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대두소녀와 말랑 토끼가 전하는 위안, ‘꼬닐리오의 그래도 너를 사랑한단다’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6-10-14 07:00 수정일 2016-10-14 07:00 발행일 2016-10-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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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닐리오의 그래도 너를 사랑한단다/꼬닐리오 지음/위즈덤하우스/1만2800원

얼굴 없는 가분수 소녀와 이탈리아 토끼의 미스터리하지만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과 위안이 책으로 출간됐다.

작가 꼬닐리오(이탈리어로 토끼)가 2014년부터 네이버 그라폴리오 스토리픽에 꾸준히 연재했던 글과 그림이 ‘꼬닐리오의 그래도 너를 사랑한단다’라는 제목으로 엮였다. 

대학시절 배낭여행으로 매료된 밀라노에 머물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꼬닐리오는 섬세한 아날로그 감성을 전하는 연필 그림과 글로 보는 이들에게 추억과 위안을 전한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더미를 침대 삼아 마주 보고 누운 소녀와 토끼, 마음에 꽃이 피어나는 듯한 감성, 엄마에 대한 그리움, ‘괜찮아 울어도 돼’ 라는 위안, 첫 여행을 앞둔 설렘과 두려움 등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음직한 에피소드는 곧 보는 이의 이야기가 돼 공감대를 형성한다.

누구에게나 소박하지만 반짝이던 순간들이 있다. 오동통한 볼살이 한눈에 띄는 대두소녀와 토실토실한 흰토끼는 그 순간들을 끄집어내 설렘과 토닥거림을 전한다. 1만2800원.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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