산 투자로 오히려 즐거운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실제로 책 속 곳곳에는 퇴직 후 생활이나 투자에 대한 준비 없이 성급하게 퇴직을 결정하는 것에 대한 경고가 실려있다. 김영록씨는 “경제적 자유를 얻고 돈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니 오히려 직장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면서 “직장 생활과 투자를 병행할 수 있는 시간 관리 요령 및 적은 종잣돈으로도 레버리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투자법 등을 익히는 게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밝히고 있다.이 책의 장점은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월세 시스템에 대한 확고한 방법이 기술돼 있다는 것이다. 급한 마음에 가장 기초적인 정보를 간과하는 일반인들의 오류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현장조사와 기본 정보 알아내기, 좋은 입지 고르는 법 등을 실제 수익이 난 저자의 사례에 녹여냈다.과거 내집 마련의 방법으로 싸게 나왔던 경매가 경쟁률로 인해 시세를 넘는 금액으로 낙찰되는 현실은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초보자라면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상가주택은 모두가 말리는 공동투자, 다수의 임차인 명도, 양도세를 비과세로 만드는 법등 실제로 따라해도 될 법한 친절한 설명이 담겨있다. 저자는 “잘 받은 상가주택은 아파트 열채가 안 부럽다”며 “한 채로 월 900만원의 현금 흐름을 만들었다”고 밝힌다.◇단순한 투자가 아닌 사업으로의 연계다음의 인기 카페인 ‘행복 재테크’에서 멋진 인생이란 필명으로 칼럼을 올리고 있는 저자는 낙찰받은 고시텔을 직접 운영하며 사업가로 변신한 경험도 공개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수익형 부동산에서 고시텔은 유행에 지난, 다소 골치 아픈 부동산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하지만 초보자가 간과할 수 있는 소방시설 유무, 용도변경, 불법 건축물 여부 등 발품을 팔아 익힌 정보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저자도 한때는 고시원생으로 지낸 젊은 시절이 있다는 사실이다. 고생이 당연했던 가난한 고시원생이 한달에 월세 1000만원을 받는 고시텔 사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실제 경험이기에 더욱 와닿는다. 이 책이 온라인상에서 ‘한국형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로 입소문 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보다는 ‘이 정도쯤은’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생생한 시간, 투자금, 임대 관리의 노하우가 빼곡하다.그는 “기술적인 부분만 다루지 않고 부자 마인드를 갖추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을 쓰고 싶었다”며 “일하지 않아도 돈을 벌어주는 부자시스템은 나만의 노력에서 나온다”고 조언한다. 책 말미에 함께 경매를 시작했던 다양한 연령, 직업의 투자자들이 함께 이룬 성공담이 실린 것도 ‘Hello 부동산 Bravo! 멋진 인생’을 읽는 재미다. 전업 주부, N포세대 취준생, 집주인 눈치보기 급급했던 세입자 등 이들의 성공비결을 읽노라면 ‘내 인생도 곧 브라보!’라 외칠 수 있을 것만 같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6-10-07 07:00 이희승 기자

[비바100]'10퍼센트 사업가'에 도전하라! '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 그만두고 사업이나 해볼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음직한 고민이다. 취직 자체도 어렵지만 힘들게 입사해도 40세만 넘으면 명예퇴직을 염두에 둬야 하는 게 현실이다. 얼마 전에는 대기업이 신입사원을 구조조정 대상 명단에 올려 사회적 지탄을 받기도 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시대를 맞으면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졌다. 미국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는 22~44세에 평균 3.5년마다 이직했다고 한다. 이직 붐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밀레니엄 세대의 91퍼센트는 직장에서 3년 이상 근무하지 않을 것이며 일반 근로자는 평생 스무번 가량 이직할 것이라고 하니 과거의 직업관은 효력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렇다고 잘 다니는 직장에 당장 사표를 내라는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직장에 다니면서 틈새 사업을 시작한다면 안정된 수익과 미래를 향한 도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했다/패트릭 맥키니스 지음/비즈니스북스 출간/1만 5000원(사진제공=비즈니스북스)신간 ‘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했다’는 직장에 다니면서 월스트리트가 주목하는 12개 회사의 오너가 된 패트릭 맥기니스의 성공담을 바탕으로 한 조언서다.저자는 월스트리트에서 10여 년간 잘나가는 벤처캐피털리스트이자 사모펀드 투자자로 활동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갑작스럽게 직장에서 좌천당하면서 ‘10퍼센트 사업가’로 변신했다. ‘10퍼센트 사업가’란 본업을 유지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자원의 10퍼센트를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는 현재 세계 최대 온라인 뷰티 커뮤니티인 잎시(iPsy), 세계 최초의 스마트 여행 가방인 블루스마트(Bluesmart), 콜센터계에 혁명을 일으킨 데이터 전문업체 어피니티(Afiniti) 등 월스트리트가 주목하는 12개의 사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직장에 다니면서 이 많은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내용은 쉽게 와닿지 않는다. 저자는 사업은 돈으로 하는 게 아니며 자신의 현재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한정된 시간에 여러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혼, 기혼, 외벌이, 맞벌이 등 현재의 사생활과 일 사이의 균형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모든 시간을 사업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 전화를 걸기 위해 출퇴근 길을 활용하고 빨래를 개는 사이 깊은 사고를 하는 등 멀티태스킹 능력을 기르며 시간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즉 시간자본을 관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금전 자본 역시 십퍼센트만 투자하라고 주장한다. 현재 10퍼센트 사업에 얼마 만큼의 자본을 떼어낼 수 있는지 5년 뒤에는 얼마나 투자할 수 있는지, 생활비를 제외한 저축액과 투자액을 마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계산기를 굴려야 한다. 기회비용을 바탕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나의 학력과 직장 경력, 업무성과가 밑받침된 지적 자본이 어느 정도 마련됐는지도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저자는 ‘10퍼센트 사업가’에 도전한다면 직장에서 안정적인 보수를 받으면서 사업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추가수입까지 만들 수 있다고 자신있게 강조한다. 아울러 지금의 직장이 미래를 끝까지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며 사업 기회는 만드는 게 아니라 고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없어도 위의 조건들만 맞으면 누구나 ‘10퍼센트 사업가’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다만 미국 월가에서 투자 전문가로 일했던 저자의 경험이 바탕이 되다 보니 작금의 한국 현실에 100% 들어맞지 않는다는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시작이 반. 책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에 도전하다 보면 또 다른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1만 5000원.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6-09-30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공대 출신 기자의 글쓰기 비법 '신동진 기자의 글쓰기 3GO'

신동진 기자의 글쓰기 3GO / 신동진 지음/지앤선 출간 / 1만 5000원.(사진제공=지앤선)1인 미디어의 시대다. 블로그, SNS가 활성화되면서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독자가 이해할 수 있게 일목요연한 글을 만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신문에 실리는 기사는 말할 것도 없다. 기사는 현대인이 소비하는 글 중 가장 경제적인 글이지만 인터넷 매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정제된 기사를 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신간 ‘신동진 기자의 글쓰기 3GO’는 공대와 인터넷 매체를 거친 CBS 신동진 기자의 자전적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글쓰기 실용서다. 저자는 자신의 부족한 필력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글쓰기 방법을 시도한 끝에 ‘틀’을 통해 글을 쓰는 방법을 깨쳤다. 이 책은 저자가 마이너 매체에서 고군분투하며 글쟁이가 되기 위해 무모할 정도로 훈련했던 과정과 글을 쓰기 위한 준비 과정, 글을 쓰기 위해 기본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내용들이 다양한 예문과 함께 실렸다. 저자만의 글쓰기 비법인 ‘3GO’ 글쓰기 공식을 통해 글쓰기 구조를 익히고 실전 글쓰기로 확장해 나가는 단계, 저자가 엄선한 잘쓴 기사를 필사할 수 있도록 해 실용성을 높였다. 1만 5000원.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6-09-30 07:00 조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