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갓 구운 책]보험 신뢰도 바닥…보험 특성에 맞는 마케팅 비법은?

보험상품이 고도화되고 복잡해질수록 소비자가 상품을 면밀히 검토해 구매하기는 어렵다.일반적인 상품은 소비자의 경험이나 반복적인 구매가 재구매나 선택에 도움을 주지만 무형재인 보험 상품은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 없다.특히 보험시장의 경쟁은 여전히 뜨겁고 소비자의 보험에 대한 인식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보험산업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보험산업이 불신의 대상이 되는 데는 보험과 관련해 쏟아내는 메시지가 본질과 다르게 바르지 않거나 굴절되어 전달되는데 있다.신간 ‘인생을 바꾸는 i마케팅’은 보험 산업의 특성에 맞는 마케팅 비법을 다루고 있다.저자 장만영은 SK그룹 엠앤서비스 준법감시실장, 숭실대 겸임교수, 보험약관이해도평가위원회 위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금융산업의 균형발전과 보험인의 전문성 및 자긍심 고취를 통해 보험산업의 신뢰도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이 책에서는 보험설계사와 보험소비자 사이 상호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마케팅 기법을 자세히 알려준다.1장에서는 보험업에 필요한 마케팅 기술을 ‘7C’로 규정하고 성공적인 마케팅을 위한 기업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소개한다.2장에서는 고객을 어떻게 만족시킬지에 초점을 맞추면서 판매자의 사회적 책임(SSR)이나 고객관계관리 원칙을 제시하고 3장에서는 가격경쟁에 치우친 현재의 보험시장의 문제점을 짚고 대안으로 가치마케팅을 제안한다.4장과 5장에서는 사례와 실전적인 팁이 더 자세히 실려있는데, 좋은 보험 마케팅이란 내용으로 저자 자신이 제안하는 10가지 팁도 소개한다. 1만7000원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

2016-09-23 10:37 이나리 기자

[갓 구운 책] 흙수저, 청년실신, 지옥고...저성장시대의 청년들 ‘우리는 빈곤세대입니다’

‘우리는 빈곤세대입니다’ | 후지타 다카노리 지음 | 시공사 출판 | 1만4000원헬조선, 흙수저, 청년실신(청년실업과 신용불량자를 합친 신조어), 지옥고(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저성장 시대를 사는 대한민국 청년들을 수식하는 신조어들은 암담하고 서글픈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신간 ‘우리는 빈곤세대입니다’는 평생 가난할 운명에 놓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후지타 다카노리는 NPO 법인 ‘핫플러스’의 대표이사, 세이가쿠인대학 객원 조교수, 반反빈곤 네트워크 사이타마 대표, 블랙기업 대책 프로젝트의 공동대표를 역임하며 목격한 빈곤 청년들의 이야기로 현 시대를 진단하고 문제 해결책을 제언한다. 전재산이 13엔인가 하면 학자금 문제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열악한 환경의 탈법하우스에 머물며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유흥업소 취직이 희망이라는 청년들. 이는 비단 일본 청년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빈곤의 중앙에 서 있지만 현실 변화를 위해 행동하기 보다는 눈감는 청년들, 그들에게 관심과 희망 보다는 비난을 일삼는 기성세대들, 주택정책 및 빈곤 타개 논의에 열정적이지 않은 관계부서 및 국가 등이 빈곤 청년을 만든다는 주장이다. 빈곤이 청년시절에서 끝나지 않고 하류노인(가난한 노인)으로까지 이어진다고 주장하는 책은 평생을 빈곤하게 살 위기에 처한 빈곤세대를 위한 다각적인 문제해결법까지를 제언하며 경고한다. 지금 눈감는 청년들이 곧 하류노인이 된다고. 1만4000원.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6-09-23 07: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피할 수 없는 직장인의 삶, 자기계발로 그 삶을 즐겨라

인턴 생활, 부서간 갈등, 사내 부당한 대우 등 직장인의 애환을 실감나게 다뤄 화제가 됐던 tvN 드라마 '미생'. (사진제공=CJ Eamp;M)많은 직장인이 ‘나의 삶을 살겠다’며 노력하지만 대다수는 그 자리에 머문다. 용기 있는 퇴사를 꿈꾸며 사표를 가슴에 품고 다니지만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용기 있는 퇴사자가 되기엔 월세, 대출이자, 아이들 학비 등 회사의 월급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드라마 ‘미생’의 대사처럼 회사가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다. 이직해도 전쟁터가 바뀌었을 뿐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지옥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면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최선이다. 직장인의 삶을 결정했다면 다음은 자신의 가치 높이기다. 그 과정은 취업 준비를 하듯 체계적이어야 한다. 또 끈기있게 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바로 이런 직장인을 위한 신간 ‘위대한 직장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가 출간됐다.책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일의 문제와 그것을 풀어가기 위한 과정을 하루, 일주일, 한달, 1년 등 단계별로 제시한다. 시작은 당장 오늘부터 할 수 있는 일은 ‘결심’에 대한 이야기다. 작은 습관이 바꾸는 일상, 해보고 싶다가 아닌 해봤다가 만드는 과학적 효과가 이 단계에서 소개된다. 책의 재미를 위해 전달 방식은 저자와 변화를 실천하는 당사자 간의 문답식으로 구성됐다. 그 덕분에 독자는 자칫 지루하고 형식적으로 느껴지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일주일을 지나 한달 단계로 가면서 내용은 깊이를 더한다. 직장인으로서 갖춰야 할 커뮤니케이션 방법, 사내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신뢰감 구축이란 큰 주제 안에서 다뤄진다. 이후 1년, 3년, 마지막 평생을 바라보고 해야 하는 단계까지 책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사례로 언급하며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준다.신간 ‘위대한 직장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아다치 유야/청림출판/1만 3000원.(사진제공=청림출판 제공)저자는 경영·인사·IT 컨설턴트. 인사관리 컨설팅 회사 티넥트 대표이사 아다치 유야다. 그는 지난 12년간 경영 컨설팅 업무에 종사하며 무수한 기업의 인사에 대한 고문을 맡았다. 그러면서 8000명 이상의 직장인을 만났고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본인만의 노하우를 정리했다. 최근엔 개인 블로그 ‘북스앱스’(BooksApps)로 직장인과 소통하고 있다. ‘위대한 직장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는 블로그에 올린 글 중 화제가 된 내용 36가지를 정리한 내용이다.책은 공감과 문답식으로 차별점을 줬지만 자기계발 도서로서의 한계를 극복하진 못했다. 그럴싸한 말로 적었지만 좋은 습관을 기르고 사람과 관계를 강조하는 등의 형식적인 내용은 독자에게 큰 울림을 주지 못한다.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제안하는 방법도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한 마디로 뻔하다. 하지만 읽는 재미만큼은 확실히 잡았다. 이런 자기계발서는 첫 부분만 열심히 읽고 중간부터는 대충 넘겨버리기 일쑤다. 뒷부분은 아예 읽지도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반면 이 책은 한 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힌다. 단계별로 서술되어 있어 다음이 궁금하고 내용은 저자의 생생한 경험을 기반으로 했기에 에세이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책의 완성은 독자의 몫이다. 자기계발 서적은 독자가 책을 읽고 현실을 깨닫고 실천을 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다행히 책은 재미있게 끝까지 읽힌다. 일본 저자의 이야기지만 속에 담긴 직장인의 사연은 우리와 큰 차이가 없다. 저자의 말대로 세계적인 경영자의 성공 신화보다 우리 주변 이름 없는 직장인의 사연이 때로는 더 소중한 메시지를 준다.결코 피할 수 없는 지금의 업무와 내일의 출근. 퇴사는 남들의 이야기.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딱 하나. 성공적인 자기계발로 직장인의 삶을 즐기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1만3000원.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6-09-23 07:00 김동민 기자

[비바100]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덕혜옹주·고산자… 추석 연휴에 읽을만한 역사 서적

'설민석의 조선왕조'(사진제공=세계사)취업, 결혼 스트레스를 피해 나들이를 가자니 귀찮다. 그렇다면 가까운 카페에 책 하나 들고 가면 어떨까. 시간은 많지만 특별한 계획이 없을 때는 독서 만한 것이 없다. 요즘엔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출간돼 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출판계에서 가장 뜨거운 트렌드는 ‘역사’다. 과거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와 영화가 잇따라 만들어지면서 한국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단편적인 역사를 다루는 드라마와 영화와 달리 책은 깊이 있는 지식을 사람들에게 전달해준다. 출간 이후 꾸준히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설민석의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이 바로 그 예다.책은 사극으로 가장 많이 다뤄지는 조선 왕조의 기록을 재미있는 설명과 곁들여 독자에게 소개한다. 저자의 인지도도 책의 인기 요인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TV 특강 편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 후 그는 사극 작품이 제작될 때마다 관련 역사를 재미있게 알려주는 동영상을 꾸준히 올리며 역사 강사로서 인지도를 쌓았다.* 이 사람은 꼭: 유아인 보다 이방원을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 영화와 또 다른 매력 ‘고산자’, ‘덕혜옹주’‘고산자’와 '덕혜옹주)(사진제공=문학동네, 다산책방)박범신의 ‘고산자’, 권비영의 ‘덕혜옹주’는 이야기가 있는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제격이다. ‘고산자’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의 호다. 책은 지도를 위해 목숨을 바친 김정호의 인생을 뜨겁게 묘사했다. 책은 영화로도 제작됐다. 배우 차승원이 김정호 역으로 출연한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책보다는 가볍게 대동여지도가 세상에 놓이는 과정을 풀어냈다.  ‘덕혜옹주’는 영화로 만들어진 또 하나의 소설이다. 책의 주인공은 조선의 마지막 황녀 이덕혜다. 역사에는 단순히 고종의 막내딸로 알려졌다. 권비영 작가는 일본 여행 중 우연히 덕혜옹주의 삶에 대해 알게 됐다.그는 이후 철저한 자료 조사를 거쳐 한 조선의 황녀 이전에 한 사람의 여자로서 이덕혜의 삶을 소설로 담았다. 배우 손예진이 출연한 ‘덕혜옹주’는 영화로도 누적 관객수 500만을 넘기며 만족스런 흥행 성적을 얻었다.* 이 사람은 꼭: 영화 보고 만족한 사람, 영화 보고 실망한 사람 ◇ 사회 이슈를 따뜻하게 노래하는 댓글 시인 제페토의 ‘그 쇳물 쓰지 마라’‘그 쇳물 쓰지마라’ (사진제공=수오서재 출판)지난 2010년 한 철강업체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용광로에 빠져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많은 댓글을 남겼다. 그 중 닉네임 ‘제페토’의 댓글은 좀 특이했다. 그는 해당 기사에 ‘그 쇳물 쓰지 마라’란 시를 댓글로 남겼고 이는 곧 SNS로 퍼져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댓글 시인 제페토는 서울 동물원 인기 스타 고릴라의 죽음, 사다리차를 타고 유리창 청소를 하던 사장의 죽음 등 여러 이슈에 대한 시를 써 사람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책 ‘그 쇳물 쓰지 마라’는 저자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쓴 댓글과 블로그에 올린 시를 엮은 결과물이다. * 이 사람은 꼭: 바쁜 일정에 놓친 세상 이슈를 ‘아름답게’ 알고 싶은 사람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6-09-14 07:00 김동민 기자

[비바100] 척박과 고독 속에 꽃피운 화가와 아내의 사랑, 유아그림책 '에디트 그리고 에곤 실레'

'하리엣 반 레이크' 작가가 그려낸 따스한 일상들.(사진제공=톡)버석거리는 소리가 날 듯 메마른 인간의 육체, 원초적인 성적 욕망 등을 노골적으로 다룬 화가 에곤 실레와 유아 그림책. 도무지 상상하기도 어려운 이 조합의 책 ‘에디트 그리고 에곤 실레’가 출간됐다. 분명 분류는 ‘유아책’이다. 하지만 책은 뼈가 툭툭 불거진 신체, 무심한 듯 보이지만 수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눈, 남녀의 생식기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낸 무채색의 나체들, 척박하고 치열한 공포와 두려움 등으로 점철돼 평가되는 에곤 실레의 따스하고 유약했던 면을 몰랐던 어른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하리엣 반 레이크 글·그림/톡 출판/1만2000원.(사진제공=톡)책은 에곤 실레가 아내 에디트를 어떻게 만나 사랑했고 죽어갔는지의 과정을 따른다. 겹겹이 덧칠된 유화물감, 단순한 듯 복잡하게 연결된 신경질적이고 격정적인 펜선, 누드, 성교 등 단박에 눈길을 사로잡는 1차원적인 요소에 숨겨둔 그의 진정한 속내는 아내 에디트와 함께 하면서 그 실체를 드러내곤 했다.   사랑에 냉담한 어머니, 매독으로 세상을 뜬 아버지, 기차 역에 앉아 수도 없이 기차를 그려대던, 한없이 고독하기만 한 어린시절을 보낸 에곤 실레와 에디트의 만남은 수줍고 로맨틱하게도 그려진다. 에곤 실레와 에디트는 오스트리아 빈의 주택가 차창 너머로 처음 만났고 편지로 사랑을 키웠다.세계대전 발발로 군대에 가기 전 결혼식을 준비하는 두 사람, 줄무늬 커튼으로 웨딩드레스를 만드는 에디트를 사다리 위에서 그리며 에곤은 “하늘을 나는 새의 눈으로 너를 볼 수 있지”라고 마음을 전한다. 그렇게 함께 유럽 밤기차를 탄 두 사람의 이별과 재회 그리고 죽음까지가 간결하면서도 인상 깊게 그려진다.에디트가 좋아하는 강아지 로드, 에곤이 좋아하는 주황색, 연두색, 파란색 등으로 채색된 에디트의 웨딩드레스, 평소처럼 바람에 날리는 빨래줄의 빨래들과 고개 숙인 해바리기 등 그들의 마지막은 정겹고 일상적이며 먹먹하다. 작가는 네덜란드의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 하리엣 반 레이크다. 데뷔작 ‘레나 레나의 모험’으로 네덜란드 최고의 어린이 책에게 주는 골드펜슬상(글 부문)을, ‘보키’, ‘살아 숨 쉬는 글자 꿈’, ‘알파벳 요지경’으로 세 차례의 실버브러시상(그림 부문)을 수상한 작가다.  '하리엣 반 레이크' 작가가 그려낸 따스한 일상들.(사진제공=톡)작가는 에곤 실레의 따스하고 정겨운 도시 풍경화와 사랑의 마음을 담은 초상화 등을 연상시키는 화풍으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표현했다.  에곤 실레가 그렸던 ‘빨래를 널어 놓은 집’(1917), ‘화가의 아내의 초상’(1917), ‘줄무늬 드레스를 입은 에디트 실레의 초상’(1915), ‘겨울나무’(1911), ‘해바라기’(1917) 등의 화풍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따스함과 평온함을 더한 글과 그림으로 아이들에게는 예술적 영감을, 어른들에게는 에곤 실레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불어넣는다. ‘에디트 그리고 에곤 실레’는 아이와 함께든 혼자든 펴는 순간 여전히 간직하고 있지만 가슴 깊은 곳으로 밀어둔 순수함을, 잘 알고 있다고 믿었지만 잘 몰랐던 에곤 실레에 대한 호기심을 건드리는 책이다. 1만2000원.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6-09-09 07: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아이디어가 비즈니스로 진화하는 순간을 위한 ‘짧지만 강력한 아이디어’

케빈 던컨 지음 | 중앙북스 출판 | 1만2000원.주전자 뚜껑, 통조림 따개 등 인류의 필수품은 아주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끌어들이기 위한 조언을 담은 ‘짧지만 강력한 아이디어’가 출간됐다. 조언은 ‘성장’, ‘소통’, ‘혁신’, ‘창의성’, ‘관계’, ‘사고’ 6개 파트로 나뉘어 담겼다. ‘모든 계획은 허구입니다’ 파트 1, 첫장 제목부터 폐부를 찌른다. 계획을 실행에 옮겨 성장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과 혁신을 위해 해야하는 것들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풀어낸다. 심사숙고와 실행력, 작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 소통은 분명 중요하지만 침묵해야할 때, 호기심과 가짜 기회, 집요함과 포기해야할 때 등 상반되는 듯 보이지만 공존해야만 하는 요소들에 대해 솔직하게 짚어간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복수를 꿈꾸는 햄릿이 답답한 이유는 계획은 있지만 실행하지 못하고 고민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해야하는 것들에 대한 조언은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마케팅 전문가 케빈 던컨의 군더더기 없는 직언으로 전달된다.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데 필요한 조언을 담은 내용과는 따로 노는 제목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다. 1만2000원.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6-09-09 07: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여성의 사물'로 바라보는 여심

이건수 지음/세종서적 출판/ 1만5000원(사진제공=세종서적)남자들은 여성만의 전유물을 어떤 방식으로 바라볼까. 이성의 시각으로 탐색한 여자들의 물건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그림 읽어주는 남자로 방송에서 얼굴을 알린 ‘월간미술’ 편집장 출신 이건수씨가 펴낸 신간 ‘그 남자가 읽어주는 여자의 물건’은 남자의 시각에서 읽은 ‘여성의 사물’을 통해 여성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한다. 저자는 귀고리, 하이힐, 핸드백 등 아름다워지려는 욕망을 대표하는 뷰티용품부터 커피, 생리대, 침대, 그릇 등 일상용품, 립스틱, 마스카라 등 이성을 유혹하는 사물, 가죽, 호피, 타투, 거울과 같은 남성취향의 사물, 브런치, 인스타그램, 멜로드라마 등 문화적 지형도를 그려볼 수 있는 사물까지 총 52가지에 달하는 여성의 물건을 5가지 갈래로 분류했다. 저자는 남성의 시각에서 사물에 담긴 여성의 세계를 분석하기 위해 역사와 문화, 책과 영화, 그림 등 풍성한 상식을 활용한다. 날카로운 통찰에 의해 여성의 내밀한 속내를 심미적으로 분석한 흥미진진한 비평이 인상적이다. 더불어 사진작가 김중만의 사진과 보티첼리, 렘브란트, 세잔, 피카소, 클림트 등 명화 속 여성의 세계에 대한 저자의 글도 수록돼 있다. 1만5000원.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6-09-02 07:00 조은별 기자

[비바100] 자존감과 자존심의 차이를 아시나요? '자존감수업'

(사진=게티이미지뱅크)단어 하나 차이지만 자존심과 자존감의 차이를 확실히 구분하는 사람은 의외로 드물다. 자존심은 상처에서 출발하고 자존감은 애정을 밑천으로 한다. 스스로를 지켜내는 것이 자존심이라면 누군가가 불어넣어주는 것이 자존감이 된다. 자존감 전문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윤홍균 원장은 “자존감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고 정의한다. 1일 발간된 ‘자존감 수업’은 세상에 쉽게 상처받고 지쳐있는 현대인이게 만족감 높은 삶을 살기 위한 필수 감정으로서의 자존감을 이야기한다. 높은 자존감을 갖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사람, 낮은 자존감 때문에 내면의 불화와 갈등을 겪고 있는 이들을 만나며 겪은 상담 사례들이 흡사 내 이야기처럼 진솔하게 녹아있다. ◇ 다른 책에는 없는 자존감 셀프 코칭법‘자존감 수업’은 다양한 칼럼과 방송을 통해 ‘친절한 윤답장’ 선생으로 유명한 저자의 고백으로 시작한다. 그는 “나도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던 시기가 있었다. 뒤처지는 기분, 포기하고 싶은 마음, 중독에 빠져 희망을 놓고 싶은 충동에 자주 사로잡히곤 했다”고 말한다.이미 인터넷에 자존감이라는 단어만 쳐도 ‘자존감 높이는 법’, ‘자존감 다룬 책’ 등 수많은 연관 검색어가 뜨는 불안한 시대에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책은 친절하고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책에서는 누군가에게 ‘나를 사랑하라’, ‘자신감을 가져라’, ‘자신을 믿어라’는 뻔한 말은 없다. 대신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 수시로 경험하는 억압과 불안, 감정적 모순에서 벗어나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의외로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무기력에 빠진 사람에게는 당장 책을 엎고 나가 걸으라고, 예민한 사람에게는 ‘그게 뭐라고’라는 주문을 외우라고 조언한다. 이외에도 감탄사로 끝나는 감정일기 쓰기 등 흥미진진한 방법들이 단계별로 소개된다.자존감 회복을 위한 셀프 코칭을 담은 ‘자존감 수업’표지/윤홍균 지음/심플라이프 출판/1만4000원. (사진제공=심플라이프)◇ 자신을 지키고 사랑하는 법은?‘자존감 수업’은 뜬구름 잡는 심리책이 아니다. 먼저 자존감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일(직장생활), 사람, 사랑, 관계맺기를 2~3장에 걸쳐 비중있게 다룬다.각장의 주제는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을 정도로 사실적이다. ‘사랑받을 자격을 의심하는 사람’, ‘끊임없이 묻고 확인하는 사랑’ 등 사랑의 패턴과 자존감의 연관성을 분석하며 자존감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과 방식도 집중 점검한다. 윤 원장은 취약한 환경에서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 사람들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계약직과 비정규직, 워킹맘부터 전업주부, 수업생과 취업준비생, 감정 노동자에게 각자가 처한 환경 속에서 자존감을 지키고 회복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한다.이 책은 이처럼 일터에서, 집에서, 사랑과 사람에게 상처받고 무너진 마음을 차분하게 위로하고 쓰다듬으며 스스로 자존감을 일으켜 세우도록 독려한다. 이 책에서 단 한 구절만 뽑는다면 자존감과 자전거를 비유한 아래 대목이다.“우리는 자존감에 올라타 중심을 잡고 살아야 할 운명인데, 자존감은 자전거처럼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자전거를 배운 지 30년이 넘은 사람도 가끔 넘어지고 깨지는 이치와 같다. 하지만 자전거를 일으켜 다시 올라탈 줄 알며 상처를 치료할 줄 아는 사람은 더 이상 자전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주 타고 싶고 애용하며 즐기게 될 것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자존감에 대한 오류와 편견저자는 자존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자존감의 의미와 가치가 필요 이상으로 축소되거나 과장되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는다. 그 중 가장 널리 퍼진 오류가 “부모님의 사랑을 덜 받아서 자존감이 낮다”는 생각이다. 저자는 이것은 사실이 아니며 설령 그렇다 해도 부모에게 집착했다간 회복은커녕 가족 사이에 불화만 커진다고 우려한다.또 “칭찬이 부족하면 자존감이 떨어진다”, “자존감만 회복되면 행복해진다”, “자존감이 강하면 나르시시스트가 된다”는 생각은 정보과잉과 일반화가 부른 오류라고 설명한다. 예컨대 잘못된 칭찬은 오히려 공허함을 키우고 칭찬에 대한 환상과 갈망을 일으켜 자괴감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자존감을 잘 회복한 사람은 나르시시스트가 아니라 허물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된다고 주장한다.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 주로 느끼는 감정들을 집중적으로 해부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법을 알려준다는 데 있다. 자기혐오, 죄책감, 무기력, 열등감, 후회, 불안, 우울, 공허감, 양가감정 등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 수시로 빠지는 감정은 따로 있다. 저자는 이런 감정이 찾아왔을 때 압도당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역이용해 타인과 자신에게 어떻게 활용할지도 알 려준다.특히 가장 자주 느끼는 ‘핵심 감정’을 찾아내 감정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저자는 이 책이 반창고 같은 책이 되길 희망한다.1만4000원.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6-09-02 07: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추리소설 속 그 음식의 레시피! '죽이는 요리책'

TV만 틀면 유명 셰프들이 15분 안에 온갖 진기한 요리를 만들어낸다. 연예인들이 전국 방방곡곡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산해진미를 음미한다. 요리 서바이벌에 출연한 일반인이 스타가 되는가 하면 아예 아이돌 스타들이 떼로 출연해 요리를 만드는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그 어느 때보다 음식과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스토리와 레시피가 결합된 흥미진진한 요리실용서가 출간됐다. 신간 ‘죽이는 요리책’은 미스터리 소설에서 살인도구로 사용됐던 다양한 음식들의 레시피를 모은 책이다.실제로 수많은 미스터리 소설가들이 총이나 칼, 곤봉이 아닌 음식을 범죄에 활용하곤 한다. ‘추리여왕’ 애거서 크리스티는 커피, 홍차, 핫코코아, 샴페인, 우유, 초콜릿, 무화과 페이스트, 마멀레이드, 커리 등 다양한 음식에 독을 섞어 내곤 했다. ‘죽이는 요리책’은 미스터리 소설에서 음식과 살인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파악한 미국 미스터리 작가협회(MWA)가 메리 히긴스 클라크, 할런 코벤 등 세계적인 미스터리 작가들로부터 받은 110개의 레시피를 실었다. 미국 ABC 방송국 드라마 ‘캐슬’의 주인공 캐릭터인 추리소설 작가 리처드 캐슬도 한 꼭지를 담당했다.그러나 이 책이 범죄수단으로 활용된 레시피만 소개하는 건 아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된 음식도 적지 않다. 이를테면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 속 주인공 미스 마플은 스콘과 홍차가 트레이드 마크였고 ‘여형사K’의 킨제이 밀혼은 땅콩버터와 피클샌드위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죽이는 요리책’은 이처럼 소설 속 주인공들이 독자와 소통했던 음식과 함께 많은 소설가들이 창작의 고통으로 힘겨워했던 시간을 위로해준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사진제공=라의 눈책은 크게 아침(Breakfast), 전채요리(Appetizers), 수프와 샐러드(Soups and Salads), 메인요리(Entrees), 곁들임 요리(Side Dishes), 디저트(Desserts), 술과 음료(Drinks)로 구성됐다. 이를테면 벤 H 윈터스는 에드거상 수상작 ‘모두의 엔딩’ 속 주인공 행크 팔라스 형사가 아침으로 종종 먹곤 했던 달걀 세 개짜리 오믈렛 레시피를 제공했다.소설 속 팔라스 형사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서머셋에서 이 음식을 먹곤 했다. 윈터스는 오믈렛에 버터를 넉넉히 바른 통버터와 뜨거운 블랙커피를 곁들이라고 조언한다. J.A 잰스가 자신의 분신같은 캐릭터 앨리 레이놀즈를 내세운 첫 소설 ‘엣지 오브 이블’에서 선보인 슈거로프 카페의 스위트롤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상상 속 음식이다. 잰스는 팬들의 레시피 공개 요청에 당황하다 아들 탐의 도움으로 스위트롤을 현실 속에서 만들 수 있었다. 이제 슈거로프 스위트롤은 투손의 한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대개 창작자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즐겨먹는 음식이 달라진다. 메리 제인 클라크의 캐릭터들은 그가 여행 중 즐겼던 키 라임 파이를 ‘모래 위의 발자국’에서 맛보고 흡족해 한다. 빌 프론지니의 무명탐정 시리즈 속 탐정이 즐겼던 이탈리아 마늘빵은 작가가 지인들을 대접하곤 했던 비장의 레시피다. 빌 프론지니는 이 레시피로 이탈리아 셰프까지 만족시켰다고 흐뭇해했다.소설을 쓰기 전 예열 과정에서 음식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작가도 적지 않다. 메그 가디너가 공개한 할머니의 비스킷 킨제이 밀 오클라호마는 그가 소설 ‘섀도우 트레이서’를 쓸 때 평원에 있는 것처럼 느끼기 위해 꿀을 발라먹곤 했던 음식이다.책을 엮은 코스모폴리탄 편집장 출신 케이트 화이트는 미스터리 소설을 썼던 어머니의 ‘교활한 콩딥’ 레시피를 공개했다. 열혈 워킹맘인 그는 시간을 아낄 수 있는 간단한 레시피를 찾던 중 삶아서 튀긴 콩과 살사, 치즈를 오븐에 구운 초간편 요리 ‘콩딥’으로 남편과 아이들, 손님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곤 했다고 한다. 이 책에 실린 레시피를 통해 미스터리 소설 속 다양한 주인공들을 상기하고 그들의 음식을 활자로 음미하는 것은 또다른 호사다. 소설 속 음식을 시각적으로 구체화할 사진이나 삽화가 비교적 적은 것도 읽는 이의 상상력을 배가한다. 이 책은 2016년도 애거서 상 논픽션 부분, 앤서니 상 비평 부문 후보에 올라 올가을 수상을 기다리고 있다. 2만5000원.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6-08-26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삼국지’에서 지금을 사는 길을 찾다, ‘삼국지, 인문학을 배우다’

삼국지, 인문학을 배우다/이규환 지음/지금 출판/3만2000원.(사진제공=지금)중국의 고전이자 베스트셀러이며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변주되는 전략서 ‘삼국지’는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사업에 활용할만한 전략 등으로 그득하다. 새책 ‘삼국지, 인문학을 배우다’는 ‘삼국지’의 시대와 공간, 인물에 집중해 풀어냈다. 행정학을 강의하는 저자 이규환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인간 이해서이자 처세의 교본인 ‘삼국지’로 인생 항로의 나침반이 되고 싶었다”고 출간의 변을 전하기도 했다. ‘삼국지, 인문학을 배우다’는 ‘분열의 시대’와 ‘통합의 시대’라는 대주제 아래 14장으로 엮여 두권 세트로 출간됐다. 유비의 도화지계를 답습한 1980년대 등소평의 도광양회 정책 등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 역할, 그들의 관계, 그 속에서 발생하는 사건 등을 역사의 한 사건, 내 주변의 직장상사, 이웃, 일상다반사에 빗댄다. ‘삼국지, 인문학을 배우다’는 ‘삼국지’의 이야기가 아닌 인물과 사건, 그들의 전략과 그로부터 유래한 고사성어 등 지금을 살아가는 데도 유용한 메시지에 집중한다. 2권 세트 3만2000원.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6-08-26 07: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유전자 재조합에 대한 합리적 사고, ‘모든 생명은 GMO다’

font color="#000000"span style="font-size: 17.3333px; line-height: 26px;"‘모든 생명은 GMO다’/최낙언 지음/예문당 출간/7800원100세 시대,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한 노력 중 으뜸은 단연 먹거리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 재조합 생물체)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명쾌하게 답하는 신간 ‘모든 생명은 GMO다’가 출간됐다. 이는 지난 4월 출간된 ‘식품에 대한 합리적인 생각법’ 중 ‘PART 7 슈퍼박테리아와 GMO도 합리적 판단이 가능할까?: 위험 해석력의 확대 적용’을 보강해 출간한 단행본이다. 저자는 ‘맛의 원리’, ‘맛이란 무엇인가’, ‘감각 착각 환각’ 등으로 올바른 식품 정보 전달에 애쓰고 있는 최낙언이다. 당장은 GMO에 대한 위험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 하지만 GMO와 ‘유전자 가위’로 대변되는 GMO2.0 부작용에 대한 공포는 깊고 넓다. 이에 저자는 GMO를 유전자 현상으로 분석한다. 모든 생명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생명의 진화는 유전자 변이의 결과물이다. 이에 우리 몸 안에는 외래 유전자들이 넘쳐나지만 그들은 내 몸 안의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GMO를 과학기술의 발전이 아닌 자연의 생명 진화 현상으로 바라보면 분명 이슈는 달라진다. 그 이슈에 대해 조목조목 분석한 저자는 GMO문제를 좀더 큰틀에서 바라보기를 제안한다. 막연한 걱정과 공포는 GMO보다 더한 부작용을 발발시키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에 GMO에 대해 제대로 알고 합리적으로 사고하기 위한 기초자료들을 제시했다. 그리고 판단은 결국 독자의 몫이다.7800원.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6-08-19 07: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日전자 자존심 '샤프'의 몰락, 그 속에 숨겨진 진실

지난 12일 대만 홍하이 정밀공업(폭스콘)이 일본 전자업체 샤프 인수를 인수했다. 1912년 하야가와 도쿠지에 의해 만들어진 샤프는 우리가 호치키스, 대일밴드처럼 일반 명사로 쓰는 ‘샤프’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 외에도 라디오, 계산기 등을 잇달아 개발했고 세계 최초로 LCD(액정디스플레이) TV를 만들며 그 위상을 떨쳤다. 하지만 시장은 냉정했다. 국내 기업인 삼성과 LG가 액정 TV를 개발해 샤프를 추격했고 때마침 일본 버블경제가 무너지며 내수가 침체됐다. 이런 상황에서 샤프가 내건 대책은 그들이 자신 있는 액정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었다. 당시 회장이었던 마치다 가쓰히코는 액정 공장을 미에 현 가메야마 시에 공장을 건설해 회사 본연의 정체성인 제조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액정 사업이 기대했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샤프는 결국 무너졌다. 샤프의 몰락에는 경영진의 내부 갈등도 있다. 마치다 회장과 실질적인 경영을 맡은 가타야마 미키오 사장은 서로를 믿지 못했다. 가타야마 뒤를 이어 취임한 ‘성실한 실무자’ 오쿠다 다카시 사장은 제대로 회사를 추스르지도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의 재임 기간은 고작 1년. 경영진의 쿠데타로 사임 된 오쿠다의 시대를 샤프는 ‘불모의 1년’이라 부른다.샤프 붕괴/일본경제신문사 지음/AK커뮤니케이션즈 출판/1만2800원.(사진 제공=AK커뮤니케이션즈 출판)신간 ‘샤프 붕괴’는 일본경제신문사(닛케이)가 샤프의 몰락을 당시 벌어진 사건, 시장 상황, 미공개 에피소드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책이다. 그 속엔 겉으로 드러난 샤프의 역사가 아닌 내부 경영진의 입으로 전해진 생생한 기록들이 담겼다. 일본경제신문사는 일본의 대표 신문사 중 하나로 실제 취재를 바탕으로 책을 구성했다. 책은 샤프가 액정 사업에 전력투구하며 승승장구하던 시기부터 이야기한다. 1998년 사장으로 취임한 마치다는 커다란 브라운관 TV가 시장을 점령했을 때 평면 패널을 넣은 제품 개발을 선언했다. 주위에선 미친 짓이라고 욕했지만 성공했다. 그것이 샤프가 소니와 파나소닉을 일본 가전 시장에서 이기는 무기가 됐지만 도리어 발목을 잡았다. 책의 첫장 ‘궁지에 몰린 비운의 프린스’의 주인공은 바로 가타야마 미키오 사장이다. 도쿄대를 졸업하고 신입시절부터 남다른 성과를 낸 기술자였다. 그가 사장이 된 것은 2007년, 그의 나이 49세 때 일이다. 책은 가타야마를 중심으로 샤프가 왜 액정사업에 사운을 걸고 무슨 이유로 사업을 확장했는지 내부적인 관점에서 서술한다. 또한 지금 샤프의 주인이 된 대만의 홍하이와 어떤 인연으로 만났고 그 협상 과정은 어떠했는지도 상세하게 전한다.일본 오사카시의 샤프 본사. (연합)샤프의 몰락은 한국 기업에 중요한 교훈을 선사한다. 샤프가 승승장구할 때 그 누구도 몰락을 상상하지 않았다. 샤프의 위기는 조용히 찾아왔고 붕괴 조짐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였다. 이 책의 가치는 여기에 있다. 지금 세계 시장에서 활약하는 삼성과 LG는 제2의 샤프가 될 수 있다. 삼성은 애플이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자 가까스로 갤럭시를 출시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모방 전략이 다음에도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다. LG는 뒤늦게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삼성과 애플을 따라잡을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포기하지도 못한다. 미래 산업이 아닌 현재 닥친 위기 극복에만 전념하는 삼성과 LG의 전략은 액정 사업에만 목메던 샤프와 큰 차이가 없다.샤프의 사례는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무너진 한국의 조선업도 결국 현실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미래를 읽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그 과정에서 대우조선의 내부 비리가 드러났다.이는 내부 경영진의 기득권 다툼과 잘못된 판단으로 무너진 샤프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다. 지난 과거를 돌아보면 샤프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원인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 기업이 샤프가 침몰당할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요인들을 분석한다면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경영을 해나가야 할지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1만2800원.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6-08-19 07:00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 아버지 없는 세상, 텔레마코스처럼 살아라! ‘버려진 아들의 심리학’

‘버려진 아들의 심리학’/마시모 레칼카티 지음/책세상 출판/1만5000원. (사진 제공=책세상 출판)신간 ‘버려진 아들의 심리학’은 아버지의 위상이 추락한 오늘날을 살아가는 아들의 이야기다.책은 부모와 자식, 세대와 세대, 나아가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읽고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저자 마시모 레칼카티는 프로이트 이후 정신분석의 핵심 개념으로 자리 잡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아들이 어머니를 차지하기 위해 아버지를 경계하는 감정)’를 재구성한다.책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나르키소스 콤플렉스라는 현대 정신분석학의 기초 개념을 무너트리면서 아버지가 없는 현대사회에 적용이 어렵다는 걸 보여준다.그래서 저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오이디푸스를 대신할 이 시대의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책에 따르면 텔레마코스는 전쟁터로 떠난 아버지 오디세우스를 20년 동안 기다린다. 아버지를 만난 후에는 그때까지 어머니를 빼앗으려던 난봉꾼들을 함께 제압한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텔레마코스는 아버지를 비롯한 타자와의 유대 그리고 진정한 의미의 소통을 상징하는 인물이 된다. 책은 독자에게 아버지가 없는 사회를 살아가는 지혜를 선물한다. 1만5000원.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6-08-19 07:00 김동민 기자

[비바100] 이런 유럽 본 적 있어? 그냥 여행 아닌 마이 리얼 트립의 생생한 여정, ‘마이 리얼 유럽’

여행책은 많다. 유럽 여행서도 많다. 유럽 도시 곳곳은 다양한 콘셉트와 테마로 묶여 서점의 책장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또 한권의 유럽여행서 ‘마이 리얼 유럽’이 출간됐다. 여행자와 현지 가이드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 ‘마이 리얼 트립’과 여기에 속한 유럽 현지 가이드 31명이 꾸린 여행서다. 마이 리얼 트립은 2012년 출범한 여행 스타트업으로 전세계 220개 도시, 현지가이드 750여명이 제안하는 2700개 이상의 여행상품이 서비스된다.피렌체 미켈란젤로.(사진제공=한빛라이프)마이 리얼 트립 여행의 특징은 건축가, 미술가, 파티스리,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지 전문가들이 가이드로 활동한다는 데 있다. 이들의 제안에 따라 개인의 취향과 목적대로 코스 짜기가 가능하며 도시 곳곳의 숨은 명소를 만날 수 있다.  마이리얼트립 지음/한빛라이프 출간/1만5800원(사진제공=한빛라이프)책은 현지 가이드의 추천 멘트를 담은 각 도시의 풍경사진으로 시작부터 눈길을 끈다. 도시의 풍경은 아름다운가 하면 소박하고 신비로운가 하면 편안하기도 하다. 책은 핫 플레이스부터 건축, 예술, 음식, 휴식처, 쇼핑까지 6개 테마로 들여다 보는 유럽 9개국, 20개 도시의 민낯이 고스란히 담겼다.   베를린의 중심부 ‘미테’, 예술가와 힙스터의 거리 크로이츠베르크, 유럽에서 술집이 가장 많은 동네 프라하의 자슈코프, 영화 ‘아멜리에’의 배경이 된 파리의 생 마르탱 운하 등 유럽의 핫 플레이스가 첫 장에 담겼다.  2장은 현지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건축물 순례를 제안한다. 잘 알려진 가우디의 바르셀로나부터 잿더미에서 미래도시로 부활한 로테르담 블라크 지구, 지속 가능한 개발의 예를 보여주는 프라이부르크의 보봉 마을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역시 여행의 묘미는 식도락이다. 4장에는 시원한 맥주 한잔, 그윽한 커피 한잔, 고소한 베이커리 한입, 깊은 와인 한 모금 등으로 현지인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정보로 그득하다.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프랑스 콜마르의 이기셰임, 소박한 현지 정찬을 맛볼 수 있는 리옹의 부숑 리오네, 진짜 이탈리아인처럼 저녁간식을 향유할 수 있는 토리노 아페리티보 등을 소개하고 있다.보스포러스 유람선(사진제공=한빛라이프)각 추천 존은 현지인의 추천사로 시작하며 신뢰를 더하고 해시태그와 접근 경로로 편리함을 제공한다. 바르셀로나의 그라시아 축제, 런던의 브릭레인 시장, 프라하의 이태원 지슈코프의 이르자크 파머스 마켓, 프랑스 파리 프로 드 라 가르 근처의 레 독스, 체코의 무하 박물관, 베를린의 달콤한 디저트 카페 미스터 민쉬 등 스페셜 존은 따로 박스처리해 특화했다.바르셀로나 그라시아 축제.(사진제공=한빛라이프)테마 별로 정리된 책은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시원시원한 사진으로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다만 아쉬움이라면 여행의 목적이 확실한 이들에게는 유용한 테마별 추천 구성이 한 도시, 한 나라에서 모든 것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찾아보기 번거롭다는 것이다. 나라별 도시별 핫 플레이스 모음과 인덱스가 따로 정리됐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에도 그 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유럽의 구석구석은 분명 흥미롭다. 1만5800원.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6-08-12 07:00 허미선 기자